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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개월 아기 태우고 ‘음주운전’…40대 여성 사망

    18개월 아기 태우고 ‘음주운전’…40대 여성 사망

    순찰차와 충돌한 뒤 행인을 덮쳐 숨지게 한 차량 운전자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차량에는 18개월 된 아이도 타고 있었다. 만취한 운전자는 숨지고 아기는 경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를 낸 SUV 운전자 A씨(41·여)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기준(0.08%)의 3배 가까운 0.231%로 나타났다. A씨 차량은 지난 11일 오후 8시 58분쯤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삼거리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차와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A씨 차량이 인도 쪽으로 전복되면서 강아지와 산책하고 있던 30대 남성을 덮쳤다. 이 사고로 A씨와 보행자가 각각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다. A씨 차량에 있던 18개월 된 아이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 2명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해 종결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차량 결함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 초인기녀 ‘옥순’ 전통? “찝찝하다”며 또 선택 포기 (나는 SOLO)

    초인기녀 ‘옥순’ 전통? “찝찝하다”며 또 선택 포기 (나는 SOLO)

    초인기녀 '옥순' 전통일까. '나는 SOLO' 8기 옥순도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22일 SBS PLUS와 ENA PLAY(이엔에이플레이)의 '나는 SOLO'에서는 8기 출연자들의 최종 선택 결과가 공개됐다. 그간 영식과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옥순의 선택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이날 마지막 데이트에 앞서 옥순은 솔로녀들에게 "내가 찝찝해서 영식님한테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에 영식과 '랜덤 데이트'를 하게 된 순자는 "혹시 옥순님한테 실수한게 있냐?"고 넌지시 물었고 영식은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랜덤 데이트가 끝난 후, 옥순은 영문 모르는 영식에게 둘만의 대화를 청했다. 이 자리에서 옥순은 "오늘 아침에 영수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바람을 맞혔다. 그래서 사과하려고 숙소에 갔는데 영수가 안 보여서 영식에게 '공용 거실에서 기다릴 테니 만나자'란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영수는 오지 않았다. 영수는 (영식에게) 만나자던 내 말을 전달받지 못했다더라"며 영식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영식은 "옥순님의 말을 영수님에게 전하려 했는데 제작진이 그때 '빨리 촬영 들어가야 한다'고 해 말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옥순은 평소 여자친구와의 연락 횟수, 이성친구와의 술자리 문제 등 영식과 자신의 연애 방식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식이 질투심에 영수에게 말을 전하지 않고 견제한 것은 아닐까"라며 영식을 의심했던 옥순이었다.우여곡절 끝에 밝은 솔로나라에서의 마지막 날, 솔로남들은 최종 선택에 앞서 스케치북으로 자신의 진심을 전해보는 '러브 액츄얼리 타임'을 했다. 여기서 영식은 "무인도에 가도 지켜줄게"라며 옷 주머니에서 입장권을 꺼내 "이게 내 시그널이야. 데이트 한번 더 나가봤음 좋겠다"고 옥순에 고백했다. 하지만 옥순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숙소로 간 옥순은 "(영식의 얼굴을) 안 보고 싶었다. 충분히 고마운데,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았다. 너무 미안해서 얼굴도 못 보겠더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영식은 "오늘이 가장 떨리고 감정이 많이 올라오는 날”이라며 옥순을 선택했지만, 옥순도 "고마운 마음, 간직하겠다”며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뒤이어 영수, 현숙, 영호, 정숙, 영숙, 영철이 모두 최종 선택을 포기하면서 결국 8기는 광수-순자 커플 탄생을 끝으로 로맨스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광수와 순자는 쌍방으로 호감을 확인, 최종 커플이 됐다. 특히 순자는 "감정이랑 이성이 막 싸우고 있는데, 오늘 이 순간은 제 감정에 맡겨 보려고 한다”며 자신에게 직진해준 광수를 선택해 모두를 찡하게 만들었다.
  • 훈남감독♥ 전종서 바지 벗고 매력 발산

    훈남감독♥ 전종서 바지 벗고 매력 발산

    배우 전종서의 화보가 공개됐다. 화보 속 전종서는 ‘하의 실종’을 연상케 하는 과감한 스타일링을 완벽 소화하며 대체불가한 매력을 발산했다. 전종서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에 대해 “원작이 너무 유명하지 않나. 원작에서의 도쿄는 사고를 치고, 탈선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다. 감정적이고 굉장히 본능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리메이크 버전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도쿄는 거의 정반대였다. 역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인 인물이었다. 질서 유지를 시키고, 돈을 찍어내 훔치는 전체의 임무를 이루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를 정리하고 제거하는 인물로 리메이크 됐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바뀐 만큼 또 다른 캐릭터들이 가져가는 러브라인이나 돌발 상황 같은 것들이 좀 더 증폭됐다”고 강조했다. 전종서는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내가 느끼는 최고의 재미인 것 같다. 지금도 불안하고 의심하고, 자신 없는 건 똑같다. 그런데 더는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나. 감독이 배우가 있어야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배우에게) 관객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전종서와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7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 [포토] 탕웨이, ‘눈부신 미모’

    [포토] 탕웨이, ‘눈부신 미모’

    중국 배우 탕웨이가 한국어를 하나도 하지 못해 영화 속 한국어 대사를 통째로 외워 연기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사랑을 만나든 감정을 만나든 표현하는 방식이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또한 탕웨이는 “서래를 연기하고 해석할 때 내 감정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기묘하게도 감독님의 연출이 그것과 맞아 들어갔다”면서 “나는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하나도 못 하고 모든 대사를 외워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외우는 과정에서 사실 아마도 표정으로 그런 감정이 됐을 것 같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출자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 “여고생이 옷 벗고 찍어달라했다”…통학차 기사 성폭행 부인

    “여고생이 옷 벗고 찍어달라했다”…통학차 기사 성폭행 부인

    자신의 통학 봉고차를 이용하던 여고생을 수년 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기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박헌행)는 21일 미성년자 유인 및 강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불법 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54)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A씨는 재판에서 피해자 B(21·여)씨의 나체 사진을 촬영하고 전송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촬영 과정에서 협박하거나 성관계를 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당시 (여고생이던) B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촬영했을 뿐 성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증거로 제출된 B씨의 나체 사진·영상 자체만 인정하고, 그 외에 수사보고서, 녹취록 등 모든 증거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어 “B씨가 경찰에서 A씨의 신체 특징을 진술한 부분이 있어 A씨의 신체 감정이 필요하고, 범행 장소 가운데 사무실 현장검증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신체 감정의 경우 좀 더 고민이 필요하고, 현장검증은 A씨 측이 영상 촬영으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앞으로 B씨, 수사 담당 경찰, B씨 측 변호인을 증인으로 신청해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A씨는 2017년 3월부터 자신의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B(당시 17세·고교 2년)씨를 지난해 6월까지 4년여 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A씨 봉고 승합차로 등하교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2017년 3월 대학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B씨에게 “내가 아는 교수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대전 모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유인했다. A씨는 갑자기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교수에게 소개하려면 나체 사진이 필요하다”고 압박해 옷을 벗게 하고 B씨의 알몸을 촬영했다. 이후 A씨는 “몸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거짓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나체 사진을 네 친구들에게 유포하겠다”고 B씨를 협박하면서 사무실, 봉고차 안, 무인텔 등에서 상습 성폭행했다. B씨를 상대로 한 A씨의 성범죄 행위는 지난해 6월까지 계속됐다. 타지로 대학을 진학해 멈춘 것 같았던 B씨의 악몽은 지난 2월 4일 한밤 중에 갑자기 A씨로부터 날아온 ‘B씨 나체사진’ 한 장으로 되살아 났다. B씨는 고소장에서 “당시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또다시 악몽 같은 생활이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게 용기를 내서 고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적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지난 4월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재판 전 기자들과 만난 B씨 측 변호인은 “B씨가 가족 모르게 경찰 조사를 받고 학교를 다니느라 스트레스가 심해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사건이 터진 뒤 자녀를 승합차로 등하교시키는 초중고교 학부모들이 A씨의 신원을 파악하려고 경찰에 전화가 빗발 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8일 오후 2시에 있다.
  • “주권·영토 완전한 ‘국가의 꿈’ 상실… 평화체제 만들 호기, 中 활용을” [평화연구소의 창]

