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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관치금융 데자뷔/주현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관치금융 데자뷔/주현진 경제부장

    “(이팔성 회장이)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2013년 4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손태승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2022년 11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사를 놓고 금융당국의 수장이 사퇴 종용 멘트를 날리는 모습이 10년 전과 판박이다. 2013년 4월 초 박근혜 정부 초기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우리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인 이팔성 회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퇴진을 압박했다. 이 전 회장은 사퇴를 거부했으나 감사원 감사에서 측근을 자회사 대표에 앉히고 해외 골프와 고가 선물 구입으로 회삿돈을 낭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같은 달 말 결국 물러났다. 윤석열 정부 경제팀 핵심 실세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1월 라임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임 불가 처분인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징계 취소 소송에서 지난 15일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으로부터 또 따른 문책경고를 받은 라임펀드 손실 관련 사태에 대해서도 같은 소송을 제기해 연임 시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이 원장의 경고로 볼 때 소송을 해도 목적(연임)을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금융지주 수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소유 구조와 관련이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대주주인 우리사주 지분이 10%에 육박하고 2년 전 완전 민영화도 이뤘으나 예보(1.29%), 국민연금(7.86%) 등 정부 지분이 여전히 많고,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 지분을 블록딜로 받은 과점주주들도 정부 영향으로 주주가 된 만큼 이들 또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국이 국민연금 등 정부 기관을 통해 지배하는 구조로 볼 때 외국계를 제외한 다른 금융사 모두 같은 처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는 당국이 이 같은 금융기관에 앉히려는 새 수장들의 면면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느냐는 것이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에는 전직 관료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캠프 영입 1호 인사가 낙점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에 불을 댕겼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A씨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융감독원장으로 일하던 사람이다. 퇴직 공직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3년 안에는 은행장이 될 수 없지만 국책 은행임에도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에서는 가능해 노조로부터 벌써부터 ‘법꾸라지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지방 금융지주인 BNK금융에는 70세가 넘은 고령의 외부 후보들이 대거 추천돼 올드보이 논란까지 거세다. 앞서 전임자가 아들 회사 채권 몰아주기 등의 의혹으로 조기 퇴진당한 뒤 내부 인사뿐 아니라 외부 인사도 회장이 될 수 있게 사규까지 바꾼 탓에 특정인을 앉히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란 뒷말도 무성하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도 이 정권과 가까운 올드보이가 낙점돼 있어 손태승 회장이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당국의 지적처럼 지분 없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재벌 오너처럼 10년 가까이 연임을 거듭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만 금융사 수장 자리는 정치권의 전리품이란 인상을 주는 것도 지양할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관치금융 데자뷔는 언제까지 재연될까. 조만간 발표될 금융권 수장들의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 신한투자證, 헤리티지 3907억 배상 결정 못 해... 기한연장 신청

    신한투자證, 헤리티지 3907억 배상 결정 못 해... 기한연장 신청

    신한투자증권은 독일 헤리티지 펀드 투자금 3907억원 전액을 배상하라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감원에 ‘답변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분조위 조정안 수용 여부에 대하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회는 오는 19일이 조정안 수용에 대한 ‘답변 기한’이기 때문에 일단 ‘답변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헤리티지 분쟁조정위원회의 취소 결정 이유에 대한 다양한 법률 검토를 했다. 고객보호 및 신뢰회복 등의 원칙 하에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이사회에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당국에 답변기한 연장 신청을 하기로 했다” 밝혔다.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 21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 분쟁조정을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로 결정했다.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 등 6개 사에 투자 원금 약 4300억원 전액을 투자자에게 반환할 것도 권고했다.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한 뒤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매각 혹은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돈을 모았다. 신한투자증권 등 6개사가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이 펀드를 판매했으나 시행사가 파산하면서 2019년 6월 환매가 중단됐다. 헤리티지 펀드 판매 규모는 총 4835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3907억원으로 가장 많다. 계약 취소 결정 당시 분조위는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누구도 이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반 투자자가 독일 시행사의 시행 능력 등을 직접 검증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일반 투자자에게 중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우리금융 손태승 ‘DLF 징계’ 취소… 연임 발판 마련할까

    우리금융 손태승 ‘DLF 징계’ 취소… 연임 발판 마련할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손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징계를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손 회장은 2020년 1월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을 금지하는 문책경고 처분을 받자 그 효력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신청과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담긴 ‘내부통제 규정 마련 의무’ 위반의 책임을 금융사 CEO에게 물을 수 있는지, 금감원장이 이에 대한 중징계 권한을 갖는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최종 승소한 것이다. DLF는 미국 등의 채권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권에서는 3000명이 넘는 투자자에게 약 8000억원 규모의 DLF를 팔았으나 2019년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었다. 이번 판결은 손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도 지난달 문책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나온 만큼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소송에서 이긴 만큼 2020년 주주총회 직전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것처럼 원한다면 비슷한 성격인 라임펀드 징계건에 대해서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연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 회장의 편에 서 줄지는 미지수다. 16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은행이 사모펀드 관련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에 따라 대다수 소비자에게 보상을 완료하는 등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투자상품 판매절차 개선 등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도 성실히 이행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은행장 시절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9년 1월부터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을 겸임했다가 2020년 3월부터는 회장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 이복현의 친정체제… 은행 감독 강화·부서장 70% 물갈이

