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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묶으면 더 퍼진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예고된 비극’

    묶으면 더 퍼진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예고된 비극’

    요양병원 내 감염병 대응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수년째 문제가 방치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양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청의 의뢰를 받아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연구한 ‘요양병원 의료관련감염 표준예방지침 개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국 요양병원 110개 중 직제상 감염관리실을 두는 병원은 18.3%에 그쳤다. 요양병원 10곳 중 8곳은 조직도상에 감염관리실이 기재돼 있지 않은 셈이었다. 감염관리 인력도 초라했다. 감염관리 담당 간호사가 있는 병원은 89.7%였지만, 이 가운데 감염관리 담당 간호사가 한 명인 병원은 92.3%(2명 이상 7.7%)로 평균 1.1명의 간호사가 감염병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특히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는 1.0%에 불과했다. 대부분 가욋일로 감염병을 관리하고 있었다. 감염관리 전문 간호사가 있는 병원은 1.7%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염 유행을 조사하거나 대책을 세우는 병원은 42.7%에 그쳤다. 조사가 어려운 이유로 전문 인력 부족을 꼽은 병원이 78.1%였고 전문 지식 부족 69.8%, 예산 부족이 49.0%였다. 전문가들도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도 문제다. 특히 환자와의 접촉 빈도가 잦을 수밖에 없는 물리치료는 요양병원의 91.7%가 시행하고 있다. 감염병 격리병실은 요양병원의 67.9%가 구비하고 있었지만, 격리병실 수는 평균 1.7개에 그쳤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음압병실을 갖춘 병원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요양병원 긴급의료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요양병원 내 확진자 규모가 클 경우 비접촉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신속히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확진자 규모가 작으면 확진자를 중증도에 따라 전담 요양병원 또는 중증 전담 치료 병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한 달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요양병원은 전국적으로 14곳이고, 이 병원에서 확진자는 996명, 사망자는 9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묶으면 더 퍼진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예고된 비극’

    묶으면 더 퍼진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예고된 비극’

    요양병원 내 감염병 대응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수년째 문제가 방치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병실이 부족해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며, 바이러스가 외부로 퍼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음압병실이 구비된 병원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건양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청의 의뢰를 받아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연구한 ‘요양병원 의료관련감염 표준예방지침 개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국 요양병원 110개 중 직제상 감염관리실을 두는 병원은 18.3%에 그쳤다. 요양병원 10곳 중 8곳은 조직도상에 감염관리실이 기재돼 있지 않은 셈이었다. 감염관리 인력도 초라했다. 감염관리 담당 간호사가 있는 병원은 89.7%였지만, 이 가운데 감염관리 담당 간호사가 한 명인 병원은 92.3%(2명 이상 7.7%)로 평균 1.1명의 간호사가 감염병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특히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는 1.0%에 불과했다. 대부분 가욋일로 감염병을 관리하고 있었다. 감염관리 전문 간호사가 있는 병원은 1.7%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염 유행을 조사하거나 대책을 세우는 병원은 42.7%에 그쳤다. 조사가 어려운 이유로 전문 인력 부족을 꼽은 병원이 78.1%였고 전문 지식 부족 69.8%, 예산 부족이 49.0%였다. 전문가들도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당장 병원에서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분리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도 문제다. 특히 환자와의 접촉 빈도가 잦을 수밖에 없는 물리치료는 요양병원의 91.7%가 시행하고 있다. 감염병 격리병실은 요양병원의 67.9%가 구비하고 있었지만, 격리병실 수는 평균 1.7개에 그쳤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음압병실을 갖춘 병원은 한 군데도 없었다. 정선영 건양대 간호대학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선 격리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의료 종사자의 수가 부족하다”며 “환자를 격리할 병원 내 공간도 부족한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지속가능 의료체계… 공공성 강화로 키워야

