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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형집행정지… 치매 등 건강상 이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형집행정지… 치매 등 건강상 이유

    대법서 징역 3년 확정…수감 면해檢 “수시체크…수형가능시 즉시 집행”검찰이 23일 신격호(97)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의료계, 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된 신 명예회장의 건강 등을 감안해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심의 결과 97세의 고령, 말기 치매 등으로 거동 및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생활이 어렵다”면서 “형 집행 시 급격한 질병 악화 및 사망 위험까지 있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상 형집행정지 요건은 수감자가 형 집행으로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염려가 있을 때, 70세 이상일 때, 임신 후 6개월 이후, 출산 후 60일 이내, 직계존속이 중병·장애 등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을 때, 직계비속이 유년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을 때,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 등 7가지다. 대법원은 지난 17일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신 명예회장에게 징역 3년 및 벌금 30억원을 확정했다.이에 변호인 측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와 고령 등을 사유로 확정된 형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신 명예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다. 현재 신 명예회장은 유동식 섭취와 영양 수액으로 최소한의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형 생활 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변호인 측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롯데호텔로 찾아가 임검(臨檢·현장조사)도 진행했다. 의사 면허증을 가진 검사 등이 참여했다. 통상적으로 검찰은 수형 생활이 이뤄지고 있는 교정시설을 방문해 임검을 진행하지만, 신 명예회장은 아직 수감되지 않은 상태라 현 거처에서 현장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6개월 단위가 아니라 수시로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하게 된다”면서 “수형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될 경우 즉시 형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시나… 아침 쌀밥은 학업성취도 높이는 ‘만능 한 끼’

    역시나… 아침 쌀밥은 학업성취도 높이는 ‘만능 한 끼’

    한식·양식·결식 그룹 청소년 12주 시험한식 먹으면 체중·체지방 모두 감소 인지기능·주의력·집중력 향상 ‘긍정적’ 아침에 규칙적으로 쌀밥 위주의 한식을 먹으면 체지방이 감소할 뿐 아니라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개선돼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차연수 교수 연구팀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는 최근 12주간 지역 중고생 105명을 대상으로 ‘쌀 중심의 아침식사가 청소년의 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시험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 105명을 선발해 쌀 중심 한식, 밀 중심 양식, 결식 등 3개 그룹으로 각각 35명씩 나눠 진행했다. 한식을 먹는 아이들에겐 흑미, 현미 등 잡곡을 혼합한 쌀밥과 아욱국, 미역국, 김치, 양파감자볶음 등 국과 반찬을 함께 줬다. 양식을 먹는 학생들에게는 햄치즈샌드위치, 베이글과 크림치즈, 햄버거 등 빵과 고기류, 치즈, 샐러드 등을 제공한 뒤 시험 전후를 비교했다. 체중은 한식을 먹은 학생에 비해 양식을 먹은 학생이나 결식한 학생이 늘었다. 한식섭취군은 12주 동안 체중이 0.07㎏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양식섭취군은 0.94㎏ 늘었다. 결식 학생 집단 역시 0.5㎏ 늘었다. 체지방의 경우 한식섭취군은 0.15g 줄어든 반면 양식섭취군은 0.49g, 결식 학생들은 0.02g 증가했다. LDL콜레스테롤도 한식섭취군은 2.35㎎/dl 높아졌지만 양식섭취군은 2.96㎎/dl, 결식 학생은 5.12㎎/dl 높아졌다. 아침을 거르면 오히려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건강을 해친다는 견해가 인체 시험으로 입증된 것이다. 당뇨예방지표는 아침에 한식을 먹은 학생들은 먹기 전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 수치(HOMA IR)가 19.48% 감소했다. 양식섭취군(6.80%)과 결식 집단(7.77%)보다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간이인지척도는 한식섭취군의 경우 5.27점 증가해 아침밥을 먹으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 줬다. 양식섭취군은 1.24점 증가에 그쳤다. 주의력과 집중력은 뇌파검사 결과 한식섭취군이 다른 집단에 비해 긍정적 반응이 의미 있는 증가현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차 교수는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침에 쌀밥 위주의 한식을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과체중, 대사증후군 등 질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아침밥은 꼭 챙겨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꿀벌이 농약 쳐준다고? 美 EPA가 승인한 기술 살펴보니…