    이복현의 친정체제… 은행 감독 강화·부서장 70% 물갈이

    은행검사국 2국→ 3국 확대 개편 감독총괄국 ‘원장 특명’ 신속 대응 70년대생 공채 부서장 비중 늘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감독의 고삐는 조이고 특명 사항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개편과 함께 부서장 70%의 보직을 변경하는 내용의 첫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친정체제 구축으로 ‘검사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14일 조직 개편을 통해 은행검사국을 종전 2국에서 3국으로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외환검사팀도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늘렸다. 최근 내부통제 부실로 인해 연달아 횡령, 이상 외화 송금 등 사고를 낸 은행권에 대한 관리감독의 고삐를 조인 것이다. 은행검사1국이 시중은행을, 은행검사2국이 지방은행과 특수은행 검사를 담당하며 은행검사3국은 외국계 은행 검사와 은행권 리스크를 관리한다. 앞서 이 원장은 지속적으로 라임사태와 얽혀 있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언급하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감독총괄국에는 ‘원장 특명 사항’의 총괄권한을 부여했다. 이 원장이 감독총괄국을 통해 금감원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주요 현안에 전사적으로 대응하는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읽힌다. ‘중요 현안 신속대응 태스크포스(TF)’ 설치 권한을 감독총괄국에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인상, 환율 급등락 등으로 인한 변동성에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금융시장안정국도 신설했다. 금융시장 및 금융시스템과 관련된 현안을 분석하고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로 서민을 노린 금융범죄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보고 민생금융국도 신설했다. 민생금융국은 불법 고금리 대출, 유사 투자자문 등을 예방하고 단속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 밖에도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적극 대응하고 분쟁조정국 2개 팀을 새로 만들어 분쟁민원 처리 속도도 높인다. 또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을 보강했다. 회계감리 조직을 개편했고 펀드신속심사실도 새로 구축했다. 한편 부서장 보직자 79명 가운데 약 70%인 56명의 보직을 변경했다. 25명은 다른 부서로 이동했고 31명은 새로 임명했다. 감독총괄국장, 금융시장안정국장, 은행감독국장, 신용감독국장, 저축은행감독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은 유임했다.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장으로 임명하고 금감원 공채 출신 1970년대생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에 배치했다. 본부 부서장 중 비교적 젊은 공채 세대 부서장 비중을 25%로 늘렸다.
  • 농협·BNK도… 금융권 수장에 모피아 올드보이 속속 귀환

    농협·BNK도… 금융권 수장에 모피아 올드보이 속속 귀환

    농협금융 회장 후보 이석준 발표BNK ‘금융 4대천왕’ 이팔성 거론퇴직 관료·정치인들 잇달아 임명금융노조 “관치 철폐, 낙하산 반대”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활약한 퇴직 관료와 정치인 등 올드보이들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 주 중 이석준(63)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박근혜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캠프로 합류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특별고문을 맡았다. 당초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유력했으나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농업협동조합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에서 현 정권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지방 금융지주인 BNK금융은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정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린 이팔성(78)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이름이 나온다. 고령인 그는 재임 연령을 70세로 제한한 일반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는 오를 수 없어 나이 제한이 없는 BNK금융 회장 자리를 노렸다는 관측이다. 앞서 김지완(76) 전 BNK금융 회장이 아들 회사 채권 몰아주기 등의 의혹으로 조기 퇴진당한 뒤 외부 인사도 회장이 될 수 있게 사규가 바뀌었다. 그는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다음달 초 임기가 만료되는 기업은행장 후보로 정은보(61)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거론된다. 지난 5월 퇴임한 그는 퇴직 공직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3년 안에는 은행장이 될 수 없지만 국책 은행임에도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에서는 가능해 노조로부터 ‘법꾸라지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는 이명박 정부 때 기업은행장을 지낸 조준희(68) 전 YTN 사장,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회장은 최근 라임펀드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중징계를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결론이 오는 15일 나온다.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용퇴’를 선언한 것도 사모펀드 사태에 깊게 얽혀 있는 손 회장에게는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9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워크숍을 열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년 상반기까지 사실상 비상경영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 최우선 경영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노조는 기업은행 노조, 부산은행 노조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관치금융 철폐,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앞서 신용정보협회장(나성린 전 국회의원), 여신금융협회장(정완규·행시 34회), 보험개발원장(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 예금보험공사 사장(유재훈·행시 26회) 등 금융 공기업과 관련 단체에 퇴직 관료·정치인들이 속속 임명되고 있다.
  • ‘돌연 용퇴’ 조용병, 사모펀드 지고 가나…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

    ‘돌연 용퇴’ 조용병, 사모펀드 지고 가나…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

    진옥동 신한은행장(이하 내정자)이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차기 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재일동포 지분을 앞세워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마저 갑작스럽게 ‘용퇴’하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물갈이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내정자를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 행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행장은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앞서 진 내정자와 조 회장, 그리고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 정통 신한맨 3인이 경합을 벌였다. 진 내정자는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오사카 지점에서 실무를 익힌 뒤 오사카 지점장과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법인장 등을 지내며 39년의 신한금융 생활 중 18년 이상을 일본에서 쌓은 오사카통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 지점에서 글로벌 감각을 쌓은 조 회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대주주가 재일교포인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구성원도 재일교포 출신이 30%에 달해 진 내정자가 이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스타트업 발굴 등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을 일본 현지에 출범하기도 했다.한편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조 회장은 이날 회장 후보 면접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로 직원들이 징계를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며 “사모펀드와 관련해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사퇴의 이유를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조 회장이 사모펀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동시에 세대교체를 위해 후배에게 길을 터준 모양새를 취했으나 금융권에서는 정부와 교감한 데 따른 결과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 금융팀 실세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문책 경고’ 중징계가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 시도 중단을 압박한 바 있다. 전날에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지는 관치 논란에 대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책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 내정자도 사모펀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부당 권유 등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지난해 4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진 내정자와 조 회장에게 각각 ‘주의적 경고’와 ‘주의’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모두 경징계로 분류되지만, 주의적 경고가 주의 조치보다는 수위가 세다. 이를 의식한 듯 진 내정자는 “우리를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한테 많은 상처를 줘 가슴이 아프다”며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임펀드 외에도 신한금융에는 풀어야 할 사모펀드 문제가 남아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신한투자증권 등이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펀드 분쟁조정 신청과 관련해 판매사들에 원금을 전액 배상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다만 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조 회장이 독일 헤리티지 펀드 등에 대해 매듭을 짓고 떠날 가능성도 있다. 조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손 회장 이외 다른 금융권 수장들도 교체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그 자리에는 윤 정부와 연이 있는 인사들로 대거 채워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낙하산 잡음도 커지고 있다. 차기 NH농협금융 회장 자리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에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 이재명 대표 “윤석열 정부는 ‘기승전 원전 확대’만 내세운다” 비판

