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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1950년대 명동은 서울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였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모여 커피향에 취해 시를 읊은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60·70년대 명동은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하고 DJ들이 음악을 들려주던 청춘의 거리였다. 오늘날 명동은 하루가 지나면 간판이 바뀌는 소비의 거리가 됐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단골이 있는 상점이나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도 적지 않다. 골목골목마다 깃든 ‘명동의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글 사진 이두걸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반대로 외국 음식 전문점들도 군데군데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콴챈루(중국 대사관 거리)에는 중국 물품이나 잡지를 파는 서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일제시대부터 운영된 음식점들도 있어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릴 만하다. 중국전통과자를 파는 도향촌(776-5671)은 해바라기씨·잣·호두가 들어간 십월전병을 개당 3000원, 대추·팥이 들어간 장원병은 개당 1500원에 판다.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직접 과자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동교자(778-4150)는 쫄깃쫄깃한 만두피에 중국부추가 들어간 물만두(4000원)와 오향장육(1만 8000원)이 유명하다.3대째 운영하는 취천루(776-9358)는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만두만 팔 정도로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기만두 4500원. 일품향(753-6928)의 굴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TAJ 60년대 최고의 경양식집으로 손꼽히던 ‘코스모폴리탄’자리에 들어선 인도음식전문점.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의 조리사들이 현지 조리기구인 탄두, 멧돌을 이용해 요리한다. 식사후 입냄새를 제거해 주는 아니스와 인도산 슈거를 섞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치킨커리·인디언브레드가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는 1만원. 전통카레는 각각 1만 5000∼2만원선.(776-0677) ●신정 40여년 이상 운영한 징기스칸 요리 전문점. 주인이 직접 목장을 경영하면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육질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명동이 금융 중심가였던 만큼 금융인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독특한 스타일로 오리구이를 개발해 노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국수전골 1만 3000원, 오리구이 4만 4000원.(776-0338) ●아오자이(AODAI)베트남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아오자이는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숙취해소에도 좋다. 주인이 직접 미국에서 베트남 요리 전문가에게 전수받았다. 베트남 쌀국수·볶음밥·닭고기 석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1만 2000원으로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베트남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754-1919). ■ 짠돌이 데이트족의 천국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동이라지만 쇼핑과 무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짠돌이 데이트족들에게 적합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건물 2층에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755-1024)는 국내·외 최신잡지·간행물, 세계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 갖춰졌다. 인터넷이나 DVD자료, 음악감상, 보드게임 등도 즐길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건물 옥상인 12층 작은누리(755-1105)에 들어서면 야생덤불숲, 풀꽃동산, 연못 등이 어우러진 마당이 펼쳐진다. 중국대사관에서 덕수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생태공원이다. 남산에서 날아온 새들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면서 웅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서점 리브로(757-8100)는 혼잡하지 않아 약속장소로 알맞다. 레코드점과 문구점도 있다. 아바타 지하 1층·1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전문점 코즈니(3783-5069)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주침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디카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서점에서는 최신 잡지들을 앉아서 볼 수 있다. 명동성당(774-1784) 뒤편의 작은 정원에는 벤치가 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 것도 좋다. 성당 입구 화장실은 가게 등에 딸린 화장실과 달리 볼일이 급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 아모레 스타(709-6361)에서는 태평양의 기초·색조제품·매니큐어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으며 4층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음악사(776-0577)는 40여년째 명동을 지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서점. 다섯평 남짓한 매장 벽에 악보가 빼곡이 쌓여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 악보는 물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없는 악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 섬 ‘섬’이라는 술집 이름은 보통명사다. 신촌, 인사동 등에도 있지만 주인은 다 다르다. 하지만 90년대 이전 대학가의 낭만이 넘치는 카페라는 점에서는 쌍둥이다.10평도 못 되는 2층 규모라 좁은 편. 그러나 맥주를 기울이며 옛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낯선 이들도 어느새 술친구가 된다. 기타와 전자피아노도 갖추고 있어 주인 아저씨와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빼어난 노래도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다.‘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2시까지.756-0582. ●데바수스 2003년에 생긴 독일전통 맥주집이다. 라거 맥주인 헬레스, 밀맥주인 바이젠, 흑맥주인 둥클레스 모두 500㏄가 600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특선 수제 소시지와 감자, 양배추 절임 등이 곁들인 모듬소시지(2만5000원)도 일품이다. 해산물 볶음밥, 마늘안심스테이크 등 식사도 할 수 있다.3783-4568,4321. ●명동골뱅이 40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 이름 그대로 대구포와 오이, 양파,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쫄깃쫄깃한 골뱅이무침이 ‘대표 선수’다. 늦은 오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푸짐하고 담백한 계란말이도 요기와 술안주로 제격이다. 골뱅이 1만 5000원, 계란말이 1만원. 생맥주 500㏄ 3000원이다.778-1659. ●할머니국수집 외 식당 외관은 여느 분식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수맛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푹 끓여낸 뒤 고추장 양념을 한 국물맛에 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국수보다 두꺼운 면발에서 쫄깃쫄깃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머니국수 2500원, 두부국수 3000원.778-2705. 명동막국수와 할렐루야칼국수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등에도 널리 소개되면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담백한 면발에 걸쭉한 육수, 그리고 고소한 만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낸다. 시원한 맛의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면에서 일가를 이뤘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도 일품. 밥도 공짜로 준다. 만두도 웬만한 전문집보다 낫다. 가격은 모두 6000원.776-3424. ●고궁 비빔밥이 유명한 전주전통음식점. 쇠고기 사골 육수로 만든 밥에 육회, 은행, 잣, 호두, 육회, 애호박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이 맛깔스럽게 얹혀 나온다. 모든 재료를 매일 전주에서 직접 들여와 신선하다. 놋그릇에 나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게 특징. 전주비빔밥 7000원·녹두빈대떡 1만 3000원.776-3211. ●평래옥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명동 중앙극장 맞은편 1·2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냉면집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국물로 육수를 우려낸다. 주 요리도 초계탕이다. 삶은 뒤 시원하게 식힌 닭살과 메밀향 강한 국수, 그리고 계란, 오이, 배 등을 육수에 내온 보양식이다. 하나를 시켜 둘이 먹을 수 있다. 녹두빈대떡도 웬만한 집보다 낫다. 가격은 초계탕이 1만3000원. 녹두빈대떡은 6000원. 꿩냉면과 육계장 등 식사류가 5000원대로 명성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2267-5892. ●금강섞어찌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찌개를 내오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70년대 찾았던 손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다. 간판 메뉴는 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배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가득 돈다. 부대찌개, 곱창전골, 해물전골 등도 인기를 끈다. 라면 등 사리도 넣을 수 있다. 찌개는 5500원, 전골은 7000원 선.778-6625.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었다. 호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년이 넘게 유명 인사부터 1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두꺼운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와 아삭한 야채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 메뉴는 돈가스 살 속에 피자치즈와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은 코돈부루. 가격은 6500원∼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776-5300. ●따로집 30여년 된 명동의 명물 해장국집이다.24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소고기와 선지,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6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다. 모듬전, 고추전 등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쳐도 그만이다.755-2455. ■ ‘돌고래 2004’ 사장 신경무씨 7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학과 음악과 술이 넘쳐흐르는 ‘문화의 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쉘부르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다방 ‘돌고래’가 있었다. 돌고래는 ‘명동백작’ 소설가 이봉구씨의 단골 ‘은성주점’ 자리에 둥지를 텄다. 청춘들은 이종환씨 등 당대 최고의 DJ가 들려주던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 전축의 보급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던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돌고래 2004’. 중앙대 록그룹 블루드래곤 보컬리스트 출신인 사장 신경무(35)씨가 명동에서 유일하게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카페로 다시 꾸몄다. 신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원이다. 일종의 ‘투잡족’인 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다가 음악인의 꿈인 라이브 카페를 아예 차렸다. 이곳의 주된 레퍼토리는 올드팝이다. 그러나 화요일은 모던록, 수요일은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출연한다. 신씨도 자주 직접 기타를 잡고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곡은 다 소화하는 ‘준프로’다. 오후에는 그날 볶은 원두커피도 3000원에 내온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어색해하는 30·40대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연주는 물론 서빙까지 도맡는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맥주는 4000원선. 안주는 1만 5000원∼2만원선이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저렴한 생맥주는 내놓지 않는다. 신씨는 “낭만이 살아 숨쉬던 명동에서 음악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공간으로 돌고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777-0440.
  • 진정한 ‘웰빙음식’ 절에 다있네

