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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봉투 만찬 수사’ 교통정리 손 놓은 검찰

    檢, 여론 눈치… 경찰은 주도권 기싸움 법무부·검찰 고위 간부들의 이른바 ‘돈 봉투 만찬’을 둘러싼 고발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에 착수하게 되자 수사 주체를 놓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한 검·경의 수사는 세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검찰이 지난달 22일 한 시민의 고발장을 접수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강지식)로 배당을 마친 상태다. 이 사건은 경찰도 수사를 하고 있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만찬 참석 검사 10명 전원을 뇌물수수·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튿날인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해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 여기에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이 감찰 이후 이 전 지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돈 봉투 만찬 사건 수사는 세 갈래로 진행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같은 사건에 대해 동시에 고발장이 접수되면 검찰이 수사 지휘를 통해 수사 주체를 정하는 게 원칙이다.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78조)은 동일한 사건을 2개 이상 기관에서 수사하면 검사가 사법경찰관에게 사건을 송치해 지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고발장 접수 이후 20일이 다 되도록 정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문재인 정부 1호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탓에 여론 눈치를 살피면서 마땅히 해야 할 수사 지휘를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역시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배당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수사 주도권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같은 사건을 두 개 기관이 동시에 수사하면 소환조사나 압수수색 등 강제 행위가 두 번씩 이뤄져야 한다. 수사 주체를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근혜·박근령 자매 나란히 법의 심판대…박정희 전 대통령의 두 딸 기구한 운명에

    박근혜·박근령 자매 나란히 법의 심판대…박정희 전 대통령의 두 딸 기구한 운명에

    검찰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함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두 딸이 같은 시기에 재판을 받게 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부장 최기식)는 9일 박근령 전 이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언니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명한 특별감찰관에 의해 고발당한 박근령 전 이사장 역시 재판에 넘겨지면서 자매가 나란히 법정 투쟁을 벌이게 됐다. 앞서 언니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째·둘째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근령 전 이사장은 오랫동안 ‘멀어진 사이’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양쪽 측근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이 자매 간 불화의 결정적 계기였다.박근령 전 이사장을 지지하는 단체가 재단 고문을 맡았던 고 최태민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당시 이사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사실상 압박했다. 그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퇴하고 박근령 전 이사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친박(친박근혜)계 공천학살’ 논란이 있던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박근령 전 이사장이 한나라당 충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일,같은 해 10월 박근령 전 이사장의 결혼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일 등이 냉랭한 자매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좀처럼 가까워질 것 같지 않던 자매 사이에 화해의 기류가 싹튼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하면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직전인 3월 4일 처음으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박근령 전 이사장은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순교를 하신 것”이라고 하는 등 언니를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표 낸 윤갑근 “검찰,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하면 국민 불행”

    사표 낸 윤갑근 “검찰,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하면 국민 불행”

    일명 ‘우병우 라인’ 인사로 분류되는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이 검찰 내에서 ‘좌천 인사’로 인식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연구 보직)으로 전보되자 지난 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9일 열린 이임식에서 윤 고검장은 이번 인사에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그는 이날 대구고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민 안녕과 인권을 지켜야 하는 검찰 소명이 너무 크기에 흔들리지 말고 굳은 의지로 본분을 다해 달라”면서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민과 나라의 불행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고검장은 “사람은 오고 가지만 국가는 계속 있어야 하고, 그 속에 행복하고 즐거운 국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잠시도 검찰은 흔들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로에 대해 윤 고검장은 “검찰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백의종군 자세로 국가와 검찰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우병우(50·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행위 의혹 규명을 위해 설치된 특별수사팀의 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 18일 당시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이석수 전 감찰관의 수사 의뢰로 꾸려진 특별수사팀은 그러나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우 수석 관련 거래와 관련된) 팩트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부동산 거래의 성격은 거의 파악이 됐으며,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 금품 거래라든가 다른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고검장이 연수원 동기인 우 전 수석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윤 고검장을 비롯해 4명의 고검장·검사장을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하는 인사를 했다. 법무부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찰청 부서장 등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보직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인사 및 그에 따른 일부 보완 인사를 했다”고 인사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령 사기 혐의 기소에 “대가성 없다…검찰이 무리한 처분”

