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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4대 감염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과학자들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4대 감염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과학자들 품으로

    ‘예비 노벨생리의학상’ 래스커상 수상으로 일찌감치 수상자로 낙점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바이러스 발견하고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낸 미국 과학자 2명과 영국 과학자 1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85) 미국 국립보건원(NIH) 교수와 마이클 하우튼(70) 캐나다 알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혈액검사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예방할 수 있게 해줘 인류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수상한 3명의 과학자 모두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임상의학분야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과 관련해 상을 받았다. 알터 교수와 하우튼 교수는 2000년에 공동으로, 라이스 교수는 2016년에 수상해 노벨상 수상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C형 간염바이러스(HCV)는 각종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1989년 처음 발견된 C형 간염은 전파 경로도 불분명하고 백신이나 특효를 보이는 치료제도 없었다. 하비 알터 교수는 1970년대 중반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하고 학계에 보고했으며 호튼 교수는 1989년 게놈 분석을 통해 알터 교수의 발견이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수혈을 통한 간염 발생 위험을 줄이는 스크리닝 모델을 개발했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내고 인체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독성이 없는 치료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말라리아,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HIV)와 함께 4대 감염 질환으로 꼽히는데 이번 수상자들 덕분에 C형 간염바이러스 환자의 분류는 물론 완치까지도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공한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새로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크게 공헌한 사람들”이라며 “일반적으로 만성 바이러스 질환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이들의 연구 덕분에 C형 간염 바이러스를 95% 이상 완전히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이는 대단한 연구성과로 감염병 역사에 획을 그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가 늘어난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10만원)가 주어지는데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기존에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모습이 TV중계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개최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행정조치 어기고 영업”... 제주도 유흥업소 4곳 적발

    “행정조치 어기고 영업”... 제주도 유흥업소 4곳 적발

    지난 추석 연휴(9월28일~10월4일)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어기고 영업한 유흥업소 4곳이 적발됐다. 5일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들 업소 4곳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5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대비 특별방역관리대책’과 연계해 28일부터 10월4일까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직접판매홍보관 7개소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그런데 점검결과 A단란주점과 B노래주점(유흥)은 9월28일 0시 집합금지 행정조치 발동 이후에도 영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C유흥주점은 10월2일 오후 11시20분쯤 간판불을 끄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업주로부터 가게 정리 후 지인과 음주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제주도 방역당국은 CCTV 등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D유흥주점은 10월4일 오후 10시30분쯤 서귀포경찰서에서 영업사실을 적발해 제주도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한 업소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적발된 4곳 업소에 대해 심층 조사 후 행정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코로나 상황에…382개 부처·기관 ‘업무 비상 매뉴얼’은 없었다

    [단독] 코로나 상황에…382개 부처·기관 ‘업무 비상 매뉴얼’은 없었다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에도 공공기관 업무가 마비되지 않도록 한 메뉴얼인 ‘기능연속성계획’을 382개 부처·공공기관 그 어느 곳도 만들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된 지 3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안부를 포함해 48개 중앙부처, 서울시 등 245개 지자체, 한국공항공사 등 89개 공공기관 모두 합해 382개 기관 중 기능연속성계획을 만든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016년 12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해 다음해인 2017년 1월 17일 시행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안의 핵심은 제25조의2 제5항을 만든 것이다.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장은 재난 상황에서 해당 기관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계획(기능연속성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다시 말해 태풍이나 호우, 지진과 같은 자연재난을 포함해 올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코로나19 등 사회재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제대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기능연속성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앞장선 행안부마저 법을 무시하는 등 직무유기를 저지른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감염병 메뉴얼을 뛰어 넘는 국가 종합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미국은 9·11테러, 일본은 지진 등을 겪으면서 기능연속성계획 등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가 확인되자 행안부는 뒤늦게 기능연속성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이달 중 기능연속성계획 수립 추진을 위한 용역을 시행한 뒤 내년 1월쯤 이행실태점검반 구성 및 세부 운영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대규모 재난 등 위기상황 발생으로 업무단절이 되더라도 가정의 전력공급, 소방서의 긴급 출동, 통신, 철도 등 공공기관의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며 “행안부를 비롯해 382개 전 대상기관이 수립·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이행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루 최대 781건…밤낮없는 ‘재난문자 폭탄’에 국민은 지친다

