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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PD “새해 축하 총탄 쏘면 감옥갑니다”

    LAPD “새해 축하 총탄 쏘면 감옥갑니다”

    미국 LA에서 1월1일 전후 신년 분위기에 들떠 허공으로 총을 쏘았다가는 새해부터 교도소 신세를 지게된다. 로스앤젤레스시 사법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새해 벽두에 하늘에 총을 쏘는 축하 행위 근절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실탄을 공중에 쏘는 것은 중국인들의 전통 새해맞이인 폭죽놀이와는 차원이 다른 범죄 행위이며 징역 1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매년 새해를 맞아 실탄을 공중에 쏘는 일이 적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왔다. 사진= LAPD 특수기동대 제복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논란·조광래감독 경질 사태 설왕설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논란·조광래감독 경질 사태 설왕설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범죄가 대한민국 정부기관을 상대로 자행됐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씨 등 4명이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공격(DDoS·디도스)으로 마비시킨 것. 이런 황당한 사건에 힘입어 ‘최구식 의원 비서 구속’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윗선’은 없다며 공모씨 등 4명만 서둘러 구속시킨 것에 누리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공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위는 ‘벤츠 여검사 조사’였다. 검찰은 지난 5일 ‘벤츠 여검사’로 불리는 36세의 이모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부산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이 전 검사를 상대로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와 500만원대 샤넬 핸드백 등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인기 개그맨 최효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이 이번엔 아나운서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다. 한국아나운서협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를 공개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아나운서 협회 강용석’ 소식을 3위에 올렸다. ‘종로서장 폭행 논란’은 4위. 5일 민주당은 한·미 FTA 무효화 시위 도중 빚어진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의 시위대 폭행 논란과 관련해 박 서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5위는 ‘진돗개 하나 발령’이 차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새벽 1시 10분, 경기 북부와 강원 전방부대에 최고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같은 시간 강원 철원과 춘천 지역에 적으로 가장한 대항군을 투입했으나, 이 지역 부대들은 14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들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감독 경질’ 사태가 6위에 올랐다. 8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과거 히딩크 등을 보좌했던 일본 시미즈 S-펄스의 아프신 고트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11억원에 계약한 이승엽 선수 소식이 7위, 대화방에서 나가도 반복해서 다시 대화방에 끌려 들어가는 ‘카카오톡 감옥’이 8위, 출연자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논란이 된 ‘트러블메이커 음악중심’이 9위, 지하철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던 남성을 응징하는 용감한 시민들을 촬영한 ‘지하철 막장남 응징’이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린제이 로한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

    린제이 로한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의 플레이보이 표지 누드사진이 온라인상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로한의 누드를 담은 ‘플레이보이’ 신년호 표지가 트위터상에 사진으로 유출돼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촬영된 것으로 로한은 누드모델 댓가로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유출된 사진 속에서 로한은 마릴린 먼로와 제시카 래빗의 이미지를 섞은 듯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로한의 누드는 플레이보이의 상징인 토끼 얼굴로 가려져 있어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달 말 2012년 1·2월 특별호로 로한의 누드를 게재할 계획이었던 플레이보이 측은 사전에 유출된 사진으로 당혹해 하고 있지만 항간에서는 판매를 노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로한은 지난달 감옥에 입소한지 4시간 30분만에 출소해 화제에 올랐다. 로한은 올해 초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난달 2일(현지시간) LA법원으로 부터 징역 30일을 선고받았으나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여서 입소 직후 출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편에게 성폭행 당한 부인, 위자료도 주는 사연