    진정한 ‘웰빙음식’ 절에 다있네

    인스턴트·가공식품이 넘치는 현대인의 밥상은 각종 성인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식단이 등장하고 있지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는 사찰음식만큼 완벽한 먹을 거리는 없을 것이다. 소박한 제철 재료를 사용해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조리한 사찰음식은 위나 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담백하다. 케이블채널 불교TV는 연중기획으로 ‘부처님의 말씀에 담김 몸에 좋은 음식이야기, 선재 스님의 사찰요리’를 매주 수요일 선보인다. 첫 방송은 오는 24일 오전 9시20분. 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스님이 손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사찰음식과 조리과정을 직접 소개한다. 불가 수행의 한 방편인 사찰음식 속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과 사찰음식의 특징, 역사를 배움으로써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사찰음식을 계승·발전시키고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24일 첫 방송에서는 먼저 우리나라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사찰음식이 어떻게 발달돼 왔는지 알아본다. 불교의 자비사상에서 시작됐다는 사찰음식의 기원과 삼국·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사찰음식의 발달과정을 살펴본다. 이어 첫번째 소개되는 음식은 감자를 이용한 옹심이국과 찜, 그리고 여름철 별미인 노각무침. 여름 식단에 빼놓을 수 없는 감자는 사찰요리에서도 다양하게 쓰인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감자 옹심이국과 찜을 배워보고 우리몸에 좋은 감자 이야기를 들어본다. 늙은 오이인 노각 또한 여름 제철음식이다.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입맛 없는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시간에는 버섯야채 잡채와 열무 된장 겉절이, 시원한 수박주스 등 여름철 별미가 계속 소개된다. 한효진 PD는 “선재 스님이 직접 사계절 음식을 매주 소개함으로써 1년 내내 웰빙 푸드를 배울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염주영 칼럼] 아일랜드 대기근을 아십니까?

    [염주영 칼럼] 아일랜드 대기근을 아십니까?

    아일랜드인들은 축구를 싫어한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인의 의식 속에는 영국인이 즐겨 하는 일이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는 속성이 남아 있다. 무엇이 그토록 영국인을 저주하고 증오하게 만들었을까. 여기에 ‘아일랜드 대기근’(The Great Hunger)의 슬픈 역사가 있다. 1847년 아일랜드에는 감자마름병이 돌면서 대흉작이 시작된다. 감자는 아일랜드인의 주식이다. 이웃의 영국인 지주 농장에는 밀이 탐스럽게 자라고,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했지만 아일랜드 소작인들은 먹을 게 없었다. 그들의 자녀들은 하나 둘 죽어갔다. 분노한 소작인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대기근으로 굶어죽은 사람이 인구 800만명중 150만명에 달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벨파스트 항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미국행 배에 올랐다. 그러나 배 안에서 역병이 돌아 60%가 사망했다. 모두 200여만명이 미국으로 이주해 1871년에는 아일랜드 인구가 반으로 줄었다. 영국정부는 아일랜드인들의 고통을 외면했다. 대기근이 극심했던 1848년에 곡물법을 폐지했다. 밀 수입을 자유화한 것이다. 그러곤 군대까지 동원해 영국인 지주의 땅에서 아일랜드 소작인들이 생산한 밀을 몽땅 본국으로 실어냈다. 아일랜드인들은 미어지는 가슴으로 이를 지켜보았다. 영국의 곡물법 폐지는 산업혁명 완수에 따른 불가피한 정책전환이었지만 아일랜드에는 너무도 가혹한 조치가 됐다. 굶주림은 증오를 낳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다. 존 스타인벡의 퓰리처 수상작 ‘분노의 포도’에는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까지 66번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조드 일가의 고난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 마지막 대목은 굶주린 사람들의 증오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멍하니 서서 감자가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본다. 구덩이 속에서 죽어 생석회가 뿌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을 듣는다. 썩어 문드러져 물이 흘러나오는 오렌지 산을 바라본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눈에는 패배의 빛이 떠오르고, 굶주린 사람들의 눈에는 복받쳐 오르는 분노가 번득인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 차서 가지가 휘도록 무르익어간다.” 150여년 전 유럽의 한 귀퉁이에서 벌어진 굶주림으로부터의 탈출 러시가 지금 한반도의 북쪽에서 재연되고 있다. 굶주린 자녀들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외신이 전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기아참상은 참으로 심각하다. 한창 먹고 자랄 성장기의 북한 어린이들 가운데 200여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는 남한보다 10㎏이나 가볍고, 키는 20㎝나 작다고 한다. 못 먹어 자라지 않는 아이들. 그들은 통일한국을 함께 이끌어 갈 우리의 반쪽이다. 서울신문은 남한에 남아도는 우유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범국민 성금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남쪽에는 공급 초과로 안 팔리는 우유 6만여t이 분유 형태로 창고에 쌓여있다. 이를 북에 보내면 굶주리는 어린이 200만명이 3년간 매일 우유 한잔씩을 마실 수 있다. 우유를 창고에 쌓아두고 그들을 굶주리게 할 건가. 영국인이 아일랜드인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겼던 상처를 되물려줄 것인가.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 북의 어린이들에게 ‘통일우유’를 보내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한국전쟁 당시 양민 학살 현장 경산 코발트광산 유골발굴 재개

    6·25전쟁 당시 양민 수천명의 학살 현장으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광산에 대한 2차 유골발굴 작업이 재개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경산유족회’(공동회장 이태준·이동칠)는 16일 오전 11시 발굴 현장에서 위령제를 지낸 뒤 발굴에 들어갔다. 2001년 3월 제2 수평굴에 대한 발굴(수백여구의 유골 및 신발 밑창 등 다수의 유류품 발견)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발굴작업은 내년부터 현장 주변에서 골프장 조성공사가 이뤄짐에 따라 사전 발굴 형식으로 이뤄지게 됐다. 유족회는 발굴작업 동안 수습한 유골을 임시 보관한 뒤 골프장 조성공사 과정에서 수습될 유골과 함께 위령탑에 안치할 계획이다. 유족회 관계자는 “이번 발굴 지점은 당시 학살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곳이며, 발굴 결과에 따라 추가 발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 평산동 일원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인터불고 경산’은 이번 발굴 작업에 드는 예산 전액을 지원하고 골프장 조성공사가 끝나면 학살 현장에 위령탑과 추모공간을 건립해 주기로 했다. 경산 폐 코발트 광산의 대량 학살 현장은 2000년 1월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으며, 지난 1950년 7월에서 8월말까지 약 2개월 동안 대구형무소 수감자 2500여명과 경산·청도지역 국민보도연맹원 1000여명 등 모두 3500여명의 집단 처형장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한여름 무더위에 꾸는 꿈/윤택기 팔당수력발전소장