    이재명 대표 “윤석열 정부는 ‘기승전 원전 확대’만 내세운다”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윤석열 정부는 ‘기승전 원전 확대’만 내세운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 출범식에서 “참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는 이런 세계적 흐름에 거스르고 있다. 2030 재생에너지 목표를 30%에서 21.5%로 도리어 낮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기후위기 문제는 하나의 현안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 문제라고 생각한다. 각 국가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빠르게 산업체계를 전환하고 혁신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미 2030년 석탄발전 퇴출 목표를 갖고 있고 올해 초 이미 27개국이 탄소세를 시행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내 탄소중립위를 출범시켜 세계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위원장은 김정호 의원이, 부위원장은 양이원영 의원이 맡았다. 이 대표는 “국내 재생에너지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이고 RE100 같은 산업 재편에서도 낙오할 수밖에 없다. 국내 유수 기업이 결국 해외로 유출 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 기후위기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새로운 도약과 성장 발전 기회로 만들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탈석탄·감원전,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그 길에 탄소중립위가 앞장서주고 중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민주당 탄중위의 활동 방향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유례없는 폭염, 가뭄, 폭우, 홍수, 혹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재난 격화가 빈발하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신재생·그린수소 에너지 기반 친환경 산업생태계로의 전환 ▲자원순환형 농·축·어업 확대 ▲자원 재활용을 통한 유기적 자원 순환 촉진 등에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위믹스 20% 급등락…던져진 코인에 코스닥 요동

    위믹스 20% 급등락…던져진 코인에 코스닥 요동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위믹스를 비롯해 위믹스 발행사인 게임회사 위메이드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공동 협의체인 닥사(DAXA)의 자율 규제 범위가 마련될 수 있어 업계의 이목 또한 집중됐다. 7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빗썸에서 800원대 후반대에서 가격을 형성하던 위믹스는 오전 한때 1076원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가 수시간 뒤 20% 가까이 떨어진 865원에 거래됐다. 위믹스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시간대 1160원에서 1000원으로 급락한 뒤 혼조세를 이어 갔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위메이드 주가도 큰 가격 변동폭을 보였다. 위믹스와 위메이드 관련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건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송경근)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앞두고 초단타 매매가 급증한 탓이다. 기각 결정과 동시에 주가가 빠질 것을 염려한 홀더들이 보유 수량을 던진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 위믹스 홀더 오픈채팅방에서는 “기각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는 하소연에서부터 “언제 던져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들이 넘쳐 났다. 앞서 닥사는 지난달 24일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위믹스 측은 이에 반발해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법원에 이를 막아 달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위메이드 측과 거래소 측 변호인단은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법원 판단을 목전에 둔 7일까지 양측은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떤 쪽으로 나더라도 위믹스 가격이 논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인용 시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는 계속 거래되겠지만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본안소송을 통해 수년간 상장폐지 결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다퉈야 한다. 기각될 경우 위믹스는 곧장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데, 이 경우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수 있으나 오히려 바이낸스 등 해외 메이저 거래소 상장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의미가 크다. 상장과 상장폐지에 관한 닥사의 권한 범위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한국핀테크학회장인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법원 결정문에 상장 기준이 언급될 경우 이는 법률적 성격을 갖게 될 수 있다”면서 “(업권법이 없는 상황에서) 자율규제의 범위가 좀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닥사가 (상장폐지 기준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감원과 소통하면서 노력했던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내외부 기준에 맞춰 조정한 거라면 기준이 맞는지 틀린 건지를 (금감원 차원에서) 봐줄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 ‘운명의 날’ 위믹스 20% 급등락…위메이드까지 요동

