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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차기 대통령 위한 과학수업이 필요한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차기 대통령 위한 과학수업이 필요한 이유

    요즘 국내외 할 것 없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민을 대신해 대통령 투표를 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다음달 8일이 사실상 대선 투표일이라고 합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자는 제대로 된 정책과 신념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신공격성 발언들만 주고받다 보니 과학적 이슈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전염병·온난화 등 기술적 이슈에 직면 정책 선거의 실종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일까요. 미국 과학계가 두 후보와 정치권에 대해 죽비를 내리쳤습니다.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 호에 실린 ‘차기 대통령을 위한 과학수업’이라는 제목의 표지 기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사이언스는 이 기사를 실으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과학적 이슈는 매우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차기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기술적 이슈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자문을 통해 선정한 차기 미국 대통령이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는 모두 6가지입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각종 전염병 ▲유전자 편집기술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해수면 상승(지구온난화) ▲뇌과학 ▲더 많아지고 똑똑해지는 기계들 ▲위험 평가기술이 그것입니다. 슈퍼박테리아의 등장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각종 감염병들은 인간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유전자 가위’로 대표되는 유전자 편집기술은 난치병 치료라는 장점도 있지만 인간복제도 가능하다는 극단적 비관론까지 나오는 등 윤리적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미국 동부와 서부 해수면은 지금보다 2~3배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만큼 차기 대통령이 소홀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여기에 발전 속도가 눈부신 인공지능(AI)은 과학계조차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미래 큰 그림 그릴 과학기술 이해 필수 오늘날 많은 나라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결정들은 과학과 첨단기술이 연관돼 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열 발전이나 바이오연료를 가공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 없이 청정에너지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소리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일반인들도 과학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정치인들의 화려한 수사에 속아 넘어가기 쉬울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이언스의 이번 주 표지기사는 뒤집어 말하면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기술 이슈’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한국 대선도 내년으로 다가와 여야에서는 이런저런 잠룡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소위 대선 잠룡이라는 그분들께서는 국내 과학 발전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물론 복지와 안전, 국방, 외교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국정 전반이 물 흐르듯 흘러가기 위해서는 합리적 사고와 더불어 과학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빼고는 얘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정부가 새로 들어설 때마다 과학정책이라고 보여 주는 것은 부처를 이합집산시키고 연구기관들을 흔들어 줄 세우는 등 연구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과학계만은 미래를 위한 정치 청정지역으로 남겨 놓을 수는 없는 걸까요.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세대와 인류를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과학기술 토양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잠룡들께서는 ‘뭣이 중헌지’ 이번 주 사이언스 기사를 읽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dmondy@seoul.co.kr
  • 부천시 행정체계 개편에 맞춘 시민밀착형 보건행정 혁신 눈길

    부천시 행정체계 개편에 맞춘 시민밀착형 보건행정 혁신 눈길

    경기 부천시가 보건소별로 어린이·청년·여성·장애인·어르신 등 대상자를 특화한 시민밀착형 보건행정을 펼친다. 부천시는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건강도시 조성을 위해 부천형 보건행정 혁신계획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4일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전국 최초로 보건조직을 맞춤형으로 개편했다. 기존 3개 보건소를 보건소 1곳과 보건센터 2곳, 100세건강실 10곳으로 바꿨다. 법정업무는 시에서 통합 관리하고 보건서비스는 소사·오정으로 분산, 확대해 운영한다는 게 이번 혁신 내용이다. 시보건소는 병원·약국 인허가나 지도점검 외에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고 방역 관리를 맡는다.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보건소별 특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시 보건소는 여성·장애인을 중점 진료한다. 내년에 장애인 재활운동센터 2곳을 신설해 재활전문병원의 도움을 받아 운영한다. 부천시치매센터에서는 치매를 진단한 후 치료하고 예방하는 치매 원스톱 프로그램을 내년 4월부터 운영한다. 환자가족들에게는 한곳에서 상담 처리해주는 일괄서비스도 제공된다. 소사보건센터에서는 임신·출산과정이나 고도비만 등 주로 어린이를 위한 건강체험관을 운영한다. 인근에 치매병원이 있는 오정보건센터는 이들 기관과 연계해 중증치매노인들을 중점적으로 돌봐준다. 시는 또 새 생명이 태어난 출산가정에 축하선물을 지급하고, 학교방문 카운슬러제를 운영해 흡연청소년들이 금연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 밖에도 시는 지역 의사회와 손잡고 재활운동사업과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 등 공공보건 서비스를 펼치기로 했다. 치과의사회와는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을 진행하고 종합병원과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용한 부천시 보건소장은 “10분 내 갈 수 있는 ‘작은보건소’ 100세건강실을 앞으로 6곳 더 확충하겠다 ”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상자별 보건혁신 행정을 추진해 어린이가 건강하고 어르신이 행복한 건강도시 부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시민 대상으로 ‘100세건강실’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3053명 중 99.38%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북삼성병원, 17일부터 슬라이딩 도어 출입시스템 운영

