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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또 맨발 투혼 ‘거친 흙을 하얀 발로..’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또 맨발 투혼 ‘거친 흙을 하얀 발로..’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의 몸을 아끼지 않는 맨발 열연이 극을 빛내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여자인 걸 숨기고 궁에 들어와 좌충우돌 내시 적응기와 설레는 궁중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홍라온 역의 김유정. 지난 6일 방송된 6회분에서는 하루아침에 청나라에 끌려갈 뻔한 인생 최고의 위기에 눈물을 흘리며 보는 이들을 애태웠다. 홀로 감옥에 갇힌 채 두려움에 떨던 라온은 자신을 구하느라 청나라 사신 목태감의 목에 칼을 들이댄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이 폐위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더욱 마음을 졸였다. 고작 내관인 자신 때문에 영이 곤경에 처할까 걱정됐던 것. 때문에 청나라로 떠나는 행렬을 막기 위해 또 한 번 목태감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영의정 김헌(천호진 분)과 대치하는 영에게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렇게 두 손이 포박당한 채 청나라로 끌려가게 된 라온. 무엇보다 맨발로 돌길과 흙길을 걷느라 상처투성이가 된 라온의 두 발은 안쓰러움을 자아냈고, 실제 촬영 당시에도 따가운 돌을 맨발로 밟아야 하는 김유정에게 현장 스태프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유정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맨발로 돌길과 흙길을 누비며 완벽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력을 끌어올렸고, 그 덕에 상처투성이인 라온의 발에 영이 신발을 신겨주는 장면의 감동은 극대화됐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김유정이 맨발로 독무를 추던 지난 4회분에서 이어 또 한 번 맨발 투혼을 펼쳤다. 불편하고 아픈 내색을 할 법도 한데, 라온의 감정에 신경 쓰고 몰입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위기를 넘기고 다시 동궁전에 돌아가게 된 라온이 영과 어떤 로맨스를 펼치게 될지,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김유정 ‘눈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김유정 ‘눈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김유정을 지키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박보검(이영)이 청나라 사신에게 끌려갈 위기에 처한 김유정(홍라온)을 구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라온이 여인임을 알게 된 청나라 사신은 라온을 겁탈하려 했다. 이를 알게 된 이영이 칼을 휘둘러 청나라 사신을 위협하고 라온을 구해줬다. 하지만 라온은 청나라 사신의 신변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이후 청나라 사신은 라온을 청으로 데려가겠다고 고집했다. 이에 이영은 길을 막으며 “그쯤 했으면 됐다”고 소리쳤다. 옆에 있던 최헌(천호진 분)이 “고작 저 내관 하나 때문에 칼을 뽑으신 겁니까?”라고 물었고, 이영은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하여 몹시 화가 나니 당장 풀어주거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던 라온은 “갈 것입니다. 제가 가겠습니다”라며 자진해 청나라로 가겠다고 말했다. 라온은 이어 “저하께서 참으셔야 합니다. 제가 아닌 백성을 위해. 이 나라의 세자이시니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네티즌들은 “예쁘고 잘생긴 건 둘째 치고 연기 너무 잘한다”, “라온이 세자 저하 눈빛 봐”,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대사 대박” 등 댓글들을 달았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옥중화’ 진세연, 청초한 옥녀 사진 공개 “옥녀는 대기 중”

    ‘옥중화’ 진세연, 청초한 옥녀 사진 공개 “옥녀는 대기 중”

    ‘옥중화’ 진세연이 드라마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지난달 21일 진세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옥녀를 볼 수 있어요. #옥녀는 대기 중 #분장 저고리를 입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진세연이 하얀 저고리를 입고 청초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머리를 가지런히 묶고 하얀색 의상을 단정하게 입고 있는 진세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했다. ‘옥녀’는 극 중 진세연이 연기하는 캐릭터로, 감옥에서 태어나고 감옥에서 자란 기구한 팔자의 소유자다. 세상 가장 어두운 곳이라 할 수 있는 감옥에서도 명랑함을 잃지 않았던 쾌활한 인물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옥중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옥녀 파이팅”, “어제 옥중화 꿀잼이었어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옥녀”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손가락 크기 우주선·정찰기, 먼지만 한 인체 삽입용 센서…‘인류 혁명’과 ‘킬러버그’ 사이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손가락 크기 우주선·정찰기, 먼지만 한 인체 삽입용 센서…‘인류 혁명’과 ‘킬러버그’ 사이

