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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한강에 ‘19금 클럽’을 許하라…GGK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 글라스톤베리·섬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달달하거나 뜨겁거나…GMF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 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모든 공연이 공짜…월드뮤직 메카 울산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의사가 모자라? 감자 주고 데려오지~”

    “의사가 모자라? 감자 주고 데려오지~”

    남아도는 감자를 이용해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면 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캐나다의 수리 엘마이라 섬. 프린스 에드워드 주의 선거구인 이 섬은 의사가 모자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은 의사가 모자라 응급실까지 폐쇄했다. 이런 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특한 구상이 나왔다. 남는 감자를 주고 의사를 모셔오면 단번에 문제가 해결된다는 반짝 아이디어 공약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제이슨 맥그리거(23·아일랜드당) 후보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감자를 주고 의사를 데려오겠다.”며 의료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최소한 의사가 5명은 있어야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지만 지금은 2명에 불과하다.”며 “감자를 주고 모자라는 의사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지목한 무역(?) 파트너는 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중미의 공산국가 쿠바. 맥그리거는 “프린스 에드워드에선 감자가 남아돌지만 쿠바에선 재배를 하지 않는다.”며 “영양이 넘치는 감자를 주겠다고 하면 의사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캐나다에서도 감자농사로 유명한 곳이다. 캐나다에서 나는 감자의 1/3이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생산된다. 사진=인터넷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레즈비언 부부의 입양아들, 8세 성전환 ‘논란’

    미국인 레즈비언 부부에게 입양된 소년이 8살 어린나이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선택해 미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동성부부 입양허용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 사는 동성부부 폴린 모레노와 데브라 로블가 6년 전 마음으로 낳은 아들 토마스 로블(8)이 지난여름부터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며, ‘태미’란 여성이름으로 바꿨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부부에 따르면 토마스는 말을 시작했을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라고 여겼다. 어릴 적부터 “나는 여자예요.”라고 말했으며, 누군가가 남자라고 바로 잡으면 금세 시무룩해졌다. 함께 입양된 형은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반면 토마스는 혼자서 인형놀이를 하는 걸 즐겼다. 부부가 토마스의 성전환치료를 결심한 건 1년 전 일어난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폴린은 “늘 여자가 아닌 남자인 현실을 괴로워하던 태미가 급기야 자신의 생식기를 훼손하려고 했다. 더 이상은 말릴 수 없다고 생각해 아들의 성전환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토마스가 받고 있는 성전환치료는 사춘기 이전에 남성호르몬 발생을 억제해 2차 성징을 늦추는 방법이다.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신체적성별은 여전히 남자이지만 굵은 목소리, 크고 넓게 발달하는 어깨 등 남성적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동성 결혼은 물론 동성부부의 입양허용이 자녀의 성정체성 확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에 대해 올해로 결혼 12년 차를 맞은 폴린과 데브라 부부는 “그런 주장이 맞는다면 첫째아들도 성정체성에 문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동성부부가 자녀들의 정체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편견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강경윤기자 @seoul.co.kr
  • [사설] 지나치게 큰 경찰 지휘관 집무실 줄여야

    경찰 지휘관 집무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나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엊그제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장·차장실의 평균 면적은 128.1㎡로 학교 교실(66.0㎡)보다 두배 가까이 컸다. 249개 일선 경찰서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장 집무실(99.0㎡)보다 넓은 서장실도 30.1%인 75곳이나 됐다.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호화청사병’이 경찰에까지 번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대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업무 특성을 감안해도 일부 경찰 지휘관 집무실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비켜가기가 어렵다. 전남, 서울 등 6개 지방청장실은 면적이 218.7~165.1㎡로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장관 집무실(165.0㎡)보다 크다. 경찰시설은 교도소 등과 같이 행형시설로 분류돼 정부청사 관리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해도 행안부 관장하에 있는 지방청장실이 장관실보다 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대전의 5개 경찰서는 서장실 면적이 모두 100㎡를 넘었다. 일반적으로 경찰 지휘관의 집무실은 다른 기관장들보다 넓다. 24시간 비상대기하던 관행으로 인해 지방청장, 서장실에는 침실,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딸려 있기 때문이다. 또 관내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보안이 요구되는 공간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의 ‘아방궁 서장실’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서장실 면적이 평균(90.2㎡)보다 두배나 큰 187.4㎡에 이른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과대 집무실은 신축청사에서 많이 발견된다. 경찰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몇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경찰관서 면적지침을 마련했으나 일선에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선 경찰서 신축 시 지침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넓은 지휘관 집무실은 규정에 맞도록 축소해야 한다. 비용 운운하며 미루지 말고 과대 집무실은 신속히 정비하고 유휴공간은 직원 휴게소나 주민 공부방 등으로 개방해야 한다. 차제에 경찰관서 면적지침도 치안 수요, 주민인구 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 유치장 피의자들은 ‘콩나물 시루’

