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감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고려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자갈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이만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일 동맹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63
  • “동성애자로 맘껏 솔직한 단 하루”

    “동성애자로 맘껏 솔직한 단 하루”

    “1년에 딱 하루, 동성애자임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자리입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퀴어(Queer·성적 소수자)퍼레이드의 한 무리를 이끌던 장병권(36)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의 말에 참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원피스로 한껏 멋을 낸 게이부터 피켓을 든 레즈비언, 외국인, 구경삼아 낀 시민들까지 다양했다. 2500여명이 참여했다. 기자도 짧은 시간이나마 성적 소수자들의 삶을 경험해 보기 위해 메릴린 먼로로 분장해 참여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올해로 13회째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다. 동성애자뿐 아니라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다양한 성적 소수자가 참여, 이뤄지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도심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1년에 단 하루 정체성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꽃 단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참가자들은 40분간 청계천로 1.5㎞를 흥겹게 행진했다. 행렬은 보기에 따라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갖는 의미는 사뭇 남다르다. 몇 시간 동안 그들에겐 솔직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제한된 시간이지만 차별적 시선을 피해 숨어 지내는 성적 소수자들은 세상을 향해 “혐오는 폭력이다.”, “혐오하지 말고 사랑하자.”라고 외쳤다. 참고 살아온 그들의 현실이다. 드람(20·가명)씨는 “부모님에게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걸 말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여장 차림의 기자 역시 혐오스런 눈길을 받아야 했다. 한심한 듯 혀를 끌끌 차는 중년 남성도, 안타까운 듯 바라보는 어머니 또래의 여성도 있었다. 성적 소수자들에게 결혼은 꿈조차 꾸기 어렵다. 현행법도, 사회적 통념도 가로막고 있다.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된 퀴어문화축제에서는 미국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성 결혼과 관련한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가 마련한 ‘동성 커플 혼인신고서’를 작성한 EJ(34·여·가명)씨는 “집에서 결혼하라고 할 때마다 독신주의라고 거짓말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가상으로라도 결혼하고 싶어서 혼인신고서를 작성해 봤다.”고 말했다. 구경하는 이들 속에서도 한국 사회의 문화적 보수성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작은 변화지만 동성애자들이 해마다 거리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교사인 미국인 보이스(25·여)는 “미국에 비하면 한국 사회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 훨씬 배타적”이라고 지적했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 한 참여자가 대뜸 “기자님은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못하는 걸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어떤 걸 하고 싶냐고 묻자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솔직히 다 얘기하고, 길에서 애인과 스킨십도 하고. 그냥… 그냥 남들 다 하는 거요.”라고 답했다. 생각보다 소박한 소망이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지자체 ‘지역경제 활성화·물가 안정’ 우수 사례 보니

    지자체 ‘지역경제 활성화·물가 안정’ 우수 사례 보니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는 싼값에 물건을 사고 상인들은 매출이 늘어나 수익이 증가하는 윈윈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큰 장날’ 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 판매 기간을 80여개 전통시장에 도입,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지역 물가 안정도 이끌어 내는 대표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우수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유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부대가 많은 경기 북부 지역의 음식점·숙박업소 상인들은 군인 가족이나 면회객에게 10~20% 할인해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포천 944개, 파주 213개, 양평군 227개 외식·숙박업소가 동참해 물가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와 청원에서 적용되던 버스 구간요금제를 폐지했다. 같은 도시 생활권에서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따로따로 받던 요금을 통일한 결과 2900원이던 버스요금을 1150원으로 끌어내렸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지역 물가 안정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도는 ‘아라유 농사랑’ 직거래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도지사가 인증하는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택배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거래 실적이 지난해 9282억원, 올해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북 공무원들은 한달에 두번 ‘착한 가격 업소’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시민들도 착한 가격 업소를 이용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강원도는 수도권에 ‘굴러라 감자원정대’라는 이름의 이동 판매 장터를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는 착한 가격 업소에 대해 경영 개선 컨설팅을 지원하고 업체당 최고 1000만원의 대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는 ‘분기별 반값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1분기에는 중화요리, 2분기에는 목욕업, 3분기 미용업, 4분기 삼겹살 순이다. 또 충무김밥·도다리쑥국·하모회 등 지역 대표 음식의 ‘제값 받기 운동’으로 5000~1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봤다. 이 밖에 옥외가격표시제, 공공요금 과목별 공무원 책임관제, 인터넷 공동구매 쇼핑몰 구축 등을 실시하는 지자체도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전남 완도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를 열고 경기도에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충남도는 국무총리상, 광주시, 충북도, 경북도는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삼걸 행안부 2차관은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한구 “통진당 상임위원장 안된다” 강기갑 “유신 긴급조치 망령 국회 배회”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끝내 19대 국회에 입성한 데 맞서 새누리당의 ‘퇴출 작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두 의원이 결국 19대 국회 배지를 달게 되자 이들의 원내 활동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는 한편 민주통합당을 향해 이들을 제명하는 데 힘을 합치자고 주문했다.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을 ‘종북·주사파’로 지목하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제명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아직 그 분들에 대해 핵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북세력으로 꼽히는 이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통진당에 상임위원장 한 석을 배려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몇몇 의원들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 138조의 자격 심사 규정에 의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정책위부의장은 “현행 공직선거법의 하자 때문에 조작된 비례대표 명부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흠결도 치유해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또 구당권파 의원들의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 배치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대 국회 당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교육청에서 받은 국감자료를 통째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전달해 문제가 됐다.”면서 구당권파 의원들의 기밀유출 가능성을 연결지었다. 2005년 국회 교육위 소속이었던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과 최 의원은 경북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1.5t 분량(A4용지 41만장 규모)을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교조에 전달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다만 당시에는 전교조와 전공노에서 경북교육청에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갈등이어서 사안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반면 통진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종북 국회의원’ 활동 제한 논란에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진보당 명부에 군인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국방부에 대해서도 “검찰은 당원 명부를 탈취하며 정치 일선에 뛰어들더니 이제는 군이 통진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혁신비대위에서 “어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한 분이 종북 주사파 운운하며 국방위와 외통위 등에 들어가지 못하게 국회법을 개정하자고 말씀했는데 도가 지나쳤다. 유신헌법 긴급조치의 망령이 대한민국 국회를 배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4·19를 계승한다고 돼 있는데 4·19를 총칼로 부정한 게 박정희 쿠데타다. 박정희 정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헌법 정신을 부정한 만큼 최소한 3부 요인만큼은 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내자고 하자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달콤하거나 혹은 매콤하거나’ 맞춤형 토마토 생산 길 열려