    박근령 사기 혐의 기소에 “대가성 없다…검찰이 무리한 처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억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에 대해 검찰이 무리한 처분을 했다고 주장했다.박 전 이사장은 9일 연합뉴스를 통해 “검찰이 우리 얘기에 너무 귀 기울이지 않고 기소에만 전념해 무리한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2014년 4월 재판비용을 부담하기 위해서 1년간 1억원을 차용한 것”이라며 “빌린 지 3개월 만에 반환을 요구해 5500만원을 바로 돌려드렸는데 어떻게 대가성이 있느냐”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전 이사장은 “저는 제 주제 파악이 잘 돼 있다. 제가 청와대 권한 위임 받은 것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며 대가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돈을 받고 3개월 만에 회사가 어렵다는 걸 알았으니 얘기라도 들어봐야 하는데 대통령 공직기강 자세 견지하고 계시는데 그런 곳에 제가 갈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제 분야가 아니지 않으냐”며 조건과 약속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이사장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특별감찰관법을 마련하셔서 아예 우리는 청와대 근처도 못 갔다”면서 “부탁해와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그런 청탁을 제가 대통령이 계시는 동안 받은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언니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언니가 힘든 재판 받고 있는데 제가 이런 일 없게 지원해드려야 하는데 안에서 이런 얘기 들으시면 얼마나 속상해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사실이 아니란 것이 VIP(박근혜 전 대통령)께 제대로 전달이 됐으면 한다. 특별감찰관법까지 만들어놨는데 네가 왜 조심하지 않았느냐 질책하실까 봐 VIP에 해명하고 싶을 지경이다”라고도 했다. 박 전 이사장은 “사전에 잘 알아보지 못한 불찰”이라면서도 “돈을 꾸지 않으면 제일 좋았지만 살다 보면 꿀 수도 있고 빌려줄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이날 박 전 이사장을 사기·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2014년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총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박근령 ‘억대 사기 혐의’ 기소

    검찰, 박근령 ‘억대 사기 혐의’ 기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억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9일 박 전 이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모(56)씨와 함께 A사회복지법인이 생산하는 물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면서 5000만원짜리 수표 2장, 총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작년 7월 박 전 이사장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계, 정권 코드맞추기 본격화

    국토부, 4대강 감사 TF팀 구성 감사원도 본격 감사 착수 검토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이 되면서 공직사회가 본격적으로 새 정권과 코드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감사원 역시 4대강 사업 감사를 서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현 정부와 발 맞추기를 하는 모양새다. 행정자치부도 전 정부의 핵심 테마였던 ‘창조’나 ‘3.0’ 대신 ‘지방분권’으로 국·실명을 갈아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감사원은 부쩍 분주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하고, 공익감사도 청구되면서 본격적으로 감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달 31일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감사관 20여명의 4대강 사업 감사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감사원은 조만간 자문위원회를 열어 감사 착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형식적으론 자문위원회를 거치지만, 현 정부의 기조와 여론을 고려했을 때 감사 거부는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생각이다. 감사원은 또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7일 국방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언급한 것과 별개다. 감사원은 필요하다면 직권으로 직무감찰을 할 수도 있다는 의지다. 감사원 관계자는 8일 “사드 배치는 중대 사안인 만큼 국방감사국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의 공익감사 청구가 있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필요에 따라선 자체적으로 감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정부 부처 역시 개별 사업 명칭까지 바꿔 가며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창조정부’, ‘행정한류’,‘정부 3.0’(개방·공유·소통·협력), ‘새마을’ 등과 같은 국정과제 키워드 일색이었다면 지금은 ‘지방분권’, ‘사회혁신’, ‘반부패’ 등에 방점이 찍혔다. 행정자치부 등 일부 부처는 이에 따라 실·국 단위 조직의 명칭을 바꾸고, 해당 주무 부서의 인력을 확충하는 직제 개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 정부에서 설치된 행자부 지구촌새마을추진단도 축소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을 위해 특별히 추진단을 만들고,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2013년 249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으로 늘렸다. 이명박 정부 당시 행자부 안에 독립된 과로 존재했던 자전거정책 업무는 지난 정부에서 생활공간정책과에 소속된 팀 단위로 축소된 바 있다. 5년마다 새 정부 코드에 맞춰 감사원의 감사 방향이 널을 뛰고, 정부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는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새 정부 조직개편 중에는 겉치레만 바꾸고 내용은 전과 같은 것들이 많아 소모적으로 느껴진다”며 “전 정부 코드라고 무조건 사장시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는 대통령과 측근들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하지 못해 감사원의 독립성이 의심받았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4대강 사업 감사처럼 대통령의 지시에 휘둘려 독립성이 훼손되는 모습”이라며 “감사원의 국회 이관 공약이 있는데, 국회로 가면 정치 싸움에 휘말려 감사원의 독립성이 더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독립기구화하는 것이 감사원을 포함한 공무원의 공직 가치를 지키는 최선의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병우 수사 때 소신껏 수사 못한 잘못” “총장 없는데 대규모 인사… 이해 안 돼”