    “주권·영토 완전한 ‘국가의 꿈’ 상실… 평화체제 만들 호기, 中 활용을” [평화연구소의 창]

    中 수세·방어적 구상이 동북공정일부 보수주의자 중국 혐오 활용진보 무관심… ‘짱깨주의’ 탄생 배경 中 당-국가 체제 효율성 인정할 때분노는 외교 도움 안 돼… 냉정 필요 20대 청년 ‘민족의 꿈’ 사라져 위기文 전 대통령 서평 기뻐… 비난 과도 中 담론 혐오 치닫는데 진보 ‘침묵’글로벌 체제 속 주권 대안 고민을“우리는 어느 순간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가의 꿈과 관련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저작이라 할 수 있는 ‘짱깨주의의 탄생’을 집필한 김희교(60)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를 2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미중 충돌 시기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신식민주의와 유사인종주의가 결합된 한국의 특수한 중국 인식체계를 짱깨주의로 규정했다. 중국 혐오가 일상이 돼 버린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고 1992년 한중 수교 이듬해 상하이로 건너가 푸단(復旦)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교 30주년의 의의와 성과, 미중 충돌 국면에 우리의 나아갈 길, 두 나라 국민들의 혐오 감정을 해소하는 복안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韓, 특수한 中 인식체계가 ‘짱깨주의’ -동북공정 때도 심한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대해서 말하는 식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 같은 말은 기본적으로 혐오적 표현이다. 혐오 사회로 나아가지 않도록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동북공정에 대한 평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저는 중국 정부가 수세적, 방어적으로 구상한 정책이었다고 판단한다. 북한이 붕괴되면 중국이 접수하려고 미리 정비한다는 것이 주류의 판단이었는데 전 그렇게 볼 일이 아니라고 봤다. 중국 역시 북한이 붕괴되는 상황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3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나라라 쓸데없는 분쟁에 휘말리는 일을 꺼린다. 지금 이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붕괴된 북한을 영토에 편입시키는 시나리오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런 입장은 여전하다.” -그러면 짱깨주의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갑자기 부상한 강대국에 경계심을 갖고, 가난하고 경쟁력도 없어 보이던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시장을 넘보니 자연스레 반감, 질시, 위협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외교는 분노나 혐오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주목한 것은 세계질서의 동요가 가져온 우리의 대응 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중국 봉쇄 정책에 동조했고, 중국 혐오를 활용했다. 진보진영은 이런 현상에 무관심했다. 이런 현상을 그렇게 이름 붙였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고민은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중국은 러시아, 인도와 거의 같은 경제적 수준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 당·국가 체제의 효율성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본다. 저 역시 공산당의 운영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가졌던 인식보다 훨씬 수평적 대화와 의사결정을 하는 체계더라. 당시는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오후에 문 걸어 잠그고 토론했다. 우리처럼 위계질서가 있어 윗사람이 정리하고 그러지 않고 정말 난상토론을 벌인다. 생각보다 실무자 권한이 굉장히 크다.”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두 얼굴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나라다.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 문화산업이 뿌리를 내려 BTS란 자랑거리가 나왔다. 더욱 좋아 보이는 것이 메시지다.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 인종이나 국경, 계층이나 남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체제가 만들어 준 힘이다. 반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민낯인데 적대적 진영체제를 구축하고 짱깨주의와 같은 혐오로 이웃을 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수교가 한반도 관리에 어떤 역할을 했나. “시장과 자원을 가까운 거리에서 얻게 됐다. 적대적 진영체제를 허물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가 아주 짧은 시간에 해냈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하는 데 7년이 걸렸다. 현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다자주의, 다원주의 그리고 평화체제에 있다고 믿는다. 싸우지 않고, 적대 진영을 만들지 않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국내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수교를 앞두고 또 다른 예속과 종속을 낳지 않을까, 우리 농업이 붕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 메커니즘에 편승해 우리도 성장했고, G20에 들었고, 국력은 12위쯤, 국방은 6위쯤 됐다.” ●싸우지 않고 적대 진영 안 만들어야 -독자들에게 당부한다면. “국가 간 체제에 있어 호기라고 말하고 싶다. 평화체제를 만들기 좋은 때다. 우리 국력도 컸고 미국은 힘이 빠져 있고 중국은 부상했지만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일본은 약해져 있다. 통일은 아니더라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소통하면 대한민국의 국력이 강성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중국을 얘기하면 분노와 혐오부터 나오는데 외교나 국가 간 체제에서는 정말 도움이 안 되니 냉정해지자고 부탁드리고 싶다.” -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을 텐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됐다. “친중(親中)이란 소리 듣기 싫어 졸업 후에는 중국과 인맥 쌓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은사들 빼고는 중국에 아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평화체제주의자라고 생각하고 학문하는 목적도 그에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한다. 문 전 대통령은 학자가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어 봤다. 이론으로 평화체제를 접근하는 사람으로서 실행해 본 분이 책을 추천한 것이라 기쁘고 즐겁다. 다만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덧붙였는데 겉치레 말은 아닐 것이다. 학자들은 원론을 얘기하고 냉정하게 개념화하지만 정치인들은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다. 제 책의 한계를 갖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분도 있는데 지나치다고 본다.” -구부러진 것을 펴기 위해 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런 면이 없지 않다. 왜 굳이 짱깨주의란 개념을 만들었느냐면 중국 혐오가 깊어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지식의 지정학’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국 나쁘다, 문제 있다 이런 얘기는 수도 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중국은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이런 측면도 있어’라고 꼭 얘기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진보는 내부의 민주만 관심 -진보 진영에 대한 비판이 특히 더 뼈아플 것 같다. “중국 담론이 혐오로 치닫는 데 그들의 침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분들은 ‘걔 몸값만 올려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다 떠나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 번만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가 제기한 문제들은 근본적인 큰 틀을 다루는 문제여서 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이 그런 점을 고민해야 할 위기의 시기라고 본다. 학자들이 제대로 된 주장을 펼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스템과 키신저 시스템이 충돌해 안미경중이 흔들리는 것이다. 지금 보수 일각에서 안미경세로 가자는데 진보 진영은 입을 다물고 있다. 얘기해야 한다. 1970년대나 80년대의 논리나 생각들을 갖고 진보·보수, 좌·우로 싸우는 것은 이 체제가 굉장히 흔들리는 시점에 도무지 대안이 되지 못한다.” -두 나라 국민들의 혐중, 혐한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대안이 있을까.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중들도 그렇고 이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 진보는 우리 내부의 민주에만 관심을 갖고 국가 간, 글로벌 시스템 속에서의 주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렸다. 미국의 어떤 학자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여전히 삐걱대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 기간이 기회의 시간이다. 상대 진영의 약점을 트집잡거나 혐오를 부추기는 것에서 빠져나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대안에 좀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20대 청년들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꿈, 믿음이 사라진 것도 큰 문제이고, 굉장히 심각하다. 좌우와 진영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 탑건 매버릭, 세계 박스오피스 1위 돌풍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 탑건 매버릭, 세계 박스오피스 1위 돌풍

