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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 입시 감독 강화… 위반 땐 엄중 조치

    교육부가 이달 말에 실시되는 특수목적고 입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최근 3년 동안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75곳의 입학 및 전·편입학 전형을 감사해 적발한 94건의 위반 사례를 특목고에 보냈다”면서 “유사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특목고 입시는 자기주도 전형으로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과 성적 외 영어 성적이나 교외 경시대회 성적 제출 없이 자기개발계획서와 학업계획서만으로 평가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 인적사항을 가리지 않고 채점하거나 원서 접수·분류 작업 담당자가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학생을 선발하는 등 편법이 이뤄진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자기개발계획서에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썼을 때 감점하지 않고 면접에 참고하는 방식으로 ‘스펙’을 평가한 곳도 있었다. 교육부는 올해 외고 등이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서류·면접 평가 전 과정을 모두 감독하기로 했다. 특히 자기개발계획서에 수상 실적 등의 기재 금지 사항이 포함됐는지, 면접이 공정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과거 감사에서 입학 위반 사항에 대해 경고·주의 등을 통보하는 데 그쳤던 교육부가 외고 입시 전 엄포를 놓음에 따라 이번 입시에서 적발되는 학교에 학교장 징계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서울의 외고, 국제고, 자사고 원서 접수는 오는 25~27일, 면접은 다음 달 2일에 실시된다. 교육부 감사는 내년 1~2월쯤 실시된다. 한편 최근 서울대가 외고생의 의대 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입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외고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외고 입시 감독 강화… 위반 땐 엄중 조치

    교육부가 이달 말에 실시되는 특수목적고 입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최근 3년 동안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75곳의 입학 및 전·편입학 전형을 감사해 적발한 94건의 위반 사례를 특목고에 보냈다”면서 “유사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특목고 입시는 자기주도 전형으로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과 성적 외 영어 성적이나 교외 경시대회 성적 제출 없이 자기개발계획서와 학업계획서만으로 평가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 인적사항을 가리지 않고 채점하거나 원서 접수·분류 작업 담당자가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학생을 선발하는 등 편법이 이뤄진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자기개발계획서에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썼을 때 감점하지 않고 면접에 참고하는 방식으로 ‘스펙’을 평가한 곳도 있었다. 교육부는 올해 외고 등이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서류·면접 평가 전 과정을 모두 감독하기로 했다. 특히 자기개발계획서에 수상 실적 등의 기재 금지 사항이 포함됐는지, 면접이 공정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과거 감사에서 입학 위반 사항에 대해 경고·주의 등을 통보하는 데 그쳤던 교육부가 외고 입시 전 엄포를 놓음에 따라 이번 입시에서 적발되는 학교에 학교장 징계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서울의 외고, 국제고, 자사고 원서 접수는 오는 25~27일, 면접은 다음 달 2일에 실시된다. 교육부 감사는 내년 1~2월쯤 실시된다. 한편 최근 서울대가 외고생의 의대 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입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외고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내년 의대·치대·수의대 문과생도 허용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들이 치르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서 문과생의 지원도 허용한다. 서울대가 이들 학과에서 문과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처음이다. 정시모집 비중은 2014학년도의 17.4%에서 24.6%로 늘리고, 수능 점수로만 뽑는다. 정시 인문계열의 논술과 자연계열의 면접·구술은 폐지하고 정시 모집군은 ‘나’에서 ‘가’군으로 이동한다. 서울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14일 오후 학사위원회에서 의결해 발표했다. 서울대는 문·이과 교차 지원의 범위를 의과대학 의예과(정원 95명),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40명), 수의과대학 수의예과(45명)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모집 정원의 78.8%를 수능 선택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게 허용한다. 또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선발인원 3천135명(정원외 기회균형선발 182명 이내는 별도)가운데 24.6%인 771명으로 늘린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으로만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은 동점자 처리기준과 교과이수기준 확인자료로 활용하고, 학내외 징계 등 비교과 영역은 감점자료로 활용한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지역균형선발전형 692명, 일반전형 1천672명 등 2천364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5.4%로 비중을 줄인다. 수시모집 정원외 기회균형선발전형Ⅰ과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전형 Ⅱ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반면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중 현행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강화한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면접 문항은 인문·자연계열 동일 문항으로 공통 출제한다. 1단계 선발인원은 1.5∼3배수 이내에서 2배수 이내로 축소한다. 사범대는 광역 모집을 없애고 모든 전형에서 학과별로만 모집한다. 인문대는 광역 모집 인원을 118명에서 102명으로 줄이고 대신 국문·중문·영문·국사·철학과 등 5개 학과의 학과별 모집 인원을 늘렸다. 기존 외국인학생 특별전형은 순수 외국인전형과 초중고 12년 전 과정을 외국에서 이수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해외이수자 전형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학문의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문·이과 교차지원을 확대해 학생의 선택권을 넓혔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정시 모집 전형요소를 수능으로 단순화해 학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대한민국 파수꾼 마약탐지견 A to Z

