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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전년 보다 다소 줄었지만, 국외 유입 감염병의 환자 수는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국내 발생 법정감염병 환자는 15만 9496명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하지만 국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는 755명으로 전년의 597명에 비해 26.5% 증가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감염병은 A형 간염과 홍역, 레지오넬라증, 뎅기열 등이며,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은 전년보다 줄었다.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 간염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는 2437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만 759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87% 정도를 차지했다. A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8년에는 2명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10명으로 늘었다. 홍역은 국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여러건의 집단 발생이 일어나 전년보다 13배나 늘었다. 2018년에는 15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94명이 감염됐다. 국외에서 유입된 주요 감염병은 뎅기열, 세균성 이질, 홍역,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이며 유입지역은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이다. 아시아 지역 다음으로는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로 9%(67명)로 집계됐다. 주요 국외 유입 감염병 별로는 뎅기열이 36%인 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균성 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의 순이었다.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으로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03명),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와 전자파일 형태로 만들어 관련 보건기관이나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 7월 23~26일

    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 7월 23~26일

    경남 하동군은 여름 대표 축제인 올해 제6회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다음달 23~26일 백사청송(白沙靑松) 하동송림과 섬진강 일원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사)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올해 축제개최 시기와 슬로건, 축제 기본방향 등을 확정했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힐링(Healing)! 알프스하동! 찾아라! 황금재첩’으로 정했다. 축제 기간은 지난해 보다 하루 늘었다. 축제추진위는 ●전통 재첩잡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과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기반 마련 ●섬진철교∼섬진교 축제 공간 확대를 통한 프로그램 다변화와 가족단위 관광객 체험 프로그램 확대 ●섬진강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과 휴(休)의 여름 대표 힐링축제 등을 올해 축제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이같은 기본 방향에 맞춰 대표·재첩·공연·수상·모래·연관행사 등 35개 프로그램을 4일간 진행한다.군은 섬진강 전체를 아우러는 하동지역 특색있는 종합관광 축제로 개최해 알프스 하동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글로벌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2020~2021년 정부지정 문화관광 예비축제에 올랐다. 하동군은 섬진강문화재첩축제를 5년안에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육성·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개막식 행사로 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에 이어 ‘하동 전통 재첩잡이’ 섬진강문화 재첩축제 주제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첫날 특별 행사로 하동송림공원 입구에 조성된 알프스하동 하모니파크 개장식도 열린다. 재첩 프로그램으로는 ‘황금재첩을 찾아라’, ‘전통 재첩잡이 체험’, ‘재첩모형 알까기’, ‘도전, 재첩 무게를 맞춰라’, ‘젓가락으로 재첩 빨리 옮기기’ 등이 진행된다.공연 프로그램은 개막축하쇼, 하동청년회의소의 치맥페스티벌, 군민 화합한마당 가요제, 제9회 정두수가요제, 플라잉보드쇼, 보디빌딩 및 뷰티바디 시범경기 등이 마련된다. 시원한 섬진강에서 즐기는 수상프로그램으로 물놀이장 및 워터슬라이드, 바나나보트, 제트보트 타기 등을 매일 진행한다. 강 주변에서는 전국 모래조각 경진대회, 재첩요리 경연대회, 숲속 영화관 상영, 모래 미끄럼틀 타기, 야간카페 등이 열린다. 축제기간 연관 프로그램으로 D-Sports 코리아 마스터스리그 드론대회, 전국생활체육 복싱왕 대회, 씨름대회, 영호남 사회인야구 최강전 등이 개최된다. 녹차꽃빵 판매관, 지리산 공기캔 홍보관, 재첩판매장, 특산물판매장, 향토음식관, 알프스푸드마켓존, 각종 체험부스 등 부대행사를 비롯해 볼거리·체험거리도 풍성하다. 이수영 축제추진위원장은 “코로나19 예방 정부 방침에 따라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코로나19, 아동 발달과정에 영향”…‘돌봄 공백’ 우려

    “코로나19, 아동 발달과정에 영향”…‘돌봄 공백’ 우려

    코로나19 사태가 아동의 발달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동의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대·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아동권리 보장 체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유튜브를 통해 ‘감염병 대유행 시기, 우리 사회의 돌봄체계는 안녕한가’를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세경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아동은 연령에 따라 주요 발달과업을 성취하지 못하면 발달위기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일시적 스트레스 경험에 그칠 수도 있지만, 성장발달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쳐 향후 빈곤실직·사회보장 의존·질병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나타난 일상변화가 아동의 신체적 건강문제, 정신건강 위협, 돌봄갈등, 아동노동, 신체적 학대, 심리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사회적 차별 배제 등과 같은 아동 발달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가 아동학대 발생의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위기를 최고 수위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 연구실장은 “돌봄 공백에 대한 대응책과 함께 건강한 식생활과 같은 기본 생존권이나 학대·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 급식시설을 지역사회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위기가정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도록 가정 방문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육, 놀이, 여가를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 학습에 대한 진단과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협에 대한 핫라인 확대 설치도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될 수 있는 중장기 여파에 대한 견고하고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北에 방역협력 대화제안…방북 용의 있다”

