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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거 10주기’ 김대중을 다시 읽다

    ‘서거 10주기’ 김대중을 다시 읽다

    “내가 가장 감사히 생각한 것은 내가 이렇게 있어도 가족을 위해서 걱정할 아무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당신과 자식들에 대한 감사와 자랑스러운 생각을 언제나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당신에 대한 존경과 감사와 그리운 생각은 한층 더합니다.”1977년 4월 29일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다. 감옥에서 쓴 그의 글에 부인 이희호 여사에 관한 애정과 믿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는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미공개 자료를 추가로 수록한 책과 만화, 30권짜리 전집이 출간됐다. 출판사 시대의창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옥중서신’을 새로 펴냈다. 개정판은 2권으로 구성됐다. 1권 ‘김대중이 이희호에게’는 김 전 대통령의 편지가 주를 이룬다.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77년 쓴 편지 8편, 서울대병원에 수감 중이던 1978년 못으로 눌러쓴 메모 3편과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80~1982년 쓴 편지 29편 등을 실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해인 2009년 1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쓴 미공개 일기도 실렸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동교동 자택에서 쓴 글이다. 김 전 대통령은 그해 생일을 맞은 1월 6일 일기에서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고 적었다. 5월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해 “검찰이 너무 가혹하게 수사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썼다. 이틀 뒤인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에 관해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권 ‘이희호가 김대중에게’는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모음이다. 김 전 대통령이 망명 생활을 하던 시기와 수감 중일 때 보낸 편지들을 수록했다. 배우자로서, 민주화와 인권 운동가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 준다.시대의창은 또 시사만화가 고 백무현의 만화 인물 평전 ‘만화 김대중’도 다시 냈다. 2009년 5권으로 출간됐다. 이후 백 화백이 내용 오류를 바로잡는 등 개정 작업이 이어졌지만, 백 화백은 재출간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번 10주기를 맞아 3권으로 묶었다.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서거 10주기에 맞춰 ‘김대중전집 2부’ 20권을 출간하면서 전집 30권을 완성했다. 전집 2부는 1948년부터 1997년 12월 15대 대통령 선거 이전 시기 내용이다. 모두 2015건의 자료를 실었다. 앞서 ‘김대중전집 1부’ 10권은 2015년 10월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와 퇴임기 자료 1250건을 편집해 출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전시중단된 소녀상, 스페인 영화제작자가 매입 왜?

    日 전시중단된 소녀상, 스페인 영화제작자가 매입 왜?

    베넷 “‘검열 반대 전시’서 소녀상 중단은 이중모순”“전시 제외 얘기 듣고 작가 접촉해 작품 매입”일본 아베 정부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테러 협박 속에 일본의 대형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스페인의 영화 제작자가 매입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제작자는 자신이 내년에 바르셀로나에 사비를 털어 세우는 ‘자유 미술관’에 소녀상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EFE 통신과 푸블리코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주로 활동하는 영화제작자이자 독립언론인 탓소 베넷씨는 최근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이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품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조각 작품으로 작가들이 2015년 일본 시민들에게 맡긴 것이다. 이 소녀상은 서울의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작품으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다가 일본 극우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전시가 중단됐다. 탓소 베넷은 EFE통신과 인터뷰에서 “예술작품이 검열을 당했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라 검열에 반대하는 내용의 전시도 끝났기 때문에 이는 이중적인 모순”이라면서 “소녀상이 전시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를 듣고 작가들과 접촉해 작품을 매입했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뒤부터 전 세계에서 (검열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작품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은 평화의 소녀상을 사비를 털어 바르셀로나에서 내년 개관을 계획하고 있는 ‘자유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 외에도 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레고 블럭으로 만든 작품, 미국의 화가 일마 고어가 그린 도널드 트럼프의 인물화 등을 사들였다. 모두 예술에 대한 검열에 저항하는 작품들로 자신이 설립하는 미술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아이웨이웨이의 작품들은 중국에서 전시가 전면 금지됐으며, 일마 고어는 트럼프의 누드 그림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뒤 살해 협박은 물론 거리에서 트럼프 지지자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베넷은 이 밖에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기소돼 감옥에 간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초상 사진들도 자유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넷은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으로 독립언론인과 영화 제작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발리 경찰, 호주 관광객 구금하고 뇌물 요구” 주장 파문

