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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거래 신고 대상 하반기부터 자동 통지

    하반기부터 외국환거래 때 신고 대상인지 몰라서 법규를 위반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들은 외국환거래법상 신고·보고 의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금감원은 12개 국내은행과 함께 ‘위규 외국환거래 방지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규제 업무를 자동화하는 ‘레그테크’(규제+기술)를 도입한다. 개인과 기업 등은 해외 직접투자나 부동산 취득 등 외국환거래 때 사전에 한국은행 또는 은행에 신고해야 한다. 거래 후에도 단계별로 보고할 의무가 있다. 예를 들어 해외 현지법인에 단 1달러라도 투자할 경우 은행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내거나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법규가 복잡해 소비자가 잘 모르고 위반하는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외국환거래 법규위반 관련 행정제재 부과 건수는 2016년 567건, 2017년 1097건, 지난해 1279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앞으로는 고객 상담 단계부터 외국환거래 신고 대상 여부를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상당수 은행들이 신고 대상 확인 과정을 영업점 직원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고 있지만 거래액과 거래사유 등을 통해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계획이다. 과거 위반 이력을 확인해 가중 처벌받을 수 있는 불이익도 미리 막는다. 고객이 사후 보고를 놓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전산시스템도 만든다. 보고기일이 되기 전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우편 등 다양한 수단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예적금 상품 적고 금리 다르고… 금융 변화 못 쫓아가는 금감원

    예적금 상품 적고 금리 다르고… 금융 변화 못 쫓아가는 금감원

    직장인 A씨는 1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가입할 예적금 상품을 검색했다. 최근 예적금 상품 이자가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이곳에서 이자가 높은 상품을 조회해 더 유리한 상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조회하니 해당 상품들은 이달 초 이미 금리가 0.1~0.3% 포인트씩 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확인하지 않고 은행 영업점에 방문했다면 헛걸음할 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에 해당 금융기관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적혀 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정보가 한발 늦게 올라오는지 몰랐다”면서 “바뀐 주요 정보를 바로 알려야 상품을 고를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여러 금융권의 금융상품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도입된 금감원의 금융상품 한눈에가 금융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타면서 한 달에 한 번 매달 20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가 ‘사후 공시’가 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다. 금융상품이 복잡해지고 늘어나면서 소비자에게 공신력 있는 주요 상품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빠르게 바뀌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상품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통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차는 더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주요 시중은행은 주요 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지만 금융상품 한눈에는 지난달 20일에 공시된 이전 금리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10일 우리은행이 1.9%로 금리를 낮춘 1년짜리 ‘위비SUPER주거래예금2’는 2.0%로 조회됐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3일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 포인트 낮췄지만 이 상품은 공시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연 1.84%에서 1.76%로 금리가 떨어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4개와 3개의 정기예금을 ‘금융상품 한눈에’에 공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공시하지 않은 금융상품들의 금리가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셈이다. 은행연합회의 ‘은행상품 통합비교’ 사이트에 공시되지만 금감원의 금융상품 한눈에는 없는 상품들도 있다.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의 65개 상품이 조회되지만 은행상품 통합비교 공시에는 74개 상품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엔 41개 상품이 공시된다. 소비자포털은 상품군별로 대표 상품 3개까지 공시하도록 하다 보니 개수가 가장 적다. 이달 초 신한은행이 금리를 내린 ‘쏠편한 정기예금’은 은행연합회의 비교 사이트에서만 지난달 금리로 조회가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감원과 은행연합회의 상품 비교 공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전용상품인 ‘쏠 예금’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바뀌다 보니 금감원 사이트에는 업데이트를 위해 상품을 지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러 상품 비교 공시 사이트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상품 정보는 각 협회를 거쳐 금감원에 전달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별도의 관리자 사이트로 운영되다 보니 누락되기 쉽고, 공시 기준도 다르다. 금감원은 매달 20일을 기준으로 상품 정보를 올리도록 한다. 반면 은행연합회는 매달 셋째 주에 확인하도록 한다. 금감원은 이자율 등 변경이 있으면 수시 공시를 하도록 권고하지만 대체로 한 달에 한 번 정보를 갱신한다. 수시 공시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 등 각 협회에서 원천 데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수시 공시 횟수 관련 통계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연합회의 비교 공시 사이트에 새로운 상품 정보를 올리지만 금감원 쪽에는 올리지 않는 사례도 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12일 소비자포털 정기예금을 업데이트했고, KDB산업은행도 17일 상품 정보를 갱신했다. 금감원 비교 사이트의 경우 글자 크기가 더 크고 백분율과 금액 기준 숫자가 함께 표시돼 가독성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 개인용 계산기 기능도 추가돼 활용성도 좋다. 그러나 실제 정보는 각 협회의 공시 사이트가 더 많은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은행 상품에 가입하려고 상품을 찾으면 금감원이 아니라 은행연합회를 찾는 사례가 많아 은행연합회에 더 빨리 상품 정보를 올리기도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여러 공시 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정보 공시는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 등 금융사의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도 수차례 바뀌었지만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 관련 공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가격과 대출 금액, 대출 기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주택 종류, 변동·고정 금리, 상환 방식을 입력하도록 한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 지구 등 지역에 따라 적용되는 LTV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리 자신이 주택을 거주하려는 지역에 적용되는 LTV를 따로 찾아본 다음에 공시를 찾아야 한다. 실제 대출은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금액도 제한되지만 소득을 입력하는 칸도 없다. 신용평가도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바뀌었지만 신용대출 관련 공시는 2개 등급씩 묶어서 평균 금리를 공시한다. 지나치게 상세한 정보를 공시하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핀테크(금융+기술)가 금융상품 비교 공시 서비스를 대체할 대안이 될 수도 있을까. 실제로 여러 핀테크 앱은 여러 금융상품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개인 상황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상품 가입까지 바로 가능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오픈뱅킹도 도입되면 유사한 금융 서비스 간 비교가 쉬워진다. 금감원이 금융상품 한눈에를 출시할 때 참고했던 영국의 금융자문기구(MAS)는 여전히 여러 은행 계좌를 비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영국에 오픈뱅킹이 정착되면서 금융상품 비교 공시보다 가격 비교 서비스에 대한 이용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다.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상품 통합 플랫폼이 나오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등 금융혁신 3법이 개정돼야 한다. 안정성이나 보안성에 대한 논의도 남아 있다. 지금 핀테크 업체들은 제휴를 맺은 금융사에서 제휴 상품 정보를 받아오는 형태여서 제공되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금융 샌드박스에서 대출 상품 비교 플랫폼이 통과됐지만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한 신용대출에 집중해 주택담보 대출까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핀테크는 금감원 사이트의 상품 정보 등을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전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실상 금감원이 금융 상품정보 원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 관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네이버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나 핀다 등 29개 회사가 이용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세부적인 공시 사안을 결정하면 금융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각 협회 시스템을 통해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각 협회가 개선 사항을 정해 운영한다면 금감원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농협·신협 부동산담보신탁 대출 수수료 85% 인하

