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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주식워런트 시장 과열양상 금감원 올 분담금 100억 챙길 듯

    금융감독원이 고위험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ELW) 시장의 급팽창을 막지 못했으면서도 ELW 발행분담금 형태로 올해 100억원을 챙길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ELW는 개별 주식, 주가 지수 등과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한 방법에 따라 사고 파는 상품이다. 투자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개미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지만 ELW 시장의 과열 양상은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ELW 시장이 커질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금감원이 규제보다는 시장 친화적인 감독으로 일관해 일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LW 발행액은 82조 2187억원으로 2009년 대비 1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가 ELW를 발행할 때마다 금감원에 내는 발행분담금은 7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월 ELW 발행액이 26조 4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금감원이 거둬들일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피감독기관에서 감독수수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들이 유가증권 발행신고를 할 때 발행가액 대비 일정 비율의 분담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규 때문이다. ELW 시장이 단기에 급성장한 데다 주식·채권 발행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금감원이 해마다 챙기는 전체 발행분담금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06년 298억원에 불과했던 전체 분담금은 2007년 373억원, 2008년 475억원, 2009년 723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감독분담금이 2006년 1765억원, 2007년 1771억원, 2008년 1725억원, 2009년 1596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과 협의해 ELW 시장 건전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의 예산은 발행분담금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며 예산보다 분담금 수입이 많으면 납부 비율대로 금융회사에 돌려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김앤장, 광장, 태평양, 화우, 세종, 율촌 등 국내 상위 6개 로펌의 ‘전문인력’(고문·전문위원으로 활동) 절반 이상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90%는 퇴임 후 1년 이내에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들의 로펌행은 판·검사 출신의 전관예우 문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 대해 로펌 측은 “로비스트가 아니다.”는 주장과 “다른 로펌에서 그런 식으로 사건을 풀어 가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점도 있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010년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실적 상위 6개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6대 로펌의 전문인력 96명 중 53명(55.2%)이 공정위, 금감원, 국세청 출신의 퇴직 공직자들이었다. 이들 전문인력 96명의 출신기관을 살펴보면 공정위가 19명(19.7%)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감원(금융위원회 포함) 출신이 18명(18.7), 국세청(관세청 포함) 출신이 16명(16.6%) 순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90.6%에 이르는 48명이 공직 퇴임 후 1년 이내에 이들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영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대기업 소송을 주로 전담하는 대형 로펌들이 상대적으로 소송이 많이 제기되는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 측은 공정위·금감원·국세청 등 민간기업에 영향력이 큰 정부기관 출신이 고액의 자문료를 받고 고문 등으로 활동하게 되면 자신이 소속됐던 기관과 관련된 업무나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로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들이 출신기관에서 쌓은 인맥이 로펌이 담당한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판·검사들의 전관예우 못지않은 중대한 전관예우이고 사법정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취업제한 대상 기업에 대형 로펌을 포함시키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로펌 관계자들은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의도에 대해 경실련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앤장 소속 한 변호사는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건 해당 분야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을 활용하려는 것이지 소위 ‘로비스트’로 쓰려는 게 아니다.”면서 “이들이 없으면 기업 법률 자문의 전문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 로펌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공정위 등 출신 고문, 전문위원이 그렇게 많은 건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퇴직상관 전화는 대부분 청탁… ‘밥값’ 하겠다는데 거절못해”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퇴직상관 전화는 대부분 청탁… ‘밥값’ 하겠다는데 거절못해”

