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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친절을 디자인하다(코마쓰다 마사루 지음, 최문용·황인석 옮김, 군자출판사 펴냄)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직원 교육을 담당한 저자가 서비스 노하우, 친절 포인트, 조직 운영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168쪽. 1만 2000원. 좌충우돌(김종엽 지음, 문학동네 펴냄) 사회학자인 저자가 2003년부터 10년간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세태를 진단한다. 그동안 쓴 칼럼을 정리한 뒤에 경험에 근거한 가벼운 고찰을 덧붙였다. 604쪽. 2만원. 아버지 그림자 밟기(한일수 지음, 유리창 펴냄) 강압적인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리라 했건만 자신도 똑같은 아버지가 됐음을 깨달은 저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회한을 써내려 가며 아들을 향해 소통과 화해를 시도한다. 아버지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한 반성문이자 조언이다. 한의사인 저자는 학습장애 치료에 대한 임상 경험도 수록했다. 288쪽. 1만 4000원.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서상규 지음, 한국문화사 펴냄)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15년 동안 언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단어 빈도를 분석했다. 이를테면 ‘바람’이라는 단어는 ‘바람이 불다’로 89% 사용되고 ‘감원 바람이 불다’는 2.9%, ‘바람이 나다’와 ‘바람을 쐬다’는 각각 2.1%씩 사용된다. 수록된 7203개 기본 어휘를 알면 한국말 85%를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 한국어교육에 특히 유용하겠다. 623쪽. 4만원.
  •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1999년 1월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던 금융감독원이 15년 만에 존폐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단골 메뉴였던 낙하산 인사 논란, 부실 감독·검사 지적에 이어 최근엔 대출 사기 사건에 간부급 직원이 가담하는 어처구니없는 비리사건까지 터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2011년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몰고 온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3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위기에 빠진 금감원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듯한 심정으로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금감원이 신뢰받는 감독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문제점 분석과 대안을 상, 하로 나눠 짚어 본다. 금감원 직원들은 요즘도 모이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자주 언급한다. 금감원 설립 이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어서다. 퇴출을 면하려는 부실 저축은행이 전방위 로비에 나섰고,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이 무더기로 금품을 챙기다 걸려들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금감원을 방문해 거센 질타를 하기도 했다. 최근 금감원이 겪고 있는 위기감도 3년 전 못지않다. KT ENS 협력업체들이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금감원 자본시장 1국의 간부급 직원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흘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금감원 내부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해 말 터진 동양그룹 투자 피해 사태 관련 부실 감독 논란을 겪으면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카드사 정보유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도를 넘어선’ 직원 비리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우리가 바뀔 부분이 많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낙하산 논란, 내부통제 문제, 감독기능 부실 등 전반적으로 금감원에 다양한 문제가 겹쳐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예산의 70%는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분담금으로 채워진다. 이렇게 받는 분담금으로 금융회사를 대신해 감독과 검사에 나서면서도, 금융회사의 ‘슈퍼갑(甲)’ 역할에만 익숙해 있다. 절대적으로 우월적인 위치에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도를 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금감원이 이 전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나가면 해당 금융사 측에서 뭔가 접대를 하려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업무추진비도 함께 많이 깎였는데 유착 문제가 더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공무원보다 더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기관은 아무 곳도 없기 때문에 통제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금감원 출신 등이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감사 등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전·현직 직원의 금융회사 재취업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엔 한 간부가 지방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으나 약속을 깨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 휘말려 뒤늦게 취소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가장 가벼운 수준의 제재를 받더라도 그 직원의 금융권 경력은 거기서 끝나기 때문에 금감원의 말 한마디에는 벌벌 떨 수밖에 없다”면서 “징계를 받아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행정소송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대출사기 가담 금감원 체제혁신 시급하다

