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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한국농업의 세계화·해외진출 서두르자/임수진 한국농촌공사 사장

    “생각이 에너지다.”라고 외치는 광고카피가 있다. 아무리 땅을 파도 기름이 안 나왔지만 지구 반대편을 파니 우리도 산유국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비유를 우리 농업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 최근 먹는 것으로만 인식되던 식량 작물이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에너지로 각광받으며 국제곡물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최고 70%나 치솟았다. 식량 안보와 미래에 다가올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유휴경작지를 활용하여 자급률이 낮은 밀, 콩, 감자, 옥수수 등을 재배해 생산량을 늘리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 밀의 품질 우수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군부대 급식제공 등 국내 소비 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생산 확대방안을 적극 모색하여야 한다. 생산확대를 위한 대안 중의 하나가 바로 해외농업 진출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쌀을 수출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상상력을 초월하여, 일말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농업 분야에서도 자본과 기술, 식품을 비롯한 농산물이 국경을 넘어 자유자재로 이동되고, 자본과 기술이 투자되는 대가로 국내에서 부족한 원자재를 공급받는 등 국가간 전략적 제휴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얼마 전 러시아 연해주와 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의 현장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농업의 해외진출이 얼마나 필요하고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저변을 확대한다면 한국농업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지역은 토지자원에 비해 인구나 자본 혹은 농업기술이 부족하여 농업의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 한인 이주민의 역사가 깃든 연해주의 우수리스크 지역은 ㏊당 농지 임차료가 1∼5달러에 불과하고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워 자본과 기술을 갖춘 우리 농업의 해외진출 적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우리농업의 해외진출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막대한 초기투자가 필요한 반면 수익은 장기간에 걸쳐 회수될 수밖에 없고, 국가간의 신뢰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보호장치 등이 필요하다. 또한 전략적 해외농업에 대한 우리 농업인들의 인식전환과 합의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그동안 민간부문에서 추진하여 왔던 해외농업투자는 성공사례가 드물다. 해외농업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했지만 대내외적 관심부족으로 지속적 투자재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미래 전략기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절한 투자와 지원을 하고 우리 농업인들의 전향적 사고전환이 뒤따라 준다면 그만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리는 일제치하 농업이민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조국을 잃고 만주지역을 떠돌며 지주의 핍박 속에 농토를 개간하던 것이 불과 100여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고자 만주나 연해주로 떠났던 것이 과거의 역사라면 이제는 우리 농업인이 당당한 투자자가 되어 농업 미개척지로 진출할 때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농업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에너지이듯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농업수출국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농업의 해외진출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임수진 한국농촌공사 사장
  • 昌 “양심선언뒤 새출발하라”

    “위장전입과 자녀의 위장취업, 부정한 자산취득…. 대통령 후보 때문에 이렇게 나라가 들썩거린 일이 없었다.”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말하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 “후보의 잘못 때문에 한나라당 전체가 후보의 인질이 됐다. 비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9일 작심한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뜨거운 감자’인 BBK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이명박 후보의 누적된 비리 의혹과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충청·호남·경남으로 이어진 2차 지방순회 마지막 방문지인 마산 동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길클럽 초청 특강에서다. 이 후보는 “왜 이명박이 안 되고, 이회창이어야 하는지 분명히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법을 지키면 바보가 되는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가 됐고, 햇볕정책으로 첫 단추를 잘못 꿴 대북정책을 폈지만 결국 핵폭탄이 돌아왔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는 이런 나라를 바로잡아갈 지도자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찬반을 왔다갔다 한다는 점 ▲이명박 후보가 햇볕정책을 찬성한다고 인터뷰한 점 ▲이명박 후보 대북정책인 ‘MB독트린’이 북핵 폐기를 언급하지 않고 경협방안만 나열했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BBK 사건과 관련,“검찰이 빨리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 항상 문이 열려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명박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그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당원 40여명이 탈당하고 서울 남대문 이회창 후보 캠프 사무실 앞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마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EU FTA 연내 타결될까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기 타결 여부를 결정지을 5차 협상이 1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우리측은 최근 최종안에 가까운 2차 수정 상품양허안을 제시하고 조기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EU측에서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추가개방을 고집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자동차 기술표준과 원산지 등이 막판까지 갈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5차서 조기 타결 여부 결정 우리 측은 5차 협상에서 상품양허안에 대한 이견을 좁혀 품목별 협상을 본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EU측에 보낸 수정 양허안에서 EU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산업 보호나 협상 기술 차원에서 개방 시기를 미뤘던 정밀기계, 정밀화학 품목들의 관세철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EU측이 관세철폐를 최장인 7년으로 제시한 자동차나 전기·전자 등 우리 관심품목에 대한 양허 개선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EU가 계속 버틴다면 협상은 장기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EU측 추가개방 고집땐 협상교착 가능성 자동차 기술표준도 뜨거운 감자다.EU측은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 ECE)의 자동차 기술표준규정에 따라 만들어진 자동차의 한국 시장 진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측은 한·미 FTA 수준에 EU측의 입장을 약간 반영한 안을 제시했지만 EU측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한·미 FTA 당시 우리 측은 안전기준의 경우 한국 내 판매량 6500대 이하인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양보했었다. 원산지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EU측의 ‘한국산’ 규정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개방폭을 넓히는 상품 양허안에서 의견이 접근해도 정작 특혜관세를 받을 수 있는 품목이 별로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산지 규정이 까다롭게 규정되면 부품·원자재의 역내 조달비율이 높은 EU와 달리 원자재 수입비율이 높고 해외 생산기지 등을 통한 부품 조달비율이 높은 우리측에 불리해진다. 농산물 협상의 최대 쟁점인 돼지고기에 대해 우리측은 10년 이상의 장기관세 철폐 입장을, 분유·치즈 등 낙농품에 대해서는 일정 물량에 무관세나 낮은 관세를 별도로 적용하는 관세율 할당제(TRQ)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주 음식·맛집 지도 발간

    ‘맛의 고장’ 전북 전주시의 음식과 맛집 정보가 담긴 지도가 나왔다. 전주문화재단은 최근 전주 맛의 오색 향연과 건강을 담은 ‘2007 음식 문화 지도 전주, 맛(味)+보(補)’를 발간했다. 지도에는 올해 초 전주시민과 관광객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여 선정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전주성찬, 돌솥밥, 순두부찌개, 감자탕, 칼국수, 순대국밥 등 전주 ‘신(新)8미(味)’가 소개돼 있다. 이와함께 청포묵 무침과 미나리 무침, 참게장, 도토리묵 무침, 고들빼기 김치 등 ‘신 5찬’과 막걸리와 이강주, 모주 등 ‘신 3술’도 함께 실렸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연극리뷰] 테러리스트, 햄릿

