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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보 역량 약화 없는 국정원 개혁이어야

    국정원이 정부 부처와 기관의 정보원 출입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은 국내 정치(개입)만은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첫 번째 조치다. 국정원이 국내 정치와의 결별로 개혁의 시동을 건 것은 의미가 크다. 차제에 각종 정보를 틀어쥐고 국내 정치에 개입해 온 그릇된 관행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군사 독재 시절 국정원은 공작정치의 산실이나 다름없었다. 불법도 마다하지 않고 수집한 정보가 국가 안위가 아닌 독재자의 정권 유지를 위해 정적 제거나 탄압 등의 도구로 악용됐다. 그 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대 정권 대부분이 국정원을 정권 비호를 위한 기관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국정원 댓글 사건’ 같은 부끄러운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의 ‘탈정치’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수립·집행 과정 등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정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여러 이해관계자나 정부 부처 간의 갈등 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인 정보가 없다면 잘못된 정책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무슨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이지 정보 수집 활동 자체를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4년 전 미국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우방국 35개국 정상의 휴대전화까지 도·감청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그 정도로 세계 각국은 치열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보가 안보이자 외교이자 경제인 세상이다. 정보의 속성상 어디까지가 국내 정치이고, 안보인지, 경제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시원찮아 보이는 작은 정보들이 연결돼 하나의 고급 정보가 될 수 있다. 특히 안보 분야가 그렇다. 과거 진보 정권에서 국정원의 위상 약화가 정보력 저하로 이어졌다. 햇볕정책으로 북한이 포용의 대상이 되면서 대공정보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대화 기조로 바뀔 경우 정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북한에 대한 인적정보(휴민트)를 우리나라에 의존해 왔던 미군이 최근 인적정보를 전담하는 정보부대를 부활해 대북정보 역량 강화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금 북한 핵·미사일, 사드 배치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국정원이 국가 안보의 중추기관으로 역할을 다해야 하는 시기다. 차질 없이 국정원의 개혁을 추진해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 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 ‘스트롱맨’ 트럼프, 악수 한 번에...[영상]

    ‘스트롱맨’ 트럼프, 악수 한 번에...[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를 앞두고 프랑스의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회동했다. 이들은 첫만남을 강렬히 각인시키려는듯 강렬한 악수를 교환했다.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담당기자 필립 루커는 이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검정색 수트와 푸른색 타이(트럼프의 타이는 좀 더 두꺼운 감청색이었고, 마크롱의 타이는 얇은 네이비색이었다) 차림을 한 두 대통령은 미국과 프랑스 국기 앞에 놓인 크림색 앤티크 암체어에 앉았다.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악수를 했다. 둘은 각자의 손을 상당히 강하게 잡았고, 손가락 마디는 하얗게 변해갔고, 이를 악물었으며, 얼굴은 굳어졌다.” AP 등 해외 언론들은 두 정상의 ‘강렬한’ 악수가 시선을 끌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약 6초 동안 긴 악수를 나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가 시작됐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크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마지막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다시 한 번 움켜쥔다. 트럼프 대통령도 손을 폈다가 다시 잡았다.미국 매체 아메리칸 인터레스트는 ‘마크롱이 1라운드에서 승리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마크롱이 ‘악수 전쟁’에서 승리한 듯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청와대 공약’ 기대·우려 교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두고 관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당선 여부를 떠나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옮길 경우 일선의 목소리가 국정 운영에 더 잘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함께 경호·보안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청사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6일 “1970년 12월 완공된 정부서울청사 본관이 대통령 집무실로 이용되려면 핵 공격, 테러 등 유사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상황을 지휘할 수 있도록 지하벙커를 갖추는 등 만만치 않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서울청사 지하에는 긴급 사태를 대비한 보안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재현하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정부청사는 사면이 뚫려 있는 고층 건물인 탓에 방탄 유리창을 설치하거나 감청·사이버 해킹 등에 대비해 통신을 제한해야 한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장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문 후보 측 공약처럼 집무실 이전 시기를 2019년으로 잡는다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청사 본관에는 행정자치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등의 기관이 입주해 있는데, 집무실이 들어설 경우 최소 8개 층은 필요할 것으로 행자부는 보고 있다. 비서실과 경호 인력까지 합치면 500명이 훨씬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층에 일부 부처가 남는다면 ‘불편한 동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동선을 분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청사 보안이 청와대 수준으로 강화되면 출퇴근하는 공무원이나 민원인 등이 아무래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정부서울청사(본관과 별관, 창성동 별관)에 공무원이 아닌 상시 출입증 발급 인원은 2454명이다. 일일 평균 방문객 수는 950명이다. 이 밖에도 아침저녁으로 대통령이 출퇴근을 하게 될 경우 인근 교통 통제를 해야 하고, 집회·시위의 주무대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 사용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2002년에 만들어져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별관이 더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본관보다 경호·보안상 유리하고, 별도의 리모델링 없이도 외빈을 맞는 데도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물은 낙후됐을지라도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본관이 적합할 것이라는 게 행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까지 청와대에 근무한 고위공무원은 “미국 백악관 등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외국 대통령 집무실도 별 탈 없이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며 “광화문뿐만 아니라, 세종청사도 함께 오가며 집무를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친환경車 왕좌 3파전… 가성비·편리성 분석해 보니