    박원순 “北에 방역협력 대화제안…방북 용의 있다”

    “남북소통, 지방정부가 뚫어낼 수 있다”“북미대화,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길”박원순 서울시장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25일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주한 북한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인 ‘한반도클럽’ 대사들을 초청,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대북지원과 관련해 유엔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이 제재면제 조치를 계기로 북한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의 대화와 소통이 꽉 막혀있을 때는 지방정부가 이를 뚫어낼 수도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또 “서울시는 그동안 방역물품과 방역의 노하우를 서울시의 자매도시뿐만 아니라 전세계 도시들과 함께 나눠 왔다”며 “우리의 형제국가인 북한과 그것을 나누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과정에서 서울시의 방역 시스템을 공유한다면 남과 북의 공동방역체계도 자연스럽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의 대남적대정책 전환에 큰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위였다”며 “이런 파괴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측의 언행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밝힌 뒤 “북측이 2000년 ‘6.15 선언’부터 2018년 ‘9.19 선언’까지 남북 정상간 맺어진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국에 대해서는 “비핵화협상을 위한 북미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북측의 비핵화를 추동하는 방법으로 대북제재의 예외부분인 인도적 분야를 보다 넓게 해석해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대북제재 틀 완화의 전향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만 65세 이상 시민에 덴탈마스크 5장씩 지원

    서울시, 만 65세 이상 시민에 덴탈마스크 5장씩 지원

    서울시가 감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 65세 이상 시민에게 1인당 5장씩 마스크를 지원한다. 25일 서울시는 서울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만 65세 이상(5월 31일 기준) 152만2550명에게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는 수술용 덴탈마스크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성능시험을 거친 제품이다. 마스크는 7월 1일까지 각 자치구에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각 자치구는 동주민센터, 통·반장 등을 통해 마스크를 전달한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최근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쓰기, 각종 행사와 모임 자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폭우에 싼샤댐 붕괴’ 루머, 또 후베이성 재난 덮치나

    ‘폭우에 싼샤댐 붕괴’ 루머, 또 후베이성 재난 덮치나

    중국 남부 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홍수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무너질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공교롭게 댐이 있는 곳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후베이성에서 또 한 번 재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4일 과기일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싼샤댐 붕괴 위험을 인지하고 담당부처인 수리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장보팅 중국수리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과기일보 인터뷰를 통해 “싼샤댐이 위험하다는 것은 굉장히 악의적인 루머”라면서 “댐이 붕괴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지난해에도 나왔던 해프닝”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올해 초 감염병 발생 초기에도 정부는 ‘별 문제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장 비서장의 주장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싼샤댐 붕괴설은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서 시작됐다. 이 계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한다. 후베이성 이창 아래 지역에 사는 이들은 달아나라”고 경고했다. 이창은 싼샤댐이 있는 곳이다. 누리꾼들은 “전문가가 싼샤댐 붕괴를 경고했다. 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후베이성이 재차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며 게시물을 퍼나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1975년 8월 태풍 ‘니나’로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무너져 하루 만에 17만명 넘게 사망했다. 이후 중국인들에게 댐이 무너지는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생겨났다. 때마침 지난 17일 쓰촨성의 한 마을이 산사태로 사라져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싼샤댐은 중국 지도자들의 숙원이었다. 창장(장강)을 관리해 홍수를 예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수천년간 꿈꿔온 ‘치수’(治水)의 실현이자 조국 근대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1919년 쑨원(1866~1925)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1932년 장제스(1887~1975)가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마오쩌둥(1893~1976)과 덩샤오핑(1904~1997)도 큰 관심을 가졌다. 1992년 리펑 당시 국무원 총리가 공식 제안해 1994년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2009년 완공 뒤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사고 시 초대형 참사가 우려되서다. 댐이 무너져 소양호의 14배에 달하는 393억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이창에서만 50만명이 수몰돼 희생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한과 광저우, 난징, 상하이에도 피해를 줘 4억명 이상 이재민이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2㎞ 길이의 싼샤댐이 전반적으로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북 방문판매업체 불시 점검… 1곳 경찰 고발

