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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경북 영양. 웅장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온통 붉게 익은 고추밭이 펼쳐져 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바람, 비를 맞고 맺어낸 결실이다. 불볕더위가 지나가고 재래시장에 마른고추가 유통될 무렵, 영양 사람들은 첫물 고추를 따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고추의 그 맵싸한 맛을 찾아가본다. ●사랑의 가족(KBS2 오전 11시 20분) 세상에 나가 도전하는 청춘에게 장애는 걸림돌일 수 없다. 이번 시간에는 남아메리카 페루에서도 유일한 장애인재활센터에서 만난 장애인 복지의 현실과 재활병원을 소개한다. 또한 잉카의 심장 마추픽추에서 만난 새로운 세계와 시각장애인 학교의 마지막 수업현장까지. 페루팀을 웃고 울린 8박 9일간의 생생한 도전이 펼쳐진다.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충남 서산 팔봉산 자락에서 태어나 팔봉에서 평생을 보낸 서산 토박이 이자영 할머니. 서산 밥상에는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빠져도 박하지 음식은 꼭 올라온다. 개운한 국물이 일품인 박하지 호박 게국지와 박하지 알 감자찌개, 그리고 도라지 무침까지. 프로그램에서는 이자영 할머니를 따라 서산 사람들의 밥상을 들여다본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탤런트 강부자. 출연하지 않은 드라마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때문에 강부자가 출연한 드라마, 강부자가 출연하지 않은 드라마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인데…. 한편 그녀의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요즘 통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영화배우 이미숙이 강부자를 축하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연애 8년에 결혼 10년. 성격도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하는 부부는 귀여운 두 남매와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 왔다. 하지만 최근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6개월 전 갑자기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홀로 계신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한 것이다. 부부는 맏이도 아닌 둘째가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그간의 불만과 갈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탤런트 손진영은 개그우먼 이국주가 자신의 스타일이라며 당당히 고백한다. 사랑의 세레나데까지 부르며 황홀한 시간을 만들었지만, 이국주의 냉담한 반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국주의 거절 이유는 다름 아닌 2세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훗날 태어날 아이를 위해 우월한 유전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해 버리는데….
  • [스포츠 돋보기] 넥센 감독 경질로 본 사령탑 잔혹사

    프로야구의 ‘사령탑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대화(52) 전 한화 감독에 이어 김시진(54) 넥센 감독마저 정규시즌 마감을 15경기 남겨두고 전격 경질됐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증과 프런트의 입김이 강해지는 요즘의 추세 탓이다. 그러나 이런 잔혹스러운 처사가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야구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2년새 8구단 감독 다 교체 불상사 17일 오후 구단주로부터 직접 경질 통보를 받은 김 감독은 “성적에 대해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감독이 잘 마무리하지 못해 팬들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이어 “전반기를 단독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성적이 급전직하하면서 지난달부터 경질을 예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경질로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이 최근 2년 새 모두 바뀌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범현(현 KBO 육성위원장) KIA 감독, 박종훈 LG 감독이 물러난 것을 비롯해 지난 시즌 중에는 김경문(현 NC 감독) 두산 감독, 김성근(현 고양 원더스 감독) SK 감독이 사퇴했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양승호 롯데 감독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대신,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동열(현 KIA 감독) 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해태를 1983년부터 18년간 맡았던 김응용 전 삼성 사장, 1996년부터 11년 동안 현대를 이끌었던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 1995년부터 9년 동안 두산을 지휘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등의 사례는 이제 옛 얘기가 됐다. 문제는 감독의 단명이 팀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팀의 리빌딩을 이루려면 감독이 적어도 5년 정도는 비전을 갖고 선수 구성을 해야 한다. 프런트는 인내심을 갖고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감독은 자리보전에 연연해 당장의 성적에 집착하게 되고, 지휘체계에 영이 서지 않으면 팀내 계파가 생기는 등 갈등의 요소도 생긴다. 국내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등에서도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들은 그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적어도 5년은 감독해야 팀 리빌딩 정민태 투수코치도 사의를 밝히는 등 넥센에는 후폭풍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 코치는 “감독님이 투수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두 자리나 비어 버린 감독직을 놓고 프로야구판도 들썩이고 있다. 넥센이 김 감독의 경질을 급히 결정한 것이 조범현 전 감독을 잡기 위해서란 얘기가 나돌면서 조 전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넥센은 “지금부터 천천히 감독 후보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확정했고, 민주당도 곧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대선 출마 여부를 곧 공표할 예정이라 한다. 이제 날도 제법 선선해진 가을로 접어들었건만 지금부터 12월 선거일까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앞선다. 이번 대선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복지라 할 수 있다. 한 일간지에서 복지공약이 대선 후보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복지 공약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에서의 복지 공약은 왜 영향력이 큰 것일까? 최근 ‘시대정신과 지식인’이란 책을 펴낸 김호기 교수는 올해의 시대정신은 복지와 통합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올해 대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시대정신이 바로 복지라고 보는 것이다. 다른 나라처럼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경로를 우리가 밟고 있는 것으로, 통합 역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쌓인 그늘과 사회갈등 해소를 아우르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흔히 가장 이상적인 복지국가로 일컫는 스웨덴은 처음부터 완벽한 복지시스템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50년에 걸쳐 이루어진 스웨덴 복지는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상생에서 시작됐다. 1930년대 후반 이미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동시에 일궈내는 좌우 연정, 노사 협의라는 대타협이 이루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노조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는 국가적 통합과 합의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스웨덴의 복지정책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정책도 1980년대부터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일찍 퇴직하고 일을 적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1990년대 초부터 경제위기로 재정이 악화되자 고부담-고혜택의 복지제도를 감당하는 데 무리가 생긴 것이다. 1994년 스웨덴 정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와 복지제도 개혁을 추진한다. 중앙정부에 재정준칙을 도입해 지출 삭감을 벌여 나가는 한편 지방정부도 균형재정 달성을 의무로 설정해 이를 위반할 경우 일반 보조금을 감축하는 제재를 가한다. 한편 복지제도의 개혁도 이루어졌는데 연금의 경우 ‘필요한 만큼 지급’하던 방식에서 ‘기여한 만큼 지급’하는 제도로 바꿨다. 수급자격도 강화하고 급여수준도 축소하였다. 이처럼 재정과 복지개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간 결과, 스웨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깡통을 차게 된 남유럽 국가들과 차별적인 궤적을 밟았다고나 할까?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모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스웨덴 복지는 다 공짜’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에게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의 비율은 오히려 상당히 낮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선별적 복지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웨덴 복지의 성공은 ‘공짜’냐 아니냐, 보편이냐 선별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국민적 합의를 일궈낸 정치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없는 한 복지는 존재할 수 없다. 이는 곧 세금 부담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스웨덴과 같이 세금이 투명하게 국민에게 복지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의 부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반면교사로 다가온다. 스웨덴 관서의 벽과 칸막이는 대부분 유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스스로 일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스웨덴 정치의 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복지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꿈꾼다면 투명한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모든 측면에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국민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한국형 복지의 로드맵이 이번 대선에서 제시되었으면 한다.
  • [열린세상] 독도, 전략적 사고를 기대한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 전략적 사고를 기대한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 한 달여 지났다. 올림픽과 맞물려 일본과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이어졌고 외교관계에도 격랑이 일었다. 국내외적으로 지지 여론과 반대 의견이 들끓었지만, 분명한 점은 그로 인해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나마 증가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한·일 관계가 영토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림픽도 끝나고 서늘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 탓일까.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좀 더 냉정하게 짚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1870년 대(大)독일제국 건설을 꿈꾸던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숙적 프랑스를 자극해 전쟁으로 유인한 역사를 되새겨 보자. 두 나라는 스페인 왕위계승 문제로 오랫동안 불편한 사이였는데, 당시 프랑스 대사가 프로이센 황제 빌헬름 1세를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프로이센의 양보를 요청했다. 황제는 이를 거부하고 비스마르크에게 전보로 이 사실을 알렸는데, 그는 그 내용을 과장해 언론에 흘렸다. 이 보도는 프랑스인들의 감정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서로를 향한 양국 국민들의 분노는 점차 커져 갔다. 이것이 바로 엠스(Ems) 전보사건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는 이에 격노해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했으나 전쟁준비를 착실하게 해오던 프로이센을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비스마르크의 외교적 간계는 유럽의 지도를 바꾸고 역사의 경로를 뒤흔들었다. 엠스 전보사건은 프랑스를 자극해 국민 감정을 고조시키고 스스로 전쟁의 늪에 빠져들도록 만든 촉매 역할을 했다. 독일제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세력 다툼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당시 프랑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1870년의 전쟁은 막을 수 있었을 테고 이후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으리라. 프랑스와 프로이센 사이가 앙숙이었을지라도 당시 전보사건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만큼 대단한 것이었을까? 나폴레옹 3세는 너무 일찍 칼을 빼어 들어 비스마르크가 의도했던 바를 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없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함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바로 ‘전략적 사고’가 없었던 것이다. 전략적 사고는 나의 선택이 상대방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래 의도했던 결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기초로 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원하는 바를 미루거나 숨길 줄 알아야 한다. 최근 한·일 간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서로 간에 전략적 사고보다는 민족 감정에 호소하는 일방적인 신호 전달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측의 독도 방문이나 일본 측의 항의서한 발송 등 대부분 자신들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상징적 제스처만이 오가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일본은 외교적 전술이나 국제법정 제소 등 여러 가지 작은 제스처를 부지런히 구사하는 ‘살라미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나 상륙훈련계획 등 굵직하고 충격적인 제스처 한두 가지로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의지는 분명하게 전달된 듯하나, 그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제정치에는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나폴레옹 3세처럼 국민의 감정에만 충실하게 행동하는 지도자는 비스마르크와 같이 전략적 사고로 똘똘 뭉친 지도자를 이길 수 없다. 국민들의 뜨거운 민족감정을 하나로 모을 경우,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에서는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진의를 숨기거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 차가운 머리 대신 뜨거운 가슴으로 선택한 외교정책, 그 열정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미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독도를 둘러싼 작금의 분쟁은 한·일관계의 뜨거운 감자이며, 동시에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수많은 국제정치 현안에 대처해야만 하는 우리의 전략적 사고를 가늠하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 [생명의 窓] 무얼 먹고 사나요?/손흥도 원불교 교무