    친환경車 왕좌 3파전… 가성비·편리성 분석해 보니

    연비 프리우스 도요타 ‘프라임’ 공개… ℓ당 최대 21.4㎞ ‘플러그인車 최고’ 안전은 그랜저최고 출력 159마력… 주행보조·긴급제동 등 안전 사양 갖춰 가격은 볼트EV 전기차 보조금 최대 2600만원… 1번 충전으로 최장 383㎞●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하이브리드 원조 도요타가 ‘두 개의 심장’(내연기관+전기모터)을 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을 11일 공개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는 전기차 모드로 달리다 장거리 주행 때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변하는 친환경차다. 이 때문에 기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전기차는 방전되면 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고, 하이브리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꽤 많아 진정한 친환경차 대열에 끼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전기차는 보조금이 최대 2600만원에 달해 가격 면에서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기존 주행 패턴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이미지까지 더할 수 있어서다. 이날 공개된 프리우스 프라임은 국내 판매 중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중 연비가 가장 높다. 내연기관을 활용하면 21.4㎞/ℓ, 전기모터로 주행하면 6.4㎞/kWh까지 나온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가솔린 20.5㎞/ℓ, 전기 5.5㎞/kWh)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 거리는 40㎞다. 아이오닉(46㎞)에 비하면 다소 짧지만 도심에서 전기 모드로 출퇴근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8개 에어백을 장착했다. 가격은 483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보조금 500만원을 받으면 4000만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지난 10일 시승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언뜻 보면 일반 가솔린 차량인지, 하이브리드 차량인지 분간이 안 된다. 물론 감청색의 고급스러운 색상을 띤 이 차가 친환경차임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측면부에 친환경 모델임을 상징하는 ‘블루 드라이브’라는 엠블럼이 박혀 있어서다. 운전석 창문을 연 채로 시동을 걸어 봤다. 별다른 소음이나 진동은 없었다.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모터가 구동되는 게 느껴졌다. 복잡한 골목길을 빠져나오는데 디젤 차량처럼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다 보니 행인들은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길을 걷고 있었다. 소심하게 경적을 울리자 그제서야 길을 비켜 줬다.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조용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초반에 만난 언덕길에서는 야수처럼 돌변해 성큼성큼 올라갔다. 소녀처럼 정숙미를 자랑했던 하이브리드의 숨겨진 모습이었다. 이 차는 엔진(2.4 가솔린) 구동 시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m의 성능을 낸다. 기존에 가솔린 차량을 탔던 운전자라면 크게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이다. 주행 중 핸들 옆의 단축키를 눌러 주행보조시스템 작동 여부를 살펴봤다. 긴급제동시스템이 켜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작동하는지 보려고 급감속을 하자 크게 미끄러지지 않고 정지선 앞에서 멈췄다. 이 밖에 부주의운전경보, 전방추돌경보, 차선변경지원경보 등을 누르자 작동 간격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이 안전 사양들은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3540만원)부터 익스클루시브 스페셜(3970만원)까지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연비는 도심 주행을 한 탓에 공식 연비(16.2㎞/ℓ, 복합연비 기준)만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배기량(2.4 가솔린)을 타는 기자의 차량보다는 연비가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연비를 가지고 트집을 잡을 수는 없었다.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지난달 우리나라에 상륙한 전기차 ‘볼트EV’(쉐보레)는 국내 전기차 시대를 한층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전 인프라 때문에 전기차를 구입할지 머뭇거리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 줬기 때문이다. 볼트EV는 1번 충전으로 383㎞를 달린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장 거리를 달리는 셈이다. 실제 볼트EV의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지난 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45㎞ 구간을 달려 봤다. 외관은 왜소해 보였지만 자유로를 달릴 때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으로 전기모터가 뿜어내는 ‘힘’이 내연기관 못지않았다. 시속 100㎞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할 수 있고,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페달을 밟자마자 반응하는 빠른 응답력을 보여 줬다. 내부 공간은 비좁은 듯해도 직접 앉아 보면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볼트’(Bolt)와 달리 뒷좌석 중간 바닥이 툭 튀어나오지 않고 평평해 다리를 뻗기에도 편했다. 중간 기착지에서 남은 주행 거리를 확인해 보니 여전히 3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표시돼 있었다. 볼트EV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이다. 4000만원 후반대 차량을 보조금을 받으면 최대 2179만원에 살 수 있다.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2시간 만에 400대가 모두 팔린 사연이다. 이제 볼트EV를 구입하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려의 검은 꽃 일상의 푸른 꽃

