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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잡는 고구마·감자 내년 中사막에 심어

    황사잡는 고구마·감자 내년 中사막에 심어

    중국에서 발원하는 황사의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피해를 줄이려는 공동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엔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를 ‘국제 사막과 사막화의 해’로 지정했다. 생명공학 등 분야에서는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13일부터 닷새 동안 기상청 예보국장 등 황사 전문가 3명과 주중 한국대사관 과학관·환경관 등 ‘황사협력 조사단’을 중국 기상청에 파견한다. 조사단은 지난 8일 황사 발생때 지적됐던 황사 발원지와 이동경로 관측자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주지역과 북·중 접경지역에 5곳의 한·중 황사관측망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 기상청의 황사자료 공동활용 등 양국간 기상협력 강화도 논의된다. 생명공학에서는 실제 빠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2002년부터 ‘한·중·일 사막화 방지를 위한 건조 내성식물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원연구원은 다음달 사막지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형질을 바꾼 고구마와 감자의 ‘포장실증실험’을 할 예정이다. 인체 위해성 평가를 한 뒤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내년쯤 중국 사막화 지역에서 실제 재배에 나선다. 연구팀은 또 방풍림으로 심을 수 있는 포플러와 토양을 지탱해 줄 초목들에 대한 형질변형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일본 돗토리대학 건조지연구센터, 중국과학원 물·토양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 연구는 2004년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국제화사업’에 선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건조식물에 대한 일본의 정보력과 사막화 당사자인 중국, 한국의 유전자 변형 기술 등이 결합된 국제적인 황사 방지 프로젝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박사는 “인체에 안전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재배로 현지의 소득이 높아진다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중국측 요청으로 2001년부터 5년에 걸쳐 ‘중국 서북부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을 끝마쳤다. 모두 500만달러를 지원해 서북부지역 5곳에 8042㏊의 산림을 조성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게 변한 은 액세서리는

    금방 검어진 은 액세서리는 치약이나 레몬즙으로 닦고 뜨거운 물에 헹구어 가죽이나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으면 말끔히 지워진다. 또 감자 삶은 물로 닦아도 광택이 나고 오랫동안 윤기를 간직할 수 있다. 감자를 곱게 갈아서 헝겊에 싸서 닦아도 된다.
  • 美고교생 3명중 1명 중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근처의 셸비빌 고등학교. 지난해 가을 졸업하지 못하고 5년째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숀 스터길(18)은 졸업장을 따기 위해선 뭐든 하겠다는 각오다. 4년 전 이 학교에 입학한 315명 가운데 이번 가을 졸업이 예상되는 학생 수는 215명에 불과하다. 수전 스윈하트(17)는 1학년 때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졸업을 3개월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금은 멕시코 음식 체인점인 타코벨에서 일하고 있다. 스윈하트처럼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고 범죄에 빠져든 것도 아니면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때문에 미국이 ‘낙오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17일자)가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더욱 놀랍게는 전국의 공립 고교 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졸업을 하지 못한다. 특히 중남미 출신과 흑인이 학교 문을 당당하게 나설 확률은 2명 중 1명 꼴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다.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중퇴하더라도 막노동이나 틈새 직장을 두드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저임금 이민자들이 몰려와 이마저 쉽지 않다. 이런 영향으로 교도소 수감자의 67%가 고교 중퇴자로 추정되며 2002년 노스이스턴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16∼24세 중퇴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나라 ‘조기경선’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구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세훈 전 의원의 경선 출마 가시화 움직임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열린우리당 출마선언 등 당 안팎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먼저 당의 서울시장 경선 일정이 23일로 잠정 확정됐다. 애초 검토하던 27일 또는 다음달 4일보다 빨라진 것이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사실상 강금실 전 장관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에서 더 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서울시장 경선을 23일 치르기로 결정했고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할 것”이라며 “상대 후보가 이미 정해졌는데 한나라당만 일정을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최근 영입을 놓고 지도부와 소장파간 이견을 보이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오세훈 전 의원의 입장 정리를 촉구하는 압박의 의미도 담겨 있다. 허 사무총장은 “당 밖에 경선 참여를 희망하는 분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고 참여해 달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 전 의원의 ‘결단’도 빨라질 것 같다. 당의 한 의원은 “6일 밤 오 전 의원을 만났는데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주말을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빠르면 9일쯤 최종 입장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 전 의원을 만난 정병국·박형준 의원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선 유·불리 등의 현실적 조건보다는 정치 재개라는 본질적 의미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전략적 판단도 필요하고 가족 등 가까운 분들과 상의도 덜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출마를 선언한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박진·박계동 의원과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길섶에서] 수제비를 끓이며/이호준 뉴미디어국장

    밀가루에 찹쌀가루를 조금 섞어 반죽을 한다. 솥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낸다. 감자, 호박, 양파를 얇게 자르고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놓는다. 국물이 제대로 우러났다 싶으면 다시마를 건지고, 재래간장을 약간 넣은 다음 망에 걸러 맑은 국물을 낸다. 끓는 국물에 감자를 넣고 익히다가 호박, 양파를 차례로 넣는다. 끝으로 반죽을 얇게 펴면서 뜯어 넣는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추고 달걀을 풀어 넣는다. 집집마다 요리법이 다르겠지만 이상이 아내에게 배운 수제비 끓이는 법이다. 지난 휴일, 처음으로 직접 수제비를 만들어봤다. 다행히 입이 꽤 까다로운 큰아이도 맛있게 먹어줬다. 한때는 수제비 같은 밀가루 음식이라면 진저리를 칠 만큼 싫어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며 말씀하셨다.“어릴 적 질리게 먹어서 그럴 게다.” 하루 두끼뿐인 식사를 멀건 수제비나 국수로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밀가루 음식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무엇이 변한 것일까.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정의선사장 出禁조치→수사 급물살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까지 문제삼을 태세인 데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급속도로 진행되던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급제동’이 걸렸다. 4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씨앤씨캐피탈과 문화창투, 윈앤윈21 등은 정 사장의 지분승계 과정에서 의혹이 끊이지 않은 본텍의 ‘과거사’와 연관이 있다. 1997년 기아차 부도에 따른 여파로 화의에 들어간 본텍(당시 기아전자)은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된 직후인 1999년 11월 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코미트창투(현 씨앤씨캐피탈)와 윈앤윈21이 50대50 지분으로 인수했다. 2001년 무상감자를 실시, 자본금 100억원을 5000만원으로 줄였고 같은 해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의선 사장은 당시 15억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확보했다. 정 사장이 대주주인 한국로지텍(현 글로비스)도 30%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급성장했고 2002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시도하다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혀 불발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본텍 지분 30%를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570억원을 받았다.15억원이 4년 만에 38배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본텍 1주당 9만 5000원을 받아 논란을 비켜갈 수 있었다. 현대오토넷이 지난 2월 본텍을 흡수합병할 당시 책정한 가치가 주당 23만 3500원이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을 매각하면서 논란을 피하고 대신 글로비스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대오토넷과 본텍의 합병 당시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가 본텍 지분 30%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 이후에도 ‘알짜’인 현대오토넷 지분 6.73%를 갖게 된 것이다. 정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 과장으로 입사했고 미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을 마친 뒤 99년 현대차 구매실장(이사)으로 돌아왔다.2001년 상무,2002년 전무,2003년 부사장,2005년 사장 등 초고속 승진으로 일찌감치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승진도 빨랐지만 지분 확보 과정도 과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정 사장은 2002년 현대모비스와 본텍의 합병이 성사됐으면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었지만 불발로 끝나면서 주가가 가장 낮은 기아차 지분 매입에 공을 들였다.1.99%의 지분 매입 자금은 글로비스와 본텍의 지분을 팔아 마련해 왔다. 현재도 글로비스 31.88%, 이노션 40%, 엠코 2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기아차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노골적’인 지원사격이 계속 문제가 됐고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임시국회 첫날부터 파행

