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감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수배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루브르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형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웨일스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63
  • 대화…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 국민 달래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참여하는 범국민대화가 10일(현지시간) 주요 야당의 불참 속에 시작된 가운데 북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에서는 길이가 16㎞나 되는 초대형 국기가 등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타키아 시민들은 이날 정부의 개혁조치와 범국민대화를 지지하고 시리아 국내 문제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국기를 치켜들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범국민대화에는 집권 바스당과 무소속 의원 등 약 200명이 참석해 1963년 이후 처음으로 다당제를 실시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반면 야당 주요 인사들은 정부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데 항의해 회의 참여를 거부했다. 파루크 알샤라 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50년간 계속된 비상사태를 끝내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범국민대화에 참가한 반체제 작가 타이옙 티지니는 “아직도 정부가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감자를 풀어 주는 것이 국민과 대화하기 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감자 유전자 지도 해독

    국제 연구진이 감자의 유전자 염기서열(게놈)을 완전히 해독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인류의 4대 주식 작물 가운데 하나인 감자를 품종 개량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져 식량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스코틀랜드 제임스 허턴 연구소의 이언 고든 소장은 앞으로 영양가가 더욱 풍부하고 병충해 저항력이 강한 다양한 감자 품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으로 과학자들이 수확량과 색깔, 전분 함량, 맛 등 중요한 특징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찾아냄으로써 개량된 품종을 더 빠른 속도로 개발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완벽한 게놈 지도를 확보하는 데는 앞으로도 여러 해가 더 걸린다면서 섣부른 속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수준에서 개량된 품종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약 7000년 전 남미 원주민들이 처음으로 식용 재배하기 시작한 감자는 오늘날 남극을 뺀 모든 대륙에서 재배하는 주요 작물이 됐다. 연간 전 세계 생산량이 3억 3000만t으로 옥수수, 쌀, 밀에 이어 세계 4대 주식 작물로 꼽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겹살집에서 헤어지는 남녀… 그 아이디어가 대박 났어요”

    “삼겹살집에서 헤어지는 남녀… 그 아이디어가 대박 났어요”

    남과 여, 사랑하다 헤어질 수 있다. 이별 때문에 가슴 아플 수 있지만 우리는 곧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도 헤어지는 순간만큼은 미칠 듯이 괴롭다. 화가 나고, 속상해 눈물을 쏟아내는 아픔을 겪는다. 그런데 이 커플, 참 이상하다. 헤어지는 장소, 상황, 오가는 대화들…. 뭔가 심각한 이별 상황에서도 일상적인 대화들이 적절히 녹아 들어가 웃음을 자아낸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생활의 발견’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삼겹살집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별을 선언하는 와중에도 바닥을 드러낸 상추쌈 그릇을 들어 올리며 “아줌마, 여기 상추 추가요.”를 능청스럽게 부르짖는다. 사람들은 심각한 이별 상황에 몰입하다가도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반적인 상황이 끼어들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웃음 짓는다. 공감, 그것이 ‘생활의 발견’ 팀의 웃음 포인트다. 첫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하는 영광을 얻게 된 ‘개콘’ 생활의 발견 팀. 유쾌한 세 남녀 송준근(31), 신보라(24), 김기리(25)를 7일 서울 여의도동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누구나 이별 경험… 대본 만들 때도 싸워요” →‘생활의 발견’은 처음 모티프를 달인 김병만씨가 준 걸로 알고 있다. 코너의 탄생 비화를 알려 달라. -송준근(이하 송) 사무실에서 보라랑 김병만 선배랑 같이 회의를 하다가 말 그대로 선배님이 ‘삼겹살집에서 남녀가 헤어지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회의를 하다가 직접 삼겹살집에 가보자고 해서 음식점으로 갔죠. 고기를 구우면서 잘라보기도 하고 상추를 털어보기도 하면서 대사 등을 만들었어요. 리허설 때 PD님께 새 코너 검사를 받기 전 저랑 보라가 좀 일찍 와서 기리한테 부탁해 서로 맞춰봤는데 김병만 선배가 조금 늦으셨어요. 그래서 검사를 저희끼리 맡았는데 통과가 됐죠. 김병만 선배가 워낙 달인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선배에게 집중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선배님이 양보해주셔서 기리에게 웨이터 역할이 주어졌어요. -김기리(이하 김) 저는 이 팀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마웠어요. 김병만 선배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제가 사실 숟가락 얹은 건데 송준근 선배나 보라가 잘해줘서 고마워요. 하하. 근데 실제로 김병만 선배님보다 제가 더 잘한다고, 더 잘 맞는 거 같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어요. 하하. →‘생활의 발견’이 주는 웃음의 포인트는 심각한 분위기에서도 주인공들이 ‘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 경험들이 녹아 있나. -신보라(이하 신)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이별 경험이 있잖아요. 대본을 만들 때 저는 여성의 입장을 주로 대변해요. 재미있는 게, 제가 싸울 때 나오는 말들을 이야기하면 송준근 선배랑 김기리씨는 남자 입장에서 그런 말이 정말 화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본 만들 때도 서로 여자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하나, 남자들은 왜 이렇게 말하나 하며 싸우기도 해요. 하하.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 등이 대본에 재미있게 녹아 들어가는 거 같아요. -송 대본 만들 때 실제 싸우듯이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실제 여자 친구랑 싸웠을 때 오갔던 대화들을 적어놓는다든지, 기억을 해요. 다음 코너 회의할 때 이런 말도 써봐야겠다 하고요. 하하. -김 저는 웨이터나 보조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감자탕집 같은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시키는 메뉴가 뭔지, 사리는 무엇을 가장 많이 추가하는지, 행동 등을 관찰해요. 예전에 방송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나왔을 때 귀에 이어폰 하나 낀 것도 실제 식당에서 발견한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생활의 발견’ 방송분은. -송 첫 회 녹화죠. 그때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시청자분들이 과연 이 코너를 좋아할까 하고요. 근데 무대에 올라가서 동작을 할 때마다 방청객분들이 박장대소하시는 거예요. 긴장 탓에 섬뜩하면서도 감이 섰던 첫 무대가 정말 좋았죠. -신 저는 오히려 두 번째 방송 때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회가 방송되고서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두 번째 녹화 앞두고는 새벽까지 대본 수정하고 여러 버전의 대본을 만들었죠. 부담이 컸어요. 시쳇말로 ‘첫방빨’이었다는 소리 들을까 봐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고 뿌듯했던 방송이 두 번째 방송이었어요. ●“닭발 편에선 캡사이신까지 들이부었죠” →촬영 중 에피소드는. -송 ‘닭발 편’ 할 때 정말 매운 닭발을 준비했어요. 거기에다 더 맵게 하려고 캡사이신을 들이부었죠. 나중에 녹화 들어가 닭발을 먹는데 매운 정도를 떠나 혀가 아팠어요. 정신없이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아, 자장면 편에서 제가 요구르트를 뒤에서부터 뜯어 마시는 게 있었는데, 그 전에 음식을 정리하는 연기를 하면서 제가 요구르트를 같이 싸버렸어요. 정작 요구르트를 마셔야 하는데 없어서 당황했던 적도 있어요. -신 저는 닭발이랑 간장게장을 이 코너 하면서 처음 먹어봤어요. 감자탕집에서 헤어지는 에피소드에선 감자탕을 먹는데 뼛조각이 씹히는 거예요. 예상치 못해 순간적으로 뱉어버린 적도 있어요. -김 아까 송준근 선배가 말한 자장면 편에서 요구르트를 제가 준비 못 한 건 줄 착각하고 너무 미안해 울었어요. 숟가락 얹은 격인 내가 다 망친 거 같아서요. 하하. →송준근씨는 9월에 스튜어디스 여자 친구랑 결혼한다고 들었다. -송 네. 예전부터 여자 친구가 있다고 밝혔는데 생활의 발견 하면서 다시 부각됐어요. 9월에 결혼할 예정이에요. -신 저랑 방송에서 그렇게 헤어지려는 이유가 다 있어요. 하하. →신보라씨의 경우 이전에는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개그우먼으로서 색깔을 찾은 거 같다. -신 이 코너가 정말 의미 있고 남달라요. ‘남자의 자격’과 개콘 내 ‘슈퍼스타 KBS’를 하면서 내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아주 좋았지만, 노래하는 캐릭터가 강해지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졌어요. 생활의 발견 코너를 통해 저의 연기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기뻐요. 고마운 코너예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英연구팀 ‘감자 게놈지도’ 해독 성공