    전국에 걸쳐 하루에 500명 정도가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치 통계다. 27일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유치장 수감자 수는 2009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총 54만 7711명이다. ●하루평균 516명 ‘유치장 신세’ 대략 우리 국민 100명당 1명꼴로 유치장 신세를 진 셈이다. 다만 수감자 수는 2009년 24만 6468명(하루 평균 675.3명)에서 지난해 18만 8522명(하루 평균 516.5명)으로 23.5% 줄어들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도 11만 2721명(하루 평균 463.9명)으로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 경찰서별로는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에 위치한 강원 속초서가 3만 2329명으로 가장 붐볐다. 속초서 유치장 면적은 전국 평균(153.6㎡)의 2배가 넘는 317.2㎡에 이르지만, 하루 평균 수감자도 33.3명에 달해 ‘콩나물시루’에 가까웠다. 이어 서울 마포서 1만 4694명(하루 평균 15.1명), 서울 구로서 1만 3001명(하루 평균 1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속초서 하루평균 33.3명 최다 서울 중부·종로·서대문·동대문·동작·중랑·강남·관악·종암·양천서 등도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수감자가 드나드는 ‘붐비는 유치장’에 속했다. 반면 경북 울릉서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수감자 수가 계절이 한번 바뀔 때마다 1명꼴인 14명에 불과했다. 경기 가평서와 전남 고흥·장흥서, 전북 남원서 등도 2~3일에 1명꼴로 수감자가 생겼다. ●울릉서 2009년이후 14명 최소 지역에 따라 수감자 수의 편차가 크지만, 유치장 크기는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수감자가 가장 많은 서울(평균 175.1㎡)보다 유치장 면적이 큰 지역만 대전·인천·울산·광주·경북·대구 등 6곳이나 된다. 장 의원은 “지역 사정을 반영해 유치장 공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민주당 박영선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그야말로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지 이틀 만이지만 다음 달 3일 범야권 시민사회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후보 단일화 결전을 앞두고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분위기다. 새벽 6시 3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집을 나와 자정이 될 때까지 무려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 와중에 서울고등검찰청 국정감사 현장에도 들러 검찰의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축소 수사 의혹을 질타했다. ●4시간 자고 10여개 일정 소화 AM 6 : 30 신뢰감을 주는 까만 정장에 노란 블라우스 차림의 박 후보가 집을 나섰다. 매일 새벽 1시에 잠들어 4시간여를 자고 5시 30분에 일어나는 박 후보는 메이크업과 의상 등을 코디네이터 없이 모두 본인이 직접 하거나 고른다. 동네 인근 미용실에서 좀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으로 머리를 다듬고 3개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4인승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차명 ‘모하비’)을 타고 이동하며 해결했다. AM 9 : 00 박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가 열린 민주당 영등포 당사에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당내 경선을 치렀던 천정배·추미애 의원과 서울시장 당내 경선을 포기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한길(공동선대위원장)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역전의 용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 의원은 “‘박다르크’를 해서 한나라당을 꼭 이겨 달라.”며 자신의 별명을 물려줬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한 전 총리와 TV진행자 출신인 김 전 원내대표는 박 후보의 정책과 토론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AM 10 : 10 박 후보는 서울시의원 출신인 김낙순 전 의원과 함께 서울시의회로 가서 시의원들을 만났다. 그 전에 청소년 의회교실 입교식에 들러 초등학생들에게 축사를 했다. ‘엄마서울, 젊은서울, 감동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박 후보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신의 이메일을 불러주며 “아줌마한테 이메일이나 트위터 많이 하세요. 꿈꾸면 꼭 이뤄져요.”라고 말하는 등 친근한 엄마 이미지를 심어줬다. 손 대표도 등장해 박 후보를 거들었다. ●앞치마 입고 점심 배식… “효도 서울로” AM 11 : 30 점심 때가 다가오자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 안국역 부근의 서울노인복지회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박 후보는 손 대표와 함께 주홍색 앞치마와 하얀 머릿수건, 흰 장갑까지 낀 채 “효도 서울 만들겠습니다.”라며 점심 배식을 돕는 것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박 후보에게 사진을 찍자며 모여들기도 했다. ●이동중 국감자료 보며 귤 한개로 식사 PM 12 : 30 배식 후 여의도로 다시 이동한 박 후보는 야권대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혁신과 통합’ 상임고문단을 예방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박 전 상임이사가 30여분 일찍 왔으나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들은 경선 룰과 야권 단일후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직후 박 후보는 서울고검 국감장으로 이동했다. 차 안에는 없는 게 없었다. 앞좌석 뒷주머니에는 국감 자료들이 수북이 꽂혀 있었고 박 후보는 차 안에서 국감자료를 보며 귤 한 개로 배를 채웠다. PM 2 : 00 박 후보의 국감 송곳 질문은 여전했다. 이국철 SLS회장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500만원을 건넨 수첩이 압수수색됐는데 수사가 안 되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여성 수사관은 박 후보에게 오전부터 기다렸다며 사인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전국지역위원장회의가 열리는 영등포 당사로 되돌아오는 차 안에서 돈가스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걸려 오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이후 박 후보는 오후 4시 언론 인터뷰까지 빠듯한 일정을 내달렸다. PM 5 : 20 배우 문성근씨의 모친인 박용길 장로의 장례식장(서울대병원)에도 들렀다. 그는 차 안에 미리 흰색 블라우스를 준비해뒀다. 박 후보는 이어 오후 6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에도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못다 한 토론 준비를 위해 오후 8시쯤 의원회관에서 토론 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밤 12시쯤 귀가했다. 박 후보는 “악수를 많이 해서 손등도 아프지만 불만 없이 하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알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24시’는 각 후보 측이 취재에 동의한 일자에 맞춰 게재합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주먹크기 ‘웅녀마늘’ 들어보셨나요”

    “웅녀(熊女) 마늘을 아십니까?”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군이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마늘을 스토리텔링 브랜드 농산물로 집주 육성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위군은 올해부터 ‘웅녀 마늘’ 브랜드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충남 태안의 한 중학교 최모(51) 교장이 국내에서 대량 재배에 첫 성공<서울신문 7월 7일자 12면>한 어른 주먹 크기의 코끼리 마늘 종자 5000여쪽을 들여 왔으며, 올해부터 3년간 이를 시험 재배한 뒤 일반 농가에 소득 작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고로면 인각사 인근에 ‘웅녀 마늘’ 특화 재배단지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올해 안에 이 마늘을 ‘웅녀 마늘’로 상표 출원키로 했다. 특히 군은 보통 마늘보다 7~10배 정도 큰 ‘웅녀 마늘’을 삼국유사와 연계해 생산, 가공, 관광, 체험이 함께하는 종합 관광지 조성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웰빙식품인 ‘웅녀 마늘’ 재배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생산성 향상 연구 및 가공식품 개발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감자처럼 굽거나 쪄서 먹는 코끼리 마늘의 국내 가공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인후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연구지도관은 “보통 마늘보다 매운 맛과 향이 덜한 코끼리 마늘을 우리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게 잘 가공할 경우 의외의 반응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욱 군위군수는 “군위는 1000여농가 300여㏊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주산지이면서도 인근 브랜드 마늘인 ‘의성 마늘’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웅녀 마늘의 재배와 브랜드화를 통해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한의학계 등은 단군의 어머니인 웅녀가 신령스러운 쑥과 함께 먹고 여인으로 변했다는 마늘은 산마늘 또는 달래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공직자 외부 강연 그들의 몸값은?