    영화 ‘맨인블랙’에서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손가락만큼이나 작은 권총을 본 뒤 비웃지만, 이 무기의 위력에 화들짝 놀란 후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입증한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는데, 작은 것에 푹 빠진 것은 비단 영화 속 주인공만은 아니다. 세계는 그야말로 ‘초소형 전쟁’ 중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작게, 더 작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일명 ‘초소형화’에서 유독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과학과 의학, 군사 등으로 꼽힌다. 이들의 ‘초소형을 향한 집착’은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까. ●과학·의학·군사 분야의 장밋빛 미래 초소형 기술은 단 시간에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프로젝트팀이 발표한 인류 최초의 ‘항성 간 여행’ 일명 인터스텔라 트래블에는 초소형 우주선이 필수 도구로 등장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초소형 우주선 1000여개를 최종 목적지이자 태양계에서 4.37광년 떨어진 알파센타우리로 보내는 것인데, 현존하는 최첨단 우주선을 이용해도 3만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다. 하지만 개당 무게가 20g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선 ‘나노크래프트’를 이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노크래프트는 스마트폰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으로, 기존 우주선보다 크기가 수만 배는 작은 만큼 무려 1000배나 빨리 알파센타우리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서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우주선은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과 카메라, 전원장치, 항법 및 통신장비까지 갖추고 있다. 준비부터 발사까지 2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분야 역시 초소형 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적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으면서도 첨단 기술을 탑재한 ‘맵고 작은 고추’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선두는 미국이다. 미군은 올해 8월 초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무기화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명 ‘블랙 호닛’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크기 20×9×5㎝, 무게 18.25g에 불과하며, 작은 몸체에 적외선 카메라 3대를 장착하고 있어 반경 2.4㎞ 이내 적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외형은 장난감 헬리콥터와 매우 유사하다.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고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서, 정찰 비행 중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블랙 호닛은 근거리에서 살펴봤을 때에도 새가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일 만큼 위장이 쉽다. 당장 전투에 투입돼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만큼 실전 배치가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 속도는 더욱 작고 정밀하며 똑똑한 무기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의학계도 초소형 열풍에서 무관하지 않다. 해외에서는 이미 길이 3㎜, 너비 1㎜에 불과한 인체 삽입용 무선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개발한 이것을 뇌나 신경 등 인체에 삽입하면 사용자는 이물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동시에 센서가 이식된 부위의 장기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뉴럴 더스트’(Neural Dust), 일명 신경 먼지라 부르는데,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에 불과한 버전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초소형 경쟁은 인류에게 다양한 편의를 가져다준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여줄 것이며, 정보기술(IT)과 우주과학 분야의 초소형 기술은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신세계’를 가져다줄 것이다. 의학계의 초소형 기술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와 세계에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초소형 기술에도 이면은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예상치 못한 오류 땐 잿빛 미래 우려 초소형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더 많은 혜택을 입게 되겠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버그’가 가져다줄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하지만, 이미 인류는 위에 나열한 다양한 기술이 영화나 소설 속 한 장면에서 현실이 된 것을 목격했다. 예컨대 웨어러블 기기의 발달을 넘어 신체에 직접 칩을 이식해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기술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면, 인류는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아닌 악성코드로 인한 실제 좀비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철저하게 프로그래밍 된 AI가 접목된 칩에서 발생한 오류 또는 일순간 판단의 실수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결국 보다 손 쉬운 살상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카메라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는 끊임없는 감시와 사생활 침해를 낳을 수도 있다. 회사와 집,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누구에게나 노출된 공간이자 동시에 창살 없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상상 그 이상의 기술 발달 속에서 인류는 영원히 완벽한 존재를 찾지도, 만들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인류를 위한 세계의 ‘초소형 홀릭’에는 분명한 ‘고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초소형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것을 작아지게 하는 동시에 이를 올바르게, 정확하게 활용하려는 인류의 의지는 커져야 마땅하다. huimin0217@seoul.co.kr
  • 수목드라마 ‘더블유’ 이종석·한효주, 웹툰‘W’ 해피엔딩 맞을까

    수목드라마 ‘더블유’ 이종석·한효주, 웹툰‘W’ 해피엔딩 맞을까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1일 방송되는 13회에서도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갈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종석(강철)과 한효주(오연주)의 로맨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강철은 오연주가 근무하는 병원에 데려다주고, 카페에서 오연주를 기다리는 등 그간 하지 못했던 ‘달달한 것들’을 하나씩 실천했다. 이에 오연주가 “희망이 나를 또 상상하게 만들어요”라고 말해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오연주의 아버지인 웹툰 ‘더블유’의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와 강철, 오연주 커플이 만나는 모습도 보여 세 사람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달달한 로맨스와 동시에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 내용도 전개된다. 감옥에 갇힌 진범이 탈주한 소식이 전해지고, 이어 진범과 오연주가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오연주가 또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더헀다. 또한 강철과 진범이 공터에서 정면으로 차를 들이박고 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이어져 웹툰 ‘더블유’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우주선부터 무기까지…‘초소형’에 빠진 세계

