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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인질 잇따라 참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라크에서 미국인 인질 2명이 잇따라 무장단체에 살해당하자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다시 한번 테러와의 일전을 다짐했다.또 영국인 인질도 살해 위협에 처하게 되자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직접 나서 관련자들을 위무했다. CNN과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언론들은 22일 이슬람 단체의 웹사이트를 인용,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유진 암스트롱,잭 헨슬리가 잇따라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비탄에 빠진 희생자 가족들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이날 이라크 군인들은 목이 잘린 시체 1구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전달했으며,헨슬리의 가족들은 시신의 신원이 헨슬리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유엔 총회장에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암스트롱의 참수와 관련,“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이어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바그다드의 무장해제라는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수행했다.”고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인 인질을 살해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휘하의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 정부가 여성수감자 석방 등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도 미국인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토니 블레어 총리는 살해위협을 받고 있는 비글리 가족들과 ‘사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총리실이 이날 밝혔다.외무부 대변인은 “인질범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비글리의 아들 크레그(33)는 전날 밤 BBC방송 인터뷰에서 “인질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블레어 총리에게 간청했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걸프 서프라이즈 앤드 커머셜 서비스’ 직원으로 지난 16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 한편 유일신과 성전의 정신적 지도자로 알려진 셰이크 아부 아나스 알 샤미(35)가 지난 17일 바그다드 인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요르단 신문인 알 지하드가 22일 보도했다.요르단인인 샤미는 자르카위의 최측근으로 꼽혀 왔다.바그다드에서는 이날 2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 이상이 숨졌다. dawn@seoul.co.kr
  • [고향가는 길]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김밥,우동,라면,국밥….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대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메뉴입니다.뭐 요즘엔 메뉴가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휴게소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하며 그저 한끼 때우는 마음으로 음식을 시킬 때가 많습니다. 한데 그게 아니더라고요.휴게소마다 지방 토속 별미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기도 하고,그중 몇몇 음식은 유명 음식점이 울고갈 정도로 맛도 있더라고요.매년 한국도로공사 주최로 전국 휴게소 대항 맛자랑 경연대회도 열리고 있고요.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부산 방향)에 가면 수타식 우동이 눈길을 끕니다.사누키 면기를 이용해 반죽,롤링,숙성,제면의 과정을 거쳐 면을 직접 뽑아서 우동을 끓여주는데,그 시원함이 정말 끝내줍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인천 방향)에 들르면 봉평메밀묵사발이란 음식이 있습니다.다시마,마늘,감식초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메밀향 물씬 나는 묵을 숭숭 썰어 넣고 양념김치와 마른 김,깨소금을 얹어 먹지요.투박하면서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 도토리사골탕,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의 돼지갈비찜,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의 우렁된장뚝배기,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의 지리산흑돼지떡갈비 등이 모두 독특한 별미를 자랑하는 음식입니다.자,이젠 휴게소에 그냥 한끼 때우러 들르지 마세요.이번 한가위 귀성,귀경길에 맛을 찾아 들를 만한 휴게소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경부고속도로 옥산(부산방향),황태구이백반 강원도에서 직송한 황태를 쓴다.깨끗이 손질한 황태를 찬물에 불려 수분을 제거한 뒤 파,양파,참기름,설탕,소금,통깨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잘 발라 하룻밤 재운 것을 구워낸다.화학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5000원.(043)260-1053. 신탄진(서울방향),도토리묵밥 신탄진 구즉면의 도토리묵밥을 재현했다.채썬 도토리묵을 따뜻한 밥에 얹고 배추김치와 파 등을 송송 썰어 넣은 뒤 멸치와 다시마로 맛을 낸 국물을 부어 먹는다.타지방의 도토리묵밥과 달리 쇠고기장국을 쓰지 않고 다시마 등으로 국물을 내어 맛이 깔끔하다.4000원.(042)934-2442. 기흥(부산방향),수타식 우동 직접 뽑은 생면을 주재료로 쓴다.다시마를 우려내 1차국물을 만들고,가다랑어,고등어,정어리 등을 이용한 2차국물에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우동을 만들어낸다.냄비우동 5000원,향천우동정식 8000원.(031)286-5001. 언양(부산방향),돼지갈비찜 국내산 돼지갈비를 쓴다.물과 간장,설탕,물엿,맛술,참기름,마늘,생강 등을 잘 혼합해 갈비와 같이 숙성시킨다.숙성된 갈비를 강한 불에서 1차로 익히고,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힌다.특이한 점은 산초나무와 인삼가루를 가미해 요리를 마무리한다는 것.고기를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맛이 있다.1인분 3000원.(052)263-6147. 죽암(서울방향),더덕제육고추장볶음 더덕과 삼겹살을 양념고추장에 버무려 센불에 볶아낸 음식이다.더덕의 독특한 향과 삼겹살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뛰어난 맛을 낸다.마지막까지 그 맛을 느끼도록 두꺼운 불판에 음식을 담아낸다.6500원.(043)260-8035. ■중앙고속도로 단양(부산방향),도토리사골탕 도토리가루로 뽑은 국수와 진한 사골국물이 만났다.10시간 이상 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삶은 양지를 잘게 썰어넣고 데쳐놓은 도토리면을 말아서 만든다.인삼·대추·계란지단 채썬 것과 가루김,파 등의 고명을 첨가해 맛을 더한다.구수한 국물에 쫄깃한 도토리면,여기에 인삼·대추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도토리면을 건져 먹은 뒤 탕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6000원.(043)423-5401. 군위(춘천,대구방향),황태국밥 대관령 횡계에서 직송한 황태만 쓴다.하지만 맛은 좀 다르다.대관령 인근에서의 황태국은 들깨가루와 두부를 이용해 조금 텁텁하면서 구수한 맛을 내는 반면,이곳에선 깐새우살과 무를 볶아 넣어 좀 더 시원한 국물맛에 비중을 두었다.영양도 풍부해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와 졸음을 물리치는 데 제격.5000원.(054)383-6114. 안동(부산,춘천 양방향),안동간고등어백반 안동간고등어가 유명한 까닭은?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동해안에서 잡은 고등어를 왕소금에 절인 것을 생선장수가 지고 오다보면 안동쯤에서 가장 맛있게 숙성됐다고 한다.이후 안동에서 먹는 간고등어가 제일 맛있다는 소문이 생겼다고 한다.안동휴게소에선 이같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숙성된 안동간고등어를 오븐에서 기름기가 쏙 빠지게 노릇노릇 구워낸다.참나물,가지무침 등 밑반찬도 넉넉하다.6000원.(054)853-4062,853-4370. ■영동고속도로 문막(강릉방향),진부령 황태구이정식 진부령에서 직접 공수해온 황태로 요리해 판매하는 정식.선보이기 시작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이들 입을 통해 그 맛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좋은 재료에 맛깔나는 솜씨, 한끼 식사로 훌륭하다.6000원.(033)731-8481. 강릉(인천방향),봉평메밀 묵사발 고속도로 휴게소중 가장 먼저 토속음식을 낸 휴게소다.봉평산 메밀만 써서 만든 묵을 채썰어 육수와 양념김치,양념다대기,마른 김,깨소금,참기름으로 고명을 얹어 만든다.깔끔하면서 칼칼한 국물맛을 못 잊어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5000원.(033)647-9970. ■ 호남고속도로 곡성(천안방향),우렁된장뚝배기 우렁은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지방질은 적어 살찔 염려없는 영양식으로 꼽힌다.특히 된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그래서 곡성휴게소에선 우렁이에 된장과 야채를 푸짐하게 넣어 끓여준다.된장을 푼 물에 깨끗한 물에서 키운 우렁이와 호박,양파,무,다시멸치,감자,두부,청양고추,팽이버섯 등을 넣고 끓인다.5000원.(061)362-8300. 백양사(광주방향),산채보리비빔밥 지난해 휴게소 맛자랑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인근 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데쳐서 말려 놓았다가 쓴다.구수한 보리밥에 고사리,취나물 등 5∼6가지 산채를 얹어 고추장으로 간을 해 비벼먹는다.5000원.(061)394-9177. ■ 88고속도로 지리산(양방향),지리산 흑돼지떡갈비 지리산 기슭에서 키우는 흑돼지는 고지대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활동량이 많아 일반돼지에 비해 성장이 늦어 체구가 작다고 한다.떡갈비 재료로는 흑돼지 목살을 쓴다.칼로 부드럽게 다진 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 네모판에 넣고 눌러 모양을 만든 뒤 석쇠에 얹어 숯불로 구워낸다.약한 불에서 서서히 구워야 제맛을 낸다고.6000원.(063)636-2720. ■그 밖의 고속도로 대전-통영간 인삼랜드(통영방향·041-751-2892)의 인삼추어탕 및 인삼야채볶음밥,산청(서울방향·055-973-5970)의 구절판산채비빔밥,함양(하남방향·055-963-8001)의 콩가스 등. 남해고속도로 사천(순천방향·055-854-3547)의 영양굴밥삼합탕,문산(부산방향·055-761-2820)의 녹차밀면,진영(순천방향·055-342-3959)의 철판새우볶음밥 등. 서해안고속도로 서산(인천방향·041-688-7714)의 어리굴젓백반,대천(서울방향·041-031-6801)의 보령자연산돌솥굴밥,고창고인돌(서울방향·063-561-6323)의 부안해물돌솥밥,고창고인돌(목포방향·063-561-6313)의 별미곰탕 등. 중부고속도로 음성(대전방향·043-878-6439)의 한방 음성고추갈비찜정식.
  • 피랍 미국인 이라크서 또 참수

