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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전산망 정상화 지연… 한은·금감원 공동검사 착수

    현대캐피탈 해킹과 농협의 전산망 마비를 계기로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실태 점검 작업이 실시된다. 농협에 대해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공동 검사에 들어간다. 농협은 장애 발생 나흘째인 15일 전산망을 완전 복구했으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체크카드 결제가 부분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완전 정상화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농협에 대해 직권으로 공동검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한은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8일부터 한은과 함께 농협 검사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한달간 금융권의 정보기술(IT) 보안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캐피털, 신용카드 등 400여개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위한 서면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위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회사의 IT 보안을 강화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전산장애에 농협 내부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 통화 내역 확인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농협 서버의 일부 운영파일과 접속 기록이 반복적으로 지워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외부 해킹, 외부인과 내부 직원의 공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 오전 9시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체크카드 결제 업무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장애가 발생한 지난 12일 오후 5시 이후 64시간 만이다. 창구거래와 인터넷뱅킹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정상화됐으나 부분적으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카드대출(카드론)과 신용카드 선결제 등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오달란·이민영기자 dallan@seoul.co.kr
  • ‘농협 전산장애 사태’ 누가?

    ‘농협 전산장애 사태’ 누가?

    농협 전산 장애가 사흘째인 14일에도 계속됐다. 완전 복구에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원인 파악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농협은 이날 새벽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의 복구 작업을 마쳤으나 시스템이 불안정해 잔액조회 등의 일부 기능만 가능했다.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는 이날도 하루 종일 불가능해 고객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해 3000만 농협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협의 전산 장애로 인해 고객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 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경유해 각 업무 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 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면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중한 고객 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운영 시스템 손상 파일이 완전복구돼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관리자 권한을 취득하고 백업 서버까지 파괴한 것으로 보아 고의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이날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국방개혁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농협 전산망 중단과 관련해 “북한이 했다, 안 했다 단정은 못하지만 북 해커의 소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인트라넷은 보안이 완벽해 해커가 침입할 여지가 없지만, 은행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단순한 전산 장애보다는 해킹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범죄수사센터 직원들이 로그자료, 전산자료, 외주업체 직원의 노트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 소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농협의 전산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지, 외부의 해킹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없었는지, 농협이 전자금융거래법이나 관련 감독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홍희경·이민영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장 “건설사 자금난 대책 마련할 것”

    금융 당국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제2 금융권을 포함해 금융권 전체적으로 PF를 효율적으로 해서 기업들, 특히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연결되지 않는 방안을 금융위와 협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만기가 돌아오는 PF를 포함해 전체적인 실태를 파악해 처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PF로 건설사가 자금난을 겪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부연 설명했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금융권 전산 관련 사고에 대해서는 “정보기술(IT) 관계는 민간 전문가를 위주로 금융위와 함께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상반기 중 실태를 점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필요한 제도나 보완할 부분을 찾고 예산·인력 확충과 제도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농협 OFF

    농협 OFF

    농협중앙회에 전산장애가 발생, 자동입출금기(ATM)·인터넷뱅킹·폰뱅킹이 이틀째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은행 창구의 입출금 업무도 영업시간 기준으로 3시간 35분 동안 중단됐다. 이에 따라 농협을 이용하는 2000만명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은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발생한 전산망 서비스 중단의 원인을 13일에도 밝혀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개인 금융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직후의 일이라 고객들의 불안은 더욱 컸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에 정보기술(IT) 전문가 3명을 파견해 소비자 피해와 복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농협의 모든 업무는 오전까지 완전 중단됐으나 낮 12시 35분쯤에야 전산망이 부분 복구돼 창구 입출금 업무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 가능한 업무는 ▲예·적금 거래 ▲여신상환 ▲타행 송금을 포함한 무통장 입금 ▲외화 환전 ▲농협카드로 타행 ATM에서 현금 입출금 등이다. 하지만 ATM·인터넷뱅킹·폰뱅킹은 전산망 중단 30시간을 넘겨 밤중까지 막판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농협은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14일 낮 12시까지 정상화하겠다고는 했지만 이마저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이다. 다만, 농협은 서버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을 통해 내부망과 외부채널을 연결시키는 중계운영 파일(IBM서버)이 삭제된 경로를 확인했다. 검찰도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저녁 농협의 서버를 조사했다.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과 금융당국은 일단 원인 규명보다는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차후에 단순한 시스템 오류인지, 관리 소홀인지 파악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사 정보보안 인력·예산 확대하라” 금감원, 경영평가에 반영 계획