    ‘달콤하거나 혹은 매콤하거나’ 맞춤형 토마토 생산 길 열려

    국내 연구진을 비롯, 14개국 연구팀이 8년간의 노력 끝에 토마토의 육종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교배와 생육기를 거쳐 열매를 맺는 과정을 기다릴 필요 없이 ‘맛있고 건강한 품종의 토마토’를 미리 골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최도일 서울대 식물유전체육종연구소 교수와 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30일 국제 연구진과 함께 토마토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31일 발간되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다. 한국·미국·중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영국 등 각국 연구진은 2003년 11월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토마토를 구성하는 12개의 염색체를 국가별로 나눠 분석했다. 한국은 2번 염색체를 맡았다. 분석에는 인간유전체 분석에 활용된 1세대 염기서열 분석 방법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장비(NGS)가 이용했다. 분석된 DNA는 무려 모두 9억쌍에 달했다. 8년간의 연구를 종합해 완성된 토마토 유전체 지도에는 3만 5000개에 이르는 토마토 유전자들의 기능·배열·구성·구조 등이 모두 망라됐다. 분석 결과, 현재 널리 재배되는 토마토는 야생 토마토에서 0.6% 정도 유전체 서열 변이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진화 과정에서 염색체가 세 번의 배수화(두 배로 늘어나는 현상)를 거치면서 지금의 색깔과 과육을 갖게 됐다. 최 교수는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면 육종 초기 단계에서 결과물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비타민 A·C,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 등을 조절하거나 특화시키는 육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마토는 가지·고추·감자·담배 등이 속한 가지과의 대표적인 연구모델로, 토마토 유전체 지도는 다른 가지과 식물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통해 현재 고추의 유전체 분석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토마토 염기서열 정보는 연구 홈페이지(http://solgenomics.net/tomat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아메리카 서부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채소다. 토마토의 세계 교역량은 연간 10조원 이상이다. 특히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포함될 만큼 뛰어난 항암·항산화 효과를 갖고 있어 학계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의 토마토는 원래의 야생 토마토와는 다르고, 종류도 3000여종으로 분화됐다. 양질의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오랫동안 육종과 교배를 시도한 결과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남미 페루서 500명 어릿광대 ‘웃음 시위’