    英연구팀 ‘감자 게놈지도’ 해독 성공

    지구에 머지않아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예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미 식량난을 겪고 있는 일부 국가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BBC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한 연구소는 인류의 4대 주식 작물 중 하나인 감자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하며 유전체라고도 한다)지도를 완전히 해독했다. 스코틀랜드 던디의 제임스 허튼 연구소 소장 이언 고든은 “감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완벽하게 해독했다.”면서 “영양가가 더욱 풍부하고 병충해 등에 강한 다양한 감자 품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감자 게놈지도를 완성함으로서 색깔이나 전분 함량, 맛 등을 좌우하는 중요한 특징의 유전자를 찾고, 이를 이용해 개량된 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독된 게놈지도를 완벽히 분석하려면 얼마간의 연구가 더 필요하며, 개량한 품종을 내놓기까지는 최소 10년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은 증가하는 세계인구와 식량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감자의 염기서열 해독을 통해 먹거리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감자는 약 7000년 전 남미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남극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륙에서 생산된다. 전 세계에서 한 해에 3억 3000만t이 재배돼 옥수수와 쌀, 밀에 이어 4번째 주식 작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부, MRO 규제 움직임에 기업, 관련부처 출신 줄영입

    대기업의 무분별한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사업 진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부처 출신 공무원들의 업계 이직은 ‘전관예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관련 정부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LG서브원, 삼성 아이마켓코리아, 포스코 엔투비, 코오롱 코리아e플랫폼 등 국내 상위 4개 MRO업체 가운데 지난 3월 이후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출신 고위 관료를 감사나 사외이사로 영입한 사례는 삼성, 코오롱 등 2개사, 4건에 달한다. 3월은 대기업의 MRO 진출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안팎에서 ‘동반성장’이 강조되던 시점이다. 당시 행정법망의 허점을 교묘히 피해 날로 변형, 진화해 가던 대기업들의 행보는 집중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대기업 계열 MRO가 명목상 원가 절감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론 중소상공인의 이익을 쥐어짜고 중간에서 수수료나 챙기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물류, 광고와 함께 계열사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전문 기업이 성장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스스로도 전문화할 이유를 없애는 폐단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세청 회의에서 특수관계 기업 간 거래가액이 정당하지 않을 때 여기에 ‘이전 가격세’ 등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기업 계열 MRO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연간 104조 4000억원에 이르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사실상 대기업 MRO를 배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대기업들은 이런 움직임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부처 경력과 인맥을 지닌 고위 관료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삼성 계열 아이마켓코리아의 송재희 사외이사는 현 중소기업중앙회 상근 부회장으로 대기업 MRO에서 한 해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송 부회장은 중소기업청의 자금지원과장, 기술지원국장, 차장 등을 거친 ‘중소기업통’으로 불린다.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MRO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대기업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율 조정 합의를 무산시키면서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에는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깔깔깔]