    [단독] 지속가능 의료체계… 공공성 강화로 키워야

    “정부가 책임을 민간에게만 떠넘기는 의료체계는 결국 지역별 의료 양극화,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로 이어질 뿐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는 공공의료 강화와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 강화에서 나옵니다.” 김윤(54) 서울대 의대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공공병원 자체의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면서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6개월에 걸쳐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한 병상과 인력 동원체계 보고서를 만들었는데도 청와대가 이를 묵살해 버렸다”면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코로나19 겨울철 유행에 대비한 병상 동원체계 구축 방안을 연구한 계기는. “정책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겪으면서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인 병상과 인력 확보를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연구를 총괄했고 보건의료체계, 감염, 재난, 백신, 총괄기획 등 5개 분과로 구성해 50~60명이 달라붙어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 내가 맡은 보건의료체계분과는 병상과 인력 확보를 포함한 의료체계 대응에 관한 것에 주력했다.” -청와대는 어떤 반응이었나. “8월에 청와대에 보고했다. 먼저 김연명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에게, 그다음에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보고했다. 그사이 광화문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김 실장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잘 알았다. 대통령께 보고할 자리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보고서를 발간도 못 하고 지금껏 묵혀만 놓고 있다. 정부 대응을 봐서는 대통령께 보고를 안 했을 것 같다. 당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더 신경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많이 아쉽다.”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민간병상 동원과 의료인력 확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1660명 규모로 2개월 지속된다고 보면 확진자 규모가 10만명까지 올라간다. 그런 상황에서는 민간병원의 격리병상 40%를 동원하지 않으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그걸 위한 투자와 인력교육, 공조체계, 설득과 보상 등을 담았다. 결국 보건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적극적이나 병상 확보에는 소극적인데.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병상 동원능력을 국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국가의 방역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다.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늦추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병상과 인력을 확충해야 했는데 시스템을 고칠 생각은 않고 거리두기만 강조하니 결국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 실업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학력차, 돌봄공백, 자살, 가정폭력 등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할 여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최근 민간병상 동원에 나섰다. 보고서에 담겼던 것이 뒤늦게라도 반영된 것인가. “상황이 급하니 땜질하는 수준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나오니 몇 주나 걸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1%를 동원한다는데 그럼 2000명 발생하면 2% 내놓으라고 할 건가. 현재 상태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병상이 부족해 병원으로 옮기기도 벅차다.” -K방역의 초기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문 대통령은 공공의료 확대 강화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정부 움직임은 반대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병상 동원체계 마련을 지시했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개발국가시대 패러다임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 같다. 한국판 뉴딜만 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을 짓는 계획은 하나도 없다. 민간병상을 동원하는 데 필요한 몇천억 원을 아끼려다 결국 수십조 원을 날려 먹는 것이다. 단순 경제 논리로만 따져도 실패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은. “수십 년 동안 의료전달체계를 민간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는 지역별 의료 양극화와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다. 병상과 장비는 공급 과잉인데 제대로 쓸 수 없고 인력은 공급 부족이다. 감염병 대응은 언감생심이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가 되려면 공공의료 비중을 확대하고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병원 자체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 일단 올해는 사실상 민간병원처럼 움직이는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19보다 강한 ‘질병 X’, 인류 위협할 것” 전문가 경고

    “코로나19보다 강한 ‘질병 X’, 인류 위협할 것” 전문가 경고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하는데 일조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의 한 저명한 과학자가 이른바 ‘질병 X’로 통칭하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들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콩고 수도 킨샤사에 있는 국립생명의학연구소(INRB)의 소장을 맡은 저명한 미생물학자 장자크 무옘베탐펌 박사는 인터뷰에서 인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1976년 당시 에볼라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환자들의 혈액을 직접 채취했던 이 미생물학자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들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우리는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병원균이 나타날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무옘베 교수는 미래의 유행병은 현재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심각해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콩고의 외딴 도시 잉겐드에서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 환자가 다량의 출혈과 고열을 동반하는 출혈열 초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에볼라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을 받았지만, 현지 병원 의사 다딘 본콜 박사는 이 환자가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인 ‘질병 X’의 최초 감염자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병원균은 코로나19 만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지만, 치사율은 에볼라의 50~90% 수준에 이를 만큼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질병 X’의 존재는 아직 가설이지만, 과학자들은 만일 이 병원균이 확산한다면 전 세계적인 의료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옘베 교수가 발견에 일조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됐던 얌부쿠 선교병원의 환자 약 88%와 직원 약 80%를 사망에 이르게 했었다. 일부 환자의 혈액이 담긴 유리병이 벨기에와 미국의 연구소로 보내졌고 그곳의 과학자들이 벌레 형태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했던 것이다. 무옘베 교수는 또 앞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가는 인수공통 감염병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황열병이나 다양한 인플루엔자, 광견병 또는 라임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돼 발생한 질병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출현하는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와 밀거래 탓이라고 말했다. 이들 동물의 자연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쥐와 박쥐 그리고 곤충과 같은 감염병을 매개로 하는 동물이 멸종 지역에서 살아남아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 인간에게 감염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로, 이중 코로나19는 중국의 박쥐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전염병 역학자인 마크 울하우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는 1년에 3, 4종 비율로 발견된다. 이중 대다수의 바이러스가 에볼라나 코로나19와 같이 야생동물을 도살했을 때 감염된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른바 도축 시장에 있는 살아있는 동물들은 더 큰 위협이 되는 데 그곳의 동물 중 어느 동물의 몸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질병 X가 되는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과학자들은 조류 독감과 사스 역시 이런 도축 시장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런 시장과 동물매개 감염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 대비계획, 청와대가 묵살했다