    지난 19일 임명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막대한 외부 강연료 수입으로 논란을 빚었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을 지내던 3년 남짓 기간 동안 67차례 외부에서 강연을 했고, 4486만원을 벌었다. 1회 평균 69만원을 받았다. 청문회 위원들로부터 빈축을 샀음은 물론이다. 최 장관뿐이 아니다. 일반 공무원들 역시 외부 강연을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산하 단체 등을 집중적으로 돌며 수백만원을 챙기는가 하면, 외부 강의를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지 않아 적발된 사례도 15건에 달했다. 2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김태원 의원(한나라당)은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2년 남짓 동안 행정안전부 공무원 559명이 외부 강연으로 2억 6012만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시간당 평균 12만원, 1인당 평균 46만원을 받았다. 1시간 30분 강연에 100만원을 받은 사례도 있었으며 산하 단체, 기업체 등을 석달 동안 집중적으로 돌며 강연료로만 660만원을 번 직원도 확인됐다. 외부강의 신고 현황을 보면 2009년 232명에서 2010년 193명으로 줄어드는가 싶었으나 올해 6개월 동안 134명으로 집계돼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농촌진흥청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진청 및 산하기관 공무원들은 지난해 외부강연 823차례를 나간 대가로 모두 3억여원의 강사료를 챙겼다. 가장 많이 받은 직원은 1년간 967만원, 400만원 이상 고수입을 올린 공무원도 10명에 달했다. 송 의원은 “농진청 소속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는 농민교육, 정부 신정책 홍보, 컨설팅 등으로 업무 시간 내 이뤄지는 업무 연장인데도 꼬박꼬박 개인 강사료를 받고 있다.”면서 “본업에 충실하고 지방자치단체, 농촌현장 방문강의는 자체 출장여비 지급으로 농민과 지자체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행안부의 경우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지 않아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공무원은 15명이며 이들이 받은 강연료는 1481만원으로 드러났다. 1인당 평균 98만원이 넘어 적법하게 신고한 공무원들보다 두 배 넘게 받았다. 김태원 의원은 “외부 강연이 산하기관에서 해당 업무를 맡은 공무원에게 제공하는 용돈 성격의 ‘현관 예우’ 창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강의료와 강의 건수에 제한을 두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강주리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런 정부 믿어야 하나] 성매매·사기·수뢰로 기소돼도… 직원 징계는 없다