    [연극리뷰] 테러리스트, 햄릿

    다섯 구의 죽은 몸뚱이가 널린 무대에 부왕의 덧없는 망령만 남았다. 그리고 툭 떨어지는 왕관. 독일의 차세대 연출가 옌스 다니엘 헤르초크와 국립극단 배우들이 쌓아올린 ‘테러리스트, 햄릿’(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영국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와 독일 연출가, 한국 배우가 트라이앵글을 이룬 작품이다. 올가을 공연계의 눈에 띄는 현상은 ‘십이야’‘햄릿’‘사랑의 헛수고’ 등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것. 이 가운데 주목받는 작품의 관건은 얼마나 원작을 기억하게 하느냐보다 얼마나 원작을 잊게 하느냐인 듯하다. ‘테러리스트, 햄릿’도 이 범주에 있다.“단편적인 선악 구분을 떠나 햄릿의 복합적인 얼굴을 보여줄 것”이라는 연출가의 말은 무대에 사실적으로 실현된다. 햄릿은 소주병으로 ‘병나발’을 불고 감자칩을 씹어 삼킨다. 그는 음울함에 머무르지 않고 테러리스트로 극을 전복한다. 오필리어의 머리채를 질질 끌고 무대 위를 뒹구는가 하면 강간하는 듯한 몸짓으로 그녀를 조롱하는 모습에서는 극단적인 폭력성마저 표출된다. 총 한 자루에 세상의 명쾌한 종말을 기대하는 그의 모습에는 처연함마저 느껴진다. 16m 길이의 무대는 객석 세 열을 잠식해 뚫고 나왔다. 의상과 소품은 우리 일상에서 그대로 빼내온 것들이다. 스니커스에 리바이스 블랙진을 입은 햄릿에 교복에서 탈피해 일본의 코스튬플레이광처럼 미니스커트에 요술봉을 들고 나타나는 오필리어가 단적인 예다. 호레이쇼는 ‘디카’로 현장을 저장하고 햄릿은 “동영상으로도?”하고 확인한다. 영국으로 떠나는 햄릿은 여행용 슈트케이스를 끌고 나온다. 노란 안전모를 쓴 무덤지기가 땅을 파내듯 조립식 바닥을 흙 대신 무섭게 밀어내는 모습은 ‘원전의 현대적인 해석’이라는 진부한 클리셰마저 신선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의상과 소품뿐 아니라 배역들의 정서도 실용주의와 민주주의의 혜택을 입은 현대인을 닮았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동요,70년대 가요 등을 상황에 맞게 고루 내보내는 시도도 귀기울여볼 만하다. 파격이 겉도는 순간도 있다. 원전에서 가져와 한꺼번에 쏟아내는 일부 대사는 현실의 무대와 아귀가 맞지 않는다. 발성이 귀에 정확히 꽂히지 않는다는 대사처리의 기술적인 미숙함과 주고받는 대사마저도 독백처럼 일방적으로 터뜨리는 감정의 과잉은 아쉽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월드 사이언스]

    ■ 영국,유전자조작 작물 규제 완화 영국 정부가 비밀리에 유전자조작 작물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보자유공개법에 의해 공개된 정부 기밀문서에 의하면, 영국 정부는 생명공학기업과 함께 유전자조작 감자의 재배시험을 준비중이며 수백만 파운드의 비용을 투자한 유전자조작 작물과 식품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를 요청한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은 영국 정부가 매년 최소 5000만 파운드의 연구비를 농업생명공학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을 유전자 조작식품과 작물 연구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기농 작물분야에 대한 연구비는 지난해 160만 파운드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환경친화적인 농업 육성을 내세워왔고, 유전자조작 작물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특히 영국 정부의 유전자조작 작물 지원에는 거대 생명공학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BASF는 영국 정부에 끊임없는 로비를 벌인 끝에 향후 5년 동안 45만개의 유전자조작 감자 실험 재배를 허가받았다. 영국 환경 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생명공학업계의 애완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기업과의 공모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남미,말라리아 급속 확산 최근 남아메리카에서 말라리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는 페루의 아마존 지역에서 보트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오지에서 퍼지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고열과 영구적인 빈혈에 시달리거나 사망하고 있다. 페루에서 말라리아는 40년 전에 박멸되었지만 올해 들어서만 6만4000명이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말라리아 확산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와 산림훼손이 지목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우기 이외에 비가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모기 발생 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훼손 지역에서 모기에 물리는 비율은 천연림 지역보다 3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존 증가가 식량 부족 부른다 화석 연료 사용으로 대류권 오존이 증가하면서 2100년까지 전세계 농작물 생산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MIT 연구팀이 ‘에너지 정책´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온상승과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식물의 생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대류권 오존의 증가를 해결하지 않으면 농작물 생산량을 대폭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팀은 “장기적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와인 편견을 버려라