    “과장이나 국장 등 상관으로 모셨던 분의 전화는 좀 불편합니다. 대부분 무엇인가를 부탁하기 마련이거든요.”(과천청사 고참과장 A씨) “나가신 상사가 부사장 명함 갖고 밥 사고 운동 같이하자고 연락하는데 안 갈 이유가 뭐 있습니까.”(퇴직 관료 B씨) 서울신문이 전·현직 공직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전관예우 실상의 한 대목들이다. ●역시 금융당국이 꽃보직 올 초 금융위원회 A과장은 한 금융사에 임원으로 근무 중인 퇴직 공무원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주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목록에 해당 금융사 안건을 꼭 넣어달라는 부탁이었다. 금융위에서 안건이 승인된 뒤 금융사 내부적으로 밟아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당시 전화를 한 시점이 물리적으로 마지노선이었다. 안건은 부탁대로 올라갔고 해당 금융사는 예정대로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금융사 임원으로 근무 중인 B씨. 임원 취임 직후에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현장모니터링)에서 걸린 영업점의 불완전 판매행위에 대해 담당 국장에게 전화로 “국장,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고치겠으니 제재 단계를 통보된 것에서 한 단계만 낮춰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국장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낮춰 줬다. ‘용역 수주용’ 청탁도 흔하다. 사업부처의 C 국장은 “전직관료가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긴 경우, 학교차원에서 용역업무를 맡기 위해 얼굴을 자주 내미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청탁은 대형사업을 앞두고도 이뤄진다. 한 퇴직관료는 “토목담당 기술직들이 산하기관을 거쳤다가 일반 건설회사로 나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정부 턴키 심사할 때 보면 그 사람들을 통해 연락들이 오죠. 도로, 항만 다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특혜 대우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배들이 나가서 ‘밥값’하겠다는 데 매정하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방공무원 출입차단까지 할 지경 용역과 버금가는 흔한 민원이 바로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부처 간부 출신들의 자치단체장 진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자체 부단체장은 행정안전부에서 내려간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러니 예산철이나 자치단체의 현안이 생길 때마다 행안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을 찾는 지자체장 및 부단체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각종 교부금을 비롯해 다음 해 예산편성에 힘을 써 달라는 부탁들을 하게 된다. 특히 최근 대형 국책사업의 행방을 두고 몇몇 단체장들은 아예 서울 살림을 차렸을 정도다. 이 때문에 총리실, 행안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위치한 중앙청사는 급기야 과학벨트 입주지 발표날인 지난 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공무원의 출입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급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식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부처 출신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제반 재정이나 교부금 지원사업을 진행할 때, 특히 지자체들끼리 경쟁하는 사업주체를 선정할 때는 전직 상관의 청탁이 직접 들어오는 일도 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정은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공무원 인식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중앙부처 행정직 공무원 1676명을 대상으로 퇴임 상관을 의식해 의사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부 등 경제관련 부처 공무원이 11%, 사정기관 공무원이 11.6%, 기타 행정서비스 기관 공무원이 15.1%를 차지했다. 이동구기자·부처종합 yidonggu@seoul.co.kr
  • 檢, 금감원 현직국장 첫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 검사’ 경위 규명을 위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지낸 김모(57·1급)연구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브로커인 윤모씨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2009년 3월부터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 점검과 현장 검사 등의 업무를 관리·감독해 오다 지난달 보직 해임돼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부실 검사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점에 주목, 김씨를 상대로 국장 재임 당시 검사반원들의 불법 행위나 비리를 알고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김씨가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사전에 결정한 저축은행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경위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의 ‘몸통’인 김양 부회장의 측근이자 모 건설회사 출신인 윤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 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확보했으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윤씨가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175만명 유출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고객은 거래가 종료된 경우까지 포함해 175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정태영 사장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임직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17일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검사 결과 중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현대캐피탈의 개인 정보 유출 규모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유효 고객 180만명 가운데 42만~43만명 선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 6일~4월 7일 해커가 퇴직직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보조 서버인 광고 메일 발송 서버와 정비 내역 조회 서버에 침입해 약 175만명의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면서 “이는 거래 유지 고객과 종료 고객 등을 모두 합한 수치의 22~2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거래 유지 고객 67만명, 거래 종료 고객 81만명, 웹 회원 27만명의 정보가 해킹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정보가 유출된 42만명 외에 추가로 해킹된 133만명의 정보는 수사 당국이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현대캐피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킹 사고의 주요 원인은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규에서 정한 사고 예방 대책 이행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이 ▲업무 성격상 불필요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하는 한편, 담당 직원이 퇴직한 뒤에도 해당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삭제하지 않았고 ▲해킹 침입 방지 및 차단 시스템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으며 ▲해킹 프로그램 업로드 차단 등 대응 조치가 미흡했고 ▲해킹 사고 발생 시 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객 비밀번호 암호화 및 업무 관리자 화면 조회 시 주민번호 뒷자리 숨김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임직원이 예방 대책 이행을 소홀히 해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되었고, 이것이 국민 불안을 초래하고 사회 문제가 됐다고 판단,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할 때 검사반장이 검사 종료 후 결과를 요약한 정리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2009년 3월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실 검사’를 당시 검사반장이었던 이모(52·구속)씨 외에 금감원 고위층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검찰이 김모(57·1급) 전 금감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금감원의 ‘상호저축은행 등 검사 매뉴얼’에 따르면 저축은행 검사반장은 업무 종료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검사 결과를 요약 정리한 ‘귀임(歸任) 보고서’를 부서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종합 검사의 경우 경영실태평가 결과와 경영 유의사항, 지적사항, 주요 조치 요구사항, 경영면담 결과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또 검사보고서가 작성되면 검사기획팀 차원에서 자체 심의를 하고,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재심의실이 별도의 심사를 하도록 돼 있다. 