    [생명의 窓] 무얼 먹고 사나요?/손흥도 원불교 교무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다.’는 이 동요. 부지런하고 영특한 토끼의 귀여운 모습이 연상되어 속으로 웃게 된다. 깊은 산속의 생수 한 모금을 기분 좋게 마시고, 그 물 한 모금에 건강이 금방이라도 좋아지는 듯 기분까지 상쾌해진 경험을 가진 적이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먹거리가 여유로워지면서 우리 주위에는 건강을 생각하며 음식을 찾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잘 먹는 문제에 관심이 높아져 간다. 근래 들어 체질에 대한 궁금증까지 겹쳐지면서 더욱 그렇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그것이 곡물이든 채소이든지 간에 인체에 꼭 필요한 중요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주식으로 먹는 쌀은 물론 콩·감자·고구마와 각종 채소 등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 공급원이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은 오랜 세월 검증되어진 무해무독한 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대로 먹는 음식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며, 질병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질병을 치유해 준다. 한의학에서는 약과 음식을 건강관리를 위해 같은 반열에 두고 생각하며, 섭생에 있어서 맛과 색을 중시한다. 그 맛과 색에는 오장육부와 상응하는 기운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맛은 오미(五味)라 하여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을 말하는데, 이 오미는 각각 인체의 기본 장부인 오장에 상응하는 기운이 있고, 적절히 섭취하면 장부의 기능을 보양한다. 일상의 섭생에서 오미의 조화로운 섭취는 건강관리에 무엇보다 우선한다. 신맛은 간장에, 쓴맛은 심장에, 단맛은 췌장에, 매운맛은 폐에, 짠맛은 신장에 들어가 해당 장기의 쇠약을 보양한다. 그리하여 간이 약한 사람은 신맛을 찾고, 심장이 약한 사람은 쓴맛을, 췌장이 약한 사람은 단맛을, 폐가 약한 사람은 매운맛을, 신장이 약한 사람은 짠맛을 즐기게 되는데,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오미가 지나치면 도리어 병이 된다는 것이다. 자연의 색인 오색(五色)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을 말한다. 이러한 오색도 인체의 오장에 상응하는 기운을 내포하고 있어서 적절히 섭취하면 장부의 기능을 보양한다. 음식이나 약재의 색 또한 오행 속성에 따라 청색은 간장, 적색은 심장, 황색은 췌장, 백색은 폐장, 흑색은 신장의 기능에 관여한다. 김밥은 주재료에 오미가 가장 잘 조화된 우리의 전통 음식이다. 푸른 시금치와 오이, 당근과 게맛살, 노란 단무지, 흰밥 그리고 검정색의 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 얼마나 적절한가. 건강이란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통한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아우른다. 몸은 마음의 나타난 바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인 것이니, 몸 건강은 마음 건강에서 비롯되고, 마음 건강은 몸 건강을 통해 확인되어진다. 몸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마음 건강에서도 어떤 마음을 먹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일체가 다 마음의 짓는 바이기 때문이다. 무얼 먹고 사는가? 우리는 쉽게 사용하는 말 중에 ‘마음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마음속으로 다짐과 각오를 하며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말이기에, 마음의 각오와 다짐의 무게만큼 그 행동은 그 마음먹은 대로 나타난다. 내가 먹은 한마음은 나의 일생을 결정한다. 진정으로 나의 의식을 키워가는 것은 내가 무슨 마음을 먹느냐에 좌우되는 것이다. 선한 마음을 먹으면 선한 행동이 나오고, 악한 마음을 먹으면 악한 행동이 나온다. 어진 마음을 먹으면 어진 행동이 나오고, 참는 마음을 먹으면 그만큼의 참는 힘이 생겨 큰 정력을 이룬다. 순간순간 원망의 마음을 먹으면 원망의 호르몬이 생기고, 감사의 마음을 먹으면 감사의 호르몬이 생겨 감사한 마음에 심신이 진급되고 은혜롭다. 나는 오늘도 무슨 마음을 먹었는가. 원망의 마음을 먹고 살았는가. 감사의 마음을 먹고 살았는가.
  • [지자체 비정규직 대해부] 시·도 비정규직 비율 호남보다 영남이 높아

