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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 맛집] 을지로3가 ‘동원집’

    [우리동네 맛집] 을지로3가 ‘동원집’

    이열치열(以熱治熱) 때문일까.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날씨에 펄펄 끓인 순대국밥이 의외로 궁합이 맞는 듯하다. 여기에 주인장의 푸짐한 인심까지 곁들여지니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임용혁 중구의회 의장이 추천한 을지로3가 ‘동원집’은 21년 ‘손 맛’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임 의장은 “처음엔 동원집 김상균 사장과의 병원·봉사 활동 인연으로 찾았지만 차츰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에 반해 입맛을 잃을 때면 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순대국밥과 감자국밥. 술 안주로는 돼지머리 고기와 홍어회, 삼합 등이 상에 오른다. 순대국밥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봐온 그런 순대국밥이 아니다. 순대국밥에 ‘순대’가 없다. 대신 두툼한 돼지머리 고기와 내장이 가득하다. 얼큰한 감자국밥은 한여름에도 인기가 있어 많이 찾는다. 안주인 윤순영씨는 “처음부터 순대를 넣지 않고 고기를 듬뿍 넣었다.”면서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전통이 됐다.”고 말했다. 돼지 등뼈와 머리고기, 내장을 마장동에서 날것으로 가져온다. 핏물을 빼고, 육수를 내고, 삶는 것 등을 안주인 윤씨가 직접 한다. 삶아진 머리고기와 내장을 미리 사놓아 육수와 양념을 넣고 내놓는 일반 순대국밥과 차원이 다르다. 국밥의 맛을 한층 끌어 올리는 김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겉절이, 묵은 배추김치, 깍두기 등이 따라 나온다. 머리고기를 싸먹는 홍어 삼합도 아주 별미다. 너무 삭히지 않아 이를 자주 접하지 않는 도시인의 입에 맞는다. 홍어는 광주 송정리에서 가져온다. 인심도 후하다. 고기든 김치든 뭐든지 넉넉하게 준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까닭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韓·탈레반 대면접촉 성과 없어

    아프간 한국인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 이후 한국 정부 관계자와 탈레반측이 16일 오후(한국시간) 첫 대면접촉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가즈니주 적신월사 건물에서 대면접촉을 갖고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오늘 오후 7시쯤(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대면협상을 마쳤다.”며 “별다른 성과는 없었으며 토요일(18일) 오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협상 내용에 대해 “우리는 한국 측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요구했으나 한국 측은 ‘우리는 석방 권한이 없다.’고 주장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MBC 방송은 협상장 주변에 정통한 현지소식통의 말을 인용,“인질 5명이 추가로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 협상 급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지 한국 협상단은 탈레반측에 석방조건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한편, 혐의가 경미하거나 형기 만료가 임박한 탈레반 수감자들을 사면 등의 형식으로 풀어달라는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경자·김지나씨는 이날 동의부대에서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카불로 이동, 인도의 델리를 거쳐 17일 오전 11시5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도착 즉시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박찬구 송한수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탈레반, 협상단에 권한 위임 맞교환 수감자 수 줄어들 듯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28일째인 15일 탈레반이 협상단에 석방요구 수감자 명단을 변경하거나 수를 줄일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해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남은 19명의 인질 석방과 관련, 긍정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과 한국 정부 대표단의 대면 접촉은 이르면 16일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지금은 한국 측과 전화 접촉만 하고 있다.”며 “16일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한국측과 대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대면접촉이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2시30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모두 건강하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AP통신은 아마디의 말을 인용,“2명의 탈레반 협상팀은 지도부로부터 석방요구 대상 수감자 명단을 변경하거나 그 수를 줄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전했다. 아마디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따라서 수감자 8명의 석방을 인질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주장해오던 탈레반이 향후 협상에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아마디는 지난 13일 한국인 여성 인질 김경자·김지나씨를 석방한 뒤에도 “나머지 19명의 인질 석방은 탈레반 수감자 교환을 받아들여야 가능하며 1차 석방 요구자 8명의 명단도 변함 없다.”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한국 정부로서는 향후 대면접촉 과정에서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수감자 등에 대한 사면과 몸값 등 다른 조건을 묶어 탈레반에게 제시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한편 정부측은 김경자·김지나씨의 귀국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이르면 16일쯤 민항기를 타고 카불에서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찬 김미경기자 siinjc@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구 ‘사랑의 소리 전화’

    [현장 행정] 서초구 ‘사랑의 소리 전화’