    “발리 경찰, 호주 관광객 구금하고 뇌물 요구” 주장 파문

    발리 경찰이 처방약을 들고 입국한 호주 여성을 가두고 석방을 대가로 뇌물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서 체포된 20대 호주 여성이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여행차 발리를 찾은 호주 여성 토리 앤 라이라 헌터(25)는 공항에서 세관에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체포 사유는 마약 소지. 그녀가 소지한 처방약이 문제였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헌터는 처방약의 종류와 하루 복용량, 복용 이유가 담긴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처방약이 인도네시아에서는 A급 마약이라면서, 관련 리스트를 들이밀고 석방을 대가로 한화 3200만원 가량의 뇌물을 요구했다. 헌터는 “발리의 비리 경찰과 부패한 변호사들은 이대로 재판을 받게 될 경우 최소 5년은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면서, 풀려나고 싶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는 아편,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엑스터시, 필로폰, 암페타민을 금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치료용 대마초를 허가하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마초 소지와 유통 모두 불법이다. 헌터가 소지한 처방약은 덱스암페타민과 디아제팜, 세로켈(성분명 쿠에티아핀) 등 세 가지로 모두 향정신성 약물이다. 이 중 암페타민의 일종인 덱스암페타민이 문제가 돼 헌터가 구금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발리섬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마약이 성행하면서 경찰이 단속을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헌터의 말이 사실이라면 석방을 대가로 뇌물을 요구한 발리 경찰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헌터는 체포 즉시 14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3일을 더 갇혀 있다가 경찰이 요구한 뇌물(현금)을 전달한 뒤에야 풀려났다. 헌터의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호주 언론은 인도네시아 관련 당국의 입장 발표를 요구했으나 아직 별다른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문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항일 역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과 웹툰, 클래식 공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기리고 일제강점기 아픔을 보듬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은 문화계 항일 콘텐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와 뤼순 감옥 사형집행까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뮤지컬에 담았다. 2009년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돼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이며, 특히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 작품을 더 많은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 공연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서울 성북구·은평구, 인천 중구, 경기 남양주, 대구, 광주, 강원 등 8개 지역에 무료 생중계한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17일 서울놀이마당에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무료로 공연한다. 김 여사는 1919년 일본 도쿄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첫 여성대원으로도 활약했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3월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와 홍범도 장군도 뮤지컬로 환생한다. 충남문화재단은 9월 10~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윤 의사의 독립운동을 담은 뮤지컬 ‘워치’를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은 같은 달 20~21일 대극장에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을 다룬 뮤지컬 ‘극장 앞 독립군’을 공연한다.성남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웹툰으로 제작해 매주 목요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모두 33명의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며, 허영만·김진·김금숙·김성희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국립합창단은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절기념 합창대축제를 연다. 첫날에는 창작 칸타타 ‘평화’(Peace)를 초연하고, 둘째 날에는 지난해 처음 지정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에 초연한 ‘광야의 노래’를 합창한다. 배우 손숙이 노래의 각 악장 사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석 무료다. 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은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가수 김범수와 김현정이 경기필과 함께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뮤지컬가수 홍지민,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노래 부른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부제로 진행된 행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 등이 참석했다. 오찬은 기념 영상 및 공연, 참석자 인터뷰, 대통령 모두발언,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찬 중 진행된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가 독립유공자·유족에게 감사 의미를 담아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홍씨는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로, 이날 행사 초청자들과 무관치 않다. 1926년 함경북도 학성 출신인 홍 선생은 1942년 비밀결사 백두산회에 가입해 함북 일대에서 활동하다 이듬해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홍지민씨는 지난해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황 여사는 외할아버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슴아픈 가족사를 전했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나고 자랐는데, 8·15 해방으로 내 고향 나라, 내 나라에 와서 살면서 마지막 가는 날에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배경을 전했다. 문씨는 ‘대한이 살았다’ 가사를 직접 낭송했다. 이 노래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담긴 것이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도 초대됐다. 프랑스 자택 대문에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인 그는 부친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서툰 한국어로 불렀다.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먹었던 특별 메뉴가 올랐다.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먹었다는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쯔’(찹쌀 등으로 만든 떡), 임정의 안살림을 맡았던 오건해 여사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가 제공됐다. 또 테이블마다 독립운동 당시 사용되었던 태극기 6종이 꽃장식과 함께 배치돼 행사 의미를 더했다.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 진관사 백초월 선생의 태극기, 1923년 임시의정원 태극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게양됐던 태극기, 1941년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1945년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이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한 이 때,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어르신들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英경찰 “머리모양 너무 웃긴다고요? 심하게 놀리면 기소될 수도”

    英경찰 “머리모양 너무 웃긴다고요? 심하게 놀리면 기소될 수도”

    수배한 용의자의 머그샷에 머리 모양이 너무 웃기게 나와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지자 “그러다 기소될 수 있다”고 영국 경찰이 경고했다. 웨일스 남부 그웬트 경찰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마약 거래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뉴포트 출신 저메인 테일러(21)의 사진을 올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BBC가 12일 전했다. 그는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지난 2017년 9월 카디프 왕실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12월 감옥에서 풀려나는 바람에 면허를 경신하지 못한 혐의로 수배된 것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공개한 머그샷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터져나온다. 1만 5000회 이상 공유됐고, 9만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는데 거의 조롱이나 패러디가 주류를 이뤘다. 한 유저는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에딘버러를 뒤져보라고 권했고, 다른 이는 경관들이 “구석구석 뒤지고 있다”고 놀려댔다. 그웬트 경찰은 12일 “저메인 테일러가 있는 곳을 아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중 몇몇 코멘트 때문에 웃었다는 점을 인정해야겠다”면서 “하지만 그냥 웃기는 정도를 넘어 (인권을) 짓밟는 수준으로 나아가면 우리는 책임이 있어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적는 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준표 “난 박근혜 도왔던 사람…비박이라 부르지 말라”

