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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일부 손실률 최대 40%… TRS 반영 땐 더 늘 듯

    라임 일부 손실률 최대 40%… TRS 반영 땐 더 늘 듯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들의 손실률이 17일부터 일반 투자자에게 통보됐다. 이날 확인된 일부 펀드의 손실률이 6~40%가량으로 알려져 원금이 반토막 난 투자자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부터 라임은 환매를 중단한 모(母)펀드 4개 중 ‘플루토 FI D-1’과 ‘테티스 2호’를 시작으로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관련된 자(子)펀드들의 기준가격도 조정해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로 전달했고, 전산에 입력된 다음날인 이날부터 고객들의 계좌에 반영됐다. 나머지 ‘플루토 TF-1’(무역금융펀드)과 ‘크레디트 인슈어드’(CI)의 기준가격 조정 작업도 오는 21일까지 진행돼 일반 투자자들은 22일 안에 손실률을 확인할 수 있다. 라임은 지난 14일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 결과를 발표하며 “기준가격은 현재 시점으로 투자신탁재산을 평가한 결과값이어서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중간 검사 결과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보다 펀드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반영하면 자펀드들의 예상 손실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액 손실이 난 펀드가 3개(472억원)이고, 증권사의 TRS 대출금을 쓴 자펀드 24개(2445억원)의 손실률은 최고 97%에 이른다. 손실률을 눈으로 확인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금감원 조사 결과 무역금융펀드는 불완전판매를 넘어 사기 혐의도 배제할 수 없어 손실을 100% 배상받는 ‘계약 취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라임 투자자의 원금손실, 금융당국 책임도 크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였던 라임자산운용에서 1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부 펀드는 고객의 돈을 모두 날렸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라임은 투자한 해외무역금융펀드에서 손실이 났어도 펀드를 계속 팔았다. 펀드 간 돌려막기로 수익률은 조작됐다. 라임 임직원 전용펀드를 만들어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기는 등 각종 불법 영업행위가 만연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자사 펀드 간 순환투자 금지, 판매사 펀드운용 점검 의무 부여, 내부통제 강화 등의 개선책을 발표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터라 시장의 신뢰는 매우 낮다. 사모펀드는 기업의 창업·성장·회수로 이뤄진 생태계에 자금을 공급하는 모험 자본으로 금융시장 발전은 물론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2015년 관련 규제가 완화됐다. 규제가 완화되면 시장에 더 큰 책임이 요구되고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시장도 금융당국도 이득만 본 채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았던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라임이 운용한 펀드는 운용 및 건전성 규제 등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모펀드였지만 공모펀드처럼 팔렸다. 금융사로부터 영업보고서를 받고 펀드 판매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는 금감원이 라임의 문제를 인지한 시점은 2019년 6월이다. 금감원은 2018년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를 미스터리 쇼핑하면서 불완전 판매를 대거 적발했다. 금감원은 판매개선 계획을 제출하게 하고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이행됐다고 보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기존 대책들이 제대로 실행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도 말로만 그치지 말고 점검 결과를 최소한 자체 점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길 주문한다. 특히 개인투자자 보호에 힘써야 한다.
  • 라임 피해 1조 넘는데… ‘사후약방문’ 그친 금융당국