    꿀벌이 농약 쳐준다고? 美 EPA가 승인한 기술 살펴보니…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마컴에서 유기농 딸기·사과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 데이브 파사피우메는 몇 년 전 한 컨퍼런스에서 작물의 병충해를 억제하는 실험으로 꿀벌이나 호박벌을 고용할 농부들을 찾는 한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그간 종종 피해를 봤던 일이 떠올라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파사피우메는 이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몰랐었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여덟 번이나 벌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주(州) 미시소거에 본사를 둔 신생기업 ‘비 벡터링 테크놀로지’(BVT)가 개발한 유기농 농약 기술 덕분이다. 지난 8월 말,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얻은 BVT의 이 기술은 농약 살포기를 이용하는 기존 화학 농약과 달리 독성이 거의 없는 자연 발생 균 기생균인 크로노스타치스 로세아(Clonostachys rosea)에서 유래한 화합물 ‘CR7’을 이용한다. CR7은 감자잎마름병과 감귤검은무늬병 등 작물에 피해를 주는 여러 균류를 공격한다.BVT는 ‘벡토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이 농약 분말로 채운 특수한 트레이(쟁반)를 호박벌이나 꿀벌의 벌통 내부에 설치하는 방법으로 그 안에서 벌들이 기어다닐 때 다리에 묻게 하고 근처 작물의 꽃에 날아갔을 때 옮겨 병충해를 막게 했다. 심지어 이 과정은 작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일반 농약의 1.3%밖에 필요하지 않아 매우 효율적이다. 만일 더 많은 벡토라이트를 방사하려면 호박벌을 고용하면 된다. 호박벌은 특히 더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고 BVT는 덧붙였다. 이런 획기적인 농약 살포 시스템은 딸기와 사과 외에도 당근, 양파, 토마토, 블루베리, 체리, 유채꽃, 해바라기 등 곤충 수분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작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장비와 약품 그리고 물을 덜 필요로 해 비용 마저 절약할 수 있다. 심지어 이 농약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벌집군집붕괴현상(CCD)을 막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EPA의 승인으로 이 농약이 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식량 공급에 큰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CCD는 대부분 일벌이 벌집에서 여왕벌과 몇몇 벌을 남겨두고 사라지는 현상인데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화학 농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이번 농약이 대중화되면 CCD 문제가 자연히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BVT는 EPA 승인 절차의 일환으로 자사 기술이 다 자란 벌과 유충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한 여러 연구를 시행했으며 실험에 쓰인 벌들을 추적하기 위해 상업 양봉가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애시시시 말라크 BVT 최고경영자(CEO)는 “상업 양봉업자들과 협력하고 있으므로, 만일 부작용이 있었다면 자동적으로 우리 회사는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을 연구하는 몇몇 연구자는 BVT의 기술이 벌들에게 해가 되는지 살피기 위해 제공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미네소타대 곤충학과 전 교수인 말라 스피박 박사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벌들의 건강을 위해 균류가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느지 좀 더 연구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BVT는 EPA 승인으로 미국의 농부들에게 벡토라이트의 판매를 시작하고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도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기운없거나 지구력 필요할 때 ‘이것’ 먹으면 힘이 불끈

    [달콤한 사이언스] 기운없거나 지구력 필요할 때 ‘이것’ 먹으면 힘이 불끈

    맷 데이먼이 주연한 SF 영화 ‘마션’(2015)은 ‘SF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고로 동료들과 떨어지게 된 주인공은 구조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먹을거리 확보였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인공이 생각해 낸 것은 다름 아닌 ‘감자’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실제로 지구력이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내야 하는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식품이 ‘감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운동역학 및 공중보건학과, 영양과학부, 동물과학과,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명공학센터,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공동연구팀은 지구력이 필요한 장시간 운동을 위해서는 혈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에너지를 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식품이 다름 아닌 감자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생리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응용생리학’ 19일자에 실렸다.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경우 흔히 ‘에너지 젤’이라고 불리는 젤 형태의 탄수화물 농축액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판매되고 있는 탄수화물 젤은 먹기 편하게 하기 위해 단맛을 가미해 오래 복용할 경우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이나 일을 할 때 간편하고 오래 동안 먹어도 식상하지 않을 수 있는 대체제를 찾았다.연구팀은 여러 식료품 중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들이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혈당을 급격히 높이지 않기 때문에 최적의 식품으로 감자를 꼽았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한 사이클 선수 12명을 선발해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운동을 하기 전 감자를 죽처럼 만든 퓌레나 탄수화물 젤, 물이나 에너지 음료를 마시도록 했다. 그 다음 120분 동안 사이클을 타도록 한 다음 혈당과 체온, 운동 강도, 위장 상태, 음식의 소화정도, 혈액 내 젖산염 농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감자 퓌레를 섭취한 선수들의 혈당은 서서히 증가해 체내에 에너지를 일정하게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피로도를 의미하는 혈액 내 젖산염 농도는 탄수화물 젤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덜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감자 퓌레를 섭취한 사람들은 탄수화물 젤이나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보다 위에 부담을 훨씬 덜 느낀 것으로도 조사됐다. 니콜라스 버드 일리노이대 교수(운동역학)는 “감자는 다른 식품이나 영양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도 충분히 공급해줘 포만감까지 주기 때문에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는 물론 밤샘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 1600만개 과일·야채 썩는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 1600만개 과일·야채 썩는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영국에서 막대한 양의 농산물이 썩어가고 있다. 브렉시트를 우려한 영국 내 EU 회원국 노동자들이 대거 영국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전국농민연맹(NFU)은 20일(현지시간) 인력난에 따라 사과 1600만개에 이르는 분량의 과일과 야채가 농장과 과수원 등지에서 고스란히 썩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NFU가 영국 농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수확철에 이미 사과 1147t이 버려졌다. 이 같이 심각한 인력난이 벌어진 까닭은 브렉시트 이후에 대한 두려움으로 영국 내 EU 회원국 국민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U 회원국 국민들은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입국 심사도 더욱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NFU는 이번 인력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을 내놨다. 영국 내 계절노동자들은 브렉시트 결정이 내려진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절하하면서 독일, 네덜란드 등의 EU 회원국들로 떠나고 있다. 지난 8월만 해도 노동력이 17% 부족한 수준이었으나 지난 달에는 20%로 높아졌다. 이번 달에는 수치가 더 오를 전망이다. 알리 캐퍼 NFU 원예·감자위원회 위원장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인력난은 해마다 악화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자체가) 사람들이 이곳에서 환영받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을 줬다”며 비판했다. 근,ㄴ 그러면서 브렉시트로 EU 회원국 국민들은 수많은 ‘물음표’를 품게 됐다며, 이들이 “‘내가 내년에 돌아올 수 있을까?’, ‘여권이 필요하게 될까?’, ‘국경에서 검문을 받게 될까?’” 등의 걱정에 불안해졌다고 설명했다. NFU는 인력난 해결을 위해 영국 정부에 EU 회원국 이외에서 받아들이는 노동자의 수를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이 EU를 떠나면 농민은 물론 영국 전체에 이득이 되는 이민 체계를 도입할 것”이라며 ‘계절노동자 계획’(SWP)을 시행해 수확철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동자 수 쪼개기로 가짜 영세사업장 만들어… 근로계약서 안 쓰는 사업주 고발할 것”