    금융당국이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해킹 사건을 계기로 금융회사의 정보 보안 관련 인력 및 예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 내 정보기술(IT) 검사 인력도 확충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IT 부문 업무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각 금융회사가 정보보호 전담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는지 여부를 확인해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독립적인 조직이 정보보호 업무를 맡고 있으나, 제2금융권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지난해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태 뒤 각 금융회사의 정보보호 예산을 전체 IT 예산의 5%까지 확보하고, 정보보호 인력을 전체 IT 인력의 5% 이상 두도록 권고한 행정 지도 사항도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정보보호 예산을 조금씩 삭감하는 추세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모호한 정보보호 예산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준을 만들고, 대규모 IT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정보보호 예산 비율이 낮아질 수 있는 문제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거래법이나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고쳐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회사 정보보호 업무를 검사하는 금감원의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IT서비스실은 현재 검사 인력이 11명인데, 검사 대상인 금융회사가 600여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민 등골 빼먹는 대부중개업 횡포

    서민 등골 빼먹는 대부중개업 횡포

    ‘고객님은 1000만원까지 즉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채모(34)씨는 지난해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고 대부업체인 하이캐피탈(250만원), 에이원캐시(250만원), 웰컴크레디트(200만원), 스타크래디트(300만원) 등으로부터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그가 실제 손에 쥔 돈은 410만원뿐. 1년 금리 49%를 미리 떼고, 대부 중개업체에 낸 수수료 1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은 중개수수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3금융 대출의 60% 중개업체 통해야 대부업체의 하청을 받아 다단계 영업을 하는 ‘대부중개업체’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의 고충을 악용해 고율의 불법 중개 수수료를 떼어 챙기고 있다. 대부중개업체뿐 아니라 대부업체에도 관리·감독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 조항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불법수수료 관련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올 1월 426건, 2월 367건, 3월 440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중개업체를 전부 경찰에 고발하고 있지만 신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 채씨도 뒤늦게 자신이 낸 수수료가 불법인 것을 알고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채씨가 대부업체 네 곳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두 곳의 중개업체가 다단계 방식으로 끼어 있었다. 하위 대부 중개업체인 현대대부중개가 문자 메시지 발송 및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고객을 모집, 고객 정보를 상위 중개업체인 에이치앤씨대부중개에 전달한다. 이어 에이치앤씨대부중개는 각각의 대부 업체에 고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단계 구조… 대부업체 처벌 면해 문제는 제3금융권 대출에서 이런 형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기준 다단계 방식의 대출이 3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박원형 금감원 대부업팀장은 “제3금융권 대출의 60%가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 대부업법 11조 2항에는 중개업체에 대한 처벌규정만 있을 뿐 대부업체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 박범호 영등포서 수사관은 “보험·증권·은행 등 다른 금융상품의 경우와 달리 대부 중개업체는 단돈 10만원으로 지자체에 별다른 허가 절차 없이 영업할 수 있는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법적인 허점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소액 대출을 받는 서민들뿐”이라고 꼬집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권 해킹 ‘비상’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사건의 파장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현대캐피탈이 전자금융 감독규정의 보안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대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권 전체에 해킹 방지 및 정보보호 대책의 이행실태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금융정보공유분석센터(ISAC) 등과 함께 점검반을 꾸려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정보의 암호화 여부가 집중 검사 대상”이라며 “해킹 방지 및 고객 정보 보호 대책이 적절했는지, 외부 공개용 웹서버와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도 점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서버의 분리 운영 실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현대캐피탈이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면 제재할 방침이다. 이날 캐피털 업계와 신용카드 업계는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춘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권 전체는 해킹 특별 점검에 나서는 등 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제2금융권의 일부 영세한 업체는 해킹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를 이용하는 저신용·저소득자들의 개인정보가 이미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캐피털업계의 관계자는 “직원이 10명 안팎인 작은 회사는 서버 및 보안 관리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보안 관리가 소홀해 이미 새어나간 고객정보가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부 회사들은 정보를 해킹한 해커들의 협박에 굴복해 돈을 주고 문제를 덮는 사례도 있다는 게 복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각 캐피탈사는 지난 주말 IT 보안팀을 모두 동원해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 작업을 벌였다. 중대형 규모의 A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 단위 해킹 점검 주기를 일 단위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제1금융권은 별도의 보안 강화 조치는 없다면서도 고객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새로 단장하며 해킹과 보안의 잠재 위험요소를 체크했다.”면서 “이상 접속 신호를 전문요원들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1년에 네 차례 보안 점검을 하고 관제센터에서 해킹 여부를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두달동안 고객정보 새는데 새까맣게 몰랐다

