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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안철수에 “‘시장놀이’말고 ‘3등 전문가’였던 지난 선거 돌아보라”

    고민정, 안철수에 “‘시장놀이’말고 ‘3등 전문가’였던 지난 선거 돌아보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서울시 공무원은 입도선매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시청의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코로나19로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최우선으로 승진 대상으로 인사를 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고 의원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쉴틈없는 공무원을 찾아가 승진 약속을 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자신을 후보가 아닌 시장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MB 책사로 불렸고, 지금은 안 후보를 위해 일하고 있는 인사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며 “캠프 전체가 시장 놀이에 빠진 듯 하다”고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전 시장은 불행하게 시장직을 마감했다. 그렇다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즉시 사퇴했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 사무총장의 발언에 “안철수 후보 측근인듯한 분. 예전엔 MB책사로 유명세를 떨친 분인 것 같은데 저를 찍어 왜 아직 그 자리에 있냐고 호통을 치셨어요”라며 “그러나 저는 당신께 MB 감옥가셨으니 옥바라지라도 하시지 뭐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지 묻지 않겠다”거 반박했다. 또 고 박 시장이 임명한 부시장이니 바로 관두는 것이 맞다면, 10년 전 박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안 후보의 원죄부터 묻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초반에 큰 소리 치다가 결국에 ‘3등 전문가’로 머물렀던 지난 선거들을 돌아보시기 바란다”며 “3등이 싫어서 ‘단일화를 통한 철수’를 하실지 앞날을 알 수는 없다만 후보자로서 본분에 충실해 유권자에 대한 도리를 지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시 북적이는 美 교도소 ‘코로나19 딜레마’

    다시 북적이는 美 교도소 ‘코로나19 딜레마’

    코로나19 확산에 조기 출소 초강수 뒀던 교도소재판일정 평균 3개월 지연에 수용자 지난해 넘어살인범죄 급증에 원인으로 조기출소 증가 꼽기도미국 교도소들이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조기 출소를 늘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그간 수용인원이 크게 늘면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다시 범죄자 수를 줄여도 코로나19로 재판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수용인원은 늘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내 살인 사건이 급증한 배경으로 범죄자들의 조기 출소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뉴욕시는 코로나19로 수백명을 석방했지만, 도시 내 감옥이 다시 붐비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을 코로나19 재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교소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 당국은 1년 이하 징역형을 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조기에 출소시켰고, 결과 수감 인원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수용인원은 당시(4900명)보다 많은 5500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재판 일정이 평소보다 3개월 정도 연기되고 있다. 시 교도소 수용인원 중 재판을 받지 못한 이들이 75%나 된다. 인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거나 소독약이나 비누가 부족한 교도소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 각지의 교도소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사망자가 속출하자 수감자들은 감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시민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그 결과 각지에서 조기 석방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타격과 함께 범죄자를 조기 석방한 조치를 지난해 살인범죄의 급증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내 가장 큰 10대 경찰서(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휴스턴·워싱턴DC·댈러스·라스베이거스·피닉스·마이애미데이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3067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2211건)보다 38.7% 증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국 “윤석열, 文 대통령 ‘잠재적 피의자’ 인식...정치 검사 행보 보여”

    조국 “윤석열, 文 대통령 ‘잠재적 피의자’ 인식...정치 검사 행보 보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래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햇으며, 그가 ‘정치 검사’로서 행보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9일 오전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3월4일부터 윤석열은 정치인이 됐다. 그 이전에는 윤석열이 자신을 단지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윤 전 총장이 그쯤부터 자신을 ‘미래 권력’이라 인식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 수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행보와 비슷하다며 “자신이 주도한 표적 수사로 좌파 룰라-지우마 두 대통령을 무너뜨린 후 극우파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자 냉큼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불화가 생겨 장관을 사임한 후 2022년 범우파 대선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브라질 세르지우 모루의 행보의 데쟈뷔라고 말하면 과도한 것일까”라고도 말했다.조 전 장관은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라던 윤 전 총장의 사직의 변을 놓고는 “누구 또는 무엇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했다”며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고 평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빅테크(Big Tech) 회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과 왓츠앱, 트위터 등의 직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고는 해당 회사들이 최근 인도 농민 시위와 관련된 정보와 계정 폐쇄 등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왔다. 동시에 거대 외국 플랫폼 회사들을 길들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앞서 지난 1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소셜미디어가 범죄, 반국가세력 등에 의해 오용되는 사례가 늘었다”며 ‘디지털 콘텐츠 관련 중재 가이드라인과 윤리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은 인도 정부의 법적 요청이 있을 때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제거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이슈와 관련해 정부 요청을 받게 되면 72시간 이내에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불법 메시지 최초 작성자의 신원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은 현지 법인의 임원에게 최고 7년의 징역과 벌금을 물린다. ●美언론 “트위터, 트럼프 퇴출 때 용기 보여라” SNS 서비스 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초 농민 시위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제공된다며 계정 1000여개를 삭제해 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다. 뉴델리에서 농민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했던 팝가수 리애나, 시위 상황을 공유했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시위를 밀착 취재해 온 내러티브 보도 매거진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트위터가 자체 조사를 통해 ‘(삭제한) 내용들은 언론의 자유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인도 정부에 통보한 뒤 계정을 복원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문제 삼았다. 지난 2월 10일자 NYT 기사는 “트위터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뒤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인도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운동가들과 언론인들을 체포했고 언론기관들에 압력을 가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을 때와 같은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인도 변호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기사는 2020년 상반기를 다룬 트위터의 ‘17차 투명성 보고서’ 내용을 실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일본, 러시아, 한국, 터키에 이어 콘텐츠 삭제 요청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이 기간 트위터는 53개 국가로부터 8만 5375개 계정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삭제해 달라는 법적 요청을 4만 2220건 받았는데, 이 5개 국가로부터의 콘텐츠 삭제 요청이 96%를 차지했다. “인도는 법원 명령을 포함해 5500건의 법적 요구서를 보내 특정 트위터 내용을 차단하라고 요구했다”고 NYT는 밝혔다.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트위터는 오락가락했다. 일부 계정을 열었다가 인도 정부가 법적 조치를 위협하자, 2월12일 다시 대부분의 계정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트위터는 “계정은 인도 내에서만 차단될 것이며 언론인,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들의 계정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허한 멘트를 올렸다.●中·인도 갈등 속 퇴출된 틱톡, 60억弗 손실 WSJ는 “인도 정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2의 ‘틱톡(TikTok)’ 사태를 거론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해 여름 중국과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생기자 안보상의 문제를 들어 틱톡과 위챗 등을 포함한 59개의 중국산 스마트폰 앱을 금지시켰다. 틱톡은 자타 공인 중국 앱의 대표주자로, 인도의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중국 밖에서 인도는 틱톡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2019년 인도에서 3억2300만회 다운로드됐고, 글로벌 전체의 30%를 떠받쳤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관계자는 당시 “기업평가액 감소분을 포함해 약 6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13억명의 인구, 확대되는 인터넷 접속률, 성장하는 중산층을 거느린 인도에 대해 WSJ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노리는 거대한 성장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서 퇴출당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접속이 활발하고 수억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인도의 인터넷 경제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선진국에서의 성장이 둔화된 이후 인도에서 서비스 확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은 인도 최대 인기 앱이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4억명을 넘었다. 인도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 4000만명, 트위터 사용자는 7500만명가량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 통신 사업자와의 새로운 제휴에 57억 달러(6조원 이상)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자가 읽을 수 없는 암호화된 통신”을 약속해 왔고 “인권, 적법한 절차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청에만 응한다”고 강조해 온 왓츠앱도 이제 중대 기로에 섰다. WSJ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도 법인 소속으로 인도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던 한 임원이 집권당의 정치인에게 회사의 혐오 발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놓고 ‘사업을 해칠 것’이라고 반대했다가 나중에 직장에서 물러났다”는 스토리도 소개했다. ●인도, 대안 있는 투쟁 인도의 전투 의지 이면에는 인도판 트위터인 ‘쿠’(Koo)가 있다. ‘파란 새’ 트위터를 본떠 ‘노란 새’를 상징물로 쓰는 ‘인도산 SNS’는 지난해 3월 출시됐고, 영어뿐 아니라 8개 현지 언어로 이용 가능하다. “트위터는 인도법을 따라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도 내각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도 기업이 만든 쿠로 갈아타자”고 팔로어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9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은 “나는 이제 쿠를 쓴다. 쿠에서 만나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트위터 반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다. 쿠도 “인도 말로 인도인들과 연결하자”며 애국주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안은 ‘계정 지우기’, ‘콘텐츠 차단’ 논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진보 세력이 눈을 부릅뜨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NYT는 1월 14일자 기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차단한 것이 도리어 해외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그간 시민사회단체와 운동가들은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들은 삭제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계속 거부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에서 들려온 이 목소리에, “이 회사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상에 의해 주도된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니, 인도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이고 인도 정부의 태도는 너무 강경하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이란·영국 국적 여성, 이란서 5년 복역 마쳤지만… 런던 송환 불확실

