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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손해율 급등… 보험료 또 오르나

    車 손해율 급등… 보험료 또 오르나

    고유가 행진이 꺾인 뒤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조금 내렸던 자동차보험료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에 비해 1% 포인트 오른 73.8%까지 치솟았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9월 67.8%로 떨어진 뒤 석달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대략 71~72%선에 손익을 맞추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인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해 1월 71.8%를 기록한 손해율은 유가가 폭등하면서 자동차 운전이 크게 줄자 6월에는 66.3%까지 떨어졌다. 이후 사고가 많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에도 70%를 넘지 못했다. 각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기본보험료를 1~4%가량 내렸다. 그러나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운행차량이 다시 늘어나자 10월부터 손해율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11월에는 72.8%로 70%선을 다시 넘어섰다. 설 연휴가 끼어 있는 지난 1월에는 손해율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설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로 인한 인사·물적사고 건수는 각각 4258건, 1만 4116건으로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각각 6.4%, 28.3%씩 늘어났다. 연휴 기간이 짧았고 폭설 때문에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 수익도 신통치 않고 보험 매출액 증가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같은 손해율 상승세가 유지되면 견디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손해율이 급격하게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2008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따져 보면 손해율은 69.6% 수준”이라면서 “당장 보험료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카드연체율 3.43% 5년만에 ↑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꾸준한 하락 추세를 보이던 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해 4·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급증세를 타던 카드결제 금액은 올해 들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비씨·롯데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3.43%로, 같은 해 9월 말에 비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분기말 기준으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으로, 가계 부실 우려가 그만큼 커지고 있는 셈이다.2003년 말 카드대란 때 28.3%로 치솟았던 전업사 연체율은 이후 카드사의 부실채권 매각과 위험관리 강화 등에 힘 입어 2006년 말 5.53%, 2007년 말 3.79%로 떨어졌다.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2007년 말 1.39%에서 지난해 말 1.88%로 0.49%포인트 뛰어올랐다.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카드 결제와 대출이 주춤하면서 자산 규모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경기 악화로 연체금액은 늘어 카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외환은행 5년만에 명예퇴직 실시

    외환은행이 5년 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오는 9일까지 10년 이상 근속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10년 이상 근속자에게 30개월, 20년 이상 근속자에게 33개월치 급여를 지급한다. 외환은행의 명예퇴직 시행은 2004년 외환카드와의 합병 당시 200여명을 감원한 뒤 처음이다.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명예퇴직을 실시, 모두 1300여명을 감축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채용한파 속 전문직 자격증 시험 지원도 희비

    채용한파 속 전문직 자격증 시험 지원도 희비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 속에 수험생들이 조금이라도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시험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공인회계사, 관세사 등은 지원자수가 대폭 증가한 반면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감정평가사, 세무사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CPA 원서접수자 9103명 공인회계사(CPA)는 상종가다. 850명 이상 뽑는 데다 실무수습 연봉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올 1차 시험 지원자수가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44회) 원서접수자는 9103명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30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 공인회계사는 지난해에도 6234명이 응시해 전년 대비 40.3%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 전 도입된 학점이수제와 영어시험대체제에 수험생들이 적응하면서 지원자가 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취업난 가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식실업자인 ‘백수(78만 7000명)’와 취업준비자·구직 단념자 등 ‘반백수’ 규모는 333만명에 달했다. 특히 오는 201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만큼 수요 급증에 따라 공인회계사의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미 올해부터 희망 기업들에 대해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허용했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관세사 시험 역시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량진 고시학원 관계자는 “한·미 FTA 영향으로 관세사는 물론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세무직에서 관세직쪽으로 방향을 트는 수험생들이 2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사 원서접수는 16~20일이며 4월5일 1차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지원자는 1522명(최소합격인원 75명)으로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허권,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 전문가인 변리사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2차 합쳐 4310명(최소합격인원 200명)이 지원했다. 이중 1차 시험 지원자는 3722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리사 1차 시험은 이달 22일, 회계사는 28일 치러지며 매 과목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 중에 최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공인영어성적의 경우 변리사는 PBT 560·토익 775점 이상, 회계사 PBT 530·토익 700점 이상이면 지원가능하다. ●감평사 영어시험 토익·토플로 반면 감정평가사와 세무사는 정 반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좀체로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해 기업을 비롯한 각 기관의 선발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 여기에 올해부터는 둘 다 공인영어성적으로 영어시험이 대체되면서 미리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줄 전망이다. 감평사는 토지·건물·증권 등 유·무형 재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액수를 정하는 일을 한다. 올 들어 감평 일감은 늘어났다. 물가상승을 반영해 사업자산을 재평가하는 ‘자산재평가제’ 실시 등 호재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별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감평사 법인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데다 기존 감평사들이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신규진입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무사도 마찬가지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사 미개업 등 수급현황을 감안해 최소합격인원을 10% 감축해 630명으로 정했다. 세무사 증가율이 납세자 및 경제활동인구 증가율보다 4배가량 높고, 개업하지 못한 인원도 연평균 36%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것. 감평사 원서접수는 5월18~27일이며 1차 시험은 7월5일 치른다. 지난해 지원자는 6557명(1차 지원자 4737명)으로 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무사는 3월 넷째주 원서접수, 5월 초 1차 시험을 실시한다. 지난해 9700여명(1차 7869명)이 지원해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인영어성적은 둘 다 PBT 530·토익 700점 이상이면 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퇴백·삼초땡·부친남… 고용불안에 더 독해진 유행어