    홍준표 “난 박근혜 도왔던 사람…비박이라 부르지 말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를 비박(비박근혜계)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박근혜를 반대한 사람들을 총칭해 비박이라 부르지만 나는 박근혜 정권 때 정권 차원에서 두 번에 걸친 경남지사 경선과 진주의료원 사건 등 그렇게 모진 핍박에도 영남권 신공항 파동 수습 등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일은 있지만 나를 비박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홍준표로 정치해온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또 다른 글에서는 “정치는 행위 책임이 아닌 결과 책임”이라며 “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감옥에 가 있는 박 전 대통령 외에 정치 책임을 진 사람이 있느냐”며 “기소된 사람들이야 정치 책임이라기보다는 비리 책임이다. 그래서 책임을 안 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잔반’(기세가 기울어 변변치 못한 양반)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잔반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국민이 그걸 용납하리라 보느냐”며 “당이 책임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나라를 말아먹은 책임을 지워야 할 사람은 책임을 지워야 좌파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총선도 대선도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장미정 사건 모티브, 후배에게 속아..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장미정 사건 모티브, 후배에게 속아..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현실 이야기로 알려졌다. 5일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가 CGV채널에서 방영된 가운데 이 영화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비현실적인 현실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가는 길’은 평범한 가정주부 장미정 씨의 사연을 담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프랑스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돼 2년간 타국에서 감옥살이를 하는 억울한 상황을 겪었다. 장미정 씨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가 제작되기 전 KBS2 ‘추적 60분’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개인의 억울한 사연을 세상에 알렸다. 장미정 씨가 당시 제작진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는 이 후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만들어져 전도연이 장미정 씨 역할을 맡았다. 당시 방송은 장미정 씨가 10여년을 서로 의지했던 후배가 원석을 운반하는 대가로 400만 원을 준다고 해 마약 운반에 휘말리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장미정 씨가 후배에게 속아 가정과 1년 6개월을 떨어져 지냈다고 전해졌다. 정부와 정부 관계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 정확한 통역과 국선 변호사만이라도 장미정 씨에게 배당해 주었다면 문제가 금방 풀렸을 이 사건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성우 양지운, 스트레스로 파킨스 병...아들 때문에?

    성우 양지운, 스트레스로 파킨스 병...아들 때문에?

    양지운이 파킨슨병 원인을 언급했다. 7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성우 양지운(71)이 자신의 파킨슨병 투병과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세 아들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양지운은 지난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5년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날 제작진은 “모든 병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양지운은 “사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양지운은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과거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아들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로 인해서 감옥에 가고 전과자가 됐다. 셋째 아들도 병역거부 문제로 재판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제가 스트레스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지운은 “특히 아들들이 실형을 받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양지운은 “밖에 나가서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법정으로 감옥으로 다녔다”며 “아내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힘들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내 윤숙경씨는 “내가 스트레스를 더 받았을 것 같은데 왜 당신이 병에 걸렸을까. 나도 같이 많이 울었다. 면회 가면 울고 집에서 울고 그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숙경씨는 “이민 가자고 했다. 그 이른 나이에 제가 갱년기를 앓으며 힘들었는데 10년 후에 둘째 아이가 재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막내아들까지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면서 “차라리 내가 죽어야 그만할까 싶었다”고 했다. 윤숙경 씨는 종교적 신념이 강하다고 해도 막내아들을 절대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양지운의 두 아들은 감옥살이를 했다. 셋째 아들도 두 형이 갔던 길을 따라 1·2심에서 징역형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13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수원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양지운의 가족은 아내 윤숙경 씨와 3남 2녀의 자녀를 뒀다. 첫째와 둘째 아들은 양심적 병역거부로 이미 수감생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운의 주치의는 “양지운은 이미 휠체어, 지팡이에 의존했어야 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와 배우자의 노력으로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이날 카라 출신 김성희도 깜짝 등장했다. 양지운의 장남 양원준은 김성희와 한 종교단체에서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2007년 카라로 데뷔한 김성희는 원년 멤버다. 한편 1968년 TBC 공채 성우로 입문한 양지운은 1976년 KBS에서 방영한 미국 TV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에서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성우 배한성과 성우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며 외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외화 더빙에 참여했으며 ‘체험 삶의 현장’ 20년, ‘생활의 달인’ 10년 등 TV 교양 프로그램의 내레이션도 오래 맡아 대중에 친숙하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할리우드 대표 악당, 뒤집힌 차에서 아기 구해