    [지자체 비정규직 대해부] 시·도 비정규직 비율 호남보다 영남이 높아

    2일 서울신문의 정보공개 청구로 드러난 전국 기초단체의 비정규직 실태는 “관(官)이 민(民)보다 더하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지자체들이 정규직을 늘리는 대신 손쉬운 비정규직 채용에 나서면서 ‘공공 부문이 앞장서 고용의 안정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간제 비율 울산 17%로 가장 높아 올 6월 말 현재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기장군이다. 육아 휴직, 파견 등을 제외한 현재 공무원 수(현원) 506명에 기간제가 354명이다. 기간제 비율은 38.0%에 달한다. 71명인 무기계약직까지 합치면 비공무원 비율이 45.6%에 이른다. 이어 ▲부산 강서구(34.4%) ▲경남 밀양시(32.3%) ▲대전 대덕구(32%) 등의 순으로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시도별로는 울산(17.1%)의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청과 5개 구·군청 전 직원 7408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1268명에 이른다. 특히 부산(15.5%), 경북(14.9%) 등 영남 지역 자치단체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남(9.4%), 전북(10.7%) 등 호남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무기계약직까지 합치면 제주(29.9%), 경북(27.5%) 지역의 비율이 높았다. 제주와 경북은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가 각각 25.1%, 28.1%로 전국 평균(51.9%)에 한참 못 미쳤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복지포인트 제공이나 경력 인정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핵심인 임금 차별 개선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치단체들도 할 말은 있다. 공무원 증원에 대한 규제는 심한 상태에서 해야 일은 계속 늘어나 비정규직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기간제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부산 기장군의 인사담당 공무원은 “정원은 못 늘리고 손은 부족하니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경기 안산시 관계자도 “기간제 채용 영역의 대부분이 사회복지사업”이라면서 “국비 지원 사업은 계속 내려오는데 아무리 빡빡하게 운영해도 기간제를 안 쓰고는 다 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공무원 정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6년 3년 새 3만 1558명(12.7%) 늘었지만 이명박(MB) 정부 집권 시기인 2008~2011년에는 7686명(2.8%)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사업은 2008년 22조 7000억원에서 2011년 30조 1000억원으로 32.6%나 늘었다. 임상훈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말로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실제로는 비정규직 양산과 방만한 조직 운영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선 노리는 단체장들 ‘자리만들기’ 남발 비정규직 양산이 민선단체장 재선과 관련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행정안전부의 한 공무원은 “사업이 끝나도 기간제를 해고할 수 없어 다른 사업에 그대로 투입하는 자치단체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충북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인구가 적은 자치단체에서는 직원을 한 명이라도 더 뽑는 것이 다음 선거 당선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비정규직 확대는 주민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도 크다. 경기도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공무원 1~2명이 할 일을 계약직 10명이 하지만 실적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고민이 많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 채용은 인력 운용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비정규직 대책이 지방 조직, 정원 논의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보드카서 글로벌 위기 해법 찾자”

    “보드카서 글로벌 위기 해법 찾자”

    “보드카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가져다 준 희망과 인내의 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국제 공조를 통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2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건넨 만찬사다. 박 장관은 “글로벌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입을 뗀 뒤 “(러시아의 전통 술인) 보드카는 사람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잊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한 일등공신”이라면서 “보드카가 가져다 준 희망과 인내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드카는 감자·고구마 등 어떤 농산물도 재료로 사용할 수 있고 소비자를 부자와 빈자로 구별하지 않는 포용성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위기로 초래된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에 관심을 기울여 더 많은 이들이 행복을 되찾을 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서민층을 위한 탐욕 없는 술인 보드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신뢰가 크다.”면서 “글로벌 위기의 본질은 재정에 대한 신뢰가 크게 상실됐다는 것인 만큼 인기 영합적인 정책을 버리고 재정건전성이 회복돼야 재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란소각·시신모독’ 미군 계급강등·감봉

    미군은 올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과 시신 모독 비디오 사건 연루 병사 9명에게 행정처벌을 내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앞두고 양국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이 사건들에 대해 미군이 형사처벌이 아닌 행정처벌을 결정하면서 미온적 처벌에 대한 아프간의 반발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조사단은 아프간 주둔 육군 병사 6명이 지난 2월 20일 바그람 공군기지내 도서관에서 최대 100여권의 코란과 경전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이들 서적 중 일부가 극단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바그람 기지와 인접한 파르완 수용시설의 수감자들 간 정보 교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아프간인들의 경고에 따라 소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장인 브라이언 왓슨 준장은 “병사들이 이슬람교에 악의를 갖고 코란을 소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아프간과 이슬람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코란의 적절한 처리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탈레반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에 등장한 해군 병사 3명에 대해서도 행정처벌을 내렸지만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011년 7월 27일에 촬영된 이 동영상은 코란 소각 사건 보다 한달 앞서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두 사건은 아프간 전역에서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를 야기해 30여명이 사망하고, 아프간 내무부 청사내에서 미군 2명이 사살되는 등 유혈사태로 번졌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양국 간 불신의 골은 깊어졌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공개 재판을 요구한 이번 사건에 대해 계급 강등, 감봉 등의 솜방망이 행정처벌을 내린 미군의 조치가 앞으로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원자현 “저 성깔 있는 여자 아니에요.”(인터뷰)

    원자현 “저 성깔 있는 여자 아니에요.”(인터뷰)