    [주말 인사이드] 대한민국 파수꾼 마약탐지견 A to Z

    우리나라는 이른바 ‘마약 청정국’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신종 유사마약 밀반입량이 증가하면서 청정국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밀반입 수법도 점점 교묘해져 단속도 쉽지 않다. 공항·항만세관에 설치된 검사 장비만으로는 마약 포착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1990년부터 ‘마약 탐지견’이 등장했다. 코끝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파수꾼인 마약 탐지견은 각 세관에서 탐지요원(핸들러)과 함께 돌아다니며 수하물을 점검한다. 냄새를 맡는 일이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마약 탐지 능력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남모를 고통이 배어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방문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인천 중구 운북동 소재) 안은 고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멍멍 소리가 적막을 깼다. 나지막했던 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야외 철창 안에서 검은색 또는 옅은 황색을 띠는 래브라도레트리버(이하 레트리버) 여럿이 가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정종수 관세국경관리연수원 교관은 “레트리버는 잔병이 많다. 피부병을 앓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침에 견사(犬舍)에서 나와 야외에서 일광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외국산인 레트리버만 있을까.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복종심이 워낙 강해서 인사 발령에 따라 핸들러가 바뀌는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해요. 레트리버는 그런 게 덜하거든요. 그리고 진돗개보다 후각이 뛰어나죠.”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렸다. 탐지견 훈련 장소로 이동했다. 주한미군 8명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은 제4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 두 번째 날로, 주한미군과 관세청 소속 마약 탐지견이 서로 실력을 겨루는 날이었다. 경진대회는 센터에 마련된 수하물 창고 훈련장과 대인 탐지 훈련장에서 진행됐다. 대인 탐지 훈련장 안에는 여행객 옷차림을 하고 캐리어를 들고 있는 마네킹이 서 있었다. 탐지견들에게는 훈련장마다 25분 안에 마약을 정확하게 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만일 제한된 시간을 넘기거나 마약이 아닌 물건을 찾는 경우 등이 감점 처리 대상이었다. 1일 대회 결과를 확인한 결과 최우수상은 미8군 탐지견에게 돌아갔다. 센터 안에는 모견(母犬·암컷)과 ‘유견’으로도 불리는 자견(子犬), 훈련견 등 총 41마리의 레트리버가 살고 있다. 그러나 유견과 훈련견이 모두 마약 탐지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후 2년까지 진행되는 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먼저 생후 6개월 미만 시기에는 어미 품에서 일정 기간 자라도록 한 뒤에 사람과 친해지도록 유도한다. 생후 6~12개월에는 기초 체력 훈련과 집중력 훈련 등을 실시한다. 이 훈련을 통과한 개들에 한해 마약류 인지 훈련, 탐지 능력 개발 및 세관 현장 적응 훈련이 16주에 걸쳐 이뤄진다. 이 중 마약류 인지 훈련은 훈련견이 대마,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엑스터시(MDMA)를 비롯한 신종 유사마약 등 7종의 단속 대상 마약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이때 ‘더미’를 활용한다. 더미는 수건을 돌돌 말아 막대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마약 냄새가 난다. 처음에는 향이 강한 대마를 냄새 맡게 하고, 나중에는 냄새가 약한 필로폰을 접하게끔 한다. 사용한 더미를 빨래하는 세탁기도 7종이다. 서로 다른 마약 향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최종 평가 시 항목별로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비로소 마약 탐지견이 된다. 물론 실전에 투입되고 나서도 훈련은 계속된다. 감을 잃지 않도록, 마약에 익숙해지도록 최소 하루 1회 탐지 훈련을 시킨다. 사후 평가도 1년 단위로 반복된다. 중요한 것은 레트리버가 모든 훈련을 놀이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일이다. 정 교관은 “어렸을 때부터 더미를 장난감으로 여기도록 교육시킨다. 교관과 함께 뛰어다니면서 교관이 던진 더미를 물어오고, 입에 문 더미를 교관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버틸 만큼 좋아해야 한다. 이렇게 가르치면 나중에 현장에서 핸들러와 다닐 때 ‘주인과 놀기 위해서라도’ 마약을 찾는다”고 말했다. 마약 탐지견은 소리에 민감해서는 안 된다. 센터 내에는 컨베이어벨트 훈련장도 조성돼 있다. 교관은 훈련견이 마약을 찾는 동안 컨베이어벨트를 일부러 발로 찬다. 이때 탐지견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면 주의를 준다. 훈련장 안에는 수하물을 보관하는 선반이 있는데, 이 선반 맨 위에 오디오가 놓여 있었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갑작스러운 소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임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훈련견을 길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또 마약을 탐지할 때 코로만 숨을 쉬도록 가르친다. 오로지 후각에만 신경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정 교관은 “현장에서 15~20분 간격(두 시간 휴식)으로 일하는 것이 보기에는 짧게 일하는 것 같지만 모든 감각을 후각에 집중하기 때문에 마약 탐지견의 체력은 금방 소모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세관에 있는 마약 탐지견은 하루 한 끼 식사만 가능하다. 사료 400~500g을 섭취한다. 약 2000㎉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그런데 한 끼만으로 과연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정 교관은 “마약 탐지견이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일을 잘 안 한다. 적당하게 먹일 수밖에 없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마약 탐지견으로 선발되는 훈련견은 10마리 중 3마리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도태견’이 되고 만다. 또 탐지견의 경우 보통 아홉 살이 되면 신체 기능이 떨어져 현장에서 탐지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되면 은퇴가 불가피하다. ‘은퇴견’ 판정을 받은 마약 탐지견은 공매되거나 군(軍) 또는 국립병원 수의대에 분양된다. 수의대에 가면 ‘공혈견’이 돼 부상을 당한 탐지견 등에게 혈액을 제공한다. 차가운 철창 속에서 피만 공급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또 우수한 적발 실적을 보인 탐지견에 한해서만 은퇴식이 진행된다. 그렇지 못한 마약 탐지견은 쓸쓸한 뒤안길을 걸을 뿐이다. 이기순 동물자유연대 정책기획국장은 “마약 탐지견을 비롯한 특수목적견은 죽을 때까지 평생을 인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 단순히 일꾼을 부린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시점이 된 특수목적견 모두에게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형식적인 은퇴식만으로는 곤란하다. 여생을 일반인 곁에서 반려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일이 불가능하진 않다. 이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몸집이 27~32㎏에 달하는 은퇴견을 반려견으로 데리고 있는 일은 쉽지 않다. 이 국장은 “일반 분양이 어려운 은퇴견만을 따로 모아 관리하는 보호소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은퇴견 또는 도태견을 세관 직원에게 임의로 떠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 직원이 일반인에게 임의로 재분양을 하고 이익을 챙기는 일이 있다. 이는 명백한 관리규정 위반”이라며 “은퇴견 등에 대한 관세청 차원의 철저한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늑대의 눈길도 킬힐의 고통도 맞서죠, 우린 프로니까

