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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수 물의’로 박항서 감독도 징계

    프로축구 전남의 박항서 감독이 ‘주먹 감자’로 물의를 빚은 이천수(28)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전남은 11일 “이천수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박항서 감독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면서 “벌금 100만원을 부과하고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천수에게는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먹 감자’ 이천수 중징계

    프로축구연맹은 10일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천수(28·전남)에게 6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600만원, 출장정지 기간 홈 경기에서 페어플레이 기수로 봉사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천수는 오는 15일 부산 원정 경기부터 5월1일 경남FC와의 홈 경기까지 뛸 수 없게 됐다. K-리그에서 사회봉사 처벌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에서는 아니지만 2007년 7월 아시안컵 도중 음주 물의를 일으킨 이운재(수원), 우성용(울산), 김상식, 이동국(이상 전북)이 국가대표 자격정지와 함께 100시간의 사회봉사 처벌을 받았다. 선수가 심판과 관련해 받은 징계 중 최장 출전정지는 박철(당시 대전), 하리(당시 부산)가 심판에게 신체접촉을 가해 받은 8경기다. 이천수는 지난 7일 FC서울과의 홈 개막전에서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듯 ‘주먹 감자’와 함께 총 쏘는 시늉까지 하는 등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징계위에 올랐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이천수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음에도 또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중처벌의 의미에서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상벌위에 참석해 “승부욕이 앞서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 깊이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75년 스위스 비밀계좌 운명은

    75년 스위스 비밀계좌 운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자 세간의 이목은 ‘조세 피난처(tax heaven)’로 쏠리고 있다.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이곳을 활용했던 기업들의 탈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탓이다. 철저한 고객 비밀 고수 원칙으로 조세 피난처의 대명사로 알려진 스위스은행(UBS)은 ‘공공의 적’이 됐다. ●유럽 압박에 UBS “조세회피 선두는 영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새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세 피난처 문제를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이들은 스위스를 조세 피난처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앞장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조세 피난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위스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UBS 관계자들은 영국이 오히려 조세 피난처의 선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런던을 비롯해 영국령인 채널제도와 맨섬, 캐러비안 등을 통해 영국도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위스의 보수정당인 국민당(SVP)은 비밀원칙 고수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8일 또 다른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 등과 긴급 회의를 갖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스위스가 이렇게 비밀원칙을 고수하려는 것은 금융 서비스업이 인구 760만명의 소국인 스위스를 경제 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이 원칙으로 많은 자금을 유치, 세계 제7위의 금융대국이 됐고 특히 해외 프라이빗뱅킹(PB) 예금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UBS의 지난해 순손실이 사상 최대인 200억스위스프랑(약 27조원)에 이르자 스위스 정부는 더욱 조급해졌다. 로이터는 “만일 비밀주의 원칙이 깨져 돈이 더 빠져나가면 UBS는 물론 스위스 경제도 위험해 질 것”이라고 점쳤다. 스위스가 이 원칙을 쉽사리 깰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 “스위스 막으면 싱가포르 뜰 것” 이런 와중에 미국이 칼을 빼들었다. 미 국세청이 지난해 “UBS가 미국 부호들의 탈세를 도왔다.”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사태는 커졌다. 스위스는 지난달 7억 8000만달러(약 1조 209억원)의 벌금을 내고 300명의 고객정보를 내줬지만 미국은 UBS에 5만 2000명의 정보를 더 공개하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자료공개를 공식 거부, 앞으로의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과 스위스의 정보공개 문제는 정치적인 면과도 얽혀 있다. 가디언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해 대선에서 스위스가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전 후보를 어떻게 지원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보다 공화당 정권이 조세 피난처에 대해 관대하다 보니 스위스가 선거기간 동안 공화당에 뒷돈을 댔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 가디언은 “UBS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닌 오바마 정부의 적개심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위스만 잡는다고 유럽의 탈세가 줄어들진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UBS의 비밀주의가 약화되면 결국 이득을 얻는 곳은 싱가포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UBS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상당량의 자금이 싱가포르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 국가들의 ‘스위스 때리기’가 당장의 탈세를 막을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전남 이천수, K-리그 사상 첫 사회봉사명령

    지난 7일 K-리그 개막전에서 심판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물의를 일으킨 이천수(28, 전남) 선수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린 부심에게 ‘주먹 감자’와 ‘총 쏘기’를 한 이천수에게 연맹 상벌규정 제3장 16조를 적용해 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600만원, 출장정지 기간 동안 홈경기에서의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이천수 선수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 또 다시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중처벌의 의미에서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짧게 자른 머리에 회색정장을 입고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이천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 마음 새 뜻으로 축구를 다시 시작한 시점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주어진 징계는 달게 받을 것이며 새로운 이천수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상벌위는 연맹 상벌위원장, 경기위원장, 심판위원장, 사무총장, 해당경기 감독관이 참석해 비디오 판독과 경기감독관 보고서를 자료로 징계 여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축구] 강원 신고식 승전가