    임시국회 첫날부터 파행

    국회가 3일 본회의를 열어 4월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갔다. 비정규직 법안을 비롯한 굵직한 입법 쟁점과 김재록씨 로비의혹 등 크고 작은 현안이 산적해 여야 격돌이 예고돼 있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내 활동이 혼탁한 폭로전 양상으로 흐를 우려도 나온다. 회기 첫날인 이날 새벽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 20여명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을 점거했다. 열린우리당이 6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날 법사위에서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자 실력저지에 나선 것이다. 이날은 일단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당장 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점거를 풀었다. 그러나 여당이 법안을 처리할 분위기가 감지되면 언제라도 물리력을 동원해 몸으로 막겠다는 게 민노당 입장이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국회의 ‘뜨거운 감자’는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회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가 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청문회도 없다.”고 못 박고 있어 청문회 의사일정조차 합의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 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로성 정치공세는 이미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김재록씨가 현 여권 인사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했다고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먹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과 국부유출 논란은 참여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검찰 수사부터 지켜봐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 후속타 등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초고속 몸불리기에 주목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을 별도로 수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복잡한’ 성장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2001년 4월 독립 당시 계열사가 16개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현재 계열사 40개를 거느린 재계 2위로 성장했다. 과거 계열사를 다시 인수하는가 하면 계열사간 흡수합병, 해산 등 어지러울 정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떠받들고 있는 위아와 카스코는 ‘방계그룹’인 한국프랜지공업으로부터 인수했다. 위아(옛 기아중공업)와 카스코(옛 기아정기)는 과거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의 기아차 계열사다. 기아차는 98년 12월 현대차컨소시엄에 매각이 결정돼 99년 3월 인수가 완료됐는데 위아, 카스코와 함께 한국에이비시스템 등 3개 계열사는 99년 10월 한국프랜지공업에 넘어갔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의 회사로 1997년 옛 현대그룹에 잠깐 편입됐지만 곧바로 독립했다. 한국프랜지공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아의 취득원가는 불과 340만원, 카스코는 58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한국프랜지공업은 2001년 말 위아를 3억 3750만원에 기아차에 다시 매각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카스코를 현대모비스에 257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프랜지공업의 ‘특수관계’를 감안하면 잠시 맡겨뒀다 다시 찾아간 셈이다. 위아는 2002년 화의채무를 상환한 뒤 급성장,2004년 매출 1조 8355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을 기록하며 알짜기업으로 변신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변천사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업체는 위성영상수신 및 지도사업 용역 등을 영위하던 이에이치디닷컴(e-HD.com)이다. 현대차는 2001년 3월31일자로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당시 현대차 상무) 기아차 사장으로부터 이에이치디닷컴 주식 32만주를 19억 2000만원(주당 6000원)에 매입했다. 이에이치디닷컴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현대우주항공에서 분사,2000년 출범한 회사로 2001년 매출 62억원에 순손실이 47억원에 이를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설립 첫 해에도 매출 29억원에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회사규모는 작지만 김동진 부회장이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고 정순원 로템 부회장, 이중우 전 다이모스 사장이 이사를 맡을 정도로 무시못할 비중이었다. 이에이치디닷컴은 현대차로 인수된 뒤 2003년 코스닥 등록을 신청했다가 이후 자진 취소했고 2004년 4월 위아에 흡수합병됐다. 과거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 계열사였던 본텍(옛 기아전자)의 ‘성장-소멸’과정에서도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1997년 기아차 부도에 따른 여파로 화의에 들어간 본텍은 2001년 무상감자를 실시, 자본금 100억원을 5000만원으로 줄였고 같은 해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의선 사장은 당시 15억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확보했다.2002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시도하다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쳐 불발됐다. 본텍은 2002년 현대차그룹(기아차)에 편입된 뒤 고속성장했고 정 사장은 지난해 지분을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570억원을 받았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풋풋한 흙냄새 주말농장 손짓

    풋풋한 흙냄새 주말농장 손짓

    다가오는 5일은 맑고 밝은 봄날씨가 시작된다는 ‘청명’(淸明)입니다. 농부들은 이 무렵부터 논밭에서 가래질과 채소 파종 등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농사일은 흙내음 한번 제대로 맡기 힘든 도시민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고 희망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풋풋한 흙내음이 그립다면 서울 근교의 ‘주말농장’을 찾아보세요. 각 구청 등에서는 주민들에게 생명을 가꾸는 기쁨과 수확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서울 근교에 텃밭을 마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주말농장은 다음달 초부터 잇따라 개장합니다. 1년에 5만∼6만원이면 자신의 텃밭에서 가족과 함께 상추, 쑥갓, 시금치 등 각종 푸성귀를 길러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무공해 무농약 ‘웰빙 채소’지요.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자연학습장이기도 합니다. 백마디 말보다는 한번의 체험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겠지요. 특히 넓은 들녘에 나가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흙을 가꾸다 보면 일상에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한꺼번에 날려 보낼 수 있답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이미 주말농장의 묘미를 경험했던 사람들은 주말농장을 도시민 최고의 여가활동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 아이들 자연체험 학습, 무공해 채소 수확 등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가 있다고 극찬한다. 이로 인해 경험자들은 주말농장 ‘마력’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최근 구청에서 주말농장을 분양받는 주민의 대부분이 유경험자들이다. ●주말농장 ‘마니아’ 모여라∼. 은평구 신사동에 사는 고지수(43·여·파랑새학원 원장)씨는 6년째 은평구 주말농장에서 야채를 가꾸는 주말농장 예찬론자다. “겨울이 너무 길다.”는 고씨는 주말농장 개장일(4월22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는 물론 직접 학원까지 운영하는 고씨에게 주말농장은 여가생활을 넘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관리, 찬거리 마련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학원에 다니는 원생들을 주말농장에 데리고 가 현장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고씨는 “손에 흙을 묻히며 채소를 심고, 채소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번에 사라진다.”면서 “우리 가족에게 주말농장은 최고의 여가활동”이라고 자랑했다. 고씨는 지난해 5평 남짓한 텃밭에 배추와 무 등을 심어 김장을 했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900평의 주말농장을 조성해 구민들을 대상으로 신청받는다. 가구별로 5평씩 150가구에 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1만 2000원으로 5평에 6만원이다. 개장식은 4월 22일이다. 이날 서부농협에서 토마토와 상추씨를 무료로 나눠준다. 문화체육과(350-1410). ●여가도 즐기고 자녀 교육도 시키고 강서구 공항동에 사는 주부 강순자(39)씨는 딸 김윤진(11·송정초등학교 4년)양의 생태 교육장으로 주말농장을 활용한다. 지난 4년동안 딸아이와 매주 주말농장을 다녔고, 올해도 예약을 해놓은 상태다. 강씨는 “딸아이가 고추가 자라면서 색깔이 변화하는 과정을 직접 보며 신기해하는 것을 보면 ‘잘 왔구나.’하는 보람을 느낀다.”면서 “토요일에는 빼놓지 않고 주말농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배추와 무를 심어 김장을 했다.”면서 “내가 가꾼 무공해 채소를 심어 가족들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오곡동 417의2 부근에 2500여평 규모의 주말농장을 조성하고 600가구에 분양한다. 구민만 신청할 수 있으며 31일까지 인터넷 접수만 한다.1가구당 1구획(10㎡)씩 분양하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개장은 오는 15일이다. 서대문구청 공무원 박용현(55)씨와 양화초등학교 교사 김정숙(55)씨는 서대문구 주말농장에서 여가활동을 한다. 맞벌이 부부로 시간이 없어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주말농장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말농장에는 대학교에 다니는 큰아들과 회사원인 큰딸도 함께 한다. 박씨는 “5평 남짓한 텃밭에 매주 물을 주고 잡초를 뽑다보면 가족간의 정이 돈독해진다.”면서 “특히 4∼6월에는 상추가 나는데 고기를 사가지고 가서 상추에 싸먹는 맛은 어떤 외식보다 훌륭한 만찬”이라고 활짝 웃었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대곡역 부근에 주말농장을 개설했다.1일 개장하는 데 5평형은 5만원,10평형은 10만원이다. 산업환경과(330-1922). ●흙내음 맡으며 스트레스 싹∼. ‘황실배’(서울 먹골배)로 유명한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지난 1999년부터 신내동 산 246 일대 황실주말 농장 2곳에 4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황실배’ 또는 ‘능말배’라는 명칭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신고배 나무를 1년간 임대받는다. 임대료는 1그루당 9만원으로 가을에 15㎏짜리 배 3상자를 딸 수 있다.3상자가 안되면 부족분은 농장주인이 보전해 준다. 지역경제과(490-3367). 서울시는 경기 남양주시와 양평군, 광주시에 있는 ‘하이서울 친환경 농장’의 7500계좌 중 잔여 1000계좌를 분양하고 있다. 하이서울 친환경농장은 지난 2000년 이후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마련한 농장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번에 임대하는 농장은 양평군 양서면·서종면·강하면·광주시 초월읍 등 5곳에 위치한 5000평으로,1계좌 당 5평씩 돌아간다. 계좌당 5만원의 임차료 중 시가 50%를 지원하며, 개인은 1인당 2계좌, 단체는 회원 수에 따라 적정한 규모를 신청할 수 있다. 종자, 퇴비, 천연 방제제 등을 시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희망자는 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농수산유통과(3707-9385∼6)로 신청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말농장 선택과 예약 주말농장은 도시 근교의 농지를 도시민들에게 1년 단위로 임대해 주말이나 휴일에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주말농장은 수시로 왕래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또 주변 환경과 임대 비용, 농장 시설, 무상지원 품목 등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4인 가족 3∼5평이 적당 무리하게 많은 텃밭을 분양받으면 자칫 여가생활이 아니라 ‘노동’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만큼 적당한 가족 수를 고려해 적당한 크기가 좋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초보자는 3∼5평이 적당하다. 아무리 농사에 자신이 있어도 10평 이상은 무리다. 특히 분양을 받기에 앞서 ‘어떤 작물을 심어 재배할 것인가.’를 고려해 농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교통편과 주차시설은 어떠한가, 씨앗과 농기구, 비료 등 제공 여부, 농장내 쉼터 여부, 주변 시설 등을 살피는 것이 좋다. 분양자 숫자도 중요한데 너무 많을 경우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기 힘들다. ●직접 가본 뒤 선택해야 각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은 물량이 한정돼 예약이 다소 힘들다. 자치구 주말농장을 예약하지 못했다면 농협이나 수도권 근교 자치단체, 농장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주말농장은 최소 한달에 2∼4번 정도 이용하는 만큼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등을 통해 비슷한 위치의 주말농장 몇 곳을 고른 뒤 직접 돌아봐야 한다. 농협에서는 4월말까지 수도권 136곳을 포함해 전국 500곳의 주말농장 분양 신청을 받는다. 유형별로는 농사 체험과 과수원, 사슴이나 흑염소 등을 길러볼 수 있는 주말목장 등이 있으며, 분양 물량은 총 7만여명분이다. 상세한 정보는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를 참조하면 된다. 경기지역은 경기농촌체험관광 홈페이지(www.kgtour.co.kr)에 접속,180여곳에 이르는 주말농장을 검색, 분양받을 수 있다. 남양주농산물직거래장터(www.farmcity.net)에서도 26곳의 주말농장을 검색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주말농장 닷컴(www.jumalnongjang.com)에서도 주말농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계획 잘세우면 절반의 성공 ‘텃밭에는 무엇을 심을까.’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영농계획’을 세우는 일이다.‘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채소를 심어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배기간과 자신의 관리 능력 등을 고려해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는 주말농장 참여 시민들을 위해 매년 3월과 8월 ‘텃밭채소 가꾸기 기술교육 교재’ 1만부를 제작 배부한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텃밭이 3평이면 봄에는 배추 무 쑥갓 갓 파를, 가을에는 상추 배추 쑥갓 파 총각무를 심으면 좋다고 권한다. 5평의 경우 봄에는 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배추 감자 잎들깨를, 가을에는 배추 무 고추 시금치 쑥갓 총각무 쪽파를 추천했다. 상추는 3월에 씨를 뿌리면 6∼7월에,8월에 씨를 뿌리면 10∼11월에 먹을 수 있다. 잘 자라는 온도는 15∼20도이며, 포기마다 18㎝ 정도 거리를 둔다. 밑거름으로는 요소, 용과린, 염화칼리를 주며, 웃거름으로는 요소, 염화칼리를 2회에 나눠준다. 시금치와 쑥갓은 4월,6월,8월에 씨를 뿌려 각각 5월,7월,9월에 수확할 수 있다. 무는 4월과 8월에 씨를 뿌려 6월말과 10월말 수확한다. 고구마는 4월에 심어,5월에 아주심기를 한 뒤 10월에 캔다. 문의 농업기술센터. 346-5704.
  • [2집이 맛있대]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황학동’