금감원은 2009년 3월부터 4개월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부실하게 실시한 정황이 최근 드러났는데, 검사반장 홀로 ‘일을 꾸몄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도 당시 ‘부실’ 검사에 이미 구속한 이씨 외에 다른 인사가 연루돼 있는지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9년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업무를 총괄한 김 전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김 전 국장보다 앞선 2008~2009년 국장으로 재직했던 김모 현 예금보험공사 이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그룹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 등 주요 임직원 21명을 이미 기소했음에도 잇따라 수사관을 보내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모 건설사 부사장 출신 윤모씨가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지만, 윤씨가 해외로 도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특수목적법인(SPC)의 대출을 주도한 윤씨는 대출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 정관계에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혜인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월 25일부터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까지 예금을 인출한 4300여명의 신원조회 의뢰 결과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건보 자료에는 이들의 직장이 명시돼 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인출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 예금을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인출한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 인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퇴직공무원 취업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보수액 기준도 추가하라.’ 한국행정연구원이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직사회 내부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너그럽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요지를 정리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직자의 윤리 확보와 이해충돌의 방지’ 주제발표에서 “이해 충돌은 공직 전 생애(입직 전-재직 당시-퇴직 후)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퇴직 후 발생하는 전관예우가 문제”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정부윤리법을 차용한 우리 공직자윤리법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비판했다. ●유관업종 취업제한 2년→4년 미국은 이해충돌 방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이를 외면하고 취업으로만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은 정무직 고위 공직자에 대해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연방집행명령이었다. 또 미국 의회 스스로 20세기 가장 훌륭한 법률이라고 자평하는 뇌물 및 이해충돌법률(1962년 제정)은 전직 공무원·의원들이 특정 문제와 관련해 연방기관에 대해 특정한 정당을 대변하는 행위, 연방 공무원이 연방정부 일처리와 관련해 특정인을 대변하거나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카무라 도라아키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대학 교수는 일본의 전관예우 실태와 방지제도를 소개했다. 일본에도 낙하산 인사는 있다. 이른바 ‘아마쿠다리’ 혹은 ‘와타리’로 상급기관의 공직경험을 토대로 유관기관에 재취직하는 ‘특권적 신분보장’이다. 그러나 나카무라 교수는 “전관예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는 아니다. 사법부의 경우 정년퇴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다 전관변호사에 대한 각 지역 변호사회 감시가 매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12월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을 통해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요구를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이 다른 임직원이나 전 임직원의 재취직을 알선해서도 안 된다. 대상기관은 지방공공단체, 국가·국제기구를 제외한 모든 영리기업, 주요 비영리법인이다. 특히 일본은 공무원 취업제한은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해 구직활동을 할 수 없다. 이환성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직자윤리법 강화를 통한 제도적 보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 2에 명시된 이해충돌 방지 의무 대상자를 현 공직자는 물론 퇴직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자의 취업제한 기간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특정업무는 제한기간을 4년까지 확대하고, 고의적인 경력 세탁 방지를 위해 업무관련성 기준 기간도 ‘퇴직 전 3년 이내’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내놓았다. 업무관련성 적용범위도 ‘퇴직 전 3년간 소속부서’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는데 과장 이하는 소속 과, 국장 이하는 국, 기관장은 기관 전체업무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속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 범위도 현재보다 넓게 해석해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업무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영리 사기업체 기준이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업체로 한정돼 있다.”면서 “둘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시키도록 하고 법무·회계·세무법인을 취업제한업체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100% 취업승인률 낮춰야” 이 밖에 공직자 윤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 행정심판권을 주는 대신 남발되는 취업승인권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취업 후 2년간 연간 보수액을 신고토록 해 기준액을 초과하면 윤리위가 별도로 심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에디터는 “전관예우 당사자인 법조인, 금융인들의 인식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 에디터는 “한 은행 지점장은 ‘금감원 출신이 시중 은행 감사로 오는 관행은 필요악’이라고 하더라.”면서 “변호사협회의 한 회원은 판검사 출신 전관예우에 대해 ‘오히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형 로펌행이 더 심각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아예 딴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에디터는 “로펌의 수익구조 절반 이상이 용역서비스인데 이 곳에 중앙부처 출신들이 몰린다는 건 그만큼 현직 때 인맥을 동원한 로비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수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보수액 규정으로 취업제한을 하거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는 아예 퇴직 후 1~2년간 취업을 못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성·직업자유 훼손 없어야” 그러면서 “재취업은 보장해야 하지만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고 ‘행위 제한 제도’를 재산등록의무자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퇴직공무원의 법률대리 행위나 고문 역할 등 간접적인 압력행사까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한승수 전 총리가 부총리·총리를 거치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왔다 갔다 했다.”면서 “이런 분들의 청탁이나 알선을 무시할 수 있는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직업공무원제의 의미는 공직에만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간퇴직하고 고액 연봉의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면서 “건전한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지만 규제권을 가진 공무원의 재량을 과도하게 거둬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연구위원은 “자칫하면 평생 쌓은 공무원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행 중인 공직자윤리법의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거의 100%에 이르는 취업승인율을 대폭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감원, 저축銀 비리신고 묵살