    [프로축구] 강원 신고식 승전가

    ‘감자바위’ 강원도 축구가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디던 날, 한때 강릉농고와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의 ‘농-상(상-농)전’으로 들썩대던 강릉종합운동장은 2만 1000여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을 비롯해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설기현(알 힐랄), 이을용, 정경호(이상 강원) 등 수많은 국가대표 스타를 배출한 강원도에서 프로축구 공식 경기가 열린 건 지난 1999년 9월15일 바이코리아컵 천안-수원전 이후 약 10년 만. 강원도민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뒤 손꼽아 기다리던 ‘제 15구단’의 창단 개막전은 그렇게 화려하게 막을 올렸고, ‘최순호 사단’은 첫 승으로 보답했다. 강원도를 연고로 출범한 강원FC가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9시즌 K-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제주를 1-0으로 제압하고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 사상 창단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은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1984년)과 전북 다이노스(1995년), 수원 삼성(1996년)에 이어 강원이 네 번째다. 첫 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은 지난해 입단한 ‘루키’ 공격수 윤준하(22). 대구대를 졸업하기 이전까지 별다른 두각없이 지냈던 그저 그런 무명이었다. 지난해 신생팀의 ‘특권’인 우선 지명 대상자 14명에서 제외된 뒤 드래프트 4순위로 겨우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날 창단 첫 골을 멋지게 성공시켜 구단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 감독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 주는 것이 우선이다. 결과는 그 다음이다.”라면서도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은 이제 강원도로 옮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호기만만하게 복귀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과 함께 올 시즌 새내기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린 인천FC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도 유병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에서 부산을 1-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나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3인의 합창’에 동참하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먹 감자’ 세리머니 이천수 또 징계

    ‘풍운아’ 이천수(28·전남)가 또 삐걱거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K-리그 개막전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이천수를 징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이천수는 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개막전에 출전해 0-6으로 크게 뒤진 후반 25분, 슈바의 헤딩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려 노골. 이에 이천수는 부심쪽을 향해 왼손을 오른손 팔목에 받치고 오른손을 들어보이는 ‘주먹 감자’를 날린 뒤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주심과 부심은 보지 못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그 장면이 TV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축구연맹은 9일 K-리그 1라운드 평가회의 때 징계 여부를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10월2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심판에게 욕설을 해 6경기 출전정지를 당한 적이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인성, 日서 입대 전 마지막 팬미팅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

    조인성, 日서 입대 전 마지막 팬미팅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

    배우 조인성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일본 팬미팅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조인성은 지난 3일과 5일 일본 오사카, 도쿄에서 이틀에 걸쳐 일본 팬들과 팬미팅 ‘Thanks a Million’을 가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군 입대전 일본 팬들과 가지는 마지막 자리인만큼 조인성이 팬미팅 기획단계부터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조인성은 기타를 메고 뜨거운 감자의 ‘생각’을 부르며 팬미팅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조인성은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배우가 된 지금까지의 모습 등 자신의 29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을 보며 당시의 일화들을 들려준 그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또 조인성은 성시경의 ‘두 사람’을 감미롭게 열창한 후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 아니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어땠는지 모르겠다.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 두 사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리’라는 노래 가사처럼 여러분도 나와 같은 기분이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직접 객석을 돌며 팬들과 가까이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카메라로 직접 팬들의 모습을 찍는가 하면 일일이 악수와 인사를 나누는 등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메시지 카드를 타임캡슐에 넣은 그는 “이 타임캡슐에 넣은 여러분의 모습과 메시지는 잠시 헤어질 2년 동안 내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 메시지는 제대해서 다시 읽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말을 하는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일본팬들은 일본 유명 가수 KAN의 노래 ‘사랑은 이긴다’를 합창해 조인성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팬들의 깜짝 노래 선물에 애써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조인성의 모습에 감동한 팬들은 행사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5시간 동안의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친 후 조인성은 “항상 팬미팅을 마무리 할 시간이 오면 마음이 아프고 아쉬웠는데, 이번 만큼은 나를 기다려주고 항상 응원해 줄 여러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헤어짐이 슬프지만은 않다.”며 “더욱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2년 이라는 시간, 헛되지 않게 보내겠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조인성은 오는 4월 6일 공군 진주 교육사령부에 입소,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현역으로 군복무에 임하게 된다. 3월 말에는 국내 팬미팅을 통해 군입대전 팬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제공=sidusHQ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책을 말한다] 문화사적 시각으로 본 자장면의 시대

    장안에서 로마까지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연결하는 1만 2000㎞에 이르는 교역로를 실크로드라고 명명한 이는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리히트호펜(1833~1905)이었다. 실크로드를 통해 전파된 교역품은 비단에 그치지 않았다. 향신료, 도자기 등과 함께 국수도 교역품 목록의 하나였다. 실크로드가 누들로드(Noodle Road)이기도 한 까닭이다. 최근 한 공중파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는 이 길을 동서로 넘나들며 국수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자장면이 지난 세기 이 땅에서 이룬 성공 신화는 누들로드의 영광스러운 한 장면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할 터이다. 자장면 한 그릇 안에 한국과 중국의 중국음식, 화교와 차이나타운, 근현대 한중교류사와 생활문화사 같은 재료들이 먹기 좋게 어울린 한 권의 책을 쓰고 싶었던 까닭이다.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부터 채무로 여겨오던 일이었다. 자장면은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서 삶은 면에 볶은 면장과 각종 야채를 얹어 비벼 먹는 전형적인 가정식 요리다. 중국에서 수많은 국수 가운데 한 가지, 그것도 가장 간편하고 값싼 국수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전통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근대적인 외교 관계를 모색하던 19세기 말, 자장면은 해 뜨는 방향으로 황해를 건너 한반도에 상륙하였다. 어떤 이의 주목도 받지 못한 조용한 귀화였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반세기 남짓 암중모색을 거치고 난 뒤 자장면의 검은 유혹은 마침내 한국인을 사로잡았다.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와 더불어 외식문화가 대중화되어 가던 무렵 한국인들이 찾은 곳은 중국식당이었고, 주문한 음식은 자장면이었다. 자장면은 그 이국적인 풍미로 외식문화의 꽃으로 군림하였고, 배달 문화가 가져다준 편리함으로 산업화 전장의 전투식량으로 사랑 받았다. 자장면은 문화관광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문화를 선정한 ‘한국 100대 민족 문화 상징’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의 정서가 각인된 오브제로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 동화, 수필, 시, 연극, 만화, 노래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1992년 한·중 국교 수립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을 따라 자장면은 이번에는 해 저무는 방향으로 황해를 건너 중국 대륙에 상륙하였다. 미시사 또는 생활사라고 불리는 영역의 책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커피나 와인, 차를 소재로 한 책은 이미 여러 권 출간되었고 감자, 담배, 설탕, 초콜릿, 소금, 연필, 의자, 튤립, 화장실을 다룬 책들도 선을 보였다. 번역서가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국내 저자들의 책도 간간이 출간되고 있다. 이제 자장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자장면과 그의 시대를 문화사의 시각으로 조명하는 일은 망각 속으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근현대 생활문화사의 복원을 위해서도, 고단했던 지난 세기 한국인과 동고동락했던 자장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터이다. 양세욱 한양대 연구 교수
  • 대형마트 반값 할인 경쟁