    [2집이 맛있대]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황학동’

    “용인에도 황학동이?” 곱창 촌(村)으로 유명한 서울 황학동 곱창요리를 업그레이드한 곱창 전문점이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택지개발지구 내에 자리잡아 곱창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상호조차 ‘황학동’으로 지어 척 봐도 무슨 집인지 알 수 있다. 추운 겨울 황학동 대로변을 가득메운 포장마차에 걸터앉아 소주 한병 마셔가며 한번쯤 맛보았을 곱창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가게는 곱창에 오뎅을 함께 파는 것이 특징.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적과의 동침(?)이지만 테이블마다 곱창 한접시에 냄비오뎅이 올려져 있다. 서울 황학동이 돼지 막창구이로 전국에 명성을 날리고 있듯, 이 가게 역시 돼지곱창이 주 메뉴다. 황학동 곱창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 곱창은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곱창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 막 잡은 싱싱한 돼지 곱창을 5번 이상 깨끗이 씻어내고, 밀가루와 소금 등으로 초기 냄새를 잡는다고 한다. 여기에 커피와 양파, 마늘, 된장, 배 등 10가지 이상의 재료를 첨가해 최소한 24시간 이상 숙성시킨다. 이렇게 숙성시킨 곱창을 초벌로 끓는 물에 삶은 뒤, 또다시 연탄불에 구워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테이블 곱창 로스판에 한번 더 구워 먹게 된다. 양념곱창은 여기다 깻잎과 양파, 감자, 청양고추, 버섯 그리고 집 주인이 개발한 고추장 소스를 뿌려 함께 구워먹는다. 막창 소금구이는 소스없이 소금만으로 구워 담백한 맛이 더하다.‘땡초’로 이름지어진 매운 곱창요리도 인기다. 청양고추장 소스를 발라 연탄불에 구워 나온다. 이집 오뎅탕은 매운맛이 다소 강한게 특징. 특히 맵다는 뜻의 땡초 오뎅탕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극적이다. 불황에, 또는 일이 잘 안풀려 열불이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특별히 제조한 것이라고 한다. 소곱창은 껍질을 벗겨낸 뒤 키위를 갈아 숙성시켜 연탄불에 구워 초벌구이를 한다. 곱창속에 곱이 빠지지 않도록 통째로 구운 뒤 먹기 좋게 잘라 먹는다. 곱창전골은 밤새 고아낸 뼈국물에 호박과 팽이버섯, 미나리, 홍당무 등 12가지 야채가 첨가된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조각가 정보원씨와 요리조리