    금융감독원이 2년 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당시 금감원 홈페이지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 비리가 신고됐으나 이를 묵살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내부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직원들의 입을 막는 데 26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6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상대로 비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5억~10억원씩을 뜯어낸 윤모(46)씨 등 전 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부산저축은행 영업1팀에 근무하던 김모(28·여)씨는 회사를 그만둔 2009년 3월 “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대출해 주고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 신고’ 란에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검사팀이 저축은행의 비리를 은폐·묵살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금감원 홈페이지에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저축은행 강성우(59·구속기소) 감사가 신고를 취하하라며 먼저 접촉을 해 왔다. 금감원에서는 연락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금감원 규정상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되는 내용은 감사실에서 확인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게 돼 있다. 결국 김씨는 강 감사에게 7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다음 달 6억원을 받아내고서 신고를 취하했다. 또 영업1팀 과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윤씨는 2005년 강 감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월급과 위로금 등으로 1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은행이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SPC를 만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강 감사에게서 10억원을 받은 혐의다. 영업2팀 과장으로 근무했던 김모(42)씨와 영업1팀에서 근무했던 최모(27·여)씨도 각각 5억원을 뜯어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환수 절차에 들어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증권사 사외이사도 정부·검찰 차지

    증권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 자리를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 낙하산 감사 문제와 유착 비리 등이 불거지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과거와 다름없이 힘 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견제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게 아니라 일종의 보험이나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동근 전 서울중앙지검 서부지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영국 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재선임안도 주총 안건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대신증권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금감원 전문위원 출신인 황인태 중앙대 기획관리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일 주총을 통해 법무부 법무실장과 부산지검 검사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신창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산업자원부 국장 등을 지낸 안세영 서강대 교수를 새로 선임한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한몫을 했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도 신임 사외이사로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금융투자협회는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금융·경제·경영·회계 등의 전문가로 구체화하는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만들어 발표했으나 고위급 인사의 증권회사 사외이사 입성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문성을 고려하면 해당 업무를 경험했거나 법률적·학문적 지식이 풍부한 인물로 후보군이 압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내부 견제 세력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고려해 사외이사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대부분 인맥을 보고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경영진 주도로 선임되다 보니 감시와 견제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와 역할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국세청 “금감원 꼴 날라” 퇴직공무원 고문계약 알선 금지