    “제대로 보여 드릴 수 있을 때 ‘탑건2’를 찍고 싶었어요. 36년 만의 속편인데 팬들을 실망시키기는 싫었거든요.”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탑건2)을 36년 만에 선보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크루즈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탑건’ 후속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의미의 압박감을 느꼈다”면서 “시각적으로나 캐릭터적으로 관객을 어떻게 충족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도전을 그린 ‘탑건2’는 속편 징크스를 깨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북미에서만 매출 4억 달러(약 5172억원)를 돌파하는 등 크루즈 출연작 중 역대 최고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액션과 드라마는 물론 명예와 우정, 가족 등 우리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2일 한국 개봉을 앞둔 ‘탑건2’는 세월의 변화를 유기적으로 담아내며 신구 관객을 동시에 겨냥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익숙한 오프닝 음악에 전투기가 마하 10의 속도로 날아가고,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질주하는 등 1986년 나온 1편의 상징적인 장면을 오마주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속편 제작에 엄청난 부담이 있었지만 ‘탑건’의 챕터2가 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스토리와 감정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영화를 기다려 온 중년 관객들이 극장에서 울어도 좋을 정도로요.” 특급 조종사지만 오랫동안 ‘만년 대령’에 머무르고 있는 매버릭(톰 크루즈)은 과거 라이벌이었으나 이제는 태평양 함대사령관이 된 아이스맨(발 킬머)의 호출을 받고 탑건학교로 돌아온다. 주어진 임무는 후배 파일럿들과 함께 적의 무허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는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것. 처음엔 매버릭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상위 1% 엘리트들은 그의 뛰어난 실력을 보고 점차 신뢰와 팀워크를 쌓아가게 된다. 특히 매버릭은 1편에서 비행 사고로 숨진 동료 구스의 아들 루스터(마일스 텔러)와 세대를 넘어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보여 준다. 30분간 이어지는 후반부 고공 비행 장면은 객석을 압도할 만큼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조종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크루즈는 F18 전투기에 직접 탑승해 대역이나 CG(컴퓨터 그래픽) 없이 고난도 항공 액션을 직접 수행했다. “처음에 등장하는 비행기는 실제 저의 비행기이고 마지막에도 직접 조종했죠. 섬세한 노력과 경험이 켜켜이 쌓여서 캐릭터 만들기가 가능했습니다.” 어느덧 환갑이 되었지만, 여전히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선보이고 있는 크루즈는 “영화는 꿈이자 열정이며, 제 삶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어러 곳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고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영화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자 선생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려는 열정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에 인생을 바치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영광입니다.” ‘탑건’ 팀을 이끌고 10번째 한국을 찾은 크루즈는 전날 잠실에서 5000명의 팬들과 함께 한 레드카펫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눈 것 자체가 감격스러웠고 마스크 속의 미소를 볼 수 있었어요.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우리가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한국에 올 때마다 정말 즐거워요. 앞으로 30번이고, 40번이고 다시 오고 싶습니다.”
  • 민생보다 권력다툼… 집권당의 민낯

    민생보다 권력다툼… 집권당의 민낯

    이준석·배현진 ‘비공개회의’ 설전최고위 반말·고성 오가며 난장판선거 연승 뒤 ‘내부 분열’ 고질병당내 “국민에게 죄송” 자성 발언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감정 섞인 반말과 고성이 난무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회의는 난장판이 됐다. 물가 폭등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 여당이 민생 걱정보다는 당권과 총선 공천권 등 권력다툼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승하자 또다시 ‘내부 분열’의 고질병이 도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 조기 사퇴를 둘러싼 윤핵관들의 압박과 공천권, 이 두 가지로 인해 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권 여당이라면 국정을 먼저 챙겨야 하는데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 되면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볼 것이고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과 동떨어진 싸움을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문제”라며 “국정 운영에 관계 있는 싸움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나온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오늘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고 안건 처리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의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맞섰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입장을 고수하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시면 어쩝니까. 누차 제가 제안드리지 않았습니까. 회의 단속을 좀 해 달라고”라며 반말조로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말을 “발언권을 득해서 말씀하시고요”라고 끊은 뒤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고”라며 반말조로 응수했다.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으셨습니까. 본인이 언론에 나가서 얘기한 것을 누구 핑계를 대면서 비공개회의를 탓합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대표도 “단속해 볼까요, 한번?”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마이크를 끄고 “그만합시다. 두 분 다”라며 답답한 듯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이 대표는 이내 “의사권을 권 원내대표에게 이양하고 이석하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권 원내대표는 “그렇게 나가면 안 되지. 이 대표, 빨리 와”라며 불러 세웠다. 배 최고위원은 나가려는 이 대표에게 “본인이 유출 많이 하셨어요, 여태까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이 대표는 흥분한 듯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라며 반말로 두어 차례 되물었다. 충돌이 격화하자 권 원내대표는 “잠깐 잠깐”이라고 두 사람의 말을 막고 “비공개하겠습니다”라며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했다. 회의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 대표는 2분 만에 자리를 떴다. 당내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남 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비치는 모습이 좋지 않다.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이라며 “최고위원 회의가 끝나고 나오면서 몇몇 최고위원들은 ‘책임지는 여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 걱정하는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 민생보다 권력 다툼… 여당의 민낯