    남편에게 성폭행 당한 부인, 위자료도 주는 사연

    남편에게 성폭행 당한 부인이 위자료로 남편에게 매달 1000달러(약 120만원)를 지불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이같은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사는 크리스탈 해리스(39). 그녀는 2008년 남편 해리스(39)에게 성폭행 당했으며 남편은 “동의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6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문제는 해리스 커플의 위자료 소송. 최근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크리스탈은 전 남편에게 매달 1000달러를 위자료로 지급하라.” 며 “남편이 이번 소송을 위해 사용한 변호사 비용 4만 7000달러(약 5300만원)도 전 부인이 지불하라.” 고 판결했다. 또 “위자료는 수감중에는 주지 않아도 되며 남편이 출옥하는 2014년 부터 매달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뜻밖의 판결이 나오자 전 부인 크리스탈은 분통을 터뜨렸다. 크리스탈은 “나를 성폭행한 그가 감옥에서 나오자 마자 수표를 써주게 생겼다.” 며 “언제 이 악몽에서 깨어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해리스 커플의 결혼 기간 중 재정기여도로 평가됐다. 결혼 생활 중 부인은 월 1만 1000달러(약 1200만원)를, 전 남편은 월 400달러(약 45만원)의 수입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법률은 살인을 시도한 경우에만 위자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한편 이번 판결은 미국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서 강제로 지불을 판결받은 첫번째 사례로 알려졌으며 현지언론은 “크리스탈이 캘리포니아 법원에 의해 다시한번 폭행받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정말로 만일 이 역사서를 완성하여 이것을 명산에 비장해서 영원히 전하고, 또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천하의 대도시에 유포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때야말로 내가 받았던 치욕은 보상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이 몸이 여덟으로 찢긴다 하여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친구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기원전 104년부터 기원전 90년까지 약 14년 동안 집필에 매달려, 130편 52만 6500자에 달하는, 중국 신화시대의 황제 때부터 한나라 무제까지의 약 3000년의 시간을 담아낸 역사서 ‘사기’는 이렇듯 비장하게 탄생했다. 한나라 무제 때의 역사가 사마천은 기원전 91년 친구 임안에게 편지를 보낸 이듬해인 기원전 90년에 역사서 ‘사기’를 완성한다. 놀라운 점은, ‘사기’ 저술이 국가가 명령한 일도 아니요, 여러 사람이 함께한 작업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은 홀로 이 어마어마한 글자와 이 엄청난 시간의 궤적들과 싸우며 방대한 역사서를 완성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하기 위해 태어났고,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살았다. 그러니 ‘사기’만이 사마천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사마천은 어찌하여 ‘사기’ 저술에 생애 전부를 걸었던 것인가?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중국 섬서성 한성현의 교외인 용문에서 태어났다. 용문의 유력한 지주였던 아버지 사마담은 ‘사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사관이라는 가업을 회복하기 위해 살아갔다. 사마담은 사관이 되기 위해 유가, 묵가, 음양가, 명가, 법가 등 당대에 성행하는 제자백가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공부에 매진했다. 사마담은 기원전 138년 사마천이 여덟 살 되던 해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태사령이 된 후 집안 대대로 사관의 직책을 계승하리라는 사명에 불타올라, 장남 사마천을 역사가로 키우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사마천은 10살 때부터 고대 경전을 암송하고, 열일곱 즈음 대유학자 동중서의 문하생이 되어 ‘춘추’ 등의 역사철학을 배웠고, 20대에는 중국 천하를 주유했다. 사마천은 이렇게 역사가로 키워졌다. ●역사가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사마천의 나이 36살, 아버지 사마담은 태사령으로서 한나라 최초로 황제가 태산에 제를 올리는 봉선대제를 준비했으며, 아들 사마천은 낭중으로 황제의 지방순시를 호위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기구한 운명이랄까, 사마담은 이 봉선의식에 참관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 순간에 제외되는 바람에 번민하다 그만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장안에서 낙양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러 온 사마천에게 사마담은 유훈을 남긴다. “내가 죽은 뒤 너는 반드시 태사가 되어, 내가 쓰고 싶어했던 논저를 잊지 말고 이루어 주기 바란다.” 공자의 ‘춘추’와 같은 역사서를 쓰기를 염원했던 아버지 사마담은 이 사명을 아들에게 넘기고 그렇게 허허롭게 떠났다. 아버지의 유훈은 사마천을 예정된 역사가에서 마침내 역사가가 되게 만들었다.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위해 굴욕 인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 사마천은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기원전 104년(42세)에 역법서 ‘태초력’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사기’ 저술에 돌입한다. 적어도 47살까지 사마천은 황제를 존숭하고 한나라의 영광을 예찬하며 황금빛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는 게 맞는 말일까. 태사령으로 황제에게 신임을 받던 사마천에게 일생일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터진다. 기원전 99년 5월 무제는 대대적으로 흉노를 공격했다. 무제는 총애하던 이 부인의 오빠요, 대완(서역의 이족)을 정벌했던 이광리 장군에게 수만 군사를 주어 흉노 공격에 나선다. 그러나 이광리의 군사들은 전멸했고 이광리 혼자만 돌아왔다. 이후 무제는 기도위 이릉에게 보병 5000을 이끌고 흉노를 치게 했다. 이광리의 군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5000의 보병으로 흉노의 수만 기병을 용감하게 물리쳤으나, 결국 흉노의 군사들에게 포위당한다. 한나라 황실은 이릉이 전사하길 바랐으나 이릉은 흉노에게 투항하고 만다. 화가 난 무제는 사마천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마천은 항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이릉을 두둔했다. 상황이 불운했음을 알았던 사마천은 몸을 사리지 않고 직언을 올렸던 것이다. 무제는 황제 무고의 반역죄로 사마천을 감옥에 유폐시킨다. 1년이 지난 후, 이릉이 흉노에게 병법을 가르친다는 잘못된 보고가 들어와 무제는 또다시 격노하여, 이릉의 일가족은 몰살당하고 사마천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때 한나라는 국고가 모자라는 상황. 50만전을 내면 사형을 면할 수 있는 법이 생겼다. 