    [공정사회 고삐 죈다] 국세청 “금감원 꼴 날라” 퇴직공무원 고문계약 알선 금지

    국세청이 16일 ‘전관예우 관행’을 단절하기 위해 칼을 뽑았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금융감독원 파문 등에서 불거진 전관예우 자체가 공직사회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국세청 스스로가 전관예우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다른 부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국세청은 이현동 청장 주재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국세청 퇴직 공무원을 위해 현직 공무원이 고문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결의하는 등 공정세정 실천방안을 확정했다. 이르면 이달 내에 국세청공무원 행동강령에 관련조항을 신설하고 위반 시 처벌 조항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세청의 직원 직무감찰 등에서는 이 부분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세무서장 등 270여명의 참석자들은 공정사회 추진을 위한 실천의지와 진정성을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국세공무원 실천 결의문’을 본청과 각 지방청 대표들이 직접 서명하고 선포했다. 이 청장은 “국세공무원의 엄격한 자기절제가 공정사회 구현의 출발점”이라며 내외부의 알선·청탁 개입 금지, 직무 관계자와의 골프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업무 분야별로 공정세정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추진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등 공정세정의 내부 공감대 확산을 위한 토의 시간을 가졌다. 국세청이 퇴직자 고문알선 금지 등의 자정을 결의한 것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부적절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국민적 공분을 산 저축은행 부실사태 뒤에 금융업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온 금융감독원의 퇴직 간부 전관예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무 검찰’로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국세청의 퇴직자들이 기업들의 세무 문제와 관련, ‘고문계약’을 통해 일종의 방패막이 구실을 했었다는 것이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미국에 체류할 때 대기업 등에서 수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데 현직 간부가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현직 후배가 세무사로 개업한 퇴직 선배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본인도 퇴임 후 자리를 보전받는 관행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세청이 퇴직공무원을 위한 고문계약 알선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국세청 공무원 행동강령’에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관행에 메스를 대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강령만으로 전관예우 문제가 근절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상당수 국세청 간부들도 공직자 윤리법의 조항을 교묘하게 피해 퇴직 후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무원이 전문성을 살려 로펌 등으로 간다면 이를 막기 힘들지만 이 과정에서 현직 공무원이 개입하는 것만은 철저히 막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극소수 공무원의 행태였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관행에 대한 불감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관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감사·감찰과 일벌백계식 처벌로 수뇌부들의 확고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25개 저축銀 경영지표 양호

    상장사와 후순위채 발행사 등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다수가 올해 1분기 기준 경영지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들 저축은행의 분기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3개 저축은행이 금감원 지도 기준인 5%를 웃돌았다. 현재 분기마다 결산 보고서를 공시해야하는 저축은행은 상장사 7곳, 상장폐지사 1곳, 후순위채 발행사 17곳 등 25곳이다. 지난해 말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경기솔로몬·경은·대백·대영·더블유·솔로몬·신민·제일·제일2·토마토·푸른·프라임·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스마트 등 15곳은 BIS 비율이 떨어졌고, 경기·골든브릿지·동부·부산솔로몬·서울·HK·영남·진흥·한국·호남솔로몬 등 10곳은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대영(45.28%)·신민(33.83%)·푸른(48.27%)·스마트(45.20%) 등 4곳이 30~40%대 연체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한자릿수 또는 10~20%의 연체율을 보였다. BIS 비율이 3% 미만으로 떨어진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을 5.10%로 맞췄다고 공시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기업이 8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영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0.73%로 공시됐다. 그러나 이 저축은행은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0억원의 계약금이 들어왔고 다음 달 인수가 성사되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도 괜찮고, PF 대출 연체율이 줄어든 곳도 있다.”면서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이 나오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이 사는 길/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이 사는 길/박정현 경제부장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감독원 비리로 발전됐고, 이제는 ‘금융강도원’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사태를 보면서 국회 청문회를 다시 들어봤다. 지난 4월 20일 국회는 전·현직 금융 수장을 불러모아 저축은행 부실화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 청문회를 가졌다. 참석한다, 안 한다는 논란 끝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뉴스 가치는 어느 때보나 높았지만 차분히 청문회 중계를 지켜볼 여유는 없었다. 한달 가까운 시간이 지난 시점에 굳이 국회 홈페이지를 찾아가 동영상을 다시 들여다본 까닭은 국회의원들이 금융 수장에게 뭐라고 했을지가 궁금해서다. 그리고 금융수장들은 어떤 방어 논리를 폈을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실 저축은행 정책을 편 금융위의 잘잘못에 관심이 집중됐고, 금감원은 책임 공방에서 살짝 비켜 있는 듯했다. 회의는 오전에 시작됐건만 이헌재·진념 전 부총리는 오후 4시쯤 느긋하게 출석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 수장을 대상으로 정책 잘못을 따졌고,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금융 수장을 타깃으로 삼는 분위기였다. 이헌재·진념 전 부총리, 전광우·진동수 전 금융(감독)위원장, 김종창 전 금감원장 등의 전직 수장 5명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감원장 등 8명의 증인. 그들은 명성답게 국회의원들의 질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정책적인 실패였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실패였다고 인정하라는 식의 국회의원 추궁에 수장들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지금이라도 그때의 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부실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위풍당당했다. “공직자라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에둘러 책임을 인정하는 ‘따거’의 모습을 보여준 이는 윤증현 장관 정도가 유일했다. 우리나라에는 왜 앨런 그린스펀 같은 이가 나오지 않는가.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시절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해 고해성사했다. 자신의 정책이 70%는 옳았지만, 30%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틀린 것 같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일부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무려 21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맡았던 그로서는 경제정책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무척이나 자존심 상했을 법하다. 숱한 금융 수장들이 정책수립과 집행을 했건만 공식 사과는 김석동 위원장의 몫이었다. 김 위원장은 3월 17일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하면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었다. 저축은행이라는 폭탄돌리기를 하다가 자신의 임기에 터진 것을 놓고 전직 금융 수장들을 대리한 포괄적인 사과의 성격이다. 잘못된 저축은행 정책을 펴서 영업정지 사태를 빚고, 예금주들에게 불편을 준 데 대한 사과인 동시에 예금한 돈 가운데 5000만원이 넘는 돈 2173억원을 찾지 못하게 된 3만 2000여명의 예금주를 향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뿐이다. 직원이 강남 이사 비용 명목으로 2억원을 받고, 승용차를 받아 챙긴 사실이 밝혀져도 금감원은 말이 없다.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대통령이 금감원을 방문해서 유례 없는 질타를 해도 마찬가지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인가. 침묵 속에는 현재의 소나기가 시간이 지나면 곧 그칠 것이라는 안일함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자신들은 평균 연봉 9000만원을 받으면서 ‘소박하게’ 살고 있을 뿐이고, 일부 직원들이 저지른 개인 비리에 불과한데 왜 금감원 조직 전체를 흔드느냐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현재의 검찰 수사 진행상황이 본질과 달리 왜곡돼 있다는 불만도 가질 법하다. 금감원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추스르기도 중요하겠지만 금감원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수습책에 앞서 밥그릇 싸움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금감원이 사는 길의 시작은 반성과 사과다. jhpark@seoul.co.kr
  • ‘청탁월급’ 받은 금감원 前국장 구속