    8일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발표되고 해당 간부들이 사의를 표명하자 검찰은 다시 한번 출렁였다. 일선 검사들은 “청와대발 인사태풍이 속도와 규모에 있어서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향후 펼쳐질 인적 쇄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때부터 인사쇄신은 예고된 측면이 있었지만, 총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후속인사가 이뤄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과 ‘돈 봉투 만찬’ 사건 감찰에 이어 이날 이뤄진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로 검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이 거듭 확인됐다는 것이 검찰 내부의 주된 반응이다. 인사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인사를 발표하면서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문제’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면서도 솔직한 고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소위 ‘소장 검사’들 사이에 검찰 간부들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추가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도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진행한 ‘우병우 수사’의 경우 다시 검찰을 살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소신껏 수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면서 “어떤 성향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임명할지 암시하는 예고성 인사의 성격이 있는 만큼, 검찰 개혁의 속도도 더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관·총장이 없는 상황에서 발표된 인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방의 한 간부급 검사는 “이번 인사는 결국 그동안 검사 인사를 누가 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며 “개혁적인 장관, 총장을 임명한 뒤 간부 인사를 하는 것이 훨씬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우병우 라인’을 겨냥한 이번 인사가 또 다른 줄 세우기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등 재수사 지시와 이번 인사가 검찰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우병우·정윤회와 관련해 부적정한 사건 처리가 있었다면, 어떻게 수사를 하는 게 제대로 한 건지 가려야 하는 것도 검찰 몫”이라면서 “확실한 기준이나 잣대가 없어 어떤 결론을 내도 검찰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개혁·소통·통합행보에 국민 지지… 인사 ‘삐끗’

    국정교과서 폐지·‘임’ 제창 지시 검찰·국정원 ‘정치적 독립’ 약속 인사 5대 배제원칙에 조각 지연 “‘이게 나라냐고 물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게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취임 30일을 맞았다. 탄핵으로 국정 공백이 길어진 데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야 했던 탓에 취임 한 달, 그리고 100일의 성과에 정권의 명운이 달린 점을 유념했던 문 대통령은 100m 스프린터처럼 출발선을 박차고 나섰다. ‘대통령 업무지시’란 이름으로 적폐청산 액션플랜을 쏟아내는가 하면, 검찰·국가정보원에 개혁의 칼을 들이댔고, 탈권위적 소통으로 80%를 웃도는 국민 지지를 끌어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많은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나름 성과라고 생각해 보면 이르긴 하지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 한다는 국정철학에 터 잡아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취임 30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혁과 소통, 통합이다. 지난달 10일, 첫 업무지시인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시작으로 ▲국정교과서 폐지 및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및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검찰 ‘돈 봉투 만찬’ 감찰 ▲6개보(洑) 상시 개방 및 4대강 사업 감사원 감찰을 지시했다. 또 ‘찾아가는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비정규직 목소리를 듣고자 인천공항을 방문했고, 미세먼지 문제로 걱정하는 초등학생과 부모를 만났다. 개혁을 위해 인사권을 적극 활용했다. ‘돈 봉투 만찬’을 계기로 검찰 지휘부를 쇄신하고 검찰 ‘빅4’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친 윤석열 검사를 발탁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내 정보담당관(IO)제 폐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5·18 기념사와 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현충일 추념사에선 “편가르기를 끝내고 통합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순항하는 듯했지만, 스스로 내세운 도덕 기준(5대 비리 고위공직 배제 원칙)에 발목 잡혀 조각(組閣)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번번이 ‘위장 전입’ 논란이 불거졌다. 가까스로 이 총리는 인준됐지만, 강경화·김상조 후보자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여전히 17개 부처(현재 직제 기준) 가운데 11개 부처 장관이 지명되지 않았다. 또 안현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내정이 철회됐고, 김기정 안보실 2차장은 품행 구설로 경질됐다. 4명의 청와대 차관급 자리가 공석이다. 인사원칙 위배 논란과 맞물려 야권과의 ‘허니문’도 일찌감치 끝났다. 자유한국당 등은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도 반대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맞물린 대미·대중 관계 고차방정식도 여전히 답을 찾는 과정이다. 국방부의 보고 누락 파문으로 촉발된 추가 반입된 발사대 4기의 배치 여부는 환경영향평가 이후로 미뤄졌다.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해법 찾기에 부심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일단 시간을 번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흐트러지고 어긋났던 마디들을 새롭게 맞추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착잡한 검찰, “올 것이 왔다”...“검찰 줄세우기” “하명 인사” 비판도