    두달동안 고객정보 새는데 새까맣게 몰랐다

    현대캐피탈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과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신용정보가 해킹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신상뿐 아니라 금융거래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측이 전체적인 해킹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 고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원 미상의 해커에게 42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뒤 추가 조사한 결과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이 해킹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출 상품인 ‘프라임론패스’ 이용 고객 43만명 중 1만 3000명의 16자리 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도 해킹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킹 2월 추정… 지난 7일 인지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두달 동안 전체 고객 180만명의 23%인 42만명 이상의 정보가 새고 있던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해커들이 돈을 요구해 오면서 비로소 해킹 사실을 알게 됐다. 현대캐피탈 고객들의 정보가 해킹된 것은 지난 2월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직원 4~5명이 해커로부터 고객 정보 샘플이 담긴 이메일을 받고 해킹 사실을 인지했다. 해커는 “현대캐피탈 고객정보를 해킹했다. 협상을 하자.”며 거래를 요구했다. 현대캐피탈은 1차 자체 조사에서 고객 42만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캐피탈은 해커를 유인하기 위해 해커의 계좌로 요구한 금액의 일부를 송금했고,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노르웨이에 출장 중이던 정태영 사장은 급거 귀국했다. 지난 9일 추가 조사에서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과 자체 대출상품인 프라임론패스 고객 1만 3000명의 16자리 론패스번호 및 비밀번호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2008년 300만명의 저축은행 고객들의 개인 및 대출 정보 등이 해킹된 적이 있지만 신용등급 유출은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의 암호화 솔루션을 2008년 하반기 이후 업그레이드하지 않아 해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현대차 할부 독점… 車 구입자 불안 현대캐피탈은 유출된 정보가 금융사고에 쓰일 개연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황유노 부사장은 “신용등급은 금융거래를 할 때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는 정보가 아니고, 론패스번호 및 비밀번호도 타사 거래에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론패스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고객에게 패스 재발급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를 구입할 때 할부금융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 120만여명에 달하는 자동차할부 고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매회사인 현대카드의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카드 고객 960만명, 특히 이 가운데 현대카드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를 구입한 100만명의 정보도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커가 필리핀과 브라질에 있는 서버를 통해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투, 고객정보를 수집한 흔적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해커가 1명 이상 포함된 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공범이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정보보호 규정 강화 검토” 금융감독원은 11일 특별검사반을 현대캐피탈에 파견하고 정보기술(IT) 감독기준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정보보호를 위한 내부 통제가 지켜졌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감독 부실 등에 따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은 은행 등과 달리 금융정보보호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소홀한 편”이라면서 “현대캐피탈 해킹사고를 조사한 뒤 관련 규정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협박+민원 수억원 갈취한 ‘코스닥 저승사자’ 기소

