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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죽으려면 뭔 짓거리를 못하겠나.”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의 답변은 단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 의원에게 북한이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반격도발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국민 안보의식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말단 병사까지 복수 일념이 꽉 차 있는데 북한이 어떻게 도발해 오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훈련한 대로 대비 태세가 되어 있으면 북한은 함부로 넘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사격 훈련, 한반도 정세, 국방 개혁 등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지식과 경험, 소신을 설파했다. ‘꼿꼿 장수’라는 별명답게 김 의원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겼고, 답변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정일이 기획하고 지시한 것이다. 북한 내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고 사전에 감청을 피하기 위해 군부를 단속할 수 있는 인물은 김정일이 유일무이하다. 이를 아들 김정은의 몫으로 돌려서 3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김정일 부자는 최근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북한 군부 내에서 상당히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야당은 연평도 훈련 재개를 우리 정부의 남북 긴장 고조 조치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버럭 소리를 지르며) 긴장 고조를 누가 시켰나. 피해를 누가 봤나. 그걸 보고도 군을 보유한 독립된 국가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 말이 되나. 긴장이 다소 올라갈 지언정 당연히 (훈련을)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해주·옹진 반도가 가로막혔기 때문에 도발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견해는.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국방장관 협의 때도 같은 맥락에서 공동어로수역, 평화수역 등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NLL 훨씬 이남 백령도 해역 밑에까지 공동어로수역으로 삼자고 제의해 와 판을 깼다. 우리는 1953년 7월 27일 이루어진 정전협정 체결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수역은 연합군의 관할이었지만, 당시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북한의 해상 진출로를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NLL을 설정한 것이라는 논리를 세웠다. 북한도 NLL을 인정하는 출판물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김정은 후계 체제가 아직 공고화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전면전은 어렵다. 세계 최고 부자가 김정일 부자다.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고 왕조가 무너지는데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핵 연료봉 해외 반출 의사를 밝힌 의도와 진정성은. -IAEA 사찰을 허용하려면 먼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 회원국들은 모두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IAEA의 사찰은 시기, 장소의 제한이 없어야 한다. 일개 주지사가 무슨 대표성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북한은 툭 던져 놓고 국제 사회의 이목을 거기에 집중시키려는 전략이다. 난 10%도 믿지 않는다. 북한은 사찰단이 들어가면 6자회담을 통해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식량, 경수로 지원 재개 등 다른 요구 조건들을 계속 늘어놓을 것이다. →최근 미국 멀린 합참의장이 방한해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군사적으론 필요하다. 다만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한반도 급변사태 때 자위대가 한국 땅을 딛고 자국민을 후송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정서와 배경을 너무 모르고 한 소리다. 장기적으론 상호보완적·공동 대응 차원의 합동훈련이 필요하지만, 자위대 전력의 한국 영토 진출 금지 등 엄격한 조건이 붙은 상황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도발에 맞서 전투기 폭격에 나서려면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가. -(단호하게)필요 없다. 평시작전권한이 한국군에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CODA에는 위기관리에 따른 한·미 간 논의 사항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사진] 쾅~ K-9자주포 엄청난 위력시범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가능성은. -레짐 체인지라는게 리더십의 변화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리더십의 변화가 오진 않을 것이다. 이미 왕국화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북한 주민들이 그 체제에 익숙해 있다. 철저히 식량으로 통제하고 있는데, 빠른 시간 내에 올 것 같진 않다. →북 정권 교체의 조건은 무엇일까. -군부·사회·당의 엘리트 층에 의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철저히 통제되고 익숙화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데. -냉전주의적 사고방식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한반도다. 지금의 한·미·일 관계는 냉전주의에 의한 동맹보다는 가치동맹으로 보는 게 맞다. 북·중·러도 마찬가지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일 관계에서 한국의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통일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북한 내부가 스스로 붕괴되는 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그래도 곧바로 주도권이 한국으로 오진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중국과 한국을 놓고 갈등이 있을 것이고, 또 한동안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1993년쯤인가 준장 때 육사 사관생도들에게 “앞으로 20년 후에는 통일이 될 것이다. 두만강 국경에서 너희가 지휘관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2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군 장성 인사와 관련,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발탁을 놓고 말이 많다. 어떻게 평가하나. -혹자가 말하는 걸 나도 들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고교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으니 군 인사권의 독립성을 더 확고히 보장받을 기회가 생긴 셈이다. 누구의 청탁도 받지 않고 군에서 최고의 사람을 뽑아서 쓰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국방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정보화·과학화군을 추진하면서 육·해·공군 합동작전시스템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국방개혁의 핵심이다. 예산도 필요하지만, 육·해·공군의 자군 중심 사고도 바뀌어야 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때까지 합동군 사령부를 편성하고, 합참의장은 군령분야에서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보좌하게끔 하는 대신 국방장관 밑에 합동군사령부를 두고 작전권을 행사하는 통합군 체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軍에 통보” “상시적 내용” “언급 부적절”… ‘변명’만 난무