    착잡한 검찰, “올 것이 왔다”...“검찰 줄세우기” “하명 인사” 비판도

    8일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가 발표되자 검찰 내부에서는 “속도와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면서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경 지검 한 검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때부터 인사쇄신은 예고된 측면이 있었지만, 총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후속인사가 이뤄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돈 봉투 만찬’ 사건 감찰에 이어 이날 이뤄진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로 검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것이 검찰 내부의 주된 반응이다.인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한 부장 검사는 “법무부가 인사를 발표하면서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문제’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면서도 솔직한 고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소위 ‘소장 검사’들 사이에 검찰 간부들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추가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윤갑근 고검장의 경우 ‘우병우 수사’ 때가 다시 검찰을 살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소신껏 수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어떤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이 임명될지 암시하는 예고성 인사의 성격이 있는 만큼 검찰 개혁의 속도도 더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현직 검사들 사이에서는 장관·총장이 없는 상황에서 발표된 인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방의 한 간부급 검사는 “이번 인사는 결국 그동안 검사 인사를 누가 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혁적인 장관, 총장을 임명 한 뒤 간부 인사를 하는 것이 훨씬 좋은 모양새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우병우 라인’을 겨냥한 이번 인사가 또 다른 줄세우기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등 재수사 지시와 이번 인사가 검찰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우병우·정윤회와 관련해 부적정한 사건 처리가 있었다면, 어떻게 수사를 하는 게 제대로 한 건지 가려야 하는 것도 검찰 몫”이라면서 “확실한 기준이나 잣대가 없어 어떤 결론을 내도 검찰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수사받는 ‘돈 봉투 만찬’, 검찰 거듭나는 계기 되길

    ‘돈 봉투 만찬’에 연루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 이 둘 중 이 전 지검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금로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어제 감찰 결과를 보고받고 이 전 지검장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감찰 지시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합동감찰반을 꾸린 지 20일 만에 나온 결론이다. 국정 농단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수사팀과 법무부 고위 간부가 회동한 서초동 만찬은 누가 보더라도 의례적이고 단순한 식사 자리로 보기 어렵다.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고, 수사 과정에서 우 전 수석과의 1000여 차례 통화로 마땅히 수사 대상이 됐어야 할 안 전 국장이 마주 앉아 폭탄주를 주고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이 자리에서 양측은 100만원, 7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서로 돌렸으니 이 만찬을 사건 뒤 의례적인 격려 자리로 봐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사자들은 관행이었고 순수한 자리였다고 억울해할지 모르지만 관행이라고 해서 다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의심을 살 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았고, 이후 더 의심스러운 자리를 만들어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을 했기 때문이다. 어제 이 법무장관 직무대행이 이 전 지검장을 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한 것도 이런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찰 수사로 전환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은 동력을 얻게 됐다. 돈 봉투 만찬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국민적 명분을 줬다. 차제에 돈 봉투 만찬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특수활동비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술이 있어야 한다. 2016년 정부가 편성한 특수활동비는 89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영수증도 필요 없는 ‘눈먼 돈’이다. 대통령도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줄여 일자리 쪽에 돌리고, 사적 생활비는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활동비를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수사나 정보 수집, 기밀처리 과정에서 돈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제멋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적 정서다. 필요한 예산은 검증이 가능한 지출 항목에 편입해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검찰이 거듭나길 바란다.
  • 법무부·검찰, 특수활동비 감독 강화 방침… 수사비 확대 검토

