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감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행주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케이크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컬렉션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가천대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31
  • “이승만 집권 때도 독립운동가 수감했다”

    “이승만 집권 때도 독립운동가 수감했다”

    서울 통일로 ‘서대문형무소’는 1905년 을사늑약 때일제가 만든 경성감옥이었고 1912년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은 이 형무소의 신세를 졌다.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들이 다 떠난 서대문형무소에는 누가 수감됐을까? 왜 곧바로 일제의 악행을 고발하는 역사박물관으로 직행하지 못했을까? 김삼웅(69) 전 독립기념관장은 4일 오후 2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관 무궁화홀에서 열리는 ‘이승만 집권기의 서대문형무소’란 학술대회에서 ‘1948~1959년 서대문형무소’란 제1주제 논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 수감자들의 변천사를 밝혔다. 김 전 관장은 “1948~1959년 12년은 이승만의 1인 통치와 자유당의 전횡기였다.”면서 “1949년 1월 반민특위의 검거활동으로 서대문형무소가 악질적 친일파인 소설가 이광수, 일제경찰관 노덕술 등 친일파로 가득했지만, 겨우 1개월 만인 그해 2월 15일 이승만이 반민특위 활동을 비난하고 반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으로 서대문형무소가 다시 독립운동가들로 가득 차게 됐다.”고 탄식했다. 소설가 이광수는 수감 20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고, 노덕술은 이승만 대통령이 “경찰의 기술자이며 경험자이므로 그를 제거하고는 국가의 치안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석방을 요청하던 중 그해 6월 6일 반민특위가 와해되자 풀려났다. 1949년 6월 ‘국회프락치사건’이 발생했다. 신의주 등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김약수 의원과 반민법 제정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노일환·서용길 의원 등 13명의 의원이 체포됐다. 김 전 관장은 “헌병사령부 산하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이들을 심하게 고문해 ‘자백’을 받아 냈다.”면서 “당시 헌병대에는 친일경찰 김정채, 윤우경, 최운하, 김호익 등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노일환은 재판 과정에서 “남로당 가입 사실과 남로당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는 자백이 고문을 못 이긴 허위 자백”이었다고 진술했다. 즉 반민특위 활동이 와해된 후 서대문형무소에는 일제강점기와 비슷하게 독립운동가들이 가득해졌다는 것이다. 1947~1954년 제주 4·3사건으로 2530여명이 일반재판 및 군정재판, 군법회의 등을 통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중 16~30세 여자 수감자 70여명이 서대문형무소로 이송됐다. 제주도에는 형무소가 없어서 전국 각지 형무소에 분산·수감된 탓이다. 김 전 관장은 “일제강점기에 총독부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수감하기 위해 특별히 여사(女舍)를 지어서 관리했기 때문”이라면서 “6·25전쟁으로 이 중 일부는 인민군에 편입되거나 여맹에 들어갔고, 또 일부는 잡혀서 총살됐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직후부터 3개월 동안 서대문형무소는 북한군이 사용했다. 반공·친미 인사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을 투옥하고, 후퇴할 때는 대량 학살하거나, 북으로 끌고 갔다. 1950년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한 이승만 정부는 서울시민 중 북한군에게 협조한 부역자들을 색출해 서대문형무소에 가두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시민은 대략 145만명이었고, 이 중 40만명만이 피란을 떠났다. 김 전 관장은 “서울시민은 안심하라는 라디오방송을 거듭하다가 한강다리를 폭파시켜 피난도 못하게 해 놓고는 잔류한 서울시민을 부역자로 모는 것은, 임진왜란 때 한성을 떠난 선조나 병자호란 때 인질로 잡혀 갔던 처자를 ‘환향녀’라며 비난했던 인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형에 처해진 사람은 다소 줄었지만, 당시 부역자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자는 867명에 이르렀다. ‘종로의 협객’ 김두한은 1947년 4월을 시작으로 1954년 5월, 1965년, 1966년 ‘국회오물투척사건’ 등으로 4차례 수감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명품 세종시 만들려면 대선 쟁점화 삼가야

    어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다시 정치판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 등의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다. 하지만 세종시가 논란 끝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향한 궤도로 이제 막 진입한 참에 대선 쟁점화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본다. 세종시는 2002년 9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신(新)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을 공약한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본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몇 차례 산고를 겪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노 대통령이 “행정수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고 했지만, 헌법재판소가 2004년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첫 고비를 맞았다. 이후 총리실 등 9부2처2청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이명박 정부가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변경하는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친이·친박이 격돌한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세종시 문제가 원천적으로 휘발성 강한 정치적 갈등요인을 내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까닭에 우리는 세종시를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세우는 일은 지극히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물론 청와대 제2집무실이나 국회 분원 같은 물리적 인프라 건설 그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런 공약 속에 깃든,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적 계산이 더 문제라는 뜻이다. 어렵사리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국론을 봉합한 마당에 이미 위헌 결정이 내려진 신행정수도론을 다시 꺼내든 격이라는 점에서다. 이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연말 대선에서 충청권 표심에 영합하겠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지 않은가. 세종시를 이름 그대로 행정중심의 명품도시로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탈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제2 청와대 운운하며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킬 이유가 뭔가. 그렇잖아도 세종시의 현재 입지로는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는 없는 반면 서울과 세종시 간 교통체증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기업과 교육시설이 입지하도록 해 ‘나홀로 이동공무원’으로 인한 유령도시화를 막는 게 급선무다. 화상회의를 통해 서울로의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등 행정문화도 바꿔 나가야 한다.
  • 물가 4개월째 2%대 서민 체감물가 ‘苦苦’