    [단독]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 대비계획, 청와대가 묵살했다

    “정부가 책임을 민간에게만 떠넘기는 의료체계는 결국 지역별 의료 양극화,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로 이어질 뿐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는 공공의료 강화와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 강화에서 나옵니다.” 김윤(사진·54) 서울대 의대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공공병원 자체의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면서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6개월에 걸쳐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한 병상과 인력 동원체계 보고서를 만들었는데도 청와대가 이를 묵살해 버렸다”면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 겨울철 유행에 대비한 병상 동원체계 구축 방안을 연구한 계기는. “정책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겪으면서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인 병상과 인력 확보를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연구를 총괄했고 보건의료체계, 감염, 재난, 백신, 총괄기획 등 5개 분과로 구성해 50~60명이 달라붙어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 내가 맡은 보건의료체계분과는 병상과 인력 확보를 포함한 의료체계 대응에 관한 것에 주력했다.” -청와대는 어떤 반응이었나. “8월에 청와대에 보고했다. 먼저 김연명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에게, 그다음에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보고했다. 그사이 광화문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김 실장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잘 알았다. 대통령께 보고할 자리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보고서를 발간도 못 하고 지금껏 묵혀만 놓고 있다. 정부 대응을 봐서는 대통령께 보고를 안 했을 것 같다. 당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더 신경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많이 아쉽다.”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민간병상 동원과 의료인력 확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1660명 규모로 2개월 지속된다고 보면 확진자 규모가 10만명까지 올라간다. 그런 상황에서는 민간병원의 격리병상 40%를 동원하지 않으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그걸 위한 투자와 인력교육, 공조체계, 설득과 보상 등을 담았다. 결국 보건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적극적이나 병상 확보에는 소극적인데.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병상 동원능력을 국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국가의 방역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다.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늦추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병상과 인력을 확충해야 했는데 시스템을 고칠 생각은 않고 거리두기만 강조하니 결국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 실업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학력차, 돌봄공백, 자살, 가정폭력 등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할 여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최근 민간병상 동원에 나섰다. 보고서에 담겼던 것이 뒤늦게라도 반영된 것인가. “상황이 급하니 땜질하는 수준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나오니 몇 주나 걸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1%를 동원한다는데 그럼 2000명 발생하면 2% 내놓으라고 할 건가. 현재 상태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병상이 부족해 병원으로 옮기기도 벅차다.” -K방역의 초기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문 대통령은 공공의료 확대 강화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정부 움직임은 반대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병상 동원체계 마련을 지시했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개발국가시대 패러다임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 같다. 한국판 뉴딜만 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을 짓는 계획은 하나도 없다. 민간병상을 동원하는 데 필요한 몇천억 원을 아끼려다 결국 수십조 원을 날려 먹는 것이다. 단순 경제 논리로만 따져도 실패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은. “수십 년 동안 의료전달체계를 민간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는 지역별 의료 양극화와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다. 병상과 장비는 공급 과잉인데 제대로 쓸 수 없고 인력은 공급 부족이다. 감염병 대응은 언감생심이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가 되려면 공공의료 비중을 확대하고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병원 자체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 일단 올해는 사실상 민간병원처럼 움직이는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출입구엔 문지기” 자가격리자 껴서 70명 술판 벌인 유흥업소(종합)

    “출입구엔 문지기” 자가격리자 껴서 70명 술판 벌인 유흥업소(종합)

    부산경찰청, 20대 업주와 손님 70명 적발SNS 통해 손님 모집하고 문지기 배치지하 유흥업소서 음악 틀어놓고 술 마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7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단속을 피해 술판을 벌인 유흥업소 1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무더기로 적발된 손님 70명 중에는 20대 자가격리 대상자 1명도 포함돼 있었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3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지하 1층 유흥업소에서 불법 영업을 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업주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업소 안에는 손님 70명이 음악을 틀고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업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님을 모집했고, 영업 행위를 들키지 않기 위해 문 앞에 문지기를 배치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 감시하다 경찰이 오면 내부에 연락해 손님을 뒷문으로 빼돌리는 식이었다. 실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 인근을 수색하자 손님들은 업소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수십명의 인파가 쏟아 나오는 장면을 포착한 경찰은 출입문을 통제 후 인근에 있는 경력을 추가 동원해 붙잡았다. 심지어 손님 중에는 20대 자가격리 대상자 1명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수칙을 어긴 자가격리 대상자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구청은 이를 고발할 예정이다. 이외에 인적사항이 파악된 해당 업소 이용 손님들은 과태료 10만원 부과 대상이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경찰은 “이 업소는 SNS를 통해 손님을 모집했고, 철문에 속칭 ‘문빵’으로 불리는 직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국 요양병원, 정기검진서도 집단 감염 잇따라 확인

    전국 요양병원, 정기검진서도 집단 감염 잇따라 확인

    전국의 요양원(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빈발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실시 중인 정기검사에서도 고령과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의 무더기 확진이 빈발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는 2~3일 이틀새 62명이 확진 판명되는 등 요양원(병원)의 감염이 폭증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2일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이 요양병원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간호사 등 직원 7명이 확진 판정됐다.이어 입소자 293명과 종사자 152명 등 모두 46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끝에 입원 환자 53명과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9명 등 총 62명이 확진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7월부터 4차례 정기검사를 받았으나 지난 3차례의 검사에서는 모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이 요양병원의 최초 감염원을 밝히기 위해 종사자 증상발현 시점과 동선 등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고,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의 본관 2층과 1층은 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본관과 이웃한 신관 건물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입원환자에 대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또 이날 열린 중수본 대책회의를 통해 ▲중증 환자 분류반 구성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분리 대책 ▲음성판정 환자에 대한 타 요양병원 이송 ▲요양병원 종사자 매일 신속항원 검사 등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효정요양병원에는 환자와 종사자 가족들이 옷가지와 밑반찬 등을 부모 등을 찾았으나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앞서 광주 북구 에버그린 요양원발 확진자도 63명으로 폭증, 요양원의 집단 감염이 수그러들 지 않고 있다. 경기도권 요양병원에서도 정기검사에서 확진자들이 쏟아져 비상이다. 전날 직원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계양구에 한 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 36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전날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7명이 정기검사에서 확진된 후 이뤄진 전수 검사에서 3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3명으로 불어났다. 입소자가 27명, 직원 14명, 기타 2명 등이다. 방역 당국은 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확진자들을 차례로 전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있다. 인천지역 감염병 전담 병상은 417개 가운데 240개를 쓰고 있어 가동률은 57.6%로 파악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와 입소자 9명이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달 말일 이뤄진 정기검사에서 간호조무사 1명이 1일 확진 판정을 받자, 입소자 195명 및 종사자와 간병인 105명 등 총 30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그 결과 입소자 3명과 종사자 및 간병인 5명 등 총 8명이 2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이 모두 이 병원 6층에서 지낸 사실을 밝혀내고, 병원 6층을 동일집단 격리하고 3일 2차 전수검사를 진행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 가족이 다른 곳에서 먼저 확진 받은 것으로 조사돼 감염경로가 어느 정도 밝혀진 상황”이라면서 “확진자들은 즉시 킨텍스 임시 보호시설을 거쳐 전담치료 병상으로 이송중이라 병원에는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한상봉 기자 cbchoi@seoul.co.kr
  • 英 “위기상황선 백신 혼용 접종” vs 美 “반드시 같은 백신 두 번 접종”

