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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명절 술(酒), 올해 설 ‘조선 3대 명주’ 이강주 선정

    대통령의 명절 술(酒), 올해 설 ‘조선 3대 명주’ 이강주 선정

    전주 이강주, 충남 소곡주 노·문대통령 모두 골라 대통령의 명절 선물은 국정 철학과 국민 화합의 의미는 물론 시대적 상징, 대통령 개인의 관심사까지 녹아든 정치적 복합체다. 이런 이유에서 역대 대통령들은 전국 팔도 농산물 등 특산품을 주로 선물로 골랐지만, 유독 전통주를 사랑한 대통령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군부정권이었던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급품인 인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친이 운영했던 남해 어장서 잡아올린 멸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율 시절을 겪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민적인 김·한과를 즐겨 선정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감하게 전통주를 명절선물로 확장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취임 첫해인 2003년 추석에 지리산 복분자술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충남 한산 소곡주, 2005년 추석에는 평안도 지방소주인 문배주, 임기 마지막해인 2007년 추석 선물로는 전주 이강주 등 전국의 전통주를 골고루 선물했다. 재임 기간 설·추석 등 10번의 명절선물 중에서 전통주가 9번 포함될 정도였다고 한다. 2006년 추석에는 전통주 대신, 전국 9개 지역을 대표하는 우리 전통차와 다기세트를 보냈다. 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 못지 않게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설을 맞아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 계층 등 1만 4000여명에 전달된 선물세트에는 전주 이강주가 포함됐다.이강주는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로 꼽힌 술로, 배와 생강을 녹여낸 전통 소주다. 쌀과 누룩, 배, 생강, 계피 등으로 빚는데, 발효통 하나에 재료를 통째로 넣고 발효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통에 원료를 따로 넣어 발효시키는 방식이 특이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설 명절에는 함양 솔송주를 선물한 바 있다. 솔송주는 솔잎과 송순, 찹쌀, 지리산 암반수로 빚은 술로, 진한 솔향을 지니며 목넘김이 깔끔한 지역 토속주다. 같은해 추석에는 충남 서천 소곡주가 당첨됐다. 전주 이강주와 충남 소곡주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선물 목록에 모두 포함되는 ‘명예’도 안게 됐다. 2018년에는 문 대통령의 직접 제안에 따라 설날 선물로 평창 감자술을, 추석 선물로 제주 오매기술을 보내기도 했다.명절선물은 아니지만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술로는 문배주가 꼽힌다. 2000년 6월 14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건배주로 쓰였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배주를 직접 평양으로 가져갔고, 이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시면서 “원래 문배술은 평양 대동강 일대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진짜배기”라고 말하며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술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100여종이 넘는 우리 전통주 중에서 평양 특산인 감홍로, 전북 죽력고 등 나머지 명주들도 앞으로 대통령의 명절 선물에 포함될 지 지켜볼 일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티브로드 잡은 SKT, 추가 M&A 만지작?

    몸값 부담 적은 ‘알짜’ 현대HCN도 거론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정부로부터 티브로드에 대한 합병을 최종 인가받자마자 또 다른 ‘레이스’가 펼쳐지려 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KT계열과 LG유플러스에 이어 유료방송 점유율 3위가 된 SK브로드밴드(24.03%)가 1위를 노리고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에 벌써 업계가 들썩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M&A에 나설 만한 회사로는 딜라이브(시장 점유율 6.09%)와 CMB(4.73%), 현대HCN(4.07%)이 꼽힌다. 이 중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2018년 KT와 M&A를 추진하며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한 딜라이브다. KT가 딜라이브를 품으면 점유율 37.39%로 압도적 1위가 되지만 국회에서 아직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만약 SK텔레콤이 유료방송 ‘빅3’(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딜라이브를 잡으면 단숨에 점유율을 30.12%까지 끌어올리며 LG유플러스(24.72%)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1위인 KT계열(31.31%)에도 약 1%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다. 문제는 사모투자펀드업체(MBK파트너스·맥쿼리코리아 등)가 주인인 딜라이브는 몸값이 8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가격을 고려한다면 현재 인수가가 7000억~8000억원대로 형성된 현대HCN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HCN은 서울 강남권역을 확보하고 있어서 다른 회사에 비해 매출 단가가 높은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는 ‘알짜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재 SK텔레콤은 대외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실제 합병이 오는 4월 1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일단은 해당 사안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벌써 공개적으로 인수전에 나서면 딜라이브와 현대HCN의 몸값만 치솟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KT가 ‘불안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물밑에서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홀로 명절’ 안내서 : 에어프라이어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나홀로 명절’ 안내서 : 에어프라이어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나흘간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휴족’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에어프라이어. 기름 대신 전자파로 음식을 굽거나 튀기는 에어프라이어는 조리부터 세척까지 간편해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구든 쉽게 스테이크부터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지만, 주의 깊게 사용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발암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거나 금속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제시하는 올바른 사용법에 따라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보자.●에어프라이어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에서 고온으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생산될 수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란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도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주로 감자튀김이나 감자칩에서 많이 검출된다. 또한 과자류, 커피류, 시리얼에서도 검출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잔류 권고기준은 1000㎍/㎏ 이내다. 소비자원이 직접 10개 에어프라이어 제품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해본 결과, 각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용설명서대로 감자튀김을 조리하면 대부분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감자를 조리할 때 너무 태우지 말고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도록 권고했다. 감자량을 너무 적게 넣어도 금방 색깔이 진해지면서 다량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되는 만큼 적정한 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고 온도와 시간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감자 조각으로 ‘웨지감자’ 요리를 만들고자 할 때 180도 온도로 15분간 돌리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있다. 자세한 기준은 구매시 동봉되는 사용설명서를 참조하자. ●세척은 너무 세지 않게…금속 코팅 드러날 수도 소비자원은 에어프라이어 내부에 있는 바스켓 세척시 금속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소비자원이 9개 에어프라이어 제품의 내부 바스켓 부위에 부직포 수세미를 반복해서 마찰한 결과 9세 제품 모두 1000회 미만에서 내부 금속 표면이 노출됐다. 코팅이 벗겨져 금속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만일 주2회 같은 강도로 세척을 하면 수명 기한이 6개월인 셈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프라이어 관련 상담 중 36%가 코팅 관련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코팅이 벗겨진 소비자가 많은 것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바스켓 세척을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철수세미 사용도 지양하도록 권고했다. 종이호일을 구입해 바닥에 깔고 사용함으로써 세척 주기를 늘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조리시 바짝 붙으면 다가가면 전자파…떨어져서 지켜보자 에어프라이어에서도 전자파는 흘러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생활속 전자파위원회’의 측정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는 일반적인 사용법을 준수하면 전자파 발생량이 높지 않지만, 음식을 가열하기 위한 열선이 제품 윗면에 있기 때문에 상단에서 전자파 발생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상단에 너무 몸을 밀착시키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자.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호주 언론, 불닭볶음면으로 만든 ‘핵 파이어’ 소개