    물가 4개월째 2%대 서민 체감물가 ‘苦苦’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집세 상승률도 높아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6월 물가 전년 동월 대비 2.2%↑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2009년 10월(2.0%)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3.1%에서 3월 2.6%로 낮아진 뒤, 4~5월에는 각각 2.5%로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 5.8%·집세 4.3%↑ 그러나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5.8%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가뭄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해 고춧가루(72.5%)와 파(84.7%), 배추(65.9%), 고구마(41.5%), 감자(55.6%)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집세는 전세(5.1%)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 탓에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나로클럽, 농산물값 최대 37%↓

    하나로클럽, 농산물값 최대 37%↓

    농협이 창립 51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채소, 과일, 쌀 등 신선농산물의 매출이익률(마진율)을 한 자릿수로 낮췄다. 농협은 2일 “최근 극심한 가뭄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돕고,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매출이익률을 연중 내내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대표 매장인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신선농산물 마진율을 4~5% 포인트 낮춘 뒤 마진율 인하 점포를 늘릴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농산물 평균 마진율은 12%대로, 이미 대형마트(20% 이상)보다 낮다.”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체 마진 폭을 추가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신선농산물 가격이 품목에 따라 최고 37% 낮아진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15일까지 1차로 배추 1포기 값을 종전 3600원에서 2500원으로 31% 낮추고, 햇감자(100g)는 138원으로 37% 인하한다. 참외와 하우스 거봉 2㎏ 박스는 각각 7700원과 1만 4700원으로 22% 인하하고 감귤 800g은 6100원으로 23% 낮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올 전세·아파트값 17~23%↑… 주변도시도↑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올 전세·아파트값 17~23%↑… 주변도시도↑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세종시였다. 시장이 장기 침체에 접어든 가운데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최고 26대1을 넘었고, 땅값 상승률은 3개월째 전국 1위를 지켰다. 세종시는 인근 논산과 대전·청주·충주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까지 견인하며,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광범위한 ‘후광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6월 22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땅값 변동률에선 세종시가 자리한 충남 연기군이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5월 한 달간 0.555% 올라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0.11%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연기군 금남리의 논·밭은 땅값이 고점이었던 2008년과 비교해도 30%가량 뛰었다. 올 들어 분양한 주요 단지의 청약률도 최고 26.3대1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반기까지 세종시와 인근지역에서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는 18개 단지에 1만 5000여 가구 수준이다. KB국민은행 시세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첫마을아파트 분양 이후 연기군의 아파트값은 17.7%에 달했다. 후광효과를 톡톡히 본 인근 충북 청주(28.6%)와 충주(24.8%), 충남 논산(23.1%), 대전(20.5%)의 매매가 상승률도 높았다. 전셋값 상승률 역시 만만찮다. 연기군(23.2%)을 비롯해 청주(31.4%), 충주(25.2%), 논산(26.2%) 등이 모두 20%를 넘었다. 하지만 세종시와 인근 지역의 이 같은 분위기를 시장 활황의 대세 국면으로 보긴 힘들다. 추후 분위기에 편승한 공급 폭탄이 거래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이달에만 세종시에선 3000가구 이상 아파트의 전매 제한이 풀린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정부부처 이전이 분양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입주폭탄’에 따른 물량 적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구 범안로 재정지원 부담 2000억 정도 줄어들 듯

    대구시가 민자도로인 범안로에 대한 재정지원금을 2000억원 정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시는 이 도로의 민간사업자인 ㈜대구동부순환도로와 협상을 벌여 자금재조달 및 실시협약 변경을 이끌어 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협약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도별로 200억원에서 447억원까지 모두 4498억원을 대구동부순환도로 측에 지원해야 했다. 이번 협약 변경에 따라 올해 지원금 240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조금씩 줄여 2448억원만 지원하면 된다. 기존 협약은 추정 통행료 수입의 79.8%까지 재정을 지원하는 최소 운영 수입 보장(MRG)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협약에서는 투자원금과 상환이자, 운영비에 통행료 수입이 미달하는 만큼 보전해 주는 비용보전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는 그동안 범안로 민자도로 사업을 하면서 교통수요를 과다하게 예측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민간사업자에게 준 재정지원금이 878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엄청난 재정지원금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시는 지난해 6월 2010년 재정지원금 204억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등 양측 간에 갈등을 빚었다. 시는 실제 통행량이 도로 건설 당시 예측 통행량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운영비도 감소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협약변경을 끌어냈다. 민자 1683억원, 시비 571억원을 들여 1997년에 착공해 2002년 완공한 범안로는 폭 35~50m, 길이 7.25㎞의 유료도로다. 소형차는 1100원, 대형차는 1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코오롱이 대주주였던 대구동부순환도로는 지난 2005년 6월 주식감자를 통해 한국인프라투융자에 매도됐고 최근 흥국생명, 대한생명, 한화그룹, 흥국투자 등 4개사가 컨소시엄으로 대구동부순환도로를 인수했다. 김범일 시장은 “범안로가 매년 재정지원 과중으로 시 재정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협약 변경으로 시 살림살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휴가는 가까운 농촌으로”…경기 25개 체험마을 추진