    [김석의 Let’s Wine] 와인 편견을 버려라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누구보다 이미지 메이킹에 힘쓴다. 미디어를 통해 그려지는 단편적인 면이 자기 전체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만들기 때문이다. 인기 드라마 내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는 ‘강한 자기 주장’,‘공격성’ 등의 이미지와 연계되기도 한다. 또한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이 특정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 상승 효과를 위해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 중에서도 유독 ‘와인’에 대해서는 다방면을 보려는 시각보다 한 단면을 통해 마음속에 고정된 관념을 키우는 경향이 짙다. 와인을 열렬히 사랑하는 애호가 층도 두터운 반면, 와인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으로 낮은 호감도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연예인의 안티팬이 선입견을 부수고 고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통해 열성팬이 되었을 경우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와인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와인 편견 부수기’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와인은 고급문화다?’ 마치 와인은 전문 지식을 갖추기 위해 와인 강의를 듣고, 격식을 갖춘 상태에서 마셔야만 할 것 같은 편견을 낳는다. 그러나 와인을 전혀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와인 소비량으로는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와인을 사랑하는 영국에 가 보면 와인은 물과 같다. 캐주얼 복장으로 집 근처 식당에 홀로 앉아 두툼한 감자 튀김 한 접시와 잔 단위로 파는 하우스 와인을 주문해 즐긴다. 와인 잔의 2/3까지 가득 와인이 채워져 나오고, 굳이 향을 맡기 위해 잔을 돌리거나 입 안에 공기를 흡입해 맛을 깊게 음미하지 않는다. 최근 국내에도 편안하게 잔 단위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와인바와 포장마차가 결합된 정겨운 와인포차가 늘고 있으니, 아직도 와인이 어렵다면 한번 놀러가 볼 것을 권한다. ●‘비쌀수록 좋은 와인이다?’ 좋은 와인의 기준은 가격보다 ‘취향’이다. 소장 가치가 있거나 소량 생산 등 다양한 이유로 와인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지불한 금액은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1만∼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 중에서도 뛰어난 맛으로 인기가 높은 와인이 많기 때문에 나에게 맛있는 와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이다?’ 오래된 희귀한 와인이 예술 작품처럼 경매를 통해 고가에 낙찰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지만, 이것은 몇몇 와인에 불과하다. 와인의 목적은 마시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와인이 오랜 기간 숙성시킨 뒤 즐겨야 제 맛을 낸다면, 와인의 대중화는 어려웠을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와인은 병입되는 그 순간부터 마시기 알맞은 시기를 맞이한다. 보통 1년에서 5년 사이에 소비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생선과 화이트 와인, 고기와 레드와인, 한국음식과는 안 어울린다?’ 같은 와인이지만, 음식과의 궁합에 의해서 다른 와인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샌드위치와 우유, 오렌지 음료 등을 마실 수도 있고, 포멀한 재킷에 청바지를 코디할 수도 있는 것처럼 다양하게 즐기길 권한다. 먹고 마시는 데 법칙은 없다. 아무리 잘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이라도 항상 같은 방식으로 즐긴다면 단조롭기 마련이다.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와인과 음식 매칭을 살펴보면, 우리네 저녁 식탁에 와인을 올려도 무방함을 느낀다. 기름진 중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도 의외로 많다. ●‘프랑스 와인이 정통이다?´ 가장 오래된 와인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와인은 훌륭하다. 그러나 ‘프랑스 와인=최고 와인’이라는 등식으로 와인의 다양성을 즐길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신세계 와인국인 미국, 칠레, 호주 등의 와인도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여러 국가의 와인을 마셔보는 것은 그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또한 각양각색 와인 개성을 느끼는 것은 와인이 가진 다방면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행자위-상암 DMC 특혜분양 격돌

    31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감자료 제출 거부’가 도마에 올랐다. 최규식(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서울시가 DMC는 지자체의 고유 사무여서 자료제출 대상이 아니라며 거부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건설교통부 국감에서 건교부 장관은 ‘DMC는 국가 위임사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번 양보해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해도 사전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방문했을 때 오 시장도 ‘법률적으로 뭐가 옳은지 알아보겠다.’고 했는데 그래 놓고 ‘무분별한 자료 요구 사양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언론 플레이를 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DMC를 특정해 보도자료를 낸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자료 제출 요구 사항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된 증인 신문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방전이 또 벌어졌다. 윤호중(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DMC 내) 외국기업 전용 토지가 국내 무자격 개발업체에 버젓이 공급됐다.”면서 “상암 DMC는 부동산 특혜 비리의 결정판”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상암 DMC 사업 중 한독첨단기술연구단지(KGIT)는 고건 전 시장 시절인 2000년 9월 서울시와 한독 간 면담과 현지 확인 등을 거쳐 마련된 것”이라며 여권을 겨냥해 맞불을 놓았다. 특히 그는 “(DMC) 설립위원회와 기획위원회에는 정동영 후보를 비롯해 전·현직 여권 고위인사들이 다 있다.”며 ‘여권 개입설’을 제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풀린 경찰…성매매 단속결과 “뻥튀기” 발표

    경찰이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관련해 단속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성매매 집결지는 경찰청이 파악한 31곳보다 3배 이상 많은 10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매매 집결지의 3912개 업소에서 9234∼9793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경찰청이 국감자료에서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함께 시작된 경찰의 단속으로 성매매 집결지내 업소가 2004년 9월 1696곳(5717명)에서 올해 9월 995곳(2508명)으로 줄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김 의원은 “여성부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가 지난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분포된 성매매업소 집결지역의 실태를 파악해 같은해 12월 경찰청에 폐쇄·소멸 유도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실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성매매특별법의 성과가 부풀려진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성매매 집결지가 경기 6곳, 서울 5곳, 강원 6곳, 경북 3곳 등이라고 밝혔지만 여성부는 경기가 22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10곳, 부산 9곳, 경북 8곳, 대구 7곳 등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찰은 울산과 충북, 제주에는 성매매 집결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여성부 조사에서는 울산 7곳, 충북 7곳, 제주 4곳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과 여성부의 성매매 집결지 기준이 다른 데서 온 오해다. 경찰은 과거 ‘집장촌’으로 불리던 곳을 기준으로 삼지만, 여성부는 신·변종 유흥업소가 모인 곳까지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금강산 관광객 안전대책 서둘러야

    금강산의 내금강 관광길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가 국회에 국감자료로 낸 ‘내금강 도로 점검 결과’를 보면 금강산 관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내금강 비포장 길 32㎞의 도로와 교량 가운데 20곳에서 과다 균열이나 붕괴 위험 같은 징후가 발견됐다. 온정리에서 출발해 관광객이 가장 먼저 지나는 단풍 9다리는 균열과 날개벽 붕괴 위험, 상판 하부 균열 발생 등의 진단을 받았다. 이어 3.06㎞ 지점의 단풍 5다리와 26.2㎞ 지점의 내금강초소교량은 노후화로 상판과 교대에 균열이 과다하게 생겨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건너는 다리 두 곳은 통나무로 급조한 것으로 우기에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금강 코스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지난 6월1일이다. 정부가 실사단을 꾸려 길을 점검한 것은 관광객이 이미 다니기 시작하고도 한참 지난 같은 달 27일이었다. 그나마 육안 점검에 불과했다. 장비를 동원해 낡은 다리가 어느 정도의 하중을 견디는지 정밀 조사한 것은 만물상1교 한 곳밖에 없었다니 정부의 안전 불감증에 기가 막힐 뿐이다. 국민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민간 사업자에게 서둘러 관광객들을 유치토록 한 것은 범죄 행위에 가깝다. 그래 놓고도 정부는 “긴급 보수 등의 응급조치를 취해 당장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배짱 좋게 말하고 있다. 얼마 전 외금강 무룡교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같은 일이 내금강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정부는 현대아산과 시설물 관리를 맡고 있는 북측 등 3자 공동으로 즉각 정밀 진단과 보수에 나서야 한다.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관광객을 내금강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백두산으로 확대될 북한 관광이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일이어서는 곤란하다.
  • 지방간, 뱃살 붙은 당신 노린다