    강북삼성병원은 오는 17일부터 병원 전체 병동에 슬라이딩 도어 출입시스템을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환자, 상주 보호자 1인, 병원 직원 외에는 병동 출입이 제한되고 보호자는 출입증(RFID)을 소지해야 출입할 수 있다 병원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병원계 최초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환자와 가족, 국민이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병문안 기본 수칙을 지키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병원의 병문안 시간은 평일 저녁 6시~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낮 12시, 저녁 6시~8시만 허용한다. 면회 라운지를 만들어 2명 이상 오거나 면회 시간 외에 병원을 찾는 방문객도 환자와 보호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손 위생과 기침 예절을 위한 세정제와 마스크를 제공하고 꽃·화분·애완동물·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등 감염병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은 “병문안 문화 개선은 병원이 환자가 안정을 취하고 치료에 전념 하는 곳임을 공감해야 이룰 수 있다”며 “병실의 슬라이딩 도어는 병원의 공용 공간과 환자들의 치료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감염병 예방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치료 활동임을 알리고 새로운 병문안 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참여형 출입 관리 체계”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재난시대 공직자의 ‘일상의 헌신’/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재난시대 공직자의 ‘일상의 헌신’/박찬구 정책뉴스부장

    해마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 되면 일선 공무원은 녹초가 된다. 많게는 부처당 1000건이 넘는 여야 국회의원의 질의서에 각 부서가 모범 답안을 작성하고 이를 취합해 장관과 모의 문답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몇 날 며칠 새벽별을 보기 일쑤다. 올해처럼 여야 간 다툼과 알력으로 국감이 한동안 파행되기라도 하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철밥통’, ‘철밥통’ 하지만 하루하루 격무에 시달리는 일선 공무원에게는 그런 프레임이 억울하게 여겨질 만도 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어느 정도 광풍이 잦아들자 정부는 소관 공무원들이 감염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징계 인사를 단행했다. 윗선과 여론을 의식한 다분히 정치적인 처사였다는 게 공직 내부의 기류다. 밤낮으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던 현장 공무원들이 여럿 상처를 입었다.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맡은 바 임무에 헌신했던 이들이다. 반면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국가 스스로의 의무와 부작위는 고스란히 묻혔다. 틈만 나면 적극행정을 주문하지만 공직 현장이 느끼는 괴리감은 클 수밖에 없다. 질병과의 사투에 녹초가 되고 정부의 앞뒤 없는 징계에 고통이 가중되는, 이중의 트라우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희생자들의 신원을 가장 먼저 확인하던 일선 공무원들은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기 어려운 심해(深海) 같은 상흔이다. 돌아보면 이런저런 어려움 속에서도 때로는 미세하고 잔잔해 보일지 몰라도 현장과 이웃에 먼저 다가가 손길을 내미는 공무원들도 많다. 누구는 자비로 음식을 마련해 힘든 어르신이나 결손가정 아이들을 찾기도 하고, 누구는 발품을 팔아 가며 어려운 이웃에게 민관의 지원 서비스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지진이나 태풍, 물난리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름 없는 일선 공무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하려다 때로는 소중한 생명을 잃고 때로는 복구를 돕느라 밤을 지새우며 땀방울을 쏟는다. 붕괴나 화재 같은 대형 참사 현장에서도 소방·경찰 공무원과 구조대원, 주민센터 근무자까지 최일선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현장의 말단 공무원들이다. 재난이 쳇바퀴처럼 반복된다.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정부 시스템의 미비와 관(官)의 부정부패, 안이하고 불합리한 정책 판단에 따른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자연 재난이든 사회적 재난이든 이에 맞서기 위해 공동체에 필요한 건 익명의 시민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헌신이라 할 수 있다. 고관대작이야 전시용 사진 찍고 재난 현장을 한 번 둘러보면 그만이다. 그래선 현장에 낙담과 좌절밖에 남을 게 없다. 일선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의 오랜 폐쇄성과 권위주의를 떨쳐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과 만능과 무원칙한 탈규제, 효율과 실적 중심의 한국적 토양은 여전히 공직사회를 강고하게 옭아매고 있다.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일상의 헌신’에 소홀하지 않는 공직자로서의 일관된 자세라 할 수 있다. 공직사회의 불통과 관료주의에 부딪히고 절망하더라도 시민과 공동체의 생명과 영속성을 지탱해 나가는, 힘겹지만 의미 있는 과업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현장의 소리 없는 헌신이 이어지는 한 그래도 우리 공동체에는 실낱같지만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테다. 그렇지 않다면 숱한 미담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연대든 희망이든 한낱 미망(迷妄)일 뿐이다. ckpark@seoul.co.kr
  • 환자 4000명 혈액 빼돌린 분당차병원