    ●세 남자 동민의 방에서 영수·철수·동민이 자고 있었다. 자다가 일어난 동민이 옆에 있던 주전자를 들어 물을 마시고 갑자기 머리를 벽에 세 번 박고 다시 잠을 청했다. 이내 일어난 철수도 주전자의 물을 들이마신 뒤 머리를 바닥에 세 번 박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잠시 후 일어난 영수도 주전자의 물을 들이마시곤 벽과 바닥에 세 번 머리를 박은 뒤 말했다.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을 해야지!” ●굿모닝 최불암이 손자랑 놀고 있었다. 손자: 굿모닝 불암:그게 뭔 뜻이냐? 손자:영어로 “안녕하세요”라고 해요. 그걸 듣고 흐뭇해진 최불암, 부엌에 있는 김혜자한테 자랑하고 싶었다. 불암:굿모닝. 김혜자: 감자국이유.
  • SK “글로벌화” vs STX “사업다각화”

    SK “글로벌화” vs STX “사업다각화”

    국내에 대형 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열렸다. 매물은 하이닉스반도체, 사려는 이는 SK그룹과 STX그룹이다. 하이닉스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STX와 달리 ‘검토 중’이라면서 소극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SK는 성장과 글로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뜨거운 감자’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이들의 하이닉스 인수 여부에 따라 재계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자산 16조원, 연매출 12조원, 시가총액 16조원의 ‘공룡 매물’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민감 반도체 위험성 상존 문제는 반도체 업종이 경기에 극단적으로 민감하고, 그동안 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수 가격이 2조 5000억~3조원 정도로 덩치에 비해 낮음에도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SK텔레콤을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그룹은 97조 42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3위의 대규모 기업집단. 각각 국내 1위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정유와 통신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내수 업종 위주여서 안정적인 수익은 가능해도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글로벌화’를 내걸고 미국(힐리오)과 중국(차이나유니콤 지분투자), 베트남(이동통신서비스) 등에서 시도했던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막대한 손실만 안은 채 철수했다. ●SK, 성장·수출 산업 두 토끼 노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이 100%를 넘으면서 국내 통신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업종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수 자금 마련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연간 잉여현금 흐름이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자체 자금에 일부 차입을 통해 인수를 한다는 복안이다. 하이닉스를 놓고 SK와 경쟁을 벌일 STX는 그동안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기업가치 분석과 자금 조달 등 인수전에 필요한 노하우를 쌓은 게 강점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국부펀드를 파트너로 삼아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까지 마련했다. STX는 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 중동 펀드와 50%씩 투자하면 3조~4조원으로 예상되는 인수 및 초기 투자 금액은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게 약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STX그룹의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458%, 차입금 의존도는 46%에 이른다. 우량 자산을 팔아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의 호응을 받을 매물이 마땅찮다. ●STX 인수땐 재계자산 9위로↑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재계 판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2위 현대차그룹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STX는 14위에서 금호아시아나와 두산, 한화, 한진 등을 제치고 9위로 순위가 급등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000원(3.24%) 내린 14만 9500원에 장을 마감, 이틀 연속 3%대 내림세를 이어갔다. STX는 하이닉스 인수전에 유력한 경쟁자인 SK텔레콤이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0.72% 반등한 2만 950원을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주의 탐욕에 사로잡힌 하류 인생들

    ‘일장환몽’(一場幻夢)이다. 현실 세태와 묘하게 뒤엉킨 판타지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형화시킨 인물들은 자본주의가 뿜어대는 욕망의 찌꺼기를 받아들이며 그것으로 자본주의를 지탱시키는 이들이다. 인간의 깔끔한 삶은 오물을 처리하는 하수구를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듯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려 한다. 자본주의 역시 탐욕이 뒤엉켜 풍기는 악취와 추함을 애써 외면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동물 사회와 차별성이 없는 약육강식의 공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그 자체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한다. 신장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 ‘돼지 감자들’(삶이보이는창 펴냄)은 한국의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강남을 배경 삼아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한복판의 만화경을 담아냈다. ‘두섭’은 카드 채권추심업자다. 신용카드로 뒤틀린 욕망을 우선 충족한 이들을 협박하고 갈취하는 일이나 하는 주제다. 한데 입만 열면 ‘신용사회의 파국’이라며 언죽번죽 떠들어댄다. ‘잉걸’은 장기 밀매 브로커다. 그 또한 라이선스는 없지만 병원의 코디네이터와 마찬가지라고 자위하며 산다. 또 다른 인물 ‘영아’는 피라미드 판매업자, ‘울프’는 퇴폐 마사지 기술을 앞세워 강남의 부유한 여인의 등을 치는 사기꾼이자 전직 폭력배다. 여기에 한때 몸을 팔았으나, ‘엉뚱하게’ 개과천선해 순수한 장기 기증으로 잉걸을 당황하게 만드는 여인 ‘오해란’이 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무지 승자가 될 수 없는 인간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다. 소설은 피해자에 대한 값싼 동정은 없다. 가해자에 대한 도덕적 비판도 없다. 처음부터 피해와 가해의 주체는 서로 얽혀 있을 뿐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피해자인 탓이다. 신장현은 6년 전 펴낸 단편소설집 ‘강남개그’를 통해 이미 강남의 추악한 세태를 조롱하듯 냉소하면서도 통렬히 비판한 바 있다. 작품은 인간 사회의 야만성을 육식 문화로 비유한다. 채권추심업자들은 독종 근성이 나약해질 때면 고기를 먹는다. 반면 악어는 육식을 포기하고, 동물원 호랑이는 플라타너스 나무껍질을 씹어 먹으며, 토끼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닭다리를 뜯어먹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얼리즘과 핍진함을 벗어던지면서 오히려 모순의 지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신장현은 판타지가 오히려 현실을 구현해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코끼리 마늘’ 대량재배 성공… 태안근흥중교장 100접 수확