    “비 올 땐 부추전이 최곤데 애기엄만 부추전 부칠 줄 알아?” “부추전 못 부치는 주부가 어디 있어요.” “요즘 것들 음식 할 줄 아나. 잘 들어. 부추는 우선 무르지 않게 살살 씻어야 해….” 15일 오후 서초구청 2층 ‘사랑의 소리 전화 자원봉사’ 사무실. 자원봉사자인 김혜순(55)씨가 든 수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요리강좌가 시작된다. 부추전으로 시작한 비법전수는 김치전, 파전, 감자전까지 20여분간 이어진다. 레시피(요리방법)를 챙기듯 받아 적는 김씨도 싫지않은 표정이다. ●창가부터 뽕짝까지 딸 같은 말벗 “창가부터 뽕짝까지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한 20분씩 이어져서 문제지만(웃음). 다 살갑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그리워서인데 저희도 고맙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로 말벗이 되어 주는 서초구의 ‘사랑의 소리 전화 자원봉사’는 올해로 11년째다. 그동안 자기 일처럼 자원봉사에 나서 준 시민들만 해도 9684명. 구구절절 사람 사는 이야기로 채워졌을 전화통화 횟수는 무려 19만통이 넘는다. 전화봉사단은 1995년 유난히 춥던 겨울, 방배동에서 한 독거노인이 방안에서 숨진 지 20여일 만에 발견되면서 생겼다. 당시 적어도 외로움 속에서 혼자 돌아가시는 노인들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뜻을 모았다. 서초구도 이 사업에 구청 사무실 한 곳을 내놨다. 비록 노하우는 없었지만 4대의 전화와 열정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어느덧 11년째. 지금은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관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76명에게 문안인사를 드린다. 자원봉사자는 모두 80여명. 이제 ‘사랑의 소리’는 서초구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원 봉사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먼저 부모님과 대화하라”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식사는 거르지는 않았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생활에 불편은 없는지 등을 일일이 챙긴다. 전날 TV연속극 이야기부터 노인정 이야기, 건강, 제철음식 만드는 법까지 신변잡기로 시작해 신변잡기로 끝난다. 그러면서 몸상태나 환경이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전해진다. “말 그대로 말벗이 돼드리는 거예요. 순간순간 배우고 울다가 웃다가 해요. 전화를 기다리는 분 중엔 양로원이나 노인정에 가시기를 꺼려하거나 가셔도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창립 멤버인 주부 이명희(54)씨의 말이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들이 가장 두려운 것은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을 때다. 이때는 보건소나 119 구급대, 복지관 등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찾아간다. 그 사이 안 좋은 일이 없길 바라지만 혹시 돌아가시거나 복지시설에 입소해 전화통화를 못하게 되는 분들이 생기면 상담실은 눈물바다가 된다. 양정주(60)씨는 지난 7년간 자원봉사를 통해 배운 효도 노하우를 전했다. 다름 아닌 부모님과의 대화다. 양씨는 “나이가 들수록 당신의 편에 서서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멀리 볼 것 없이 자신의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 달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남은 19명도 조속히 석방돼야

    탈레반에 억류된 인질 21명 가운데 김경자·김지나씨가 석방돼 가족 품에 무사히 돌아오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탈레반은 2명을 석방하면서 “선의와 인도주의의 표시”라고 밝히고도, 나머지 인질 19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수감자 맞교환을 거듭 내세웠다. 따라서 남은 인질들을 조속히, 무사하게 귀환하도록 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여성인질 2명이 그나마 우선 석방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 하나가 우리 정부가 탈레반 측과 벌여온 대면 접촉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었을 가능성이다. 아프간과 미군 등 연합군 쪽에 수감된 탈레반 죄수들을 석방할 권한이 우리에게 없다는 현실을, 그들도 어느 정도 인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있을 대면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그들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인도적·경제적 지원 방안을 폭넓게 제시해 설득하는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하다. 우리는 또 평화를 사랑하고 여성을 존중하는 전세계 이슬람권이 인질을 조속히 석방하도록 탈레반 측에 더욱 압박을 가해 줄 것을 기대한다. 인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오해와 거부감은 더욱 증폭될 수 있음을 탈레반 측에 깨우쳐 주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지금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믿는다. 탈레반 측은 최초 교환대상으로 내세운 수감자 명단에서 상당히 후퇴한 안을 몇차례 내놓았다. 그런데도 원칙만을 고수해 한국인 인질들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여성 2명이 석방된 뒤에도 아직 19명이 고통 속에 남아 있다. 이들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은 함께 총력을 모아야 한다.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정부 “이제부터 본게임”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성 피랍자 2명이 13일 밤(한국시간) 풀려남으로써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이 지난달 19일 사건 발생 이후 직간접 접촉의 첫번째 성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우리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 접촉 과정에서 여성 2명의 석방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나머지 19명의 무사 귀환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기류가 읽힌다. ●“이번 석방 대면접촉 성과 아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들의 석방을 ‘대면 접촉의 성과’라기보다 ‘탈레반의 전략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이날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 직후 “이제부터 협상의 본게임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여성 2명의 석방이 협상의 지속성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석방이 