    ‘돈 봉투 만찬’ 당시 오간 돈의 출처가 모두 특수활동비로 확인되면서, ‘깜깜이 예산’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 체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감찰 결과를 발표한 장인종 법무부 감찰관은 “법무부 기획조정실과 검찰국, 대검 기획조정부를 중심으로 특수활동비 관련 합동 태스크포스(TF)가 곧 구성될 것”이라고 밝히고 “(특활비를) 어떻게 엄격하게 관리할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선 이번 돈 봉투 사건이 법무부와 검찰이 그동안 무분별하게 특수활동비를 사용해 온 정황의 일단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경우 수사활동비로 집행돼야 할 돈을 법무부 간부들에게 건넸다. 안태근 전 국장이 건넨 특수활동비 역시 법무부가 대검찰청으로부터 재배정받은 것으로, 사용 내역 등에 있어서 뚜렷한 법적 근거나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장 감찰관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만큼 대검에서 배분받은 것이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관행처럼 이어져 온 부분이기 때문에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수활동비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 증빙을 철저히 하고, 사용 내역을 감독하는 제도가 우선 만들어질 전망이다. 현행 특수활동비는 경비집행의 목적달성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만 집행내용 확인서를 생략하도록 했으나, 검찰에서는 수사상 보안을 이유로 사용 증빙을 하지 않아 왔다. 또 특수수사의 경우 수사비 보전 문제가 항상 제기돼 온 만큼 특수활동비를 대폭 축소하고 그 몫을 수사비로 편성할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관행 아니고 비위다”… 국민 눈높이 맞춘 檢혁신 신호탄