    고려의 검은 꽃 일상의 푸른 꽃

    고아하게 퍼져 나가는 푸른빛, 상감기법으로 새긴 정교한 무늬…. ‘고려청자’라고 하면 단박에 이런 귀족적 풍모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는 고려청자가 펼친 드넓은 미학의 일부일 뿐이다.흐드러지게 피어난 검붉은 모란, 자유분방하게 가지를 뻗어낸 버드나무가 검푸른 청자를 채웠다. 철분을 듬뿍 머금은 흙 안료로 쓱쓱 그려낸 고려의 철화청자다. 재빠르고 힘 있는 붓질 덕에 호방하고 시원한 기운이 서려 있다. 고려청자에 대한 선입관을 깨는 소탈함과 대범함이 정겹기까지 하다. 고미술품 컬렉션으로 유명한 호림박물관이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9월 30일까지 여는 고려 철화청자 특별전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의 풍경이다. 박물관이 철화청자전을 여는 것은 21년 만으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철화청자의 90%가 전시장에 나왔다. 이 가운데 절반은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유진현 호림박물관 학예연구팀장은 “비색 청자, 상감기법의 청자가 개경의 왕실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철화청자는 중류층, 일반 백성 등 다양한 계층이 사용한 것이어서 문화사적 의미가 크다. 때문에 주전자, 매병, 난간, 세숫대야, 장구, 화분, 기름병, 분첩 등 청자의 다채로운 쓰임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전시를 관람하는 순서는 제1전시실인 4층에서 제2전시실(3층), 제3전시실(2층)로 내려가면서 보는 게 좋다. 명품 철화청자들은 제1전시실에 대거 몰려 있다. 특히 모란을 닮은 듯 연꽃을 닮은 듯한 상상의 꽃(보상화)을 꽉 차게 철사안료로 그려 백토로 무늬의 바탕을 상감한 매병이 눈길을 잡아끈다. 유약을 입히지 않아 광택 없는 질감이 외려 과감한 붓질의 장식효과를 극대화한다. 유진현 학예연구팀장은 “매병 가운데 유약을 입히지 않은 철화청자가 소개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일 것”이라며 “13세기 후반 청자에 유약을 입히지 않던 예외적인 시기에 탄생한 드문 작품”이라고 귀띔했다.표면 전체에 산화철을 칠해 검은 바탕을 만들고 상감기법으로 학과 구름을 그려 넣은 매병도 이색적이다. 흑색의 자기에 그려진 학과 구름은 김환기의 새와 겹쳐 보일 만큼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제2전시실에서는 철화청자의 다양한 쓰임과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철화청자의 무늬를 음각, 양각의 다른 기법이나 비슷한 문양을 지닌 상감청자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불화와 웹툰을 함께 엮은 재기 넘치는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에 그려진 시왕도(十王圖·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대 시왕들의 재판 광경 및 지옥에서 고통받는 망자들을 묘사한 불화)를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의 장면으로 설명하는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이다. 전시된 시왕도는 조선 후기인 1764년 그려진 작품으로 필선이 일정하고 탄력적이어서 실력 있는 화승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망자의 혀를 길게 뽑아 쟁기질하는 장면, 오장육부를 빼내는 장면 등 인물들의 표정이나 장면 묘사가 실감 나게 그려진 데다 웹툰과 곁들여지니 흥미진진하다. 이장훈 학예연구사는 “우리는 르네상스, 바로크 등 서양미술은 가깝게 느끼면서 정작 우리 문화의 뿌리인 불교미술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불교 속 이승과 저승, 한국의 토속신앙을 만화로 옮겨 인기를 끈 웹툰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꾸며 본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CIA 전 부국장 “CIA 문건 유출은 내부자 소행”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 부국장은 미 중앙정보국 CIA의 도·감청 자료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유출된 사건은 내부자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모렐 전 부국장은 이날 CBS 방송의 ‘디스 모닝’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유출된) 이 자료들은 CIA 외부에는 공유되지 않고 오로지 내부에서만 유통되는 자료”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위키리크스는 앞서 지난 6일 CIA 산하 ‘사이버 정보 센터’에서 작성한 8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이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그동안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이용한 여러 ‘무기’들이 담겨있는데 일례로 CIA는 삼성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서도 도·감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CIA 해킹 거점 된 獨… 우방관계 금 가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 자국 총영사관을 거점으로 사이버 전쟁을 수행했다고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하면서 미국과 독일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독일 연방 검찰청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의 사실 여부를 검토한 다음 구체적인 범법행위가 있으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에 CIA가 프랑크푸르트의 총영사관을 해킹 전초 기지로 활용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소개했다. 위키리크스는 CIA 소속 해커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기술 지원팀으로 위장해 외교관 여권을 갖고 독일에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25개국의 경찰 전산망에 침투해 내부 정보를 빼내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해킹의 발신원이 미국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는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 하원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등 독일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CIA 출신으로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NSA가 독일, 이탈리아 등 35개국 정상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항의했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듬해 “우방국 정상에 대한 도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도 2013년까지 베를린에 있는 유럽연합(EU) 각국과 미국의 대사관을 도청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했던 사실이 폭로되는 등 미국과 독일은 정보 분야에서 여전히 긴장 관계에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IA “미국인 위험에 빠뜨릴 폭로”… FBI, 유출 경로 수사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을 이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방위 도·감청을 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 CNN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CIA와 협조를 통해 대량의 문건이 어떻게 위키리크스의 손에 넘어갔는지, 내부 직원이나 하청업자가 이를 유출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미 정보기관과 수사당국 관리들은 유출된 문건이 진짜 CIA 문서로 보인다면서 CIA의 협력업체가 보안 규정을 어기고 이를 유출한 듯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7일 2013~2016년 사이 작성된 CIA의 사이버정보센터 웹페이지 문서 7818건과 첨부문서 943건을 ‘볼트(Vault) 7’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침묵하던 CIA는 대변인을 통해 “미국을 테러리스트와 다른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폭로는 미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우리의 적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폭로가) 주장인 만큼 현시점에서 그것을 확인하진 못하지만 대통령의 이전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CIA 해킹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기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업데이트가 쉽지 않다면, 과감히 기기를 버리고 신제품을 구매하라”고 조언했다. 위키리크스는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4.0 버전이 주로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4.0 버전에 기반을 둔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최소 4억 2000만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OS 버전은 지난해 8월 공개된 7.1 ‘누가’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 S3와 같은 구형 기기는 최신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새 스마트폰을 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은 iOS 버전 8.2에서 작동하는 해킹 사례가 언급됐다. 애플은 전체 애플 사용자의 79%는 iOS 10을 이용하고 있으며 5%가량이 iOS 9보다 오래된 버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위키리크스에 언급된 보안 문제의 대부분은 이미 최신 버전(iOS 10)에서는 해소됐으며 나머지 취약점은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CIA가 영국 정보기관 MI5와 공동 개발한 악성코드 ‘우는 천사’(Weeping Angel)의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스마트 TV다. 스마트TV는 보안 취약성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사물인터넷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는 달리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특히 ‘우는 천사’는 꺼진 것처럼 보이는 상태에서도 TV를 쉽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을 위해 와이파이 설정을 강화하고 스마트홈 장치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선의 방법은 삼성 스마트TV를 인터넷에서 차단하는 것뿐이다. 라우터도 정기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체크해 최신 보안 기능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CIA, 휴대전화·스마트TV 도·감청”… 보안 뚫린 IT업계 ‘빨간불’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정보센터 문서 8700여건을 공개했다고 이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CIA가 구글·애플·삼성·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의 휴대전화, 스마트TV 등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도·감청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위키리크스는 2013~2016년 사이 작성된 CIA의 사이버정보센터 웹페이지 문서 7818건과 첨부문서 943건을 ‘볼트(Vault) 7’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는 확보한 문건을 “이제까지 CIA가 작성한 가장 많은 양의 비밀 문건”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는 해킹 소스에 대해 “CIA 사이버정보센터 내부에서 고립되고 보안 수준이 높은 네트워크”라고만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서 CIA는 다양한 종류의 악성코드로 전 세계 소비자의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가전, 정보기술(IT)기기에 침투해 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CIA는 영국 정보기관 MI5와 공동 개발한 ‘우는 천사’(Weeping Angel)라는 악성코드로 삼성 스마트TV를 공격해 TV에 저장된 와이파이 사용자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또 ‘위장 전원 꺼짐’으로 불리는 기술로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주변의 소리를 녹음해 CIA로 전송하는 방식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위키리크스는 삼성 스마트TV의 경우 TV를 끈 상태에서도 TV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도·감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IA는 원거리에서 조종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이용해 텔레그램과 시그널, 왓츠앱 등 메신저 서비스도 해킹했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 침투해 데이터가 암호화되기 전에 음성 및 메시지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CIA는 컴퓨터 시스템이 내장된 자동차를 해킹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번 폭로가 사실이라면 2013년 미국 정보당국의 전방위 도·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국가안보국(NSA) 직원 사태보다 훨씬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제품을 얼마든지 도·감청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WSJ는 “이번 문건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운영체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스마트TV 등을 해킹하는 도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며 “스노든이 미국 감시의 요약본을 제공했다면 CIA 감시 폭로는 (도·감청의) 청사진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훨씬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서에 언급된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위키리크스의 이번 폭로가 사실이라면 전 세계 IT업계를 뒤흔들 일대 사건”이라고 전했다. CIA가 만든 악성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체계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는 물론 아이폰의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조종해 사진과 녹음파일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한 도청 가능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은 2015년 스마트TV 도청 가능성에 대해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고자 일부 음성 명령은 필요한 경우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제3자 서비스에 제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영국 BBC는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러더’에 빗대 보도했다. 미국 전자프런티어재단은 “수집된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해 제3자가 이용할 수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CIA는 “근거 없는 문서의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는다”며 위키리크스 폭로에 대한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정보 전문가인 ‘렌디션 인포섹’ 공동창업자 제이크 윌리엄스는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문서가 날조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사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노든은 트위터에 “아직 발표문을 읽고 있지만 위키리크스가 진정으로 대단한 것을 가졌다. 진짜인 듯하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기고] 빅데이터 시대에 우선적으로 할 일/유경준 통계청창