    한동안 주춤했던 이라크 무장단체들의 외국인 인질 참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요르단 출신 테러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가 이라크에서 최근 납치한 미국인 1명의 목을 베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20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9분짜리 이 비디오는 총기를 휴대하고 복면을 한 남자 5명이 지난 16일 납치된 미국인 기술자 유진 암스트롱을 참수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유일신과 성전은 지난 5월과 6월 미국인 닉 버그와 한국인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단체다. 아랍에미리트의 회사 ‘걸프 서플라이스 앤드 커머셜 서비스’ 직원인 암스트롱은 지난 16일 바그다드 자택에서 동료인 미국인 잭 헨슬리,영국인 케네스 비글리와 함께 납치됐다. 무장단체 조직원들은 비디오에서 암스트롱을 살해하기 전 낭독한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이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이라크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4시간내로 다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테이프에서 암스트롱은 김선일씨나 버그와 마찬가지로 오렌지색 옷을 입고 눈가리개를 한 채 뭐라고 애원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의 한 미국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암스트롱의 것으로 확인된 시체가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외신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암스트롱을 칼로 살해한 사람이 알 자르카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성명을 낭독한 한 무장대원은 때때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명,“개”라고 부르며 추가 인질 살해를 경고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8일 48시간내로 여성 수감자들을 전원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프랑스인 기자 2명과 이탈리아 여성 구호단체 요원 2명, 터키인 10명 등 외국인 10여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 이밖에 이라크군인 18명도 최근 납치됐다.지난 17개월 동안 이라크에서 납치된 외국인은 100명이 넘는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암스트롱 살해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기 직전 이들(무장단체)과는 절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자국 국민에 대한 참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대이라크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후세인 “정치가 아닌 의사 될걸…”

    |뉴욕 연합|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바그다드 인근의 한 궁전에 있는 3.54평 크기의 독방에서 책을 읽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시작될 자신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접는 침대와 작은 책상,플라스틱 의자,기도용 매트가 배치된 독방에서 후세인은 미군 병사용 즉석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틈틈이 머핀이나 과자,시가를 즐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바그다드발로 전했다.신문은 후세인이 두꺼운 테의 안경을 쓰고 주로 아랍어로 쓰인 책들을 읽고 있으며,이중에는 1000년전 바그다드가 이슬람 세계의 수도였을 당시의 옛 이야기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방에서는 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지내며,하루 3시간씩 옥외 운동이 허용돼 있다.다른 수감자들의 접촉은 차단돼 있지만 핵심 측근 11명과는 운동은 물론 장기,포커,도미노게임 등을 하며 지낸다고 이라크 임시정부의 바크티아르 아민 인권장관이 전했다. 앞서 후세인은 전립선이 부어 미군 병원에서 혈압 측정과 방사선 촬영 등 검사를 받았으나 전림선암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조직검사는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평상시 자신에 대한 과거 행위에 의연한 태도를 보이던 그도 혈압을 잴 때는 군의관에게 “정치인이 아니라 의사가 됐어야 했나 봐.”라고 말해 착잡한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고 한다.
  • “왕따의 아픔은 왕따가…” 상담사된 여고생

