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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앙지서 400㎞ 떨어진 곳”…‘튀르키예 여행’ 괜찮다는 여행사

    “진앙지서 400㎞ 떨어진 곳”…‘튀르키예 여행’ 괜찮다는 여행사

    튀르키예 지진사태의 여진이 여행사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7일 우리나라 외교부가 지진 발생지역인 동남부 일대 6개 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여행 자제를 당부하면서, 터키 여행 취소 대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곳도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 6개주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특별여행 주의보 발령이후 메이저 여행사와 항공사에는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행주의보가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튀르키예 전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사를 당한 나라에 여행을 해야 하느냐는 감정적인 문제도 있다.“최대 50% 위약금 안내해도 취소 급증” 핵심 쟁점은 취소 수수료에 대한 면제 여부다. 지진 등 천재지변이라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 의해 여행경보가 발령된 경우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면제해 준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여행 취소 대란이 번졌을 당시, 여행사와 항공사들이 일괄 위약금을 면제해 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튀르키예(터키) 동남부에 집중돼 있다. 한국인들의 튀르키예 주요 관광코스는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인데 이 중 가장 동쪽의 카파도키아는 이번 지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와 4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에 여행사 측은 ‘여행 일정을 취소하려면 약관에 따라 개인이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 출발이 7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여행을 취소하게 되면 최대 여행경비의 50% 까지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3일 뒤 튀르키예 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A씨는 여행사에 취소 문의를 수차례했지만 “일정은 정상 진행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겼을 텐데 이 상황에서 여행을 간다는 건 도의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하지만 여행사는 ‘진앙지에서 떨어진 곳이라 괜찮다’고만 한다”고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튀르키예 여행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 하지만 현실적으로 위약금을 부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행 취소 등은 항공사 약관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교부가 개입할 방법이 없다”면서 “여행경보를 내리더라도 국민에 대한 ‘권고’ 사항일 뿐 여행사에 어떤 조치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 곽상도 무죄 “증여·상속세 피하는 신종 뇌물 수법” 법조계·시민 비판

    곽상도 무죄 “증여·상속세 피하는 신종 뇌물 수법” 법조계·시민 비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증여·상속세를 피하는 신종 뇌물 수법이 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판결은 ‘경제적으로 독립했다면 아들에게 전달한 돈은 아버지에 대한 뇌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인데,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진 판결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조계에서도 이번 선고를 두고 이례적인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전 법원은 곽 전 의원이 아들을 창구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경제적 공동체, 독립 승계를 유지하는 자녀나 다른 친척, 지인을 통한 자금 수수가 가능할 수 있다”면서 “권력자인 부모 대신 자녀에게 금품 등을 줬을 때 독립 승계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뇌물이 안 된다고 하면 오히려 부모에게 직접 받으면 증여세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낸 셈이 된다”고 꼬집었다. 고윤기 로펌 고우 변호사는 “재판부가 제시한 독립적 생계, 부양의무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뇌물죄와 관련 없는 요건”이라며 “이번 판결은 전혀 관계 없는 요건을 끌어다 뇌물죄에 적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입증 문제를 떠나 부자 관계는 상속과 피상속인 관계인데 법원이 이렇게 판단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판결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화천대유가 민정수석과 국회의원직까지 역임했던 유력 인사의 친족을 전문성도 없이 채용하고 6년 근무 대가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아무런 대가성이 없다는 건 사회 통념상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청탁의 대가가 아니었다면 지급된 50억원의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한 다른 설명이 있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도 없다”고 재판부를 비판했다. 법원은 “대가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곽 전 의원이 검사 출신인 만큼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는 말도 나온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세탁하듯 퇴직금이나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권력층의 신종 뇌물 수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과연 곽상도 아들이 아니었다면 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강모(34)씨도 “연을 끊은 것도 아니고 결혼한 자녀라는 이유로 부모와 경제적 공동체가 아니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곽 전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로 남은 ‘50억 클럽’ 멤버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50억 클럽은 곽 전 의원을 포함해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최재경 전 검사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이다.
  • 경실련 “LH, 집값 폭등기 주택 매입에 5조 8000억 썼다”

    경실련 “LH, 집값 폭등기 주택 매입에 5조 8000억 썼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2016년부터 5년 동안 공공주택 건설비용보다 비싼 수도권 주택을 사들이는 데 5조 8000억원을 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LH 매입임대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LH는 도심에 사는 최저 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살 수 있도록 기존 다가구주택 등을 매입해 저렴하게 임대하고 있다. 매입임대주택 평균 크기인 59㎡ 주택 한 채를 사는 데 든 평균 비용은 아파트 4억 4000만원, 다세대주택 3억 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주택공사(SH)의 세곡 2-1단지 한 채 건설원가(2억 6000만원)와 비교하면 아파트는 1억 8000만원, 다세대주택은 1억 2000만원가량 비싸다. LH가 지난해 12월 사들인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전용면적 ㎡당 매입가격은 920만원으로 세곡 2-1단지 ㎡당 건설원가 436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LH는 매입임대주택을 위해 2016년 3700억원을 썼지만 2020년에는 1조 7438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반해 매입호수는 2016년 2318호에서 2020년 6838호로 약 3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값이 오른 데다 LH가 공시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게 경실련 설명이다. 경실련은 공공주택 신축 공급이 어렵다면 건설원가를 반영한 감정평가를 기준으로 기존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분석 결과 5년간 매입한 기존 주택 평균가격은 2억 4000만원, 호당 공시가격은 1억 7000만원이다. 경실련은 “매입가격 기준을 개선하고 기존의 매입 가격·방법을 철저히 감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 [씨줄날줄] 구룡마을/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룡마을/박현갑 논설위원