    英 “위기상황선 백신 혼용 접종” vs 美 “반드시 같은 백신 두 번 접종”

    정해진 기간 내 2차 접종 안하면 효력 저하영국 보건당국 지침 논란 일자 “권고 안 하나 대안 없는 위급 상황서는 가능하다는 취지”미 CDC “혼용 안전성·효과성 평가 안 돼”미국 화이자-바이오엔테크·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등 각국의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혼용해 접종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의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은 2회차 접종를 해야할 때 같은 백신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1회차와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게 낫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반드시 같은 백신으로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공중보건국 “백신 간 상호교환성 증거는 없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침에서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접종 백신을 얻을 수 없거나, 1회차 때 투여한 백신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3∼4주 뒤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booster shot)을 해야 한다. 정해진 시기에 2회차 접종을 하지 못하면 효력이 떨어진다. 영국의 방침은 2회차 접종 시점에 1회차 때 투약받은 백신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경우 당장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해 면역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PHE는 그러나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백신들 간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에 대한 증거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美 CDC “두 번 접종은 같은 백신으로 완결해야” 영국의 혼용 가능 지침은 미국 질별통제예방센터(CDC)의 방침과 배치된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긴급사용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서로 혼용할 수 없다. CDC는 지난달 30일 개정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지침에서 “백신 혼용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평가되지 않았다. 두 번의 접종은 같은 백신으로 완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혼선이 일자 백신 횬용은 권고사항이 아니라 대안이 없는 위급 상황에서만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PHE의 감염병국장인 매리 람지 박사는 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혼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1·2회차에서) 같은 백신을 접종하도록 모든 노력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은 곳에서는 2회차 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1·2차 백신 접종 간격 두고도 견해차英 “4주→12주 연장” vs 美 “기존대로” 미국과 영국은 1, 2회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었다. 영국이 1회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키로 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찬성하지 않겠다”며 현행 간격 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남 인터넷 방역단 운영...코로나19 2차 피해 예방

    경남 인터넷 방역단 운영...코로나19 2차 피해 예방

    경남도가 코로나 19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인터넷방역단을 운영한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인한 도민 사생활 침해와 소상공인 2차 피해 예방 등을 위해 4일부터 ‘코로나 19 경남인터넷방역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경남 인터넷방역단은 블로그, 누리소통망 등 인터넷에서 코로나 19 감염병 예방과 관계없는 사생활 침해 사항과 정보공개 기간이 지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동선 정보 등을 찾아 삭제하는 활동을 편다. 인터넷 방역단 자체 시스템 검색과 경남도 코로나 19 홈페이지(http://코로나19경남.kr) 내 인터넷방역단 확진자 동선 삭제 신고에 접수된 내용을 토대로 정화 활동에 나선다. 방역단은 정보가 게재된 인터넷 공간의 운영자 등에게 게시물의 자발적 삭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확진자 정보의 2차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하고 대량의 검색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상시 점검도 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12월 7일 ‘코로나19 확진자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안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이 지난 장소 등 공개 내용은 삭제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민영 기관·단체 및 개인이 운영하거나 방치된 웹사이트 등에서는 여전히 시일이 경과한 코로나 19 확진자의 정보가 떠돌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확진자의 낙인효과, 방역소독 완료된 요식업 등 소상공인의 2차 경제적 피해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확진자의 불필요한 동선 정보를 삭제하려면 인터넷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부구치소 121명 신규 확진…교정시설 누적 1000명 넘겼다(종합)

    동부구치소 121명 신규 확진…교정시설 누적 1000명 넘겼다(종합)