    남미 페루에서 ‘웃음 시위’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릿광대 500명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수도 리마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광대의 날을 제정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빨간 코와 무지개색 가발, 폭이 넓은 바지와 군함처럼 엄청나게 큰 신발 등으로 고유의 분장을 한 어릿광대들은 시위에 앞서 리마 거리에서 행진을 벌이며 웃음을 선물했다. 현지 언론은 “줄지어 행진하던 어릿광대들이 행인들에게 장난을 치며 이색적인 웃음 시위를 맛보게 했다.”고 보도했다. 행진 끝에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어릿광대들은 “즐거움과 웃음이야말로 삶의 문제를 이겨내는 최고의 명약”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만으로도 ‘광대의 날’을 제정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위를 주도한 페루 광대-아티스트 문화협회는 이날 웃음을 자아내는 시위를 마친 후 ‘광대의 날’ 선포에 관한 법안을 페루 국회 문화위원회에 전달했다. 페루에는 이색적인 기념일이 많다. 사회적 공로가 인정되는 특정 직업을 기념하는 날은 물론 ‘감자의 날’, ‘통닭의 날’ 등 특정 상품이나 음식을 기념하는 날까지 제정돼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어릿광대는 “광대의 날이 제정되면 어릿광대도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반드시 국회에 법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중남미에도 ‘새마을 운동’ 수출

    중남미 국가에도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발전경험이 전수되는 등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사업이 본격화된다. 농업·목축업의 비중이 높은 중남미국가들이 새마을운동 등 한국형 개발모델에 뜨거운 관심을 표시하면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8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을 거점으로 새마을운동 등 농촌개발경험을 중남미 지역과 공유, 확산시키기로 했다. 에콰도르 등 3개국과 농업 및 보건 분야의 관련 협정을 체결하고, 의료센터 설립 및 보건의료 전문가·의료봉사단 파견, 종자 개량 등 농업증산 기술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과의 농촌개발 협력 등 구체적인 사업 도출을 위해 홍윤식 총리실 국정운영1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범부처 정부 대표단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에콰도르 등 중남미 3국을 방문해 각 국가별 협력수요와 요구 사안들을 조사·조율하고 돌아왔다. 에콰도르는 좌파 국가지만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발전경험을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 정부는 보건의료분야의 포괄적 양해각서 체결 및 과야킬 의료센터 지원, 씨감자 생산기술 전수 등을 우선 추진 중이다. 또 고위급 차원의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의 외교적 관계 강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농촌개발경험의 공유를 통해 비교적 취약한 해당 지역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남미 좌파국가들과의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파라과이와는 빌라 엘리사 의료센터의 추가 지원 등 한국형 병원모델 확대, 의료진의 교육연수 프로그램 지원, 농촌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현주 총리실 전문위원은 “남미 국가들의 교류협력에 대한 확대 의지와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국가 특성에 따른 맞춤형 협력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北, 50년 만의 봄가뭄에 농작물 피해 보막이·강바닥 파기에 근로자 총동원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최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한 달째 가뭄에 시달리면서 모내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봄 가뭄이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북한 당국은 연일 매체를 동원해 가뭄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해안 지방에서 30일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서해안 대부분 지방의 5월 강수량이 1962년 이래 가장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북한 서해안 지역의 매일 평균 증발량은 4~8㎜, 토양습도는 60%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 통신은 26일에는 “전국 각지의 일꾼과 근로자들이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동원됐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25일 “우리나라 전반적 지방들에서 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계속된 가뭄으로 강냉이 영양단지 모 옮겨 심기와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고 이미 심은 밀, 보리, 감자 등 여러 농작물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일꾼들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투적으로 작전하고 완강하게 내밀어야 한다.”며 “물 원천을 모조리 찾아내고 보막이와 강바닥 파기를 적극 내밀어 흐르는 물을 모조리 잡아 포전(논)에 대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의 가뭄은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농업용수가 고갈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것은 식량난 악화로 인한 체제 불안을 다스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개시설 등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북한에 있어 가뭄은 체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이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전 국민적인 ‘전투’를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정책대의원 추가 증원 신경전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정책 대의원’ 증원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부 후보들은 경선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해찬 후보를 제외한 김한길 후보 등 후보 전원(7명)은 27일 정책 대의원을 추가 증원하려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24일 이번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의원에 2600명의 정책 대의원을 추가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정책 대의원 제도는 올해 초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대의원의 균형을 맞추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이번에 양대 노총 2300명과 친노무현계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이끌던 ‘백만민란’과 ‘내가꿈꾸는나라’ 300명 등이 추가됐다. 그러나 비대위가 정책 대의원을 전체 대의원 1만 7000명의 30%인 5000명까지 둘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전대준비위에 더 늘릴 것을 요구한 것이다. 27일 제주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 당권주자들은 이러한 경선 규정 변경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종걸 후보는 연설에서 “전대 대의원 투·개표가 진행되는 중에 수천명의 정책 대의원 수를 정하는 건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순회 경선 중에 어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유권자군 추가는 불공정 경선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 측 양승조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결정한 사항에 따를 것이며 정책 대의원 수가 추가로 늘어난다고 해도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29일 열리는 전대준비위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비대위 관계자는 “규정을 새롭게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후보들의 의견은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축구] 에닝요 빠진 전북 vs 서정진 쉬는 수원