    “왕따의 아픔은 왕따가…” 상담사된 여고생

    “친구야,왕따에 시달린다고 스스로를 버려선 안 돼.꼭꼭 숨겨두지만 말고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왕따’가 됐다.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150㎝ 여자아이를 친구들은 ‘거인’이라고 놀려댔다.조금 먼저 클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잘난 척한다.’고 따돌렸다.귀에서는 친구들이 놀려대는 환청으로 웅웅거렸다.친구에게 스타킹을 건네준 것만으로 ‘변태’가 돼버렸다.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왕따를 때리라.”는 친구들의 지시를 따르기도 했다.중학교 2학년 때는 연필깎는 칼로 오른손 등을 서너 차례 그었다.수첩에는 온통 ‘죽고 싶다.’는 얘기만 써댔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왕따’ 경남 김해 한일여고 3학년 김혜민(18)양의 모습에서 옛날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제6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시상식이 열린 20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만난 김양은 달랐다.대기실에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연방 ‘디카’를 찍어대는 평범한 여학생이었다.한국중등교육협의회와 푸르덴셜생명이 마련한 대회에서 김양은 자원봉사활동의 귀감이 되어 ‘친선대사상’을 받았다. 김양은 엄마의 충고를 자각의 계기로 삼아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내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친구들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처음엔 무조건 따돌림을 피하기만 했지만,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무시당해도 웃으며 태연하게 대했다.어느날 친구들은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 김양은 오히려 ‘왕따’상담원이 됐다.2002년 우연히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를 상담해주는 ‘학교가기 싫어’라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알게 됐다.그곳에는 자신보다 훨씬 애절한 사연이 많았다.김양은 “같은 아픔을 겪은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같은 해 11월 상담을 시작한 김양의 아이디 ‘초록천사’는 어느새 ‘왕따’친구들에게 ‘구원의 천사’가 됐다. ●쇠파이프 협박에 졸병 역할 사연도 첫 가정방문 상담자는 정윤(가명·12·여)이다.정윤이는 전학간 학교에서 노트북 컴퓨터 때문에 ‘왕따’가 됐다.집에 노트북 컴퓨터가 있다고 자랑했는데 공교롭게도 수리센터에 보낸 날 친구들이 놀러왔다.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것은 물론 학교 홈페이지에 욕설 섞인 글까지 올랐다.김양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정윤이와 대화를 나눴다.상처를 치유한 정윤이는 지금 김양처럼 ‘왕따’친구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슴아픈 사연도 있었다.선배들이 동아리에서 탈퇴하지 못하게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협박하고 폭행하는 바람에 ‘나 이제 죽으러 간다.’는 글을 남겼던 여중생은 행방이 묘연하다.같은 반의 힘센 친구가 잔심부름을 시키고 급식 밥까지 엎어버려 괴로워하는 상담자도 있었다.김양은 “따돌림은 한두 차례 상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동안 450여명의 친구를 상담했고,이가운데 70여명이 ‘왕따’를 극복했다. 김양은 전문 상담원이 되고 싶어 이번 대입 수시모집에서 명지대와 아주대 등의 심리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했다.김양은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혼자 앓지 말고 주변이나 또래에게 의논하거나 인터넷에라도 어려움을 털어놓고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후배들에게 점자로 공부를 가르친 김가람(17)양,‘북한어린이돕기 기아체험’을 기획,성금 340여만원을 용천소학교건립기금으로 전달한 이정아(18)양 등 8명이 금상을 받았다.감자와 배추를 직접 재배,판매한 수익금 900여만원을 대장암 말기인 80대 노인의 수술비로 지원한 강원 북원여고 봉사동아리 ‘감자’회원 15명은 단체상을 받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에듀 짱]야외농장 운영하는 서울 전농초등학교

    [에듀 짱]야외농장 운영하는 서울 전농초등학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초등학교(교장 문재창)에 들어서자 도심 속 작은 농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60평 남짓한 텃밭에 이 학교 학생들이 9월 초 심어둔 무,가지,배추 등 10여종의 채소가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파랗게 싹을 틔웠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전농초 특별활동반 채소재배부 5·6학년 학생 20여명이 2학년 교실에 모였다. 오늘 수업은 지난 주에 뿌린 채소 씨앗 관찰하기와 5월에 줄기를 심은 고구마 거둬들이기.아이들은 고구마를 캘 수 있다는 셀렘에 환호성부터 지른다. 재배할 식물의 특징을 이해하고 밭으로 나서야만 이론과 실전을 겸한 참농군이 될 수 있는 법.박영실(47) 교사는 학생들의 설레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먼저 자신이 직접 심은 씨앗을 관찰한다.고은성(11·5학년)군은 아욱,열무,상추 등의 씨앗을 종이에 붙이고 크기,색깔,감촉 등을 관찰해 기록부에 적는다.은성군은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고 즐거워했다. 노수경(11·5학년)양은 지난 4월부터 써온 관찰 기록 일기를 보며 뿌듯해한다.총각무를 심으려고 호미로 땅을 파 씨앗을 뿌린 것과 매일 물을 주고 잡초 뽑은 날짜를 상세히 적은 기록장을 보며 활짝 웃는다. 약 30분 정도 교실에서 이론수업을 끝내고 고구마 수확에 나선 아이들은 영락없는 ‘꼬마 농군’의 모습이었다.목장갑을 끼고 호미를 움켜쥔 아이들은 팀별로 고구마 잎을 잘라내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수십차례 호미질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려도 주먹만한 고구마가 ‘툭툭’ 쏟아지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른다. 올해 전농초 고구마 농사는 풍년이었다.5∼6평 남짓한 밭에서 길이 20㎝는 족히 되는 굵은 고구마가 3∼4개,15㎝짜리 10여개,7∼8㎝짜리 20여개,5㎝짜리 20여개가 쏟아져 나왔다. 이종현(11·5학년)군은 “고구마 캐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장예리(12·6학년)양은 “총각무를 뽑아 김치를 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을 때 만큼 기쁘다.”면서 “이번에 캔 고구마는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께 꼭 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특별활동반으로 처음 만들어진 채소재배부는 체험중심 수업으로 진행된다.채소재배부 16명은 2인1조 모두 8개팀으로 움직인다.한 팀당 3평 정도되는 밭에 쑥갓,강낭콩,감자,고구마,무,배추 등 자신들이 원하는 식물을 직접 심고 재배한다.올 4월에 뿌린 13종의 씨앗은 지난 8월 말에 한차례 거둬들였고 9월 초에 또 채소를 심어 한창 가꾸는 중이다. 박 교사는 “학교의 화단을 개조해 텃밭을 꾸몄기 때문에 씨앗과 비료값 외에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에게 땀흘려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발언대] 쌀농사 포기해선 안된다/이홍규 농촌사랑운동본부 대표

    반만년동안 우리 한민족의 주식인 쌀에는 민족의 정신과 역사가 담겨 있다.민족과 고락을 함께해 온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양식인 것이다.우리땅에서 쌀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5000년 전으로,남한강의 여주평야 또는 해주,전남의 영산강 일대라고 역사학자들은 유적지 발굴 등을 통하여 추정한다.쌀만큼 훌륭한 곡식을 찾아보기 어렵기에 옛사람들은 쌀을 ‘곡식 중의 곡식이요,서리처럼 신선하고 즐거운 눈부신 보석’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일찍이 쌀의 많은 이점을 깨달은 이들이,바로 검소한 우리 한민족이다.약 450g의 쌀로 밥을 지으면 그 부피가 3배로 불어나 14인분의 밥이 된다.같은 양의 감자는 6인분에 지나지 않는다.저장 중 낟알이 줄거나 쉽게 영양가를 잃지도 않는다.나트륨과 지방질이 적은 데다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지 않아서,비만을 걱정하는 사람이나 다른 곡물을 먹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내린 축복 받은 선물인 것이다. 최근 영양학자들이 쌀의 주성분인 전분을 높이 평가하는데 그런 점으로 보면 쌀은 가장 뛰어난 곡물이다.쌀은 지구상 절반 이상의 사람에게 주식이며,여러가지 식품과 잘 어울려 식품의 맛을 훌륭하게 만들어 준다. 밥은 전분이 주성분이기는 하나 여러가지 영양소를 갖추었으며,맛이 있고,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소화 흡수율도 매우 높다.그래서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은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과 달리 쌀에서 열량의 대부분과 단백질·무기질·비타민의 일부를 섭취해 왔다.쌀이 가진 단백질은 밀·보리 등의 것보다 우수해 부식으로 육류·채소를 그다지 많이 먹지 않아도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우리나라에서 쌀은 5∼6세기경까지도 귀족적인 곡물이었고 통일신라 시대 이후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일반 백성은 주식으로 삼지 못하였다. 쌀이 이처럼 우수한 먹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은 밥보다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다.이 식품들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아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그동안 우리 어른들이 자녀에게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가르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 그래서 당장 시급한 것이 올바른 먹을거리 교육이다.지금 우리 세대에서 올바른 식습관과 먹을거리 교육을 하지 않으면 쌀과 우리음식은 고스란히 사라지게 되고 민족문화와 정신도 계승되지 못할 것이다. 쌀은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고 민족정신과 주권을 유지시키는 최후의 보루이므로 우리 쌀을 애용하고 지키는 범국민적인 운동이 불길처럼 타올라야 한다.농부가 쌀농사를 포기하고 국민이 쌀을 멀리 하면 국민 건강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국토는 황폐해지며,식량부족시 우리 사회의 기반이 무너지는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홍규 농촌사랑운동본부 대표
  • 이라크 또 차량테러… 25명 사망