    라임 피해 1조 넘는데… ‘사후약방문’ 그친 금융당국

    금감원 6개월 전 위법 알고도 경고 안 해 “감독·적발 못한 당국도 책임” 비판 목소리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투자 손실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뒤늦게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과 검사 결과를 내놓은 금융당국의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천억원대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라임 사태까지 터지는 동안 불완전 판매와 사기 혐의를 감독·적발하지 못한 금융당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과 ‘라임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금융위는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을 통해 투자자 보호에 취약한 펀드가 나타나지 않게 새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2015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 규제 완화가 DLF와 라임 사태를 촉발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문투자자 위주로 조성된 사모펀드 시장에 일반투자자도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어 이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대거 발생했다. 금융위는 사모펀드 최소 투자액을 다시 3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DLF와 라임 사태는 일반투자자가 대거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금융당국이 사모펀드를 일반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식으로 계속 운영할 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사 검사를 맡고 있는 금감원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8~10월 라임의 위법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경우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신한금융투자가 펀드 부실을 은폐했고 펀드를 계속 판 사기 혐의가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 사실을 투자자에게 곧바로 알리거나 시장에 경고를 주지 않았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특성을 감안해 감독당국의 직접 개입보다 시장 이해관계인 사이의 자율적 처리를 유도했으나 조속한 해결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금융사와 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해 소비자가 계속 피해를 입는데도 금융당국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금융당국이 사전·사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감시·감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감원, 우리銀 비번도용 제재… 500명 징계받을 듯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휴면계좌 비밀번호 도용 사건에 대해서도 기관 제재를 하기로 했다. 위법 행위를 한 직원들과 지점장 등 관리 책임자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일부 직원의 비밀번호 무단 도용 안건을 최대한 빨리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에 열린다. 우리은행은 앞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았는데, 또다시 금감원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우리은행 직원 313명은 2018년 1∼8월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계좌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활성계좌로 만들었다. 고객이 사용하지 않던 계좌가 비밀번호 등록으로 활성화되면 새로운 고객 유치 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전국 200개 지점에서 비밀번호가 무단 도용된 사례는 약 4만건에 이른다. 은행 차원의 실적 압박이 직원들의 일탈 행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불법행위 가담 직원과 지점장을 포함하면 약 500명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8년 1월부터 스마트뱅킹 장기 미이용 고객의 재이용 실적을 영업팀 핵심성과지표(KPI)의 세부 항목으로 포함했다. 우리은행도 일부 직원들의 비밀번호 무단 도용이 실적을 높이기 위한 행위였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11월 금감원에 제출한 ‘사고 경위’ 자료에서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실적 취득을 위해 고객의 이용자 아이디(ID)와 임시 비밀번호를 일회성으로 이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연 24% 초과 금리, 대출중개수수료 요구 불법”…대부업체 이용자 ‘십계명’

    “연 24% 초과 금리, 대출중개수수료 요구 불법”…대부업체 이용자 ‘십계명’

    “연 24%보다 높은 대출금리는 불법입니다. 기존 대출도 계약 갱신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대부업체 이용자 십계명’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일단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리기 전에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www.kinfa.or.kr)에 가면 신용등급이 낮고 연 소득이 적은 서민들에게 대출해 주는 새희망홀씨, 햇살론, 햇살론17, 미소금융 상품의 대출 대상과 이자율, 한도, 취급기관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대부업체가 등록된 업체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미등록 불법 업체로부터 돈을 빌리면 고금리나 불법 채권추심 등의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서다. 등록 대부업체는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만약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고금리를 적용받거나 불법 채권추심 등의 피해를 입으면 금감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1332)나 경찰서에 신고하면 된다. 연 24%보다 높은 대출금리는 불법이다. 2018년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0%로 기존 27.9%보다 3.9% 포인트 낮아졌다. 이보다 이자를 더 받으면 불법이며 초과로 낸 이자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에 연 24% 초과 대출을 이용했다면 계약 갱신이나 대출상환 후 신규 계약 체결을 통해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연체 이자율도 지난해 6월 25일부터 기존 약정이자율에 3% 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제한돼 이보더 더 낼 필요가 없다. 대출 중계수수료는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수수료나 사례금 등 명칭에 관계없이 대출 중개와 관련한 대가는 대부업체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대출 이용자에게 요구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금감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에 등록된 대부업체의 경우 연대보증 관행이 폐지됐다. 따라서 일부 법인대출을 제외한 개인 대출은 연대보증이 필요없다.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업체는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정상적으로 대출금을 갚기가 어렵다면 경제적 재기를 도와주는 채무조정 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신용회복위원회와 법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빚이 많아 정상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대출자들에게 상환기간 연장, 분할 상환, 이자율 조정, 상환 유예, 채무 감면 등을 지원한다. 불법 사금융 피해자는 법률구조공단 소속의 채무자 대리인이나 소송 변호사로부터 무료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나 법률구조공단(132)으로 신청하면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객 돈 수천억원 손실 나도, 라임 임직원은 수백억원 차익

    고객 돈 수천억원 손실 나도, 라임 임직원은 수백억원 차익

    부실 펀드 고객에게 은폐하고, 자신들은 내부정보 이용 투자지난해 일인당 2억원대 고액연봉 지급 등 연이은 모럴해저드 고객이 맡긴 돈으로 운영하던 사모펀드에서 9000억원대 손실을 낸 라임자산운용의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의 전용 펀드에 투자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에서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는 무역금융펀드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해당 펀드를 지속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펀드의 부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인 것이다. 이날 금감원 조사에서는 일부 임직원들의 부당이득 취득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업무 과정에서 특정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면 큰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자기들의 전용 펀드에 투자하는 식으로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금감원은 “직무관련 정보 이용 금지 등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고객 돈 수천억이 손실 나는 와중에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 전체 1조 6700억원 가운데 56%에 달하는 9373억원 상당은 이미 손실처리됐다. 게다가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대출금을 선순위로 회수해 가면 투자금 전액을 날리는 투자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를 1인당 평균 2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드러났다. 라임자산운용의 지난해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약 14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이 54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 6000만원에 달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반 토막 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에 투자자들 분통