    이란·영국 국적 여성, 이란서 5년 복역 마쳤지만… 런던 송환 불확실

    자가리-랫클리프 ‘조용한 전복’ 혐의 5년형 마쳐이란·영국 미지급 대금 협상과 송환 연계 가능성이란에서 체제 전복 혐의로 5년 동안 복역한 영국·이란 이중국적 여성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가 7일(현지시간) 가택연금을 마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자가리-랫클리프는 또 다른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영국 외교당국은 자가리-랫클리프 송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양국 간 42년 전의 미지급 전차대금 정산 문제와 자가리-랫클리프 송환 문제가 연동돼 해결 기미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딸과 함께 이란의 친정에 방문했던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조용한 전복’ 혐의를 자가리-랫클리프를 적용했다. ‘조용한 전복’이란 무력이 아닌 반(反)이슬람·반정부 선동을 인터넷이나 소모임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선단체인 톰슨로이터재단 활동가로 일하던 자가리-랫클리프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5년형을 받고 고문으로 악명이 높은 이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독방 수감과 같은 혹독한 감옥 생활 끝에 자가리-랫클리프는 지난해 2월 교도소를 나와 전자발찌를 차고 테헤란의 친정에 가택연금됐다. 코로나19로 교도소 과밀 해소가 시급해지면서, 수감형이 가택연금형으로 바뀐 덕분이었다. 자가리-랫클리프에 대한 이란의 처우가 부당하다고 주장해 온 영국 정부는 2019년 그에 대해 ‘외교적 보호’를 개시했다. 재외국민보호 장치인 외교적 보호는 자국민이 외국에서 불법적인 취급을 당할 때 외교기관을 통해 항의, 자국민을 구제하는 조치이다. 그러나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이란은 자가리-랫클리프를 자국민으로 보고 영국의 요구에 불응해왔다. 이란은 또 지난해 9월 반체제 선동 혐의로 자가리-랫클리프를 추가 기소했다. 물밑에선 이란이 영국으로부터 4억 파운드(약 620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자가리-랫클리프를 석방하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억 파운드는 이란이 1976년 영국에서 전차 1500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불했다가 떼인 금액이다. 계약 이후 영국이 185대까지 전차를 인도했지만, 1979년에 이란혁명이 발발하며 전차 인도가 중단됐다. 이란은 이후 미인도분 대금 환급 요구를 이어갔고, 2002년 영국 법원에 공탁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이란 경제제재가 가동되는 상황이어서 이 돈이 이란으로 어떻게 전달될 지 오리무중이다. 양국은 공식적으로는 자가리-랫클리프 석방과 42년 전의 전차대금 환급 협상은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UV 달려들자 다섯 살 쌍둥이 앞에 몸 던져 구한 美 29세 엄마

    SUV 달려들자 다섯 살 쌍둥이 앞에 몸 던져 구한 美 29세 엄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속력으로 달려와 들이받을 것 같자 운전하던 엄마는 다섯 살 쌍둥이 아들들이 충격을 덜 받도록 몸을 던졌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밤 늦게 미국 미시간주 링컨 파크에 사는 힐러리 갈라즈카(29)는 아들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남서쪽으로 17㎞쯤 떨어진 데이비슨 근처의 고속도로 진입 램프의 끝쪽에 서 있었는데 25세 남성이 운전하던 SUV가 미친듯이 달려왔다. 그는 정지된 면허로 운전대를 잡아 시속 144㎞로 과속 중이었다. 엄마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엄마가 충격을 줄여준 덕에 쌍둥이 형제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채 병원에 입원했다. 여덟 살 아들이 한 명 더 있지만 다행히 엄마 차에 타고 있지 않았다. 갈라즈카의 어머니 조디 캘리는 “딸의 몸이 아이들을 구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캘리는 “엄마가 눈을 떠 자신들을 바라본 뒤 다시 눈을 감았는데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고 아이들이 말하더라. 아이들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들들의 삼촌 제이콥은 세상을 떠난 누이가 “가슴이 따듯하고 강하며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나선 안되는 일”이라고 황망해했다. 어이없는 사고로 아이들의 엄마를 빼앗은 용의자는 현장에서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났다가 나중에 병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미시간 주립경찰에 따르면 그는 압수수색을 두 차례 당했고 두 차례 전과가 있었ㄷ다. 캘리는 “이런 사람이 왜 감옥에 있지 않은지 믿을 수가 없다”고 어이없어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유족들이 장례 비용과 아이들의 돌봄 비용 등의 명목으로 고펀드미 모금이 전개돼 3만 달러 정도 모였다고 지난 5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공연, 극장판으로 19일 전국 CGV 개봉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공연, 극장판으로 19일 전국 CGV 개봉