    판자촌은 산업화의 유물이다.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형성된 빈민촌이다. 판자는 조악한 목재 가공품으로 단열재가 아니다 보니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취약하다. 쉽게 부식돼 화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판자촌이 산비탈에 들어서면서 ‘달동네’라는 용어도 나왔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는 당국이 대대적인 무허가 건물 정비에 나섰고 도심에 있던 판자촌은 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규모가 큰 무허가 판자촌으로 부지 규모만 26만 4500㎡(약 8만평)에 이른다. 설연휴 직전인 지난달 20일 불이 나 개발 방식을 두고 주목받은 곳이다. 최근 서울시가 이곳을 아파트촌으로 바꿀 모양이다. 2011년부터 주거환경 정비에 나섰지만 부지 활용 방안과 보상 방식 등을 두고 토지주 등과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조만간 공고를 내고 토지보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용적률을 높여 주택 공급 규모를 당초 계획한 2800여 가구에서 3600여 가구로 늘리고 건물의 최고 높이도 35층으로 올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시는 2020년 6월에 임대 1107가구, 분양 1731가구 등 2838가구와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을 짓는 사업계획을 고시한 바 있다. 최종 사업계획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개발되면 주거단지로서 가치가 치솟을 전망이다. 앞으로는 양재대로가 있고 대모산과 구룡산을 좌우로 끼고 있어 주거지로는 최적이다. 난제가 적지 않다. 토지 보상 문제로 토지주와의 실랑이가 예상된다. 토지주들은 맞은편 개포동 아파트 단지 수준의 땅값을 기준으로 보상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SH공사는 감정평가에 따른 공시가격 기준으로 보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교통체증과 조망권을 둘러싼 민원도 예상된다. 지금은 마지막 남은 강남 개발지로 부동산 투기꾼과 브로커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자연녹지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시에서 개발을 주도하되 자연환경 보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탑배우, 프로포폴 의혹”...알고보니 유아인이었다

    “탑배우, 프로포폴 의혹”...알고보니 유아인이었다

    배우 유아인이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30대 배우가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자주 처방받는다는 점을 의심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유씨가 여러 병원에서 의료 이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아 상습 투약한 정황을 파악하고 경위를 추궁했다. 익명 보도가 나간 후 유아인 측은 실명을 공개하며 적극 소명을 약속했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유아인씨는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체모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포폴 불법투약은 현행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다. 상습범의 경우 최대 7년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7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 “곧 아빠 나오면”…이다인, 과거 아버지 ‘출소’ 언급

    “곧 아빠 나오면”…이다인, 과거 아버지 ‘출소’ 언급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이다인과 결혼 발표를 해 화제인 가운데, 이다인의 과거 가족과 집안, 재산에 대해 언급한 부분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8일 이다인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승기와 이다인은 오는 4월 7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소속사는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비공개로 치뤄 구체적인 일정을 상세히 전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1년 5월 열애를 인정한 지 2년 여 만에 부부 연을 맺게 됐다. 당시 강원도 속초의 이승기 할머니 집에 함께 방문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며 열애설이 불거졌고, 양측은 “5~6개월 전부터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며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당시 이승기의 일부 팬들은 이다인과 열애를 반대하며 이승기 집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다인 양아버지의 주가조작 혐의 때문이다. 견미리의 남편이자 이유비, 이다인의 아버지 이씨는 주가 조작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는 받는다. 당시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2009년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코어비트의 유상증자대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의료전문업체에 투자한다’며 허위사실을 공시해 챙긴 266억원을 자신의 부채를 갚는데 쓰며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도 조사됐다. 2011년 이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하지만 이후 2016년엔 또 한 번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견미리가 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부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린 후 주식을 매각해 40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과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선 무죄 선고가 나왔다. 과거 견미리가 공개한 이다인의 손편지에서는 이러한 자신의 아버지의 상황을 드러내는 문구가 담겨 눈길을 끈다. 이다인은 엄마인 견미리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내며 새 아빠인 이씨의 출소를 언급 “곧 아빠도 나오시니까 행복만 가득한 한해 보내자”라고 적었다.
  • “사람들 죽어가고 있다”…‘튀르키예’ 축구전설, 눈물 호소

    “사람들 죽어가고 있다”…‘튀르키예’ 축구전설, 눈물 호소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볼칸 데미렐(42)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데미렐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제발, 제발 도와 달라. 여기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발 여러분이 가진 자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말을 시작한 그는 이내 눈물을 터뜨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지진 발생 직후 팀 선수들이 걱정됐지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곳은 전부 황폐화됐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데미렐은 현재 튀르키예 프로 축구팀 하타이스포르의 감독을 맡고 있다. 하타이스포르의 연고지인 하타이는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데미렐은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골키퍼로 꼽힌다. 튀르키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63경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한국 간판 수비수인 김민재(27)가 2021~2022년 몸담았던 페네르바흐체에서만 17년을 뛰었다. 지난 2021년엔 페네르바흐체와 갈라타사라이의 더비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를 극찬하기도 했다. 데미렐은 당시 “만약 오늘 경기가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주인공은 수비수 김민재다. 그는 오늘 최고의 주연이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현재까지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총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이번 지진 관련 브리핑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족을 잃은 슬픔, 생존자들이 한겨울에 밖에서 자야 하는 위험은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매분, 매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면서 “계속되는 여진, 혹독한 추위, 전기와 통신 등 기반시설의 손상으로 구조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류가 연대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 하,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하나… 남자들의 지독한 사랑 ‘궁지에 몰린 쥐는…’

