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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감청 vs 대공 수사권… 여야 국정원 개혁 2라운드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는 오는 13일 국정원의 대테러 대응능력, 해외 및 대북 정보능력 제고에 관한 공청회를 실시하기로 6일 합의했다. 그러나 국정원 개혁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수싸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각자 서로를 도발할 수 있는 카드를 내밀었지만, 덥석 물지 않고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휴대전화 감청 허용안’을 들고 나왔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휴대전화에 대한 합법적 감청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3일에는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이동통신회사에 감청 장비 구축을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정원의 간첩 검거와 테러 방지 활동을 위한 첩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카드에 강한 의심을 보내고 있다. 이 법이 이미 17대, 18대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다 무산된 ‘재탕·삼탕’ 법안임을 모를리 없는 새누리당이 왜 지금 다시 꺼내들었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버리는 카드를 협상용으로 내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검찰과 경찰로 이관하자는 요구를 본격화했다. 새누리당은 대공수사권 이관이 여야 대표 합의 사항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의제로 삼을 수 없다며 아예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를 ‘기타 필요한 사항’에 포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겸임 상임위로 돼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를 전임 상임위로 전환하는 것을 놓고도 새누리당은 “합의하지 않았다”고, 민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이미 약속한 사항”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美 진보 거물 NSA 감청 맹비난… 공화 잠룡도 “집단 소송”

    미국 의회 진보파 거물인 버나드 샌더스 상원의원이 무차별 감시 논란을 빚은 미 국가안보국(NSA)을 압박하고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의원들이나 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를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했는지, 지금도 하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스파이 행위’에 대해 “공식적이든 개인적이든 의원들의 전화통화 내역과 관련된 메타데이터 수집이나 웹사이트 및 이메일 정보 수집 등을 망라한다”고 규정했다. NSA는 4일 이를 해명한 성명에서 “통신정보 자료를 수집하는 NSA의 권한 중에는 국민에 대한 사생활 보호 절차가 포함돼 있다”며 “미 의회 의원은 다른 미국 시민들과 같은 수준으로 사생활을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의회와 함께 사생활 보호 사안에 대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지만, 샌더스 의원의 질문에 직접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지는 NSA가 민간인뿐만 아니라 미 의원을 대상으로 정보 감시를 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랜드 폴 상원의원도 통신감시에 반발해 미 정부와 NSA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내기로 했다. 폴 의원은 3일 저녁 폭스뉴스 채널에 출연해 사생활 보호 원칙을 규정한 미 수정헌법 4조를 지키고자 6개월 전부터 집단소송 서명을 모았고, 현재 소송 참여 희망자가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감시) 영장만 받아서 수백만 명에 적용하는 것이 헌법적으로 옳은지가 쟁점”이라면서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집단소송 사안으로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국정원 휴대전화 감청 강화 신중해야

    국가정보원의 ‘휴대전화 감청’을 강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여당이 내놓았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국정원의 휴대전화 감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신업체가 휴대전화 감청 장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이를 어기는 통신업체에는 해마다 최대 20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첨단통신을 이용한 강력범죄를 예방하고 방첩·대테러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불법 도·감청에 대한 국민 공포가 여전하다”며 반대한다. 연말 국회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 방지법안이 처리된 데 이어 국정원의 기능 강화 방안이 새로운 논란으로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른바 ‘서상기법(法)’을 거론하기 전에 과거 정보기관의 불법 도·감청과 이에 따른 폐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내놓는 게 우선이다. 취지를 살리되, 국정원이 감청 설비에 임의로 접근하지 못하게 중립적인 감시·통제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과 전방위 사찰, 기본권 침해 등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대책도 없이 무턱대고 휴대전화 감청을 강화하겠다고 하면 국민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정보기관의 휴대전화 감청은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감청 기능 강화 움직임은 지난 17, 18대 국회에서도 나왔지만 여야 이견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무소불위 정보기관의 역기능이 국민 반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의혹과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 직원들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혐의가 드러났고, 전임 국정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휴대전화 감청을 하지 못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100명을 넘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신(新)공안정국의 한 단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행여 국정원의 휴대전화 감청 강화 방안이 공안 흐름에 편승하려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사설] ‘김영란법’ 2월국회 처리 지켜보겠다