    할리우드 대표 악당, 뒤집힌 차에서 아기 구해

    미국 할리우드의 가장 유명한 악역 배우 중 한 명인 대니 트레조가 전복된 차량에 갇힌 아기를 구했다. CNN은 8일(현지시간) “곧 개봉될 영화에 나오는 묘기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트레조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량 두 대가 전복되는 것을 보고 행동에 나섰다. 이 중 한 대에는 카시트에 아기가 묶여 있었는데 트레조는 깨진 창문을 통해 차 안에 들어갔다. 하지만 안전벨트는 풀리지 않았고 또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아이를 구해낼 수 있었다. 트레조는 현장에서 “카시트가 아기를 구했을 뿐”이라고 영화 대사 같은 말을 했다.그는 1944년생으로 75세다. 실제 범죄자 출신 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 감옥을 계속 드나들었으며 마약에 중독되기도 했다. 1972년 교도소 생활을 끝내고 성공적으로 마약 중독을 극복해 청소년 마약 상담가로 일하던 중 1985년 우연히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한 뒤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 200여편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과 멕시코식 영어 억양으로 악역의 전형을 만들었다. 2018년에는 미 교도소를 주제로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다큐멘터리영화 ‘감옥에서 살아남는 법’에도 출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양지운 “세 아들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 파킨슨병 원인

    양지운 “세 아들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 파킨슨병 원인

    양지운이 파킨슨병 원인을 언급했다. 7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성우 양지운(71)이 자신의 파킨슨병 투병과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세 아들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양지운은 지난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5년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날 제작진은 “모든 병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양지운은 “사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양지운은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과거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아들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로 인해서 감옥에 가고 전과자가 됐다. 셋째 아들도 병역거부 문제로 재판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제가 스트레스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지운은 “특히 아들들이 실형을 받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양지운은 “밖에 나가서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법정으로 감옥으로 다녔다”며 “아내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힘들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내 윤숙경씨는 “내가 스트레스를 더 받았을 것 같은데 왜 당신이 병에 걸렸을까. 나도 같이 많이 울었다. 면회 가면 울고 집에서 울고 그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숙경씨는 “이민 가자고 했다. 그 이른 나이에 제가 갱년기를 앓으며 힘들었는데 10년 후에 둘째 아이가 재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막내아들까지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면서 “차라리 내가 죽어야 그만할까 싶었다”고 했다. 윤숙경 씨는 종교적 신념이 강하다고 해도 막내아들을 절대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양지운의 두 아들은 감옥살이를 했다. 셋째 아들도 두 형이 갔던 길을 따라 1·2심에서 징역형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13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수원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양지운의 가족은 아내 윤숙경 씨와 3남 2녀의 자녀를 뒀다. 첫째와 둘째 아들은 양심적 병역거부로 이미 수감생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운의 주치의는 “양지운은 이미 휠체어, 지팡이에 의존했어야 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와 배우자의 노력으로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이날 카라 출신 김성희도 깜짝 등장했다. 양지운의 장남 양원준은 김성희와 한 종교단체에서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2007년 카라로 데뷔한 김성희는 원년 멤버다. 한편 1968년 TBC 공채 성우로 입문한 양지운은 1976년 KBS에서 방영한 미국 TV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에서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성우 배한성과 성우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며 외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외화 더빙에 참여했으며 ‘체험 삶의 현장’ 20년, ‘생활의 달인’ 10년 등 TV 교양 프로그램의 내레이션도 오래 맡아 대중에 친숙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면회 온 10대 딸처럼 위장해 교도소를 걸어 나가려다 들통난 브라질 갱단 두목이 감방에서 사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교정당국은 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져있는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42)를 발견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딸로 ‘완벽’ 변장한 브라질 갱단 두목, 탈옥에 실패한 이유…“너무 떨어서” ‘꼬마’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시우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내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브라질 내 최악의 갱단 중 하나로 손꼽히던 범죄조직을 이끌다 구속돼 73년에 달하는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그는 지난 3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19살 딸을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은 딸처럼 꾸며 탈옥한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웠다. 가발과 실리콘 마스크, 여성 속옷까지 써서 감쪽같이 변장해 거의 성공할 것 같았던 그의 계획은 불안해 보이는 태도 탓에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 들통났다. 그는 탈옥에 실패한 뒤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졌다. 시우바의 죽음은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 등으로 악명 높은 브라질 교도소에서 일주일여 만에 다시 발생한 ‘굴욕적인’ 사건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2seoul.co.kr
  • ‘모스크바 공정선거’ 촉구 시위 확산… 경찰, 원천봉쇄 속 828명 무차별 체포