그러나 사마천은 가난했고, 사귀던 벗들은 아무도 구해주지 않았으며, 황제의 측근 중 누구도 사마천을 옹호해주는 이가 없었다. 49세의 사마천은 사형을 당하거나 궁형(거세형벌)을 당할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시대, 궁형을 당하는 것보다는 죽는 게 훨씬 쉽고 떳떳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마천은 떳떳한 죽음보다는 궁형을 당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보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사기’ 저술이라는 엄숙한 과업을 완수하지 않은 채 죽는 것은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해야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했고, 굴욕을 참아냈으며,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사마천은 한 글자 한 글자 죽간을 채워 나가며 분노를 풀어냈고, 한 편 한 편의 역사적 사건을 엮어내며 삶의 의미를 확인했다. 사마천은 오직 ‘사기’를 위해 숨을 쉬었고, 오직 ‘사기’ 안에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사마천에게 역사 서술은 수많은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절대적인 일이 된 것이다. ●평범한 개인의 삶도 기억하는게 역사가 사마천에게 ‘사기’의 저술은 전투요, 수행이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이 있듯,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집필해서인지 ‘사기’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찾아보기 어려우리만치 ‘독보적’이다. 이후 2000여년 동안 이를 뛰어넘는 역사책은 나오지 않았다. 공자는 ‘춘추’를 통해 역사는 정치사의 잘잘못을 가려 후세를 경계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아버지 사마담, 스승 동중서, 사마천 본인도 그렇게 믿었다. 동아시아 역사는 ‘춘추’를 전범으로 삼아 국가사, 혹은 정치사를 포폄했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 저술에서 이 역사관을 뛰어넘는다. 왕조사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삶의 가치를 보여준 평범한 개인들의 삶도 기억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라고 보았다. 사마천은 천자의 일을 기록한 ‘본기’, 제후들의 일을 기록한 ‘세가’, 기억할 만한 개인들의 삶을 기록한 ‘열전’이라는 기전체 형식을 창조하면서, 이것도 부족해 ‘본기’ ‘세가’ ‘열전’ 모두에서 사건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암혈에 숨어 사는 은자는 그 행실이 올바르다. 그렇지만 그들이나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름은 한 마디 칭송도 받지 못한 채 연기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항간의 평민으로 덕행을 연마하고 명성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 청운지사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의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백이열전’) 사람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한 시대를 살아간다. 역사의 사건은 어떤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 이런 개개인들의 삶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삶들이 다면체인 만큼 역사도 다면체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전투가 승리했는지 실패했는지,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역사가는 저마다 역사의 주체인 사람들을 기억하여 전하는 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 그래서 사마천의 역사서술은 경계 짓기가 어렵다. 왕조사와 개인사를 넘나들고, 사실과 상상을 넘나들고, 사료와 구전설화를 넘나든다. 역사이면서 인간탐구의 서사요, 과거의 기록이면서 삶의 기술을 전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마천은 과거를 기록한 게 아니라 역사를 창조했다! 사마천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기’를 저술했다.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했던 14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인물들이 살고 죽은 이유를 기록하고 전하면서 그 인물들의 원한을 풀어주었고, 동시에 자신도 해원했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가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가 감응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치욕을 알아줄, ‘사기’ 저술의 집념을 알아줄 또 다른 청운지사를 기다렸다. 사마천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사기’와 더불어 지금까지 사마천은 불멸의 존재로서 살아있다. 길진숙 남산강학원Q&? 연구원 ●‘고전 톡톡 다시 읽기’를 연재해온 ‘수유너머 남산’이 보다 강도 높은 질문으로 탐색하고 배워 나가고자 서울 중구 필동에서 새로운 첫발을 내딛습니다. 앞으로 ‘남산강학원 Q&?’라는 이름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겠습니다.
  • [사설] 비리 고위공직자 영구 퇴출을 제도화하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그제 고위공직자 부패사범에 대해 ‘영구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리·부패 혐의로 한번 걸리면 다시는 공직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한다. 국회의원, 정부 부처 장·차관, 청와대 수석급 이상은 뇌물 등 부패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 쇄신을 위한 출발점을 비리·부패 사범들의 정치권 진출을 막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깨끗한 정치와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려면 무엇보다 비리와 부패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이다. 그동안 정치권은 부정부패에 관용을 베풀었던 게 사실이다. 몸통이니 깃털이니 하며 세상이 다 아는 비리를 저지르고, 엄청난 뇌물을 받고도 기사회생하는 고위공직자들이 적지 않았다. 잠깐 감옥에 갔다가도 버젓이 정치권으로 복귀하곤 했다. 선거사범으로 공무담임권이 제한되는 형량을 받고도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이들도 있었다. 모두 대통령의 사면권 덕분이다. 국민 대화합을 위한다는 취지로 8·15 광복절이다 뭐다 해서 역대 대통령마다 특별사면을 남용하다 보니 권력형 비리 정치인들과 경제사범들은 죄다 풀려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 대표 자신도 1996년 15대 총선 때 선거사범으로 기소됐다가 형 선고 실효로 복권돼 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 않았던가. 비리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퇴출시키는 것이 옳다. 그들이 정치권에 얼씬도 못하도록 하는 데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만큼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들이 유죄 판결을 받고도 사면복권을 받아 회전문처럼 공직을 넘나드는 풍토를 막으려면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사법적 정의가 살아날 수 있다.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 반부패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아예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비위 공직자들의 공직 선출을 원천 봉쇄하는 것을 추진해 볼 만하다. 더 근본적인 것이 1948년 법률로 제정된 이후 한번도 개정되지 않은 사면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권력비리와 부정부패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말로 해선 안 된다.
  • 가톨릭 ‘영성의 심장’을 가다-유럽 수도원·성지 순례기