    동부구치소 5차 전수조사수용자 가족·지인은 집계서 제외강원북부교도소 수용자 4명 추가 확진전원 동부구치소서 음성 판정 받은 이감자들추미애, SNS서 “송구, 비확진자 이송할 것”정총리 “초동 대응 미흡 매우 안타깝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규 확진자 121명이 또 추가됐다. 이로써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1000명을 넘겨 누적 110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개월여 만이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 인원은 전날보다 126명 증가했다. 누적 1108명 가운데 출소자를 포함한 수용자가 1068명, 구치소 직원이 40명이다. 법무부 집계는 수용자나 직원만 포함하고 그 가족이나 지인 등은 제외하므로 방역당국 집계보다는 적다. 법무부가 집계하지 않는 동부구치소 관련자의 가족과 지인 등 21명을 더하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1083명이다. 대규모 집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수용자 12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동부구치소는 수용자 1122명을 대상으로 5차 전수조사를 했다. 또 강원북부교도소의 직원 및 수용자 전수조사 결과 수용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4명은 모두 동부구치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수용자들이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교정시설에 격리 수용된 수용자는 총 987명이다. 동부구치소가 608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북부2교도소 342명, 광주교도소 19명, 서울남부교도소 13명, 강원북부교도소 4명, 서울구치소 1명 등이다.추미애 “송구, 접촉자 1인 1실 수용”“정상적 서신 교류 보장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재차 사과하면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수용자를 원칙적으로 1인 1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교정시설 과밀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이날 5차 전수 검사를 해 비확진자를 다른 교정기관으로 이송해 동부구치소의 수용률을 대폭 낮추겠다”고 썼다. 이어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발생 당시보다 절반가량으로 수용 인원이 조정될 것”이라면서 “그 후 밀접 접촉자에게 1인 1실을 배당해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초기에는 부득이 가족에게 문자로 통보했으나 현재는 담당 직원이 직접 전화로 확진자 건강 상태, 치료 사항을 설명한다”면서 “가족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상적인 서신 교류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산에 다시 한번 국민께 송구함을 말씀드린다”면서 “법무부와 교정 당국은 촘촘한 대응과 빠른 후속 조치로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추 장관이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1일에도 SNS에 글을 올려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정총리 “국가시설 대규모 집단 감염초동 대응 미흡 매우 안타까워”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찾아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조기 수습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가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돼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전국에 산재한 다른 교정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반적인 방역 대책을 세워달라”면서 “변호인 접견과 가족면회 제한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수용자 입장에선 과도한 인권 침해로 받아들일 수 있어 방역은 철저히 하면서도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방문엔 법무부 추 장관과 이용구 차관,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 등이 동행했고 국회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송기헌 의원도 함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민 “文, 세월호 선장 같아”... 신동근 “정쟁 유발 의도 발언”(종합)

    유승민 “文, 세월호 선장 같아”... 신동근 “정쟁 유발 의도 발언”(종합)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동부구치소와 요양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선장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교할 걸 비교하라”고 맞받았다. 앞서 이날 유 전 의원은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생명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코호트 격리만 고집하고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건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려라’고 말한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유 전 의원의 발언 이후 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감염병 방역에서 특정 집단이나 건물을 통째로 봉쇄해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는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동부구치소, 요양병원의 코호트 방역 과정에서 시행 착오나 잘못이 있다면 지적하고 대책 마련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이를 세월호 참사와 다를 게 뭐냐는 유 전 의원의 발언은 도가 지나칠 뿐만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발언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거두는 거야 유 전 의원 자유지만 앞으로는 비교만이라도 합리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95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보고 받고 중앙통제실을 점검했다. 정 총리는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 총리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초동대응 미흡...안타깝게 생각”

    정 총리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초동대응 미흡...안타깝게 생각”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58명 발생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일 정 총리는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돼 국민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다”며 “음성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을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하여 분산수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전수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용자의 변호인 접견과 가족 면회 등을 제한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수용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인권침해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방역은 철저히 하면서도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법무부는 한마음 한뜻으로 긴밀히 협력해 역학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현재는 동부구치소의 급속한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전국에 산재한 다른 교정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반적인 방역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는 3일부터 긴급현장대응팀을 동부구치소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기존에 파견된 역학조사관 인력을 증원해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데 범정부적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한편, 이날 정 총리는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보고 받고 중앙통제실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용구 차관, 이영희 교정본부장, 박호서 동부구치소장,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백헤련,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모바일상품권 유효기간 최소 1년…새해 달라지는 공정거래 제도는?

    모바일상품권 유효기간 최소 1년…새해 달라지는 공정거래 제도는?

    공정위, 2021년도 달라지는 주요제도 발표소비자, 대리점주, 하도급 업체 권익 향상피조사 기업을 위한 방어권 보장 개선도 앞으로 모바일상품권 유효기간은 최소 1년이 보장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예식장, 여행 등 계약서상에 명확한 감면 기준도 마련된다.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이 올해부터 달라지는 주요 공정거래 관련 제도를 소개했다.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위약금, 유효기간 등이 개선된다. 최근 들어 수요가 늘어난 모바일 상품권에 대해선 유효기간을 최소한 1년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또한 환불사항에 관한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화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에 따른 분쟁 해결기준도 명확히 했다. 우선 예식, 여행, 항공, 숙박, 외식 등 5개 업종에 대해선 대규모 감염병 발생 시 적용되는 감면 기준을 새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여행 계약해지 시 위약금 50%를 감면하는 등의 내용이다.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 시 제주도 등 도서산간지역에 추가 배송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명확한 정보를 표기해야 하는 것도 의무화했다. 대리점주가 당하는 갑질을 줄이기 위해 가구, 도서출판, 보일러, 가전, 석유유통, 의료기기 등 6개 업종의 표준대리점계약서를 새로 마련했다. 최소 계약기간이나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 위험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기준이 제시됐다. 또한 영업부진에 따른 조기 계약해지를 용이하게 하고, 리뉴얼 요건 여부에 대해 가맹본부에 입증책임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도급 업체와 관련해선 조정신청 대상기업을 확대해 협상력을 높였다. 기존엔 연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인 중견기업이었지만 이를 전체 중견기업으로 확대하고, 신청기간 요건도 ‘계약 체결 후 60일 경과’에서 ‘경과 기간 없이’로 늘렸다. 하도급 분야 역시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하도급법 위반사업자에 대한 자진시정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예를 들어 자진시정에 따른 과징금 감경률을 최대 20%에서 30%로 1.5배 상향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기업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던 공정위의 조사관행도 수정됐다. 우선 공정위 조사의 적법절차를 강화하고 기업들의 방어권을 보장하고자 공정거래법을 개선했다. 증표와 조사공문 교부를 의무화하고, 사건 조사는 정규 근무시간 안에서만 진행해야 하고, 조사공문에 기재된 기간 안에 조사를 종료해야 한다. 일시보관 시 보관조서를 반드시 교부해야 하고, 사건처리 모든 단계에서 의견제출과 진술권을 보장해야 한다. 공정위 심의절차에서도 기업 방어권이 보장된다. 처분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그 근거, 내용, 사유 등을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고, 심의단계에서 현장조사 및 당사자 진술청취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처분시효도 위반행위 종료일로부터 최장 12년에서 7년으로 한정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확진 1000명 목전 두고...秋 ‘구치소 집단감염’ 첫 사과(종합)