    다음달부터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에서 부동산 담보신탁으로 돈을 빌릴 때 수수료가 85%가량 싸진다. 새마을금고도 9월부터 수수료를 내린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런 내용의 ‘상호금융권 부동산 담보신탁 수수료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담보신탁 대출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근저당권 설정과 실질은 같지만 방식은 다르다. 부동산 소유권을 신탁회사에 넘기고 신탁회사로부터 수익권증서를 받아 상호금융조합에서 대출을 받는 식이다. 근저당권 설정보다 대출 가능액이 크고, 제3의 채권자가 가압류를 걸어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다. 이런 장점 때문에 자영업자와 법인들은 많이 이용해 왔다. 반면 일반 개인 고객은 부동산 소유권이 넘어간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껴 잘 활용하지 않는다. 높은 수수료도 꺼리는 이유였다. 부동산 담보신탁으로 1억원을 대출받으면 신탁보수와 등기신청 수수료, 법무사 수수료, 인지세 50% 등으로 50만원을 내야 한다.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대출받을 때 내는 13만 5000원의 3.7배다. 금감원은 인지세 50%를 뺀 나머지 수수료를 상호금융조합이 내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수수료가 50만원에서 7만 5000원으로 뚝 떨어진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CD금리 조작 못 하게…지표금리 개선”