    가톨릭 ‘영성의 심장’을 가다-유럽 수도원·성지 순례기

    많은 종교는 세상과 섞이기도 하고 세속과 단절한 채 절대자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의 정화를 추구한다. 가톨릭의 수도원은 그런 정화의 가치를 온전히 담은 영성의 뿌리이자 심장으로 통한다. 세상과 교회가 어지럽고 흔들릴 때마다 쇄신과 정화의 기치를 들어 사람들의 영혼을 가다듬었던 수도원은 그래서 세상에서 더 멀리 있을 때 빛이 난다. 천주교주교회의 주관으로 지난 14∼24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수도원과 성모 마리아의 발현지에서 진행된 순례의 현장을 소개한다. ●‘수도생활의 아버지’ 베네딕트 이상 구현 독일 바이에른 주 수도인 뮌헨 시내를 둘러본 순례단이 처음 찾아간 곳은 성 오틸리엔 수도원. 뮌헨에서 고속도로를 1시간쯤 달려 한적한 시골마을에 접어들자니 고즈넉한 수도원이 얼굴을 내민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창설자이자 ‘수도생활의 아버지’로 불리는 베네딕트(480~547) 성인이 제시한 규칙과 이상을 변함없이 따르는 수도원. 1500년 전 베네딕트의 정신을 오롯이 지키고 있다는 이곳 사람들의 삶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순례단 앞에 불쑥 나타난 인상 좋은 젊은 수사가 수도원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밭이며 축사·돈사, 출판사, 김나지움(중·고등학교) 교사, 체육관…. 이곳에 살고 있는 100여 명의 수사라면 누구라도 빠짐없이 해야만 하는 노동의 현장들이다. ‘기도하고 노동하라’(Ora et labora). 사막과 동굴에서 흩어져 살던 수도승들을 한 곳에 모여 살게한 정주(定住) 수도원을 처음 세운 베네딕트의 규칙이 생생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무렵 미사 시간을 알리는 종 소리가 수도원의 적막을 깬다. 줄을 지어 성당을 들어 선 수사들. 가톨릭 전례음악인 그레고리안 성가의 음률에 맞춘 ‘요한의 첫째 서한’에 이어 성경 구절 봉송과 시편 독서, 신자들의 기도, 주의 기도를 이어가는 수사들의 표정이 엄숙함을 넘어 신비롭게 다가온다. 수사들의 기도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순례단의 어수선한 몸짓들. 성당 밖으로 순례단을 인도해 던지는 한 수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세상의 소리는 크게 울린다. 그 속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소리는 작다. 우리는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선 침묵이 필요하다.” 하루 5차례의 미사말고도 늦은 밤 끝 기도 부터 새벽기도까지 수사들의 침묵이 이어진다. 기도와 노동의 조화를 통해 하느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들의 수도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해발 1300m 알프스 산자락 ‘단절의 땅’ 베네딕도 수도회가 ‘기도와 노동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브루노(1030~1101) 성인이 설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영성은 철저한 고독과 침묵을 통한다. 순례단이 두 번째로 찾은 해발 1300m 알프스 산자락, 프랑스 생피에르 샤르트뢰즈에 자리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11세기 브루노 성인이 창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본원이다. 영화 ‘위대한 침묵’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단절의 땅’이자 ‘창살 없는 감옥’.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그 수도원은 지난 1000년간 외부 세계에 드러나지 않고 수도자들의 고독한 기도처로 존재했던 그대로 순례단에게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입구에 수도원 모델 하우스 격으로 설치된 박물관을 통해 수도원 속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33명의 수사가 오로지 기도 수행을 위해 홀로 생활하는 독채들. 1층에 조그만 정원과 목공 및 철공 작업실, 장작보관소,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작은 침대와 기도공간, 세면대, 책상, 성모상을 모신 경당이 들어있다. 매일 아침 함께 드리는 공동미사를 빼곤 모든 시간을 각자의 거처에서 홀로 지내는 수사들은 하루 한끼만 먹는다. 방마다 마련된 음식 투입구를 통해 제공되는 음식은 혼자 해결한다. 1주일에 한번씩 하는 산악행군 때 말고는 철저히 침묵한다는 수사들은 불교 선사들의 무문관(無門關) 수행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14세기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돌던 때에도 가난과 고독 속에 하느님의 음성을 찾아가는 엄격한 규칙을 고수했다는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휘장엔 이렇게 쓰여있다. ‘세상은 돌지만 십자가는 우뚝하다.’ 알프스 자락 그곳에서 1000년간 이어 온 수사들의 고독한 침묵이 가톨릭과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면 무리한 생각일까. ●聖者 프란치스코의 고향 순례단이 마지막 찾은 영성의 땅은 로마에서 차로 2∼3시간 떨어진 목가적인 지방 아시시. ‘제2의 예수’라 불릴 만큼 성자 중의 성자로 꼽히는 프란치스코(1182~1226)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다.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스무살 때 기사의 꿈을 품고 참가한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있다가 병을 앓고 난 뒤 회심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무소유의 탁발승이 됐던 인물이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세속화에 반발해 초기 수도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세웠던 그는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채 나환자며 거지 등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 ‘청빈’ ‘순결’ ‘순명’. 그가 세운 수행의 정신은 아시시 곳곳에 스며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쓰러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뒤 맨 먼저 수리했다는 작은 ‘포르치운쿨라’성당과 그 성당을 품고있는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프란치스코의 묘가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사형수들의 처형장이 있어 ‘죽음의 언덕’으로 불렸던 자리에 묻히기를 원해 유해가 안치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후세 사람들은 그곳을 ‘희망의 언덕’ ‘천국의 언덕’이라 부른다. 극단적인 가난을 택해 청빈과 단순함을 목숨처럼 여겼던 프란치스코. 그의 영성이 오롯이 담긴 아시시를 떠나는 순례단에게 한 수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이 세상이 잠깐 지나가는 순례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집착하며 살아간다.” 오틸리엔(독일)·상트피에르 샤르트뢰즈(프랑스) 아시시(이탈리아)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자은은 제하에게 자신이 오작교 농원의 실제 주인임을 밝히고 농장을 팔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하는 사업팀에서 추진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하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한편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온 태희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할머니 갑년은 태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데….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내륙부에 있는 공화국이다. 이곳에서는 크메르 왕조 시절의 사원과 왓푸를 감상할 수 있으며 라오스의 특별한 전통 혼례도 볼 수 있다. 새벽에 이루어지는 탁밧 행렬도 경험할 수 있다. 메콩 강이 품고 있는 사천 개의 섬이 있는 시판돈도 소개한다. ●애정만만세(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써니는 김 기사를 시켜 예전에 자신이 버린 아이의 행방을 알고 있을 병원 원장을 찾는다. 써니와 동우는 크리스탈이 절에 다니는 이유를 수상하게 생각해 직접 찾아나선다. 한편 동우는 재미에게 직접 헤어진 이유를 들어야겠다고 말한다. 또 크리스탈이 말한 ‘톱 시크릿’(1급 비밀)을 알려 달라고 한다. ●고교토론-판(OBS 토요일 오후 6시 45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1%에 이른다. 이런 속도라면 2026년엔 노인 인구가 20.8%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청소년들은 과연 이런 고령화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노인복지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명제를 집중 해부한다.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30분) 어느 날 40줄의 샐러리맨 인호의 아내가 사라졌다. 전날 싸운 것 때문에 가출한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의 증언이나 정황 증거로 볼 때 가출이 아닌 실종 같다. 아내 수진에 대한 걱정으로 동분서주하는 인호는 수진과 처음 만났을 때의 ‘풋풋한’ 군인 시절 기억들을 문득 떠올리는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1726년 한 책의 출판이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온다. 책을 출판한 업자는 감옥에 갔고 책은 곧바로 금서가 됐다. 한편 초능력을 발휘해 한 생명을 구한 남자.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이 원래부터 초능력자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종교를 통해 초능력을 배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진실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5분) ‘여신 강림’. 영화배우 손예진이 ‘런닝맨’에 출현한다. 런닝맨들은 그녀와 함께하는 호쾌한 번지점프로 오싹한 추위를 날려 버린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추격전. 주어진 미션은 ‘의문의 전화를 추적하라’는 것. 모든 힌트는 전화로 연결돼 있다. 단서를 쥐고 있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 [열린세상] SNS와 고독해진 군중/석영중 고려대 교수 노문학과