    대형마트들이 할인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2월에 비해 12~17% 가까이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들은 창립기념 세일기간을 앞당기거나 생활필수품 기획전을 준비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생필품 구매처’라는 할인마트의 기본 소양을 살려 불황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10주 동안 전국 111개 매장·슈퍼마켓형 매장인 익스프레스·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객 사은행사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생필품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깎아 주는 ‘10대 기획전’과 매주 1~2가지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앗싸다비아 상품전’ 등을 준비했다. 자체브랜드(PB) 홈플러스 라면 1봉지를 230원에, 24롤 화장지를 5900원에 판매하고 동원·오뚜기·동서식품·LG생활건강 대표 상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판다. 신세계 이마트는 18일까지 ‘신춘 할인축제’라는 이름으로 최대 50% 세일 판매를 실시한다. 테크 리필(4.3㎏)을 9980원에, 샤프란(2.1ℓ·2개)을 5800원에, 오뚜기 참기름(900㎖)을 1만 2580원에 판다. 이마트는 또 감자 4~5개·양파 3개·깐마늘 250g·깻잎 50장·계란 6개 등 신선식품 11종을 소량으로 포장해 9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1일까지 1주일 동안 봄 제철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망라해 절반 가격에 파는 ‘반값의 행복’ 행사를 진행한다. 혼수용품 할인행사도 병행한다. 싼 가격으로 충격을 줘 겨우내 움츠러든 소비를 깨어나게 하는 행사라고 롯데마트측은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인권상황 어떻기에