    하루 최대 781건…밤낮없는 ‘재난문자 폭탄’에 국민은 지친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송출한 재난문자가 모두 3만 467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26건, 하루 최대 781건(지난달 2일)이 발송됐다. 밤낮없이 울리는 재난문자에 국민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국민재난안전 포털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9월 말 기준)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송출한 재난문자가 3만 4679건(중앙정부 654건, 지자체 3만 4025건)에 달했다. 밤낮없는 문자 폭탄에 최근 국민청원과 국민 신문고에도 관련한 문제제기가 속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문자발송 남발’, ‘지금 시간이 몇신대 잠못자게 재난문자질이냐’, ‘새벽 시간대 재난문자 발송에 따른 불편사항’ 등 생활 불편을 강력히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이나 회의 도중, 취침 중, 학교나 도서관 등에서 하루 수십통의 문자 폭탄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문자를 송출하는 CBS 방식은 선택지역의 모든 휴대전화에 동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해당 기지국 반경 15㎞ 내의 모든 휴대전화에 강제로 송출된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자연재해와 달리 송출시간 기준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9월 3일에 발송된 395건의 문자 중 야간시간(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대에 총 61건의 문자가 발송됐고, 이 중 51건은 새벽시간(자정~오전 6시)에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강풍·풍랑·건조·폭염·황사·미세먼지 등은 재난문자 송출시간이 주간(오전 6시~오후 9시)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송출시간 제한이 없다. 박 의원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정부는 ‘참아달라’ ‘동참해달라’는 호소 이외에 송출시간 관리, 수신 거부 안내와 같은 가시적인 대책을 만들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산 감염병 ‘위험’ 단계”...하루 평균 추가 확진 7명 수준

    “부산 감염병 ‘위험’ 단계”...하루 평균 추가 확진 7명 수준

    부산 목욕탕 이용 관련 확진자가 3명 추가 확진됐다. 5일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678명을 검사한 결과 3명(459∼461번)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459번은 부산 북구 만덕동 그린코아 목욕탕 이용자인 412번 확진자 가족이다. 412번 확진자의 연관 감염자는 초등학생인 415번 확진자와 유아인 459번 확진자 등 3명으로 늘어났다. 그린코아 목욕탕 연관 감염자는 15명(방문자 10명, 접촉자 5명)으로 늘어났다. 461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454번 확진자의 직장 접촉자로 분류됐다. 460번 확진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진단 검사 후 확진 통보를 받았는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시 보건당국은 일일 평균 확진자 수와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등이 목표치보다 높아 감염병이 ‘위험’ 단계라고 진단했다.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주일간 부산 신규 확진자는 50명이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7.1명인 셈이다.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도 5건으로, 10%에 해당한다. 1 아래로 떨어졌던 감염 재생산지수도 1.06으로 높아졌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보통 지수가 1 이상이면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으로 판단하며, 1 미만이면 감염병 확산세가 소강상태인 것으로 해석한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시 관리 목표는 일일 신규 확진자 5명,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5% 이내여서 감염병은 위험한 단계로 볼 수 있다”며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37%이고 중증 환자가 많은 것도 환자 치료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461명으로 늘어났다. 입원환자는 83명이고 중증환자는 9명, 위중 환자는 6명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찰, 한글날 차벽 재설치 검토 “집회 185건 금지 통고”

    경찰, 한글날 차벽 재설치 검토 “집회 185건 금지 통고”

    김창룡 “185건 금지 통고…서울 102건 금지”“차벽, 판례 있어…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설치” 경찰이 이달 9일 한글날에 진행 예정으로 신고된 집회 1344건 중 185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3일 개천절 때와 마찬가지로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한글날 ‘차벽 재설치’를 검토하는 등 상황에 맞는 집회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정례간담회에서 “한글날 집회로 1344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 중 185건에 대해서 금지 통고를 했다. 서울만 보면 1096건이 들어왔고, 그중 102건을 금지했다”며 “일부에서는 한글날에도 1만명까지 모여 집회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관련 내용을 잘 분석하고 위험 내용도 방역 당국과 깊이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불법 집회가 버젓이 이뤄지도록 경찰이 방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감염병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한글날에도 차벽 설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는 “경찰의 입장에서는 금지 통고를 받거나 미신고된 불법집회가 개최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차벽과 관련해서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6조에 따라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한글날 예정된 집회에 대해서 경찰은 불법집회 예방과 최적의 감염병 예방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개천절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청장은 개천절 집회 당시 차벽을 쌓고 검문검색을 하는 등 경찰의 강경 대응으로 야기된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 건강권 확보와 감염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이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경찰의 차단 조치가 과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주장이 있는데, 경찰도 금지된 집회에 대해서는 사전 현장에서부터 집결을 제지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 같은 경우는 금지 통고된 집회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였다”고 전했다. 또 김 청장은 “그러나 일부 몇몇 장소에서는 집회 참석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관들의 감염 위험 등이 우려돼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선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진단검사 대상 인원은 1000여명”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개천절 대규모 집회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바 있다. 당시 한남대교 북단 등에서 검문검색을 진행한 경찰은 집회 참가 의심 차량으로 분류된 30여대의 차량을 회차 조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문] 文, 재외동포들에 “힘들고 지칠 때 ‘조국 있다’ 용기 드리겠다”