    [열린세상] SNS와 고독해진 군중/석영중 고려대 교수 노문학과

    1896년 5월 30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경축하는 대대적인 잔치가 모스크바 인근 호딘카 들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음식과 기념품이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된다는 소식에 하루 전부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당일 새벽에는 50만명 가까운 인파가 운집했다. 그때 돌연 음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치고 허기진 군중은 간이 식탁을 향해 돌진했다. 축제의 들판은 곧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깔려 죽은 사람이 1389명이었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문이 진짜인지 아닌지, 소문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같은 것은 알아낼 길이 없었다. ‘호딘카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가장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군중 행동에 대한 고전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정상적인 지성과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근거 없는 소문에 그토록 쉽사리 휘둘리는가. 무엇이 사람들을 단체행동으로 몰아가는가.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고독한 군중’에서 집단의 척도에 맞추어 행동하고 사고하는 대중을 ‘타자지향적’이라 정의한다. 타자지향적인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는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의 획득이고,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집단의 윤리이며, 삶의 기쁨은 그 집단과 ‘통한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다. 사람들은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소통에 대한 욕구 때문에,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리스먼에 의하면 이 소속감은 인간의 고독을 오히려 증폭시킨다. 타인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척도로 판단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타인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개인은 스스로로부터 소외된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고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스먼은 타자지향적인 인간유형을 ‘고독한 군중’이라 칭한다. 최근 유명인사의 사망설 등 각종 ‘괴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SNS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서울신문 11월 18일자 사설 참조). SNS를 통해 퍼지는 온갖 루머와 괴담들은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을 상기시킨다. 개개인의 자아는 어디론가 실종되고 커뮤니티만 존재하는 세상, 개인의 이름 대신 익명성 뒤에 숨은 군중만이 존재하는 세상, 괴담은 이런 세상에서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흔히 SNS의 순기능으로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가 언급된다. 그리고 역기능으로는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정보 유포가 거론된다. 인류가 개발하는 신기술이 으레 그렇듯이 SNS의 역기능이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인류의 역사가 SNS 이전 시대로 역행할 것 같지는 않다. SNS는 분명 더욱 확산되어 나갈 것이며 그 역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이 분명 마련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법적이고 제도적인 규제의 고려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SNS의 순기능 자체에 포함된 역기능을 읽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주의는 나쁜 것이고 공동체 정신은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 왔다. 대화는 좋은 것이고 독백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에도 익숙해져 왔다. 전체는 개인보다 우선하며 하나 됨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목표라고 배워 왔다. SNS는 이러한 철학적 취지에 부합한다. 더욱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SNS는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요컨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둥, 인적 네크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둥, 여러 가지 속설들이 SNS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 성숙한 SNS의 발전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개인이 있어야 전체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개인은 개인으로서 존엄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트위터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나를 발견하는 것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진정한 창의성은 고독한 군중이 아닌 고독한 개인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감옥생활을 회고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의 부재라고 단언했다. 새삼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이다.
  • [주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이얼)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게 되고, 색소폰 연주자 현구(오광록)는 밤무대 밴드 생활에 희망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성우는 수안보에 도착해 고교 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 있다. 약국을 하고 있는 민수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된 친구 인기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마찰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 성우에게 음악의 지표였던 음악학원 원장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출장밴드를 하는 폐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다. 한편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오지혜)는 남편과 사별하고,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친절한 금자씨(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의해 유명세를 치른다. 그렇게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는 금자. ‘친절한 금자씨’라는 말도 교도소에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수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 선생(최민식)인데…. ●혜화, 동(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스물 셋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속 주인공 혜화는 홀로 유기견들을 돌보며 사는 여자다.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 앞에 한수가 나타난다. 그는 혜화에게 용서를 구하며,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이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혜화는 처음엔 그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스물 셋 혜화에게 불현듯 찾아온 한수. 이로 인해 5년 전 버려진 기억과 옛 연인과의 해후로 다시 한번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 인간성 잃은 도시인의 뒤틀린 삶 정조준