    “올여름 휴가는 가깝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농촌체험마을로 오세요.” 경기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29일 자연경관이 수려하면서도 눈과 입이 즐거운 체험거리가 가득한 대표적인 농촌체험마을 25곳을 추천했다. 당일이나 1박2일 코스로 적당한 이들 농촌체험마을에서는 도심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의 향취와 시골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매년 똑같은 물놀이가 지겹다면 가평군의 아홉마지기마을이나 양주군의 초록지기마을, 이천시 도니울마을을 권하고 싶다. 옥수수따기와 감자캐기, 떡 만들기, 새끼꼬아 동아줄 만들기 등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부모들은 옛 추억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어 더욱 좋다.남한강 인근의 양평군 쌍겨리마을과 질울고래실마을, 보릿고개마을, 마들가리마을 등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강에서 물고기잡기, 뗏목타기, 래프팅 등 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각 마을의 체험프로그램 비용은 1만~2만원 선이다. 농촌체험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 농촌체험관광 홈페이지(http://kgtour.kr)를 방문하면 각 마을의 특징 및 체험 프로그램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맥주이야기①]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의 역사와 다양성

    [맥주이야기①]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의 역사와 다양성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맥주 한잔’을 찾게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고 편하게 찾는 맥주의 기원, 발전사, 종류 등 그 속 이야기를 풀어본다. 맥주의 기원 맥주는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맥주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기원전 4,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맥주의 기원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만든 수메르인들이 빵을 잘게 부순 다음에 맥아를 넣고 물을 부어 발효시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메르 지역에서 이집트로 옮겨오면서 이집트 묘에서 발견된 벽화에는 맥주를 담그는 일상적 모습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이렇게 맥주는 인간 문명의 시작과 함께 탄생한다. 이러한 맥주는 그리스인과 로마인에 의해 서유럽으로 전파됐다. 맥주 제조업 역시 중세시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도시가 발전하고 길드 제도가 정착되는 근세로 접어들면서 맥주 만드는 주도권은 수도원에서 시민 계급으로 넘어가게 되고, 문명 전파 경로를 따라 산업적으로 융성하고 퍼져갔다. 지금도 유럽의 지방 곳곳에 가면 수도원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맥주 양조장을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중세에는 지금의 홉을 사용하는 맥주와는 달리 독일어로는 그루트 Grut라 불리는 약초, 약재의 열매와 뿌리 등을 첨가하여 향과 맛이 강한 맥주를 만들었는데, 이후 더욱 자극적인 맛과 향을 위해 몸에 좋지 않은 원료까지 넣게 되자 건강에 대한 우려로 점차 순수한 홉(만)을 사용하는 맥주를 선호하게 되었다. 결국 1516년 독일은 남부 바이에른 공화국의 빌헬름 4세(Wilhelm Ⅳ)가 맥주 순수령을 공포하여 맥주에는 맥아, 홉, 효모, 물 이외에는 다른 원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여 독일이 세계적 맥주 기술로 통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는 독일 내부에서도 맥주 순수령이 여러가지 원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맥주 맛을 추구하는 발전 노력을 저해한다는 불평도 있을 뿐만 아니라 벡스 등 독일 상위 맥주사들이 외국 자본에 넘어갔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다. 맥주의 다양성 – 원료와 맛 오랜 역사를 가진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그 맛의 다양성이다. 맥주가 유럽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보리 이외에 각 나라마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독특한 곡물을 부원료로 사용하면서 맥주 기술이 발전되었다. 유럽의 경우 보리와 더불어 밀 재배도 많아 밀을 넣은 밀맥주가 개발되었고, 북아메리카의 경우 옥수수 재배 면적이 넓고 양이 많아 옥수수를 사용하거나 옥수수 전분, 시럽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덥고 건조한 아프리카에서는 수수를, 동남아 에서는 쌀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듯 맥주는 보리만 사용하는 방법에서 탈피하여 자국에서 재배되는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맥주가 개발되고 발전해왔다. 맥주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식은 맥주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효모를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짧은 기간 동안 발효하는 상면효모발효 맥주는 에일(Ale), 밀맥주, 스타우트등이 대표적이다. 낮은 온도에서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발효하는 하면효모 발효 맥주는 필스너, 라거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라거 맥주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국의 소형 맥주사를 중심으로 에일과 밀맥주의 비중이 늘고 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라거 맥주 사이에도 그 맛에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당연히 존재한다. 크게는 대륙별로 맥주의 맛에 차이가 있다. 이유는 그 나라의 식문화와 깊은 상관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유럽은 알코올이 높고 쓴맛이 강한 필스너 제품이 많고, 미국을 포함한 북미는 알코올이 낮고 쓴맛이 적은 라이트 맥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시아는 그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아시아에서도 한국ㆍ중국ㆍ일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맛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중국은 미국 쪽과 가깝고, 일본은 유럽과 가깝고 우리나라는 그 중간의 맛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맥주의 역사와 주세법 우리나라에 처음 맥주가 유입된 것은 언제일까? 1880년대 개항과 함께 맥주가 소개되었고, 1933년 대일본맥주가 영등포에 조선맥주 공장을 설립하면서 최초로 국내에서 맥주가 생산되었다. 해방 후 미군정에서 관리하다가 1951년 민간에게 넘겨오면서 조선맥주는 현재의 하이트맥주 역사로 이어진다. 초기에 맥주는 상류층에서만 마실 수 있는 고급 술이었지만, 해방을 거쳐 60~70년대 경제 개발 이후 맥주의 소비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2011년에 맥주는 500ml 기준으로 34억7천만 병이 팔려 대표적인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적으로 25위의 생산규모를 갖춘 맥주 회사로 발돋음 했고, 하이트 단일 브랜드로는 세계 37위 상위 랭킹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맥주는 원료 사용 등이 주세법에 규정되어 있다. 1949년에 제정된 법률은 현재 부원료로 맥아, 홉, 쌀, 보리, 옥수수, 수수, 감자, 전분, 당분, 캐러멜과 첨가물로는 당분, 산분, 조미료, 향료, 색소, 식물약재를 사용할 수 있게 규정해 놓았다. 과거 알코올 4%로 규정된 조항도 몇 차례 개정을 통해 현재와 같은 알코올 25% 미만으로 완화되어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맥주도 가능해졌다. 여기서 주세법 때문에 우리나라 맥주가 받고 있는 오해를 풀고 넘어가고자 한다. 1999년 12월 주세법 개정을 통해 맥주는 맥아 함량 66.7% 이상 사용 규정에서 10% 이상으로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맥아 함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의 발포주나 제3맥주가 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초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이 한국 맥주는 맥아 10% 밖에 사용하지 않는 맥주란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이로 인해 국산 맥주는 맥아 함량이 낮아 물 같은 맥주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맥아 함량 10%이상 사용은 주세법상 정해진 기준일 뿐, 실제 하이트진로㈜에서 국내 시판하는 모든 제품은 맥아를 70%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에 맥스는 100% 맥아로 만든 “All Malt” 맥주이기도 하다. 작년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이 1,28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만큼 해외에 나갈 기회가많아지고 여러가지 맥주를 마셔볼 기회도 늘었다는 의미이다. 세계의 맥주 브랜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맛의 느낌 또한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요즘 국내에 많은 종류의 수입맥주가 판매되고 있고 이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산 맥주들도 이미 세계적인 외국 맥주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 맥주와 견줄 수 있는 기술은 충분히 도달했다고 생각된다. 이제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부흥하여 보다 더 다양한 국산 맥주 제품들이 외국 맥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는 날이 곧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사진제공 = 하이트진로
  • [마른 하늘 타는 대지] “열흘 넘게 식수 없어” 주민 700명 시름, 농작물 고사… 멸종위기 민물조개 폐사

