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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자료 ‘그나물에 그밥’/李商一 기자(경제 프리즘)

    연례 행사인 올해 국정감사를 위해 예외 없이 두툼한 국감 자료가 또 선보였다. 베게 삼아 잘 만큼 부피는 두툼하다.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재정경제부의 자료는 모두 3권으로 각각 976,907,853쪽에 달한다.합쳐서 3,000여쪽. 30명의 의원들이 요구한 질문 자료를 1달여에 걸쳐 공무원들이 꼬박 만든 것이다. 의원들의 요구자료 가운데는 어음 제도 개선방안을 묻는 비교적 ‘수준 높은’ 질문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자료는 자료 요청 주제도 그렇고 정부의 답변 자료 역시 아주 원론적이다.진부하기조차 하다. 어디까지나 국감장에서의 질문을 위한 기초 자료라고는 하지만 매년 이렇게 노력과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회의가 든다. 의원들의 질문 내용은 주로 외환위기,외채상환 대책,국채발행,구조조정 등에 집중되어 있다.제2 환란설에 대한 정부 답변도 여러 명의 의원이 요청했다. 의원들이 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인터넷 상에서 아니면 신문 스크랩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가 태반이다. 정부의 제출 자료 역시 단순히 보도 자료를 복사하거나 기존 정부 방침을 재탕한 것이 거의 전부다. 옛날과 현재의 쟁점을 다시 기억해 내고 이미 나온 답변과 자료를 다시 묶어 놓은 ‘노력’만 가상히 생각될 뿐이다. 새로운 것이 있나 싶어 뒤지던 한 기자는 “기자들에게 내라고 하면 훨씬 질 높은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중얼거렸다.
  • ‘七益三害’ 국회(金在晟의 정가산책)

    입 가진 사람은 다 정치판을 욕할 때 서울 양재동 어디엔가 ‘국회를 해산하라’는 현수막이 나붙었다.이를 본 한 의원이 “참새도 우리에게 해만 끼치는줄 알지만 알고보면 칠익삼해(七益三害)라는데…”하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정치가 좀 어지럽다고 군중심리에 편승한 지나친 매도는 오히려 백해무익”이라며 개탄했다.아닌게 아니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에 의해 새로운 문제점이 속속 밝혀지는 것을 보면서 ‘국회도 칠익삼해쯤은 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다음은 국감자료에서 밝혀진 새로운 문제점들이다. 30대 재벌이 IMF 기간중에도 여전히 금융을 독점한 사실이 밝혀졌다.6월말 현재 이들의 대출총액은 74조6,448억원.지난 1년간 8,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반면에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더욱 줄어들어 7,628억원이나 감소했다. 8,000여억원의 세수손실도 찾아냈다.한국조세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변호사 등 전문직 용역부가세 면세로 발생하는 연간 세수손실은 97년 기준으로 2,802억원.사설학원의 교육용역 부가세 면세로 발생하는 연간손실액 5,519억원을 합치면 연간 8,321억원이 된다. 정부의 정책혼선 및 실패에 따른 정보통신 분야의 중복 과잉투자로 인하여 약 5조6,000억원이 낭비됐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회의 金榮煥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최근 몇년동안 시티폰사업 실패에 따른 투자 손실금 7,200억원,중복과잉 투자로 2조5,000억원 등 이대로 가면 앞으로 10조원 이상의 낭비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정가가 장외투쟁이다 뭐다 해서 불난집 같을 때도 열심히 공부한 의원도 더러 있다.따라서 23일부터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많은 문제점이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설사 그것이 폭로를 위한 폭로거나,매스컴을 의식한 한건주의라 하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물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들이다.그래도 국회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면 다르다.당장 국민회의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제된 전문직 용역부가세 법안을 처리한다지 않는가? 우리 속에서 나온 선량들,못났다고 욕만 할 게 아니라 이럴때는 격려도 필요한 것 같다.
  • 서울시 산하 지하철·도시철도공사/적자 싣고 달린다

    ◎2곳 적자규모 3조5천억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사의 적자가 심화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가 18일 국회 행정자치위 全錫洪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하철공사의 지난해말까지 누적 적자규모는 2조8,138억원에 달해 이미 총투자비 2조3,926억원을 넘어섰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지하철공사는 공사차입금 1조7,602억원에 대한 원리금 상환과 연장구간 추가건설,전동차 증차 등 계속되는 막대한 자본 투자로 적자규모가 95년 2,245억원에서 96년 2,847억원,97년 3,584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의 경우에도 95년 275억원,96년 1,486억원,97년에는 3,999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98년 6월말까지의 누적적자가 7,80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철도공사의 손실이 2년 동안 14배로 늘어난 것은 신규 지하철 노선 건설사업에 막대한 경비가 든데 따른 것이라고 공사측은 밝혔다. 全의원은 “해당 공사측은 조직정비,근무제도 개선 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원리금상환 부담 해소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채상환 내년 집중/국감 자료

    ◎올 152억달러·내년 264억달러 국내 금융기관과 정부가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할 외채는 올해 152억달러,내년 264억달러 등 모두 41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가 18일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부채 726억달러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정부가 도입한 차관 290억달러 등 모두 1,016억달러의 외채 가운데 올해 상환해야 할 금액은 금융기관 125억달러,정부 27억달러 등 모두 152억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 원리금은 금융기관이 178억달러,정부 86억달러 등 모두 264억달러로 연도별 상환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오는 2000년에는 금융기관만 186억달러,2001년에는 금융기관 126억달러,정부 27억달러 등 153억달러를 상환해야 하며 2002년 이후에는 100억달러 미만으로 상환일정이 짜여져 있다. 이같은 연도별 상환금액은 기업의 대외부채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상환해야 할 외채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채총액 1,523억달러 가운데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이 25.2%로,96년 12월 63.5%와 IMF사태 직후인 작년 12월말의 44.3%에 비해 크게 낮아져 외채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그룹이 외국에서 차입한 현지금융은 지난 6월 말 현재 390억7,000만달러로 작년 12월 450억1,000만달러보다 59억4,000만달러나 감소했다.
  • 불황속 기업 접대비는 ‘호황’/작년 3조5천억… 4년새 두배