    지방간, 뱃살 붙은 당신 노린다

    간질환, 우리나라 성인들 상당수가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특히 지방간에 대해 걱정을 한다. 지방간이 간경변, 간암으로 진전된다는 식이다. 간암인 경우 오래전부터 40∼50대 남성 사망 원인 1위로 알려져 있다. 간질환은 발견도 쉽지 않고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지방간이란? 지방간은 간의 지방대사 장애로 중성지방과 지방산이 간세포에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간이 노랗게 변하면서 크기도 정상보다 커져 심한 경우 간의 50%까지 지방이 차지하기도 한다. 지방간은 생기면 오른쪽 가슴 밑이 뻐근하거나 불편감이 느껴지며, 쉽게 피로하거나 소변 색이 누렇고 거품이 생긴다. 또 기운이 없고 잠을 자도 개운치 않지만 이런 증상마저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의 가장 큰 주범은 바로 과음과 비만.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마실 때 생기는데,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영양실조, 항생제와 같은 약물 과다사용으로도 생길 수 있다. ●간에게 휴식을… 술꾼에게 지방간이 생기는 일은 워낙 흔해 습관적인 음주자의 75%가량이 지방간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 금주 상태에서 3∼6주가량이 지나면 부은 간이 완전히 정상을 회복한다. 불가피하게 술자리를 갖더라고 과음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신다거나 폭탄주를 즐기는 음주 습관은 버려야 한다. 안주는 육류 대신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류로 하되 가능하다면 음주 횟수를 줄여 한번 술을 마신 뒤 최소 3일 정도는 술을 안 마셔야 간이 쉴 수 있다. ●뱃살빼기가 곧 치료 술과 비만은 가장 흔한 지방간의 원인이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은 금주와 함께 불어난 체중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특히 복부비만은 몸안에 나쁜 지방의 축적이 심화된 상태이므로 식단을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조깅,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매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이 지방간의 원인인 경우라면 식사요법과 약물 등으로 혈당을 잘 조절해야 지방 축적을 막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름진 음식은 체지방을 증가시키고 혈당을 높이므로 가능한 한 삼가도록 한다. ●간, 미리미리 살펴야 비만인 사람, 예컨대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90㎝ 이상인 남자(여자는 80㎝), 중성지방 지수가 150을 넘거나 고지혈증, 당뇨병, 습관적인 음주자 등은 정기적으로 지방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에서는 1차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 수치 증가 여부를 살피고, 이어 복부초음파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한다. 간은 감각이 없는 탓에 증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날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질병 발견이 쉽지 않은 만큼 간의 경고라 할 수 있는 지방간을 간 건강의 마지노선으로 여겨 평소에 지방간을 억제하거나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지방간 예방 수칙 ▲식사는 적은 분량으로 자주 한다.▲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과다한 당질(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설탕 등)의 섭취량을 줄인다.▲기름진 음식,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을 줄인다.▲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한다.▲항지방간 인자인 콜린(우유 대두 밀 달걀 땅콩 등)과 단백질류인 메티오닌, 통밀과 견과류, 해산물, 살코기와 곡류, 우유 및 유제품 등에 많은 셀레늄과 대두류에 많은 레시틴을 충분히 섭취한다.▲금주, 금연을 실천한다. ■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간질환센터 연종은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항공우주硏, 주먹구구 예산증액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진행하고 있는 우주센터 건설사업이 부실한 사업계획으로 예산 증액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항우연이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주센터 건설사업 예산은 2001년 200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9월 1150억원 증액된 데 이어, 올 7월 또다시 475억원이 늘어나 3차례에 걸쳐 총 1825억원이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에 지어지는 우주센터는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로 당초 올해 하반기 국산 발사체를 쏘아올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기술이전 문제와 발사체 개발 지연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승희 의원은 “2004년 7월 타당성 재검증이 완료되면서 1150억원이 증액된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제공받은 상세설계자료를 인수한 후 다시 증액이 이뤄졌다.”면서 “사업기간이 1년 연장되는 등 국가 사업이 무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상) 안 지켜진 개선 약속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상) 안 지켜진 개선 약속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9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특정집단 독주’라는 표현으로 경찰대를 간접 비판한 이후 경찰대 존폐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 논쟁은 25일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1981년 첫 신입생을 뽑은 이래 개교 27년을 맞은 경찰대는 “경찰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와 “요직을 싹쓸이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경찰대의 공과와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경찰대 폐지” vs “운영의 묘를 살려야”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찰대 존폐론은 ‘뜨거운 감자’였다. 최규식 의원은 경찰대 폐지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올 2월 현재 경찰대 출신은 경찰공무원의 2.4%(2331명)에 불과하지만 경무관의 8.1%(3명), 총경의 19.8%(88명), 경정의 29.3%(426명), 경감의 24.3%(826명), 경위의 6.5%(988명) 등으로 높다.”면서 “경찰대를 통한 간부 양성 제도가 조직 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7년 경찰청의 입직경로별 승진임용 예정인원 책정내역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경무관 승진인원 16명 중 간부후보생 및 경찰대 출신이 각각 5명, 고시출신이 2명, 특채 등이 4명으로 돼 있으나 순경 출신은 1명도 없었다.”면서 “경찰 내 45세 이하 총경 45명 중 40명이 경찰대 출신이고 심지어 30대 총경도 있다.”며 순경 출신의 승진이 지나치게 늦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김부겸·이인영 의원과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폐지보다는 인사 운영의 묘를 살려 경찰대에 대한 조직 안팎의 갈등과 비난을 잠재우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경찰청내 혁신기획과 재정, 인사·교육 등의 60% 이상을 경찰대 출신이 차지한 반면 특수수사와 형사, 외사, 보안 분야에는 30% 미만에 그치는 등 특정 부서에 경찰대 출신이 몰려 있다.”면서 “본청의 특성상 기획부서에 우수자원이 필요하겠지만 일선 현장으로 경찰대 출신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도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 경찰대 출신의 우수 인재들을 기획부서 등에 편중시키지 말고 수사분야 등 힘들고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에서 헌신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보고서,‘경찰대 폐해’ 예견 경찰 조직 내에서 경찰대는 줄곧 첨예한 화두였다. 경찰대는 1985년 첫 졸업생(경위)을 배출한 이래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6월 한국행정연구원이 작성한 ‘경찰대 운영 혁신방안에 관한 연구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연간 120명인 경찰대 신입생 정원을 80명으로 줄이는 안과 대학원을 신설해 대학원을 졸업한 경찰관들을 경위로 임명하는 방안을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보고했다. 경찰대 개혁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찰대학설치법 제정 당시부터 지금껏 나온 개혁안은 줄곧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울 것도 없는 개혁안을 30년 가까이 되풀이한다는 것 자체가 개혁이 더디다는 점을 보여준다. 1979년 11월 경찰대학설치법 제정안을 심사보고한 김상년 법안심사소위원장은 국회 제103회 내무위 6차 회의에서 “경찰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25세 미만으로 범위를 확대해 현직 경찰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도록 내무부장관의 다짐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경찰청의 의뢰로 199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2000년대 경찰행정 발전방안’에서도 “장기적으로 경찰대를 경찰의 재교육기관, 특히 간부 대상 연수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찰인력의 자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대학에 경찰 관련 학과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잠정적으로 경찰대 졸업생 규모를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앞으로 10∼15년 뒤에는 경찰대로 인해 조직 내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근거로 경찰조직의 간부급이 경찰대 출신으로 대부분 충당됨으로써 경찰조직의 유연성, 조직내 분위기와 전반적인 사기 등에 미치는 영향, 여타 우수 간부인력의 유입 가능성 저하 등을 들었다. 이러한 우려는 1990년대 후반 조금씩 현실로 드러났고 이무영 당시 경찰청장은 1998년 경찰청 자문기구로 경찰개혁위원회를 구성했다. 후임인 최기문 청장도 2003년 취임 직전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순경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우수 경관들을 선발해 1년간 교육시킨 뒤 경위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경찰청 혁신기획단에서 2004년 이같은 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백지화됐다. 임일영 강국진기자 argu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내가 다시 나서면 미래로 나가야 할 선거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1999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앨 고어가 2003년 10월 주변의 강력한 재출마 요구에 단호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상 밖이었다. 고어는 현직 대통령인 부시의 실정으로 나서기만 하면 당선될 공산이 컸었다. 더구나 그는 총 투표수에서 이기고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에 진, 그야말로 석패(惜敗)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아쉬움도 컸고 재도전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을 텐데, 그는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공인 환경문제에 천착했고 올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물론 그의 이후 행적에 대한 비판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인 고어는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이성적 판단의 소유자라고 할 만하다. 대선 정국에 ‘이회창 재출마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서는 대세론이 흔들릴까봐 곤혹스럽고,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이 후보의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 호재로 판단, 군불때기를 하고 있다. 만약 이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대중 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고도의 정치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출마 여부에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 전략으로 임한다. 핵심 측근들에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시켰다는 소문이나, 집회에 청중 동원을 지시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의 정책 좌표 설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 후보 캠프내에 운동권이 많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양쪽을 잘 아는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사전 양해 없이 측근들을 이 후보 캠프로 데려가는 등 최근 이 후보 진영의 일련의 행위로 이 전 총재가 언짢아한다.”면서 “이 후보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오락가락한다는 판단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네 번 출마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세 번째 대권 도전인데 ‘이회창도 그러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두 번 모두 대세론을 구가하다 막판 실수로 정권을 넘겨줬다고 생각하는 만큼 아쉬움이 클 것이다.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앨 고어보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까. 이번 대선만큼 전직 대통령들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적이 없다. 국민 다수의 존경을 받는 국가원로가 없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세력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등의 정파적 분석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기 시대가 아니면 나서지 않는 게 국가원로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이 전 총재도 국가원로이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의 정치 행보가 내년 총선에서 지분 챙기기와 연결돼 있다는 얘기 자체가 그에겐 흠결이다. 5년 전 서울시장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이 후보의 모습을 자꾸 떠올려봤자 좋을 게 있겠는가.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가원로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퇴임 후나 대선 실패 뒤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자기 관심분야나 전공에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앨 고어나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좋은 본보기가 될 듯싶다. jthan@seoul.co.kr
  • [현장 행정] 강남구 온라인 연계 이동도서관