우리와의 대면접촉이나 거래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을 계기로 이번 사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급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섣부른 기대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탈레반은 여전히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대면 접촉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나머지 피랍자 19명의 안위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같은 상황 인식에 근거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면 접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지만, 상황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나머지 피랍자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부는 “여성 피랍자들이 언론에 노출됐을 때 현지 피랍 생활에 대한 언행 하나하나가 나머지 피랍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이같은 정황은 탈레반이 향후 우리 대표단과 대면 접촉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석방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맞교환’주장을 끝내 관철시키기 위한 압박용 카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이 우리 대표단에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맞교환’카드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레반이 대외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거액의 몸값 등 ‘실리’를 챙기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탈레반이 지난 11일 석방 결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관용과 선의의 표시’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키지해법´ 이제 본격 시험대 1차적으로는 건강이 악화된 여성 피랍자 2명을 계속 억류하는 것에 탈레반이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대면 접촉 과정에서 이 여성들에게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탈레반으로서는 스스로 주장하는 피랍의 명분이나 대면 접촉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은 집권 경험이 있는 집단으로 전략·전술에 상당히 능하다.”고 전제한 뒤 “최종 해결까지 섣부른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라며 신중한 분석을 내놓았다. 여전히 관건은 ‘맞교환’조건을 철회토록 탈레반을 설득하는 것이다. 정치·경제·군사·문화적인 조건을 담은 ‘패키지 해법’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현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한 창의적인 해법 도출과 협상력은 대면 접촉에 나선 우리 정부의 몫일 수밖에 없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김경자·김지나씨 풀려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26일째인 13일 탈레반이 몸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 이들은 김경자(37)씨와 김지나(32)씨로 확인됐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은 13일 “두 여성 인질이 오늘 저녁 풀려나 우리측에 인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석방된 여성 2명이 현재 가즈니에 있는 미군 지방재건팀(PRT) 영내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건강상태와 관련, 이 당국자는 “걸을 수 있는 정도로, 건강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건팀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바그람에 있는 한국 동의부대로 이동, 건강진단과 휴식을 취한 뒤 가급적 빠른 시일내 귀국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소식을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그동안의 근심을 털고 잠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인질 석방의 물꼬가 트임에 따라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 접촉도 급물살을 타고 이에 따라 남은 인질 19명의 추가 석방 협상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수해 왔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매우 아픈 여성 2명을 풀어줬다.”며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은 탈레반의 선의와 인도주의의 표시”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디는 “나머지 인질 석방은 그간 우리가 요구했던 탈레반 수감자 교환을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여야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이와 관련,“탈레반이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 10명 전후와 인질 10명 전후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아프간 정부로부터 확약받을 것을 한국 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남은 인질 석방은 상당한 난관도 우려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13일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과의 간접통화에서 탈레반이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에스판다 지역 부근에서 적신월사 관계자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판다는 가즈니시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어 일본 교도통신은 가즈니주 지역 책임자의 말을 인용, 탈레반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약속한 대로 아프간 원로들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 AFP 통신 등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2명 석방과 관련해 석방계획 취소, 일단 보류, 석방계획 불변,12일 중 석방,13일 오전 석방,13일 오후 4시30분 석방 등으로 오락가락해 불신을 키웠다. 최종찬 김미경기자 siinjc@seoul.co.kr
  • 농구감독 왜 여성 진입장벽 높나요?