    정부 및 정부산하기관이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공짜 여행 등을 서슴없이 가는 반면 각종 비리 행위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의 경우 성매매·사기·수뢰 등 각종 범죄로 구속·기소까지 된 직원들에 대해 최근 3년간 단 한명도 징계처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제식구 감싸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수사기관의 통일부 직원 범죄통보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음주·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구속·기소되거나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벌금형을 받은 직원들은 징계를 전혀 받지 않았다. 문화재청도 상습적인 성매매를 한 직원에게 징계가 아닌 ‘경고’로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해 온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 A씨에 대해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경고 조치로 끝냈다. 택시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직원 B씨는 주의 조치도 받지 않았다. 심 의원은 “공무원은 공직자로서 높은 도덕적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데 봐주기식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해 국민적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정책에 공정성을 기해야 할 공직자들이 지정 금고나 법인 카드사 등의 지원으로 공짜 해외여행을 즐기는 등 ‘모럴 해저드’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2008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국립대병원과 정부출연연구소 등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 20곳의 직원 139명이 지정 금고와 법인카드사의 지원으로 공짜 해외여행과 국내외 연수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각각 직원 3명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지원으로 마카오, 사이판 등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도 BC카드 지원으로 캐나다, 미국, 북유럽 등에서 견학 및 연수를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대·경북대·부산대병원이 광주은행, BC카드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법정 스님이 가장 사랑했다는 책, ‘월든’! 우리는 흔히 그 책을 나이 지긋한 은자의 기록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막상 책을 펼치면 도처에서 마주치는 신랄한 풍자와 전투적 문체 때문에 깜짝 놀란다. 그러나 이상할 건 없다. 우리가 ‘월든’에서 만나는 주인공은 높은 이상과 패기만만한 열정 이외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과 스물여덟의 젊은 청년이기 때문이다. 고작 2년 동안의 숲 생활로 ‘월든’을 쓰고, 단 하루의 감옥 경험으로 ‘시민불복종’을 썼던 자. 그러나 단 두 권의 이 책들로 전 세계에 지울 수 없는 영향을 끼친 사람.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스물여덟살 청년의 독립선언 19세기 초 미국, 하느님의 영광은 자본주의의 영광이 되었다. 고작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조차 사람들은 “호수에서 헤엄을 치거나 그 물을 마시는 대신 호수의 물을 수도관으로 마을까지 끌어와 설거지를 할 생각”이나 하고, 철도는 “귀가 찢어질 듯 비명 소리를 마을 구석구석까지 울리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각종 ‘비즈니스’를 통해 돈 벌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인디언의 땅 콩코드에서 나고 자란 소로. 어디에서나 인디언의 기억과 전통이 배어 있는 부싯돌과 화살촉을 발견할 수 있던 평원에서 여섯 살부터 암소를 몰고 맨발로 쏘다닌 소로가 보기에 이 모든 것은 어리석거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왜 야생딸기를 직접 먹는 대신에 사람들은 딸기를 사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해야 한다는 말인가.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런 산발적 질문을 체계적 사유로, 나아가 글쓰기로 인도한 것은 소위 ‘초월주의 운동’을 통해 미국의 문예부흥을 이끈 19세기의 대표적인 지성, 랄프 에머슨이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직업이 필요하다. 소로 스스로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업’으로 자기 자신을 학교 교사, 가정교사, 측량기사, 정원사, 농부, 페인트공, 목수, 석공, 날품팔이 일꾼, 연필 제조업자, 사포 제조업자, 작가 또는 삼류시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소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가장 나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생자연에 대한 탐구를 유일한 ‘비즈니스’로, 산책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살자!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모든 사람들이 축포와 성조기로 ‘미국이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찬양하던 그날, 소로는 신이나 돈 혹은 국가가 아니라 완전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기 위해 숲으로 간다. 스물여덟의 독립 선언! 그리고 ‘가장 단순한 삶’에 대한 위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통해 삶의 정수를 모두 빨아들이고, 굵직한 낫질로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짧게 베어버리고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식 삶을 살고 싶었다.” 그가 월든 숲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거처인 오두막을 손수 짓는 일이었다. 대부분은 혼자, 가끔씩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락방과 벽장이 갖춰져 있는 오두막을 완성했다. 오두막에 쓴 비용은 단돈 28달러. 그리고 침대 하나, 식탁 하나, 책상 하나, 의자 셋, 거울 하나, 냄비 하나, 프라이팬 하나, 국자 하나, 세숫대야 하나, 나이프와 포크 두벌, 접시 세 개, 컵 하나, 스푼 하나, 기름단지 하나, 당밀단지 하나와 램프가 그의 전 살림목록이었다.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이다 그의 눈에 사람들이 필수품이라 생각하는 물건들은 언제나 “너무” 많았다. 그걸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스스로 자신의 노예감독관이 되어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쉴 새 없이 물건을 구입하러 다닌다. 비교적 작은 시골마을 콩코드에서도 그랬다. 농부들이 집을 장만하게 되면 부유해지기보다 더 빈곤해진다. 그가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의 주인이 된다. 오우, 가련한 하우스 푸어들! 삶의 모든 곁가지들을 들어내자. 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살자. 먹는 것은 쌀과 거칠게 간 옥수수 가루와 감자가 전부였으나, 필요하다면 숲에서 잘 익은 월귤을 따서 먹을 수 있었다. 다소 거칠지만 실용적인 옷을 입고 살면 입는 데는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살고 있는 집은 어찌나 단출한지 집안 청소를 위해서는 모든 가구를 밖에 내놓고 오두막에 물을 뿌려 박박 닦은 후, 햇볕과 바람에 집을 말리기만 하면 청소 끝이었다. 그리고 산책과 노동! 매일 아침 숲을 산책하고 모든 관목과 야생 열매와 새와 동물들, 그리고 호수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고 땅을 갈아 콩, 감자를 심고 가꿨다. 첫해의 수익은 고작 8달러뿐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돈이 더 필요하면 그때마다 마을에서 날품을 팔면 그뿐이었다. 대신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느낌, 더 많은 감정, 더 많은 만족감을 얻었다. 점점 더 생활의 달인이 되어가는 소로. 그는 걷고, 뛰고, 수영하고, 배를 젓는 데 전문가였고, 거리와 높이를 발과 눈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으며, 무게를 손으로 정확히 달 수 있었다. 심지어 커다란 통 속에 있는 연필을 한 번에 열두 개씩 꼬박꼬박 집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척도-되기! 동시에 점점 더 신비해지는 소로. 그는 어떤 사냥개보다도 더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었고, 인디언처럼 땅에 귀를 대지 않고서도 먼 곳의 희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부시맨-되기! 이제 숲 속의 오두막은 그의 거처일 뿐 아니라 숲 속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거처가 된다. 두 해 후 소로는 월든을 떠난다. 물론 오두막에서의 삶은 자족적이고 충만하였다. 그러나 소로에게 오두막은 마치 외투나 모자 같은 것이었다. 언제나 입을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때에 맞춰 무르익는 것! 완전히 무르익은 곡식이 열매를 맺고, 완전히 자란 나무의 열매가 떨어지듯, 그렇게 자신의 삶의 완벽한 자연스러움을 얻는 것. 그것이 소로가 원하는 절대자유, 어떤 공리적 목적도 없는 일체무위의 삶이었다. 소로는 집으로 돌아온다. 자기가 머무는 곳이 자연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정부의 통치를 거부한다 1846년 미국은 멕시코 전쟁을 통해 단 1500만 달러로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를 양도받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전쟁을 지지하였다. 물론 대부분이 노예제도 지지자였다. 소로는 다른 많은 당대의 개혁가들처럼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와 존엄을 짓밟는 이런 전쟁과 노예제도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말로 하는 반대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소로의 선택은? 세금납부 거부! 소로는 6년간 인두세를 내지 않았고 결국 체포되고 투옥된다. 단 하루 동안! (소로의 동의 없이 가족이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소로는 하루만에 풀려난다) 그리고 감옥에서 더 절실히 깨닫는다. 감옥 안에는 국가가 없으며 감옥은 결코 자유로운 정신을 가둘 수 없다고. 소로는 면회를 온 에머슨이 “자네, 왜 그곳에 있는가?”라고 묻자 “선생님은 왜 밖에 계십니까?”라고 응수한다. 그리고 그는 그 하루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 ‘시민불복종’을 집필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국가란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들이 상호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편의적인 체제’이다. 그런데 그런 편의적인 체제가 갑자기 ‘다수결’의 원칙을 내세워 부당한 질서에 모두를 굴복시키려 한다면? 그때 ‘저항’은 의무이다. 생명을 걸고서라도 그 부당한 국가의 작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누가? 바로 내가! 1859년 노예해방론자인 존 브라운이 노예를 도망시키다가 체포되어 교수형에 직면했을 때 존 브라운을 옹호하는 첫 번째 공개강연을 한 것도 소로였다. 아마 소로는 존 브라운을 실질적으로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유한 생명력과 힘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소로의 생각이었다. 월든을 떠나 온 후 소로는 주로 글쓰기와 강연을 하면서 살았다. 물론 생계를 위한 측량기사의 일을 꾸준히 하면서 말이다. 살아 생전, 두 권의 책이 출판되었으나 자비 출판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초판 1000권 중 700권이 반납되었다. ‘월든’ 역시 그가 살았을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여전히 소로는 간결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살았다. 너무 일찍 찾아온 병마 때문에 마흔여섯의 나이에 세상을 떴지만 “회한은 없었다.” 어떤 것들은 끝마치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12년간 주로 편지로 소로와 교류했던 신학자 해리슨 블레이크는 소로가 죽은 지 30년 가까이 지난 후에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때때로 그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곤 한다. 그의 글을 거듭 읽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고, 전보다 더 강력한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은 여전히 개봉되지 않았고, 아직 나에게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으며, 어쩌면 내가 죽기 전까지는 도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서신들은 거기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발송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소로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우리의 부박한 일상 속에서 ‘월든’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각자 물을 일이다. 이희경 문탁네트워크 연구원
  • [Weekend inside] ‘추석 전환점’ 맞은 금융권 3대 현안… 매각·민영화 전망