    조각가 정보원씨와 요리조리

    한식은 물론 정통 프랑스 요리까지 척척 해내는 정보원씨는 미술계에서는 알아주는 요리솜씨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그녀의 식탁에는 스토리가 있다. 식탁이 좀 허전하다 싶으면 화분의 꽃이나 뒤뜰의 꽃을 살짝 식탁위 화병으로 옮겨 놓아 분위기를 살린다. 하얀 면에 십자수 놓아진 냅킨에는 베니스 뒷골목의 벼룩시장이 어른거리고, 여러 미술관을 순례하면서 하나둘 사 모은 그릇들은 추억의 선물이다. 가끔 촛불 켜놓고 친구들과 와인 한잔 곁들이면 삶의 행복이 바로 내∼곁에. 여류 조각가 정보원씨의 요리솜씨는 미술계에서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하다. 한식은 물론 20여년 가까운 프랑스 파리 생활에서 맛 본 정통 프랑스 요리까지 다양한 음식을 힘들이지 않고 뚝딱 해낸다. 타고난 예술적 감각이 요리에서도 발휘되는 셈.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퍼블릭 아트(Public Art)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는 정씨의 작품은 국내 곳곳에서 설치돼 도심의 조형미를 살리고 있다. 서울 북한산 기슭 평창동에 자리잡은 그의 자택을 찾았다. 화려한 경력때문에 나이 지긋한 예술가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본 그의 모습은 영 딴판이다. 세련된 외모에 솔직 담백한 성격, 분위기를 즐겁게 띄울 줄 아는 유머 감각 등이 어우러져 나이를 종잡을 수 없게 한다. 나이는 일급 비밀이란다. 그의 손으로 직접 설계해 지은 2층 집도 멋진 작품이다. # 요리에도 예술적 감각이 필요해요 이틀에 걸쳐 장을 보고 나서도 그는 이것 저것 더 필요해 집 근처 수퍼를 몇번이나 왔다 갔다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음식 메뉴가 화려하다. 베이컨 치커리 샐러드, 크림 시금치, 시골 풍의 생선수프, 허브향의 가리비, 더운 사과 타르트. 정통 프랑스 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코스 요리다. 맛 또한 환상적이다. 특히 고소한 크림 시금치와 생선 수프는 일류 주방장들도 감히 흉내내지 못할 맛이다. 너무 맛있어 혹 프랑스에서 남몰래 요리 학교에 다닌 것은 아닌지 물어봤다. “맛있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적은 없어요. 먹어본 것을 그냥 흉내낸 것 뿐이에요.” 그야말로 ‘감’으로 한단다. 프랑스 유학시절 그의 음식을 맛본 미국인 친구는 늘 “똑같은 레시피로 요리를 하는데 나는 왜 이런 맛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던 것도 바로 ‘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설명. 그가 진짜 선보이고 싶었던 요리는 ‘사과를 곁들인 오리고기’. 조류 독감 여파 때문에 오리 요리를 피했다지만 그는 아쉬움이 남는지 ‘불이 휙휙 붙는’오리요리를 잊지 않고 소개했다. 끈으로 묶어 통째로 백포도주 등을 뿌려가면서 익힌 오리에다 코냑에 불을 붙인 ‘블랑베’(고기, 생선, 과자에 브랜디를 붓고 불을 붙여 눋게 한 요리)를 정말 잘한다고 했다. 작은 양파에 생크림 소스를 넣은 ‘송어요리’도 프랑스에서 즐겨하던 음식이다. # 결혼한 친구 집들이 음식도 척척 요리를 잘 하다보니 파리 시절 이집 저집 불려 다니며 요리를 많이 했단다. 결혼한 친구의 집들이 상도 그의 손을 거쳤다. 갈비찜, 잡채 등 한식을 잘했던 탓이다.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 받은 황해도 출신답게 이북식 빈대떡과 콩비지를 잘 만든다. 돼지고기 삼겹살로 기름을 내다가 숙주, 도라지나물, 파, 김치를 넣고 노릇노릇 구워 내는 빈대떡 얘기에는 군침이 살살 돈다. 어머니한테 전수받은 콩비지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 “믹서로 간 비지 밑에다 식용유를 두르고 우거지를 깐 뒤 비지를 넣고 다시 돼지갈비를 넣으세요. 뚜껑 열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여낸 뒤 새우젓으로 간을 하면 됩니다.” 그의 요리 솜씨는 어머니의 친구들에게도 인정 받았다. 재작년 팔순을 넘긴 어머니의 생신때 친구 여덟분을 집으로 초대, 점심식사를 대접해 ‘효녀’라는 소리를 들었다. 홍당무 수프, 가리비 샐러드, 새우를 곁들인 스테이크, 과일 칵테일을 코스별로 내놓았단다. 식탁에는 장미 꽃 한송이씩을 예쁘게 올리고. 다들 맛있다고 칭찬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날 스테이크 소스가 엉망이어서 속으로 많이 민망했단다. # 작품 활동할 때는 매서운 손길 요리할 때의 부드러운 그의 손길은 작품에 몰입하면서 매섭게 바뀐다. 스틸 등으로 작품을 하는 만큼 현장에서 남자들과 작업을 주로 하는데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조각의 용접 부분이 잘 됐는지 등을 꼼꼼히 챙긴다. 얼마전 삼성전자 화성 공장 30주년 기념물을 작업할 때 얼마나 열심히 현장에서 챙겼는지 삼성전자 임원들이 그를 팔팔한 40대로 알았다가 그의 나이(?)를 알고 다들 놀랐다는 후문. “요리야 레시피를 갖고 적절하게 시도해보면 되지만 창작 활동은 그렇지 않답니다. 요리는 즐겁지만 작품 활동하는 것은 고뇌이지요.”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조각가 정보원은 ▲1969년 서울대 미대 조소과졸업 ▲1975년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학교 조각과 졸업 ▲1975∼81년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대학 제6건축대학 졸업 ▲1976∼78년 홍대 건축학부 및 국민대학교 조형학부 강사 ▲1982년 프랑스 아카데미 드 파리 ‘훼네용 상’당선 ▲1987년∼현재 ‘서울올림픽 성화도착 기념물’‘국회 개원 50주년 기념 상징 조형물 무한시공’등 다수의 공공미술 작품 제작 ● 더운 사과 타르트 재료:밀가루 반죽(밀가루 200g, 버터 100g, 소금, 설탕 2 큰술, 물 1/2ℓ, 달걀노른자 1), 사과 곁들임(사과 4개, 버터 100g, 설탕 50g, 계피 약간) 만드는 법 밀가루반죽:(1)밀가루를 그릇에 담고 버터 조각을 넣는다.(2)손가락으로 버터를 밀가루에 눌러 넣는다.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휘저어 가면서 조금씩 물을 붓는다. 반죽은 주걱이나 손으로 부드럽게 휘저으면서 질지 않으면서 말랑말랑하게 만든다.(3)준비된 반죽은 30분 정도 놓아둔다. 그후 손으로 부드럽게 눌러가며 다시 가볍게 만져준다.(4)밑반죽을 얇게 펴 놓는다. 사과 곁들임:(1)사과는 껍질을 벗겨 1㎝정도의 크기로 자른다.(2)타르트 용기에 버터를 듬뿍 바르고 자른 사과를 놓는다.(3)설탕과 버터를 그 위에 뿌려놓고 얇게 펴서 준비해 둔 밑반죽으로 덮은 후 아주 뜨거운 오븐에 30∼40분 익힌다. tip 오븐에서 꺼낸 타르트의 용기를 뒤집어 사과 부분이 겉으로 나오게 하여 따뜻할 때 먹으면 된다. 그 위에 셔벗이나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어도 맛있다. 차가운 맛, 뜨거운 맛, 두 가지 모두 즐길 수 있다. ● 베이컨 치커리 샐러드 재료:치커리, 베이컨, 포도 식초, 해바라기씨 오일, 소금, 후추, 식빵 2쪽 만드는 법:(1)치커리를 잘 씻어 물기를 뺀다.(2)베이컨을 노릇노릇하게 기름을 빼며 익힌다.(3)포도 식초를 약한 불로 끓인다.(4)노랗게 구운 뜨거운 베이컨을 해바라기씨 오일과 함께 뜨거운 포도 식초에 섞는다. 이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준비된 샐러드에 이 베이컨과 식초를 넣는다.(5)노릇노릇하게 버터에 구어 1㎝로 정도로 네모나게 썰어놓은 식빵조각을 얹어서 장식한다. tip 덥게 먹는 샐러드이므로 그릇을 따뜻하게 덥혀야 제맛이 난다. ● 시골풍의 생선수프 재료:생선 1㎏(여러 생선을 섞으면 더욱 좋다), 당근 300g, 대파 300g, 감자 500g, 타임과 월계수잎 100g, 파마산치즈,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냄비에 기름을 넣고 뜨거울 때 잘게 썬 야채를 넣는다.(2)노릇노릇해질 때 더운 물을 조금씩 넣어 주며 익힌다.(3)30∼40분을 익힌 후 생선을 넣는다.(4)다시 20분간 더 끓인다.(5)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후 믹서로 갈아 15분 정도 더 끓인 후 치즈를 얹어서 먹는다. ● 허브향의 가리비 재료:가리비 12개, 파세리, 샐러리, 로즈마리(허브), 타임, 버터 50g, 식용유, 생크림 150g, 작은 양파,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냄비에 식용유와 버터를 넣고 냄비 바닥을 달군 뒤 잘게 썬 양파를 넣고 노릇노릇 볶다가 잘게 다진 로즈마리의 반 정도를 넣는다.(2)(1)에 가리비를 넣고 10분간 잘 뒤집어 가며 노릇노릇하게 익힌다.(3)(2)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나머지 로즈마리를 넣고 약 3분간 더 익힌다.(4)작은 냄비 위에 생크림을 약한 불로 살짝 데워 가리비 요리에 얹어서 먹는다. tip 가리비를 그냥 접시위에 담는 것보다 가리비 조개껍질위에 얹으면 더 좋다. tip 가리비 요리의 담백함을 선호할 경우 소스를 위에 뿌리지 않고 그냥 먹으면 된다. ● 크림 시금치 재료:시금치 2㎏, 버터 80g, 생크림 125g,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뚜껑을 덮지 않은 채 10분간 뜨거운불로 시금치를 데친다. 찬물로 잘 헹구어 물기를 잘 뺀 시금치를 믹서나 분쇄기로 아주 잘게 간다.(2)버터와 생크림을 넣으면서 약한 불로 덥히며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3)작은 버터 한조각과 취향에 따라 버터에 구운 빵조각을 올려 놓는다.
  • [클릭 지구촌 이곳!] 99엔숍 日식품편의점 돌풍