    국가안보 위기의 한복판에서 국정원과 군, 청와대, 정치권이 볼썽 사나운 ‘책임떠넘기기’ 공방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나기 석달전 우리 정보 당국 등에서 이미 북한의 공격 징후를 파악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한 공방이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 1일 국회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로 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게 게 발단이 됐다. 원 원장은 “지난 8월 북측에 대한 감청을 통해서 서해5도 공격징후를 확인했고, 이를 군에 통보해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청와대는 원 원장의 이런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즉각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일 “정보책임자가 대통령에게 하는 보고에 대해 ‘보고가 있었다, 없었다’, 또 ‘내용이 무엇이다.’를 포함해서 보고에 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또 어떤 측면에서 보면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 여러 가지 말들이 국회에서 공개돼 논란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보고 문제, 또 국정원이 감청했다는 문제 등 안보상 대단히 민감한 사안들이 완전히 노출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정말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감춰져야 할 비밀이 국정원장의 ‘입’을 통해 부적절하게 새어나간 것은 잘못된 일로, 청와대가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한 논란은 국가안보를 위해 피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그 같은 사실이 보도됐고,북한의 도발징후를 석달전에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이나 청와대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정원으로부터 북의 도발징후에 대한 감청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진 군도 다소 다른 얘기를 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8월 입수된 첩보가 서해 5도 공격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그 첩보는 우리 포사격 훈련 계획에 대해 북측이 자기네 해안포 부대에 대응사격 준비를 지시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장이 알려준 감청내용은 북한의 공격징후를 알리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위기의 감도가 떨어지는 북한의 상시적인 도발위협과 관련된 내용으로, 특별한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없었다는 ‘변명’으로 들린다. 또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가 제기되는 위기상황에서 국론분열을 막아야 할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군 비판’에만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대북강경 정책에 대한 ‘말폭탄’만 쏟아냈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평소 군이 국방태세가 완벽하다고 답변만 했지,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는 실망스럽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올 8월 감청통해 北공격 징후 확인”

    “올 8월 감청통해 北공격 징후 확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일 “지난 8월 북측에 대한 감청을 통해서 서해 5도 공격 징후를 확인, 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포토]한미연합훈련은 끝났지만 여전히 긴장감 고조 원 국정원장은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상시적으로 도발 위협에 대한 언동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민간인까지 공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대행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최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정도를 공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정보위원은 “당시 감청 내용은 ‘해안포 부대 사격준비를 하라’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 국정원장은 정보위에서 “23일 당일은 유선으로 작전을 했고 그 뒤로도 유선으로 통신을 해서 인명피해 등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원장은 또 북한의 포격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의 대응사격에 대해 “우리가 80발의 대응사격을 했는데 45발의 탄착지점을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45발 가운데 30발은 122㎜ 방사포를 쏘았던 개머리 지역에, 나머지 15발은 76.2㎜ 해안포를 발사한 무도에 탄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5발의 행방과 북측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사진으로 보니 북한의 포격 위치에 그을음이 있었다.”면서 “그 정도면 인명피해도 금방 확인이 될 텐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35발의 행방이) 추가로 확인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원 국정원장은 앞서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무력공격은 명백한 군사침략행위로 반민족 행위”라면서 “3대 세습에 대한 내부 불만 및 경제사정 악화 등에 대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런 무모한 도발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고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공격 위협이 농후하고 우리의 국론 분열 획책을 기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연평도 포격 당시 대통령의 ‘확전 자제’ 메시지를 이명박 대통령이 TV 보도를 보고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 국정원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5시쯤 TV에 보도된 사실을 알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 대통령도 그때 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개머리·무도 진지에 화재·다수의 피탄 흔적”

    “北 개머리·무도 진지에 화재·다수의 피탄 흔적”

    군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K9 자주포의 대응 사격 결과, 북한군의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다수의 피탄 흔적을 남겼고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식별했다고 26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신현돈(육군 소장) 작전기획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었고, 개머리 지역에서는 다수의 피탄 흔적이 목격됐다. 무도 지역은 교통호(이동로)가 매몰되거나 다수의 피탄 흔적이 있었다.”면서 “관련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군이 미군과 협조해 북한 해안포기지 주변의 위성사진과 정찰화면 등을 확보해 피해 상황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 셈이다. 신 소장은 또 “우리가 사격한 (북한)지역의 피해를 종합 분석하기 위해 정보자산을 운영하는데 아주 제한적”이라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측에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군의 통신시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의 1차 대응사격 당시 무도기지에서 “엄청 얻어맞고 있다.”는 말이 감청된 이후 무선 통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감청을 우려해 무선 통신을 자제할 수도 있지만, 관련 시설이 포격 당해 통신이 마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은 앞서 북한군의 피해 상황과 관련, “K9 자주포가 곡사화기라는 점에서 갱도 안에 있는 북한의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북한군 진지 막사와 통신시설, 보급로 등을 표적 사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또 북한군 수십명이 인명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이와 관련,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군도 적지 않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한국군의 대응사격 당시 북한군 소대장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남측의 포격에 놀란 병사 3명이 소대장을 내버려둔 채 도주하다가 체포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사거리가 40㎞이며 분당 6발, 최대 15초에 3발을 쏠 수 있으며 가로·세로 각 50m, 2500㎡를 초토화시키는 위력을 지녔다. 1989년 개발에 착수한 뒤 10여년의 연구 개발 끝에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에 의해 생산됐으며, 1999년 연평도에 처음 배치됐다. 북한군의 1차 공격을 방어하고 30㎞ 밖에 있는 적 부대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전투기 전진배치 검토… NLL 경계 강화