    취업난과 고용 불안 세태를 빗댄 유행어들이 불황을 타고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조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감원과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시기에 탄생한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 정년퇴직)’ 등의 신조어보다 한층 독해졌다는 평가다. 신조어들은 취업포털 커리어가 4일 정리했다. 이태백은 이제 ‘이퇴백’으로 변했다. 일단 어디라도 들어가고 보자는 마음에 취업을 했다가 적성이나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많음을 빗댄 말이다. ‘88만원 세대’, ‘인턴세대’, ‘청년실업 100만 세대’ 등 이 세대 고용문제와 관련된 조어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초땡’은 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 은어인 ‘오륙도(50~60대에 계속 회사를 다니면 도둑놈)’나 ‘삼팔선(38세가 넘으면 구조조정 대상)’에 비해 외풍을 맞게 되는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진 셈이다. 경기침체가 파고든 생활속 변화도 조어로 탄생했다. 연봉 많고 아내에게 자상하며 얼굴도 잘생긴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과 실직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겪는 ‘은퇴 남편 증후군’이 각박해진 가계를 상징하는 용어로 떠올랐다고 한다. 호황기에 화두였던 ‘웰빙족’은 폼나게 빌붙는 ‘웰빈족’으로 받침을 바꿔 회자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아들 실종 허위신고 보험금 6억 ‘꿀꺽’

    아들 실종 허위신고 보험금 6억 ‘꿀꺽’

    지난해 9월 김모(52)씨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방파제에서 바다낚시 중 아들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며 실종신고를 냈다. 김씨가 S보험사 등 2곳에서 타낸 보험금은 6억 5000만원. 그러나 경찰은 무직에다 산재보험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김씨가 1년째 다달이 보험금 21만원을 꼬박꼬박 낸 점을 수상히 여겼다. 김씨는 결국 덜미가 잡혔다. 죽었다던 김씨의 고1 아들은 같은 시간 부산시 덕천동의 PC방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엔 지난해 11월 보험사기 일당 84명이 무더기로 잡혀 들어왔다. 사기혐의로 구속된 김모(34)씨는 이동통신 대리점 사원으로 일하다 생활고가 닥치자 동료 장모(38)씨 등과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서로 짜고 관악구 신림동에서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 보험금 4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2년간 타낸 보상금은 5억여원에 달했다. ‘생계형 범죄’인 보험사기가 계속 늘고 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고로 7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불황 탓에 보험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05년부터 07년까지 적발 금액은 각각 1350억원, 1780억원, 2044억원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092억원에 달했고, 2008년 전체로는 24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금감원 보험조사실은 “지난해 보험사기액수는 전년 대비 18% 정도 늘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건수로는 3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사기수법은 허위사고 24.2%, 고의사고와 바꿔치기 각각 19.6%, 피해과장 16.3%, 사후가입 12% 순이었다. 보험업계는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는 생계형 사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기획실 관계자는 “의심되는 건들이 부쩍 늘어 조사 전문요원 29명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입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상해보험은 저축성 생명보험과 달리 가입자들이 불황 때도 최후 수단으로 해지를 미루는 편이라 해약보다 사기 유혹에 더 취약하다. 금감원 조사분석팀 이병우 팀장은 “불황 때는 화이트칼라형 범죄인 증권범죄가 감소하는 반면 보험사기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험범죄는 생계난으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택하는 블루칼라 범죄이자 ‘끝장범죄’의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증권범죄는 지난해 205건으로 전년 대비 9.7%(22건)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냉장고로 무릎을 내려찍는 등 수법도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면서 “보험사 적발 시스템이 강화되는 만큼 사기수법은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격으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은행 작년순익 반토막… 올 1분기도 위태위태