    금융감독원 간부가 대출 사기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KT 자회사인 KT ENS에 휴대전화기 등을 납품했다는 허위 서류를 담보로 16개 금융회사에서 무려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이다. 사기범들은 대출금 가운데 2894억원은 갚지 않고 빼돌려 사채를 갚거나 흥청망청 써댔다. 금감원 간부는 사기범들과 짜고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해외로 나가 골프 접대를 받고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불법 대출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금감원 간부가 도리어 용의자들과 한통속이 돼 범죄를 저지른 것은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짓이다. 한 개인의 일탈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의 통합 조직으로 1999년 출범한 금감원은 금융 전반에 걸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공룡 같은 조직이 됐다. 공무원이 아닌 반민반관(半民半官) 조직으로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 넘는 ‘신의 직장’이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위임받은 감독권을 앞세워 온갖 비리에 개입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처벌받은 저축은행 사태는 불과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밖에도 청탁 비리 등으로 간부나 직원들이 구속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내놓겠다며 국면을 호도하기에 바빴던 금감원이 비난받을 일이 어디 이번 비리뿐일까. 동양그룹 사태 등에서 보았듯 국민을 울리는 기업들의 불법행위에도 사실상 직무유기를 한 셈이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2차 유출이 없다”며 국민을 우롱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금감원은 감독 기능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는 조직이 아니라 불법을 저지르는 금융기관들을 옹호하기 위한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 생활을 할 만큼 한 다음에는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가 방패막이 노릇을 하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이라면 금융질서를 바로잡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할 감독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없다. 오죽하면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겠나. 정부가 직접 대대적 수술·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비리는 언젠가 또 터져 나올 게다. 이번에 적발된 간부 외에도 비리에 발을 담근 임직원이 더 없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비대해진 금감원 조직을 쪼개서라도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 그도 안 된다면 이양한 감독권을 회수해 정부가 권한을 직접 행사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 또한 금감원을 상시 감시·감독하는 국가기관의 기능도 보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더는 허탈감을 주지 말기 바란다.
  • 보험금 지급 늦추고 특약 강요… 보험사의 꼼수

    보험금 지급 늦추고 특약 강요… 보험사의 꼼수

    고객을 ‘봉’으로 아는 보험사들의 꼼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할 때 구체적인 사유를 알리지도 않고 최대 6개월가량 지연시키다가 금융 당국에 적발됐다. 손해보험사들은 특약을 의무 가입시키다가 들통이 나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0일 보험금 지급 지연에 대한 안내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교보생명 직원 3명을 주의 조치했다고 공시했다. 표준약관에는 보험사가 지급 기일 내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구체적인 사유와 지급 예정일, 보험금 가지급 제도에 대해 고객에게 즉시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 교보생명은 2012년 보험계약 1만 6975건에 대해 보험금 지급 기일을 최대 175일까지 초과했다. 그러나 보험금 지급이 지연되는 이유나 지급 예정일을 고객에게 통지하지 않았다. 신창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평생 든든 서비스’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잊고 지낸 보험금을 제때 찾아주는 것도 이 서비스의 하나다. 지급을 미룬 1만 6975건 중 1만 6666건은 보험금 지급 사유를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3영업일 이내에 지급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지연은 고객 민원이 가장 많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 민원은 줄고 있지만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민원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체계와 판매, 계약관리 등의 민원은 감소하는 반면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은 지난해 1만 5720건으로 전년(1만 4316건) 대비 9.8% 늘었다”고 말했다. 사고조사 접수 30일을 초과해 보험금 지급이 안 된 ‘장기미결 보유율’은 지난해 생보사가 3%대, 손보사는 9% 안팎이었다. 알리안츠생명도 2012년 285건에 대해 최대 82일을 초과해 보험금을 지급했다. 동양생명도 보험금 지급 기일을 최대 40일까지 초과했고, 우리아비바생명은 최대 22일을 초과하면서 지연 사유 등을 알리지 않았다. 특히 교보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라이나생명 등은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고지 의무도 어겼다. 3개사는 보험료 납입에 대한 독촉 통지를 하지 않아 고객이 억울한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 AIG손해보험과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등은 보험 상품의 기초 서류를 마음대로 운영하다가 무더기 제재를 당했다. AIG손보는 특약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해 2만 1095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했다가 금융 당국에 걸렸다. 이기웅 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금융사가 최근 잇따라 실시하는 소비자 보호 서약식은 보여 주기 위한 장식품이라는 불만도 크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감원 간부 2명, 사상 초유 대출사기 연루