    북한의 공격을 받은 연평도와 일대 서해 5도에는 23일 국지 도발에 대한 군의 최고 대응 수준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대북 감시태세를 나타내는 ‘워치콘’ 단계도 한단계 격상한 ‘워치콘 2’로 격상됐다. 한·미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미 연합사를 구성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북한을 감시하는 정보팀은 미군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북한군 전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내 감청팀과 영상팀이 북한군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도발로 감시 수준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 본토에서 보내오는 북한 전역에 대한 정보를 받아 이번 도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하지만 군이 그동안 한·미 양국 군당국의 북한정보팀이 해안포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해안포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었는지는 의문이다. 주한미군에 정통한 군 소식통은 미군이 작전분야에서 전투기의 전진배치와 함께 확전에서의 작전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확전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고 한·미 연합군의 작전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군의 한 인사는 “(미군은)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군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북한의 군 시설에 대한 정보와 유사시 타격할 수 있는 항공기 운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군은 상황 단계별 매뉴얼에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여러 조건을 나누어 두고 단계별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정보팀에서 분석해 위기 대응 매뉴얼의 어느 단계를 적용하게 될지 논의했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참 정보팀과 정보사령부 등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자산을 동원해 감청과 영상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보들은 미군의 정보와 합해져 북한군의 도발 배경 분석과 추가도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북한이 최근 NLL 일대 해상에 해안포를 쏘며 우리 측에 무력시위를 했던 모습과 달리 민간인이 있는 지역을 직접 사격함에 따라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미·중 간 ‘국력의 전이’가 의미하는 것/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미·중 간 ‘국력의 전이’가 의미하는 것/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제정치학에서 국가의 대외 행위를 상대국과의 국력관계에서 설명하려는 이론 중 ‘국력의 전이’ 가설이 있다. 가치와 이익이 대립하는 두 국가 간에 국력의 격차가 줄어들면 들수록 양국은 협력보다는 갈등관계가 되기 쉽다는 가설이다. 부상하는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거나 맞설 수 있는 국력을 가질 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도전 받는 미국은 국력의 격차가 더 좁혀지기 전에 도전국가를 제재하려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은 2050년이 되면 종합적 국력과 경쟁력에서 미국에 이어 진정한 세계 주요 2개국(G2)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아·태 지역에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국제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첫 시도는 1972년 닉슨과 저우언라이(周恩來) 공동성명이다. 아·태 지역에서 미·중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성명에 삽입했다. 이후 미·중 관계를 복기해 보자. 화해의 배경에는 소련 견제를 위한 공동의 이익이 있었다. 1979년 초 중국은 미국과 전략적 제휴 하에 소련의 동맹국인 베트남에 대한 단기 응징전을 감행한다. 명분은 소패권주의 확대의 견제였다. 긴밀한 안보협력은 옛 소련 붕괴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하는 1980년대 말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미국은 중국에 우방국에 준하는 비 살상 군사장비와 군사기술을 넘겼다. 중국은 신장(新疆)에 소련의 핵실험을 모니터할 수 있는 여러 개의 감청기지 설치를 미국에 허용했다. 미국은 단교와 미군 철수에도 타이완에 무기판매를 계속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에 실크웜 미사일 등 수십억 달러의 무기를 판매했다. 중국은 이 기간 중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국편을 들지 않았다. 1983년 중국은 양곤 폭파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상정 되었을 때 북한을 지목, 비난하지 않았다. 1987년 북한이 민항기 폭파 사건을 저질렀을 때 중국은 유엔 안보리 의제 채택을 거부했다. 의제 상정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한·중 국교 수립 이전이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이른 지금이나 지속되는 그 정책의 일관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은 미국과 세 번의 군사 분규를 겪는다. 1993년 화학무기 제조 물질의 적재를 의심받았던 중국 화물선 은하호는 공해상에서 미국 군함의 정선명령을 받고 검색을 당했다. 주권 제약의 수모를 겪었던 이 사건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미래를 기다린다)를 대외전략의 방침으로 삼는 계기를 만들었다. 1999년 유고 베오그라드 소재 중국 대사관에 대한 미 전폭기의 공습, 2001년 남중국해에서 미국 정찰기와 이를 추적하던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도 중국은 타협했다. 이 기간 중 중국은 소련으로부터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도입했다. 또 2005년 중국군은 연합훈련을 하면서 훈련의 성격을 미국과 그 동맹국을 견제하려는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아·태 지역의 역학구도는 ‘1초 다강체제’에서 ‘2초 다강체제’로 전환 중이다. 중국은 미국 주도 동맹체제의 약화를 노리며 역내 안보문제에 미국의 간섭을 배제하려 한다. 그러나 중국은 주변국과의 반미 연합 결성에는 신중하다. 미국은 지역안정을 위해 공공재를 제공하고, 대중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역국가의 결속과 지역질서 유지를 위한 중국의 협조 추구라는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경제력에도 달러화를 대체할 국제통화를 창출할 수 없다. 중국의 대미 군사적 균형 달성도 장기 과제이다. 앞으로 영토문제 등 핵심 이익문제에 중국은 강경태도를 지닐 것이나 역내질서 재편은 미국과 장기간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다. 미·중의 세력 각축에 민감한 한반도는 현상유지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G20 반열에 오른 강국이다. 과거의 피해 의식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주도권 확립과 국론통일의 과제를 명심해야 한다.
  • ‘北 GP총격’ 우발사건 잠정결론