    [현장 행정] 강남구 온라인 연계 이동도서관

    “와∼여기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다 있네.”(신지수·일원초등학교 4학년) “만화책만 고르지 말고 다른 책도 좀 보렴.”(학부모·수서동)“만화책이 아니에요. 모두 명작이에요.”(유지원·일원초등학교 4학년) 22일 오후 5시 강남구 수서동 현대아파트를 찾은 강남구 이동도서관 차량 안 풍경이다. 가을 해가 짧아져 주변이 어둑어둑해져 가는 시간대이지만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35인승 규모의 이동도서관은 이들로 인해 만원이다. ●매주 한 번 도서 3000권 배달 강남구 이동도서관 차량이 이 아파트를 찾은 것은 지난주 월요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한 번 오면 2시간쯤 머물다 간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때가 되면 주부나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움직이는 도서관’을 찾는다. 좌석을 없애고 만든 책장엔 3000여권의 책이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나뉘어 빼곡히 꽂혀 있다. 어른들 책장을 보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가 12권까지 꽂혀 있다. 그 옆엔 최인호의 ‘유림’이 장식하고 있다. 어린이 책장엔 그림책과 ‘옥상의 민들레꽃’ 등 동화책, 만화 등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만화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김동리의 ‘감자’ 같은 명작들이다. 태어난 후 처음으로 바깥바람을 쐰다는 갓난애를 업고, 다섯 살배기 딸의 손을 잡고 이동도서관을 찾은 주부 김선미씨는 “매주 정해진 날 이동도서관이 찾아와 자주 이용한다.”면서 “애들용 동화책을 주로 빌린다.”고 말했다. 강남구 이동도서관은 올 들어 그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당초 1대에 불과했던 이동도서관 차량을 지난 7월 3대로 늘렸다. 이들 차량은 42곳을 매주 한 번씩 찾아간다. 한 번 가면 2시간씩 머문다. 차량은 모두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아파트나 동네 주차장에서 시동을 켜고 있어도 매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강남구에 있는 45개 도서관의 장서 85만권 가운데 원하는 책을 골라서 대출 신청을 하면 이동도서관의 정기 방문일에 이를 가져다 주는 ‘고객맞춤서비스’를 도입했다. 신사동에 사는 주민이 개포동 소재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이동도서관을 통해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강남구 도서관 장서 85만권 이용 가능 강남구에는 현재 9개 구립 도서관과 3개 이동도서관,25개 각급 학교의 도서관,7개 동사무소 문고, 강남전자도서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출가능 여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SMS서비스’도 도입했다. 책이 없거나 대여가 안 되는 책은 SMS로 자세히 알려준다. 이런 서비스들이 도입되면서 하루 120여명에 그쳤던 이용자수도 평균 55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빌려 읽는 책만 700여권에 달한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각 도서관을 전산화해 인터넷으로 책을 신청하면 이동도서관이 책을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주민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내년에는 책 구입 예산도 늘리고, 미비점을 보완해 이동도서관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시각] 담요를 뒤집어쓴 기자들/최광숙 정치부 차장급