    서울 강북구가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방문판매업체 59곳을 대상으로 집합금지명령과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점검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업체 한 곳은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해 구가 경찰에 고발했다. 이번 점검은 수도권과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판매업체를 연결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제 조치다. 구는 방역 지침 이행이 미흡한 29곳을 현장 시정 조치하고 시설 방역관리자에게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독려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구 단속반이 한 방문판매업체를 불시 점검하는 과정에서 집합금지명령 위반 업체를 적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당시 20여명의 노인들이 소규모 원형 테이블에 의자 한 개를 사이에 두고 띄엄띄엄 둘러앉았고 업체 직원은 건강기능식품 설명에 한창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합금지명령이 업체에 내려진 상태였지만 이를 위반하고 제품 설명회를 연 것이었다. 구는 판매업체로부터 집합금지명령 위반 확인서를 받고 관련 증빙서류를 모아 강북경찰서에 즉시 고발했다. 경찰은 이 업체 대표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국내 방문판매업체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50명을 넘어서는 등 엄중한 상황으로 우리 구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밀접·밀폐·밀집된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나왔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이 처음으로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장애 유형별로 제시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매뉴얼에 따르면 시각이나 청각, 언어 등에서 불편을 겪는 장애인은 감염병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어 통역이나 해설 화면을 제공하고 선별검사소에 그림 설명판을 게시하면 도움이 된다.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장애인은 자택과 의료기관 등을 오갈 수 있도록 휠체어나 장애인 구급차 등 이동 서비스를 지원한다. 불가피하게 장애인 시설을 폐쇄할 때는 임시시설이나 주변 생활치료센터, 병원 등을 활용해 지역별로 대응 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확진 시 우선적으로 병원에 격리하고 장애인 마스크 무상보급사업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복지부는 “장애인은 보조인의 도움 없이 예방수칙의 이행이나 일상생활이 쉽지 않아 비장애인에 비해 감염 위험이 높고 기저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면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현장 전문가들과 장애인 단체 등이 매뉴얼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후반기도정 ‘경남형 뉴딜‘ 가속, 도지사 재선 희망

    김경수 경남지사 후반기도정 ‘경남형 뉴딜‘ 가속, 도지사 재선 희망

    김경수 경남지사는 24일 후반기 도정 2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법이기도한 ‘경남형 3대 뉴딜’정책과 그동안 추진해온 청년특별도 등 3대 핵심과제를 가속화해 안전하고 행복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2년 후반기는 경남형 뉴딜과 3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해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경남형 3대뉴딜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경남이 가진 강점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창출 및 성장 정책·사업으로 스마트뉴딜, 그린뉴딜, 사회적 뉴딜 등이다. 스마트뉴딜은 제조업을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 등으로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이다. 그린뉴딜은 기후위기에 대응해서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확대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회적뉴딜은 고용안정과 지역혁신을 통해 고용복지안정망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김 지사는 “경남형 뉴딜사업을 정부사업 반영과 국비확보를 통해 적극 추진하고 다양한 자체사업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김 지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가 방역체계 및 공공의료시스템 강화와 감염병 대응력 향상을 위해 도내 의과대학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의과대학이 한곳뿐인 경남에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청년특별도, 교육인재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조성 등 기존 3대 핵심과제도 속도를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은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으로 경제산업, 문화관광, 생활권 등 다양한 분야에 발전전략을 추진해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취임 뒤 전반기 도정 주요 성과로 경북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정부 재정사업 확정과 제조업 스마트 혁신, 대형 스마트항망 진해 유치 등 3대 국책사업 유치를 꼽았다. 또 제조혁신으로 경제 재도약 토대 마련,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지역균형 발전 등도 성과로 내세웠다.특히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민생경제대책본부 가동, 신속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지원대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질의응답에서 “도정을 시작하면서부터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법적인 어려운 과정 때문에 100% 온전히 도정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김해신공항이 기술적으로 적절한지 검토를 하고 있는 총리실 검증위원회 검증결과에 따라 김해공항을 확장할 것인지, 새 입지를 정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던 동남권 신공항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정치적 진로에 대해 “2년 도정을 해보니 경남은 규모가 큰 광역 정부여서 할 일이 많은 곳이다”며 “선거 과정에서 공약하고 약속했던 도정 방향과 계획들을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8년 정도는 기간이 필요한 것 같고 도민들로부터 약속을 지켰던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해 도지사 재선에 뜻을 두고 있음을 내비췄다. 김 지사는 자신의 도지사 공약 1호였던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관련해 창원지역에서 노선 직선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노선 갈등 때문에 착공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가 요구하는 노선 문제는 창원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안이 나와야 하고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조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동대구에서 밀양을 거쳐 창원·마산으로 운행하는 기존 KTX노선이 차량만 KTX이고 저속철이다 보니 거북이 걸음으로 운행해 KTX 이용이 불편하다”면서 “실질적인 KTX가 다닐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러시아 확진 선원,내국인 접촉자 164명 …39명 음성