    ‘운명의 날’ 위믹스 20% 급등락…위메이드까지 요동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위믹스를 비롯해 위믹스 발행사인 게임회사 위메이드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공동 협의체인 닥사(DAXA)의 자율 규제 범위가 마련될 수 있어 업계의 이목 또한 집중됐다. 7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빗썸에서 800원대 후반대에서 가격을 형성하던 위믹스는 오전 한때 1076원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가 수시간 뒤 20% 가까이 떨어진 865원에 거래됐다. 위믹스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시간대 1160원에서 1000원으로 급락한 뒤 혼조세를 이어 갔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위메이드 주가도 큰 가격 변동폭을 보였다.위믹스와 위메이드 관련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건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송경근)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앞두고 초단타 매매가 급증한 탓이다. 기각 결정과 동시에 주가가 빠질 것을 염려한 홀더들이 보유 수량을 던진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 위믹스 홀더 오픈채팅방에서는 “기각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는 하소연에서부터 “언제 던져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들이 넘쳐 났다. 앞서 닥사는 지난달 24일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위믹스 측은 이에 반발해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법원에 이를 막아 달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위메이드 측과 거래소 측 변호인단은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법원 판단을 목전에 둔 7일까지 양측은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떤 쪽으로 나더라도 위믹스 가격이 논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인용 시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는 계속 거래되겠지만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본안소송을 통해 수년간 상장폐지 결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다퉈야 한다. 기각될 경우 위믹스는 곧장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데, 이 경우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수 있으나 오히려 바이낸스 등 해외 메이저 거래소 상장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의미가 크다. 상장과 상장폐지에 관한 닥사의 권한 범위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한국핀테크학회장인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법원 결정문에 상장 기준이 언급될 경우 이는 법률적 성격을 갖게 될 수 있다”면서 “(업권법이 없는 상황에서) 자율규제의 범위가 좀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닥사가 (상장폐지 기준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감원과 소통하면서 노력했던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내외부 기준에 맞춰 조정한 거라면 기준이 맞는지 틀린 건지를 (금감원 차원에서) 봐줄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천재니깐 해고해도 괜찮아?… 그들이 없었다면 머스크도 없었다/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천재니깐 해고해도 괜찮아?… 그들이 없었다면 머스크도 없었다/오터레터 발행인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 절반 해고세면대 들고 출근하며 조롱 연출12년 일한 비서마저 자른 비정함팬들은 “솔로몬의 지혜”로 칭송 바이든의 전기차 세제 지원 비판실제론 경쟁 업체에 치우침 우려‘테슬라·스페이스X’ 지원엔 침묵천재라는 신화 속 자기모순 함정최근 소셜미디어에서 글 하나가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글을 활발히 공유하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지만 작은 논란이라고 부르는 건 소셜미디어는 실제 세상보다 훨씬 작기 때문이다. 그 글의 제목은 ‘서울대 나와서 제일 좋은 점’이었다. 제목부터 도발적인 이 글을 쓴 사람은 “서울대는 다른 모든 대학과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면서 “바로 지능에 상한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다른 대학교에는 실력에 상한선과 하한선이 있지만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에는 하한선만 있고, 따라서 그 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언제든 나보다 잘할 수 있는 괴물”, 즉 천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그 경험이 그 학교를 나와서 제일 좋은 점이라는 주장이다. 아무리 학력을 서열화하는 한국 문화라고 해도 최고의 인재는 오로지 서울대에만 모여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음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타 대학 출신뿐 아니라 서울대 졸업생들도 그 글의 전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박과 비판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많이 이야기되지 않은 글의 진짜 주제가 있었다. 바로 트위터를 인수한 후 일론 머스크가 엔지니어들을 대량 해고한 일이다. 글쓴이는 머스크가 “뭣도 모르고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며, 비록 프로그래밍이 주 업무가 아니라도 며칠 동안 트위터를 들여다보면 오랫동안 일한 트위터의 개발자보다 더 많은 걸 파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서울대의 괴물”이라는 논리를 꺼낸 것이다. 더 나아가 트위터는 엔지니어들을 대량 해고해도 멀쩡하게 돌아갈 수 있으니 일론 머스크라는 ‘천재’의 판단을 한번 믿어 보자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트위터가 지나치게 비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감원을 통해 인건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불필요한 인력을 많이 뽑은 데다 팬데믹 이후로 재택근무까지 하는 바람에 일도 안 하는 ‘월급 도둑들’이 늘었다는 주장(여기에 관해서는 찬반이 갈린다)도 있었기 때문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든 안 하든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고, 이런 상황은 트위터뿐 아니라 아마존이나 메타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 테크업계에서 트위터의 대량 해고만 비판받은 이유는 결과가 아니라 방법 때문이었다. 가령 메타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해고를 통보하면서 “이런 결정은 어디까지나 나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며 진정 어린 메시지를 발표했다. 반면 머스크(사진)는 인수 직후에 세면대(sink)를 들고 회사 건물에 들어가면서 “(내가 정말로 인수했으니) 이제 상황을 파악하라(Let that sink in)”라는 장난스런 퍼포먼스를 한 다음날 대량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뒤이어 몇 주에 걸쳐 이메일을 통해 불철주야로 열심히 할 사람만 남고 나가라는 투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온 가족이 모이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마구잡이 정리해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방법이 좋지 않았을 뿐 어차피 불가피했던 대량 해고라면 몇 걸음 양보해서 그냥 머스크가 유별난 인물이라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일일지 모른다. 게다가 트위터의 엔지니어들이라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굶을 사람들은 아니지 않은가. 진짜 문제는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차피 그들은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소송으로 해결한다) 그런 행동을 두고 일부에서 머스크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서두에 언급한 소셜미디어의 포스팅처럼 천재가 하는 일이라면 일단 믿어 줄 필요가 있다거나 “스타트업이 직원의 70~90%를 해고하고도 건재하더라” 같은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일은 천재가 한다는 주장이다. 알다시피 이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라고 했던 말의 연장선상에 있다.그런데 ‘천재 일론 머스크’ 옹호론은 ‘천재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 천재가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라는 이건희의 논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하면 해고할 수 있는, 아니 해고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군더더기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고방식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은 어디나 있는데, 특히 머스크의 팬층을 구성하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 많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들이 즐겨 인용하는 유명한 사례가 하나 있다. 머스크가 자신의 비서를 하루아침에 해고한 일이다. 메리 베스 브라운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로 유명해지기 전인 2002년부터 그를 그림자처럼 수행한 비서로 유명했다. 밤낮없이 일하는 머스크의 시간에 맞춰 똑같이 일하고 숱한 파산 위기를 함께 거치며 회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 12년 근속 직원이었던 브라운은 2014년 머스크에게 자신의 공을 생각해서 연봉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머스크는 그런 그에게 2주간 휴가를 다녀오라고 하면서 “당신이 정말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휴가를 다녀온 브라운은 머스크에게서 “당신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굴러가는 걸 확인했다. 당신은 더이상 필요 없으니 회사에서 나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머스크의 팬들은 이 이야기를 두고 “경영을 해 보면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인력을 확인하는 ‘솔로몬 같은 지혜’를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머스크가 똑같은 논리로 미국 정부, 정확하게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씀씀이를 낭비라고 지적하는 말에 환호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니다. 정부는 세금으로 거둔 돈을 아껴 써야 하고, 기업은 불필요한 지출이 있는지 챙겨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같은 논리가 머스크 본인에게도 적용되느냐다. 가령 머스크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업계에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정부 부채가 얼마나 큰데 그런 낭비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테슬라도 전기차 업체인데 왜 싫어했을까. 바로 그 지원금으로 테슬라의 경쟁 업체들이 이득을 더 보게 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에게 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한 바이든 행정부는 노조를 가진 기업에서 만든 전기차에는 1만 2500달러의 세금 혜택을 주고 노조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전기차에는 7500달러의 혜택을 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사실 테슬라가 전기차의 대명사가 되기까지 버틸 수 있던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금이 있었다. 워낙 생산 비용이 높기 때문에 휘발유 차량과 경쟁을 할 수 없는 테슬라를 키우기 위해 미국 정부는 엄청난 혜택을 줬다. 정부 혜택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차를 팔지 못해 일찌감치 파산했을 기업이다.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 스페이스X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민간 우주기업에 사업을 맡기는 방식으로 스페이스X의 독립과 성장을 도왔다. 스페이스X가 정부로부터 받은 용역은 우리 돈으로 9조원에 달하고, 테슬라 매출의 상당 부분은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회사 매출에서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결과 사람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은 오로지 일론 머스크라는 천재의 작품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머스크가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공격하니 머스크는 정부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착시현상을 만들어 내고, 이는 ‘일론 머스크는 천재’라는 신화를 강화하게 된다. 머스크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궁극적으로 국민과 노동자가 낸 세금이다. 그러나 머스크 자신은 미국 세법의 구멍을 이용해 지난해까지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버텼고, 테슬라 역시 연방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돈을 주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머스크는 뛰어난 인물이 맞다. 남다른 재능과 노력으로 엄청난 일을 해낸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없어도 되는 직원들”이라고 쉽게 치부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그들이 낸 세금이 아니었으면 테슬라도 스페이스X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머스크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과 그런 그의 언론 플레이를 그대로 믿고 숭배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 증권사 불확실성에 감원… 대표는 유임