    숨 막히는 더위다.‘이열치열이다’하면서 조깅을 하기로 했다. 녹음 우거진 여름 산에 걸린 태양을 바라보며, 공원길을 달리는 것을 상상하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얼마나 건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겠는가. 아내와 같이 조깅을 시작했다.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고 샤워를 하고 나면, 옥수수도 감자도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찐 호박잎에 보리밥을 싸고, 풋고추 썰어 넣고 살짝 찐 된장을 발라서 입안 가득 넣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 그런데 열대야에 시달리면서 이 좋은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밤잠을 설치다가 아침엔 일어나기 힘들고, 낮엔 내내 냉방된 사무실에서 졸기 일쑤다. 졸다가 퍼뜩 깨면,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래도 우리는 행복한 나라이다. 전기요금을 걱정은 하지만, 그래도 쓰고 싶을 때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원유 값이 올라도 전기요금 더 내라는 말은 없다. 고마운 일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는 눈도 많이 있지만, 전력정책은 바르게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자력과 유연탄이 그 대안이었던 것이다. 금세기에 우리는 원유와 마찬가지로 유연탄의 가격 상승도 경험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에너지는 무엇인가. 대단위의 대체에너지가 실용화되기 전까지는 세계의 추세에 따라 원자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윤택기(팔당수력발전소장)
  • [北어린이에 우유를…] 물고기+잡는법 함께 지원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어린이 빵공장’에서는 매일 1만개의 ‘남한표 빵’이 생산된다. 남한의 원료와 가공설비를 이용해 만든 빵들이다. 빵들은 평양 동쪽 대동강·동대원·선교 구역의 유치원과 탁아소에 있는 8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전해진다. 속재료를 넣지 않은 밋밋한 밀가루빵이지만,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영양빵이다. 겨레의 마음이 담긴 ‘통일빵’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부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추진해 올 4월 생산을 시작한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남한에서 5600여명이 4억여원을 후원했다.5000원이면 어른주먹 크기의 빵 30개를 만들 수 있으니 240만개 분량의 성원이 모인 셈이다. 1995년 북한이 대홍수 피해를 입은 뒤 물꼬가 트인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이 올해로 만 10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구호활동을 주도했지만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열망이 높아지면서 점점 국내 민간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북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은 개별 단체의 역량을 집결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용천참사 등 위기 때마다 큰 도움 대북 지원이 본격화한 것은 95년 7∼8월 대홍수 이후다. 이때쯤부터 북한의 식량난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홍수로 전 국토의 4분의3에 해당하는 8개 도,145개 군 지역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결국 김일성 주석 사망 뒤 1년 동안 굳게 문을 닫아걸었던 북한은 급히 국제사회에 ‘SOS’를 요청했다. 국제NGO가 먼저 북한의 문을 열자 대한적십자사로 일원화된 국내 민간단체들의 도움이 쏟아졌다. 민간 지원이 점점 커지자 정부는 99년 규제를 풀고 창구 다원화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단체는 누구나 대북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민간단체들은 이렇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대북 채널을 이용, 지난해 4월 일어난 용천참사 때에는 초기부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민간차원에서 지원한 금액은 정부지원액 4366만달러(444억원)의 40% 수준인 1781만달러였다. ●북한사정 맞춰 지원도 다양화 민간창구를 통한 지원이 자리잡으면서 의류와 곡물, 연탄 등 구호물품에만 집중되던 지원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98년부터 북한 연구진과 감자씨 원종(原種)을 배양, 증식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식량난을 타개하려면 단순한 물자지원보다 식량생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문제는 감자가 바이러스에 약해 수확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농촌진흥청 전문가들은 북한 농업과학원 등과 함께 평양·대천·정주·대홍단·함흥 등 5곳에 사업장을 세우고 바이러스에 강한 원종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이 전혀 없는 씨감자 개발에 성공했다. 또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는 올해부터 북한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과서용 종이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YMCA 전국연맹도 북한 주민들의 이동수단을 마련해 주기 위한 ‘광복 60주년 통일자전거보내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액은 1억 4108만 달러로 정부차원 지원액 1억 1512만 달러를 넘어섰다. ●“남·남 갈등 해소, 민간단체간 정보교류 활성화가 관건” 하지만 10년이 지났어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북한구호활동을 ‘퍼주기’로 폄하, 지원을 힘들게 한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남북교류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지만 북핵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부각되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도 금방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는 ‘남·남 갈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민간 지원단체들이 남한에서 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나고 있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부 지원기획과 관계자는 “민간단체는 정부의 지원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우선 작은 규모로 시골마을 구석구석까지 지원을 강화, 시범사업 등을 통해 북한 구호활동의 성공사례를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연중
  • [공연리뷰] 뮤지컬 ‘돈키호테’

    [공연리뷰] 뮤지컬 ‘돈키호테’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유로운 꿈과 용기로 충만하던 때가 있을 것이다. 비록 이룰 수 없는 꿈일망정 그 존재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시절. 하지만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그 꿈은 점점 희미해지고, 어느 순간 기억 저편으로 흔적없이 사라지기 일쑤다. 뮤지컬 ‘돈키호테’(원제 맨 오브 라만차)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꿈의 기억을 되돌려주는 각성제같은 작품이다.“세상이 미쳐 돌아갈때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짓이오. 현실에 안주하고 이상을 버리는 것이 바로 미친 짓이오.” 세르반테스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돈키호테의 입을 빌려 설파하는 이 비범한 메시지는 400년의 세월을 가뿐히 뛰어넘어 무대와 객석에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 1965년 초연 당시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하고, 지난 2002년 최신 버전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리바이벌될 정도로 뮤지컬 ‘돈키호테’가 브로드웨이의 사랑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방대한 내용의 원작을 짜임새있게 재구성한 드라마와 웅장하고 기품있는 음악의 환상적인 결합은 이 뮤지컬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양대 기둥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지난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연출한 데이비드 스완을 재초빙해 제작한 ‘돈키호테’는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린 매끄러운 연출과 주연 배우들의 안정감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일궈냈다. 막이 열리면 스페인의 지하감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대한 무대세트가 관객을 압도한다. 오른쪽 벽에 걸려있던 사다리가 내려오고, 그 사다리를 통해 두명의 새로운 죄수가 감옥에 들어온다. 세르반테스와 그의 시종이다.‘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 회부된 세르반테스는 감방의 다른 수감자들에게 재판에 앞서 자신을 변론하겠다며 즉흥극을 제안한다. 액자극 형식을 통해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동일 인물로 설정한 극적 구성은 자칫 허황된 희비극으로 전락할 수 있는 고전 드라마에 현실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고, 허름한 주막을 성으로 착각하는가 하면 술집 여자 알돈자를 ‘레이디’라고 부르는 등 주변 사람들 눈에 ‘실성한 노인네’로 멸시당할 만한 기행을 일삼는 돈키호테. 하지만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에서 잘 드러나듯 주어진 운명의 길을 고집하는 그의 굳건한 신념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곰곰이 되돌아보게 한다. 돈키호테역의 류정한과 알돈자역의 강효성을 비롯해 주·조연 배우들의 고른 연기력도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성악을 전공한 류정한의 깊이있는 열창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무겁고 진중한 극의 분위기를 이완시키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산초역 김재만의 존재감도 돋보인다.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강북 뉴타운사업 탄력붙나