    |바그다드 AFP 연합|18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2건의 차량폭탄 테러로 미군 2명을 포함한 25명이 사망하는 등 이라크 치안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인질로 잡은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의 모습을 공개한 뒤 아부 그라이브와 움 카스르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수감자들을 48시간 안에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18일 전했다. 알 자지라는 또 ‘아부 바크르 알 시디크의 살랄피스트’ 여단이란 무장단체가 미군 부대에 물품을 운반하는 한 터키회사의 직원 10명을 인질로 잡고 이 회사가 사흘 내로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인질 전원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보 상황 악화에 따라 내년 1월 예정된 총선 일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며 유엔에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현지 지역방위군 본부를 상대로 한 자살차량폭탄 공격이 발생,방위군 지원을 위해 대기하던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2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와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미군 차량 옆으로 차량을 접근시킨 뒤 폭발시켜 미군 3명이 다치고 괴한이 숨진 데 이어,30여분 뒤에는 현장조사에 나섰던 미군을 겨냥한 차량폭탄이 터져 미군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미군은 이날 밤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 공습을 단행하는 등 무장세력 소탕작전을 계속했다.
  • 기업25% 법인세 못내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기업 4곳 가운데 1곳 꼴로 법인세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19일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법인 40만 5849개 중 25%인 10만 2387개가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특히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중 27곳이 법인세 면제 조치를 받았다. 법인세는 전체 매출액에서 비용을 제한 이익분에 부과되는 것으로,지난해 국내기업 4곳 중 1곳이 이윤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법인세 면제 대상인 접대비 총액은 지난 2001년 3조 9635억원에서 2003년 5조 682억원으로 27.9%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수치는 경제난 속에 기업들이 이윤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러나 접대비가 매출액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 법인세 탈루 의혹이 있으므로 국세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채소값 안정-… 대부분 예년 수준