    민생보다 권력 다툼… 여당의 민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감정 섞인 반말과 고성이 난무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회의는 난장판이 됐다.물가 폭등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 여당이 민생 걱정보다는 당권과 총선 공천권 등 권력다툼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승하자 또다시 ‘내부 분열’의 고질병이 도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나온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오늘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고 안건 처리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의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맞섰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입장을 고수하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시면 어쩝니까. 누차 제가 제안 드리지 않았습니까. 회의 단속을 좀 해 달라고”라며 반말조로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말을 “발언권을 득해서 말씀하시고요”라고 끊은 뒤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고”라며 반말조로 응수했다.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으셨습니까. 본인이 언론에 나가서 얘기한 것을 누구 핑계를 대면서 비공개회의를 탓합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대표도 “단속해 볼까요, 한번?”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마이크를 끄고 “그만합시다. 두 분 다”라며 답답한 듯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이 대표는 이내 “의사권을 권 원내대표에게 이양하고 이석하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권 원내대표는 “그렇게 나가면 안 되지. 이 대표, 빨리 와”라며 불러 세웠다. 배 최고위원은 나가려는 이 대표에게 “본인이 유출 많이 하셨어요, 여태까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이 대표는 흥분한 듯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라며 반말로 두어 차례 되물었다. 충돌이 격화하자 권 원내대표는 “잠깐 잠깐”이라고 두 사람의 말을 막고 “비공개하겠습니다”라며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했다. 회의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 대표는 2분 만에 자리를 떴다. 당내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남 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비치는 모습이 좋지 않다.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이라며 “최고위원 회의가 끝나고 나오면서 몇몇 최고위원들은 ‘책임지는 여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 걱정하는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 조기 사퇴를 둘러싼 윤핵관들의 압박과 공천권, 이 두 가지로 인해 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권 여당이라면 국정을 먼저 챙겨야 하는데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 되면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볼 것이고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과 동떨어진 싸움을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문제”라며 “국정 운영에 관계 있는 싸움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혐오 벗고 국익 관점 중국 활용을”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혐오 벗고 국익 관점 중국 활용을”

    〈서울신문 21일자 27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실리는 인터뷰 전문을 온라인에 먼저 공개합니다. 인터뷰는 한중수교 30주년 시리즈 인터뷰의 일환으로 진행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가의 꿈과 관련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저작이라 할 수 있는 ‘짱깨주의의 탄생’을 집필한 김희교(60)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를 2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책의 부제는 ‘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 미중 충돌 시기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신식민주의와 유사인종주의가 결합된 한국의 특수한 중국 인식체계를 짱깨주의라고 규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을 혐오하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전후체제에 적합한 중국 인식체계를 세우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 사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1992년 한중수교 이듬해 상하이로 건너가 푸단(復旦)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북공정 때도 학계의 따돌림을 당했던 그다. 수교 30주년의 의의와 성과, 미중충돌 국면에 우리의 나아갈 길, 두 나라 국민들의 혐오 감정을 해소하는 복안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30년을 돌아보며 좋았던 순간, 나빴던 순간을 꼽으면. “수교 덕에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좋은 일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가장 큰 업적이다. 두 나라 관계가 좋게 흘러오다 동북공정, 사드 논란, 코로나 사태 등을 거치며 미중충돌까지 겹쳐져 최악이 됐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 두 나라 관계를 어디로 끌고갈 것인지 국익 차원에서 잘 검토했으면 한다.” -역대 정부가 뭘 잘못한 것인가. “정부가 잘해서 피할 수 있었던 일도 있고, 어쩔 수 없는 국제적 흐름도 있다. 지금 정부는 위기에 몰려있다. 노무현 정부 후기부터 미국이 중국 봉쇄를 본격화했는데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여건에 내몰린 측면도 있다.” -동북공정 때도 심한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대해서 말하는 식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 같은 표현은 기본적으로 혐오적 표현이다. 혐오 사회로 나아가지 않도록 모두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이다. 동북공정에 대한 평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저는 중국 정부가 수세적, 방어적으로 구상한 정책이었다고 판단한다. 북한이 붕괴되면 중국이 접수하려고 미리 정비한다는 것이 주류의 판단이었는데 전 그렇게 볼 일이 아니라고 봤다. 중국 역시 북한이 붕괴되는 상황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3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나라라 쓸데없는 분쟁에 휘말리는 일을 꺼린다. 지금 이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붕괴된 북한을 영토에 편입시키는 시나리오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런 입장은 여전하다.” -그러면 짱깨주의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갑자기 부상한 강대국에 경계심을 갖고, 가난하고 경쟁력도 없어 보이던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시장을 넘보니 자연스레 반감, 질시, 위협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외교는 분노나 혐오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주목한 것은 세계질서의 동요가 가져온 우리의 대응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중국봉쇄 정책에 동조했고, 중국혐오를 활용했다. 진보진영은 이런 현상에 무관심했다. 이런 현상을 그렇게 이름 붙였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고민은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중국은 러시아, 인도와 거의 같은 경제적 수준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 당-국가 체제의 효율성을 인정해야 할 때라 본다. 저 역시 공산당의 운영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가졌던 인식보다 훨씬 수평적 대화와 의사결정 체계더라. 당시는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오후에 문 걸어 잠그고 토론했다. 우리처럼 위계질서가 있어 윗사람이 정리하고 그러지 않고 정말 난상토론을 벌인다. 생각보다 실무자 권한이 굉장히 크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부상하네, 권력 다툼이 시작됐네 하는 기사가 많았다. “지도부의 노선 싸움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에 미중 무역충돌이 시작됐다.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중국의 공포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위를 넘는다. 코로나가 미국의 공격에 빌미를 제공할지 모른다고 걱정해 전력투구했고 코로나를 막았다. 이제 언제 푸느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리 총리는 경제를 살리려면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쪽이고, 지도부 주류는 더 지켜보자는 것 같다. 중국 정치를 개인 중심, 파벌 중심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노선이냐, 어떤 지도자들이 포진해 있느냐 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지도자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으며 차기 지도자가 누가되더라도 시진핑 주석과 다른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쨌든 지금의 시스템으로 G2까지 올라왔으니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코로나에 잘 대처해 그 믿음은 더 커졌고, 걱정했던 것보다 미중 충돌에 선방하고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두 얼굴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나라다.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 문화산업이 뿌리를 내려 BTS란 자랑거리가 나왔다. 더욱 좋아보이는 것이 메시지다.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 인종이나 국경, 계층이나 남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체제가 만들어 준 힘이다. 반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민낯인데 적대적 진영체제를 구축하고 짱깨주의와 같은 혐오로 이웃을 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수교가 한반도 관리에 어떤 역할을 했나. “시장과 자원을 가까운 거리에서 얻게 됐다. 적대적 진영체제를 허물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가 아주 짧은 시간에 해냈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하는 데 7년이 걸렸다. 현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다자주의, 다원주의 그리고 평화체제에 있다고 믿는다. 싸우지 않고, 적대 진영을 만들지 않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국내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수교를 앞두고 또 다른 예속과 종속을 낳지 않을까, 우리 농업이 붕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 메커니즘에 편승해 우리도 성장했고, G20에 들었고, 국력은 12위쯤, 국방은 6위쯤 됐다.” -글로벌 협업이 성과를 냈다고 보는 건가. “그런 측면이 있다. 우리의 대외 의존도가 60%대 초반,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2~3배 높다. 뒤늦게 합류했거나 적대적 진영에 머물러 있었다면 북한과 같은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새 책에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상상의 공간에 중국을 가두고 오해와 혼동을 키운다, 냉전 구도가 유일한 살 길인 것처럼 생각하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에게 현혹돼 북한과 중국을 적대적인 존재로만 인식한다, 이런 것 같다. “보수 진영도 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 보수주의가 안보 보수주의에 예속돼 있었다면 이제히 는 상당히 독립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 때 중국 봉쇄를 시작해 바이든 행정부가 잇고 있는데 금융계는 굉장히 반대했다. 재닛 엘 런 옐런 재무장관도 그렇게 중국 몰아붙이면 물가 오르고, 국내 경기 망가진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4월 물가가 8.7% 올랐고, 금리 올릴 수밖에 없다. 오죽 다급했으면 바이든이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로 달려가겠는가. 이제 국익을 어디에 둘 것이냐 생각해 경제 보수주의자들이 진영의 중심을 잡아야 합리적인 보수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당부한다면. “국가 간 체제에 있어 호기라고 말하고 싶다. 평화체제를 만들기 좋은 때다. 우리 국력도 컸고 미국은 힘이 빠져 있고 중국은 부상했지만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일본은 약해져 있다. 통일은 아니더라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소통하면 대한민국의 국력이 강성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중국을 얘기하면 분노와 혐오부터 나오는데 외교나 국가 간 체제에서는 정말 도움이 안 되니 냉정해지자고 부탁드리고 싶다.”-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을텐데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됐다. “친중(親中)이란 소리 듣기 싫어 졸업 후에는 중국과 인맥 쌓는 일 하지 않았다. 은사들 빼고는 중국에 아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평화체제주의자라고 생각하고 학문하는 목적도 그에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한다. 문 전 대통령은 학자가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어봤다. 이론으로 평화체제를 접근하는 사람으로서 실행해본 분이 책을 추천한 것이라 기쁘고 즐겁다. 다만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덧붙였는데 겉치레 말은 아닐 것이다. 학자들은 원론을 얘기하고 냉정하게 개념화하지만 정치인들은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다. 제 책의 한계를 갖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분도 있는데 지나치다고 본다.” -구부러진 것을 펴기 위해 휜다는 비판도 있다. “없지 않다. 왜 굳이 짱깨주의란 개념을 만들었느냐면 중국 혐오가 깊어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지식의 지정학’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국 나쁘다, 문제 있다 이런 얘기는 수도 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중국은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이런 측면도 있어’라고 꼭 얘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구성은 어떻게 한 건가. “독자가 할 법한 질문을 던져본 결과다. 미국이 단일 패권을 유지하면 미국 편에 서는 게 옳지 않나? 중국을 우리가 생각한 평화체제에 정말로 이용할 수 있어? 이렇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분량이 늘어났다.”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이 특히 더 뼈아플 것 같다. “중국 담론이 혐오로 치닫는 데 그들의 침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분들은 ‘걔 몸값만 올려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다 떠나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 번만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가 제기한 문제들은 큰 근본적인 틀을 다루는 문제여서 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이 그런 점을 고민해야 할 위기의 시기라고 본다. 학자들이 제대로 된 주장을 펼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스템과 키신저 시스템이 충돌해 안미경중이 흔들리는 것인데 지금 보수 일각에서 안미경세로 가자는데 진보 진영은 입을 다물고 있다. 얘기해야 한다. 1970년대나 80년대의 논리나 생각들을 갖고 진보-보수, 좌-우로 싸우는 것은 이 체제가 굉장히 흔들리는 시점에 도무지 대안이 되지 못한다.”-두 나라 국민들의 혐중 혐한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대안이 있을까. “꿈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개인도 꿈을 꾸고 국가도 꿈을 꾸는데 진보든 보수든 어느 순간부터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국가의 꿈이라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중들도 그렇고 이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 진보는 우리 내부의 민주에만 관심을 갖고 국가 간, 글로벌 시스템 속에서의 주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렸다. 미국의 어떤 학자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여전히 삐걱대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 기간이 기회의 시간이다. 일본에게 배울 것도 있다고 보는데 평화헌법을 없애고 정상국가, 보통국가로 돌아가겠다는 근대 완성의 꿈을 꾸고 있다. 다만 군사주의적 방식으로 미국과 한 편을 먹고 다른 국가의 근대의 꿈은 짓밟으면서라도 자기네 것만 이루겠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지식인과 대중도 근대의 꿈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막연해 보인다. “상대 진영의 약점을 트집잡거나 혐오를 부추기는 것에서 빠져 나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대안에 좀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곧바로 통일하자고 하기에는 남북이 너무 멀리 왔다. 가장 기본이 적대의 경계를 낮추자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정도면 성공한 모델이라고 본다. 중국과도 북한과도 러시아와도 일본과도 모두 잘 지낼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진보 진영은 일본을 평화체제에 포함시키는 것을 꺼리는데 그러면 안 된다. 일본을 저대로 두는 한 화근이다. 일본 역시 평화체제로 가야 하고, 그들 안에도 그것을 원하는 세력이 있다. 그렇게 국경을 낮추고 적대 진영을 허물어 동아시아를 평화체제로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20대 청년들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꿈, 믿음이 사라진 것도 큰 문제고, 굉장히 심각하다. 좌우와 진영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최연소 우승’ 괴물 피아니스트 “마음 무거워… 더 잘해야”