    [기고] 빅데이터 시대에 우선적으로 할 일/유경준 통계청창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요소는 방대한 양의 정보이며, 이를 연결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통계 산업의 육성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산업계도 공공 및 민간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빠르게 개방하고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하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간단치 않은 문제가 있다. 빅데이터는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데이터를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개인 정보 보호와 충돌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통계 산업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어 일정 부분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먼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입장 차이는 미국과 유럽의 충돌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유럽은 미국 중심의 다국적 디지털 기업들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상의 개인 정보를 기업에 요청해 삭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바 있다. 또한 2013년 미국 정부의 디지털 기업 서버 감청을 폭로한 ‘스노든 사태’가 발생해 미국 정부 및 디지털 기업의 데이터 남용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됐다. 이러한 미국과 유럽 간의 데이터 전쟁은 빅데이터 개방과 개인 정보 보호 간 조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지난해 초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개인 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이 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법적 효력이 부족한 행정 조치로 재식별될 경우 자료 제공자가 처벌될 우려가 있다. 또한 과도한 비식별화로 인한 중요 정보의 상실로 유의미한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식별 자료 처리기법 개발과 더불어 연계된 데이터의 목적 외 사용이나 정보 유출에 대한 처벌 등 사후 조치의 강화로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통계 산업이 공공재적 성격이 있듯이 빅데이터 산업도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 국방이나 경찰과 같이 누군가 타인의 사용을 배제하고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데이터 통계 산업을 그냥 내버려 두면 필요한 만큼 공급되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잠식당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빅데이터 통계 산업은 일정 수준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다. 통계청은 일찍이 공공 빅데이터를 취합해 통계 작성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번의 인구센서스를 전수 설문조사가 아닌 주민등록부, 건축물 대장 등 13개 정부 기관의 24개 행정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바 있다. 이는 공공 빅데이터 시대를 알리는 서막으로 여길 수 있다. 앞으로도 통계청은 지속적으로 여러 부처의 다양한 공공 행정데이터를 융·복합해 빅데이터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 또한 이를 민간 빅데이터와 결합하는 매개체 역할을 통해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 트럼프, 러 스캔들 정면돌파… ‘오바마 도청의혹’ 의회 조사 요구

    트럼프, 러 스캔들 정면돌파… ‘오바마 도청의혹’ 의회 조사 요구

    공화 하원 정보위원장 즉각 수용 민주 “트럼프 곤란한 상황 빠진 것” FBI “트럼프 ‘도청 주장’은 거짓” 법무부에 내용 공개 발표도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바마 전화도청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러시아 스캔들’ 정면 돌파에 나섰다. 여당인 공화당도 백악관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까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 성명에서 “2016년 대선 직전 정치적 목적의 수사 가능성 보도는 매우 걱정스러운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를 규명하기 위한 의회 조사 작업의 일부로서 실제로 2016년 행정부의 수사 권한이 남용됐는지를 의회 정보위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감독(조사)이 이뤄질 때까지 백악관이나 대통령은 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백악관이 ‘오바마 전화도청’ 의혹 조사를 의회에 요청한 것이다. 백악관의 조사 요구에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하원 정보위 조사의 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취한 행동(해킹)에 대한 미 정부의 대응도 포함돼 있다”면서 “하원 정보위는 지난해 대선 기간 정부가 어떤 정당의 (선거) 캠페인 관리 또는 측근 대리인에 대해서라도 감시 활동을 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오바마 도청’ 의혹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결과적으로 러시아 개입 논쟁에 대한 더 정밀한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 내에서 외국 정보기관을 조사하는 데 감청 승인을 받는 건 몹시 힘든 일”이라면서 “정부 기관이 트럼프나 주변 인사를 도청했다는 것으로 판명 나면 어떤 증거가 이런 행동을 정당화했는지 명백한 의구심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법원의 감청 승인을 받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도청이 이뤄졌다면 그에 합당한 범죄 단서가 발견됐을 것이란 얘기다. 민주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쟁점화를 즉각 비판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 발표할 것을 지난 4일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전했다. 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것”이라면서 “만약 그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것이라면 이는 대통령직의 위엄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며 반대로 (세간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의 측근이 현행법을 위반했거나 러시아 요원과 접촉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첫 평의 개최한 헌재… 이후 절차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첫 평의 개최한 헌재… 이후 절차