    관타나모 수용소가 국제적인 지탄을 받는 이유는 이곳의 열악한 인권 실태 때문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고문은 관타나모를 거쳐간 수감자들과 미 고위관리들의 증언에서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다. 이번에는 유엔 조사 결과 미국뿐만 아니라 12개국이 심문에 참여하고 고문을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마틴 샤이닌 유엔 인권 및 반테러담당 특별보고관은 최근 파리에서 발표한 관타나모 수용소 실태 보고를 통해 이곳에서 심문을 통해 확보된 증거들은 왜곡돼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05년부터 특별보고관으로 활동해온 샤이닌은 증거들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통해 얻어졌으며 여기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의 정보기관 및 사법 당국 관리들도 동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 정부들은 심문 요원을 관타나모에 파견하거나 고문상태에 있는 테러 용의자를 심문하는 자리에 동석했다.”면서 “이는 암묵적 고문 공모 행위”라고 지적했다. 샤이닌 보고관의 보고서는 오는 1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논의된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가혹 행위가 더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폐쇄 방침이 세워지자 간수들이 문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음껏’ 수감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변호하고 있는 인권변호사 아흐메드 가푸어에 따르면 간수들이 구타를 일삼고 이로 인해 수감자들이 탈골을 겪고 있다. 또 후추 스프레이를 밀폐된 수용실이나 휴지에 뿌리고, 고문 등 가혹 행위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는 이들은 의자에 묶어 놓고 음식을 강제로 먹이기도 한다는 것이 가푸어의 주장이다. 또 수감자가 변호사에게 불만 사항을 말한다고 판단한 이들은 변호인과 접견한 수감자를 더욱 괴롭혔고 이에 수감자들이 변호사와의 접견조차 꺼리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날 관타나모를 방문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관타나모는 잘 운영되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지난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 뒤인 이날 쿠바 미 해군기지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5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자크 바로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워싱턴을 방문, 석방 포로를 각 회원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다. 관타나모 폐쇄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조치로 오바마 대통령이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진척상황이 이쯤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말까지로 ‘못박은’ 수용소 폐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홀더 장관은 관타나모 방문 다음날인 26일 “(관타나모 폐쇄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245명의 수감자 개인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만 주어진 1년을 대부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수감자 중 수십명은 재판 없는 석방자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수감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수감자들은 재판을 비롯한 다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EU 바그람 기지와 연계 시도 포로들에 대한 ‘법적지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어디로 보내느냐가 핵심이다. 불법 수감된 것이 인정된 무슬림 수감자들이 여전히 관타나모에 갇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인권탄압이 염려되면서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이들을 미국 내에 석방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3의 국가를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포로 송환처로 유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일단 관타나모 폐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EU 내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관타나모 폐쇄와 관련, 미국을 돕기 위한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27개 회원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는 포로를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네덜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부정적이다. 특히 스위스는 최근 ‘비밀계좌’를 놓고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다수당이 관타나모 포로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수감시설까지 폐쇄를 명령했다. 그 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에 있는 수감시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관타나모와 달리 바그람 감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바그람이 새로운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세워 놓은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다음날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수감자들이 기존 거주지로 돌아 가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美-EU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듯 부시 정권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군사법정을 고집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타르 출신의 알리 알 마리를 연방법원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알 마리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하루 전 미국에 입국했고 테러 발생 3개월 후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기소 절차 없이 5년6개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군수용시설에 구금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마리의 재판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서대문형무소가 최초 건축도면에 따라 원형대로 복원된다. 이는 지난달 서대문형무소의 건축도면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진행됐던 서대문형무소 보수 공사가 복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15일 발견된 건축도면은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도 원형 도면이다. 격벽장(수감자 체육시설), 구치감(미결수 수용소) 등의 모든 시설현황이 나와 있다. 형무소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도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대문·서울시·문화재청 747억원 들여 복원 추진 서대문구는 24일 “서울시, 문화재청과 함께 이 도면을 토대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도면은 구가 형무소역사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던 중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됐다. 구는 서대문형무소 보수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연환경연구소에 학술용역을 맡겼다. 연구소가 국가기록물을 검토하던 중 이 도면을 찾은 것이다. 문화재청이 523억원, 서울시가 224억원을 투입하고 서대문구가 총괄 공사를 맡아 원형 그대로 되살리기로 했다. 사적 324호인 서대문형무소는 근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 탄압기관이다. 서대문구 의주로 247(현저동 101번지)에 있다. 지난 한해 57만여명이 이곳을 찾아 독립투사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구는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2020년까지 복원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형무소역사관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한제국 관보(국가의 공고 기관지)와 조선 총독부 관보, 국가기록원 총독부 기록물 등 각종 사료와 도면 문헌조사에 역점을 두었다. 또 광복회와 독립운동 관련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고증절차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3·1절 맞이 체험행사도 마련 복원사업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2011년까지 시행된다. 구는 총 144억원을 들여 청사 외벽 백색타일을 없애고, 벽돌을 이용해 원형대로 재구성한다. 현재 역사관에 소장된 무쇠솥 등을 이용해 취사장을 복원한다. 수용자들의 운동시설인 격벽장을 다시 만들어 체험시설로 활용한다. 또 독립운동가 유족과 유품 기증자 증언을 토대로 영상물도 제작한다. 2015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는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장터, 담장, 망루 등을 다시 설치한다. 2020년 마무리될 3단계 사업에서는 전시시설뿐 아니라 교육, 학술세미나 공간을 확대한다. 구는 이와 함께 제90주년 3·1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음달 1일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독립만세 재현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예약하면 독립운동가 복장으로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밖에 OX 문제 풀기, 음악회, 얼굴에 태극기 그려넣기, 태극기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신상영 서대문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형무소 복원사업이 끝나면 서대문구가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한층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우리말 여행] 햅쌀

    ‘해-’와 ‘햇-’은 ‘그해에 난’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해쑥, 해콩’ 등 뒤에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된 명사에는 ‘해-’가 붙고, ‘햇감자, 햇과일’ 등 예사소리인 명사에는 ‘햇-’이 붙는다. 그런데 ‘그해에 난 쌀’은 ‘해쌀’이 아니고 ‘햅쌀’이다. 이는 ‘쌀’의 옛 형태인 ‘ ’에서 연유한다. ‘ ’의 ‘ㅂ’이 앞말의 받침처럼 사용돼 화석처럼 남게 됐다.
  • 美 관타나모 수감자 첫 석방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영국인 테러용의자가 23일(현지시간) 런던 공군기지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는 지난 2002년 4월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테러 공모혐의로 모로코를 거쳐 2004년 9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10월 그의 혐의는 최종 기각됐고 영국 정부의 석방요청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됐다. 모하메드의 귀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첫번째 수감자이기 때문이다. 또 그가 당한 각종 고문과 관련해 영국 정보기관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영국 당국은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그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귀국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공포 속에 보낸 지난 7년에 많은 공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파키스탄에서 만난 영국 정보요원들이 사실은 나를 고문했던 이들의 공모자”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지난 5일 “영국정부는 고문행위를 지지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키로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환영한다.”면서 “모하메드의 귀국은 (수용소 폐쇄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첫번째 진전”이라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무원 징계 정권초만 반짝