    확진 1000명 목전 두고...秋 ‘구치소 집단감염’ 첫 사과(종합)

    추미애, ‘구치소 집단감염’ 첫 사과“집단감염 송구…취약한 부분 드러나”“빠르게 후속 작업 진행하겠다”동부구치소 관련 확진 총 945명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처음으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1월 말 이후 한 달여만이다. 추 장관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신년인사를 전하며 “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산에 대해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법무행정의 취약한 부분 드러나” 이날 추 장관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무너뜨린다. 법무행정에서도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된다.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아주 치명적인 수용소 과밀이 그러하다”며 “동부구치소는 지난 12월25일 전문가와 함께 점검을 실시했다. 빠른 집단감염의 원인이 주로 3차 대유행 후 무증상 감염자인 신입 수용자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신입 수용자를 14일간 격리한 후 혼거 수용을 하는 절차를 준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확진자라도 증상이 없다면 걸러지지 않아 이로 인한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라며 “추가 확산방지를 위해 확진자와 비 확진자를 분리하고 수용밀도를 낮추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아울러 추 장관은 “동부구치소를 생활치료시설로 지정해 이후 확진자를 수용하는 시설로 재편하고 빠른 시일 내에 비확진자를 타 교정기관으로 이송해 분리할 계획”이라며 “또 모범수형자에 대한 가석방을 확대하고, 형집행정지 등을 동시에 진행하여 빠른 시일내에 수용밀도를 낮추는 후속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추 장관은 “구치소는 교도소와 달리 구속 또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신입 수용자의 입감 및 출감이 빈번하다”며 “교도소와는 달리 교정당국이 적정 인원의 수용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항상 과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동부구치소, 감염병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물” 추 장관은 “더군다나 동부구치소는 고층빌딩 형태의 전형적인 3밀(밀접, 밀집, 밀폐) 구조다. 건물 간 간격이 촘촘하고 가리개 설치로 공기 흐름이 막혔다. 환기가 제대로 안 돼 감염병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물”이라며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다시 한번 신년인사를 전하며 “저는 법무부장관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법무부, 2주간 교정시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법무부는 전날부터 2주간 교정시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또 수감된 수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 모든 교정시설의 직원 및 수용자를 대상으로 1주일에 1인당 3매씩 KF94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용구 법무부차관은 당일 브리핑을 통해 “선제적인 방역 조치의 미흡으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였음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추 장관은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같은 날 오후 고층빌딩 형태인 인천구치소와 수원구치소를 찾아 코로나19 관련 주요 조치사항을 보고받은 뒤 직원 및 수용자의 전수검사를 지시하며 선제적인 방역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5명 1일 서울시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5명이다. 격리자 추적검사 과정에서 수용자 13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동부구치소 수용자 13명과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 수용자 13명은 최근 4차 전수조사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미결정자 14명 중 일부다. 나머지 1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 수는 수용자 915명·직원 22명 등 모두 937명이다. 동부구치소 집담감염은 지난해 11월 27일 송파구 거주 수능 수험생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확진자의 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의 동료, 재소자, 가족 및 지인 등으로 급속히 전파됐다. 한 달여 만에 관련 확진자는 945명이 됐다. 한편 법무부 공무직노동조합은 12월 31일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사망자까지도 발생했다”며 추 장관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심환자 동선 같은방 사람 채워”…동부구치소에서 온 편지(종합)

    “의심환자 동선 같은방 사람 채워”…동부구치소에서 온 편지(종합)