    ‘최연소 우승’ 괴물 피아니스트 “마음 무거워… 더 잘해야”

    “우승해서 기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음악가가 되겠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18일(현지시간) 제16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2017년 선우예권에 이어 두 번째이자 2회 연속 우승이며,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을 기리는 이 대회는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은 이날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제 음악이 깊어지길 원했는데, 관객 마음에 제 진심이 닿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혼자 외롭게 연습을 해 온 게 가장 힘들었다”며 “아직 정신이 없어 스승님(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출전 제한 연령 하한선이다. 대회 출전자 중 가장 어리다는 이야기다. 15회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은 당시 28세였다. 올해 2위는 러시아 안나 게뉴셰네(31), 3위는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초니(28)에게 돌아갔다. 임윤찬은 인기 투표 결과에 따른 ‘청중상’과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베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도 받았다.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열린 결선에서 임윤찬은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마린 올솝은 “18세의 나이임에도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매우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그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관객분들에게 전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을 뿐”이라고 돌아봤다. 7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2020년 예원학교 수석 졸업 뒤 지난해 한예종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괴물 같은 신인’으로 불려 온 그는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고 말수도 적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성숙하고 대담한 해석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손 교수님이 지난달 명동성당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신 것을 듣고 감동받았다”며 “저도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전했다.
  •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본격화에 “처벌 강화는 최후 수단”우려 목소리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본격화에 “처벌 강화는 최후 수단”우려 목소리

    법무부가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작업을 본격화하자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형사 처벌 대상을 늘려 형사미성년자 범죄의 예방 효과를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연령 기준만 손볼 경우 외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를 말한다. 형사처벌을 받는 범죄소년(만 14세 이상 19세 미만)과 달리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만을 받는다. 촉법소년 범죄가 흉포화되고 관련 여론이 악화되면서 연령 기준 하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논의가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령 기준을 낮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9일 “교정교화의 가능성이 큰 소년범이 교도소에 수감되면 사회에 나왔을 때 재범의 가능성만 높여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소년범에 대한 형사처벌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수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년범 형사 처벌이 재범률을 높인다는 해외 사례 분석도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소년사법제도 개선에 관한 기존 논의와 새로운 방향’ 보고서에는 “1990년대 이후 미국은 형사이송 후 강력 처벌을 받은 소년의 재범률이 높아지면서 엄벌화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돼 다시 교정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준 연령 하향이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기준 연령을 낮춰도 촉법소년이 존재하는 만큼 소년법의 보호처분 규정을 함께 손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년재판의 ‘대부’로 불리는 천종호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형사성년 연령을 12세로 낮춘다고 해도 11세 이하의 촉법소년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후 11세의 소년이 살인을 저지른다면 여전히 그에 대해서 부과할 수 있는 최대치의 처벌은 2년간의 소년원 송치처분일 뿐이므로 여전히 국민 법감정에는 맞지 않는 처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령 기준 하향과 교정교화 시스템 정비를 병행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법에서 이미 성인 연령의 기준을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춘 것은 그만큼 사회가 바뀌면서 소년의 사회적·신체적 능력도 바뀐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연령기준 하향 논의를 시작하되 개선 교화의 여지가 있는 범죄에 대한 소년보호 처분도 실효성을 갖도록 교정교화 시스템 정비 논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수의사 99% “안락사 괴로움 느껴”… “이젠 강아지 눈을 못 쳐다봐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수의사 99% “안락사 괴로움 느껴”… “이젠 강아지 눈을 못 쳐다봐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