    “시험·연구용” 개인정보 유출 조사 분당차병원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 4000여명 분량의 혈액을 외부로 빼돌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은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고 감염병 전염 위험 등이 있어 의료폐기물로 처리돼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당차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소속 직원들이 진단 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업체에 지난 2년간 혈액을 공급해 온 정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업체에 유출된 혈액은 4000여명에 달하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로 지난 9월 중순까지 이 같은 내막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관련 직원의 제보로 병원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는 범행에 가담한 직원이 의료기기업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 자체 조사대로 금전적 대가가 있었는지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업체에서 시험·연구용으로 사용할 혈액을 병원 직원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편의를 봐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감 브리핑] 작년 전국 보건소 백신 폐기분 30% 냉장고 고장이 원인

    [국감 브리핑] 작년 전국 보건소 백신 폐기분 30% 냉장고 고장이 원인

    최근 3년간 전국 보건소에서 냉장고가 고장 나 폐기된 백신이 전체 폐기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송석준(경기 이천) 새누리당 의원실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보건소에서 냉장고 고장으로 폐기한 백신은 1만 6476도즈로, 전체 폐기량인 5만 5144도즈의 29.9%다. 1도즈는 1회 접종 분량이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으로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됐던 지난해에는 전체 백신 폐기량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체 백신 폐기량과 함께 냉장고 고장으로 인한 폐기량도 2013년 2006도즈, 2014년 4999도즈에서 지난해 9471도즈로 훌쩍 늘었다. 냉장고 고장으로 인한 폐기량의 비중은 2013년 15.8%에서 2014년 40.7%로 치솟았다. 송 의원은 “냉장고 고장은 보건소의 시설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메르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냉장고 고장과 같은 사소한 이유로 백신이 폐기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모바일 이후 미래는 지능형 네트워크시대”

    “모바일 이후 미래는 지능형 네트워크시대”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지고 빅데이터와 안전감시, 보안도 10배 향상될 것입니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 폭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차기 산업혁명 동력 황창규 KT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 메모리홀 강단에 섰다. 윈스턴 처칠과 마틴 루서 킹, 스티븐 호킹, 마이클 샌델 등 세계적인 인물들과 석학이 섰던 자리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단독 강연에 나섰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영학자 셰인 그린스타인 교수의 소개로 등장한 황 회장은 하버드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수백명 앞에서 “지능형 네트워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라고 역설했다.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강연은 KT의 ‘기가토피아’ 전략이 내년 3월부터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의 수업 교재로 사용되는 것을 기념해 성사됐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돼 인류의 삶이 크게 변화한다는 뜻이다. KT는 “플랫폼과 콘텐츠에 강한 미국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통신의 본연에 집중하는 KT를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차단 가능 이날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강연한 황 회장은 차세대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경로를 90% 이상 예측한 성과를 거론하며 “에볼라와 메르스, 지카 등 다른 감염병의 확산 차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부분의 영해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구명 재킷, 복합 에너지 솔루션 ‘KT-MEG’ 등도 언급했다. 네트워크를 통한 안전감시 영역에서는 구글보다 뛰어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KT의 ‘기가 지오펜싱’은 위치측위기술을 통해 수집된 정보로 3차원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황 회장은 “2차원인 구글맵으로는 소방대원이 조난자의 위치를 어느 빌딩인지까지만 알 수 있지만 기가 지오펜싱에서는 건물의 몇 층 몇 호인지까지 정확히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하버드대 강연에 앞서 18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지난 6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에서 제안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 추진을 위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포공항 근무자 홍역 확진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 A(38)씨가 2군 법정감염병인 홍역 환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여행객 등 외부인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업무를 담당했지만,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산발적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방문한 서울 양천구 소재 의료기관 ‘이화연합 소아·청소년과’ 내원자와 환자의 가족, 직장동료 등 102명을 관찰 중이며, A씨의 직장 동료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여 홍역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도, 홍역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감염원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5~2016년 국내 홍역 환자 15명 가운데 11명이 해외에서 감염돼 온 점에 비춰볼 때 A씨도 해외 유입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역은 기침할 때 나오는 침 방울(비말) 등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평균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기침, 콧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 천연두와 함께 3대 전염병으로 꼽혔으나 예방접종이 시작되고서부터 크게 줄었다. A씨는 현재 완전히 회복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포공항 근무자, 홍역 앓았던 것으로 확인…추가 발병 확인중