    [주말 인사이드] 늑대의 눈길도 킬힐의 고통도 맞서죠, 우린 프로니까

    모터쇼부터 게임쇼, 전자전 등은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찾으면 안 되는 곳으로 꼽힌다. 신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행사 부스에서 설명하는 행사 도우미들을 향해 잠자리처럼 고개를 돌리는 내 남자들의 속물 근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불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둔다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남성들의 시선은 그들에게 꽂힌다. 기업들이 미녀들을 전진 배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제품 홍보에서 사진 촬영, 의전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도우미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각종 행사가 몰리는 요즘 같은 가을철은 행사 도우미 업계에선 대목이다. 모터쇼를 중심으로 한 3~6월이 전반기 대목이라면 가전업계의 대형 행사인 전자전(10월)과 게임쇼인 지스타(11월), 지역축제 등이 몰려 있는 9~11월은 후반기 장이다. 큰 행사 때는 대형 부스에서만 70~80명이 활동하는데, 전시관 한 곳에서 일하는 행사 도우미들의 수는 400~500명에 달한다. 같은 행사장이지만 역할은 제각각이다. 대표 상품 앞에서 사진기자 등을 상대하는 사진 도우미부터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 도우미, VIP를 모시는 의전 도우미와 각 기업의 부스에서 직접 제품 설명을 하는 홍보 도우미 등으로 나뉜다. 지금과 같은 행사 도우미 시장이 생긴 것은 대전엑스포가 열린 1993년 이후다. 그사이 도우미 수도, 전문 에이전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업계에선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우미 수만 약 1만명, 이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를 400~500개로 추산한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특별히 자격증 같은 것이 없는 탓에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경험 있는 모델을 선호하기 때문에 경력이 없는 도우미들은 아무리 대목이라도 괜찮은 일 1건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전자전에서 만난 김진아(21·가명)씨도 “10여 곳을 돌며 면접을 봤다. 다행히 한 곳에서 연락이 와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한 행사에서는 스타급 도우미 쟁탈전이 벌어진다. 모터쇼나 지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게임업체들은 참가 부스가 정해지면 그다음 총력을 기울이는 일이 A~B급 모델 섭외다. 일부 인기 모델은 ‘입도선매’를 한다. 섭외가 늦을수록 인력의 질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레이싱 모델’들. 팬클럽이 단단한 스타급 레이싱 모델을 섭외하면 부스 앞으로 100명이 넘는 구름 관중을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니다. 게임 소비층이 주로 20~30대 젊은 남성들이다 보니 모터쇼 관람층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2011년 지스타에서 워게이밍이 ‘월드 오브 탱크’를 홍보하기 위해 탱크 모형 위에 모델 8명을 올린 장면이 각종 게임 잡지, 스포츠지 지면을 석권한 일은 업계에서 전설처럼 떠돈다. 홍보에서 성공했다고 판단한 탓인지 워게이밍넷은 지난해 채용한 도우미들을 별도의 면접 없이 올해 지스타에 채용하기로 했다. 기업이나 업종에 따라 선호하는 유형은 다르다. 삼성은 도우미를 고르는 것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성형수술을 한 티가 덜 나야 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선호한다. 제품의 품격을 유지하되 모델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LG는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단아한 승무원 느낌이 나는 모델을 선호한다. 너무 진한 머리 염색은 감점 요인이다. 반면 SK는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나 염색 등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자동차 업계도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다. 현대차는 되도록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모델 중 세련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얼굴을 선호한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메이커인 람보르기니는 강한 인상에 머리가 길고 글래머러스한 모델을 선호한다. 일본차 메이커들은 보통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작은 얼굴에 눈이 큰 모델을 선호한다. 상대적으로 키는 작아도 볼륨감은 있어야 한다는 것도 단서로 단다. BMW와 벤츠 등 독일 회사는 마르고 키 크고 세련된 패션쇼 모델 같은 외모를 좋아한다. 같은 브랜드라도 차종에 따라 모델은 달라진다. SUV는 차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키가 더 크고 중성적인 마스크의 모델을 선호한다. 고급 세단 등 중형차는 럭셔리한 외모를, 경차는 작아도 귀엽고 발랄하고 개성 있는 모델을 쓴다.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려면 눈이 크고 피부가 깨끗해야 한다. 포토샵 등으로 손질한 프로필 사진만으로는 실제 피부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실무 면접을 거친다. 성형을 한 것은 용서해도 티가 나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도 화장품 업계의 공통된 이야기다. 소니나 올림푸스 등 카메라 업계는 모델이 얼마나 잘 웃는지를 본다. 아무리 예뻐도 무표정한 얼굴이면 이른바 사진발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건설사의 모델하우스 도우미는 외모가 좀 빠져도 수준급 브리핑 솜씨를 요한다. A4 4~5장에 달하는 브리핑 자료를 달달 외워 마치 부동산 중개인처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모델에 비해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지만 ‘외모가 돈’인 시장 논리상 일당은 적다. 이처럼 업체가 정한 마케팅 포인트 등에 맞춰 에이전시들은 도우미를 선별하지만 넘지 못하는 벽을 만날 때도 있다. 이른바 높으신 분들의 개인적인 취향이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임원과 마케팅 부서가 전혀 다른 이미지를 원하기도 한다”면서 “심사엔 대부분 남자들이 들어가는데 어떨 땐 자기의 이상형을 고르나 싶은 생각에 답답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그럼 행사 도우미들은 과연 얼마나 받을까. 특A급은 일당 200만~300만원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극소수다. 일반적으로 A, B, C 등급으로 나뉘는데 보수는 등급에 따라 2배 정도씩 차이가 난다. A등급은 일당 70만~100만원, B등급은 40만~60만원, C등급은 15만~25만원 정도를 받는다. 일당으로 따지면 적지 않은 액수지만 일이 고정적이지 않은 것이 문제다. 반나절이나 1~2시간 만에 일정이 끝나는 행사도 많다. 게다가 통상 30% 정도는 에이전시에 수수료를 떼어 주는 것이 관례다. 외모가 곧 경쟁력이어서 몸에 들이는 돈도 만만치 않다. 보통 전신 필러 등 피부미용부터 몸매 관리, 이목구비 성형수술까지 이들에겐 몸이 내일을 위한 투자다. 5년차 도우미 활동을 하는 황민정(27·가명)씨는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의 여자 회사원보다 2배 정도 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황씨는 “하지만 나가는 돈이 많다. 운동 비용 등까지 생각하면 보통 한 달에 100만원 정도는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성형의 경우 목돈이 들어가는 탓에 성형외과의 협찬을 받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화려해 보이기만 한 세계지만 애환도 많다. 실제 전시장 뒤편 창고 같은 임시 휴식공간에 가면 돗자리에 철퍼덕 앉아 쉬는 있는 도우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성 모델의 평균 키는 170㎝ 이상이지만 업계에선 보통 10~16㎝에 달하는 하이힐을 신게 한다. 온 종일 하이힐을 신어야 하니 발이 성할 리 없다. 20~30분의 짧은 휴식이 끝나면 다시 부스로 돌아가 계속 미소를 짓는 감정노동을 해야 한다. 진상 관람객도 골머리를 앓게 하는 대목이다. 관람객에게 경품을 주는 이벤트 게임 등을 하면 이른바 꽝이 나왔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리거나 막무가내로 좋은 물건을 들고 가버리는 손님도 있다. 진상 중의 진상은 몰카족이다.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한 후 모델들의 치마 속이나 특정 부위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민다. 2~3일 행사를 하면 부스마다 한두 명씩은 이런 손님이 출몰한다. 최근엔 이런 사고를 막으려고 주최 측이 경호원을 배치하거나 보험을 들기도 한다. 물론 모델이 좋아 행사장마다 따라다니는 진정한 팬도 있다. 1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은 다양한데 진성팬들은 지방 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도우미의 사진을 찍고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카메라 장비에 반사판 조명장치를 짊어지고 행사장을 찾는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팬카페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인터넷에 뿌려지는데 온라인 속 반향이 모델의 등급을 좌우하기도 한다. 공통적인 고민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다. 도우미 경력 9년차인 유은(29·가명)씨는 “돈 버는 일이 다 그렇겠지만 적성이 맞지 않으면 많은 고생을 한다”면서 “점점 나이가 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주위에서 친한 후배들이 하겠다고 덤비면 개인적으론 그냥 평범한 일을 찾는 게 어떠냐고 권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외고·국제고 입시 제멋대로 채점… 45곳 위반 적발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학교 10곳 가운데 6곳이 입시와 전·편입학 전형에서 정부의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서 전국의 자사고·외고 등 75개교에 대해 최근 3년간(2011~2013학년도) 입학 및 전·편입학 전형을 감사한 결과 감사대상의 60.0%인 45개교가 지침을 위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침 위반에 대한 조치 사항은 경고 24건, 주의 33건, 개선 13건, 통보 24건 등 모두 94건이다. 이번 감사는 영훈국제중의 입시비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다른 학교들 역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이뤄졌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자율학교가 감사학교 수 대비 위반학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반학교에 비해 교육과정 운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율학교는 이번 감사에서 3개교 중 2개교(66.7%)가 경고·주의 처분을 받았다. 뒤를 이어 외고(30개교/19개교, 63.3%), 자사고(35개교/21개교, 60.0%) 국제고(7개교/3개교, 42.9%) 순이었다. 주요 위반 사항으로는 채점업무를 부적절하게 하거나 자기개발계획서 기재 배제사항에 대한 감점기준이 미비한 점들이 지적됐다. A외고는 신입생 입학전형 평가와 전·편입생 선발 시 출신학교, 지원자 성명 등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가리지 않고 평가를 했다. 이 밖에도 국제고 등 다수 학교가 자기개발계획서에 영재교육원 수료, 경시대회 수상경력 등을 기재했을 때 적용할 감점 처리기준이 없었고 실제로도 감점 처리하지 않아 개선조치를 받았다. 앞으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자사고, 외고 등의 입학 및 전·편입학 전형 전반에 대해 매년 점검하도록 했다. 또 점검·감사 결과를 5년마다 실시하는 운영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지정취소 사유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복적으로 위반사례가 발생하면 학교장 징계 등 엄정 조치를 하도록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7급 공무원 ‘겸손·솔직담백·장점 어필’로 승부수