    [마른 하늘 타는 대지] “열흘 넘게 식수 없어” 주민 700명 시름, 농작물 고사… 멸종위기 민물조개 폐사

    충남 등 전국 곳곳이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가뭄 피해는 농작물에 그치지 않고 식수 고갈과 수산물 폐사 등으로 이어지며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충남은 전국 최하위인 29%의 저수율에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2367㏊의 논에서 가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22일 현재 서산시와 태안·예산·홍성군 등 서해안 4개 시·군 7개 마을에서는 식수가 고갈돼 주민 700여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는 지난 10일부터 격일제로 식수가 공급되고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는 하루 4시간만 제한급수 중이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3리는 소방차로 물을 공급한다. 태안군 이원면 관리 주민 한원석(72)씨는 22일 “열흘 넘게 식수가 떨어져 매일 경운기로 마을에서 1㎞ 떨어진 농업용 관정 물을 싣고 와 먹는다. 샤워는 무슨 샤워냐. 변기 내릴 물도 없어 산이나 들로 나가 볼일을 보는 사람도 많다.”고 혀를 찼다. 한씨는 이어 “밭에는 먼지만 날려 파종한 생강과 고구마가 다 타 죽었고, 콩을 심어야 하는데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아이고!’ 소리를 연방 쏟아냈다. 농작물 시듦 현상도 충남이 가장 심각하다. 밭작물이 시들은 전체 4690㏊ 중 3700㏊가 충남지역에 있어 참깨, 오이 등이 죽기 직전이다. 충남에서는 이와 함께 1727㏊의 논바닥도 갈라져 어린 모가 죽어가고 있다. 충남 931개 저수지 중 17.8%인 166곳이 바닥을 드러냈고 346곳은 저수량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한창 수확 중인 농산물 생산량도 가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양파는 생장이 제대로 안 돼 밤톨만 하고 마늘과 감자도 대부분 예년에 비해 씨알이 훨씬 작아졌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 세 가지 밭작물은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20~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원도에서는 콩이 싹을 제대로 틔우지 못하고 고사한 지 오래다. 대표 농작물인 감자는 생육이 부진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복숭아 등 과수 묘목도 바싹 말라 고사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강원도는 지난겨울 냉해에 이어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횡성군에서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최돈민(65)씨는 “가뭄이 계속돼 감자 알이 자라지 않고 옥수수도 말라 비틀어져 올해 농사는 완전 망칠 것 같다.”고 울상이다.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700여t의 식수 및 생활용수 지원이 이뤄졌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더위와 가뭄이 끊이지 않으면서 인근 지하수나 그 많던 계곡물까지 말라 급수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 피해는 바다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 소원면과 근흥면 사이 근소만에서는 바지락이 무더기로 폐사하고 있다. 바지락은 뭍에서 민물이 들어오면서 영양분이 공급돼 속살이 차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3월부터 인근 농경지 수문 7~8곳을 전부 닫아 놓았기 때문이다. 소원면 파도리 어촌계장 최장열(41)씨는 “벌써 한 달째 바지락 채취가 중단됐다. 일본에서도 ‘불합격’ 처분을 내려 수출을 못하고 있다.”면서 “마을주민 240가구가 바지락을 캐 연간 20억~30억원을 벌어왔는데 올해는 반타작이나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저수율이 뚝 떨어진 충남 논산시 탑정저수지와 태안군 내 여러 저수지에서는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된 민물조개류인 ‘귀이빨대칭이’가 수천 마리씩 집단 폐사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지하수마저 고갈되자 소방차 25대를 동원해 소, 돼지 사육농가에 축산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우이령길 거닐며 하루만에 ‘힐링’