    군 당국이 지난달 29일 오후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초소(GP)에 대한 북한의 총격에 대해 ‘의도성 없는 우발적 총격’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5일 “(우리 군은) 북한군에 최근 중동부전선 최전방 GP에 2발의 총격을 가한 것은 여러 정황상 의도된 도발이 아닌 우발적 총격으로 잠정적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이미 국방부 등에 보고됐다. 또 총격 후 이뤄진 유엔군사령부의 특별조사팀 조사에서도 해당 부대 장병들이 ‘우발적 총격 가능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조사팀은 현장조사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현장내용과 근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GP총격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유엔사 측도 의도성 있는 도발보다는 우발적 총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GP 총격의 경우 당시 근무자들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면서 “북한 군이 직접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 군의 진술과 추정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총격이 이뤄진 아군 GP의 탄흔 조사와 최근 대북 감청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번 총격이 의도성이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순 오발 내지 우발적 총격인 것으로 판단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靑 “野, 해도 너무한다” 격앙

    청와대는 4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대포폰 의혹’을 고리로 민주당이 연일 공세를 강화하자 “해도 너무 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야당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이 공식브리핑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대포폰 사용 의혹을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비유하면서 국정조사 실시와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은 정치 도의상 참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느라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는 처지다. 청와대가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청와대 직원인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최모 행정관이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원인 장모 주무관에게 다른 사람 이름의 휴대전화를 제공한 것은 ‘팩트’(fact)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 행정관은 고용노동부 출신으로 민간인 사찰에 연루돼 물러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장 주무관과 동향(포항)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 행정관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고는 받았다.”면서 “감청 등을 우려해 ‘대포폰’이 아닌 ‘차명폰’을 최 행정관이 평소 친한 사이였던 윤리지원관실의 장 주무관에게 빌려줬고, 하루만 사용하고 반납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남의 이름을 도용해서 쓴 ‘대포폰’이 아니라 최 행정관이 KT대리점에 부탁해 직원 가족 명의의 ‘차명폰’을 만들어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민정수석실도 아닌 고용노사비서관실 직원이 구태여 남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까지 민간인 사찰을 했던 윤리지원관실 직원에게 건네준 이유는 무엇인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0130 전화는 도·감청 어려워 특수업무자들 사용

    0130 전화는 도·감청 어려워 특수업무자들 사용

    공직윤리지원관실 공무원들은 왜 ‘0130’을 휴대전화 앞번호로 썼을까.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공무원들이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로 개설한 전화)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앞번호가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0130’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 비상연락망’에 따르면 민간인 사찰 혐의(강요 등)로 기소된 김충곤(구속) 점검 1팀장 등 지원관실 공무원 24명(1~5팀 및 기동반)은 모두 앞번호가 ‘0130’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행정공무원이나 일반인이 ‘010’이나 ‘011’ 등의 번호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0130’은 KT파워텔이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로, 휴대전화와 무전기의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번에 수천명과 동시 통화(다중통화)를 할 수 있고, 도·감청이 일반 전화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0.7%인 35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이나 경호원 등 특수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주로 쓰고 있다. 김 전 팀장의 휴대전화 번호는 ‘0130-OOO-###0’이었고, 다른 팀원들은 ‘0130-OOO-###1’ ‘0130-OOO-###2’와 같이 끝자리만 다른 번호를 썼다. 총리실이 ‘0130’ 전화를 일괄 구매해 나눠준 것이다. 정부부처는 현재 장관 등 최고위 인사를 제외하고는 관용 휴대전화를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원관실 공무원들이 전화를 지급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OBS 토요일 밤 12시 20분) 로버트 딘(윌 스미스)이 마피아 보스 핀테로와 협상을 벌이고 있을 무렵, 국가안보국에서는 공화당 소속의 국회의원 필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진행된다. 국가안보국의 감청 및 도청 행위를 법적으로 승인하자는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한편, 조류 사진 작가이자 로버트 딘과 대학 동창인 다니엘은 우연히 필의 피살 현장을 카메라에 담게 되고 그로 인해 국가안보국으로부터 제거당할 위험에 놓이게 된다.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란제리 숍에 들렀던 딘은 마침 쫓기고 있던 다니엘과 맞닥뜨린다. 다급한 나머지 다니엘은 딘의 쇼핑백에 디스켓을 집어넣고 도망치다가 차에 깔려 즉사한다. 딘은 다니엘이 자신의 쇼핑백에 뭔가를 집어넣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딘과 다니엘이 마주쳤던 순간을 란제리 숍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분석한 국가안보국은 이제 딘이 소지하고 있는 녹화 테이프를 강탈하기 위해 딘을 추격한다. 국가 안보국의 획책으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해고당하고 모든 금융거래마저 차단당한 딘은 아내한테도 의심받게 된다. ●공동경비구역 JSA(KBS1 토요일 밤 12시 45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 공격을,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을 주장한다. 양국은 남북한의 실무 협조 아래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는 책임수사관으로 취리히 법대 출신의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를 파견한다. 한국에 입국한 소피는 남측과 북측의 피의자 인도 거부와 관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렵게 사건 당사자인 남한의 이수혁 병장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를 만나 사건 정황을 듣게 되지만… ●풀프루프(SBS 토요일 밤 1시 10분) 보안 장치 해제가 취미인 샘과 케빈, 롭은 거액의 보석들을 손에 넣기 위한 보석상 털이, 일명 ‘풀프루프’ 작전 계획서를 도둑맞게 된다. 계획서를 훔쳐 간 도둑이 실전에 옮길까 걱정이 된 이들은 보석상에 직접 전화해 보안 장치 번호를 바꾸라 얘기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이 꼬여만 간다. 그저 보안 장치 해제 게임을 펼치기 위해 세운 계획서였는데, 이를 훔친 레오에게 협박 전화 한통이 걸려온 것. 내용인즉, ‘풀프루프’를 훔친 그가 이미 45만 달러에 이르는 보석을 훔쳐 냈고, 그 계획서에는 세 사람의 지문이 남아 있으니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보석 털이범으로 신고하겠다는 것이다. 황당한 거래를 요구하는 레오 질레트의 게임에 과연 이들 멤버는 동참할 것인가.
  • [씨줄날줄] 디지털 지문/육철수 논설위원