    [송혜민의 월드why] 우주선부터 무기까지…‘초소형’에 빠진 세계

    영화 ‘맨인블랙’에서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손바닥 만큼이나 작은 권총을 본 뒤 비웃지만, 이 무기의 위력에 화들짝 놀란 후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입증한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는데, 작은 것에 푹 빠진 것은 비단 영화 속 주인공만은 아니다. 세계는 그야말로 ‘초소형 전쟁’ 중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작게, 더 작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일명 ‘초소형화’에서 유독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과학과 의학, 군사 등으로 꼽힌다. 이들의 ‘초소형을 향한 집착’은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까. #과학, 의학, 군사 분야의 초소형 기술이 가져다 줄 장밋빛 미래 초소형 기술은 단 시간 만에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와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Breakthrough Starshot) 프로젝트팀이 발표한 인류 최초의 ‘항성 간 여행’ 일명 인터스텔라 트래블(interstellar travel)에는 초소형 우주선이 필수 도구로 등장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초소형 우주선 1000여개를 최종 목적지이자 태양계에서 4.37광년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로 보내는 것인데, 현존하는 최첨단 우주선을 이용해도 3만 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다. 하지만 개당 무게가 20g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선 ‘나노크래프트’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노크래프트는 스마트폰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으로, 기존 우주선보다 크기가 수 만 배는 작은 만큼 무려 1000배나 빨리 알파 센타우리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서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우주선에는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과 카메라, 전원장치, 항법 및 통신장비까지 갖추고 있다. 준비부터 발사까지 2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분야 역시 초소형 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적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으면서도 첨단 기술을 탑재한 ‘맵고 작은 고추’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선두는 미국이다. 미군은 올해 8월 초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무기화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명 ‘블랙 호넷’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크기 20×9×5㎝, 무게 18.25g에 불과하며, 작은 몸체에 적외선 카메라 3대를 장착하고 있어 반경 2.4㎞ 이내 적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외형은 장난감 헬리콥터와 매우 유사하다.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고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서, 정찰 비행 중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블랙 호넷은 근거리에서 살펴봤을 때에도 새가 날아다닌 것으로 보일 만큼 위장이 쉽다. 당장 전투에 투입되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만큼 실전배치가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AI의 빠른 발전 속도는 더욱 작고 정밀하며 똑똑한 무기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의학계도 초소형 열풍에서 무관하지 않다. 해외에서는 이미 길이 3㎜, 너비 1㎜에 불과한 인체삽입용 무선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개발한 이것을 뇌나 신경 등 인체에 삽입하면 사용자는 이물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동시에, 센서가 이식된 부위의 장기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뉴럴 더스트’(Neural Dust), 일명 신경 먼지라 부르는데,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에 불과한 버전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초소형 경쟁은 인류에게 다양한 편의를 가져다준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여줄 것이며, IT와 우주과학 분야의 초소형 기술은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신세계’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의학계의 초소형 기술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와 세계에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초소형 기술에도 이면은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예상치 못한 오류와 불완전성…잿빛 미래 우려 초소형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더 많은 혜택을 입게 되겠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버그’가 가져다 줄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하지만, 이미 인류는 위에 나열한 다양한 기술이 영화나 소설 속 한 장면에서 현실이 된 것을 목격했다. 예컨대 웨어러블 기기의 발달을 넘어 신체에 직접 칩을 이식해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기술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면, 인류는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아닌 악성코드로 인한 실제 좀비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철저하게 프로그래밍 된 AI가 접목된 칩에서 발생한 오류 또는 일순간 판단의 실수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결국 보다 손 쉬운 살상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카메라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는 끊임없는 감시와 사생활 침해를 낳을 수도 있다. 회사와 집,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누구에게나 노출된 공간이자 동시에 창살없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상상 그 이상의 기술 발달 속에서 인류는 영원히 완벽한 존재를 찾지도, 만들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인류를 위한 세계의 ‘초소형 홀릭’에는 분명한 ‘고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초소형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것을 작아지게 하는 동시에, 이를 올바르게, 정확하게 활용하려는 인류의 의지는 커져야 마땅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필리핀 IS 추종단체 ‘마우테’ 자국 감옥 습격…테러범 등 30여명 탈옥

    필리핀 IS 추종단체 ‘마우테’ 자국 감옥 습격…테러범 등 30여명 탈옥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의 한 무장단체가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된 조직원들을 탈옥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쯤 필리핀 남부 라나오 델수르 주 마라위 시에서 무장단체 ‘마우테’의 조직원 20여명이 교도소를 공격해 테러 혐의로 수감 중인 조직원 8명을 데리고 달아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틈타 다른 죄수 20여명도 탈옥했다. 교도소 측은 기습 공격에 제대로 저항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테는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인질 2명을 참수했다. 마우테의 은신처에서는 IS를 상징하는 깃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무장단체가 활개를 치자 토벌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군은 지난 26일 술루 주에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의 은신처를 공격해 최소 1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사야프는 최근 10대 인질을 참수하는 등 내·외국인 납치와 살해를 자행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아부사야프를 비롯한 테러단체의 섬멸을 군에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손발을 잘라줘”…실패한 보험사기