    김포공항 근무자, 홍역 앓았던 것으로 확인…추가 발병 확인중

    김포공항의 한국인 근무자가 전염성이 높은 2군 법정감염병 홍역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이미 회복 후 복귀했지만 방역 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홍역은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 등으로 전파할 수 있어 전염력이 큰 질병이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기침, 콧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는 김포공항 내 일본 국적 항공사 사무직 A씨(38)가 홍역 유전자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A씨는 공항에서 근무했지만 여행객 등 외부인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업무를 담당했고,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나 홍역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감염원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홍역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이어서 전국적인 홍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산발적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씨가 방문한 의료기관(서울 양천구 이화연합소아청소년과) 내원자, 가족, 직장동료 등 총 102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중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여 홍역 검사를 의뢰했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5년 동안 총 566명이 발생했다. 이 중 대부분(512명·90%)은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여행 후 최대 잠복기인 3주 내 발열, 발진, 기침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 남자의 울퉁불퉁 근육은 바이러스가 키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 남자의 울퉁불퉁 근육은 바이러스가 키웠다?

    바이러스 단백질 ‘신사이틴’ 제거한 수컷 생쥐 작고 허약 프랑스 연구팀, 태반·면역세포·근육모세포 활성화 확인 가마솥 속에 있는 듯한 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아침저녁 일교차도 크고 하늘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확실히 가을입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은 뭘 해도 좋은 때인 듯 싶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란 말처럼 시집이나 수필집을 집어드는 감성적인 사람도 있고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이나 배드민턴, 테니스, 근력운동 등을 시작한 이들도 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를 맞았으니 오늘은 근육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생물학 분야의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가 바로 “포유류의 경우 왜 수컷들의 근육이 암컷보다 더 크고 쉽게 발달할까”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성공적인 해답을 찾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남(南)파리대, 파리6대학, 파리12대학,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공동연구진이 ‘신사이틴’이라는 바이러스 단백질과 근육량의 상관관계를 밝혔습니다. 신사이틴이 수컷 생쥐의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분자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흔히 바이러스라고 하면 감기나 독감, 지카 등 각종 감염병을 유발하는 물질로만 알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아직 규명되지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DNA를 구성하는 약 30억개의 염기쌍 중 8% 정도가 바이러스에서 유래됐습니다. 이 중 일부만 면역계와 발육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신사이틴’이란 바이러스 단백질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해 유전자에서 신사이틴을 제거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신사이틴이 제거된 수컷 새끼들은 그렇지 않은 수컷들에 비해 작고 허약했으며 몸무게도 평균 18% 정도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신사이틴이 암컷의 근육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후속실험을 통해 신사이틴이 태반의 형성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와 근육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또 생쥐의 근육모세포가 근육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신사이틴을 차단하면 세포융합이 40% 이상 줄어든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양과 개, 사람의 세포를 떼내 연구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신사이틴 같은 레트로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이 태반 이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과학자들이 이번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일부에선 “신사이틴 하나만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며 신사이틴이 유독 수컷에게서만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이유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생쥐에게 신사이틴을 물려준 바이러스와 인간에게 신사이틴을 전달한 바이러스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신사이틴이 인간 근육 발달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물론 이 연구는 의미 있습니다. 3000만년 전 포유류의 몸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가 남겨 놓은 단백질이 세포 형성에 관여한다니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요. 더군다나 바이러스 단백질들이 포유류의 유전자 곳곳에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남겨 놓은 흔적이 또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edmondy@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무역진흥과장 이경호△조선해양플랜트과장 유법민△전력산업과장 노건기 ■경찰청 ◇치안감 승진 내정 <경찰청>△생활안전국장 김기출△정보국장 정창배△보안국장 배용주◇경무관 전보 <경찰청>△과학수사관리관 조종완△정보심의관 이준섭△경무담당관실 박기호<서울지방경찰청>△교통지도부장 남병근 ■산림청 ◇고위공무원 승진△동부지방산림청장 임상섭◇과장급 전보△해외자원개발담당관 김경수△산지관리과장 임하수△산림병해충방제과장 심상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승진△부원장 정명생△수산연구본부장 조정희△해운·해사연구본부장 김수엽△항만·물류연구본부장 이성우△경영지원본부장 김창하◇전보△기획조정본부장 김우호△정책동향연구본부장 김종덕△정책동향연구본부 연구감리위원장 임진수△정책동향연구본부 연구감리위원 최재선 김형태 홍현표△윤리경영감사실장 정흥교△성장동력실장 박광서△해외시장분석센터장 임경희△대외협력·홍보실장 김용빈◇보직발령△해운산업연구실장 황진회△해사안전연구실장 박한선△동향분석실장 이주호△통계분석실장 최성애△극지연구센터장 박영길△FTA이행지원센터장 김봉태△총무인사실장 이제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획부장 김정석△바이오국방연구센터장(겸임) 배광희△감염병연구센터장 류충민△대사제어연구센터장 김원곤△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장 김현순△바이오평가센터장 정순천△전략정책실장 조기현△기획예산과장 조인묵 ■중앙미디어그룹 ◇미디어링크△대표이사 김용달(JTBC미디어컴 대표이사 겸임)△커넥팅본부장 이권재 ■전주대 △교무처장 김갑룡△기획처장 이근호△현장실습지원센터장 권규식
  • 박재호 의원,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금지 법제화 추진