    [주간 물가 동향] 채소값 안정-… 대부분 예년 수준

    채소값이 연일 내림세를 타며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다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무값은 여전히 2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14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붉은 상추·백오이 등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무·대파·애호박 등의 값은 소폭의 상승세를 탔다.배추(포기)는 1800원으로 전주보다 200원이 떨어졌다.붉은 상추(100g)는 330원,백오이(개)는 350원으로 각각 70원과 50원이 하락했다.햇감자와 고구마(㎏)는 1900원,2000원으로 각각 변동이 없었다. 이에 비해 무(개)는 2700원으로 200원이 상승했다.지난해 같은 기간(1400원)보다 무려 1300원이나 비싸다. 애호박(개)은 800원,대파(단)는 1600원으로 각각 100원과 10원이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일값도 오름세를 보였다.사과(홍로·5㎏·17개)는 지난주보다 3000원이 상승한 2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3만 6500원)보다 30% 이상 싼 편이다.포도(5㎏)도 1400원이 오른 1만 9900원에 마감됐다.첫 출하된 배(신고·7.5㎏·12개)는 2만 49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3만 800원)보다 5900원이 저렴하다. 고기값도 변화가 없었다.한우 목살·차돌박이·양지(100g)가 3100∼3450원,돼지고기는 삼겹살·목살이 1340∼1640원,닭고기는 생닭(850g)이 4420원에 각각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北·中등 8개국 종교자유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국제 종교 자유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거나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로 투옥,고문을 당하고 일부는 생화학전을 위한 생체실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하고 “북한 정권이 이같은 보고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나,최근 수년간 드러난 인가받지 못한 종교 활동에 대한 가혹한 탄압 사례들로 미뤄볼 때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북한은 특히 주민들이 중국 등에서 기독교 선교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거나 개종했을 경우 모질게 고문을 가하거나 처형시킨다는 미확인 보고들도 있었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그러나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미 국무부가 일부 탈북자들의 허황된 발언을 여과없이 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의 종교·민간 단체들에 의한 남북간 화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교류는 제한적이라면서 “그러한 접촉들이 북한의 종교 자유에 효과를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존 한포드 미 국무부 국제종교 자유 담당 특사는 이날 회견을 통해 “북한은 아마 세계 최대의 종교인 수감자를 가진 국가일 것”이라면서 “북한과 같은 종교억압 국가들의 문제는 신앙인들이 잔혹한 탄압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과 중국,쿠바,미얀마,이란,수단 등 5개국을 비종교자유국가로 재지정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리트레아,베트남 등 3개국을 새로 추가했다. dawn@seoul.co.kr
  •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은 게으르다.일에서?아니면 인간관계에서?아니다.이들은 제대로 된 밥상 차리는 데 절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단지 3분 내에 만들 수 있는 음식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뭐 어때?’라고 묻는 당신,혼자 살수록 잘 먹어야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모르는 바보다.그게 아니더라도 ‘밥심’이 있어야 뭐든 잘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안 듣는 반항아다. 싱글들이여,이제 남들 다 한다는 유기농 웰빙식은 못해도 최소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연명하는 생활은 접자.둘이 아니면 어떤가.혼자서도 잘먹고 잘살자. 글 이기철 최여경 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혼자서도 잘먹어야 single 벙글 #1.자취생의 주식 평상시에는 라면.뭔가 새로운 게 먹고 싶을 때는 라면에 파를 넣는다.영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라면에 달걀을 넣는다.매일 먹는 라면이 질렸다면 라면에 커피를 조금 타본다.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소고기라면을 끓여 먹는다.새로운 무엇인가를 원할 때 봉지 라면이 아닌 컵라면을 사서 먹는다.기쁜 일이 생겼는가.그렇다면 평소에 한박스 사다 놓던 라면을 몇 박스 더 사놓아라. #2.분야별 자취생 유형 김치-초급:김치가 넉넉히 있다.중급:아무리 오래된 신김치라도 먹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긴다.고급:김치국물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 요리-초급:보통 사람들이 먹는 요리를 먹는다.중급:라면과 김치만으로 100가지가 넘는 요리를 구사한다.고급:희한한 메뉴가 등장한다.쌈밥=쌈장+밥,달걀밥=날달걀+밥 등. 설거지-초급:생길 때마다 바로 한다.중급:차일피일 미루다가 벌레가 보이면 한다.고급:친구 하나를 물색한 다음 저녁을 먹이고 시킨다. 술안주-초급:가급적 밖에서 마신다.주점,맥주집 등.중급:각종 마른안주나 과일 등을 사다 놓고 먹는다.이게 더 싸다.고급:○○깡 하나에 소주 한병.두 개씩 먹으면 죽음이다.(출처 웃긴대학·humoruniv.com) 하지만 혼자 사는 그대,언제까지 이렇게 처량하게 살 것인가. 여기 초라한 백수 자취생에서 화려한 요리 전문가로 변신한 ‘나물이’ 김용환(33)씨가 분연히 나섰다.직장인 윤현식(28·롯데백화점 홍보실)씨와 황인숙(25·웅진코웨이개발 인사총무팀)씨에게 전수하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 아닌 멋진 싱글을 위한 요리.손이 많이 가지도,돈이 많이 들지도,호사스럽지도 않다.하지만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요리다.아자! ■ 싱글들을 위한 식당 혼자 먹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족간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나홀로 식사’가 늘어나는 추세다.권우희 JW메리어트호텔 디자이너는 “맨날 보는 직장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먹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엔 ‘왕따’를 당한 듯이 구석에서 벽을 보고 후다닥 한 그릇 해치웠지만 지금은 창가에 앉아 당당하게 나홀로 식사를 즐긴다.잡지를 읽거나 먼산바라기를 하는 여유로움은 덤이다.정찬보다는 샌드위치나 김밥 등 간편식 위주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센터럴시티 지하의 카페 파스쿠찌(6282-2826)는 한잔의 커피와 샌드위치에 만족하는 강남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나홀로 식당이다.‘나홀로’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현란한 모양에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캐러멜의 달콤한 맛이 담긴 파스푸초(4500원)와 겉은 부드럽고 속은 파삭파삭한 파니니 샌드위치(4000원).눈과 입이 행복해지면서 나혼자 식사라는 생각은 저만치 달아난다. 인사동 한빛은행 4거리의 우드앤브릭델리(737-1142)는 볼거리가 많고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사동의 특징을 살린 곳으로 인테리어도 깔끔하다.햄치즈샌드위치가 좋다. 동호대교 남단에서 안세병원 4거리쪽으로 가는 길목의 국민은행 뒤의 르파니에(540-7882)도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 메뉴로 하는 샌드위치 전문숍이다.저녁에는 샐러드,감자튀김,치즈크래커 등의 안주에 곁들여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다. 먹을거리 많은 명동에서도 혼자 찾기 좋은 곳으론 유투존 후문 맞은 편의 충무김밥(756-6886)이 있다.밥에 별도의 양념 없이 김으로 감쌌고,김칠맛 나는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는 충무김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간식으로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충무김밥 골목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틈새라면(756-5477)은 얼얼한 라면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매운 맛에 기분전환에는 그만이다.라면회사들이 새 라면을 개발할 때 이 집 라면을 샘플링해 간다는 소문도 있다. 이화여대 정문 미스터피자 맞은 편의 가미(364-3948)는 참국수와 물냉면으로 인기가 높다. 유행을 좇아 새로운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기보다는 국수만 묵묵하게 고집해 맛이 깊다. ■ 싱글요리 노하우 (1) 기본적인 재료는 미리 구입해 다듬어 두기-재료가 없으면 요리가 귀찮다.채소도 밀폐용기를 활용하면 김치 냉장고가 없어도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간다. (2) 남는 재료는 요리해 보관하기-혼자 살면서 음식을 하면 재료가 남기 일쑤.이럴 땐 아예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뒀다 나중에 녹여 먹는다.이게 인스턴트 식품보다 훨씬 몸에 좋다. (3) 통조림 제품은 다양하게 구비해 놓기-보관 기간이 길고 응용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므로 흔한 참치에서 죽순까지 여러가지를 사놓는다. (4) 야채보다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식재료는 1인분씩 보관-각종 고기류는 한번 요리해 먹을 만큼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5) 요리 중간 중간 설거지하기-요리를 하고 난 다음 그릇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요리계에 입문하자마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나물이의 요리조리 나물이의 요리법은 어렵지 않다.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쓰고 손과 숟가락과 컵만 있다면 특별한 계량도구도 필요없다.(모든 요리 1인분 기준,재료 괄호안 숫자는 밥숟가락 수) 잘나가는 인터넷 요리작가이자 베스트셀러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의 저자.본명 김용환.자취생활 18년 동안 취미를 뛰어넘어 생존전략으로 요리를 해왔다.2002년에 디카를 구입하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만들기를 알려주는 ‘요리전도사’로 나섰다.그의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골뱅이 무침? No, 비빔칼국수 재료 칼국수 생면 1인분,닭가슴살 1줌,요리용술 (¼)컵,상추 등 집에 있는 야채 양념장 고추장(2),고춧가루(2),설탕(4),식초(6),다진마늘(1),참기름·깨 조금씩 만드는법 (1)물 3컵에 요리용술을 부어 끓이다가 닭고기를 넣어 삶은 다음 먹기 좋게 찢어준다.(2)양념장 재료를 섞는다.(3)칼국수면을 3∼4분 정도 삶고 찬물이나 얼음물에 헹군다.(4)칼국수,양념장,각종 야채를 넣고 비벼 그릇에 담는다. ●디저트까지 확실히,단호박 크렘블레 재료 단호박 (½)개,설탕(4),버터(1),우유 1컵,달걀 3개,만드는법 (1)단호박은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20분간 아 체에 내린다.(2)여기에 설탕,버터,우유,달걀을 섞어 다시 체에 내린다.(3)푸딩틀이나 비슷한 크기의 그릇에 버터를 바른 다음 반죽을 붓는다.(4)약 30분간 쪄내면 완성. ●비타민 보충용 샐러드 재료 방울토마토,치커리 등 각종 채소 드레싱 발사믹식초(2,없으면 그냥 식초로 대체),올리브오일(4),레몬즙((½)),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법 (1)준비한 야채를 씻어 찬물이나 얼음물에 씻고 한입 크기로 자른다.(2)드레싱 재료를 섞는다.(3)먹기 직전 드레싱을 뿌리면 된다. ●맛있는 볶음국수,차우펀 재료 쌀국수 1인분,모시조개 7개,대하 1마리(없어도 됨),요리용술(4),죽순 (½)개,청경채 3개(야채는 다른 것으로 대용가능),굴소스(1,없으면 진간장 2+설탕 (½)로 대체),식용유(2),다진마늘(1),고추기름(1,없으면 그냥 고추) 만드는법 (1)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다진마늘을 넣고 볶다가 죽순,청경채를 넣는다.(2)여기에 다시 새우와 모시조개를 넣어 볶다가 요리용술을 넣는다.(3)굴소스와 물 (½)컵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다.(4) 삶아서 얼음물에 헹군 쌀국수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5)고추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 [웰빙 A to Z] 저칼로리 마카로니