    재소자 누나가 편지 공개부실 초기대응 폭로 계속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비상이 걸린 서울 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에서 재소자들의 편지 폭로로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의 가족들은 1일 구치소 앞에서 A씨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A씨는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보낸 편지에서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A씨는 “다른 방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고 하는데 같은 동에 옆방, 운동과 목욕을 같이 했던 우리는 검사도 안해준다. 이 정부가 무슨 정부인지 모르겠다”며 “조금 아까 코로나 의심 환자를 다른 동으로 방을 옮기더니, 다른 사동 사람들 3명을 (의심환자와) 동선이 같은 사람 방에 다시 채웠다”고 지적했다.A씨는 누나에게 보낸 다른 편지에서 “이곳은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난리다. 안 그래도 갑갑한 이놈의 징역, 코로나가 수많은 사람을 죽인다”며 “바로 옆방 사람이 코로나 감염자와 동선이 같아서 어제 부로 모든 것이 금지됐다. 면회, 변호사 접견, 운동, 구매까지”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구치소 내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재소자들은 교도관 통제에 따르지 않으며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동부구치소 등에서 확진 수용자가 직원들을 향해 침을 뱉거나 코를 푼 휴지를 던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하기 위해 방을 이동할 때에는 ‘방을 옮겼다 감염되면 어쩌느냐’며 반발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은 “난동을 피우는 일부 수용자들의 행동에 계호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추미애, 뒤늦게 SNS로 사과…동부구치소 확진자 945명 1일 서울시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5명이다. 격리자 추적검사 과정에서 수용자 13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대부분이 서울 거주자다. 동부구치소 집담감염은 지난해 11월 27일 송파구 거주 수능 수험생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확진자의 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의 동료, 재소자, 가족 및 지인 등으로 급속히 전파됐다. 한 달여 만에 관련 확진자는 945명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산에 대하여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이어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를 하는 와중에서 진정성 보다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추 장관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무너뜨리고, 사회적으로 서민·중소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서 더 큰 고통을 당한다”며 “법무행정에서도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는데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아주 치명적인 수용소 과밀이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감염병 특화 응급센터 신설·서울형 유급병가 지원 확대… 올해부터 달라지는 ‘서울살이’

    코로나19를 대비해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지상 5층 규모의 응급의료센터가 오는 12월 서울의료원에 신설된다. 근로기준법상 유급병가를 받을 수 없는 저소득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이 확대된다. 4월에는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화상 스튜디오 ‘서울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들어선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감염관리 특화 응급의료센터·화상 스튜디오 ‘서울온’·금천구 소방서 신설 서울의료원에 감염병 관리에 특화된 응급의료센터가 12월에 생긴다. 지상 5층 규모로 기존 22개 병상에 이어 추가로 59개 병상이 신설된다. 이 가운데 6개 병상은 음압병실로 만든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화상 스튜디오 ‘서울온’이 오는 4월 DDP에 문을 연다. 시설 대관은 누구나 가능하며 예약 신청은 2월부터 3월까지는 전화나 메일로, 4월부터는 DDP 대관관리시스템(www.ddp.or.kr)을 통해 하면 된다.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관내 소방서가 없는 금천구에는 오는 9월 금천소방서가 생긴다. 독산동 1054-8번지 일대에 들어서며 스트레스 증후군 치유실, 주민편의시설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형 유급병가 11일→14일 확대… 하루 8만 5610원 지원 근로기준법상 유급병가를 받을 수 없는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에게 생계비를 지급하는 서울형 유급병가는 기존 연간 최대 11일·하루 8만 4180원에서 올해 최대 14일·하루 8만 5610원으로 변경됐다. 지원 대상은 입원일 기준 1개월(30일) 전부터 심사 완료일까지 서울에 주소를 둔 시민으로,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중 중위소득 100% 이하의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가 대상이다. 재산 기준은 2억 5000만원 이하다. ●청년들 일자리 찾아주는 ‘청년 실업 해소 프로젝트’ 가동… ‘청년센터 오랑’ 3곳 추가 운영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청년 실업 해소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4세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역량강화 직무교육과 취업 연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오는 11일부터 새달 17일까지 온라인(digitalmkt.kp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청년들의 진로·취업·생활 고민 등을 한 번에 지원하는 ‘서울청년센터 오랑’은 기존 8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난다. 광진(1월), 서초(4월), 성북(9월) 등 이번에 새로 생기는 ‘오랑’에서는 동네 정보 안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165개→250개로 확대 운영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은 165개에서 250개로 늘린다. 365열린어린이집은 4개에서 10개로, 생태친화어린이집은 50개에서 60개로 확대 운영한다.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다니는 만 0세~만 6세 미취학 아동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에서 신청한 후 이용하면 된다. 이용 금액은 무료이며 저녁 식사비는 자비 부담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취중생]코로나 경각심 없는 공직자들…국민한테 ‘협조해 달라’ 할 수 있나요