    공무원 징계 정권초만 반짝

    비위 공무원에 대한 정부 징계가 출범초기 강력하다가 정권 말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3일 ‘2003~2008년 징계 및 소청사건 처리현황’을 입수 분석한 결과, 공무원 징계가 정권 초기에 ‘반짝’ 조임새를 보이다 갈수록 용두사미 꼴로 흐지부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청심사제도는 공무원이 해직, 감봉 등 징계를 받았을 때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안전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는 제도다. ●정권 말로 갈수록 징계 ‘용두사미’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소청건수는 648건으로 참여정부 말기인 전년 대비 78% 이상 급증했다. 소청위 관계자는 “통상 징계건수가 많아지면 소청건수가 덩달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다만 지난해 소청건수의 급증은 정권 교체를 한 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참여정부에서도 출범 첫 해인 2003년 소청건수가 1146건에 달했지만 2004년 923건, 2005년 694건, 2006년 505건, 2007년에는 364건으로 급전직하했다. 이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국감자료에서도 확인된다. 행안부가 국회에 제출한 ‘행정부 국가공무원 징계양정별 현황’에 따르면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견책이 2004년 전체 69%에서 2006년 70.3%, 정권 말기인 2007년에는 73.4%로 꾸준히 증가했다. 징계 건수도 2004년 2133건에서 2007년 1643건으로 30% 정도 줄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권 초기와 말기의 공무원 근무기강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면서 “정권 말로 갈수록 기강해이가 많아지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무원 표를 의식해 징계를 강력하게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청 가장 많은 부처는 경찰, 전체의 77% 한편 지난해 소청건수가 가장 많은 공무원은 경찰로 77.2%(500건)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소청건수에서도 3172건 가운데 2355건(74.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로 교정공무원이 8.2%(53건)로 많았다. 소청위 관계자는 “경찰·교정 등은 업무 특성상 다른 공무원들보다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더 높다.”면서 “똑같이 음주운전, 교통위반을 하더라도 이를 단속하는 기관의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보다 엄중하게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부 경찰공무원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으로 인한 중징계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엄마밥상]골다골증에는 꽁치 한 마리라도

    [엄마밥상]골다골증에는 꽁치 한 마리라도

    뼈의 노화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것이지만 골다공증은 연령에 비해 빨리, 그리고 심하게 생긴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 70세 이상 남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대다수의 경우 남녀 모두는 노인이 되면 노인성 골다공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족 중에 골절환자가 있었던 경우를 비롯해 담배를 피우고 과음하는 사람, 신체 활동이 부족한 사람,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 스테로이드제나 갑상선 호르몬제 등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 지나치게 마른 사람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의 소량의 골질 손실은 45세 이후 여자와 50~60대 이후의 남자에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당히 많은 양의 골질이 소실되었을 때를 골다공증이라고 말한다. 가장 드물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40세 이하의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특발성골다공증이지만 요즘은 남성이나 젊은이들도 안전하지 않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음주, 흡연이 그 원인이다. 또한 한국식 식단에는 칼슘이 부족한 편이어서 칼슘의 주공급원인 우유와 유제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이란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마치 뼈 속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뼈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질 뿐만 아니라 한번 다치면 잘 낫지도 않아서 심한 경우 누워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시력이 감소하고, 저혈압이나 중추신경장애 등으로 잘 넘어져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계단에서는 손잡이를 꼭 잡고, 미끄러운 길이나 욕실 바닥은 주의해야 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영양섭취로 골밀도를 높이고,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발달시켜 낙상 위험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칼슘 800mg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20~49세 700mg, 50세 이상 800mg), 200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 20대는 470mg(권장량의 67%), 30~39세는 492mg(권장량의 70%), 50~64세는 483mg(권장량의 60%), 65세 이상은 394mg (권장량의 49%) 등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칼슘 요구량이 증가하는 성장기 청소년, 칼슘 흡수도가 감소하는 노인은 칼슘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길은 먼저 칼슘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과 골세포가 뼈를 형성하고 분해하는 밸런스를 맞추어서 왕성한 분해로 골량이 감소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 섭취의 경우 칼슘이 풍부한 식품인 콩, 두부, 참깨, 들깨, 다시마, 톳, 마른 멸치, 마른 새우, 우유, 치즈, 요구르트, 탈지우유, 고춧잎, 미역, 무청 등을 매일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섭취한 칼슘이 뼈의 주성분으로 잘 이용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그러려면 식품으로 섭취하는 무기질 중에서 인의 섭취가 과다해지지 않게 하고, 마그네슘의 섭취는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 D와 비타민 K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튼튼한 뼈를 오래 유지하려면 뼈 형성이 최고에 달하는 30대까지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서 골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뼈 분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미 노년기에 들어선 노인들은 지금이라도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이 뼈에도 좋다. 채소와 과일은 하루 5~10회, 우유와 유제품은 하루 1~2회 먹는 것이 좋고 버섯이나 어패류, 콩 단백질 등은 칼슘의 흡수를 도우므로 밥에 콩 등 잡곡을 섞고, 찌개나 국에는 두부를 넣는 등 식사 중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술은 하루 1~2잔, 커피는 하루 2~3잔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칼슘 흡수율을 낮추어 뼈의 생성을 방해하고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뼈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탄산음료 역시 골밀도를 낮추므로 과하게 먹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육류의 섭취는 삼가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염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된다. 규칙적으로 운동도 중요하다. 척추에 체중이 실리고 관절을 자극하는 조깅,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며 야외 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가 몸 속에서 합성되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 되면 이런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지지만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온 가족의 골다공증 걱정을 없애기 위한 소박한 밥상을 차려본다면 꽁치 한 마리를 올려놓거나, 별미로 감자 굴 스테이크를 밥상 위에 올리면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꽁치조림 ■ 재료: 꽁치 2마리, 전분1/4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재료: 간장 3큰술, 맛술 2큰술, 물엿 1큰술, 설탕 2작은술, 생강 1톨, 마늘 2쪽, 마른 홍고추 1개, 물 1/4컵 ■ 만드는 법 1. 꽁치는 머리와 꼬리를 자른 후 2등분하여 흐르는 찬물에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다. 2. 1의 꽁치에 전분을 앞뒤로 고루 묻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준다. 3. 냄비에 분량의 양념과 2의 꽁치를 넣고 윤기나게 고루 졸여준다. 4. 양념이 거의 졸여지면 접시에 담아 완성한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건강 메뉴_ 감자로 싼 굴전 ■ 재료: 감자 2개, 굴 1봉지,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다진 파슬리 약간, 녹말가루 약간 굴양념: 굴소스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드는 법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어 소금을 약간 넣어 섞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섞는다. 2. 굴은 씻어 물기를 빼고 양념하여 녹말가루를 입힌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를 굴 크기로 편 후 굴을 올리고 다시 감자를 올려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글 이미경 월간 《쿠켄》 요리연구소 소장, 블러그 http://blog.naver.com/poution
  • 화롯불에 타오른, 재잘대던 어린 날은?