    [웰빙 A to Z] 저칼로리 마카로니

    아침에 먹는 음식은 살찌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다이어트 중이라면 마카로니를 이용해 요리하면 좋다. 샐러드에 자주 이용되는 마카로니는 파스타의 한 종류로 국수 모양보다 소스를 더 많이 묻힐 수 있어 한결 풍부한 맛이 난다.많은 사람들이 국수와 파스타 모두 비슷한 밀가루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주성분이 탄수화물인 것은 같지만 파스타가 다이어트에 더 적합하다.파스타는 달걀을 쓰지 않고 ‘세몰리나’라는 유럽 특유의 밀가루와 물로 만들어 칼로리가 낮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파스타는 당지수도 낮다.당지수는 어떤 음식 100g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혈당량을 높이는가를 수치화한 것.당지수가 낮은 음식일수록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이번 주말 아침에 마카로니 샐러드를 신선한 바게트에 곁들여 먹어보자. 재료 바게트(중) 1개,마카로니 1컵,감자 1개,당근 ½개,양파 ½개,오이 ½개,슬라이스 햄 10장,피클 1개 *소스* 마요네즈 ½컵,레몬즙 1큰술,화이트와인 1큰술,마늘 3쪽,양파 50g,씨겨자 1큰술,설탕 1큰술,소금 약간 *오이·양파양념* 설탕 ½작은술,소금 ½작은술 전날준비 ① 마카로니와 감자는 각각 *아 건진다.당근도 아주 작게 썰어 삶는다.슬라이스 햄과 피클도 잘게 썬다.② 뜨거운 감자를 으깬 다음 당근과 마카로니,햄,피클을 넣고 섞어서 소스에 버무린다.③ 양파와 오이는 작게 썰어서 양념에 재놓는다. 만드는법 ① 바게트는 속을 뜯어놓는다.② 양념에 잰 양파와 오이를 꼭 짠 다음 전날 준비한 ②와 섞으면서 뜯어놓은 빵 속과 함께 잘 버무린다.③ 완성된 마카로니 스프레드를 바게트 빵 속에 꼭꼭 채운다. 영양Up 요리팁 빵은 신선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맛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빵 속은 뜯어서 버리지 말고 마카로니 스프레드에 같이 섞는다.완성된 마카로니 샐러드를 월남쌈에 싸 먹어도 맛있다.
  • “휴대전화값 폭리” 국감자료 해프닝

    국내 휴대전화 업계가 ‘어설픈’ 국정감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은 14일 정보통신부의 휴대전화 판매 및 매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수출가격에 비해 2배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나 휴대전화 업체들이 국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대당 내수판매 가격은 2001년 28만 6000원에서 지난해 34만 7000원으로 상승한 반면 수출 가격은 19만 7000원에서 18만 2000원으로 하락했다. 강 의원은 “우리 국민에게만 폭리를 취해 퀄컴사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인지 정부와 제조사들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업계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여건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단말기 가격 비교만으로 ‘폭리’ 운운하는 것은 ‘한건주의식’ 국감에 지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은 경우가 많지만 노키아,모토롤라 등에 비해서도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면서 “200만·300만 화소폰,MP3폰,VOD(주문형비디오) 기능 등을 갖춘 내수용 단말기와 단순 기능 위주인 수출용 단말기의 가격차이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중국에 출시한 메가픽셀급 카메라폰(모델명 SCH-X699)은 현지에서 5800위안(약 87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같은 제품의 국내모델인 SCH-V420은 국내에서 60만원대에 판매될 정도로 수출 가격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한편 강 의원측은 애초 정보통신부가 제공한 잘못된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2001년 내수 판매대수를 3600만대(실제 1400만대)로 계산,내수 가격이 2년 만에 3배로 폭등했다고 주장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9) 따로 움직이는 두 정부

    [차이나 리포트 2004] (29) 따로 움직이는 두 정부

    중국 지방정부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중앙정부의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개혁·개방 이전 중국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로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방정부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집행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을 위해 중앙정부는 많은 정책결정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고 자율성을 확대시켰다.중앙정부의 ‘대리인’에 머물렀던 지방정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경제주체가 되었고,지역의 이익과 상반되는 중앙정부의 정책을 저지하는 ‘파워’도 갖췄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충돌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고 최근 경기과열과 관련하여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다. ●비대해진 지방정부의 권한과 역할 개혁·개방 이전까지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중앙의 통일적인 정책 집행의 범위 내에서만 인정되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하여 권력을 지방에 이양하여 바람직한 중앙과 지방간의 관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분권화(下放權力) 정책을 실시하였다. 먼저 지방정부에도 입법권을 부여하고,일정 범위 내의 외국인 투자 인허가권과 외자 이용 권한을 인정하였으며,지방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개혁을 단행했다.종전 중앙정부가 보유한 기업과 시장에 대한 지배권도 지방정부로 이양했다. 지방정부의 권한 확장은 지방의 자율성과 능동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촉진했다.더욱이 지방의 경제성장을 지방관리들의 업무 실적으로 간주한 인사시스템으로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지방정부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주역이 됐다.고정자산 투자 통계를 살펴보면 개혁·개방 이후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개혁·개방 직후 48%였던 지방정부 소관의 고정자산 투자 항목의 비중은 2003년에 85%까지 확대된 반면,중앙정부의 비중은 52%에서 15%로 대폭 축소되었다. ●경기과열 주범은 지방정부 지난 10년간 연평균 9%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던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철강,아연,시멘트 등 3개 분야의 경기과열 부문에 대해 각 지방정부의 투자 억제 지침을 시달하고,그 이행 결과를 조사한다고 밝혀 거시경제 조절정책(宏觀政策)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 1·4분기 철강과 시멘트 부문에 대한 고정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7.2%와 101.4%씩 늘어나 중앙정부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금년 3월14일 제10기 전인대회(全人大) 2차 회의에서 “중국의 경기과열 현상은 지난해의 사스 문제만큼 심각한 도전”이라고 언급하고,4월28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한 ‘장쑤성철강유한공사(江蘇省鐵鋼有限公司)’ 해체 및 관계자 문책을 결정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했다. 그리고 인민은행은 3개 부문 이외에 자동차와 부동산 부문을 더한 5개 부문을 경기과열 부문으로 지정하고 대출 억제 지침을 발표했다.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항하는 지방정부의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로 움직이는 두 개의 정부 중앙정부의 단호한 조치에 대해 지방정부의 불만은 고조되어 가고 있다.사회과학원의 칭화대(淸華大) 후안강(胡鞍剛) 교수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연해지역의 경우 시장상황이 좋을 때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내륙 지역은 지금까지 차별 대우로 제대로 투자를 못했으니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지방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정부의 이러한 불만은 중앙정부의 정책 집행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방정부들은 대외적으로 중앙정부의 정책을 준수한다고 말하고 있지만,보이지 않은 곳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중앙의 정책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7월 중앙정부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를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지방정부의 고정자산 투자는 여전히 4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중앙정부는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만,지방정부는 경제성장을 이유로 여전히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 분권구조를 찾아라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정치연구소 좡구이양(庄貴陽) 박사는 “거시경제조절 정책의 성공은 중앙정부가 어떻게 지방정부들의 이기적인 행위들을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고민은 지방정부의 할거주의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으나,과도한 긴축정책이 경제를 경착륙시킬지 모른다는 데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의 과열경기를 연착륙시킬 수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와 같은 중앙과 지방정부간 제도 하에서는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통치체제가 필요하나,효율적인 경제운용이 어려워진다.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지면 경제의 효율성은 제고되나 중앙정부의 안정적인 정책 수행이 곤란해진다. sungjinkim15@hanmail.net ●분권정책으로 불균형 심각 지방분권 정책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져다 주었지만,적지 않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에 따라 연해지역에서부터 시작된 계단식 분권정책은 연해와 내륙의 불균등한 지역발전을 초래했다.서부의 낙후지역과 상하이(上海)의 1인당 소득차는 현재 무려 8배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제후경제(諸侯經濟)’로 불리는 지역이기주의의 병폐는 심각하다.분권화로 국유기업 관리권을 넘겨받은 지방정부는 낙후된 산업이라 할지라도 유형 무형의 진입 장벽을 설치하여 지역 기업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돈이 되는 사업이면 지역의 비교우위를 고려하지 않고 ‘특화산업’으로 선정,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자동차산업의 경우,31개 중 24개 지방정부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지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이기주의는 지방정부의 정책 집행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지방정부는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중앙의 정책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교묘한 방법들을 모색하여 무력화시킨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중앙에 정책이 있으면 지방에 대책이 있다.(上有政策,下有對策)’는 말로 표현한다.지방정부의 이러한 대책은 종종 ‘법규나 중앙정부의 지침’에 반하기도 하고 때론 부패와 연계,중국 경제를 좀먹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톄번사건(鐵本事件)’은 지방정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앙의 규정을 정면으로 무력화시킨 대표적인 사건이다. 장쑤톄번강철유한공사(江蘇鐵本鋼鐵有限公司)는 2002년부터 제강능력 840만t급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하지만 철강산업 규제 때문에 중앙정부의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지난해 5월 4개의 프로젝트로 나눠 지방정부의 승인만 받고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한술 더 떠 중앙정부의 토지사용 허가를 피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14개로 쪼개 지방정부의 승인을 얻어냈다.자본금 충당을 위해 중국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방 분점으로부터 대출까지 받았다.이 모든 절차는 지방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방 관리들은 GDP 성장을 통해 자신들의 업무 성적을 높이고,은행은 지방정부가 승인한 안전한 사업에 대출을 하고,기업은 번거로운 중앙의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실질적인 책임은 모든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정부에 있었다는 점에 중국 행정구조의 치명적 문제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 [열린세상] 동북아시아의 비전경쟁/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연 공동대표