    ‘청탁월급’ 받은 금감원 前국장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5일 금융감독원 퇴직 후 이 그룹에서 매월 300만원을 받고 금감원에 검사 무마 등을 청탁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유모(61) 전 금감원 국장을 구속했다.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 출신 간부에 대해 ‘월급 형태’로 금품을 주며 장기간 관리한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003~2004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 검사국장을 지냈으며, 퇴직한 뒤인 2007년에는 모 금융사의 감사로 선임됐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때부터 유씨에게 매달 300만원을 주는 등 총 2억 1000만원을 건넸다. 그 대가로 유씨는 금감원에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세게 해서는 안 된다.”고 청탁하는 등 총 15차례에 걸쳐 검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민영(구속기소) 부산·부산2저축은행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와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김 행장이 한 달에 한 번 직접 올라오지 못할 때는 두세 달치인 600만원, 900만원을 한 번에 몰아서 주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임직원·친인척 등 170여명에게 1인당 평균 40억원이 넘는 거액을 신용대출하는 등 모두 7500여억원을 부당 대출해 부실채권의 이자를 갚은 사실을 확인, 이들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임원 매년 평가 재신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도마위에 올랐던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시험대를 마주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보유중인 채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공시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경영실적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신고한다. 문제는 부산저축은행 부실검사 논란 이후 금감원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검사에서 BIS 비율 등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꺼지게 되면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감원은 자체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을 해마다 평가해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임원들이 편하게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2명의 업무 평점을 매긴 뒤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또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 개혁을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은행·보험·증권·2금융 등 권역별 교차 배치에 따라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 받지 않도록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공공성·발로 뛰는 취재 위기의 언론 구원할 것”