    10년간 50만 관객에게 사랑받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오는 19일부터 영화로 만날 수 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극장판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를 19일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고 5일 밝혔다. 극장판 ‘몬테크리스토’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이번 시즌 공연 실황을 8K 시네마틱 카메라 14대를 동원해 온-스테이지 밀착 촬영하고 영화관 최적화 사운드로 편집해 보다 실감나게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년간 노하우가 모인 공연 실황을 CJ 4DPLEX가 고도의 촬영기술로 담아냈다.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무대로 꾸민 작품이다. 한국판 소설은 400쪽 이상 분량의 책이 5권에 달할 만큼 방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소설 발표 이후 175년 세월을 관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소개됐다. 사랑하는 약혼녀 메르세데스와 결혼식을 앞두고 모함에 빠진 에드몬드 단테스가 감옥에 갇히게 되고, 감옥에서 파리아 신부를 만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돼 복수를 한다는 스토리는 모든 장르가 같다. 다만 국내에서 선보인 뮤지컬과 극장판에선 몬테크리스토가 복수를 해나가는 부분을 다소 줄이고 모험을 떠나는 비중을 늘려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사랑과 용서를 테마로 한다. 치밀한 복수의 과정보다는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이라는 넘버를 통해 분노로 가득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감정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출해 낸다. 또 원작에선 남녀 주인공이 끝내 이뤄지지 못하지만 무대 위에선 긴 고통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에드몬드 단테스가 다른 결말을 이끌어 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최소 7명의 여성을 목졸라 숨지게 한 연쇄살인마가 감옥에서 목이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세크라멘토 외곽 뮬 크릭 주립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연쇄살인마 로저 키베(81)가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베는 지난달 28일 아침 점호 당시 방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누군가에게 손으로 목이 졸린 질식사로 드러났다. 같은 감방에는 역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제이슨 버드로우(40)가 있으나 아직 용의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970~80년대 미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키베는 최소 7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그는 1987년 10대 매춘부 살인사건으로 처음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DNA 분석 등을 통해 여죄가 드러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는 시신을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I-5 고속도로 인근에 유기해 'I-5 교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곧 목을 졸라 죽이는 교살범으로 악명을 떨치다 자신도 결국 감방 안에서 교살된 셈이다. 현지 언론은 "키베는 생전 자신이 기소된 살인사건 외에 다른 사건은 인정하지 않아 경찰들이 여죄를 캐기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최후를 보고 약간의 정의가 실현됐다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나님 까불면 죽어’ 전광훈 이번엔 “성경 속 여성은 매춘부”[이슈픽]

    ‘하나님 까불면 죽어’ 전광훈 이번엔 “성경 속 여성은 매춘부”[이슈픽]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으로 교계 안팎으로 비판받았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 전 목사는 “예수님도 욕을 하고 경박스러운 말을 썼다”며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최근 한 설교에서 예수의 족보에 나오는 여성 4명(다말, 라합, 룻, 밧세바)이 모두 매춘부였다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성경을 보면 예수님 족보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름이 있어요. 전부 다 창녀들입니다. 창녀 시리즈입니다. (다말, 라합, 룻, 밧세바에 이어) 마리아도 미혼모야 미혼모. 이건 전부 창녀 시리즈야. 이미 여러분들은 육신적으로 깨끗하게 살았어도 여러분은 이미 사탄하고 하룻밤 잔 사람들이야. 창녀야 창녀. 여러분이 창녀란 걸 인정해요? (아멘!) 그는 “예수님의 족보에 있는 여자는 다 창녀가 맞다. 주님이 구속사를 말하기 위해 족보에 창녀 시리즈를 넣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창피한지도 모르고 계속 전광훈을 이단으로 규정하라고 난리다. 너희들이 그런다고 한국교회가 날 이단으로 규정할 줄 아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목사는 주요 교단이 자신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유보한 것과 관련,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 출연해 “한국교회가 나를 이단으로 규정할 줄 아느냐. 나는 신학적으로 뛰어난 목사”라고 자화자찬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하면서 한국교회 교인들이 사랑제일교회로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면 예배를 통해 목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며 “주일날 사랑제일교회 연합 예배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교인이 40만 명이다. 감옥 가기 전에 현장에서 예배할 때는 200만 명이 들었다. 2000년 역사에 없는 일이다. 1년만 지나면 누가 이 시대의 선한 목자이며 신실한 주님의 종인지 정체가 다 드러날 것이다. 교인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막말과 망언으로 하나님 욕되게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막말과 망언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전광훈을 규탄한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NCCK 여성위원회는 “전광훈은 차마 옮기기도 민망한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 목사의 미혼모와 창녀 관련 발언을 예로 제시했다. 여성위원회는 “(전광훈 목사는) ‘마리아도 미혼모이고, 예수의 족보에 나온 여성들 모두 창녀(매춘부)이다. 또 전쟁 중 창녀촌 운영은 남성 군인들의 성적 해소를 위해 필연적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성서 속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했다”며 “또한 여성 신도들에게 ‘여러분은 이미 사탄과 하룻밤을 잔 사람들이니 창녀야 창녀’라고도 했다. 부적절한 비유와 욕설에 해당하는 성서해석과 공적 설교이다”라고 말했다. 여성위원회는 “전광훈은 소속 교단 예장백석대신에서 이미 목사 면직 제명됐으나, 스스로 같은 이름의 교단(예장대신)을 따로 만들어 목사로 행세하고 이다. 이미 교계에서는 지난해 전광훈의 이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일부 대형 교단들이 이를 보류하면서 사회적 해악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한국 교계가 모두 책임을 통감하며 성찰해야 한다며, 전광훈 목사의 활동 중단과 사과를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 고속도로 갓길에 아기 앉힌 카시트, 이를 본 출근길 남자는