    지금은 냉전과 자본주의의 고도성장기가 끝난 전환기이다.그리고 전환기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새 시대를 위한 ‘비전’이다.왜냐하면 상당히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했던 냉전기와 고도성장기 시절에 비교하면 전환기인 지금은 미래가 불확실하여 불안한 국민은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도자와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숙제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모른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만들고 제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따라서 하시가 급한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은 전심전력하여 철학적인 깊이와 현실적인 혜안을 가진 비전을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몇가지 쉬운 대체 유혹을 느끼게 된다.그중 하나가 인기 영합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고,또 다른 하나가 과거의 비전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들은 모두 이러한 비전의 문제를 안고 있다.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중국은 지역간,그리고 도시내부에서의 빈부격차 문제,50개가 넘는 소수 민족의 내부적 통합 문제 등에 직면하여 이들을 틀어잡고 미래로 가기 위한 탈사회주의적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최근 장기침체에서 막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도 미래가 불확실한 일본도 국민들에게 국내외적으로 지향해야 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한국의 경우는 탈냉전과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대북,대미관계에 대한 혼란,국가주도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자성을 경험하고 새로운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그런데 세 국가 지도자들은 지난한 철학적 고찰과 깊은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앞에서 말한 매우 쉬운 대체 유혹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즉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영합의 이벤트나,아니면 과거에 사용되었던 비전을 재활용하는 것이다.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그것이 민족주의의 재활용으로 나타나고 있으며,한국의 경우는 주로 국내적인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다.중국은 동북공정과 반일정서를 자극하는 등의 민족주의를 통하여 사회주의를 대체하는 이념을 제공하고,이를 통하여 내부 단속을 꾀하는 비전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일본도 소위 재무장한 ‘보통국가’를 지향하고,국제적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국가이익 중심의 민족주의를 비전으로 제시하여 영토문제,과거사 문제 등을 동아시아 국제정치의 뜨거운 감자로 만들고 있다.한국은 민족주의보다는 국내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한풀이 이벤트에 주로 치중하고 있는데,친일규명·국가보안법·행정수도이전 문제 등이 그러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의 구도를 정리해 보면 앞으로 동북아시아는 서로를 품을 수 있는 대안적인 비전이 제시되지 않는 한 매우 불안정한 지뢰밭이 깔릴 것으로 예상된다.왜냐하면 각국이 추구하는 비전이 모두 인류 보편이념에 근거하기보다는 상호 배타적인 갈등구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심의 민족주의가 한국과 일본을 자극하고,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일본의 민족주의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할 것이다.이러한 자극에 따라 한국 역시 민족주의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인데,민족주의에 대한 깊이있는 비전이 없는 한국의 반응은 역시 감성적 이벤트의 차원으로 다루어 질 것이다.그런데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이 추진하는 민족주의적 비전 경쟁 앞에서 감성적 반응만 하면 될 것인가,아니면 우리 나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나침반을 찾아야 할 것인가? 미국과 같이 가든,중국과 같이 가든,동북아 시대를 열든,아니면 자주를 하든,국민을 안심시키면서,철학적,현실적으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끌고 나가지 못하면 한국은 동북아 비전 경쟁에 휘말려 또한번 미래에 한풀이 이벤트를 해야 할지 모른다.지금 대책없이 한풀이 이벤트를 중심으로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연 공동대표
  • [주간 물가 동향] 과일값 혼조세… 육류는 안정

    [주간 물가 동향] 과일값 혼조세… 육류는 안정

    채소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3주째 내림세를 탔지만,배추와 무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30∼92% 비싼 편이다.산지 채소의 생육조건이 좋아지고 산지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덕분이다. 7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포기)는 지난 주보다 400원이나 떨어진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전주 폭등세를 보였던 애호박(개)은 700원으로 무려 600원이나 수직하락했다.무(개)는 2500원으로 400원,고구마(1㎏)는 2000원으로 100원,붉은 상추(100g)는 440원으로 60원,백오이(개)는 400원으로 40원이 각각 내렸다.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청과부 대리는 “생육조건이 좋아지고 산지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채소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의 경우 앞으로 출하 대기물량이 전년보다 적은 데다 추석 수요까지 겹쳐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류는 혼조세를 보였다.제철에 가까워지는 과일은 출하량이 늘어나며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비해,철이 지난 과일은 시장 반입량이 줄어들며 상승세로 돌아섰다.밤(㎏)은 전주(9800원)보다 급락한 5200원,배(7.5㎏)도 7000원이 하락한 2만 2900원,사과(5㎏)는 3000원이 내린 2만 4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파(단)만 1590원에 거래가 마감돼 340원이 올랐고,햇감자(㎏)는 19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쇠고기·돼지고기 등 고기값도 변동이 없었다.쇠고기(100g)는 목심·차돌박이·양지가 3100∼3450원,돼지고기(100g)는 삼겹살·목심이 1340∼1640원,닭고기는 생닭(850g)이 4420원선을 유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국감준비 현장] 이색 국감자료 2題