    ‘모스크바 공정선거’ 촉구 시위 확산… 경찰, 원천봉쇄 속 828명 무차별 체포

    야권 “푸틴 측근, 가짜혐의 내세워 방해” 3주째 대규모 시위… 하루 1400명 연행도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체포 인원만 1000명 안팎의 경찰 강경 진압이 벌어지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현지 비정부기구 ‘OVD-인포’는 이날 공정선거 촉구 시위에서 참가자 828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경찰이 주요 대로와 무선인터넷 접근을 차단하는 등 시위를 원천봉쇄했음에도 시위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1500명, 주최 측 추산 1만명에 달했다. 경찰이 밝힌 체포 인원은 600여명이다. 모스크바에서는 다음달 8일 예정된 시의회 선거에서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이 거부되자, 지난달 20일부터 시위가 매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집회에는 2만 2000여명이 모였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약 3500명 참가자 중 1400여명이 체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는 동안 야권 세력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밀려났다.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시민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는 사실상 지방선거뿐이다. 막대한 예산과 정치적 의미를 가진 모스크바 시의회는 그래서 푸틴 대통령에게도, 야권 지지자들에게도 중요하다.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로 평가받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반부패재단(FBK) 소속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의 인사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이거나, 사망자의 서명이라는 이유를 들어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야권은 푸틴 대통령 측근인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야권 인사의 시의회 진출을 막기 위해 가짜 혐의를 내세워 후보 등록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춘 야권 인사가 선거 입후보 자체를 차단당하는 일은 푸틴 집권 중 자주 일어났다. 나발니 역시 선거 3개월 전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지난해 3월 대선에 나오지 못했다. 야권 지도자 대부분은 7~30일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다. 나발니 역시 30일간 수감 중이며 소볼 변호사도 이날 연행됐다. FBK는 돈세탁 혐의 수사도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호텔 델루나’ 이지은, 박유나 등장에 “천년간 묻어온 감정 폭발”

    ‘호텔 델루나’ 이지은, 박유나 등장에 “천년간 묻어온 감정 폭발”

    tvN ‘호텔 델루나’ 이지은(아이유)이 박유나를 향해 서늘한 본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증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7회에서 이미라(박유나)를 보고 차갑게 굳어버린 장만월(이지은). 그녀가 오랜 과거 영주성 공주 송화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 방송 직후 공개된 8회 예고 영상에서는 미라와 정식으로 마주한 만월이 포착됐다. 오늘(4일) 밤, 두 사람 사이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지난 방송에서 장만월을 향해 “그 영혼은 곱게 갈 수가 없어. 생의 악연이 되풀이 될 거거든”이라고 했던 네 번째 마고신(서이숙). 신의 예언은 미라를 뜻했던 것일까. 위 예고 영상에서 걱정스레 “그냥 스쳐가게 둬라”라는 첫 번째 마고신과 달리 “내가 어떻게 그 여자를 그냥 스쳐보내”라는 만월. 그도 그럴 것이 미라를 보는 순간 떠올린 만월의 과거는 모든 이야기가 풀리지 않았음에도 충격 그 자체였다. 만월을 향하던 청명의 예쁜 미소는 송화에게 향해 있었고 두 사람은 혼례복을 입고 있었다. 만월과 연우(이태선)는 군사들에게 포위당했고, 상처투성이인 얼굴을 하고도 연우는 만월을 향해 웃어보였다. 모든 이야기가 풀리지 않았음에도 네 사람 사이에 비극적인 일이 닥쳤음이 암시된 것. 하지만 만월이 미라를 해쳤다가는 소멸된 13호실의 손님처럼 만월도 악귀가 되어 소멸될 수 있을 터. 그래서일까. 걱정스런 표정으로 “하지마요”라는 찬성. 그러나 만월은 마음을 굳게 먹은 듯 “내가 가진 건 지옥이야. 함께 보는 지옥은 근사하지 않아. 도망가 구찬성”이라고 했다. 공개된 스틸컷은 극명하게 갈리는 세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만월과 그런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찬성,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미라까지. 과연 “여기가 당신의 감옥이든 울타리든, 내가 여기 같이 있을 겁니다”라는 찬성은 만월을 지킬 수 있을까. ‘호텔 델루나’ 제작진은 “오늘(4일) 밤,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연결되며 만월의 과거가 밝혀진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연민, 흥미도 없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만월이 미라로 인해 지난 천 년간의 묻어뒀던 감정을 폭발시킬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과연 오늘 밤 드러날 진실과 만월과 찬성 그리고 미라가 어떤 이야기를 전개해나갈지 함께 지켜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tvN ‘호텔 델루나’ 제8회, 오늘(4일) 일요일 밤 9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2개 지자체 “日 사과·경제보복 철회 없으면 불매운동 동참”

    52개 지자체 “日 사과·경제보복 철회 없으면 불매운동 동참”