    ◎국세청 국감 자료/93년부터 5년간 12조7천억 ‘펑펑’ 국내 기업들이 지난 93년 이후 5년간 접대비로 13조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96년 이후에도 접대비 지출이 계속 늘어난 반면 사회단체 등에 내는 기부금은 크게 줄어들었다. 18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3∼97년 기업들이 기밀비 교제비 사례금 등 접대비로 사용한 돈은 12조7,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접대비 규모는 93년 1조7,524억원이었으나 94년 1조9,923억원,95년 2조5,186억원,96년 2조9,656억원,97년 3조4,988억원으로 늘어 불과 4년 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97년에는 접대비가 전체 기업 외형의 0.4%를 차지했다. 기부금은 93년 1조4,695억원에서 94년 2조140억원,95년 2조7,044억원으로 늘었으나 경기침체로 기업의 소득이 줄면서 96년 2조323억원,97년 1조8,784억원으로 감소했다.
  •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올해 처음 60% 돌파/교육부 국감자료

    초등학교 교사 가운데 여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돌파했다. 그러나 중학교 여교사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18일 국회 교육위 李在五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전체 교원 14만121명(휴직교사 포함) 가운데 8만4,459명으로 60.3%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여교사는 전체교원 13만8,670명 가운데 8만1,389명의 58.7%였다. 초등학교 여교사의 비율은 지난 94년 54.5%,95년 55.6%,96년 57.2%,97년 58.7%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전국 중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51.2%(전체교원 9만8,016명 가운데 5만172명)로 지난해 51.8%에 비해 0.6%포인트 줄었다.
  • 30대 그룹 빚 74조원/IMF 前보다 크게 늘어

    ◎5대 그룹 은행대출 40조 우리나라 30대 그룹은 올 6월말 현재 모두 74조6,448억원의 은행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5대 그룹의 은행대출금 규모는 40조4,545억원으로 30대그룹 대출금의 53%를 차지했다. 이는 은행감독원이 16일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金暎宣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른 것으로 특히 5대 그룹 대출금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보면 5대 그룹은 96년말 29조3,800억원,97년 6월 34조6,818억원,97년 12월 42조1,126억원,올 3월 42조1,463억원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10조7,938억원으로 가장 많고,삼성 10조1,430억원,대우 9조2,526억원,LG 7조5,208억원,SK 2조7,443억원 순이다.
  • 공기업 임원 자기배만 불린다/감사원 국감자료

    ◎5년간 임금인상률 직원보다 최고 2.2배/일부 기관선 1년중 120일이 휴일로 한국전력공사와 포항제철 등 16개 정부투자기관에서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임원 보수 인상률이 직원 보수 인상률보다 최고 2.2배까지 높았으며 차량 등을 과다하게 운영하는 등 공기업 임원의 경영혁신 의지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이 16일 산업자원위 소속 南宮鎭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포항제철의 경우 직원 보수 인상률은 58%인데 반해 임원보수 인상률은 130%로 2.24배나 높아 경영진이 오히려 임금 인상에 앞장 선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동안 국정교과서의 임원보수 인상률은 직원보다 2.18배,국민은행은 1.83배,한전은 1.79배,주택공사는 1.57배나 각각 높아 경영진의 보수결정 체계를 다시 조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산업은행 등 6개 정부투자기관에서 전용차량 지원대상이 아닌 자가운전 대상자 40명에게 전용차량과 운전기사를 배정,연간 12억3,600만원 상당의 예산이 추가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신용보증기금 등 7개 정부투자기관에서는 사장 전용차량을 구입한지 1년여만에 신형차량으로 교체,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 등 10개 정부투자기관에서는 사장실을 기준보다 최고 2.3배까지 넓게 사용하는 등 임원들의 경비절약 의지가 약한 것으로 지적됐다.포항제철의 경우 포항과 광양에 각각 회장과 사장의 사택을 따로 운영하면서 97년 연간 사용일수가 3일 내지 17일에 불과한데도 유지관리비 등으로 연간 1억1,199만원을 부담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은행 등 40개 기관은 유급휴가일수가 근로기준법상 기준보다 최고 11일이 많고 미사용 휴가일수 보상기준도 근로기준법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산업은행의 경우 20년 근속직원은 법정공휴일 60일,근로기준법상 연월차 휴가일수 41일 등 109일에 체력단련,결혼기념일 등 근로기준법을 초과한 유급휴가일 11일을 합하면 최대 120일이 되어 1년의 3분의 1이 휴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 재벌 ‘3단계 해체’ 추진/5대그룹 계열사 업종전문화/금감위

    정부는 5대 그룹 계열사들을 3단계에 걸쳐 경쟁력있는 일부 주력기업으로 개편할 방침이다.당장 대주주의 소유권을 빼앗는 것은 아니나 업종별로 계열사를 분류한 뒤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사실상 ‘재벌해체’의 수순이다.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도 이같은 일환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추진하고,뚜렷한 명분없이 합의에 실패하면 여신중단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 등 채권보전조치를 ‘초 강경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원주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항 및 향후 계획’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5대 그룹 계열구조 개편방안과 사업 구조조정 원칙을 밝혔다.정부가 재벌의 계열구조와 관련 궁극적으로 해체를 뜻하는 3단계 개편방안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徐槿宇 구조개혁기획단 기업구조조정팀장은 “5대 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이 중심이 돼 업종별 독립화를 이루도록 계열구조의 단계적 개편을 유도하겠다”며 “1단계로 업종이 다른 계열사끼리의 자금지원 및 상호 지급보증과 업종별 자회사간 출자지원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업종 내에서의 계열사간 자금거래를 금지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3단계로 외국과의 합작추진과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업종이 다른 계열사간 보증채무를 서로 교환하고 업종별로 보증기업의 채무를 분담하는 등 업종 분리를 위한 지급보증 해소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6대 이하 그룹과 중견기업의 기업개선작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을 최소하하기 위한 자구노력 차원에서 이뤄지도록 하며,감자(減資)를 할 경우 대주주가 일정시점에서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을 활용토록 했다.중소기업에 대출금 출자지원을 적극 활용하되 경영권은 가급적 보장해 주도록 할 방침이다.
  • 재벌 ‘자르고 쪼개기’/당국의 ‘해체’ 방법론