    공직사회의 부패를 척결하고자 정부가 2012년 8월부터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통해 마련했던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일명 ‘김영란법’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심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초 정부가 제출했으나 정무위에 상정한 시기는 지난 12월 6일이다. 이후 법안심사소위로 내려갔지만 단 한 차례도 심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안은 원안에서 상당히 후퇴한 탓에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었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 법안 처리에 소극적인 인상을 주고 있는 꼴이다. ‘김영란법’ 원안은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와 상관없이 형사처벌(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법무부 등이 직무 관련성이 없는 금품수수를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해 수정 제출됐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금품수수는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직무와 관련이 없는 금품수수는 과태료만 매기도록 한 것이다. 공무원 등의 금품수수에 대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한다는 것이 몹시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에, 금품수수가 바로 형사처벌의 원인이 되는 원안보다 훨씬 완화된 것이다. 이에 민주당 이상민 의원 등은 ‘김영란법 원안’과 흡사한 법안을 의원발의해 원안 고수의 의지를 밝혔다. 국회에서 정부안과 의원발의안을 병합심리를 하는 과정에서 원안에 더 가까운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정무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해야 이 법안을 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무위 소속 한 의원은 “순환출자금지법 개정 등 더 시급한 법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없었다”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청탁 처벌 조항 때문에 국회가 법안처리를 꺼린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회로서는 외려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격이 아닌가. 2004년 공직선거법에서 국회의원의 경조사 부조를 금지해 이른바 ‘상가(喪家)정치’ 등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홍콩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티(PERC)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 부패점수는 10점 만점에 6.98로 아시아 선진국 중 가장 부패한 나라다. 싱가포르 0.74, 일본과 호주는 2.35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세계부패인식지수(CPI) 순위도 3년 연속 하락해 46위였다. ‘김영란법’이 오는 2월 국회에서 꼭 처리돼야 할 이유다.
  • 대공수사권 이관 등 ‘지뢰밭’ 국정원 개혁 2차 충돌 불가피

    대공수사권 이관 등 ‘지뢰밭’ 국정원 개혁 2차 충돌 불가피

    새해 첫날 가까스로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7개 법안이 처리됐지만 국정원 개혁특별위원회는 2월 말까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놓고 여야의 2차 충돌이 불가피하다. 충돌 지점은 대테러 대응, 대북 정보 능력, 대공수사권 이관 등으로 온통 지뢰밭이다. 2014년 예산안을 지렛대로 삼아 여야가 국정원 개혁안 협상을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이런 지렛대 역할을 할 것도 없어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야는 현안마다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2일 여야에 따르면 국정원 개혁특위는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 금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항 및 대테러 대응 능력, 해외 및 대북 정보 능력에 관한 사항’ 등을 2월 말까지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일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4자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정보 기능의 통합·강화를, 민주당은 기능 분산을 주장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휴대전화 감청 및 사이버안보 총괄 기능을 국정원에 둬야 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정보·보안 업무 조정 기능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도 민주당은 검경으로의 이관을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수사권 이관에 반대하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해외 및 북한 정보 활동 능력 강화, 대테러 능력 강화가 국정원 개혁의 남은 한개 축”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테러 대응 능력에 있어 국정원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시키고 휴대전화에 대해 합법적 감청을 할 수 있게 하고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해 정보 활동을 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대공수사권 이관 주장에 대해 “간첩을 잡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보 수집, 장기간 정보 수집, 내사 등의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그런 체계를 갖춘 곳은 국정원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세균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특위 활동은 1단계로 정치 관여를 막는 데 필요한 조치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제는 2단계로 수사권 이관 등 근본적인 문제를 2월 말까지 다룰 예정”이라며 2차 국정원 개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국정원이 정보관(IO) 활동 내규를 본래 취지에 걸맞게 만들도록 특위가 적극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제도 개혁은 국회가 한다면 인적 개혁은 대통령이 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유일한 감독자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의 반절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예산 ‘지각 처리’ 후폭풍… 與는 당내 비판, 野는 리더십 논란