    [전문] 文, 재외동포들에 “힘들고 지칠 때 ‘조국 있다’ 용기 드리겠다”

    文, 재외국민 위한 정부 ‘코로나 지원’ 강조“전세기 투입해 4만 9000명 고국 모셔”“국제사회에 K방역 성과·경험 공유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한인의 날인 5일 “이제는 조국이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면서 “힘들고 지칠 때 ‘언제나 내 조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용기와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애써온 동포들에게서 많은 도움과 교훈을 얻으며 발전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해마다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재외동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외동포들이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준 점 등을 거론하며 “세계 곳곳에서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신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동포사회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며 재외동포 보건의료 지원사업 강화, 코로나 취약 동포들을 위한 방역물품 전달, 120개국 4만 9000여명 재외국민 귀환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개도국을 중심으로 재외동포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코로나에 취약한 동포 어르신과 고령의 참전용사들, 한인입양인 가정에 방역물품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전세기와 공군 수송기, 공중급유기까지 투입해 귀국을 원하는 120개국 4만 9000여 명의 재외국민을 무사히 고국으로 모셔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코로나는 지구촌 어느 한 곳도 보건의료의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웠다”면서 “정부는 아세안 10개국과 코로나 진단역량 강화 협력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감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에 힘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문 대통령이 페북에 올린 글 전문. “세계 한인의 날, 재외동포 여러분께 안부를 여쭙니다.” 오늘은 ‘세계 한인의 날’입니다.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재외동포 여러분을 만나 반가움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직접 뵙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안부를 여쭙습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을지, 보지 못한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또 얼마나 깊어졌을지 헤아려봅니다. 세계 193개국 750만 동포들의 삶은 조국과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머나먼 이국에서 피땀 흘려 번 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내주셨고, 조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평화의 길을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오신 동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동포들은 코로나에 맞서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지난 3월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부터 유럽,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동포들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현지 동포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스크와 생필품을 나누고, 성금을 모았습니다. 지역사회의 병원과 경찰, 참전용사 요양원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동포들도 계십니다. 세계 곳곳에서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신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정부도 동포사회의 노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개도국을 중심으로 재외동포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코로나에 취약한 동포 어르신과 고령의 참전용사들, 한인입양인 가정에 방역물품을 전해드렸습니다. 특별전세기와 공군 수송기, 공중급유기까지 투입해 귀국을 원하는 120개국 4만 9000여명의 재외국민을 무사히 고국으로 모셔왔습니다. 코로나는 지구촌 어느 한 곳도 보건의료의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웠습니다. 정부는 아세안 10개국과 코로나 진단역량강화 협력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감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에 힘을 기울여나갈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애써온 동포들에게서 많은 도움과 교훈을 얻으며 발전해왔습니다. 이제는 조국이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언제나 내 조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용기와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동포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밸브형 마스크 안됩니다”…써도 과태료 10만원 내야[이슈픽]

    “밸브형 마스크 안됩니다”…써도 과태료 10만원 내야[이슈픽]