    한 중학교 교장이 국내 처음으로 어른 주먹 크기의 코끼리 마늘 재배에 성공했다. 6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최기학(51) 태안 근흥중 교장은 지난해 가을 근흥면 자신의 밭 330㎡와 학교 공터 30㎡에 코끼리 마늘을 심어 최근 대량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최 교장은 “이 마늘은 국내에서 일부 수목원이 연보랏빛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는 있지만 식용으로 대량 재배해 수확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끼리 마늘은 보통 마늘보다 7∼10배 정도 큰 것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재배된다. 보통 마늘처럼 6∼7쪽으로 이뤄져 있고, 성분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감자처럼 굽거나 쪄서 먹고, 매년 8월 중순 오리건주에서 코끼리 마늘 축제가 열릴 정도로 인기다. 보통 마늘보다 매운 맛과 향은 덜하지만 구으면 단맛이 난다. 최 교장은 2006년 초겨울 자신의 텃밭에 코끼리 마늘을 처음 심었다. 지인이 미국에서 가져온 것을 심었지만 중간에 고사하기 일쑤였고, 살아난 마늘도 보통 마늘처럼 작았다. 그러나 최 교장은 수차례의 시험재배를 통해 코끼리 마늘은 9월에 씨앗을 파종해야 하고, 마늘종도 나오자마자 잘라줘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결과 이번에 100접(1만개)을 수확했다. 그는 “이번에 터득한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수확한 마늘도 분양할 계획”이라며 “웰빙식품으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전문가들과 생산성 향상 및 가공식품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공항 민간 활용 ‘뜨거운 감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에 민간 공항을 유치하자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고도제한 탓에 서울공항이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 만큼 이를 ‘돈벌이’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소음 문제를 제기하며 이전을 요구했는데 이제 와서 ‘체면 손상일 뿐’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민간 공항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출범식을 갖고 서울공항의 민간 공항 유치와 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추진위는 서울공항에 민간 공항을 유치하면 공항 이용시간 절감과 세수입 증가, 고용증대 등 경제적 효과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진위는 특히 서울공항 주변으로 판교 신도시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가 있어서 항공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공항이 민간 공항으로 활용될 경우 인근에 있는 판교신도시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입주자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오랫동안 고도제한과 소음으로 피해를 줬던 서울공항은 이전 추진이 마땅한데, 이제 와서 민간 공항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명분에도 맞지 않고 인근 주민들에게 재산, 주거환경, 자녀교육 학습 및 건강까지 피해가 여전히 남는 것”이라면서 “서울공항 이전 및 폐쇄 투쟁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주자연합회는 직접적인 소음 피해가 예상되는 분당과 강남·송파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투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2003년 ‘서울공항 활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서울공항 이전과 기반시설 활용, 고도제한 등을 연구한 바 있는 성남시는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우선 법적인 절차 등을 검토해 민간 공항 유치가 가능한지부터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北, 中서 곡물 5만t 수입 7~8월 식량 사정 최악”

    “北, 中서 곡물 5만t 수입 7~8월 식량 사정 최악”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서 5만t이 넘는 곡물을 수입하는 등 식량 부족 사태가 심각합니다.” 권태진(57)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원장은 30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하는 ‘북한의 곡물 및 비료 수입동향’을 인용해 북한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며 7~8월에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부족 악화 원인으로 ▲기상이변으로 인한 감자와 보리의 이모작 생산량 감소 ▲국제식량원조의 감소 ▲중국 곡물가격의 인상 등을 꼽았다. →북한의 최근 곡물 수입 현황이 크게 늘었나. -지난달 중국에서 총 5만 328t의 곡물을 수입했다. 4월보다 79.2%, 지난해 5월보다 31.5% 늘었다. 곡물 수입액으로 봐도 1803만 달러로 4월보다 66.6%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 5월 수입 곡물은 옥수수(54.6%)와 밀가루(34.5%)에 치중돼 있다. 주식인 쌀보다 상대적으로 싼 곡물을 수입했다. 북한 내 식량사정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콩은 올해 1~5월 동안 단 1000t만 수입했다. 지난해에는 4월에만 1만 4000t을 들여왔다. 바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기보다 가공식품 재료로 많이 쓰이는 곡물이어서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가격도 많이 오르는데 북한 식량사정에 악재로 보인다. -북한 역시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이 일반 시장의 곡물가격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북한의 주수입국인 중국 곡물가격이 예년보다 급등한 상태다. 1~5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 1t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254달러에서 올해 303달러로 19.3% 급등했다. 밀가루 가격은 332달러에서 395달러로 19%, 쌀과 콩은 각각 23.1%, 13.2% 상승했다. 같은 돈으로 적은 양만 구입할 수 있어 큰 악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일성 닮으려 6차례나…” 김정은 성형 후계자?