    ◎전경련 ‘자율빅딜’ 고집에 “더는 미룰수 없다”/3단계 업종별·기업간 분리 통한 ‘주력’ 키우기/6대 이하그룹·中企 구조조정엔 탄력성 부여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이 ‘재벌 해체’로까지 이어질까.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기업 구조조정 관련 세미나에서 이들의 계열구조 개편을 공식적으로 언급,정부와 재벌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정면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금감위는 재벌의 사업 구조조정의 의지가 부족함을 지적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5대 그룹을 ‘단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예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계열구조의 단계적 개편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상호 지급보증 해소나 부채비율 완화 등의 표현으로 재벌들을 ‘전방위 압박’했지만 새 정부들어 재벌의 계열구조를 직접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재계가 15일 전경련 월례회장단 회의를 통해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빅딜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정부의 즉각적이고도 강경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재계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정부가 왜 나서겠느냐”며 “대주주의 소유지분을 강제로 빼앗을 수 없으나 선단(船團)식 경영을 없애려면 재벌을 업종별로 쪼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물론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은 재계의 주장처럼 채권금융기관과의 자율협의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뚜렷한 명분과 이유없이 시간만 끈다면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여신중단 등의 워크아웃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같은 채권회수 보전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위기업 별 워크아웃이라는 ‘수평적’ 구조조정에서 그룹 전체의 계열구조에 대한 ‘수직적’ 개편방안도 내놓았다. ▲1단계는 업종이 다른 계열사는 지분관계 자금거래 지급보증 등을 완전히 단절,업종 별로 독립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2단계는 업종내 계열사간 자금지원과 지급보증을 해소하고 주력사업이 아닌 부문은 과감히 정리,업종내에서도 우량과 불량 기업들을 가려낸다. ▲3단계는 핵심기업은 해외합작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추가로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룹은 주력업종 내의 역점기업으로 축소돼 대주주가 소유지분을 갖더라도 지금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은 ‘재벌해체’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6대 이하 그룹이나 중견·중소기업에는 구조조정 과정에 탄력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대출금을 출자전화해 주더라도 중견·중소기업의 경영권은 보장해 주거나 감자(減資)하더라도 6대 이하 그룹에는 대주주가 다시 주식을 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을 인정해 줄 생각이다. ◎재벌들의 반응/재계,충격… 반발… 곤혹… 정부가 5대 재벌을 주력기업 중심으로 재편,사실상 재벌을 해체하겠다고 밝히자 재계는 충격과 함께 경제위기를 도외시한 비현실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재계는 이를 정부의 전방위적 구조조정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하면서도 그 진의를 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16일 “경제난국에 인위적으로 재벌을 재편하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라며 “업종전문화가 유리한지,‘선단식’ 경영이 유리한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도 서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의 폐해만을 강조한다면 가뜩이나 사기와 의욕이 저하된 기업의 경영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리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주력기업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라며 “이를 굳이 재벌해체 등의 자극적인 용어로 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계도 국익과 기업의 생존차원에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LG그룹측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뭐라고 말하기 힘드나 정부가 구조조정 압박차원에서 비친 말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축소한 뒤 “정부에서 하라면 해야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SK그룹측은 “금감위의 3단계 재벌 개편방안은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가 지난 2월14일 합의한 구조조정안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합의의 틀에서 정부와 재계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재벌정책/업종별 전문화 최대 목표/경영투명성 제고 등 초점/궁극적 개념은 ‘재벌해체’/금감위 발표 ‘정책 재확인’ ‘국민의 정부’의 재벌정책은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전인 지난 1월 5대 그룹과 합의한 5개 항이 핵심과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보증 금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핵심기업의 설정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강화 등이다. 30대 그룹은 우선 내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고 2000년 3월 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내년 말까지 200%로 낮춰야 한다. 선단식 경영을 청산하고 업종 별로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 소유와 경영도 분리해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5대그룹 계열사 3단계 구조개편 방침 발표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절처럼 ‘뭉개다가’집권 초반의 개혁분위기를 일단 넘기고 보자는 재벌의 숨은 의도에 정면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은 결국 재벌기업을 업종 별로 전문화해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곧 과거의 개념으로 보면 사실상 ‘재벌해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이 그림이 집권 첫 해인 올해 안에 학실히 그려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안에 기업구조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실한 방침”이라고 말해 대 재벌 강경수순을 돌입했음을 확인했다.
  • 고양 중남미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1)