    “日 과거 사죄는커녕 보복조치한 건 부당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소비자 주권운동 싸움 장기화 땐 풀뿌리 연대로 이겨낼 것 정부도 소재 개발 지원 등 대책 마련 필요”“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수출 규제 조치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우리 지방정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다.” 52개 지방자치단체로 이뤄진 ‘일본 수출 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지방정부연합)은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규탄 대회’를 열고 부당한 수출 규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등 6명은 연합 대표로 나와 역사관 내 대형 태극기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 300여명도 ‘일본 제품 NO’, ‘일본 여행 보이콧’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의 부당함에 맞서는 지자체들을 응원했다. 이날 대회를 주도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우리가 모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은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 같은 과거에 대해 반성과 사죄는커녕 외려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일본 경제 보복 조치 규탄 결의 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역사현장에서 재차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는 지방정부연합 성명 대독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맞서 자행된 명백한 경제 보복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은 물론 각 지방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민간단체와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그치지 않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내 개발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우리 지방정부연합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 등 생활실천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들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빼앗는 일본에 대해 민초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소비자 주권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박용갑 구청장은 “국민도 이번 사태를 기회로 자생력을 키워 누구도 대한민국을 깔보지 못하게 더욱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일본의 무역 보복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 국민은 언제나 그랬듯 힘을 모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경기 동부지역에서 가장 크고 격하게 진행됐던 ‘뚝섬만세운동’의 고장 성동구청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싸움이 장기화되더라도 풀뿌리 연대로 이겨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방정부 연합은 서울 종로,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금천, 동작, 관악, 송파, 강동 등 19개 자치구를 포함해 전국 52개 지방정부가 참여했다. 연합은 지자체 차원에서 공식적인 일본 방문 일정을 잠정 중단하되, 일본 지방정부와의 교류까지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일본 지방정부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지자체는 215개인데, 공무상 방문을 중단하겠지만 교류를 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성폭행 고발 분신 시도해 의원님 콩밥 먹인 여고생, 의문의 교통사고

    성폭행 고발 분신 시도해 의원님 콩밥 먹인 여고생, 의문의 교통사고

    인도 집권당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실형을 살게 만든 19세 여고생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지난 2017년 바하르티야 자나타 당(인도 국민당·BJP) 소속 쿨딥 싱 셍가르 의원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발해 실형을 살게 만든 여고생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여자 친척 두 명, 변호사와 함께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인 삼촌을 면회하고 돌아오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탱크로리에 받혀 중상을 입었다. 여자 친척 둘은 세상을 떠났고, 변호사 역시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라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지난해 4월 이 여고생은 요기 아디탸나스 주 수석 장관의 관저 앞에서 셍가르가 납치해 강간했다고 주장하면서 분신을 시도했고, 하루 뒤 소녀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사망했다. 그 일주일 전에는 아버지가 셍가르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폭행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연방 검찰청은 지난해 사건을 넘겨 받아 셍가르 의원과 다른 10명을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가해자 셍가르 의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당시 미성년자였던 여고생을 범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엄격한 아동보호법에 따라 기소돼 현재까지 1년 이상 복역하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이날 참변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 의도를 갖고 저지른 범죄라며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경찰 간부인 라케시 싱은 BBC 힌두와의 인터뷰를 통해 탱크로리 소유자 겸 운전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등록된 차량 번호판이 검정색 페인트로 칠해져 식별하기 어렵게 만든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ND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사고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의 야당들은 석연찮은 점이 적지 않다며 연방 차원의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이 지역의 제1 야당인 사마지와디 당의 아크힐레시 야다브는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가 아니라 “살인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종북과 전봇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북과 전봇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봇대를 뽑아 이쑤시개로 쓴다는 사람을 만났다. 허무맹랑한 뻥이었다. “전봇대 같은 이야기하고 있네” 그렇게 응수할 뻔했다. 전봇대 아래 곱게 잠든 중년의 남자를 자주 보았다. 술이 과해진 새벽녘에 자기 집 대문 전봇대 걸쇠에 상의를 걸쳐 놓곤 했다. 벗어 둔 구두가 단정했다. 그의 옆구리에 발길질을 했더라면 잡혀 갔을 것이다. 말질은 어땠을까. “야 전봇대야” 혹은 “전봇대 같은 인간아”라는 말로 법적인 책임을 져야 했을까? 한국에서 명예는 법의 보호를 두텁게 받는다. 세계적으로 이례적이다. 헌법 조문에 명예를 훼손하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두었다. 거짓에 대해서만 법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서구 사회와 달리 진실한 사실을 말해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 더욱이 친고죄가 아니라 반의사불벌죄다. 피해를 입은 사람의 고소가 없어도 명예훼손 발언을 한 사람을 을러대 처벌할 수 있다. 운수가 사나우면 자칫 7년간 징역을 살 수 있다. 명예훼손과 사촌쯤 되는 모욕의 경우도 엄하게 다스려진다. 모욕을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나라가 드물지만 욕을 했다는 이유로 1년까지 감옥에 가둘 수 있는 나라는 더욱 드물다. 엎드려 공격을 준비하는 치명적인 사자의 발톱 앞에서 우리는 태연히 왜바람 같은 욕을 해대며 살고 있다. 날마다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일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언론은 무사할까? 웬만해서는 괜찮다. 법률에 언론을 면책하는 규정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법부가 언론을 보호하는 강력한 장치들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한 진실한 언론보도는 명예훼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올림픽을 치렀던 1988년 한국 대법원은 ‘진실 오신의 상당성’이라는 법리를 채택했다. 올림픽 축구 금메달에 견줄 만한 소식이었다. 결과적으로 진실성을 입증하지 못하더라도 취재보도 과정에서 진실한 것이라고 믿을 만했다면 언론인에게 명예훼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기준이었다. 2002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은 독일에 졌다. 그해 대법원은 공적인 인물에 대해 언론이 명예훼손 보도를 했더라도 어지간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법리를 제시했다. 언론이 철저하게 감시하고 비판을 해야만 민주주의가 오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후 대법원은 공직자나 공적 인물에 대한 언론의 명예훼손 보도가 ‘악의적이거나 심히 경솔한 공격으로 현저하게 상당성을 잃은 것’이 아니면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다. 사실 확인을 게을리하거나 의도적으로 그릇된 보도를 일삼은 언론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부분의 성실한 언론인들은 치열한 취재보도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대법원의 태도는 확고하고 일관적이다. 2018년 한국과 독일은 월드컵에서 또 붙었다. 한국이 독일을 낙낙하게 물리쳤다. 이해 10월 대법원은 명예훼손 소송사에 길이 남을 격론을 벌였다. 대법관 여덟 명의 다수의견은 “표현의 자유 보장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나 극좌, 종북이나 주사파, 보수우익과 같은 말의 외형적 표현에 갇히지 말자고 제안했다. 누군가를 종북, 수구꼴통이라고 불렀더라도 무조건 법적 책임을 추궁하지 말고 반박과 논쟁을 통해 문제를 풀어 보자는 취지였다. 소수의견은 견해를 달리했다. 종북의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겪어야 할 잔인한 처벌의 현실적 고통을 주목하자고 호소했다. 이후 판결에서 소수는 다수의견을 수용했다. ‘종북’은 거리마다 숱한 전봇대 정도의 용어로 쓰임새가 바뀌는 중이다. 공직자나 정치인은 종북이나 꼴통수구로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혹여 언론이 자신더러 그렇게 부르더라도 ‘전봇대 같은 이야기’라며 그냥 넘어가는 편이 낫다. 명예훼손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고 아무런 맥락이나 근거도 없이 누군가를 종북이나 꼴통의 수구라고 부르는 것까지 허용되지는 않는다. 그럴 때 말은 칼보다 더 예리하고 훨씬 잔인한 무기다. 화가 나서 상대방에게 이념의 말대포를 쏘아대고 싶을 때 우선 전봇대를 뽑아 이쑤시개로 써 보자. 수구나 종북이라는 포탄 대신 ‘전봇대 어쩌구 저쩌구’를 날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덜 유해하고 법적으로 더 안전할 것이다.
  • [길섶에서] “아니오, 오늘이오!”/이지운 논설위원