     코스닥 상장사를 상대로 악성 루머를 퍼뜨리겠다며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코스닥 저승사자’ 양모(59)씨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양씨는 협박과 루머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민원, 검찰 고발까지 이용해 업체들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다른 직업없이 집에 여러 대 컴퓨터를 설치해 두고 주식을 거래하는 데이 트레이더로, 국내 유명 증권 포탈 사이트 등에서 이미 닉네임이 알려진 인물. 특히 양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악성 루머를 반복해서 퍼뜨리는 방법으로 “코스닥 기업을 상장폐지 시켰다.”는 ‘전설’로 유명했다.  검찰조사 결과 양씨는 이러한 ‘악명’을 이용해 업체 경영진에게 돈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K사에 투자를 했다 손실을 본 양씨는 2009년 12월~지난해 4월 K사 윤모 전 대표 등에게 “경영진이 잘못해 손실을 봤으니 돈을 물어내라.”고 요구해 2억원의 약속어음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경영진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자 양씨는 “경영진이 횡령을 했다.”며 금감원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금감원 진정 처리가 소홀하다며 담당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씨는 자비를 털어 중앙일간지에 관련 비방 광고를 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양씨는 또 지난해 4~5월 K사를 인수한 또다른 K사에 대해 “경영진이 횡령을 저질러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악성 루머를 증권 포털 사이트에 40여차례나 올렸으며, 이를 중지하는 조건으로 이 회사 대표에게도 34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양씨는 지인 남모(43)와 함께 이 회사 대표에서 “청와대 인맥을 이용해 회사를 상장폐지 시키겠다.”며 25억원을 요구했다 실패하고, 또 자신이 전문가라는 얘기를 듣고 도움을 청한 정모(53)씨와는 같은 방법으로 W사 전 사주를 협박해 2억 80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루머를 퍼뜨린 다음날 해당 회사 주가가 장중 하한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날 양씨 등 2명을 공동공갈,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남씨 등 4명은 불구속기소했다. 이석환 부장검사는 “코스닥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금품 요구가 횡행해 경영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정상적 기업 활동을 해치는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우대는 잘못된 관행”

    “대기업 계열사 우대는 잘못된 관행”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7일 재벌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압박을 거들고 나섰다. 권 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LIG그룹의 부실 계열사 ‘꼬리 자르기’를 언급하며 “은행권이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 때나 여신심사 때 계열사를 우대해주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면서 “중견 건설업체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공정 경쟁에 위배되는 등 산업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계열사라도 독립적으로 재무 위험, 영업 위험 및 경영 위험 등 리스크 요인을 엄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은행이 뒤늦게 이를 깨닫고 고치려 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건을 계기로 잘못된 신용위험 평가와 여신 관행이 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 4일부터 LIG손해보험·LIG투자증권과 LIG건설의 기업어음(CP)을 중개한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으며, 법규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제재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6월 예정으로 실시되고 있는 채권은행들의 기업신용위험 평가와 관련해서는 대기업그룹 소속 건설사의 경우 대주주 등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 높은 자금 지원 또는 유상증자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확약서 등을 제출할 때에만 채권은행들이 지원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검사 강화 방침과 관련해 권 원장은 “검사기능 강화이지 금융회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잘하는 금융회사를 매년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한 뒤 “상시감시팀에서 문제 있는 곳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기동타격대처럼 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그룹 재무약정 제외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대상이었지만 채권단과 약정 체결을 미뤄왔던 현대그룹이 올해에는 아예 재무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권은 재무상황이 악화돼도 버티면 된다는 식의 전례로 남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계열사 부실을 ‘꼬리자르기’ 식으로 금융권에 떠넘기는 사례가 있어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2009년 실적 부진 등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돼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 41곳에 포함된 뒤 채권단의 평가를 거쳐 재무구조개선 대상이 됐다. 주채무계열이란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을 말한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의 여신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빚이 많은 그룹들을 해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매년 4월 채권단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문제가 있는 기업과 약정(MOU)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일부 부실이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한 조치다. 약정을 맺은 주채무계열은 자산 매각 등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이행 실적을 주기적으로 채권단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갈등을 빚으며 현재까지 약정 체결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은행권 여신을 대거 상환해 2011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7곳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에는 채권단의 평가를 받지 않게 된 셈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내에서는 현대그룹이 지난해 약정 체결 대상이었기 때문에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그룹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약정을 체결한 다른 주채무계열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 대기업 그룹들이 구조조정을 게을리할 개연성도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이미 개별 제재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정했지만 어떻게 마무리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금융기관 쪽 여신을 줄여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고 해도 회사가 회복됐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정을 맺은 이듬해에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지만, 약정 효력이 지속돼 재무개선 노력을 이어간 과거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채권은행들은 현대그룹 문제와 별도로 올해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약정을 체결한 곳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 신용대출 급증 1월말 4조9000억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새로운 자금운용처를 찾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다시 신용대출로 되돌아 가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4조 9000억원이었다. 2009년 말 3조 2000억원이었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2010년 말 4조 6000억원에 크게 늘었다. 연간 증가율이 무려 43.8%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달 만에 3000억원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가계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말 5.0%에서 지난해 말 7.1%, 1월 말 7.6%로 커졌다. 금감원은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부업체 대출담당 직원을 채용해 소액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며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근본 서면 길 열려… 한국금융의 포청천·종결자 되겠다”