    13일부터 다중이용시설서 마스크 의무화망사형·밸브형·스카프 등 착용 인정 안 돼코와 입 완전히 가려야…‘턱스크’도 안 돼다음달 13일부터 최고 10만원 과태료 부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음달 13일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밸브형 마스크, 망사형 마스크는 쓰더라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은 이른바 ‘턱스크’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과태료 부과 세부방안’을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보고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집회·시위장과 감염 취약층이 많은 의료기관, 요양시설, 주야간 보호시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구분 없이 적용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은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이용자, 다중이 군집하는 집회의 주최자·종사자·참석자, 의료기관 종사자·이용자, 요양시설·주야간보호시설 입소자·이용자를 돌보는 종사자 등이다. 이외 다른 다중이용시설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와 시설의 위험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방안을 마련하면서 착용이 인정되는 마스크 종류도 규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수술용·비말차단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되 불가피한 경우 입과 코를 가릴 수 있는 천(면)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를 써도 된다. 이런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망사형 마스크와 날숨 시 감염원이 배출될 우려가 있는 밸브형 마스크, 또 스카프 등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밸브형 마스크는 표면에 동전 크기의 배기 밸브가 달려 있는 형태다. 밸브에 있는 얇은 막이 들숨에는 닫히고 날숨에는 열린다. KF94 마스크에 비해 호흡이 편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판단이다. 만 14세 미만·발달장애인 등은 면제 대상 다만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경우라면 착용 의무화 명령이 발령됐더라도 과태료 면제 대상이 된다. 우선 만 14세 미만이 여기 해당한다. 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벗기 어려운 발달장애인이나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렵다는 의학적 소견을 가진 사람도 과태료 면제 대상이다. 세면, 음식 섭취, 수술 등 의료 행위를 할 때, 수영장·목욕탕 등 물속이나 탕 안에 있을 경우, 수어 통역·사진 촬영·방송 출연·공연·예식·신원 확인 등 얼굴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과태료 처분을 받지 않는다.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이 오는 13일 시행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즉시 생긴다. 계도기간(30일) 이후인 다음달 13일부터는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디지털 혁신으로 선도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In&Out] 디지털 혁신으로 선도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감염병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왔고, 문명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세기 콜레라를 통해 오염된 물이 감염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규모 상하수도 정비로 이어진 게 대표적이다. 그리고 공중위생을 고려한 도시계획은 대도시가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오늘날 코로나19 역시 세상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과 쇼핑, 재택근무 등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는 건 한 단면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디지털 중심 사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감염병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가의 역할이 늘어나는 만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정부 운영 역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에서 디지털 기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등은 효율적인 방역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마스크 재고 알림 앱은 마스크 구매의 편의성을 높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지급은 전자정부 시스템과 민간의 디지털 역량이 결합한 결과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발표된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온라인 참여 부문’ 1위, ‘전자정부 발전수준 부문’ 2위 등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자정부 인프라와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디지털 대전환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은 변화하는 세상을 준비하는 적극적인 대응이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과제인 ‘지능형(AI) 정부’ 구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능형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중심의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정부를 말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공공서비스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정부청사와 지자체에 5G 국가망을 구축하고, 공공정보시스템은 민간·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전환해 나가게 된다. 대규모 공공데이터 개방과 데이터댐 구축은 신산업 창출의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토대로 한 모바일 신분증 도입, 전자증명서 발급 확대 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맞춤형 행정을 추진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사회 구현도 빼놓을 수 없다. 급경사지, 둔치주차장, 지하차도 등에 위험 감지 센서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설치하고,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의 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지능형 정부로 전환하는 작업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교육 등 포용적 디지털 환경 조성에도 힘쓸 것이다.
  • “미중관계, 더는 안 나빠질 것” “中에 분풀이 압박 강해질 듯”

    “미중관계, 더는 안 나빠질 것” “中에 분풀이 압박 강해질 듯”

    시진핑, 트럼프 부부에게 신속 위로 전문환구시보 편집장 ‘대가 치러’ 글 삭제도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미국의 대중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등 미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노력으로 양국 긴장이 더 고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할 명분이 또 하나 늘어 ‘중국 때리기’가 거세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지 하루 만이다. 두 나라가 무역전쟁을 치르며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니 슬프다.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공식 성명을 내고 쾌유를 기원했다. ‘위로 외교’를 두 나라 관계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베이징의 고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CNN은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감염 소식에 “코로나19 (위험을) 가볍게 본 대가를 치렀다”고 게시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것에 주목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미중관계 안정을 원하는 중국 정부가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지금의 상황에 긴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대선 때까지 양국 관계가 더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병 확진으로 미국의 중국 견제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선 지지율 열세를 단박에 뒤집고자 ‘모 아니면 도’식 분풀이성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 미중관계 연구원은 “확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중국 때리기 전술을 쓰는 것을 정당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동독, 낙후됐지만 안전”… 코로나가 바꾼 獨 ‘통일 30주년’

    “동독, 낙후됐지만 안전”… 코로나가 바꾼 獨 ‘통일 30주년’