    7급 공무원 ‘겸손·솔직담백·장점 어필’로 승부수

    2013년도 7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필기시험에 합격한 총 795명의 명단이 지난달 6일 공개됐다. 이들은 올해 7급 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인 630명 안에 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만을 남겨 두고 있다.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7급 공무원 최종 합격자가 되기까지의 준비 기간도 이제 약 일주일 남았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되는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지난해 시험에서 수석·차석으로 합격해 각 현장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7급 공무원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이종태(33) 주무관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제조하도급개선과에서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면접 당시 면접관 앞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도울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던 이 주무관은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를 시정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는 수급사업자를 돕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해 면접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혹시나 수험생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면접시험일에 겪었던 일과 본인의 면접 준비 방법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은 크게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으로 나뉜다. 개인발표는 소위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불린다. 면접자는 특정 과제를 받고 약 15분 안에 문제를 분석한 후 대안을 세워 발표해야 한다. 이어 약 20분 동안 진행되는 개별면접은 면접자가 미리 작성한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면접관이 면접자의 경험, 생각 등을 묻거나 그의 전공지식 및 시사상식 등을 평가한다. 이 주무관은 “아무래도 개인발표가 제일 어려웠다”면서 진땀 뺐던 면접 경험을 떠올렸다. 이 주무관이 개인발표에서 마주했던 과제는 한류 관련 행사 기획자 입장에서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었다. 음악, 한복, 음식 등 분야별 행사 부스 크기 및 특성 등을 보여 주는 요약자료와 자원봉사자들의 연령, 성별,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의 특징이 적힌 표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각 부스에 구체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몇 명 배치해야 하는지까지 정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비록 면접관들이 과제 분석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계속 지적했지만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시간 부족으로 분석이 미진했던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뒤 마지막까지 면접관에게 보완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만큼 이 주무관에게 뭔가 특별한 면접 대비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평범했다. “집에서 홀로 면접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 주무관은 “스터디를 활용하거나 학원에 다니지 않는 대신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에서 주로 면접 정보를 얻었다. 이를 활용해 예상문제를 뽑아 답변을 만드는 방식으로 꾸준히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현재 특허청 정보관리과에서 근무 중인 차석 합격자 김재탁(25) 주무관은 이 주무관과 달리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다. 김 주무관은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에 들어갔다”면서 “개인발표의 경우 스터디 모임을 가질 때마다 공감코리아(정부 정책포털 누리집) 등을 통해 분야별 주요 쟁점 사안들을 각 스터디원이 문제 형태로 준비해 왔다. 모임 당일 제한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용 답안을 작성하고, 실제로 스터디원들이 면접자와 면접관 역할을 번갈아 가며 발표자의 문제점을 꼬집었다”고 덧붙였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로 김 주무관은 ‘겸손’을 꼽았다. 그는 또 긴장된 탓에 면접관 앞에서 자칫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감점으로 작용하므로 주의를 당부했다. “간혹 스터디를 하다 보면 본인이 아는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뽐낸다거나 면접관 질의에 과하게 반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김 주무관은 “이는 조직에서 조화롭게 지내기 힘들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심어 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 주무관은 과거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개별면접에서 유용했다고 이야기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고 대학 재학 시절에는 야학에서 장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강의하는 봉사활동을 했어요. 당시 국가보조금이 끊겨 야학 운영이 어려워지자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공무원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을 알아봐 주고 야학을 적극 돕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공무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처럼 김 주무관은 본인이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면접관에게 본인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했던 것이다. 이 주무관도 김 주무관과 마찬가지로 개별면접 시간에 개인의 경험을 적극 살렸다. 이 주무관은 “면접이란 것이 결국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므로 남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평소 있었던 일들을 일기에 적어 둔다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면접 때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추려 내면 좋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기관장의 연구교수 참여제한 제재 행정처분으로 인정, 항소대상 해당