    금융 당국이 대출을 포함해 금융상품의 금리를 정할 때 기초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지표금리를 개선한다. 2012년 불거진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2년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무위험 지표금리 사용을 본격화하는 데 발맞춰 대체 지표금리를 만들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당국은 하반기에 CD 금리 계산 방식을 바꾸고 CD 발행 활성화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CD 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CD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융 거래만 5000조원에 육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CD 금리는 조작이 가능해 호가 평균이 아닌 실거래가로 계산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2021년 상반기까지 대체 지표금리를 선정해 시장에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미국 구글과 애플의 위탁생산(OEM)업체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중국 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고율의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에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 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은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臺北)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만의 장점으로는 운영 비용은 낮은 반면 정보기술(IT) 분야 역량이 우수하고 중국과 비교해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위험도도 낮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도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지난 10일 타이베이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애플이 아직 중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이미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 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 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지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국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 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중국 관리들은 면담에서 보안 목적으로 이뤄지는 다변화 차원을 넘어선 생산공장 해외 이전 움직임은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직접 압박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외국계 자본이 휩쓴 저축은행, 부실 사태 8년 만에 ‘여신 60조 시대’

    외국계 자본이 휩쓴 저축은행, 부실 사태 8년 만에 ‘여신 60조 시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8년 만에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가 6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저축은행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건전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시하고 중금리 대출과 비대면 거래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파고들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0조 1204억원에 달했다. 2011년 5월(61조 7707억원)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총 잔액이 60조원을 넘겼다. 2000년 18조원이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2009년 9월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지만 2011년 저축은행이 부실 사태를 맞으면서 하락세를 탔다. 2014년 6월에는 대출 잔액이 27조 569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수신 잔액도 60조원을 다시 넘었다. 2011년 12월(63조 107억원) ? 7년 1개월 만에 지난 1월 60조 877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해 지난 4월 말에는 59조 6764억원을 찍었다. 저축은행이 파산해도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이상 고액 예금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7조원이 5000만원 초과 순초과예금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회복세는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36%로 규제 비율(7~8%)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2013년에는 10%가 안되는 곳이 24곳이 넘었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일본 등 외국계 자본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중소기업 대출 보다 신용대출 등 개인 영업에 몰두하면서 성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규모 상위 10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외국계다.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JT친애·OBS저축은행은 일본계다. 애큐온 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가 쥐고 있고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다. 2015년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갖춰 접근성을 높였고 저금리 기조에 상대적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년 만기 신규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이 연 2.69%로 은행(2.13%), 상호금융(2.22%), 새마을금고(2.50%) 보다 높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대출 최고금리가 작년 연 27.9%에서 연 24%로 조정되면서 중금리 대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1금융권과 비슷한 비대면 앱을 키워 고금리 예금까지 제공하면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풍선효과로 반사 이익도 봤다. 저축은행은 자영업자 대출이 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1년새 30% 이상 늘어났다. 이달부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지표가 도입됐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 대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채권이 다소 늘고 있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선제적·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감원, 고졸 신입직원 최대 5명 채용…접수는 17~25일

    금감원, 고졸 신입직원 최대 5명 채용…접수는 17~25일

    금융감독원이 고졸 신입직원(6급)을 공개 채용한다. 금감원은 14일 정부의 고졸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우수한 젊은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중 상업 및 정보·전산 분야에서 최대 5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17일 정오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다. 지원자들은 학교장 추천서 등을 첨부해 금감원 채용 홈페이지(http://emp.fss.or.kr)에 지원서를 내면 된다. 금감원은 지원자 대상 필기시험과 1·2차 면접전형 등을 실시한 뒤 오는 9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중 입사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감원 특사경 수사범위 ‘긴급조치’ 사건 한정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의 업무 범위가 ‘긴급조치’(패스트트랙) 사건으로 한정된다. 금감원은 13일 이런 내용의 ‘금융감독원 특법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 수정안을 공고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사전 예고안 중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범죄에 관해 혐의가 있다고 인식한 때에는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는 문구에 항의했다. 사전 협의와 달리 특사경이 자체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다고 이해될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위는 수사 범위를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한정한다는 입장이었다. 금감원은 수정안에서 이를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범죄 중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은 사건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한다’고 바꿨다.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은 사건은 증권선물위원장이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이첩한 사건이다. 수정안에는 수사 과정에서 자본시장 범죄를 추가로 인식했을 때 검사의 지휘하에 범죄인지 보고서를 작성, 금융위를 거치지 않고도 수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새 혐의가 발견되거나 공범을 인지한 경우 등에 검사의 수사지휘에 따라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남기 부총리·최태원 회장도… 각계각층 인사 추모 발길