    은행 작년순익 반토막… 올 1분기도 위태위태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야 할 은행권이 벌써부터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4·4분기(10~12월)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8년 만의 일이다. 연간 순익도 전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대손충당금(빌려준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놓은 돈)을 10조원 가까이 쌓은 탓이다.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은 1회전에 불과한 점을 들어 집도의(執刀醫)의 조기 체력 소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이 더뎌지게 돼 경기 회복도 그만큼 느려지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20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자본확충펀드라도 빨리 가동시켜 체력 보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3000억원 적자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08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 은행을 총망라한 18개 국내 은행의 순익은 7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5조원)의 절반 수준(-47.4%)이다. ‘신용카드 거품붕괴 사태’가 났던 2003년(1조 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2007년에 LG카드 매각으로 은행권이 이례적으로 3조여원의 수익(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을 올렸던 요소를 제거하더라도 순익이 약 4조원 감소했다. 문제는 4분기에는 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는 점이다. 분기 기준으로 적자가 난 것은 2000년 4분기(-4조 6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국민·우리·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의 적자 규모(-3000억원)가 고스란히 은행권 전체 손실로 나타났다. 주범은 대손충당금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9조 9000억원이다. 전년(4조 5000억원)의 곱절 이상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6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대손충당금만 1조원”이라면서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에 대손충당금을 미리 많이 쌓으면서 적자가 났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이익이 전년보다 89%나 줄어든 7000억원에 그친 점도 은행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증시 침체 탓도 있지만 ‘LG카드 매각’건 같은 돌발이익 요인이 사라진 탓이 더 크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 수익(34조원)도 전년보다 2조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수익성 대표 잣대인 순이자마진(NIM)이 2007년 2.44%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미국(3.33%)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본확충펀드 수혈 서둘러야 올해 1분기(1~3월)도 적자 탈출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금감원측은 “대손충당금을 미리 많이 쌓아 올 1분기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2차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우발채무 등장 여부 등 변수가 많아 적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중은행 순익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확충펀드를 모든 은행에 일괄 투입하거나 이런저런 제약을 붙인 꼬리표를 완전히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막바지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인 자본확충펀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 정부 권고치(지난해 말 기준 9%)를 채우지 못한 우리, 광주, 경남, 기업, 외환, 농협, 수협 등 7개 은행이 4조~5조원가량을 우선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촌서 희망찾기 2030 리팜족 뜬다

    농촌서 희망찾기 2030 리팜족 뜬다

    다시 농촌이다. 경기 불황 탓에 취업을 못하거나 감원의 압박에 시달리는 20~30대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업 마인드와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이른바 ‘리팜족(re-farm·청년 귀농족)’이다. “사업에 실패했으니 시골에서 농사나 짓자.”는 종전의 얘기와는 다르다. ●농업대 재입학→연수입 1억 과수농으로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서 사과를 가꾸는 황상일(33)씨는 4년 전만 해도 연봉 3000만원을 받으며 일본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회사 사정이 열악해지고 월급봉투가 점점 얇아지자 황씨는 “이곳엔 미래가 없다.”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농업대에 재입학한 것. 이곳에서 사과 과수를 전공한 뒤 2007년 12월 귀농했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지만 1년가량 지난 지금 4만 2975㎡(1만 3000평) 규모의 과수원에서 연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07년 5월 경북 상주시 하동면으로 이사온 장경석(35)씨도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귀농했다. 서울의 한 간판제작회사에서 연봉 3000만원을 받던 장씨는 회사에 감원 바람이 휘몰아치자 시골행을 결심했다. 퇴직금으로 포도농장 1만 6529㎡(5000평), 오미자농장 3967㎡(12 00평)을 일궈 현재 연 7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고 있다. 장씨는 “처음엔 가족을 설득하는 게 힘들었지만 이젠 아이들도 시골 생활에 잘 적응한다.”면서 “농사 아이템만 좋으면 시골이라도 얼마든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충남 전년비 42% 늘어 통계를 봐도 귀농하는 ‘2030’의 증가세는 뚜렷하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귀농한 2만 895명 중 20~30대는 9459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2030’ 귀농자 수가 4031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2000년대 초반 호황기를 맞아 주춤했지만 2005년엔 341명, 2006년엔 385명, 2007년엔 430명으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농림부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도 전년보다 청년 귀농자가 10% 이상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숫자를 파악 중인데, 집계가 완료된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귀농자 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42%(126명), 45%(227명) 늘었다. 인터넷에서도 귀농 정보를 교환하는 ‘2030’들의 모임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귀농사모(www.cafe.daum.net/refarm)’로 5만 8000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리팜족’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전문가도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할 기회도 된다.”면서 “농촌을 관광상품화하는 그린투어리즘 등 농촌에서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옛날엔 도시에서 낙오한 사람들이 소극적 귀농을 했다면, 지금은 본인이 직접 기획을 하고 아이템을 구상하는 적극적 귀농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익 아이템 발굴 등 철저한 준비 정신 물론 귀농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농촌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귀농층은 부모가 농촌에 살거나 본인이 시골 출신인 예가 많다.”면서 “농촌이 낯선 사람은 본인의 적성과 맞는지, 시골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귀농사모’ 정성근(45) 대표는 “도시경제만큼 시골경제도 어렵다. 독특한 사업 아이템과 본인의 노력이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IMF사태 때도 무턱대고 귀농했다가 몇 년 후 빈털터리로 도시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살인마는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강호순 체포 10여일만에 “살인한 것 후회한다” [월드컵 단독유치 선정] 2018·2022년 유치 승산 있나 ‘벼랑 끝 北’ 미사일로 한·미 시선끄나 최재성 고별브리핑 “강부자씨에 가장 미안” 정자대게 “영덕대게 물럿거라” 못믿을 홈쇼핑 건강식품들은
  • [씨줄날줄] 한은법 개정/조명환 논설위원