    [프로축구] 에닝요 빠진 전북 vs 서정진 쉬는 수원

    에닝요 없는 전북과 서정진 없는 수원의 대결은 어떤 색깔일까. 26일부터 28일 석가탄신일까지 이어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빅 매치는 7승3무3패(승점 24)로 4위를 달리는 전북과 승점 29의 선두 수원이 맞붙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이 좌절된 전북은 지난주 상주를 제물로 잃어버린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찾았다. 김정우의 두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주중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도 천안시청에 세 골을 몰아치며 닥공의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수원은 라돈치치와 스테보, 에벨톤C 용병 3인방의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고민이 적지 않다. 수원은 ‘뜨거운 감자’ 에닝요가 상주와의 경기에서 시뮬레이션 반칙으로 경고를 받아 결장한다. 어쩌면 에닝요 개인으로선 이번 결장이 불행 중 다행일지 모른다. 특별귀화 무산으로 싱숭생숭한 마음을 추스를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12경기 6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원 공격의 핵인 서정진도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팬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이다. 2008년부터 전북에 몸담은 서정진이 지난 2월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한 뒤 이날 대결이 첫 ‘서정진 더비’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 전북은 이동국의 K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 경신을 기념해 이날을 ‘이동국 데이’로 지정했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2008년 9월 27일 이후 8경기 무패(4승4무)로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한편 27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선 ‘안방 불패’ 제주가 원정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상주를 제물로 선두 추격을 벼른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2만 관중이 모이면 헤어스타일을 오렌지색으로 바꾼다고 공언해 주목된다.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선 수원을 승점 1차로 추격하고 있는 FC 서울이 탈꼴찌 사투를 벌이는 인천을 상대한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7~2009시즌 서울을 지휘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찾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통진당 “주한미군 철수 강령 재검토 할수도” “애국가 불러야”

    통진당 “주한미군 철수 강령 재검토 할수도” “애국가 불러야”

    애국가 제창이 통합진보당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애국가가 통진당의 정체성을 가르는 노선 전쟁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신당권파인 혁신비대위는 또한 당 강령에 명기된 주한미군 철수 요구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대북·대미 정책의 조정을 통해 대중 정당으로 변신하겠다는 시도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일방적인 강령 개정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어서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이어 제2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의견까지 받아들여 토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원석 위원장은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필요하다면 (애국가 제창을)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왔으나 국민이 (보기에) 불편해 하고 통진당의 국가관이 집단적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문제를 바꾸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국가 제창을 비롯해 국민이 통진당에 대해 괴리감을 느낄 만한 관행들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대중 정당을 지향하기 위해 당의 노선과 가치에도 메스를 들이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미래지향적인 현대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의 가치나 비전, 정책 노선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진보의 가치가 이동된다기보다는 민생 정당으로서 면모를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통진당에 애국가 제창은 단순히 애국가를 부르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1월 창당 이후 지난해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와 통합하기 전까지 당의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한 적이 없다. 대신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선배 열사들에게 묵념을 하는 ‘민중의례’를 진행해 왔다. 통합 이후 국민참여당 출신의 유시민 전 대표가 애국가 제창을 요구, 지난 1월 15일 창당대회 때 그나마 태극기를 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을 뿐이다. 여론의 질타에도 애국가를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 자체를 당 정체성을 흔드는 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는 이날 혁신비대위의 민병렬 정치검찰진보탄압 대책위원장이 당원비대위 측에 대책위 공동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혁신비대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차 라인업 공개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차 라인업 공개

    국내 여름 락페스티벌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차 라인업이 공개됐다. 유독 대형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과 새로운 페스티벌 소식이 많은 2012년, 펜타포트 역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참신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아티스트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된 ‘Chasing cars‘로 큰 인기를 모은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감성 브릿팝 밴드로 유명한 스노우 패트롤은 부드러운 음악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펜타포트의 밤을 적셔줄 예정이다. 또 파괴적인 일렉트로니카 씬의 신흥 강호인 ‘크리스탈 캐슬’(Crystal Castles), 강력한 사운드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만난 펑크 밴드 ‘애쉬’가 1차 라인업에 올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팀으로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뜨거운 이슈인 ‘뜨거운 감자’와 성공한 인디밴드의 대명사가 된 십센치(10cm), 도시적 감각을 자랑하는 어반 자파카 등과 더불어 킹스턴 루디스카, 장미여관, 윈디 시티, 옥상달빛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정서진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과 대칭에 있는 장소로,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정동진과 달리 낭만과 그리움 회상 등을 의미하는 아름다운 일몰 장소로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펜타포트가 개최됐던 드림파크와는 2㎞가량 떨어진 곳으로, 경인아라뱃길과 자전거길이 완공돼 더욱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놀거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며, 5월 24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후 5시까지는 인터파크에서 3일권 티켓을 20% 할인 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닝요 귀화 끝내 무산… 최강희 “할 말 없다”