    러시아 냉동화물선 코로나19 감염 선원들과 접촉한 내국인이 164명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내국인 접촉자가 211명이라고 밝혔으나 오후 5시 164명으로 수정 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부산항 감천항에 정박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A호(3933t)와 B호(3970t) 연관 접촉자는 164명이라고 24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B호 하역작업자가 77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검역소 통보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것으로 접촉자는 14명이 줄어든 63명”이라고 설명했다.이에따라 러 선원들과 접촉한 하역작업자 등은 164명으로 집계됐다.이들 가운데 우선 검사를 실시한 39명은 다행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111명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4명은 검사 예정이다. 검사 대상 111명은 A호 하역 근로자 87명,B호 하역 근로자 63명,항만근로자 14명이다.앞서 23일 검사 결과 A호에 올라 수리작업을 한 수리공 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두 선박에서는 러시아 선원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A호에서 확진자 16명이,23일 오후 A호 옆에 접안한 B호(3천970t) 승선원 21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B호 나머지 승선원 2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음성 판정을 받은 B호 선원들은 하선을 금지당한 채 선내에 대기하고 있다. 두 선박은 같은 선사 소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부산해수청,부산항만공사,부산검역소,부산의료원 관계자들과 항만 방역대책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항만 검역체계 실효성 제고와 항만근로자 안전을 위한 하역작업 매뉴얼 개선,항만 하역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감염병 예방수칙 마련 등을 논의했다. 또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선내에 대기 중인 B호 선원 20명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선사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149명(질병관리본부 통계 기준 150명)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은경 충남대 교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

    조은경 충남대 교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

    조은경(53) 충남대 의대 교수가 결핵의 원인 규명과 신개념 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로레알코리아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주관으로 ‘제19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를 24일 발표했다.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 교수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수상자로는 최소영(29)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연구교수, 임선민(36) 연세대 의대 조교수, 김지혜(36)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박사후연구원, 강정아(32)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4명이 선정됐다.학술진흥상을 수상한 조은경 교수는 지금까지 23년 동안 감염과 선천면역이라는 기초의과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과 교육에 전념하면서 결핵과 패혈증 등 발병원리와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받아왔다. 최소영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연구교수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한 점이 인정받았으며, 임선민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종양내과 조교수는 ROS1 유전자 변이를 가진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시험을 진행해 신약효과를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지혜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은 급성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됐을 때 활성화되는 방관자 기억 T세포 역할과 숙주의 손상 메커니즘을 연구해 성과를 냈으며 강정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B형 간염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을 제시했으며 다양한 세포내 단백질의 기능을 밝혀 면역반응 조절에 대해 규명하고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법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술진흥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연구지원비 2000만원이 주어지고 펠로십 수상자에게는 상장, 상패, 500만원의 연구지원비가 주어진다.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2002년부터 우수 여성과학자를 선정해 지금까지 7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러 선박 감염 선원 접촉 내국인 211명 달해 … 39명은 음성

    러 선박 감염 선원 접촉 내국인 211명 달해 … 39명은 음성

    러시아 냉동화물선 코로나19 감염 선원들과 접촉한 내국인이 211명으로 파악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부산항 감천항에 정박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A호(3933t)와 B호(3970t) 연관 접촉자는 211명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우선 검사를 실시한 39명은 다행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72명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며 오후 늦게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검사 대상 211명은 A호 근로자 87명,B호 근로자 63명,항만근로자 61명이다. 앞서 23일 검사 결과 A호에 올라 수리작업을 한 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두 선박에서 러시아 선원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A호에서 확진자 16명이,23일 오후 A호 바로 옆에 접안해 있는 B호(3천970t) 승선원 21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B호 나머지 승선원 2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음성 판정을 받은 B호 선원들은 하선을 금지당한 채 선내에 대기하고 있다. 두 선박은 같은 선사 소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부산해수청,부산항만공사,부산검역소,부산의료원 관계자들과 항만 방역대책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항만 검역체계 실효성 제고와 항만근로자 안전을 위한 하역작업 매뉴얼 개선,항만 하역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감염병 예방수칙 마련 등을 논의했다. 또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선내에 대기 중인 B호 선원 20명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선사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149명(질병관리본부 통계 기준 150명)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주도 경항하우징페어 집합제한조치 발동