    오늘은 행정청의 어떠한 행위가 항고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살펴볼 수 있는 대판 2010두23002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정소송법에서는 항고 소송의 대상을 ‘처분’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처분은 행정청이 행하는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으로서의 공권력의 행사 및 그 거부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행정작용이라고 정의되어 있다(행정소송법 제2조 제1항 제1호).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이라는 실체법적 지표는 추상적·일반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고 구체적 사안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해야 한다. 예컨대 도시계획결정에 대해서 독일에서는 추상적 규범통제의 대상으로 보나 우리는 처분성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 법원의 태도는 권리구제의 필요성이라는 쟁송법적 지표에 따라 처분성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행정지도, 토지대장, 임야대장 등 기재사항의 변경에 관한 처분성을 부정하였다가 대판 2003두9015 판결 이후에는 처분성을 긍정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판례에서는 처분성에 관하여 관련 법령의 내용과 취지, 그 행위의 주체·내용·형식·절차, 그 행위와 상대방 등 이해관계인이 입는 불이익과의 실질적 견련성, 그리고 법치행정의 원리와 당해 행위와 관련한 행정청 및 이해관계인의 태도 등을 참작하여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설시하고 있다(대판 2008두167 전원합의체 판결). 오늘 사안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주관 연구 책임자인 원고에게 ‘참여제한 2년, 행정제재기간 이후 선정평가 시 감점 2점’의 제재를 내용으로 하는 처분을 했다. 구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에게 연구 책임자 등에 대하여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재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는 제재 처분으로 원고가 중앙행정기관이 발주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권리에 제한을 받은 점, 처분의 근거 규정도 대통령령에 규정되어 있는 점, 처분의 제목도 ‘제재 조치’라고 되어 있는 점 등을 종합하여 위 처분은 항고 소송의 대상이 되는 행정처분에 해당한다. 이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제재 조치에 대해 이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살펴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그 관리에 관한 권한을 위탁받았고, 그는 이에 기해 제재 처분을 위임 또는 위탁받아 처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연구개발의 관리에 연구자에 대한 제재 처분 권한 위임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행정청은 그 사무를 민간에 위임할 수 있고 이를 공무수탁사인이라 하는데, 공무수탁사인에 대한 위임은 원칙적으로 권리 제한이나 의무 부과에 관한 업무는 그 인정 여부를 엄격하게 결정해야 하고 법령에 명시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무수탁사인의 예로는 사립대학이 교육법에 의해 학위를 수여하는 경우, 사인 소유 선박의 선장이 일정한 경찰사무를 하는 경우 등이 있다. 그와 같은 경우 모두 법령에 명시적인 규정에 의해 위임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업무 협약만으로 제재 처분에 대한 공무수탁사인에 대해 업무 위임을 인정할 수는 없다. 결국 이번 판결에서는 연구 교수에 대한 참여제한 조치를 행정처분으로 보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의 조치는 처분 권한이 없는 자의 처분으로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2) 은행 취업 키워드 ‘정직·예의·절실’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2) 은행 취업 키워드 ‘정직·예의·절실’

    올 하반기 은행별 신규채용 인원은 기업·농협·신한·우리 각 200명, 국민 129명, 하나 70명이다. 다른 업권보다 월등히 많다. 씨티, 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와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채용 계획이 없다. 입사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냐는 구체적인 노하우와 행동요령이다. 전형의 첫 단계는 통상 서류 전형이고 그 기본은 자기소개서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과장하거나 꾸며내는 것을 가장 피해야 할 내용으로 꼽았다. 전홍철 국민은행 팀장은 “꾸며낸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은 면접에서 반드시 들통이 나게 돼 있다”면서 “은행은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업종이므로 조금이라도 허풍이 보이면 채용 담당자들의 눈 밖에 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세일 신한은행 과장도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와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가야 한다.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면접에서 의외로 많이 걸리는 부분이 ‘예의’라고 지적했다. 누구나 아는데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전홍철 팀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진실성을 갖고 예의 있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쉬는 시간, 담배 피우는 곳 등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하든 평가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건 우리은행 과장은 “지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했다. 최재혁 외환은행 차장은 “다른 지원자가 답을 하고 있을 때 혼자서 딴 생각을 하는 것은 커다란 감점요인”이라고 조언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전통적 덕목인 ‘인화’(人和)에 대해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 강필규 농협은행 팀장은 “은행은 동료와 함께 일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찬반 토론 때 독점해서 말을 많이 하는 등 혼자만 나서는 것은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세일 과장은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는 등 과장이 심한 ‘뻥튀기형’ 또는 자신감이 볼썽사납게 넘치는 ‘안하무인형’은 안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하무인형은 조직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박윤수 하나은행 팀장도 “은행은 혼자서 성과를 내기보다는 협업이 중요한 조직이다”면서 “튀는 성향은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지원자의 능력을 파악하는 데는 주로 ‘본인이 이 은행에 들어와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려움을 극복해 낸 대표적인 사례는 무엇인가’ 등 질문이 주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회사인 만큼 관련 상식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뤄진다. 농협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달러 유출 위기 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와 나아가야 할 방향’ 등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사고와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다. 지원자의 품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거 실패했던 경험담(국민), 가치관이나 신념을 지키지 못했던 사례(신한), 소중한 경험이나 후회되는 일(우리) 등을 물어본다고 인사 담당자들은 말했다. 강필규 팀장은 “공격적인 질문으로 지원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수법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자기 은행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의 키워드로 인사 담당자들은 정직, 예의, 절실함 등을 꼽았다. 강필규 팀장은 “농협이 어떤 직장인지, 들어와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고 목표와 꿈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혁 차장도 “여기저기 아무 데나 찔러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책임자가 결재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나’, ‘명절에 사과 한 상자만 있는데 기존 예금 거래처, 신규 대출 고객, 미래 잠재 고객 환전상 중 누구에게 선물하겠나’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이를 통해 예금, 대출, 환전 중 어떤 고객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와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수 팀장은 “입행만 한다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이 경우 진정성 등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SH·강원개발·인천도시공사 최하위

    SH·강원개발·인천도시공사 최하위

    전국 324개 지방공기업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적자기업인 SH공사, 강원개발공사, 인천도시공사가 최하위등급을 받았다. 안전행정부는 3일 2012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최고등급인 ‘가’는 30개 기업이 선정됐고 98개 기업은 ‘나’ 등급, 132개 기업은 ‘다’ 등급, 49개는 ‘라’ 등급, 15개는 ‘마’ 등급으로 분류됐다. 서울시 SH공사는 2011년 4307억원 흑자에서 2012년 5354억원 당기순손실로 전환되면서 ‘마’ 등급으로 내려앉았다. 은평뉴타운 알파로스(중심상업지 개발사업) 매출채권 3002억원, 강일지구 등 매각토지 연체대금 609억원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이 원인이다. SH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도시개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1.9% 늘어난 1281억원 증가했으며, 평균 분양실적도 혁신도시 분양 활성화 등으로 4.2% 늘었다. 강원개발공사는 4년 연속 적자, 인천도시공사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마’ 등급에 들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공기업 가운데 ‘마’ 등급에 속한 곳은 양천·부평·여주 시설관리공단과 용인도시공사, 연천·의성·태백·속초·영월 상수도, 창원·창녕·안성 하수도다. 올해는 상하수도 평가가 격년제에서 매년 시행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219개였던 평가 대상이 324개로 늘었을 뿐 아니라 평가기준도 대폭 강화됐다. 퇴직금 누진제에 대한 감점이 적용돼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설공단은 전년도보다 한 단계 떨어진 ‘다’ 등급을 받았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7개 도시철도공사는 전체 8009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부대수익과 수송인원이 늘어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11.4% 줄었다. 이번 평가에서 ‘가’ 등급은 없고 광고 등으로 수입이 늘어난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그나마 ‘나’ 등급을 받았다. ‘가~다’ 등급은 사장부터 직원까지 성과급이 100~450% 차등 지급된다. ‘라~마’ 등급은 성과급이 없고 연봉도 동결되거나 깎인다. 또 하위평가를 받은 SH공사, 강원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김포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시설관리공단 등 8개 지방공기업은 정밀진단을 받고 사업규모 축소나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을 해야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현오석 부총리·노대래 위원장 평가 ‘최고 vs 최하’ 극과 극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현오석 부총리·노대래 위원장 평가 ‘최고 vs 최하’ 극과 극