    증권사 불확실성에 감원… 대표는 유임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악화되면서 증권사의 올해 실적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소형 증권사엔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대표들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대부분 유임이 확실시되는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59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380억원으로 2분기(1조 823억원) 대비 32.9%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2조 5161억원)와 비교했을 땐 42.8%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 5791억원으로 지난해 7조 7881억원에서 3조 2090억원(41.2%) 줄었다. 금감원은 “증시 부진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수탁 수수료 및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등이 감소하면서 증권사 영업실적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했다. 증권사 실적 악화로 여의도에선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1967년생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부터 법인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며 소속 임직원 일부를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증시 부진으로 내년까지 최대 수천 명의 증권사 직원이 감원될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도 위기 극복과 조직 안정 등을 이유로 상당수가 유임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28곳 중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등 14곳의 CEO 16명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친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78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6%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52.5%), NH투자증권(64.7%), 삼성증권(50.7%) 등에 비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 회장이 자리를 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4년째 CEO를 맡고 있는 정 사장 역시 경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희망퇴직을 받은 다올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이창근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기지만 타 증권사 대비 양호한 실적 감소를 이유로 유임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 파월 “12월 금리속도 조절”…달러 가치 4개월만에 최저

    파월 “12월 금리속도 조절”…달러 가치 4개월만에 최저

    파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언급달러인덱스 8월 이후 최저치다우지수 상승, 약세장 벗어나고금리 장기화 의지는 재확인구직시장 진정 필요성 강조해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0일(현지시간) 이르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2월 13~14 개최)에서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 가치가 약 4개월만에 최저로 하락하고 미 증시가 약세장에서 탈출했다. 다만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는 여전해 금융시장의 강세장 진입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억제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그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 FOMC에서 빅스텝 단행에 무게 앞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과 부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와치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을 78.2%로 관측했다. 이에 이날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6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2일(105.63) 이후 거의 4개월만에 최저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만 4589.77를 기록하며 저점이던 지난 9월 30일(2만 8725.51) 대비 20.4% 상승했다. 통상 증시가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면 약세장이 끝난 것으로 판단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다우지수가 14% 올라 1976년 1월 이후 46년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종금리, 5%에 이를 수도  하지만 파월의장은 이날 “상황이 일부 나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로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또 “9월 회의 때 고려한 것과 견줘 최종 금리 수준은 (당시 예상치 보다) 어느 정도 높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연준이 지난 9월 FOMC에서 향후 적정 금리 수준인 점도표를 통해 2023년 금리를 4.6%로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 금리가 5%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금융시장은 연준이 내년 중에 첫 금리인하에 나서길 바라지만, 이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파월 “임금인상이 물가에 부담” 파월 의장은 물가를 잡으려면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인난에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임금을 올리면서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들어 빅테크의 감원바람이 서서히 다른 산업으로 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CNN은 자신들도 해고 작업을 진행 중이며, 배달 서비스업체 도어대시는 1250명을, 의류업체 H&M이 1500명을 해고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준도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또 다수의 기업이 연말 경제 전망에 관해 “불확실성이 증대했다”, “비관론이 커졌다”고 언급했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 고금리 부담인데… 하나은행 ‘금리인하요구권’ 개선 요구 받아