    에닝요 귀화 끝내 무산… 최강희 “할 말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라질 출신 K리거 에닝요(31·전북)의 특별귀화가 끝내 무산됐다.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 6명을 먼저 소집한 최강희 감독은 이날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제20차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요청한 에닝요의 복수국적 추천 재심의를 한끝에 특별귀화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제19차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과 같았다. 당시 체육회는 에닝요의 한국문화 적응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최종준 체육회 사무총장은 “한국 문화 적응도, 타 종목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연초부터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에닝요의 특별귀화 논란은 일단 없던 일이 됐다. 다만 체육회는 에닝요의 기량은 인정했다. 향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습득해 특별귀화를 추진할 경우 얼마든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상주와의 K리그 13라운드에서 “특별귀화가 거부되면 슬플 것”이라고 말했던 에닝요는 이날 체육회 결정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에 그동안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저의 행복은 그 어떠한 결정에서 오는것이 아닙니다, ‘고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아픈 것도 지나갈 거라 믿습니다. 저의 인생과 전북의 생활은 계속됩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담백한 심경을 밝혔다. 국가대표팀의 전력 증강을 위해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요청했던 최강희 감독은 공교롭게도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돼 훈련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나타나지 않아 현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귀화 문제와 관련, 진정성이 반영되지 않고 왜곡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자신이 소집한 대표팀 훈련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장에 팽배했다. 휴대전화조차 불통이었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최 감독은 축구협회가 부랴부랴 주선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타깝지만 체육회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은 귀화 문제와 관계없이 준비해 오고 있다.”면서 “양쪽 측면에서 파괴력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보니까 귀화 얘기를 꺼내게 됐다.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 감독이 이미 21일 오후 ‘다른 일 때문에 파주훈련장에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며 에닝요 귀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최 감독이 ‘에닝요 때문에 오해가 많이 생기고 마음 고생이 많아 더 이상 귀화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으며, ‘에닝요의 귀화문제가 해결 안될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 감독이 ‘에닝요의 ‘에’자도 꺼내지 말라. 더이상 에닝요의 귀화와 관련, 모든 생각을 접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파주 NFC에는 기성용(셀틱)과 이정수(알사드) 등 해외파 6명만 사령탑 없이 맥빠진 모습으로 운동장을 돌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강동삼·조은지기자 kangtong@seoul.co.kr
  • “당시 담당 국·과장들 특혜시비 우려 다루기 꺼려해 공개회의 거쳐 결정”

    “당시 담당 국·과장들 특혜시비 우려 다루기 꺼려해 공개회의 거쳐 결정”