    국내 유기동물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의자뺏기’ 놀이를 해야 한다. 동물보호소에 한 마리가 들어오면 한 마리는 나가야 하는. 한 해 11만 마리(2021년 기준)의 유기동물이 포획돼 시군구 보호소로 들어오다 보니 결국 누군가는 안락사당한다. 지난 10년간(2012년~올해 4월) 안락사된 유기동물은 약 22만 마리. ‘필요악’으로만 보기에는 건강한 동물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 서울신문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전국 수의사 157명을 대상으로 안락사 실태와 그 과정에서 겪는 트라우마, 제도적 미비점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또 18명을 대상으로는 심층 인터뷰도 병행했다. 국내에서 유기동물 안락사 등에 참여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심층 설문·인터뷰한 건 처음이다. 수의사들은 “안락사를 전혀 안 시킬 수는 없지만 노력하면 그 수를 얼마든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일’을 맡은 이후부터 허영재(60) 금왕동물병원장은 병원 안 동물들과 가급적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32년차 베테랑 수의사.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체형에, 여러 사회활동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지만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사실 허 원장이 지역의 유기동물 업무를 맡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한 두 달쯤 됐나? 우리 동네에서 사고가 있었잖아요. 충남 음성군에 군 위탁 동물보호소가 한 곳은 있어야 하니…보름쯤 사양하다가 봉사 차원에서 떠맡았죠.”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소는 보호자 잃은 개와 고양이를 포획해 치료해 주고, 최소 열흘간 보호한다. 이때 원보호자나 입양자가 안 나타나면 안락사시켜도 된다. ‘그 일’을 수의사가 해야 한다. 전국 165개 위탁 보호소 중 103개를 동물병원이 맡아 운영한다. ●비용 줄이려… 개 사체 불법 폐기도 음성군에서는 지난 4월까지 다른 병원에서 보호소를 위탁 운영했다. 하지만 동네 야산에 개 사체 71구를 버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한 짓이다. 허 원장은 보호소 업무를 맡은 이후 사람만 만나면 “혹시 개 키우실 생각 없느냐”는 말을 인사처럼 한다. 입양이 안 되면 동물들을 안락사시켜야 해서다. 다행히 적지 않은 지인들이 반려인이 돼 주기로 했다. 그래도 안락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금껏 들어온 유기동물 45마리 중 3마리를 안락사시켰다. “열흘 넘게 보고 있으면 정들죠. 개들도 밥 달라고 꼬리 흔들고, 똥 치우려고 끌어내면 안기는데…안락사시키려고 수술장 데리고 들어갈 때 보면 개들 표정이 꼭 슬퍼 보인다니까요. 내 감정 탓인지 원.” 눈맞춤은 영혼의 교감이다. 그가 유기견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이유다. 허 원장의 사연은 특별하지 않다. 수의사 대부분이 안락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설문응답자 157명에게 안락사시킬 때 괴로움을 느꼈는지 물었더니 98.6%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지자체 직영·위탁 보호소에서 근무한 수의사 48명 중 91.9%는 ‘유기·유실동물을 안락사시켰을 때 일반 안락사에 비해 더 괴로웠다’고 답했다.김병진 전북 전주 동부종합동물병원장은 과거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다가 지금은 자원봉사자들과 협업해 최대한 보호해 주고 있다. 그는 “아픈 애들을 안락사시킬 땐 차라리 마음이 편한데 살 수 있는 아이를 보낼 때는 핑곗거리를 찾을 수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수의사는 “살가워 마음이 가는 유기 믹스견이 있었는데 공고 기간이 지나도 도저히 안락사시키지 못하겠더라”면서 “몰래 풀어줬다. 지침 위반이지만 괴로워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지자체를 대신해 안락사시키는 수의사를 심하게 비난하는 일부 여론도 상처다. ●“공고기간 3개월만 돼도 많은 개 살려” 수의사들은 현행 유기·유실 동물 공고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현행법상 원보호자를 찾기 위한 공고 기간은 10일(입양 대기 3일 포함)이다. 이후 유기동물 소유권은 지자체가 갖는다. 동물보호소의 선의로 이보다 더 보호할 수는 있다. 다만 지자체는 딱 열흘치 보호비용만 주기에 오래 데리고 있을수록 금전적으로는 손해다. 이 때문에 평균 25~30일 만에 안락사시킨다. 설문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3.7%)은 공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늘어난 기간만큼 보호비용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지금 기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1.4%에 그쳤다. 허 원장은 “입양 공고기간이 3~6개월만 돼도 훨씬 많은 개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시골 마을 특성상 주인이 일부러 버린 유기견보다 마당에서 키우던 중 집을 나간 유실견이 더 많다. 기간만 충분하면 이장단협의체 등을 통해 수소문해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간이 늘어나면 새 입양자를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유기동물 공고기간은 2005년까지 1개월이었지만 이후 짧아졌다. 배경에는 ‘예산이 적어 보호공간은 한정됐는데 한 달간 데리고 있으면 포화상태가 돼 오히려 동물에게 안 좋다’가 있었다. 대부분의 수의사는 양심적이다. 하지만 일부의 일탈 탓에 선한 이들까지 오해받기도 한다. 유기동물 안락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48명) 중 21.0%가 동물보호소 운영지침을 어겨 가며 직접 안락사시켰거나 그런 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지침 위반은 다른 동물이 보는 공간에서 안락사를 실시(60%)하는 것이다. 최태규 수의사는 “동물이라도 다른 동물이 사람의 행위 탓에 일어나지 못하는 걸 보면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수의사가 아닌 인력이 안락사를 진행(30.0%) ▲사전 공고 기간 중 안락사 시행(20.0%)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사체를 불법 처리(20.0%)한 사례들이 있었다.불법 행위를 하는 수의사는 단죄받아야 하지만, 구조보호비를 현실화해야 불법 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수의사가 유기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다가 안락사시키면 사료값과 보호관리비 등으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10만원 안팎을 받는다. 32년간 대구에서 동물병원을 한 최동학 수의사는 “마취·안락사약은 동물의 크기별로 투약 용량이 다른데 지자체에서는 단순히 마리당 계산해서 똑같이 준다”면서 “화장비용 등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줘야 안락사 때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불법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도, 해결책도 돈이다. 수의사들에게 안락사를 줄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더니 42.3%가 ‘보호시설·기간 확대를 위한 예산 증액’을 꼽았다. 이어 ▲입양 문화 확산(39.1%) ▲지자체별 보호센터 직영 전환(28.8%) ▲반려견·반려묘 상업적 판매 제한(28.8%) ▲중성화 사업 확대(14.1%) 등을 지지했다. 최 수의사는 “구청에 동물 담당 공무원이 한 명뿐인데 축산물 위생, 소·돼지고기 관리감독 업무 등도 다 하다 보니까 동물보호·복지 업무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명보영 광주 주주동물병원장은 “동물보호소 운영을 외부에 맡기면 위탁업체는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시설이나 인력 투자에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영보호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모든 유기동물을 살릴 수는 없다. 경북의 한 수의사는 “유기견 보호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아프거나 고령이라 입양 가능성이 희박한 개들은 안락사시켜야 다른 개들이라도 보호소에서 입양자를 편히 기다려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려견 등록 변경 안 하면 책임 물어야” 하지만 유기동물을 줄이거나 입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안락사당하는 동물을 크게 줄일 아이디어들이 현장에 있었다. 성준우 수의사는 “2014년부터 동물 등록제가 의무화됐지만 유기견을 잡아 주인에게 연락해 보면 ‘다른 곳에 입양 보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보호자가 바뀌었는데 변경 등록을 하지 않으면 원보호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입양한 유기견이 다시 버려지는 일을 줄이려면 입양희망자가 개와 직접 놀아 보고, 목욕도 시키며 키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유기동물 보호소와 입양 공간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도움 주신 수의사들 김도형 동인동물병원 부원장, 김병진 전주 동부종합동물병원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명보영 주주동물병원장,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 성준우 광주TNR동물병원장, 이상인 하남동물병원 원장, 이성식 경기수의사회장,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최동학 동인동물병원장(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허영재 금왕동물병원장, 이름 공개를 원치 않은 수의사 11명(전북 2명, 울산 1명, 인천 3명, 경남 3명, 경북 2명) 등 26명(19명은 심층 인터뷰)
  • 가짜 다이아로 380억대 대출사기…새마을금고 간부도 유착 정황