    박재호 의원,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금지 법제화 추진

    탄저균 국내 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19일 ‘화학무기·생물무기의 금지와 특정화학물질·생물작용제 등의 제조·수출입 규제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생화학무기금지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안(감염병예방법)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활성화(사균 또는 멸균) 처리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규제 없이 탄저균을 반입해왔던 주한미군의 행태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통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주둔하는 외국군대는 생물작용제 생화학무기를 더 이상 국내로 반입할 수 없다. 반입 금지 대상에는 사균·멸균 처리된 것도 포함된다. 특히 특정화학물질·생물작용제 및 독소의 제조·수출입 및 반입과 고위험병원체의 반입 및 안전관리에 관해서는 이 법이 ‘대한민국과 아메리카합중국 간의 상호 방위 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이하 SOFA)에 우선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해 생물작용제 등을 국내로 반입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또 고위험병원체를 국내에 들여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4월 오산 미군기지로 배달된 탄저균은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공동조사 결과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potentially active)’ 탄저균으로 밝혀졌다”며“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밀반입된 탄저균이 비활성화됐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하면서 주한미군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전염병 의심 격리자 공항서 웨어러블 기기로 원격진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등 국외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국내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 의심 격리자에 대해 최초로 원격의료 서비스가 도입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우리나라의 방역 관문인 국립검역소와 국립중앙의료원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원격 사물인터넷(IoT) 의료 시스템을 올해 안에 시범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미래부는 인천공항, 부산, 군산, 여수, 제주 등 감염병 유입 가능성이 높은 5개 검역소에서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운용하기로 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을 통해 구축되는 원격 의료 시스템은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 중에 직접적인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증세가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몸에 착용하는 정보통신 기기) 등을 장착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정밀 진단 및 모니터링을 하는 시스템이다. 웨어러블 온도계를 이용해 격리된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고, 원격 관찰 장치를 통해 혈압,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전자 청진기, 의료용 확대경 등도 갖춰진다. 현재는 공항·항만 입국장에서 감염 의심자가 나오면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진료를 하거나 전문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등의 확산 가능성과 함께 역학조사관의 업무 공백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NIA는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격리 대상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석 NIA 융합서비스팀장은 “과거에는 원격의료라고 해도 선으로 연결된 장치를 통해 체온, 혈압 등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선 없이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시론] 새 감염병엔 전 세계 네트워크로 대응해야/이재갑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시론] 새 감염병엔 전 세계 네트워크로 대응해야/이재갑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난해는 신종 감염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더니, 올해는 익숙하지만 잊힌 질병 콜레라가 1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후진국형 질병의 귀환’이 연일 언론 보도를 장식했다. 하지만 사실 콜레라는 ‘후진국형’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고 식수원이 오염되면 선진국에서도 얼마든지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종의 ‘재출현 감염병’이라 할 수 있다. 콜레라뿐만 아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도 그렇다. 2011년 유럽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병이 확산된 바 있다. 오염된 채소가 원인이었다. 이런 감염병은 자칫 방심했다간 대량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스(2003년), 전 세계적인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2009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2014년), 한국의 메르스(2015년), 중남미의 지카바이러스(2016년) 등 우리를 놀라게 한 굵직굵직한 감염병만 해도 그렇다. 18세기 말 백신의 효시인 종두법이 시행되고 1940년대 항생제 페니실린이 개발되고 나서 인류는 이제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에볼라바이러스나 지카바이러스처럼 지금껏 들어 보지도 못한, 또는 관심이 없었던 바이러스가 버젓이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학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어느 병원 중환자실을 가더라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이 만연하다. 기후 변화로 최근에는 모기나 곤충 매개 질환이 극성을 부린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카바이러스만 유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사촌 격인 뎅기열과 치쿤구니아열도 확산되는 추세다. 아프리카에선 백신이 개발되고 나서 한동안 잠잠했던 황열이 유행하기도 했다. 모기 매개 질환이 21세기 들어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1970년대 인간이 초래한 산업화와 도시화 때문이다. 그 부메랑이 모기 매개 질환으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폐타이어와 같은 공사 폐기물이 넘쳐나고, 무분별하게 개발하다 중단돼 폐허가 된 지역에는 웅덩이가 생겨 모기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모기가 살던 지역이 도시화되면서 바이러스 질환을 옮기는 숲모기가 도시에 적응해 살기 시작했다.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살 수 있는 영역이 계속 넓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런 현실적 위협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새로운 모기 방역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유전자를 조작해 생식 기능이 없는 모기를 만들어 모기의 개체수를 줄이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폐타이어나 웅덩이처럼 물이 고일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황열 백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뎅기열 백신도 출시됐다. 효능을 개선하고 뎅기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뎅기열도 조절 가능한 질환이 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 백신도 황열과 뎅기열 백신을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몇 년 내 개발될 가능성이 있어 모기 매개 질환 일부는 백신으로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플루엔자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출시되고 있다. 각 국가가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고 있어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도래하더라도 이전보다는 대응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술 개발로는 모기 매개 질환과 새로운 감염병, 또는 재출현 감염병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범세계적인 개선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러지 않고선 10~20년 후 모기 매개 질환의 지형도를 바꿀 수 없다. 에볼라나 메르스처럼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의 교훈처럼 감염병은 해외에서 발생하더라도 몇 년, 짧게는 단 몇 개월 만에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도 여러 감염병에 상시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2015년 메르스 유행을 겪으면서 한국의 감염병 관리 시스템은 몹시 아픈 백신을 맞았다. 앞으로도 우리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많은 감염병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감염병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다.
  • “올해 상반기 수족구 등 학생 감염병 급증…초등학생이 72%”