    언론의 위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혹자는 “기자의 위기 또는 언론사의 위기일 뿐, 결코 언론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종이신문’과 ‘뉴미디어’로 상징되는 언론의 미래는 기존의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 매체와 소속된 기자들에게는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언론 환경의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언론인들의 연구친목단체인 관훈클럽이 책 두 권을 동시에 펴냈다. ‘전통언론과 뉴미디어-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손태규 지음)와 ‘디지털 생태계의 뉴스 생산 모델’(김사승 지음)이다. 두 책은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대해 종합적인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새로운 환경에서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절실히 요구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기자는’은 생생한 해외 사례와 언론의 뼈아픈 성찰 필요성을 지적하는 데서 시작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미국 트리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뉴욕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기자들을 대거 잘라야 했다. 악순환이었다. 언론사의 경영난은 기자의 감축을 낳고, 기자 감원은 필연적으로 기사 질의 저하를 불러 왔다. 기존 언론 매체의 인터넷 환경 대응방안이라고 해 봤자 콘텐츠를 포털사이트에 헐값에 팔아넘기는 정도였다. 대가는 혹독했다. 경영은 악화되고, 부수는 줄고, 저널리즘 본연의 공공성의 가치는 선정성에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반면 뉴미디어는 스마트폰, 랩톱 등의 환경 속에 재빠른 순발력과 ‘의도된 편향성’을 앞세워 기존 언론의 고루함을 지겨워하던 이들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인 공공성과 ‘발로 뛰는 취재’에는 못 미치기 일쑤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이, 기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 방향, 방법 등이 담겨있는 지점이다. 저자는 ‘기자정신’과 ‘발로 뛰는 노동의 가치’가 언론을 구원할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디지털’은 언론들이 뉴스 생산의 방향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저널리즘 중심의 태도만이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갈 길을 모르겠거든 왔던 길을 되돌아보라고 했던가. 전통 매체에 있는 기자들은 물론, 뉴미디어 시대 모든 잠재적인 시민기자들, 즉, 독자들도 일독과 함께 성찰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기자는’ 1만 2000원, ‘디지털’ 1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금감원 출신→로펌 비상임 고문→로비’ 꼼수 어떻게 막을건가”

    “‘금감원 출신→로펌 비상임 고문→로비’ 꼼수 어떻게 막을건가”

    “재취업만 갖고 문제 삼는 게 오히려 문제다. 공직 때 몸담았던 업무와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공직자 재취업에 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주장해 온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13일 “비단 취업 기준만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1년 제정된 공직자 윤리법은 미국에서 1978년 도입된 정부윤리법을 본땄다. 그러나 윤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법 제정 당시부터 재취업이 가능한 영리 사기업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위임하는 등 ‘이해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선 처음부터 외면했다. 이후 공직자 윤리법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40여 차례에 걸쳐 개정되는 등 누더기법이 돼 버렸다. 윤 교수는 “퇴직 후 재취업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 뒤, “취업은 물론이고 재직 당시 업무와 관련해, 이해관계를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조세심판원 같은 감독기관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정식취업이 아닌 로펌 비상임 고문 등으로 활동하면서 감독기관 규제·감사 등에 대한 사전정보를 빼내거나 아예 변경시키는 꼼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퇴직 전 3년간만 교묘히 경력관리를 한다면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재취업의 길이 널린 게 우리 현실이다.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한국증권금융(주) 사장으로 취임하고 방위사업청 팀장이 L 군수지원업체 상근고문으로 재취업하는 식이다. 윤 교수는 “이런 문제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서 영리 사기업 취업기준(자본금 등)을 까다롭게 높여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활동을 안 한다 해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후배·동료 공무원들에게서 내부 동향 등 고급정보를 캐낼 수 있다. 이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근본적으로 막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 공무원으로부터 업무 관련 청탁·로비를 받을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직시 업무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 교수는 이처럼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된다는 반대입장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직업 선택의 자유보다 공익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대전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직 윤리가 엄격한 미국은 퇴직 후 재취업 때도 업무 연관성에 대한 정의를 폭넓게 해석한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공무원이 현직에서 은행만 감독했다 하더라도 퇴직 후 제2 금융권엔 발을 붙일 수 없다. 업무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까지 걸러내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저신용자 발급 39%↑… 카드대란 경고음?

    저신용자 발급 39%↑… 카드대란 경고음?