    화롯불에 타오른, 재잘대던 어린 날은?

    된장찌개 냄새가 구수하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화로 옆에 앉는다. 오랜 시간 묻어두었던 불씨 하나가 되살아나 가슴이 따스해진다. 단 한 번도 화로가 내 기억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지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자꾸 가슴 한 편을 파고든다. 그러고 보니 화로는 늘 기억의 중심에 있었다. 연을 만들 때도, 팽이를 깎을 때도, 온 가족이 들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준 것도, 그리고 또래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밤새 들어준 것도 화로였다. 다들 어디에 있을까? 참나무 장작화롯불이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재잘거리던 그 아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유독 손이 작고 미소가 따스했던 그 아이. 그때 손이라도 잡아볼 걸 그랬다는 생각에 풋…, 웃음이 난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다. 불씨가 사그라져 식어가는 화로를 중심으로 점점 다가앉으며 이야기는 그칠 줄 몰랐다. 구운 감자며 고구마도 동나고 드문드문 어색한 침묵이 이야기 사이에 끼어들 때까지…. 12시를 훨씬 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희미하게 지워져 가는 발자국 위에 또 다른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오던 눈길, 싸늘해진 화로를 껴안고 한참을 잠들지 못했던 긴 겨울 밤, 그 짧은 침묵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식어가는 기억의 화로에서 다시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로를 사용하고 있는 집을 찾았어.” 여기저기 부탁해 놓은 지 한 달여 만의 소식이다. 카메라를 챙겨 서둘러 시골로 달려갔다. 화로에서는 된장찌개가 끓고 있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 발 한 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찬바람이 문풍지를 흔드는 소리에도 지독한 웃풍에도 화롯불 하나로 따스했던 시절, 보일러를 최대한 올려놓아도 춥다고 투덜대는 아이들 생각에 슬몃 웃음이 난다. 이제 추억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화로 그것만으로도 겨울이 따스해지는 중년, 작은 그리움 하나가 가슴에서 발화하여 핏줄을 타고 돈다. 막 구워 낸 고구마가 먹음직스럽다. 글·사진 문근식 시인
  •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란 게 꼭,거창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친 지 15년.우리네 삶이 얼마나 핍진해졌고 걍팍해졌는지를 절감해온 이들에게 진보란 결코 멀리 있는 이념,헛된 이상이 아니라 핍진한 현실 그 자체다. 장화식(46) 투기자본 감시센터 정책위원장도 2004년 외환카드에서 떠밀려날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니 투기자본의 행태니 하는 데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론스타란 대표적인 해외 투기자본이 외환은행을 삼키면서 그는 15년 정들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그리고 지금 그는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 먹튀’에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사내 유보금을 노린 투기자본 때문에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과 마주선 만도기계 등에서 투기자본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6회 주인공인 장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사무실에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부위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장 위원장이 임종인 전 의원과 함께 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 투기자본들의 ‘사냥감’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외환은행을 불법인수한 론스타를 비롯,제일은행을 팔아서 1조 1000억원을 남긴 뉴브릿지캐피탈,한미은행을 인수해 7000억원을 남긴 칼라일펀드,유상감자 수법의 대명사 BIH펀드,삼성물산 주식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7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르메스펀드 등이 국내 금융기관을 ‘먹잇감’ 삼았다. 이런 투기자본의 무자비한 속성을 보고도 아직 우리 사회와 정부 관료들은 그 교훈을 체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장 위원장은 개탄했다.“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고 만도기계는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래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그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여년 동안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유린에 적잖은 역할을 한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고문으로 영입돼 1년 동안 6억원의 대가를 챙겼던 인물이란 점.투기자본-관료-로펌(법무법인)의 삼각동맹이 투기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유린을 매개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로펌은 단지 법률적 조언과 자문에 그쳤다고,로펌이 무슨 상관이냐고? 위험할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단정하면 그렇게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란 게 꼭,거창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친 지 15년.우리네 삶이 얼마나 핍진해졌고 걍팍해졌는지를 절감해온 이들에게 진보란 결코 멀리 있는 이념,헛된 이상이 아니라 핍진한 현실 그 자체다. 장화식(46) 투기자본 감시센터 정책위원장도 2004년 외환카드에서 떠밀려날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니 투기자본의 행태니 하는 데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론스타란 대표적인 해외 투기자본이 외환은행을 삼키면서 그는 15년 정들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그리고 지금 그는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 먹튀’에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사내 유보금을 노린 투기자본 때문에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과 마주선 만도기계 등에서 투기자본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6회 주인공인 장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사무실에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부위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장 위원장이 임종인 전 의원과 함께 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 투기자본들의 ‘사냥감’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외환은행을 불법인수한 론스타를 비롯,제일은행을 팔아서 1조 1000억원을 남긴 뉴브릿지캐피탈,한미은행을 인수해 7000억원을 남긴 칼라일펀드,유상감자 수법의 대명사 BIH펀드,삼성물산 주식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7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르메스펀드 등이 국내 금융기관을 ‘먹잇감’ 삼았다.  