    [Weekend inside] ‘추석 전환점’ 맞은 금융권 3대 현안… 매각·민영화 전망

    금융권에는 3대 현안이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하이닉스 매각이다. 하나같이 우리나라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굵직한 이슈들이다. 그럼에도 10년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다가 이번 추석을 전후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3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출범했고, 외환은행 매각의 분수령이 될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재판 결과가 다음 달 초 확정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핵심기관인 정책금융공사에 최근 진영욱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여부가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서울고법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선고일이 다음 달 6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법원 판결을 이유로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금융위원회도 더 이상 연기할 명분이 없어진다.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론스타 유회원 대표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오면 금융위는 은행법에 따라 론스타가 대주주로서 부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론스타는 10%를 초과한 보유지분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매각방식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지난해 11월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보유 지분(51.02%) 전부를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유 대표가 무죄를 받으면,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계약에 따라 하나금융에 지분을 넘기면 된다. 그러나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줄 매각대금은 4조 4059억원이다. 1주당 1만 3390원을 쳐주기로 했다. 문제는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8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론스타의 지분 가치는 2조 6000억원 정도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하도록 금융위가 매각방식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란은 오는 19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SK텔레콤과 STX의 하이닉스 예비실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2일 마감 예정이었던 예비실사는 STX 요청에 따라 1주일 연기됐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다음 달 24일 본입찰을 시작해 하순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9월 21일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10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대한통운 인수 협상 때처럼 별도의 양해각서(MOU) 체결 없이 11월 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채권단은 신주와 구주 비율을 14대6으로 정해 신주 비중을 구주의 2.3배 수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구주는 채권단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말하고, 신주는 새로 발행해 인수작업이 끝난 뒤 하이닉스 내부에 유보시킬 물량을 말한다. 외환은행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매각을 증대시키기보다 신주 발행 비중을 높임으로써,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계 컨소시엄의 경영권 참여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인수 뒤 하이닉스 자산을 함부로 매각하지 못하게 제한을 두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한 채 입찰을 포기한 뒤 하이닉스 매각은 표류해 왔다. 채권단은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하이닉스 인수를 제안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SK텔레콤과 STX가 맞붙어 유효경쟁이 성립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새로운 인수전을 기약하기 힘들다는 게 공통된 정서라고 채권단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3기가 지난 8일 출범했다. 당사자인 우리금융을 비롯한 금융권이 공자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민영화 작업을 재개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자위 신임 민간위원장에는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선출됐고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민병훈 변호사,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6명의 민간 공자위원이 위촉됐다. 이들은 이미 두 차례 무산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원점에서 검토한 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민영화 추진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자위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다음 정부의 과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연내 민영화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시장이 호전돼야 한다.”며 사실상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서울 한강에 여의도가 있다면 평양 대동강에는 능라도가 있다. 비단 같은 능수버들이 그물처럼 펼쳐진 듯 아름답다고 해서 능라(綾羅)라 했다. 능라도에서 바라보는 부벽루와 을밀대의 경치가 무척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럴 것이 경기민요 ‘양산도’에 보면 ‘대동강 굽이쳐서 부벽루 감돌고 능라도 저문 연기 금수산 어렸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에서도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우표 없는 편지속에 한 세월을 묻어놓고~/대동강아 내가 왔다 부벽루야 내가 왔다~’라고 한이 서리도록 불러댄다. 그만큼 능라도는 실향민들에게 ‘꿈에 본 고향산천’이기도 하다. 이 같은 ‘능라’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다. 다름 아닌 ‘능라전통음식문화평생교육원’(능라교육원)이 다음 달 1일 종로구 종로3가에서 정식 개원되는 것. 능라교육원은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로 북한 특선 요리과정, 북한 연회 요리과정, 냉면과 온면 제조, 북한식 건강요리 등을 개설했다. 특히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특별 코스로 생활문화 정착 및 스피치 강좌 등도 마련했다. 이 교육원은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탈북 여성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 탈북 여성박사 1호로 알려진 이애란(48)씨는 3년전부터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방황하는 탈북자들을 보면서 일자리를 마련해 줄 방도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식품영양학 박사)를 살려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능라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 탈북자들은 물론 북한요리를 배우고 싶은 남한 사람들에게도 문호를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후 이씨를 만나기 위해 종로3가 국악로 입구에 위치한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을 찾았다. 때마침 연구원 직원들이 추석을 맞이해 요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연구원에게 무슨 요리냐고 물었더니 “개성약과입네다. 추석때 쓰겠다고 주문이 왔습네다.”라고 대답했다. 요리실 안에는 여러 개의 싱크대가 진열돼 있었고 4~5명의 요리사들이 북한요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잠시 후 이씨와 마주앉았다. 먼저 추석 얘기가 오고 갔다. 그는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북한음식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많이 온다.”면서 그중 개성약과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성약과는 북한에서 알아주는 고급약과라는 설명이다. “평양에서는 추석무렵이 되면 노티떡을 잘 해먹습니다. 찹쌀과 기장쌀을 섞어서 엿기름을 반죽시켜 삭힙니다. 그걸 5㎝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참기름에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완전히 식힌 다음 사기항아리에 조청이나 꿀을 발라서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먹는 평안도의 음식으로 이름 나 있습니다. 노티는 겨울까지 간식으로 먹는데 주로 부잣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건강에 좋은 당을 쓰는 발효음식이기때문에 인기가 아주 좋지요. 추석때면 온 가족이 모여 노티를 만들었던 추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함경도 지방에서는 추석때 주로 감자를 재료로 한 음식을 많이 만든다고 했다. 개마고원, 부전고원 등 고원지대에서 나는 감자를 캐서 녹말국수를 비롯해 감자떡, 감자 오그랑죽 등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이 밖에 수수요리도 많이 한다는 그는 “추석 전날 여자들은 잠을 안 자고 요리를 하는데 남자들은 뒷짐만 지고 알건달처럼 편안히 지낸다. 이런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한 것 같다.”며 웃는다. 그는 이번 추석연휴가 끝나면 연구원 자리에 이 같은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라이스토리’라는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해주비빔밥, 평양비빔밥, 평양식 샌드위치인 녹두지짐떡, 순대, 북한의 상류층만 먹는 꼬부랑국수(수프 없는 라면) 등 남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요리해 아주 저렴하게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쯤해서 얘기를 능라교육원으로 돌렸다. 교육원은 연구원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이어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일자리를 얻겠다고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면서 먼저 와서 나름대로 정착한 탈북자로서 나중에 온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조리실습을 할 때 믹서나 티스푼 같은 용어조차 못 알아들어 실습팀에서 왕따가 된 경험도 있지요. 