    하,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하나… 남자들의 지독한 사랑 ‘궁지에 몰린 쥐는…’

    이 영화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 ‘나라타주’(2018) 등 사랑의 본질과 감정을 섬세하게 다뤄 온 일본 로맨스 영화 거장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첫 퀴어 영화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가 8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러브레터’(1999), ‘4월 이야기’(2000) 등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개봉 10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일본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미즈시로 세로나의 만화 ‘쥐는 치즈의 꿈을 꾼다’를 원작으로 상당한 손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톱 아이돌이자 ‘칸자니 8’ 멤버인 오쿠라 타다요시와 대세 배우 나리타 료가 빼어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쿄이치(오쿠라)는 서늘한 눈빛으로 많은 여성들이 한번쯤 마음을 품을 만한 광고회사 팀장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고 늘 관계를 갖자는 여성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육체적 욕망을 채우곤 한다. 어느날 불륜 현장을 들켰는데 대학 후배 이마가세(나리타)가 흥신소 직원으로 아내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뒤를 캔 것이었다.아내에게 절대 얘기하지 말라는 쿄이치에게 이마가세는 느닷없이 고백을 하며 육체적 관계를 요구한다. 경멸하던 쿄이치는 잠을 자지 않고 스툴에 고양이처럼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이마가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쿄이치의 이혼, 둘의 동거, 세상 밖의 사랑을 하던 이들을 향한 시선과 갈등이 이어진다. 동성애를 이야기하다보니 불편한 장면이 나타난다. 평소 성적 소수자나 퀴어에 대해 관용적이고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자부했는데도 다소 거북한 부분이 있다. 웃픈(웃기며 슬픈) 에피소드도 적지 않았다. 131분 내내 감정의 회오리를 적잖이 경험해야 했다. 감독이 부러 위악적으로 그런 장면을 보여줘 역설적으로 남성끼리도 저리도 중독적이고 치열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각인시키려 했구나 싶기도 하다. 감각적인 영상미, 기승전결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편집의 완급 조절은 여전하다. 보통 퀴어 영화하면 ‘해피 투게더’(1997),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 ‘캐롤’(2016)을 떠올리는데 이들 작품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만큼 빼어난 수작이라고 본다.유키사다 감독은 “동성애와 이성애를 구분하는 것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10년 후에 봐도 퇴색되지 않는, 큰 의미의 연애 영화가 될 것이다. 동성애든 이성애든 변하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들여온 미디어캐슬은 감독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GV)를 마련했다. 유키사다 감독이 서울을 찾아 10일 오후 7시 20분 메가박스 성수에서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와, 11일 낮 12시 30분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와,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메가박스 목동에서 FM 영화음악 김세윤 작가와, 같은 날 오후 5시 아트나인에서 씨네21 송경원 기자와 진행한다.
  • [자치광장] 민원의 다섯 손가락/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자치광장] 민원의 다섯 손가락/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관계에서 마음이 일어나고 호감이 깊어지면 신뢰가 생겨 갈등과 오해가 있더라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이런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잘해야 하는데 소통의 방식과 통로가 매우 중요하다. 민생의 최일선에 있는 기초지방정부는 주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다. 특히 현장에서 듣는 구민의 목소리는 ‘산소’(O₂)와 같다. 주민의 의견은 어떤 사안이나 변화를 빨리 알고 감지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다. 이를 제대로 파악해 문제를 풀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기초지방정부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나는 주민과 지방정부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민원 통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더 다양하고 편안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주민들과 친근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신뢰가 쌓인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민원 통로를 하나씩 늘려 어느새 다섯 개를 만들었고, 나는 이것을 손가락에 빗대 ‘민원의 다섯 손가락’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첫 번째는 ‘찾아가는 전성 수다’다. 내 이름 ‘전성수’와 ‘수다’를 결합해 직원이 만들어 준 명칭인데 입에 착 붙는다. 매월 1·3주 수요일마다 생활 현장에서 구민들과 만나는 일정이다. 방문 현장에서는 숙원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민원이 많기는 하지만 해결 방안을 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두 번째는 2·4주 수요일마다 구민들이 구청을 찾아 구청장과 만나는 ‘구청장 쫌 만납시다’다. 부산 남구 박수영 의원의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를 벤치마킹했다. 주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수요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세 번째는 ‘성수씨의 직통전화’다. 문자나 SNS를 통해 민원을 받으면 3일 이내 답을 드린다. 전임 구청장 조은희 의원의 이름 ‘은희씨’만 바꿔서 이어 가고 있는데, 쓰레기 처리 문제부터 정책 제안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진다. 네 번째는 구청 1층에 있는 OK민원센터의 ‘행정서비스 업그레이드’다. 이곳을 민원인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하고 민원업무 절차도 인공지능(AI) 스마트기술 등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민 권익 보호제도인 ‘옴부즈만’이다. 행정 처리가 위법ㆍ부당하거나 행정제도가 불합리하다는 민원이 제기됐을 때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중재하는 독립 감시기구다. 지난달 서초 옴부즈만 사무국이 문을 열었다. 어느 유명한 건축가에 따르면 거리를 걸을 때 편하게 드나드는 출입구가 많을수록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구청에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통로가 많을수록 구민들도 서초를 좋아하는 감정이 커지지 않을까. 민원의 다섯 손가락이 제대로 가동되면 호감과 신뢰 관계가 형성돼 갈등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민선 8기 서초구는 다섯 손가락을 통해 “서초에 살아서 참 좋다”는 의견이 쭉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 인간적이네… 베토벤 삶도, 테이 무대도