    고금리 부담인데… 하나은행 ‘금리인하요구권’ 개선 요구 받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불합리하게 운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금리인하요구권제도 운영과 관련해 기록 관리, 전산, 내부통제 등에서 불합리한 점을 적발해 업무 절차 개선을 요청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대출자가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금리인하요구 접수 및 심사 결과 등과 관련한 증빙서류가 모두 접수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준이나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다. 은행은 금리인하 요구를 받은 날부터 10영업일 이내에 해당 요구의 수용 여부와 사유를 금리인하 요구자에게 통지해야 하는데, 이 같은 기한을 준수하기 위한 전산통제 절차도 미흡했다. 또 금리인하요구권이 행사되더라도 하나은행 영업점 또는 본부 부서를 통한 우대금리 조정이 가능해 금리 인하폭이 축소될 우려가 있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는 절차와 전산 시스템 등을 구축하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법제화 이후 과도기 시점인 2020년 종합감사 시기에 검토된 사항”이라며 “올 초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회와 정부는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을 2019년 6월 법제화했는데, 하나은행이 조치를 완료하기까지 고객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올해 상반기 33%로 나타났다. 타 주요 은행 가운데는 KB국민은행 38%, 신한은행 30%, 우리은행 47% 등이다. 상반기 하나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이 적용되지 않는 대출상품은 전체의 68%에 달했다. KB국민은행(33%), 신한은행(20%), 우리은행(34%) 등 타 은행과 비교해 높다. 하나은행에 신용 상태가 좋아져도 금리를 낮출 수 없는 대출상품이 많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임직원 대출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준 반면 기업대출을 해줄 때는 합리적인 기준 없이 가산금리를 부과해 각각 개선과 경영유의 지적을 받았다.
  • “이태원 참사 해외 진단 챙겼어야…‘尹정부 6개월 점검’ 특화 돋보여” [독자권익위]

    “이태원 참사 해외 진단 챙겼어야…‘尹정부 6개월 점검’ 특화 돋보여”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6차 회의를 열고 11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대학원 교수), 이세희(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이달 최대 현안이었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신문이 심도 있는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지만, 비슷한 사고를 경험한 해외 전문가들의 진단은 부족해 다소 아쉬웠다는 의견을 냈다. ‘윤석열 정부 6개월 국정점검’과 난민을 주제로 한 ‘우리 삶을 바꾼 변론’ 등은 서울신문만의 콘텐츠로 돋보였다는 평가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참사 바라보는 데스크 의견 있었으면”  허진재 지난 8일자에 10·29 참사 재발 방지 관련 4명의 국내 전문가 제언이 있었는데 내용이 좋았다. 다음날 1면에는 ‘일상 속 밀집공포 3대 해법으로 넘자’라는 기획기사로 개선 방향까지 제시해 의미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타 신문은 특파원이 사고를 경험한 나라들의 전문가 인터뷰를 많이 실었다는 것이다. 또 참사를 바라보는 데스크 시각이 한 건 정도에 그쳤다. 이 사회를 경험해 온 논설위원급의 의견들이 있었을 텐데 그런 의견 제시가 적었던 것 같다.  김영석 이태원 참사 같은 경우 너무 후진적인 사고였다. 우리나라가 BTS 등 문화적 강국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아주 후진적인 사고가 일어나 더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 포함해 우리 언론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반성할 점이 많다. 즉각적인 세계적 반응을 시의적절하게 다루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정일권 남성이 많이 죽었는지, 여성이 많이 죽었는지 집단을 나누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한다. 집단갈등 만들고, 특정 문제를 저쪽 탓이라고 돌릴 가능성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김재희 8일자에 이태원 참사 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극복 요령에 대해 다뤘다. 이런 유의 기사보다는 정신과 의사나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칼럼을 요청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한다.  ●여성·소수자 다룬 기획기사 돋보여  허진재 대통령 취임 6개월이 되는 시기였다. 7일자 ‘尹은 정치력, 참모는 소신 드러내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1면 톱에 ‘이런 기사를 낼 수 있구나’ 했다. 저는 의미 있게 봤다. 지난 6개월 동안 이 정부 경험한 이가 대통령에게 조언하거나 국정원 관계자가 조언한다고 했을 때 그보다 더 잘했다고 본다. 이런 기사는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와 의논이 있은 후 새로운 시각을 1면에서 전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다른 신문의 정치면에서는 굉장히 보기 어려웠던 기사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세희 이달에는 심층 기획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럼에도 여성이나 소수자 보도도 꾸준했다. 21일자 21면에 ‘92년 만에 여성 포청천 첫 등장’ 기사를 카타르월드컵 이색 관전 포인트로 담았다. 25일자 16면에 ‘여성, 가족·연인에 시간당 5명꼴 살해당해‘ 기사를 다뤘는데, 이날은 세계 여성폭력의 날이었다. 주요 일간지 중 유일하게 지면에 보도했다. 일간지 중 유일하게 1면에 5대 그룹 첫 공채 출신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보도했다. 여성 관련 보도에 신경 쓰는 게 서울신문만의 특색이다. 소수자 보도로는 7일자에서 ‘우리 삶 바꾼 변론’ 기획에서 명예살인 위험에 처한 파키스탄 부부에 대한 난민 인정 과정 관련 기사를 다뤘다. 어떤 사람이 난민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자세하게 보도해 난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김재희 18일자 먼저 온 주말 ‘자수 없는 사회, 잃어버린 광명’ 기획은 자수가 낮아지는 원인, 범죄 유형에 대해 흥미를 끌 만큼 전문가 취재 통해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전반적으로 법조 기사 다룰 때 아쉬운 부분은 관련 멘트를 처리할 때 자꾸 익명을 넣는다는 것이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개업 변호사인데, 이름 특정하지 않으면 이런 멘트는 안 쓰는 게 낫다고 본다. 판결문으로 대체 가능한 것을 법조인 멘트로 처리할 때는 객관성이 떨어진다. 멘트로 갈음할 때는 이름을 넣어야 한다.  12일자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관련 기사는 지양해야 할 기사라고 본다. ‘주변 원룸 “방 빼달라” 엑소더스 조짐’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런 사건이 출소범의 기본권과 주민들의 거주권 충돌 문제처럼 보인다.  ●어려운 전문용어 설명 친절해야  최승필 제목이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일자 ‘바이든 임신 중단권 제동 걸리나’ 기사인데, 기사에는 임신중단권에 대한 설명이 없다.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 권리의 헌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 바이든이 임신중단권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나온 얘기인데, 전후 설명 없이 제목만 나오니 무슨 소린가 싶다. 제목에 R공포라고 달았는데, 이에 대한 용어 설명도 없었다. 일반 독자들은 알아듣기 힘들다.  좋았던 제목은 ‘기후 피해기금 역사적 합의 했지만 재원 운용 구체적 방안 부재’로 제목만 봐도 기후변화에 합의했지만 결정 못 했다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김영석 기사 안에 전문용어가 들어갔을 때 일반 독자들은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박스로 따로 설명해 주면 기사와 어우러지며 편할 것 같다. 저도 이해 못하면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용어들이 있다. 코인 관련 이슈도 특히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것은 심층적으로 다뤄 볼 만한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다른 언론에서 하기 전에 서울신문에서 깊게 다룬다면 큰 호응을 얻지 않을까.  이세희 젊은층은 경제 기사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려고 본다. 젊은층은 쉬운 것을 좋아하고,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경제 기사의 경우 지면 제한이 있으니, 하이퍼링크나 영상 등을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어떨까 싶다. 심층 기사는 사회 분야 기사가 많다. 젊은층 관련 경제 기사 시리즈를 하면 어떨까. 경기가 나빠지면 MZ세대가 허리띠 조인다는 기사가 있었다. 재밌는 주제라고 보지만, 통계에만 초점을 맞췄다. 현장을 자세하게 다루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직접 인용 제목 지양해야  정일권 헤드라인에서 따옴표 쓰는 게 다른 면은 많지 않은데 정치면은 많다. 10일자에 ‘“정권·검찰 야합” 압수수색에 격앙된 민주당… “몸통 탄핵부터”’가 보인다. 이재명 대표 겨눈 국민의힘 기사처럼 양쪽의 주장을 하나씩 가져와서 산술적 균형을 맞추는 식이다. 아니면 조금 자극적 용어를 쓰고 싶을 때 따옴표를 쓴다. 시선 끌기, 클릭 수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주장 그대로 가져올 때 편향성 시비를 벗어나고자 할 때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자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혹은 제목을 위해서 쓴다. 다른 면은 내용을 관통하는 제목을 뽑고자 고민하는데, 정치면은 그거와 관계없이 인터뷰한 내용 중에서 귀에 박히는 것을 가져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나서서 제목에는 직접 따옴표 안 쓰기로 선언하는 게 어떤가 제안하고 싶다.  최승필 23일자 ‘금감원 “獨 헤리티지 펀드 투자금 100% 돌려줘라”’라는 제목만 보면 금감원이 처분을 내린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는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 제목과 내용이 다소 달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22일자 ‘공기업 파산 우려에…한전채 발행한도 늘린다’도 확정적인 법 통과가 아님에도 제목에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 정부 발의 법안으로서 일단 법안심사소위까지 간 정도다. 따라서 발행한도 늘린다고 단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 14일자에는 반도체특별법이 발의됐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반도체특별법이 있는지 찾아보니 없었다. 법안명을 같이 달아 주면 좋겠다.
  • 금융 올드보이, 수장으로 돌아오나