    도봉구는 오는 30일 북한산국립공원과 함께 ‘행복하고 아토피 없는 도봉 만들기’의 일환으로 무료 ‘아토피 숲속 캠프’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대상은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6세~초등학생)와 그 부모들이다. 모집인원은 35명이다. 저소득 계층,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의 자녀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참가 기회를 부여한다. 캠프 프로그램은 자연의 이로움과 숲이 주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알찬 내용으로 구성했다. 오전 9시 30분 쌍문2동 보건소를 출발한 참가자들은 북한산 우이령길 트레킹으로 맑은 공기를 쐬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자연과의 교감이 가능한 다양한 시골 체험도 준비했다. 체험 내용은 천연치즈 만들기, 감자 캐기, 버섯 생육 과정·쌀 생산 과정 견학 등이다.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체험을 통해 자연을 한결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몸을 사랑할 것을 약속하면서 캠프 프로그램은 끝난다. 참가자들에게 아토피 로션 등 기념품도 제공한다. 이동진 구청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친환경 프로그램 체험은 아토피 질환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면서 “비록 하루의 짧은 일정이지만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연 속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포스코 에코팜’ 감자 맛보세요

    ‘포스코 에코팜’ 감자 맛보세요

    “에코팜에서 수확한 감자 드세요.” 전남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포스코 에코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관내 노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백승관)는 지난 2월 직원들의 자기 계발 및 보람된 여가선용을 위해 주택단지 안에 친환경영농지원센터인 에코팜을 만들었다. 에코팜은 친환경 영농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장과 비닐하우스 2동 등 2644㎡의 실습장,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직원들은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300여명이 영농 교육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 참여율이 높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에코팜 영농학습은 포스코가 지향하는 ‘동반성장 혁신허브’ 활동의 하나로 광양시와 협업을 이뤄 영농의 기초단계 교육을 오는 10월까지 9개월간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는 참여자도 직원과 퇴직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과 가족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농학습 동아리 교대근무조 회원과 가족 20여명은 실습장에서 호미를 들고 3월에 파종한 감자를 수확했다. 선별한 햇감자 60㎏은 광영동과 태인동 노인들이 이용하는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에 전달, 분이 묻어 나는 맛있는 햇감자를 노인들이 드실 수 있도록 했다. 박모(76·태인동) 할머니는 “노인들이라고 주변에서 별다른 관심도 갖지 않는데 힘들게 재배한 친환경 감자를 먹을 수 있도록 보내 줘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양제철소는 200여명의 회원들이 있는 ‘동호동락’이란 영농학습동호회를 운영하면서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을 관내 노인정에 전달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가뭄에 마진 폭리… 고구마값 70%·대파 47%·수박 34%↑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가뭄에 마진 폭리… 고구마값 70%·대파 47%·수박 34%↑