    “내 손발을 잘라줘”…실패한 보험사기

    베트남의 한 30대 여성이 자신을 불구로 만드는 대가로 친구에게 거액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리’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올해 30살의 이 여성은 지난 5월 철도 건널목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하노이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쓰러진 이 여성을 발견한 것은 주위를 지나던 ‘도안’이라는 이름의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우연히 지나다가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면서 신고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해당 여성에 대해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진술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집중 탐문을 시작했다.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사고를 당한 여성의 계좌에서는 5000만 동, 한화로 250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해당 금액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신고전화를 걸었던 도안이라는 남성이었다. 경찰이 추궁하자 두 사람은 모든 사실을 실토했다. 이 여성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친구였던 남성에게 날카로운 흉기로 팔과 다리를 절단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마치 기찻길에서 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은 것처럼 위장하려 했다는 것. 그녀가 사고 위장으로 받으려 했던 보험금은 한화로 무려 1억 7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SNS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보험사기”라면서 “5000만 동을 잃고 팔 하나와 다리 하나까지 잃었을 뿐 아니라 감옥신세까지 지게 된 것 인과응보”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현재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한 추가 수사를 중단하고, 이 여성에 대한 처벌 수위도 예상보다 낮게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애를 입은 것만으로도 처벌은 충분하다는게 경찰의 생각이라는 것. 하노이변호사협회의 르 반 루안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사실 베트남 법률상 이 여성을 처벌할 만한 근거가 마땅치 않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사기 범죄와 관련한 처벌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일병 사건 주범 징역 40년 확정 공범은 7년·5년…네티즌 “세금이 아깝다”

    윤일병 사건 주범 징역 40년 확정 공범은 7년·5년…네티즌 “세금이 아깝다”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주범인 이모(28) 병장에게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25일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후임병사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씨의 지시를 받고 윤 일병을 폭행하는데 가담한 혐의(상해치사) 등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하모(24) 병장과 이모(23) 상병, 지모(23) 상병에게는 징역 7년,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병사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군형법 부하범죄부진정) 등으로 기소된 유모(25) 하사에게는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이씨 등은 2014년 4월 내무실에서 간식을 먹던 중 소리를 내며 음식을 먹고,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얼굴과 배를 수차례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같은 판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주범과 공범을 비난했다. 살인죄에는 사형이 합당합니다(v359****) 육군 교도소에서도 병장 놀이한다고 기사 나온적 있지 않나? 그냥 사형 때리고 집행도 하자 제발(csr7****) 안에서 환갑잔치하것네. 축하한다(qlsk****) 아직 속이 후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다 보내니.. 나쁘지 않네(topy****) 이병장 같은 놈이 사회에 나오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죽은 윤일병 너무 불쌍하다(jang****) 난 더 걱정인게 40년 후 노인네 되서 범죄일으키고 다닐 것 같다(wjsc****) 40년동안 먹이고 입히고 세금 날아가는구나(kjm3****)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원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서 폭격과 굶주림에 지쳐있던 동물들이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에 유기됐던 동물들을 구조했다. 이 동물원은 본래 6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지만 지속된 내전과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이 동물원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랑이인 라지즈(벵갈 호랑이)를 포함해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사슴 등 총 10여 마리의 동물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들 동물들은 오랜 시간 굶주린 탓에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원숭이도 상당수 있었다. 포포즈 소속 수의사들은 우선 이들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곧장 수송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동물의 몸집 크기에 맞는 이송용 우리를 준비하고,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만한 안전지역을 물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유일한 생존 호랑이였던 라지즈는 가자지구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거북이와 호저 등 다른 동물들은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이번 동물 수송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국 관련 기관 등이 협력했으며, 동물들이 안전한 지대에 내릴 때까지 수의사도 동행한다. 이 동물원의 주인은 내전으로 인해 동물원이 파괴되고 재정난으로 사료를 구하지 못한 채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뒤, 전쟁의 참상을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썩어가는 동물사체를 미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포포즈 관계자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지금이라도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감을 느낀다”면서도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라지즈를 포함한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난 죽거나 감옥에 갇힐 것” 반정부 세레모니 마라토너, 귀국 안 해

    “난 죽거나 감옥에 갇힐 것” 반정부 세레모니 마라토너, 귀국 안 해

    2016 리우올림픽 마라톤에서 ‘목숨을 건 반정부 세리머니’를 펼친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페이사 릴레사(26)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은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확인한 결과 릴레사가 에티오피아 대표팀이 탄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24일 전했다. 에티오피아의 대표팀 관계자도 대표선수 환영 행사에서 릴레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와 관련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릴레사의 은메달 1개를 포함해 메달 총 8개(금1·은2·동5)를 획득했다. 릴레사는 리우올림픽 마라톤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서, 또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두 팔로 머리 위에 X자를 그렸다. 이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주민 1천 명 이상이 경찰의 강경 진압에 죽거나 투옥된 데 대한 저항이라고 릴레사는 밝혔다. 릴레사는 이런 세리머니 직후 “나는 이제 에티오피아로 가면 죽거나 감옥에 갇힌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세리머니의 반향이 커지자 릴레사를 영웅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릴레사는 귀국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릴레사의 에이전트는 AFP에 “릴레사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좋을 게 없다고 조언하는 사람이 많다”며 “릴레사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릴레사의 미국 망명 가능성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릴레사의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하면서 “미국은 ‘자신의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할 권리’를 전 세계 정부가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X 세리머니´ 릴레사 망명 돕는 크라우드펀딩 벌써 4만달러 모금