    “한국은행법 개정안과 금융감독기구설치법의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종지부를 찍은 한국은행과 재정경제원의 갈등은 누구도 중재하지 않은 카인의 후예들 간의 떼와 오기로 맞선 이전투구였다.” 1997년 6차 한은법 개정을 주도했던 강만수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이 한은과의 ‘살벌했던 갈등’을 회고한 대목이다.(‘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 이명박 대통령도 언급했을 정도로 통화정책을 둘러싼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갈등은 뿌리가 깊다. 초기에는 재무부가 ‘한국은행 세종로 출장소’로 불렸다. 광복 이후 조선은행 사람들이 재무부 핵심간부로 많이 왔기 때문이다. 5·16 이후 김용환 재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한은을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로 부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6차 한은법 개정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가 6개월가량 논의를 거쳐 강경식 재경원 장관,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 이경식 한은 총재, 박성용 금융개혁위원장이 도출한 ‘4자 합의안’조차 뒤집힐 정도로 특히 곡절이 많았다. ‘4자합의안’에 한은 명칭조차 ‘한국중앙은행’으로 바꾸도록 하자 한은 노조는 파업과 함께 이경식 총재 퇴진운동까지 벌였다. 독자적인 한은법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성태 현 총재가 당시 기획부장을 맡았다. 경제위기와 함께 다시 한은법 개정에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 금융안정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법안이 계류된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도 한은법 개정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정부내에서도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한은법 개정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과 윤증현 재정부장관 내정자, 이성태 총재가 나란히 체급을 올려 다시 무대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미묘한 시점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앙은행의 역할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역할은 제한돼야 하며, 특히 금융기관 조사권을 갖는 것은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직간접 이해당사자가 될 금감원이 밥그릇 싸움의 사전 정지에 나선 것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대부업체 금리 원가분석 착수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대출금리 원가 분석에 착수했다.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부업체들이 고금리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체들은 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허용해 달라고 주장하지만 금융당국은 법 개정 필요성 등을 들어 일단 난색이다.금융감독원은 2일 “대부업체의 대출금리에 대한 원가를 분석, 현행 금리가 적정한지 살펴 보기로 했다.”면서 “상반기 중 분석을 마친 뒤 이 자료를 토대로 문제점과 고객 신용도에 따른 대출금리 차등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대형 대부업체들조차 고객 신용도와 관계없이 무조건 법정이자 상한선(연49%) 수준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와 달리 대부업체는 금감원의 감독 대상이 아니어서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한편 국회 공전으로 대부업체 이자 상한선 규정이 일시적으로 효력을 상실한 올 초, 일부 대부업체가 연 300%가 넘는 고금리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법 공백기(1월1~20일)를 틈탄 고금리 영업을 형사처벌할 수 없지만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통해 과다 지급한 이자를 돌려받을 수는 있다.”고 소개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은·금감원 여론주도 신경전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앙은행 역할 제한론’을 담은 책자를 펴냈다. 새삼스러운 주장은 아니지만 한국은행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은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 총재가 최근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은행 역할 재고(再考)론’을 내놓는 등 양측의 물밑 여론 주도권 신경전이 팽팽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연구실은 ‘주요 선진국의 금융안정기능 강화 논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개별 금융사의 정보는 감독당국이 수집해 중앙은행과 공유할 따름이며, 중앙은행에 단독 또는 공동 검사권이 부여된 나라는 없다.”고 소개했다. 금융권은 이를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은 권한 강화 주장과 실제 국회에 이같은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인 데 따른 위기의식의 산물로 풀이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논의 중인 법안들은 ▲한은에 금융사 단독조사권 부여 ▲한은법 1조에 금융시장 안정 목적 추가 ▲금융위기시 은행이나 기업체에 자본출자 및 직접 대출할 수 있는 여신요건 완화 등이다. 이 가운데 금융사 조사권 문제는 한은과 금감원의 뿌리 깊은 핵심갈등이다. 지금은 한은이 금감원에 요청할 경우 공동검사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문제가 터졌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며 단독검사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금감원은 중복검사에 따른 금융사 부담 등을 들어 결사 반대다. 한은의 ‘존재이유’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시장 안정을 추가하는 한은법 1조 수정과 관련해서도 금감원 보고서는 “주요국 사례를 보면 금융안정 기능은 어느 한 기관이 하는 게 아니라 정부, 금융감독기구, 중앙은행의 역할이 각각 따로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을 전담 총괄한다는 (일각의) 인식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금융안정 기능과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비롯해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강연 등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계기로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안정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한은법 개정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물가안정만을 존재 근거로 제한해 놓은 현행법 아래서는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과 위기대응 수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은의 위상을 축소시킨 1997년 한은법 개정의 실무주역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라는 점도 10여년 만의 재개정 작업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위·금감원 손발 안맞아?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2일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챙기려 하지 말고 큰 틀의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기업 구조조정 관련 분석 보고서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이날 드러나 진 위원장의 ‘입’이 머쓱해졌다. 진 위원장은 이날 주례 간부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정책이 해당 산업과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어젠다(의제)를 선점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빨리 캐치하는(따라잡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큰 게임을 중심으로 일을 해야지 시시콜콜한 일까지 모두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전투가 아닌 전쟁을 한다는 생각으로 일해야 하며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것에 업무역량을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평가 3대 신평사 대표 등을 긴급 소집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보고서는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 신평사가 자체 등급분류 추정 보고서를 낸 것이 빌미가 됐다. 금감원측은 “구조조정 대상이 확정되기 전에 잘못된 정보나 추측성 보고서가 남발할 경우 시장 혼란과 해당기업 피해가 예상된다.”며 “어디까지나 자제 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앞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도 전화를 걸어 비슷한 요청을 했던 점을 들어 “감독 당국의 정당한 시장 지도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어선 시장 통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게다가 기업 신용평가는 신평사의 고유 업무영역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재갈 물리기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어느 정도의 관련 분석정보는 필요하다.”면서 “(1차 구조조정에 따른)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에 대한 신용사들의 신용등급 조정 및 2차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을 앞둔 시점에 감독 당국의 경고가 나와 얼마나 소신있는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식업무가 정부 일?”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잡음