    홍남기 부총리·최태원 회장도… 각계각층 인사 추모 발길

    홍 “민주화 등 헌신 기억 계기 됐으면” 최 “나라의 큰어른 잃은 것 같아 애통” 동교동 자택 경호 경찰도 단체조문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 조문객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이날까지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조문객은 6000여명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빈소가 마련됐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지 않고 조문한 이들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장례위측은 설명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달한 조화는 이 여사 영정 바로 오른쪽에 놓였다. 같은 편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조화가 배치됐다. 영정 왼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지난밤에는 조화가 훼손되거나 분실되는 것을 막고자 오후 11시부터 빈소인 특1호실의 문을 닫아놓기도 했다. 이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각계각층의 인사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정각에 맞춰 가장 일찍 빈소를 찾았다. 홍 부총리는 “고인께서 평생 해오셨던 민주화와 여권신장, 남북 평화통일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이번에 다시 생각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안내를 받아 이 여사를 애도했다. 최 회장은 “나라의 큰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애통하다”고 밝혔다.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 경호를 담당한 경찰 기동대원 40여명도 정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부대 관계자는 “경찰청장도 왔다 가셨고 사저를 지켰던 경호부대로서 다녀가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조문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수행했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귀국하자마자 장례식장부터 들렀다. 진 장관은 “여가부를 만든 것도 사실 이 여사님이시고 여권신장에 기여해 주신 것을 받들어 성 평등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씨도 빈소를 찾아 조용히 고인을 애도했다. 이 밖에도 문희상 국회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박상기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석헌 금감원장, 더불어민주당 안규백·김상희·금태섭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한승수·한명숙 전 국무총리,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함세웅 신부, 박영수 전 특검, 배우 추상미씨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0인 미만 사업장도 매출액 증빙해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10인 미만 사업장도 매출액 증빙해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다음달부터 다소 깐깐해진다. 10인 미만 사업장도 직원 감원 등 고용 조정이 있으면 매출액을 반드시 증빙해야 하고 점검 대상도 연간 400곳에서 1600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일자리 안정자금 하반기 제도 개편안’을 12일 발표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30인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한 모든 사업주에게 지원한다. 올해 노동자 월평균 보수 기준은 210만원 이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한 고령자를 고용한 곳은 30인 이상이더라도 지원받는다. 지급액은 5인 이상 사업장은 노동자 1인당 매달 13만원, 5인 미만 사업장은 15만원이다.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그동안 직원의 퇴직이나 해고 등 고용 조정이 있어도 간단한 양식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설명하면 지원금을 계속 받았다. 앞으로는 다른 사업자처럼 매출액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관련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고령자를 고용한 30인 이상 사업장도 고용 조정이 있으면 지원을 중단한다. 부정수급 등을 방지하고자 사후 감시와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연간 400곳 정도였지만 다음달부터는 연간 1600곳을 목표로 확대한다. 분기별로 사업장에 지도·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점검 결과 부정수급으로 적발된 사업장은 9곳이었다. 고용부는 “사례를 분석하고 부정수급 가능성이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퇴사자에 대한 지원금 소급 적용도 중단한다. 올해 1~3월 일하고 퇴직한 노동자에 대해서도 사업주는 이달까지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다음달부터는 불가능하다. 지난달 말 기준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은 사업장은 총 70여만곳이다. 편성된 예산 2조 7600억원 가운데 1조 286억원(37.2%)이 쓰였다. 고용부가 일자리 안정자금을 옥죄고 나선 것은 기존 수급자에다가 신규 신청자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예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최근 고용 상황이 점차 회복되고 일자리 안정자금의 집행도 원활한 상황”이라면서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지원금이 꼭 필요한 사업주에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인색해진 제도 운영에 일부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조정숙 고용부 일자리안정자금추진팀장은 “제도의 목적은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면서도 저임금 노동자의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지난해는 사업을 처음 시작한 해이고, 고용 상황이 나빠서 탄력적으로 운용했다면 올해부터는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사업주의 고용 의무 등을 강화해 예산 누수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금융그룹 감독 7개 기업 유지...내년부터 전이위험 평가