    “노동자 수 쪼개기로 가짜 영세사업장 만들어… 근로계약서 안 쓰는 사업주 고발할 것”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의 얘기를 듣다가 소외된 영세업체 노동자를 위한 노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조합원이 100만명에 달하는 민주노총의 위원장으로 3년 가까이 일했던 한상균(57)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옥에서 사색한 끝에 ‘권유하다’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유하다’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인데 한씨가 대표를 맡았다. 그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로 2년 6개월간 투옥됐었다. 노동운동의 최일선에 섰던 그가 동료 수감자들에게서 들은 노조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은 않았다. 한 대표는 “노조가 차별 철폐, 해고 반대 등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했지만 남의 일로만 느껴지고 심지어 적대감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수감자들이 경험한 무노조 영세 사업장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전해 듣고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부끄러웠고 노동 운동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또 다른 계급이 있다면 이 벽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노조에 속한 노동자와 노조 없이 일해 온 노동자가 연대하는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노조 조직은 사회에서 점점 고립될 것이라고 봤다. 한 대표는 감옥에서 마련한 종잣돈으로 ‘권유하다’를 설립했다. 그가 수감돼 있는 동안 시민들이 십시일반 보내준 영치금을 모은 것이다. 한 대표는 애초 이렇게 모은 1870만원을 아내에게 건네려고 했다. 시간제 노동을 하며 아이들을 키운 아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에 빚을 갚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는 “이 돈이 어떤 돈인데 사사롭게 쓸 수 있느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고 권했다. 한 대표는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보편적 권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끼리 처지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내년 1월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이 이 공간에서 자신이 겪은 부조리를 얘기하면 이 이야기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킨 뒤 직접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우선 모든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운동을 하고 이어 서류상으로만 5인 미만인 사업장을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조차 피하기 위해 고용 노동자 수를 쪼개 가짜 영세 사업장을 만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이자 총선이 있는 해”라면서 “한국 사회에서 근로기준법이 왜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지 등을 의제화하고 인터넷이 아닌 광장에서 직접행동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2016~2017년 ‘촛불 혁명’ 이후의 노동 현실을 보면서 권력교체만으로는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굳혔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겪는 문제는 여전하고 자신을 고용한 업주가 누군지 모르고 일해야 하는 플랫폼 노동 등 열악한 일자리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이 사회를 지탱하는 낡은 룰을 바꿔야 한다”면서 “권력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만 ‘권유하다’로 그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맞서 붉은색 머리띠를 동여매고 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가 민트색 조끼를 입고 시민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까. 그는 “노조 문턱이 높아서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권유하다’는 체념을 깰 수 있는 비장의 무기”라면서 “내 삶을 바꾸는 ‘권유하다’를 무권리 노동자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분들이 함께해 달라”고 제안했다. 기민도 기자 ey5088@seoul.co.kr
  • 뉴욕 악명높은 리커스 섬 교도소 폐쇄 결정