    제주도 경항하우징페어 집합제한조치 발동

    제주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 경향하우징페어’ 및 ‘한국수자원학술대회’ 행사에 ‘집합제한조치를 발동했다고 24일 밝혔다. 집합제한 조치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하에서 행사를 추진하되 만일 코로나 유증상자 발생시에는 구상권을 청구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제주카페스타’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내려진 것으로 이전 보다 방역조치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장에서는 마스크, 손소독제, 열감지기 등 기본 방역 대책과 함께 안면보호대 및 구급차까지 상시 대기시켜 어떤 비상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기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소규모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현상에 따른 대응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 자치단체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집합 금지 조치를 할수 있고 집합제한조치 위반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코로나19 타액보다 대변에서 오래, 많은 양 검출”

    “코로나19 타액보다 대변에서 오래, 많은 양 검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콧속 분비물이나 타액보다 분변에서 더 오래 많은 양으로 검출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분변검사가 코로나 진단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이 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 12명(9명 경증·3명 무증상)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검사 결과 환자의 92%는 분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타액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비율은 73%였다. 연구팀은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 타액, 분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량을 시기별로 측정해 비교·분석했다. 분변에서는 경증과 무증상의 환자 모두에서 초기 바이러스양이 가장 많았고, 2∼3주 후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와 타액에서는 바이러스의 양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특히 타액은 콧속 검체보다 바이러스 소멸 속도가 빨랐다. 타액 검사는 1주 차에서 80%가 양성이었으나 2주 차는 33%, 3주 차는 11%까지 떨어졌다. 한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진단 시 콧속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보아 소아·청소년의 현재 혹은 최근 감염을 확인할 때는 분변이 또 하나의 신뢰도 높은 검사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는 분변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아 전염력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전파력이 바이러스양과 연관 있다는 기존 연구 등으로 보아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사용 전후, 영유아 기저귀 교체 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등교하는 학생은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대책 무용지물” 5년간 6배…최악의 ‘과수화상병’ 습격

    [단독] “대책 무용지물” 5년간 6배…최악의 ‘과수화상병’ 습격

    2014년까지 청정국이었던 한국과수화상병 올해 271㏊로 확산방역대책에도 오히려 면적 확대2015년 대비 확진지역 6배손실지원금 작년 329억 ‘눈덩이’한번 감염되면 치료제가 없어 땅을 갈아엎는 것이 최선인 ‘과수화상병’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해 과수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은 사과·배나무 등에 한번 발병하면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잎, 줄기가 타들어가는 세균병으로, 치료제가 없고 확산 속도가 빨라 농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과수화상병 청정국이었지만, 2015년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감염 지역이 확산해 불과 5년 만에 매몰지역이 6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에 과수화상병 방역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저항품종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 5년만에 ‘10배’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충주 309곳, 제천 118곳 안성 37곳, 음성 12곳, 천안 9곳, 진천·파주·이천·연천·평창·익산·경기 광주 각 2곳, 양주 1곳 등 500개 농가 271.4㏊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다. 현재 전체 확진 농가의 86.2%에 해당하는 431곳에서 매몰 작업이 완료됐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확진 지역을 매몰하는 것이 유일한 방역대책이다.국회 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과수화상병 확진 지역은 2015년 43개 농가 42.9㏊를 시작으로 계속 늘어나 지난해 348개 농가, 260.4㏊로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올해도 이달 9일까지 312개 농가 187.0㏊에서 다시 500개 농가 271.4㏊로 증가했다.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불과 5년 만에 10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고 면적은 6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과수화상병 원인균인 ‘에르위니아 아밀로보라’는 1993년부터 식물방역법에 따라 검역병해충으로 관리하고 있다. 세균에 감염된 식물은 물론 올해부터는 감염국 꽃가루 수입도 금지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병 농가는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고 3년 동안 사과, 배 등의 식물을 재배할 수 없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확진 지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다보니 예산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농가에 3년간 지원하는 손실보상금은 2015년 87억 600만원에서 2016년 29억 96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17년 45억 2600만원, 2018년 205억 4600만원, 지난해 329억 8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보상금이 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농가는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과수 품목의 특성상 수확기까지 4~5년이 소요되고 작목을 전환하는데도 큰 비용이 필요해 보다 실질적인 손상보상기준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 영향…매몰대책 유일 과수화상병 확산은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나뭇가지나 나무줄기에서 겨울을 난 뒤 습할 때 세균 점액이 비바람이나 곤충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개화기인 5~7월에 주로 꿀벌이 옮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 5년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예찰과 방제, 매몰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예방적 방제 대책을 추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염지역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집중적인 방역대책을 추진한 충주, 제천 등의 지역에서 오히려 감염병이 창궐해 정부 방역대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과수화상병균을 10분 내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수입된 방제약제의 효과를 검증하는 한편 저항성 품종, 묘목 진단기술 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격리연구시설을 구축해 2022년 하반기부터 현장실험도 진행한다. 그러나 대책 상당수가 계획실험 단계여서 체계적인 대응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입법조사처는 특히 과수화상병 등 식물 방제를 전담하는 조직이 없어 문제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과수산업계가 주체적으로 참여한 민관협력 체계가 운용되지 않아 과수화상병 발생 저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장단기대책의 실효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근거 바탕으로 매몰지역 조정해야” 입법조사처는 “역학조사 결과에서 추정된 발생 원인과 감염경로를 차단할 수 있도록 현 방제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외국사례와 국내 발생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매몰대상 조정 등 현 방제범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수 가지나 토양 속에 오염돼 있는 균을 사전에 감지할 연구나 방제 기술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적 방제의 양적 관리 강화로 과수화상병 발병을 저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농촌진흥청 연구개발 인프라를 조속히 확대하고 확산경로 저지, 저항성 품종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가격리 명령에도 주점 방문”...조치 위반 30대 구속