    매일 재판관회의… 쟁점 난상토론 휴일은 빼고 2주 동안 계속 될 듯 탄핵 인용 여부 표결로 최종 결정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선고까지는 약 2주간의 평의(評議)만 남게 됐다. 평의는 재판관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사건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토의를 하는 절차다. 헌재는 변론 종결 후 첫 평의를 28일 열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8명의 재판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헌재 청사 303호 재판관 회의실에 모여 1시간 30분가량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헌재 관계자는 “탄핵 심판이 시작된 뒤 매일 재판관 회의가 열렸다”며 “앞으로도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평의를 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헌재 곳곳 도·감청 방지시설 평의는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이 탄핵 심판 사건의 쟁점에 대한 검토 내용을 요약해 발표하면 나머지 재판관들이 각자 해당 쟁점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평의에서는 세 차례의 준비절차기일을 포함해 20차례의 재판에서 제기된 각종 쟁점을 정리하고 향후 평의 절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관계자는 “평의에 들어가 볼 수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통상 재판관들께서 자연스럽게 난상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공개된 심판정에서 변론이 진행됐지만 평의 내용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다. 내용이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헌재는 303호 재판관 회의실을 비롯해 헌재 곳곳에 도·감청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주로 각자 3~4층의 사무실에서 서류를 검토하는 재판관들은 평의 때만큼은 회의실에 모여 은밀하게 논의를 주고받는다. 보안을 위해 8인의 재판관 이외에는 기록관을 포함해 어떤 누구도 입회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결은 선고일 오전 이뤄질 수도 개최 횟수에 제한이 없지만 평의는 약 2주 동안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된 상태가 80일 이상 지속돼 사회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끌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때도 변론 종결부터 선고까지 정확히 2주가 걸렸다. 지난 27일 박 대통령에 대한 최종 변론을 끝낸 헌재는 2주 뒤인 3월 13일이나 그보다 이른 10일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탄핵 심판에 대한 헌재의 결론은 평의에서 표결을 하는 종국심리(평결)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평결에서는 주심 재판관이 의견을 내고 임명 일자 역순으로 후임 재판관부터 차례로 의견을 낸 다음 재판장이 마무리한다. 표결 결과에 따라 주심 재판관이 다수 의견을 기초로 사건에 관한 결정문 초안을 작성한다. 만약 주심 재판관이 소수 의견을 내면 다수 의견을 낸 재판관 중에서 초안 작성자가 지정된다. ●평결 공표되면 그때부터 효력 발생 통상 선고일 3~4일 전에는 평결이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사건은 보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선고 당일 오전에 평결할 수도 있다.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사건도 당일 오전에 평결했다. 평결이 공표돼 선고가 이뤄지면 이의 제기 절차 없이 선고 시점부터 곧바로 효력이 생긴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선고 순간 박 대통령은 대통령 지위를 잃게 되고, 기각되면 그 순간부터 직무정지된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재,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첫 평의 시작…1시간 30분간 진행

    헌재,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첫 평의 시작…1시간 30분간 진행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절차를 끝낸 헌법재판소가 결론 도출을 위해 28일 첫 평의를 열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변론 종결 후 첫 평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헌재는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평의를 열 방침이다. 8명 재판관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인 평의는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이 탄핵심판 사건의 쟁점에 대해 검토 내용을 요약·발표하면 나머지 재판관들이 각자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다. 평의 내용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앞서 헌재는 평의 내용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헌법재판관 사무실과 평의실 등 헌재 곳곳에 도·감청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헌재는 약 2주 동안 평의를 한 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일인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선고 날짜는 평의에서 결정한 후 각 당사자에게 통지한다. 선고 결과는 평의에서 표결 절차(평결)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통상 선고일 3∼4일 전에 평결이 이뤄지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선고 당일 평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탄핵심판 결정은 이의제기 절차가 없어 선고 시점부터 곧바로 효력이 생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잠룡들 이미지 경쟁, 실상은 메시지 전쟁