    기자의 차 뒷자리에는 두툼한 파란색 요가 매트가 실려있다. 지난주 정부중앙청사 기자실이 폐쇄된 이후부터다. 청사 로비 바닥에 급하게 임시 기자실이 마련됐지만, 이마저 언제 철거될지 몰라 언제, 어디서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춘 것이다. 실제로 청사 로비 바닥에 설치한 임시 기자실의 소파 등 집기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 사라졌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챙겨 놓은 것이 바로 이 요가 매트다. 올봄 TV에서 108배를 하면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마련한 매트가 ‘이동 기자실’로 탈바꿈하는 데 요긴한 물건이 됐다. 정부중앙청사 5층 기자실 폐쇄 후 통일부 등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통일부는 청사 앞쪽 휴게실에, 총리실은 청사 뒤쪽 휴게실 등에 각각 새둥지를 틀었다. 이들 휴게실은 원래 민원인들이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먹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이곳의 둥근 탁자와 간이 의자를 이용, 노트북을 설치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그래도 청사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노숙’에 나선 외교부 기자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임시 기자실의 가장 큰 적은 추위다. 싸늘한 시멘트로 된 건물에다 햇볕도 안 드는 후미진 곳에 하루종일 있다 보니 추위가 살 속으로 파고든다. 바깥은 화사한 가을이지만 ‘겨울’이 따로 없다. 취재하고 기사 쓰는 것도 정신이 없는데 추위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한 남자 후배 기자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담요를 뒤집어쓰고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렸다. 오갈 데 없는 노숙자의 모습 그대로다. 예쁜 치마 차림으로 한껏 멋을 냈던 여자 후배들은 이곳에서 하루를 지낸 뒤 다음 날,“어제 엄청 추웠다. 치마는 이젠 못 입겠다.”며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여기자들의 ‘패션’도 빼앗긴 셈이다. 양복 안에 겨울 스웨터를 껴입고 출근하는 남자 기자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유난히 추위에 약한 기자도 평소보다 두 달 앞당겨 겨울 내복을 꺼내 입었다. 내복에다 스웨터를 껴입어도 하루종일 바깥에 있다 보면 저녁 무렵이면 어느새 동태처럼 몸이 꽁꽁 얼어붙어 온다. 온 몸에 스며든 한기 때문에 요즘 양말까지 신고서야 잠이 들곤 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기자들이 국정홍보처 관계자 말처럼 ‘럭셔리하게 꾸며 놓은’ 새 통합브리핑룸을 거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학 교과서 제1장에 나오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다. 일부 공무원들은 “파이팅”하며 애써 격려하기도 하고, 간식거리를 보내주는 이들도 있다. 반면 “왜 불과 몇미터 거리인데, 새 집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정색하며 반문하는 공무원들도 있다. 새 브리핑룸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공간적 개념의 문제가 아니다. 교묘하게 언론을 관리·통제하겠다는 정부의 무서운 의도가 사태의 본질이라는 것을 모르는 기자는 없다.‘가두리 양식장’처럼 기자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알맹이 없는 브리핑을 ‘받아쓰기’시키겠다는 정부의 얄팍한 계산을 이제 국민 모두가 안다. 최근 국정홍보처는 그동안 제공하던 ‘국무회의 자료’ 등 이메일 서비스도 중단했다. 국민이 낸 세금을 정부가 어떻게 집행했는가를 따지는 국정감사가 시작됐는데도 국감자료를 가져다 놓은 곳은 기자들의 발길이 끊긴 텅빈 새 통합 브리핑룸이다. 게다가 기자들이 정성들여 스크랩해 놓은 각종 자료들은 굳게 닫힌 기자실에 두고 왔으니 기사 쓰는 데 참고할 수도 없다. 자연히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사를 쓰려고 할 때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정교하게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옥죄는 것을 보면서 “이런 열정과 집요함, 추진력으로 국정을 챙겼다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일도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기자실 파동’으로 마음 고생을 한 지난 일주일이 마치 7년 이상인 것처럼 느껴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탐방] 음식 갤러리 ‘갤리’ ‘천상의 맛’이 떴다