    “김일성 닮으려 6차례나…” 김정은 성형 후계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 전까지 모두 6차례 성형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닮아 보이기 위해서다. ●“北 현직 고위관계자가 증언” 하태경(43) 열린북한방송 대표와 정치범수용소에 27년 동안 수감됐다가 탈북한 김혜숙(50·여)씨 등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합동군사문제연구소(RUSI)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의 권력승계 현황에 관해 설명하던 중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하 대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2007년 초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했다.”면서 “김정은이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등장하기까지 3년여간 모두 6차례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현직 북한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에게 존경받는 김 주석과 비슷하게 얼굴을 고쳐 할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풀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공식 등장한 뒤 김일성과 꼭 빼닮은 용모로 주목 받았고 ‘할아버지와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후계체제 작업 치밀하게 진행 하 대표는 “화폐개혁이 실패해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치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 대표와 김씨를 비롯해 영국에 머무는 탈북자 및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254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생사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 “김정은, 김일성 닮으려 6번 성형 수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 전까지 모두 6차례 성형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닮아 보이기 위해서다.  하태경(43) 열린북한방송 대표와 정치범수용소에 27년 동안 수감됐다가 탈북한 김혜숙(50·여)씨 등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합동군사문제연구소(RUSI)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의 권력승계 현황에 관해 설명하던 중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하 대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2007년 초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했다.”면서 “김정은이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등장하기까지 3년여 간 모두 6차례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현직 북한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에게 존경받는 김 주석과 비슷하게 얼굴을 고쳐 할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려 했다는 풀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공식 등장한 뒤 김일성과 꼭 빼닮은 용모로 주목 받았고 ‘할아버지와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하 대표는 이날 “화폐개혁이 실패해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치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 대표와 김씨를 비롯해 영국에 머무는 탈북자 및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254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생사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 자연·문화 어우러진 ‘새 한강’ 흐른다