    금감원 간부 2명, 사상 초유 대출사기 연루

    KT ENS 협력 업체들이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 받은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간부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흘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의 또 다른 간부도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19일 KT ENS 협력 업체 8곳이 하나·농협·국민은행 등 3개 은행과 13개 저축은행에서 부정 대출을 받은 금액은 총 1조 8335억원이며 2894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KT ENS의 김모(51) 전 부장과 협력 업체 중앙티앤씨의 서모(44) 대표 등 15명을 검거해 서 대표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당일인 1월 29일, 서 대표 등에게 전화로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대책회의를 함께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팀장은 서 대표가 2008년 230억원을 들여 구입한 경기 시흥의 S농원 지분 30%도 보유했는데 경찰은 이를 대가성이 있는 거래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김 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금감원의 또 다른 팀장급 간부가 KT ENS에 대한 저축은행 대출 조사 내용을 유출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가성 있는 금융 거래가 있었는지 금감원 두 팀장의 계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은행에서 피해액의 60% 해당하는 1조원 남짓이 대출된 만큼 향후 경찰 수사가 은행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달 예방 시스템 도입으로 역대 최고의 사기 대출 사건을 밝혀냈다고 자화자찬했던 금감원은 팀장급 간부가 이 사건의 공모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졌다. 고객 정보 2차 유출로 이미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최수현 금감원장으로서는 ‘감당 불가’ 지경이 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6일 최 원장 취임 이후 신규 개발된 ‘여신 상시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KT ENS의 불법 대출 사기 사건을 적발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달여 만에 금감원 최악의 직원 비리 사건으로 뒤집혔다. 2011~2012년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로 대거 연루된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사 감사 재취업 근절과 직원 청렴도 평가, 감찰 조직·인력 확충 등 각종 쇄신안을 실시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축은행 사태 때부터 지금까지 금감원 내부에서 이런 유착 관계에 따른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원인은 금감원의 감독 권한이 막강하고 독점하다 보니 생기는 것으로,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등의 감독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에게 징계, 면직 등의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가 본업인 금감원이 내부 통제도 제대로 못 한다면 어느 금융사가 무서워하겠느냐”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T ENS 불법대출 금감원 직원도 연루…해외골프 등 수억원 이권 챙긴 혐의

    KT ENS 불법대출 금감원 직원도 연루…해외골프 등 수억원 이권 챙긴 혐의

    ’KT ENS 금감원’ 금융감독원 간부가 3000여억원대의 매출채권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의 김 모팀장은 지난 1월 금감원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을 조사하자 KT ENS의 협력업체인 NS쏘울의 전씨 등에게 알려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씨에게 금감원이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도피할 시간을 벌어줬을 가능성이 있어 직위 해제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사건의 주범인 전 모씨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해외 골프 접대 등 수억원에 이르는 이권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KT ENS 대출 사기는 KT ENS 협력업체 대표인 전씨 등이 KT ENS의 김 모 부장 등과 짜고 가짜 서류로 1조 8000여억원을 빌린 뒤 3000여억원을 갚지 않고 착복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은행과 책임 공방을 벌이던 KT ENS는 지난 12일 만기가 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12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김 모 팀장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과 연루된 혐의가 나오자 최근에 그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모 팀장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다. 경찰은 현재 김 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윗선도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최근 동양 사태와 금융사 고객 정보 유출로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직원의 비리 연루 혐의까지 나와 금감원으로선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된 은행 등 금융사와 관련자에 대한 재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모 팀장 외에 추가로 이번 대출 사기에 연루된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생명 등 대형 금융사 자체 감사능력 크게 부족

    국내 대형 금융사의 자체 감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재무제표 작성 현황 점검 결과 18개 국내 은행과 10대 대형 증권사 및 보험사의 회계 전문 인력(3년 이상 경력 공인회계사)은 평균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시중은행은 평균 3.3명, 특수은행 2.4명, 지방은행 1.3명, 10대 증권사 2.5명, 10대 보험사 1.3명 수준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결산 담당 회계 전문인력이 1명도 없었다. 한화생명과 LIG손해보험, 한국투자증권, 수협도 마찬가지였다. 금감원은 회계 전문인력이 부족한 곳은 재무제표 작성을 외부 감사인에게 의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수십조원인 대형 금융사에 결산 담당 회계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외부 감사인이 재무제표를 대신 작성하면 회계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회계 오류를 발견하기 어렵고 회계 투명성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 측은 그러나 “3년 이상 된 회계인력은 없지만 국내회계사 15명, 미국회계사 10명이 있다”,“3년 이상 된 2명의 회계 전문 인력이 있었지만 금감원 측에서 반영하지 않았다”고 각각 해명했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외부 감사인과의 유착 관계를 차단해 공정한 회계 감사가 이뤄지기 위해 내부 통제 절차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또 금융사가 외부 감사인과 장기 감사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회계감사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없는지 감사위원회가 자체 점검해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바마 ‘초과수당’ 승부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적용되는 ‘초과근무수당’ 지급 대상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월 최저임금 인상 조치에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 행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초과 근무한 만큼 반드시 수당을 지급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지금까지 시간외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온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노동부에 관련 조항 개정을 지시할 계획이다. 현행 법에 따르면 ‘주급 455달러 이상’인 패스트푸드 매니저, 은행원, 컴퓨터 기술자 등 사무직과 전문직 종사자는 주 40시간을 넘게 일해도 시간외수당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급 455달러 기준을 대폭 올려 수백만명의 화이트칼라가 시간외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급 553달러 수준의 근로자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구상은 공화당과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최저임금에 이어 시간외수당 지급 대상까지 확대하면 감원 등을 통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연방정부의 계약 노동자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의회에도 법정 최저임금 인상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카드정보 추가유출 당국 책임 면할 길 없다