    뉴욕 악명높은 리커스 섬 교도소 폐쇄 결정

    미국 뉴욕에서 폭력과 방치의 대명사였던 악명높은 리커스 섬 교도소가 2026년 폐쇄된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뉴욕시의회는 이 교도소를 폐쇄하고 그 기능을 좀더 현대적이고 인도적인 것으로 알려진 4개의 작은 교도소로 분산시키기로 했다. 시의회가 이런 안을 36대 13으로 의결하면서, 수십년 간 세계에서 가장 큰 교도소였던 리커스 감옥 수감자들은 맨해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의 교도소로 분산 배치된다. 코리 존슨 시의회 의장은 “리커스 섬 교도소는 잔혹함과 비인간성의 상징이며 이제 최종적으로 이를 폐쇄할 때”라면서 “대규모 수감이라는 실패한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약 80억 달러(9조 4500억 달러)가 필요할 이런 계획을 지지한다. 범죄가 점점 감소하는 시대에, 교도소는 해결책이라기보단 도시 문제라는 이유도 일부 있다. 하지만 보다 감정적인 이유도 있다. 다니엘 드럼 의원은 리커스에서 3년 간 수감됐다 22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칼리프 브라우더, 지난 6월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트랜스젠더 여성 레일린 폴란코 등의 이름을 이날 의회에서 불렀다. 하지만 반론도 강하다. 감방이 줄어들수록 도시에 범죄자들이 활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맨해튼연구소의 세스 배런은 이달 초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잠자던 노숙인 4명을 구타해 숨지게 한 랜디 산토스의 예를 들었다. 산토스는 앞서 수차례 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수감되지 않고 풀려난 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배런은 “진보적인 사회정책은 산토스가 내면의 광기와 중독성을 키운 끝에 무고한 네명을 살해할 때까지 그에게 자유를 줬다”고 비판했다. 여러개의 수감동으로 이뤄진 리커스 섬 교도소 단지는 1930년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수십년 간 잔혹성으로 유명했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엔 수감자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매년 수백건씩 발생했다. 2014년엔 고온의 감방에서 전직 해병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을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한 사실이 AP통신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파리 활동 반이란 언론인 체포 미스터리... 프랑스 정보기관 속았나

    파리 활동 반이란 언론인 체포 미스터리... 프랑스 정보기관 속았나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반체제 이란 언론인이 이란 당국에 전격 체포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더하고 있다. 그가 체포된 직후 프랑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이란에 억류된 자국 학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그의 체포 미스터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4일 루홀라 잠을 ‘국외에서’ 체포해 이란으로 신병을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우리 정보조직의 영리한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 수준 높은 공작으로 ‘외국 정보기관을 속여’ 체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루홀라 잠은 정치적 망명자 신분으로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었다. 혁명수비대가 루홀라 잠의 신병을 확보한 장소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외로 특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란 이외의 나라에서 체포한 것은 주권침해와 관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루홀라 잠이 이란이 보낸 한 여성의 꾐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이라크 나자프에서 이란 요원팀에 의해 체포됐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이란 현지 언론은 프랑스에 있던 루홀라 잠을 이란에 오도록 유인해 체포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루홀라 잠의 체포 경위에 대해 혁명수비대와 프랑스 정보기관이 상대국이 원하는 인사를 비밀리에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추정하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이란은 미국, 호주 등 서방과 수감자나 억류자를 종종 맞교환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루홀라 잠을, 프랑스는 이란에 수감 중인 프랑스 국민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혁명수비대가 프랑스 정보기관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루홀라 잠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화 통로를 차단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소설같은 이런 추론에 불을 붙인 것은 프랑스 정부가 이란에 공식적으로 자국민 석방을 요구하면서 되살아났다. 프랑스 외무부 아녜스 폰 데어 뮐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6월 이란에 억류된 파리정치대(시앙스포) 소속 인류학자 파리바 아델카, 아프리카 전문가인 롤랑 마샬을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란 당국이 이 문제를 푸는 데 투명성을 보이고, 용인할 수 없는 이 상황을 즉시 끝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그간 이들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않았고, 파리에서 활동하던 루홀라 잠을 이란이 전격 체포한 점을 연결 지어보면 ‘비밀 맞교환’에 실패한 프랑스 정부가 이 문제를 수면 위로 꺼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르 피가로는 루홀라 잠의 체포 과정에서 프랑스 당국이 묵인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가 이란이 억류한 자국 학자들의 석방을 이란과 교섭하기 위해 이란의 반체제 인사를 사실상 이란에 내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루홀라 잠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란을 비판하는 뉴스를 유포했다. 이란 당국은 그가 이슬람혁명에 반하는 이적 행위를 하고 이란 내부에서 폭동이 일어나도록 선동했다는 혐의로 그를 꾸준히 추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살인 누명 쓰고 19년 억울한 옥살이한 호주 남성 56억원 보상