    가짜 다이아로 380억대 대출사기…새마을금고 간부도 유착 정황

    금융권·대부업자·브로커, 조직적 금융비리대출사기 금액으로 서민 상대 고금리 대출가짜 다이아몬드(큐빅)를 담보로 새마을금고에서 380억 원대 대출 사기를 벌인 대부업자 등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고위직 간부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부장 민경호)는 새마을금고에서 불법대출을 받은 대부업체 대표 A(48·구속)씨와 새마을금고 중앙회 본부장 출신 B(55·구속)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와 B씨를 이어준 금융브로커 2명과 A씨를 도와 불법대출에 가담한 대부업체 직원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가짜 다이아몬드와 가짜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대출 용도를 허위 기재하는 방법으로 16개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25회에 걸쳐 총 380억원대 대출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브로커 2명에게 청탁받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A씨를 위한 대출상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해당 대출을 알선한 대가로 브로커 등에게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의 도움으로 연이율 6%로 대출을 받았고, 그 돈을 서민들에게 15% 이자를 받고 빌려줘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새마을금고 고위직과 금융브로커, 대부업자가 밀접한 유착관계를 형성한 조직적 금융비리”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 16일 새마을금고 전 직원의 B씨 고발과 다음달 16일 행정안전부의 의뢰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가짜 다이아몬드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금 추적과 회계 분석 등 수사를 진행해 가담자 3명을 구속했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대출사기 또는 불법금품수수 등 중대금융비리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고 건전한 금융질서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법무부의 ‘촉법소년’ 연령 하향, ‘속도전’ 처리에 법조계 우려

    법무부의 ‘촉법소년’ 연령 하향, ‘속도전’ 처리에 법조계 우려

    법무부가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작업을 본격화하자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형사 처벌 대상을 늘려 형사미성년자 범죄의 예방 효과를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연령 기준만 손볼 경우 외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를 말한다. 형사처벌을 받는 범죄소년(만 14세 이상 19세 미만)과 달리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만을 받는다. 촉법소년 범죄가 흉포화되고 관련 여론이 악화되면서 연령 기준 하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논의가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령 기준을 낮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9일 “교정교화의 가능성이 큰 소년범이 교도소에 수감되면 사회에 나왔을 때 재범의 가능성만 높여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소년범에 대한 형사처벌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수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년범 형사 처벌이 재범률을 높인다는 해외 사례 분석도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소년사법제도 개선에 관한 기존 논의와 새로운 방향’ 보고서에는 “1990년대 이후 미국은 형사이송 후 강력 처벌을 받은 소년의 재범률이 높아지면서 엄벌화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돼 다시 교정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준 연령 하향이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기준 연령을 낮춰도 촉법소년이 존재하는만큼 소년법의 보호처분 규정을 함께 손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년재판의 ‘대부’로 불리는 천종호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형사성년 연령을 12세로 낮춘다고 해도 11세 이하의 촉법소년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후 11세의 소년이 살인을 저지른다면 여전히 그에 대해서 부과할 수 있는 최대치의 처벌은 2년간의 소년원 송치처분일 뿐이므로 여전히 국민 법감정에는 맞지 않는 처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령 기준 하향과 교정교화 시스템 정비를 병행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법에서 이미 성인 연령의 기준을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춘 것은 그만큼 사회가 바뀌면서 소년의 사회적·신체적 능력도 바뀐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연령기준 하향 논의를 시작하되 개선 교화의 여지가 있는 범죄에 대한 소년보호 처분도 실효성을 갖도록 교정교화 시스템 정비 논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헤일로’ 하예린 “작품 몰입하려 직접 게임도…실력은 없더라고요”

    ‘헤일로’ 하예린 “작품 몰입하려 직접 게임도…실력은 없더라고요”

    “‘헤일로’를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어마어마한 세계관에서 연기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었어요. 캐스팅 디렉터에게 계속 ‘뽑아줘서 감사하다’고 했죠.”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에서 주연 ‘관 하’를 연기한 배우 하예린은 최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이렇게 말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지난 16일 공개된 ‘헤일로’는 동명의 인기 게임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국제연합 우주사령부(UNSC)가 지배하는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갈등, 인류 최강 전사 스파르탄의 활약을 그렸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됐다.하예린은 마드리갈 행성에 사는 반란군 리더 ‘진 하’(공정환)의 딸 역할이다. 코버넌트의 습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지만 스파르탄의 대장 ‘마스터 치프’(파블로 슈라이버)의 도움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의 비밀과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그는 “진과 관 부녀의 종족은 오래전에 지구인들이 쓰던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설정”이라며 “시나리오 과정에서 대본을 읽으면서 어색한 표현이나 어미를 직접 고쳤는데 그런 게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하예린은 어린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뒤 15살부터 한국 계원예고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후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를 졸업하고, 미국 ABC 드라마, 시드니 연극 무대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호주에선 동양인 역할이 거의 없었다”며 “아무래도 한국계이니만큼 한국에서 더 공부하고 연기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엄마의 말에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원작 게임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은 특히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는 “왜 사람들이 ‘헤일로’에 열광하는지 알려고 게임도 직접 해봤는데, 실력은 없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 뒤엔 책도 읽는 등 거대한 세계관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려 했다”며 “사막을 점프하고 슬라이딩하는 등 거친 액션이 많았는데, 촬영 전에 스스로 극기 훈련도 하면서 체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2년 반 동안의 작품 여정이 끝나는 마지막 촬영 날에는 결국 그간 쌓인 여러 감정이 복받쳐 눈물까지 쏟았다고 한다. 그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음악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첫 프리미어를 했는데, 팬들의 호응이 정말 커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힘든 때도 많았지만 마침내 드라마가 나온다는 생각에 정말 설?다”고 돌아봤다. 원로배우 손숙의 손녀로도 잘 알려진 하예린은 가족으로부터 받은 조언과 응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할머니는 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며 “평소 배우가 정말 어려운 길이라고 하며 항상 겸손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꿈꾸던 모습에 한발짝 다가간 것 같아요. 다크하고 감정적으로 짙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스토리로 찾아 뵙고 싶어요.”
  • 신들린 미친 연주 임윤찬, 표정마저 1등… 최연소 반 클라이번 콩쿨 우승