    “자가격리 명령에도 주점 방문”...조치 위반 30대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 당국의 자가격리 명령을 위반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해외에서 들어와 보건 당국으로부터 2주간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다음 날 포항지역 주점을 방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값을 내지 않고 잠들어 주점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북지방경찰청은 그동안 보건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해 무단으로 이탈한 15명과 고의로 보건 당국에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한 1명에 대해 현재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가격리 조치 위반 사례를 보면 출근, 지인과 만남, 마트 방문 등 감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위반자 중에는 격리 해제가 임박한 상태에서 이탈해 고발되는 사례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가격리 명령 어기고 주점 방문…경찰까지 폭행한 30대 구속

    자가격리 명령 어기고 주점 방문…경찰까지 폭행한 30대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 당국의 자가격리 명령을 위반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해외에서 들어와 보건 당국으로부터 2주간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다음 날 포항지역 주점을 방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값을 내지 않고 잠들어 주점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그동안 보건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해 무단으로 이탈한 15명과 고의로 보건 당국에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한 1명에 대해 현재 수사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출근, 지인과 만남, 마트 방문 등 감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경우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위반자 중에는 격리 해제가 임박한 상태에서 이탈해 고발되는 사례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러시아 선박 방역 우왕좌왕, 방역대책 재정비하라