    살인 누명 쓰고 19년 억울한 옥살이한 호주 남성 56억원 보상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 가까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호주 남성이 정부로부터 우리 돈으로 약 56억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ABC뉴스와 7news는 14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풀려난 전직 공무원 출신 데이비드 해럴드 이스트먼(74)에게 정부가 702만 호주달러(약 56억 38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호주 ACT지방법원 마이클 엘카임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스트먼이 감옥에서 겪었던 고초 등을 언급하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엘카임 판사는 이스트먼이 억울한 옥살이로 실직과 명예훼손을 당한 것도 모자라, 동료 수감자들의 학대에 시달린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가 감옥에 있는 사이 그의 어머니와 쌍둥이 누나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이스트먼은 1995년 호주연방경찰청 간부였던 콜린 윈체스터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호주에서 살해된 경찰 중 최고위급에 속하는 윈체스터는 1989년 1월 10일 밤, 자택 근처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사건 이후 이스트먼을 유력 용의자로 설정한 경찰은 그가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윈체스터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사건 발생 2년 전 이웃과 싸움을 벌인 이스트먼을 폭행죄로 기소하고 재판에 회부한 사람이 바로 윈체스터다. 그리고 이스트먼은 공교롭게도 윈체스터가 살해되던 날 아침 재판 통보를 받았다. 우울증을 앓던 이스먼이 주변 사람을 자주 위협한 것은 물론, 윈체스터에 죽이겠다는 협박을 가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그가 최근 총기를 구매한 사실과 자동차에서 총기 화약 반응이 검출된 것 역시 윈체스터 살해 혐의를 뒷받침한다며 이스트만을 범인으로 몰고 갔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이스트먼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그러나 그는 복역 중에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재검토하기로 한 호주 고등법원 조사위원회는 경찰이 제출한 증거가 부실했으며, 재판부도 오심을 내렸다고 인정하며 법원에 유죄판결을 기각하라고 권고했다. 조사위는 평소 토끼 사냥을 즐기던 이스트먼이 자동차에 사냥용 총을 둔 적이 있다는 친구의 증언과, 사건 시각 그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스트먼이 누명을 쓰고 복역한 지 19년 만이었다. 지난 14일 정부로부터 보상금 지급 판결까지 받으면서 그는 긴긴 법정 싸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편 현지언론은 윈체스터 살해 진범이 폭력조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윈체스터는 당시 폭력조직이 연루된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함정 수사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파헤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윈체스터가 살해당한 방식 역시 조폭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소음기가 장착된 반자동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 2방을 머리에 맞고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석유부자국가 베네수엘라, 휘발유 없어 구급차도 스톱

    [여기는 남미] 석유부자국가 베네수엘라, 휘발유 없어 구급차도 스톱

    석유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부족으로 구급차까지 멈춰 서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의 구조대원 넬슨 수아레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휘발유를 넣지 못해 구급차가 출동하지 못하거나 출동한 구급차가 중간에 멈추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까진 휘발유가 없어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경우는 없었지만 계속 행운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타치라주의 한 고속도로에선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군인 2명과 민간인 1명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구급차는 현장으로 출동하지 못했다. 휘발유를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세 사람은 사고 현장을 지나던 승용차 편으로 이동,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수아레스는 "기적처럼 세 사람이 가벼운 부상만 입은 상태였다"면서 "심각한 부상자가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석유부자국가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부족은 전반적인 현상이다. 수도 카라카스는 최근 사정이 나아졌지만 지방, 특히 콜롬비아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은 공급사정이 여전히 열악하다.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휘발유를 콜롬비아로 내다파는 밀수가 성행하면서 공급물량이 절대 부족해진 탓이다.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값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베네수엘라의 컨설팅회사 다타날리시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미화 1센트(약 12원)면 자동차 5대가 휘발유를 가득 넣을 수 있다. 정부의 보조금이 적용된 가격이다. 휘발유 밀수가 성행하면서 타치라주에선 '금보다 귀한 식량'을 농민들이 폐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카라카스 등지로 수확한 홍당무와 감자를 운반할 트럭을 구하지 못한 농민들이 수확한 채소를 전량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다타날리시스의 대표 루이스 비센테 레온은 "구급차에 넣는 휘발유도 부패한 공무원들에 의해 콜롬비아로 빼돌려지고 있을 공산이 매우 크다"면서 "국영석유회사의 운영 실패와 부정부패가 겹치면서 휘발유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베네수엘라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가 없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출처=에두아르도베르두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삼시세끼’ 산촌편 박서준, 취사병 오해 산 산속 레스토랑 ‘어떤 음식?’

    ‘삼시세끼’ 산촌편 박서준, 취사병 오해 산 산속 레스토랑 ‘어떤 음식?’

    tvN ‘삼시세끼 산촌편’ 박서준이 산촌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로 등극했다. 지난 11일 오후에 방송된 tvN ‘삼시세끼 산촌 편’(연출 나영석, 양슬기)에서는 배우 박서준의 산촌 레스토랑 오픈기가 그려졌다. 박서준은 염정아·윤세아·박소담을 위해 요리재료를 직접 준비해왔다. 이날 박서준은 “최현석 셰프님 거 봤다”며 포도주스만 졸여 만드는 스테이크 소스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어 박서준은 스테이크용 고기에 밑간을 하고 올리브유를 발라 고기를 준비했다. 박서준의 리드로 곁들일 채소 구이, 매시트 포테이토를 위한 감자 삶기가 시작됐다. 박서준은 삶은 파스타 면으로 명란 파스타를 만들었고, 염정아가 박서준이 준비해둔 스테이크를 구웠다. 이어 멤버들도 함께 요리를 도왔다. 박서준은 방대한 파스타 양에 고봉으로 파스타를 쌓아 올렸다. 박서준은 “취사병 아니에요?”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평소 산촌에서 맛본 적 없던 메뉴들에 멤버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특히 포도 주스만으로 만든 스테이크 소스가 인기를 끌었다. 파스타가 불기 전, 빠르게 모든 음식들이 완성되었고 스테이크부터 명란파스타, 매시드포테이트 등이 완성돼 만족스러운 ‘산촌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성 일왕’ 탄생할까… 딸만 있는 나루히토, 즉위식 후 논의 나선다