    잠룡들 이미지 경쟁, 실상은 메시지 전쟁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한 컷의 사진이 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눠 본 한국인은 드물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백악관 청소노동자와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이나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엎드린 모습이 담긴 사진은 감동을 준다. 사진 속 이미지를 품고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면 더욱 감화되기 쉽다.정치인의 이미지는 곧 메시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의미 없이 정말 목이 말라 물을 한 잔 마셔도, 옆에 앉은 동료 의원에게 “식사는 하셨냐”고 귀엣말을 해도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그것 또한 정치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 경쟁이 뜨겁다.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주자들의 숨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앞서 누가 하는 말인지가 더 중요하다. 가뜩이나 후보도 많은데, 누가 더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잘 구현해 가느냐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꾸미고 포장하는 것도 이제는 소통하고 공감하는 지도자의 필수 요건이 된 셈이다. ●안희정·유승민·남경필 등 예능 출연 잇따라 최근 이미지 정치를 가장 잘 활용하는 주자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꼽힌다. 안 지사의 이미지 관리는 ‘엔터테이너’ 수준이다. ‘안깨비’, ‘충남 엑소’ 등 연예인 패러디도 거침없다. 안 지사가 지난달 19일 SBS 모비딕 프로그램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개그맨을 번쩍 안아 들고 끙끙거리던 모습은 정치보다는 ‘예능’에 가까웠다. 그 다음주 방송에선 입에 한가득 상추쌈을 물고 “어버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줬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1월 3주차 안 지사의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그런데 숏터뷰 1편이 방송된 뒤 1월 4주차 지지율은 6.8%, 2편이 방송된 뒤 2월 1주차 지지율은 무려 13.0%로 뛰었다. 물론 2월 첫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등 다른 요인도 작용했지만, 방송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수혜를 누리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실제 대선 주자로서 유명해지기 전엔 안 지사의 이름만 보고 여성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다. 안 지사의 ‘숏터뷰 효과’는 다른 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숏터뷰’ 출연을 고려하고 있고 KBS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 대선 주자들이 함께 출연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불통의 이미지에 실망했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에게 소통과 친화적인 면모가 무엇보다 크게 요구된다”면서 “과거의 카리스마만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만큼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소통이 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장 쉬우면서 강하게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패션이다. 새빨간 드레스와 호피무늬 구두를 즐겨 신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중대결심을 발표할 때마다 초록색 체크무늬 정장을 입기로 유명하다. 체크무늬만을 놓고도 갖가지 해석이 나올 정도다. 남성 리더에게는 짙은 남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가 패션의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단정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리더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 도전자들은 이 공식에서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남성 리더 정석 ‘짙은 남색 정장’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출마 선언 때 처음으로 앞머리를 올리고 와이셔츠 대신 터틀넥 니트를 입고 ‘깜짝 변신’했다. 지지율이 선두 그룹에 오르면서 코디네이터도 따로 고용했다. 일정의 목적에 따라 이마를 드러내는 ‘깐희정’과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는 ‘덮희정’을 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은 “터틀넥은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데 안 지사의 ‘대연정’ 메시지가 통합과 포용을 상징하게 되면서 패션과 메시지가 딱 들어맞아 효과가 커졌다”면서 “이 시대의 감성에 가장 잘 맞추면서 내면과 외면을 잘 표현하고 있는 베스트 주자”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장엔 구두’라는 틀을 깨고 2월 초부터 양복에 스니커스를 신고 다닌다. 리더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 운동화는 이 시장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물했다. 제 의원은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정의로운 남자 주인공이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여 이 시장의 콘셉트도 그렇게 잡았다”고 했다. 사실 예능 출연을 통해 인기를 얻은 정치인의 원조는 2009년 6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다. 하지만 오히려 대선 주자가 되고선 젊은 층의 마음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특유의 2대8 가르마와 굳은 표정에 딱딱한 말투가 정치인의 정형화된 모습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앞머리를 짧게 잘라 위로 넘기면서 이마를 드러내고 있다. 밝고 안정적인 모습과 동시에 단호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관리에 제일 어색해하면서도 변화에 조금씩 속도를 내는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다. 공식 행사에 나설 땐 제발 BB크림을 발라 달라고 참모진이 애원을 해도 어색하다며 거부했던 그들이다. 문 전 대표는 패션의 정석에 맞게 주로 감청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을 고수한다. 문 전 대표에게 양복은 곧 ‘예의’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지난 1일 4차 산업혁명 정책을 발표하면서 넥타이를 풀고 콤비 정장에 푸른색 셔츠 차림으로 참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은 문 전 대표에겐 큰 변화였다. 요즘은 방송 출연 때 간혹 붉은색 스웨터 등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옷은 대개 부인 김정숙씨가 골라 주는 것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안경’으로 더 알려진 덴마크 ‘린드버그’ 안경도 새삼 화제다. 2012년 대선에선 70만원대 고가 안경이라며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5년째 같은 걸 쓰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소박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얇은 테 안경이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결연함을 동시에 풍긴다고도 평가받는다. 다만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2012년 문 전 대표는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강인한 이미지가 오히려 굳어졌다”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움과 열린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유승민 측근 “BB크림 바르세요” 경제학자 이미지가 짙은 유 의원은 인위적으로 꾸미는 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이미지 관리는 없는 걸 있어 보이게 하는 게 아닌, 있는 걸 더 잘 보이게 부각시키는 것이란다. 캠프 대변인인 민현주 전 의원은 “유능하고 역량 있는 모습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리더의 이미지를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밝은 색의 넥타이를 주로 하고 자연스러움의 상징이었던 부스스한 앞머리는 최근 깔끔하게 올렸다. 측근들의 설득 끝에 최근 방송 출연이나 공식 행사 시 도움을 주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동행하게 됐고 조만간 시간이 나면 미용실에 가서 가르마를 타는 머리로 바꿔 신뢰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 교수는 “차기 주자에게 바라는 모습 중에는 참신하고 개혁적이면서도 유능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도 크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다. 터틀넥과 카디건은 원래 남 지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남 지사는 옷차림이나 신발, 헤어 등 대부분을 혼자 결정하고 캠프 참모진에게 의견을 묻는 정도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자신이 시대를 바꾸는 젊은 리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2014년 국장급 이상 공무원에게 지급…음성통화 암호화돼 도·감청 방지 가능

    “국정원서 보안폰 일괄 수거… 문제점 파악후 대책 마련을” 국가정보원과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는 2014년 정부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에게 보안이 강화된 업무용 휴대전화(보안폰)를 지급했다. 스마트폰 해킹 우려와 보안 강화 차원에서다. 보안폰은 2014년 이전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국정원 요원들이 주로 사용했는데, 그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보안폰은 국정원에서 보안칩인 일명 ‘비화(秘話)칩’을 기기 내에 설치한 휴대전화로, ‘비화폰’으로도 불린다. 음성통화(디지털 신호)를 암호화해 기지국으로 보내고 다시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암호화된 음성신호를 보낸다. 신호가 암호화돼 있어 도·감청을 막을 수 있다. 삼성 휴대전화에 보안칩을 부착하기에 공직사회 내에선 ‘삼성폰’으로도 통한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말을 하면 휴대전화 중계기에서 일정 패턴의 숫자로 전송되는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보안폰은 발화 순간부터 난수표로 전송돼 도·감청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화폰은 정보통신부가 1996년부터 개발에 착수, 2002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보안칩을 부착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업무용 휴대전화를 폐기한 기관장들의 새 휴대전화도 보안폰이다. 취재 과정에서 접한 기관장들은 보안폰 교체와 관련해 2014년 보안폰 지급 때와 같은 이유를 들었다. 스마트폰 해킹 우려와 보안 강화를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안에 문제가 생겼다면 국정원이 보급한 보안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국장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의 보안폰을 모두 교체·폐기해야 하는데 기관장들 중심으로만 폐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보안폰에 이상이 생겼다면 이를 공급한 국정원에서 직접 국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폰을 일괄적으로 수거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폐기한다면 보안칩이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장관·청장들이 개인적으로 보안폰을 폐기하거나 폐기할 계획을 세웠다는 건 ‘숨겨 놓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증폭시킨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현직 장관·청장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