    미 고속도로 갓길에 아기 앉힌 카시트, 이를 본 출근길 남자는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리는데 갑자기 뭔가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미국 루이지애나주 록포트에서 교대 근무를 위해 트럭 운전대를 잡은 루크 듀프레인(23)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는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가 아기를 (갓길에) 놓으려 하고 있었다. 해서 난 아기를 되찾으러 가려고 유턴을 해 잔디까지 밟으며 돌아갔다”고 말했다. 문제의 아빠 딜론 테레본네(27)가 아기, 아내를 뒤에 태우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운전하다 아기 엄마에게 주먹을 날린 뒤 홧김에 아기를 도로에 버리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라포르셰 패리시 보안관실은 밝혔다. 그는 가정폭력, 아동학대, 불법 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말싸움이 시작되자 테레본네는 차를 갑자기 멈춰 세우고 뒷좌석 문을 연 뒤 아내의 머리에 주먹을 날리고 목을 졸랐다. 아기 엄마는 가까스로 차 밖으로 피해 달아났다. 그러자 그는 SUV에 다시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1마일쯤 달렸을 때 다시 차를 세운 그는 아기의 카시트를 떼내 갓길에 버려 놓고 다시 운전해 떠났다. 듀프레인은 아기를 다른 차량이 덮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트럭이 일종의 방벽이 되게 세웠다. 그가 차를 세우자 두 여성이 달려왔다. 한 명은 목격자였고, 다른 한 명은 멀리서 남편의 행동을 지켜보다 미친 듯 달려온 엄마였다. “그 엄마는 숨이 턱에 차있었다. 그 숙녀(목격자)가 911에 신고를 해 (달아난 남편의) 차량을 설명하는 것을 내내 듣고 있었다. 난 모든 것이 안정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최대한 오래 머물렀다.” 아기 엄마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고속도로를 따라 내달렸다. 하느님께서 돌봐 목격자들이 그 장면을 봤고 내가 하기 전에 그들이 아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온종일 남편을 찾았는데 그는 고햐인 아베빌레에 돌아와 그곳에서 체포됐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본 그 남성(듀프레인)이 차를 길가에 세우고 내 아기를 되찾았다. 몇 초 뒤 난 아이를 품에 안았다.” 테레본네는 라포르셰 패리시 감옥에 보석 없이 수감됐다. 당국은 다른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엄마와 아기 모두 다친 곳이 없다고 했다. 듀프레인은 영웅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며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면 당연히 할 일이라고 했다. “난 그들과 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 아이를 위해 재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모든 분들이 내게 건넨 친절한 말들에 감사드린다. 좋은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느낄 뿐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 대법원장, 성폭행범에게 “피해자와 결혼 어떠냐”

    인도 대법원장, 성폭행범에게 “피해자와 결혼 어떠냐”

    ‘부부 간 성폭행’ 부정하는 발언도 논란 인도 대법원장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남성에게 피해자와 결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더힌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라드 A. 봅데 대법원장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전날 “압박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해당 여성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감옥에 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피해 여성과의 결혼 의사를 타진했다. 공무원인 이 피고인은 한 여성을 여고생 시절부터 수년간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대법원에서는 피고인이 낸 보석 요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대법원장의 제안에 이 남성은 “처음에 (그 여성에게) 청혼했지만, 지금은 그와 결혼할 수 없다”면서 “현재 결혼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대법원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이비르 셰르길은 트위터에 “대법원장의 그런 제안은 여성의 안전과 존엄에 대한 경멸”이라며 “동시에 해당 언급은 성폭행 사건을 다루는 경찰의 사기를 훼손한다”고 썼다. 이어 “이를 통해 대법원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도대체 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젠더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의 문제적 인식은 다른 청원 심리에서 또 나왔다. 대법원은 지속적인 동거 기간에 이뤄진 성행위라면 성폭행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심리에서는 한 여성이 결혼을 약속한 남성으로부터 잔혹하게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남성은 동거하던 여성이 관계가 나빠지자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봅데 대법원장은 “두 사람이 남편과 아내로 살아갈 때 남편이 잔혹해지거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이들 사이의 성행위를 성폭행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부부간 성적 학대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봅데 대법원장의 이 발언 역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 루치 앙리시는 “아내의 동의가 없다면 그것은 부부 간 성폭행”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1981년부터 부부 사이의 성폭행을 유죄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고, 미국도 1984년 처음으로 뉴욕주에서 “부부 중 일방이 성관계를 거부할 경우 상대방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성폭행이 아니라 이혼법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판시하며 부부 사이의 성폭행을 유죄로 인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부산지법에서 처음으로 부부 사이에 벌어진 성폭행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고, 2013년 해당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스라엘 시민 과반 접종 뒤에야 “팔레스타인 접종 하겠다”

    이스라엘 시민 과반 접종 뒤에야 “팔레스타인 접종 하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이 3600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접종 계획을 밝혔는데, 이스라엘 인구 과반 접종이 끝난 다음에서야 팔레스타인 관련 대책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그나마 이스라엘 사람과 교류가 적은 팔레스타인들의 거주지인 웨스트뱅크·가자 지구에 대한 백신 지급 계획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현지시간) “백신 효과가 접종 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1년 내 3600만회분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두고 경쟁할 때 나는 또 다시 이스라엘을 (경쟁의) 선두에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백신 추가확보 발표가 나왔다는 평가도 있다. 같은날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약 11만명의 팔레스타인 노동자 대상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취업 허가를 받은 팔레스타인 사람 약 8만여명과 정착지에서 일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3만명,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의 친척인 팔레스타인 사람,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백신 접종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의 백신 보급 정책에서 팔레스타인 소외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대응 대책을 발표하긴 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과 어울릴 가능성이 높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우선 접종 방침을 세운 셈이다. 이스라엘은 화이자·바이오엔텍에 실시간 접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백신 1000만 회분을 확보, 지난해 12월 19일 첫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약 93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472만여명이 1차 접종을 했고, 이 중 336만여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백신 접근권은 제한한 이스라엘 당국의 조치는 인권단체 등의 비판을 사왔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에 수백만회 백신이 접종되는 동안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 서안에는 수천개 백신이 지급됐을 뿐”이라면서 “팔레스타일보다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받을 기회가 60배 높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는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서안에 2000회분 백신을 지급하는 동안 지리적으로 더 멀리 떨어진 러시아에서 1만회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2만회분을 지원하는 역설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유관순 열사의 유해/이종락 논설위원