    금융 당국이 7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건전성을 통합 관리하는 ‘금융그룹 감독제도’를 연장한다. 내년부터는 그룹 내 특정 계열사의 부실이 금융 부문 계열사로 옮겨가는 ‘전이위험’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금융그룹 감독제도의 1년 간 시범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금융그룹 감독은 2개 업종 이상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면서 금융자산 5조원 이상인 그룹의 자본 적정성과 위험관리 실태 등 건전성을 관리하는 제도다.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롯데 등 7개 금융그룹이 대상이다. 금융 당국은 다음달 1일 만료되는 금융그룹 감독제도 모범규준을 연장하기로 했다. 모범규준은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적용하고 있다. 감독 대상은 7개 기업 그대로 유지된다. 카드와 손해보험을 매각한 롯데그룹은 향후 계열분리 신청을 완료하면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금융그룹 전이위험 평가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전이위험을 7개 평가 항목으로 나눠 1년에 한 번씩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대표회사 이사회의 권한·역할, 계열사 출자관계, 내부거래 규모·의존도 등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금융그룹의 위험관리 실태평가도 시행한다. 금융위 시뮬레이션 결과 지난해 말 7개 금융그룹의 평균 자본비율은 269.8%였지만 전이위험 등 항목을 반영해 계산하자 181.0%로 떨어졌다. 계열사 간 출자로 중복된 자본을 제외하고, 전이위험을 3등급으로 가정했다. 이를 반영해 계산하면 미래에셋이 125.3%로 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다. 현대차 141.5%, 한화 156.9%, DB 167.2%, 롯데 168.2%, 교보 210.4%, 삼성 220.5% 등의 순이다. 다만 삼성의 경우 집중위험, 즉 삼성전자 주식을 28조원가량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위기 시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계산에 넣으면 135.0%까지 내려갈 수 있다. 현재 계류 중인 금융그룹 통합감독법이 시행되면 금융그룹은 자본 비율이 100%를 넘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은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로, 법이 시행되어도 당장 100% 미만이 되는 그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그룹 감독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법 제정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속해 나가되 모범규준을 통해서도 금융그룹 감독을 계속 시행하고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대형 증권사 시타델증권 ‘10조원대 초단타매매’ 코스닥 교란 혐의

    미국의 대형 증권사인 시타델증권이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조원대 초단타매매(고빈도매매)로 시장을 교란했다는 이유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시장감시위원회를 열어 시타델증권의 매매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메릴린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만약 제재가 확정되면 시타델증권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통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자 메릴린치를 통해 하루에 10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종목 수백개를 초단타로 사고팔았다. 수개월 동안 이뤄진 거래금액만 1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시타델증권이 활용한 기법은 일정 가격에 자동 주문을 내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알고리즘 매매 방식이다. 코스닥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활용해 상당한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알고리즘 고빈도매매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불공정거래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도 최근 수개월 동안 이러한 고빈도매매가 시장 감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분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경우 시장 교란 혐의로 처벌(과징금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전례가 없는 데다 관련 규정이 모호한 만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지가 제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종구, 계속되는 출마설에 “국회의원 아무나 하나”

    최종구, 계속되는 출마설에 “국회의원 아무나 하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계속되는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느냐”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 위원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신용보증기금 옛 사옥에서 열린 마포혁신타운 착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출마는 거기에 맞는 자질과 능력, 또 그런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다”면서 “고위 공무원을 했다고 다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출마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한 것이라는 해석과 사실상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최 위원장의 출마설은 지난달 이재웅 쏘카 대표와의 설전 과정에서 부각됐다. 최 위원장이 주무부처 장관이 아닌데도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를 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며 작심 비판해서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고향인 강원 강릉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들이 실제로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답변할 계제가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이날 외환파생상품 키코에 대한 질문에 최 위원장은 “키코가 분쟁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면서 “당사자들이 받아들여야 분쟁조정이 이뤄지는 거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라고 답했다. 금감원은 키코 불완전판매 문제에 대해 분쟁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위해 심사 방식을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가 방식은 기존의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증권업계, 다른 금융권보다 핀테크 수용도 낮아”

    증권업계가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핀테크(금융+기술) 수용도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을 통해 고객 수요 분석과 핵심기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은행권은 비대면 채널 영업력 확대를 위해 핀테크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간편 결제, 신용평가와 고객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AI·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분야에서 핀테크 수용도가 높았다. 아울러 태블릿 브랜치와 스마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통한 영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바이오인증과 모바일 OTP 등 새 인증수단 도입 또한 활발한 편이다. 보험 업계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료 차등화, 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업계는 가입정보 조회와 보장 분석, 지급심사 자동화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인슈어테크를 적극 적용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핀테크 기업 ‘디레몬’과 제휴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한 보험 가입내역 조회 등 보장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화생명도 카카오페이 API연결을 통한 전자청약 시스템을 구축했다. 손해보험 업계는 운전습관 연계보험(UBI), 보험료 간편 결제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 향상을 추진 중이다. 삼성화재 ‘애니핏’ 서비스는 측정된 걸음수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KB손해보험 등은 SK텔레콤 네비게이션 ‘티맵’의 운전습관 정보를 연동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주식종목 추천, 자산관리 등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핀테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 성향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일부 증권사들은 고객별 거래 성향과 종목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는 다른 업권에 비해 핀테크 수용도가 다소 낮은 상황”이라면서 “향후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 등을 통해 핀테크 도입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디지털금융 ‘글로벌 협력’