    인간적이네… 베토벤 삶도, 테이 무대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인간적인 것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울림을 준다.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한 베토벤에게서 풍겨 나오는 인간미 역시 그렇다. 물론 청력을 상실해 모든 것이 아무 의미 없이 느껴졌을 베토벤을 휘감는 건 후회와 고뇌다. 그런 감정을 세밀하게 그린 ‘루드윅’은 그래서 더 깊은 공감을 산다.쉽게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의 고뇌지만 같은 음악가로서 테이(40·본명 김호경)는 “가수 생활과 맞물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난 그는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마음가짐, 음악을 표현하는 형식은 저의 가수 경험에서 가지고 왔다”면서 “저도 경상도 노동자 집안 출신이라 아버지가 무뚝뚝하시다. 베토벤이 아버지와 소통이 안 돼서 느꼈을 결핍도 알고 있다”며 웃었다. ‘루드윅’은 베토벤이 동생의 아들 카를을 입양해 그를 음악가로 키우려고 했던 실화에 상상을 덧붙인 창작 뮤지컬이다. 루드윅(루트비히)은 카를이 삼촌을 부를 때 쓴 호칭이다. 귀가 안 들리는 베토벤의 좌절감, 음악적 고민과 삶에 대한 의지, 카를을 향한 어긋난 집착 등이 밀도 높은 서사로 펼쳐져 베토벤의 인간적 면모를 조명했다.‘루드윅’에는 테이가 맡은 늙은 베토벤이 젊은 베토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다. 두 배우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는 차원을 넘어 노년의 베토벤이 조카에게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청년 베토벤이 어떤 과정 속에서 우리가 아는 베토벤이 됐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2019년 재연 때 처음 합류한 테이는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는 당연히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년을 맡게 돼서 굉장한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고 했다. “앞으로 20년은 더 쌓아 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저축을 잘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댔다.테이를 포함한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고정관념이 강한 인물을 작품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재구성해 관객들의 호평도 잇따른다. ‘월광’, ‘비창’, ‘운명’ 등 베토벤의 대표곡들을 자연스럽게 녹여 낸 뮤지컬곡들도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테이는 “‘루드윅’은 베토벤의 가족사, 청춘에 대한 추억 혹은 후회, 인간적인 고찰 같은 것들이 어렵지 않게 잘 나왔다”면서 “취향이 안 맞을 수는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테이 역시 많은 자료를 찾아 가며 공부했고, 특별한 감동을 주는 자신만의 베토벤을 창조해 냈다. 자기 잔에만 술을 가득 따라 놓고 “난 원래 많이 먹어”라며 관객들을 웃기는 장면은 ‘많이 먹는 형’ 테이라서 가능한 베토벤의 유머다.대형 뮤지컬이 즐비한 시대에 ‘루드윅’은 소극장 공연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는 작품이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 갈 때 이명 효과를 주는 것이나 공연장을 꽉 채우는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노 라이브 연주는 소극장이라 더 돋보인다. 여기에 대형뮤지컬 최고가 좌석이 20만원을 바라보는 시대에 6만원대라는 가격도 큰 장점이다. 햄버거 가게 대표로서 시장 가격에 민감하다는 테이도 “이 가격에 이렇게 영혼을 갈아 넣는 극을 만나기 쉽지 않다”며 관객들을 ‘루드윅’의 세계로 초대했다. 이번 공연은 2018년부터 이어진 ‘루드윅’ 프로덕션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오는 3월 12일까지.
  • “여백을 정확하게 채워낸 배두나와 작업은 행복”

    “여백을 정확하게 채워낸 배두나와 작업은 행복”