    “근본 서면 길 열려… 한국금융의 포청천·종결자 되겠다”

    권혁세(55)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공식 취임을 전후해 했던 언급들을 살펴보면 ‘원리 원칙, 냉정, 무관용, 엄정, 일벌백계’로 요약된다. 금감원 본연의 임무인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업무를 보다 강도 높게 수행하겠다는 수식어들로 보인다. 권 원장은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은 열리게 돼 있다(本立道生).”고도 했다. 그만큼 금융권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권 원장은 포청천처럼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 소비자와 서민들의 애환과 눈물을 닦아주는 감독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금융의 종결자임을 자임했다. 권 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금감원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언제나 검사 기능을 강조했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일었을 때도 그랬다.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고, 또 현재와 맞지 않는 정책을 바로잡으려면 정확하고 꼼꼼한 검사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게 권 원장의 지론이다. 최근 4년 동안 금감원과 지근 거리에서 함께하며 체득한 결론이기도 하다. 최근 금감원의 검사 기능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권 원장은 “직원들이 현장 검사는 싫어하고 사무실에 앉아 감독만 하려고 해 검사 기능이 낙후된 게 사실”이라면서 “검사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져 금융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현재 갖고 있는 칼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며 금감원장으로서 신념을 갖고 검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금융감독은 1%의 사고 확률에 대비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대지진도 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금감원은 80~90%가 문제가 없더라도 1%의 사고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전쟁터에 빗대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금융은 전쟁터다. 군인은 전쟁터에서 죽어야 한다. 후방에 잔뜩 배치해서 뭐하나. 젊은 직원들이 반드시 한번은 현장 검사를 거치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금융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감독을 제대로 하고 정책과 조화된다.” ●금융위원장과의 파트너십 주목 안팎으로 과제가 많다. 여기에서 오는 부담감을 권 원장은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어 보인다(任重而道遠).”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우선 외부적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과 저축은행 관련 청문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부분적인 완화로 인한 건전성 관리, 외환은행 매각 문제, 가계 부채 연착륙 문제, 은행·신용카드 등의 무분별한 외형 경쟁 방지, 자산 쏠림 현상 방지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모두 금융위와의 파트너십을 돈독하게 해야 할 부분이다. 권 원장은 이미 3개월 동안 김석동(58)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관련 정책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권 원장은 김 위원장과 행정고시 23회 동기이자 같은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다. 이미 그 이전에 권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3년 선배인 김 위원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권 원장은 “김 위원장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부실을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도려냈다. 은행에 문제점이 있다면 김 위원장 스타일과 비슷하게 속전속결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붕 두 가족’인 금융위와의 관계 설정도 권 원장이 각별히 신경쓸 부분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DTI 규제와 관련해 금감원과 금융위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금융위 부위원장이 사령탑으로 와 금감원이 자연스럽게 금융위 하부 조직으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우려가 있는 게 사실. 이와 관련해 권 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온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과거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 시절 금감원과 마찰도 많았지만 그런 것은 기억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내부 분위기 쇄신도 과제 금감원을 ‘금융 안정과 금융 신뢰의 종결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권 원장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다. 권 원장은 “직원 대우가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조직을 위해 지켜 줄 것은 지켜 줄 생각”이라면서 특히 검사 부문에 우수한 인력을 충원해 포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과 조직에 대한 충성심만 있으면 된다.”면서 “공정하고 혁신적인 인사 체계를 확립해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일한 임직원이 우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사 기능 강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과 쇄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김종창 전 원장이 취임하며 통합됐던 검사 업무와 감독 업무를 분리하고 검사 업무 총괄 본부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장은 또 금감원 전체를 통합하고 본부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유기적인 협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권역별 본부장 체제에 ‘메스’를 들이대는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장은 “조직 쇄신을 통해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면서 “정보 공유의 폭을 과감히 넓히고 상호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권혁세 원장은 ▲1956년 대구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23회 ▲재무부 세제실 조세정책과 서기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 ▲재경부 재산소비세제국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금융 4대천왕’ 손본다