    ‘더 넓게, 그리고 더 높이’ 서울 강북 지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층고제한과 소형주택 의무비율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내 아파트 최고 층수를 20층으로 완화하는 조례를 입법예고한 데 이어 최근 건설교통부에 재개발 단지에 보다 많은 중대형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소형의무비율을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요청에 대해 건교부도 긍정적이어서 뉴타운 사업 등 강북지역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분적인 층고와 평형 규제 완화만으로는 강북 재개발의 사업성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용적률 완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강북에 중대형 많이 짓겠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시 평형별 건립비율을 정해두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재개발 사업시에 적용되는 소형의무비율을 재건축과 같은 비율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규정은 전용면적 18평형 이하 40%,18평 초과 25.7평 이하 40%,25.7평 초과는 20%로 돼 있다. 이를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18평 이하는 20%로 줄이는 대신 25.7평 초과는 40%로 늘리자는 것이다. 정부 역시 강북을 강남 못지 않게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강북지역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유인책을 검토키로 한 적이 있어 서울시의 건의는 큰 이견없이 수용될 전망이다. 재개발아파트에 중대형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중대형이 늘어나고, 이 평형에 중산층 수요자들이 몰려 강북지역 뉴타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40평형대 이상의 주택이 필요한 월소득 400만원 이상의 수요층은 10만가구에 달한다.”면서 “이 수요를 강북으로 흡수해야 강북 개발에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층고 제한도 부분 완화 층고제한은 ‘뜨거운 감자’다. 도시미관 등을 감안하면 용적률은 그대로 두더라도 층고제한은 풀어야 하지만 자칫 집값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추진하면 건물의 층수 기준을 ‘평균 층수’ 개념으로 바꿔, 사실상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현행 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최대 7층(단독주택지),12층(아파트단지)까지만 지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평균 층수가 7층,12층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는 최고 20층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강남과 달리 산이나 구릉이 많은 강북은 경관 보호 규제가 있어 2종 주거지역이더라도 산이나 언덕 부근에 짓는 아파트는 일부 동을 7층이나 12층까지 높여 짓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시는 나아가 땅의 일부를 공공시설 용지로 제공해 용적률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평균 층수 기준을 10층이나 15층까지 완화해 줄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북 뉴타운사업 탄력붙나

    ‘더 넓게, 그리고 더 높이’ 서울 강북 지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층고제한과 소형주택 의무비율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내 아파트 최고 층수를 20층으로 완화하는 조례를 입법예고한 데 이어 최근 건설교통부에 재개발 단지에 보다 많은 중대형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소형의무비율을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요청에 대해 건교부도 긍정적이어서 뉴타운 사업 등 강북지역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분적인 층고와 평형 규제 완화만으로는 강북 재개발의 사업성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용적률 완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강북에 중대형 많이 짓겠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시 평형별 건립비율을 정해두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재개발 사업시에 적용되는 소형의무비율을 재건축과 같은 비율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규정은 전용면적 18평형 이하 40%,18평 초과 25.7평 이하 40%,25.7평 초과는 20%로 돼 있다. 이를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18평 이하는 20%로 줄이는 대신 25.7평 초과는 40%로 늘리자는 것이다. 정부 역시 강북을 강남 못지 않게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강북지역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유인책을 검토키로 한 적이 있어 서울시의 건의는 큰 이견없이 수용될 전망이다. 재개발아파트에 중대형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중대형이 늘어나고, 이 평형에 중산층 수요자들이 몰려 강북지역 뉴타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40평형대 이상의 주택이 필요한 월소득 400만원 이상의 수요층은 10만가구에 달한다.”면서 “이 수요를 강북으로 흡수해야 강북 개발에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층고 제한도 부분 완화 층고제한은 ‘뜨거운 감자’다. 도시미관 등을 감안하면 용적률은 그대로 두더라도 층고제한은 풀어야 하지만 자칫 집값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추진하면 건물의 층수 기준을 ‘평균 층수’ 개념으로 바꿔, 사실상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현행 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최대 7층(단독주택지),12층(아파트단지)까지만 지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평균 층수가 7층,12층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는 최고 20층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강남과 달리 산이나 구릉이 많은 강북은 경관 보호 규제가 있어 2종 주거지역이더라도 산이나 언덕 부근에 짓는 아파트는 일부 동을 7층이나 12층까지 높여 짓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시는 나아가 땅의 일부를 공공시설 용지로 제공해 용적률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평균 층수 기준을 10층이나 15층까지 완화해 줄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생활의 지혜] 감자와 당근 껍질 벗길 때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표면이 부드러워진 뒤에 벗기면 얇게 껍질을 벗길 수 있다.
  • [톱셀러] 웰빙족 입맛 잡기 샐러드 변신 열풍

    [톱셀러] 웰빙족 입맛 잡기 샐러드 변신 열풍

    다이어트, 웰빙 열풍과 함께 샐러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침은 물론 가벼운 저녁식사로 샐러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샐러드용 야채를 담은 ‘야채팩’이 나오고 녹차, 마늘, 흑임자 등 드레싱도 다양해졌다. 아침마다 샐러드를 배달해주는 업체가 생겼다. 샐러드(Salad)는 여러 가지 차가운 계절 채소에 허브나 과일 등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음식. 야채에 소금을 뿌려 먹던 그리스, 로마인의 습관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선 양상추, 양배추, 옥수수콘을 케첩이나 마요네즈에 섞어 먹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샐러드가 화려하게 변신했다. 먹기 간편하게 각종 채소를 넣어 포장한 ‘즉석 샐러드’가 나왔다. 유기농 발아 채소 브랜드 ‘싹틴’이 대표다. 브로콜리, 알팔파, 레드 캐비지, 모듬싹, 어린잎 등이 2300∼3800원. 다 자란 채소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쓴 맛이 적어 인기다. 야채가 부드러워 어린이나 노인들도 좋아한다. 가격은 2000∼3000원. ‘프레시안 샐러드’는 국내산 친환경 농수산물을 비타민C로 세척해 싱싱함이 오래 유지되도록 했다. 일반 샐러드는 냉장상태(0∼10도)에서 2∼3일 보관하면 군데군데 갈색 빛이 돌지만, 프레시안은 비타민C 덕에 1주일은 끄떡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밀봉포장 방식으로 독성 생성과 매장 세균 감염을 예방했단다.2150원. 직장인 김승미(29·여)씨는 “샐러드를 만들면 채소가 항상 남아 문제였는데 즉석 샐러드 덕분에 고민을 해결했다.”면서 “버리는 채소를 생각하면 비싼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케첩과 마요네스로 대표되던 샐러드 드레싱도 풍부해졌다. 마요네즈나 사우전드 아일랜드(마요네즈+토마토 케첩)에서 벗어나 레몬, 마늘, 참깨, 녹차 등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추세다. 드레싱(dressing)은 샐러드나 냉요리에 사용되는 차가운 소스로, 야채의 맛을 돋우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드레스를 입히듯 음식을 감싸고 치장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250억원선.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오뚜기는 녹차와 올리브유&마늘(2060원)을 내놓았다. 녹차는 산뜻한 녹차가 달콤한 파인애플과 어우러진 맛. 분말녹차가 들어 있어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올리브유&마늘은 깔끔한 맛이라 빵·과자 소스로도 일품. 또 드레싱이 필요 없는 이미 버무린 ‘오뜨 참치샐러드’도 출시했다. 풀무원은 참깨&흑임자, 레몬&마늘, 녹차&요거트, 오렌지&망고 등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4종’(2500원)을 선보였다.CJ 프레시안 드레싱(2150원)은 냉장 유통, 보관 제품. 파인애플과 오이 피클이 씹히는 파인애플 머스타드 드레싱 키위 향이 살아 있는 후르츠키위 드레싱 깨와 마늘이 고소한 오리엔탈 드레싱 등 3종류다. 호주산 파우틴 드레싱과 독일산 키네, 미국산 위시 본, 일본산 가와바리 등도 백화점에서 팔린다.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들은 샐러드 전문업체에서 채소를 배달시켜 먹는 것도 괜찮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6∼8시에 가정이나 사무실에 갖다 준다. 모닝샐러드(www.morningsalad.com)는 샐러드와 롤빵을 넣은 2인용 미니팩을 5500원에 판다. 채소는 8∼12가지. 주문은 1개월 이상만 가능하고, 주 2∼3회만 신청할 수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샐러드미인(stores.auction.co.kr/salad)은 각종 샐러드를 500g,1㎏씩 판매한다. 집에서 샐러드를 먹기 귀찮다면 패스트 푸드점을 찾아가 보자. 수요가 줄어든 햄버거 자리를 각종 샐러드가 대신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달콤하고 담백한 감자·고구마·단호박 샐러드(1200원)를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단호박은 달콤하면서도 담백하고, 비타민·철분·칼슘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다른 패스트 푸드점도 선보였다.KFC는 기존 치킨 샐러드를 ‘징거 샐러드’와 ‘시즌 샐러드’로 강화했다. 파파이스는 해산물을 넣은 치킨·새우 샐러드를 출시했고, 버거킹의 치킨 샐러드는 각종 야채 위에 토핑으로 올린 닭가슴살이 입맛을 돋운다. 맥도널드도 ‘가든 샐러드’를 내놓아 신선한 야채에 드레싱을 뿌려 먹도록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야채의 신선도가 가장 중요 샐러드는 다른 조리 없이 그대로 먹는 음식이라 야채의 신선도가 중요하다. 싱싱한 야채를 잘 씻은 뒤 먹기 전에 차게 해두는 것이 포인트. 얼음 물에 담가뒀다 사용하면 씹히는 맛이 감칠난다. 물기를 잘 빼야 드레싱과 잘 섞인다. 샐러드용 야채를 잘 고르는 법을 알아보자. ●양상추는 샐러드용 야채의 대표선수. 손으로 만져 ‘아삭아삭’ 소리나는 것이 좋다. 여름에 무르기 쉬워 노란 자국이 군데군데 있는 부위는 피해야 한다. ●브로콜리는 양배추의 변종으로 녹색 꽃봉오리가 이색적이다. 비타민, 무기질은 물론 항암 작용을 하는 설포라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봉오리가 서로 단단하게 붙어야 최상품. 노란색을 띠면 신선함이 떨어진다. ●셀러리는 상큼한 맛과 독특한 향 때문에 많은 요리에 쓰인다. 체내의 신진대사를 돕고 신경계 활동을 활발하게 해 혈압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한다. 반으로 잘랐을 때 속에 푸른 부분이 많고 두꺼우면 맛이 없다. ●양배추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 당질, 무기질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 리신이 풍부하다. 절반으로 쪼갰을 때 뿌리부터 올라오는 심이 두꺼운 것은 피해야 한다. ●파프리카는 피망과 같은 고추 종류지만, 주황·노랑·자주·흰색 등 다양한 색을 지녔다. 단맛이 많고,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이 싱그럽다. 비타민C가 토마토의 5배, 레몬의 2배이고,100g당 성인 하루 비타민C 필요량의 6.8배를 함유하고 있다. 꼭지 부위가 신선한지, 표면이 쭈글쭈글하지 않고 탄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새싹채소는 본잎이 5∼6장 가량 자란 어린 채소.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라 성장과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여 있다. 완전히 자란 것에 비해 비타민·미네랄 등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가 풍부하고 혈액내 지방 산화도 방지한다. 냄새가 나면 곰팡이가 핀 것이니 주의하도록. ■ 도움말 풀무원 메뉴개발실 우제진 실장
  • [신상품]