    자연·문화 어우러진 ‘새 한강’ 흐른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면서 한강사업이 새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해 20 30년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회복과 창조’를 핵심으로 한 한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프로젝트라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23일 “일각에선 1조원 가까이 쏟아붓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2010년까지 1단계로 사업비만 5000억원 안팎이 투입됐을 뿐”이라면서 “1단계 사업은 자연성 회복, 접근성 향상, 문화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2020년까지는 서해뱃길 조성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는 ‘완전한 자연성’을 회복하고 동북아 최고의 수상 관광도시로 거듭난다고 덧붙였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중심에는 암사·강서·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 등 ‘자연성’이 회복된 성과가 있다. 그러나 이는 뒷전으로 밀리고 행정사무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양화대교 교각 확장을 통한 서해뱃길 사업과 세빛둥둥섬, 여의도 요트마리나, 한강예술섬 조성 사업 등 문화기반 시설에만 비판적인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내년 3월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미 전체 사업비 415억원의 76%인 318억원을 투입해 하류 쪽 공사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류 쪽 공사를 하지 못하면 상류 쪽 아치 교량이 고철 덩어리로 버려질 수밖에 없으며 임시 물막이 설치 등에 사용하는 비용 10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오는 10월 15일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는 상황에서 양화대교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서해뱃길(여의도~경인아라뱃길 입구 15㎞)은 김포까지만 연결되고 한강은 소외된다. 수상관광의 중심지라는 목표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예산 75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8일 서해뱃길 투어에서 “김포에 관광버스를 대서라도 중국인 관광객 등을 유치하거나 700t 유람선 4~5척을 띄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의회가 끝까지 반대한다면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국비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문화기반 시설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세빛둥둥섬이 지난달 21일 전망 공간을 개방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에 전면 개장된다. 총면적 2만 382㎡의 복합수상문화공간으로 공연, 전시,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한강의 본격적인 수상레저 시대를 알리는 ‘여의도 시민요트나루’(서울마리나)는 지난 4월 개장했다. 다만 노들섬에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서는 한강 예술섬의 경우는 첫삽도 뜨지 못했다.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지만 현재 땅 매입과 설계만 마친 상태”라며 “올해 예산 406억원 전액이 삭감돼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3색 대학등록금 르포] 정부는 재정난… 학생은 생활고… 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3색 대학등록금 르포] 정부는 재정난… 학생은 생활고… 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유럽 각국에서도 등록금을 비롯한 대학 교육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등록금 인상 조치로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고, 프랑스에서는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에 ‘개혁’의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등록금 폐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계층 간 교육격차라는 덫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현지에서 대학 교육과 등록금을 둘러싼 ‘3국(國) 3색(色)’의 고민을 진단해 봤다. 영국-내년 신입생 대학등록금 3배 폭등 지난해 12월 9일 런던 도심에서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부가 발표한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에 반발해 폭동에 가까운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상 계획안을 확정,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학 등록금이 3배 넘게 오르게 됐다. 연립정부가 처리한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에 따르면 연간 3290파운드(약 590만원)였던 상한선이 폐지되고 2012학년 9월 신입생부터 연간 9000파운드(1620만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현재 1만 2000~2만 8000파운드(2160만~5000만원)에 이르는 유학생의 연간 학비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영국 정부로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까지 상승해 복지예산 70억 파운드 삭감, 국방예산 8% 삭감, 공공부문 50만명 정리해고, 2015년까지 정부예산 25%(810억 파운드) 삭감 등 고강도 정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원 예산도 예외로 남겨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장명철 코트라 런던지사 과장은 21일(현지시간) “감세를 공약으로 했던 보수당이 지난 1월 부가가치세를 17.5%에서 20%로 인상했고, 대중교통 요금도 최근 20% 가까이 오르는 등 서민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은 대학 간 서열화를 가속화시켜 앞으로 문을 닫는 대학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012학년도 학비 내역을 신고한 90여개 대학 가운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70여곳이 등록금을 최고액인 9000파운드로 책정했다. 영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학비와 생활비를 정부로부터 대출받아 충당하고 취직한 뒤 연봉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이를 상환한다. 정부는 이번에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연봉 1만 5000파운드(2700만원)가 되면 대출금을 상환토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2만 1000파운드(3780만원)가 될 때부터 상환토록 바꾸고 저소득층의 실질 이율을 ‘제로’로 책정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졸업과 동시에 억대에 이르는 빚을 지게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비판을 의식한 연립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의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빈곤층 학생 지원계획을 제출한 대학에 한해 학비 인상을 승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사립고등학교에 비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 출신 입학 비중을 늘리라고 대학들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교육 양극화를 겪고 있는 영국 현실에서 이런 조치가 등록금 폭등으로 인한 폐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와 언론이 각종 지표에 따른 학교 서열을 공개하는 영국에서 상위권 학교는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립학교가 독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서턴 트러스트’가 2008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상위 3%인 100개 고등학교 가운데 78개가 사립이다. 21곳은 그래머 스쿨(사립과 국립의 중간형)이고, 일반 국립학교는 하나뿐이다. 영국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2500여개나 되는 사립학교가 있다. 재학생은 62만명 안팎이다. 통학생 학비는 연간 평균 4141파운드,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7334파운드가 든다. 심지어 이튼스쿨 같은 곳은 2만 5859파운드로, 한해에 5000만원이 넘는 액수를 부담해야 한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사립학교 졸업생의 92~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상위 5개 사립 고등학교 출신의 41%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입학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의 빈곤층 학생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런던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프랑스-200년 지킨 무상교육 원칙 ‘흔들’ 프랑스에서는 200년 넘게 이어져 온 무상교육 원칙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대학의 차별화와 독립성을 골자로 한 대학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영·미식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보편적 교육제도가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프랑스는 혁명이 한창이던 1791년 제정한 헌법에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을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진다. 대학 등록금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2009년 대학 평준화 대신 차별화, 재정지원 대신 독립성을 골자로 한 대학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교육현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부는 2009년 1월 18개 대학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 모든 대학을 자율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파리 도핀대학은 국제경쟁력 강화와 재원 다양화를 주장하며 석사과정 등록금을 계층별로 차등화해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는 미국식 교육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저소득층은 230유로선(약 35만원)의 등록금을 유지하되 부모의 연간소득에 따라 1500~4000유로로 다양화한 것이 골자다. 정부는 대학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를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지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결과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는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사교육 시장이 22억 유로 규모에 이르고 해마다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은 학업이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집단에서 활발하다. 시험과 경쟁 위주 교육이 기존의 프랑스 대학교육 풍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고등학생은 누구나 국·공립인 전국 84개 종합대학과 90개 전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가 확정한 2010~2011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59%를 차지하는 80만여명의 학부생은 174유로(약 27만원), 33%에 해당하는 45만명의 석사과정 학생은 237유로, 8%인 10만명의 박사과정 학생은 359유로 정도를 등록금으로 내도록 돼 있다. 57만여명의 장학금 수혜자들은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부모의 수입 정도와 자녀 수, 학교와 집의 거리 등 여러 기준을 감안해 정부가 장학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선정되면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도 지원 받게 된다. 학생들은 정부 차원에서 집세를 보조해 주는 알로카시옹 제도를 통해 한달에 100~200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실무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프랑스의 독특한 제도인 그랑제콜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177개의 그랑제콜은 공립, 법인체, 사립으로 구분되며, 3분의2가 공립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 상경계열의 연간 학비는 1만 5000유로 정도 되지만 대상이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랑제콜은 졸업만 하면 사실상 탄탄대로가 보장되기 때문에 학비 마련도 어렵지 않다. 프랑스 대학에서 등록금은 각 대학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결정해 정부 기관에 통지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대학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지만, 30~60명인 이사회를 교수 대표 40~50%, 외부 인사 20~30%, 학생 대표 20~25%, 교직원 대표 10~15% 비율로 구성하는 등 학내 이해관계자들이 대학 운영에 고루 참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독일-학비 없어도 대학진학률 40% 그쳐 독일에서는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대학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독일 사회에서는 등록금이나 대학 교육의 수준보다는 40% 안팎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과 사회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방정부 형태인 독일은 16개 주정부마다 국립대 등록금 납부 여부는 물론 등록금 액수도 제각각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소액이지만 등록금이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68혁명을 전후로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이 확산됐고 정부 차원에서 무상교육제도를 도입하면서 1970년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등록금이 사라졌다. 하지만 대학 시설이 급증하는 학생수를 따라잡지 못하자 1990년대 중반부터 등록금 재도입 논쟁이 벌어졌다. 이 논쟁은 2005년 연방 헌법재판소가 대학생에게 학비를 받을 수 없도록 한 연방 대학기본법 규정이 주 정부 고유 권한인 대학정책권을 제한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헌재 판결 이후 2006년 겨울학기부터 일부 주에서 등록금을 걷었다. 올해 초까지 대학 학비를 받은 주는 니더작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바덴뷔르템베르크, 바이에른, 함부르크의 5곳이다. 독일 전체 대학생의 60%가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바이에른과 니더작센을 빼고는 3곳 모두 등록금을 다시 폐지하기로 했다. 일부 주에서 등록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학기당 평균 500유로(약 80만원)에 불과하고 대중교통 무료 이용 혜택까지 감안하면 이마저도 큰 부담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대학교육의 수준도 높아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학생들은 독일 교육의 장점으로 수준 높은 교수진과 심도 있는 토론식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꼽는다. 베를린의 한 유학생은 20일(현지시간)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세미나 발표는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암기를 요구하지 않는 구술시험이 자기 논리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일에서 대학은 ‘있는 집 자제가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대학 진학률은 2007년 34%에 불과했고 정부가 고급인력 확대 정책을 펴면서 그나마 지난해 40%를 겨우 넘어섰다. 이민자 가정을 비롯해 하위 계층 출신들이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에 매달리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독일은 사회계층과 학교 성적 차이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4년 과정을 마치면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3곳의 학교로 각각 진학한다.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개인별로 적성을 찾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체로 상위 계층 자녀들은 김나지움을 거쳐 대학에 가는 반면 이민자 자녀들은 주로 실업계 학교인 하우프트슐레로 몰린다. 하우프트슐레 졸업생들은 졸업 당시 경제 상황에 따라 곧바로 청년 실업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하이델베르크대 심리학과 박사과정으로 이민자 문제를 연구한 심가영씨는 “독일에는 이민자가 250만명에 이르지만 대학생은 별로 없다.”면서 “독일은 복지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교육 없는 복지’는 사회통합을 해치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결국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변화의 흐름도 감지된다. 독일에선 올해 최고의 학교로 괴팅겐에 있는 한 게잠트슐레가 뽑힌 것이 화제가 됐다.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세 학교를 통합한 게잠트슐레는 세 그룹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독특한 학교형태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이 하향 평준화를 우려했지만,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면서 학생의 다양성과 기존 교육제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를린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北 교화소 한끼에 밥 2~3숟가락”