    요즘 인터넷상에서 원자현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수많은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광저우의 여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녀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스포츠전문 MC로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톡톡 튀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가 입고 나온 의상은 매번 화제가 되기 일쑤였고 한편으로는 논란거리가 될 정도였으니 이제 이슈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그녀를 삼청동에 있는 고즈넉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딱 붙는 스키니진에 탑, 그 위에 하늘하늘한 하얀색 셔츠를 걸친 그녀는 방송만큼 꾸미진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원자현 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런던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은 스케줄이 한가해서 부족한 것을 좀 뽑아보다가 영어 회화라든지 요리라든지 이런 것들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진행하다 보면 영어로 진행해야 할 것들이 좀 있거든요. 제가 상대적으로 연수를 가거나 한 적이 없어서…. 요리는 학원을 등록해 놨는데 올림픽 때 못 가서 다시 다니고 있어요. -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금, 올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3~4년 전 태릉선수촌에서 유도선수들과 인터뷰할 때, 김재범 선수가 다가와서 “난 인터뷰 안 하냐고 부상당하고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인터뷰를 안 하는 거냐?’고 ‘나도 말 잘한다.”고 정말 여유 있게 농담을 건네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안타까웠어요. 솔직히 인터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방송분량에 나갈 것도 아닌지라…. 감독님이나 피디님은 바쁘니까 “빨리할 것만 하고 가자.” 하시고, 어차피 그쪽 훈련 스케줄도 있기 때문에 유도 감독님도 “빨리하고 보내주세요. 우리 선수들”이러거든요. 그때 ‘나 두고 보라고 다음에 올림픽에서 나 금메달 딸 거라고 그때 꼭 인터뷰하는 거’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와 닿았어요. 이번 유도 81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아슬아슬하게도 아니고 정말 쭉쭉 올라가면서 통쾌하게 따내는 모습을 봤을 때 그 선수 자신감이 정말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구나. 저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해서 예전에 나한테 와서 농담으로 얘기했던 게 정말 자기가 그동안 꽉 채워 제대로 보여주는구나. 제자리를 찾은 거 같아서 정말 대견했다고 해야 하나요? 개인적으로도 축하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만큼이나 이를 전하는 방송인들의 패션이 이슈와 함께 논란거리가 됐다. 특히 ‘원자현 붕대의상’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일부에서는 필요 이상의 관심으로 상처받지 않을까란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또 본인 역시 힘들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의 심경은 어떤지. 저 올림픽 기간에 너무 바빴어요. 그래서 붕대의상이 화제가 된 거를 알고 나서 ‘언제부터 이게 화제가 됐고 언제 이런 기사가 났어?’ 했는데, 그때 이미 기사가 많이 났더라고요. 올림픽 기간에는 하루에 생방송을 한 여섯 번씩 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거든요. 자꾸 체크도 해야 하고, 일정 체크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붕대의상 얘기를 듣고 처음에 빵 터졌죠. (미라가) 칭칭 감자나요. 제 의상을 보고 연상을 하셨겠죠. 누군가가…. 처음에 얘기를 듣고 제 반응은 ‘내가 미라야? 웬 붕대?’이랬죠.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사실 얼마 화제 안된 거 같은데…. -그렇다면 의상 선택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협의 하에…. 우선 (MBC) 회사에서 올림픽 방송 전체에 코디 언니가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상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해요. 물론 이 말을 들으시면 많은 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일일이 하나하나 걸고넘어지자면 끝도 없겠죠. TV에 나오는 모든 분을 걸고넘어져야지…. 붕대를 연상하셨다면…. 그렇게 저도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보니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약간 붕대가 이렇게(손동작) 생겼잖아요. 그래서 연상을 하셨나봐요. -한 트위터리안이 (원)자현씨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방송을 하시나 아니면 별 시답지 않은 몸매 과시하고 싶어서 방송하시나? 엄청 궁금하네 ㅉㅉ(쯧쯧)”라고 발언하신 걸 봤다. 이에 대해 자현씨도 “무례하네요. 그쪽 표현대로라면 별 시답지않은 왜 시답잖은 관심입니까? 관심 끄시죠.”라고 맞대응한 걸 봤고 개인적으론 통쾌했지만 이에 대해 또 안 좋은 쪽으로 기사가 나더라 심경이 어떤지. 기사에 의하면 제가 되게 성깔 있는 여자처럼 비치더라고요. ‘내 인생에 신경 꺼. 원자현 발끈’ 이런 기사 제목을 봤을 때 나중엔 정말 개인적으로 기가 막혀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원자현 화남’, ‘원자현 이제 시청자들과 싸운다.’ 이런 제목들을 봤을 때 칼보다 펜이 무섭다고…. 전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그분한테 대응한 내 죄구나. 그 이후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 트위터리안 분이 저한테 쓰신 원문을 보셨더라면, 누구든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는 말이었어요. 근데 제가 (예전에) 댓글 단 적 없어요. 그런 생각도 안 해봤고…. 한두 번씩 이런 글을 읽고 속상하면 (창을) 닫아버리고 마음이 상하거나 그러면 털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은데 그분이 비꼬듯이 시답지도 않은 몸매 이러면서 올리셨을 때…. 보통 그렇게 잘 안 올리거든요. ‘너 싫고 나오지 마 너 토할 거 같아. 네 목소리’ 이런 식으로 하는분들 많은데…. 저는 제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차라리 답글을 달지 말고 둘걸’ 이런 후회는 해봤지만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분이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그렇다면 관심 갖지 마시라고 했던 것뿐이에요. 오히려 그 기사들 때문에 더 많은 분이 찾아와서 욕을 하더라고요. ‘시답잖은 X아’ 하시면서…. -자신의 몸매 비결은 무엇인지. 사실 요즘 운동은 해요. 운동이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생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나중에 나의 숨겨진 살들을 (사람들이) 보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더 이상은 숨을 곳이 없구나.’ (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관리하려고 노력을 하죠. 다행히 관리 안 하는 것보다는 카메라에 잘 나오는 거 같아요. -혹시 지금 교제하시는 분이 있는지. 많은 분이 욕 안 해주시면 그때 잘 만나지 않을까요? (웃음) 요즘 이런 생각마저 했어요. 예전에는 정말 연애를 잘했는데 어렸을 때는…. 오히려 좋은 관심은 좋은데 부담스러워서 만나겠나 싶더라고요. 상대방의 처지에서 댓글 같은 거 악성 댓글 같은 거 보면 부모님, 가족도 속이 뒤집히겠지만 만나는 남자친구나 애인이면 더 뒤집힐 거 같아요. 저는 유명하신 분을 만나 본 적이 없지만 이 정도로 욕을 먹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부담스러울 거 같거든요. -어떤 진행자가 되고 싶나?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봤거든요. 리포터, MC도 해봤고 날씨 방송, 교통 방송, 스포츠, 교양, 의학 프로그램도 해봤는데 앞으로도 뚜렷이 정해놓지 않고 주어진 프로그램에 맞는 그런 색깔을 낼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원자현의 모닝쇼’를 한 번 진행을 해봐서 그런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쇼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지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올림픽 끝나고 시간이 좀 남으니까 드는 생각인데 이렇게 여유가 좀 생긴 게 부족한 걸 좀 많이 채워서 더 새 프로그램 하라고 여유가 생긴 거 같아서 앞으로…. 사실 뭐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해서 주시진 않겠지만 어떤 프로그램이든 저한테 왔을 때 기획 의도에 맞는 그런 색깔을 더 찐하게 낼 수 있는 그런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장소협찬=파툼(FATUM) 사진·영상=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글=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소녀 강간 혐의로 무려 23년 옥살이한 남자 ‘무죄 석방’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무려 23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남자가 무죄로 석방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한 남자가 만세를 부르며 교도소 밖을 걸어나왔다. 이 남자의 이름은 데이비드 리 위긴스(48). 그는 지난 1989년 포트워스에 사는 14세 소녀를 강간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위긴스가 유죄가 된 것은 피해 소녀의 증언 때문. 소녀는 강간범으로 위긴스를 지목했으며 물적 증거가 부족함에도 법원은 소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20년 넘게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위긴스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지난 2007년 억울한 수감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이노센트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결국 단체와 위긴스의 노력으로 DNA 테스트가 이루어져 사건 당시 보관된 증거와 확인결과 위긴스의 무죄가 증명됐다. 이노센트 프로젝트의 니나 모리슨 변호사는 “만약 사건 당시 위긴스가 주장한 DNA 테스트를 법원이 받아 들였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무죄로 석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긴스는 무려 23년 동안 수감돼 청춘을 감옥에서 보냈다.” 면서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소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텍사스주 측은 잘못된 판결을 한 보상으로 위긴스에게 매년 7만 7000달러(약 8700만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GMF2012 테마송 ‘So Nice’ 공개…권정열 등 올스타 참여