    ●해찬들은 토마토 케첩과 배퓨레, 로즈마리 허브가 들어있는 ‘매콤달콤 떡볶이 양념장’을 내놓았다. 사골, 쇠고기, 간장, 양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이 돼 있어 다른 조리 없이 물만 부어 떡볶이를 만들 수 있다.150g 1500원 ●CJ 스팸이 알루미늄 캔 패키지를 적용한 ‘업그레이드 스팸‘을 선보였다. 일반적인 스틸 캔과 달리 뚜껑을 따기 쉽고 캔 윗부분에 녹이 생기지 않는 게 특징. 윗부분이 넓게 디자인돼 내용물도 쉽게 빠진다.200g 2650원 ●LG생활건강은 이가 시린 증상과 잇몸질환을 예방해 주는 시린 이 전문 예방치약 ‘페리오 센서티브’를 출시했다. 칼륨이온ㆍ인ㆍ불소ㆍUDCA(합성웅담)ㆍ초산토코페롤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150g 2800원 ●초록마을은 방부제나 화학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국내산 원료로 만든 ‘초록마을 쌀라면’을 출시했다. 면은 감자 전분과 무농약 쌀 분말(15.2%)로 만들었으며, 분말 수프에는 국산 표고버섯과 쇠고기 농축분말, 유기농 김치 분말 등을 넣었다.1300원. ●헤파는 아기들의 엉덩이 짓무름을 예방할 수 있는 ‘닥터베이비 티슈’를 내놓았다. 항균 및 항곰팡이 물질인 프로폴리스를 함유, 바이러스 감염 등을 막아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녹차 추출물인 플라보노이드가 엉덩이 땀을 증발시켜 상쾌하고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시켜준다고.10개들이 2500원. ●한국P&G의 기저귀 브랜드 큐티 는 프리미엄 기저귀 ‘편안한 아기’를 출시했다. 크기는 기존 제품의 3분의1 정도로 작고, 흡수파우더 1g으로 물을 200배까지 흡수하는 초강력 흡수재 ‘매직코어’를 채택해 흡수력을 강화했다. 신생아용, 소형, 중형, 대형, 특대형 등 5개. 중형 72개들이 2만 2800원. ●롯데제과는 옥수수칩에 5가지 야채를 넣고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베지칩’을 내놓았다. 양파, 당근, 파슬리, 마늘, 토마토 등을 넣은 옥수수에 매콤한 양념을 뿌려 오븐에 살짝 구웠다.80g 1000원.
  • [주간물가동향] 사과·포도·참외 출하량 늘어 큰폭 하락

    ‘육류·과일류 가격은 떨어졌고, 채소는 전(前) 주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휴가철 주부의 식품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특히 삼겹살과 목심은 100g당 각각 40원씩 내린 1760원과 1550원에 거래됐다. 또 생닭(851g)은 170원이 내려 4730원에 마감됐다. 육류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비축물량 방출이 늘어났기 때문. 특히 돼지고기는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산이 많이 풀려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과일류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과(㎏)는 1100원, 참외(3㎏) 700원, 토마토(1㎏) 100원, 포도(2㎏) 2400원이 각각 떨어졌다. 하지만 배(7.5㎏)는 산지 저장물량이 줄어든데 다가 가격이 비싼 햇배 출하가 늘어나면서 상자당 1만 1400원이 오른 4만 9900원을 기록했다. 채소류 가운데 배추는 강원 지역 출하량이 늘어났지만 질 좋은 제품이 많이 출하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대파는 부안과 안성지역 출하량 증가로 250원 내린 1300원에 거래됐다. 상추(100g)도 출하량 증가와 깻잎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전 주보다 200원가량 가격이 떨어졌고, 애호박은 휴가와 방학으로 수요가 줄면서 개당 100원이 내렸다. 이에 비해 감자는 산지 출하량 감소로 ㎏당 190원이 올랐고, 무는 고온현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개당 200원이 올랐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플러스] GE캐피탈, 현대카드 최대주주로

    GE캐피탈이 오는 9월말 현대차와 계열사들의 현대카드 주식을 사들여 현대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 현대자동차는 2일 현대카드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 2084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증자대금은 1425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일단 2대 1 감자를 단행한 뒤 현대차와 기아차,INI스틸 등이 갖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 48%(2679만 7000주)를 GE캐피탈에 넘기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과 유상증자 이후 현대차의 현대카드 지분은 현재 59%에서 33.3%로 낮아지며 GE캐피탈은 43%로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 등의 우호 지분은 50%를 넘기 때문에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지금 울진에선] ‘3無’로 친환경농업 메카 만든다