    지난주 망우리공원을 다녀왔다. 요즘 평해길(관동대로) 경기옛길을 걸으면서 알게 된 유관순 열사의 합장비를 보기 위해서다. 유관순 열사의 유해만을 묻은 묘는 없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생가의 뒷산 매봉산 중턱에 열사의 ‘초혼묘’(招魂墓)가 있지만 시신이나 유골이 든 무덤은 아니다. 1919년 4월 1일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시위를 주동한 열사는 일본 헌병에 체포돼 징역 3년형을 받고 서대문감옥에 수감됐다. 1920년 3월 1일에는 옥중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일본 헌병의 모진 고문 끝에 9월 28일 오전 8시 20분 감옥에서 19세 꽃다운 나이에 숨졌다. 모교인 이화학당에서 시신을 인도해 10월 14일 정동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일제의 삼엄한 경비하에 묘비도 없이 이태원 공동묘지에 매장됐다. 지금의 이태원 이슬람사원 인근이다. 1936년 이태원이 일제의 군용기지로 바뀜에 따라 망우리 공동묘지로 옮겨 오는 과정에서 아무도 유관순 열사의 유해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무연고 분묘로 처리돼 2만 8000기 유해와 함께 화장된 뒤 합장묘에 섞여 있다. 이맘때면 흰 저고리에 흑색 치마를 입은 열사의 빛바랜 사진이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3·1절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온전한 유해조차 보존하지 못한 죄스러움 때문이다. jrlee@seoul.co.kr
  •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2018년 6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히잡을 두른 한 여성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안전벨트를 메고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여느 운전자와 똑같은, 낯설 것 하나 없는 이 모습에 전세계가 환호했다.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마지막 나라인 사우디에서 마침내 여성이 혼자 운전대를 잡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어서다. 루자인 알하스룰(32)은 사우디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대표적인 여성 인권 운동가다. 2014년 여성의 운전 권리를 주장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까지 차를 몰았다 붙잡혀 수감됐다. 그에게 내려진 죄목은 테러방지법이다. 그는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무려 1001일 만에 풀려났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자유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었다. 남편이나 아버지 등 다른 남성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그의 삶을 돌아봤다.여성 운전 불법 사우디에서 ‘운전 영상’ 올렸다 수감 알하스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인 카심에서 나고 자랐다. 사우디는 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인권이 낙후된 국가 중 하나다. 엄격한 이슬람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아직도 남성 보호자(후견인)가 없으면 여성 혼자 생활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킨 것도 2012년이 되어서였고,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건 불과 6년 전인 2015년이다.알하스룰은 어릴 때부터 구시대적이고 부당한 관습에 맞서 싸웠다. 부모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 리나의 복싱 수업을 반대하자, 이런 인식이 잘못됐다며 끝까지 부모를 설득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리나는 “내 언니 루자인은 불의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감하다. 내가 물어볼 게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알하스룰이 본격적으로 사우디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싸운 건 2013년 무렵이다. 그는 여성이 혼자 운전할 수 없는 사회에 반기를 들었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막진 않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많은 돈을 들여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남편 등 다른 남성이 운전해줄 때만 움직일 수 있었다.이를 바꾸기 위한 ‘여성에게도 운전을’(Women2Drive) 운동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당시 여성 40여명이 리야드 시내 주요 거리를 따라 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고, 2007년에는 활동가들이 고 압둘라 전 국왕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이들은 정부에 붙잡히고, 정직 처분을 받고, 운전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제로 써야 했다. 알하스룰도 그중 하나다.그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활동가로 만든 건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해 들어오려 했던 2014년 11월 30일이다. 당시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부드러운 아랍어로 “유효한 면허증이 있는 UAE에서 출발해 사우디로 운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Let’s see what happens.”(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위대한 도전의 대가는 가혹했다. 사우디 동부 국경지대인 알 바사의 보안국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고, 73일간 구금했다. 전기충격·물고문 당해도 “투쟁”…사우디 정부, 고문 부인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구금에서 풀려난 뒤에도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더 많은 영역에 여성이 발을 들일 수 있게 했다. 2015년 여성의 참정권이 생기자 그는 사우디 자문기구인 슈라 위원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거에도 직접 출마했다. 후보자로 등록까지 했지만, 이미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그의 이름은 투표 용지에 추가되지 않았다.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청원할 때는 1만 4000개 이상의 서명을 받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국가에 저항한 대가는 컸다. 2018년 5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함께 살던 리야드의 집에서 붙잡혔다. 커다란 검은색 차들이 에워싸더니 사람들이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어냈다. 그들은 가족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체포 영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리나는 “그들의 소속이 국가 안보국인지도 알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언니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끌려갔다”고 돌아봤다. 알하스룰은 감옥에 간 뒤 3주 동안은 가족과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면회가 가능해진 것도 3개월이나 지나서였다. 그동안 알하스룰은 부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리나는 “그는 매우 약했고, 매우 피곤한 목소리로 말하고 많이 떨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몸 전체에서 붉은 자국도 발견했다. 알하스룰은 가족에게 감옥에서 전기충격 고문과 채찍질, 물고문, 성폭행 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사우디 당국은 체포부터 현재까지 인도적인 처우는커녕 제대로 법적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2018년 5월부터 첫 재판이 이뤄진 2019년 3월까지 사우디 당국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알하스룰을 계속 구금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독방에 장기간 갇히기도 했다. 그는 간첩 혐의와 함께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촉구해 왕실 체제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결국 이같은 광범위한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8개월의 징역형에 2년 10개월의 일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알하스룰이 풀려난 건 지난 10일이다. 1001일 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됐지만,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하스룰은 여행이 금지됐고, 당국은 그가 발언하거나 활동을 재개하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며 “그를 포함한 인권 옹호자들의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무조건 석방할 것을 당국과 전세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의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성 후견인 제도 등 완화됐지만 여권 침해 여전 알하스룰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사우디는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한 데 이어 최근 여성의 이동의 자유 제한도 일부 완화했다. 이제 21세 이상 여성은 남성 보호자 허가 없이도 여권을 발급받아 여행할 수 있고, 18세 이상은 혼인과 이혼 신고도 할 수 있다. 여성이 세대주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리나는 “모든 것이 대외 홍보(PR)뿐”이라며 여성의 권리가 여전히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남성 후견인 제도의 완화로 이제 여성들이 남성 허가 없이 여행하게 됐지만, 남성 보호자가 딸이나 아내의 여행을 원하지 않으면 ‘불복종법’등 다른 법을 통해 여전히 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앰네스티는 “사우디 왕실은 사회 경제적 개혁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자국민,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관용, 인권 침해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딸이 남성 보호자의 학대를 신고하자, 남성 보호자가 오히려 이를 불복종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구금, 기소됐다. 알하스룰은 2019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사우디 당국은 루자인과 다른 여성 운동가들을 끊임없이 가둬 침묵하게 하고 있다”며 “그는 오히려 사우디 여성 운동의 모델로서 왕실과 국가가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루자인 알하스룰은 누구 · Loujain al-Hathloul1989 사우디아라비라 카심 출생201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졸업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하다 체포2018 당국에 체포돼 구금2019 펜 아메리카(PEN America) 바비 자유 저작상 수상   타임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20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 유죄2021 수감 1001일 만에 석방
  • 라티파 공주, 21년 전 납치 재수사 요청하며 전한 언니의 현재