    경제부처 장관 7명과 한국은행 총재 등 서울신문이 평가 대상으로 삼은 경제수장 8명 가운데 가장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사람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경제 전문가 11명(전체 응답자 68명 중 16.2%)이 최고 순위를 부여한 반면 13명(19.1%)은 최하위로 평가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이어 1위 득표를 두 번째로 많이 했지만 8위 평가를 내린 전문가들 또한 두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군(群)별로 대학, 연구기관 등 학계 인사들의 평가가 재계나 금융계 인사들에 비해 훨씬 박했다. 1위를 부여한 전문가가 재계(26명 중 5명, 19.2%)와 금융계(16명 중 3명, 18.8%)는 각각 20%에 근접했지만 학계는 26명 중 3명으로 10%를 겨우 넘었다. 특히 학계는 26명 중 42.3%에 해당하는 11명이 현 부총리에게 8위를 부여했다. 5년 만에 부활된 경제부총리로서 경기부양과 경제체질 개선 등 각종 대책 추진에 매진한 점이 한편에서는 인정받았지만 재임 내내 따라다니는 리더십과 카리스마 부족 등 감점 요인은 결국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현 부총리에게 1위를 준 전문가들은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제시했다’, ‘선제적인 경기부양 조치로 경기하강 가능성을 줄였다’, ‘현장 중심의 정책 방향이 눈에 띈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8위라고 평가한 전문가들은 ‘저성장 국면을 타개할 만한 용기와 뒷심이 없다’, ‘경제정책 조율 및 추진에 필요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와 신 위원장을 비롯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10명 이상의 전문가로부터 1위 평가를 받았다. 1위는 12표(17.6%)를 얻은 신 위원장의 몫이 됐다. 신 위원장을 8위로 평가한 것도 2명밖에 안 됐다. 금융계에서 1위가 6표로 가장 많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2명만이 1위를 줬다. 신 위원장은 금융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우리은행 민영화 등 해묵은 과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반면 금융업계에 일고 있는 ‘관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윤 장관과 서 장관은 각각 11표를 얻었다. 윤 장관을 8위로 꼽은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재계 26명 중 8명(30.8%)이 1위 표를 던졌다. 산업, 수출 등 진흥 소관부처 장관에 대한 재계 인사들의 응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료 출신으로 실무에 밝고 미국의 출구전략, 일본 아베노믹스, 국내 저성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경기의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경남 밀양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등 현장 친화적인 정책 활동을 벌인 점도 호평을 받았다. 서 장관은 부동산 취득세 인하가 실제 범정부 차원의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며 적극적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편 점 등이 여러 전문가의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전세 대란에 대한 정책은 충분치 않다, 교수 출신으로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등의 평가도 있었다. 8위 평가는 3명에 그쳤다. 노 위원장도 현 부총리처럼 크게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10명(14.7%)으로부터 1위를 받았지만 9명(13.2%)은 8위로 지목했다. 경제민주화 법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경제민주화로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윤 장관과 반대로 학계에서 8명이 노 위원장에게 1위 표를 던지고 재계에서는 6명이 8위 표를 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하위권에 자리매김됐다. 전체 응답자의 33.8%인 23명이 8위라고 답했다. 1위로 뽑은 전문가도 3명밖에 안 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가장 적었다. 최 장관이 혹평을 면치 못한 것은 ‘존재감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미래부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창조경제의 주무부처이면서도 이에 대한 개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부처 업무 성과는커녕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8위 선정 이유로 제시됐다. ‘이동통신사의 주파수 경매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처리가 늦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 장관은 8위 5표, 1위 3표를 얻었다. ‘고용률 70% 달성’이 박근혜 정부가 수치로 제시한 유일한 목표일 정도로 일자리 정책에 정권 차원의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무 장관으로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셈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8위로 꼽은 전문가가 13명으로 현 부총리와 함께 두 번째로 많았다. 김 총재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장에서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권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펴지 못했다’ 등의 평가가 엇갈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 中3, 서울대 입시땐 사회·과학 7과목 이수해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고등학교 과정에서 ‘사회 교과’(사회, 한국지리, 세계지리,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법과 정치,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와 ‘과학 교과’(과학,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를 통틀어 7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입시부터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계열에 구분 없이 사회 4과목, 과학 3과목을 이수하거나 사회 3과목, 과학 4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침을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입학을 원하는 인문 계열의 학생은 과학 교과 과목을, 자연계열 학생은 사회 교과 과목을 더 들어야 한다. 현행 교과 이수 기준을 보면 인문·예체능 계열은 과학 영역의 경우 2과목을 들어야 하며, 자연계열은 사회 영역의 경우 한국사만 들어도 된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한국사가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돼 한국사를 배우고 있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모든 모집단위 지원자에게 제2외국어나 한문 중 1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교과 이수 기준은 서울대 지원 자격과는 무관하지만 이 기준의 충족 여부가 수시·정시모집의 학교생활기록부 평가에 반영된다. 즉 이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지만, 서류 평가에서 감점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 측은 “고등학생들이 계열에 국한되지 않고 고르게 교과를 이수해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강북구 가서 공무원 청렴 자랑 마라…과장급 평가서 전국 최고 ‘살아있네’

    강북구 5급(과장급) 직원들의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9.66점으로 전국 최고를 자랑했다. 강북구는 지난달 17~24일 5급 공무원 44명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 평가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간부청렴도 평가 시스템을 활용했다. 상위·동료·하위 직원에 의한 내부평가, 처분실적·세금체납여부 등 객관 지표에 의한 계량평가 등으로 이뤄졌다. 피평가자 기준 상위직 평가단(1명), 동료 평가단(4명), 하위직 평가단(20명)으로 구성해 직원 981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개인별 종합평가 평균 9.66점을 받았다. 자치단체로선 흔치 않다. 최상위(9.99)와 최하위 점수(8.73) 간 편차가 크지 않았다. 평가 단별로는 상위 평가단(9.90점)이 가장 높았고, 하위 평가단(9.65점), 동료 평가단(9.50점) 순으로 기록됐다. 영역별로는 공정한 직무수행 분야에서는 직무관련 위법·부당 업무 지시(9.60점), 직위를 이용한 알선·청탁(9.59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당이득 수수금지 분야에서는 업무관련 금품수수(9.77점), 향응·편의수수(9.72점)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징계 등 처분실적, 세금 체납, 교통법규 위반, 청렴교육 미이수 등 감점 요인은 1건도 없었다. 민선 5기 3년 동안 강북구가 펼친 직원 청렴성 향상 노력의 결실로 풀이된다. 박겸수 구청장은 “각 부서의 구정 운영을 총괄하는 간부의 청렴도가 부하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전국 1등 청렴 자치구가 되도록 더 많은 감시·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 약자기업에 지자체사업 입찰 가산점