    [단독] 현직 장관·청장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

    비서관·비서 개인 전화기도 폐기 국정원 “확인해 줄 수 없다” 정부 현직 장관·청장들이 업무용 휴대전화(일명 보안폰·삼성폰)를 크게 훼손해 폐기했거나 폐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드릴로 뚫어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청장 등의 비서관·비서들 개인 휴대전화도 모두 폐기한 부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 등 권력 기관에서 문서를 대량 폐기한 적은 있지만, 정부 부처 장관·청장들의 휴대전화를 폐기하는 건 처음이다. 정부 측은 북한 해킹 등 보안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특별검사의 수사와 정권 교체 후 있을지 모를 사정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3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장관·청장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업무용 휴대전화를 속속 폐기하고 있다. 업무용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를 바꾸고 기기를 폐기한 경우도 있고, 폐기를 계획 중인 경우도 있다. A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건 아니지만 (기관장들 업무용 휴대전화가) 해킹이 됐다고 해서, 안전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바꿨다”고 말했다. B장관은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국방부 해킹 사고 이후 정부 차원의 사이버 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폐기 지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관급 인사 2명도 똑같이 사실을 확인해 줬다. 다만 그 지침을 내린 곳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장관·청장 등 고위직 공무원들은 현직에서 물러날 때 업무용 휴대전화를 갖고 나가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전했다. 휴대전화 기기를 폐기하면 문자·카카오톡 메시지, 녹음파일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전화번호까지 바꾸면 기존 전화번호로는 영장을 청구한다고 해도 1년까지만 통화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안이 이유라면 전화번호는 살리고 기기만 바꾸면 되는데, 보안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전화번호도 없애고 기기도 망가뜨린 후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특검 수사와 정권 교체 후 사정에 대비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업무용 휴대전화는 국정원에서 도·감청을 막는 보안칩을 심은 ‘보안폰’이다. 국정원과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에서 2014년 국장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에게 지급했다. 국정원은 이날 장관·청장들의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폐기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행자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실화, 그래서 더 빠져드는…

    실화, 그래서 더 빠져드는…

    →실제 스노든 외모·버릇까지 세밀하게 복사… 조셉 고든 레빗의 메소드 연기 빛나 거장이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실제 사건,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사회에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해온 올리버 스톤 감독의 ‘스노든’이 새달 9일 개봉한다. 미국 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통신 감청과 개인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실제 스노든의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 버릇까지 세밀하게 복제하는 조셉 고든 레빗의 메소드 연기가 빛난다. 이라크전 참전을 위해 자원 입대했고, 의병 전역 뒤에도 미 정보기관에 투신할 정도로 애국심에 불타던 인물이 내부고발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그려낸 스톤 감독의 연출력도 빛난다. 니컬러스 케이지, 재커리 퀸토, 셰일린 우들리 등 출연진도 탄탄하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 사건이고, 스노든과 글렌 그린월드, 로라 포이트라스 등 언론인들이 첩보 작전처럼 준비했던 폭로 현장을 셀프 카메라로 담은 다큐멘터리 ‘시티즌포’가 한발 앞서 개봉한 것은 양날의 검일 수도 있다.→10년 만에 메가폰 잡은 멜 깁슨 감독… 전쟁영웅 그린 영화로 오스카 작품·감독상 또 도전 배우 출신으로 거장 반열에 다가서고 있는 멜 깁슨 감독의 전쟁 영화 ‘핵소 고지’가 22일 개봉한다. ‘브레이브 하트’(1995)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쓸었던 그다. ‘아포칼립토’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총을 잡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전쟁 영웅이 된 한 남자의 실화를 그렸다. 종교적 신념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지켰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되는 과정이 아이러니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에 자진 입대한 데스몬드 도스(앤드루 가필드)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며 집총 훈련을 거부하는 등 부대 내 골칫거리가 된다. 하지만 의무병으로 참전한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려 75명의 목숨을 구해내며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 훈장을 받는다. 멜 깁슨은 이 작품으로 올해 오스카 작품, 감독상에 또 도전하게 됐다. 6개 부문 후보다. 앤드루 가필드는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종교 영화 ‘사일런스’에서도 주인공을 맡은 그는 스파이더맨 복면을 완전히 벗어 던질 것으로 보인다. 샘 워싱턴과 휴고 위빙, 빈스 본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혈혈단신으로 전장에 남겨져 아군을 구해내는 장면이 장렬한 분위기로 연출됐다.→17세기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페레이라 신부의 이야기… 日 소설 ‘침묵’ 읽고 28년 만에 영화 완성 ‘사일런스’는 28일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작업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스코세이지 감독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장편 극영화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구원을 이유로 배교(믿던 종교를 배반함)하며 가톨릭 교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 페레이라 신부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페레이라 신부 이야기를 모티브로, 일본 문학 거장 엔도 슈사큐가 쓴 소설 ‘침묵’을 접한 뒤 28년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카메라는 17세기 천주교 박해가 이뤄지던 일본에서 소식이 끊긴 스승 페레이라(리암 니슨) 신부를 찾아 나선 로드리게스(앤드루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를 쫓는다. 참혹한 상황을 거듭 마주하며 믿음이 흔들린 이들은 결국 예수상이나 성모상을 그린 그림 즉 ‘후미에’를 밟고 지나가며 가톨릭을 등지게 된다. 스코세이지 감독의 종교에 대한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그려 논란을 부른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과 14대 달라이 라마의 삶을 그린 ‘쿤둔’(1997)이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바마 때 14명이던 흑인·여성 각료, 트럼프 정부 고작 5명