    반 토막 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에 투자자들 분통

    라임자산운용 모펀드 2개 손실률이 평균 56%일부 투자자, ‘대신증권 불완전판매’ 주장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에서 회수할 수 있는 돈이 절반에 그친다는 발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로 구성된 피해자 모임은 14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 20여명은 ‘대신증권 불법행위 특검 수사 촉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집회 참가자는 “보도를 보고 손실이 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076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했다.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과 비교하면, 판매된 펀드 규모는 작지만, 불완전 판매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신증권이 반포 WM센터에서 2017년 말부터 2018년 중순까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투자성향 분석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신증권의 펀드 불법 판매 의혹을 특별검사와 검찰 수사로 밝혀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법무법인 광화가 법적 대응에 나설 투자자들을 모집하려고 만든 인터넷 카페에서도 투자자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댓글을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손실률 46%를 믿을 수 없다”라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기준가격 조정 결과 이달 18일 기준 평가금액은 ‘플루토 FI D-1호’는 -46%, ‘테티스 2호’는 -17%로 예상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라임·신한금투, 무역금융펀드 부실 은폐·사기 혐의…투자자 원금 돌려받나

    라임·신한금투, 무역금융펀드 부실 은폐·사기 혐의…투자자 원금 돌려받나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의 부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인 정황이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이 라임뿐 아니라 신한금투로부터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에서 “라임 및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중인 것으로 오인케 해 동 펀드를 지속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펀드의 이익을 해하면서 다른 펀드 이익 도모 금지, 집합투자재산 공정평가 의무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및 투자자를 기망해 부당하게 판매하거나 운용보수 등의 이익을 취득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총 2408억원이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와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대출받은 3600억원을 포함해 총 6000억원을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등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다. 그러나 리임과 신한금투는 2018년 6월쯤 IIG 펀드의 기준가가 산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같은해 11월까지 IIG 펀드의 기준가를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해 인위적으로 기준가를 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률이 매월 0.45%씩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속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는 2018년 11월 17일 IIG 펀드의 해외사무 수탁사로부터 IIG 펀드의 부실 및 청산절차 개시 관련 메일을 수신해 IIG 펀드 부실사실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임과 신한금투는 500억 규모 환매대금 마련을 위해 IIG 펀드 및 기타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상 펀드로 부실을 전가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IIG 펀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단했을면 피해가 거기에서 그쳤을텐데 전체 펀드를 뒤섞으면서 피해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라임과 신한금투는 지난해 1월쯤 IIG 펀드에서 약 1000억원의 손실 가능성을 알게 됐고, 같은해 2월쯤 또 다른 해외무역금융펀드인 1억 6000만달러 규모의 BAF 펀드도 만기 6년의 폐쇄형으로 전환됨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라임과 신한금투는 같은해 4월쯤 IIG 펀드의 부실 은폐 및 BAF 펀드의 환매 불가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소재 무역금융 중개회사인 R사의 계열회사인 케이먼제도 특수목적법인(SPC)에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장부가로 처분하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P-note)을 받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정이자 5% 및 원금 5억 달러를 만기 3~5년에 걸쳐 수취하는 조건으로 부실이 예상되는 펀드를 구조화한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의 원금 5억 달러는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로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전액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라임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IIG 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들어가면서 1억 달러(한화 1183억원)의 원금이 삭감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IIG는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최소 6000만 달러 규모의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증권사기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검사결과 불법행위가 상당부분 확인된 무역금융펀드는 4~5월 중 내외부 법률자문을 통해 사기 및 불완전판매에 따른 손해배상,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등 피해구제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다음달초부터 라임 관련 합동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사실조사에 착수하고 상반기 중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 이외 펀드의 경우에도 시장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3자 면담 등을 통해 사실관계는 빠른 시일 내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분쟁조정은 환매 진행경과를 감안해 처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는 ‘라임펀드 분쟁 전담창구’를 운영해 분쟁 신청 급증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기준 분쟁신청은 총 214건(은행 150, 증권사 64)으로 이중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 신청은 53건에 달한다. 금감원은 민원 현장조사 결과를 반영해 위규행위가 확인된 경우 펀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추가 검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를 비롯해 특정 지점에서 라임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된 경우에 대해서는 특수성을 감안해 현장 검사를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한편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로 구성된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 모임’은 이날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와 금감원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0여명은 ‘대신증권 불법행위 특검 수사 촉구한다’, ‘묶인 돈도 억울한데 TRS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신증권은 반포WM센터에서 2017년 말부터 이듬해 중순까지 라임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투자성향 분석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신증권의 펀드 불법 판매 의혹을 특별검사와 검찰 수사로 밝혀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류에 투자자 60여명의 서명을 담아 금감원에 제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손실 돌려막기, 우회 자금지원…라임 총체적 위법 드러나