    [여기는 호주] 호주 언론, 불닭볶음면으로 만든 ‘핵 파이어’ 소개

    호주 언론에 특이한 음식이 하나 소개되었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이 만나 이름도 무시무시한 '핵 파이어' (Nuclear Fire)라는 신종메뉴이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최근 이 매운맛을 즐기기 위해 수천명의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23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버우드 호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핵 파이어'라는 음식을 소개했다. 호주에서 호텔은 잠을 자는 호텔의 의미와 맥주같은 술과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술집을 통틀어서 일컫는다. 버우드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스트라스필드의 바로 옆동네이다. 이 음식에서 인상적인 것은 한국의 매운맛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사용 된다는 것. 이 핵 파이어는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을 섞은 음식이다. 컵라면에 물을 부은 후 다시 감자튀김과 튀겨 내고 그 위에 컵라면의 매운맛 소스와 김, 참기름을 얹어 내놓는다. 이 음식은 2종류로 보통의 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을 섞어서 만든 '기본 매운맛'과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을 섞어 만든 '2배 더 매운맛'이 있다. 가격은 10 호주달러 (약 8000원)이다. 버우드 호텔 측은 "누가 감히 감자튀김과 매운맛 라면의 조합이 이토록 놀라운 맛을 낼 수 있을까 상상이나 했겠냐" 라며 "매운맛이 두배면 재미도 두배, 음식을 먹고 물을 달라며 울먹이는 친구의 재미있는 상황을 즐겨보라"고 광고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 음식을 도전한 고객들의 인상적인 품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먹어본 한 시식자는 "2배 더 매운맛을 선택했는데 너무나 좋았다. 이 음식을 먹기 전에 한 손에 마실 음료를 들고 있을 것을 명심하라"라고 적었으며, 또 다른 시식자는"감자튀김의 풍미가 새롭다. 한번 먹을 때 마다 매운맛이 강렬하게 다가온다"라고 적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지금이라도 다른 일 해” 골목식당 백종원의 분노

    “지금이라도 다른 일 해” 골목식당 백종원의 분노

    오늘(22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홍제동 ‘문화촌 골목’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백종원은 부부 사장님이 운영하는 ‘팥칼국숫집’의 팥옹심이 시식에 나서면서 ‘팥 마스터’ 김성주를 소환했다. 과거 원주 ‘미로예술시장’에서 팥죽을 먹으며 예리한 맛 평가를 해 골목식당의 공식 팥마스터로 통하는 김성주는 이번에도 팥옹심이를 시식하며 날카로운 평가로 백종원을 당황케 했다. 이에 백종원은 “이제 나 필요 없겄는디?”라며 김성주를 ‘팥 전문가’로 인정했다. 이어 주방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냉장고 점검 중 갈다 만 팥이 들어있는 믹서기를 발견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게으른 거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백종원을 놀라게 한 믹서기의 상태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방송에서 ‘평범한 치킨 맛’이라는 평가를 받은 ‘레트로 치킨집’에 대해서는 백종원의 본격 솔루션이 진행됐다. 백종원은 일반 치킨집보다 큰 호수의 닭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적어 보이는 ‘레트로 치킨집’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조각이던 치킨 조각 개수를 30조각 이상으로 늘리고, 기존 반죽에 변화를 주게 했다. 전과 확 달라진 치킨에 부부 사장님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심각한 표정으로 ‘감자탕집’을 지켜보던 백종원은 이내 한숨을 쉬었다. 지난주 의욕 없이 장사에 임하는 아들의 태도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 변화가 없었기 때문인데, 이를 지켜보던 MC 김성주 역시 “역대 출연자 중 무기력으로 탑3에 든다”며 당황했을 정도였다. 결국 백종원은 아들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해!”라며 아들을 향해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고, 가게 안은 냉랭한 분위기가 흘렀다. 일희일비하는 홍제동 ‘문화촌 골목’의 사연은 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구마 튀기듯 만든 배터리로 전기차 주행거리 2배 늘린다

    고구마 튀기듯 만든 배터리로 전기차 주행거리 2배 늘린다

    따뜻한 방에서 먹는 바삭한 튀김요리는 추운 겨울철 운치를 더하는 먹을거리이다. 겨울철 구하기 쉬운 고구마나 감자 등 식재료를 먹기 좋게 썰어 튀김옷(전분가루)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것을 씹으면 바사삭, 와사삭하는 소리와 함께 입안에 가득 퍼지는 고소함은 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런데 재료과학자들이 고구마를 튀기는 방법을 응용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재료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저장연구단, 전남대 신소재공학부,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공동연구팀은 물과 기름, 전분가루 같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재료를 이용해 기존 배터리에 사용되는 흑연계 음극 소재보다 전지 용량이 4배 이상 크고 5분 만에 80% 이상 급속충전이 가능한 실리콘 기반 음극소재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놀라운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실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흑연을 음극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주행거리가 여전히 짧다는 단점이 있다. 한 번 충전으로도 먼 거리를 오갈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흑연보다 에너지를 10배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실리콘을 차세대 음극소재로 주목하고 있다.그러나 실리콘도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다보면 부피가 급격히 팽창하고 용량이 크게 준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복잡한 공정과 높은 생산비용 때문에 흑연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물, 기름, 전분 같은 튀김요리에 쓰이는 재료들에 주목했다. 물에 전분을 풀고 기름에는 실리콘을 풀어 섞은 뒤 가열해 탄소-실리콘 복합소재를 만들었다. 튀김을 만드는 것처럼 간단한 가열 공정으로 탄소와 실리콘 복합체를 단단히 고정시킴으로써 충전과 방전시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팽창을 막은 것이다. 이렇게 만든 복합소재는 기존 흑연계열 음극소재보다 같은 부피에 4배 이상 높은 저장용량을 보였으며 500회 이상 충전과 방전에도 안정적으로 용량이 유지되고 5분 이내에 80% 이상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탄소구조체가 실리콘 부피팽창을 억제해 실리콘 소재 안정성을 높이고 탄소의 높은 전기전도도와 실리콘 구조의 재배열로 고출력 특성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정훈기 KIST 박사는 “이번 기술을 전기차에 활용하면 주행거리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저렴한 재료와 손쉬운 공정으로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만들어 냄으로써 대량생산과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배후수요 확실한 더블역세권 상가 ‘포레나 루원시티’

    배후수요 확실한 더블역세권 상가 ‘포레나 루원시티’