    국회가 1일 새벽에야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연계한 새해 예산안을 지각 처리한 뒤 여야 모두 내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안을 크게 내줬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했고 민주당은 외촉법을 양보한 과정에서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에선 ‘외촉법이 급하다고 국정원 개혁안을 넘겨주다시피 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제기됐다. 영남권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외촉법 연내 처리’ 사인을 내리니까 지도부가 외촉법에만 사활을 걸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외촉법을 받지 않으면 국정원 개혁법안도 ‘드롭’(철회)”이라면서 비장함까지 보였다. 국정원 개혁안 수위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듯 지도부와 국정원 개혁특위 관계자들은 “특위 활동 시한인 2월까지 감청 등 테러 대응 능력 보완, 정보위원의 비밀 열람권 보장 등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강경파의 반발로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한 민주당은 리더십 논란이 불거졌다. ‘국정원 개혁 법안과 외촉법을 맞바꾼 것 아니냐’는 반대가 이미 확산된 상황에서 당론 결정, 반발을 잠재우는 과정이 필수적이었지만 지도부 내에서조차 외촉법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우왕좌왕했다. 김한길 대표의 결단으로 매듭은 지어졌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당 소속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목을 매는 외촉법을 너무 쉽게 내줬다. 결국 국정원 개혁 법안으로 강경파를 달래려고 빅딜한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개혁안은 “이제부터가 기싸움 시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대공수사권 폐지, 국정원의 국내 정보파트 축소, 기획 및 분석 기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관 등을 논의해야 한다”며 논쟁을 예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댓글’ 개입 의혹에서 출발한 국정원 개혁 작업이 31일 첫 성과를 냈다. 국회 주도로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극심한 산통 끝에 ‘국정원 개혁 입법안’을 내놨다. 국정원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군인·경찰 등 공직자들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우선 여야는 국정원의 불법 정보수집 행위 규제와 관련해 국가기관과 정당, 언론사 등 민간을 대상으로 법률과 내부규정에 위반되는 정보관(IO) 파견이나 상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국정원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세부 위반조항을 담은 관련 내규를 이달 말까지 마련해 특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댓글 논란’이 일었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규제 수위는 한층 엄격해졌다. 국정원 직원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했고, 처벌 수위도 기존 5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에서 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로 강화했다. 공소시효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야당은 특히 이 부분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했다. 사이버심리전을 통한 정치 개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점과, 공소시효 연장으로 정권이 두 번 바뀌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여 행위를 지시받았을 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직무 집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정원법상 비밀 엄수의 의무가 있는 국정원 직원이 공익 목적으로 정치 관여 ‘의심 지시’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더라도 신분을 보장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여야는 현재 겸임 상임위로 돼 있는 국회 정보위를 전임 상임위로 전환해 국정원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특히 국정원에 대한 예산결산 심사와 감사원의 감사가 있을 때 자료 제출을 기피해 오던 관행을 전면 개선, 예산 실질심사에 필요한 세부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단 정보위원의 예산 통제권 강화에 따라 그들의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방안도 추후 마련하기로 했다. 불법 감청에 대한 형사처벌도 강화했다.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공무원·군인·경찰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높였다. 경찰은 2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군인은 2년 이하 금고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이 엄격해졌다. 공소시효 역시 일괄적으로 10년으로 확대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정보활동에 대한 법적 규제에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하지만, 이번 국회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경제민주화의 주요 분야인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가 올 하반기부터 금지된다.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 간 비쟁점 법안 71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규탄 등 2개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美 NSA ‘특수 해커 조직’ 삼성전자 제품도 훔쳐봐

    무차별 도·감청과 이메일 해킹 등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극비리에 특별 해커 조직을 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제품을 해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NSA가 내부 해커 조직인 ‘맞춤형접근작전실’(Tailored Access Operations·TAO)을 만들어 정보 수집 활동을 펼치며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조직을 키웠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TAO를 NSA의 ‘최고 비밀 무기’이자 ‘007’ 영화에 등장하는 장비 개발 연구팀 ‘큐’(Q)의 현대판이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TAO는 인터넷 접속자가 세계 인구의 2%에 불과하던 1997년에 NSA 내부 조직으로 창설됐다. 전 세계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고 조종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슈피겔은 TAO를 네트워크상의 막힌 곳을 뚫는다는 뜻으로 ‘디지털 배관공’ 집단으로 불렀다. ‘불가능한 것을 입수한다’가 좌우명인 이 조직은 각종 보안 장치로 막힌 곳에도 다양한 우회 접근 경로를 마련해 몰래 접속하는 수단을 개발해 왔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TAO 요원들은 다른 NSA 요원과 달리 젊은 컴퓨터광들이 많으며 해커 출신들도 있다. 정부로부터 해킹 권한을 부여받은 TAO 요원들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수법으로 정보를 빼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등 IT 기업들의 하드 드라이브(HDD) 제품들도 TAO의 표적이 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수법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프로그램의 장애(에러) 발생 메시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윈도에서 흔히 접하는 장애 알림창이 뜨면 이용자들은 해당 장애를 신고하고 컴퓨터를 다시 부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정보를 가로채 컴퓨터상의 ‘보안 구멍’을 찾아내거나 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 등을 심는다. 이런 식으로 TAO는 지난 10년간 최소 89개국 258개 대상에 대해 도·감청 활동을 했으며 2008년 60여명에 불과했던 인원수도 2015년 27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치 관여 공무원 최대 형량 2년 상향