    10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에 전국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높게는 평년가격의 70%까지 치솟고 있으며 향후 쌀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는 다음 주 중반에야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이 가능한 곡물의 경우 3개월분의 재고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한다. 20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의 소매 가격이 급등했다. 고구마는 ㎏에 7665원으로 평년 가격(직전 3년 평균 가격)인 4526원에 비해 69.4%가 상승했다. 대파는 47.0%, 감자는 39.4%가 올랐다. 콩과 수박 등도 38.3%, 33.9%씩 가격이 뛰었다. 일부 작물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틈타 중간 마진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콩과 수박의 경우 도매 가격은 평년 가격에 비해 각각 30.3%, 19.8%가 올랐지만 소매가격은 각각 38.3%, 33.9% 상승했다. 농작물의 가격 급등 원인은 역시 가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는 10.6㎜로 평년치 173.9㎜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후 처음 나타난 기록적인 수치다. 전국 곳곳의 저수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저수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고갈 저수지가 200개에 이른다. 전체(1224개)의 16.3%다. 지난해에 고갈 저수지가 전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7%로 지난해의 63%에 비해 16%포인트가 떨어졌다. 감자와 고구마의 작황이 특히 부진하고 양파의 경우 알이 굵어지지 않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확철을 맞은 마늘 역시 작황이 좋지 않다. 모내기는 전국적으로 97.9%가 이뤄졌지만 흉년이 없을 거라고 확신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5월 이후 이미 75억원을 지원한 농림수산식품부는 가뭄대책비 50억원을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북부 지자체에 추가 지원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긴급 대응도 중요하지만 곡물의 경우 가격 상승에 대비한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주요 곡물의 경우 3개월치의 재고가 있는데 이를 6개월치 정도로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곡물유통메이저사가 아닌 해외에서 직접 곡물을 수입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본과 전문가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北도 가뭄… 식량난 비상

    4월 말부터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일 국제사회가 식량지원을 하지 않으면 7~8월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선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서해안(곡창지대)은 강수량이 평년의 10%에 불과했다. 아울러 북한은 수리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고 밭농사 비중도 높다. 기상청이 6월 말까지 한반도 전역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북한의 농작물 재배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가뭄만으로도 북한의 이모작과 가을 농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리와 밀은 낟알 무게가 떨어져 수량이 20% 정도 줄어들고, 감자 수확량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걷이 후 6월 말 수확 예정인 감자나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은 당초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5만~10만t(15% 내외) 줄어들 전망이다. 6월 말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옥수수 또한 피해가 예상된다. 벼농사는 아직 피해가 크지 않지만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이앙작업이 늦어져 초기 생육이 불량하고 병충해 발생도 심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공중보건의 왜 부족한가 했더니 민간병원서 빼갔다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민간병원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병의’로 불리는 이들을 재배치할 경우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중보건의 중 지방 소재 민간병원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334명에 달한다. 2010년에는 528명, 2009년에는 554명이었다. 전체 보건의의 약 10% 선이다. 이들은 100∼200병상 규모의 민간병원에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씩 근무하면서 군의관에 준하는 월급을 받는다. 때문에 민간병원은 공중보건의를 지원받으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충남의 민간병원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한 조모(43)씨는 “병원장들 사이에서 ‘공중보건의 한 명을 확보하면 월 500만∼1000만원을 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 때문에 공중보건의들이 각 지방자치단체로 내려보내지면 민간병원들 사이에 공중보건의 쟁탈전이 벌어지곤 한다. 한 의료인은 “공중보건의가 배치되는 3~4월이 되면 민간병원들이 지자체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태는 정부가 공중보건의 부족 해결을 위해 소방본부 등 공공기관에 대한 공중보건의 지원을 중단하고 의대생에게 학비를 지원한 뒤 농어촌 등에서 근무토록 하는 ‘장학의사제’까지 검토하는 상황을 무색하게 한다. 아울러 병역의무를 대신해 보건소 등에서 일하도록 하는 공중보건의 제도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공중보건의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의료계와 시민단체들은 공중보건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면 공중보건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송원 인천 경실련 사무처장은 “일종의 공공재인 공중보건의를 민간자본에 지원하면서 공중보건의가 모자란다고 호들갑 떠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민간병원에 특정 진료과목 전문의가 없을 경우 공중보건의를 지원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진료과목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현실은 의료 ‘부익부 빈익빈’을 가중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한상봉기자 kimhj@seoul.co.kr
  • ‘귀화불발’ 전북 에닝요, 실력행사

    ‘귀화불발’ 전북 에닝요, 실력행사

    지난달 축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에닝요(전북) 귀화 문제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호흡을 맞춘 에닝요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주고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최종 승인기관인 법무부에 ‘미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에닝요가 순수 브라질 혈통인 데다 한국말에 서툰 것도 난색을 표시한 이유였지만 ‘축구실력’도 도마에 올랐다. K리그 팬들도 “이중국적 특혜를 줄 정도로 에닝요가 대단한 실력인가.”에 대해 왈가왈부했다. 귀화가 불발된 뒤 에닝요는 “내 인생과 전북 생활은 계속된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약 한 달. 제자리로 돌아와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빈 ‘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K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에닝요는 지난 17일 경남전에서 후반 38분 상대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패스로 정성훈의 골을 도왔다. 혼전 상황이라 당장 에닝요의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전북이 기록 정정을 요청해 19일 자신의 50번째 도움을 인정받았다. 김현석·신태용·이성남·김은중(강원)·이동국(전북) 등 K리그 역사상 딱 5번밖에 안 나온 ‘50-50클럽’에 가입한 것. 게다가 겨우(?) 177경기 만에 69골 50도움을 기록, 선배들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50-5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은 이성남(데니스·당시 성남)의 221경기가 K리그 최단 기록이었다. 에닝요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7골 5어시스트로 이동국(8골 3어시스트)-드로겟(6골 7어시스트)과 함께 전북 ‘닥공 시즌2’의 선봉에 서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선주자 동행취재] (1) 민주당 문재인