    “관행 아니고 비위다”… 국민 눈높이 맞춘 檢혁신 신호탄

    “관행이 아니고 비위다.” 7일 ‘돈 봉투 만찬 의혹’에 대한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의 감찰 결론이다. 지난 4월 21일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휘하 간부 8명과 함께한 저녁식사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감찰 착수 전부터 검찰 안팎에서 큰 논란거리였다.70만~100만원이 든 봉투까지 건네진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 측은 “격려 차원에서 수사비를 보전해 준 것으로, 관례였다”고 강조해 왔다. 이 전 지검장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등 최근 불거진 굵직한 사건을 진두지휘해 온 데다 두 사람이 과거 과외교사와 제자로 인연을 맺는 등 남다른 관계였던 뒷얘기까지 거론되며 검찰 안팎에서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합동감찰반이 이들에 대해 면직 청구를 하면서 국민의 눈높이로 이해될 수 없는 검찰 내부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합동감찰반은 만찬 자리에 동석했던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검찰국 간부 등 참석자 전원에 대해서도 상급자의 제의에 따라 수동적으로 참석한 점은 인정되지만, 검사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고 조치했다. 문제 소지가 있는 모임을 미리 방지하지 못한 ‘죄’를 적용한 셈이다. 다만 감찰반은 모임 경위 등을 볼 때 이 전 지검장이 지급한 격려금을 뇌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안 전 국장의 돈 봉투 지급도 법무부가 소속 검찰 공무원에게 준 것인 만큼 법 위반이 아니며 대가성도 없다고 봤다. 이 전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지만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면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고, 안 전 국장 역시 정권 성향에 관계없이 중용됐던 검찰 내 에이스였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번 감찰은 검찰 내부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검찰 개혁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서 검찰 개혁에 사실상 실패한 문 대통령은 ‘정치 검찰’을 뿌리 뽑으려면 조직 개혁에 앞서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각종 행사나 저서 등에서 밝혀 왔다. 정부는 새 법무부 장관이 확정되는 대로 이번 감찰 결과 등을 토대로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의 개혁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출 새 검찰총장까지 임명되면 검찰에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48명인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사직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 정권에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던 수사를 맡거나 지휘했던 검사들에게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文대통령 감찰 지시 21일 만에… 나머지 참석자 8명은 ‘경고’ ‘돈 봉투 만찬’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 특히 이 전 지검장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확인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7일 법무부·대검찰청 합동 감찰을 총괄한 장인종(18기) 법무부 감찰관은 “봉욱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에 대해 ‘면직’ 의견으로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금로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이 전 지검장을 대검에 수사의뢰하는 한편 안 전 국장의 감찰기록을 고발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1일 만찬 자리에서 이 전 지검장은 법무부 간부인 두 사람에게 1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고, 안 전 국장도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부장검사 5명에게 각각 100만원 내지 7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 감찰을 받아 왔다. 합동감찰반이 감찰 결과를 발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직접 감찰을 지시한 지 21일 만이다. 합동감찰반은 이 전 지검장이 법무부 간부에게 돈 봉투를 건네고 1인당 9만 5000원의 식사를 제공한 것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이들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특수활동비를 지급한 것은 예산 집행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 전 지검장이 건넨 돈에 뇌물과 횡령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역시 돈 봉투를 건넨 안 전 국장에 대해서는 법 위반 사실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장 감찰관은 “특수활동비를 수사비로 지급한 것은 사용 용도에 벗어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해당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과 술자리를 갖고 금품을 지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나머지 참석자 8명에 대해서는 상급자의 제의에 따라 만찬에 참석한 점을 감안해 각각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법무부의 감찰 결과 발표는 자체 감찰규정과 법리에 따른 법무부의 자체 판단이며 청와대는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처분…그래도 연금 다 받는다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처분…그래도 연금 다 받는다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대구고검 차장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고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이 7일 밝혔다.합동감찰반의 감찰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두 검사에게 ‘면직’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감찰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해 검찰총장 직무대행(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은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의 면직 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했다. 법무부는 향후 검사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두 사람의 징계 사건을 심의하게 된다. 면직은 현행 ‘검사징계법’에 명시된 징계 중 해임 다음으로 무거운 중징계다. 면직에는 본인의 의사에 의해 사직하는 ‘의원면직’과 공무원의 비행이 있을 때 징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용권자가 파면하는 ‘징계면직’ 등이 있다. 파면을 당한 공무원은 5년 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합동감찰반의 발표 내용을 빌리자면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 모두 “부적절한 처신으로 검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적용되는 면직은 징계면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검사의 징계는 해임·면직·정직·감봉 및 견책으로 나뉘는데, 해임·면직·정직·감봉의 경우에는 법무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징계 처분을 집행한다. 검사에 대한 징계 처분 내용은 관보에 공개된다.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에게 면직 처분을 결정하면 이들은 최소 2년 간 변호사 개업을 하지 못한다. 현행 ‘변호사법’에 따르면 ‘징계처분에 의하여 면직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변호사가 될 수 없다. 가장 높은 중징계인 해임 처분을 받으면 3년 동안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 지난해 주식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진경준 전 검사장이 해임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면직 처분을 받아도 연금은 삭감되지 않는다. 일반공무원의 경우에는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을 받으면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연금이 깎인다. 가장 높은 중징계인 파면의 경우 퇴직급여와 퇴직수당이 50% 삭감된다. 파면 다음으로 무거운 중징계인 해임 시 퇴직급여와 퇴직수당의 25%가 감액된다. 하지만 현행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사는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면되지 않으며, 징계 처분이나 적격심사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해임, 면직, 정직, 감봉, 견책, 퇴직 등의 징계 처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결국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에게 적용 가능한 가장 센 징계 유형은 해임이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해임이 아닌 면직 징계 처분이 청구된 만큼 두 사람은 연금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이영렬만 수사의뢰, 왜?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이영렬만 수사의뢰, 왜?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전 서울중앙지검장)와 안태근 대구고검 차장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 이 중 이 차장검사는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까지 적용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은 7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감찰 결과 및 결과에 따른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합동감찰반은 이 차장검사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예산집행지침 위반·품위손상·지휘감독소홀’ 등을 적용했고 안 차장검사에게는 ‘품위손상·지휘감독소홀’ 등을 적용해 봉욱 검찰총장 직무대행(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에게 각각 둘의 ‘면직’ 징계를 권고했다. 봉 차장검사는 감찰반의 권고에 따라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의 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했다. 함께 만찬에 참석한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부장검사 5명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징계가 청구되면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최종 심의한다. 징계는 중징계인 해임, 면직, 정직과 경징계인 감봉, 견책으로 나뉜다. 해임·면직·정직·감봉의 경우에는 법무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징계 처분을 집행한다. 검사에 대한 징계 처분 내용은 관보에 공개된다.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현 법무부 차관)은 이 차장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고, 함께 만찬에 참석했던 법무부 검찰국 검찰과장·형사기획과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안 차장검사와 관련한 감찰 기록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다. 결과적으로 이영렬 차장검사와 안태근 차장검사에게 모두 ‘면직’ 징계가 청구됐지만, 이 차장검사에게만 현행법 위반 혐의가 별도로 적용돼 검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합동감찰반은 만찬 자리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이 차장검사가 법무부 검찰국 검찰과장·형사기획과장에게 각각 100만원의 현금을 봉투에 넣어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1인당 9만 5000원의 식사를 제공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또 검찰과장과 형사기획과장이 서울중앙지검 내에서 특수활동(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국정 수행 활동)에 해당하는 일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차장검사가 이들에게 특수활동비를 격려금으로 지급해 예산집행지침을 위반했다고 보았다. 합동감찰반은 만찬 당시 검사들이 주고 받은 금원의 출처가 모두 특수활동비라는 점을 확인했다. 장인종 합동감찰반 총괄팀장은 이 차장검사가 “검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고 면전에서 이뤄지는 부절적한 금품 수수를 제지하지 않아 지휘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안 차장검사의 경우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통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활동이 종결된지 나흘 만에 저녁 술자리를 갖고, 나아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부장검사 5명에게 금품을 지급한 일이 문제가 됐다. 장 총괄팀장은 “특별수사본부 수사의 공정성을 심히 훼손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차장검사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장 총괄팀장은 “(안 차장검사가) 특수활동비를 수사 활동에 지급한 건 예산집행지침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검찰국장은 직제 규정에 의거, 법무장관 위임에 따라 일선 검사들을 지휘·감독하고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봉투 만찬 사건’은 지난 4월 21일 저녁 만찬에서 이 차장검사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안 차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한 일을 가리킨다. 이 일이 지난달 15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그로부터 이틀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하면서 합동감찰반이 꾸려졌다. 합동감찰반은 그동안 참석자 전원의 경위서를 받고 참고인 등 20여명을 조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 청탁금지법 위반…안태근은 무혐의