    박찬숙(48)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농구인’이다.1970∼1980년대 한국 스포츠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 구기종목 사상 최초 올림픽 은메달 획득 등 여자 농구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EBS ‘시대의 초상’은 14일 오후 10시50분 선수에서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이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어온 ‘영원한 농구인, 박찬숙’의 삶을 돌아본다. 박찬숙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때. 일주일이라는 짧은 합숙 훈련 끝에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캐나다, 유고, 호주 등 여자농구 강대국들을 모두 제쳤다. 1980년대에는 국제 대회에서 승리한 날이면 으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축하전화가 걸려왔고, 청와대 만찬에도 초대를 받았다. 이처럼 화려한 시절을 보낸 그에게는 자연스럽게도 ‘한국 농구계의 대들보’,‘국내 1호 주부 선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년의 현역 생활을 끝내자 그는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2005년 동아시아 대회에서는 한국농구 사상 최초의 여자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는다. 그랬던 그가 지난 6월에는 한국 농구계의 ‘뜨거운 감자’를 과감하게 집어들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프로 농구팀의 감독 선정시 고용차별’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다. 용기있는 그의 행동에 “역시 박찬숙”이라는 평가가 절로 따라붙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아프간 피랍사태와 언론의 국제경쟁력/최영재 한림대 교수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 및 피살 사건은 우리에게 충격과 분노, 우려, 당황, 기대, 절망과 같은 복잡하고 착잡한 감정들이 교차하게 만들고 있다.21세기 세계화의 대표적인 부작용 현상인 테러의 희생자 대열에 우리 국민 23명이 연루된 위기사태 앞에서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에서 보듯 테러는 세계화시대에 목격할 수 있는 일종의 현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탈레반에 의한 한국 국민 피랍사태는 따라서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세계화 공간에서 매우 소규모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을 압도할 물리적인 힘이나 외교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한국 언론은 관련 정보를 취재할 능력은커녕 테러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적절히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나라밖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국가적 위기사태에 관한 국내 언론의 취재력 부재는 우리 언론의 취약한 국제경쟁력을 드러냈다. 한국 언론은 외국 언론의 오보를 확대 재생산할 뿐 아니라 탈레반의 언론보도 전략에 어쩔 수 없는 희생양이 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취약한 국제 취재망은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해서 보완하면 된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사건에 관한 우리 언론의 근본문제는 사태의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아 사회적 분란을 일으키는 ‘희생양 찾기’ 보도의 문제를 반복하고 있는 데 있다. 가령 이번 납치 및 살해사건의 범인은 누가 뭐래도 탈레반이다. 어찌 됐든 범인이 명확한 마당에 피랍자와 그 가족,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 피해자 일 수밖에 없다. 납치자이자 살인자인 탈레반을 처벌할 능력도, 엄두도 못 내고 괴롭힘만 당하고 있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피해자인 우리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우를 범하고 있다. 7월20일 경 피랍 뉴스가 날아들자마자 일부 시민들과 언론은 피랍자들의 위험지역 입국문제 등을 지적하며 피랍을 자초한 꼴이라고 성토했다. 서울신문도 7월21일자 3면 기사와 7월25일자 사설 등에서 피랍의 “주원인으로 일부 개신교회의 무분별한 해외선교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물론 피랍자들이 사전에 좀 더 신중했더라면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가 명백한 마당에 우리편 희생자를 공격하는 것은 내부의 갈등과 불신을 키우는 적전 분열 효과를 초래하므로 언론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적지 않은 언론들이 또한 피랍의 원인을 아프간 입국 제한조치를 엄하게 하지 않은 한국 정부, 인도주의적 임무 수행을 위해 파견된 아프간 주둔 한국 부대, 심지어 아프간전쟁을 일으킨 미국 등에서 찾으려 했다. 이런 예들은 피랍이 발생한 정황은 될지언정 진정한 피랍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서울신문도 피랍자의 조속한 석방에 대한 염원이 지나쳐서인지 피랍에 관한 엉뚱한 원인을 나열하기도 하고, 때로는 결과적으로 탈레반의 요구사항에 동조하는 결과를 빚는 비논리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7월23일 사설은 아프간 주둔 부대가 “아무리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러의 표적이 된다면 오래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고,7월30일과 8월1일 사설에서는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아프간 당국과 배후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있을 수 있는 주장이지만 논리와 전략이 빈곤하여 탈레반에 이용 당할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몇가지 해결방안이 서울신문안에서 발견된다.“네 탓, 내 탓 공방은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해도 된다(7월28일 사설).”는 것이고,“미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론을 주장는 것은 온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8월4일 사설).”는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교수
  • 檢, 대선수사결과 발표 ‘저울질’

    요즘 검찰의 속내가 복잡하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19일)을 앞두고 후보들의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할지를 놓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섣부른 수사 결과 발표는 검찰에 짐이 된다는 쪽과 미루는 것이 앞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쪽으로 나뉜다. 수뇌부는 “달도 차지 않은 미숙아를 내놓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수사에 한발 비켜선 검사들은 “수사에는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며 꼬집는다. 내부의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멘트다. 지금까지 검찰은 이명박 후보의 출생 및 병력 의혹·주민등록 등본 등 개인정보 유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최태민 보고서 유출 의혹 등 허위 사실 여부는 어느 정도 가려냈다. 다만 이 후보에 대한 도곡동 땅 차명 보유,㈜다스의 실소유주, 미국으로 도피한 겸경준씨가 운영한 투자자문사 BBK의 실소유자, 박 후보의 최태민 보고서 유출 배후 등이 남아있는 ‘뜨거운 감자’다. 도곡동 땅은 김만제 전 포철회장의 입이 관건이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소환에 소극적이다. ㈜다스의 실소유를 알기 위해서는 이 후보의 고교 동창이면서 지분의 4.6%를 갖고 있는 김모씨의 지분 소유 배경과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해야 한다.BBK의 실소유주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다. 검찰이 섣불리 발표를 했다가 나중에 김씨가 귀국해 검찰 발표와 다른 내용을 진술할 경우 입장이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국정원의 특정 후보에 대한 개인 정보 유출과 유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가 “차근차근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한 것은 서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이 경선 전에 일괄적으로 수사를 발표하기보다는 선별적으로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핵심 의혹’에 대해 어물쩡 넘어갈 경우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아프간 사태 26일째] ‘석방 보류’ 혼선 왜?