    손실 돌려막기, 우회 자금지원…라임 총체적 위법 드러나

    3개 모펀드 중 위법 다수 확인된 무역금융펀드는 상반기 중 분쟁조정라임, 신한금투 해외펀드 부실 알고도 조작, 은폐1조 6700억원 중 절반 이상 손실 처리, 환매·관리계획 수립 유도 금융감독원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3개 모(母)펀드 중 하나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불법행위가 확인돼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올 상반기 중 조정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라임은 장기 비시장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개방형, 단기 폐쇄형 구조를 채택해 유동성 리스크를 야기했다”며 펀드구조 설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특히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등으로 원금 이상의 자금을 투명성이 없는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부실한 구조의 펀드가 운용됐지만 라임의 내부 통제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손실 돌려막기’, ‘우회 자금지원’ 등 위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손실 돌려막기는 특정 펀드의 손실발생을 피하고자 자신들이 운용하는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것이 수차례 반복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가 운용되는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도 펀드 부실 발생을 숨긴 채 정상 운용되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과 신한금투는 2018년 6월 자신들이 투자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의 기준가가 산출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같은해 11월까지 매달 기준가가 0.45%씩 오른 것으로 임의 조정했다. 또 해외사무 수탁사로부터 IIG펀드의 부실과 청산절차를 알리는 이메일을 받았으며, 2019년 1월에는 투자금액의 절반인 1000억원을 손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또 다른 해외펀드인 BAF펀드도 같은해 2월쯤 폐쇄형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라임과 신한금투는 두 해외펀드가 손실 난 것을 은폐하고자 해당 펀드를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팔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라임에 따르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 전체 1조 6700억원 가운데 56%에 달하는 9373억원 상당은 이미 손실처리됐다. 게다가 라임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대출금을 선순위로 회수해 가면 투자금 전액을 날리는 투자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라임이 적법·공정한 절차를 통해 펀드 투자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환매·관리계획 수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에 대해서는 우선 불법행위가 상당 부분 확인된 무역금융펀드부터 조정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음달 초부터 조사에 나서는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무역금융펀드 외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층에 ‘라임펀드 분쟁전담창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달 7일 기준 분쟁신청 건수는 214건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감원이 때린 우리·하나銀 DLF 과태료… 금융위, 140억원 대폭 낮춰… 봐주기 논란

    금감원이 때린 우리·하나銀 DLF 과태료… 금융위, 140억원 대폭 낮춰… 봐주기 논란

    증선위 “피해자 손실 배상 감안” 선그어 금감원, 우리銀 ‘비번 도용’ 수사의뢰 방침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부과한 과태료를 40억원과 100억원가량 깎아 줬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각 190억원, 160억원 수준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매길 과태료를 각 230억원, 260억원으로 정해 금융위에 제재안을 올렸다. 금융위가 과태료를 대폭 감경한 데는 두 은행이 금감원의 DLF 분쟁조정 결과를 받아들였고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손실을 배상하고 있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매긴 과태료가 금감원과 금융위 사이에 총 140억원가량 차이가 나자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들의 불완전판매가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마당에 금융위가 제재 수위를 대폭 낮춘 것은 은행들 봐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윤석헌 금감원장 전결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려 ‘금융위 패싱’ 얘기가 나오자 금융위가 금감원의 과도한 권한 행사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는 사실관계 확인과 관련 법령 검토를 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심의 의결한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두 은행에 대한 과태료 액수와 6개월 사모펀드 판매 정지를 포함한 기관 징계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중징계를 통보받으면 연임에 제한을 받는데 금융위가 기관 징계를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24일 이후로 미루면 주총에서 손 회장의 연임이 확정돼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오해받지 않고 금융위의 결정이 다른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게 시간 내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휴면계좌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다음달 이 사건을 제재심에 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직원 500여명은 2018년 1~8월 실적 달성을 위해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계좌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활성계좌로 만들었다. 금감원은 고객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례가 4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마이너스의 손’으로 전락한 손정의