    지난 1월 유출된 것으로 밝혀진 신용카드사의 1억여건 개인정보 가운데 8300만건이 대출 중개업자에게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차 유출 가능성을 일축한 검찰과 금융당국의 큰소리가 허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 자료들은 이미 복사본으로 배포된 상태여서 신분증 위조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 우려가 크다. 유출된 정보는 주민등록번호와 신용카드 유효기간 등 무려 21개나 된다. “2차 유출은 없다”는 당국의 잇단 발표를 철석같이 믿었던 고객들은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됐다. 그렇다면 카드를 바꾸려고 앞다퉈 금융창구를 찾은 발 빠른 고객들의 대처가 현명했던 것 아닌가. 이번 사태는 검찰의 부실 수사와 금융당국의 사안을 보는 안일함이 만든 합작품이다.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검찰은 “원본과 1차 복사 파일을 압수해 추가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수장은 검찰의 말만 믿고 “유통된 정보가 없으니 2차 피해는 없고, 100%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는 결국 2차 유출이 확인되면서 식언이 되고 말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드러났듯 금융당국의 관리실태는 과연 감독기관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금융당국의 일련의 발언이 일단 여론의 질타를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금감원은 어제 2차 피해를 방지할 후속책을 내놓았다. 전 금융권에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한 문자메시지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가동하겠다는 내용이다. 일부 카드사의 정보유출 실태를 다시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사후약방문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주에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사고가 터지면 허둥지둥 쏟아내는 단기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시장 혼란도 뒤따른다. 2차 개인정보 유출로 이제 금융당국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할 만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금융당국이 자초한 것이다. 정부의 개인정보 정책을 못 믿겠다며 국정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제정책 등에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는 깨질 대로 깨졌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2차 유출 경위와 원인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관련 당사자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피해 보상 인색했던 카드 3사 이번엔?

    지난 14일 창원지검이 카드 3사에서 유출된 1억 400만건의 개인정보 중 8270만건이 시중에 이미 유통됐다는 발표를 하자, 카드 3사의 ‘쥐꼬리’ 소비자피해 보상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카드 3사는 월 300원인 카드 사용 문자서비스를 무료화한다는 대책을 내놨었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단체의 국민검사청구를 기각한 것 역시 한 치 앞을 못 본 결정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 3사는 개인정보의 시중 유통 발표에 따라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15일부터 비상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에 500만명 이상이 이미 카드 교체나 탈회(회원도 탈퇴하고 정보도 없앰)를 한 상황이어서 이날까지 대규모 카드런은 없었다. 하지만 2차 피해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피해 보상에 인색했던 카드사들이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인정보 유출이 처음 알려진 지난 1월 8일 이후 가장 많이 거론된 보상안은 카드 연회비 면제와 정신적 피해 보상이었다. 카드사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탈퇴 회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연회비 면제를 하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구체적인 금전 피해만을 보상하게 된다. 하지만 2차 피해가 알려지면서 카드사들은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가 두 번이나 속게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보상책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연회비를 1인당 5000원만 면제해도 전체 금액이 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30%를 넘는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이 지난달 5일 204명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모아 청구한 국민검사청구를 금감원이 지난 5일 기각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금감원은 사건 10일 만에 국민검사청구를 받아들인 동양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사태와 달리 신청인들이 새로운 피해나 문제점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금감원이 10일이나 먼저 검사에 착수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졌다. 금감원과 반대로 국민감사를 준비 중인 감사원은 탄력을 받게 됐다. 금소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감사원은 즉시 자료 수집에 착수한 바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카드 2차유출 이달 초 알고도 입 다물었다