    2003년 중년의 여성 모집원들이 사은품을 미끼로 신용카드를 만들라며 막무가내로 손을 이끄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은 물론 전업 주부들도 신용 카드를 서너 장씩 지갑에 꽂고 다니는 ‘카드 풍년’을 맞이했다. 결국 여러 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지 못해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잇따랐다. ‘2003 카드대란의 추억’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제2의 카드대란에 대한 경고음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숫자’들이 심상치 않아서다. 우선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규 카드 발급이 크게 늘었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보통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등급 이하 신규 카드 발급 건수가 지난해 80만 1267건으로 전년(57만 5402건)보다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6등급의 카드 발급 건수는 1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신규 발급된 카드 중에서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6.1%에서 지난해 7.2%로 증가했다. ●7등급 이하 현금서비스 비중 38%로↑ 카드를 사용해 돈을 빌리는 카드론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3조 9000억원이 카드론으로 대출됐다. 전년보다 4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카드론 대출에서 신용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6.1%에서 26.9%로 소폭 늘었다. 같은 등급의 현금 서비스 비중도 같은 기간 34.9%에서 38%로 증가했다. 카드 모집인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모집인은 5만명으로 전년(3만 5000명)보다 42.6% 증가했다. 카드 관련 지표가 우려 수준에 달한 이유는 신용카드가 이른바 ‘돈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카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금융 당국은 과당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고자 여러 차례 경고를 날렸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은 지난 3월 7일 7개 카드사 사장들을 모아 놓고 “길거리 고객 모집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달 뒤 권혁세 신임 금감원장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카드를 발급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히 제재하겠다.”며 카드사들을 압박했다. 지난달 18일에는 ‘5대 천황’이라고 불리는 5명의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모여 카드업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 ●금감원 카드발급 실태 전수조사 이에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카드발급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를 만들어줄 때 고객의 신용등급, 상환 능력을 충분히 심사했는지, 또 적정한 카드 이용 한도액을 부여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2의 카드대란’은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나온다. 2003년에 비해 카드사의 건전성이 크게 좋아져서 위험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3년 28.3%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68%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급증했던 카드론도 올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3월 카드론 실적은 5조 4519억원으로 지난해 9~12월보다 7.8% 줄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정부 일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열린세상] 전자정부 일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정책 아이디어에 상금이 걸렸다. 누구라도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보유하고 있는 독감환자 자료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상금 4000만원을 걸고 국민에게 해결책을 묻기로 했다. 미 연방정부는 정책공모 웹사이트(www.challenge.gov)를 통해 특정한 현안들에 대한 국민의 혜안을 구하고 있다. 정책공모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열린 정부(open government)’를 천명한 이후 일반 국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 실험이다. 어려운 정책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구하는 인소싱(insourcing)이나 특정 주체로부터 구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이 아니라 널리 일반 국민으로부터 구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발상이다. 따지고 보면 전자정부 선진국인 우리나라는 일찍이 온라인 정책공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정책별로 해결책을 널리 구하는 크라우드소싱 기법은 아니지만 ‘국민신문고’라는 통합된 사이트에 ‘민원신청’과 ‘국민제안’ 코너를 열었다. 이 사이트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관련 기관에 정책제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년간 처리된 우수정책 제안사례가 거의 1200건에 이른다. 온라인 민원 이용률도 50%를 넘었다. 서울시의 ‘천만상상 오아시스’도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우수 사례로 손꼽는다. 2006년에 1000만 시민들의 상상력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시민제안은 12만건에 이른다. 공항철도 개통에 발맞추어 서울역 중심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자는 실용적인 정책제안으로부터 애완견에 세금을 매기자는 깜찍한(?) 발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이디어에 대해 시민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영어 자막 영화관 도입, 지하철 막차 안전요원 배치, 119 구급 오토바이 운영을 포함한 230여건의 아이디어는 실제 시정에 반영되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빠르게 진화해 왔다. 정부가 세계를 향해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전자정부가 단연 1순위다. 1978년 ‘행정전산화 기본계획’으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1980년대의 ‘국가기간전산망사업계획’과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정보화촉진기본계획’에 따라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단순한 행정전산화로 시작한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오프라인 인터넷 세대를 거쳐 웹 2.0 기술,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새로운 체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0년 유엔이 실시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위를 차지했다. 이달 초에는 정보화 마을 사업이 유엔의 공공행정상 1위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국제적 위상이 거듭 확인됐다.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전자정부평가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것도 서울시였다. 전자정부에 대한 정부의 높은 관심과 추진력, 정보통신 관련 기반시설의 확충, 국민의 참여와 활용이라는 삼박자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유엔거버넌스센터와 유엔경제사회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유엔전자정부국제회의가 막을 내렸다. ‘지각 국무회의’와 ‘금감원 파동’ 등으로 우울한 한 주였지만 으뜸 전자정부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으로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달려온 시스템 개발 중심의 전자정부 패러다임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 중 활용도가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사람의 행태나 보안, 그리고 디지털 불평등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새로운 발상도 필요하다. 기술 중심에서 사람과 콘텐츠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옮겨야 한다. 일등을 하는 것보다 일등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
  • ‘백범 손자’ 김양 전 보훈처장 이트레이드證 감사위원으로

    ‘백범 손자’ 김양 전 보훈처장 이트레이드證 감사위원으로

    백범 김구의 손자인 김양(58) 전 국가보훈처장이 비리로 얼룩진 금융권의 감사위원으로 발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3일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상근감사직을 폐지하고 김양 전 보훈처장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출신 감사의 ‘낙하산 관행’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측은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감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구성했다.”며 “금융권 회계 감사 등에 전문능력을 갖춘 김 위원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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