    GMF2012 테마송 ‘So Nice’ 공개…권정열 등 올스타 참여

    오는 10월 20, 2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국내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2(이하 GMF2012)’의 테마송 ’So Nice‘(GMF2012 ver.)가 공개됐다. 2008년 페퍼톤스의 ‘New Hippie Generation’를 시작으로 페스티벌의 주제가인 테마송을 꾸준히 선보여 온 GMF는 지난해 5주년을 맞이해 ‘So Nice’라는 신곡을 완성해 선보인 바 있다. 데이브레이크를 필두로 이한철, 김신의(몽니), 페퍼톤스, 노리플라이, 요조, 뎁, 옥상달빛의 참여로 완성된 2011년 버전에 이어 금년에는 새로운 보컬들이 참여하여 2012년 버전 ‘So Nice’를 공개했다. 이 곡에는 음원 시장의 스타인 권정열(10CM), 고영배(소란), 스윗소로우를 비롯 모던 씬의 대표주자인 김현아(랄라스윗), 오지은, 토마스쿡(마이앤트메리), 루시아(심규선)까지 총 7팀, 10명의 보컬리스트가 단 1곡에 참여하며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주최측인 민트페이퍼는 “대표 아티스트들의 가창 참여와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의 연주로 완성된 특별한 노래인 만큼, 매년 GMF 시즌마다 새로운 보컬들과 함께 ‘So Nice’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상, 데이브레이크, 10cm, 장기하와 얼굴들, 불독맨션, 마이 앤트 메리, 에피톤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스윗소로우, 브로콜리너마저, 뜨거운 감자, 페퍼톤스, 칵스, 윤하, 버벌진트, 호소미 타케시 등 16팀의 아티스트를 2차 라인업으로 발표한 GMF2012는 일부 티켓이 조기 매진 되는 폭발적인 반응 속에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민트페이퍼 홈페이지(www.mintpaper.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칭기즈칸처럼 우리도 기후 극복한 승자 될 수 있을까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건국 신화에는 견훤과의 건곤일척 승부인 ‘압해도 전투’가 들먹거려진다. 이 압해도 전투는 바람의 풍세를 이용한 왕건의 대승으로 기록된다. 견훤의 병력과 전함에 비해 턱없이 열세였던 왕건의 해군은 참고 기다린 끝에 남동풍에 편승한 화공으로 견훤을 물리쳤고 결국 이 해전에서 진 견훤은 패망하고 만다. 이 ‘신풍(神風) 해전’과 관련해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상학적 자료들은 이 전투의 내용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가들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비단 왕건의 압해도 전투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전투에는 날씨와 기후가 개입하고 있다. 전투에서 나아가 한 나라와 민족, 심지어는 문명의 흥망성쇠에도 날씨와 기후는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 요인이다. 현재 케이웨더 기상사업본부장과 국방부 군사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기상 전문가 반기성씨가 세상에 낸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플래닛 미디어 펴냄)는 역사를 바꾼 날씨와 기후에 천착한 흥미로운 책이다. 전투의 승패, 나라와 민족의 흥망, 문명의 성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요인임에도 간과되기 일쑤인 날씨와 기후의 중요성을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 꼼꼼히 짚어낸다. 사막 날씨에 철저하게 대비해 호라즘 왕국을 정복했던 칭기즈칸, 중세 온난기가 찾아오자 해양에 진출해 유럽 대륙은 물론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북미 대륙까지 정복과 탐험에 나섰던 바이킹은 날씨와 기후를 극복한 승자의 대표 격으로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추운 날씨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소련 침공에 실패한 히틀러며 인도 원정 당시 날씨에 굴복하고 회군해야만 했던 알렉산드로 대왕은 그 반대의 편에서 눈총받는 패자다. 이것 말고도 최근 다시 눈길을 받기 시작한 ‘발해 멸망-백두산 폭발설’이며 흔히 남한산성의 오욕으로 치부되는 수치의 역사 병자호란, 아일랜드 엑소더스-감자잎 마름병 등 40여 건의 사례에 숨겨진 날씨와 기후 이야기는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까. 저자는 이 과거의 사례를 거울 삼아 미래에 대비하자고 역설한다. 기온 상승, 집중호우, 태풍의 강도 강화, 심각한 사막화, 해수면 상승, 그리고 한반도와 주변국을 치명적인 상태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백두산 재폭발설…. 지금 지구촌을 위협하는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분란, 그리고 핵 전쟁의 위험까지 곧 닥칠지도 모를 전대미문의 참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 경고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호소로 마무리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기후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하루빨리 힘을 모아 대책을 세우고 하나하나 양보하면서 해결해 나가야만 합니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수 해양복합리조트, 개발자금·운영주체 ‘뜨거운 감자’

    2조 1000억원이 투자된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장의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정부가 진통을 겪고 있다. 민간 매각 범위와 정부 출자 여부, 민간 운영과 공사 또는 비영리재단의 설립 등 상반되는 개발 및 운영 방식을 놓고 관련 부처와 전남도 등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까닭이다. 정부는 23일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여수엑스포 정부지원위원회 실무위원회를 열고 각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절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2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엑스포 부지 및 시설의 활용·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남해안 섬 벨트를 엮는 세계적인 해양 복합 리조트로 만든다’는 큰 틀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재원 조달 방법과 운영주체 등의 각론에서는 관련 부처와 지자체의 계산과 입장이 다르다. 특히 정부의 관여 여부 및 수준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완전 민영화 방안으로 부지와 시설을 민간에 팔고, 운영도 민간에 맡기자는 입장도 있다. 반면 정부도 출자하고 참여해 공공성을 보장하고 공사나 공단 혹은 민법상 특수법인인 비영리재단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주장도 나와 대립하고 있다. 예산 당국인 재정부는 정부의 현물출자나 추가 투자에는 펄쩍 뛴다. 고속철 및 도로 개통, 박람회장 시설 등 엑스포를 위해 10조원를 쏟아부었는데 또다시 투자를 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경하다.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행사 운영을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빌려 간 4846억원도 빨리 갚으라고 독촉하고 있다. 재정부는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는 마무리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여수시와 전남도 측은 공공성을 내세우면서 지역 발전의 허브 조성을 위한 공공형 개발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국토부도 부지의 장기 임대나 현물출자 방식 등으로 정부가 참여하고, 공공성을 갖는 개발 방식을 취하자는 입장이다. 결국 정부 예산을 더 쏟아부어도 좋다는 정책적 의지와 민간에게 다 맡긴다는 시장주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잡는 것이 과제다. 경기 침체기에 민자 유치를 위한 당근인 인센티브의 수준과 방안도 민감하다. 공공성과 민간 참여 수준의 조화가 관건이다.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는 시설·부지의 사후 활용에서 공공성을 강조하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여서 정부 참여에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반면 경기침체기에 민간 자본 유치가 쉽겠냐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해양리조트 건설 청사진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전시성 사업으로 계획만 요란했다가 사그라질 우려 속에 박람회장 활용 방안이 표류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짧고 길다?! 단 한번밖에 볼 수 없는 별난 오감자 CF