    “北 교화소 한끼에 밥 2~3숟가락”

    지난 3월 문을 연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센터에 현재까지 23건의 북한 인권 침해 관련 진정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21일 북한정치범수용소 피해자와 KAL기 납치 등 납북 피해자, 교화소 등 구금시설 고문 피해자, 이산가족 등 718명이 개소 이후 23건의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과 관련한 상담 요청도 100여건에 달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진정을 낸 신고인과 참고인 등을 통해 객관적인 사례를 수집 중”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와 공조 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센터 개소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에도 10여명의 탈북자들이 센터를 찾아 한국의 교도소와 같은 북한 내 교화소의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해달라며 진정을 냈다. 북한인권침해피해자모임 소속인 이들은 자신들이 복역했던 함경북도 전거리 교화소의 인권침해 실상을 폭로했다. 이들은 “전거리교화소는 끔찍한 노동과 굶주림으로 가득찬 ‘인간 생지옥’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침해피해자모임에 따르면 교화소 내에서 강제노역을 하는 수감자들은 대부분 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면서 작업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한끼에 2~3 숟가락 수준인 30g의 밥을 제공받았다. 또 교화소 관리자들은 수감자들끼리 서로의 생활을 감시해 비판하게 하는 방법으로 수감자들을 처벌하기도 했다. 2009년 탈북한 김광일(43)씨는 “교화소를 나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생활 때문에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면서 “원래 키 175㎝에 72㎏이었던 체격이 교화소를 나올 때는 영양실조에 걸려 45㎏에도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인간 대신 인공지능 기계가 판결하는 날 올 수도 있다”

    “인간 대신 인공지능 기계가 판결하는 날 올 수도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에서 ‘정보화 시대, 사법부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법원장은 한국의 사법 정보화 수준에 대해 “사법부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이 성공 비결이다.”라면서 “이를 통해 사법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불필요한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명한 재판,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재판이 중요한 것이란 설명이다. ●“전자소송 다음 단계는 사이버 법정”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전자 소송에 대해서는 “전자소송을 도입한 특허법원은 소장 접수 후 1회 변론기일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30일에서 78일로 줄었다.”면서 “민사소송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기일 정보, 사건 기록 등 재판 정보가 모두 공개되면 재판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사법부는 전국 법원의 현황을 모두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됐고, 종이 기록을 제조하고 관리하는 작업에 투여되던 시간, 물자, 인력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깊이 있고 입체적인 변론과 실질적이고 집중된 법정 심리가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법원장은 “전자소송 다음 단계는 사이버 법정”이라면서 “먼저 원격 영상 재판이 시행되면 교도소에 수형 중인 수감자를 데려올 필요 없이 화상 증언실로 연결해 재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 판결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말로 끝맺었다.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이번 회의 공동 주관단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 위원회 폴 드 저지 의장은 “이번 회의에 이 지역 사법부들의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는 이 대법원장의 발표문 내용을 소개하며 각국 대법원장들을 환영했다. ●“법·제도 신뢰 얻어야 안정적 사회발전” 이 대법원장도 환영사에서 “법과 제도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은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방법이며, 나아가 국제관계에서 진정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며 “범세계적 법의 지배를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자.”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압둘살람 아즈미 대법원장은 “수십년 동안 지속된 대테러 전쟁으로 인해 어느 것보다 사법부가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실력과 자격이 있는 판사들로 사법부를 다시 일으키는 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바란다.”며 역내 국가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중국의 왕성쥔 대법원장은 “60년 전 정부 수립, 그 이후의 개혁 개방 등 중국의 사회 경제적 변화와 함께 사법부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중국 법원은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권한 행사를 통해 법치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법관 윤리성 향상 등 사법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농식품부 사무관들 우리술 전설을 읊다