    ‘마이너스의 손’으로 전락한 손정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추앙받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쓸 판이다. 핵심 사업인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 실패로 소프트뱅크의 지난해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손 회장의 펀드운용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2017년 281억 달러(33조 2300억원)를 출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450억 달러를 투자받는 등 애플과 폭스콘 등 88개 기업과 함께 설립한 블록버스터급 투자기금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12일 실적 발표에서 2019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25억 8800만엔(약 2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4380억엔)에 비해 99%나 급감한 수준이자 애널리스트 전망치 3447억엔에도 크게 못 미친다. 순이익도 92% 줄어든 550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급감은 소프트뱅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가 지난해 2분기(9703억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전펀드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무려 2251억엔에 이른다. 그나마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3319억엔의 지분 변동 이익이 발생한 덕분에 그룹 전체로는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사실 비전펀드는 지난해부터 의문스러운 투자로 지적받았다.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클라우드 메신저 플랫폼인 슬랙은 지난해 상장 이후 계속 고전해왔고 여기에 110억 달러를 투자한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가 10월 상장을 취소했다. 이런 상황인 데도 비전펀드는 위워크에 100억 달러를 긴급 수혈했으며 우버, 슬랙 3개사로 인해 3·4분기에 9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12월에는 반려견 산책 전문 스타트업 왝(Wag)에 3억 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으며 6억 달러를 투자한 인도의 호텔브랜드 오요(OYO)는 감원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위해 추가 해고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0일에는 2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브랜드리스가 직원의 90% 감원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입 주문 접수를 중단하는 등 비전펀드의 투자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년 전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회사 주가를 닷컴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던 비전펀드가 순식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것이다.더욱이 우려되는 점은 비전펀드가 성장의 벽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1호 비전펀드가 잇따른 투자 실패로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의 증시 상장(IPO) 계획도 위축돼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배당하는 펀드 운용 순환이 매우 약화된 상태다. 펀드 출자자와 소프트뱅크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할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하는 업체 수가 88개사로 9월 말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잇단 투자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신규 투자를 멈춘 셈이다. 분기 기준으로 투자업체 수가 정체된 것은 2017년 펀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했던 손 회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도 주목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호와 같은 10조엔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던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2호 비전펀드에 대해 “다양한 반성을 통해 이번에는 일단 규모를 축소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위워크의 몰락에 따른 투자 손실 등으로 은행 등이 자금 지원에 신중해지면서 손 회장도 소심해진 것이다. 여기에다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는 40%가 외부 투자자 출자로 이뤄지는데 해마다 투자액의 7%를 우선적으로 배당하는 구조다. 단순 계산으로 해마다 2800억엔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투자 실패로 원금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비전펀드의 적자가 지속할 경우 원금 회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펀드의 투자금 회수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투자 대상의 IPO인데, 이도 침체된 상태다. 현재 비전펀드 투자 대상 중 상장사는 8개사에 그쳤다. 손 회장은 지난해 여름만 해도 “2020년에는 10개사 정도가 상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연간 몇 개”라고 자세를 확 낮췄다. 행동주의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최근 소프트뱅크 지분 3% 규를 확보하고 나서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또다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손 회장은 엘리엇도 소중한 파트너이며 주가상승이나 기업 투명성 요구 등에 대해서 생각이 일치하다고 밝혔다. 다만 엘리엇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회사 자금을 보고 여유가 생기면 규모와 시기, 신용등급의 균형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해 중국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면 손 회장이 입는 타격도 커질 전망이다. 닛케이는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기업가치 기준으로 중국이 40%를 차지한다”면서 비전펀드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먹고 살길 ‘막막’…비감염자도 울리는 코로나19 장기화