    ‘여성 일왕’ 탄생할까… 딸만 있는 나루히토, 즉위식 후 논의 나선다

    1순위는 일왕과 5살차… 3순위는 고령 동생 아들인 13세 히사히토 실질 1순위 男 왕족 부족에 딸까지 확대 거론됐지만 아베 등 보수 자민당 “부계 전통 지켜야”일본에서는 오는 2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일왕 즉위예식이 열린다. 지난 5월 부친 아키히토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나루히토 일왕 존재를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알리는 전통의식 및 축하행사다. 각국 정상 등 200여 국가·국제기구 대표들이 초청되는 가운데 일왕 부부의 도심 카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약 30년 전 아키히토 일왕 즉위예식 때와는 사뭇 다른 축제 분위기다. 1989년 1월 부친(히로히토) 사망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던 아키히토는 당시 국상 분위기 속에 즉위예식을 왕위에 오른 지 거의 2년이 다 돼서야 치렀다. 그러나 성대한 축제가 끝나고 나면 일본 정부와 왕실은 ‘뜨거운 감자’를 하나 해결해야 한다.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위한 논의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왕이 새롭게 즉위한 그해에 곧바로 다음 왕위 계승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 것은 일본 왕실 구성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남자 왕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1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7년 6월 왕실전범특례법을 마련하면서 10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예식이 끝나는 대로 왕위 계승 관련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핵심은 ‘왕의 지위는 남계(男系·아버지 쪽) 남성이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왕실전범 규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나루히토(59) 일왕은 마사코(56) 왕비와의 사이에 아들이 없이 딸(아이코 공주·18)만 있기 때문에 남성 승계를 정한 현행 규범대로라면 직계로 왕위를 이을 수가 없다. 현재 일본 왕실 전체로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은 3명뿐이다. 나루히토 즉위와 동시에 왕세제가 된 동생 후미히토(54·1순위)와 그의 외아들 히사히토(13·2순위), 아키히토 동생으로 나루히토 삼촌인 마사히토(84·3순위)가 전부다. 1순위는 나루히토 일왕과 다섯살밖에 차이가 안 나고 3순위는 이미 고령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계승 1순위는 히사히토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왕위 계승 자격을 부계의 여성 왕족(통상 선왕의 딸)이나 모계의 왕족으로 넓히는 방안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보수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집권 자민당 내에는 승계 자격과 관련해 현행 ‘선왕의 아들’에서 물러설 기미가 없다. 당장 3명의 남성 왕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러 분란을 일으킬 것은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금까지 “예외 없이 부계 남성이 계승해 온 그동안의 역사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여성 일왕에 대놓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일본의 한 중견 언론인은 “정부가 여성 일왕에 대한 논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자칫 왕족의 실명을 둘러싼 격론이 일면서 왕실의 품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의의 흐름에 따라 ‘(여왕을 인정할 경우) 아이코 공주냐, (현행대로 갈 경우) 히사히토 왕자냐’의 찬반 대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성 일왕에 대한 정권 차원의 전향적 논의는 몇 차례 있었다. 2005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자문단은 여성 일왕을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2012년 민주당 정권 때에는 여성 왕족이 결혼을 하더라도 왕실에 그대로 남아 독자적인 왕실가문을 형성하도록 하자는 구상이 추진되기도 했다. 지금은 여성 왕족의 경우 평민과 결혼하면 일반인으로 신분이 바뀌어 왕실에서 나가야 한다. 야당은 여성 일왕에 대해 좀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왕위 계승 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당론을 채택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남인구 쇠퇴 최악,국감자료 분석 결과

    전남의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인구소멸지수도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남도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은 전국 평균(582.5명)의 1.6배인 917.3명으로 집계됐다. 전남지역 인구는 1992년 228만명에서 2018년 188만명으로 급감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2.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개 시·군 중 18개 시·군은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흥(39.5%)을 비롯한 12개 시·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30%를 넘는다. 고령화로 인한 사망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남은 최근 3년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917.3명(2018년)으로 전국 평균(582.5명)보다 1.6배 높았다. 가장 낮은 세종(425.3)보다는 2.2배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인구학적 쇠퇴위험 단계 진입을 나타내는 소멸위험지수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2018년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47이었다. 지방소멸지수가 0.50 이하일 경우, 국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도시는 소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체 22개 시·군 중 무안·나주·여수·목포·순천·광양 등 6곳을 제외한 16곳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포트홀 많은 전북-누더기 도로 차량 파손 많아