    정치 관여 공무원 최대 형량 2년 상향

    정치에 직접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공소 시효가 대폭 강화된다. 국가정보원 직원이 정치에 개입할 경우 ‘최대 5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였던 형량이 ‘최대 7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로 늘어난다. 국회 국정원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간사 협의를 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치에 개입한 군인의 형량은 ‘최대 2년 징역 및 자격정지’에서 ‘최대 5년 징역 및 자격정지’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로 처벌 수위가 각각 엄격해진다. 공무원 직군마다 제각각이던 공소 시효도 대폭 연장해 모두 10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권이 두 차례 바뀌어도 공무원 정치 개입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신비밀보호법상 정보기관의 불법 감청에 대한 처벌도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에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로 형량 하한선을 명시했다. 여야는 특위에서 합의안이 의결되는 대로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군형법·국정원법·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야는 세부 사항에서 의견 충돌을 빚으며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한 채 29일 오후 4시 마지막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군인·일반공무원의 직무거부권과 내부고발자 보호, 사이버심리전 관련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은 반대를 고수했다. 정보위원의 비밀열람권 보장과 기밀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서도 여야 의견이 엇갈렸다. 합의가 불발되자 민주당은 ‘실력행사’를 불사하며 여야 합의 시한인 30일 처리를 압박했고, 새누리당은 확실한 예산안 처리 약속을 앞세워 시간 끌기 전략을 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개혁안이 30일 합의 처리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력행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당 소속 의원 16명은 이날 오후부터 72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안을 먼저 합의하면 예산안 협상의 지렛대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예산안을 볼모로 국정원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민주당은 정쟁을 접고 민생법안과 예산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전직 국정원장 9명은 이날 국정원 개혁특위의 활동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정치권은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소모적 정쟁을 끝내고, 정보기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무차별 도·감청파문 NSA 美 정부 통제·재정비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감청파문과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테러에 맞서려면 NSA 같은 조직은 필요하다”고 입을 떼고 “그러나 미국 정부의 통제와 운용방침에 대해서는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NSA에 대한 오바마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 사실에 놀랐다면서, 테러 방지를 위한 감시는 필요하지만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AP 등 외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NSA 불법 도청 폭로 후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추가 폭로설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했다. 푸틴은 “나는 스노든을 만난 적도 없고 러시아 정보 당국 또한 스노든에게 NSA 관련 질문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그를 보호만 할 뿐 어떠한 정보도 캐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영국 일간 가디언이 무차별 감청 프로그램 ‘엑스-키스코어’ 및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와의 커넥션 등 NSA를 둘러싼 의혹들을 추가 보도하자 일부에서는 스노든의 추가 폭로설이 돌았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스노든이 외부와의 접촉 없이 현지 생활에 적응 중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화제의 포토]세기의 바람둥이와 스캔들女의 만남