    ´X 세리머니´ 릴레사 망명 돕는 크라우드펀딩 벌써 4만달러 모금

     리우올림픽 폐막일 ´X 세리머니´로 세계인에게 오로모의 비극을 알린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의 망명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벌써 4만달러(약 4400만원)가 모였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전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릴레사는 결승선에 엘루이드 킵초게(케냐)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오면서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자국 경찰의 혹독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의 부족 오로모인들의 저항을 상징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X 세리머니´를 다시 한 뒤 “에티오피아 정부가 우리 부족을 살해하고 있고, 난 오로모 부족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어떤 시위든 할 수 있다. 친척들도 감옥에 있으며 민주적 권리에 대해 말한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토지 재분배 시도 때문에 땅과 자원을 빼앗긴 부족들의 시위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몇 시간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솔로몬 운가세가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를 개설해 처음에는 1만달러를 목표액으로 정했으나 1시간도 안돼 넘어섰다. 운가세는 페이스북에 “목표액을 2만 5000달러로 올렸는데 그마저 몇시간 안돼 넘어 버렸다”고 적었다.    릴레사는 이런 정치적 행동 때문에 조국에 돌아가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그를 영웅으로 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영 매체들은 그가 이런 제스처를 취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진을 싣지 않았다. 국영 방송 EBC Channel 3도 이날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릴레사의 제스처를 한 번은 보여줬지만 나중에 리플레이나 요약본을 방송하면서는 우승자 킵초게에 초점을 맞췄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오로모와 암하라 지역민들의 토지를 재분배하려고 시도하면서 일련의 소요가 몇주 동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는 비밀경찰이 이 과정에 400명 이상의 오로모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는 숫자가 과장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의 이런 제스처는 대회 도중 어떤 선수도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않도록 규정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해 메달을 박탈한 전례가 있으나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폐회식 도중 진행된 남자 마라톤 시상식에서 그에게 은메달을 수여하고 어깨까지 두드려줬다. 물론 릴레사 본인도 메달이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IOC 상벌위원회가 열리면 힘없는 민족이나 부족의 울분을 풀기 위한 그의 행동을 놓고 어떤 징계를 내릴지 퍽이나 부담스럽고 머리 아플 것으로 보인다.    이웃 케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마뉘엘 이군자 BBC 기자는 릴레사가 용감한 행동을 했다고 아프리카인들이 보고 있으나 앞으로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인들은 모국에 아내와 두 아이가 머무르고 있는 그의 미국 망명을 돕기 위해 법률팀을 고용했다. 하지만 게타츄 레다 에티오피아 보안장관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체포할 이유가 없으며 그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릴레사의 친척 중에도 오로모족 시위와 연루돼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마라톤] 은메달 릴레사가 결승선 통과하며 ‘X’ 표시한 사연

    [리우 마라톤] 은메달 릴레사가 결승선 통과하며 ‘X’ 표시한 사연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은메달을 차지한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X’ 모양을 만들었을 때 그 의미를 즉각 알아챈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를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돌아오는 42.195㎞ 풀코스를 2시간09분54초에 마쳐 1위 엘루이드 킵초게(32·케냐·2시간8분44초)에 1분가량 뒤졌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가 두 팔로 ‘X’라고 표시한 것은 잔혹한 에티오피아 비밀경찰의 탄압에 저항하는 3500만 오모로족의 의지를 대변한 것이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이 제스처를 되풀이하면서 귀국하면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한 인권단체는 에티오피아 비밀경찰이 최근 몇주 동안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면서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숫자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암하라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과정에 시위가 발발했고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도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됐다고 판단한 오모로족이 암하라족의 저항에 가세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모로족을 살해하고 땅과 자원을 빼앗아 오모로족이 저항하고 있으며 난 오모로족이기 때문에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친척들이 감옥에 있으며 민주적 권리에 대해 얘기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동 때문에 자신이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투옥될 수 있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라로 (거처를) 옮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제재받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 느낌을 표현한 것이었다. 우리 나라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시위를 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IOC는 릴레사의 행동이 정치적 의사 표시를 금한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릴레사는 이날 밤 대회 폐회식 도중 진행된 시상식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은메달을 받아 목에 걸었다. 이래놓고 나중에 IOC가 메달을 박탈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 될 것 같다. 미국의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는 시상대 위에서 블랙파워를 상징하기 위해 오른 주먹을 쥐고 하늘을 향해 뻗었다가 정치적 의사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의 박종우가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IOC의 조사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이모저모]