    독일이 3일(현지시간) ‘통일 30년’을 맞은 가운데 과거 동독 지역의 코로나19 발생자가 서독 지역보다 현저히 낮은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적 격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밀도, 사회적 격리 규칙를 잘 따르는 동독 주민의 순응성 등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동독 지역 5개 주는 독일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인구 10만명당 75명으로 독일에서 인구 대비 감염자 수가 가장 적다. 남부 바이에른주의 7분의1에 불과하다. 주도인 슈베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라이프니츠 연구소의 하조 집 연구원은 “과거 국경선을 따라 이런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없지만, 동독과 서독 간 경제력 차이라는 해석이 위주를 이룬다. 독일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통일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 지역이 급속히 경제 발전을 이룩하긴 했지만 서부와의 경제적 불균형은 여전하다. 지난해 동독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국가 전체 평균의 79%에 불과했다. 수도 베를린을 제외하면 73%로 떨어진다. 즉 산업이 낙후된 동부는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아 코로나19 확산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경제적 불군형이 오히려 이롭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동부 작센안할트주의 행정관인 슈테펜 뵈하르트는 “인구 밀도가 낮은 점이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했다”며 “우리는 도시 중심지에서조차 군중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동서독 사이 경제적 통합이 진행되어 온 와중에도 인구 변화는 상이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동독 주민 220만명이 직업을 찾아 서부로 떠났다. 작센안할트주는 인구의 4분의1이 사라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서독에서는 이주를 받아들인 데 힘입어 인구가 540만명이 늘었다. 인구 밀도와 코로나19 상관성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로스토크,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 동부 대도시가 같은 인구 규모의 서부 도시들보다 확진자 수가 적다는 점에서다. 로스토크 대학 병리학자인 에밀 라이싱거는 “동부 주민은 해외 여행을 훨씬 적게 한다”며 해외 유입 변수를 주목했다. 동부 주민은 수입이 낮아 호화 휴가에 쓸 비용이 부족한 반면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은 늦어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었다는 추론이 나온다. 미묘한 문화적 차이로 바이러스 확산이 제한됐다는 추측도 나온다. 라이싱거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성장한 동부 주민들은 사회적으로 훨씬 내성적 성향을 보이며 (인사할 때) 포옹을 적게 한다”며 “삶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사회적 연구 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동독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규칙에 순응한다’는 통설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확진자 나온 층 폐쇄·온라인 예배… 선견지명 빛난 구로 ‘보건 베테랑’

    확진자 나온 층 폐쇄·온라인 예배… 선견지명 빛난 구로 ‘보건 베테랑’

    지난 3월 콜센터 집단감염 발생 당시이성 구청장과 전수검사로 확산 막아만민중앙교회 감염자 증가도 최소화“가족 전염 걱정돼 매일 거실서 쪽잠”내년 정년퇴직… 제2의 직업은 시인 “뻐꾸기와 까마귀 뭇새들의 합창/창밖을 속삭이는 아침 햇살들/소란스럽게 하루를 여는군요//얼마나 더우려나/역병이 또 아우성치지는 않으려는지….”(또 하루, 오광환 작) 코로나19와 사투가 어느새 8개월째로 접어든 지난달 24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만난 오광환(59) 구로구 코로나19 대책본부 총괄반장·지역보건과장은 “행여나 가족들에게 (감염병을) 옮길까 봐 거실에서 쪽잠을 청하고 다시 보건소로 나오는 것이 일상”이라면서 “봄에서 여름으로, 다시 가을로 달라지는 아침 출근길의 즐거움을 빼앗긴 지 오래”라면서 웃었다. 오 반장은 1988년 공직에 들어선 이후 약 33년 동안 보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지난 1월 29일 구청 내 대책본부가 꾸려진 이래 구로구의 ‘코로나19 야전사령관’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지금까지의 감염병과 양상이 다른 장기전이 되리라고 직감한 것은 구로 코리아빌딩 콜센터 사태 때라고 돌아봤다. 지난 3월 9일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로, 지금과 같은 매뉴얼조차 마련되기 전이었다. 오 반장과 이성 구로구청장은 사태 발생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노원구 확진자가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 직원임을 통보받고 즉시 현장조사에 나섰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지침에 따르면 해당 구역을 소독한 뒤 접촉자만 관리하면 됐지만, 콜센터 근무 환경을 확인한 이 구청장은 즉시 오 반장에게 건물 해당 층을 폐쇄하고 근무자 명단을 확보해 전원 검체검사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9일 하루 동안 검사받은 54명 중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수도권 대규모 집단감염으로의 추가 확대를 막은 것이다. 이후 등록 교인만 5만 5000여명에 달하는 구로구의 대형 교회인 만민중앙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이 구청장과 오 반장의 빠른 판단이 빛을 발했다. 지난 3월 26일 금천구에 거주하는 교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교회 관계자, 가족 등 41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구로구는 이미 3월 초부터 교회에 온라인 예배를 권유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이면 정년퇴직을 앞둔 오 반장의 또 다른 직업은 시인이다. 지난해 ‘봄볕’, ‘업보’, ‘가을’, ‘가을엔’, ‘추위야’ 등의 시로 한국문학예술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오 반장은 “지금도 밤낮으로 코로나와 싸우는 보건 현장의 공무원들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주민들이 불신할 때”라면서 “방역당국을 믿고 지침을 따라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스크 미착용 10만원… ‘턱스크’도 과태료 부과