    소설가에게 분방한 상상은 탓할 일이 아니다. 그 상상이 현실을, 특히 우리가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살아 온 암울하고 모순되고 부조리한 삶을 기반으로 할 때에 특히 그렇다. 현실 세계를 직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이를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하게 만든다면 오히려 상을 받을 일이다. 박석근(49)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남자를 빌려드립니다’(민음사 펴냄)를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법하다. 작가는 199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후 장편소설 ‘외로운 사람들은 바다로 간다’, ‘숨비소리’ 등을 선보이며 유토피아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방황, 고뇌와 좌절을 그려 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도시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과 자존감을 버린 도시인을 조준했다. 표제작 ‘남자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인간성의 상실 혹은 소외에 대한 탐구라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실직과 이혼, 감옥살이로 자주적인 삶을 거세당한 주인공은 인력소개사이트에 가입해 하나의 물건처럼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달되어 소비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까다로운 고객의 대역 남편 일을 맡게 된다. 갓 이사 온 집의 벽에 못을 박고, 기울어진 장롱의 수평을 맞추고, 무거운 침대를 옮기는 등 집안에서 남자가 해야할 일을 해준다. 그러다가 어느덧 저녁식사 후 와인 잔을 부딪치는 사이가 된다. 진짜 남편처럼. 심지어 아이의 학교에 가서는 아빠 역할까지 훌륭하게 한다. 감정이 깊어진 그가 여자에게 진짜 남편이 되고 싶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자 여자는 태도가 돌변해 ‘주제도 모르고’라며 독설을 내뱉는다. 잠시 잊고 있었던 비참한 현실이 되살아나고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그의 자아는 하이에나처럼 그녀를 공격한다. 일곱 편의 단편은 뒤틀린 현실 세계의 목격담 같다. 부를 이룬 사람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번듯하고 전망 좋은 집으로 이사하지만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고 몇 개월이 되지 않아 집을 떠난다(‘전망좋은 집’). 실력 있는 경제 연구원이 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아바타 연인을 진짜처럼 여기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한다(‘아바타를 사랑한 남자’). 옛 가구를 아끼며 상실한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장삿속을 채우는 사람이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간다(‘장군의자’). ‘그림자’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림자는 실재의 허상이며 하나의 이미지다. 이미지는 실재를 왜곡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이제 내 카메라 앵글은 그 그림자를 정조준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의 성찰과 실험의 기록이 바로 그의 소설이다. 1만 1500원.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야수의 사랑은 비극을 부른다

    야수의 사랑은 비극을 부른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의 데뷔작 ‘푸셔’(1996)를 제대로 평가하진 못했다. 당시 지하세계를 살벌하게 그린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탓인지도 모른다. 작품을 거듭하면서 그의 진가는 꽃을 피웠다. 10년에 걸쳐 ‘푸셔’ 시리즈가 3부작으로 완성됐고, 지금껏 폭력이 중심에 선 악의 세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왔다. 이윽고 전작에서 ‘남성과 폭력’의 주제는 신화와 제의의 영역에 도달한다. 공허한 스타일에 그쳤다는 혐의가 있으나 ‘발할라 라이징’(2009)은 그가 다음에 도착할 폭력의 세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라이브’가 등장했다. 남자는 범죄자들을 범죄 현장에서 빼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다. 능수능란하게 일을 마친 그는 인파 속으로 몸을 숨긴다. 범죄 집단조차 그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사생활을 숨기기 때문이다. 날이 밝으면 그는 촬영장으로 가 스턴트맨으로 활동한다. 그의 운전 실력을 알아본 동료는 레이싱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차량을 정비하고 간혹 레이싱에 참여하면서 은밀한 생활을 지속하려던 그의 계획은 이웃집 여자를 만나면서 흔들린다. 서로 호감을 느끼며 지내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이 곧 출소한다고 말한다. 돌아온 남편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가 감옥에서 빌린 검은 돈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다. 주인공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는 ‘사무라이’(1967·장피에르 멜빌 감독)의 제프 코스텔로(알랭 들롱)를 재현한 인물이다. 그들은 어두운 방안에 웅크리고 앉은 야수들이다. 야수를 동굴에서 끌어내는 건 낯선 인간이다. 한 번의 눈빛은 드라이버의 삶에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냉혹하게 행동하던 그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달라진다. 어린아이처럼 수줍은 표정은 그가 인간관계에 얼마나 서툰지 보여 준다. 하지만 야수는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 비극은 여자의 남편이나 범죄 집단 때문에 벌어지는 게 아니다. 바로 그의 사랑이 비극을 부른다. 잔혹한 폭력 장면을 장기로 내세우는 영화는 흔하다. 그러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가 그렇듯, 폭력을 다룬 위대한 영화의 주 관심은 폭력의 묘사에 있지 않다. 그런 영화는 폭력이 인간에게 남긴 상흔을 쓰라리게 드러내며, 폭력을 휘두르는 주체야말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드라이브’의 마지막 복수 장면은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전한다. 카메라는 두 인물의 바깥으로 눈을 돌려 드라이버의 그림자로 스크린을 채운다. 그림자로 화한 드라이버는 정체불명의 괴물 형체로 움직인다. 입고 다니던 점퍼에 자수로 새긴 전갈은 그의 상징이 아니라 그 자신이었다.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괴물은 자기의 악마성을 절감한다. 사랑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폭력에 의지했다고 믿었으나, 폭력 때문에 그는 사랑으로부터 내쫓긴다. LA의 햇살은 눈부시다. 그 햇살이 부러워 그는 범죄조직을 피해 옮겨왔을 게다. 그러나 괴물은 눈부신 햇살을 견딜 수 없으며, 인간의 행복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는 어둡고 차가운 길로 차를 몰았어야 했다. 마침내 드라이버는 괴물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로버트 드 니로는 젊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와 ‘아메리칸 뉴시네마’를 새롭게 소화한 ‘드라이브’에 각별한 애정을 품지 않았을까 싶다. 침묵과 광기, 서늘함과 멜랑콜리가 동거하는 걸작이다. 17일 개봉. 이용철 영화평론가
  • [영화리뷰] ‘신들의 전쟁’