    ‘도희야’(2014)로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을 뽐내 영화계의 기대를 잔뜩 부풀렸다가 지난 9년을 ‘이민 간 것처럼’ 사라졌던 정주리(43) 감독이 배두나와 페르소나급 호흡이란 평가를 듣는 ‘다음 소희’로 8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돼 “충격적이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란 찬사를 들었다. 영화는 2016년 전주의 한 특성화고 여학생이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업했다가 가족과 직장, 팀, 학교의 압력을 견뎌 내지 못하고 극단을 선택한 사건을 다룬다. 차트에 매몰되고 질식된 수많은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 단단히 여며야 한다는 메시지를 경직되지 않게 섬세한 연출로 전달한다.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정 감독은 감정 변화 없이 나직한 목소리로 속이 얼마나 여물었는지 보여 줬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각본 달랑 써서 ‘도희야’를 초읽기 식으로 연출했을 때보다 현장을 통제하고 완급을 조절하며 촬영했다”고 제작 과정을 돌아봤다. “전주 사건 이후에도 현장실습 나간 아이들이 죽거나 다치고 목숨을 끊는 일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만들자고 생각했다”는 그는 “늦었지만”이라는 짤막한 말로 의도와 감정을 전했다. 데뷔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배두나는 진실을 파헤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학사와 대기업 책임자, 교사에게 따지고 대든다. “오유진 형사가 이토록 척박한 노동 현실을 추적한 기자와 사회가 던져야 할 질문을 대신 했다”면서 “배두나를 다시 불러낸 것은 각본을 그만큼 적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다잡을 만한 배우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문 등에 명시하지 않고 여백으로 놔둔 것들을 정확하게 짚어 낸” 배두나를 보며 그는 “너무 신이 났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상업적으로 만들면 안 되겠다고 말하는 자신을 믿어 준 것도 무척 고마웠단다. 까다로운 소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시은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 대지진 겪은 일본도, 적대국도… 국경 없는 구호의 손길

    대지진 겪은 일본도, 적대국도… 국경 없는 구호의 손길

    국제사회가 연이은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튀르키예에 파견할 수색 구조팀을 동원하면서 재난 긴급 대응을 돕는 코페르니쿠스 위성 시스템을 가동했다. 일차적으로 13개 EU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총회 회의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원조를 약속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이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등 잔해 정리와 생존자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300명으로 이뤄진 10개 부대를 보냈다. 중국은 1차로 4000만 위안(약 74억원)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으며, 민간 구조 단체인 ‘숫양(公羊) 구조대’는 지진 구조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팀을 튀르키예에 보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을 받고 75명의 구조대를 파견한다. 영국은 튀르키예에 긴급 의료팀과 수색구조 전문가 76명을 장비와 함께 파견한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현금이 쪼들린 레바논 정부도 군인, 적십자와 민방위 1차 대응팀, 소방대원 등을 파견할 방침이다. 독일 외교부는 EU 파트너들과 비상 발전기, 텐트, 담요, 정수기 등의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대적 관계의 국가들도 악감정을 잊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전쟁 상대인 시리아에 150명의 엔지니어, 의료진, 구호대원 등으로 구성된 수색 구조팀을 보내기로 했다. 해묵은 앙숙인 그리스도 튀르키예에 구조대원 21명, 구조견 2마리, 의사 5명, 구조 공학자, 지진 방재 계획 전문가 등을 보낸다.
  • “탈레반 무섭다”며 노부부 살해시도, 감방 흉기난동…‘난민 실패’ 아프간男

    “탈레반 무섭다”며 노부부 살해시도, 감방 흉기난동…‘난민 실패’ 아프간男

    난민 신청을 거부 당하자 한국 정부에 앙심을 품고 애먼 노부부를 살해하려 하고 교도소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30대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4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고법 형사3부(재판장 정재오)는 7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34)씨의 항소심을 열고 “A씨의 범행 당시 사물 변별 및 의사결정 능력이 정상적이었다고 판단된다. A씨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용서를 받지 못했고, 형량을 달리할 의미 있는 변화도 없다”며 A씨와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14년을 선고 받았다. A씨는 지난해 3월 8일 오전 8시 25분쯤 대전 유성구의 한 주택가에서 화단을 정리하던 B(67·여)씨에게 다가가 흉기로 목 부위를 찌른 뒤 “사람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도로변으로 달려가는 B씨를 쫓아가 등에 올라타고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A씨는 이웃한테 얘기를 듣고 달려온 B씨의 남편 C(72)씨가 막아서자 흉기를 휘두르며 살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묻지마 살해’ 시도로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같은날 오후 8시 15분쯤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구금돼 있던 중 인터폰을 발로 걷어차 바닥에 떨어뜨려 깨부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대전교도소로 이송된 그해 4월 2일 오전 1시 50분쯤 같은 방 재소자로부터 “이슬람 라마단 기도를 마쳤으면 잠 좀 자자”는 말을 듣고 격분해 흉기로 얼굴 부위를 수차례 찌르고 흉기를 빼앗긴 뒤에도 손으로 수차례 폭행하는 짓도 저질렀다. A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3년간 통역일을 한 뒤 2018년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입국했고, 2020년 법무부에 난민인정 신청을 했지만 실패했다. A씨는 출국시한(지난해 5월)이 다가오자 불안감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고국에 돌아가면 탈레반 정권이 한국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통역업무를 한 과거 행적을 빌미로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범행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로 현실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자료와 정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감정에도 응하지 않아 심신미약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잔혹한 수법으로 노부부와 가족에게 가늠할 수 없는 상처를 줬는 데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징역 14년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노부부가 생면부지의 외국인에게 흉기로 목을 베이는 상처를 당해 평생 치유하지 못할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당했고, 가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 A씨의 ‘심신미약’ 주장 또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노부부와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하면 1심 판단과 형량이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하고 기각했다.
  • ‘피격 사망’ 아베 “문재인은 확신범…징용 판결 국제법 위반 알았다”

    ‘피격 사망’ 아베 “문재인은 확신범…징용 판결 국제법 위반 알았다”