    “부유한 죄수가 석방되면 으레 쌀 몇 말을 남겼고, 그날은 잔칫날이 된다. 죄수들이 밥을 짓고는 고사를 지내는데, 밥술을 떠서 형 집행실 너머로 뿌리면서 기도를 바친다.” 1878년 서울서 감옥살이를 했던 프랑스 선교사 펠릭스 클레르 리델의 묘사는 생생하다. “죄수 모두가 내일 아침이면 나가게 해 주십시오” 외치면, 죄수들은 “아니오! 오늘 저녁에 다 나가게 해 주시어 한 사람도 남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다시 고축했다 한다. 그들의 ‘오늘’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해가 지면, 점호가 이뤄지고 밖에서 굵은 빗장을 가로질러 걸어 놓은 뒤 쇠사슬로 얽어매어 잠근다. 옥졸은 마을로 자러 가면서 죄수들에게 “자지 말고 불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불이 나도 밖에서 문을 열어 줄 이는 없다. “죄수들이 하루 중 가장 슬픈 때가 문이 닫히는 순간이라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신부는 회고했다. 다음 장면은 더 애절하다. “저녁을 먹는 때였는데, 옥졸이 어느 죄수에게 ‘나와! 목매러 가자’고 하니, 굶주림으로 애타게 기다렸던 밥인데도 모두 밥알 한 알도 삼키지 못하고 밥사발을 내려놓았다. 교수형은 소리 없이 집행된다. 사형수의 비명도 탄식도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내일’은 조심스레 꺼내 들 말이다.
  • 미국에서 추방된 뒤 마약 판매책 전락한 한국인과 이중국적자