    [클릭 지구촌 이곳!] 99엔숍 日식품편의점 돌풍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도 스기나미구 아사가야 주택가 한산한 골목길에서는 99엔(약 830원)숍 ‘SHOP99 아사가야 미나미점’의 인기가 높다. 야채, 고기,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을 일본에서는 파격적으로 싼 99엔에 팔며 손님들을 부른다. 특히 일본 주부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오후 6시 무렵이나, 맞벌이나 자취하는 회사원들이 늦게 귀가하는 밤 11시를 전후해서 손님들이 붐빈다. 이 점포는 24시간 손님을 맞는다. SHOP99는 2000년 말 창업 뒤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잠시 고전했지만 도쿄 등 대도시권 점포 진출이 급증, 지난 1월 말 현재 점포 수만 774개다. 소매업 침체기의 급성장이어서 더 놀랍다.24시간 영업이 기본이지만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도 있다. ●99엔에 고기, 배추, 두부 산다 양질의 식품이 정말로 싸다. 배추는 반토막으로 판다. 돼지고기는 적은 양만, 두부도 양을 적게 포장해 99엔(소비세 5% 포함하면 104엔)씩에 판다. 식구가 적으면 500엔(약 4150원)에 한 끼 식사분을 제법 넉넉히 조달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싼 편이다. 인기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SHOP99는 기본적으로 식품 분야의 할인점을 꿈꾸는 업종이다. 과일과 야채는 본사가 생산자와 직접 계약재배를 해 싸게 공급한다. 따라서 가격변화도 심하지 않다. 다른 점포에 비해 꾸준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변화가 심한 농산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육류는 각종 정육과 가공육을 1인용으로 포장해 판다. 앙증맞을 정도로 포장이 귀엽다. 적게 사고, 적게 만들고, 적게 먹는 성향이 있는 일본에서나 가능한 업태(業態)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점포당 하루 평균 손님은 12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식품 위주의 할인점이라는 점은 상품진열에서부터 나타난다. 점포들은 대부분 밖에 배추나 귤, 파, 감자, 양파 등 주부들의 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을 진열해 시선을 끈다. 점포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육류, 반찬, 두부 등 식품들이 입구에 진열돼 있다. 신선식품만 파는 것이 아니다. 스낵, 과자, 껌, 엿 등 과자류도 적지 않게 판다. 컵라면도 중요한 품목이다.더 놀라운 것은 싼 공산품도 많이 판다는 점이다. 각종 부엌용품, 화장실용품, 문구, 피부보호용품 등은 물론 계절에 맞는 폭넓은 제품도 99엔에 판매한다.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의 특성상 맥주나 2000엔대의 양주도 판다. 모두 4000∼1만 2000종류의 상품을 돌아가며 전시해 판매한다. ●각종 업태 장점 종합, 성공요인 성장요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상식파괴, 발상의 전환이다. 우선 파격적으로 싼 99엔으로 가격의 벽을 허물었다.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직접계약재배 등을 통해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품질도 보장받고 있다. 틈새를 철저히 파고들었다. 기존의 슈퍼·편의점·100엔숍 등의 장점을 하나씩 살려 조합한 점포를 만들자는 발상에서 99엔숍이 가능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오리지널 브랜드’ 개발에도 신경을 쓰면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강해졌다. 주택가의 새로운 소매업 모델도 성공요인이다. 부근에 슈퍼·편의점 등이 없는 좁은 주택가 공간에 진출, 기존 점포와 경합하지 않으면서 빠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영관리도 철저히 했다. 일선 점포장만이 아니라 구역 관리자, 전체점포 관리자, 시장개척과 판매촉진, 구매, 상품 기획, 점포 개발, 경영기획이나 홍보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후카호리 다카히로 사장이 매일 현장 점포들을 순회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급신장의 비결이라고 한다. 신선식품이 주상품이다 보니 주고객층인 여성들에게 “싼 가격에 품질 좋은 식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인상을 꾸준히 심어줘 입소문을 탄 것도 성장요인이다. 주식시장에도 당당히 상장됐다. 대학 시절 청과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줄곧 식품회사와 인연을 맺은 후카호리 사장은 “어느 새 대규모 체인점들이 신경쓰는 존재로 성장했다.”면서 “신선식품도 균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성공비결을 밝혔다.“날마다 새로운 신선식품이 매장에 등장하는 것도 강점”이라며 “날마다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김치, 세계5대 건강식품에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뽑혔다.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는 최근 인터넷판(www.health.com)에서 “김치는 섬유질이 풍부한 저지방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치에는 비타민 A,B,C뿐만 아니라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많고, 최근 연구에서는 암세포 증식을 막아 준다는 점도 입증됐다며 칭찬 일색이었다. 뉴스위크 음식 칼럼니스트 조앤 레이먼드는 “한국인 한 사람이 해마다 평균 40파운드(약 18㎏)의 김치를 먹는다.”면서 “사진 찍을 때 ‘치즈’ 대신 ‘김치’라고 말할 정도로 즐긴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인은 국, 부침개는 물론 피자와 햄버거에도 김치를 넣어 먹는다.”면서 “한국인의 비만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순자네’ 등 각종 김치 브랜드가 미 전역에서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음식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마크 비트맨은 김치 조리법을 안내했다. 토마토, 버섯과 함께 달걀에 섞어 스크램블을 해 먹거나 감자에 올려 오븐에 굽는 법, 쇠고기와 함께 얹어먹는 덮밥 등을 추천했다. 이밖에 잡지는 세계의 토속 음식 중 미국인이 손쉽게 요리재료를 구할 수 있는 식품 4가지를 선정했다. ▲일본 콩은 두부와 된장국, 간장 등으로 가공되며 심장에 좋고 암·골다공증도 예방한다고 안내했다.▲인도 렌틸콩은 말린 콩 종류로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섬유질이 풍부하다. ▲스페인 올리브오일은 항산화 및 심장 보호 물질이 풍부해 심장마비와 뇌출혈,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좋고, 알츠하이머와 통증도 완화해 준다.▲그리스 요구르트는 면역체계와 뼈조직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추며, 항암 및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자연의 순리를 귀띔해주는 동시에 아이들의 감성발달을 도와주는 동화 소재들 가운데 하나가 사계절의 변화일 것이다. ‘할머니 농사일기’(이제호 글·그림, 소나무 펴냄)와 ‘나의 봄 여름 가을 겨울’(린리쥔 글·그림, 심봉희 옮김, 베틀북 펴냄)은 그런 장점을 두루 갖춘 신간이다. ‘할머니 농사일기’를 쓰는 주인공은 일흔한살의 시골 할머니. 원주시 귀래면의 김용학 할머니가 손녀손자같은 어린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농사 이야기에는 정겨우면서도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밭을 갈아 씨를 뿌리는 봄, 감자 캐고 소 꼴을 먹이는 여름, 고추 따고 벼 베는 가을, 장 담그는 겨울. 할머니의 젊은 시절 추억담까지 간간이 끼어든 농촌일기는 수채물감으로 사실묘사된 세밀화 덕분에 한결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5세 이상.1만2000원. 사계절 변화를 통해 성장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다면 ‘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좋겠다. 화자인 ‘나’가 자연 속의 평범한 동식물들이 되어 풀어가는 화법이라 지루할 틈이 없을 듯하다. 싹이 터지기를 고대하는 씨앗이 되어보기도 하고, 때론 숲을 누비는 다람쥐가 되어보기도 하는 이야기 속에 생태정보와 글맛이 골고루 들어 있다.5세 이상.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통신업계는 ‘다이어트 중’

    ‘몸 만들기’ 계절인가. 통신업계에 ‘경영 재정비’를 위한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조직 다지기에서부터 향후 매각을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이다. 한편으로 ‘시련의 계절’을 겪는 셈이기도 하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팬택앤큐리텔과 하나로텔레콤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지향하며 각각 자사주 매각과 재매입후 소각 절차를 밟고 있다. 길은 좀 다르지만 KTF는 자회사 KTFT의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KTFT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몇년간 몸집 키우기에 나섰던 팬택계열의 팬택앤큐리텔은 경영권 안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310만주(2.07%)를 자사 최대 주주인 팬택씨앤아이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처분 금액은 48억 5000만원이다. 팬택씨앤아이는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이며, 팬택계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회사측은 “최근 기업의 최대 이슈가 경영권 방어인 만큼 팬택앤큐리텔의 경영권 지키기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SKY’ 단말기를 만드는 SK텔레텍을 인수, 매출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외형을 키웠지만 최근 재무구조가 다소 취약해졌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았다.SK텔레텍의 인수 시너지 효과는 올 1·4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텔레콤도 지난달까지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2004년에 줬던 190만주의 스톡옵션(1주당 행사 가격 5000원)을 되샀다. 감자로 몸집을 줄이는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해 매각에 나서겠다는 수순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나로는 전·현직 임원들에게 ‘협조’를 구해 스톡옵션을 재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 귀재로 불리는 박병무씨를 사장에 영입했지만 아직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먼저 몸집 줄이는 게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휴대전화 ‘에버(EVER)’제조 자회사인 KTFT를 LG전자에 팔기로 했다.KTF는 KTFT 지분의 70.8%를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3일 인수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경영 합리화 차원이다. KTF는 이와 관련해 KTB네트워크가 보유 중인 KTFT 주식 2만 6667주를 16억 5000만원에 인수했다.KTF는 “KTFT의 주식을 인수한 뒤 LG전자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KTF는 지난 1월에도 퇴직 임·직원이 갖고 있던 KTFT 주식 730주를 인수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룡 대기업의 틈에 낀 통신업체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형을 키우다가 최근 사업 합리화 차원에서 매각과 사업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영’이 사업의 건실화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야호! 일요일 역사여행 아하! 그렇구나