    [지금 울진에선] ‘3無’로 친환경농업 메카 만든다

    경북 울진군이 오지 아닌 오지와 국내 최대의 원전(原電)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개최할 만큼 자연친화적 농업을 앞장서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산림이 울창하고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울진은 한반도 동단부에 자리잡은 인구 6만의 미니 자치단체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한다. 아울러 푸른 동해의 200리 해안선과 기암괴석, 망양정 등 7개 해수욕장, 성류굴 등 각종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관광의 고장이다. ●왕피천에서 푸른 생명의 축제 열리다 이곳에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다.‘친환경 농업!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5일까지 울진 왕피천 엑스포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독일,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 28개국의 친환경 농업 및 관련 단체들과 국내 92개 자치단체 등이 참가해 역대 최고다. 이번 행사는 한국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울진농업엑스포의 시작은 김용수 엑스포 조직위원장이 울진군수로 취임한 지난 2002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위원장이 공약사업으로 농업엑스포 개최를 발표했으나, 주민들은 물론 중앙정부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주위의 이런 냉대에도 불구, 국제 농업 환경이 식량농업에서 생명농업인 친환경 농업으로 급변하는 현실을 직시해 농업엑스포 개최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여기에 울진은 전체 면적(989.07㎢)의 86%가 임야여서 산림 부산물을 퇴비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전체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소규모 경작지 위주라는 이점도 감안됐다. 김 위원장은 “WTO,FTA 체결 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농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업 엑스포 개최를 구상했다.”면서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확신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울진군은 같은 해 12월 엑스포 개최를 위한 기본방향 등을 정한 뒤 2003년 6월 국무총리실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부의 사업비 보조는 물론 인력·홍보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오리·우렁이 등 이용한 특수농법단지 확대 이에 따라 군은 성공적 엑스포 개최를 위해 그 해 9월 조직위 사무국을 출범시키는 한편 친환경농업 기반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군은 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3·3·3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 운동은 ▲3무(無)=무농약·무제초제·무화학비료 농업 실천 ▲3유(有)=메뚜기·허수아비·반딧불이가 있는 들판 조성 ▲3실천=퇴비증산·녹비작물(토끼풀, 풋베기풀 등) 재배·볏집 되돌려주기 등이다. 또 땅심을 높이기 위해 5740㏊ 전체 농경지에 대한 단계적 객토사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군은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 절감과 오리, 미강, 우렁이 등을 이용한 특수농법 단지 조성을 확대했다. 이런 노력으로 울진군은 2003년 전국 친환경 농업 우수마을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4년 친환경 농업 대상 자치단체 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올해 울진지역 농경지 855㏊에서 생산될 무농약 인증 친환경쌀 ‘울진 생토미(生土米)’ 13만 5000포대(40㎏들이) 중 절반이 훨씬 넘는 8만 포대가 이미 판매 계약된 상태다. ●전체 농지의 15% 친환경농산물 재배 울진군은 농업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올해 말까지 총 74억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 농업 기반조성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 5740㏊의 27%인 1549㏊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을 경지면적의 15%인 880㏊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 195개 전체 리·동별 토질에 맞는 환경친화형 맞춤비료를 공급하고, 농업인들의 의욕고취를 위해 친환경 농업 실천농가에 ㏊당 60만원의 생산장려금을 지원한다. 울진군은 또 10개 전체 읍·면별 친환경 농업 추진위원회 구성, 농업인 교육, 특수농법 재배단지 등을 추가 조성하는 한편 벼 도정공장을 설치해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일원화시킬 방침이다. 이재동 울진군 부군수는 “농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군의 친환경 농업 육성사업으로 울진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계 농업엑스포 현장 가보니 친환경의 땅 울진의 왕피천 엑스포공원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는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다양한 농업문화 전시 및 공연, 각종 체험행사, 국내외 친환경·유기농산물이 망라돼 있다. 20여만평의 엑스포 행사장에는 ▲친환경 유기농업을 접해볼 수 있는 친환경농업관 ▲조선시대 온실을 재현한 친환경농업문화관 ▲300평 경작지에 미생물을 이용해 과채류를 재배한 유기농 경작지 ▲80여종의 야생화를 심은 야생화관찰관 ▲전통 작물과 오리, 거위, 흑염소 등이 노니는 ‘시골농장’ 등이 마련됐다. 특히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생명·생태환경·문화’를 주제로 한 주제공연과 상설행사가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행사장 내에 마련된 전통문화체험마당과 주말농장, 민물고기잡이 체험장 등지에서는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통문화체험장은 짚풀문화, 길쌈, 옹기, 한국의 탈 등 전통농업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져 인기다. 특히 친환경농업관에서는 감자·고구마·옥수수·고추 등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을 직접 수확하며,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된다. 행사 기간 내내 공연장에서는 친환경을 주제로 한 국내외 공연이 잇따라 열리며, 국방부 취타대 및 전통의장대 시범공연, 미8군 군악대 공연팀 초청공연 등 문화예술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또 매일 오후 2시와 5시 두차례에 걸쳐 친환경농산물 무료 시식회가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효과적인 관람 순서로 정문→울진 금강송 산책로→유기농경작지→친환경농업관→세계관→시골농장→민물고기체험장 건강흙체험관→주공연장→건강먹을거리마당→전통문화체험장→야생화관찰원→바이오산책로를 제시했다.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인 입장권으로는 울진의 관광 1번지인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을 무료 입장할 수 있고,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온천, 신라 고찰 불영사, 향암미술관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조직위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1일 최대 1만 7000여명의 숙박시설과 행사장 인근 바닷가 1만여평에 24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친환경 캠프촌도 조성해놓고 있다. 군청 전 공무원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휴일을 반납한 채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용수 울진군수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에서 인간을 살리는 생명농업인 친환경농업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보세요. 분명 인간과 친환경, 유기농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용수 울진군수는 “올 하계휴가를 자녀들과 함께 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리는 ‘땅속까지 깨끗한 울진’에서 보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엑스포 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 군수는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재배 및 친환경 농업의 정보, 친환경 제품, 농업문화 체험 등 친환경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김 군수는 피서철 동해안의 교통이 혼잡하다는 일반인의 인식에 대해 대구∼포항고속도로 및 울진∼영덕 7번 국도 개통으로 서울∼울진 4시간, 대구∼울진 3시간대로 접근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농업엑스포를 찾아 식량농업에서 생명농업인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는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침체돼 가는 우리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군수는 “엑스포에 80만명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돼 150억원 이상의 직접적 관광수입이 기대된다.”며 “엑스포 개최로 인한 ‘환경농업 1번지’라는 이미지 구축과 울진의 농·수·축산물에 대한 친환경 제품 인정 등 부수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효과”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그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농업엑스포를 반드시 성공시켜 울진을 친환경 메카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김 군수는 “엑스포장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친환경농산물 장터 및 전국 친환경 농업 상설교육장으로 운영하는 등 국내 친환경 농업의 중심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與 ‘한총련 관련자 사면 건의’ 논란

    열린우리당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8·15 대사면’ 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관련 구속·수배자도 특별사면 건의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즉각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2일 “최근 당내 ‘8·15사면 대상자 선정기획단’ 회의에서 한총련 관련자에 대해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한다는 원칙을 정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사면 대상자는 정부가 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총련 관련 수배자는 모두 48명이고, 수감자는 6명이다. 앞서 열린우리당 우상호·이인영ㆍ김형주 의원 등 여당 의원 15명은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벌써 몇년째 수배받고, 수감돼 있는 학생들의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총련 관련 수배자와 수감자 전원 사면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법원이 이미 1998년에 한총련을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노선과 활동을 찬양·고무하고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규정한 만큼 사면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권한도 없는 열린우리당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하루에 한 건씩 선심성으로 사면 대상을 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당의 주장으로 이뤄진 사면은 모두 무효이며, 사면 권한도 없이 대상자, 그 숫자까지 거론하는 것은 뻔뻔스럽고 주제넘은 일”이라고 일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아들딸 마음대로 낳게 합니다”

    “아들딸 마음대로 낳게 합니다”