    카드 2차유출 이달 초 알고도 입 다물었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에서 고객정보 수천만 건이 추가 유출됐고, 대출중개업자가 이 정보를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사실을 금융 당국이 이미 이달 초쯤 알고 있었지만, 검찰이 지난 14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검찰이 추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서 “2차 유출은 없다”고 거짓말을 한 데 이어 처음부터 이번 ‘카드사태’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달 초 검찰로부터 카드 3사 고객정보 추가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이달 초 추가 (고객정보) 유출 정황이 나왔고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때는 불법 유통을 전제로 한 대책이라 (추가 유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0일 정부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불과 나흘 뒤인 14일 창원지검 특수부가 8270만건의 고객정보가 대출중개업자 손에 넘어갔다고 다시 발표하면서 3대 카드사 회원인 국민들은 두 번 혼란을 겪었고, 금융 당국 스스로도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검찰이 이 수사 내용을 발표한 14일 오후 직전까지도 “검찰 수사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간다고 파악하자 나중에서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자세히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4일 검찰로부터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 고객정보가 추가 유출됐다는 것을 알게 돼 다음 날 바로 검사에 착수했고 유출 정보 외부 유통사실 등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전날인 13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금융 당국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수사 결과를 안 다음에는 즉시 검사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17일 KB국민카드를 재검사할 예정이다. 검찰 역시 고객정보를 빼돌려 구속된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의 입만 바라보면서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박씨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자료를 자신의 집에 보관했을 뿐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금융권과 카드사 고객들은 지난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표됐을 때부터 외부 유출 가능성을 제기해 온 터라 금융 당국과 검찰의 이런 잘못된 대응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고객정보가 굉장히 고급 정보라 이용 가치가 있었을 텐데 그걸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임에도 범법자의 말을 믿었던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롯데카드 고객 송모(60·여)씨는 “KB국민카드나 NH농협카드는 고객정보가 유통됐다고 보도됐는데 롯데카드 고객정보의 유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불안하다”면서 “이전만 해도 고객정보가 시중에는 유통되지 않았다고 해서 불안하긴 했지만 (당국의 말을) 믿고 카드를 재발급받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비밀번호나 CVC(카드 뒷면에 새겨진 유효성 확인 코드) 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해외 쇼핑 사이트 등에서는 카드번호만 알아도 얼마든지 결제가 가능한데 이에 대한 피해 대책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인회계사 1차 합격자 발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실시한 제49회 공인회계사 시험 1차 합격자 1703명의 명단을 14일 발표했다. 합격자 명단은 금감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http://cpa.fss.or.kr)와 금융위원회 홈페이지(http://www.fsc.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응시자 시험 성적은 금감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로 조회해야 한다.
  • [week&STORY] 보험사기 꼼짝마 SIU 떴다