    야호! 일요일 역사여행 아하! 그렇구나

    ‘손병희 선생, 유관순 열사, 김대중 전 대통령, 조봉암 진보당수,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익환 목사. 이들이 수감됐던 곳은?’이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당신의 역사지식은 반쪽 짜리다. 각기 다른 시대, 전혀 다른 사건의 주체인 이들은 모두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었다. 흔히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곳으로만 알려져 있는 이곳이 해방 이후 수십년간 이어진 철권통치의 상흔까지 함께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지 못한다. 서대문형무소의 이면에 자리한 비밀과 사연을 시민단체 KYC(한국청년연합회)가 26일부터 ‘평화길라잡이’라는 안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에 알린다. ●해방뒤 87년까지 민주열사등도 옥고 치러 현재 서대문형무소에는 일제 때 독립운동가들이 겪은 고초를 보여주는 전시실은 마련돼 있지만 해방 이후 1987년까지 교도소로 쓰였던 사실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 기간에 국가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많은 민주인사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고 문익환 목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8·15 민족 대축전 때 문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는 이곳의 고문실을 둘러보며 “우리 남편도 76년 3·1 민족구국선언을 발표한 다음날 여기에 투옥됐었지.”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에 휘말려 사형선고를 받은 뒤 수감됐던 곳도 여기다. 최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들, 이승만 정권 시절 간첩으로 몰려 최후를 맞은 진보당 조봉암 당수가 사형 집행 직전 투옥된 곳이기도 하다. 박정희 정권시절 민족일보를 통해 평화통일과 남북교류의 논조를 펼쳤다가 61년 간첩 혐의로 사형당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한도 서려 있다. 국제저널리스트협회는 사형 집행 이듬해에 조 사장에게 국제기자상을 추서하기도 했다. 고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과 10·26사태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도 여기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밥에 이물질많아 여운형선생은 이빨 부러지기도 ‘평화길라잡이’에서는 투옥된 독립투사들의 고초도 소개된다. 일제 때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투사들의 식기 안에는 1부터 10까지 숫자가 표시돼 있었다. 수감자의 독립운동 정도 등에 따라 1∼10등급을 나눠 식사량을 달리 했기 때문이었다. 밥에 이물질도 많이 들어 있어 이곳에서 옥살이를 한 여운형 선생은 돌을 씹어 이가 부러지고 턱을 다쳐 출옥 뒤에도 많은 후유증을 겪었다고 한다. 수감자들에게는 쌀 10%, 보리나 조 50%, 콩 40%로 된 밥이 나왔다. 해방될 무렵에는 콩 대신 콩깻묵만 줘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기도 했다. ‘평화길라잡이’에서는 3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은 15명이 안내자로 나선다. 현주 간사는 “학생들의 체험 및 참여학습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인 현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역사를 설명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동안 서대문형무소를 보면서 일본에 대한 증오심만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민주 열사 등 묻혀졌던 부분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된다. 참가신청 및 문의 인터넷 www.peace2u.or.kr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아돌포 카라피 칠레대사와 요리조리

    아돌포 카라피 칠레대사와 요리조리

    칠레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쪽일 만큼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가까워지고 있지요. 우선 칠레산 홍어가 술안주로 많이 등장합니다. 저 멀리 바다건너 온 와인 역시 친숙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주재하는 아돌포 카라피 칠레 대사. 연어와 홍어, 와인의 전도사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외교가에서 멋쟁이로도 소문나 있지요. 그가 직접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저칼로리, 저지방의 웰빙식단이 바로 칠레요리라고 하네요. 칠레 요리에는 다양한 문화의 흔적이 담겨 있다. 콩, 옥수수 등 농산물을 주로 사용하는 전통 요리를 바탕으로 오랜 지배를 받아온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칠레 연어축제를 열며 칠레 연어 알리기에 나섰던 아돌포 카라피 칠레대사가 연어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칠레요리를 선보였다. 연어를 이용한 요리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모처럼 별미로 먹고 싶을 때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칠레 요리를 맛보러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한 칠레 대사관저를 찾았다. 한강이 한눈에 펼쳐 보이는 강변 북로변의 아파트에 자리잡은 관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돌포 카라피(58) 칠레 대사가 직접 나와 반갑게 맞이한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이고, 세련된 매너와 따뜻함이 전달된다.. 카라피 대사는 먼저 다이닝룸, 주방 등을 일일이 다니며 소개했다. 주방 식탁에는 그가 이틀동안 꼬박 만들었다는 칠레 요리가 한껏 모양을 내고 가지런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구빛 연어는 올리브로 장식한 눈동자를 굴리고 있고, 부채 모양으로 한조각씩 펼쳐진 돼지고기구이는 빨간 고추로 예쁘게 몸단장했다. “주방, 다이닝룸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좋습니다. 저기 갈색 테이블보를 바꾸시고 싶으면 하얀 테이블보가 있으니까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친절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카라피 대사. 칠레 요리 홍보에는 무척 적극적이다. 대사 비서 우지수(26)씨는 “대사님은 며칠전부터 시장을 직접 보시고, 식탁을 칠레 분위기가 나도록 꾸미기 위해 대사관에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직접 관저로 가져 왔다.”고 귀띔했다. 화려한 요리를 지켜보다가 정말로 대사가 직접 요리를 만들었는지 짓궂게 물어봤더니 “디저트와 돼지고기 요리는 어제 만들었고, 나머지 요리는 오늘 만들었다.”며 일일이 자신의 정성이 들어간 요리임을 강조한다. 그는 칠레 음식에 대해 “칠레가 바다와 가깝다 보니 생선요리가 발달돼 있다.”면서 “이외에 고기와 콩이 섞인 요리도 많다.”고 소개했다. 또 “칼로리가 낮고 저지방 음식인 만큼 그야말로 건강식”이란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칠레 음식은 연어요리. 불에 살짝 구워서 레몬을 약간 치고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면 가히 환상적이란다. 살짝 익혀서 먹기도 하고, 익히지 않고 생으로 샐러드를 만들고, 훈제 연어로 애프타이저도 만들고…. 이런 저런 요리법이 모두 간편하다. 와인 자랑에서는 한껏 목소리가 높아진다.“좋은 품질에 가격이 저렴한 것이 바로 칠레 와인”이라고 했다. 그가 만든 연어무스가 맛있어 보여 살짝 비법 전수를 받았다.“캔 연어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젤라틴과 크림을 넣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탓에 스페인 음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스페인 혈통을 이어 받았다는 카라피 대사 역시 감자 오믈렛 등 스페인 음식도 즐겨 먹는다. 아무래도 남미에 위치하다보니 칠레는 미국처럼 옥수수를 많이 먹는다. 아시아의 영향으로 쌀 요리도 있다. 하지만 칠레인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역시 해물요리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과 칠레요리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쌀과 돼지고기 요리가 발달된 것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잘 알려진 홍어의 대부분은 칠레산. 지난해 1월 한국에 부임한 이후 카라피 대사는 홍어를 즐기는 미식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얼마전 선물로 받은 홍어 박스를 보여주며 일주일 전에 받았는데 다음주 개봉할 예정이란다. “칠레에 있을 때 홍어회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아주 심하게 삭힌 것말고 중간쯤 삭혀서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톡쏘는 맛이 일품이에요.” 구워서 홍어를 먹는 칠레인들이 한국처럼 날것을 숙성해서 먹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단다. 홍어 외에도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즐긴다. 여러 곳에서 초대를 받다보니 1주일에 한번은 한국음식을 먹게 된다. 특히 맨밥을 좋아하는데 한식집에 가면 반찬이 먼저 나온 뒤 밥이 나와 아쉽다고 했다. 저녁 식사는 주로 과일인 배 하나로 때운다. 칠레 배보다 크면서 부드러워 더욱 맛을 느낀다. 최근 남대문을 100년만에 개방하는 역사적 현장에 외국 대사로는 유일하게 초대를 받았다.“아름다운 문화재인 남대문을 직접 보게 돼 너무나 기뻤다.”고 했다.“오래된 전통문화와 최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잘 접목된 한국 문화가 좋다.”고 감탄한다. 의사인 부인 메르세데스(54)와 아들 크리스티안(24), 딸 메르세데스(18)등 가족들은 모두 칠레에 있어 홀로 생활하지만 서울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아들은 LG전자에서 인턴으로 한달동안 일할 정도로 한국의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다. FTA체결 이후 칠레의 와인, 포도 등이 한국인의 식탁 위에 많이 오르고 있다고 하자 “앞으로 닭고기, 소고기, 오렌지도 들어올 예정”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인 한·칠레간의 경제적·문화적 교류의 첫걸음을 뗐을 뿐”이라고 말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칠레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칠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나라.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을 마주하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 숲과 호수와 늪지대, 만년설의 봉우리 등 신의 조화가 살아 숨쉬는 대자연을 품고 있다. 면적은 75만 6096㎢, 인구는 1500만명으로 원주민인 인디언 후손,16세기에 정착한 스페인인들의 후손,19세기·20세기초에 이주한 타유럽인들의 후손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공용어는 스페인어. 자유 시장 경제체제를 갖춘 칠레는 투자와 대외 무역 정책을 지향하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수출분야는 광업, 수산업, 농산업(주로 야채, 과일, 와인), 제지와 목재. 주요 통상 상대국은 미국, 일본, 독일, 브라질에 이어 한국이 5위다. 다양하면서 역동적인 칠레문화는 서구의 전통이 인디언의 토속적 문화와 잘 혼합돼 있다.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뜨랄(1945년 노벨 문학상)과 빠블로 네루다(71년 노벨 문학상),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르라우와 화가 로베르또 마따 등은 칠레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 카르네 앤 살사비노-와인을 곁들인 돼지고기구이(메인요리) 재료:화이트와인, 월계수잎, 안매운 고춧가루, 설탕, 소금, 후추, 쿠민(cumin)씨앗, 백리향(thyme) 만드는 법:(1)프라이팬을 중간 불과 센 불 사이에서 달군 뒤 고기에 양파 등 다른 재료를 넣고 굽는다.(2)다시 이것을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운 뒤 화이트와인을 뿌리고 다시 1∼2분 굽는다.(3)감자나 사과 등으로 장식을 한다. # 안타르티카 살몬-연어구이(메인요리) 재료:화이트와인, 연어, 잘게 자른 토마토, 양파, 월계수잎, 물냉이(water cress), 레몬주스, 베이킹크림, 안매운 고춧가루 조금 만드는 법:(1)프라이팬을 중간 불과 센 불 사이에서 달군 뒤 그 위에 연어를 올려 놓고 양파, 토마토, 안매운 고춧가루 등 다른 재료를 넣어 굽는다.(2)다시 이것을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 30분 정도 굽는다.(3)그위에 화이트와인을 뿌려주고 1∼2분정도 더 굽는다.(4)물냉이 등으로 장식을 한다. # 소파이티아-흑설탕과 계피를 곁들인 호박파이(디저트) 재료:밀가루, 베이킹파우더, 호박, 소금, 설탕, 포도씨오일이나 올리브오일, 뜨거운 물, 흑설탕, 육두구(nutmeg), 계피 만드는 법:(2)삶은 호박을 으깨어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 설탕 등을 잘 섞어 반죽한다. 얇게 밀어 동그랗게 모양을 낸 뒤 기름에 튀긴다.(2)그 다음 375℃ 오븐에서 황금빛 색깔이 나올 때까지 다시 굽는다.(3)소스는 계피와 흑설탕을 섞어 끓인 다음 뜨거운 채로 파이위에 뿌리면 된다. # 파스텔 데 초클로-소고기를 넣은 옥수수요리(메인요리) 재료: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오일, 양파, 마늘, 잘게 자른 소고기, 피망, 쿠민(cumin)씨앗, 오레가노(향신료 일종), 물, 밀가루, 옥수수 및 옥수수가루, 전분, 우유, 설탕, 후추, 버터 만드는 법:(1)잘 데운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잘게 자른 소고기와 마늘을 넣어서 1∼2분 볶는다. 잘 볶아지면 피망, 쿠민씨앗, 오레가노, 소금, 후추를 넣고 다시 볶는다. 물을 부어서 끓이다가 밀가루를 넣어 잘 저어준다.5∼8분정도 걸쭉해지면 따로 그릇에 담아둔다.(2)옥수수 및 옥수수 가루, 전분, 설탕을 체에 걸러 우유를 넣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 반죽한다.(3)(1)위에 (2)를 넣고 섭씨 375℃ 오븐에 넣어서 5∼8분 정도 굽는다.
  • 美최하위 계층은 흑인+남성