    탈레반이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대면접촉에서 몸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조건없이 우선 석방한다고 발표하면서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던 피랍 사태가 탈레반측의 ‘석방 보류’로 혼선을 빚었다. 탈레반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12일 새벽(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간밤의 결정을 바꿔 석방 계획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불과 수시간 전 외신을 통해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겼다.”고까지 얘기했던 탈레반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일까. ●내부 불화로 인한 혼선인 듯 아마디 대변인은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기려고 가던 도중 지도부가 결정을 바꿔 안전한 곳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탈레반 지도부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내부 반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다. 즉 지역 조직이나 강경파가 거세게 반발하자 지도부가 이들을 설득할 시간을 벌기 위해 석방 시한을 보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여성인질 2명을 우선 석방한다는 기본 결정은 바뀌지 않았으며, 석방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아마디의 말은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탈레반은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은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은 ‘선의와 인도주의’의 표시라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외에는 협상 여지가 없다고 주장해온 탈레반 내 강경파나 인질 몸값을 노려온 지역 조직 모두에 충분히 불만을 살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여론 비난 비켜가는 등 1석2조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을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석방 대상자들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탈레반으로선 몸이 아픈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줌으로써 국제 사회 여론의 화살을 비켜나는 동시에 잦은 이동에 따른 물리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이중효과를 노린 측면이 크다. 아사히신문은 “인질을 수시로 이동해야 하는 등 관리과정에서 현장 탈레반 요원들의 피로가 겹쳐 현지 사령관에 불만을 털어놓는 사례가 잦다.”고 전했다. 또 피랍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은 한국 정부에 ‘선물’을 안겨줘 향후 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고도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여성 인질 2명을 풀어준다고 해도 여전히 19명의 인질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프간 정부를 압박해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을 이끌어내도록 유도하겠다는 속셈도 엿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2명의 석방으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한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을 위한 압박 카드를 얻은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적신월사 이슬람권의 적십자사다.1876년 러시아와 터키 전쟁 당시 터키의 전신 오스만 제국의 간호 부대가 적십자는 십자군을 연상시킨다며 대신 적신월을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다. 적신월(赤新月)은 ‘붉은 초승달’을 뜻하며, 초승달은 무슬림의 정체성과 형제애를 의미한다.
  • 탈레반 “아픈 여성2명 13일 석방”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25일째인 12일 탈레반이 몸이 많이 아픈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혀 인질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 겸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아민 하드츠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인질 2명을 석방키로 하고 적신월사에 인질을 인도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 다시 탈레반 영역으로 되돌아갔다.”며 “13일 아침까지는 가즈니시티로 인질을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여성 2명을 먼저 석방한다는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12일 낮이나 밤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해 인질 석방이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었다. 이에 따라 13일 중으로 여성 인질 2명은 풀려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 아마디는 11일 AFP 등 주요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 7시30분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겼다.”고 밝혔다가 번복한바 있다. 아마디는 또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이 보류된 이유에 대해 “이들이 가즈니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야간 이동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사흘째 만남을 가진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접촉에서는 이들 여성인질 2명의 석방 절차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외신 등 지금 나오는 보도가 일정한 흐름이 있다.”면서 “그 흐름을 벗어나는 얘기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사태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날 밤 “협상이 난항이라기보다는 협상 성과의 진행을 좀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석방 이유에 대해 탈레반의 지도자들이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협상 진전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여성 인질 2명 석방과 관련, 석방 계획 취소와 일단 보류, 석방 계획 불변 등 하루종일 오락가락했다. 