    라티파 공주, 21년 전 납치 재수사 요청하며 전한 언니의 현재

    욕실에서 핸드폰으로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통치자인 아버지에 의해 감금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던 라티파 공주가 이번에는 21년 전 일어난 언니 납치 사건을 재수사해달라고 영국 경찰에 요청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케임브리지셔 경찰에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 UAE 부총리 겸 두바이 에미르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35) 공주가 보낸 손편지가 전달됐다. 라티파 공주는 친구를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그녀(샴사)의 사건에 관심을 가져 달라.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이 그녀를 자유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라티파 공주는 또 두바이로 다시 끌려온 언니의 운명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재판도, 기소도 없이 그녀는 연락 두절 상태이며 발에 매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18세였던 샴사는 이제 39세가 됐는데 그 뒤 한 번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편지 작성일은 2018년 2월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으로 도피하려다 붙잡혀 감금 생활을 하던 2019년에 작성됐다고 BBC는 전했다.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날짜를 거짓으로 적었다는 설명이다.샴사는 2000년 6월 아버지의 서리주 롱크로스 에스테이트 별장을 몰래 빠져나왔다. 하지만 두 달 뒤 케임브리지 거리에서 납치돼 헬리콥터로 프랑스로 옮겨진 뒤 개인 제트기로 UAE로 끌려갔다. 라티파는 샴사가 그 뒤 8년 동안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고 전했다. 풀려난 언니를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언니는 삶의 불꽃을 꺼버린 좀비처럼 보였다. 눈을 뜨려 하지도 않았다.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여느 아랍 공주와 달리 호기심도 많고 경계를 넘나드는 모험심도 엿보였던 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말도 없고 그저 멍하니 사람들에 의해 끌려다닐 뿐이었다. 2019년에 이번에는 라티파가 아버지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샴사를 다시 만났다. 라티파는 사촌에게 “샴사를 만나도 그녀란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더라”고 전했다. 영국 경찰은 당시 수사에 나섰지만 담당 경찰의 두바이 방문이 좌절돼 흐지부지됐다. 또 2018년에도 수사 기록을 재검토했고 지난해는 고등법원이 아버지가 두 딸을 납치한 것이 맞으며 본인들의 의지와 관계 없이 억류하고 있다고 판결한 뒤 본격적인 재조사가 진행됐다. 케임브리지셔 경찰은 이번 편지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재조사와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BC는 두바이 정부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BBC 방송은 지난 16일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 편을 통해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하고 창문을 모두 가리고 욕실만 공주가 잠글 수 있게 하고 나머지 방은 잠글 수 없도록 만든 ‘감옥’ 같은 빌라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8년 아버지를 피해 미국으로 달아나려다 붙잡힌 뒤 2년 만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라티파 공주는 비좁은 화장실 변기 위에 걸터 앉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잘라도 꺾어도 일어난 그녀의 ‘독립’

    잘라도 꺾어도 일어난 그녀의 ‘독립’

    “내 가진 돈은 모두 249원 80전이다. 그중 200원은 조선이 독립하는 날 축하금으로 바치거라. 만일 네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자손에게 똑같이 유언하여 독립 축하금으로 바치도록 해라.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 ●남자현 등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이 임종 직전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하다. 1919년 3·1운동 직후 중국으로 망명해 교육운동과 무력투쟁에 앞장선 그는 1932년 일제가 일으킨 만주사변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연맹조사단이 하얼빈에 왔을 때 왼손 무명지 두 마디를 잘라 혈서로 조선의 독립을 염원하는 글을 써서 보낼 만큼 맹렬한 항일 투사였다.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바로 그다. 책상 앞에 앉은 여성의 왼손 무명지에 흰 천이 감겨 있다. 두루마리 옆 종지에는 혈서를 상징하는 붉은 피가 선명하다. 주먹을 꽉 쥔 오른손과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에서 결연한 의지가 배어 나온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윤석남이 채색화로 화폭에 되살린 남자현의 초상이다. 윤석남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건 나로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라면서 “내가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그림에 담았다”고 말했다.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윤석남이 그린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을 모은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가 전시 중이다. 저마다 독립운동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지만 남성 독립운동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 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다. 남자현을 비롯해 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이 그들이다. 1936년 여순감옥에서 옥사한 남편 신채호의 유골함을 안고 있는 박자혜(1895~1943)의 초상에선 남편을 잃은 슬픔과 나라를 빼앗긴 울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는 민족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와 결혼하기 이전부터 동료 간호사들과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시위와 동맹파업을 시도했던 독립운동가였다. 여성 독립운동단체인 근화회를 조직하고, 원산 신학교에서 교육 계몽사업에 헌신한 김마리아(1892~1944)의 초상은 교단 앞에서 왼팔을 번쩍 치켜든 자세를 취하고 있어 생전에 그가 품었던 진취적인 기상을 생동감 있게 드러냈다. 윤석남은 “얼굴은 실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묘사했고, 화면 구도와 장면 설정은 인물의 일대기를 토대로 상상해서 그렸다”고 했다. ●화면 구도·장면 설정은 삶 토대로 상상 2011년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채색화와 한국인의 초상에 관심을 갖게 된 윤석남은 2018년 채색화로 그린 자화상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2019년엔 ‘윤석남,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를 통해 여성 지인 22명의 대형 초상화 연작을 전시했다. 이후 다음 작업을 고민하다 일제강점기에 그려진 초상화에 여성이 거의 없는 현실에 “울화가 치밀어” 여성 독립운동가를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앞으로 2~3년 내 여성 독립운동가 100명의 초상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설치작품 ‘붉은 방’도 만날 수 있다. 종이 콜라주 850여장이 벽면을 가득 메운 공간에 여성 독립운동가를 상징하는 50여개의 나무조각을 세워 이름 없이 스러져 간 영웅들의 삶을 추모한다. 4월 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베테랑과 신동’ 희망의 노래… 다른 듯 닮은 두 산초의 꿈