    [여기는 중국] 먹고 살길 ‘막막’…비감염자도 울리는 코로나19 장기화

    # 중국의 사설 교육 업체에서 근무 중인 30대 중반의 홍샨 씨. 올해 2살의 자녀를 둔 홍 씨는 후난성(湖南) 창사 시에 거주 중이다. 그가 거주하는 지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주요 발병지로 지적된 후베이성(湖北) 우한 시내와 고속열차로 단 2시간 거리의 인접 지역이다. 때문에 우한 시 일대가 봉쇄 조치 됐던 지난달 23일 이후 후난성에 소재한 홍 씨의 회사와 상당수 가정에서는 자체적인 격리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홍 씨 역시 자발적인 자가 격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그의 자녀가 올해 2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홍 씨는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아파트 1층에 입점한 대형 마트 ‘뿌뿌까오'(步步高)에서 먹거리를 주문, 배송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것 이외에는 단 한 차례도 외출한 적이 없다. 더욱이 이날로 25일 째 격리 중인 홍 씨는 코로나19 발생 사태로 인해 사설 학원 강의 일체가 중지된 상태다. 국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국립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최근 중국 교육부에서 온라인 강의 방침이 시달됐지만 사설 교육 업체에 재직 중인 홍 씨는 이마저도 해당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 씨는 코로나19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씨는 “집 밖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자녀 양육비는 이전과 동일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현실에서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되었으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답답한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 광둥성(广东省) 광저우 시(广州)에 소재한 한국계 모 기업체에서 한·중 통역가로 근무 중인 20대 황위엔웨이 씨. 그 역시 최근 회사 내부에 돌고 있는 통역관에 대한 정리해고 분위기에 ‘암담하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저우에 마련됐던 한국인 근로자 전원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모두 귀국 조치됐기 때문. 한국산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에서 중국 현지 기술자와 한국인 근로자 통역을 담당했던 황 씨의 경우 한국인 근로자가 모두 철수하면서 그동안 맡았던 업무 일체가 동시에 사라졌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업무량이 크게 감소한 통역관들 중 상당수를 정리해고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된 상태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사태로 인해 다수의 가정에서 경제적인 곤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지속되자 중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방역 기간 취업안정화 조치’를 마련해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5일 중국 인사부, 교육부, 재정부, 교통운수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합의, 공개한 통지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병 사태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처한 근로자의 취업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 영세 기업에 재직한 근로자의 임금 체불 문제와 일자리 안정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사회 초년생에 대한 취업 기회 제공 등을 정부가 나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재정부와 인사부 등은 31개 성의 코로나19 방역 등 공공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일자리 확충을 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각 지역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인력 과다 공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 지역의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타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중소업체에 대해 재정부는 조건에 부합할 경우에 한해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조금의 규모는 신규 채용된 근로자 1인당 월 2000위안 이하로 책정됐다. 또한 이 시기 경영상에 이유에 의한 해고 조치를 감행하는 각 지역 기업체에 대해 재직 근로자 30명 이하의 사업장의 경우 감원할 수 있는 근로자를 전체 재직자의 2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감원율을 제도화 했다. 뿐만 아니라, 재직 근로자들은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직업 훈련에 참가토록 지원해 직업 교육 시 각 지역 인민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훈련 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사태로 직장을 잃은 강제 해고 근로자와 영세 업체 운영자 등에 대해서는 대출 신청 시 우선 선정 대상자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지역 기업체에 재직 중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과 수입을 보장하겠다는 것. 특히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에 소재한 기업의 경우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 조치일지라도 반드시 정리 해고율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정리해고와 임금 지급 문제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각 지역 인민 정부가 확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력자원사회보장부(人力资源社会保障部) 관계자는 각 지방 인민정부를 대상으로 시달한 이번 통지문에 대해 “취업 보조금 지원 및 직업 훈련 시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은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시진핑 당 서기와 중앙당, 국무원 등이 공동으로 시달한 내용”이라면서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안정화 시키기 위한 규정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권고 사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소신인가 무소불위인가… 금융계 흔드는 ‘돈키호테형’ 윤석헌

    소신인가 무소불위인가… 금융계 흔드는 ‘돈키호테형’ 윤석헌

    ‘지금까지 이런 금감원장은 없었다.’ 취임 1년 10개월차를 맞은 윤석헌(72)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소신 행보를 보이자 금융권에서 금감원 22년 역사에 볼 수 없었던 원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회사들과 전쟁을 벌이는 ‘호랑이’라는 평가부터 금감원장의 권한을 넘어 금융위원회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돈키호테’라는 평가까지 명과 암이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들과 소비자 보호 시민단체들은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윤 원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반면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금융사들은 ‘윤 원장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윤 원장은 2018년 5월 취임하자마자 금융위와 불협화음을 냈다. 당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해 재감리를 요청했지만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판단한 금감원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윤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금융위, 금융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금융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 권고안 등을 내놓았던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이어서다. 특히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융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 조직을 나누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금융사에 철퇴를 가했다.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해 결국 은행들의 손해배상 비율을 최대 41%로 결정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서는 최대 80%의 손해배상 비율을 결정한 것은 물론 우리·하나은행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렸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DLF 사태를 일으킨 은행들을 사기죄로 검찰에 넘기지 않은 건 아쉽지만 DLF 불완전판매에 대한 은행 책임을 최초로 물어 제재한 건 높게 평가한다”며 “키코 분쟁조정에서도 불완전판매를 결정한 것은 소멸시효가 없다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이 금감원의 독립적인 검사·제재 권한을 강조하면서 금융위는 윤 원장을 탐탁잖게 여기고 있다. 법률상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는 금감원 부원장 인사가 미뤄지는 배경에도 윤 원장이 임명권자인 금융위를 무시한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도 법치행정을 벗어날 수 없는데 최근 들어 너무 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종합검사 부활과 특별사법경찰 도입 등 금감원 검사와 제재가 점차 강해지자 금융사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금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위가 시장에 깊숙이 개입해 ‘관치’ 논란이 많았는데, 지금은 금감원의 ‘금치’가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키코 사건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인데도 금융사 배상을 이끌어 냈다”며 “DLF 사태는 금감원이 금융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내부통제 부실로 엮으면 언제든 경영진을 자를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만 봐도 라임이 지난 3년간 이례적으로 급성장할 동안 금감원이 제대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검사한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금감원이 사모펀드 제조사와 판매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직장서 일하다 동료에게 감염 땐 산재보상