    [대선주자 동행취재] (1) 민주당 문재인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예비주자로서 처음 찾아 나선 것은 ‘일자리’였다. 18일 새벽 3시 30분에 눈을 뜬 문 고문은 간단히 요기를 마친 뒤 곧바로 최근 이사한 서울 구기동 집을 나서 구로동 인력시장으로 향했다.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5시. 문 고문은 서울 구로동 남구로역 2번 출구 앞에 섰다. 이곳에는 하루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일용노동직 구직자 100여명이 ‘팔려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까만 바지에 파란 줄무늬 와이셔츠, 감색 점퍼를 걸친 문 고문은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함께 구직자들에게 커피를 타주며 “경기가 가라앉아 더 힘들다. 오늘 다 일 구하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새벽 인력시장의 분위기는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문 고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구직자들도 있었지만 “평상시에 돌아다녀라.”라는 핀잔이 등 뒤에서 날아오기도 했다. 웃음 담은 문 고문의 얼굴은 문득문득 어색해졌다. 문 고문은 30분간 일용노동자와 커피 대화를 나눈 뒤 지역구직센터인 ‘남부인력개발’을 찾아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내부에는 문 고문의 민생탐방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문 고문은 5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고문은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와 만나 “가슴이 막힌다. 실업 급여 지급 요건을 완화하고 구직을 위한 직업훈련기간에는 생계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길거리가 아닌 대기 장소와 휴게시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력시장을 뒤로하고 문 고문은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일일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생으로 변신한 것이다. 오전 6시 30분 인근 편의점에 도착한 문 고문은 ‘문재인’이라는 명찰이 달린 편의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대 ‘선임 알바생’이 문 고문에게 ‘지침’을 내렸다. 바코드는 어떻게 읽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입 알바생은 배워야 할 게 많았다. 문 고문은 “손님이 좀 와야 일당을 받을 텐데 몰려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취재진에게 애교 섞인 엄살을 부렸다. 첫 손님이 계산대에 다가오자 “아유, 반갑다. 출근길이냐.”며 인사를 건넨 뒤 “멤버십 카드 없어요? 현금으로 계산하실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고문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 시민도 있었고, 활짝 웃으며 문 고문과 ‘인증샷’을 찍는 시민도 있었다. 금세 계산대 앞 줄이 길어졌다. 회사원 조민경(32·여)씨는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니 뜻밖이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1시간 50분을 일하고 문 고문이 받은 일당은 최저임금인 시급 4580원. 활짝 웃으며 돈 봉투를 받은 문 고문은 “힘들다. 단순한 일 같아도 시종일관 친절해야 하고 계산도 제대로 해야 해 굉장히 긴장된다. 의자가 있으면 좋을 텐데. 처음이라 시급 최저임금을 받았는데 너무 낮다.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최저 임금을 많이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식당에서 감자탕으로 편의점 알바생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한 문 고문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호소를 묵묵히 듣는 것으로 대선후보의 첫발을 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6월 6~8일 필자는 중국장애인연맹이 주관하여 개최된 ‘베이징 포럼’에 초청되어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장애인연맹은 중국 내 8300만명에 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연합조직으로 전 주석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1988년 설립하였다. 그는 소위 문화혁명 때 극좌파의 탄압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장애인이다.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이번 포럼은 ‘장애인의 장벽 제거와 통합촉진’이라는 주제로 중국장애인연맹 지도자, 정부부처 대표, 지방장애인연맹의 대표, 연구기관과 대학소속의 장애분야 전문가, 장애인 기관장 등 100여명의 중국 참가자와 유엔 부사무총장, 유엔장애인권리협약위원회 의장 증 주요 국제 장애 관련 기관대표 50여명이 참석한 상당한 규모의 국제회의라 할 수 있다. 규모나 국제적 참가 범위도 과시적이었지만, 포럼 이후 도출된 ‘베이징 선언’은 ‘아·태 장애인 10년(2003~2012)’ 이행의 최종점검을 위해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태 장애인포럼(APDF)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에 제출될 것이라 하니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 복지와 권리보호에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겠다. 베이징에 머무르는 사흘 동안 현지 매스컴을 통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침 그 시기에 제12차 SCO 정상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총 6개국이 설립한 유라시아 협력기구다. 그동안 옵서버로 인도와 이란·몽골·파키스탄을, 대화파트너로 벨라루스와 스리랑카를 참여시키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터키를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시키면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대부분 포괄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중국이 이를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다 한다. 또 경제발전 도모 차원에서 회원국들로 구성된 개발은행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였다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부상은 이제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2007년 경제굴기(堀起) 선언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더니 이제는 문화굴기, 화평굴기(和平?起)를 운운하기에 이르렀다. 화평굴기는 중국의 경제화가 전 세계에 기회와 시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골자다. 즉, 주변국가나 지역과의 이익공동체 건설을 통해 국가 간 협력과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기후·자원·식량 등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거버넌스 문제의 현실화, 개발국의 기초 인프라 지원 등 세계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진하는 화평한 대국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은 민생 개선, 인민 생활의 제고, 양에서 질로의 경제발전 전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국가발전의 기본목표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필자가 현지에서 만난 중국사회복지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궁청(鄭攻成) 중국 인민대학 교수도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수립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고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복지제도의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6월 말 인민대학이 개최하는 국제장애학술대회에서 한국, 독일, 일본, 홍콩, 중국 등의 장애인 및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와 선거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우리의 복지 논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현명한 복지 비전과 실행전략을 갖추었는가. 대국의 복지 구상은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 자연 벗 삼은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 성황리 막 내려