    美최하위 계층은 흑인+남성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커티스 브래넌(28)은 우리의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10학년 때 마약을 팔다 걸려 퇴학당했다. 그에게는 3명의 여자친구와 사이에 낳은 4명의 자녀들이 딸려 있다. 수년간 교도소를 들락거린 그는 현재 직업 교육은 물론, 인격 형성 훈련까지 하는 사설 직업훈련센터에 다니고 있다. 그는 “교도소 가는 일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브래넌처럼 고교를 중퇴한 20대 미국의 흑인 남성 가운데 실직자 비율이 2000년 65%에서 2004년 72%까지 치솟았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컬럼비아, 프린스턴, 하버드 대학 전문가들이 실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 가난한 흑인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되는 것이 아니지만,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깜짝 놀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교를 중퇴한 백인과 히스패닉의 실직자 비율은 각각 34%와 19%에 그쳤다. 또 고교를 졸업했더라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흑인의 실업률은 50%로 역시 백인(21%)과 히스패닉(19%)보다 훨씬 높았다. 이 통계에는 아예 구직을 포기한 경우나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은 제외돼 있어 실제 상황은 한층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로널드 민시 컬럼비아 대학 교수는 “1990년대 유례없는 경제 호황과 지난 20년 동안의 사회안전망 확충의 혜택을 흑인 여성과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 인종이 누린 대신, 젊은 흑인 남성은 주류계층에서 점점 멀어져 겉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문제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도시 범죄 발생률이 낮아진 것과 달리, 흑인들의 수감률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륙 도시의 흑인 남성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법적인 직업을 구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들 젊은 흑인 남성에게 교도소행은 일상사가 되고 있다. 1995년 대학 진학에 실패한 20대 흑인 남성 가운데 수감자 비율은 16%에 머물렀으나 2004년에는 21%로 높아졌다.30대 중반까지 포함하면 이런 처지의 흑인 10명 가운데 6명은 시간을 학교 대신 교도소에서 보내는 셈이다. 해리 홀저 조지타운 대학 교수는 “1990년대의 노동시장은 30년 만의 좋은 상황이었지만 단순히 수치만 보면 젊은 흑인 남성에겐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젊은 흑인들의 악화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선 단순한 직업 교육을 뛰어넘어 자녀 양육, 갈등 해소와 인격 형성 등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금산분리,출총제 재검토돼야/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이달 말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산분리 원칙은 과거 재벌들이 부채에 의존해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에나 필요하고, 기업의 국내 투자가 절실한 현시점에서는 맞지 않으므로 완화 또는 폐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출자총액제와 금산분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금융감독위원장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의 폐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이 새로 취임하였고, 여당의 정책위의장도 출자총액제의 원래 취지인 경영의 투명성과 소유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되었으므로 출자총액제한제는 폐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지의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정부의 대 재벌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산 6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순자산의 25% 이상을 계열사에 출자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제도이다. 출자총액제는 1986년에 도입된 후 1998년 폐지와 2001년 부활을 겪으며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어 왔다. 20년 전 출자총액제 도입 배경은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에 대한 경제력집중을 견제하고, 순환출자와 같은 폐해를 줄여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기업규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출자총액제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보다는 재벌총수들에 대한 불신과 반재벌 정서에 기초한 제도로서 도입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기업을 둘러싼 경제 환경과 지금의 시장여건은 매우 달라졌다.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은 상호출자를 통해 가공자산을 만들고 문어발식 다각화를 할 여유가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코어 산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의 감시 기능도 많이 개선되었다. 사외이사제도라는 사전적 감독시스템의 도입과 집단소송을 통해 소액주주들도 사후적으로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었다. 대 재벌규제정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금산분리원칙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교차 소유를 금지하는 것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4% 이상 소유할 수 없고 보험이나 카드사 등 금융회사는 기업의 지분 소유를 제한받는 것이다. 금산분리원칙은 재벌이 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은행이 일종의 대기업 사금고화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규제이다. 그러나 금산분리원칙은 외국자본에 관대한 반면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하고, 국내 우량기업들조차도 외국자본의 무차별한 공격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뉴브리지, 칼라일, 론스타 등 외국계 투자기업들은 국내은행 매매를 통해 손쉽게 막대한 차익을 취하고 있고 이 차익은 고스란히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우리 자원이라는 점에서 금산분리원칙을 계속 고수해야 하는 명분이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자본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글로벌시대에 정확한 정답이 없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소유지배구조 문제는 기업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정부의 직접규제를 통해 해결되기 어렵다. 기업의 손발을 묶어 놓고 왜 제대로 달리지 못하느냐고 윽박질러봐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변화하는 환경은 이 두 제도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있는데 무조건 때가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금산분리원칙과 출자총액제는 이제 경제력집중의 억제라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기업들의 경쟁력 배양이라는 포지티브 전략의 관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머리국밥’ 장사 10년 코미디언 배연정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머리국밥’ 장사 10년 코미디언 배연정