    앞으로 여성이 대표로 있는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이 지방자치단체의 입찰 계약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받는다. 안전행정부는 26일 “경제 생태계의 약자 기업인 여성기업과 지방 중소기업 등의 입찰 참가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하도급 업체와 근로자 보호 강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지자체 입찰 시 낙찰자 결정 기준과 지자체 입찰 및 계약집행 기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0.01점으로도 낙찰 여부가 갈리곤 하는 상황에서 가산점 0.5~1.0점은 사회적 약자 기업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성기업에 가는 혜택이 커지는 점이 주목된다. 우선 가산점을 기존 0.5점에서 1.0점으로 올렸다. 지금까지 공사에 입찰한 여성기업에 가산점을 준 분야는 토목공사, 건축공사 등에 한정됐다. 이번 조치로 상하수도, 조경, 전기, 통신 등 40여개 분야 공사로 전면 확대된다. 다만 10억원 미만 규모의 공사로만 제한한다. 여성기업과 20% 이상 공동 도급을 하는 중소기업에도 가산점 1.0점을 줄 계획이다. 10억원 미만의 물품을 입찰할 때 장애인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적용하던 가산점도 두 배가 높아진 1.0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억원 이상 규모는 가산점 0.5점을 준다.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해서도 앞으로 다른 약자 기업들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품질, 기술개발 노력 등에 대해서는 신인도 취득 점수의 20%를 추가로 가산해 경영 규모가 열악한 중소업체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하도급업체와 근로자 보호를 위해 하도급 관리계획 평가를 30억원 이상 시설 공사로 확대하고,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 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업체는 향후 1년간 감점을 적용한다. 현재는 50억원 이상의 시설공사만 하도급 관리계획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원도급자가 하도급계약을 맺으면서 지나치게 하도급 금액을 낮추는 사례, 하도급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사례, 하도급 내용을 부당하게 변경해 사용하는 사례 등을 막기 위해 공사 적격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정정순 안행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최근 중소기업의 지자체 계약 수주율이 떨어지는 등 중소업체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중소기업 보호와 여성·장애인·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의 지원에 중점을 뒀다”면서 “지자체 입찰 계약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안서평가위원회의 외부 지역 위원을 20% 이상으로 구성하고, 사후 명단을 공개하는 것도 의무화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고시 Q&A] 5급 2차 낙방 글씨 잘 못쓰는 탓인지? 해독 못할 악필 아니면 감점 거의 없어

    Q. 5급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세 번째 도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동안 1차 시험은 합격했지만 2차 시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글씨체 때문에 2차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젊은 사람들이 글씨를 못 쓴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글씨체가 2차 시험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감점 요인이 되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A. 그동안 채점 과정을 보면 5급 행정직 공무원 2차 시험 채점위원(과목당 3명)들은 응시생이 작성한 답안지 내용이 해독이 안 될 정도의 악필이 아닌 이상 글씨체를 문제 삼아 감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주관식으로 진행되는 2차 시험은 문제 출제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응시생이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 논리적으로 작성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줍니다. 또 답안지는 10페이지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짧은 답안지는 감점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과목 특성에 따라 판례나 시사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출제 경향이 같은 것은 아니므로 몇 년간 출제 스타일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gosi@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지자체 비리예방 ‘청백-e 시스템’ 내년 전국 확대

    공금 횡령·유용 등 공직사회 비리를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내부통제 제도인 ‘청백-e 시스템’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앞으로는 사회복지보조금 횡령 등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통합관리망과의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행정부는 24일 전국 242개 광역·기초단체에 지자체 자율적 내부통제 자체 평가지표 표준안, 24개 업무에 대한 자가진단 목록 표준안, 공직윤리 가·감점 배점 항목 등의 내용을 담은 자율적 내부통제 제도 추진 계획을 전달했다. 자율적 내부 통제는 지난해 여수시 공무원 회계 비리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업무처리과정을 상시로 확인하고 점검해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지자체에서 이미 따로 운용되는 지방재정(e-호조), 지방세, 세외수입, 인허가, 지방인사 등 5개 행정정보시스템의 데이터를 서로 연계해 업무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비리 징후를 자동으로 포착해 업무담당자와 관리자·감사자에게 동시에 알려줘 비리와 착오 행정을 방지한다. 지난해 경기도 등 6개 지자체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고, 그 결과 공유지 매각 부동산 취득세 부과 누락 추징금 20억원 등 25억원의 재정 증대 효과를 확인했다. 올해에도 인천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안행부는 자율적 내부통제 우수 광역시·도에는 3년에 한 차례씩 돌아오는 정부합동감사를 한 차례 면제하는 한편, 관할 시·군·구에 대해 감사권을 갖고 있는 광역시·도 역시 자율적 내부통제가 우수한 1∼2곳 시·군·구에 종합감사를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 공무원의 잠재적 비리를 선제로 예방하고 공직윤리를 제도적으로 높이기 위해 개인·부서별 청렴 교육, 행동강령 위반행위 자진신고, 금품반환 등에 점수를 매겨 개인별로 관리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등을 높여 자율과 책임이라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해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입사원 적정 연령 “무조건 탈락되는 연령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신입사원 적정 연령이 공개돼 화제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533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적정 연령’을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은 만 28세, 여성은 만 26세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인사담당자의 44.3%는 “신입사원의 마지노선 연령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연령은 4년제 대학 졸업생 기준 남성 만 31세, 여성 만 29세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입사에 불리한 나이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사담당자의 34%는 만 30세가 넘은 구직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기존 직원들이 불편해해서’(51.9%), ‘나이 어린 상사가 있어서’(40.3%), ‘취업이 늦은 부적격사유가 있을 것 같아서’(22.7%)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들 10명 중 7명(69.4%)은 만 30세 이상의 지원자에게 면접 시 나이와 관련한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로 ‘적은 연봉에 대한 우려’(54.8%, 복수응답), ‘취업 준비기간 중 경험’(37.9%), ‘여태까지 취업 못한 이유’(31.8%), ‘선배직원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우려’(25.9%) 등을 묻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4.9%의 인사담당자들은 놀랍게도 만 30세가 넘은 지원자들을 ‘무조건 탈락시키거나 일괄 감점한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적정 연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입사원 적정 연령, 나이 많은 사람은 이러나 저러나 서럽다”, “신입사원 적정 연령, 안타깝긴 하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 “신입사원 적정 연령, 무조건 탈락은 심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모(45) 차장은 최근 야간운전을 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뒤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너무 강하게 켜서 앞이 잘 안 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뒤따라오던 차도 정지시켜 항의를 하려고 보니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서 어쩔 수 없이 전조등의 밝기를 높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2.2%가 운전을 한다. 이들을 상대로 운전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야간 운전(52.4%)이었다. 이어 시야 확보(25.3%), 빗길운전(12.0%) 등이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2.9%, 2011년 6.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는 소폭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8명인 데 비해 노인 운전자 사고의 치사율은 6.0명으로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돈다. 노인 운전자의 증가에 맞춰 운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베이비부머’(당시 49∼57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1%가 앞으로 계속 운전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1.4%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34.2%는 ‘차를 유지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한’ 계속 차를 운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운전자 비중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본은 만 70세 이상이면 차량에 ‘네잎 클로버 마크’를 붙인다. 행운을 나타내는 네잎클로버와 시니어(Senior·연장자)의 머리글자인 ‘S’를 함께 디자인했다. 이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추월하거나 위협하면 벌금 50만엔과 함께 기본 점수 1점이 감점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스티커를 나눠줄 뿐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의 확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날로 약해지는 신체기능과 인지능력,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환경 등에 맞춘 교통안전 교육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운전도 못하고, 대중교통체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다. 돈이 있어도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구매난민’이 등장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구매난민이 등장해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몇 ㎞를 걷거나 택시를 타고 가 물건을 사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낫다.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출 때 불편이 없다’는 답이 41.0%다. 하지만 26.9%는 계단이나 경사로 오르내리기가 버겁다고 했고, 12.3%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수단이 부족하다’ 6.6%, ‘전철역, 버스정류장이 멀다’ 3.0%, ‘차량이 많아 다니기 위험하다’ 2.8% 순이었다. 염주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특정 계층에 맞는 맞춤형 교통수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실버케어’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할 때는 건강 유지를, 치매와 장기 간병상태 발생 때에는 악화를 막고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2005년 시작된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지금까지 8만명에 이른다.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케어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환경 등을 고려해 개인별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노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택배나 배달 산업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0년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에 ‘장보기’ 기능이 생긴 이후 60세 이상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94.1%, 지난해에는 55.7%가 증가했다. 이동거리를 줄인 도심형 시니어타운도 인기다. 이를테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더클래식500은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시켜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였다. 실내에는 문턱이 없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이용객을 고려해 객실 내 통로가 일반 아파트보다 넓다. 인근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응급치료시스템 등으로 입주율 97%를 기록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결국 사람잡은 태권도 판정시비