    [화제의 포토]세기의 바람둥이와 스캔들女의 만남

    이탈리아 갑부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63)와 미스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33)가 공개 연애를 즐겨 화제다. 두 사람의 공개 연애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재력으로 미모의 애인을 여러차례 갈아치운 ‘세기의 바람둥이’와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정치인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캔들 제왕’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휴양지인 말린디 해변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휴양지에서는 브리아토레의 아들과 아내도 포착됐다. 브리아토레는 해변에서 그레고라치와 키스를 나누는 등 애정을 듬뿍 쏟는 모습이 포착됐다.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대로 박지성이 뛰었던 영국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구단주다. 과거 베네통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각종 패션브랜드 사업을 펼쳐 억만장자를 넘는 ‘조만장자’로 불린다. F1레이싱 구단주와 축구 구단주 등 각종 스포츠에도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그가 많은 명성(?)을 얻은 이유는 돈보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바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브리아토레는 2001년 패션계 흑진주로 불린 나오미 캠벨(43)과 약혼했지만 얼마 뒤 헤어졌고,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로 유명한 하이디 클룸(40)과 사이에 딸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시 19세 모델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등 세계적인 바람둥이로 이름을 알렸다.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이탈리아 외무장관 대변인 출신의 60대 극우 정치인에게 성상납을 제공한 스캔들의 주인공이기 때문. 방송 출연을 원했던 그레고라치는 당시 정치인과 외무부 사무실 등 공공장소에서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심지어 검찰이 감청한 전화통화에서 그레고라치를 ‘최고급 창녀’라고 표현한 내용도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레고라치는 “나는 이탈리아 외무부와 총리사무실에서도 관계를 가졌다”면서 “나는 TV에 진출하기를 원했고 내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 그 댓가로 뭔가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졌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오바마 만난 애플·야후·구글 대표 “NSA 도·감청 프로그램 개혁해야”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이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등 사찰 프로그램을 개혁해 달라고 요청했다. 15개 미국 IT 기업 대표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등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미 정부의 광범위한 도청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담당하는 NSA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컴캐스트, 링크트인, 에치, AT&T 등의 CEO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고위 임원이 참석했다. 이 회동은 원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웹사이트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백악관 측에서 마련한 자리지만, 실제 오바마케어 관련 회의는 전체 회동 시간인 2시간 45분 중 45분에 불과했다. 대신 IT 대표들은 작심한 듯 NSA가 영장 없이도 통신기록들을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전자통신 프라이버시 법 등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대표들은 회동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감시활동에 대한 우리의 원칙들에 대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한다”며 “우리의 원칙에는 대통령이 NSA 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동 후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은 인터넷이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명백히 밝혔으며 (IT 대표들의) 우려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들이 얘기한 내용과 함께 다른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구글과 애플 등 주요 IT 기업 8개사는 ‘정부 감시활동 개혁 그룹’을 결성하고 정부에 대해 논란에 휘말린 감청활동 체계를 개혁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프란치스코 효과/안미현 논설위원

    지난달 초 한 장의 사진이 지구촌 많은 이들의 숨을 잠시 멎게 만들었다. 눈코입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온통 종기로 뒤덮인 한 남자와 그 남자의 얼굴을 만지며 키스하는 또 다른 남자. 한 남자는 ‘엘리펀트 맨’이었고 또 한 남자는 성직자였다. 신경섬유종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인 비니치오 리바(53)는 영화 ‘엘리펀트 맨’의 주인공처럼 얼굴 전체가 혹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에게 입을 맞춘 성직자는 올 3월 새 교황에 선출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었다. 1282년 만에 배출된 비(非)유럽권 교황이라고 해서 세계가 떠들썩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새 교황은 나환자와의 입맞춤과 “나는 청빈과 결혼했다”는 말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성인(1181~1226)에게서 공식 즉위명을 땄다. 그렇게 ‘빈자(貧者)를 위한 교회’를 선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후 일관된 말과 행동으로 지구촌을 달궜다. 첫 공식강령에 해당하는 ‘교황 권고’에서 “어떻게 홀로 죽은 노숙인보다 2포인트 떨어진 주가가 기삿거리가 되느냐”며 “우리 사회의 경제적 소외나 불균형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만큼이나 명백하게 안 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도 했다. 지난 12일 공개한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는 “세계화는 우리를 이웃으로 만들었지만 형제가 되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가가 빈자와 부자 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만들어야 간다”고 주문했다. 부(富)가 잘사는 사람에게서 못사는 사람으로 흘러내린다는 ‘낙수효과’도 반박했다. “교회가 길거리로 나가 더럽혀지고 다치는 편이 얌전하게 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는 교황은 밤이면 몰래 교황청을 빠져나가 노숙자들을 돌본다고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종북’ 딱지가 붙을 성도 싶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의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마르크스주의자”라며 교황을 공격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교황의 인기는 파죽지세다. 올해 지구촌 검색어 1위로 등극했는가 하면,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제치고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도 뽑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새로운 ‘핀업’(벽에 핀으로 사진을 꽂아둘 만한 롤모델)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선을 붙잡는 것은 ‘프란치스코 효과’다. “교황이 가난한 이들을 도우라고 했는데 뭘 하면 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서 생겨난 신조어라고 한다. 가톨릭을 믿든 안 믿든 세밑에 이런 프란치스코 효과가 우리나라에서도 더 번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NSA와 국정원 그리고 거짓말/최재헌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NSA와 국정원 그리고 거짓말/최재헌 국제부 기자