    지난해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생전 인터뷰가 정리된 ‘아베 신조 회고록’이 출간됐다. 480쪽 분량의 회고록은 아베 전 총리가 퇴임 이후인 2020년 10월부터 1년간 18번에 걸쳐 36시간 동안 요미우리신문 편집위원 등에게 구술한 내용이 담겼다. 8일 공식 발간에 앞서 7일 일본 서점에 배포된 회고록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생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확신범’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단 주장이다. 생전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1965년 체결한 청구권협정은 국제법상 조약에 해당하며,여기에 배상 청구권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기됐다”며 “조약을 부정하는 판결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 당시 한일 협정을 재검토한 위원회에 참가했기에 징용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한국에 떠넘겼다. 그는 “한국은 일본과 관계 기반을 해치는 대응을 해 왔다”며 “징용 배상 판결이 확정된 이후 어떠한 해결책도 강구하지 않은 문재인 정권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가 수출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제산업성이 제안한 ‘수출 관리 엄격화’는 수출 절차를 엄격히 한 것으로, 수출 제한과는 달라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수출 규제와 징용 배상 판결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사실은 두 사안이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또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한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항 조치를 취한다면 보통은 조금 건설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나”라며 한일 간의 정보 공유를 중시한 미국의 불신을 산 조치였다고 항변했다.책에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상황에 대한 아베 전 총리의 발언도 담겼다. 그는 “그들(한국)은 약속을 안 지켜왔기 때문에 초기에는 신중했다”며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며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과 비판을 자제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나의 사죄를 모두가 완전히 잊고 있지만,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면서도 “강제 연행을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임 총리들이 위안부 문제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합의했고, 일본은 (한국에 의한) 합의 파기로 외교적인 측면에서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역사 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에 강하게 나설 것을 외무성에 주문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탓에 대북 강경 노선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 “결혼 불행해도 이혼·독신보다 신체 건강에 좋다” (연구)

    “결혼 불행해도 이혼·독신보다 신체 건강에 좋다” (연구)

    결혼 생활이 아무리 불행하더라도 이혼하거나 혼자 사는 것보다 신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부의 경우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줘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을 건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고, 맞벌이를 통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캐나다 칼턴대 등 국제 연구진은 결혼했거나 동거하는 사람들이 사별, 이혼, 독신주의 등 이유로 혼자 사는 이들보다 혈당 수치가 21%가량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 다이아비티즈 리서치 앤 케어’(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50세에서 89세 사이 성인 3335명에 대한 영국 노화종적연구(ELSA)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우선 대상자들과 면담을 통해 파트너(배우자, 동거자)가 있는지, 있다면 관계가 좋은지 여부로 나눠 분류했다. 참가자 중 76%는 결혼했거나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이 같은 데이터와 4년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측정한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 HbA1c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이 혈액 내 포도당에 의해 당화돼 발생하는 산물이다. 단기적인 혈당 수치보다 긴 주기의 표준화된 혈당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당뇨 진단에 활용된다. 평균 HbA1c 수치가 0.2% 감소하면 초과사망률이 2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분석 결과 기혼자(동거인 포함)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HbA1c 수치가 낮아진 데 반해 이혼 또는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HbA1c 수치가 올라가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배우자 또는 동거인과의 관계의 질은 혈당 수준과 크게 관계없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긴장된 관계일지라도 배우자의 존재 자체가 높은 혈당 수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포드 칼턴대 박사후연구원은 “결혼과 동거와 같은 관계는 오랜 기간 특정한 감정적 투자를 필요로한다. 이런 관계의 특징은 만약 그런 관계가 끝날 경우 혈당 수치와 같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흉기 휘둘러 도망쳤을 뿐인데” 살인 누명 쓴 외국인

    “흉기 휘둘러 도망쳤을 뿐인데” 살인 누명 쓴 외국인

    이종사촌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던 20대 외국인이 검찰 조사에서 누명을 벗게 됐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26)씨는 올해 1월 7일 주거지에서 이종사촌 B(27)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같은 달 18일 구속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살았고, 당시 A씨의 의류와 몸에 혈흔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A씨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A씨는 “B씨가 흉기로 나를 찔러 현장에서 빠져나왔던 것”이라며 이후 B씨에게 발생한 상황은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이 작성한 변사자 조사 보고 내용 등에서 미심쩍은 점을 발견했다. 피해자 상처 부근에 여러 차례의 주저흔(자해 전 망설인 흔적)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A씨가 당시 입었던 의류 등에 피해자의 혈흔이 없었고, 사건 발생 직후 A씨가 주변 편의점으로 달려가 112 신고를 요청했던 점도 달리 볼 여지가 있는 정황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 몸에 난 상처는 자해 행위로 추정된다는 감정이 나왔다. 다른 법의학 교수에게 추가로 의뢰한 결과 등을 토대로 검찰은 사망자 B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김성원)는 A씨에 대한 구속을 취소해 그를 석방하고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B씨가 흉기를 휘둘렀을 당시 다친 A씨의 병원 치료비 및 심리상담 비용, 생계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검찰은 “A씨의 주장을 경청하고 보완 수사를 면밀히 해 혐의 여부를 규명했다”며 “앞으로도 인권 보호기관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 대지진 겪은 日, 적대관계 이스라엘까지…튀르키예·시리아에 온정의 손길