제 전공이 음식인 만큼 음식을 통해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음식은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북한은 식량난을 겪으면서 전통요리의 맥이 끊기고 있습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그 맥을 잇는다면 장차 명품 관광산업으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평양의 옥류관에 버금가는 북한 전통 음식점을 남한에 생기게 할 만큼 단단히(?) 교육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남한에서 유명하다는 북한 음식점을 돌아봤지만, 북한 음식 고유의 맛을 간직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했다. ●“탈북자 입장에서 탈북자 도울 것” 그는 북한 전통음식 외에 제과와 제빵과정 코스도 마련했다. 얼마전 인기 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처럼 제빵왕을 배출시키는 것 또한 목표로 삼고 이미 탈북자 둘을 은밀히(?)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내년 4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요리올림픽에 출전시켜 제빵왕은 물론 요리왕까지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사진은 이씨를 비롯해 북한에서 요리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몇명 있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서울문화와 평양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통일문제를 이념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비인간적인 측면이 많게 되지요. 제 생각에는 생활문화적으로 다가가야 인간적인 통일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제가 교육원의 캐치프레이즈를 ‘통일은 밥상에서’라고 내건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요.” 통일 얘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하듯이 말을 이어나간다. “통일문제와 관련,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 같은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예를 들어 통일되면 북한의 땅값이 얼마이며, 또 자원은 얼마나 나갈 것이며 등등을 얘기하는 것은 북한주민을 자극하는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민지’라는 말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또한 식민지가 아닌 것이지요. 만약 북한 사람들이 우연히 남한 방송을 볼 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침략자, 또는 점령군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남한이 우월적 지위에서 통일이나 통일비용을 자꾸 거론하는 것도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게 느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탈북자들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대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문제와 갈등만 일으킬 뿐이지요.” 그는 이어 “배고픈 북한 주민들이나 탈북자들을 위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탈북자의 경우 먼저 온 탈북자가 나중에 온 탈북자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 탈북자들이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비만 받아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가 아는 탈북자 중에 용접일을 하면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만났을 때 가장 큰 고충이 언어의 소통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말귀를 알아듣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용접을 배우고 싶은 후배 탈북자가 있어서 직접 가르친다면 7년이 아닌 3년만에 비슷한 연봉을 받게 하겠다’고 자신하더군요. 우리 교육원도 바로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문의전화가 여러번 걸려왔다. 궁금해 하자 “남한사람들은 냉면집 차리는 것에 대해 어떤 로망을 가졌나봐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추석때 어떻게 지낼 것이냐고 했더니 “중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댁에 가서 함께 노티를 만들어야지요.”라고 하면서 웃는다. 그의 어머니(72)도 북한 고급 요리사 2급 자격증을 가졌으며 북한 진달래식당과 압록강각 등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애란은 1964년 능라도를 바라보는 평양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6·25때 월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상검증에 의해 가족과 함께 양강도 삼수군 산림지역으로 추방당했다.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5년제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자 과학자가 되기 위해 수학공부에만 전념했다. 졸업 당시 7만여명이 참여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신성분으로 기대했던 김일성대학 진학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할 수 없이 1981년 혜산고등경공업학교에 들어가 졸업한 뒤 신의주경공업대학에 편입해 1989년 졸업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혜산시 품질감독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1997년 미국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사촌 여동생의 소설이 문제가 돼 정치범으로 몰리게 되자 그해 8월 4개월된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압록강을 건넜다. 3개월동안 중국과 베트남을 전전하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호텔 청소부, 신문배달, 보험 설계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틈틈이 모은 돈으로 건강음식점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2003년 9월 이화여대에서 북한 관련 강의 요청이 온 것이 계기가 돼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석사학위에 이어 2008년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때 평소 꿈이었던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했고 2010년 경인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해 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외에 (사)하나여성회 대표, 능라교육원 원장, 경인여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통일부장관상 (2008), 미 국무부의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2010), 국제 소롭티미스트 ‘루비상’(앞서가는 여성상·201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010 1호 여성상’ 등이 있다.
  •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장면1 27년째 농산물 선물거래 일을 하는 앨런 넉맨에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는 “자본주의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간직한 곳”이다. “백만장자를 만들어내는” 이곳에서 그는 “구할 수 있고 빨리 팔아치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래”한다. 그의 눈에는 최근 몇 년에 걸친 농산물 가격 급등이란 그저 “언제나 옳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수요와 공급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장면2 두 아이를 둔 주부 할리마 아부바라크(25)는 오늘도 저녁엔 뭘 먹나 고민에 빠졌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사는 아부바라크 가족은 교도소 경비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 150유로(약 22만원) 덕분에 동네에서 비교적 풍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5개월 만에 주식인 옥수수는 두 배, 감자는 세 배가 넘게 값이 뛰었다. 이제 그녀는 자식들을 위해 가끔 점심을 굶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빈곤화를 경고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4400만명이 곡물 가격 상승 때문에 하루 생활비가 1.25달러가 안 되는 빈곤선 이하로 떨어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전 세계 1000만명이 빈곤선 이하로 생활 수준이 추락한다. 흔히 기후변화, 바이오연료 확대, 석유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1일(현지시간) 농산물 가격 폭등과 전 세계 식량 위기 뒤에는 농산물 거래를 돈 버는 기회로 삼는 국제금융자본의 투기가 있다고 고발했다. 올리비에 드 슈테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은 바이오연료 확산이나 흉작, 수출장벽 같은 공급 부족은 최근 곡물 가격 폭등에 미미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곡물 시장에 거대한 투기거품이 끼어 있다.”며 국제투기자본을 식료품 가격 폭등의 진범으로 지목했다. 각국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을 공급하면서 시장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넉넉한 자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국제금융자본이 주목한 것은 곡물 선물거래였다. 지난해 4분기 곡물에 투입된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나 늘었다. UNCTAD 수석경제학자인 하이너 플라스벡은 2008년 이후 환율과 상품, 국채, 주식 가격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금융화된 상품 시장에서 가격결정이 실물경제와 갈수록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선물거래 트레이더들이 곡물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 수급을 좌지우지하면서 투기 거품이 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늘날 곡물 관련 선물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뿐이다. 나머지 98%는 오로지 발 빠르게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벌이는 머니게임에 불과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미디어렙 입법 어떻게] 미디어렙 없이 종편 개국 땐 광고시장 ‘무법천지’ 우려