    마스크 미착용 10만원… ‘턱스크’도 과태료 부과

    대중교통·집회·의료기관 무조건 착용KF94, KF80, 비말 차단 마스크 써야14세 미만과 발달장애인은 대상 제외추석 연휴 하루 확진자 두 자릿수 유지“이번주 중반부터 2차 감염 나타날 것” 다음달 13일부터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은 이른바 ‘턱스크’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거부한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오는 13일 시행됨에 따라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선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며 “위반행위 적발 시 당사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우선 지도하고 불이행 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1차장은 “금연구역에서의 흡연행위 과태료 부과와 같은 방식으로 여기저기서 단속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은 거리두기 단계와 시설의 위험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유흥주점 등 12개 시설이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되며, 2단계에서는 300인 이하 학원까지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 고용주와 종업원은 물론 이용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중교통, 집회시위장, 의료기관, 요양시설은 거리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과태료 부과 대상 시설과 장소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조정할 수 있다. 코와 입을 모두 가렸더라도 망사형이나 밸브형 마스크 또는 스카프 등의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되는 마스크 종류는 KF94, KF80, 비말 차단 마스크 등과 수술용 마스크, 천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등이다. 다만 만 14세 미만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발달장애인 등은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의사가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렵다고 판단한 사람도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한 세면, 음식 섭취, 의료행위, 수영장·목욕탕 등에 있을 때, 공연 등으로 얼굴을 보여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도 예외로 두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추석 연휴 기간 나흘 연속 두 자릿수로 감소세를 보였다. 귀성·귀경객 중 확진자는 이날까지 2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휴에 주말이 겹쳐 검사량이 줄어든 것도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1차장은 “이번 주 중반부터 연휴 기간 2차 감염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유행 양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오는 11일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금주 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중반 이후에도 지금과 같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거리두기 단계 하향이 가능하지만 반대의 상황도 가능해 지금으로서는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이번 주의 경우 긴 연휴로 인해 검사량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번 주 중반쯤부터의 환자 발생 양상을 좀더 지켜봐야 정확한 전파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에 수도권 확진자가 지역으로 이동해 거기에서 2차 전파가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전파가 잠복기를 거쳐 증상으로 발현되면서 다시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이번 주 중반부터 2차 감염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법원, 드라이브 스루 집회 조건부 허용...정총리 “한글날 집회도 불허”

    법원, 드라이브 스루 집회 조건부 허용...정총리 “한글날 집회도 불허”

    법원이 개천절인 지난 3일 차량을 이용한 일명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와 경찰의 결정에도 일부 소규모 차량 집회를 허용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지 않은 조건이라면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오는 9일인 한글날에도 일부 보수단체가 집회를 예고하면서 집회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차량 9대로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애국순찰팀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찰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법원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측의 소규모 차량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지난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퍼져 나가자 서울시는 8월 21일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했다. 이에 일부 단체가 10대 미만의 차량 시위를 하겠다고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대규모 차량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과 감염병 확산 위험이 있다”면서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법원은 “(집회) 신청인이 원하는 장소와 일시에 차량시위를 하지 못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되는 반면에 차량시위로 인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및 교통소통 방해 우려는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10인 이하의 차량시위는 접촉 우려가 적고 일반교통에 방해되는 정도도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시위의 규모가 확대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조건을 부가했다. 차량 내에는 참가자 1인만 탑승하고, 집회 물품은 비대면으로 나눠주고, 집회 도중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제창하지 않아야 하며, 집회 전후로 일체의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금지하는 등 9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이에 애국순찰팀은 개천절 오전 경기도청에서 출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부근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주하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까지 경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차량시위를 벌였다. 법원이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조건을 달아서 집회를 허용한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는 추상적 위험을 이유로 훼손될 수 없는 가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획일적인 집회 금지는 헌법상 기본권에 위배된다”면서 “코로나 방역과 교통질서 준수를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집회 측과 서울시·경찰이 최적의 대안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조 전 장관도 “(법원의 결정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적 기본권이고, ‘애국순찰팀’도 이 기본권을 향유할 수 있다는 취지”라면서 “공인으로서 법원의 판단을 감수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9일 한글날에도 12개의 단체가 50건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10인 이상의 신고 집회에 대해서는 모두 금지를 통고하면서 집회 허용을 둔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일부 단체가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비수도권 몰리면 어쩌죠?” 수도권만 ‘고위험시설 영업 중단’ 계속

    “비수도권 몰리면 어쩌죠?” 수도권만 ‘고위험시설 영업 중단’ 계속

    추석 연휴(9.30∼10.4)가 4일로 끝나지만,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된 오는 11일까지 대규모 모임과 행사 등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핵심 조치는 전국에서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영업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과 그렇지 않은 비수도권 간에 차이가 난다. 수도권은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한 운영 금지 조처가 계속되지만, 비수도권에서는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영업이 가능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추석 특별방역대책이 앞으로 1주일 더 유지됨에 따라 전국에서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는 계속 금지된다.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된다. 프로야구·축구, 씨름 등 모든 스포츠 행사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한다. 목욕탕과 중·소형 학원,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은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하면서 운영해야 한다. 고위험시설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기존 2단계 조처와 마찬가지로 11종에 대해 운영 중단 조처가 1주일 더 유지된다. 해당 고위험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에 대해서만 11일까지 집합금지가 유지된다. 중대본의 조처가 이날로 해제되면 비수도권 고위험시설 5종도 운영이 허용된다. 다만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상황에 따라 이들 고위험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 연장 또는 완화 여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본은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다림이 행복하다’…사당역 앞에 ‘경기버스라운지’ 5일부터 운영