    직장서 일하다 동료에게 감염 땐 산재보상

    피해 기업 휴업 등 고용 유지 땐 지원금 소상공인 내일부터 경영안전자금 융자회사에서 일하다 직장 동료 등과 접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신종 코로나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일하다가 감염될 경우 각종 산재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가 내원한 감염자와 접촉한 후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거나 공항·항만 검역관이 검역을 하다 감염자와 접촉해 신종 코로나에 걸렸다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 회사에서 근무하다 동료에게 감염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건의료인이나 집단수용시설 종사자가 아닌 노동자는 업무와 질병 발생 간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다.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바이러스 노출기간, 노출 강도와 범위, 발병시기 등을 심의해 산재 보상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별도로 고용부는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 노동자를 감원하지 않도록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피해 기업이 휴업·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면 노동자 1인당 하루 6만 6000원(월 최대 198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로 조업을 중단한 사업장이 생산 감소량을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장’으로 인정해 고용 유지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한편 이날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피해 소상공인에게 금융, 마케팅, 위생용품 지원 등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3일부터 업체당 7000만원까지 경영안전자금을 최대 5년간 융자해 주는 등 소상공인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연임 의지’ 손태승 회장… 오늘 우리은행장 뽑는다

    ‘연임 의지’ 손태승 회장… 오늘 우리은행장 뽑는다

    손 회장 최측근인 김정기 부행장 유력 금감원, 은행 이어 카드도 들여다 봐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로 중단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11일 재개한다. 손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하기로 한 데 이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우리금융은 금융 당국의 중징계에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11일 그룹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고 10일 밝혔다. 또 우리카드, 우리FIS, 우리종금, 우리신용정보 등 4개 계열사의 대표도 선임할 계획이다. DLF 사태 이후 지연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손 회장 연임을 전제로 한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임추위는 지난달 29일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이동연 우리FIS 대표를 대상으로 최종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했다. 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 부행장이 유력한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된다. 면접 직후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임추위원장인 손 회장의 중징계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장 선임 절차는 중단됐다. 측근 인사를 은행장으로 선임해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꾀한다는 손 회장의 복안도 무산될 위기였다. 손 회장은 지난 6일 이사회 간담회에서 연임 의지를 밝혔고 사외이사들도 이를 지지했다. 이사회는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 통보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DLF 제재 이후 고객 비밀번호 도용 사건과 우리카드 매출 허위보고 등으로 금감원과 우리금융의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금감원은 최근 알려진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도용 사건을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과 관련된 사건들이 신경전으로 비치는 걸 경계하면서도 조속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실적 허위 작성에 대해서는 “(우리카드가) 실제로 허위 보고를 했는지 여부와 그 동기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나온 결과에 따라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매출을 제대로 분류해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DLF 사태의) 기관 제재 부분이 금융위로 넘어오면 오해받지 않고, 금융위 결정이 다른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간 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중징계 무효’ 행정소송 준비하는 손태승…금감원, DLF 책임 ‘관리자’→‘행위자’ 논란

    금감원 “우리銀 비번 무단 변경 징계” 경영진 문책 가능해 손 회장 압박 전망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제재 결과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과 당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을 중징계하려고 당초 DLF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관리자’로 봤던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수석부행장)을 제재심의위원회 막판에 ‘행위자’로 바꾸는 꼼수를 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제재 결정이 공식 통보되는 다음달 초쯤 행정소송을 하기로 했다. 소송 주체는 손 회장 개인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간담회에서 공식 징계 통보 전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중단했던 우리은행장 선출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명시적으로 연임 지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손 회장 연임을 강행하는 수순이다. 손 회장은 다음달 초쯤 징계안을 받으면 행정소송과 함께 징계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전망이다. 당국의 제재 효력은 공식 징계안이 통보될 때부터 발생한다. 규정에 따라 손 회장은 3년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제재 발효 뒤인 다음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이 연임하려면 소송으로 제재를 무효로 만들거나 효력을 정지시켜야 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연임은 무산되지만, 인용하면 연임에 들어간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이 경영진 제재로 이어지는 건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송이 진행되면 당국과의 전면전 양상이 돼 우리금융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2018년 우리은행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려고 고객 4만여명의 통장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한 사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징계한다고 밝혔다. DLF 사태처럼 은행 경영진의 내부통제 부실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연임을 노리는 손 회장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DLF 관련 3차 제재심에서 금감원이 정 부문장을 불완전판매 관련 관리자에서 행위자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은행권에서는 정 부문장이 관리자이면 손 회장에게도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묻기 어려워 금감원이 제재 대상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금감원이 관리자의 관리자까지 중징계한 전례가 없어서다. 금감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 회장은 애초부터 관리자로 중징계 대상이었다”며 “검사 결과 우리은행의 부문장은 임직원 통제·감독권이 없어서 정 부문장을 관리자에서 뺀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감원, 한국마케팅협회 주관 ‘2020 디지털 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 선정