아마디는 이날 새벽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선 “석방 계획이 취소됐으며 인질을 석방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가 “11일 밤 석방한다는 계획은 변경됐고 일단 보류상태”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이 연합군에 대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어 이번 공세가 인질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11일에도 아프간 남부 우루즈간 주에 있는 아나콘다 미군기지를 습격해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탈레반 4명이 사망했다고 연합군이 밝혔다. 한편 한국정부 대표단과 대면접촉에 참가한 탈레반 대표는 11일 “아프간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질 21명과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맞교환을 제시했으며 1단계로 요구한 8명 수감자 석방이 이뤄질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혀 인질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종찬 박찬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사태 26일째] 정부 “좀더 지켜봐달라” 신중 반응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10일 첫 대면접촉에 이어 12일까지 장시간에 걸쳐 추가 대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2일 밤 늦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이 또다시 늦춰지자 정부는 아쉬움 속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하루 이틀 늦어질지언정 이들의 석방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 분위기도 감지됐다. 탈레반의 여성 인질 2명의 거취가 오락가락한 12일 정부 표정 또한 명암이 엇갈렸다.11일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도 한국인 피랍여성 2명의 석방과 관련한 외신보도가 갈팡질팡하자 정부는 “모든 보도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12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대면접촉이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핵심 정부 당국자들은 “오늘은 별다른 상황이 없을 것 같다.”며 속속 자리를 비워 협상과 석방이 13일 이후로 늦춰질 것임을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면접촉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접촉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른 관계자는 “납치단체측과 접촉을 계속 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파악, 후속 조치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저녁 탈레반측이 여성 인질 2명을 수시간 내 석방하겠다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이틀 정도면 그들이 (안전한 곳으로)오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측이 여성 인질 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석방)이행이 중요한 만큼 무사히 석방되는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12일 석방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놓고 탈레반 중앙조직과 현지 지방세력이 몸값 및 수감자·인질 맞교환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내부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맥가이버 캠프’ 157명 구슬땀

    서울신문 주최 ‘맥가이버 캠프’ 157명 구슬땀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집수리, 가족과 연인과는 농촌 체험’ 서울신문사와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이 공동 주최한 ‘2007 맥가이버 캠프’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강원 인제군 용대·한계·원통리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맥가이버 캠프는 봉사자들이 집수리를 하면서 각종 부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지난해에는 수해를 당한 지역을 방문, 집수리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올해는 수해가 크지 않아 무료 집수리 봉사와 지역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행사 참여 봉사자들은 대부분 여름휴가를 맞은 도시인들로, 가족과 연인이 많이 참여했다. 전체 참여자는 어린이 30여명을 포함해 157명이었다. 직접 집수리에 참여했던 이예은(여·14·은평구 갈현동)양은 “홀로 사시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드렸다는 것이 뿌듯하다.”면서 “옥수수를 직접 따보면서 시골 생활을 체험한 것도 보람됐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행사 첫날에는 농촌 체험행사로 옥수수 따기와 감자캐기 체험, 야외 영화관람 등이 진행됐다. 둘째날에는 어린이들이 백담사 숲 체험과 백담사 물놀이를 하는 동안 청소년들과 어른 100여명은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땀방울을 흘렸다. 집수리 봉사활동은 용대2리와 원통읍, 북면 등지의 9가구에서 펼쳐졌다. 허리를 다쳐 노동조차 힘들지만 4명의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이모씨의 집에서는 울퉁불퉁한 부엌의 시멘트 바닥을 깎아내고 씽크대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에도 냉방 신세를 면치 못하던 방에는 보일러를 놓아 주었다.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 집에는 찜통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기 위해 판넬로 단열 작업을 해주고 단열 도배를 했다. 특히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바깥 나들이를 하는 최모 할아버지에게는 재래식 아궁이를 연탄 보일러로 바꿔주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해뜨는집사업본부 김진숙 국장은 “지난해 평창 수해 복구작업에 이어 올해 다시 농촌체험과 봉사활동을 펼쳐 보람을 느낀다.”면서 ”해마다 이 봉사활동은 계속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韓·탈레반 첫 대면협상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23일째인 10일 한국정부와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을 둘러싸고 첫 직접 대면 협상을 가졌다. AFP통신은 탈레반측이 협상대표 두 사람을 가즈니시티에 보내 이날 밤 한국정부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회담은 가즈니주에서 카불시간 오후 6시15분(한국시간 10시45분)쯤 시작됐고 최대 3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밝혔다. 또 탈레반은 기존의 요구사항인 탈레반 수감자 8명 우선 석방이라는 협상 조건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당국자도 직접 대면협상과 관련,“양측이 그동안 전화통화 등 다양한 통로로 계속 접촉을 해왔고 접촉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 대면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에 대해 협의했으며 인질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직접 대면협상 장소는 가즈니주의 가즈니시티로 알려졌다. 