    상가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수도권 지역에 신규 공급되는 상업시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규상가 분양의 경우 권리금 없이 진입이 가능하며 상권 형성 후 프리미엄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근래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주요 신규 상권 선점을 중시하면서 임대에 대한 걱정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역세권 상가는 상가분양시장에서도 ‘태풍의 핵’으로 일컬어지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루원시티다. 인근 청라국제도시, 가정지구와 연계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는 루원시티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으로 루원시티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을 아우르는 더블역세권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수도권 역세권 상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인천 루원시티에서 분양중인 한화건설의 ‘포레나 루원시티’ 단지 내 상업시설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상가는 차별화된 입지를 비롯해 풍부한 배후수요, 체계적인 MD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원과 청라, 루원과 서울을 잇는 루원시티의 관문 맨 앞자리인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공동 2BL에 들어서는 포레나 루원시티 단지 내 상가는 더블역세권과 학세권을 동시에 만족시킨 데다 무궁무진한 루원시티의 미래가치 또한 기대할 수 있어 조기 마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 2호선 가정역과 7호선 연장 루원시티역(예정)의 더블역세권에 해당되는 포레나 루원시티 단지 내 상가는 다양한 광역 교통망과 맞닿아 유동 인구 흡수에 유리하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하는데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권을 비롯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상권 확대와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레나 루원시티 단지 내 상가는 5,000여 세대에 달하는 배후수요를 거느린 루원시티 내 최초의 일반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사업지 전면에 자리하는 복합행정타운과 인천 제2청사의 탄탄한 고정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한화건설의 새로운 브랜드 ‘포레나’를 탑재하고 아파트와 함께 첫 선을 보인 포레나 루원시티 단지 내 상업시설의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대표전화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견본주택은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주 대한방직 터 개발 3월 공론화 시작

    전북 전주시가 옛 대한방직 부지(23만여㎡) 개발을 논의할 공론화위원회 사전준비위원회를 3월쯤 가동할 계획이다. 최무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16일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할 위원 선정, 회의 내용과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전준비위원회를 우선 구성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3월쯤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특히 시의 입장을 배제하기 위해 준비위원은 물론 공론화위원 선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지 개발에 대한 여론이 찬반이 팽팽한 만큼 준비위에는 갈등조정 전문가를 비롯해 시민단체 관계자, 시·도의원, 언론인 등 각계에서 10명가량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역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해당 부지 개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는 사전준비위의 밑그림이 그려진 뒤 이르면 하반기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원회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했던 대한방직의 이전으로 ‘대형 공터’가 되면서 그동안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구성된다. 한편, 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약 2000억원에 사들인 뒤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대형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세계 7위에 해당하는 143층(430m)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호텔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자광은 토지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로와 공원 등 공공용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전주시가 외곽에 건립하려는 야구장과 육상장 등(750억원) 공공시설도 대신 건립해주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1만 7000㎡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도 건립, 시에 기부하겠다는 계획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여론은 둘로 갈린다. 양질의 일자리와 고액의 지방세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자광의 개발계획에 찬성하는 측과 장기적 도시계획과 맞지 않아 난개발의 우려가 있고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자광에 헌납하는 특혜성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반대 측의 논리가 3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00억원에 매입한 땅이 용도 변경되면 5000억원 이상 되기 때문에 사업 승인이 이뤄지고 나서 자광이 사업을 포기하고 땅을 팔아 수천억 원의 시세 차익만 챙겨 철수하는 ‘먹튀’ 우려가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에 전주시는 ‘개발 불� ?눼� 애초 입장에서 선회,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유지 개발에 대한 지자체의 공론화는 이례적이다. 흉물로 방치된 이 터를 더는 그냥 둘 수 없는 탓에 그동안 제기된 특혜의혹을 종식하면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물어 최적의 개발방안을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래퍼 제이지, 잇따라 죄수 죽은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소송 제기

    래퍼 제이지, 잇따라 죄수 죽은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소송 제기

    미국 래퍼 제이지(Jay-Z, 51)가 목숨이 경각에 달한 29명의 수감자들을 대신해 미시시피주 교도소 직원들을 고발하라고 자신이 고용한 변호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지는 본인이 만든 연예 제국 록 네이션(Roc Nation)의 자선 부문 팀 록(Team Roc)을 발족하면서 첫 활동으로 새해 첫 주에 이 나라 교도소에서 죽임을 당한 죄수만 5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예산 고갈 탓에 “폭력이 지배하는 교도소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죽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파크먼 교도소에서는 최근 3명이 잇따라 숨졌는데 홍수는 물론 쥐떼 습격 등으로 수감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팀 록은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롭지 못한 주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긍정적인 변화를 미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미시시피주 그린빌 지방법원에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 이름으로 제출한 고발장에는 수감자들의 피해 배상은 물론 미시시피주 교정국이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리도록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시시피주 법무부(MDOC)를 떠나는 펠리치아 홀, 마샬 터너 두 커미셔너는 물론 미시시피주 교정국의 파크먼 교도소 감독관 등이 고발장에 적시돼 있다. MDOC 대변인은 “제기된 고발 내용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제이지의 변호인은 지난주 필 브라이언트 지사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제이지는 지난해 7500만 달러의 음악 카탈로그에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한 지분 7000만 달러 등 1억 4000만 달러를 보유해 힙합 뮤지션 최초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1969년 숀 카터로 태어나 1996년 데뷔 앨범 ‘합리적인 의심(Reasonable Doubt)’을 발표한 뒤 2008년 동료 슈퍼스타 비욘셰 놀즈와 결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배민 M&A가 보여준 정책적 함의/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배민 M&A가 보여준 정책적 함의/장세훈 논설위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뜨거운 감자’다. 매각 규모(4조 7500억원)가 아시아나항공(2조 5000억원)의 약 2배에 달해 놀라움을 줬고, 인수 주체인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 때문에 ‘게르만민족이 됐다’는 비판에도 휘말렸다. 배민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아 승인을 받더라도 자칫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 드러난 현상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국내 벤처투자의 구조적 문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시장은 크게 자본시장과 대체투자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자본시장은 진입과 퇴장이 자유롭고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 주식이나 채권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대체투자시장은 현금화에 제약을 받는다.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이 중 ‘로 리스크, 로 리턴’(저위험·저수익) 상품으로는 부동산을 포함한 인프라 투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는 벤처 또는 스타트업 투자를 각각 꼽을 수 있다. ‘어느 시장의 어떤 투자 대상이 중요하냐’는 질문은 우문에 가깝다. 투자의 관점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상황 논리에 기반한 우선순위는 달리 매겨질 수 있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혁신성장에 방점을 찍은 현 정부로서는 벤처투자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게 당연하다. 성장동력이 말라 가는 한국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정부가 ‘제2의 벤처붐’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다. 또 시중에 넘쳐 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상황도 두고만 볼 수 없는 일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의 핵심은 개인이든 법인이든 수익이다. 벤처나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보면 기업공개(IPO·증시 상장)와 M&A 두 가지다. 국내에서 IPO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이 걸린다. 자금 회수 기간을 단축하려면 M&A를 해야 한다. 그러나 자금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은 갖가지 규제 때문에 벤처나 스타트업 M&A에 소극적이다. 그 빈틈을 외국계 자본이 메우고 있다. 실제 배민은 물론 숙박앱 ‘여기어때’는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이 사들였고, 같은 해 10월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수아랩’이 미국의 ‘코그넥스’에 팔렸다. 자금 회수가 어려운 국내 자본 입장에서는 투자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벤처투자의 양은 크게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규 벤처투자액은 3조 8115억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2015년 2조원대에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팽창했다. 문제는 벤처 투자의 내용이다. 여전히 투자 자금의 3분의1 이상을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자금이 차지하고 있다. 투자 선진국에서는 민간투자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민간의 투자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보긴 어렵다. 건당 투자자금도 평균 160만 달러로 미국(1400만 달러)이나 중국(21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벤처투자가 선택과 집중이 아닌 나눠 주기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형 투자는 외국계 자본이나 기업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상당수는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이미 외국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자산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된 6조 2000억원 중 국내 자금은 5%에도 못 미치는 3000억원에 불과했다. 제2 벤처 붐은 연구개발(R&D) 활성화만으로 끌어낼 수 없다. 투자와 회수 시장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 외국 자본의 배만 불려 주는 일이 될 수 있다.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벤처투자촉진법은 벤처투자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는 점에서 투자 자금에 목말라 있는 벤처나 스타트업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벤처 투자는 10번 시도해 1번 성공하면 나머지 9번의 실패를 만회하는 구조다. 조 단위 자금을 굴리는 토종 자본이 많이 나와야 투자금을 빨리 회수해야 한다는 조급증, 뭉칫돈을 바라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국내 투자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회수 시장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M&A 시장 활성화를 당면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추구한다면 기업 규제에 대한 틀부터 새롭게 짜야 할 때다. shjang@seoul.co.kr
  • 무기수에게도 안락사 인정?…스위스서 ‘죽을 권리’ 놓고 논란