    ‘베테랑과 신동’ 희망의 노래… 다른 듯 닮은 두 산초의 꿈

    14년간 일곱 번이나 산초 연기한 이훈진첫 시즌부터 완벽한 변신 보여준 정원영돈키호테 꿈 지켜주는 친구이자 시종 열연 이 “아는데 모르는 것처럼 연기… 어려워”정 “아름다움 물들이는 역할, 무대에 마법”“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내 손톱 하나씩 뽑혀도 난 좋아, 왜 좋은지 설명이 안 돼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옆을 지키는 산초는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껍질이 벗겨지고 털이 몽땅 뽑혀도 주인님이 좋다는 맹목적인 그 마음이 감동을 부른다. 돈키호테가 꿈을 향해 모험을 할 수 있는 건 그의 친구 산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꿈이라는 단어가 난감해져 버린 요즘, 그래도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창이 되어 주는 두 명의 산초를 지난 18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2007년부터 14년간 벌써 일곱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베테랑’ 이훈진과 첫 시즌부터 완벽하게 변신한 ‘신동’ 정원영, 발그레한 웃음을 비롯해 많은 것이 닮은 두 사람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게 된 비결에 “잘 봐주신 덕분”이라며 마음을 맞춘 듯 대답했다.이훈진은 한 인물을 일곱 번이나 연기할 수 있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기 때문”이란 농담을 던지더니 “꾸준하게 애드리브 없이 대본에만 충실했다”고도 부연했다. 그동안 폭 넓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정원영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여러 작품에서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역할을 많이 했던 경험들이 모여 완전체인 산초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산초는 돈키호테가 꿈을 그리도록 지켜주면서도, 거울처럼 현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투명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돈키호테가 그리는 희망으로 적셔 간다. 당연히 연기가 간단하지 않다. 특히 돈키호테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순수한 애정을 그리기 위해 두 배우는 스스로를 감추려 애쓴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을 텐데’ 욕심 내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불필요한 애드리브를 하는 순간 산초가 아닌 이훈진이 보일 것 같아 최대한 자제해요.” “연기하다 의심이 들면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져요. 정원영이 아닌 산초 그대로가 보여 주는 믿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죠.” 세르반테스는 함께 지하 감옥에 끌려온 산초를 ‘시종’이 아닌 ‘친구’로 소개한다. 그에게, 더 나아가 이 작품에서 산초가 갖는 무게감이다. “돈키호테가 알돈자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라는 존재를 사랑하라는 임무를 준다면 산초에게는 세상을 좀더 꿈에 가까운 눈으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게 ‘베테랑’의 해석이다. “산초로 인해 아름다움이 물들어 무대 위 모두가 함께 ‘임파서블 드림’(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른다”면서 “무대와 객석에 마법을 부려 주는 인물 같다”는 ‘신동’의 발견도 맥이 닿아 있다. 서울예대 선배이기도 한 이훈진은 “작고 귀여운 원영이는 산초 DNA를 가진 친구”라며 그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감격스런 표정을 짓던 후배는 “완성된 작품에 완벽하게 길을 닦아 준 선배를 따라갈 수 있어 좋다”고 화답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 시간의 차이는 분명했다. “아직도 산초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후배와 달리 선배는 “다 아는데 모르는 것처럼 연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무거운 짐가방을 들어 올려 던지는 장면으로 정원영은 손등이 다 까져 있었다. 이날 뒤늦게 본 이훈진은 “그렇게 들면 계속 다친다”며 방향을 바꿔 잡으라는 깨알 경험담을 전했다. 개막이 세 차례나 미뤄져 드레스 리허설만 스무 번 가까이 했던 이들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우린 ‘맨오브라만차’ 연습생이었다”(정원영)며 웃으며 말하지만 새카만 밤바다 같았던 지난해를 보낸 자신들과 관객을 위해 더욱 소중히 산초를 연기하고 있다. 다행히 다음달 24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장 공연을 하기로 해 더 오래 만날 수 있다. 표만 구할 수 있다면.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그냥 좋으니까” 돈키호테 꿈 지켜주는 산초…이훈진·정원영이 노래하는 희망