    신들린 미친 연주 임윤찬, 표정마저 1등… 최연소 반 클라이번 콩쿨 우승

    “우승해서 기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섭습니다.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아우르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18일(현지시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2017년 선우예권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이 대회는 세계 3대 콩쿠르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은 이날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제 음악이 깊어지길 원했는데, 관객 마음에 제 진심이 닿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혼자 외롭게 연습을 해온 게 가장 힘들었다”며 “아직 정신이 없어 스승님(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출전 제한 연령 하한선이다. 대회 출전자 중 가장 어리다는 이야기다. 15회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은 당시 28세였다. 올해 2위는 러시아 안나 지니시네(31), 3위는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초니(28)에 돌아갔다. 임윤찬은 인기투표에 따른 ‘청중상’과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도 받았다.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열린 결선에서 임윤찬은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마린 알솝은 “18세의 나이에도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매우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결선을 지켜본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작품에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지 아주 깊게 공부하는 느낌이 드는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그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관객분들에게 전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을 뿐”이라고 돌아봤다. 7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2020년 예원학교 수석 졸업 뒤 지난해 한예종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괴물 같은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고 말수도 적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성숙하고 대담한 해석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라운드에서 임윤찬은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고 점수를 얻어 1위(금메달)를 차지했다.2022.6.19 반 클라이번 재단/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제공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손 교수님이 지난달 명동성당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신 것을 듣고 감동받았다”며 “저도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내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대한민국의 품격과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하는 젊은 음악가들의 도전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축하했다.
  • 임윤찬,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 아우르는 음악가 될것”

    임윤찬,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 아우르는 음악가 될것”

    “우승해서 기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아우르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18일(현지시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2017년 선우예권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이 대회는 세계 3대 콩쿠르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은 이날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제 음악이 깊어지길 원했는데, 관객 마음에 제 진심이 닿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혼자 외롭게 연습을 해온 게 가장 힘들었다”며 “아직 정신이 없어 스승님(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출전 제한 연령 하한선이다. 대회 출전자 중 가장 어리다는 이야기다. 15회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은 당시 28세였다. 올해 2위는 러시아 안나 지니시네(31), 3위는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초니(28)에 돌아갔다. 임윤찬은 인기투표에 따른 ‘청중상’과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도 받았다.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열린 결선에서 임윤찬은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마린 알솝은 “18세의 나이에도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매우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결선을 지켜본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작품에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지 아주 깊게 공부하는 느낌이 드는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그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관객분들에게 전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을 뿐”이라고 돌아봤다. 7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2020년 예원학교 수석 졸업 뒤 지난해 한예종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괴물 같은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고 말수도 적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성숙하고 대담한 해석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손 교수님이 지난달 명동성당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신 것을 듣고 감동받았다”며 “저도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내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대한민국의 품격과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하는 젊은 음악가들의 도전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축하했다.
  •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교적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같은 발언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두 번이나 한 것과 관련,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프랑스의 뿌리 깊은 친러시아 성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했던 표트르 대제가 파리를 방문한 1717년 이래 친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러시아 상류층에서는 19세기까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을 하곤 했으며, 프랑스 혁명을 피해 러시아로 망명한 이들이 러시아 귀족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에는 반대로 발레 프로듀서 세르게이 댜길레프, 작가 이반 부닌 등 수천명의 러시아인이 파리를 피난처로 삼았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마크 레너드 소장은 “전통적으로 프랑스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감정이 있어 왔다”며 “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와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를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기조는 현대 프랑스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1966년 모스크바를 방문해 광범위한 협력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어에 능숙했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2000년대 초반 푸틴 대통령과 한목소리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9년 시라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파리를 찾아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실비 베르만 전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한 유럽의 유화적인 태도가 없다면 러시아는 중국의 품에 안기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나눈 어색한 인사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풍자하며 두 정상의 포옹 장면을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공유했다. 문제의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이 끝날 때 찍힌 것이다. 웃으며 포옹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손만 잡은 채 차가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을 찍은 AFP통신 사진기자 루도빅 마린에 따르면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귀에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마린은 이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왜 우릴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17일 말했다. 한 우크라이나 기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던 것을 떠올린 듯 이 사진에 “내가 그와 대화한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했다”고 적어 트위터에 올렸다. 온라인상의 어떤 밈은 “많이 사랑해. 그리고 곡사포는 6대뿐이야”라는 글귀가 첨가돼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6문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빗댄 것이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으로 둘 사이에 긴장이 돌았지만 이후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귀국 후 자국 방송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는 항상 좋았다”고 언급했다.
  • 걸스데이 박소진, 임산부 됐다

    걸스데이 박소진, 임산부 됐다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박소진이 tvN 단막극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에 출연해 색다른 변신을 한다.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네 번째 작품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극본 임수림, 연출 최동숙)는 임신 가능성 1%의 남자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분파 임산부의 무사 출산을 위해 남편의 죽음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전대미문 안전 임신프로젝트를 그리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 이번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에서 박소진은 질풍노도의 임산부 유영주를 연기한다. 미녀 배드민턴 선수로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공황장애로 기권한 뒤 갖은 오해로 전국민적 몰매를 받고 선수 생활을 그만둔 인물이다. 도피하듯 결혼 후 10년 만에 기적 같이 임신한 유영주가 좋은 엄마가 되려 안간힘을 쓰는 과정이 박소진의 생활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파란만장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윤재영 역의 배우 김남희와 보여줄 환상의 호흡에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한껏 실린다. 장르 불문 캐릭터에 편안하게 녹아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케 하고 있는 박소진. 올해 영화 ‘봄날’부터 드라마 ‘별똥별’,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환혼’까지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대중 앞에 선보이고 있다. 방영을 앞둔 새 토일드라마 ‘환혼’에서는 기방 취선루의 주인 주월로 분해 데뷔 이래 첫 사극에 도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꾀할 것을 예고했다. 매 작품 자신이 쌓아온 역량을 충분히 입증해내는 박소진이기에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속 평범치 않은 유영주의 상황과 감정을 명쾌하게 담아낼 그의 활약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편,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오는 24일(금) 밤 12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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