    신이 내린 유일한 축복이다. 인간의 걱정거리를 확 덜어낸다. 뭘까. 푸하하하, 웃음이다. 맞다. 신은 웃는 사람을 건강하고 오래 사는 길로 안내한다. 웃음은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도 막아준다. 또 있다. 순환기와 소화기관을 자극해 혈압을 내려주고 암도 물리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희귀 질병에 걸린 미국의 한 작가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계속 보면서 일부러 크게 웃어 건강을 되찾았다. 코미디언·개그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작고한 김형곤씨도 살아 생전 그런 철학으로 많은 웃음을 온몸으로 선사했기에 더욱 안타깝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6월 LA에 해외체인점 1호 오픈 배연정(55)씨. 언제나 건강한 웃음을 생산하는 대표적 여성 코미디언이다.1971년 4월에 데뷔했으니 다음달이면 꼭 35년째가 된다. 신세대 개그가 주류인 요즘에도 여전히 TV를 통해 특유의 ‘재기발랄’한 웃음을 공급한다.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팬들을 확보한 것도 배씨의 독특한 미소와 향기에서 나온다. 배씨는 10년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으로 이사와 텃밭을 가꾸며 반농부처럼 지낸다. 아울러 집 인근에 ‘배연정 소머리국밥집’을 차려 10년째 음식장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대구에 공장을 두고 창원과 벽제 등을 포함,4개의 체인점까지 거느려 어엿한 ‘사장님’으로 돈을 벌었다. 특히 오는 6월 초에는 미국 LA에 해외 체인점 1호를 오픈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그동안 ‘배연정 소머리국밥’‘오삼불고기’‘마돈치’ 등 음식메뉴 특허만 10여가지를 받아놓을 정도로 ‘음식 사업’에 각별한 열정으로 성공을 일구었다. 이같은 감동 스토리가 알려져 기업체나 각 지방단체 등에 수시로 초청강연까지 나간다.‘코미디언’‘기업가’‘강사’ 등 그야말로 1인 다역의 억척 아줌마로 변신했다. 지난주 경기도 곤지암에 위치한 배씨의 식당에서 만났다. 편안한 운동복 바지에 가벼운 티셔츠 차림이었다. 활짝 웃으면서 반긴다. 화장은 얼굴만 살짝 찍어발랐다고 했다. 여전히 동안(童顔)이었다.“나이요? 51년생이죠. 까짓 것 뭐 어때요.(나이를)밝혀도 괜찮아요.”하며 천진스러운 표정이다. 그의 매력은 콧잔등의 까만 점을 중심으로 부채꼴처럼 쫙 펼쳐지는 웃음이다. 걱정거리라곤 하나도 없어보인다. 배씨는 최근 한달 동안 미국에 다녀왔다. 뉴욕에 사는 큰딸집에 들렀다가 라스베이거스와 LA, 하와이 등을 거쳐 돌아왔다. 식당 체인점 계약에 앞서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 LA지역에 우선 사업계약을 했다.“자신 있어요. 그동안 ‘배연정표’가 인기를 끌어온 비결이 있잖아요. 음식맛은 독특하고 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재료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할 거예요.”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직원대신 경찰서 30번 들락거려 문득 매출이 궁금해졌다. 여름 성수기때에는 하루 3000∼4000명정도 찾는다고 귀띔했다. 슬쩍 메뉴표를 봤더니 가격이 7000원. 하루매상이 얼마인지 짐작이 간다. 바쁠 때에는 직원이 40여명까지 늘어난다. 나약한 여인네 혼자 음식장사를 하기가 간단치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전 여기에(곤지암) 오픈했을 때 동네사람들이 연판장 돌리고, 쫓아내려고 난리법석을 떨었어요. 주변이 다 죽는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오죽했으면 제가 보디가드까지 구했겠습니까. 혹시 음식에 해꼬지나 하면 어떡해요. 구두가 바뀌었다는 손님들도 많아 구두값 계산하다가 볼짱 다보기도 했어요. 잃어버렸다는 구두는 왜 그리 죄다 비싼 건지…. 손님과 직원 사이에 시비도 많았지요. 직원대신 백차(경찰 순찰차) 탄 것만 30번은 더 됩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고마워한다. 찾는 이도 많고 주변 땅값도 올랐단다. 또한 곤지암 주변 골프장이나 다른 곳 가는 약도에 항상 이 지역을 가장 먼저 그려질 정도로 중심지가 됐다고 부연했다. 배씨의 경영철학은 철저히 부지런함에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면 ‘어떤 음식이 맛있을까. 오징어와 삼겹살이 만나면 어떨까.’라고 버릇처럼 생각한다. 맛있는 식당에서 슬쩍 ‘커닝’도 한다. 그리곤 집에 와서 식구들을 상대로 실험을 통해 완전히 ‘배연정식화’로 만든다. 이렇게 해서 음식특허를 받은 것이 10가지 넘는다. 배씨는 매일 아침 식당으로 출근한다. 직원회의를 주도한 다음 직접 주방에서 청결유무를 챙긴다. 배씨는 1분에 물컵 5000개를 닦을 정도로 이 방면에 달인이 됐다. 직접 시범까지 보인다. 컵을 일렬로 세워놓고 위 아래로 양손이 휙휙 지나간다. 눈썹이 휘날릴 정도. 지난 10년 세월의 그림이 단박에 그려진다. 직원들 봉급은 철저한 능력제.“봉급이 몇천원 단위까지 다 달라요. 그걸 열두번 하면 한 해가 후딱 지나가거든요.” 좋아하던 골프는 10년전 딱 끊었다. 인근 골프장 사장이나 대기업 회장이 가끔 들러 라운딩을 요청해도 정중히 거절한다. 정신적으로 해이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음식점 창업 강의도 자주 나가요. 보세요. 직장 다니다 정년퇴직하면 대개 32평짜리 아파트 한 채에 현금 1억∼2억원정도 갖게 되거든요. 대개 그걸로 음식점 사업을 생각해요. 그런데 3개월도 못가 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음식점은 철저하게 시장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싸게 나온 집을 골라도 위험해요. 공간이 너무 커도, 또 너무 작아도 안 돼요.” 다음은 배씨가 귀띔하는 성공 노하우. 첫째 남편은 창업하고자 하는 음식메뉴의 식당에 들어가 주방에서 7개월 동안 열심히 배운 뒤 시작할 것. 둘째 식당을 차리면 부인이 반드시 카운터를 볼 것. 셋째 직원은 홀 서빙만 시킬 것. 다섯째 손님들이 ‘겉반찬’을 더 주문할 때까지 음식맛에 계속 정성을 쏟을 것 등이다. ●사업실패 남편 억척 뒷바라지 배씨는 현재 86세된 친노모를 모시며 남편 막내딸(중학생)과 함께 지낸다. 아버지는 여덟살 이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때 어머니와 헤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어머니가 지금도 펄쩍 뛰신다.”고 했다. 어머니도 돈벌이를 위해 젊을 때 집을 나가 자신은 할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배씨 나이 열아홉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돌아온 어머니는 워낙 고생해서인지 온갖 잔병이 생겨 지금도 배씨가 병수발을 도맡아 한다. 남편은 몇해전 사업 실패로 62억원의 빚을 졌지만 배씨의 억척손으로 이를 극복했다. 지금은 남편의 건강도 회복돼 다들 새로운 인생의 봄을 맞고 있다. 문득 여자의 일생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참아야 하는 것이죠.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이고 싶어요.”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 평일 오후에는 마을 뒷산과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한다. 휴일에는 청계산이다. 이때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꼭 챙긴다. 아파트 주위 텃밭에 고구마, 감자, 상추, 고추, 무 등 농약 한번 뿌리지 않은 유기농 야채들로 반찬을 만든다. 평소 이웃의 농사일을 조금씩 거드는 품앗이를 해 무공해 먹을거리는 풍부하다. 현재 방송출연은 매주 금요일 아침마당(KBS-TV)과 충주 문화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나간다. 이때마다 방송국 수위 아저씨한데 꼭 인사를 받는다.“좀 전에 딸(가수 채연)이 들어갔어요.”라고. 반면 채연은 “어머니(배연정) 금방 나갔어요.”라고 듣는다. 둘이 얼굴이 닮아 ‘어머니와 딸’로 여긴다. 또 동료 코미디언 배일집씨와 부부로 착각해 출연료를 배일집씨 통장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환상의 콤비 둘은 오는 6월 말 뉴욕에서 첫 디너쇼를 갖는다. 반응이 좋을 경우 연말 팬들을 위해 국내 디너쇼도 계획 중이다. 건너 마을에는 선배 배삼룡씨가 살고 있어 가끔 맛있는 반찬을 갖다드린다. “돈은 어느정도 벌었습니다. 하지만 죽을 때 숟가락 하나 못가지고 가는 게 인생 아닌가요. 미혼모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복지타운을 세울 계획입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요즘 코미디가 말장난 위주롤 변질됐다고 지적한 뒤, 올드 코미디언과 섞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순발력과 재치는 결코 젊은이 못지 않거든요.”라고 하면서 활짝 웃는다.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서울 출생(본명 홍애경) ▲70년 동덕여고 졸업 ▲71년 MBC 코미디언 데뷔 ▲73년 TBC 명랑극장, 코미디쇼 ▲이후 MBC 웃으면 복이와요, 폭소대작전, 일요일 일요일밤에 출연 ▲영화 형님먼저 아우 먼저, 난 모르겠네 출연(80년) ▲96년 경기도 곤지암에서 ‘배연정 소머리국밥집’ 개업 ▲97년 뮤지컬 신데렐라(예술의 전당) ▲98년 ‘너IMF냐 나 배연정이야’ 단행본 출간 ▲2002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국무총리표창) ▲현재 KBS-TV ‘아침마당’ 금요일 출연,‘배연정 소머리국밥집’ 체인점 4곳 운영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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