    [미디어렙 입법 어떻게] 미디어렙 없이 종편 개국 땐 광고시장 ‘무법천지’ 우려

    이르면 오는 12월로 예정된 종합편성 채널 출범을 앞두고 방송광고 시장에 마구잡이식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시장질서를 규율할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관련 입법이 3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여야의 기본 입장 차이가 큰 데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정치 다툼의 중심에 서서 파행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문방위는 지난 29일 조속한 시일 내 처리할 것을 비공개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통과 시한을 특정하지 않은 반면,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9일까지 마무리하자며 서로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야가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 전체가 무법천지로 빠져들어 방송사들 멋대로 영업하는 이전투구판이 될 공산이 크다. 시장이 혼탁해지면 그 피해는 궁극적으로 시청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헌재 “공공성·다양성 훼손 않아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대행을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08년 11월이다. 헌법재판소는 방송법 73조 5항과 방송법 시행령 59조 3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또 2009년 12월 31일까지 헌법에 위배되지 않게 이를 고치도록 했다. 헌재 결정의 요지는 “코바코의 독점 구조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수행의 자유와 평등권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경쟁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재는 경쟁 체제는 도입하되 지상파의 공공성·공익성·다양성은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사가 직접 광고 영업을 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판매 위탁을 강제하는 미디어렙 제도를 높이 평가했다. 방송사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광고주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반대로 자본가인 광고주가 광고를 빌미로 방송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는 관련 법 조항을 시한 내에 고치지 않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대체 입법이 이뤄질 때까지 기존 제도를 유지하라.”고 업계에 권고했다. 이후 20개월이 지났지만 입법 공백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미디어렙과 관련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모두 7개에 이른다. 2009년 쏟아졌던 법안은 민영 미디어렙 수가 쟁점이었다. 한나라당 한선교·이정현 의원은 1공영·다(多)민영 체제를 제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필요에 따라 각자 미디어렙을 설립해 완전경쟁 상태에서 자유롭게 광고 영업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같은 당 진성호 의원과 자유선진당 김창수·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1공영·1민영을 주장했다. 헌재 결정대로 독점 구조는 탈피하면서도 경쟁을 제한해 시장 과열을 막자는 취지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공·민영 구분 없는 복수 경쟁 체제의 법안을 제출했으나 민주당은 올 상반기에 1공영·1민영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아직 통일된 입장이 없는 상태다. ●종편 미디어렙 포함 ‘뜨거운 감자’ 지난해 말 종편 채널이 4개나 무더기로 허가를 받으며 갑론을박의 양상이 달라졌다. 미디어렙 적용 대상에 종편 채널을 넣느냐 마느냐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미디어렙은 지상파에만 적용됐다. 따라서 유료방송채널(PP)은 광고 영업을 직접 해왔다. PP에 속하는 종편 채널도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종편 채널의 직접 영업을 금지하고 미디어렙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청 범위가 지상파와 마찬가지인 전국 대상이고, 영향력 또한 그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반면 한나라당과 방통위는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종편 채널은 유료 방송 채널이기 때문에 지상파에 비해 편성과 광고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면서 “걸음마를 뗄 수 있을 때까지 신생 매체로서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당사자들 간에 눈치 보기와 수 싸움도 치열하다. 공영 미디어렙에 속하게 될 KBS나 EBS를 제외한 MBC, SBS는 자사 렙을 꾸리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이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편 채널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채널은 내심 종편이 미디어렙에 묶이기를 바라고 있다. 또 계열 PP까지 포함해 전체 방송광고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지상파가 자사 광고와 함께 계열 PP 광고를 연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개국을 앞둔 종편 채널들이 곧 직접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다급해진 지상파 방송사들도 자사 렙을 꾸려 사실상 직접 광고 영업을 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아귀다툼 속에 중소 미디어는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시청률 30위권 내에 들지 못하는 PP에서 광고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일단 코바코에 광고 판매를 위탁하라고 권고했지만 지상파들이 직접 영업에 나선다 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탕·과자·빙과류 등 권장가 동결 잇따라

    식품업계가 권장소비자가격을 잇따라 동결하고 있다. 28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오리온, 빙그레, 해태제과 등이 정부의 오픈프라이스 적용 이전인 지난해 6월 수준으로 생산제품의 가격을 묶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해태제과는 최근 과자 7종, 아이스크림 5종, 껌·사탕·초콜릿 10종에 대해 지난해 6월과 같은 권장가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이스·계란과자·바밤바·누가바·쌍쌍바·호두마루·티피는 1000원, 맛동산·사루비아는 1200원으로 책정했다. 또 부라보콘·오색감자 등은 1500원, 연양갱·자유시간은 700원으로 각각 묶었다. 과자 가운데 땅콩그래는 3600원에서 3400원, 오사쯔는 12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200원 낮췄다. 빙그레는 빙과·아이스크림 19종의 권장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더위사냥이 1000원, 붕어싸만코·빵또아·메타콘(커피라떼)이 각각 1500원으로 되돌아간다. 앞서 롯데제과는 과자 12종, 빙과·아이스크림 12종, 오리온은 과자 14종과 껌·사탕류 7종의 권장가격을 지난해 6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친환경 배추·무 직접 가꿔보세요”