아마디 대변인은 AI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대표단의 서면으로 신변안전 보장을 약속해 탈레반 대표 2명을 협상장소인 가즈니시티에 파견해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에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 전에는 인질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구호봉사자들을 이달 말까지 철수하기로 한 결정은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즈니지역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도 교도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협상 진행 사실을 전하면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원할 뿐, 인질석방 대가로 돈을 바라지는 않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최종찬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피랍에서 첫 대면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달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이후 탈레반과 한국정부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해법을 찾는 길이 마침내 열렸다. 피랍사태 이후 2∼3일만에 이뤄질 것 같았던 양측의 대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23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7월1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버스를 타고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면서 희대의 인질사태가 시작됐다. 탈레반은 한국인 23명을 억류한 다음날인 20일 “24시간 내 아프간에 주둔 중인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 모두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1차 시한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노무현대통령이 한국군 철군은 연말에 예정돼 있다며 인질 전원 석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탈레반은 이에 2차 협상시한을 다시 정하며 “한국인 인질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3차 협상시한을 제시하며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을 요구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인질사태 22일째인 9일엔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장 회의 ‘평화 지르가(Peace Jirga)’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개막됐으나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이후 탈레반과 한국정부의 물밑 접촉이 급물살을 타면서 양쪽은 얼굴을 맞대게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협상서 무슨 얘기 오갔나

    탈레반 협상 대표 2명이 10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시티에서 피랍사건 23일만에 한국 정부 대표단과 첫 대면 협상을 갖고 인질 석방 협상 조건을 협의했다. 일단 한국 정부는 인질 안위에 대해 먼저 확인한 뒤, 석방 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탈레반측의 구체적 입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측은 이날 첫 협상에서도 “최종 요구는 수감자 석방”임을 강조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측은 “이는 한국정부의 권한 사항 밖이며 그런 만큼 수감자 석방 대신 다른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조기 철군 및 탈레반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협상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사실상 몸값인 현금 지원이나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문제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 자지라 방송은 탈레반이 여전히 탈레반 수감자 8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원론을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 역시 교도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원할 뿐, 인질 석방 대가로 돈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첫 협상이기 때문에 탐색 성격이 강하고 향후 실질적이고 타협가능한 조건들이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탈레반 측이 당초 유엔의 안전보장을 고집하다가 입장을 바꿔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한 것은 인질 문제의 타결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린 망갈 가즈니주 대변인은 양측의 대면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대사관 역시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측의 협상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가족들 “석방되기만 기도”

    탈레반 대표단이 한국 정부와 첫 대면협상을 위해 가즈니시티에 도착했다는 외신이 전해지자, 피랍자 가족들은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명화·경석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씨는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만 주장할까 조마조마했는데 대면 협상을 통해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성민 피랍가족 모임 대표도 “정부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은 한결같이 이번 대면협상이 잘 이뤄져 조기 석방되기만을 두손 모아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피랍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피랍자 가족들은 13일 3박4일 일정으로 두바이를 방문해 아랍권에 직접 피랍자 석방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두바이 방문단은 피랍자 제창희씨의 어머니 이채복씨를 비롯한 피랍자 어머니 4명과 가족모임 부대표 이정훈씨, 통역을 맡을 교회 관계자 등 총 6명이다. 