    6년 전, 당시 현역 사단장인 K소장은 ‘이 시대에 쿠데타가 불가능한 다섯 가지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선 휴대전화 때문에 군부대 이동 등 보안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도심 교통체증 탓에 예정 시간, 특정 장소에 군대의 집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난관을 뚫고 군대를 집결시켰다 해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의견을 나누는 국민을 설득할 방도가 없다는 점을 세번째로 꼽았다. 옛날엔 신문사와 방송사만 접수하면 ‘상황 끝’이었으나 지금은 그것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얘기다. 또 군대가 다른 사회분야보다 앞서야 명분이나 힘이 있을 텐데, 지금은 정치·경제·사회 등 군 이외의 분야가 훨씬 앞서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네 가지 이유’를 군이 너무 잘 알고 있어 쿠데타는 더 이상 없다고 단언했다. 1979년 12·12사태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 세력이 정병주·장태완 장군 등 ‘반란 진압군’을 압도한 것은 보안사 통신감청을 통한 정보독점의 힘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보통신시대를 맞아 생활화된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각종 디지털 장비는 정보를 수직적 유통에서 수평적 소통으로 바꿔놓고 있다. 덕분에 쿠데타 같은 후진적 정권 찬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범죄를 막고 실종자를 찾는 일도 정보통신의 혜택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어지간한 정보는 다 검색되는 시대다. 하지만 디지털시대는 이런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 보이스피싱 절도 행각은 신용사회의 골치 아픈 사이버 범죄로 자리잡았다. 개인정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새나갈지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특정인이 인터넷에 남긴 글이나 흔적을 샅샅이 뒤져 그를 해코지하기도 쉽다. 무서운 세상이다. 최근엔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개인계정을 만들어 사교를 즐기다가 덫에 걸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기업이 입사지원자의 성향 파악을 위해, 은행은 대출자격을 심사하려고 SNS를 살피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문자나 PC를 뒤져 범죄 증거인 ‘디지털 지문’을 찾아내는 수사기술도 수준급이다. 물론 아직은 정보삭제 등 인멸기술에는 뒤져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흔적을 남기지 않기란 어렵다. 그래서 ‘e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충고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많은 개인정보를 사이트에 올렸다간 훗날 그게 자신을 괴롭히는 굴레가 될 수 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국가기관 사찰·검열 과도한 것 아닌가