    “그냥 좋으니까” 돈키호테 꿈 지켜주는 산초…이훈진·정원영이 노래하는 희망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내 손톱 하나씩 뽑혀도 난 좋아, 왜 좋은지 설명이 안 돼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옆을 지키는 산초는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껍질이 벗겨지고 털이 몽땅 뽑혀도 주인님이 좋다는 맹목적인 그 마음이 감동을 부른다. 돈키호테가 꿈을 향해 모험을 할 수 있는 건 그의 친구 산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꿈이라는 단어가 난감해져 버린 요즘, 그래도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창이 되어 주는 두 명의 산초를 지난 18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2007년부터 14년간 벌써 일곱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베테랑’ 이훈진과 첫 시즌부터 완벽하게 변신한 ‘신동’ 정원영, 발그레한 웃음을 비롯해 많은 것이 닮은 두 사람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게 된 비결에 “잘 봐주신 덕분”이라며 마음을 맞춘 듯 대답했다.이훈진은 한 인물을 일곱 번이나 연기할 수 있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기 때문”이란 농담을 던지더니 “꾸준하게 애드리브 없이 대본에만 충실했다”고도 부연했다. 그동안 폭 넓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정원영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여러 작품에서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역할을 많이 했던 경험들이 모여 완전체인 산초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산초는 돈키호테가 꿈을 그리도록 지켜주면서도, 거울처럼 현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투명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돈키호테가 그리는 희망으로 적셔 간다. 당연히 연기가 간단하지 않다. 특히 돈키호테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순수한 애정을 그리기 위해 두 배우는 스스로를 감추려 애쓴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을 텐데’ 욕심 내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불필요한 애드리브를 하는 순간 산초가 아닌 이훈진이 보일 것 같아 최대한 자제해요.” “연기하다 의심이 들면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져요. 돈키호테가 ‘저 멀리 성이 보인다’고 하면 ‘와, 성이요? 어디요?’하고 물어야 하는데 순간 인상을 쓰며 ‘‘성이 어딨어요?’ 할 뻔 했죠. 정원영이 아닌 산초 그대로가 보여 주는 믿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죠.”세르반테스는 함께 지하 감옥에 끌려온 산초를 ‘시종’이 아닌 ‘친구’로 소개한다. 그에게, 더 나아가 이 작품에서 산초가 갖는 무게감이다. “돈키호테가 알돈자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라는 존재를 사랑하라는 임무를 준다면 산초에게는 세상을 좀더 꿈에 가까운 눈으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게 ‘베테랑’의 해석이다. “산초로 인해 아름다움이 물들어 무대 위 모두가 함께 ‘임파서블 드림’(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른다”면서 “무대와 객석에 마법을 부려 주는 인물 같다”는 ‘신동’의 발견도 맥이 닿아 있다. 서울예대 선배이기도 한 이훈진은 “작고 귀여운 원영이는 산초 DNA를 가진 친구”라며 그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드디어 하는구나!”라며 전화하기도 했다. 그 말에 감격스런 표정을 짓던 후배는 “완성된 작품에 완벽하게 길을 닦아 준 선배를 따라갈 수 있어 좋다”고 화답했다. “언젠가 우리 둘이 함께 무대에 서는 날도 오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산초스’ 어때요?”(정원영), “그 땐 네가 돈키호테 해”(이훈진)라며 쿵짝을 맞추는 것도 현실 산초 그대로 같아 웃음을 불렀다.물론 두 사람 사이 시간의 차이는 분명했다. “아직도 산초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후배와 달리 선배는 “다 아는데 모르는 것처럼 연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이훈진은 “30대엔 이 작품에 눌려 산초 역할이 많이 무거웠다면 지금은 훨씬 가벼워졌다”고 덧붙일 수 있는 충분한 여유도 얻었다. 무거운 짐가방을 들어 올려 던지는 장면으로 정원영은 손등이 다 까져 있었다. 이날 뒤늦게 본 이훈진은 “그렇게 들면 계속 다친다”며 방향을 바꿔 잡으라는 깨알 경험담을 전했다. 개막이 세 차례나 미뤄져 드레스 리허설만 스무 번 가까이 했던 이들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우린 ‘맨오브라만차’ 연습생이었다”(정원영)며 웃으며 말하지만 새카만 밤바다 같았던 지난해를 보낸 자신들과 관객을 위해 더욱 소중히 산초를 연기하고 있다. 다행히 다음달 24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장 공연을 하기로 해 더 오래 만날 수 있다. 표만 구할 수 있다면.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명 “백신접종, 간호사가”…“어느 간큰 간호사가 사망 책임지나”

    이재명 “백신접종, 간호사가”…“어느 간큰 간호사가 사망 책임지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의사의 파업에 대비해 간호사들의 코로나 백신접종을 제안하자 의사단체장이 극렬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23일 의사협회가 교통사고를 포함한 모든 범죄에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에 총파업을 예고하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사에게 면허로 의료행위 독점권을 부여하고, 이들이 국민건강보호책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화타’에게조차 면허없는 의료행위를 금지한다”면서 “의사협회는 국민이 부여한 특권을 사적이익을 얻는 도구로 악용중”이라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 위기에 의사협회가 의사 외에는 숙련 간호사조차 주사 등 일체 의료행위를 못하는 점을 이용해 백신접종을 거부하여 방역을 방해하겠다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의대 반대투쟁 후 의사면허 재시험 허용처럼 의사들이 불법행위를 통한 부당이익조차 쉽게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백신주사는 현행법상 의사만 할 수 있는데, 의사협회의 불법파업이 현실화되면 1380만 경기도민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된다”면서 “의사의 불법파업으로 의료체계 유지가 어려운 긴급한 경우에 간호사 등 일정자격 보유자들로 하여금 임시로 예방주사나 검체채취 등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허용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이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이 지사가 표 장사하려고 나섰다고 그의 제안을 폄훼했다. 임 회장은 이 지사가 의사들의 부당이득이라고 비판한 의사 국가고시 재시험에 대해 “코로나 환자가 많아지면서 의사 부족으로 인한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물밑대화를 수없이 제안해서 정부여당이 무릎 꿇은 모습으로는 안 비치게 해달라고 사정사정 해놓은 걸 가장 잘 알면서 이 따위 소리나 한다”고 한탄했다. 또 이 지사가 의사들의 독점진료권을 비판한 것은 “이재명이 원하는게 무자격자에게 진료를 받는 것인가”라며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가 와서 불과 30분도 안되서 죽을 수도 있는 코로나 백신 접종은 경미한 의료행위니 간호사가 할 수 있게 하자고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어떤 간큰 간호사가 환자 사망시 감옥에 가고 적어도 4~5억원쯤 배상액이 드는 일을 하겠느냐면서 정부가 배상 책임을 지더라도 민사보상까지 하지는 못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지사가 국민의 아픔을 이용하고, 국민의 분열을 조장한다면서 코로나 검사는 자주 하는 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2살 연하 미인대회 출신…멕시코 ‘마약왕’ 부인 미국서 체포돼

    32살 연하 미인대회 출신…멕시코 ‘마약왕’ 부인 미국서 체포돼

    마약밀매 혐의·멕시코 감옥 탈옥 도운 혐의도구스만은 무기징역형 선고받고 미국 수감 중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미인대회 출신 부인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1)가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넬은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 등의 마약을 미국으로 들여오는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스만은 또 2015년 7월 남편의 멕시코 알티플라노 교도소 탈옥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던 구스만은 2019년 미국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미국으로 인도되기 전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두 차례나 탈옥했었다. 2001년 세탁 용역업체 차량에 숨어 탈옥했고, 2015년에는 독방 샤워실에서 외부로 연결된 땅굴을 파 탈출했다. 두 번째 탈옥 때 코로넬은 교도소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교도소에 있던 구스만에게 GPS 탑재 시계를 몰래 건네 탈옥을 도왔다.미국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자란 코로넬은 지역 미인대회 출신 모델이다. 2007년 32살 연상 구스만과 결혼해 세 번째 부인이 됐다. 코로넬은 23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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