    ‘돈봉투 만찬’ 이영렬 청탁금지법 위반…안태근은 무혐의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대구고검 차장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각각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 특히 이 차장검사는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은 7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위 내용을 담은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장인종 합동감찰반 총괄팀장은 “법무·검찰 고위간부의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깊은 실망을 드리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봉욱 검찰총장 직무대행(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이 오늘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에 대해 각각 ’면직‘ 의견으로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현 법무부 차관)은 오늘 이 전 지검장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참석자 8명에 대해서는 검사 품위를 손상한 점 등 비위 혐의가 인정되지만 상급자의 제의에 따라 수동적으로 참석한 점등을 고려해 각각 ’경고‘ 조처하기로 했다. ‘돈봉투 만찬 사건’은 지난 4월 21일 저녁 만찬에서 이 차장검사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안 차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에게 70~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한 일을 가리킨다. 이 일이 지난달 15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그로부터 이틀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하면서 합동감찰반이 꾸려졌다. 합동감찰반은 그동안 참석자 전원의 경위서를 받고 참고인 등 20여명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차장검사는 검찰총장으로부터 받은 특별활동비를 보관하고 있다가 만찬 때 안 차장검사 휘하의 형사기획과장, 검찰과장 등 2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격려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병언 장녀 유섬나, 도피 3년 만에 프랑스 공항서 체포