    정부의 증권선물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거래소가 정부 업무를 대신 맡아서 하지 않는 만큼 준정부기관보다 감독 수위가 낮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장 인선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된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이사장이 새롭게 선임될 전망이다. 앞서 재정부는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거래소가 ▲시장 독점적인 권한을 부여받고 ▲시장질서 조정 등 업무가 공공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공공기관에 편입시켰다. 공공기관에 지정되면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기관장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총매출 1000억원 이상이면서 정원 500명 이상인 공기업의 기관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지난해 3월 시작된 현 이정환 이사장 체제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벌써부터 후임으로 전직 재정부 차관 K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소에 대한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공공기관 지정 등 일련의 과정은 현 정권이 자기 사람을 낙하산으로 앉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고 “금감원 역시 아리송한 기준으로 자율 경영을 보장하는 것은 결국 공공기관을 국가가 아닌 정권의 사유물로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꿈 뺏긴 미국의 이민 노숙자

    꿈 뺏긴 미국의 이민 노숙자

    세계 경제위기의 그늘이 짙다.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미국에서 6만명이 감원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불황의 직격탄은 저소득층이나 이주민 노동자 같은 사회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최소한의 인권과 존엄성도 지키기 어려운 무방비 상태에 속절없이 노출되는 것이다. 산울림소극장이 기획한 ‘연극연출가 대행진’의 마지막 작품으로 새달 5일 막 올리는 이성열(극단 백수광부 대표) 연출가의 ‘뉴욕 안티고네’는 신자유주의의 붕괴, 세계화의 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이 시점에 다층적인 의미를 던지는 연극이다. 폴란드 대표 작가 야누시 그오바츠키의 1992년작인 ‘뉴욕 안티고네’는 뉴욕의 한 공원에 사는 다국적 노숙자 세 명의 이야기다. 러시아에서 온 알코올 중독자 사샤(김동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여성 아니타(정은경), 폴란드에서 온 간질병 환자 벼룩(박완규)은 각기 다른 이유로 미국에 흘러들어와 불법체류자로 거리에서 생활한다. 어느 날 아니타는 자신이 좋아하는 존이 간밤에 얼어죽어 시체안치소에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샤와 벼룩에게 시신을 찾아서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돈을 주겠다는 말에 솔깃한 사샤와 벼룩은 몰래 시신을 빼내오지만 뒤늦게 존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언쟁을 벌이다 벼룩이 돈을 들고 도망친다. 사샤는 아니타에게 진실을 말하려 하나 아니타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둘은 존의 장례를 치르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노숙자 대책으로 일명 ‘공원정화’ 작업에 나선 뉴욕 경찰(정만식)은 공원 주위에 철제 울타리를 세우고, 공원으로 돌아가려던 아니타는 정문에 목을 매 숨진다. 연극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거대 제국의 최하위층으로 흘러들어간 동유럽과 제3세계 이민자들의 삶을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짚어낸다. 화가였던 사샤는 전시회를 열려고 뉴욕에 왔다가 공사장 인부로 주저앉았다. 아니타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봉제 공장에서 일했지만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가 됐다. 17년 전 뉴욕이 배경이지만 지금 서울을 비롯한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이성열 연출가는 “희랍극 ‘안티고네’가 크레온의 국가권력에 대항해 개인의 자유와 정의를 요구한 안티고네의 싸움이라면, ‘뉴욕 안티고네’는 미국이라는 세계의 중심에서 살 권리를 주장하는 주변부 밀입국자들의 생존 투쟁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종차별과 종교차별도 서슴지 않으며,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던 주인공들이 공권력에 맞서 대항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회복해가는 대목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81년 폴란드의 계엄령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그오바츠키는 ‘바퀴벌레 사냥’ 등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연극을 주로 발표했다.‘뉴욕 안티고네’는 2002년 전용환 연출로 ‘서울 안티고네’로 번안돼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2005년 극단 백수광부가 워크숍으로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3월1일까지.(02)764-746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올해 마이너스 성장, 내년도 어렵다’

    최악의 경제위기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64억 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6%나 급락하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 역시 24.1% 감소했다. 제조업의 위축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1월의 무역수지도 지난해 1월에 버금가는 4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불황의 쓰나미가 우리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특강에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면서 “그렇다고 내년부터 좋아질지 어떨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치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되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주 단위로 경제전망을 바꿔야 할 만큼 글로벌 경기후퇴 속도가 가파르다는 뜻이다. 대외의존도가 70%를 웃도는 우리 경제로서는 초비상국면이 아닐 수 없다.자영업에서 시작된 불황의 여파가 조만간 기업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폐업과 감원에 따른 대규모 실업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충분한 실탄 확보를 위해 추경 편성을 서두르는 한편 단계별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하루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각 경제주체들이 고통분담을 통해 상생하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자면 이 대통령의 ‘열린 리더십’이 전제돼야 한다. 곧 취임 1주년을 맞는 MB정부의 새출발 선언을 기대한다.
  • 금감원 “사전고지 없이 연체이자율 적용불가”