    자연 벗 삼은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 성황리 막 내려

    지난 9, 10일 양일간 남이섬에서는 특별한 아웃도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 뮤직&캠핑 페스티벌’(이하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와 음악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는 전 세계에 열광적인 마니아를 보유한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와 국내 공연계의 1인자인 이승환 등이 헤드라이너로 나섰고, 이밖에도 015B, 강산에, 뜨거운 감자, 버스커버스커, 칵스, 짙은, 소란, 크리스티나 페리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남이섬의 자연과 낭만이 넘치는 낮과 밤을 선사했다. 관객들의 가장 많은 기대와 호응을 모은 제이슨 므라즈는 ‘평화’라는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페스티벌 첫날 저녁,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그의 공연은 울창한 나무가 둘러싸인 잔디와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동화 속 세상을 방불케 했다. 둘째 날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이승환은 ‘천일동안’,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등 역대 히트곡을 열창,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라이브의 황제’ 다운 면모를 뽐냈다. 특히 이번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에는 올해 가요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버스커버스커가 첫 페스티벌 출전식을 치러 인기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케 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는 여타 록페스티벌 등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고 얌전(?)한 특성을 띠고 있어 유독 가족 단위로 방문한 관객들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남이섬에서 공연을 보다 가족·연인과 함께 인근 아침고요수목원이나 가평 등지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공연이 펼쳐진 남이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수시로 배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과, 남이섬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개방한 탓에 공연장 외부를 산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점 등은 다소 감점 사유로 꼽혔다. 자연을 벗 삼은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환상적인 이틀을 선사한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는 관객 3만 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명보의 힘… 박주영 “현역 입대하겠다”

    홍명보의 힘… 박주영 “현역 입대하겠다”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 박주영(27·아스널)이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로비에 나타났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음을 비운 듯한 표정으로 나타난 그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들어와 담담한 어조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나란히 기자회견… 런던 함께 갈 듯 귀국한 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라고 충고했는데도 거절한 것과 관련, “대표로 선발되고 말고는 감독 고유 권한인데 나서서 불러달라는 식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감독에게 부담을 줄까 두려웠다. 하지만 감독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내가 부족해 생긴 잘못”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8월 29일 병무청으로부터 10년의 병역 연기를 허가받았다. 그는 모나코에서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절대 이민이나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연기해서 축구선수로서 더 하려고 하는 생각일 뿐이었다.”며 “병역의무를 수행하겠다고 병무청에 자필로 썼다. 내가 거짓말을 할 것 같으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홍 감독은 “팀을 위한 감독, 선수를 위한 감독이 되자는 것이 내 지도철학이다. 선수가 필드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동석한 이유를 설명한 뒤 ‘뜨거운 감자’인 병역 문제와 관련, “네가 가지 않으면 대신 내가 가마.”라고 재치있는 농을 던졌다. ●홍 “주영이가 안 가면 내가 입대” 런던행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시점에 이날 기자회견이 열려 홍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그를 포함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예비명단 35명에 박주영의 이름이 들어있기도 하다. 홍 감독은 시리아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부재를 절감한 터였다. 박주영은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내게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승패를 떠나 경기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떠나 다시 한 번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쉽게 털어놓지 못할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체류 일수 제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몸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와일드카드 3장을 다 쓸지 고민하는 홍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에 대해선 “진행되는 부분이 없어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계약기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고기 안먹어!” 선천적 채식주의 개 화제

    소시지나 고기 조각을 좋아하는 평범한 개들과 비교해 마치 초식동물처럼 육류섭취를 일절 ‘거부’하는 채식주의 개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래브라도-리트리버 종(種)인 맹인안내견 이르윈(2)은 태어날 때부터 고기 알레르기를 증상을 보였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고기가 든 사료를 삼키면 발로 심하게 몸을 긁거나 고통에 몸부림친다. 완벽한 ‘채식주의 견(犬)’인 이르윈은 고기에 발을 대는 것조차 꺼리며, 고기가 든 접시를 눈앞에 두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달려가 숨어버리기 일쑤다. 때문에 1년 전 맹인안내견센터로부터 이르윈을 데려온 리암 화이트(17)와 가족들은 이르윈이 집에 도착하는 날부터 각별히 주의를 해 왔다. 영국 사우스요크셔에 사는 화이트는 “대부분의 애완견 주인들은 개에게 소시지나 잘게 썬 고기를 주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이르윈에게 그렇게 한 적이 없다. 고기를 먹었다가는 잘 걷지도 못할 만큼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윈을 위해 감자 등으로 만든 특별한 사료를 주고 있다.”면서 “이르윈은 훌륭한 맹인안내견이자 특별한 ‘채식주의 견’이다. 우리 가족은 이런 이르윈을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