    금융사들이 해외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은 금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진단이 나왔다. 세계적 결제기술 기업인 비자카드는 6일 “월간 실사용자(MAU)가 1억 8700만명인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디지털 비자카드에 가입해 결제할 수 있다”면서 “기존 비자카드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인페이가 활성화된 나라를 여행할 때 결제가 더 편리해진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중국 현지 법인이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과 디지털 모바일 대출 ‘마이지에베이’를 내놨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고객은 500~30만 위안(약 8만 5000~51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금융사는 탄탄한 플랫폼을 갖춘 해외 대형기술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간 협력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 한글과컴퓨터와 음성과 문서를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등의 연구개발(R&D)과 모빌리티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네이버 서치앤클로바와 음성 금융거래 등을 위해 연구 중이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금융회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판단이다. 이날 금감원은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이 본격 적용되면 은행 등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독자 생존을 추구하는 핀테크 기업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빅테크 기업과의 심화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빅테크 기업인데, 신생 핀테크 기업이 독자적으로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은행 등 금융회사와 손을 잡고 경쟁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다만 금감원은 “금융회사 의존도가 심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 경쟁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때 회사채·CP도 반영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때 회사채·CP도 반영

    금감원, 동양·아시아나항공 사례 방지 동원·현대상선, 주채무계열 새로 편입내년부터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조달한 대기업도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 수단인 주채무계열에 지정된다. 은행 대출을 줄이는 대신 시장성 차입을 늘렸다가 문제가 된 동양그룹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사례가 다시 생기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부실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위험 관리를 진행한다. 현재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대출과 보증 등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이지만 내년부터는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포함한 ‘총차입금’ 기준으로 바뀐다. 시장에서 조달한 돈도 기업 입장에서는 모두 빚이지만 주채무계열 제도에서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동양그룹은 은행 대출을 줄이고 CP와 회사채를 늘려 2010년 이후 주채무계열에서 빠졌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맞아 투자자 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회계 쇼크를 겪은 아시아나항공도 은행 대출 비중을 줄이고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시장성 차입을 대폭 늘려 잠재적 위험이 커졌다. 현재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계열의 금융권 신용공여가 전체 금융권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경우다. 내년부터는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경우에 적용된다. 채권은행의 사후 관리 방식도 부채비율 감축 유도는 물론 사업 계획과 연계한 체질 개선을 이끄는 것으로 바뀐다. 한편 올해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31곳에서 한 곳 줄어든 30곳이다. 한국타이어,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곳이 제외되고 동원과 현대상선 등 2곳이 새로 편입됐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불량 보험설계사, 정보공개 안 하면 소비자는 속는다