    ◎어! 한국속에 중남미 있었네/국내유일의 외국문화 전문관/잉카·마야 유물 등 1,500점 전시/각종 생활용품 라틴문화 한눈에/전통가면 우리탈 보는듯 친근감 가을에는 훌쩍 떠나고 싶다. 발길 가는 곳으로 가자. 지구 반대편까지 갈 수 있다면…. 라틴 아메리카로 떠날까. 마음은 그래도 너무 멀어 라틴 아메리카로 가을여행을 떠나기란 버겁다. 그래,중남미 여행대신 ‘중남미박물관’으로 문화여행 떠나자. 침략자의 눈으로는 ‘발견한’ 땅. 그러나 BC 5,000년부터 이미 감자와 고추를 재배했고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을 꽃피운 현란한 문명의 땅이었다. 오늘날엔 천연자원의 보고이지만 늦어진 산업화로 가난에 파묻혔던 이 곳은 현재 ‘새로운 땅’으로 불린다. 베링해를 건너간 2만5,000년 전,선조들이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우리와 닮았다. 지구 반대편의 그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와 닮았음은 일종의 문화충격이다. 마야와 잉카문명,아즈텍으로 대표되는 중남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중남미박물관은 외국문화 전문 박물관으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곳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중남미 전문 박물관이다. 붉은 벽돌 스페인풍의 건축물,잘 가꿔진 정원에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조각가 빅또르 구띠에레스의 여인상을 비롯 곳곳에 놓여진 조각품들이 멋스럽다. 5,000평의 대지에 총 건평 1,600평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꾸며졌다. 우선 중남미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선 박물관 실내는 경쾌한 라틴 음악과 후엔 데쓰라 불리는 분수대,중남미의 상징인 태양신 아즈텍의 문양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어 중남미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의 라틴 문화유산은 총 1,500여점. 아즈테카 잉카문명 등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각국의 찬란했던 문화유산과 역사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잉카문명의 토기 석기 목기 등 고대유물은 이 박물관의 첫번째 자랑. 가면과 도자기,가구와 민속공예품과 그림,영상물,전문서적은 물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중남미의 모든 것이 있다. 이 박물관은 전직 외교관 부부의 콜렉션에서 시작됐다. 전 멕시코대사를 지낸 이복형(李福衡) 박물관장은 “혼을 넣어 만든 곳”이라 자랑한다. 30년을 골동품 시장과 벼륙시장을 뒤져 모았고,전장이라도 유물만 있다면 달려갔다. 그리고 94년,퇴직금으로 박물관 건물을 지어 박물관을 개관했다. 중남미에서만 30년동안 외교관생활을 했기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도 있지만 ‘순수하고,따뜻하며 상대적 빈곤감도 느낄 줄 모르는 풍요로운’ 그곳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것이야말로 박물관 탄생의 첫번째 이유이다. 토기는 중남미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인디오 또또낙 족의 토우를 비롯 마야의 ‘고행하는 사제’,올 메까족의 ‘손가락을 빠는 토우’, 아즈텍시대의 ‘풍요의 신’도 있다. 또 8세기 엘살바도르의 요초아와 요호아상,3세기 따이노족의 토기 파편과 멕시코 꼴리마 지방의 ‘다산의 여신’도 자랑거리이다. 목기와 석기,구리로 생활소품을 많이 만든 멕시코 지방의 구리공예와 청색자기도 함께 볼거리이다. 이 박물관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인 곳은 가면의 방이다. 남미 전통의귀신탈과 우리의 천하대장군과 비슷한 멕시코 마추와 칸의 나무탈이 있고 나무와 종이,뿔과 돌,비취와 가죽,구슬 야자수 등 소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두려움의 대상인 표범과 사슴 독수리 게의 탈도 있다. 죽음의 가면과 쌍가면 등,가면을 반으로 나눠 표정이 두가지 이상을 담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수탈을 당해온 민족의 한과 정복자에 대한 반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중남미 역사에서 식민지배를 빼놓을 수 없듯 이 박물관에서도 루이 15세가 사용하던 바로크 가구세트가 눈길을 끈다. 스페인 정복실에는 기독교와 무력,부에 대한 욕망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는 인디오가 그린 마리아와 스페인 종교화의 대가인 무리요의 화법을 흉내낸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성당 수사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거칠게 만들어진 목각 예수상,18세기의 천사도 남미문화의 소박함을 엿보게 한다. 안데스 인디오의 대표적인 민속악기 삼뽀냐,케냐,땀볼과 아즈텍 시대의 목각 타악기까지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유물의 전시 뿐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의 현장.중남미의 대표적인 음식강습이 매일 열리는가 하면 중남미 의상전시회,음악회도 열린다. 지난해 개관한 미술관은 중남미 작가들에게 아시아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한마디/李福衡 박물관장/라틴문화 ‘공유정신’도 함께 배우고 가길 기대/멕시코 등 4국서 대사/30여년 수집품 등 모두 문화원재단에 기증 중남미박물관에서는 중남미의 문화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李福衡(67) 洪甲杓(65) 전직 대사 내외의 중남미 문화에 대한 사랑과 집념,그리고 무소유의 인생관도 배울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아내의 집념과 초인간적인 열의로 이뤄졌어요”라고 李관장은 말한다. 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도미니카 등 4개국 대사를 지낸 중남미 전문가. 李관장 내외의 공식명칭은 아내 洪씨가 중남미 문화원 이사장,李씨가 부설 박물관장. 격으로 보면 부인이 한수 위다. 남편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한 아내에 대한 지극한 애정의 표현이다. 박물관을 지은 터는 30년 전 평당 300원씩을 주고 산 땅이다. ‘은퇴후 살 곳’으로 사뒀던 곳이지만 테마박물관으로 뜻을 정한 후,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즐거움’을 실천하게 됐다. 8원씩 사서 심고 펌프물을 길러 키웠던 묘목들도 자식같아 이 곳에 박물관을 세웠다. 자신을 ‘유노동 무임금’성실한 정원사라 말하는 李관장의 손은 막일꾼의 손이다. 땅과 유물까지 ‘엄청난 재산’을 중남미 문화원재단에 기증했고,사후 장기기증까지 결정했다는 이들에게선 중남미의 화려한 문화 뿐아니라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도 배울 수 있다. “문화의 빈곤이 우리나라의 갖가지 위기를 갖고 왔어요. 있는 자들이 소유하려하지 않고 함께 공유하려는 생각을 해야 해요” “이 다음에 네 아들을 데리고 또 와다오. 그때 이 박물관 만든 할아버지·할머니 만났던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해줘야 해” 엘살바도르 민속토기를 싸게 사기 위해 게릴라들이 점거하고 있는 지역에 밤늦게 들어가기도 했던 용감한 콜렉터 洪이사장은 관람온 한 중학생에게 당부한다. ◎이렇게 가세요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302의 1번지 중남미 박물관은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문산방면으로 가다 필리핀 참전기념비와 벽제읍을 지나 고양동파출소에서 좌회전해서 마을로 들어간다. ‘이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파트가 들어선 마을길을 따라가면 박물관 안내판이 길을 가르쳐준다. 고양향교와 이웃하고 있다. 개관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년중무휴. 단 평일의 점심시간(12:00∼14:00)은 초등학생이하 어린이는 관람불가. 관람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 정도. 관람료는 어른이 2,500원,학생은 1,000원. 전화 (0344)962­9291·7171
  • 공기업 섭외비 ‘물쓰듯’/감사원 국감자료