    올 한 해 국제뉴스의 최고 이슈메이커를 선택하라면 단연 에드워드 스노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년 5개월 남짓 국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단일 인물·사건으로 스노든을 가장 많이 기사화하기도 했지만, 그의 폭로로 전 세계에 불어닥친 파문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의 전직 컴퓨터 기술자인 스노든은 지난 6월 1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NSA가 ‘프리즘’이라는 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을 시도하고 컴퓨터를 해킹, 이메일을 들여다본 사실을 폭로해 국제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가디언 보도 직후 미 정보당국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스노든의 주장은 과대망상에서 비롯됐으며, 자신들은 합법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성명이 거짓말로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디언은 스노든의 1급 기밀문서를 인용, 전 세계 970억건의 도·감청이 이뤄진 지역과 국가별 정보 수집 빈도를 담은 ‘첩보감시 세계지도’를 세상에 공개해 버렸다. 다급해진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프리즘이 미 의회가 허가한 비밀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실토했다. 그러자 화살을 맞은 공화당은 스노든을 국가 기밀을 국외에 넘긴 ‘반역자’로 지목, 무차별 색깔론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스노든의 폭로는 미 워싱턴포스트와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을 통해 점점 더 확산됐다. 주미 대사관을 포함해 38개국의 외국 공관 인터넷과 팩스가 도청당한 사실이 드러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전 세계 35개국 정상의 개인 통화도 감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메르켈이 도청당한 사실을) 알았다면 미리 말렸을 것”이라면서, 짐짓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변명한다. 결국 이 해명도 NSA의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거짓말로 밝혀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NSA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불법 도·감청 행위를 시인하기에 이른다. 이 대목에서 또 다른 현재 진행형인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 조사로 댓글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이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을 위한 의도적인 여론 조작’이라는 증거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개인적 일탈’이라는 변명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익을 위한 합법적인 활동’이라는 두 정보기관장의 뻔뻔한 해명에도 수법과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의도에서 너무나 판이한 두 사건을 보고 있자면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그나마 미국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 거짓은 숨길수록 나중에 치러야 할 대가는 더 커진다는 사실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직접 경험했던 역사적인 교훈 덕분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2013년 12월 국정원과 대한민국의 솔직한 고백이 필요한 때다. go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숙청] 국정원 ‘안도의 한숨’

    북한이 9일 장성택 숙청 사실과 체포 장면을 공식 발표하면서 ‘장성택 실각설’을 처음 공개한 국가정보원도 한숨 돌리게 됐다. 국정원 발표 직후만 해도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정부 내에서도 정보에 대한 신빙성에 온도차가 있었다. 국정원이 ‘물타기’를 위해 설익은 정보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 기류도 불거졌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 숙청이 명백히 확인되면서 대북 정보 능력에 대한 신뢰성 우려를 상쇄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 및 관계 부처가 장성택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그의 최고지도자 수행 빈도가 올 9월까지 49회로 급격히 줄어든 점에 착안했다. 당국은 대북 감청과 휴민트(인적 정보망)망 등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해 ‘이상 징후’를 파악했고, 결정적으로 지난달 말 장성택 최측근인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공개 처형 사실을 확인하면서 장성택 실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장성택 핵심 측근의 중국 도피 및 제3국 주재 북한 외교관의 망명 요청설 등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보안논란 中화웨이 장비 국제기관서 검증 받겠다”

    “보안논란 中화웨이 장비 국제기관서 검증 받겠다”