      희한한 신종 인기직업이 하나 생겼다. 태아감별사 -. 서울시내에서만 네 명의 사계(斯界)권위(?)가 이 신비의 세계에 도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딸만 낳은 설움에서 이 연구를 시작, 이제는 대가(大家)가 되었다고 자처하는 함금성(咸錦聖)(의사·57)씨와 김정순(金正順)(여·39)씨가 말하는「득남법」과「득남법을 이용한 치부법」을 들어보면-. 음식·수태 조절법 강의, 비방약 곁들여 3천원 ★ 함의사 - 연구 8년 자신도 득남했다고 『태아감별은 100%, 생남생녀는 86% 자신 있습니다. 태아조절도 여러가지 방법을 동시에 이용하면 90% 이상 95%까지도 가능해요』 만리동2가 29 양정(養正)고교 입구,「함내과」를 개설하고 있는 함금성씨는 태아조절과 득남법에 관한한 자신만만하다. 내과와 산부인과를 전문과목으로 표방하고 있으나 그의 본업은 생남생녀법 강의. 건당 3천원씩 받는 강의료(?)가 수입의 절대적인「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기간은 8년. 그 자신 딸만 여섯을 두어 고심하던 중 이 분야의 권위라는 일본의「가기사끼」박사를 사숙, 드디어는 그의 이론에 따라 1남을 얻게 됨으로써 용기백배하게 되었다는 것. ◇ 태아감별법 간단한 태아감별법으로는 첫째 임부의 유방관찰법을 들 수 있다.「몽고메리」씨 선(腺)이라고 불리는「꽈리알」같은 것이 많이 나 있으면 남아, 그렇지 않으면 여아라고. 다음은 대맥(大麥) 소맥(小麥) 이용법. 고대「이집트」에서 이용된 이 방법은 대막과 소맥을 각각 따로 화분에 심은 후 임부의 오줌을 매일 넣어 대맥의 싹이 먼저 트면 여아, 소맥의 싹이 트면 남아, 그 둘도 다 아니면 임신되지 않은 것. 또 태아의 심음(心音)이 1분간 120 이하면 남아, 140 이상이면 여아이며 그밖에 혈액검사, 양수검사 등도 광범히 태아의 성별감정에 사용된다. ◇ 생남생녀법 먼저 식사요법을 사용한다. 남아를 낳으려고 할 때 남편은 어류나 육류를 먹되 육류는 하루 50~60g, 어류는 20~30g을 먹여야 한다. 부인은 고구마와 감자가 특효. 다음은 성교시기를 선택해서 잡는 것. 독일의 의사「지게르」의 연구결과를 응용하는 것인데 그의 연구에 의하면 월경개시 후 1일에서 9일까지 잠자리를 같이 하면 86%가 남아, 10일에서 14일까지는 31%가 남아, 15일에서 22일까지는 14%가 남아로 나타나 있다. 다음은「운다벨가」의 이론으로 중조를 이용한 질(膣)세척법. 질내의 약한「알칼리」성은 남성을 결정하는 Y정자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남아를 수정하는 기회를 많이 갖게 한다. 성교 전 1ℓ의 물에 큰 숟갈로 한 숟갈 반 정도 중조를 타서 질내를 세척하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 또 온도도 태아의 성 결정에 큰 몫을 차지한다. 금냉법(金冷法)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남자의 고환을 차게 하고 여성의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수태할 때 남아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함금성씨는 이와 같은 여러가지 방법을 교수한 후 비방의 약을 이들 환자 아닌 환자들에게 준다. 물론 3천원엔 약값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번에「생남생녀법과 태아성감별법」이라는 책자도 발간했다. 나이·멘스 주기 등 따져 동침할 날 잡아준다고 ★ 김여인 - 14세 때 일인(日人)에게 배웠다고 세검동 종점. 승가사(僧伽寺)로 빠지는 구기동 111의 언덕목에 김정순(39)씨의「아들 낳게 하는 집」이 있다. 세검동 일대에선 너무나 알려진 집. 하루 손님이 30명에 편지 문의만도 30통이 넘는다는 가위 질풍 같은 인기 속의 여인이다. 『지금까지 수천 명을 보아 왔지만 자료가 불충분한 것을 빼 놓고는 실수율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지요. 월경주기, 수태된 달, 부모의 나이 등 기초 자료만 정확히 가져오면 적중률은 거의 100%입니다』 정읍여고를 나와 모여대 약학과를 중퇴했다는 김여인은 자신의 일에 대하여 철두철미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 건당 수수료는 5백원. ◇ 태아감별법 이것에 필요한 자료는 세 가지- 수태된 해의 부모 나이와 수태된 달, 그리고 수태직전의 산모의 월경 계속 일수이다. 부모 나이를 합쳐 9로 나눈다. 그러면 남는 숫자는 0, 홀수, 짝수의 세 가지. 다음 수태된 달. 1·3·5월…이면 홀수, 2·4·6월…이면 짝수가 된다. 세 번째 월경지속일수는 5일씩 끊어 한 달을 6등분한다. 1~5일은 홀수, 6~10일은 짝수, 11~15일은 홀수, 16~20일은 짝수… 등으로. 이렇게 계산했을 때 세 가지가 모두 홀수면 남자, 모두 짝수면 여자가 탄생된다. 그외「홀수·홀수·짝수」「홀수·짝수·짝수」「짝수·홀수·짝수」… 등 여섯가지 경우는 다시 어떤 숫자 하나를 넣어 계산한다고. ◇ 태아조절법 앞서 든 세 가지 조건을 역으로 이용해 앞으로 남아 혹은 여아를 수태할 수 있는 주기(연·월·일)를 뽑아 준다. 가령 부모 나이를 9로 나눠 홀수가 남을 경우 수태할 달을 1·3·5월…로 하고 수태 직전의 월경지속일을 1~5, 11~15, 21~25일로 하면 그때 수정되는 아이는 틀림없는 남아. 반대로 부모 나이의 합산을 9로 나눠 짝수가 남을 경우, 수태되는 달과 월경지속일수를 짝수로 잡으면 딸을 낳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령 어느 부인이 남아를 원할 경우 부부가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할 연·월·일을 정해주는 게 김여인의 역할. 너무나 손님이 몰려와 각 도(道)별로 한 명씩 자신의 비법 보급 요원을 배치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여인은 14세 때 아버지의 친구인 일인(日人)에게서 이 방법을 터득, 지금은 절대적인「치부(致富)수단」으로 쓰고 있다. 함의사나 김여인 등「득남생녀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 본인들은 절대로 이것이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며 또 높은 적중률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의학자들은 한결같이 이의 불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보건당국에서는 장려할 일도, 단속할 일도 아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아직 없다. [ 선데이서울 68년 12/15 제1권 제13호 ]
  • 뮤지컬 ‘아이다’ 하루8시간 연습 강행군