    [영화리뷰] ‘신들의 전쟁’

    신들의 통치 아래 평화롭던 세상에 탐욕스러운 왕 하이페리온(미키 루크)이 전쟁을 선포한다. 하지만 진작 사태를 예견한 신들의 우두머리 제우스(루크 에번스)는 평범한 노인으로 변신해 테세우스(헨리 카빌)를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켜 왔다. 테세우스는 불멸의 무기 ‘에피루스의 활’을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하이페리온 왕에 맞서 평화를 지키고자 분투한다. 하지만 하이페리온은 테세우스에게서 에피루스의 활을 빼앗고, 신들의 숙적인 타이탄을 감옥에서 꺼낸다. 10일 개봉한 ‘신들의 전쟁’의 타셈 싱 감독은 할리우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비주얼리스트다. 지난 1991년 록밴드 R.E.M.의 명곡 ‘루징 마이 릴리전’(Losing My Religion) 뮤직비디오로 음악방송 MTV의 뮤직비디오 어워드를 석권했다. 이후 나이키, 리바이스 등 상업광고에 전념했다. 2000년 제니퍼 로페즈의 ‘더 셀’, 2006년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등의 작품에서 시각효과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낸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신들이 테세우스를 구하려고 하이페리온 왕의 부하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신들은 초월적인 속도로 움직이지만, 인간은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등 몇몇 장면에선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안겨 준다. 특히 마지막 20분은 신과 타이탄, 테세우스와 하이페리온, 양측의 군대까지 얽혀 무한 액션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이전까지 드라마 얼개가 너무 느슨하다. 주인공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갖은 어려움을 겪는 신화의 단골 레퍼토리를 압축하다 보니 액션은 놓치고 드라마는 헐거워졌다. 초반 60분 동안 이렇다 할 액션 한 번 없다는 점은 김어준 식으로 말한다면 ‘닥치고 액션’을 원하는 관객의 인내심을 집요하게 실험하는 셈이다. 비슷한 시대배경과 소재를 다룬 잭 스나이더의 ‘300’에서 시각적 황홀을 만끽했던 팬들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정공법을 택해야 했다. 노출이 많은 선남선녀들이 나오는 영화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리운 배우는 환갑을 앞둔 미키 루크(59)다. ‘아이언맨2’의 위플래시 역에 이어 또 한번 소름 돋는 악역 하이페리온 왕 캐릭터로 극의 무게를 잡는다. 위플래시가 아이언맨에 대해 복수심을 불태울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과 달리, 하이페리온 왕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초들을 학살한다. 또 신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다. 행위의 정당성이 배제된 캐릭터임에도 루크의 카리스마 덕에 무난했다. 테세우스 역의 헨리 카빌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배우다. ‘300’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은 ‘슈퍼맨-맨 오브 스틸’에서도 히어로로 등장하기 때문.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치명적 사랑을 그린 ‘튜더스’에서 왕의 유일한 친구인 찰스 브랜던 역을 맡아 섹시한 매력을 뿜어냈던 그는 이 영화에서 에이트팩(8조각) 복근을 앞세워 여심을 공략한다. 예언자 페드라 역을 맡은 프리다 핀토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이어 또 한 번 칠흑처럼 깊은 눈빛으로 팬들을 빨아들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옥서 5번 도주한 ‘탈옥의 신’ 어디 있나?

    감옥서 5번 도주한 ‘탈옥의 신’ 어디 있나?

    25년 감옥 복역 중에 무려 5번이나 탈옥을 한 50대 남성이 최근 아일랜드 어딘가에 숨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오스트리아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포르투갈 출신 막스 레이트너(54)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은행 강도와 경비업체 차량 탈취 등을 저지른 혐의로 1990년 8월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체포된 뒤 피에몬테 주 아스티에 있는 한 형무소에서 복역해왔다. 이 과정에서 레이트너는 수차례 도주를 감행한 가장 악명 높은 수감자였다. 4번째 탈옥에 실패하고 다시 복역 중이던 레이트너는 최근 5번째 탈옥에 성공한 뒤 자취를 감췄다. 모범적 수감생활로 몇 시간 동안 외출허락을 받자 동행한 신부를 따돌리고 어디론가로 사라진 것. 경찰은 “레이트너가 수감생활에서 4번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앓는 등 건강이 나빠져 경계가 허술해졌다.”면서 “탈옥과정에서 조력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담당 신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신처로 지목된 곳은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이다. 경찰은 “그가 이탈리아를 빠져나와서 아일랜드로 숨어들어온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특히 이곳은 그가 탈옥 전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딸과 친지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레이트너는 탈옥에 성공한 뒤 지역신문에 “몇 달 혹은 1년 뒤 나는 죽는다. 어차피 죽을 건데 10년 뒤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대담무쌍한 행동 때문에 그를 추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그가 시민이 아닌 은행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절도범이었다는 점에서 ‘현대판 로빈 후드’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일부 지역신문은 그와 특별한 경로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트너는 신문을 통해 “나는 이미 2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누구도 죽이지 않은 범행 치고는 너무 가혹했다. 사람을 죽이고도 멀쩡히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있다. 갱생의 기회없이 감옥에서 평생 늙을 순 없는 일 아닌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깔깔깔]