    대출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더라도 은행이 해당 고객에게 충분한 고지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연체 이자율을 적용할 수 없게 된다.금융감독원은 30일 은행 고객의 연체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계대출 연체 이자 징수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대출 이자를 두 달 이상 연체하면 은행이 고객에게 ‘기한이익 상실예정 통지서’를 보내고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연체 이자를 물리고 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면 통지서를 받았는지 여부를 전화통화 등으로 확인한 이후에 연체 이자를 징수해야 한다. 도달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내용증명서를 보내야 한다.이자를 내야 하는 날의 통장 잔액이 납입 이자금액에 미달할 경우, 해당 금액을 빼내가지 않고 미납이자 전액에 대해 연체 이자를 물리는 은행권의 관행도 사라진다. 금감원은 이 경우 잔액 범위 안에서 일단 이체하고 나머지 미수납 금액에 대해서만 연체 이자를 부과하도록 조치했다. 개선안은 전산 개발이 끝나는 올해 상반기 중에 시행할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삼성·소니 불황타개 정반대 해법/김성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삼성·소니 불황타개 정반대 해법/김성수 산업부 차장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장을 다녀왔다. 해마다 이맘 때 열리는 전미가전쇼(CES)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2 002년에도 가봤으니 정확하게 7년 만에 같은 전시장을 찾은 셈이다. CES에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가전업체들이 모두 참여한다.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그해의 가전업계 트렌드와 시장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런 만큼 취재열기도 뜨겁다. 2002 CES에서는 삼성전자 진대제 전 사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동양인이 기조연설을 한 건 처음이었다. 이데이 노부유키 당시 소니 회장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사장이 연설을 하게 된 것도 화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난다. 진 전 사장은 ‘닥터 디지털’이라고 불리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대한 것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당시는 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던 시절이었다. 올해 CES에서는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최소형 노트북 PC를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소니의 캠코더와 카메라 등 일부 신제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올해는 소니보다는 삼성전자가 더 주인공에 가까웠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의 디지털TV를 선보였다.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 있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소니 양 사는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된다. 수치를 보면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 2008년 기준 브랜드 가치를 보면 삼성전자는 177억달러, 소니는 136억달러다. 특허출원도 삼성전자(3515건)가 소니(1485건)보다 많다. 컬러TV,액정표시장치(LCD) TV는 삼성이 1위, 소니가 2위다. 휴대전화는 수량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위, 소니는 3위다. 최근에는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1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분기별 적자를 낸 것은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15%를 책임지는 간판기업이 예상보다 더 나쁜 성적을 내자 주식시장까지 출렁거렸다. 소니는 더 심각하다. 2008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2600억엔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 TV와 카메라 등 주력제품이 부진한 데다, 엔고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황 속에 경쟁은 더 심해지면서 판매단가가 계속 떨어진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소니는 불황타개를 위해 과감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미국과 프랑스 공장의 폐쇄를 결정한 데 이어 2000명의 감원을 최근 발표했다. 구조조정을 위기돌파의 해법으로 삼은 셈이다. 삼성전자도 소니보다는 낫지만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본사기준)은 72조 95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4조 1300억원에 그쳤다. 