    대지진 겪은 日, 적대관계 이스라엘까지…튀르키예·시리아에 온정의 손길

    국제사회가 연이은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총회 회의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다. 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의 한 민간 구조단체가 지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지원팀 1진을 튀르키예 재난 지역에 파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각각 위로전을 보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을 받고 실종자 수색 및 구조대를 파견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메시지에서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진에 의한 피해를 많이 경험했다”며 “일본은 튀르키예가 필요로 하는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적대적 관계의 국가들도 악감정을 잊고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이스라엘도 전쟁 상대인 시리아에 의약품 등 기본적인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골란고원 쪽 국경을 개방해 부상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도움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시리아에 속해 있던 골란고원을 점령한 이후 양국은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튀르키예와 에게해 영유권 분쟁으로 사이가 나쁜 그리스도 발 벗고 나섰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리스는 1999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때도 피해 복구를 도와 해빙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근 나토 가입 문제로 얼굴을 붉혀 온 스웨덴과 핀란드도 신속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각본 적확하게 읽는 배두나와 작업한 건 행복“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각본 적확하게 읽는 배두나와 작업한 건 행복“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영화의 힘을 균형 맞추고 안정감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도희야’(2014)로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을 뽐내 영화계의 기대를 잔뜩 부풀렸다가 지난 9년을 ‘이민 간 것처럼’ 사라졌던 정주리(43) 감독이 배두나와 페르소나급 호흡이란 평가를 듣는 ‘다음 소희’로 8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돼 “충격적이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란 찬사를 들었다. 우리 관객을 이제 만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 정 감독은 지난달 시사 후 기자간담회는 성에 안 찼는지 지난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다음 소희’는 2016년 전주의 한 특성화고 여학생이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업했다가 자신의 행복보다 가족과 직장, 팀, 학교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극단을 선택한 사건을 다룬다. 경직되거나 강요하지 않고 차트에 매몰되고 질식된 수많은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 단단히 여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차분하게 전달한다. 정 감독은 감정 변화 없이 나직한 목소리로 속이 얼마나 여물었는지 보여줬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각본 달랑 써서 ‘도희야’를 초읽기 식으로 연출했을 때보다 현장을 통제하고 완급을 조절하며 촬영했다”고 제작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전주 사건 이후에도 현장 실습 나간 아이들이 죽거나 다치고, 목숨을 끊는 일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늦었지만”이라고 말했다. 데뷔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배두나는 진실을 파헤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학사와 대기업 책임자, 교사에게 따지고 대든다. “오유진 형사가 이토록 척박한 노동현실을 추적한 기자와 사회가 던져야 할 질문을 대신 던지게 했다”면서 “배두나를 다시 불러낸 것은 각본을 그만큼 적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다잡을 만한 배우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는요, 시나리오 작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지문 등에 명시하지 않고 여백으로 놔둔 것들을 그는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너무 신이 났어요.” 투자자들이 상업적으로 만들면 안 되겠다고 말하는 자신을 믿어준 것도 무척 고마웠단다. 소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시은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다른 나라 분들이 공감해주니 우리 관객도 좀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우리 관객이 더 까다롭게 보지 않을까요. 우리 자신의 이야기니 더 힘들게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OTT와 지상파 경계 무너져, 웨이브 드라마 ‘위기의X‘ 오늘 MBC 방영

    OTT와 지상파 경계 무너져, 웨이브 드라마 ‘위기의X‘ 오늘 MBC 방영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 공개돼 인기를 모은 권상우 주연의 6부작 코미디 드라마 ‘위기의 X’가 7일 밤 9시 MBC에서 방영된다. 웨이브는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지상파, 케이블 채널과 손잡고 주요 오리지널 드라마를 TV를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MBC는 ‘위기의 X’를 매주 화요일 밤 이 시간부터 두 편씩 묶어 연속으로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대기업 출신의 중년 남성 ‘a저씨’(권상우)가 권고 사직, 주식 폭락, 집값 하락 등 인생의 위기를 맞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웨이브 최고의 화제작인 학원물 ‘약한영웅 Class1’은 채널S에서 오는 1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두 회 분량을 한 회로 압축해 4주 동안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상위 1% 모범생 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황인화 웨이브 D/L(Domestic Licensing·국내 라이선싱)팀장은 “지난해 웨이브에서 많은 사랑을 얻었던 작품들인 만큼 TV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새로운 화제성과 재시청 붐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외주 형식으로 제작한 체력 경쟁 예능인 ‘피지컬:100’를 세계 최고의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만 독점 공개하는 과감한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예능의 5회와 6회는 이날 오후 5시 공개된다. 이 예능을 함께 제작하고 싶다고 2021년 10월 18일 넷플릭스 예능팀에 이메일을 보낸 이는 장호기 MBC PD였다. 그는 ‘PD수첩’, ‘먹거리 X파일’ 등을 연출한 다큐 PD였다. 넷플릭스 예능 팀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그런데 넷플릭스 예능팀은 이메일을 받은 지 2주 만에 프로그램 제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장 PD는 7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들이 이미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접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메일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국의 내부 조직원으로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콘텐츠를 잘 만들어 놓고, ‘와서 보세요’라고 말하는 건 이제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청자가 많은 곳을 찾아갔다는 그의 설명처럼, 다큐멘터리만 만들다가 예능에 도전한 이유도 단순했다. 장 PD는 “장르에 대한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때 건강에 관심이 커져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헬스장 게시판에 ‘이달의 챌린지’, ‘이달의 베스트 바디’ 등이 붙어 있는데, ‘왜 이 사람이 우승이지?’, ‘저 사람이 더 나은 거 같은데?’ 등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제대로 최강의 피지컬을 가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다.” 장 PD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이력을 살려 최대한 담백한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예능에 흔히 쓰이는 자막과 의도적인 편집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직 현장만 갖고 승부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연진의 감정을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다큐멘터리의 특징 중 하나인 특수 카메라, 고속 촬영 등을 활용해서 부풀어 오르는 근육, 얼굴에 흐르는 땀 한 방울 등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 “난 불우이웃전형 입사했나”… 개천용 드물어진 시대의 한탄 [넷만세]