    무기수에게도 안락사 인정?…스위스서 ‘죽을 권리’ 놓고 논란

    스위스에서 안락사 대상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북부 보스타델 교도소의 한 남성 무기수가 안락사를 요청하면서 이 수형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해줘야 하는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페터 포크트라는 이름의 이 69세 남성은 서면으로 “앞으로 몇 년간 산 채로 묻혀 있느니 차라리 자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10세 소녀부터 56세 중년 여성까지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강간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 남성은 현재 자신에게 여러 질환이 있고 그중에서도 신장과 심장 질환이 심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가지 정신 질환도 진단 받았다고 덧붙였다. 포크트는 원래 1996년 징역 10년형을 받았지만, 2004년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성범죄자를 무기한 구금할 수 있는 국민 발의가 통과되고 난 뒤 수년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위험한 인물로 판단돼 기한 규정 없이 수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8년 7월 현지 안락사 지원단체 ‘엑시트’와 접촉하고 난 뒤 자신 역시 스위스 안락사법에 따라 혜택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본인이 자기 의사로 일관해서 죽음을 원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야 하고 자신에게 치사 행위를 할 경우에 한해 안락사를 인정한다. 예를 들면 의사의 손으로 환자에게 안락사 약물을 주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안락사 지원단체에서는 각각 독자적인 조건이나 절차가 있어 법적 요건 이상으로 세세한 부분이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이번 요청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스위스 당국은 포크트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두고 공익재단 ‘스위스 구치·보호관찰 전문센터’(Swiss Centre of Expertise in Prison and Probation)에 자문했다. 이에 대해 이 재단의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안락사 권리는 일정 조건 안에서 수형자에게도 인정돼야 하며,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두 독립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단 보고서의 주저자인 바르바라 로너는 AFP통신에 판단력이 있는 수감자라면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환에 의해 견디기 힘든 고통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안락사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크트는 “벽에 둘러싸여 식물인간처럼 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삶의 질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악화하고 있고 오스트리아에서 중환자로 입원 중인 어머니마저 더는 만날 수 없다는 것 등을 안락사 요청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독일어 매체 ‘브릭’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70세 생일을 맞이하는 오는 8월 13일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크트의 사례는 특별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보고서 저자는 “수형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교도소 안에서 나이 들고 아픈 죄수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수형자들이 감옥에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기 위한 협상 전술로 안락사 요청을 이용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50세 이상 수형자가 600명까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스위스 방송 SRF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지난 9월 시작된 산불로 남한보다 넓은 10만 7000㎢의 땅이 잿더미가 된 호주에서 굶주린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WS)주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 동물단체 ‘애니멀스 호주’를 주축으로 공중 먹이 살포 작전, 이른바 ‘왈라비 작전’이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과 11일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상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먹이 공급 작전을 펼쳤다. 당근과 감자, 고구마를 실은 항공기는 지금까지 2200㎏에 달하는 먹이를 살포했다. 새해를 하루 앞두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됐던 빅토리아주 말라쿠타도 작전 지역에 포함됐다.‘애니멀스 호주’ 측은 8일 “산불 현장에서 굶주린 동물을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기상 상황이 뒷받침된 덕분에 작전을 무사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전이 가능할 수 있게 도와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중 작전과 동시에 지상에서의 먹이 살포 작전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초토화된 산불 현장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의 주린 배를 채우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란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 매튜 매트 킨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근을 갉아 먹고 있는 새끼 왈라비의 사진을 공유하며 작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호주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0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보다 심각한 건 야생동물의 피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산불의 직간접 피해로 12억 5000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 호주 지부 최고책임자 데르모트 오 고르먼은 “이 가슴 아픈 손실에는 캥거루와 왈라비, 하늘다람쥐, 쥐캥거루, 앵무새와 코알라가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측은 호주 정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호주 정부는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물 규모가 10만 마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기금 측은 추정치에 개구리나 박쥐, 곤충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일부 희귀종은 멸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이란 전쟁의 희생양은 이라크… ‘대리전’ 단골 국가의 비극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이란 전쟁의 희생양은 이라크… ‘대리전’ 단골 국가의 비극