    [주말탐방] 음식 갤러리 ‘갤리’ ‘천상의 맛’이 떴다

    ‘하늘의 정찬´ 기내식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가슴 설레는 해외여행의 동의어가 되기도 하고 기나긴 여정에 활력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내식은 맛도 맛이지만 기분으로 먹는다. 기내식은 꽤나 복잡하고 정교한 주문, 생산, 배송, 탑재 과정을 거쳐 승객들의 테이블에 올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을 찾아 기내식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공항인근 제조업체서 하루 2만끼 만들어 18일 오후 3시40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6번 게이트.4시30분발 싱가포르행 아시아나항공 OZ 751편 승객 270여명이 탑승대기 중이다. 이때쯤이면 많은 승객들이 ‘탑승개시’ 안내를 조바심내며 기다리게 마련. 같은 시각 인천공항 주기장(駐機場) 12번 브리지.OZ 751편 에어버스 A330은 새 손님 맞이로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다. 일본 오사카에서 돌아온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다시 날아올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급유·급수와 객실청소가 한창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바쁜 곳이 기내 주방인 ‘갤리(galley)’다. 기내식과 각종 비품이 가득 든 ‘트레이 카트(이코노미석에서 승무원들이 밀어 운반하는 수레)’가 ‘하이 로더(사다리처럼 짐칸이 들어올려지는 특수 화물차)’를 통해 A330 동체의 앞·중간·뒤에 각각 자리한 3곳의 갤리로 쉴새 없이 운반돼 들어온다. 트레이 카트 한 개에는 승객 좌석테이블에 놓여지는 상태 그대로 음식이 담긴 ‘트레이(쟁반)’가 42개씩 들어 있다. 승무원들은 카트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목장갑을 끼고 기내식과 비품을 각기 정해진 자리에 위치시킨다. 일등석·비즈니스석 전용 갤리는 1시간여 뒤 제공될 기내식 상차림으로 승무원들이 더욱 분주하다. 이코노미석과 달리 음식과 용기의 가짓수가 많아 이륙 후에 준비해서는 제때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 언뜻 남자 힘으로도 벅차 보이는 작업들이지만 잠시도 쉬지 못한다. 갤리에서의 준비가 끝나야만 비로소 대기 중인 승객들에게 ‘보딩(탑승) 사인’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갤리내 전기오븐을 가동시켜 주요리(사기그릇에 담긴 음식)를 데운다. 통상 20분가량 데워 이륙 후 40분쯤 지난 후에 승객들에게 제공한다. ●가열음식은 급속냉동 후 무균상태 유지 기내식은 공항 인근에 있는 전문 제조업체에서 만든다. 아시아나항공이 소비하는 기내식은 하루 2만끼가량.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일반 음식점처럼 조리하자마자 바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불로 가열하는 조리단계 이외에는 항상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주방에서 굽거나 튀기거나 삶은 모든 가열 음식들은 ‘블라스트 칠러’라고 불리는 급속냉동기를 거쳐야 한다. 음식을 최대한 빨리 섭씨 10도 안팎으로 식혀 냉장고에 넣어야만 무균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석 기내식은 빵, 샐러드, 케이크, 드레싱, 버터, 고추장, 소금, 후추, 설탕, 포크, 나이프 등을 조합해 하나의 트레이에 담는 ‘어셈블(assemble)’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트레이들은 냉장용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카트내 선반에 꽂혀 운반된다. 갤리의 오븐에서 데워야 하는 주요리는 별도의 카트에 담긴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기내식은 훨씬 복잡하다. 일등석은 샐러드, 수프, 전채, 주요리, 치즈, 과일, 디저트 등이 차례로 나오는 서양식은 물론이고 한식도 초미, 일미, 이미, 삼미 등 코스로 구성된다. 비즈니스석은 이보다는 다소 간소하지만 코스이긴 마찬가지다. 트레이 카트는 ‘독(출하장)´을 통해 하이 로더에 실려 공항으로 보내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경우 음식용 트레이 카트가 25개 실린다. ●비행 24시간-4시간-1시간 전 ‘3단계 주문´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제조업체에 3단계에 걸쳐 주문을 낸다. 출발 24시간 전 대략적인 탑승객 숫자로 ‘1차 주문’을 하고 비행 4시간 전 ‘최종 주문’을 한다. 비행 1시간 전 마지막으로 ‘추가 주문’이 이루어진다. 막판에 수속하는 승객들을 위해서다. OZ 751편 승무원 심재인(37)씨는 “승객들이 탑승 게이트 앞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는 그 시간이 승무원들에게는 완벽한 기내식 서비스를 위해 가장 바쁘고 긴장되는 시간”이라면서 “쇠고기, 닭고기 중심이었던 기내식이 비빔밥, 쌈밥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어 승무원들의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기내식 이것이 궁금해요 ●기내식 제공 시간은 노선이나 거리에 상관 없이 출발시간으로부터 40분∼1시간 뒤에 첫 식사가 나온다. 이는 국제 공통이다. 오후 3∼4시처럼 승객들이 지상에서 식사를 마쳤을 법한 시간에 출발해도 마찬가지다. 이 때에는 파스타·오믈렛처럼 가벼운 음식이 나온다. 낮 12시처럼 출출할 시간대에 떠나는 경우는 스테이크, 쇠고기, 감자, 밥 등 든든한 음식이 제공된다. 첫 식사에 앞서 비행기가 안전고도에 오르면(안전벨트 주의등이 꺼지면) 음료수와 땅콩·스낵류가 나온다. ●‘곱빼기’도 가능한가 2인분을 달라고 승무원에게 물어볼 수는 있지만 이코노미석의 경우 “죄송하지만 여분이 없다.”는 대답을 들을 요량을 해야 한다. 탑승인원에 딱 맞춰 음식을 싣기 때문에 일부 승객이 식사를 하지 않아서 남지 않는 이상 추가 제공이 어렵다. 그러나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은 상당량의 여분을 두기 때문에 가능하다. ●제공 횟수와 배식 순서는 8시간 이상 거리(대부분의 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 노선)는 두 차례, 그 이하는 한 차례 나온다. 첫 번째 식사는 승무원들이 자기 담당구간의 앞쪽 좌석부터 배식한다. 두 번째 식사는 형평성을 고려해 뒤쪽부터 제공한다. ●양식과 한식의 비율은 한국을 출발할 때에는 양식의 선호도가 높아 한식 40%, 양식 60% 정도로 구성된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는 한식을 많이 찾기 때문에 반대가 된다. 아무리 한국인 승객이 많아도 국제선의 특성상 한식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지는 않는다. ●개인 맞춤형 주문이 가능한가 종교나 건강상 이유가 있으면 항공편 예약때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어린이용 식사(쿠키, 주스 등)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기장과 승무원들의 식사는 승객용 기내식과 같다. 그러나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다. 음식 문제로 탈이 나 두 사람 다 조종을 못하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식사가 끝난 뒤 갤리(주방)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교대로 먹는다. ●왕복 기내식을 모두 싣고 출발하나 편도 기내식만 싣고 갔다가 돌아올 때 해외 현지공항에서 새로 공급받는 게 기본이다. 현지의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든지 할 때에 한해 왕복 기내식을 동시에 탑재한다. 한식 비빔밥도 외국에서 표준제조법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국내에서 만든 것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메뉴 개발의 기준은 맛있고 몸에 좋다고 해서 다 기내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내라는 특수상황이 고려돼야 한다. 미리 만들어 두어도 위생에 문제가 없고 승무원들이 서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지나치게 향이 강해서도 안 된다. 서양식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1차적으로 전문조리사가 개발한 뒤 승무원·승객의 현장테스트를 거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14년째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총괄 조희원차장 “웰빙바람에 야채·생수 선호” “기내식에 대한 승객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큰 흐름은 ‘웰빙’이지요. 음식의 칼로리가 얼마냐, 트랜스지방은 없느냐 등 다양한 질문을 받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케이터링개발팀 조희원(45) 차장은 14년째 기내식 운영을 실무에서 총괄해 왔다.1988년 아시아나항공 탄생에 맞춰 입사한 승무원 1기 출신.94년까지 기내 근무를 하다가 사내에 케이터링팀이 생기면서 자리를 옮겼다. 조 차장은 “열량 높은 음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야채가 많은 음식 중심으로 고객 선호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음료도 요즘에는 주스나 탄산수 대신에 과거 냉대받던 생수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대부분 노선의 메뉴표에 음식별 칼로리를 표기하고 있다. 조 차장은 이달 말 ‘숙면음식’의 본격 도입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상추·샐러리 등 음식들을 숙면에 도움되는 음악, 향기와 함께 승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를 앞두고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승객들의 냉정한 평가 때문이다. 영양쌈밥·김치를 처음 기내식에 도입했을 때도 그랬다.“쌈장과 김치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불만을 쏟아놓지 않을까 밤잠을 설쳤을 정도지요. 하지만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예상 외의 호평들이 나오더군요..” 영양쌈밥은 올 3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기내식협회(ITCA) 연차총회 ‘머큐리 어워드’ 시상식에서 기내식 부문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도봉구 “새집증후군 꼼짝마”