    [week&STORY] 보험사기 꼼짝마 SIU 떴다

    “왼쪽 범퍼에 접촉 사고가 났다고 했을 때 지면에서부터 접촉면까지의 높이를 잰 뒤 상대 차량 접촉면과 높이를 비교해 보면 거짓 사고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령 A차량은 지면에서부터 찌그러진 범퍼까지 높이가 1m인데 상대인 B차량은 30㎝밖에 안 된다면 말이 안 되거든요.”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공업사에서 삼성화재 보험조사파트의 김모(45) 팀장이 왼쪽 뒷좌석부터 범퍼까지 심하게 찌그러진 한 푸조 차량에 줄자를 대고 길이를 재고 있었다. 김 팀장의 옆에서 신모(45) 과장은 증거를 남기기 위해 태블릿PC로 차량 이곳저곳을 사진 찍고 있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보험사들은 회사 내에 특별조사팀(SIU·Special Investigation Unit)을 만들어 보험사기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는 19개사, 손해보험사는 14개사에서 각자 SIU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SIU를 조직한 이유는 최근 보험사기가 지능화·대규모화되면서 기존 보험사 일반보상 담당 직원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전문적인 조사를 위해 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등이 SIU에 채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험사기 적발의 대다수는 손해보험 사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저지를 수 있는 보험사기로 알려진 것이 자동차보험 사기다. 가령 단순 접촉 사고가 났음에도 과장되게 치료비를 청구하는 것도 보험사기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는 1996년 업계 최초로 SIU를 도입했다. 삼성화재의 SIU는 총인원 51명으로 업계 중 최다수다. 특히 실제 현장에 나가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36명의 직원들은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 출신이 가장 많고 교통안전공단에서 교통사고 조사원으로 일했거나 종합병원에서 의무기록원으로 근무했던 직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많다. ●현장·공업사·출장… 24시간이 모자라 15년 동안 경찰로 근무하다 5년 전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김 팀장은 강력반 형사, 교통사고 수사관 등으로 근무한 경력을 살려 한 달에 20~30건의 자동차보험 사기 의심 건을 조사하고 있다. 김 팀장은 “경찰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을 좀 더 빠르게 파악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입사 때부터 보상 업무만 맡아 18년째 일하고 있는 신 과장도 자동차보험 사기 조사의 베테랑이다. 신 과장은 “보험사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지능화·조직화돼 단순 자동차보험 사기는 하루 정도면 알 수 있지만 길게는 2~3개월에서 1년까지 걸리는 사건도 많다”고 말했다. ●준비물은 돋보기·줄자·면봉·핀셋 김 팀장과 신 과장은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 거의 밤 12시까지 일한다. 그만큼 조사할 보험사기 의심 건수가 많다는 이야기다. 김 팀장 등은 오전부터 공업사에 들러 현장 조사에 나선다. 이들이 챙기는 준비물은 줄자, 돋보기, 녹음기, 태블릿PC, 면봉과 핀셋 등이다. 줄자는 사고 부위를 재는 데도 쓰이지만 스키드마크(노면상에 생긴 타이어 자국)를 측정하는 데도 쓰인다. 김 팀장은 “스키드마크를 보면 사고 당시 달렸던 속도와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돋보기는 운전자 바꿔치기를 파악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가령 보험 계약상 남자가 계약자인데 막상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터진 에어백 틈에 여자의 머리카락 등이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그렇다. 녹음기는 상대방의 동의를 구했을 때만 쓰인다. 김 팀장은 “혐의가 분명한데도 사고일 뿐 사기가 아니라고 완강하게 발뺌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찌 됐든 고객이니 차분하게 계속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듣다가 다시 이야기한 것에 대해 반복해 묻다 보면 순간적으로 준비해 뒀던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1년이 걸려도 밝혀냈을 때 보람 느껴 지방 출장을 가는 일도 허다하다. 보험사기를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경찰이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이다. 경찰처럼 의심스러운 계약자를 조사하기 위해 오라가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항의하는 계약자들도 많다. 금감원 민원으로 이어지면 보험사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며칠 전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온 김 팀장은 “계약자가 어디에 있더라도 있는 곳을 알아내 찾아가 사실을 밝혀내는 게 우리 일”이라고 말했다. 오전 일찍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계약자를 만나고 다시 곧바로 올라와 공업사에서 증거를 찾은 뒤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서류를 들여다보며 분석하는 게 일상이다. 김 팀장은 “보험사기로 보험금을 타면 정당하게 보험료를 내고 제대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자들에게 피해가 간다”면서 “시간이 걸렸지만 묻힐 수 있었던 보험사기를 밝혀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팀장 등은 농담 삼아 보험사기를 통해 BMW를 타고 다니다가 벤츠, 벤츠에서 페라리, 페라리에서 람보르기니로 차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흔한 수법으로 고의로 사고를 낸 다음 보험금을 받아 공업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수리받거나 폐차한 다음 그 돈으로 더 좋은 차로 바꾸는 것이다. 상습적으로 이런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신 과장은 “보험 가입 1년도 안 돼서 일곱 번이나 사고가 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단번에 보험사기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한 보험사에서만 이런 보험사기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보험사에서도 저지르는 경우가 많고 적발돼 처벌받더라도 반복해 저지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보험사기는 지난해 말 벤츠 보험사기 건이다. 한 40대 남성이 1억 2000만원이 넘는 벤츠를 산 뒤 15분도 안 돼 커피를 마시러 들른 카페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테이블에 올려 뒀던 차 열쇠와 함께 벤츠까지 도둑맞았다며 며칠 지나 경찰에 신고하고 그 다음 날에서야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김 팀장은 “보통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보험사에 알릴 텐데 본인이 잃어버린 벤츠를 찾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안 돼서 신고했다는 점이 수상했다”고 말했다. 꼬리는 금세 잡혔다. 차적 조회 끝에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었고 이 사람은 그 남성의 채무 대신 벤츠를 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문제의 남성이 실제 빚을 갚기 위해 벤츠를 주는 것으로 대신했으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대신 거짓 도난 사고를 꾸며 보험금을 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외제차의 보급이 늘어나고 국산차에 비해 수리비가 월등히 높아 젊은 층 사이에서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보험사기의 경우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이 약하다. 신 과장은 “적발되면 받았던 보험금 돌려주면 그만이라며 죄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벌금 형에 그치는 가벼운 처벌도 문제 보험사기를 저지를 경우 처벌이 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각 법원의 보험범죄 판례 총 1017건(피의자 1719명)을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처벌이 가벼운 벌금형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평균 벌금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처벌이 가벼운 벌금형은 2002년 9.3%에서 2007년 28.4%, 2013년 51.1%로 증가 추세다. 그보다 처벌이 무거운 징역형은 2002년 25.1%, 2007년 24.7%, 2013년 22.6%로 감소하고 있다. 평균 벌금액은 2007년 374만원에서 2013년 263만원으로 29.6% 감소해 처벌 약화 추세가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영업자금 부족”… LIG손보 미국지점 영업정지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이 영업자금 부족으로 미국 감독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했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지점이 영업자금이 모자라 영업정지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IG손보는 시장에 매각 대상으로 나와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은 지난 7일 LIG손보 미국지점 지급 여력(RBC) 비율이 18.9%, 자본금은 500만 달러(약 53억 45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영업정지를 통보했다. 미국 보험업법상 RBC 비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를 받는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LIG손보 미국지점의 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최근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3700만 달러(약 395억 6000만원)를 추가 적립하면서 약 3570만 달러(약 381억 7000만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미보고발생손해액이란 보험 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회사에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해 쌓아 놓는 보험금 추정액을 말한다. LIG손보 미국지점은 뉴저지 인근의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한 화재·배상책임보험의 보험료가 2011년 7000만 달러(약 748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 6300만 달러(약 1743억원)로 대폭 늘자 올해 보험금 청구가 증가할 위험이 크다는 현지 회계법인의 평가를 받아들여 준비금을 늘린 것이다. LIG손보는 미국지점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 사흘 만에 영업자금 4500만 달러(약 481억 1000만원)를 긴급 송금했다. RBC 비율이 170%로 올라가면서 기존 계약분에 대한 영업정지는 지난 10일 재개됐다. 신규 영업에 대한 재개 여부는 14일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영업자금을 채웠기 때문에 곧바로 영업정지가 해제됐고 신규 영업도 곧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미국 현지에 검사반을 투입해 LIG손보 미국지점은 물론 미국에 진출한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지점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가 영업자금이 부족해 영업정지를 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왜 영업자금이 부족하게 됐는지 조사하고 다른 보험사 미국지점에는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면서 “LIG손보 본사에도 문제가 있다면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석우 금감원 국장, 대구은행 감사직 고사