    ‘기다림이 행복하다’…사당역 앞에 ‘경기버스라운지’ 5일부터 운영

    경기도는 서울을 오가는 버스 이용객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승차 대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하철 사당역 인근에 ‘경기버스라운지’를 조성, 5일부터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경기버스라운지는 사당역 4번 출구 인근 금강빌딩 3∼4층(176.76㎡)에 마련됐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은 하루 3만명이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곳이다. 저녁 퇴근 시간이면 200m가 넘는 대기행렬로 장사진을 이뤄 버스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기버스라운지에는 버스 도착 현황과 날씨·미세먼지 수치 등을 확인할수 있는 ‘버스 도착 정보 모니터’를 설치하고, 총 48석(3층 22석, 4층 26석)의 좌석과 테이블을 마련해 앉아서 편안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더위나 추위, 강우·강설, 미세먼지 걱정 없이 기다릴 수 있도록 냉난방 시설과 공기 청정 시설을 설치했으며 수유실, 와이파이, 이동식저장장치(USB) 충전 포트, 정수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3·4층 출입구에는 ‘자동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에도 대비했다. 평일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버스 이용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는 경기버스라운지와 연계한 좌석 예약 버스 노선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태환 교통국장은 “경기버스라운지는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더 편한 경기’ 실현을 위한 정책의 하나”라며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시민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트럼프 입원 전 산소호흡기” “확진 시점은 2일이 아니라 30일 오전”

    “트럼프 입원 전 산소호흡기” “확진 시점은 2일이 아니라 3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낄 정도였으며 향후 48시간의 경과가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리들의 전언이 엇갈리는 내용들이 많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짚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이 진단 받은 시점보다 하루 전이란 주장까지 나왔다. 이날 오전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아주 좋고 24시간 열이 없었으며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분 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 CNN 방송, AP 통신 등에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군 병원으로 옮겨 더 좋은 장비로 모니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더 신속하게 치료받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바이탈 사인)가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한 다수 언론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공식 발표보다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NN과 NYT 등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했는데 그는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소식통 발언이라고 보도하던 AP는 얼마 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인용해 같은 발언을 보도했다. 언론들이 인용한 소식통이 메도스 실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핵심 당국자로, AP는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의료진의 장및빛 평가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도스 실장은 의료진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대통령은 상태가 아주 좋다. 호전됐고 검토할 서류를 달라고 한다. 의료진은 그의 활력 징후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몸상태는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들의 안보와 직결된 아주 민감한 정보인데 의료진과 백악관 비서실장이 상충된 정보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이 내려진 시점이 “72시간 전”이라고 밝혔다가 오후에 문제가 되자 따로 성명을 내 “진단 이후 사흘째(Day 3)”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에 양성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 본인이 트위터로 코로나19 양성을 알린 것이 2일 새벽 1시 무렵이었으니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또 48시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두 발언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서 미네소타주 대선 유세와 뉴저지주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것이어서 대통령이 중대한 방역 지침을 어기고 감염병 확산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경찰 “개천절 대규모 집결 없어…안전하게 상황 종료”

    [속보] 경찰 “개천절 대규모 집결 없어…안전하게 상황 종료”

    서울경찰청은 3일 입장문을 내고 “개천절 집회는 우려했던 대규모 인원집결 없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8·15 집회 때와 같은 감염병 위험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집결 자제 요청과 함께 검문검색·차량우회 등의 조치를 했다”며 “시민들께서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는 무관용 기조에 따라 법과 원칙에 의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개천절 차량 집회’ 허용한 법원 “1인만 탑승, 창문 열기·구호 제창 금지”

    ‘개천절 차량 집회’ 허용한 법원 “1인만 탑승, 창문 열기·구호 제창 금지”