    올가을에는 손수 키운 친환경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가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민이라면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27일 개장하는 ‘하이서울 친환경 가을농장’ 13곳에서 직접 김장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 농장은 서울시가 2000년부터 환경보호와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조성했다. 무농약·무화학비료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데, 올해 봄농장에는 시민 2만 8000여명이 참여해 열무, 상추, 감자 등을 수확했다. 이번에 개장하는 가을농장은 남양주시 진중리, 송촌약수터, 삼봉리, 고개너머, 양평군 부용리, 교동, 문호리, 수능리, 광주시 삼성리, 귀여리, 도마리, 번천리, 지월리 등 3개 시·군 13곳으로 총 7000구획, 11만 5500㎡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시범운영하는 남양주 진중리 ‘내 품에 농장’에서는 다른 공동 밭갈이가 아니라 참여자가 직접 농기구로 밭을 갈고 이랑과 고랑을 만든다. 참여시민들은 1구획 당 배추 모종 40주, 무 씨앗 1봉지를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총각무나 쪽파, 갓 등 양념류를 심을 수도 있다. 시는 또 톡톡이와 청벌레 등 해충을 막기 위해 유기농 병해충 방제제를 살포하고 웃거름도 지원한다. 박상영 생활경제과장은 “친환경 농산물로 가족 건강도 지키고 이웃 간 정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시농업 실천을 위해 내실 있는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안내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이나 다산콜센터(120번), 서울시 생활경제과(02-6321-4072, 4088)에서 받을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행가방]

    ●에버랜드 막바지 피서객 위한 특별 행사 에버랜드는 31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초·중·고·대학(원)생들은 캐리비안베이를 평일과 일요일 3만원, 토요일은 3만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상가에서 57% 할인됐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 학생증과 함께 제시하면 된다. 캐리비안베이 온라인 예매 고객은 당일 오후 4시부터 에버랜드가 무료다. ●롯데월드 ‘개강 파티’ 이벤트 롯데월드는 방학을 마친 중·고·대학생을 위해 ‘개강파티’ 행사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주간 자유이용권의 경우 중고생 2만 4000원, 대학생 2만 6000원 등 정상가에서 약 30% 할인됐다. 야간 자유이용권은 각 1만 7000원, 2만원. 매표소에서 학생증을 제시하면 된다. ●스위스 디자인 박물관 한국 전시 스위스의 디자인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스위스디자인: 크리스+크로스’전이 9월 5~3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 10월 10일~11월 10일 부산 디자인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시계는 물론, 감자칼, 등산 지팡이 등 지난 150년 동안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했던 아이템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바다코끼리 보러 오세요 63씨월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몸길이 220㎝, 몸무게 800㎏에 이르는 초대형 바다코끼리를 들여왔다. 바다코끼리가 국내에 반입된 것은 처음이다. 63씨월드는 이를 기념해 바다코끼리의 이름을 관람객이 직접 짓는 ‘내 이름은 뭘까?’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www.63.co.kr) 참조. (02)789-5663. ●동국대 여행작가과정 개강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동국대 여행작가과정 제4기 강좌가 서울캠퍼스에서 9월 1일, 일산캠퍼스에서 9월 6일부터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여행작가 유연태, 한은희, 장태호 등이 강사로 나서 ‘선 이론교육, 후 첨삭지도’라는 도제식 수업을 진행한다. 접수는 동국대 사회교육원 학사지원실(02-2260-3728)에서 받는다. 수강료는 50만원. ●유럽과 아시아를 달린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다리를 건너 두 대륙을 모두 달리는 터키 이스탄불 유라시아 마라톤 대회가 10월 16일 개최된다. 풀코스와 15㎞ 코스, 8㎞ 코스, 펀 런 코스 등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접수는 9월 30일까지 웹사이트(www.istanbulmarathon.org)에서 받는다. 참가비는 15∼80터키리라다.
  • 나이 들수록 소금 줄여야 치매 막는다

    나이 들수록 소금 줄여야 치매 막는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만 증가시키는 게 아니라 노인성 치매에 걸릴 개연성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5일 하루에 소금을 한 티수푼 이상 초과해 섭취하면 두뇌활동이 무디게 돼 결국에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이 지난 3년간 67세와 84세 사이의 건강한1262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소금 소비량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다. 연구를 주도한 엘렉산드라 피오코 박사는 소금 과용과 운동부족이 결합되면 노인들의 인지 능력이 더욱 현저히 손상된다고 주장했다. 소금 과용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것 이상으로 노년층의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전제로, 하루에 한 찻숟가락(7.7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는 맥도널드의 빅맥 3개 반이나 감자칩 같은 크립스 15봉지에 함유된 소금 분량이상을 넘어서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왜 전면적 무상급식인가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왜 전면적 무상급식인가

    전면적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측은 무상급식이 시혜적인 복지가 아니라 의무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주민투표가 이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이들은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은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앞서 아이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보호하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진행되어 정착돼 가는 좋은 제도를 서울에서만 200억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며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노현 교육감은 지난 12일 TV 토론회에서 “무상급식을 과잉 이념으로 덧칠해선 안 된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헌법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면서 “이번 투표에는 교육도 없고, 아이들도 없다.”고 꼬집었다. 무상급식은 헌법이 규정한 의무교육의 연장이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지고 구현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통령 세트 주세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일행이 방중 이틀째인 지난 18일 오후 자장면으로 점심식사를 한 베이징의 ‘야오지(姚記) 간 볶음’ 간식집에 이튿날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너도나도 ‘부통령 세트’를 주문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이 집의 전문음식은 중국 서민들이 즐기는 ‘돼지간 볶음’ 이지만 사람들은 바이든 부통령 일행이 주문한 자장면, 오이 무침, 감자채 무침, 찐빵, 콜라 등 79위안(약 1만3000원)짜리 ‘부통령 세트’만 찾고 있다. 식당 주인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부통령 세트’를 메뉴에 포함시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을 수행중인 게리 로크 주중대사는 20일 밤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방문지인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1인당 300위안짜리 정통 쓰촨요리를 즐겨 또다시 화제가 됐다. 로크 대사 일행 10명이 찾은 음식점은 전통 골목인 콴자이샹쯔(寬窄巷子)에 위치한 위자추팡(唯家廚房)으로 소스를 얹은 전복찜 요리 등 30여 가지의 정통 쓰촨요리를 맛봤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청두로 이동하기 직전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중국 학자들과 만나 중국의 외교정책과 양국관계 등을 집중논의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면담에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의 왕지쓰(王緝思) 원장과 자칭궈(賈慶國) 부원장,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 추이리루(崔立如)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대국굴기(우뚝 섬) 등 중국의 강경 외교노선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데다 상당수 인물들이 외교정책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의 외교정책을 탐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시진핑 부주석과 마지막으로 비공식 만찬을 함께했으며 22일 오전 두 번째 방문국인 몽골로 떠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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