    전웅태 근대5종 新세웠지만 19위 전웅태(21·한국체대)가 21일 리우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복합(육상·사격) 경기에서 11분02초5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 638점을 얻었지만 다섯 종목 합계에서는 19위에 그쳤다. 그는 수영에서 2분00초88로 338점(8위)을 보탰지만 승마에서는 272점(25위)을, 펜싱에서 178점(32위)을 보태는 데 그쳐 합계 1426점으로 36명 중 19위에 머물렀다. 암표 판 IOC 위원 리우 감옥 수감 암표를 판 혐의로 브라질 경찰에 체포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패트릭 히키(71·아일랜드)가 브라질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에 갇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히키가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 있는 ‘방구’(Bangu)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 교도소는 안전·보안 관리가 잘 안 돼 죄수 간 폭행 사건이 빈번한데다 식량 공급도 잘 안 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열악한 곳이다. ‘태극마크 작별’ 이용대 귀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28·삼성전기)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남자복식 8강에 그쳤던 이용대는 국가대표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한 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해외 배드민턴 리그에 참가하고 이후 4월부터는 국내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뚜렷이 잘 볼 수 있는 건물이 있다. 파리의 에펠탑, 서울의 63빌딩, 뉴욕의 옛 쌍둥이빌딩처럼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는 건물이다. 바로 54층, 173m 높이의 '폰테시티 타워'(이하 폰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NZ헤럴드는 요하네스버그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폰테'의 드라마틱한 흥망성쇠를 소개했다. 1975년 '폰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남아공은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분리 정책,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 '폰테'는 요하네스버그 국제지구 힐브로에 세워졌고, 소수의 백인 부유층 중에서도 최고의 부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모두가 선망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됐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원통 모양에 가운데는 텅 비어 있는 형태다. 사우나, 자쿠지, 테라스 등을 집집마다 갖추고 어느 방향에서도 탁 트윈 전망을 확보했다. 하지만 '폰테' 입장에서 본다면 기가 막힐 저항의 기운이 몰아쳤다. 1980년대 즈음부터 힐브로 지구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폰테'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덩달아 범죄조직들도 근처에 활동 근거지를 만들었다. 위협을 느낀 백인 입주민들은 계속 빠져나갔고, 아파트는 점점 비어가게 됐다. 이들의 저항을 진압하는 데 골머리를 앓던 남아공 정부는 이 지역의 전원을 차단하고 경찰력을 철수하고 말았다. 0.1%의 최상위층만 살 수 있는 선망의 건물이 '하이재킹된 빌딩'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폰테'에서는 마약과 살인, 강도, 매매춘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무법의 치안부재 공간이 됐다. '폰테'의 비어 있던 원통 안쪽에는 14층 높이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도 했다. 쓰레기더미 안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것 또한 별로 드문 일이 아니었다. 요하네스버그시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시민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너 공부 안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폰테에서 살게 된다'는 뻔한 겁박을 하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폰테'에도 또다른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1991년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철폐되며 인종차별과 관련된 각종 통제와 억압의 정책은 제도적으로 혁파된다. 그리고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올라 그 정점을 찍게 된다. 물론 만델라에게도 '폰테'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예 건물 자체를 감옥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기도 했다. 극적인 변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였다. 관리회사를 바꾸고 어마어마한 높이의, 악취나는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심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마보넹지역의 사례를 참고했다. 버려진 빌딩으로 가득해 슬럼화됐던 마보넹은 2000년대 초반 도시재정비사업을 통해 카페, 패션숍, 갤러리 등으로 채워진 문화예술타운으로 변신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폰테'에서 살던 남아공 빈민들과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들이 쫓겨나야 하는 문제 등이 발생되기도 했다. 각종 국제상업자본들이 앞다퉈 몰려오는 전형적 현상 또한 나타났다. 도심재개발 관련 전문가인 에이단 모슬레슨(요하네스버그 위트워터즈랜드 대학) 교수는 "요하네스버그시의 문제는 단순히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문제로 단순히 보기에는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의 요구에 의해 개발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간과 인종의 통합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폰테'의 범죄율은 10년 전보다 훨씬 떨어졌지만, 여전히 남아공에서는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폰테'는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폰테는 지금 입주민들로 가득 찼으며, 이사를 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선망의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여행, 세상과 나를 잇는 통로… 일단 떠나요

    여행, 세상과 나를 잇는 통로… 일단 떠나요

    세상의 용도/니콜라 부비에 글·티에리 베르네 그림/이재형 옮김/소동/672쪽/1만 8000원 “우리에게는 2년의 시간이, 그리고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었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1929~1998)가 그랬다.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던 그는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 주는 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게 됐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다. 그것이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부비에의 첫 책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이다. 스위스 제네바 태생인 부비에는 화가 친구 티에리 베르네(1927~1993)와 함께 1953년 6월 피아트 토폴리노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출발했다. 두 사람의 여행은 1954년 12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중단되지만 부비에는 혼자서 여행을 계속해 인도와 실론으로 갔다. 책은 부비에와 베르네 두 사람이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카불까지 여행한 기록이다. 그들은 스쳐 지나가는 관찰자가 아니라 낯선 곳이지만 잠시라도 정주하는 마음으로 여행했다. 언제나 운이 따랐던 것도 아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치 상황 때문에 이란에서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죽을 뻔하기도 했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부비에는 현지 신문사에 글을 쓰기도 하고, 베르네는 그림을 그려 팔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바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긴 여행 중 멈췄던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풍경을 접하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진정한 자아와 대면한다.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세상은 지금과 매우 달랐고, 당연히 사람들도 달랐기에 그들이 여행을 통해 체득한 것도 사뭇 달랐을 것이다. 20대 중반의 그들이 경험한 세상은 그 자체로 교과서였다. 예술가적 예민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부비에의 섬세한 글과 베르네의 목판화처럼 간결하고 강렬한 그림들이 조화를 이룬다. 한국어판은 1950년대라는 시대와 장소,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각주를 달고 여행 경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를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화마당] 공부합시다!/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공부합시다!/김민정 시인