    백약지장(百藥之長). 백 가지 약 중에 으뜸이라는 뜻이다. 천연효모로 빚은 술을 음식과 함께 반주로 먹으면 약이 된다는 의미다. 이처럼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음식문화라는 인식 하에 농림수산식품부의 새내기들이 숨겨진 우리 술의 전설을 찾아나섰다. 농식품부는 10일 새내기 사무관 18명이 전국 각지의 12가지 술을 집중 취재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제작한 우리 술 홍보 책자 ‘술래잡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책 제목인 ‘술래잡기’는 술래잡기 놀이처럼 신임 사무관들이 숨어 있는 우리 술에 얽힌 전설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나선다는 뜻이다. 이들이 소개하는 한국의 12대 명주는 평창 감자술, 홍천 옥선주, 한산 소곡주, 면천 두견주, 전주 이강주, 고창 복분자주, 해남 진양주, 진도 홍주, 김천 과하주, 안동 소주, 제주 오메기술과 고소리술 등이다. 책 속에 소개된 우리 술에는 갖가지 사연들이 있다.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해 ‘앉은뱅이술’로 불리는 한산 소곡주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집집마다 빚고 있는 술이다. 소곡주는 백제 유민들이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려 만든 술이었다고 한다. 제주도무형문화재 11호로 지정된 고소리술은 고려시대 원나라의 내정간섭으로 대몽항쟁군 삼별초가 제주도에서 끝까지 항전했으나, 결국 100년 가까이 원의 지배를 받으면서 전해진 술이다. 이 책은 총 3000부가 제작돼 전국 공공 및 주요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농식품부 자료실 홈페이지(library.mifaff.go.kr)에서 원문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온통 깨지고 뒤틀린 매춘 주부의 삶

    온통 깨지고 뒤틀린 매춘 주부의 삶

    소설 ‘환영’의 분홍색 표지 속 여성은 성장(盛裝)한 채 하이힐을 매만지며 문밖으로 나선다. 하지만 그녀를 ‘환영’하는 것은 끔찍한 현실이다. 김이설(36)의 신작 ‘환영’(자음과모음 펴냄)은 책 마지막 문장인 ‘다시 시작이었다.’란 일곱 글자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그 시작이란 간암으로 죽은 아버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번번이 낙방하고 다리 불구가 된 남편, 두 돌이 되어가도 걷지 못하는 아기 때문에 몸을 팔아야 하는 현실의 반복일 뿐이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이설은 ‘나쁜 피’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등을 통해 극한에 몰린 사람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작가는 “장동건의 아들이나 김희선의 딸처럼 가진 것이 많고 예쁜 사람을 다룬 소설은 삶을 반추하게끔 하기 어렵다.”며 “다 알지만 숨기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환영’의 주인공은 가진 것이 몸밖에 없어 물가의 백숙집 별채에서 몸을 파는 여성 윤영이다. 윤영의 매춘을 알선하는 이는 백숙집 왕 사장이다. 1930년대 식민지 현실을 다룬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서 여주인공 복녀의 몸을 사고 끝내 복녀를 죽인 왕 서방을 떠올리며 왕씨란 성을 붙였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요즘 화제인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역시 1930년대 소설인 김유정의 ‘동백꽃’을 통해 남녀의 사랑을 꽃과 감자로 그려냈다. 이에 비해 김이설의 ‘환영’ 속 윤영은 80여년이 지나도 복녀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지독한 현실을 전전한다. 유독 여성의 인생에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소설이란 세상이 살 만한 것인가, 나는 잘사는 것인가 하고 자문하고자 읽는 것”이라며 “그래서 생을 놓지 않는 숙명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쓴다.”고 설명했다. 등단할 당시 소비 지향적인 문화를 다룬 소설이 많아 오히려 현실에 가까이 가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속 현실은 지독하지만 책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는 절절하거나 퀴퀴하지 않다. 짧고 건조한 문장을 선호한다는 작가는 결코 감정을 강요하거나 자극하지 않는다. 작가는 큰 아이를 가졌을 때, 노숙을 하는 소녀가 몸을 파는 이야기인 첫 소설 ‘열세 살’을 썼다. 작가의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어 엄마가 쓴 소설의 파지를 가지고 논다고 한다. 김이설은 “10년쯤 지나면 아이에게 엄마가 쓴 소설을 읽어보라고 할 생각인데 그때도 아마 소설 속 끔찍한 현실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기부금입학제 국회서 공론화해 보자

    김황식 국무총리는 그제 기부금입학제와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기부금이 가난하고 능력 있는 학생들을 위해 100% 쓰인다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요즘 핫이슈가 된 대학등록금 문제의 해결방안 중 하나로 기부금입학제에 관한 사견을 밝혔다. 김 총리는 “특히 미국에서는 대학 발전이나 장학제도 측면에서 (기부금입학제가) 활용되고 있는데 우리는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있어서 국민적인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말대로 기부금입학제를 허용하려면 국민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에도 간헐적으로 기부금입학제가 거론됐지만 국민 정서상의 이유로 진척은 없었다. “왜 돈 있는 사람의 자녀만 특혜를 받느냐.”는 정서상의 문제와 지적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기부금입학제를 허용하면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납득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제대로 운영된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요즘 한 가정에 대학생이 2명이 있으면 연간 등록금만 2000만원이 필요하다. 상류층을 제외하고는 엄청난 부담이다.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대학이 반성하고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 정부도 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대학과 정부에만 맡기기에는 부족하다. 기부금입학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한 학생이 10억원을 내고 들어온다면 100명은 1년 동안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부금입학제가 국민의 호응을 받으려면 선발과정이 투명하고 조성된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기부금입학제를 허용할 경우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는 국립대는 제외해야 한다. 기부금입학제를 시행하더라도 정원 외 1% 정도로 제한, 일반 학생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대에는 기부금입학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학사관리를 제대로 해 성적이 나쁘면 돈 내고 들어온 학생을 제적시켜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기부금입학제 운영이 투명하지 않은 대학은 폐교하는 등 강경조치도 필요하다. 정치권은 기부금입학제가 ‘뜨거운 감자’라는 이유로 더 이상 회피하지만 말고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해주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