해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2000년 매출(34조 2800억원)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됐지만, 영업이익(7조 44 00억원)은 2008년보다 3조원 이상 많았다. 종업원 수(국내 기준)도 2000년 4만 4000명 수준에서 지난해는 두 배 가까운 8만 7000명으로 늘었다. 생산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위기감 속에 삼성전자도 조직을 대폭 줄이고 현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메스를 댔다. 젊은 인재를 전진배치해 ‘발로 뛰는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원진 물갈이는 있었지만 소니와 달리 일반직원들에 대한 감원은 피해 갔다.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조직과 분위기 쇄신만으로도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불황타개’라는 같은 목적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찾은 두 기업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김성수 산업부 차장 sskim@seoul.co.kr
  • “경제위기, 저축률부터 높여라”

    훌륭한 점쟁이는 고객의 과거가 아니라 고객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학자, 경제학자들을 점쟁이 수준으로 격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세계경제 침체에 직면한 사람들의 궁금증은 가깝게는 올해부터 2010년, 2013년,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에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에 대비해 생필품을 왕창 사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빚으로 다시 투기나 펀드가입을 해야 하는 것인지. ‘위기 그리고 그 이후’(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전후로 나온 많은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까지는 위기발생의 주범과 위기의 발생, 증폭, 파국에 대한 분석을 다룬 과거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미래학자가 쓴 이 책은 현재의 위기 이후 무엇이 찾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진단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책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다. 아탈리는 일단 봉급생활자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1년 전보다 확연히 나빠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일부는 집값의 큰 폭 하락으로 대출을 얻어 집을 장만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같은 착각은 실업이 아직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연말연초부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감원과 실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의 위기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은행이 제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회수 위험을 근거로 전년보다 20% 정도 대출을 줄인다면, 기업은 줄줄이 도산하고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탈리는 현재는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이 걱정이지만, 1~2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 그렇다면 개별 경제 주체, 개인, 중소기업, 정부는 어떻게 위기에 대응해야 할까. 아탈리는 앞으로 미국이 시작해야 할 정책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변형해 보라고 말한다. 우선 빚을 갚기 위해 저축률을 현저하게 높인다. 둘째, 지속적으로 민간 수요를 유지하고,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 셋째, 은행은 어려움에 봉착한 산업 부문에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넷째, 사회 안전망 체제를 정착시키고 의료비 지원 체제를 수립하고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연장한다. 다섯째, 주택 가격을 하향 안정시키고, 대출금 상환 유예기간을 인정해 준다. 1930년대와 같이 주택소유자대부공사 같은 국가 기관에서 담보 대출 전체를 재자본화해 준다. 여섯째, ‘바젤 협약 Ⅱ’와 같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연성 있게 적용한다. 일곱째, 투자은행이나 은행들의 혁신적인 금융상품(파상상품)은 대차대조표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동산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변화를 인플레이션 항목에 집어넣고, 일부 은행의 국유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신간으로, 번역기간을 고려하면 프랑스·한국 동시 번역서라고 할 만하다.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증권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거래소측, 총파업·헌소 검토