    ‘오죽했으면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태권도 선수인 고교생 아들이 심판의 부당한 판정 탓에 억울하게 졌다며 태권도장 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태권도계의 뿌리깊은 판정 시비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 28일 낮 12시 20분쯤 충남 예산군 수철리의 한 사찰 입구 공터에서 전모(47)씨가 자신의 스타렉스 승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형(60)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의 형은 “어머니의 유해가 모셔진 사찰 입구에 동생의 차가 있어 살펴봤더니 동생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 안에는 야외용 화덕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서 “(지난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전국체전 서울 고교 대표 선발 3회전 핀급 결승전 3회전에서 종료 50초를 남기고 아들과 상대방의 점수 차이가 5대1로 벌어지자 (심판이) 경고를 날리기 시작했다”면서 “50초 동안 경고 7개를 받고 경고패한 우리 아들은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겨루기 경기규칙에는 경고를 두 차례 받으면 1점이 감점되는데 이때 깎인 점수는 상대에게 가산된다. 4차례 감점을 당하면 반칙패로 처리한다. 전씨가 지목한 심판은 현재 서울시와 인천시태권도협회에서 상임심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심판에 대해 “그놈하곤 인천에서부터 악연의 시작이었다”면서 “늘 작업조로 일컬어지던 그놈이 코트에만 들어오면 우리 제자들과 자식들은 늘 지고 나오기 일쑤였다”고 밝혀 지속적으로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여 왔음을 드러냈다. 한 태권도인은 “수십년 수련해 온 태권도인조차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니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해당 대회를 주관한 서울시태권도협회와 함께 문제가 된 경기 영상을 확보하는 등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국 SAT 시험 취소, 대안은 ‘ACT’

    한국 SAT 시험 취소, 대안은 ‘ACT’

    독해 지문 쉽고 미 고교 과정에 기반 둔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 주목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만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인 SAT가 취소된 데 이어 6월 SAT 생물 시험이 취소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6월 시험을 등록한 한국인 응시생 가운데 일부의 시험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출제 예정 문제 가운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한국 시험을 취소했다”며 “이러한 조치는 시험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다른 응시자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SAT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대다수의 무고한 학생들이다. 특히 2014학년도 미국 대학 입학을 앞둔 상급학생들은 상황이 심각하다. SAT는 논리력 시험과 과목 시험으로 나뉘는데, 6월에 SAT 과목 시험을 먼저 치르고 10월에 논리력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상급학생들은 한꺼번에 두 시험을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스캔들로 입학전형 과정에서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이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를 액면가보다 낮춰보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SAT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ACT(American College Test)이다. ACT는 SAT와 더불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의 모든 대학교가 인정하는 미국의 양대 대학 입학 자격시험 중의 하나로 미 교과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ACT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어(English)와 독해(Reading) 영역의 난이도가 SAT보다 낮다는 것이다. 단어와 문장 구조가 쉽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합격한 백모씨는 모 언론사에서 시행한 약식 ACT 시험을 치른 후에 “ACT 수학 과목은 한국 고교 과정 수준에 비해 쉬운 편”이라며 “초반 20개 문제는 사칙연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ACT 과학 과목은 과학적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닌 표나 그래프 등 자료를 분석하는 추론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시험을 함께 치렀던 같은 대학 합격생 이모씨는 “(ACT 과학 시험은) 제시문만 잘 활용하면 답이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이 ACT는 오답에 0.25점의 감점이 부여되는 SAT와 달리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는 ‘학생 친화적인 시험’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 내에서도 ACT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고, 작년에는 SAT 응시생 숫자를 추월했을 정도다. 국내 ACT 시험장은 현재 10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수험생 증가에 따라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은 독해와 영어가 쉽고 미 고교 과정에 기반한 ACT로 가능한 한 빨리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고, 남는 시간에는 고교 내신이나 비교과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대입에 유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ACT 공식 시험장 중의 하나인 GAC 코리아는 ACT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ACT 실전 모의고사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별로 ACT 성적 분석과 상담도 가능하며, 문의는 홈페이지(www.actkorea.co.kr)로 하면 된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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