    민간인 불법사찰로 물의를 빚었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실)이 경찰청의 차적조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어제 밝혀졌다. 한나라당 이성헌의원이 총리실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공직윤리관실은 2004년 6월 경찰청 전산망과 연결된 이후 공직윤리관실이 창설된 2008년 23회에서 2009년 382회로 16배 넘게 급증했다. 차적조회가 공직자의 부패·비리 등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것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폭 증가된 조회 건수를 보면 차적조회도 불법사찰처럼 민간인에 대해서도 무분별하게 남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게다가 총리실은 지난 7월 공직윤리관실을 환골탈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차적조회를 계속했다고 한다. 이참에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이름과 주소,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차적조회가 자칫 개인정보의 악용 남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기관에 의한 과도한 우편검열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우정사업본부에서 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올 7월까지 국정원과 경찰청, 기무사 등 국가기관에 의한 우편검열은 3만 1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기관이 ‘국가안보’, ‘범죄수사’를 목적으로 우편검열을 하는 것을 뭐라 할 순 없다. 하지만 통신비밀보호법 등에서는 안보 위험과 범죄 가능성이 명확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하도록 하고, 절차도 까다롭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내용에 합당하게 우편검열이 이뤄지는가 하는 부분이다. 국감이 본격화되면 늘 도마에 오르는 통신 도·감청 실태도 제기될 것이다. 국가기관이 국민의 우편물을 검열하고 사찰할 때는 목적에 맞게 적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국민들의 뒤를 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사생활보다 공공의 안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은 달라졌다. 무엇보다 일상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힘이 커졌다. ‘자유’와 ‘사생활 우선’을 금과옥조의 가치로 여겼던 그들이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공공의 안전을 위해 이런 자유가 어느 정도 침해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공항검색대 장시간 대기 일상화 공항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제 일상이 됐다. 줄이 아무리 길고, 보안직원이 아무리 까다롭게 굴어도 불평하는 사람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는 으레 신발을 벗고, 주머니칼이나 손가위 같은 것은 아예 빼놓고 나온다. 샴푸나 로션, 치약은 작은 사이즈로 갖고 다니는 것에 익숙해졌다. 9·11 전에는 공항에서 입·출국 게이트 앞까지 배웅이 가능했지만 이도 사라진 지 오래다. 캐나다를 다녀올 때도 이제는 불편하지만 반드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테러 방지와 수사를 위해 연방수사국 등이 법원의 영장 없이 전화 통화를 감청하거나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애국법도 마련됐다. 헌법으로 보장된 표현의 자유나 사생활 보장 권리의 침해를 무엇보다도 싫어하지만 제2의 9·11이나 추가 테러를 당하는 것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미국인들의 세계관, 그리고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외국 사람들이 미국을 반드시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 아니 싫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감청·이메일 도청 감수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미국이 과거보다 살기 불편해진 나라가 된 점도 달라진 현실이다. 입·출국 때의 번거로움은 말할 것 없고 신분증으로 통용되는 운전면허증 발급이 매우 까다로워졌다. 제출 서류상의 철자 하나라도 다르면 퇴짜를 놓기 일쑤다. 예전 같으면 방문 연구원(J비자)이나 특파원(I비자)의 경우 유효기간이 3~5년인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으나 지금은 매년 갱신해야 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라이스 “9·11테러 당시 부시와 설전”

    “9·11테러 소식에 부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단지 배의 키를 쥐고 싶어 했을 뿐이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테러 9주년을 앞두고 최근 한 다큐멘터리에서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오는 11일 영국 채널4에서 방송될 ‘9·11-비상사태’를 통해 테러 발생 직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언쟁을 벌인 일 등 숨겨진 일화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당시 플로리다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테러 소식을 듣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려고 해 전화로 설전을 주고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자 “안 된다. 미국이 공격을 받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워싱턴 복귀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를 이용해 워싱턴으로 돌아갔고 이에 라이스 전 장관은 “나는 대통령을 알고 지낸 지 오래됐고, 그가 단지 배의 키를 쥐고 싶어 했을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전례 없는 테러상황 속에서 백악관 지하벙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산소가 부족해져 일부는 내보내야 했을 정도였다.”고 술회한 뒤 “정부 통신체계마저 일대 혼란에 빠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휘통신망 도·감청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시 전 대통령조차 보안되지 않은 회선을 이용해 워싱턴과 접촉해야 했을 만큼 긴박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막오른 정기국회… 여·야 ‘가을大戰’

    막오른 정기국회… 여·야 ‘가을大戰’

    18대 국회 후반기 첫 정기국회가 1일 막을 올렸다. 여야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석의원 252명 중 찬성 160표로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또 공석인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을, 정보위원장에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쟁점 현안을 다룰 이번 정기국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 2명의 낙마 이후에 열리는 여야 간 첫 대결장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진행되는 만큼 각 분야 쟁점 법안들은 물론 개헌, 4대강 사업 예산, ‘강성종 체포 동의안’ 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서민 행복과 공정한 사회 실현에 최고의 가치를 두겠다.”면서 “야당도 국정 발목잡기가 아닌 건강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4대강 국회’로, 우리는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국민과 함께 철저히 반대할 것”이라면서 “4대강 예산의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실제로 여야는 개원 첫날부터 학교 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대립했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과 현안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만큼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2일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소속 의원 172명의 명의로 2일 오후 2시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불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 직전 새 총리 지명 등 후속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도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내용의 ‘집회·시위에 관한 법 개정안’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강화 관련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도 중점 법안으로 꼽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집시법 개정안과 통신사업자의 휴대감청 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21개 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해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4일부터 20일간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 “4대강예산 규모에 맞게 확보” 야 “4대강특별법 대안으로 대체”

    여 “4대강예산 규모에 맞게 확보” 야 “4대강특별법 대안으로 대체”

    여야는 31일 각각 연찬회를 열고 정기국회 전열을 정비했다. 여야 모두 예산과 국정감사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어 불꽃 튀는 접전이 예고된다. 우선 ‘뜨거운 감자’인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본회의가 열리면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된다.”면서 “다른 야당과 협조가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도 “강 의원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고, 강 의원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당이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당이 단독처리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성희롱 발언 파문을 빚은 강용석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제명키로 했다. 정기국회에서는 쟁점 법안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중점 법안 및 안건 161건을 선정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 예산은 규모에 맞게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친수구역활용특별법과 하천법 개정안을 중점법안에 포함시켰다. 한나라당은 일부 예산조정은 가능하지만 사업 중단이나 축소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한나라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EU FTA 비준안 처리,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 개정안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강화 관련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은 중점법안으로 꼽았지만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은 처리를 미루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과 사업 축소,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여당의 정략적 개헌 논의도 막기로 했다. 4대강 특별법은 민주당의 ‘진짜 강살리기’ 대안으로 대체하고, 집시법 개정안, 통신사업자의 휴대감청 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21개 법안은 ‘MB 악법’으로 규정해 저지키로 했다. 무상급식·무상교육법, 경로수당을 확대하는 기초노령연금법 등은 ‘민생희망 법안’으로 정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처음으로 법정기일(12월2일) 내에 통과시키고 싶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여당이 싸울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英 ‘007요원’ 토막 피살사건