    LG유플러스(LGU+)가 최근 미·중 갈등으로까지 떠오른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정치·외교 문제로, 기술적 부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보안 검증까지 받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U+는 8일 최근 제기된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 보안 논란을 마무리 짓기 위해 국제기관에서 보안 인증을 받겠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장비 보안성을 자체 검증하는 방법을 준비해 화웨이 장비는 물론 기존 다른 공급업체의 장비까지 검증하고, 필요하다면 장비와 관련된 기술적 소스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에 대해서는 이상철 LGU+ 부회장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열린 기자단 송년회에서 최근 미국 정부 등에서 제기한 화웨이 장비 보안 문제에 대해 “이것이 정치·외교적 문제인지 기술적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치·외교 문제라면 우리가 말하기 어렵지만 기술적 문제라면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U+는 지난 10월 화웨이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장비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일각에서는 화웨이 장비가 보안성이 취약해 도·감청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LGU+는 자사 통신망은 외부에서 접속이 불가능한 폐쇄망이고 통신망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장비를 통한 도·감청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화웨이도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내놓는 등 여론 다독이기에 나서자 논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3일 미 정부와 일부 상원의원들이 동맹국 정보 유출을 이유로 화웨이의 우리나라 진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화웨이 장비 논란은 미·중 갈등 형태로 재점화됐다. 이런 상황에 LGU+가 보안 인증까지 받겠다며 자신감을 들어낸 것은 자칫 보안이라는 기술 문제가 정치·외교적 이슈로 희석돼 버릴까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또 미·중 갈등과 무관하게 자사의 뛰어난 보안성만은 시중에 각인시키고 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도 “캐나다와 호주, 스페인, 영국, 일본 등이 모두 같은 화웨이 장비를 쓰고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 유선 장비를 쓴다”며 “왜 LGU+만 문제가 되는지, 한국만 문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번 논란이 기술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화웨이는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 등 전 세계 45개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U+ 관계자는 “미국, 중국이란 고래들의 정보전 싸움에 애꿎은 국내 기업이 새우처럼 낀 형세”라며 “정치·외교 문제는 모르겠지만 이와 별도로 기술상 보안은 자신 있다는 점만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식물국회 명분 없다… 與 ‘국정원 특위에 입법권’·野 ‘특검 양보’

    식물국회 명분 없다… 與 ‘국정원 특위에 입법권’·野 ‘특검 양보’

    여야가 3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 및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식물국회’ 장기화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이 비등해 더 이상 정쟁을 지속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특검을 일단 양보했고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데 합의하는 등 여야 모두 한발씩 물러나 합의를 도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국정원 개혁특위는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관련 법률을 처리할 권한을 갖는다. 이에 따라 국정원 개혁특위는 앞으로 ▲국정원, 국군사이버사령부의 구성원 등 공무원의 정치관여 행위 처벌 강화 및 공소시효 연장 ▲공무원의 부당한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직무집행거부권 보장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신분 보장 ▲정보기관의 불법 감청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해 연내에 입법 처리하게 된다. 또 ▲국정원 직원의 부당한 정보활동의 통제 및 정당과 민간에 대한 부당한 정보수집행위 금지 ▲사이버심리전 등의 활동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겸임 상임위였던 국회 정보위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 보고를 정례화하는 등 국정원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국정원 개혁특위가 국정원 개혁과 관련된 입법 권한을 갖는 등 민주당 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위 활동 과정에서 개혁안을 놓고 또다시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일단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가 어떤 내용의 국정원 개혁안을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 금지를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논의하게 됐다”면서 “국회라는 공론의 장에서 공개적으로 국정원을 수술대 위에 올리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제도개혁을 위한 정개특위 역시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했다. 정개특위의 활동 시한은 내년 1월 말까지로 정했다. 논란을 빚었던 특검은 시기와 범위 문제를 계속 논의키로 하면서 일단 뒤로 미뤄뒀다. 새누리당은 당초 특검은 합의문에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추후 논의하자는 선에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내년도 예산안 등을 연내 처리하는 데 합의한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당장 4일부터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 등이 재개된다. 또 민생법안 역시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마치기로 합의해 경제 관련 입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무슬림 급진주의자 흠집내려… NSA, 포르노 접속까지 염탐

    세계 정상과 자국민에 대한 무차별 도·감청으로 ‘공공의 적’으로 비난받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을 의도적으로 흠집 내기 위해 이들의 인터넷 성인사이트 방문 기록까지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허핑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NSA가 급진 무슬림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키기 위해 성인 사이트 조회 기록 등 개인적인 약점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NSA가 표적으로 삼은 대상은 미국 밖에 거주 중인 6명의 무슬림으로 이들은 성인 사이트에서 노골적인 성적인 게시글을 보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당했다. 신문은 미국에서 성인물 열람 자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NSA의 이번 자료 수집이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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