    “올해 상반기 수족구 등 학생 감염병 급증…초등학생이 72%”

     올해 상반기 동안 수족구에 감염된 학생이 지난해보다 2.8배나 많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학생 감염병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족구병에 감염된 학생은 7670명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발병한 2698명의 2.8배에 달한다.  수족구 뿐 아니라 다른 전염병도 매년 환자수가 늘어났고 특히 올해 학생 환자 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된 폭염의 영향일 수 있다고 염 의원은 지적했다. 2014년 감염병에 걸린 전체 학생은 7만 5116명이었지만 지난해 10만 871명, 올해 상반기에는 1만 282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학생도 2014년 3만 3536명에서 지난해 6만 9798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고, B형 간염도 2014년 11건에서 올해 상반기 22건으로 두 배 늘어났다. 일본뇌염 감염 학생도 2014년 11건에서 올해 상반기 24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감염병 발병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이 8만 9308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해, 초등학생들에 대한 감염병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염 의원은 “최근 식중독, 콜레라, C형 간염,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위험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생 건강보호와 학교 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 및 학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뜨거우면 강해져요… 열대성 감염병

    뜨거우면 강해져요… 열대성 감염병

    말라리아부터 콜레라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 후진국형 질병이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으며 우리나라만 해도 2001~2010년 연평균 기온(13.3도)이 1971~2000년 평년값인 12.7도보다 0.5도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환경전망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205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0~2.8도 증가하리라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콜레라 환자 발생이 기후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연이은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 콜레라균이 이상 증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에서 배출된 균이 연안해 플랑크톤에 증식해 해산물을 오염시키고, 이 해산물을 먹은 사람들이 연이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내년에도 콜레라 발생이 되풀이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순천향대가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전염병 관리 대책 수립’ 보고서를 보면 캐나다는 설치류와 곤충이 옮기는 질병이 증가했고, 인도는 말라리아 분포가 북쪽으로 더 이동했다. 네덜란드는 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이 증가했고 포르투갈은 수인성 매개 질환 관련 사망자가 늘었다. 신호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 방향’ 연구에서 우리나라 온도 변화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측한 결과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세균성이질 등 5가지 감염병의 평균 발생률이 4.2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털 진드기가 옮기는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은 2009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13년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 8130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17.0% 늘어난 95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한반도 남서부에서만 발생했지만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매개체인 진드기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699명)는 전년(638명)에 비해 환자가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갑자기 늘기 시작한 2014~2015년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개체 수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감시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 4~10월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 수는 291마리로, 전년도 98마리보다 무려 196.9% 증가했다. 2015년에 채집된 말라리아 모기는 417마리로, 2014년보다 43.3%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종은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 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보다는 증상이 약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열대열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없으나 항공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와 뎅기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해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매개 모기들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우리나라에서 살기 어렵다. 하지만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조만간 이런 모기들을 국내에서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정해관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전문가리포트 ‘기후변화 관련 감염병 동향’에서 “이집트숲모기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지역에서만 증식할 수 있어, 21세기 후반에는 기온이 높은 제주지역에서부터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건당국은 기후변화로 진드기나 숲모기 등이 점점 북상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아열대성 질환이 국내에 토착화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지금 가장 걱정되는 감염병은 뎅기열이며, 국내 토착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 입국한 환자는 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 95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해관 교수와 함께 개발한 ‘뎅기열 국내 토착화 예측 모형’에 따르면 올해 해외 유입 뎅기열 환자 수는 300~7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와 같은 기후현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뎅기열이 증가하고 발생 지역도 확대되면서 국내 유입 뎅기열 환자도 늘고 있다. 뎅기열에 걸리면 발열, 심한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자의 75%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약 5%의 환자는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의 중증 뎅기열로 악화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옮기는데, 우리나라에는 흰줄숲모기만 서식하고 있고 아직 이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되진 않았다. 흰줄숲모기는 이집트숲모기에 비해 뎅기열 전파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국내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 이 모기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국내에서 자체 유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2014년 여름에는 도쿄 중심부의 요요기공원을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113명 발생한 바 있다. 일본에도 흰줄숲모기가 서식한다. 싱가포르는 이미 뎅기열이 토착화했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아열대성 감염병의 토착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에 없던 콜레라 등 후진국형 질병의 발생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백신보다 강력하네… 비누로 손 씻기