    영국 해외정보국(MI6)에 근무하던 30대 남성 요원이 런던의 고급 주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런던 경찰청은 지난 23일 오후 동료의 실종 신고를 받고 런던 시내 핌리코의 한 주택으로 출동해 욕실에서 가레스 윌리엄스로 알려진 30대 남성의 시신을 찾아냈다.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처가 있는 시신은 토막난 채 큰 스포츠 가방에 들어 있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MI6 소속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감청기관인 국가통신본부(GCHQ) 소속으로 해외정보국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수백만 파운드를 호가하는 최고급 주택들이 밀집해 있으며 정치인들과 은행가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BBC는 사건 현장은 MI6 본부에서 800m쯤 떨어져 있으며, 살해된 남성은 MI6 본부에서 일했으나 그가 정확히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살해된 남성이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한 감청 분야의 전문가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2주일 전쯤 살해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살해 시점을 전후한 행적을 집중 탐문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구 소련 출신 스파이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 이후 정보요원이 연관된 최대 살인사건”이라고 이번 사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옛 소련국가보안위원회(KGB) 간부를 지낸 리트비넨코는 영국에 망명해 생활하던 지난 2006년 폴로니엄-210이라는 방사능 독극물에 살해됐으며 배후를 놓고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조성됐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정기관 개선 어떻게]권력독점·측근인사·自淨상실… 3대 구태를 벗어라

    민간인 사찰, 피의자 고문, ‘스폰서 검사’ 파문 등이 이어지면서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대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서울신문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정 관련 기관들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집권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국정 ‘농단’이나 권력 남용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짚어 봤다. ■靑민정수석실-사정 사령탑… 조정역할 회복해야 “청와대 민정수석실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메스’를 대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사정기관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나 사정의 ‘총사령탑’역할을 해 왔다. 바닥의 민심동향을 파악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고위공무원 부정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역할이다. 직접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관련 사정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건에서 드러났듯 민정수석실이 사정의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정수석실의 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사정기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지만, 민정수석실 자체의 업무체계에 대한 점검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사정기관의 비위의혹을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현 민정수석실이 이 같은 국정난맥상을 바로잡고 사찰의혹에 대한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검찰출신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공직윤리지원관실-조직성격 애매… 측근 포진도 문제 청와대 사정 관련기관 점검 대상의 핵심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킨 탓에 윤리지원관실의 폐쇄나 철저한 인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국무총리실은 국정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청와대와 함께 중심이 돼야 할 국가기관이지 민간인 또는 공직사 사찰을 담당할 기관이 아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격 자체가 애매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조직 자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융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이 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해당 조직의 인적 구성이 주로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측근세력들로 포진돼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민간인 사찰 논란도 대통령 및 측근 세력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나 정치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게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공직윤리관실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윤리지원관실을 채울 경우 민간인 불법 사찰과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감사원-폐쇄적 조직… 내부 통제 강화해야 감사원은 최근 내부 통제 기능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감사원은 26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출신의 검사를 내부 감찰관으로 임명했다. 감사연구원장과 지역민원조사단장, 교수부장 등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도 다른 사정기관과 마찬가지로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감사원은 감사원법에 따라 인사와 조직구성에 있어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일반 직원뿐 아니라 일반부처의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 이상의 고위감사관들에 대한 승진, 임명도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차관급도 감사위원 6명을 포함해 7명이나 된다. 박정우(법학) 연세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필터링기능과 자정기능을 비교적 잘 갖춘 정부조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성 보장이 자칫 자정기능을 상실해 조직이 방만해지고 직급 상향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감법에 따라 내부 감찰을 담당하는 감찰관 등 일부 업무를 외부인에 개방했지만 그동안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경직되고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삼열(행정학) 연세대 교수는 “결국 사정기관의 기능강화를 위해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사정기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를 감시하는 공수처 등은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jsr@seoul.co.kr ■국정원-정보수집 본연… 점검대상서 제외 국가정보원은 사정기관이 아니라 정보기관이다. 따라서 청와대 주도의 사정기관 일제 점검 대상에선 제외돼 있다. 하지만 국정원이 대북 접촉 문제를 빌미로 참여정부 출신 인사에 대한 도·감청을 실시했다고 민주당이 최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운영실태와 업무체계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국외 정보 및 국내보안 정보의 수집·작성·배포로 직무범위를 한정한 국정원법 제3조와 정치활동 관여를 금지한 제9조에 따르면 국정원은 본래 정보기관이지 사정기관이 아니다.”면서 “즉, 국정원의 불법 사찰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행위이며 국정원은 법에 따라 권한 밖의 권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문제는 국정원 업무상 상당부분에서 기밀을 요구하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국회로부터도 예산외에는 통제 받지 않는 치외법권적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 조직이 아닌 업무 및 성과에 대해 다른 조직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제와 감시를 받는 평가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국세청-인사시스템 혁신으로 조직 안정 주요 사정기관에 대한 집중 점검이 예고되면서 대표적인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위신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던 전임 청장 비리와 같은 굴욕적인 이미지가 다시 국민들에게 부각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백용호(현 청와대 정책실장) 청장이 재임했던 지난 1년 동안 인사, 조직 등에서 다양한 개혁을 벌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세청은 조사 권한이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경을 놓고 설들이 난무했던 이유다. 일선 세무서장만 돼도 권한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나 정치권 등과 공생 관계를 맺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백 전 청장이 온 뒤 인사청탁과 연고지역 근무를 배제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다. 내부 분위기도 이전보다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내부 인사가 안 됐던 것이 그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이 됐던 만큼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검찰-수사·기소권 분리 등 권한 분산을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무소불위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만이 근본적 개선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처럼 검찰이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김선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법무부에 비검사 출신을 배치해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문민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검사의 기소권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제도를 모든 사건으로 확대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검찰이 감찰직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여러 제도를 마련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수차례 반복됐던 법조 비리를 통해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는 어느 정도 완성됐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은 제도화된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검사장을 직접 뽑는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경찰-자질 향상·체계적 내부감찰 필수 치안·수사·정보 등 민생과 직접 접촉하는 ‘전천후 사정기관’인 경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정보과’가 바로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경찰관 자질 향상과 내부 감찰 강화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정보과가 인지하는 작은 정보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대교도 처음에 작은 균열이 보였을 때 막았더라면 붕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어떤 기관에 관련된 것이든 비리를 알게 되면 경찰 스스로 수사를 하거나 이첩 통보를 해서 행정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 수집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 각종 대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예방 사정’ 기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철저한 내부 교육을 당부했다. 곽 교수는 “10만명에 달하는 거대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업관·윤리교육이 필수적”이라면서 “‘자격이 되는’ 경찰을 길러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인 내부감찰로 내부 문제요인을 걸러내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적법한 대공수사와 불법사찰은 구분해야