    ●난센스 퀴즈 ▶산소의 반대말은? 죽은 소. ▶이산화탄소의 반대말은? 저 산화탄소. ▶원숭이가 화장실을 다녀오면? 일본 원숭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비빔밥은? 산채 비빔밥. ●남편의 후회 소파에 앉아 깊은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 남편을 보고 아내가 물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그러자 남편은 괴로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가 연애할 때 당신 아버지가 내게 만약 결혼하지 않으면, 강간죄로 고소해서 20년 옥살이시키겠다고 하신 말씀 기억나지?” “그랬죠. 그게 왜요?” 그러자 남편이 한숨을 길게 쉬며 하는 말, “내가 잘못 생각했어. 그냥 감옥에 갔더라면 오늘 출감하는 날인데….”
  • 린제이 로한, 감옥 간지 4시간 30분 만에 출소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이 감옥에 입소한지 4시간 30분만에 출소해 화제에 올랐다. 미국 TMZ.com는 “로한이 6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LA 남부 린우드의 한 교도서에 수감돼 다음날 오전 1시 30분 경 출소했다.” 며 “5시간도 안돼 출소한 것은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이기 때문” 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한은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난 2일(현지시간) LA법원으로 부터 징역 30일을 선고받았다. 한편 로한의 누드를 담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다음달 말 경 공개될 예정이다. 로한은 누드촬영 댓가로 약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플레이보이 측은 신년 특별호의 표지모델로 로한을 내세울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가 울면서 쓰지 않은 시 남들도 울며 읽지 않아요”

    5년 전쯤 따뜻한 봄날의 일이다. 시인 도종환(57)과 충북 보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한적한 황토 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암탉 한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특하게도 암탉은 현관문 신발장이 있는 곳에 거의 매일 알을 낳는다. 도씨에게는 그런 암탉이 유일한 벗이자 시를 쓰는 마음의 상대였다. 이어 상사화가 피어 있는 곳으로 가 대화를 한다. 혼자 살지만 결코 외롭지 않을 만큼 여러 벗을 두었다. 그렇게 시인은 절해고도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었다. ●내 문학의 시작은 “가난·절망·눈물…” 그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시인이 됐다. 부드러우면서 곧은 시인으로 말이다. 그가 이번에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한겨레 출판 펴냄)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던 날들, 교육 운동을 하다 감옥에 간 이야기, ‘접시꽃 당신’으로 가족과 함께 상처받고 힘들었던 시절, 아파서 숲에 들어가 혼자 보내야 했던 시간들의 이야기까지 절절하게 담았다. 시인의 오랜 지기인 판화가 이철수의 채색 그림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여기서 작가의 말을 잠시 들어보자. “가난과 외로움과 좌절과 절망과 방황과 소외와 고난과 눈물과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내 문학은 시작됐고 그것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많은 아픔의 시간을, 거기서 우러난 문학을, 나의 삶, 나의 시를…. 결혼한 지 채 몇 년이 되지 않아 아내가 암에 걸려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울면서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내가 울면서 쓰지 않은 시는 남들도 울면서 읽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벽을 만났습니다. 어떤 벽도 나보다 강하지 않은 벽은 없었습니다.” 1만 5000원. ●제13회 백석문학상 수상 겹경사 4일 낭보도 날아들었다. 창비가 주는 제13회 백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수상작은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로, 상금은 1000만원이다. 심사위원단은 “이순에 가까운 시인이 발견한 의외로운 시적 경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운명 혹은 ‘다른 시간’의 겸허한 수락”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디즈니채널 ‘스티치… 시즌2’

    어린이 전문채널 디즈니채널이 ‘스티치! 새로운 모험 시즌2’를 7일부터 방영한다. 시즌2는 투로 행성에서 도망쳐 나온 외계 악동 스티치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스티치와 유나가 소원을 들어 주는 ‘영혼의 돌’을 얻기 위해선 43가지 착한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주 감옥을 탈출한 햄스터빌 일당이 ‘영혼의 돌’을 손에 넣으려고 스티치를 집요하게 공격한다. 한편 디즈니채널은 시즌2 방송을 기념해 퀴즈 이벤트를 마련했다. 홈페이지(http://disneychannel.co.kr)에서 응모하면 된다. 정답을 맞힌 시청자에게 추첨으로 스티치 인형과 캐릭터 시계를 증정한다.
  •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 누드찍고 감옥간다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이 또 감옥에 간다. 지난 2일(현지시간) LA법원은 “로한이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징역 30일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로한은 오는 9일 카운티교도소에 입소해야 하나 형기는 다 채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 이기 때문. 앞서 로한은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이날 법원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했다. 한편 로한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누드 모델로 나설 전망이다. 현지 연예매체들은 “로한이 법원에 ‘플레이보이’와 계약 상태라는 사실을 알렸다.” 며 “누드 촬영 후 나머지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겠다는 로한의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로한의 누드촬영은 이번주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며 언론들은 약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술김에 애인 ‘그곳’ 물어뜯은 여성 ‘유죄’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영국의 40대 여성이 고약한 술버릇 탓에 애인을 잃고 감옥살이까지 할 처지에 놓였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뉴캐슬에 사는 마리아 토프(44)는 만취한 채 남자친구의 생식기를 물어뜯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죄가 확정됐다. 검사에 따르면 토프는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5년 간 교제한 마틴 더글라스(45)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후 만취해 집에 돌아왔다. 새벽 4시 그녀는 아무런 이유 없이 더글라스의 중요부위를 물어뜯었고 더글라스는 상당한 출혈 끝에 구조대에 간신히 구조됐다. 더글라스는 무려 19바늘을 꿰매는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11cm가 넘는 상처도 얻었다. 4명의 자녀를 둔 토프는 정작 이런 사건을 저질러놓고도 “술에 취해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억울함만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 재판장은 “무고한 피해자에게 중상을 입혔기 때문에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유죄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당시 사건으로 결별한 상태이며, 토프의 선고일은 다음달 11일이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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