    뮤지컬 ‘아이다’ 하루8시간 연습 강행군

    제작비 120억원을 들인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가 오는 27일 출항한다. 8개월간의 긴 항해. 지금껏 누구도 엄두내지 못한 최장의 항로다. 순풍을 타고 저 건너 신대륙에 안착할지, 모진 풍파에 좌초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 브로드웨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날아온 연출가 키이스 배튼의 진두지휘로 후반 준비에 한창인 ‘아이다’연습 현장을 찾았다.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 그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지하 연습실.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와 라다메스 장군의 결혼식이 막 열릴 찰나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가 탈출했다는 전갈이 들려온다. 라다메스 장군은 가슴에 품고 있던 연인 아이다를 위해 조국을 배신하고, 사랑을 잃은 암네리스는 두 사람을 무덤에 함께 묻으라고 명령한다.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극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답게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친다. 바짝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하던 연습실 공기는 ‘10분간 휴식’이라는 연출가의 말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탁’하고 풀어진다. 배해선(암네리스), 이석준·이건명(라다메스), 문혜영(아이다) 등 주역들은 감자, 초콜릿 같은 간식거리를 손에 쥐고 배고픔을 달랜다.“안 먹으면 쓰러져요.”(배해선).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버텨 내려면 체력은 필수란 설명. 그러고 보니 또 한 명의 아이다인 옥주현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한달간 방송 스케줄을 줄이고,‘아이다’에 매달렸던 옥주현은 과로로 편도선이 부어 이날 처음 연습에 불참했다고 제작사 관계자가 전했다. ‘아이다’의 캐스팅은 여러 모로 화제였다. 그중 타이틀 롤인 ‘아이다’의 두 주역, 옥주현과 문혜영은 이변이었다. 한 명은 전문 뮤지컬배우가 아닌 가수라는 점에서, 또 한 명은 앙상블 출신의 무명배우라는 점에서. 하지만 연습을 지켜본 이들은 두 배우의 가능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문혜영 ‘원숙미´냐 옥주현 ‘신선미´냐 단독 출연인 배해선을 빼고, 더블 캐스트인 아이다와 라다메스역의 배우들은 내심 경쟁에 따른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동갑내기로 절친한 친구인 이건명과 이석준은 상대방 연기를 평가해 달랬더니 사뭇 조심스러운 눈치다. “기본 캐릭터는 같지만 건명씨는 외향적이고 밝은 측면을 자유롭게 잘 표현한다.”(이석준),“석준씨의 라다메스는 섬세하고 깊이가 있다.”(이건명) 문혜영은 “주현씨는 주현씨 나름의 색깔이 있고, 나는 나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차별성을 두려고 애쓰지는 않는다.”면서 “‘문혜영의 아이다’는 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석준이 한마디 거든다.“음, 한마디로 원숙미와 신선미의 대결이라고 할까. 혜영씨가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한다면 주현씨는 의외의 돌발성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뿜어내죠.” 안 그래도 평소 ‘공주과’로 분류되던 배해선은 암네리스역을 통해 확실히 신분상승했다면서 웃는다.“뮤지컬 ‘아이다’는 사실 암네리스가 주인공”이라고 운을 뗀 그녀는 “철부지 공주에서 냉철한 통치자의 이미지까지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LG아트센터.(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기업지배구조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기업지배구조

    SK의 주식을 사들여 매각해 8000억원이 넘는 이득을 본 소버린 자산운용이 지분을 매각한 이유로 댄 것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실망이었다.SK의 이사회가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경영진과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관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기자본이라는 비판에 대한 변명이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수조원의 분식회계 사건이 있었는데도 SK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SK와 더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경제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과 합쳐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율을 높이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규제를 놓고 정치권과 정부, 시민단체가 충돌하고 있다. ●용어풀이 ▲기업지배구조=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주주·경영진·근로자 등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고 규율하는 제도적 장치와 운영기구를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우수한 기업지배구조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며,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기본요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왔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기업지배구조의 기본원칙’을 마련했다. ▲소유지배괴리도=총수가 본인, 친인척, 임원, 계열사 등이 보유한 주식으로 자신이 실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지분율에서 본인과 친인척이 직접 갖고 있는 소유지분율을 뺀 것을 말한다. 이 숫자가 큰 만큼 초과로 행사하는 지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결권승수=총수 일가가 가진 계열사 지분율(소유지분율)과 총수가 계열회사 순환출자 등을 통해 실제로 그룹 전체에 행사하는 지배력(의결지분율)의 비율(의결지분율/소유지분율)로 높을수록 적은 지분으로 많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순환출자식 지배구조 대기업집단 총수는 평균 2.01%의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국내 기업집단의 계열사 835개 중 502개는 총수가 단 한 주도 갖지 않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총수들은 보유 주식보다 6.78배 많은 의결권을 행사한다.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8곳의 소유지배괴리도는 31.21%P였고 의결권승수는 6.78배였다. 프랑스 1.07, 독일 1.18 등 유럽 주요국 상장사들보다 5.0∼8.2배 높다. 삼성의 경우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물산 지분 4.80%를,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지분 1.48%를 보유하는 식의 순환출자 체제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5개 금융 계열사다. 이들이 27개 계열사에 1조 2756억원을 출자해 16.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계열사들은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어 61개 계열사가 엮여 있다.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53.93%를 갖는 다단계 방식으로 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금산법 논란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논란이 촉발된 것은 2003년말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을 합병하면서 에버랜드 지분이 14.0%에서 삼성캐피탈의 에버랜드 지분 11.6%를 합쳐 25.6%로 늘면서부터.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이다.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24조는 재벌계열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5% 이상 소유하고 동시에 같은 그룹에 속한 기업들의 지분과 합쳐 해당 회사를 실질적을 지배할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회사의 의결권 주식을 20% 이상 소유할 경우에도 역시 승인을 얻도록 돼 있다. 이에 삼성카드가 합병하면서 지분 취득인가를 받았는지 논란이 된 것이다. 금산법은 지난 97년 금융사의 고객 돈으로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재벌이 계열금융사를 통해 여러 회사들을 지배하는 것을 차단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삼성카드가 금산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이 지난 몇년 동안 취득한 삼성전자 지분을 놓고도 위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전자 주식은 2000년 말 6.97%에서 지난 3월 말 7.25%로 늘었다. 생명측은 변액보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계정으로 분류되는 보험상품 투자라 의결권도 없다고 주장한다.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7.25%와, 삼성카드 보유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는 삼성그룹의 순환식 지배구조에서 핵심이다. ●정부 개정안에 시민단체 반발 논란이 일자 정부는 금산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금융기관이 다른 주주의 감자 등 불가피한 사유로 비금융기관의 주식을 일정비율 이상 보유하게 되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사후승인을 하되 기준을 초과한 지분은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사후에라도 승인하되 초과 지분은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 규제의 실효성을 살리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정부 개정안은 삼성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승인 받지 않은 초과 보유분은 6개월 안에 무조건 처분하도록 의무화하는 개정안을 입법청원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 등도 비슷한 개정안을 냈다. 금산법 24조를 위반해 계열사 주식을 초과 소유한 금융기관에 대해 해당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의 처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어떻게 봐야 하나 재계 쪽에서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구분하는 것은 논리적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한다. 고객의 돈으로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을 막는다는 논리도 타당성이 없고, 소비자들이 돈을 맡기는 것은 기업의 성과가 좋다는 평가이므로 법이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가 왜곡되면 총수가 계열사 지분으로 계열사 임원 임명권을 장악하고 주주총회까지도 좌지우지한다. 재벌은 계열사 부당지원행위 등을 무기로 중소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을 차단한다. 기업집단에 속한 한 회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로 파급되어 동반부실로 이어지고 국민경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따라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한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포인트) 순환출자로 총수 1인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 재벌들의 구조를 살펴보고 기업구조 개선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 본다.
  • [주간 물가 동향] 채소 약세 지속… 과일 강세 전환

    [주간 물가 동향] 채소 약세 지속… 과일 강세 전환

    채소 가격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산지 출하작업은 비교적 순조로워 시장 물량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데 비해, 하계 방학·휴가 등으로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7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대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값이 소폭 떨어졌다. 상추는 지난주보다 150원 떨어진 650원, 감자는 190원 하락한 800원, 애호박·백오이는 50원 내린 600원·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와 양파는 전주와 같은 보합세를 보이며 1900원,1600원에 마감됐다. 반면 무더위로 짓무름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배추는 100원이 오른 2100원, 품질 하락과 출하량이 감소한 대파는 500원이나 급등한 1550원에 거래됐다. 고영직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팀장은 “상추·감자·백오이·애호박 등 채소의 산지 출하량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방학과 휴가 등으로 수요가 부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출하 지역이 옮겨짐에 따라 출하량의 감소가 예상되는 감자와 더운 날씨로 쉽게 물러지는 등의 피해가 많은 상추는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 가격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박·참외·포도·토마토는 무더운 날씨에 힘입어 1000원·1800원·3100원·20원이 상승한 1만 3500원·8500원·1만 6900원·28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에 비해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사과는 90원이 떨어진 420원, 배는 보합세를 보여 3만 3500원에 장을 마쳤다. 고기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소폭 떨어졌고, 닭고기는 조금 올랐다. 한우고기는 보합세였다. 닭고기는 중복 수요가 많아 250원이 상승한 4900원을 기록한 반면, 돼지 삼겹살·목심은 20원이 각각 떨어진 1800원·1590원에 마감됐다. 한우 안심·등심·양지는 3450∼6180원에 장을 마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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