    미국에서 추방된 뒤 마약 판매책 전락한 한국인과 이중국적자

    해외에서 대마초 수억원 어치를 몰래 들여와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일대에서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마초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판매업자 심모(29·여)씨 등 22명을 검거해 마약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미국에서 대마초 약 3.4㎏을 몰래 들여와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강남,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약 1.5㎏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심씨는 남편인 권모(33)씨와 함께 대마초 밀반입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권씨는 평소 미국을 자주 드나들며 우편으로 대마초를 몰래 들여왔고 이를 국내 판매 총책 2명에게 넘겼다. 권씨 부부와 판매 총책은 미국에서 범죄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추방된 한국인과 이중국적자에게 접근해 대마초를 운반·전달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중간 판매책으로 활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을 떠난 뒤 한국에서 영어 강사 등으로 일했으나 경제적 이유로 마약 거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추방된 이 중에는 중범죄를 저질러 수년간 미국 감옥에서 복역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에서 ‘영어식 이름’을 사용하며 대마초를 거래하는 일당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심씨 등을 검거했다. 또 이들에게서 대마초 약 2㎏과 마약 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7700여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대마초를 사서 피운 혐의로 회사원과 중고차 매매업자 등 총 33명도 붙잡았다. 그러나 권씨는 중간 판매책과 구매자 등이 잇달아 붙잡히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해 해외로 도주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잘되지 않아도 진짜 좋아서 했던 진보정치…노회찬 정신은 당선 전후가 다르지 않은 것”

    “잘되지 않아도 진짜 좋아서 했던 진보정치…노회찬 정신은 당선 전후가 다르지 않은 것”

    “내가 왜 잘되지 않는 일(진보정치)을 계속하는지 아냐.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래.” 2014년 9월 추석, 노회찬 의원이 취기가 남은 목소리로 조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 노 의원은 동생 회건씨 집에서 평소답지 않게 취할 정도로 음복했다. 노 의원의 큰조카인 선덕(29)씨는 잠든 큰아버지를 차로 집까지 모셔다드렸다. 선덕씨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노회찬재단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큰아버지가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보이셨다”고 회상했다. 선덕씨는 자녀가 없는 노 의원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했고 운구 때 영정을 들었다. 당시 노 의원은 2013년 2월 ‘삼성 X파일’에 등장하는 검사 7명의 실명을 밝힌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였다. 같은 해 4월 노 의원의 지역구였던 노원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아내이자 동지인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졌다. 이듬해 7월 동작구 재보궐 선거에 나선 노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게 패배했다. 900여표 차이였다. 진보정당은 성공할 수 없다는 비관과 민주당 표만 깎아 먹는 세력이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굴하지 않았던 그가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말을 조카에게 했을지도 모른다.선덕씨는 큰아버지를 멘토로 삼았다. 고민이 있을 때면 와인을 사 들고 큰아버지를 찾아갔다. 선덕씨는 “항상 겸손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가 로스쿨에 진학한 것도 큰아버지 같은 사람을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서다. 선덕씨는 진로 상담을 하다가 노 의원에게 “미래를 알지 못하면서도 매 순간 선택을 하실 텐데 어떤 기준으로 하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노 의원은 “잘 모르겠을 때는 제일 어려운 게 맞다”고 답했다. 이 말은 선덕씨의 좌우명이 됐다. 2018년 7월 23일 노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당부를 유서에 남겼다. 큰아버지는 항상 같은 차를 타고, 똑같은 집에 살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래서 충격이 더 컸다. 선덕씨는 5일장을 치르는 내내 “도대체 큰아버지가 하시려던 건 무엇인가”라고 되뇌었다. 운구차가 화장터로 가다가 신호에 걸려 멈췄을 때다. 시민들이 모두 발길을 멈추고 큰아버지의 영정사진을 향해 목례를 했다. 선덕씨는 “정치인 한 명이 많은 사람에게 이런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큰아버지가 하시려는 게 이런 거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그때야 들었다”고 말했다. 큰아버지의 빈자리는 그대로다. 찻잔을 꺼내려다가 큰아버지가 보내 준 녹차를 보면 그리움이 밀려온다. 선덕씨는 “일상 속에서 큰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그립다”면서 “1주기가 다가오면서 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다시 힘들어하신다”고 걱정했다. 아이가 없었던 노 의원은 조카들을 예뻐했다.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도 늘 조카들 선물을 챙겼다. 그중 여섯 살 때 받았던 두발자전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타는 두발자전거를 뒤에서 잡아 준 사람도 큰아버지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이런 것도 들어 봐야 한다”며 서태지 음악 테이프를 줬다. ‘전태일 평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부터 법학 책도 숱하게 받았다. 하루는 열 살이던 선덕씨의 동생이 두 번 연속으로 방송국 토론 기념시계를 받고 실망한 표정으로 “또 시계야”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급히 밖으로 나가더니 만원을 뽑아왔다. 안경에는 서리가 잔뜩 끼어 있었다. 노 의원의 죽음에 청년들이 특히 슬퍼했던 건 청년을 대하던 자세 때문이었을 것이다. 선덕씨는 “큰아버지는 자기가 아는 것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흥미로워하는 것을 생각하고 대화 주제로 삼았다”면서 “영화, 음식, 4차산업, 비트코인 이야기를 자주 했고 ‘꼰대’처럼 말씀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덕씨는 ‘노회찬 정신’을 ‘진정성’이라고 했다. 그는 “진정성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번의 행위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밀고 가야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 노회찬이 노동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당선 이전과 이후가 같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정신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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