    ◎韓電 등 7곳 인정한도의 17.6배까지 과다편성 한국전력 등 7개 공기업이 기밀비 등 섭외성경비를 법인세법상의 인정한도를 최고 17.6배나 초과하는 등 예산을 과다 편성,방만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5일 산업자원위 소속 국민회의 南宮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경우 98년 섭외성경비 예산을 법인세법상의 인정한도보다 17.6배나 초과했다.수출보험공사는 7.6배,석유개발공사는 5.6배,관광공사는 2.4배,석탄공사는 2.3배,한전은 2배,방송광고공사는 1.8배나 각각 초과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은 섭외성경비의 필요성이 적은 데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97년 법인세법을 개정,공기업의 섭외성경비의 인정범위를 일반법인의 70%로 축소한 바 있다. 특히 한국산업은행 등 39개 기관에서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섭외성경비를 지급증만 첨부하거나 접대 상대방 등을 명확히 기재하지 않고 집행하는 등 용도가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밀비의 경우 동기간 집행한기밀비 816억6,400만원 중 91.2% 상당하는 745억700만원을 임·직원의 수령증만으로 집행하고 사후정산을 하지 않아 업무와 관련한 집행임이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 부실은행 책임 물어 제주은행 감사 교체

    제주은행은 15일 임시 주총을 열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安弘之 감사를 교체하고 후임에 朴泰根 은행감독원 검사2국 수석부국장을 선임한다. 제주은행은 최근 은감원에 朴감사 후보에 대한 자격승인 신청을 했으며 은감원은 “이상이 없다”고 통보했다. 앞서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달 11일 제주은행에 자본금을 100% 줄이는 완전감자(減資)를 실시하는 내용 등의 이행계획서를 1개월 안에 제출토록 조치한 바 있다.
  • 민주열사 열전:11/‘녹화사업’ 의문사:상(정직한 역사 되찾기)