    [메디컬 인사이드] 백신보다 강력하네… 비누로 손 씻기

    올해 영·유아와 초등학생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유행해 많은 부모의 걱정을 자아낸 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족구병’입니다. 지난 6월 19~25일 표본감시기관(소아청소년과) 방문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51.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가 8.7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해는 기온이 낮았던 5월 말 1000명당 13.2명이었지만 6월 들어 오히려 환자가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6월 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고 7월 중순까지 40명선을 유지했습니다. 왜 이런 격차가 생겼을까요. 바로 개인위생, 특히 손 씻기에 대한 관심의 차이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차이를 지난해 6월 초 유행의 정점에 있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질병 예방이라고 하면 보통 예방백신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손 씻기는 예방백신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질병 예방법입니다. 손에 세균 1마리가 묻었다고 가정하면 1시간 뒤 64마리, 2시간 뒤 4096마리, 3시간 뒤 무려 26만 마리로 불어납니다. 학계에 따르면 손 씻기로 수족구병, 로타바이러스 감염 등 수인성 질환과 폐렴, 독감 등 호흡기 질환 등 감염병의 50~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사 질환은 절반에 가까운 47%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율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화장실을 갔다가 나올 때조차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비누 쓰면 손 많이 비비게 돼 세균 제거에 효과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공중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씻는 비율을 설문조사한 결과 71.4%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는 비율은 29.5%에 그쳤습니다. 10명 중 4명은 물로 손을 대충 헹군 뒤 나온다는 뜻입니다. 정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인터뷰에서 “비누에 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피부에 묻어 있는 오염원이나 미생물을 피부로부터 떨어지게 만들고 비누를 활용하면 손을 많이 비비게 돼 단순히 물로 씻는 것보다 세균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계 조사에서 미국과 유럽 선진국은 42~49%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물론 저개발국가나 중진국은 13~17%로 우리나라보다 더 낮았습니다. 6단계 손 씻기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 많을 겁니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1단계)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2단계)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 준다(3단계)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준다(4단계)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가며 문질러 준다(5단계)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한다(6단계)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바쁜 생활 속에 어떻게 그렇게 꼼꼼히 씻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많습니다. 씻는 시간은 30초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씻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균 제거 효과는 높아집니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사실 모든 단계를 꼼꼼하게 다 거치면 40~60초가 소요된다”며 “이것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적당한 30초로 줄여 놓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귀찮다는 이유로 1단계에서 손 씻기를 끝냅니다. 미리 공지하지 않고 화장실 이용자의 손 씻는 행동을 관찰해본 결과 1~5초가 39.0%, 6~10초가 33.1%, 11~15초가 12.9%로 나타났습니다. 21초 이상은 7.6%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는 48.6%가 자신이 21초 이상 손을 씻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의 위생습관을 과대평가하는 분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손바닥은 깨끗한데 엄지손가락과 손등은 청결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손 과장은 “주변에 물어봐도 아마 4단계의 엄지손가락을 씻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또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가락을 깍지 끼는 것으로 그치는 분이 많은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마찰하는 이유는 손등도 깨끗하게 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바닥에 가장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손톱 아래 부위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손바닥을 씻는 비율은 99.7%였지만 손톱을 씻는 비율은 39.9%에 그쳤습니다. 정 교수는 “손 위 미생물은 손 전체 표면에 존재하지만 특히 손톱 밑에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누를 관리하는 요령도 있습니다. 디프테리아균, 폐렴균, 파상풍균, 포도상구균 등의 그람양성균이 비누에 묻을 수 있어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멍이 있는 비누통을 이용하거나 물기가 없는 곳에 걸어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비누가 다소 더러워 보여 손 씻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공중화장실에 물비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누 세균 제거율 99%·위생물티슈는 50% 의료진이 사용하는 ‘전문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정 교수는 “피부소독제가 포함된 손세정제가 살균효과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에 따라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다”며 “일반 비누로 씻는 것과 항균 물질이 함유된 비누로 손 씻는 것이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하나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에서 비누의 세균 제거율은 99%, 손소독제 98%, 물로만 닦을 때는 93%였습니다. 많은 분이 위생물티슈로 닦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세균 제거율은 50%에 그쳤습니다. 손을 말리는 방법은 정답이 없습니다. 물기가 튀지 않는 드라이어를 이용하거나 종이타월을 이용해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내면 됩니다. 다만 공용화장실에 있는 젖은 수건을 이용하거나 대충 옷에 닦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손 과장은 “물기를 닦는 행동 중 가장 중요한 원칙은 꼼꼼하게 젖은 물을 다 닦아내야 한다는 점”이라며 “아무리 손을 꼼꼼히 씻었다고 해도 젖은 손을 닦지 않는다면 세균이 다시 증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잡는다