    금융 올드보이, 수장으로 돌아오나

    주요 금융사들의 수장 인사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권 올드보이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면서 관치금융 우려가 나온다. 젊은 최고경영자(CEO) 대신 ‘직업이 수장’인 인사들이 다시금 돌아오면 금융권 혁신이 퇴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BNK금융그룹과 기업은행 등은 새 수장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BNK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직에 나이 제한이 없어 올드보이를 앉히기에 유리하다는 평이다.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사임한 김지완(76) 전 BNK금융 회장은 1946년생으로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최근까지 경영을 이어 왔다. BNK금융은 다음달 13일 외부 후보군 약 10명을 추려 차기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를 확정한다. 외부 인사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이팔성(78)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박영빈(68)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손교덕(62)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회장 후보가 되는 내부 인사는 안감찬(59) 부산은행장, 이두호(65) BNK캐피탈 대표 등 9명이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 초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62) 행장 후임으로 정은보(61)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56)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56)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외부 인사가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전 원장을 기업은행장에 앉히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강석훈(58) 산업은행 회장 사례와 유사하게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후보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제 인사가 갈 수 있다는 풍문도 파다하다. 이복현 금감원장으로부터 연임 중단 압박을 받고 있는 손태승(63)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는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 등 모피아 출신들이 거론된다. 임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여당색이 짙은 인물이다. 올드보이의 귀환 소식에 금융권 반응은 냉담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천왕이 다시 소환되는 게 요즘 시대에 말이 되느냐”며 “내부 직원들의 사기도 생각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풍 영향이 크지 않은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조용병(65)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61) 신한은행장, 임영진(62) 신한카드 대표 세 사람으로 압축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신한금융에서 40년 가까운 연차를 쌓은 내부 출신이다.
  • 금융 올드보이, 수장으로 돌아오나