    ‘금융 4대천왕’ 손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취임하면서 금융권을 겨냥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관치’를 강조하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이어 권 원장도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및 감독 강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우리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시장 통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과 권 원장이 정책과 시장 감독에서 각각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원장은 취임사에서 “금융회사와 시장에 대한 검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문제들을 과감하게 마무리 짓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금융감독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가계부채, 무분별한 외형 경쟁, 자산 쏠림 현상 등에 대해서는 각별히 관심을 갖고, 위기의 싹이 자라지 않게 미리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면서도 중소기업 대출과 무담보 개인신용대출에는 인색한 행태를 보였으며, 특히 4대 금융지주회사는 최근 들어 무분별한 외형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권 원장의 발언은 4대 금융지주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중에서는 정치권에 연줄이 닿아 있는 4대 금융지주 회장을 ‘4대 천왕’이라고 빗대는 얘기가 있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청와대·정치권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통제권 안에 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권 원장은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금융감독과 소비자 보호에 온정은 없다.”면서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무리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화된 검사·감독 업무로 위반 사례가 적발될 경우 가차 없이 조치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권 원장은 또 조직 쇄신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할 것이라면서 금감원이 ‘금융 안정과 금융 신뢰의 종결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통합됐던 감독·검사 업무는 다시 분리되고 검사 업무를 총괄하는 본부도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20명 수준인 검사 인력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피 부서로 꼽히는 검사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될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론스타 적격성 법률검토 새달초 나올 듯

    금융당국이 외부에 의뢰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률 검토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 초 나올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여러 법률 전문가에게 의뢰해 론스타의 수시 적격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초 결과를 취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외부 자문 결과에 대해 판단을 내려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면, 금융위는 이를 바탕으로 론스타의 수시 적격성 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는 지난 16일 정례회의에서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볼 수 없어 정기 적격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수시 적격성과 관련해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돼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4월 초 외부 자문 결과가 취합되면 같은 달 6일 또는 2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수시 적격성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수시 적격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살펴봤던 하나금융의 재무제표를 12월 말 기준으로 다시 분석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H 경영정상화 탄력받나

    정부 손실보전과 지원방안을 핵심으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정상화 방안이 속속 확정됨에 따라 이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LH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증권사, 자산운용사, 채권평가사 등 많은 금융기관이 참석했다. LH는 앞서 24일에는 국내 공사채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40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LH의 이번 대규모 투자설명회는 ‘LH가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준다.’는 내용의 LH공사법 개정작업이 마무리되고, 지난 16일 정부지원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중단돼 왔던 채권 발행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다. 우선 국책사업에서 발행하는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내용의 개정 공사법이 3월 이내에 시행에 들어가고 곧바로 국제결재은행(BIS) 위험가중치를 ‘0%’로 하는 금감원 유권해석이 내려질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조만간 구리 갈매·부천 옥길 등 보금자리주택지구의 토지보상용 채권 4조원 등 올해 모두 17조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LH의 경영 정상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블로그] 令 안서는 금융위

    지난 24일 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관련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22일 금융위원회는 4월부터 DTI 규제(강남 3구 40%, 서울 50%, 인천·경기 60%)를 원상 복귀시키며 비거치식·분할상환·고정금리 대출을 택할 때 5%씩, 모두 합쳐 최대 15%까지 가산비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투기지역인 강남 3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런데 금감원이 시중은행에 강남 3구는 적용 제외 지역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불과 이틀 만에 일어난 혼란이었다. 금융위는 이를 한번에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부채질했다. 내부 혼선으로 잘못된 공문이 발송됐다며 가산비율은 ‘강남 3구에도 최대 15%까지’ 적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지역을 불문하고 가산비율을 적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강남 3구는 전체 아파트 26만 9986가구 가운데 20.4%인 5만 5012가구만 가산비율을 적용받는다. 왜 금융위는 처음부터 원칙을 언급하지 않았을까. 당연한 전제라 설명이 불필요한 것으로 여겼다는 게 금융위 해명이다. 브리핑 시간이 짧다 보니 일일이 언급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사태 때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민 눈높이’와는 거리가 먼, 안일하고 불친절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DTI가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금융위는 신용등급에 따라 DTI가 5% 가감되는 부분도 있어 강남 3구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가산비율이 최대 20%라고 뒤늦게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나머지 서울지역과 인천·경기는 상한선이 있어 최대 15%라고 덧붙였다. 또 6억원 초과 아파트라도 취득 뒤 3개월이 지나면 가산비율이 적용된다고 했다.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커지고 금감원과의 사이에서도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금융위는 25일 “DTI가 가계부채 등 큰 흐름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문제라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는데, 실무적인 미숙함으로 혼란을 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금융정책을 총괄해야 할 금융위로서 ‘영(令)’이 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 블로그] 당국 ‘시집살이’뒤에 박현주 ‘시누이’?