성남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아마디 잦은 말바꾸기에 혼선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아마디 잦은 말바꾸기에 혼선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측의 대면협상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데 대해 탈레반측의 잦은 말바꾸기가 사태 해결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의 ‘입’ 노릇을 하고 있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자신의 발언을 수시로 번복하는가 하면, 협상 권한이 없는 내부 조직원과 인질 피랍지역인 가즈니주의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 등이 무분별하게 나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돼 왔다. ●‘8명 맞교환´ ‘여성 인질´ 등 진위 판단 어려워 아마디 대변인은 9일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감옥에 있는 탈레반 8명을 인질과 맞교환한다는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며 “8명을 먼저 석방하면 여성인질과 탈레반을 돕다가 수감된 아프간 여성의 1대1 교환안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교환안을 자신이 부인했다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AIP와 인터뷰한 적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아마디는 지난 3일 “석방 요구 수감자 8명 가운데 아무나 2명을 풀어주면 건강이 좋지 않은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겠다.”고 제안한 데 이어 8일엔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1대1 맞교환을 제안했다. 하지만 AIP는 곧바로 아마디가 이 발언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디의 주장처럼 AIP가 오보를 냈을 수도 있지만 그가 이전에도 수차례 언론사마다 다른 정보를 제공해 혼선을 일으켰던 전력을 비춰볼 때 진위여부를 예단하긴 일러 보인다. 대면협상 장소를 둘러싸고도 엇갈린 정보가 여과 없이 흘러다녔다. ●내부 조직원·가즈니 주지사 부정확한 정보도 한몫 아마디가 3일 AIP와 인터뷰를 통해 “유엔이 안전을 보장하면 가즈니시를 포함해 정부가 장악한 지역 또는 국외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서 유엔을 끌어들인 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은 성사까지 일주일이나 걸렸다. 파탄 주지사는 지난 7일 “첫 대면장소에 대해 오늘 밤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아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는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인질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잔 탈레반 부사령관측도 9일 탈레반 출신 아프간 국회의원 무자다디가 제안한 장소를 유엔 안전 보장하에 대면협상 장소로 받아들이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마디는 이 역시 부인했다.10일 첫 대면 협상은 이런 우여곡절과 혼선 끝에 이뤄진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산골 감자축제와 1조원대 사업/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최근 10여년전 신문 기사를 검색했다.1995년 첫 시행된 지방자치제도의 당시 분위기가 궁금해서였다. 시기 논란과 함께 단체장의 전문성, 청렴성을 주문하는 내용이 많았다. 올해는 지자제가 도입된 지 12년째다.4번째 민선 단체장도 임기 1년을 넘기고 있다. 이제 이 제도를 중간 점검할 때가 아닌가 싶다. 법률적 제재 수단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지난 5월에 주민소환법이 발효됐고, 주민소환 청구는 단체장 퇴출의 칼날이 됐다.‘법률 잣대’도 강화돼 퇴출 선상에 오른 단체장이 많아졌다.10여년만에 변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최근 지역 신문에서 강원의 산골에 마련된 감자축제 사진을 봤다. 밭에 널브러진 감자들은 시골의 소박함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수천억 내지 1조원대의 지자체 개발 프로젝트가 나오는 요즘과 대비되는 사진이다. 전국에는 최근 몇년새 개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중앙 정부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로 지방의 개발 분위기를 달구어 놓았다. 지자체들은 1조원을 오르내리는 사업을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이들은 지역과 주민에게 만족스러운 사업이다. 그렇지만 따져 보자. 사업비 조달 방안이 우선 궁금하다. 대부분 지자체가 사업을 만들어 중앙 정부와 협의하는 틀이다. 일부에서는 민자 유치도 내건다. 또 다른 지자체는 사업을 만들어 놓고 국회 등 정치권의 ‘입김’을 바란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안 되면 말고식’이다. 즉,‘장밋빛 공약→거창한 계획→현혹되는 주민, 땅값 상승→정치권 도움 요청→사업 재탕→사업 장기화’의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맞는 흐름일 게다. 그러나 세금으로 이들 사업비가 충당될까. 지자제 10년을 거치면서 지자체들의 ‘손’이 커졌다. 타당성 여부는 차치하고 사업 규모가 커졌다는 말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 풀릴 토지보상액도 어떤 곳에는 1조원 이상 된다고 한다. 한 광역지자체는 국제 행사를 무려 4개나 준비하고 있다. 또 조선산업이 호황이니 너도나도 조선산업 프로젝트를 내놓는다. 이대로 가다간 남·서해안 국토가 온통 배 만드는 땅이 될 것 같다. 관광사업도 마찬가지다. 전국이 관광 천국으로 변할 지경이다. 개발 프로젝트들은 벨트화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이러다간 대한민국이 싱가포르, 홍콩을 키워 놓은 ‘꿀이 흐르는 땅’이 될 듯한 상상속에 빠진다. 이들 사업은 모두 주민 세금으로 추진된다. 그런데 세수(稅收)가 크게 늘었다는 말은 못 들었다. 이쯤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드는 거액 용역비가 궁금해진다. 모든 사업이 성공이란 라인을 밟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은 변화의 선상에 서 있다. 중앙 정부, 지자체 차원이랄 것 없이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역동적이다. 판단의 문제이지만 1조원대 사업이 얼마나 실효성 있고, 주민과 지역에 긍정적 역향을 줄까. 최근 실패로 끝난 평창겨울올림픽은 이런 점에서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하다. 십수년전 강원도 지자체와 제주 지자체가 국제 천연동굴행사를 놓고 옥신각신했다.‘원조싸움’이었다. 지금, 요란했던 이 행사가 국제 행사로 자리잡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지자체들은 요즘 대규모 사업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십분 활용하자는 목적이라고 한다. 다른 지자체에 뺏길까봐 먼저 계획을 세우고 발표를 한다. 이는 개발 프로젝트가 서로 비슷하다는 방증이다. 중앙 정부가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때다. 주민들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정부는 필요성과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고, 주민은 개발의 ‘화려한 당근’에 혹해서는 안 된다. 보다 실현성 있고, 후유증이 없는 사업을 골라야 한다. 내실 있는 강원의 어느 산골 감자축제가 가슴 깊숙이 와닿는 이유이다.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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