    검찰이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수사 서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제 사찰을 지시한 비선 보고라인과 몸통의 실체를 파헤치는 에필로그를 완성해야 한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이름이 들먹여지고 있지만, 세간에 떠도는 얘기나 권력의 관행 등을 종합해 보면 그 정도에서 끝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씨의 구속은 뚜껑을 연 데 불과하다는 점을 검찰은 명심해야 한다.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정권의 신뢰와 검찰의 명운이 걸려 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를 빌미로 수사당국의 적법한 수사행위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사찰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이 정도라면 검찰이나 경찰, 국가정보원은 얼마나 더 방대했을까?”라며, ‘아니면 말고’ 식 문제제기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사례는 뒷전이다. 무엇보다 검찰의 지휘를 받는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를 둘러싼 무책임한 의혹제기에 할 말을 잊는다. 이번 사건의 불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사건의 핵심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불법사찰이다.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에 대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과 이를 지시한 사람들의 불법 행위를 가려내 엄중하게 책임을 묻자는 것이다. 야당은 국정원이 북한 정찰총국 연계 간첩인 일명 ‘흑금성’ 수사과정에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일부 정치인이나 공직자에 대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한 것을 ‘합법을 가장한 정치사찰’이라고 몰아붙인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착·발신 이력추적, 음성 및 문자메시지 확인, 감청 등 허가된 범위 안의 수사를 불법 도·감청이라고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적법절차에 따른 대공수사를 여권 권력투쟁과 야당 정치사찰로 연결짓는 것은 곤란하다. 정치사찰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정보기관의 원죄이자 망령이었다.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 우리는 김정 은으로의 권력세습을 꾀하는 북한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남공작 앞에 서 있다. 대한민국 체제안보의 근간인 국정원과 검찰의 안보수사 의지마저 훼손해선 안 된다.
  • 남경필 “정두언·정태근까지…”

    남경필 “정두언·정태근까지…”

    7·28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법사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여당의 중진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들도 사찰 대상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남경필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에 대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추가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정두언·정태근 의원 정도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3인이 공교롭게도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중심 인물이란 점에서 여권 내 권력투쟁 와중에 뒷조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확보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가 복원돼 다수의 증거문서가 확보됐다고 보도된 만큼 그런 것을 통해 수사하고, 그 뒤에 어떤 세력과 의도가 있는지 알아낸다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개연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특히 “여당 의원으로서 그동안 무엇 때문에 우리가 정부를 돕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런 회의까지 들 정도의 사안”이라면서 “(청와대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거라는) 그런 부분까지 다 성역 없이 검찰에서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총리실이 선출직 정치인을 사찰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고, 의도적인 불법사찰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런 원칙에 따라 수사결과를 지켜볼 것이고, 미진한 게 있다면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현 정권을 ‘사찰공화국’으로 규정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참여정부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 공보수석을 지낸 이강진씨에 대한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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