    유병언 장녀 유섬나, 도피 3년 만에 프랑스 공항서 체포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한국 검찰에 체포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씨를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검찰 호송팀은 이날 오전 3시 26분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여객기에서 프랑스 현지 경찰로부터 유씨를 넘겨받아 곧바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지검 청사에 들어가기 전 유씨는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강제송환에 따른 심경과 혐의에 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 유씨는 과거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유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유씨는 지난 2014년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고급 아파트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뒤 아들이 미성년자임을 내세워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해오다 구치소 수감 1년 1개월 만인 2015년 6월 풀려났다. 프랑스 대법원에 해당하는 파기법원은 지난해 3월 유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고 같은 해 6월 마뉘엘 발스 당시 총리가 송환 결정문에 최종서명을 했다. 유씨는 프랑스 당국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했지만, 지난달 30일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에서 각하됐다. 우리나라와 프랑스간에 체결된 범죄인인도 조약이 발효된 2008년 6월 이후 프랑스에서 범죄인을 넘겨받은 사례는 유씨가 처음이다. 감찰은 이르면 8일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 봉투 만찬’ 횡령 혐의 적용 검토… 내일 징계 결정

    ‘돈 봉투 만찬’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징계 여부가 7일 결정된다.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은 5일 “감찰 조사를 마치고 관련 규정에 따라 본 사건을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찰반은 이어 “감찰위원회는 7일 개최될 예정으로, 감찰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감찰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찰반은 횡령 혐의 적용 등을 놓고 막판 검토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반은 만찬에 참석한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간부 10명의 징계 여부와 함께 만찬 때 양측이 주고받은 돈의 출처로 지목된 특수활동비 사용 체계 점검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외부위원 9명, 내부위원 1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돈 봉투 만찬’ 의혹 사건이 불거진 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동감찰반을 꾸려 만찬 참석자 모두로부터 경위서를 받고 참고인 등 20여명을 조사했다.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이 전 지검장은 검찰총장으로부터 받은 특별활동비를 보관하고 있다가 만찬 때 안 전 국장 휘하의 검찰 1·2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고등검사장급이었던 이 전 지검장은 한 계급 강등돼 부산고검 차장검사(지방검사장급)로 전보 조치됐다. 이 사건은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돼 있다. 검찰은 감찰 결과를 지켜본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정원 감찰실장에 檢 출신… 개혁 신호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에 조남관(52·사법연수원 24기) 서울고검 검사가 내정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1급에 해당하는 감찰실장은 내부 조직 감찰과 직원 징계 등을 총괄하는 자리로 국정원의 ‘빅5’ 요직 중의 하나다. 청와대가 감찰실장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강도 높은 개혁·쇄신 작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조 검사는 199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1과장을 맡아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최종길 전 서울대 법대 교수 의문사 사건을 파헤쳤다. 참여정부 후반인 2006∼2008년엔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의용 “사드 재검토 한미동맹 입각해 진행” 외교문제 비화 차단

    정의용 “사드 재검토 한미동맹 입각해 진행” 외교문제 비화 차단

    정 실장, 美 미사일방어청장 만나 靑 조사 내용 전달하며 사전 교감“한민구·김관진 지시 확인 안 돼”…靑 ‘국방정책실장 단독 행동’ 결론 청와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을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의 단독 행동’으로 결론지은 것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가 양국 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논란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5일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위 정책실장이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 자료에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관련 문구를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 정책실장은 직무 배제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누가 환경영향평가 회피를 지시했는지 추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방한한 제임스 시링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을 만나 조사 내용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추가 조사 지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과 충분한 사전 교감이 이뤄진 셈이다. 정 실장은 시링 청장에게 “사드 배치 관련 재검토 과정은 국익과 안보에 대한 최우선적 고려하에, 한·미 동맹의 기본 정신에 입각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추가 조사를 국방부 등에 맡긴 것도 전면에서 물러서 정치적·외교적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수석실 차원의 조사는 더는 없으며 해당 부처에서 조사하거나 필요하다면 감사원 직무감찰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주도로 진상조사를 계속하면 미국 측에서 이를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받아들일 개연성이 있을뿐더러, 문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사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 회피 시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진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조사는 전 정부가 무리해서라도 사드를 서둘러 배치하려 한 내막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시행하기 위한 정지 작업 성격도 짙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도 이날 미 측에 “(한국은)사드 관련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국내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군 인적쇄신도 예상되나, 공적 영역의 정책 판단에 따라 이뤄진 일이어서 위법성이 확인되더라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나 민간인 신분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사법처리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일 텐데 현재로선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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