    전북지역 지방도의 포트홀(Porthole)이 타 지역 보다 훨씬 많아 차량파손 사고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 이은권(자유한국당·대전 중구) 의원이 공개한 국토교통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발생한 전국 지방도 포트홀은 53만 6766개로 집계됐다. 포트홀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5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차량파손도 4873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지역은 지방도 포트홀이 유난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내 지방도 포트홀은 7만 2838건으로 비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다. 인접지역인 충남의 1만 3906건 보다 5배, 전남 1674건 보다 44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포트홀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땜질식 복구가 더 큰 문제라며 실제 파악되지 않은 포트홀까지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제 테러·마약사범 등 입국금지자 크게 늘어 ...법무부국감자료

    국제 테러리스트 및 마약 사범 등으로 지정돼 국내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이 매년 늘고 있다. 8일 김도읍 국회의원( 자유한국당·부산 북구·강서구을)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2014~2018)간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은 총 78만6,681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12만997명,2015년 14만 952명,2016년 14만 6791명,2017년 17만 3165명, 2018년 20만4776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국제 테러범으로 지명돼 입국금지 된 외국인은 2014년 7499명에서 2018년 4만 2,034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마약사범으로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도 2014년 9344명에서 2018년 1만 3,012명으로 5년 동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철저한 출입국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범죄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최근 5년(2014~2018)간 절도, 폭행 등 각종 범죄로 검거된 외국인은 총 5만 1,321명에 달하며, 2014년 3만 7,899명에서 2018년 4만 3,923명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관세법위반과 외환사범, 강력사범 등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절도의 경우 2014년 1,423명에서 2018년 2,476명으로 5년 새 74%나 대폭 늘었다. 사기 역시 2014년 3,097명에서 2018년 4,622명으로 50% 증가했다. 하지만,외국인 범죄에 대한 검찰의 최근 5년간 기소율은 50%도 채 안돼 당국의 보다 엄중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도읍 의원은 “최근 테러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범죄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 작년보다 증가...소병원 의원 국감자료

    소방관들의 건강상태가 지난해보다 악화된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자 비율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에 따라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소방관은 총 4만 5542명이다. 이가운데 유소견 또는 요관찰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인원은 3만690명으로, 전체의 67.4%이다. 이는 지난해 62.5%에서 4.9% 늘어난 것이다. 본청과 중앙119구조본부, 중앙소방학교를 제외한 지역별로는 건강이상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80%의 대구이고, 뒤이어 부산(79.6%), 인천(76.5%), 서울(72.9%), 경기(72.3%) 순이다. 전국 18개 지역소방본부 중 부산, 광주, 울산, 경기, 충북을 제외한 13개 지역소방본부는 2017년과 비교해 건강이상자 비율이 늘어났다. 증가폭이 큰 지역은 대구(38.2%), 창원(17.5%), 경북(15.9%), 강원(10.6%) 순이다. 소방관은 각 시ㆍ도에 소속된 공무원이어서 특수건강진단 예산도 시ㆍ도소방본부별로 차이가 발생한다. 지난해 소방관 1인당 특수건강검진 예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30만원의 경기이고, 경북(28만 7000원), 강원(27만 5000) 순이다. 가장 적은 지역은 충북으로 18만원이고, 인천이 1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충북은 18개 소방본부 중 유일하게 2017년보다 2018년 소방관 1인당 특수건강진단 예산이 줄었고,(26만원→16만원) 중앙 119구조본부도 2017년 25만원에서 지난해 20만 5990원으로 감소했다. 소병훈 의원은 “소방관의 건강은 소방관 개인의 건강이면서 사회안전망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적 재산이기도 하다. 사명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ㆍ정신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8살에 IS 가입, 집에 가고 싶다던 英 ‘지하디 잭’ 근황 우연히 포착

    18살에 IS 가입, 집에 가고 싶다던 英 ‘지하디 잭’ 근황 우연히 포착

    미국 CBS 카메라에 ‘지하디 잭’으로 잘 알려진 영국인 청년 잭 레츠가 포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BS는 지난달 17일, IS에 가담했다가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직접 시리아 쿠르드족 교도소를 방문한 CBS는 5000여 명에 달하는 수감자 대부분이 IS 가입을 후회하며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다고 보도했다. CBS는 시리아 교도소 내부도 촬영해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연히 수감자들에 섞여 있던 잭 레츠의 모습이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잭 레츠의 부모는 2년 전 쿠르드족 민병대에게 포로로 잡힌 뒤 수감된 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CBS 영상을 통해 처음 확인했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잭의 어머니 샐리 레인(57)은 “적십자사를 통해 아들의 근황을 알아봐달라고 호소했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늘 거절당했다”라면서 “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강박 장애와 투렛 증후군(틱 장애)을 앓던 잭 레츠는 16세 무렵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본격적으로 지역 이슬람 사원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급진적 이슬람 교도로 변한 잭은 2014년 영국 옥스퍼드를 떠나 시리아로 넘어갔고 IS에 가담해 다시 귀국하지 않았다. 그런 잭이 심경의 변화를 내비친 것은 2017년 중순부터다. 잭은 자신이 IS에 대항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은신하고 있으며, 미국이 IS를 증오하는 것 이상으로 증오한다며 달라진 입장을 드러냈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게 붙잡혀 시리아 교도소에 갇힌 뒤에는 귀국을 강력히 희망했다. 2017년 6월 감옥에서 BBC와 만난 잭은 “내가 ‘영국의 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2월 영국 lTV와의 인터뷰에서는 즉흥적인 처벌이 내려지는 시리아를 벗어나 적절한 처벌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레츠 부부 역시 아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했다.정부의 반응은 냉담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잭에게 돈을 부쳤다는 이유로 레츠 부부에게 ‘테러세력 지원’ 혐의를 적용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5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8월에는 잭의 시민권도 박탈시켰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 시민권 역시 소지하고 있는 잭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캐나다 정부에도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에 대해 잭의 부모는 “시민권 박탈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있으면 영국으로 데려와 재판에 회부하고 감옥에 보내라”라고 간청했다. 특히 CBS 카메라에 찍힌 잭의 모습을 접한 뒤에는 “이것이 정말 민주주의가 이 문제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이냐”라고 항변했다.데일리메일은 그러나 감옥에 수감된 잭의 영상이 정책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한다. 데일리메일은 “잭의 부모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그를 꺼내준다면 법을 준수하는 다른 영국인들은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는 영국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캐나다 외무부 역시 언급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잭을 포함해 60명 이상의 영국인이 IS에 가담했다가 붙잡혀 시리아 쿠르드족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여기에는 런던 출신으로 IS의 살해전담조직인 ‘비틀스’ 소속인 엘 샤피 엘쉬크(31)와 알렉산다 코테이(35)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900만원…민사고 2700만원 가장 비싸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900만원…민사고 2700만원 가장 비싸