    짧고 길다?! 단 한번밖에 볼 수 없는 별난 오감자 CF

    단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옴니버스 형식의 오감자 2분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의 시작을 기다리던 시청자는 짧은 에피소드를 여러개 연결해 2분간 지속된 오감자 광고를 접한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통 TV CF는 15초, 길어야 30초를 넘지 않지만 이번에 공개된 오감자 광고는 15초짜리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된 광고 8개를 종합해서 보여줬다. 오감자의 별나고 대범한 광고는 고정관념을 깨는 기발한 발상으로 화제가 됐다. 공중파에서 2분의 긴 시간동안 옴니버스 스타일의 재미요소를 잘 살린 에피소드 광고를 선보여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된 것. 단 한번 공개로도 충분히 임팩트가 있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광고를 각인시킨 셈이다. 오리온의 감자스낵 오감자의 종류는 오리지널과 딥소스로 나뉜다. 취향대로 선택하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데, 이런 특징을 광고 내용속에 그대로 담아 보여주는 것도 오감자 광고의 감상포인트. 한 일식 주방장이 오감자에 여러가지 소스를 얹어서 담아내는 에피소드나 편의점에서 오감자로 오지치즈를 만들어 먹는 내용은 매번 등장하는 ‘감자칩이 지루할 때 별난 감자 오!감자’라는 메인광고 카피에 절묘하게 부합한다. 고정관념을 타파한 단 한번 밖에 볼 수 없는 오감자의 별난 2분 광고는 독특한 광고형식의 예로서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오감자는 현재 페이스북(www.facebook.com/ohgamjaevent)을 통해 오감자 1000박스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앞으로 1개월간 10회에 걸쳐 10편의 CF중 가장 선호하는 광고선정을 통해 1000명에게 오감자 1박스를 직접 배송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생각나눔 NEWS] 강남역 상습 침수방지 배수터널 도입 논란