    ■ 법원, 스포츠신문 많이 구독 과중한 업무엔 스포츠신문이 최고? 대법원이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여개의 대법원 산하기관이 가장 많이 구독하는 일간 신문은 스포츠신문(307부)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평균 10부씩을 받아보고 있는 셈이다.대법원을 비롯한 사법기관 전체가 구독하는 일간지는 모두 1510부였다. 주 의원은 “법원에서 스포츠신문 구독률이 높은 것은 법관 1인당 연 평균 4000건이 넘는 사건을 담당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와 우울하고 싸우기만 하는 정치 현실을 외면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방부 작년 도서구입 1위 지난해 책을 가장 많이 구입한 중앙 부처는 국방부? 국회 문광위 소속의 열린 우리당 우상호 의원이 정부 18개 중앙부처에서 받은 ‘부처내 단행본 도서 구입량 및 구입액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가 3053권을 구입해 가장 많았고 환경부 2745권,문화관광부 2745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방부는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건설교통부·해양통상부와 함께 해외 단행본을 단 한 권도 구입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도서 구입비 기준으로는 4100만원의 외교통상부가 1위를 기록했고 국방부 3900만원,환경부 2900만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진짜 명물은 ‘홍합껍질 탑’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진짜 명물은 ‘홍합껍질 탑’

    |파리 함혜리특파원|릴 벼룩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맛보고 가는 것이 홍합과 감자튀김이다.시내 곳곳에 있는 노천 카페와 선술집(브라스리),레스토랑 등에서는 9∼10유로에 홍합 한 냄비와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다. 홍합에 백포도주를 약간 넣고 샐러리나 양파로 버무려 익히는 홍합요리는 브뤼셀이나 파리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분위기 탓인지,홍합이 신선해서인지 릴에서 먹으면 특별히 맛이 좋다.열심히 걸어다니다 배가 슬슬 고파지고,다리가 아파진 사람들은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한결같이 홍합에 감자튀김,그리고 생맥주를 주문해 먹는다. 각 식당에서는 행사 기간 손님들이 먹고 남긴 홍합 껍질을 식당 앞에 쌓는다.그 높이로 식당의 지명도를 가늠하기도 한다는 홍합 껍질 탑은 릴 벼룩시장의 또다른 명물로 꼽힌다. 흘러내리지 않도록 구석구석 채워가면서 쌓는 것도 기술이다.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홍합전문 식당인 ‘오 물(Aux moules)’에서는 전담 직원을 채용했을 정도. 올해 벼룩시장이 열린 9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릴에서는 500t에 이르는 홍합이 소비됐다.400t이나 되는 홍합 껍질을 치우는 것은 청소부들의 몫이다. 릴 출신으로 지금은 중부지방인 리옹에 살고 있다는 폴레트는 “남편에게 내가 태어난 릴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당일 여행을 왔다.”며 “왁자지껄한 분위기,홍합과 감자튀김은 릴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가 된 벼룩시장의 상징”이라고 자랑했다. lotus@seoul.co.kr
  • ‘폐교위기서 탈출’ 인제 어론초등교의 ‘웃음’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이민을 간다고요.아마 우리 학교만큼 좋은 학교는 어느 나라에 가도 없을 걸요.” ‘교육 일번지’라는 서울 강남에 사는 이들의 얘기가 아니다.새롭게 명문학군으로 떠올랐다는 서울 주변 신도시 얘기도 아니다.강원도,그것도 첩첩산중 소양호와 수리봉 일대 야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인제군 어론초등학교 학부모의 자랑이다.“적어도 초등학교만큼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과장 섞인 호언장담도 서슴지 않는다. “선생니∼임,운동장에 서 있는 저 큰 나무가 몇살인지는 어떻게 아나요.또 학교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에 사는 물고기는 뭘 먹고 사나요.” 전교생이 124명인 어론초교의 한 학급 학생수는 15∼16명.아이들의 조잘대는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선생님은 아이들과 매미를 잡고,나무 둘레를 재며,가재를 잡으려 시냇물의 돌을 뒤집는 눈높이 수업이 이뤄진다. 그래선지 아이들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다.무엇이든 열심히 관찰,탐구하려 한다.학생수가 적으니 선생님과도 때로는 친구처럼,형·누나처럼 정겹다. ●군부대이전·귀농으로 현재 학생수 124명 교정에는 600평 정도의 텃밭도 있다.농사를 짓지 않는 집 아이들이 부모와 옥수수,감자,콩,배추,무를 가꾸는 주말 테마농장이다.한 가족에 3∼4평에 불과한 작은 텃밭이지만 농촌생활을 체험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시설 또한 도시의 어느 학교도 부럽지 않다.36억원을 지원받아 현대식으로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급식소,다목적 체육관,관사를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연말쯤 정비가 끝나면 전국 최고의 자연속 학교로 다시 태어난다. 주변에 학원하나 없는 시골학교지만 학생들의 공부실력도 대도시와 다를 바 없다.김진수 교감선생님은 “전교생 가운데 영어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학생이 30%에 이르고 전국 발명우수학교로 지정될 만큼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리기와 글짓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주입식 수업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3학년 담임 민중홍(33) 선생님은 “산골마을이지만 영어,컴퓨터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이 학교에 갖추어져 있어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어론초교는 요즘 유행하는 대안학교가 물론 아니다.그저 평범한 시골 공립학교일 뿐이다.그것도 3년 전만 해도 폐교 위기를 맞았던 시골학교였다. 물론 학생이 17명까지 줄어들면서 1997년에 분교로 격하됐던 이 학교가 다시 살아난 데는 가까운 곳에 ‘과학화 전투훈련단’이라는 군부대가 들어섰다는 특수 요인이 한몫을 했다.하지만 군인자녀뿐 아니라 특용작물을 재배하려 귀농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고,교육환경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생이 크게 늘었다.2002년 가을에 다시 본교로 승격되면서 현재 학생수는 124명에 이른다. ●도비 36억 지원받아 교실 리모델링 2년전 대전에서 전학왔다는 조유리(4년)양은 “산이 있고 깨끗한 농촌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이 너무 좋다.”면서 “군인인 아빠가 발령을 받으면 도시로 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싫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더덕농사를 지으려 7년전 귀농한 최월선(여)씨는 “아이들이 농촌생활에 잘 적응하고,갈수록 학교 시설도 좋아져 도시에 사는 것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만족해했다.최근 10년 동안 강원도에서는 모두 220개 초등학교가 폐교됐다.그러나 최근 학생들이 돌아오면서,다시 살아나고 있는 학교들은 뛰어난 자연 및 교육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월군 수주면 무릉초교는 2001년 전교생이 34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5학급 49명 규모로 커졌다.교사들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펜션이 속속 들어서고,농촌으로 돌아오는 청년도 늘어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정선초교 가수분교도 동강댐 건설계획이 백지화됨에 따라 학생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아직은 일부지만 폐교위기에 몰렸던 소규모 학교들이 되살아나며 농촌의 학교교육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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