    서울시가 C형간염 집단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회용 주사기 재활용을 뿌리 뽑고자 ‘일회용 의료용품 등 불법사용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15년 만에 환자가 발생한 콜레라 대응을 위해 비상방역대책반을 구성했다. 시는 8일 ‘감염병 대응 상황 및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시는 홈페이지(health.seoul.go.kr/medicalcall)에 신고센터를 마련했다. 최근 동작구 제이에스의원처럼 시민들의 신고가 발병 원인을 확인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회용 의료용품을 재사용한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현장 조사를 한다. 최근 발병자가 잇따르는 콜레라 대책도 내놨다. 지난달 26일부터 콜레라 환자 조기발견·대응을 위한 비상방역대책반을 꾸려 휴일 없이 운영 중이다. 병원, 약국, 학교 등 1542개 시설을 지정해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도록 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학교 급식 현장 점검도 한다. 교육청과 합동 점검반 110명을 꾸려 학교 급식소 493곳, 음식재료 공급업소 86곳 등을 대상으로 9일까지 긴급 합동점검을 벌인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이 브라질 리우올림픽 참가자 127명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감염병을 막기 위해 손 씻기 같은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0세 건강검진에 C형 간염 포함

    40세 건강검진에 C형 간염 포함

    정부가 잇따르고 있는 C형 간염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C형 간염 표본감시기관을 현재 186곳에서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해 전수감시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C형 간염 환자를 인지한 모든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보건 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보고된 건에 대해서는 모두 역학조사를 하게 된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C형 간염을 3군 감염병으로 지정하면 모든 의료기관이 C형 간염 환자를 인지해 신고해야 한다”며 “신고하지 않으면 2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형 간염 실태를 조사해 유병률이 높은 지역의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우선 C형 간염 검사를 시범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회용 주사기 사용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의료기기 유통정보관리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의료기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병원명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시경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C형 간염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내시경 소독료 수가도 신설해 오는 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건 당국의 뒤늦은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복지부 등 보건 당국은 2010년 감염병 예방법을 개정해 C형 간염 표본감시기관 지정기준을 ‘인구 20만명당 병원급 의료기관 1곳’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2010년 1024곳이었던 감시기관은 2011년 167곳으로 84%가 급감했다. 그러나 C형 간염 신고 건수는 같은 기간 5629건에서 4316건으로 1313건만 줄었다. 이 문제를 2013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한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산술적으로 발생률의 증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지만 관련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2011년은 다나의원 등 지난해와 올해 서울 지역에서 적발된 의원급 의료기관 2곳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이뤄진 시기다. 이뿐만 아니라 2009년 복지부는 국민건강검진 항목에서 C형 간염을 제외시켰다. 2008년에는 1차 간수치 검사 뒤 이상이 있으면 2차 검사로 C형 간염 항체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고혈압, 당뇨병 검진을 강화하면서 제도가 오히려 후퇴했다. C형 간염 감염 관리 강화를 주장해 온 대한간학회 등 학계는 올해 초 C형 간염을 만 40세와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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