    ◎강제순화·프락치 강요에 ‘비극적 저항’/정 烈士 시위현장서 곧바로 징집… 의문의 죽음/5공 군당국 부모에 ‘이의제기 포기’ 각서 간청 광주학살 등 폭력을 자행한 5공화국의 全斗煥정권은 80년대 초 국민을 혹독하게 탄압하면서 독재정권의 기반을 다졌다.공포의 경찰국가 같은 상황이었지만 대학의 ‘반독재 반군사정권’ 시위와 함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5공 정권은 대학 시위를 막기 위한 특별조치를 강구하기에 이른다.그중 하나가 대학생 강제징집과 ‘녹화(綠化)사업’이다. ○대학생 477명 강제징집 녹화사업은 강제징집된 대학생들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밝혔으나 그 과정에서 여섯명의 의문사(死)가 나왔다.본래 군대갈 나이가 됐더라도 대학에 다니고 있으면 퇴학·휴학 등의 학적변동이 없는 한 신체검사와 입영이 연기된다.아울러 신검과 입영은 각각 20일,30일 전에 통지서와 영장이 송달된 뒤에 이뤄지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5공정권은 81년 11월부터 시위저지책의 하나로 학생들을 강제징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버젓이 대학내에 상주해온 정보요원에 의해 문제학생으로 지목됐으나 법으로 걸 만한 뚜렷한 혐의가 없던 학생,시위현장에서 붙잡힌 단순가담 학생들을 경찰서로 끌고와 구타와 함께 조사한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곧바로 군부대로 끌고 갔다.병역법상의 사전통지 조항을 정면으로 무시했고 대학생 입영의 필수요건인 학적변동도 대부분 사후에 이뤄졌다. 6공이 들어선 88년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5공정권은 83년 말까지 2년 동안 이같은 강제징집으로 447명의 대학생을 억지로 군대에 보냈다.자진 휴학 등 정상적으로 학적이 변동되어 입대하는 경우와는 다른 이 ‘특수 학적변동’ 입대자들 가운데는 정상적인 신검을 받았을 경우 입대할 수 없는 신체상 결격사유나 가정환경의 학생들이 상당수 포함됐다.연령 미달자도 있었고 소아마비로 신체가 불편한 사람과 3대독자도 끌려갔다. ○장애자·3대 독자도 끌어가 강제징집은 강제징집으로 끝나지 않았다.당시 군 보안사령부가 입안한 ‘녹화사업’이 기다리고 있었다.‘녹화사업은 병역법에 의거,학원소요 관련 학사징계로 83년 11월까지 입대조치된 자 447명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88년 국정감사에서 밝혔다.문제학생들의 급격한 입대 증가 추세로 좌경의식의 군내 유입이 우려돼 보안사에서 이 ‘녹화사업’ 계획을 수립,많은 의식화 오염자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갖게 했다고 이때 국방부는 덧붙였다. 그러나 강제징집되어 군에서 녹화사업에 동원된 학생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그들은 학생운동에 관한 정보를 빼내고 이를 탄압하기 위해 보안사가 펼친 강제순화 및 관제프락치 공작활동이라고 주장해 왔다.녹화사업은 정신적인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방대한 분량의 자술서 작성으로 시작된다.의식 상태를 면밀히 심사하고 체제를 긍정하도록 하는 의식 개조작업이 뒤따른다.소속 군부대 및 서울 보안사 분실에서 행해진 운동권학생들의 ‘빨간 물을 빼고 푸른 물을 들이는’ 순화작업은 보름에서 두달간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녹화사업은 그러나 ‘순화됐다’는 맹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순화’된 학생에게 이를 입증할 관제프락치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다.대개 휴가 형식으로 사회에 내보낸 뒤 대학 선후배 등을 만나 활동상황,특이 동향의 정보를 수집,보안대에 보고하도록 강요한다.갑자기 군에 끌려온 학생들은 이같은 녹화사업으로 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84년 초 강제징집된 6명의 대학생이 보안사 녹화사업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학원가에 돌았고 곧 정치·사회문제화됐다.84년 6월 당시 尹誠敏 국방장관은 국회에 나와 ‘학적 변경과 관련한 입대자 중 81년이후 군에서 사망한 인원은 자살 4명(정성희 이윤성 김두황 한영현),군기사고 1명(최온순) 등 5명이며 자진휴학 지원입대해 자살한 1명(한희철)을 포함하면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 ○선후배 활동상황 보고 강요 尹관은 이같은 인명 손실은 학원사태 관련 군입영자에 대한 차별대우로 야기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물론 ‘강제징집’ ‘녹화사업’이란 말도 쓰지 않았다. 녹화사업이 82년 9월부터 84년 11월까지 265명에 실시됐다고 밝힌 88년 국감 때도 국방부는 의문사에 대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다만 녹화사업이 정치문제화함에 따라 84년도에 녹화사업 업무를 중단하고 보안사 전담부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관련 자료도 3년 보존기간이 지나 폐기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권단체와 가족이 제기하는 녹화사업 의문사는 심증만 있을 뿐 진상을 알기가 극히 난망한 실정이다.여섯명의 의문사 중 ‘강제징집 사망1호’인 정성희씨의 경우를 먼저 살펴본다.(나머지 5명은 다음 회에서 보도할 예정이다) 81년 연세대 영독불문학 계열에 입학했던 정성희는 대학생활 8개월 만인 11월25일 교내시위 현장에서 20여명의 교우와 함께 연행됐다.이중 15명이 강제징집당했다.연행 3일 후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한 채 군에 강제로 입대한 그는 82년 6월8일 첫 휴가를 나와 친구,가족들에게 보안대의 감시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귀대한 지 달포 후인 7월23일 아침 갑자기 사망통보가와 가족이 전방으로 달려가자 이날 새벽 0시10분 철책근무 중 목에 M16소총 4발을 발사해 자살했다는 설명이었다. ○사망현장 답사요구 묵살 군당국은사고현장이 민간인 통제구역의 최전방이므로 현지답사가 불가능하다며 간단한 도면설명과 함께 자살임을 믿어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부모로부터 부검포기서와 화장동의서,그리고 사망사인에 이의없고 이후 법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사체를 처리했다.유서는 없고 ‘백양로를 한번 더 걸어보고 싶다.죽음 앞에서 내가 이렇게 담담하다니’ 등 8줄 정도의 낙서만 보여주었다고 한다. 84년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한 사망원인에 따르면 입대해 평소 사회제도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사고 당일 전방교육 실습차 입소한 대학생 1명과 복초근무를 하면서 “순수한 철학도의 소원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했다는 것이다.88년 국감자료는 보안사 정훈교육 이전 사망자로 염세 자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정성희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다.정성희와 다른 5명의 의문사는 민주화를 열망했던 학생들의 독재정권에 대한 비극적 저항이었다. □정성희 열사 연보 ▲1962년 인천 출생 ▲81년 부평고 졸업 연세대 영독불계열 입학 ▲81년 11월25일 학생시위로 연행 ▲81년 11월28일 강제징집 ▲82년 7월23일 사망 ◎당시 고려대생 양창욱씨 ‘녹화사업’ 회고/1주일간 심한 구타뒤 ‘감옥’‘군입대’ 택일 강요/보안대 조사땐 ‘감쪽같이 죽을수도’ 공포 엄습 현재 부천에서 ‘어린이 과학실험교실’을 내고 있는 양창욱(38)씨는 고려대 4학년 때인 83년 3월 문과대 시위주동자로서 성북경찰서에 연행됐다.다음은 그의 녹화사업 회고. 경찰서에서 1주일간 심하게 두들겨맞은 뒤인 3월7일 갑자기 부모를 불러오더니 ‘감옥에 보내겠느냐,군대에 보내겠느냐’며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부모들이 군입대 각서에 서명한 직후 춘천 보충대로 가서 요식적인 신검을 치렀다.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서류작성에 불과했다. 동해에 있는 훈련단에 보내져 6주 훈련에 들어갔다.보름 만에 부친상을 당해 휴가를 나왔는데 서울에 도착하는 순간 슬픔도 슬픔이지만 해방감에 당황할 정도였다. 3개월쯤 지난 뒤인 6월 초 배치된 철책 초소에서 강릉 사단사령부 보안부대로 소환됐다.하룻밤을 묵으면서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모 중위로부터 친구,학내 동향과 관련해 심문을 받았다.구타는 없었다.얼마 후 같이 강제징집된 친구 김두황의 죽음을 우연히 전해들었다. 10월 사단 보안대의 그 중위와 함께 서울 세운상가 뒤 아파트로 이동,녹화사업을 받았다.아파트 안은 오직 책상 하나와 백열등뿐이었고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조사가 진행됐다.1주일간 이곳에 혼자 갇혀 있으면서 16절지 300장에 달하는 자서전을 작성했다.옆 방에서 고문당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구타나 고문은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순화교육이 끝났다는 표시로 태극기 아래서 사진을 찍더니 8일간의 휴가를 주면서 학교,서클과 관련해 몇몇 정보를 얻어 아파트로 다시 라는 프락치 임무가 주어졌다.큰 가치가 없어 보이는 정보 몇개를 가지고 갔더니 미진하다며 3일간의 추가 ‘프락치 휴가’를 주었다. 사흘 후 다시 가자 정보를 더 물어오라고 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있었던 일을 일절 입밖에 내지 않겠으며 이후 보안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이같은 조사는 제대할 때까지 두번 다시 없었으나 사단의 중위가 3개월마다 직접 부대에 와 점검했다.
  • 우수학교 지원금 ‘나눠먹기’/서울교육청 국감자료