    한동안 제목에 ‘공부’가 들어가는 책이 유행이었다. ‘공부’가 얼마나 어마무시한 단어냐면 어떤 제목에 끼워 넣든 보는 즉시 자세부터 고쳐 먹게 만드는 뉘앙스를 가졌다는 걸 그때 톡톡히 알았던 듯싶다. 예컨대 편집자인 내가 만든 책을 재미삼아 예로 들어 살짝 변주해 봐도 이런 쓰임이 나온다. 공부가 선생이다, 오늘 공부가 좋아서, 공부하기 좋은 책, 공부의 정거장, 나의 사적인 공부, 엄마의 공부, 생각하는 공부…. 왠지 책 몇 권은 너끈히 기획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을 자만처럼 거만하게 갖게 하는 데는 아마도 ‘공부’라는 단어의 그 끝 간 데 없는 깊이와 넓이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온몸으로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공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운다는 말이 그 공부라 할라치면 우리는 그 누구도 평생 공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우리는 평생 공부로부터 모자란 사람이고 그렇듯 모자란 채이니 평생 실수를 반복하며 살다갈 수밖에 없음이 당연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실수하는 사람의 모든 실수를 그때마다 이해하고 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소한 제 밥벌이를 걸었을 때의 실수는 확실히 지적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함이 옳다. ‘나’를 넘어서서 ‘우리 모두’에게 폐해를 끼칠 수 있다면 그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백 권의 책을 만들면서 십수 년을 출판사에서 일해 왔지만 여전히 나는 편집일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조판을 마친 작가들의 원고가 백지에 얹어져 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을 때의 설렘도 잠시, 연필을 쥔 채 교정과 교열을 해 나가면서 내가 놓친 단어와 문장이 없나 자꾸만 되짚다 보면 잦은 한숨이 절로 새어나오며 앞서 이 일을 장인처럼 해내던 선배들의 굽은 등이 태산처럼 점점 부풀려져 보인 적 많았었다. 그 긴장감을 평생 등뼈처럼 곧추세워야 한다는 일침인지 책이 나온 뒤에 눈 밝은 독자들의 전화를 종종 받게 된다. 작가와 몇몇의 편집자가 뜯어먹을 지경으로 달라붙어 훑은 원고인데도 여지없이 오타가 나오고 비문이 나오고 미처 잡지 못한 오류가 발견되니 흔히 책은 끝나도 영영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도 상투적으로 통용된다지만 그때마다 독자 게시판에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음을 안내하면서 일견 고마운 마음에 안도하게 되는 것도 솔직한 속내다. 내 사소한 실수를 사실로 받아들여 평생을 잘못된 정보 속에 살아갈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내가 끼친 악행은 얼마나 큰 것이런가. 지난 광복절에 대통령이 경축사를 읽으며 큰 실수를 했다. 하얼빈 감옥과 뤼순 감옥을 어떻게 헷갈릴 수 있었는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지만 뭐 인간은 타고나기를 실수할 수밖에 없다고 줄곧 얘기해 왔으니 나름의 이해라는 걸 해보려 하는데 이제 남은 건 아무래도 사과이며 바로잡음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로 밥벌이를 삼은 이들도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준비해 온 바를 아무런 의심 없이 낭독하기에 바빴던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모자람에 잘못했습니다, 머리 숙임과 동시에 모두 앞에 그 실수를 인정함으로써 이참에 다같이 역사 공부 한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건강하고 열린 결말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최소한 지금 우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저마다 공부란 걸 하고 있는지 제 밥벌이를 걸고 스스로를 한번 들춰 볼 필요는 있겠다. 1983년에 발표된 윤시내의 노래 ‘공부합시다’가 그 시절엔 히트곡으로, 이 시절에는 명곡으로 왜 회자되는지 그 안팎의 의미는 다들 한번씩 새겨 볼 필요는 있겠다.
  • [서울광장] 이재현 회장, 사업 완성으로 답해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재현 회장, 사업 완성으로 답해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간절히 원하던 자유를 얻었다. 법원의 판결을 통해 무죄로 나왔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대통령 특사(特赦)로 풀려났다. 편한 마음으로 신병을 치료하고 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주어졌다. 이번 특별사면은 4876명의 사면자 중 이재현 이름 석 자만 눈에 들어올 만큼 ‘이재현을 위한 특사’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 비난이 빗발칠 줄 뻔히 알면서도 정부가 이 회장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 까닭이 무엇인지는 이 회장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형이 확정된 이 회장의 범죄 행위는 엄하고 중하다. 이 회장 사면으로 향후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감옥에 갇힌 죄수 가운데 수형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픈 사람이 어디 이 회장뿐이겠는가. 아프다고 빼줄 것 같으면 죄를 짓거나 감방 가는 것을 무서워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과연 이런 사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까. 더구나 이 회장은 2013년 7월 구속됐지만 이후 3년여 동안 옥살이를 한 것은 4개월에 불과하다. 2년 9개월을 형집행 정지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아 왔다. 유전병과 부인한테 이식받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몸이 망가졌다는 것은 언론 보도로 익히 알고 있지만 툭하면 형집행 정지였으니 보통 사람 눈에 곱게 비칠 리 없다. ‘지병 악화 등으로 사실상 형집행이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감안해 인도적으로 배려했다’는 정부의 첫 번째 이유가 껍데기라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의 부여’라는 두 번째 이유가 이 회장 사면의 속살이자 알맹이다. 인터넷 댓글이 비난과 욕설로 가득 찰 것임을 예상하면서도 정부가 이런 수를 둔 것은 이 회장에게 자유가 절실한 것만큼이나 정부 역시 경제 발전과 회복이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이런 ‘원포인트 특사’는 박근혜 정부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빨간등이 켜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특사를 단행했고, 이 회장은 곧바로 해외로 나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풀려난 이 회장과 그의 측근들은 경제적으로 기여하라는 메시지에 충실하게 답할 책무가 있다. 이 회장도 이미 이런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재작년 7월 서울고등법원 505호실에서 했던 최후진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 회장은 재판장에게 “살고 싶습니다”라고 애원하며 “살아서 제가 시작한 사업을 포함한 CJ의 여러 미완성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고, 길지 않은 저의 짧은 여생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 회장 말대로 CJ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활문화기업이다. 허민회 CJ오쇼핑 사장은 CJ푸드빌 대표 시절 “세계인이 일주일에 한 번 한식을 먹고 우리 영화나 드라마를 보도록 하는 것이 CJ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선친의 첫 번째 추도식조차 참석하지 못한 이 회장이 지금 당장 그룹의 현안을 챙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몸을 추슬러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는 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 만큼 이 회장의 의중을 대변할 동력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잃은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얻은 것도 있다. 바로 ‘뉴CJ’를 이끌 인재들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인물이 돋보이는 법이다. CJ에도 주머니 속 송곳 같은 인사들이 이 회장 부재를 계기로 노출됐다. 구속된 이 회장과의 인연을 얘기하다 목이 메어 숟가락을 떨구던 A. 그는 친정인 CJ에 컴백하기 전 설화수라는 히트 브랜드를 만든 주역이었다. 이 회장 모친이 “이 사람 뭐하는 거야. 재현이를 도와야지”라는 한마디에 미련 없이 짐을 쌌다. ‘도쿄차사’(東京差使) B. 이 회장의 부친 이맹희 CJ명예회장이 일본 도쿄에 머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유산 소송을 벌이고 있을 때 일본으로 건너가 명예회장 설득에 나섰던 주인공이다.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일이었지만 이 회장 구명을 위해 ‘차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로열티가 뉴CJ를 이끌며 경제 발전으로 모아지길 기대한다. ykchoi@seoul.co.kr
  • 고양이에 나치경례 시킨 남자 ‘징역형’…극우에 선처 없다