    최창식 중구청장은 서울시의 각종 인허가 게이트 때마다 항상 이름을 올렸다. 30년 넘는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인허가 관련 부서에 근무한 탓이다. 최근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사건에도 어김없이 거명됐다. 인허가 당시인 2008년 기술직 최고 책임자인 시 행정2부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불거진 모든 게이트를 아무런 탈없이 넘어섰다. 파이시티 논란도 금품 수수 등의 비리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오해를 풀었다. 22일 구청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파이시티 관련 의혹을 받았는데.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게) 처음이 아니다. 기술직이다 보니 30년 이상을 인허가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가든파이브 비리 사건 때도 이름이 거론됐고, 북한산 콘도 개발 인허가 문제 때도 내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모든 의혹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떳떳했다. 검찰이 나와 연관된 부분을 조사했을 텐데도 아무런 전화도 받지 않았다. →특혜는 없었나. -2008년에 파이시티는 ‘뜨거운 감자’였다. 처음부터 허가를 내주지 않은 사안이면 모를까 이미 큰 틀은 결정되고 세부적인 내용만 남은 사항이었다. 3년 넘게 지연된 사안으로 더 이상 지연돼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시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담당 국·과장들은 모두 ‘특혜시비가 있을 것’이라며 다루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공개회의를 여러 차례 거쳤다. 특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이익을 환수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결국 1400억원대의 기부채납을 받기로 했다. 절차상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 →정무라인에서 압력은 없었나.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이 어떻게 돼 가는지 문의한 적은 있지만 압력은 없었다. 그럴 위치도 아니었다. 특히 이 사안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도 결과만 보고했다. 오 전 시장이 잘 모르는 데다 알면 오히려 부담만 커지고, 해결에 도움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허가만 30여년 담당했는데. -1973년 공직을 시작한 뒤 거의 대부분을 로비 ‘0순위’인 인허가 부서에 몸담았다. 강남·서초 신도시 개발 업무, 지하철 건설 업무도 담당했다. 10조원이 넘는 규모였다. 뉴타운본부장 땐 가든파이브 사업과 한강르네상스 등도 맡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철칙을 세워놓았다. ‘모든 저녁은 1차 식사로 끝낸다.’, ‘친인척이나 선배가 선의로 주는 돈도 자유롭지 못하다.’ 등이다. 모두가 언젠가는 부담이 돼 돌아온다. 부담이 없어야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운영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 3대 의혹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된 사회적기업 ‘나눔환경’의 성남시 민간 청소대행업체 선정 특혜 의혹이 성남시의 지난 18일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나눔환경과 관련된 세 가지 의혹을 짚어 본다. 나눔환경의 법인등기부등본에 기재된 법인 설립 일자는 2010년 12월 21일이다. 성남시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 허가를 위한 민간위탁 운영업체 공개 경쟁을 공고한 시점은 같은 달 30일이다. 사업자 선정 공고 9일 전에 법인 등기를 마친 것으로, 경기동부연합 측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을 뜻한다. 성남의 한 청소업체 대표 B씨는 20일 “공모에 앞서 회사를 만드는 일은 없다. 나눔환경이 공모 이전에 법인 설립을 마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청소용역 실적이 전무한 신생 기업이 설립 한 달 만에 사업자로 선정된 점도 의문이다. 총 12개 업체가 경쟁해 그중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자로는 나눔환경이 선정됐다. 성남시에서 10년 이상 청소 대행을 한 다른 사업자들은 줄탈락했다. 청소용역 업계는 시민주주 기업이라고 해도 실적이 전혀 없는 기업이 사업자가 된 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성남시의 시민주주 기업의 자격 조건은 최소주주 20인 이상, 성남시민의 주주 70% 이상 상시 유지, 자본 총액 20% 이내의 1인 주주 지분 등으로 매우 까다롭다. 성남시는 서류 접수 마감 일주일 만에 초고속으로 사업자 선정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이미숙 민주일반노조연맹위원장은 통합진보당 ‘4·11 총선평가토론회’(4월 27일)에서 성남의 사회적 기업인 나눔환경을 경기동부연합 소속인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고 이를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이 시장 측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 위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언급을 이 시장으로부터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은 앞서 4·11 총선평가토론회에서 이 위원장의 발언 녹음파일을 확보한 뒤 보도했다. 이 위원장은 이 시장 측 주장 이후 언론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김미희 후보는 자신과 나눔환경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사정에 밝은 현장 근로자 A씨는 “김 후보 선거에 나눔환경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을 했다. 김 후보가 나눔환경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기동부연합의 나눔환경 설립은 운동권과 민노총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민노총은 지난해 민노당 지도부에 “나눔환경 모델은 시민주주를 내세워 사회적 기업으로 포장한 신종 비정규직 민영화”로 규정하고 “진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도 나눔환경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게 통진당 내의 지적이다. 이미숙 위원장도 “이 전 대표한테 나눔환경 문제를 공문까지 보내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3개월 동안 받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만나 주지 않아 (이 전 대표에게) 트위트도 네 차례 보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장충식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朴탈… 박주영 일단 버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朴탈… 박주영 일단 버렸다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던 박주영(27·아스널)이 축구대표팀에서 사라졌다. 아스널 이적 후 경기력이 저하된 데다 병역 회피 논란까지 겹쳐 결국 제외됐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던 2010년 2월 코트디부아르 평가전 이후 28개월 만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병역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고 이적 후 활약한다면 길이 열릴 거라 믿는다.”고 향후 발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스페인평가전(31일)-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6월 9일·12일)에 나설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쿠웨이트전을 치렀던 ‘최강희호 1기 멤버’ 이동국(전북)·곽태휘·이근호(이상 울산) 등이 재신임됐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박주호(바젤)·지동원(선덜랜드) 등 새 얼굴 12명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해외파는 12명이다. 울산 소속 4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마친 뒤 현지에서 합류해 스페인전은 22명으로 치른다. ‘뜨거운 감자’는 역시 박주영이었다. 그는 모나코 공국의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을 연기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영이 스스로 여러 의혹을 해명해주길 바랐지만 박주영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최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어젯밤 12시까지 연락을 기다렸다. 몸 상태가 어떤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명단에 포함시킬지를 막판까지 고심하다 내쳤다고.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경기에서 박주영 발탁-에닝요 귀화 등 굵직한 문제가 자칫 분위기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엿보였다. 최 감독은 “능력만큼이나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과 희생정신도 중요하다. 베스트 11 외의 선수가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팀 경기력이 달려 있다.”고 했다. 최근 박주영의 행보엔 이런 간절함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는 환경이 마련되면 잘할 수 있다. 선수 선발에 법은 없다.”며 최종예선 3·4차전(9~10월)에 박주영을 뽑을 의지를 비쳤다. 한편 역(逆)시차를 감안해 대표팀을 이원화하려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걸 우려했다. 역시차는 정면 극복하겠다.”는 설명이다. 2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손발을 맞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축구대표팀 명단 ▲FW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MF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염기훈 김두현(이상 경찰청) 김보경(세레소) 김재성 김치우(이상 상주) 김정우(전북) 남태희(레퀴야) 박현범(수원) 이근호(울산) ▲DF 곽태휘(울산) 김영권(오미야)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이정수(알사드) 조병국(주빌로) 조용형(알라이안) 최효진(상주) ▲GK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 아이들 야채 먹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것’