    ‘이라크 속의 이란, 이라크를 누르는 이란의 힘’이라는 미국의 유선방송 HBO 바이스(VICE)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이란이 얼마나 깊숙이 이라크에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선 이란인들이 완전히 장악한 시장 풍경. 청소부터 물건 납품에 손님까지 이란인에 의한 이란인의 시장이다. 마약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이란·이라크 국경 마을에서 인터뷰 속 마약 범죄 수감자는 “마약은 이란에서 왔다”고 쉽게 털어놓는다.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의 성지, 이맘 알리 모스크는 매년 수백만명의 이란인이 다녀가는 순례지가 됐다. 온통 이란 여성들이 가득한 화면에 등장한 한 여성 노인은 “그간 순례를 오지 못했는데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로 가능해졌다. 여기는 우리나라 같다. 우리는 하나”라며 이라크에 대한 보통 이란인들의 인식을 드러낸다. 이라크 4000만여 인구 가운데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가 ‘시아 무슬림’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종교적 동질감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민족도 언어도 다르고 무엇보다 1980년부터 7년간 두 나라가 전쟁을 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미묘한 관계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명칭)의 등장부터 형성됐다. 이라크의 전 국가안보고문 모와팍 알 루바이는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ISIS가 몰려오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미국에 직접 요청했다. 공중 지원이라도 해 달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절했다. 결국 미국이 공중 폭격을 지원하는 데까지 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란은 24시간 만에 트럭에 사람과 물자, 무기를 싣고 와 바그다드를 지키는 데 도와주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S의 준동을 지켜볼 수는 없던 터였다. 이때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무기를 들 수 있는 (이란)시민들은 (이라크를 지키는) 민병대에 자발적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공개 연설을 한다. 이렇게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인민동원군)가 조직되고, 민병대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 아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 오고 있다. 알 루바이는 “이란을 의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 본격화된 이라크를 향한 이란의 집념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서쪽 이라크와 1440㎞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이라크를 통해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얻는다. 이 루트를 확보하지 않고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 헤즈볼라 중심의 레바논 내 시아파 세력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지대’를 구축할 수 없다. PMF는 ISIS를 퇴치하면서 이란 국민에게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기에 이르렀다. ISIS를 격퇴한 이후는 문화와 경제적 유대감 형성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레버리지를 높이려 노력해 왔고, 어느 순간부터는 PMF 대변인이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공개 촉구할 만큼 PMF는 공공연하게 정치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해 왔다. 이라크 의회는 서서히 이란의 영향력 아래로 흡수돼 가고, 친이란 후보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에 이르렀다. 한 후보는 “이란, 러시아와 함께 테러 퇴치를 향한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공언한다. 이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는 “선거에서 이란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라크를 컨트롤하려 한다. 큰 대목에서부터 미세 부분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이라크 의회가 지난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니파와 쿠르드 계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시아파 출신 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오히려 이라크를 깊은 근심으로 이끌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누구보다 가슴이 서늘해진 건 이라크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국방장관을 지낸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했을 때 그 1차 대상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시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라크는 ‘대리전’의 역사가 깊다. 이야드 알라위는 그 역사를 이렇게 읊었다. “이란·터키, 뒤이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국제사회가 조금씩 빨려들어 오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를 전진기지로 삼고, 미국이, 유럽이 빨려들어 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라크가 미국·이란 대리전의 플랫폼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결국 모든 건 이라크가 감당하게 된다. 악몽 같은 일”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들과 취재는 2018~2019년쯤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HBO 바이스가 이 취재물을 바로 내지 않은 것은 정치적 성향이 작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연초에 결국 이 비디오 클립을 올리게 된 것은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예언적’인 요소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야드 알라위는 당시 “지역의 긴장도가 끓는점에 도달해 있다”고 진단했다. 수십년 대리전으로 이라크는 이웃 나라 시리아처럼 사실상 국가 와해 상태를 맞고 있다. 먼저는 IS에 의해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각각 최소 수백만명이 넘는 난민이 국내외를 표류하고 있고, IS는 이 두 나라에서 ‘무기명 여권’과 여권 인쇄기까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들로부터는 그림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미군이 미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내 시설을 전투기로 폭격하고, 이란은 민병대를 동원하며 이라크 국민들을 부추겨 이라크 내 해외 공관을 습격하게 했다. 이란은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이라크 영토 안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 댔다. 또 다른 이웃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근거지를 소탕한다면서 이라크 북부 산간 지역으로 전투기를 보내 폭격하면서도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 이번에 이라크가 성명을 내고 “이라크는 주권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대하고 우리 영토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고 항의해도 국제사회는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바빌론 제국의 영광은 오늘날 이렇게 초라해졌다. 대리전이 주는 교훈이다. jj@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호감의 스펙트럼을 넓히자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호감의 스펙트럼을 넓히자

    아내가 감자볶음을 만들었다. 아들이 한 입 먹더니 “이건 아빠 입맛에는 안 맞을 거 같아요. 더 단단한 걸 좋아하셔”라고 말해 한 젓가락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 괜찮다고 말하자 “아, 맞다. 아빠는 감자로 만든 건 다 좋아하지.” 감자볶음을 우물거리며 생각해 보니, 나는 어릴 때부터 감자로 만든 것은 다 좋아한다. 감자조림도 좋아하고, 양식에는 매시드 포테이토가 있으면 좋고, ‘사라다’에 네모난 조각이 감자면 기쁘고 사과면 슬프다. 생선조림에서 생선 밑에 무가 깔리는데 병어조림만은 감자라 행복했다. 결국 난 감자로 만든 건 아주 이상하지 않는 한 다 맛있다. 그 반대는 가지다. 가지로 만든 것은 거의 다 내키지 않는다. 가지무침의 물컹거리는 식감이 싫다. 남들은 나이 들면 맛을 들인다는데 난 여전히 어쩌다 한 입은 먹어도 손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 가지 위에 된장을 발라 구운 요리를 먹어 보았다. 개중 먹을 만했지만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경우 대부분 별로이고, 특출하게 맛있어야 견딜 만한 수준이 된다. 둘을 비교해 보니, 나는 호감이냐 비호감이냐에 따라 매우 다른 스펙트럼의 잣대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감자 같은 것은 호감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 웬만하면 ‘괜찮다’에 속하므로 호감에 들어갈 비율이 90% 이상이다. 진짜 이상할 때에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반면 가지 같은 것은 호감의 스펙트럼이 매우 좁다. 재료가 아주 좋거나, 조리방법이 좋지 않는 이상 호감이 되기 어렵다. “아, 가지도 먹을 수 있구나” 정도이지 “와, 맛있다”의 영역은 가기 어렵다. 여기서는 최상위 10%만 만족의 영역에 속할 수 있는 매우 좁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평소 호감이 없으니 접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고, 그러니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는 더욱 줄어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감과 비호감 사이에 만족의 문턱 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호감을 갖고 보는 사람의 행동은 대부분 괜찮아 보이고 못해도 실수로 받아들이지만, 비호감인 사람의 행동은 잘해야 본전, 못하면 ‘역시나’인 것과 같다. 물건에 대한 취향도 까다로운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좁고 깊게 좋아하는 것만 파고드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면 남들의 스펙트럼도 그럴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스펙트럼의 개인 차가 존재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타인의 비호감 스펙트럼으로는 편치 않은 물건이나 행동일 수 있다는 걸 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 호감의 스펙트럼 안에서 까다로워진 취향을 타인에게 자랑하거나, 반쯤 억지로 권할 때가 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싫어해?” 여기에 반쯤은 나의 숙련된 취향을 과시하고 싶은 문화적 우월감도 한몫한다. 멋진 사람이 재수 없어지는 건 순간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그 차이의 존재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걸 권할 때에는 이런 스펙트럼의 차이를 먼저 감지해야만 할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내 취향으로 고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싫어하는 것을 취할 이유가 없으니, 최대한 피하게 된다. 뇌는 좋은 걸 찾기보다 고통을 피하는 것을 우선하도록 세팅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향성은 관계나 선택의 폭을 좁게 하고 결국에는 거슬리는 것만 늘어나 사는 것이 피곤해지기 쉽다.그러니 역으로 호감의 스펙트럼을 넓혀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고 여기는 걸 많이 만들어 내서 호감의 대상을 늘려 가는 것이다. 연륜이 깊어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상이 좋아지는 사람은 바로 이런 게 가능한 사람들이다. 무조건 다 좋다는 무색무취가 아니다. 좋아하는 게 뚜렷하다 보니, 좋아하는 걸 받아들이는 폭이 엄청 넓어지고 관대해져 버린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여유 있고 자신이 넓어진 만큼 상대의 취향에 대해 허용적이고, 호감의 스펙트럼이 넓으니 우선 호감을 갖고 상대를 대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실천으로 감자볶음을 할 때 가지를 조금 넣어 볼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감자볶음을 사랑하는 만큼, 그 정도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터이니.
  • 문 대통령에 한 남겼던 낙동강 살인사건 30년만에 재심