    최근 금융당국이 재테크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자문형 랩 어카운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증권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인 고객마다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자문형 랩이 업계의 경쟁 과열로 점점 펀드를 닮아가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부터 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 등이 내놓은 적립식 랩을 겨냥한 것이다. 금융위는 또 자문형 랩에 가입할 때 선취로 떼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면서 목표전환형 랩에 가입한 뒤 중도 해지한 고객에게 계약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수수료를 돌려주라고 지난 14일 증권사에 지시했다. 앞서 1월에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즉시 환매가 가능한 스폿 랩의 판매도 금지했다. 22일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3개 증권사 사장들과 아침을 먹으며 제일 먼저 꺼낸 얘기도 자문형 랩이었다. 과당 영업 경쟁을 자제하고 곧 마련될 모범규준을 착실히 따라 달라는 주문이었다. 연초 10배 가까이 랩 잔고를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증권업계가 석달 사이 금융당국에 3연속 강펀치를 맞은 셈이다. 최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 출시를 준비했다가 금감원의 승인이 나지 않아 막판에 접기도 했다. A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자문형 랩 상품을 내놓기가 꺼려질 정도로 당국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급속도로 성장한 랩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집살이’가 과도하다고 하소연하며 시집살이 뒤에 힘센 ‘시누이’가 있다고 지목했다. B증권의 고위 관계자는 “적립식 랩이 금지된 배경으로 국내에 적립식 펀드를 도입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는 소문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펀드 운용으로 돈을 버는 자산운용사들의 이권 지키기도 한몫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생각이다. C증권 관계자는 “‘굴러들어온 돌’인 자문형 랩이 잘 팔리면 ‘박힌 돌’인 펀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에 운용사들의 견제가 눈에 띄게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측은 “고객 자산 관리 측면에서 랩뿐만 아니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함께 성장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실기업 ‘유상증자 꺾기’… 투자 주의보

    이달 말인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이 다가오면서 코스닥 시장에 퇴출 공포가 커진 가운데 일부 한계기업이 변칙 유상증자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퇴출 벼랑에 몰린 일부 부실 코스닥 상장기업이 순간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큰손 투자자’를 유치한 다음 이들에게 다시 증자금을 돌려주는 일명 ‘유상증자 꺾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A사는 2009년 7월 투자자 3명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조달했다. 최대주주가 된 3명은 대표이사 등으로 취임해 이사회를 장악한 다음 2개월 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177억원어치 발행하고 자신들 앞으로 253억원을 대여했다. A사는 결국 대여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최종부도로 상장폐지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전 대여, 자산 양수 등에 대한 공시심사를 강화하고 횡령·배임 혐의가 있는 유상증자 참여자는 검찰에 통보조치하기로 했다. 또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부터 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 기업이 유상증자 이후 6개월 내에 꺾기 행위를 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저축銀 임직원 이번주중 소환

    부실 운영 및 불법대출 등으로 고발된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르면 이번주 중 대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 대주주 및 임직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5개 은행(부산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대전상호저축은행, 전주상호저축은행)과 경영진·대주주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 내용을 토대로 이들 임직원에게 불법대출 여부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과 김민영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및 핵심 임원에 대한 소환 여부와 일정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조율할 방침이다. 최대주주인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설립자의 큰조카인 박상구 명예회장의 아들로 과거 금호타이어 전신인 삼양타이어와 ㈜금호에서 근무한 바 있다. 검찰은 불법대출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특정사업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사업수익금으로 대출금을 돌려받는 금융기법) 등을 이용한 무리한 사업확장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 출신 K씨를 비롯해 금감원, 산업은행 출신의 금융관료 8명과 전직 국회의원, 교수 등이 은행 사외이사나 감사로 영입된 것과 관련해 이들이 로비 창구로서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삼화저축은행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도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는 한편 조만간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은행 명예회장인 대주주 신모씨가 예금을 불법 대출해주고 건마다 10% 정도 이자를 붙여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비자금을 만들어 금융권이나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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