    불량 보험설계사, 정보공개 안 하면 소비자는 속는다

    최근 독립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로부터 암보험 가입을 권유받은 최모(52·여)씨는 설계사의 경력이 궁금해졌다. 그동안 얼마나 상품을 팔았는지, 혹시 불완전판매를 한 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최씨는 곧 일반 소비자는 설계사가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씨는 “대리점과 설계사 이름, 주위에서 들리는 평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불량 설계사가 많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정보 공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의 신뢰도 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e클린보험 시스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각 보험협회, 보험사 등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이 시스템은 오는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이 시행되면 최씨처럼 보험계약을 앞둔 소비자가 설계사의 이력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e클린보험 시스템은 현재 보험업 종사자들만 접속이 가능한 ‘모집 경력 조회 시스템’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7월부터 각 보험협회는 보험사가 제공한 설계사 정보를 모아 경력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회사를 옮기는 설계사의 평판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경력 조회 시스템 접속자가 확인할 수 있는 설계사 정보는 회사별 등록 기간과 보험계약 건수, 민원 등에 의한 보험계약 해지 건수, 제재 이력 등이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2017년에만 등록 설계사 90만명, 조회 건수가 180만건을 넘길 정도로 보험사와 GA의 활용도가 적지 않다. 한 보험사 직원은 “경력 조회 시스템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에는 보험사나 GA가 이른바 ‘철새 설계사’를 걸러내 간접적으로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지금은 일반 고객이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소비자에게 공개를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결국 금융 당국은 접속 대상자에 일반 고객을 포함시키고, 제공 정보도 확대해 e클린보험 시스템을 새롭게 내놓기로 한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e클린보험 시스템과 기존 경력 조회 시스템을 별개로 운영하지 않고 통합 운영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e클린보험 시스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기존 경력 조회 시스템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던 설계사별 불완전판매 비율, 보험계약 유지율 등의 정보까지 집적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현재는 회사별 불완전판매 비율을 소비자가 공시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설계사 개인별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을 막론하고 회사 전체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대개 1% 미만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재 공시 내용에 큰 의미 부여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한 번 맺은 보험계약이 1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계약 유지율’은 애초 설계사가 소비자에게 알맞은 상품을 권유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소속사 변경이 잦은 설계사는 예전 소속사에서 모집한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승환계약’을 하려고 하는 탓에 계약 유지율이 낮게 나온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 모두 계약 후 1년 이내 20%, 2년 내에는 총 30% 정도가 해지되고 있는데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은 모두 가입자의 몫이다. 문제는 도입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실효성 논란이다. 정보 공개에 동의한 설계사의 정보만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설계사는 빠져나갈 틈이 생긴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일 “‘정보 공개 부동의’ 자체가 설계사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체 공개와 선별적 공개는 서비스 효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은 e클린보험 시스템의 조회 방법을 두 단계로 구분하면서 불거졌다. 당초 금융 당국의 구상안에는 설계사의 이름과 소속, 정상모집인 여부 등 기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보험에 가입할 때 알 수 있는 설계사 등록번호나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온라인에서 바로 도출되는 1단계 정보로 분류됐다. 불완전판매 비율, 보험계약 유지율 등 설계사의 신뢰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보는 설계사 본의의 추가 동의를 전제로만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2단계 정보에 해당된다. 신뢰도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 차례 과정이 더 필요한 셈이다.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설계사는 청약서에도 불완전판매 비율이 적시되지 않고 ‘제공 거부’ 표시로 처리된다. 한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전혀 문제가 없는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정보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불완전판매 전력이 있는 사람이 선뜻 공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량 설계사를 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에서 정작 문제가 되는 설계사들은 정보 공개 부동의를 이유로 제외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당장 운영 중인 모집 경력 시스템에서도 설계사 중 10%가량은 정보 집적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를 의식해 현재 금융 당국과 보험협회는 설계사 정보를 1, 2단계로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설계사 본인의 동의가 선행돼야 하는 점은 마찬가지다. 홍영호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계약을 권유할 때 e클린보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는 설명의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설계사에게 정보 동의를 의무화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법 등 관계 법령에도 정보 공개 동의를 의무화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소속 설계사가 500인 이상인 대형 GA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불완전판매 비율, 계약 철회율, 설계사 정착률 등 신뢰성 지표를 GA끼리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 시스템을 개선해 소비자 보호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또 설계사 100인 이상 중대형 GA에 대해서는 반기별 공시의무를 3차례 연달아 지키지 않은 경우 등록을 취소하는 ‘삼진 아웃제’도 검토 중이다. 1차 위반 시 ‘주의’, 2차 위반 때는 ‘시정명령’ 후 3차 위반까지 이어지면 등록을 취소해 공시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모든 법인 GA는 보험협회에 경영 실적을 공시해야 하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이수율은 저조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형 GA의 공시율은 100%였지만, 중형 GA(100~499인) 127곳 가운데선 공시한 곳이 72곳(56.7%)에 불과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팩트 체크] 인터넷은행, 디지털금융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팩트 체크] 인터넷은행, 디지털금융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지난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모두 떨어지자 정치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혁신성장을 등한시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2015년 1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때와 심사 세부 배점이 바뀌어 탈락이 애당초 정해져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자본안정성이 높아 유력후보로 꼽히던 키움뱅크보다 토스뱅크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복수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1000점 만점에서 혁신성 부문이 350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토스 자본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미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안착하지 않은 가운데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기존 금융사와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관건으로 남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총점 1000점 가운데 자금조달방안(40→60점), 금융발전(50→70점), 포용성(100→120점), 사업계획의 자금안정성(50→100점) 등은 배점이 높아졌다. 반면 해외진출(50→30점), 자본금 규모(60→40점), 전산체계 및 그 밖의 물적설비 확보계획의 적정성(100→60점) 등은 배점이 낮아졌다. 금융권은 1000점 만점에 800점을 커트라인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800점대로 통과했다. 배점 변화 외에 이번 평가에서 주목받은 부문은 외부평가위원회의 구성이다.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기관 인허가를 심의할 때 금융위가 요청하면 금융감독원이 외부 전문가를 추린다.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강조하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구성한 외부평가위원회가 혁신성과 안정성이라는 기준에 맞춰 평가하다보니 최종구 금융위원장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다.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업계는 인터넷은행이 더 생기면 메기 효과가 한번 더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간편한 디지털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혁신적인 인터넷은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신한은행은 기존 6개 모바일뱅킹 앱을 한데 모은 ‘쏠’을 출시했다. 국민은행도 첫 등장한 2017년 KB스타뱅킹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송금할 수 있는 ‘빠른이체’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중심이고 모바일을 보조 채널로 여기던 시중은행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존 금융사의 서비스가 불편한 국가에서 인터넷은행이 꾸준히 출범하고 있다. 홍콩은 올해 초 텐센트, 앤트파이낸셜, 샤오미 등 8개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했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2018년 은행 서비스에 만족한 홍콩인은 53%로 미국(88%)이나 영국(78%)에 비해 낮다. 대만도 상반기에 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시중은행은 계좌 개설이나 송금, 대출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갖추고 있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더 편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착하기 위해서 5~7년이 필요하다고 본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만 올 1분기에서야 겨우 흑자를 냈고 케이뱅크는 현재도 적자다.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고 3년이 지나면 연체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지난 3월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0.8%로 6개 시중은행 평균(0.49%)보다 높다. 2000년대 미국은 30여개 인터넷은행이 생겼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여러 곳이 부도나거나 폐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주는 이유”라면서 “대면 비용을 줄인 인터넷은행은 연체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위가 3분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새로 받겠다고 나섰지만 후보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토스는 운영 방향을 놓고 신한금융과 의견 차가 커지자 자본안정성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스의 계획대로 자본금을 투자자가 아무 조건 없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우선주로 조달할 경우 어느 정도의 지분율이 적정할지도 금융당국의 고민거리다. 적자가 누적될 경우 주주들이 상환우선주로 자금을 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은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구태여 나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위기의 자동차 산업...GM과 폴크스바겐에 이어 포드까지 감원에 나서