    문 대통령에 한 남겼던 낙동강 살인사건 30년만에 재심

    지난 1990년 발생한 ‘부산 낙동강변 살인사건’이 3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되면서 당시 경찰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등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6일 최인철씨와 장동익씨가 제기한 재심 청구에 대해 재심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북구 엄궁동 낙동강변 도로상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고 함께 있던 남성은 격투 끝에 도망친 사건이다. 사건 발생 1년 10개월이 지난 1991년 11월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유원지 공터에서 무면허 운전교습 중 경찰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금전을 갈취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최씨를 검거했다. 이어 최씨의 자백으로 장씨도 구속했다. 사하경찰서는 두 사람으로부터 낙동강변 살인사건에 대한 자백을 받고 부산지검으로 송치했다. 최씨 등 2명은 경찰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경찰에서 조사된 내용을 보완해 두 사람을 기소했다. 두 사람은 무기징역이 확정돼 21년 이상 복역하다가 2013년 모범수로 특별감형돼 석방됐다. 재판과정에서부터 출소 이후까지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두 사람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을 당하고 허위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특히 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인 지난 2016년 SBS에 출연해 이 사건을 회고하며 “변호사 생활을 통틀어 한이 남는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경찰의 고문, 가혹행위 등 직무상 범죄와 수사기록 상 나타난 공문서 위조, 연행 과정에서의 불법성 등 개별적으로 여러 재심 사유들을 제시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부분은 경찰의 고문 여부였다. 재판부는 재심 개시 결정을 위해 지난해 5월 23일부터 같은 해 11월 1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심문기일을 진행했으며, 각 공판 과정에서도 경찰의 고문이 있었는지가 주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최씨 등 재심 청구인들은 고문 장소와 방법, 당시 수사관들의 언행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나선 당시 수사관 4명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물고문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재심 청구인들의 주장이 더욱 신빙성이 있으며, 경찰의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에서 직무상 범죄에 대한 재심은 직무상 범죄가 법원의 확정판결에 의해 증명됐을 때로 제한하고 있는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재판부의 판단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재심 청구인들은 원심에서 대법에서 형이 확정되기까지 수사관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뿐만 아니라 형 집행기간과 출소 이후 당심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동안 일관되게 동일한 주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주장은 고문 장소와 방법 등이 구체적이고, 당시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며 “또 당시 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동료 수감자들도 수십년이 지났지만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 조사에서 두 사람의 고문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고 재심 청구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반면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관들은 당심에서 진술을 번복하거나 고문사실을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 다고만 말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다”며 “또 증언에 나선 한 수사관은 두 사람의 범행을 확신한다면서도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증언을 하는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당시 같은 경찰서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고문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볼 때 경찰이 재심 청구인들에게 가혹행위를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의 재심 결정 이후 최씨는 “저를 고문한 경찰관에게 절대 용서란 없다”며 “용서는 비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관용이고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하늘 아래서 고문 경찰관들과 함께 사는 게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고문 경찰관에 대한 고발 여부와 관련해 박준영 변호사는 “무엇보다 두 분의 의사가 중요하다. 두 분이 고소를 진행해달라 하면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초콜릿’ 하지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먹방 [SSEN리뷰]

    ‘초콜릿’ 하지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먹방 [SSEN리뷰]

    “맛있게 만들어 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드라마 ‘초콜릿’ 하지원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먹방을 선보이며,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 ‘롤러코스터 열연’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하지원은 지난 3일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11회에서 미각 잃은 요리사의 슬픔을 온 몸으로 표현하며 몰입도를 폭발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문차영(하지원)은 버무린 김치 양념에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자 크게 좌절했다. 뒤이어 다양한 음식을 파는 먹자골목에서 어떤 냄새도 못 맡는 자신의 모습에 참담함을 느꼈다. 실내포차 안으로 들어가 순대볶음과 닭발, 비빔국수 등 자극적인 음식들을 주문한 문차영은 음식을 먹고 싶어도 도저히 삼킬 수 없음에 서글픔을 드러냈다. 억지로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 넣다 체기가 돈 문차영은 자리를 떠난 뒤, 어느 때보다 힘든 표정을 지어 가슴을 울렸다. 이후 문차영은 초콜릿 가게로 향해 초콜릿을 베어 물며 맛을 음미했다. “초콜릿도 맛을 모르긴 마찬가지 아닌가?”라는 이준(장승조)의 질문에 문차영은 과거 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초콜릿을 먹고 살아난 일화를 담담하게 고백한 것. “후각을 잃고 미각을 잃어도 이 초콜릿은 어떤 맛인지 알아요”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자신에게 초콜릿을 내어주고 돌아가신 은인의 존재를 밝히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픈 눈빛을 드러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결국 요리사로서 쓸모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문차영은 이강에게 “주방을 그만 두려고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 터. 당황한 이강은 문차영에게 환자 마이클이 문의한 ‘수제비인데 수제비가 아닌 음식’만 만들고 나가달라고 부탁했고, 직후 두 사람의 ‘불편한 주방 생활’이 시작됐다. 완당과 감자옹심이를 만들던 문차영은 요리 내내 자신을 지켜보는 이강의 시선과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주방에서 좀 나가주세요!”라고 감정을 폭발시킨 것. 이에 이강이 밖으로 나가던 중 어린 시절 완도 동구 아저씨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고, 전화를 받은 이강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밖으로 향했다. 이때 이강이 술을 마셨음을 깨달은 문차영은 상황을 파악한 후 “완도까지 제가 대리해 드릴게요”라며 차에 올랐고, 여전히 굳어 있는 이강이 문차영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앞치마도 벗지 못한 채, 이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문차영의 매력이 극대화된 순간이었다. 하지원은 이날 방송을 통해 사랑스러운 인간미와 밀려오는 자괴감, 이강에게 폭발해버린 감정과 걱정스러운 마음까지 ‘극과 극’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 극을 주무르는 흡입력을 선사했다. 나아가 주방에서 펼쳐진 이강과의 ‘심쿵 모먼트’를 비롯해 완도에서의 새로운 서사를 예고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우리 차영이에게 ‘꽃길’은 언제 펼쳐지나요” “음식 맛도 못 보고 꺽꺽대는 모습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강과 단둘이 완도행!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등의 피드백을 이었다. ‘초콜릿’ 12회는 4일(오늘)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도시락이 있는 교실 풍경