    이석우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이 최근 금감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자 대구은행 감사직을 고사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국장은 최근 최수현 금감원장에게 대구은행 감사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 국장이 본인 거취와 관련해 더는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구은행 감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모닝 브리핑] 감사원, 금감원 ‘정보유출’ 감사 착수

    감사원이 12일부터 카드 3사 등 금융권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금융소비자원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소비자단체가 공익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최근 사전 감사를 끝냈다. 사전 감사는 본 감사에 앞서 각종 자료 등을 요청하는 것이다. 감사원은 사전 감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날부터 본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금감원의 카드사 내부통제 감독과 검사 부실 여부, 금융사 고객 정보 관리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요 감사 대상은 금감원의 상호여전감독국, 여신전문검사실, 정보기술(IT)감독국, 일반은행검사국 등이 거론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체국·새마을금고 ‘대포통장’ 개설 늘어

    금융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의 발급 비중이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전자금융 사기인 ‘피싱’이나 대출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은 연간 5만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통장의 발급 비중은 농협 단위조합 43.4%, 농협은행 22.7%로 농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이 8.8%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새마을금고와 우체국도 각각 4.0%, 5.0%를 차지했다. 증가 추이를 보면 농협과 국민은행 등 은행권은 대포통장 개설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2.4%에서 하반기엔 8.6%로, 우체국은 1.5%에서 14.9%로 각각 높아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대한 대포통장 근절 지도를 강화하면서 주요 발급처가 다른 금융권역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거래신청서 접수, 실명 확인, 전산 등록, 교부 등 계좌 개설 단계별로 주요 의심거래 유형을 마련해 금융사에 통보하기로 했다. 대포통장 활용이 의심되면 금융사별 ‘의심계좌 모니터링 시스템’에 등록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대리인이 개설한 예금계좌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리인 정보관리시스템’을 모든 은행에 구축하도록 했다. 대포통장 발급 비중이 높은 금융사에 대해서는 2분기 중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상습 불법조회’ 신한銀 이번에도 솜방망이?

    ‘상습 불법조회’ 신한銀 이번에도 솜방망이?