    위기의 자동차 산업...GM과 폴크스바겐에 이어 포드까지 감원에 나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삭풍이 불고 있다. 유럽의 디젤 게이트와 차량 연비 규제 등으로 자동차 산업 자체가 축소되면서 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토스(GM)와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어 미 포드와 독일 다임러 등도 대규모 감원 등으로 관리비용 절감을 선언했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포드가 전체 관리 인원의 10%인 7000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포드 측은 연간 6억 달러(약 7166억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감원 사실을 알리며 “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생존하고 관료주의를 줄이며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이번 주까지 900명을 줄이고 오는 8월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포드의 해외 사업체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23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그룹도 20%의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드와 다임러의 결정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GM과 폴크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인력 구조조정을 완료했거나 실시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 사무직의 약 15%인 8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폴크스바겐도 지난 3월 관리직 직원 약 7000명을 수년에 걸쳐 감원해 비용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알기 쉬운 DIY 보험약관 만들어보세요”

    금융감독원이 보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좋은 보험약관 만들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금감원과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는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현재 판매 중인 보험상품의 약관을 쉽고 간결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3개 분야로 나눠 공모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알기 쉬운 DIY(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만드는 것) 보험약관을 공모한다. 현재 판매 중인 보험상품 약관을 참고해 체계화 또는 시각화 등의 방법으로 약관의 핵심내용을 포함한 요약본을 직접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현행 보험약관의 구성 변경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어려운 보험용어와 표현을 쉽게 바꾸는 공모도 진행된다. 보험약관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생·손보협회에 우편이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약관 직접 만들기와 개선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한 사람 중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8명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금감원장상과 상금 300만원을 준다. 보험용어 쉽게 만들기 공모에 참여해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금감원은 “보험약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소비자 스스로가 어려운 약관과 용어 등을 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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