이런 투기자본의 무자비한 속성을 보고도 아직 우리 사회와 정부 관료들은 그 교훈을 체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장 위원장은 개탄했다.“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고 만도기계는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래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그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여년 동안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유린에 적잖은 역할을 한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고문으로 영입돼 1년 동안 6억원의 대가를 챙겼던 인물이란 점.투기자본-관료-로펌(법무법인)의 삼각동맹이 투기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유린을 매개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투기자본은 단지 법률적 조언과 자문에 그쳤다고,로펌이 무슨 상관이냐고? 위험할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단정하면 그렇게 상황은 간단하지 않았다.  ●외환카드에서 해고될 때의 상황은.  직원 670~680명 가운데 절반 자르겠다고 했다가 두 달 걸려 싸워 3분의 2는 고용승계되고 3분의 1은 희망퇴직이란 형식으로 강제해직됐다.그리고 (나를 포함) 8명이 해고됐다.투기자본이 얼마나 냉혹하고 무자비한지를 잘 모르고 싸웠다.어마어마한 커넥션과 국내의 많은 우군들을 거느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조합원들 힘만으로 싸웠다.언론이 우호적이고 너무 하지 않느냐는 여론을 등에 업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카드사태의 직접적 책임이 없는 근로자에게 책임 묻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는 동정적인 여론도 일었다.핸드폰 문자해고란 정리해고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최선을 다한 투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고용승계된 이는 거의 다 남아있다.당시 2년 동안 구조조정 안한다 합의했는데 2004년 5~6월 ’합병해도 여전히 어렵다.‘는 이유로 긴박한 경영상 위기를 들어 20%를 잘라내겠다고 했다.이때 싸우는 과정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를 창립해 론스타를 도마에 올려놓고 공격했다.그렇게 싸우니 론스타가 처음엔 20% 자른다고 했다가 희망퇴직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알다시피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면서 그 정도면 됐다 싶었던 모양이기도 했다.  ●은행들이 또다시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많다.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겠나. 위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한다.좋을 때는 대주주가 주주이익을 극대화한다며 다 가져가버리고 어려울 때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노동자들은 항상 피해를 보고 어려움 당하고 자본가들,투기적 속성의 자본가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는 메카니즘이 형성돼 있다.  ●감시센터를 만든 취지나 의미를 소개한다면.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했다.2004년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2개월 싸운 뒤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용승계됐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노동자를 해고하는 이 론스타란 기업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론스타가 일회적인 사건이냐,아니면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냐 이런 고민을 했었다.해고자니까 이 해고된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이냐,개인적 동기와 경험을 보편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감시센터를 만들었다.운 좋았던 것이 매일같이 외환은행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투기자본이 외환위기 이후 어떻게 국내 금융기관을 장악했는지 의문을 품으면서 시위를 했는데 마침 그 당시에 그런 위기의식을 느꼈던 분들이 많이 있었다.언론계와 학계 변호사업계,노동조합 등에 있는 분들이 일회성으로,개인적 차원에 그치지 말고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뭘 만들어보자 해서 2004년 8월에 투기자본 감시센터를 만들었다.  이름 갖고 논란이 있었다.외국자본 감시센터로 하자는 말도 있었다.당시 외국 자본이 아무래도 규모도 컸고 그들이 투기적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까.그런데 외국 자본만 투기자본이냐,국내 자본도 다 투기자본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그래서 외국이란 말은 떼고 투기자본 감시센터로 하게 됐다.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자본은 다 투기적인데 투기하지 않는 자본이 어디 있느냐 그러면서 그냥 자본감시센터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현 단계에서는 자본 일반과의 싸움을 하려면 너무 힘겹게 자본의 투기적 행태를 조금 더 알려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견들이 많아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전문적 학술용어나 명확한 개념이 아니라 외환위기 위기의 우리 사회 여러 문제들을 설명하는 키워드로,투쟁하고 문제점을 폭로하고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개념으로 사용한 것이다.  ●4년 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짚는다면.  성과라면 적어도 ’아,자본이란 게 국내와 외국 자본을 불문하고 특히 규모가 큰 외국 자본의 경우는 투기성이 없고 금융발전에 필요한 것이란,즉 우리 나라 재벌 개혁이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그런데 이 자본이란 것이 이윤을 추구하게 돼 있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챙기는 투기적 속성  그 이윤을 많이 챙기려는 노력의 이면에는 반드시 누군가 다른 이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알려냈다는 것이다.  적은 인원과 얼마 안되는 돈으로 싸우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은행을 상대로 집중해 싸웠고 금속이나 자동차 산업 등 생산현장에 들어온 투기자본도 많았다.금융과 산업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성과다.  더 나아가 투기자본을 움직이는 메카니즘-즉 투기자본이 이윤을 극대화하는가를 밝혀내고 체계화했다는 점을 공으로 들 수 있겠다.  한계라면 지나치게 외국 자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닌가.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인상으로 비친 것은 한계일 수 있다.