    금감원, 한국마케팅협회 주관 ‘2020 디지털 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 선정

    금융감독원은 사단법인 한국마케팅협회가 주관하는 ‘2020 디지털 고객만족도(HTHI)’ 조사 결과 공공·금융부문에서 4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HTHI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 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게시물수, 팔로워수, 댓글수 등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올해로 8회째인 HTHI 조사는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86개 산업군에서 328개 기업 및 기관에서 운영 중인 SNS 채널을 방문해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생성된 게시물을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서 활발한 소통을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는 ‘소셜라이브 NOW’ 방송을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에서도 생중계하는 등 유튜브를 통한 소통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소셜라이브는 2018년 5월 시즌1 총 18회를 시작으로 현재 시즌2 총 20회까지 이어지면서 평균 6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사보협회가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인쇄사보 부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금감원 사내외보인 ‘금감원 이야기’는 한국사보협회에 공모한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사보 100여점 가운데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마케팅협회 관계자는 “HTHI 조사는 SNS 채널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알리고자 진행되고 있다”며 “본 조사가 기업의 SNS 운영 수준을 파악하고 SNS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0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금감원 때린 감사원… “소비자보호 미흡”

    조직·인력 확충 등 제도 개선 필요 지적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정책이 미흡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최근 5년 동안 실시된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등을 감사한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보호시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금감원이 금융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업무를 같이 담당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한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이 원장 직속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설치하는 등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건전성 검사·감독 부서 일부가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편제돼 오히려 축소됐다는 평가다. 금감원의 소비자 보호조직 인력은 2016년 2월 253명(정원 대비 13.3%)에서 2018년 2월 178명(정원 대비 9.1%)으로 축소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159명(정원 대비 8.1%)으로 감소했다. 또 2016년 2월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3개 검사부서를 설치해 민원이 제기된 위법 사항을 직접 검사·제재하도록 했지만 2018년 2월 이들 부서를 검사·감독부서로 이동배치한 뒤 오히려 검사·제재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우리은행, 고객 2만 3000명 통장 비밀번호 실적 채우려 무단 변경

    우리은행, 고객 2만 3000명 통장 비밀번호 실적 채우려 무단 변경

    손태승 회장 오늘 간담회서 입장 밝힐 듯우리은행 직원들이 2018년 실적을 올리려고 고객 통장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검사를 마치고 은행과 임직원 징계를 위한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직원들이 2018년 5~7월 고객 2만 3000여명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한 사실을 같은 해 7월 은행 내부 감사에서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고객의 온라인 비밀번호가 바뀌면 새로운 거래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해 10월 금감원에 이러한 내부 감사 사실을 보고했다. 우리은행은 “금감원에서도 고객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해당 실적은 모두 차감했고, 시스템도 개선했으며 영업점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는 2018년에 이미 다 마쳤지만, 아직 우리은행 기관과 임직원 징계를 비롯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징계안을 확정하고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리기까지 사건에 따라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대형 사고라는 점에서 손 회장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발생한 지 1년이 넘은 사건이 이제야 알려진 점 등을 이유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오는 7일 정기 이사회를 하루 앞둔 6일 간담회를 연다. 손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아 지주 회장직 연임이 어려워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책임론 커질라… 키코 배상안 고심하는 은행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일부 배상 결정을 놓고 은행들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요청하면 분쟁조정안 수용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방침이다. 6개 은행 중 유일하게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우리은행 외에는 통보 시한(8일)까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낮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키코 조정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하고,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3일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논의를 다음 이사회로 미뤘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은행들이 키코 피해 기업 4곳에 손실액의 15~41%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배상액은 신한은행 150억원, 우리은행 42억원, 산업은행 28억원, 하나은행 18억원, 대구은행 11억원, 씨티은행 6억원이다. 키코는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금감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은행 책임론이 커지면서 조정안을 거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수용 시한 연기를 요청하면 심사를 통해 연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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