    ‘강남역 일대의 상습 침수를 그냥 둬야 하나, 1317억원을 투입해야 하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강남 스타일’ 홍수의 해법은 대심도 배수터널뿐인가. 지난 15일 내린 폭우에 서울 강남역 일대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대심도 터널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16일 하수관거를 늘려 빗물을 분산시키겠다고 해법을 내놨지만, 서초구는 대심도 터널 외에 근본 해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비 등을 감안하면 추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년째 침수 피해와 논란만 반복할 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서초구 “침수 반복 물막이판 한계” 권기욱 시 물관리정책관은 이날 “강남역 주변에 유입되는 빗물을 감소시키기 위해 하수관거를 신설, 고지대 빗물이 강남역을 거치지 않고 반포천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확정해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산 607억원을 들여 직경 7m, 길이 900m의 관을 신설해 강남역과 반포천 일부에 집중되는 통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시간당 100㎜ 강우량까지는 침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대심도 터널이 침수 예방의 근본 대책이 된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1300억원이 넘는 공사비와 이후 펌프시설 운영·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심도 터널은 지하 30~40m 깊이에 터널을 만들어 빗물을 한강 등으로 바로 내보내는 시설이다. ●전문가 “위험도따라 설치 검토를” 반면 서초구는 고질적 침수를 막는 방법은 대심도 터널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강남역 침수 해결을 위해 대심도 터널 설치를 꾸준히 추진했다. 오세훈 전 시장 때에는 대상지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이후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은상 서초구 재난치수과장은 “물막이판 설치 등 구가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효과를 비교해 봐야겠지만 대심도 터널 없이 근본적인 해결은 힘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장기적으로 대심도 터널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우선순위에 따른 예산 집행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장은 “서울시 하수관거는 이미 처리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재난 피해 여부 등을 기준으로 사전 위험도를 정해 우선순위에 따라 대심도 터널 설치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자 이제 돌아가자/고향산천이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지금까지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삼아온 것을/어찌 슬퍼하고 서러워만 할 것인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첫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헤르만 헤세의 ‘전원생활 이야기’, 타샤 튜터의 ‘정원’ 등에도 ‘귀거래사’와 같은 ‘돌아감’의 행복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천상병 시인도 ‘나 이제 돌아가리라~’로 ‘귀천’을 읊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귀(歸) 철학’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터. ‘국영수’로 정신없이 치열하게 세상을 살다가 결국 ‘예체능’을 택하듯이 말이다. 이계진(66) 전 아나운서. 얼마 전 방송을 통해 1996년부터 산촌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물론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재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출마 등 정치활동을 했지만 이때에도 개인생활의 주거는 산촌이었다. 따라서 산촌생활은 올해로 꼭 16년째인 셈이다. 최근에는 세속과의 인연을 아예 단절하고 시골 농부로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직접 밭을 갈고, 씨 뿌리고, 퇴비 주고, 땀 흘려 수확하는 행복에 푹 빠져 있는 것. 지난 13일 낮 경기도 한 산촌에 사는 이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집 주소가 알려지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일부러 세상 시름 잊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이씨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옥수수는 금방 찐 것이 맛있어요. 제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입니다.어서 드세요.”라고 활짝 웃으면서 권했다. 그러면서 방울 토마토를 꺼낸다.“이것도 직접 기른 것입니다. 제가 주스 만드는 솜씨를 보여드리지요.”라고 하면서 야외 살강 쪽으로 간다. 허름한 청바지 차림에 밀집모자를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마당에는 365일 걸려 있다는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고 바로 옆에 오래된 산벚나무가 있었다. 그 아래에서 옥수수와 토마토 주스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직접 기른 옥수수·방울토마토로 손님 맞아 “집 주변으로 쭈욱 밭이 연결돼 있습니다. 대부분 자갈밭인데 흙을 구해다가 50㎝정도 두께로 덮고 농사를 지었지요. 그러느라 처음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농작물이 잘 자라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집과 마당, 밭을 포함 모두 5610㎡(1700평)이다. 그 넓은 밭을 어떻게 혼자 일구고 농사일을 할까. 궁금해하자 “경운기 등 필요한 농기계를 다 장만했지요. 또 ‘건농회’라고 있습니다. ‘건달 농민 모임’을 줄인 말입니다. 교장선생님, 무역회사 사장, 건축사 등 이른바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로 모임이 결성됐는데 그분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해준다. 거침없이 나오는 말이 프로 농군이다. “감자는 대개 장마가 지기 전인 하지 무렵에 캡니다. 고구마는 지금 막 크기 시작했는데 며칠 전 멧돼지들이 습격해 싹쓸이하고 가버렸습니다. 주로 밤에 공격을 하는데 진돗개 한 마리가 이들을 저지하지만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밤에 잠 들려고 하면 개 짖는 소리에 랜턴을 들고 진돗개를 응원하러 나가 보지만 멧돼지들이 워낙 동작이 빨라서 말입니다.” 이씨는 주변 농가들도 대부분 그런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뱀이나 멧돼지 한 마리만 나타나도 큰 뉴스거리로 취급하지만 여기에서는 밤마다 나타나는데도 아무런 뉴스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집 앞마당에 독사, 능구렁이, 꽃뱀 세마리가 나타나 잡았단다.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함부로 잡지 말라고 주장하지만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들을 그냥 나둘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가 현재 재배하는 농작물들은 어떤 것일까. “많습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옥수수, 호박, 참외, 파, 오이, 상추, 쑥갓, 토란, 고구마, 그리고 올해 새로 심은 인디언 감자까지 포함해 20여가지는 되지요. 다 잘 자라지는 않습니다. 농약을 안 쓰니 전멸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말없는 흙에서, 식물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농약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잠시 얘기한다. 프로 농부인 경우 최고 품질의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실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는 것. 다만 시장에 출하하기 7일전까지만 농약을 치면 광분해와 수분해를 거쳐 농약성분이 없어지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가 16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저농약 농법을 한 번 정도 해 봤지요. 완전 무농약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옥수수, 고구마, 호박, 부추, 토란, 상추 등은 농약을 안 쳐도 잘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배추는 새끼 때 살짝 한 번 (농약을) 쳐 주면 되구요.” 그가 맨처음 산골에 왔을 때 주위에서는 왜 왔을까 많이 의아해했단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가 땅을 사서 값이 오르면 팔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투기로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정다운 마을 주민이 됐다. 농법을 가르쳐주는 청년도 있고 경조사때 초청하는 이웃들이 많아졌다. 산토끼 잡았으니 먹으러 오라는 연락이 오면 막걸리 몇병 사들고 가서 같이 웃고 즐긴다. 화제를 바꿨다. 그는 법정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어떤 까닭일까. “오래 전 집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송광사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지요. 이때 처음 인연이 됐습니다. 이후 길상사 창건할 때에도 만났고 제가 여기 집을 지을 때도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흙에도 미생물이 있는데 비닐농법을 하면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적게 쓰고 덜 쓴다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저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삭발하지 않고 은사스님을 따르며 불법을 행하는 사람)이지요. 다비식때에도 그런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권한 소로의 ‘월든’이나 타샤의 ‘정원’도 유발상좌가 되면서 읽었고 산골행을 결심한 것도 이때였다고 술회했다. 법정스님한테 계를 받았고 법명은 향적(香積)이다. “원래 제 집사람이 건강이 안 좋았는데 여기 와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농사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으로 여기고 있지요. ‘이땅은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종합병원’이고 ‘당신의 두 팔과 다리는 명의’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즐겁게 농사일을 합니다. 숲속의 삶은 곧 어지러운 세상의 삶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욕심이 없어지고 선한 생각이 저절로 생겨나지요.” 그의 앞마당에는 조그마한 개울이 있다. 봄이 되면 개구리며 도룡뇽 수천마리가 ‘봄의 왈츠’를 노래한다. 이씨는 행여나 도룡뇽 알이 잘못될까봐 개울 물길을 이리저리 살피며 자연스럽게 잘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밭 가장자리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왜 그랬을까. “해바라기의 진실을 혹시 아세요. 흔히 해바라기라고 하면 권력이나 또 어떤 곳의 눈치를 보는 아부의 상징이라고 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바라기는 자기가 태어난 곳만 항상 바라보는 우직함이 있지요. 동쪽을 바라보며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동쪽만 바라봅니다. 아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태어난 방향만 바라보는 우직한 해바라기 사랑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 아랫마을에 도토리묵 음식을 잘하는 곳이 있는데 간단히 식사하자고 권했다. 그리하여 장소를 옮겼다. 안주와 시원한 막걸리가 나왔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궁금했던 것 한 가지를 물었다. 그는 고려대 국문학과 재학 중 학군단(ROTC) 훈련과정을 모두 마치고 임관 직전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처음 밝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임관할 때에는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결핵환자이니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멀쩡한 폐가 왜 결핵이지 의아해 하면서 이젠 군대도 못 가겠구나 생각했지요. 대학 졸업후 국어교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군 입대 통지서가 왔어요. 신체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결핵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했습니다. 제대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일하던 어느 날 고려대 학군단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났더니 당시 학군단장이 대학 4학년 때 데모대열에 합류한 사실 때문에 일부러 결핵 판정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어이없더군요. 어쨌거나 지금은 ROTC 8기 동기모임에도 나가고 병장 제대 모임에도 나갑니다(웃음).” 그와의 술잔이 길어졌다. 우주와 자연, 영화와 문학 등에 대해 질펀하게 대화를 나눴다. 헤어지면서 그는 “낭만인을 만나 오랜만에 대취했다.”며 먼 길 잘 살펴가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계진 前 아나운서는 고교 국어교사 재직하다 입대→KBS 시작 30년간 방송진행→2004~2010년 재선의원 의정활동 194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65년 청소년 시절까지 고향에서 자랐다. 원주고를 나와 1970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ROTC 훈련을 모두 마쳤으나 임관 직전 불가 통보를 받고 원주 대성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중 일반 병으로 입대, 1974년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군복무 중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1992년까지 KBS에서 일했고 이후 SBS 아나운서로 2년동안 지내다가 프리랜서로 일했다. 30년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1시에 만납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연예가 중계’ ‘한밤의 TV연예’ ‘체험 삶의 현장’ ‘TV내무반 신고합니다’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가 됐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계진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솔베이지 노래’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주말농부 이계진의 산촌일기’를 펴냈다.
  • “홍명보의 아이들 잡아” 유럽 명문구단들 눈독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홍명보의 아이들’의 유럽 빅클럽 영입설이 잇따르고 있다. 마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김남일 등이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하면서 기량을 꽃피우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특히 박주영(27·아스널), 기성용(23·셀틱) 등 기존 유럽파들의 경우 군 입대 부담을 털어내 빅클럽으로의 이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런던올림픽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은 3, 4위전에서 결정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해결사 본능을 일깨우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그런 그에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와 호펜하임, 스페인 1부 리그로 승격된 셀타비고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아스널은 박주영의 몸값으로 최소 400만 유로(약 55억원)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AS모나코에서 그를 영입할 때 300만 파운드(약 53억원)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전부터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아스널, 리버풀 이적설이 나왔던 기성용은 이번 대회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정확한 패스와 슈팅,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체력으로 중원을 책임져 유럽 빅리그팀 스카우트들을 매료시켰다. 아스널은 알렉스 송을 대체할 자원으로 점찍은 데 이어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 역시 이적료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셀틱은 액수가 적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틱은 이미 몇달 전 루빈 카잔으로부터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를 제안받았지만 “기성용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77억원)가 넘는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크레이그 벨러미(리버풀)를 꽁꽁 묶으며 ‘제2의 이영표’로 떠오른 윤석영(22·전남)은 맨체스터 시티가 탐내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미래에 대비해 유망주 5명을 영입해 팀이 장기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관중석에서 그를 직접 지켜봤다. 잉글랜드 언론들도 “가엘 클리시의 백업으로 윤석영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몸값이 낮은 것도 이적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대문형무소서 ‘1박2일 옥사체험’ 해보세요