    [이호준의 시간여행] 도시락이 있는 교실 풍경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느닷없이 떠오른 옛 풍경 속에 한참 머물렀다. 딱히 슬플 것도 없는, 특별히 행복할 것도 없는, 그렇지만 뼈에 새겨진 듯 세월 가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오래된 서가를 정리하다 낡은 책갈피에서 툭! 하고 떨어진 흑백사진처럼 숱한 이야기를 품은…. 그렇게 소환된 추억 속에는 수십 년 전의 교실 풍경이 덩그러니 들어앉아 있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이었을 것이다. 4교시쯤 되면 아이들의 신경은 온통 난로로 쏠렸다. 조개탄에 불이 붙어 후끈한 열기를 토하는 난로에는 도시락이 층층이 쌓여져 있었다. 쉬는 시간에 올려놓은 것들이었다. 도시락은 아래에 놓을수록 따끈해졌다. 늘 동작이 재빠른 아이들 차지였다. 뚜껑을 열고 물을 살짝 뿌려 놓으면 따뜻한 밥은 물론, 부수입으로 누룽지도 먹을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밥 익는 냄새에 반찬 냄새까지 교실을 헤집고 다녔다. 거기에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섞이고는 했다. 난감한 표정의 선생님은 종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수업을 마쳤다. 선생님 도시락도 교무실 난로 위에서 데워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제 도시락을 찾는 시간, 도시락이 없는 몇몇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1960~70년대, 아니 80년대까지도 겨울이면 볼 수 있었던 교실 풍경이다. 도시락보다 ‘벤또’라는 이름이 익숙하던 시절이었다. 급식이 보편화된 지금은 학교에서 도시락을 보기 어렵지만 그 시절에는 ‘책보다 중요한’ 게 도시락이었다. 도시락 검사라는 것도 있었다.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혼식을 강요하던 때였다. 자식 사랑이 지극하던 부잣집 엄마들은 쌀밥만 싸 줬다. 보리밥을 싸 달라고 해도, 그깟 보리밥을 먹고 무슨 힘을 쓰느냐고 막무가내였다. 결국 도시락 검사를 하는 날에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부잣집 아이가 가난한 집 아이에게 보리알을 빌리러 다녔다. 젓가락만 가져와 십시일반을 외치며 아이들의 밥을 공출해가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도 있었다. 도시락을 싸갈 수 없는 가난한 집 아이들은 점심시간이면 늘 겉돌았다. 도시락 하나를 쌀 분량의 양식에 시래기를 넣고 죽을 끓이면 온 가족이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도시락 대신 감자나 고구마를 싸 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봄이면 하루 두 끼 먹기도 힘든 집이 많은 시절이었다. 보릿고개는 산처럼 높았고 꺼진 배는 바다처럼 깊었다. 도시락을 못 싸온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동안 운동장을 배회하거나 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 해바라기를 했다. 사는 게 고만고만하다 보니 도시락 반찬도 비슷해서 김치나 장아찌가 대부분이었다. 김치 국물이 흘러 배어든 책은 늘 퀴퀴한 냄새를 풍겼다.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형편이니 특별히 흉이 될 것도 없었다. 콩장이나 멸치볶음 정도면 비교적 괜찮다고 할 수 있었다. 밥 위에 달걀부침이 얹혀져 있거나 장조림이라도 가져오는 애들은, 그야말로 부잣집 아이들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다. 세상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바뀌었고 그 시절의 도시락은 흔적을 찾기 어렵다. 물론 지금도 도시락은 넘쳐난다. 집에서 싸는 게 아니라 주문해서 먹는 도시락이다. 게다가 한 끼를 때우기 위한 대용품을 지나 식도락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는 데까지 발전했다. 육류나 해물 등의 반찬은 차치하고라도 건강도시락이니 영양밥이니 나물밥이니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배고픈 시절을 건너온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보리밥과 김치가 있는 도시락이 ‘옹이’처럼 남아 있다.
  • “X같은 돼지” 경찰관 커피컵에 욕 쓴 美 맥도날드 직원

    “X같은 돼지” 경찰관 커피컵에 욕 쓴 美 맥도날드 직원

    미국에서 한 경찰관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문했다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써놓은 커피컵을 받은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캔자스주 헤링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한 맥도날드 매장에 들렸다가 이런 모욕을 당했다고 해당 경관의 상관인 경찰서장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브라이언 호나데이 경찰서장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맥도날드 매장은 정크션 시티 1127 사우스 워싱턴 스트리트에 있는 지점으로, 캔자스 시티에서 서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호나데이 서장은 모욕을 당한 경찰관의 신원을 밝히길 거부했으나 해당 경관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받은 커피 컵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거기에는 “X같은 돼지”(f**king pig)라는 욕설이 검은색 네임펜으로 쓰여 있는 것이다. 당시 해당 경관은 프리미엄 로스트 핫 커피를 주문하고 설탕 3개를 추가했었다. 그는 문제의 커피컵을 받아들고 나서 나중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즉시 매니저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해당 관리자는 사과의 뜻으로 빅맥과 라지 감자튀김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경찰관은 정중하게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호나데이 서장은 “해당 경찰관은 5년간 헌병이었던 육군 퇴역자로 두 달 전 우리 경찰서로 왔다”면서도 “그는 자신의 커피 컵에 그런 욕설을 쓴 직원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민들을 위해 봉사했고,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가지 못한 환자들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으며 초등학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문제의 욕설을 쓴 직원을 찾아내 해고하고 해당 지점은 경찰관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에어프라이어 감자튀김, 노란색 될 때까지만 조리해야”