    “난 불우이웃전형 입사했나”… 개천용 드물어진 시대의 한탄 [넷만세]

    직장인 커뮤 ‘대기업 동료들 잘살더라’ 글 화제“연봉으론 못 따라가는 좋은 집안 출신 많아”중소기업·대기업 분위기 다르다는 경험담 많아교육 등을 통한 경제적 계급 고착화 세태 전해‘자녀세대 지위 상승 가능’ 응답 8년새 11.4%P↓ “사람들 강남·잠실 중고등학교 출신에 서로 동네 친구 얘기하고, 신혼집은 무조건 24평 이상 아파트, 결혼은 다 호텔 결혼식… 나는 이 회사에 나도 몰랐던 불우이웃전형으로 입사한 걸까 싶을 정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대기업 다니니까 동료들이 잘살긴 합디다’라는 제목의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서민 출신이 대기업에 입사하고 느낀 상대적 박탈감 등을 토로한 글은 읽는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자극했다. 특히 여기에 덧붙여진 수많은 말들은 갈수록 ‘개천의 용’이 줄어드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한탄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재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A사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가 과거에 다녔던 중소기업과의 차이점을 적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기업 와보니 작은 회사보단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이 많더라”며 “집, 결혼, 차 얘기하다 보면 중소기업 동료들이나 고향 친구들이랑 하던 얘기들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고향 친구들은 보통 국산차를 중고로 사고, 국산차라도 신차면 ‘좀 버는 축’에 속한다고 했다. 반면 현 직장에서는 신입도 외제차를 뽑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본인이 신혼집 구할 때는 방 2개 1억짜리 빌라 전세 구하려고 경기도 전역을 다 뒤졌는데 다른 동료들은 거의 회사 근처 아파트에 산다고 했다. 글쓴이는 “아무리 대기업 연봉 받고 난리부르스를 춰도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은 못 따라간다”며 “확실히 사람들 사이에는 눈에 안 보이는 계급 구간이 나뉘어 있고 가끔가다 자기 구간을 업시키거나 다운되는 사람은 있어도 대부분은 그냥 자기 구간에 맞춰 살게 되는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블라인드에서 우선 같은 회사와 계열사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A사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는 “신입부터 시작한 입장에서 저랑 몇 명 빼고는 동기들 다 엄청 잘 살고 그래서 그런지 결혼도 일찍 하고, 같은 벌이인데 저는 집에서 피자 시켜먹을 때 부자인 동기는 청담동에 고기 썰러 간다. 중소기업에서 이직하신 분들은 평범한 분들 많은데 A사에서 시작한 친구들은 거의 잘 살아서 신기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A사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이용자는 “나 혼자 입 꾹 닫고 서글퍼하고 있었는데 글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위로가 된다”고 적었다. A사의 또 다른 재직자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간 이 글은 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에서는 관련 글에 2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글쓴이의 입장을 각자 자신의 상황에 투영하는 반응이 많이 보였다. 한 소울드레서 이용자는 “외국계 회사 다니는데 최소 어학연수·교환학생이고 유학 아니면 영어권 해외 거주가 기본이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저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했는데 뭔지 알겠다. 중소에서는 해외여행 가는 사람 많지 않았는데 대기업 오니 1년에 한 번씩은 다들 가서 신기했다”고 적었다. ‘인스티즈’에서도 “외국계 회사 다녔는데 저만 평범했다. 아빠가 다국적 기업 임원인 신입부터 청담동 건물 아들도 있고 소위 말하는 노는 물이 다르더라” 등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반응들은 빈부격차에 대한 단순한 불평으로만 볼 수는 없다. 연봉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중소기업과 달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 출신이 다수라는 증언들은 경제적 계급이 점차 고착화돼가는 세태를 드러내는 생생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수치화돼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2013년 51.4%에서 2021년 58.8%로 높아지는 등 우리 사회 중산층은 탄탄한 편이지만, ‘계층 이동 사다리’에 대한 믿음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자녀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41.7%에서 30.3%로 낮아져 8년 사이 11.4%포인트나 줄었다. 경제 수준을 기준으로 한 계급 사회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 불평등도 커지고 있다면서 소득 이동성 감소와 자산 불평등 확대는 세대 간 계층 대물림, 교육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이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출발선은 다르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길고 노력 여하에 따라 더 올라갈 수도 있다”며 허탈해하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공교육이 잘 돼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소울드레서에서는 현재 A사에 다니고 있는 글쓴이를 향해 “바꿔 생각하면 출발선이 저 뒤쪽이었는데 어느 정도 따라온 것 아니냐”며 “내 자식들은 나보다는 출발선이 좀 더 앞일 거다. 그 성취도 대단하다”고 하는 댓글이 달려 여러 이용자들로부터 “힘이 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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