    여영국, 교육부 국감자료 공개“경제력·부모 능력…‘그들만의 리그’”“고교 무상교육 법안 신속히 처리해야”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을 위해 교과 과정 등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평균 학비가 연간 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의 연간 학비는 2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 가운데 3200여명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대조를 이뤘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 4000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균 입학금이 7만 6000원, 평균 연간 수업료 418만 1000원, 학교운영지원비 131만 9000원, 수익자부담경비(기숙사비·급식비·기타 활동비)가 328만 8000원 등이었다. 학비가 가장 비싼 자사고는 민족사관고로 1년에 드는 돈이 2671만 8000원이나 됐다. 민사고뿐 아니라 하나고(1547만 6000원), 용인외대부고(1329만원), 인천하늘고(1228만 1000원) 등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들이 학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상산고(1149만원), 김천고(1136만 4000원), 현대청운고(1113만 7000원), 동성고(1027만 6000원), 북일고(1017만 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자사고 총 42곳 가운데 9곳(21.4%)의 학비가 1000만원이 넘었다. 학비가 가장 싼 곳은 광양제철고로 569만 4000원이었다. 포항제철고(677만 8000원), 세화고(689만 5000원) 등 학비가 다소 저렴했다. 여 의원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국제중, 자사고,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는 경제력과 부모의 영향력이 없으면 가기 어렵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가정 형편 때문에 일반고 학비조차 내지 못한 학생은 한해 3000여명에 달했으며 최근 들어 이러한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18년 학비 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학비를 미납한 학생은 총 1만 6337명에 달했다. 2016년 5197명, 2017년 5383명, 2018년 5757명으로 증가세다. 이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은 3년간 8945명이었다. 2016년 2812명, 2017년 2927명, 2018년 3206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여 의원은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 학비를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회가 고교 무상교육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신선한 야채, 과일 먹으면 살빠지는 이유는 장내미생물 때문

    [달콤한 사이언스] 신선한 야채, 과일 먹으면 살빠지는 이유는 장내미생물 때문

    “나 요즘 다이어트 시작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먼저 식단을 육류와 탄수화물류를 빼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바꾼다. 실제로 조리 음식이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숫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미생물학·면역학과, 글래드스톤 연구소, 하버드대 시스템생물학센터, 인간진화생물학과, 화학·화학생물학과, 로렌스 버클리국립연구소 환경유전학및시스템생물학부, 에너지부(DOE) 산하 조인트게놈연구소, 보스턴대 의학과, 캐나다 맥길대 마이크로옴·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조리된 음식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은 만성염증, 체중증가는 물론 암 발생까지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식단이 장내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생후 21일된 생쥐 24마리를 4그룹으로 나눠 생고기, 조리된 고기, 생야채, 조리된 야채를 8주 동안 먹였다. 실험에 사용된 야채는 고구마, 감자, 옥수수, 완두콩, 당근, 사탕무였다. 8주 뒤 각각의 생쥐들 장내미생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생고기와 조리된 고기를 먹은 생쥐들의 장내미생물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야채의 경우는 조리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먹은 생쥐들 장내미생물의 종류나 숫자에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8명의 건강한 남녀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3일 동안 각각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음식만을 먹도록 한 뒤 분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에게서도 생쥐들과 똑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생쥐나 사람이나 조리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장내미생물 숫자와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외부에서 침투하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진 장내미생물이 많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리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의 장내미생물들은 영양분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돕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침투한 물질에 대한 저항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턴보 UCSF 교수는 “그동안 장내미생물 변화는 탄수화물 대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미생물 군집 변화가 야채나 채소에 포함된 화학물질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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