    ◎계획보다 3배 뽑아 할당… 의미 퇴색/일부학교 허위 활동보고… 평가 투명성 시급 우수 학교와 지역 교육청에 지급돼야 할 특별지원금이 과열경쟁 때문에 ‘나눠먹기식’으로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시내 11개 지역교육청과 1,149개 초·중·고교 가운데 5개 교육청과 96개 학교를 우수기관으로 선정해 28억1,7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이와는 달리 11개 지역교육청을 모두 우수기관으로 뽑고 우수학교도 계획의 3배인 288개교를 선정,올해초 지원금을 배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관당 지원금도 당초 예정했던 2,789만원의 3분의 1인 941만원으로 줄었다. 교육위 金日柱 의원(자민련)은 “일부 학교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학교폭력추방위원회’ 등이 매월 회의를 연 것처럼 회의록을 허위 작성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평가의 투명성이 보장되도록 평가단에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금희씨 천연화장비법 ‘피부에 밥을 주는 여자’ 펴내

    ◎잔주름,밤·마늘팩으로 제거/여드름엔 전분마사지크림/70여가지 관리법 소개 맑고 깨끗한 피부는 모든 여성들의 희망사항. 그러나 화학성분으로 된 화장품을 오래 바르다보면 화장독이 올라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다. 피부컨설턴트 이금희씨 역시 젊었을때 화장독으로 온갖 고생을 하다 천연곡물을 이용한 미용법을 개발했다. 녹두,현미 등 9가지 곡물가루로 여드름,기미,잡티 등 문제성 피부를 말끔하게 관리할 수 있었던 것. 이씨는 17년간의 임상실험을 통해 얻은 70여가지의 천연화장 비법을 묶어 최근 ‘피부에 밥을 주는 여자’(글세상)라는 책을 펴냈다. 비교적 손쉬운 손질법 몇가지를 소개한다. ◇9가지 곡물가루를 이용한 자연세안법=녹두(10)현미(5)보리(5)검은깨(3)우리밀(2)들깨(2)메주콩(1)껍질 벗긴 메밀(1)말린 은행(0.5)을 괄호안의 비율로 섞어 믹서에 간다. 1찻술을 덜어 손바닥에 놓은 후 증류수나 생수를 조금 떨어뜨리고 개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다. 재료를 얼굴에 바르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마사지하듯 3분간 살살 문지른 뒤 따뜻한 물로깨끗이 헹궈낸다. ◇여드름에 좋은 전분마사지크림=생수 반컵에 감자 전분(2큰술)을 풀어놓고,남은 생수 반컵은 팔팔 끓인다. 끓는 물에 풀어놓은 감자 전분을 조금씩 넣어가며 젓다가 끓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끈다.여기에 콩기름(반컵)을 넣고 4∼5분간 저어 재료가 섞이도록 한다. 반쯤 식을 즈음 달걀 흰자(5개)를 넣고 마요네즈 상태가 되도록 한쪽 방향으로 저어 유화시킨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아침 저녁 콜드 크림 대용으로 마사지한다. ◇잔주름 없애는 밤 마늘 팩=밤(1톨)과 마(10g)는 껍질을 벗겨놓고 옥수수(1큰술)와 마늘(1쪽)은 끓는 물에 익혀 모두 함께 절구에 곱게 빻는다. 9가지 곡물가루(1큰술)에 재료를 넣고 달걀(1개)로 갠다. 컨트롤 크림 마사지를 7분간하고 따뜻한 타월로 닦아낸다. 팩 재료를 얼굴에 고루 펴바르고 가제를 씌운 후 가볍게 덧발라 준다. 40분후 가제를 떼어내고 온타월,냉타월 순으로 닦아낸다.
  • 지자체 특수활동비 올 수준으로 존속/서울시 60억원선

    감사원으로부터 삭감 또는 폐지 권고를 받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추진비 및 특수활동비가 올해 수준으로 계속 존속될 전망이다. 국민회의 秋美愛 의원이 12일 행정자치부에 요청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행자부는 올 상반기 지자체 예산편성지침에서 문제가 돼 온 특수활동비를 업무추진비에 통합시키고 금액은 두 비용을 합한 수준으로 동결하도록 했다. 또 지출용도가 분명치 않은 기밀비 형식의 특수활동비도 그대로 존치시켰다. 올해 서울시의 업무추진비 및 특수활동비는 59억9,600만원,대구시 12억8,400만원,인천시 11억200만원,광주시 9억300만원,경남 15억7,300만원이다. 감사원은 지난 6월 지자체에 대한 감사에서 기밀비 폐지와 업무추진비 삭감을 권고했었다.
  • 통신·방송 정책 일원화 시급/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

    ◎‘통합방송위’ 독립규제기구 발전 바람직 “미국은 이미 1996년 전기통신법을 제정,케이블 텔레비전과 전화회사간의 상호 겸영(兼營)을 허용함으로써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제도화한 바 있습니다.오랫동안 방송과 통신을 분리·규제해왔던 영국에서도 지난 5월 방송과 통신을 통합한 단일한 정부부처와 규제기구의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의회의정책안이 제기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또 독일에서는 지난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법이 만들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과거 체신부 차관과 데이콤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61)은 “기술적 친화성이 높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한다.그와 같은 맥락에서 申사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통합방송법안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방송·통신 융합의 흐름을 반영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담겨 있지않기 때문이다. 정보화사회의 국가경쟁력은 정보 인프라의 구축에 달려 있다.광케이블을 부설하기 위해서는 이에상응하는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그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안은 영상서비스 부문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그런 점에서 볼 때 “방송과 통신시장에서 ‘경쟁과 경영다각화’를 기본원리로 하는 구조개편을 단행,정보산업을 육성해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것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관한 논의는 마치 특정부처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학계에서조차 뜨거운 감자로 여기고 있다.그러나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선진적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방송정책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만 할 수는 없다. “방송의 하드웨어부분은 정보통신부, 영상프로그램 곧 소프트웨어부분은 문화관광부식으로 이원화해서는 방송통신융합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방송과 통신의 담을 허물어야 해요.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우정성이 방송통신정책을 일원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방송위원회·종합유선방송위원회·통신위원회 등으로 흩어져 있는 기능을 하나로 통합,‘통신방송위원회’(가칭)같은것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공서양속(公序良俗)에 반하거나 폭력적인 내용들을 다스릴 수 있는 강력한 자율 규제기능을 ‘통신방송위원회’에 줘야 합니다.다만 통신·방송산업의 전략적 육성과 정책추진의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각종 정책기능은 정보통신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통신방송위원회’를 지금 당장은 곤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독립규제위원회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申사장은 방송개혁의 또다른 핵심과제로 이러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 정책을 꼽았다.“방송은 이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 위성방송은 물론,지상파 방송도 멀지않아 디지털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은 금년중에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개시하기로 확정했고,일본도 2000년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작할 계획입니다.따라서 디지털 TV나 고선명 TV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국가적 정책과제로 삼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지난해 3월 ‘지상파 디지털방송 추진위원회’를 설립,2010년까지 모든 TV방송을 디지털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三風사건’ 등 현안 대접전 예고/국회쟁점과 與野 전략