    서대문구가 14~15일 우리 민족 수난 극복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제67주년 광복절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15일에는 역사관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서울시 지정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옥사 3개동과 사형장을 포함해 2만 9218㎡가 사적 324호로 지정돼 있다. 최근 구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전시관의 외형을 복구하고 유관순 열사가 수감되고 순국했던 옛 여성 구치감 옥사와 수감자 운동시설인 격벽장, 정면담장 등을 원형도면대로 복원해 의미가 더욱 깊다. 우선 14일 오후 5시부터 15일 오전 9시까지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1박 2일 옥사체험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먼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옥중생활에 대해 배우고 3개조로 나뉘어 중앙사 2층 등 미개방 공간을 포함한 역사관 야간탐방을 한다. 이어 가족별로 독방과 벽관 등에 들어가는 고문체험과 ‘독립가’ 개사곡 등을 만들며 점수를 매겨 사식을 확보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또 형무소 곳곳을 찾아다니며 퍼즐을 풀어 태극기를 찾는 ‘잃어버린 태극기를 찾아라!’ 경기도 펼쳐져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전망이다. 침낭 등 최소한의 침구류로 옥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독립투사의 옥중 생활과 민족정신을 조금이나마 기리는 행사도 열린다. 15일 오전에는 격벽장에서 운동체험을 한다. 격벽장은 수감자 운동시설로, 일제 강점기 당시 애국지사들이 운동 중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지 못하도록 좁은 공간에 벽까지 설치해 격리했던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소이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대무대에서 프롬코리아 예술단이 출연하는 특별기획공연 ‘젊은이의 의로움과 맹서한 마음은 붉었도다!’가 펼쳐진다.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인 ‘예술과 마음’에서 기획·제작한 이 작품은 타악단과 무용단, 실내악단까지 함께한 대규모 예술무대이다.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15일 초·중·고교생 관람 감상문 대회도 눈길을 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되며 청소년은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참여할 수 있다. 총 15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애그플레이션의 공습] 제과업체 ‘뜨거운 감자’

    [애그플레이션의 공습] 제과업체 ‘뜨거운 감자’

    정부가 최근 신종 병충해가 발생한 미국 북서부산 감자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감자스낵을 생산하는 국내 제과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의 감자 재배단지에서 ‘지브라 칩’이라는 신종 세균병이 발생함에 따라 이 병원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 지역 감자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국내산 감자가 생산되지 않는 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 미국산 감자를 수입해 사용해 왔다. 오리온제과, 농심 등 제과업체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감자는 연간 2만t가량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감자스낵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리온제과 측은 “10월까지 재고가 충분해 당장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안이 장기화되면 호주산으로 대체하는 등 추이를 보며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제과의 경우 제품 생산에서 미국산 감자의 비율이 절반을 차지한다. 해태제과는 국내산과 호주산 감자만을 사용하고 있어 다소 느긋한 편이다. 농심 또한 미국산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며 호주산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낵 가공용 감자는 일반 식용감자와는 다른 ‘선농품종’으로 수확 기간이 6∼9월로 한정돼 있는 데다 연초 수매계약, 파종, 재배를 거쳐 수입되는 과정을 고려하면 급하게 대체 수입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업체 간에 감자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산 감자 가격은 국산이나 호주산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최근 국산 감자의 작황이 부진해 감자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산 감자의 수급 불안은 제품 원가를 높여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빈곤했던 시절의 식량위기를 극복한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케냐에서 미국으로 유학 왔을 당시에 케냐는 한국보다 잘살았지만, 이후 케냐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보릿고개’ 시절을 겪은 한국의 ‘녹색혁명’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가장 탐나는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검은 대륙에서 펼치는 농업기술 전수사업의 현장을 찾았다. 최근 케냐 직항편이 취항하면서 13시간 비행으로 한층 가까워진 아프리카. 케냐는 해발 1700m의 고산지대로 7~8월에도 아침 저녁은 물론 낮에도 쌀쌀하다. 케냐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이면서도 생산성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거둬들이는 수준이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25㎞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과 현지인들이 시험 재배한 무의 수확이 한창이다. 현지인 작업반장인 찬둘라(37)씨는 어른 머리통만 한 큰 무를 손에 들고 활짝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선진 농법을 빠짐없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KOPIA는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남미의 15개 개발도상국에서 농업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농촌진흥청 김현순 국외농업기술과장은 “한국의 씨감자와 고품질 쌀 생산기술은 물론 그린 빌리지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열대성 질병과 문화적인 이질감이 있지만 우리가 선진 농업기술로 케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의 ‘소 번식기술’을 아프리카에 전파해 축산발전과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을 케냐 현지에 적용,우유와 고기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긴 가뭄으로 메마른 아프리카에 최소한의 물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 협력협의체(KAFACI)의 국가별 맞춤형 시범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에티오피아에 농경지 물 관리기술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농업연수를 다녀왔던 솔로몬 아세파 에티오피아농업연구청장은 “전 국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에티오피아가 잘살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코피아센터 조현묵 소장은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고품질 채소 재배와 축산기술 개발이 중점사업”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유일의 6·25 참전국,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 말라리아·에이즈·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영아사망률 세계 1위…. 아프리카 53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을 의미한다. 코피아센터 이신영 연구원은 “한국의 농업기술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꽃’을 활짝 피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원조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지원이다. 스스로 자국의 농업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재현하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단순한 자원 획득이나 서구와 같은 물질 중심 원조가 아닌, 식민지와 가난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현지인들의 정신과 삶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도국 농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현재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과 경험에 목말라 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절대빈곤’이라는 우리의 역사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된 발전 경험이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동질감과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지의 검은 대륙에서 ‘농업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케냐 나이로비·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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