    금융 올드보이, 수장으로 돌아오나

    주요 금융사들의 수장 인사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권 올드보이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면서 관치금융 우려가 나온다. 젊은 최고경영자(CEO) 대신 ‘직업이 수장’인 인사들이 다시금 돌아오면 금융권 혁신이 퇴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BNK금융그룹과 기업은행 등은 새 수장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우선 BNK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직에 나이 제한이 없어 올드보이를 앉히기에 유리하다는 평이다.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사임한 김지완(76) 전 BNK금융 회장은 1946년생으로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최근까지 경영을 이어 왔다. BNK금융은 다음달 13일 외부 후보군 약 10명을 추려 차기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를 확정한다. 외부 인사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이팔성(78)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박영빈(68)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손교덕(62)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60) 전 부산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회장 후보가 되는 내부 인사는 안감찬(59) 부산은행장, 이두호(65) BNK캐피탈 대표 등 9명이다.기업은행은 내년 1월 초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62) 행장 후임으로 정은보(61)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56)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56)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외부 인사가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전 원장을 기업은행장에 앉히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석훈(58) 산업은행 회장 사례와 유사하게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후보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제 인사가 갈 수 있다는 풍문도 파다하다.이복현 금감원장으로부터 연임 중단 압박을 받고 있는 손태승(63)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는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 등 모피아 출신들이 거론된다. 임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여당색이 짙은 인물이다. 올드보이의 귀환 소식에 금융권 반응은 냉담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천왕이 다시 소환되는 게 요즘 시대에 말이 되느냐”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도 생각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풍 영향이 크지 않은 신한금융은 전날 조용병(65)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61) 신한은행장, 임영진(62) 신한카드 대표, 허영택(61)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 김병호(61)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의 숏리스트를 추렸다. 정통 ‘하나맨’인 김 전 부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신한금융에서 36~39년에 달하는 연차를 쌓은 내부 출신이다. 
  • ‘위믹스 상폐’ 위메이드, 닥사와 전면전… 공정위 제소·가처분 신청

    ‘위믹스 상폐’ 위메이드, 닥사와 전면전… 공정위 제소·가처분 신청

    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인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하자 관련 코인과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위메이드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상장폐지 기준과 관련한 제도적 검토에 돌입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한 입법이 공백 상태라 금융감독원이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해 관리감독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은 없지만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점이 있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국내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래소가 위믹스 외 다른 가상자산들의 유통량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가상자산 관련 입법 공백 속에 상장폐지의 결정권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에 일임된 상황이다. 사태는 닥사가 지난 24일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당일 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상장폐지 결정 즉시 700원대로 폭락했고 이튿날인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도 500원대까지 내려갔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앱마켓에 따르면 5000억원대이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1200억원대까지 추락했다. 발행사인 위메이드와 계열사 주가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른 게임주들도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는 모양새다. 닥사는 위믹스 상장폐지의 근거로 유통량 불일치와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을 들었다. 위믹스가 상장돼 있는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는 지난달 27일 ‘부정확한 유통량’을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거래소들은 다음달 8일 오후 3시 위믹스를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위메이드측이 닥사의 결정에 불복해 법적 대응을 시사한 만큼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는 “업비트는 다른 코인들의 유통 계획량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위믹스에 대한 명백한 갑질”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닥사를 제소하고, 위믹스 거래정지를 예고한 4개 거래소의 결정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다음달 8일 전까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상장폐지할 수 없다. 반면 법원이 그 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거나, 신청을 기각한다면 위믹스는 예정대로 상장폐지된다. 앞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상장폐지에 불복해 거래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대표적인 사례로는 피카프로젝트(PICA)와 드래곤베인(DVC)이 있다. 각각 업비트와 빗썸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됐고,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렸다.
  • 은행들 8년만에 이자 장사 ‘최대’

    은행들 8년만에 이자 장사 ‘최대’

    시중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8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개선하고 나섰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잔액 기준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로 집계됐다. 2014년 2분기(2.49%포인트)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은행들이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올려 많은 마진을 남겼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 개정안을 시행해 다음 달부터 대출 금리 정보를 더 투명하고 알기 쉽게 공개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대출 금리 공시 개선과 예대금리차 공시 신설 등을 골자로 한다. 은행연합회가 이미 지난 8월부터 매달 홈페이지에 대출 금리 정보를 공시하고 있으나 은행 자체 신용등급 구간별로 금리 정보를 표시해 정확한 비교가 어렵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대출금리를 은행 내부 신용 등급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쉬운 개인신용평가회사(CB) 신용 점수에 따라 매달 공시한다. 또한 CB사 신용점수로 구분된 예대금리차도 공시한다. 예대금리차 산정의 세부 항목인 평균 대출 금리, 기업 대출 금리 등도 모두 공시한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은행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예금 금리 인상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역머니무브’와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 다올투자證 희망퇴직… 증권가 칼바람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케이프투자증권이 리서치와 법인 본부 운영을 접은 후 나온 소식이라 증시 불안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증권가의 인력 감축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입사원을 제외하되 근속 연수 제한은 두지 않았다. 신청자 중 입사 1년 미만(경력 입사 후 정규직 전환)은 월 급여 6개월분, 1년 이상~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을 보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청 직원 중 경영 상황을 고려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규모는 정해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계약직 직원에 대해서도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직원은 3분기 말 기준 529명이며 이 중 346명이 계약직이다.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직 정비 후 경영에 필요한 임원은 재신임할 예정이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1일 업황 부진을 이유로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고 관련 사업을 접기로 한 바 있다. 해당 부서에 소속됐던 임직원 약 30명 중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기업금융(IB) 부문의 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중소형 증권사를 시작으로 올 연말과 연초에 증권가의 인력 감축이 본격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증시 불안 등으로 증권사의 수익원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흔들리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부실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 ‘주담대 8%’ 초읽기… 영끌·빚투족 곡소리 어쩌나

    ‘주담대 8%’ 초읽기… 영끌·빚투족 곡소리 어쩌나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이자는 3조 4500억원가량이 더 늘 것으로 추산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인상된 기준금리만큼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가정하면 1년 3개월간 늘어난 가계대출 이자 부담만 36조 3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예정이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의 원리금 상환 압박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은행권의 대출 이자도 8%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날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연 7.832%로 8%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연 5.26~7.42%)와 신용대출(1등급·1년) 금리(연 6.18~7.68%)도 마찬가지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 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근 단기 신용융자에도 10%대 고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선 은행들의 금리 인상 속도가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에서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권의 금리 인상 경쟁에 따른 자금 쏠림(역머니무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압박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대출금리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연말 주담대는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지난달 빅스텝 여파로 역대 최고 수준인 3.88%로 뛰면서 다음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의 4%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이 아니더라도 내년 1월엔 8%대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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