    도봉구 “새집증후군 꼼짝마”

    도봉구가 아파트의 ‘새집증후군’ 제거를 위한 ‘특급작전’에 나섰다. 건축 단계별로 친환경 원칙을 마련, 건축자재 등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웰빙 도봉’ 이미지에 맞는 고품격 아파트단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6일 도봉구에 따르면 현행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은 1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해서만 실내공기질 기준을 관리하도록 돼 있을 뿐 100가구 미만의 아파트에는 아무런 규제 조항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봉구는 ‘웰빙도봉 새집증후군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단계 사업승인을 내주기 전에 건축주에게서 친환경 건축자재만 사용하겠다는 동의서를 받는다.2단계 착공 신고를 하기 전에 시공자도 건축주와 동일한 동의서와 함께 실내건축자재 마감표, 설계도를 구청에 제출하도록 했다. 3단계 시공 단계에서 감리자가 마감자재 설계도, 접착제·페인트 공사 등 공정별 확인 목록을 보고 점검한다.4단계 입주예정자가 담당 공무원과 함께 공사 현장에 나와 시공내역서와 현장이 일치하는지 눈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이때 전문업체가 아파트 3가구에서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등 유해물질의 발생 정도를 측정한다. 비용은 20만∼25만원으로 시공업체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마지막 5단계로 준공검사를 받기 전에 환기 설비를 지속적으로 가동, 실내공기질의 정화에 힘쓰겠다는 등의 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건축자재 내역서와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를 아파트 게시판 등에 공고하도록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인권위, ‘교도관 수감자 폭행’ 동영상 공개

    국가인권위원회는 수용자를 폭행한 교도관에 대해 징계하라는 권고를 안양교도소가 이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15일 해당 교도관의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인권위는 “폭행사실이 명백한 데도 안양교도소가 부인함에 따라 인권위 침해구제 제2위원회는 제3자인 국민이 폭행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여겨 폭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를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진정의 조사 및 조정의 내용과 처리결과,관계기관 등에 대한 권고와 관계기관 등이 한 조치 등을 공표할 수 있다’는 인권위법 제50조에 의거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양교도소 관계자는 “인권위는 해당 기관이 권고를 불수용했을 때 그 사유만 개괄적으로 공표할 수 있다.”며 “피진정 기관의 명예를 손상시키면서 제출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인권위의 독단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교도소는 인권위의 권고결정에 대해 “교도관이 수용자를 폭행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고 ‘임마’등 순화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한 것을 수용자가 과장되게 표현했다.”며 “교도관이 교도소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은 인정하나 징계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므로 자체 인권교육을 실시했다.”며 지난달 인권위에 통보했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교도관의 폭행은 명백한 범죄행위인데 인권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징계 권고한 것부터 잘못”이라며 “인권위가 망신을 자초한 뒤 권고를 불이행 했다고 동영상을 공개한 점이 적절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 6월26일 “법을 집행하는 교도관이 자술서를 쓰는 수용자를 폭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신체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해당 교도관을 징계할 것을 안양교도소장에게 권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마지못해 미얀마 비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비난성명을 공식채택했다. 미국 백악관도 정치범 석방 및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미얀마 군부정권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AP,BBC 등 외신들은 안보리가 의장성명에서 “미얀마에서 평화시위를 진압하는 데 폭력이 사용된 것을 강력히 개탄하고 지난 2일 채택된 유엔 인권위 결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성명은 모든 정치범 및 남아있는 수감자의 조기석방을 촉구하고 군부정권이 아웅산 수치 여사 등 반대세력과 성의있는 대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의장인 가나의 레슬리 크리스찬 유엔주재 대사가 채택한 이날 성명에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모두 찬성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대로 당초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제시했던 초안에 비해 비난수준이 낮아졌다. 애초 성명서 초안은 미얀마 사태를 ‘규탄한다(condemn)’고 강력한 수준으로 제출됐다. 그러나 미얀마 압박에 반대하는 중국이 ‘개탄한다(deplore)’로 어조를 누그러뜨린 수정안을 제시해 결국 합의가 이뤄졌다. 수감자 전원 석방을 요구하는 단락도 삭제됐다. BBC는 그러나 이번 성명 채택이 그동안 번번이 유엔의 군부정권 제재 움직임에 비토권을 행사해 온 중국이 입장을 선회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의장 성명은 결의안 전단계의 조치로 이행의 강제성은 없다. 중국, 러시아가 여전히 대미얀마 제재를 반대하고 있어 결의안에 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유엔 안보리 성명 발표 뒤 미국 백악관도 미얀마 정권에 정치범 석방 및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의 성명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상원도 미얀마 군정 압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수석 보좌관 키이스 루스가 “미얀마에 무기금수 조치, 군정 지도자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등의 방안을 외교위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 외교위가 조만간 관련 법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4일간 미얀마를 방문했던 이브라힘 감바리 특사를 다음주 중 태국 등에 파견, 군정과 야당세력간 대화 촉진 방안을 협의케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얀마 군부는 평화시위 진압으로 최소한 10명이 사망하고 2100명이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국영TV는 체포됐던 시위자의 절반 이상이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에선 유혈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비밀리에 화장되고 수천명 이상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진다.10일 태국에 본부를 둔 정치범수용협회(AAPP)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회원 윈 슈웨(42)가 수용소에서 고문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미얀마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심화되는 양상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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