    코로나19 사태가 내우외환이다.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최근 2주가량 거의 날마다 40~50명대에 감염불명이 10%이다. 수도권발 집단감염은 대전을 넘어 충남·전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 감천항에 입항해 하역 작업을 하던 외국인 선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하역노동자와 접촉해 2차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는 감염력이 크게 증강된 유럽 바이러스 변종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진단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킨다. 미국 등에서는 코로나가 들불처럼 번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제 “한 달 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800여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하며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 더 악화될 경우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전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만약 (2차 대유행이 발생해) 독감 유행과 겹치면 지금의 의료방역체계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한 것은 2차 파동 가능성에 대한 동요를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도 들린다. 방역 당국은 사태의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 때다. 방역 의료체계를 사태 장기화에 적합한 체계로 전면 전환하면서 최악의 장기전 채비를 갖춰야 한다. 정부는 단계별로 구체화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내용과 기준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 한다. 그동안 방역 당국은 상황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을 시민들에게 요구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의료 및 방역 체계가 위험해지는 일이 없도록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열린세상] 미성년자 자녀의 장기이식, 옳은 일인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성년자 자녀의 장기이식, 옳은 일인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그 앳된 얼굴의 중학생은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했을까. 2016년 현장 연구를 할 당시 만났던 한 중년 남성은 중학생 아들을 가리키며 나중에 아들에게서 간이식을 받을 거라 말했다. 이미 2년 전 16세 딸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은 그는 이번엔 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간은 신장보다 기증자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그 아버지는 알지 못하는 듯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중학생 아들은 아마 고등학생이 됐을 텐데 이제 간을 기증했을까. 한국에서는 16세 미성년자라도 부모가 동의하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가족이 기증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한국 현실에서 장기이식은 가족이란 무엇인지, 기성세대가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료의 목적은 무엇인지 등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장기이식은 아픈 사람을 살리는 행위만이 아니다. 가족의 일원인 기증자는 후유증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 불완전한 몸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며 때로는 이식 후 복잡한 가족 내 역학관계를 견뎌야 한다. 아픈 환자를 살린다는 일로만 보기엔 장기이식은 보살펴야 할 사람과 관계가 많은 종류의 일이다. 흔히 장기이식을 죽어가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수단처럼 생각하지만, 최근의 장기이식은 이런 수준을 넘어섰다. 값비싸고 실험적인 치료가 아닌 경제적이고 표준적인 치료로 인식되면서 적용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예를 들어 간암이 너무 진행돼 이식받더라도 재발이 확실한 환자가 2년 정도 수명을 연장한다며 가족의 간을 받는다. 70대 노인도 종종 이식받는다. 환자가 이식을 받고도 몇 개월 만에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 중에는 이런 ‘공격적 확대’의 결과가 있다. 신장이식은 투석을 받다가 나중에 할 수 있지만, 수술 후 성적이 더 좋다는 이유로 투석 없이 곧장 이식을 받기도 한다. 대안이 없어서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 것이다. 미성년자가 신장을 기증하는 사례 중에는 자녀가 성인이 돼 스스로 결정할 시간도 주지 않고 이렇게 서둘러 이식받는 경우가 있다. 기술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을 때 그 기술적 개입은 자주 선택이 아닌 명령이 된다. 특히 의료현장에서 기술적 개입이 가능하다면 이는 생명연장의 희망으로 해석되고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이 희망을 실현하는 것이 윤리적인 것이 된다. 의료인류학자 쾨니히는 첨단기술이나 새로운 의료기기가 존재하면 이를 채택하고 표준적 치료로 계속 사용하려는 힘이 있다며 이를 ‘기술적 명령’이라고 불렀다. 장기이식에서 이 기술적 명령은 환자, 가족과 의료진이 한계 없이 이식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직면한 위험을 미래의 삶 속에서 가늠할 능력이 아직 없는 미성년 아이의 몸이라 할지라도 기술적 명령은 가리지 않는다. 언론의 관습적 서사는 기술적 명령을 좇아 미성년자의 몸에서 장기를 얻는 이 행위를 몸 바쳐 부모에게 효도하는 미담 정도로 그린다. 미성년 아이를 보호하려는 관심은 부모를 살린다는 명분 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 명분 뒤로 이상화된 가족상과 다른 가족의 현실이나 효의 의무, 두려움, 도덕적 비난 사이에서 겪었을 아이의 불안은 가려진다. 얼마 전 필자에게 전화한 한 여성은 남편이 부모에게 장기를 기증해야 하는 상황 앞에서 큰 혼란과 불안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자신이 겪는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려 했지만, 의료진이나 인터넷 정보는 도움이 되질 않았고 결국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성인도 힘들어하는 이런 종류의 불확실성과 위험 앞에 미성년 아이를 내몰면서 ‘효심’을 강조하고 ‘기증자 사망사고 제로’라는 통계를 내미는 것으로 충분할까. 유례없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우리는 의료에서 돌봄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 지친 몸으로 환자 곁에 머무는 의료진을 보며 의료의 본질은 몸과 마음이 취약해진 이들을 보살피는 돌봄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수치를 읽고 약을 처방하는 일을 넘어 의료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몸과 삶, 주변의 돌봄이까지 보살피는 행위라는 진실을 상기했다. 의료현장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인 미성년 아이를 제대로 돌보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아무래도 4년 전 중학생 그 아이는 간을 기증했을 것 같다.
  • ‘함께’ 이겨낸 후… 코로나 트라우마, 개인을 덮칠 것이다