    “에어프라이어 감자튀김, 노란색 될 때까지만 조리해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200도 이상 고온에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조리할 경우 유해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생성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제조사 10개 업체가 자체 시험한 이런 내용의 결과를 공개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도 이상 온도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 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칩에서 많이 검출된다. 유럽연합(EU)은 감자튀김의 경우 500㎍/kg 이내로 기준을 정하고 있고 국내에서 식품 내 잔류 권고 기준은 1000㎍/kg 이내다. 시험 결과 냉동감자를 200도 이상에서 제품별 사용설명서의 최대 조리시간, 최대 조리량대로 조리할 경우 EU 기준치 이내인 30∼270㎍/kg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최소 조리량으로 조리한 감자튀김에서는 120∼1720㎍/kg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고, 감자튀김의 색도 상대적으로 진해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만들 때는 업체의 권장조리법을 지키고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도록 당부했다. 이번 시험에는 대우어플라이언스, 이마트, 리빙코리아, 키친아트, 매직쉐프, 필립스코리아, 보토코리아, 한경희생활과학, 에쎄르, 후지이엘티가 참여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논쟁적 현안 교육 싸고 “정치 편향 우려”vs“중립 교육 가능”

    논쟁적 현안 교육 싸고 “정치 편향 우려”vs“중립 교육 가능”

    ‘한국형 보이텔스바흐(Beutelsbach) 합의’는 가능할까.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에서 사회 현안에 대한 수업을 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일선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교육청은 또 관내 학교 40곳을 선정해 내년 3~4월에 ‘총선 모의선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교육계에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학교와 교사가 중립을 지키며 민감한 정치 현안이나 사회 이슈도 교육으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긍정론과 정치 편향 교육으로 흐르고 학교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신중론이 충돌한다. 서울교육청의 ‘총선 모의선거’와 ‘사회 현안 수업’을 둘러싼 찬반 의견과 선결 과제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모의선거수업, 선거법 위반 소지 없나? 원칙을 지킨다면 선거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4월 서울교육청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학교의 사전 교육 및 모의투표 실시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행위를 하지 않고, 실제 투표용지와 유사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사용하며, 투표 마감 시간 이후에 모의선거 결과를 발표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의 추진단장을 맡은 장은주 영산대 교수가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장을 역임 중이며, 교재 제작 등 실무를 맡은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징검다리)가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이끄는 단체라는 점에서 “진보 진영이 주도하는 편향 교육”으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의구심도 있다. 서울선관위는 “선거운동 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 없이 학교에서 수업에 필요한 교안과 투표용지 제작을 지원하거나 모든 후보자로부터 받은 공약자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모의선거 수업 후 94.3%가 “투표에 꼭 참여” -학교에서 모의선거수업을 시도한 사례와 성과는? 징검다리는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와 연계해 서울과 경기, 충북, 광주의 17개 중·고등학교에서 학생 4044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의선거로 배우는 민주주의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실제 유권자가 된 것처럼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시장과 도지사, 교육감의 공약을 검토하고 투표했다. 참여 학생 중 264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서는 “미래에 투표권이 생기면 투표에 꼭 참여하겠다”(94.3%), “선거제도를 이해하고 투표하는 데 도움이 됐다”(87.1%), “사회문제와 필요한 정책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85.2%) 등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고 유권자로서 능동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교사들은 정치 중립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한 중학교 사회교사는 “교사의 정치적 중립의 의무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주변 교사들의 충고와 걱정이 있었다”면서 “목소리가 큰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약집 등 선거자료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학생들이 각 후보의 공약을 면밀히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한계도 있었다. -논쟁적인 사회 현안을 수업 시간에 다뤄야 하나?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정치 집회의 구호를 외치거나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학생들이 갈등하는 등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이미 교실 안으로 들어온 현실은 사회 현안 수업의 불가피성을 뒷받침한다. 강민정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은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사안을 파악하고 공익적 관점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유능한 민주시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가짜뉴스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력과 합리적 판단력을 심어 주는 교육도 강조되고 있다.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 약자를 배려하는 태도, 갈등을 조정하는 태도 등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 역시 사회 현안 교육을 통해 기를 수 있다는 게 찬성하는 측의 설명이다. 신중론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교실이 ‘정치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보·보수 간 갈등을 학생들이 답습하며 정치권의 진영 대결이 교실까지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 편향 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교육 당국은) 몇몇 학교에서 문제가 된 정치 편향 교육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면서 국민들의 우려를 전혀 불식시키지 못했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과 학생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무슨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학교·교사의 편향 교육 우려는 없나? 교사의 ‘사상 주입’이나 ‘편향 교육’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는 교사와 학생이 위계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을 때 반대 의견을 가진 학생들이 교사와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학생들이 이를 강압으로 받아들이거나 불편함을 느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 선정에서부터 학교 및 교사의 가치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논쟁적인 주제는 다양하다”면서 “그런데도 진보와 보수가 갈등하거나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 학생들이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다루려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불법 녹취·민원에 수업 교사들 자기검열 고통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무색하게 교원사회에서는 교사가 사회 현안 수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사회 현안 교육의 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17일 열린 ‘서울 교원 원탁토론회’에서 교사들은 정치 성향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전전긍긍하거나 왜곡된 주장을 펴는 학생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교사들이 소신껏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이미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이야기다. 한희정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는 “교사들은 학부모에 의한 불법 녹취와 민원 등으로 교육 활동 곳곳에서 상시적인 자기 검열에 시달린다”며 “사회 현안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의 수업권과 교육권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사는 부담을 느끼면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행에 앞서 마련돼야 할 원칙은? 서울 교원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교원이 지켜야 할 원칙으로 ‘중립’과 ‘안내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합의문을 냈다. ▲교사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교화하지 않기 ▲학생들에게 균형적인 시각 제공 ▲학생들의 동등한 토론 기회와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의 내용이 합의문에 담겨 있다. 특히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할 것’과 ‘혐오 표현 등 극단적인 의견을 제한할 것’ 같은 내용은 교사의 기계적 중립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는 진일보한 원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교총을 설득해 교육계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과제다. 외부 정치 세력으로부터 학교를 보호할 방안도 필요하다. 서울교육청은 정치 편향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교 공동체 스스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진보·보수 단체들의 ‘표적’이 될 경우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심각한 피해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헌고 사태’ 당시 보수 단체들이 인헌고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자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법리 검토에도 나섰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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