    해외 연구팀이 아이들에게 ‘입에 맛있지 않은’ 야채를 간편히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팀은 3~5세 어린이 75명을 대상으로 물을 포함한 다양한 음료와 야채 섭취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식사 도중 탄산음료 등 소프트드링크보다 물을 마실 때 당근이나 고추 등 날것의 야채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중 물을 많이 마신 아이들일수록 야채처럼 더 좋은 음식을 고르며, 건강한 식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킴벌리 에스피 박사는 “아이들에게 야채를 많이 먹이고 싶다면 식사시간에 콜라가 아닌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면서 “소금기 많은 감자튀김이나 콜라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단 음료에 맛을 들이면 야채 섭취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입맛은 반복해서 노출된 음식과 음료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어릴때부터 집에서 어떤 음식을 많이 먹었는지, 그리고 외부에서 어떤 음식을 자주 사먹었는지에 따라 식습관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든 식사에 다른 음료가 아닌 물을 함께 준비하라고 충고한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는 탄산음료 등 소프트드링크 대신 손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은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전 세계 비만인구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특히 야채 섭취를 높임으로서 어린이 비만을 해결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저널 식욕’(journal Appetit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맥도날드 음식재료에 곤충은 기본?

    [미주통신] 맥도날드 음식재료에 곤충은 기본?

    최근 맥도날드에서 파리 혹은 나방으로 보이는 곤충이 완벽하게 모습 그대로 요리(?)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필명 ‘LinkBoyJT’를 사용하는 미국 청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퇴근길에 맥도날드에 들러 ‘해시브라운’(감자가루를 원료로 빈대떡 모양의 튀긴 음식)을 시켜 반쯤 먹다가 이상한 물체가 손바닥 아래에 잡혀 뒤집어 보니 이(사진) 곤충이 그대로 음식과 함께 튀겨져 있었다고 인터넷에 올렸다. 청년은 이를 매니저에게 항의했으나 매니저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면서 공짜 음식 쿠폰 하나 주면서 이를 무마하려고 해 이 청년은 이 사진과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게 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0년에도 미국 온타리오에 사는 시민이 죽은 개미가 50마리나 들어 있는 음식을 발견한 바 있으며, 작년에도 마이애미에 사는 가족은 주문한 모든 음식에서 곤충의 일부분들을 발견했으며, 한 시민은 아이스커피 안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등 맥도날드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보다 값싼 ‘궁극의 슈퍼푸드’는 없다?!”

    “이보다 값싼 ‘궁극의 슈퍼푸드’는 없다?!”

    해외 연구팀이 각종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궁극의 슈퍼푸드’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감자를 꼽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바나나, 브로콜리, 아보카도, 견과류 등 흔히 슈퍼푸드로 알려진 이 음식들에 비해 감자는 훨씬 더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유익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사람들은 감자가 도리어 살을 찌우거나 혹은 슈퍼푸드들의 값싼 대체물 정도로 여기지만 이는 틀렸다며, 특히 감자의 껍질에는 바나나 5.5배 이상의 섬유질이, 아보카도 3개 분량의 비타민 C가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이틀에 한번 감자를 섭취할 경우 고혈압에 매우 효과적이며, 몸무게가 느는 ‘부작용’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감자에 미네랄과 항산화에 좋은 셀리늄 등이 풍부해서, 아이들이 섭취할 경우 견과류 등 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발견됐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감자협회 측은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식습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때때로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감자 같은 식품은 과소평가하기 쉽다.”면서 “감자는 바나나 등 일반 슈퍼푸드보다 훨씬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감자협회는 감자가 이미 알려진 슈퍼푸드와 비교해 얼마나 더 유익한 식품인지를 알려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해 감자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대선 핫이슈 ‘동성결혼’