    증권선물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감사원 감사 등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증권사와 선물사 등 거래소 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증권선물거래소를 준정부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되면 감사원 감사와 정부의 예산통제 등 관리 감독이 강화된다. 정부는 거래소 외에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 8개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등 17개 기관은 공공기관에서 제외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위기를 맞아 금융감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금감원의 독립성을 높이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숫자는 305개에서 297개로 줄었다. 한나라당은 최근 금융위원회와 재정부, 거래소 측의 의견을 들은 뒤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재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9월. 당시 감사원은 ‘거래소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제외’가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재정부에 권고했다.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르면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은 기관이 총 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독점적 사업에서 거두면 준정부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소의 주식·선물 중개에 따른 독점 수수료 수입은 전체 수입의 65%에 달한다. 또한 거래소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고, 시장기능 규제와 감시 등 사실상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게 재정부의 입장이다. 지난해 거래소 임직원 1인당 연봉은 1억원 이상으로 증권 유관기관 중 최고를 기록했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거래소의 경영 상태와 시장 독점 행태 등을 감안하면 이번 공공기관 지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거래소측은 겉으로는 ‘정부 결정에 따라야 하지 않느냐.’면서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속내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멀쩡하게 민영화된 회사를 왜 공기업으로 만드느냐는 얘기다. 더구나 거래소는 증권사와 선물사 등의 출자로 만들어진 어엿한 주식회사다.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정부가 앞장서서 거스르고 있다고 거래소측은 주장한다. 이 때문에 법적 대응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이미 이정환 이사장은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보수적인 기업 운영이 불가피해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외국인의 신뢰를 떨어뜨려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법무법인의 검토 결과, 주주권리 침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배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회창 총재 “강소국연방제로 국가 개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체질개선 방안으로 국회의원을 30% 감원하고 비례대표 비율을 50%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제도 개혁안을 제안하며 정부·여당의 개발연대식 밀어붙이기 리더십과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3김 리더십’을 동시에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을 향해 “설득과 토론이 전제되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은 정권의 오만함으로 낙인찍힐 뿐”이라고 비판하는 한편,민주당에겐 “’용산참사’를 정치쟁점화해서 대결·투쟁의 방향으로만 몰고가는 것은 야당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동시에 겨냥했다. 이 총재는 정치개혁 방안으로 ▲국회의원 30% 감원 ▲비례대표 비율 50% ▲소수당 보호 보장 ▲국회폭력 근절 ▲국회예산 감축 ▲의원 외유 자제 등을 제시했다.특히 의원 수 감원은 자신이 누차 강조했던 ‘강소국연방제’와 맞물려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1명이 약 16만 3000명을 대표하고 있다.이는 1명당 약 67만명인 미국이나 26만 5000명인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수”라며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가구조 자체를 완전히 개조해 전국을 인구 500~700만 내외의 5~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나눠 연방제 형태의 분권국가로 만들자는 ‘강소국연방제’를 강력히 주장했다.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미국·스위스·싱가포르와 같은 연방·강소국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수도권 한 곳만 발전시키는 20세기형 발전모델로는 세계경쟁에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강소국연방제’ 준비가 2011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가대개조위원회 구성 ▲국가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개정 ▲내년 있을 지방선거 잠정 연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총재는 “국회의원의 수를 줄이자는 것도 ‘강소국연방제’의 틀에 맞추자는 것”이라면서 “연방 국회의 틀을 다시 짜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의원 수로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소국연방제’의 선행조건으로 지방 인프라 확보와 지역감정 해소 등을 꼽으면서 “현 정부가 광역경제권 계획을 추진 중인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행정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20세기 골방에서나 나올 법한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한 뒤 “20세기적 사고에 갇힌 수도권규제완화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총재는 경제개혁 방안으로 ▲확실한 금융지원과 과감한 구조조정 ▲추경예산 4조 5000억원 조기 편성 ▲세금환급 및 저소득층 쿠폰제 도입 ▲대학학자금제도 확충 ▲대통령·국회의원·공무원 등 임금 동결 등을 제안했다. 이 중 추경예산 부분은 예산안 편성이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정부와 여당도 언급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허구’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또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순진한 정책이자 구호일 뿐”이라고 혹평했다.이 총재는 “군사안보적 위험에는 군사안보적 대응만이 해결책”이라면서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국회의원 감원 주장은 그 필요성에 있어서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다수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제 밥그릇 뺏기’에 동참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또 이 총재의 주장이 정치적 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쓴소리도 있다.한 선진당 관계자는 “다른 당 의원들이 숫자를 줄이자는 제안에 쉽게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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