    ◎상임위­야당 부도덕성 부각·특검제 도입 요구/국정감사­문민 정책실패 추궁·현 정부 실정 부각/경제청문회­경제파탄 원인 규명·공동책임론 제기 13일 정상화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간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총풍(銃風),세풍(稅風),병풍(兵風) 등 이른바 ‘삼풍(三風)사건’과 개혁·민생관련 법안 등 정쟁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주요 정치 쟁점별 여야 입장과 전략을 알아본다 ▷상임위◁ ○…국민회의는 ‘삼풍’과 관계가 있는 정보위 법사위 재경위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부도덕성과 李會昌 총재의 관련설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吳靜恩·韓成基·張錫重 3인방과 李총재 측근과의 커넥션을 밝혀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3인방의 고문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세도(稅盜)사건’은 한나라당의 ‘아킬레스 건’인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야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각종 정치현안에 얽힌 의혹을 도마에 올릴 태세다.정보위와 법사위에서는 안기부·검찰을 상대로 판문점 총격요청 고문조작 의혹을 따진다.안기부 간부·직원의 피의사실 유포혐의,피의자 가혹행위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15대 대선 당시 국민회의쪽의 대북 접촉설이나 검찰청사 1144호에서의 안기부 고문 의혹 등도 문제삼을 방침이다.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키로 했다. 재경위에서는 세풍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작정이다.행자위에서는 서울역 집회 난동사건과 관련,여권의 조직적 폭력배 동원과 경찰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다. ▷국정감사◁ ○…여권은 국정감사 시기를 한나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2주일에서 20일로 조정했다.기본전략은 ‘공격은 최선의 방어’.문민정부에서 추진한 정책 실패를 추궁하고,재발방지책 마련등 정책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과 총체적인 국정수행능력 미비를 파헤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소속의원간 역할분담을 통해 ‘팀플레이’를 강화,핵심 쟁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방침이다.실업난 악화와 경제위기 심화,제2외환위기 우려,구조조정의 허(虛)와 실(實),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 등 안보문제,치안부재,민생파탄,편파사정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기로 했다. ▷경제청문회◁ ○…여권은 이 번 청문회를 정기국회의 대미(大尾)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지난 정권의 최대 실정은 경제정책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개최시기는 예결위와 병행,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증인채택 여부는 미정이지만 증인 수는 25명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외환위기 상황을 재구성하고,한보·기아사태,종금사·PCS 인허가 비리 등을 추궁,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원인과 정경유착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당시 노동법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 처리를 반대한 야당의 책임도 추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당시 야당 지도부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朴熺太 총무는 “경제관련 법안을 육탄 방해한 당시 야당의 책임도 동시에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회기내 조기 청문회에는 부정적이다.“경제살리기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단편·독립영화 시선끌기 성공

    ◎동숭아트센터 첫 유료상영에 관객 몰려/‘간과 감자’·‘스케이트’·‘햇빛…’ 국내외 영화제서 작품성 인정/등급심의 면제·전용관 설립 절실 단편·독립 영화가 일반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상업영화와 달리 자본과 흥행의 제약을 벗어나 독자적인 영역을 추구해온 이들 영화는 그동안 배급의 어려움등으로 매니아들사이에서만 환호를 받아왔다.그러나 올들어 국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들이 쏟아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9일 막을 내리는 동숭아트센터 ‘동숭단편극장’의 성공은 이같은 단편영화 관객층의 저변확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송일곤 감독의 ‘간과 감자’,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김진한 감독의 ‘햇빛 자르는 아이’등 3편을 묶어 지난달 5일부터 상영한 결과 한달간 5,2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일반극장에서의 첫 유료상영인데다 상영횟수가 하루 두차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숫자다.동숭아트센터 영상사업팀의 신수연씨는 “첫 시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반응이 좋다”며 “완성도 있는 단편영화의 경우 이제 상업영화처럼 극장에서 관객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3편 합쳐 상영시간이 47분에 불과한 이 영화들에 관객이 몰린 이유는 역시 ‘잘 만든 영화’이기 때문.‘간과 감자’는 올해 폴란드 토룬 국제영화제 최우수상을,‘햇빛 자르는 아이’는 96년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스케이트’는 국내 영화사상 처음으로 올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단편과 독립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예년과 달랐다.‘둘 하나 섹스’‘하우등’‘벌이 날다’등 일반극장 개봉이 힘든 이들 독립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앞에 줄을 선 이들이 많았다.특히 일본 이름을 가진 한 재일교포 소년의 정체성찾기를 다큐멘터리로 찍은 홍형숙 감독의 ‘본명선언’ 상영때는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이밖에 매달 첫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독립영화협의회의 정기발표회에도 관객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폭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단편·독립영화를 학생들의 습작영화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수준작이 드문 탓이다.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 영화가 관객들의 호기심 채우기에 그치치 않고 확고하게 자기영역을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숭아트센터에서 작품을 상영한 세감독은 이를 위해 ‘3호선’이라는 단편영화작가모임도 만들었다.나아가 단편영화에 대한 제작지원과 함께 등급심의면제,독립영화 전용관 설립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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