자본을 감시하는데 대안이 뭐냐 그런 측면에서 조금 부족했다.국민들이 일회성으로 론스타 나쁜 자본이라고 하는 데 성공했지만 (투기자본에 대한 감시와 규제의 틀을) 법률적,제도적으로 만드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인식의 변화나 감시센터에 대한 기대 같은 게 체감되는지.  체감까지는 아니고 예를 들어 쌍용차 문제가 있다면 옛날 같으면 자기들 힘으로 해결하려 했고 시민단체를 찾아갔겠지만 기업에 있거나 노동운동하거나 어려움 있거나 하는 이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오는 정도의 위치는 갖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은 회유와 압박을 경험할 것 같다.  특별히 회유는 안하더라.압박은 알게모르게 된다.가진 자들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돈을 가진 사람들이 사법적 처리 운운하는 그런 정도의 압박은 늘 존재한다.  ●최근의 투기자본 사태라고 한다면 쌍용차와 만도기계인 것 같다.어떻게 될 것 같나.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다.그 뒤 국내 자동차 업체를 정리하는 것이다.투기자본의 행태가 기업 내 유보된 돈이나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차원 만이 아니라 돈이 있으면 돈을 빼가고 기술이있는 회사에서는 기술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장(의 뒤)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있다는 거다.알면서도 진행된다.문제점을 왜 모르겠나.당시 국가의 정책을 실시하는 관료들은 한 건 해결했다는 실적,막대한 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은 기술이면 기술,이익이면 이익을 가질 수 있다.그걸 매개해주는 로펌 이런 곳에서는 매개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이러면서 하는 것이다.  피해는 대다수 내부 종사 노동자에게 나타난다.쌍용차는 결국 회사가 어려우니까 구조조정하고 일부 살아남고 그런 식으로 가지 않겠나.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만도기게는 이제 상담이 들어오는 단계인데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까 양자택일을 강요한다는 거다.그럼 노동자들은 회사 어려운데 조금만 자르자 양보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  ●책에서 우리나라 정부나 관료들이 외국자본이 국내 시장과 기업을 유린하는 데 앞장서는 정도가 아니라 코치하는 듯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는데.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을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물론 그렇다.그러나 여전히 난 자본에는 국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나라에서 어떤 규제를 하느냐에 따라 자본의 활동 양태가 달라진다.미국가서 사업하려면 미국의 법률이나 제도,상도의를 따라야 하듯이 국내에 들어오는 자본도 역시 어떻게 규제하느냐에 따라 활동 양태가 달라지게 된다.그런데 세계화란 이름으로 규제를 다 풀어버린다면 자본들이 어떤 행태를 하겠는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다 하게 된다.관료들이 규제를 눈감아주고 풀어주고 투기자본들이 돈을 버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자기가 현직에서의 승진 출세 인정뿐만아니라 현직을 떠나서까지 투기자본과 같이 있는 블록에 갈 수 있는 길로 생각한다면 엄청난 문제다.  공익을 위해 규제를 해야 할 관료들이나 정치인이나 법관들이 이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투기자본과의 공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일한다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윤 장관은 김앤장에서 한달에 5000만원씩 받았다.그냥 받았겠느냐.밥값을 했을 것이다.그 전에 금융위원장을 했거나 재경부 관료들을 다 아는 처지에서 김앤장이 수행하는 업무와 소송을 위해 로비스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거다.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김앤장으로선 투자를 했을 것이다.언젠가 윤증현 장관이 높은 자리에 갔을 때 김앤장을 위해 뭔가 유리한 일을 할 것이다,이런 걸로 다 투자를 하는 것이다.모든 뒷바라지를 김앤장에서 해줬는데 김앤장에서 추구하는 여러 가지 소송과 업무,그런 것과 배치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장관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데 밑에 국장이나 과장들이 투기자본을 규제하거나 로펌의 탈법적 행동들을 규제할 수 있는 정부입법을 할 수 있겠느냐 당연히 못 한다.네가 왜 쓸데없이 이런 짓을 하느냐 이런 핀잔을 듣게 되고 다음 인사때 물 먹게된다.관료들이란 것이 굳이 그런 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로펌이 문제됐을 때 공직자들이 퇴직 후 매출 50억원 자본금 50억원 이상인 업체에 취직할 수 없다,이렇게 돼 있는데 자본금 규정을 해놓으니까 자본금 규정이 없는 로펌은-우리나라 로펌은 거의 자본금이 없다- 자본 규제가 없는 로펌들은 다 빠져나간다.직무 연관성이 있는 로펌에는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한다.  관료들 스스로 자기 앞길을 생각하기도 하고 관가와 로펌을 오가는 회전문 인사를 스스로 차단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샬리트 상병 구하기’ 난관

    이스라엘 정부가 길라드 샬리트(22) 상병의 석방을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삼기로 결정,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샬리트 상병은 지난 2006년 하마스에 납치돼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구출작전을 폈지만 번번이 실패, ‘이스라엘판 라이언 일병’으로 알려져 있다.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안보내각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 끝에 샬리트 상병이 석방되기 전까지 국경을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메이르 시트리트 내무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하마스와의 모든 협상과 국경 개방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이날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샬리트 석방 협상 뒤 휴전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당초 마르크 레게브 대변인은 회의에 대해 “휴전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될 것이며 휴전의 조건으로 샬리트 상병과 수백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휴전 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샬리트 상병의 석방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포로 맞교환 대신 휴전과 연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시리아에 망명한 하마스 지도자 할레드 마셜은 “가자 봉쇄가 철회되고 국경검문소가 개방되지 않으면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면서 “휴전과 샬리트 석방을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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