    고양이에 나치경례 시킨 남자 ‘징역형’…극우에 선처 없다

    고양이에게 나치식 경례를 시킨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남자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최근 오스트리아의 유력 일간지 OÖN은 잘쯔부르크 인근에 사는 남자(38)가 나치를 찬양한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역사의식이 없는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단순히 고양이 사진 한 장이 발단은 아니다. 남자는 지난 2년 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치를 찬양하는 사진을 20장 올렸으며, 이중 한 장이 군모를 쓴 고양이가 앞발을 높이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남자의 집을 수색해 나치 문양과 '88'이 새겨진 여러 벌의 의류를 찾아냈다. 독일에서 88은 네오 나치가 즐겨쓰는 숫자로 8은 알파벳 순서로 H를 의미한다. 곧 88은 ‘히틀러 만세’(Heil Hitler)를 뜻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한 피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선처를 구했으나 재판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재판부는 징역 18개월과 집행유예 15개월을 선고해 피고는 3개월의 감옥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11개국은 나치를 찬양하고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을 부정하는 것을 범죄행위로 처벌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미래지향적 관계로” 딱 한 문장 직접 거론

    “한·일 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대일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부분은 딱 이 한 문장이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간략해진 것이어서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다소나마 벗어난 것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등 한·일 관계에 대해 함축적 언급에 그친 것은 양국이 지난해 ‘12·28’ 위안부 합의를 타결하고 관계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양국의 위안부 합의 이행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등 민감한 갈등 현안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언급하는 쪽을 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박 대통령이 경축사 앞부분에 일본에서 ‘테러리스트’라고 폄훼하는 안중근·윤봉길 의사의 유언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식민통치 36년의 고통과 설움, 가혹한 수탈’이라는 표현을 불사한 것을 놓고 간접적이긴 하지만 매우 강력한 대일 메시지라는 평가도 있다. 여전히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왜곡을 일삼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안중근·윤봉길 의사를 언급한 것은 강력한 대일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전례를 비춰 봐도 광복절에서 두 분을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도 내심 불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했는데, 하얼빈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고, 안 의사의 유언은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 직전에 한 것이기에 연설의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이 부분을 정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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