    오바마 때 14명이던 흑인·여성 각료, 트럼프 정부 고작 5명

    22명 중 17명이 백인… 역대 최대 레이건 내각과 동수, 오바마때 2배 흑인 장관은 벤 카슨 단 한명 지명 역대 재무·국방장관 여성 ‘0명’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 내각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가장 많은 백인 남성 장관이 포진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들 부시때도 女·소수인종 장관 9명 현재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의회의 인준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종과 성별 등을 기준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백인 남성 장관은 부통령과 장관, 장관급 각료 22자리 중에서 17명이다. 이는 1981년 출범한 레이건 1기 내각과 동수다. 특히 트럼프 내각에서 국무와 국방, 재무, 법무 등 ‘내각의 내각’이라는 ‘빅4’는 모두 남성이 맡았다. 내각은 부통령을 포함해 16자리, 장관급 자리는 유엔 대사 등 6자리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답게 1기 조각 때 백인 남성은 8명뿐이었다. 2009년에는 흑인으로는 최초로 에릭 홀더가 법무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반면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조지 HW 부시 행정부 때는 백인 남성 장관이 12명,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11명, 빌 클린턴 정부 때는 10명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여성 및 소수 인종 장관 지명자는 모두 5명이다. 레이건 때 2명, 아버지 부시 정부 때 5명이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들인 조지 W 부시 1기 내각 때에도 여성 및 소수 인종 장관은 9명이었다. 클린턴 내각은 12명, 오바마 내각은 14명이나 됐다. 트럼프 정부에서 각료급으로 지명받은 여성은 일레인 차오(교통장관), 니키 헤일리(유엔대사), 벳시 디보스(교육장관), 린다 맥마흔(중소기업청장) 등 4명뿐이다. 흑인은 벤 카슨(주택도시개발장관) 단 한 명이다. 그나마 역대 미국 행정부에서 재무와 국방장관은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맡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첫 여성 각료는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노동장관을 지낸 프란시스 퍼킨스다. 그녀 이후 모두 6명의 여성 노동장관이 더 나왔다. 오바마 행정부와 아버지 부지,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당시 노동장관은 모두 여성이었다. 폴 라이트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내각은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며 “내각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여성과 소수 인종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당연한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폼페오 CIA 국장 인준안 통과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대한 상원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로 인준안이 통과돼 CIA 국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일 인준안이 통과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세 번째 고위 관료의 취임이다. 폼페오는 물고문, 감청,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에 대한 입장이 명료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반대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도 다음주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도시락으로 점심·저녁 때우는 헌재 재판관들

    도시락으로 점심·저녁 때우는 헌재 재판관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는 밤늦게까지 시위 구호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주변에서 계속 열렸기 때문이다. 박한철(63) 헌재소장은 이날도 기록 검토를 위해 청사에 출근했지만 집회 소음에 못 이겨 오후 5시쯤 퇴근했다. 청사 3층에 있는 박 소장의 집무실은 안국역과 가장 가까운 사무실 중 하나다. 박 소장은 결국 지난 일요일에도 일찌감치 사무실에 나와 나머지 ‘숙제’를 이어 갔다. 19일 헌재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국회로부터 탄핵의결서를 넘겨받은 헌재 재판관들은 ‘특별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평일 야근은 물론 주말까지 심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소장과 이정미(54) 재판관의 임기 만료가 각각 내년 1월 31일과 3월 13일이어서 심리에 속도를 내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소장 등 몇몇 재판관은 탄핵심판에 돌입한 이후 매일 청사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다. 근처로 나가 밥을 먹으면 취재진에게 포착돼 질문 세례를 받기 십상이다. 일부 시민이 몰려들어 “탄핵을 왜 빨리 처리하지 않느냐”며 따져 물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결국 꺼내든 묘수는 사무실 옆 한쪽에서 도시락으로 점심과 저녁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다. 헌재 관계자는 “박 소장 등 재판관들이 헌재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은 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판관들은 시력 저하도 호소한다. 박 소장은 2014년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사건을 맡으며 17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을 읽어내는 격무에 시달렸다. 그 결과 눈이 침침해져 정당해산 사건 때부터 지금까지 안경을 두세 번가량 바꿔야만 했다. 관련 법규 등을 찾아보느라 벌써 박 소장 등 재판관들의 시력 저하를 우려하는 말이 흘러나온다. 청사 보안도 한층 강화됐다. 탄핵 심리가 시작되자 헌재는 재판관과 헌법연구관들의 사무실이 있는 3~5층에 외부인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안 장치를 작동시켰다. 헌재의 요구에 따라 청사 앞에는 항상 수십명의 경찰관이 대기해 있기도 하다. 헌재는 보안을 위해 박 소장과 이번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인 강일원(57) 재판관의 사무실에 도·감청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최신 제품으로 교체해 설치할 계획이다. 헌재는 나머지 7명의 재판관 사무실에도 도·감청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판관들은 지인들의 전화를 받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재판관들은 걸려오는 전화 중 꼭 필요한 것만 받고 있고, 알음알음 번호를 알고 전화하는 취재진의 전화에는 일절 응대하지 않고 있다. 꼼꼼한 보안에 연일 강행군을 이어 가고 있지만 여론은 냉정하다. 조금만 삐걱해도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지난 16일 박 대통령 측이 ‘헌재가 검찰과 특검에 수사기록 요청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접수했지만 헌재는 이날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자 이날 브리핑에서 “일요일에 재판관 세 명만 나왔는데 전부 출근해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북핵·미사일 정보 등 상호주의 원칙 따라 교환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은 국가 간의 군사비밀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협정이다. 이를 위해 군사비밀정보에 대한 일반적 보안을 상호 간에 약속하고 그 정보의 전달, 보관, 파기, 복제, 공개 등에 관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한·일 GSOMIA를 통해 일본 측과 공유하는 정보는 우리 군의 2급과 3급 군사비밀정보다. 일본은 2013년 제정된 특정비밀보호법에 의한 ‘특정비밀’을 제공하게 된다. 특정비밀보호법은 방위, 외교, 간첩활동 방지, 테러 방지의 4개 분야 55개 항목의 정보 가운데 국가 안보에 현저한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정보를 특정비밀로 지정해 공무원, 정부와 계약한 기업 관계자가 비밀을 누설하면 최고 징역 10년에 처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GSOMIA를 체결했다고 해서 모든 정보가 무제한 또는 의무적으로 일본 측에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교환된다. 정부는 현재 미국, 러시아 등 19개국 정부와 GSOMIA를 맺고 있지만 한·일 GSOMIA는 양국의 지정학적 조건과 역사적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일 양국은 GSOMIA 체결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정보수집위성 5기를 보유하고 있어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영상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수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이지스함 6척, 탐지거리 1000㎞ 이상 지상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77대 등 우수한 정보자산을 보유 중이다. 한국은 휴전선 인근의 감청 정보와 인적 정보(휴민트·HUMINT) 수집 능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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