    ‘함께’ 이겨낸 후… 코로나 트라우마, 개인을 덮칠 것이다

    큼지막한 알사탕 하나 동네 꼬마 손에 성큼 쥐여 줄 듯한 인상이다. 어떤 고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줄 것 같은 그는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린 환자들을 돌보고 이들이 위기와 절망을 이겨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맡고 있는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을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상이 된 감염병 스트레스로부터 마음의 건강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었다. ●故임세원 교수도 환자 잃고 트라우마 겪어 백 교수는 “저는 기본적으로는 정신과 의사인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온화한 표정은 이내 무겁고 진지해졌다. 백 교수는 자살 예방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정신과 1년차였던 1998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갔다. 2018년 겨울 진료하던 환자에게 변을 당한 고(故) 임세원 교수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임 교수가 워낙 친한 친구여서 그 일이 있고 난 뒤 한 달 넘게 악몽을 계속 꾸고 비슷한 목소리만 들리면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임 교수와 동기였는데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도 있던 친구였다. 어느 날 너무 괴로워하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퇴원시킨 지 얼마 안 되는 할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전날 그 할머니가 임 교수를 찾아와서 90도로 절을 하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 임 교수는 본인이 자살의 경고 신호를 놓쳤다고 자책을 많이 했고, 백 교수도 그 일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백 교수 본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정신과 2년차 때였다. “제가 당직 의사를 할 때였다.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에 온 50대 환자분이 의식을 되찾자마자 CT를 찍다가 사람들을 위협하며 불안한 증세를 보였다. 수위와 보호사 등 10여명이 그분을 안심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실랑이 속에 그분이 2층에서 뛰어내렸다. 그 창문에 모기장이 제대로 걸려 있었다면, 그분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제지했다면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그는 “제가 진료한 환자가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10명의 환자가 돌아가셨다. 하나하나의 사례마다 그때 이렇게 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 그 자체가 치료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그런 일이 생기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소진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환자를 잃는다’는 표현을 썼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는 “환자를 잃는 것이 우리 정신과 의사들이 겪는 최고의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는 “학회를 할 때도 본인의 환자를 잃어 본 사람들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면 거의 100% 손을 든다”면서 “우울증 자체가 워낙 자살률이 높고 퇴원 직후는 더 위험하다”고 했다.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물음은 우문이었다. 백 교수는 “극복이 잘 안 된다. 제가 워낙 힘들어하니까 선배들이 일부러 새로 들여온 뇌파기를 한번 찍어 봐야 한다며 수면제를 먹여 잠을 재우더라. 그래도 내가 잘못해서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고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닌지 스스로 의심도 생기면서 자신감이 위축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선배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며 하나하나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나서야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6개월 뒤 병원에서 열린 사망 사례 정례 발표회에 나가 마음의 정리를 한 상태에서 발표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일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백 교수는 “그때 그런 과정을 이후에 300차례 정도 얘기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런 일을 드러내 정면으로 보고 다시는 비슷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가 나중에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자고 임 교수와 의기투합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임상 강사를 거쳐 2007년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환자를 돌보게 됐다. 그러고 2010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한국형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었다. 정신과 1년차 때의 ‘숙제’를 20년 남짓 만에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백 교수는 극단적 선택이 환자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며 “모든 사회적 문제, 건강의 문제, 복지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결과”라고 표현했다. 해당 환자의 문제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우리 사회의 빈 곳”을 언급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절망감 때문에 사회·복지 서비스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다”며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2018년 증평 모녀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 시스템이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왠만한 시군구청에 200~300개씩 서비스가 있고, 재정이 좋은 곳은 5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왜 아무런 서비스도 신청하지 못했는지를 심리 부검으로 알아보면 굉장히 많은 곳이 비어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증평 모녀 사건은 자살 유가족이었는데도 집이 있고 차가 있어 위기가정 발굴·지원 시스템에 걸리지 않았고 절망감으로 양육수당 빼고는 누구한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증평 모녀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는 자살 유가족이 경찰을 만나거나 사망 신고서를 제시하면 긴급복지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심리부검센터나 치료비 지원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리부검센터는 2014년 자살자 사망 원인 분석과 유가족 심리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모든 자살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다 백 교수는 “물론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죽음조차도 막을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예를 들면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노인 자살률이 높은 지역, 새로 개발돼 이주 노동자와 그 배우자가 많은 지역 등으로 나눠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미리 파악하고 정책적·심리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에 정작 본인은 스트레스와 일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었다. “방역하는 의료진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신과 의사도 바빠지고 힘들어졌다”고 했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정신과 의사는 얼굴을 보면서 환자와 공감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그게 되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그래도 환자가 힘든 과정을 벗어나 호전되는 것을 보면 보람이 있고 짜릿한 느낌이 든다. 그게 재충전의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에서 웬만하면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일요일에는 운동을 하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방해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힘든 질문을 꺼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블루’가 마음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고통과 불안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백 교수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앞이 보이지 않는 지점을 대할 때 가장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의 3대 원인은 정신건강,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인데 코로나19는 이 모두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경제 상황은 대공황 수준을 우려하게 할 정도로 나빠지며,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우울,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통상 재난 초기에는 ‘맞서서 잘 이겨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극단적 선택이 줄어든다. 다 같이 힘드니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든다는 해석도 있다. 방역을 잘하고 있어 자살률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했다. 고통이 1~2년 지속되면 가장이 어려워지고, 고령층은 단절되며, 청년층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일본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층의 자살이 증가했다. 그런 현상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확진자 가족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보듬고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결국 재난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서로 주변의 힘든 사람을 돌아보는 사회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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