    ‘개천절’ 소규모 차량 집회 2건에 대해 법원이 일부 허용하면서 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9대씩 총 18대의 차량이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의 보호를 중시한만큼 집회 참가자들이 따라야 할 조건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적시했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2건의 집회는 방배동~구의동과 강동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명일역~상일역 일대를 지내 강동 공영차고지까지 행진할 계획이며, ‘정의로운 대한민국 세우기’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우면산 터널에서부터 남부터미널역, 방배역, 구의역 등을 지나 현대프라임아파트 정문 앞에서 집회를 종료할 예정이다. ‘새한국’의 집행정지를 인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지난달 30일 “신청 집회가 감염병의 확산이나 교통 소통의 방해를 야기할 위험이 객관적으로 분명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피신청인(경찰)은 대규모 불법집회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제출된 소명자료들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고, 집회가 신고내용과 달리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건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원천봉쇄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과 교통 방해 우려를 고려하면 지켜야할 사안들이 있다며 이를 상세히 열거했다. 재판부는 “집회 차량에는 1인만이 탑승해야 하며 참가자들은 집회 도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를 제창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신고된 경로로 진행하되 대열에서 이탈해서는 안 되며 화장실 용무 등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차량에서 하차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집회 도중 제3자나 제3의 차량이 참가인들의 행진 대열에 진입하는 경우는 어떨까. 재판부는 이 경우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 때까지 행진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집회를 신고한 오후 4시 이후에는 곧장 해산해야 한다. 집회 과정에서 방역당국과 경찰의 조치에 따라야하는 것은 물론, 불응할 경우 경찰은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지난 2일 정의로운 대한민국 세우기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같은 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도 결정문에서 “공공질서 및 안녕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같은 조건들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무엇보다 해당 단체가 예정하고 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며 당초 단체가 신청한 집회 시간인 12시부터 오후 5시 30분에서 기자회견 시간(30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만 집회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 집회 진행 과정에서 교통 흐름과 무관한 반복·연속적인 경적의 사용, 확성기나 앰프 등 음성 증폭장치의 사용도 금지했으며, 전 차로를 이용하거나 집단으로 서행하는 것도 금지했다. 방배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인근에서는 아파트 진입을 위한 이면도로에 진입하지 않고 대로로만 주행하도록 제한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에서 돌발적인 집회나 시위가 열리는 것을 차단하고자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 중이다. 또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불법적인 집회와 시위에 대처할 방침이다. 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5호선 광화문 역을, 9시 30분부터는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한편 대면 집회를 신청했다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8·15비상대책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1인 시위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며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조국→추미애 자택 이동 차량집회도 ‘조건부 허용’(종합)

    법원, 조국→추미애 자택 이동 차량집회도 ‘조건부 허용’(종합)

    법원이 개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으로 가는 차량 집회를 조건부 허용했다. 차량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와 경찰의 결정에 또 다시 제동을 건 것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 황모씨가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앞서 애국순찰팀은 개천절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예술의 전당∼조국 전 장관 자택(서울 방배동)∼추미애 장관 자택(서울 구의동) 경로로 차량 집회를 벌이겠다고 지난 1일 신고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이를 막았고, 황씨는 이날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 조건부로 집회를 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처분으로 인해 신청인은 원하는 장소와 일시에 차량 시위를 하지 못하게 되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되지만 차량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및 교통소통의 방해 우려는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옥외집회 금지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어 “차량 시위에 참석 예정인 차량은 9대이고 참석 이원도 9명으로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고시안에 의하더라도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의 인원”이라며 “10인 이하의 차량 시위는 참석자들이 자동차 안에 있으므로 접촉의 우려가 적고, 일반교통이 방해되는 정도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단체가 예정한 기자회견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지난달 30일 법원이 차량 집회를 허용할 때처럼 방역·교통 안전을 위한 9가지 수칙을 정했다. 먼저 신청인은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 차량번호를 기재한 목록을 작성해 사전에 서울지방경찰청에 교부해야 하고, 집회 시작 전 목록에 기재된 참가자와 차량의 동일함을 확인받아야 한다. 또 ▲집회 물품은 비대면 방식으로 교부 ▲차량 내에는 참가자 1인만 탑승 ▲집회 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 제창 금지 ▲집회 도중 교통법규 준수 및 신고된 경로로만 진행 ▲오후 5시가 지나거나 최종 시위 장소 도착 시 해산하고 집회 전후로 대면 모임이나 접촉 금지 ▲참가자들은 준수사항을 지키겠다는 각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제3자나 제3의 차량이 행진 대열에 진입하는 경우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 전까지 행진해선 안 되며 경찰이나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이 해산을 명할 수 있게 했다. 법원이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세운 것은 소규모 차량집회라 해도 자칫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집회가 확대될 경우 지난 8월 광복절 집회처럼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음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법원은 집회가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집회금지 처분에 제동을 걸었으나, 예상과 달리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법원은 소규모 차량집회까지 무조건 불허하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가 과도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판단으로 개천절에는 서울 강동구 일부와 서초구→광진구까지 2개 구간에서 차량 9대 이하의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열리게 됐다. 법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측의 소규모 차량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인용, 집회를 조건부 허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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