    신한은행이 고객 계좌를 불법으로 들춰본 것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고의성이 짙고 범죄 의도마저 엿보이는 불법 조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카드 사태’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는 대폭 강화됐지만 고객 정보 불법 조회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신용정보법상 과태료 ‘600만원 이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줄곧 ‘솜방망이 처벌’을 하다 보니 고객 정보를 상습적으로 불법 조회하는 금융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신한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결과가 향후 불법 조회 제재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고객 정보 불법 조회로 제재를 받은 금융사는 모두 13곳이다. 이 중 신한은행만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신한캐피탈까지 포함하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신한지주계열이 세 차례나 불법 조회로 제재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5300회가 넘는 고객 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기관에 내려진 제재는 과태료 600만원에 그쳤다. 2010~2012년에는 재일교포 주주 계좌를 무단 조회하고, 신한은행 직원 50여명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 정보를 총 1621회나 불법 조회했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직원 문책과 기관주의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불법 조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부산은행과 제주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SC은행도 고객 정보를 불법적으로 조회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특히 신한은행의 불법 조회에 대한 여론이 더 나쁜 것은 ‘금융 사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간의 권력 다툼이 한창이었던 때다. 이른바 ‘신한사태’다. 당시 신한은행이 라 전 회장을 비판하거나 신 전 사장과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불법 조회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신한은행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고위 인사뿐 아니라 일반인 계좌도 수백건 이상을 불법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조회에 관한 한 ‘상습’적인 게 아니냐는 비난이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금융사의 고객 정보 불법 조회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습적으로 불법 조회를 일삼는 금융회사는 가중 처벌하고,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범죄 의식이 없을 정도로 내부 통제시스템이 무너진 만큼 범죄 집단으로 취급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고객의 동의 없는 정보조회는 명백한 불법으로 형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신용정보 관리인이 잘못한 게 있으면 CEO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간 금융사 감사·사외이사로 금감원 전·현직 무더기 낙하산

    민간 금융사 감사·사외이사로 금감원 전·현직 무더기 낙하산

    금융감독원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이달 말 열릴 민간 금융사 주주총회에 맞춰 감사, 사외이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낙하산 인사가 재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 다음 민간 금융사로 이동하는 우회 전법을 쓰는 전직 고위 간부들도 눈에 띄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우 금감원 감사실 국장은 21일 대구은행 주주총회 때 감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전직 고위 간부가 금감원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고 옮기는 경우가 더 많다. 전 신용감독국장 출신인 김성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은 신한카드 감사, 전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이었던 김동철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KB증권 감사, 전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이었던 한백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NH농협은행 감사로 각각 이동한다. 이 외에도 전 감사실 국장이었던 장상용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은 신한생명 감사, 전 부원장이었던 송경철 HMC투자증권 사외이사는 삼성증권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상태다. 감사가 아닌 사외이사로의 이동도 있다. 전광수 전 금융감독국장(현 법무법인 김&장 고문)은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명수 전 기업공시국 팀장(현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양성용 전 부원장보(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는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각각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전 금감원 고위 간부 출신의 협회 부회장들이 민간 금융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빈자리 또한 현 금감원 고위 간부가 채울 전망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은 김장호 전 금감원 부원장은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공직자 윤리법에는 금감원 출신의 경우 퇴직한 날로부터 2년까지는 퇴직하기 전 5년간 속했던 부서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전직 금감원 고위 간부들이 민간 금융사로 바로 이전하지 않고 금융협회 임원이나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한 자리를 거쳐 이동하는 것은 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인사 적체가 심해 낙하산 인사는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3년여 동안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면서 간부급 직원은 많은 상태에서 선임국장직을 만드는 등 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권 묻지마 고위험투자 막는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시중은행이 고객의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금융투자상품을 팔 때 지점장 사전 승인 등을 필수로 하는 등 추가 확인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원금 미보장 금융투자상품 판매 실적은 18조 2106억원으로 이 가운데 고객에 적합한 금융투자상품보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의 평균 판매 비중은 48.3%(8조 7977억원)에 달했다. 현재 은행은 펀드 등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고객이 본인의 투자 성향보다 위험 등급이 높은 투자를 원할 경우 ‘위험등급 초과 가입 확인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판매 실적을 올리려고 고객의 투자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확인서만을 형식적으로 꾸며 팔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이런 금융 소비자의 위험 투자를 막기 위해 고객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확인서 외에 지점장 사전 승인 등 추가 확인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고위험 상품 판매 비율 및 공격적 투자자 가입 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상시 감시, 미스터리 쇼핑, 현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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