    미국 대선에서 동성(同性) 결혼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8일(현지시간) 결혼을 오직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결합으로 정의하는 주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찬성 58%, 반대 42%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는 이 규정을 채택한 미국의 30번째 주가 됐다. 노스캐롤라이나는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주민투표를 추진해 왔다. 이 주민투표 가결은 동성 결혼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동남부에서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대표적 ‘부동층주’(swing state)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이곳은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간신히 이긴 승부처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민주당은 오는 9월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기로 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를 앞두고 조 바이든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 지지 입장을 밝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반대 표결 운동에 나섰으나, 끝내 결과는 반대로 나온 것이다. 미국에서는 북동부를 중심으로 8개 주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등 동성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서서히 줄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다수의 유권자는 여전히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 대선후보 입장에서는 동성 결혼에 찬성하자니 다수의 표를 잃을 우려가 있고, 반대하자니 응집력 있는 동성애자와 진보주의자들의 표를 놓칠 수 있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경선 기간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그는 이전에는 동성 결혼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오락가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경쟁의 르네상스

    [장태평 징검다리] 경쟁의 르네상스

    얼마 전 로버트 프랭크의 ‘경쟁의 종말’이라는 책이 인기리에 읽힌 적이 있다. 그는 무한경쟁만 추구하는 지금의 시장경제가 수컷 말코손바닥사슴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크고 멋진 뿔을 가질수록 암컷을 차지하기 쉽고, 그래서 점점 뿔은 크게 진화한다. 그러나 거대한 뿔은 번식을 위한 경쟁에 필요하지 외적을 막는 무기가 되지는 못한다. 오히려 이렇게 경쟁적으로 진화한 결과,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기 쉬운 종족이 된다. 개인은 좋으나 전체는 심한 경쟁을 통해 나쁘게 된다는 말이다. 프랭크는 승리한 1등이 모든 부를 독차지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이와 같다고 하면서 이 사슴의 사례를 들었다. 전통적 경제이론이 굳건히 믿었던 ‘보이지 않는 손’은 상대적 능력에 따른 보상, 특히 능력의 차이만큼 비례하여 주어지지 않고 너무 많은 몫을 차지할 수 있게 하여 경쟁의 치명적 결함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미래의 경제 질서로 경쟁이 아닌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의 종말이다. 그는 더 이상 경제 문제를 ‘보이지 않는 손’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경쟁에 비용과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낭비되고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 부와 권력이 편중되는 일이 발생한다. 또 개개인의 이익이 집단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절대적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보아왔다. 그러나 경쟁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생물은 나름대로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되었다. 무스사슴의 뿔처럼 불리하게 진화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몇 가지의 사례를 일반적인 진화의 흐름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큰 흐름은 “경쟁을 통해서 진화한다.”는 것이다. 경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본성에 기초하여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속성이다. 마찬가지로 경쟁은 사회적 현상의 속성이기도 하다. 이는 국가나 기업의 흥망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선은 일본보다 앞섰으나 근세에 쇄국정책 때문에 뒤떨어지게 되었다. 인도와 중국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때문에 2차대전 이후 뒤졌다가 최근 개방과 경쟁을 통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북한과 남한의 발전 격차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경쟁이 없는 사회는 생명력이 없다. 경쟁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산소와 같고 빛과 같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발전하게 된 것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가능했다.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면, 경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경쟁에 있다. 아니, 오히려 모든 문제는 탐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완전경쟁을 통하여 우월한 자는 강자가 되고, 강자가 된 자는 모든 것을 독점하게 된다. 종족에 불리하거나 세상이 무너져도 개별적인 탐욕은 계속된다. 강자가 독점화하면서 경쟁이 소멸하게 된다. 대기업은 시장을 지배하고, 하청 중소기업을 지배한다. 여러 수단을 통해서 경쟁을 제한하고 시장을 왜곡시킨다. 이미 강자가 된 기득권 세력은 여러 수단을 통해서 참입을 제한한다. 산업의 문을 닫고 나라의 문을 닫는다. 이는 무자비한 경쟁의 결과로 보이지만, 실상은 어느 순간 경쟁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착한 경쟁의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경쟁과 분배는 대칭의 개념이 아니다. 분배는 경쟁의 목적이고, 잘 분배하는 것은 좋은 경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제가 된다. 공산체제하의 소련에서는 감자가 온 국민이 다 먹고 남을 만큼 생산됐으나 배급과정을 통해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하였다고 한다. 분배방식에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다. 창고에서 잠자고, 운반되면서 멸실되고, 시스템이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은 사람들의 일할 의욕과 성취 동기를 높이고, 자신이 가진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하여 보다 나은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며, 조직에 있어서도 상승작용을 일으켜 혁신을 이루게 한다. 착한 경쟁, 따뜻한 경쟁, 통합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방식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경쟁의 종말을 고할 것이 아니라 경쟁의 르네상스를 일으킬 때다. 한국마사회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