    [취중생]코로나 경각심 없는 공직자들…국민한테 ‘협조해 달라’ 할 수 있나요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저녁 한적한 시간에 사람들 얘기소리로 엄청 시끄러웠어요. 공직자면 제발 조심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피해 좀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난 상인 A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34) 마포구의원의 ‘술파티’ 논란을 바라보며 “단 한 번의 실수로 상황이 잘못돼 인근 주민과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까 걱정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채 의원의 방역지침 위반이 큰 논란이 되면서 공직자들의 부족한 코로나19 경각심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구 등에 따르면 채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합정역 인근 파티룸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가지다 주민 신고로 적발됐습니다. 당시 모임은 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된 기간에 이뤄진 거라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현재 공적인 업무수행을 제외하면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은 전면 금지돼 있고, 파티룸의 영업도 중단 명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해당 파티룸은 현재 굳게 잠긴 상태였습니다. 파티룸에는 간판도 없고 내부를 볼 수도 없어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공간인지 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바로 인근에는 주택가가 밀집해 있었습니다. 큰 소음이 있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이후 채 의원은 “파티룸인 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직장인 허모(28)씨는 “파티를 벌인 것도 고약한데 변명이 더 괘씸하다”며 “일반 시민들도 실수라고 그러면 다 용서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포구는 현재 채 의원의 감염병 예방법 위반 소지를 파악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사실관계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직자 코로나 논란 공직자들의 ‘방역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동안 공직자들이 방역 경각심을 갖지 못한 모습은 여러 차례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12일 지인 5명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을 이유로 ‘와인 파티’를 가진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 의원이 올린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기축구’도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최 수석은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송파구의 한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정무수석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같은달 24일과 25일 강원도 속초시 공무원 39명은 두 팀으로 나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외유성 견학을 떠나 논란이 됐습니다. 정부는 당시 국민안전 등의 목적을 제외한 공무원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속초시는 그대로 견학을 감행했습니다. 또 경남 진주에서는 도청의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공무원 인솔하에 이·통장들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가 집단 감염돼 물의를 빚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시민들 “공직자, 먼저 솔선수범 해 달라” 최근 방역당국의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시민들은 비교적 군말 없이 잘 이행하고 있는 편입니다. 행정안전부 앱을 통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건수도 최근 2배 이상 폭증하는 등 누구보다 빨리 종식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공직자들의 일탈이 커지게 되면 시민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 자영업자 정모(30)씨는 “자영업자들은 너무나 큰 고통을 감수하면서 빠른 종식을 위해 당국의 방역지침에 협조한다”며 “그런데 정작 ‘나랏님’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만 지키라고 훈계할 자격이 있냐”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2일 ‘고통을 분담하는 공직자의 솔선수범의 리더쉽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많은 자영업자들의 희생과 어려움에도,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국가 통제기능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않아서일 것”이라며 “‘공직자’라는 세 글자를 깊이 되새겨 달라”고 말했습니다. 3차 대유행을 맞은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10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하며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불편을 감수해 온 시민들은 점차 지치고 감각이 무뎌지고 있습니다.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누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침을 지키려 할까요. 제발 모범을 보여 지친 시민들에게 힘이 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또 확진자 1000명대, 구치소·요양시설 방역강화하고 교회 방역동참해야

    1월1일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029명으로 확인돼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976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부터 수도권에 2.5단계, 비수도권에 2단계 조치가 내려진 지 4주가 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 2.5단계를 오는 3일까지 연장해 여행을 금지하고 5인 이상 모임을 제한했지만 확진자는 1000명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조정된 거리두기를 발표하겠다지만, 깜깜이 감염이 30% 가까운 탓에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다. 현 시점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곳은 구치소 등 교정시설과 요양시설, 대면예배를 지속하는 교회 등이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1000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나오고 이중 사망자까지 나오는 중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교정시설의 감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마스크가 방역’이라고 홍보해놓고, 감염자가 발생한 뒤에도 재소자들에게 예산이 부족하다며 마스크를 제공하지 않다가 어제서야 주당 3장의 마스크를 지급한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요양원 및 요양병원의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아울러 서울시와 경기도, 해당 지자체가 대면 예배를 멈추지 않는 교회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설득해야 한다. 필요하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개신교 지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기울였으면 한다. 기독교 교단에 따르면 새해 첫날 0시 송구영신 예배란 이름으로 대면예배를 강행한 수도권 교회가 3만곳에 이른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없다. 성탄 연휴에 교회 5곳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해 서울 중랑구 능력교회에서만 확진자가 54명 발생했다. 교회가 지역사회 감염의 온상으로 오인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돋이 명소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고자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총력을 기울였으나 새해 첫날 틈만 보이면 수칙을 위반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주요국 중심으로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치료제도 조만간 나온다고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방역이 제대로 진행되어야 영업권을 제약받는 자영업자들이 숨을 쉴 수 있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무리 강화해도 요양시설이나 교정시설 등에서 방역이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않거나, 구성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조금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을 법무부도, 복지부도, 종교인도 잊어서는 안된다.
  • [서울광장] 새해엔 이들처럼/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해엔 이들처럼/임병선 논설위원

    ‘희망찬’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민망한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충족시키며 집단면역이 형성돼야만 마스크를 벗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만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가 종식돼야 가능하다. 녹록지 않은 일이다. 새해가 밝았는데도 우두망찰하는 것은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사회, 정부가, 공동체가 이겨 낼 역량과 의지, 단합된 힘을 보여 줄 것인지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위했던 우리는 가을 넘어 겨울 들어 자꾸 원심력이 커지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어려울수록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고 곁불 쬐는 자리도 내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텐데, 우리는 난파선 위에서 핏발 세우며 싸우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정부라면 국민에게 충실해야 하고, 정당이라면 국가나 사회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자잘한 이견과 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큰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 말 갖고 다투고 과거를 놓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정치판을 보노라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여권이든 야당이든 극렬한 지지 집단에 붙들려 어떤 대안도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 지방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 거칠게 대치할 것이다. 방향을 잃은 이들은 손가락을 바깥으로 돌려대기 바쁘다. 2021년을 맞는 새해 벽두에 갖는 위기감의 근원이다. 얼떨떨해 어찌할 바 모르고 지난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연말 대목에도 거리를 지나며 빈 가게를 목도하곤 했는데 경제나 실생활에 대한 충격파는 이제야 본격화할 것이다. 자영업은 구조조정에 맞닥뜨리고 있다. 갈등이 첨예해지면 정부가 이를 담아 낼 역량을 보여 줄까 두렵다. 코로나는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소득 하위 30%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들어 15.5% 포인트 상승해 328.4%로 뛰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반면 상위 10~30%의 자산은 지난 일년 평균 1억 1400만원, 21% 정도 올랐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 두 달, 개인적으로 위안을 삼은 것은 지도자나 사회 제도가 아니라 열심히 하루를 버티는 자영업자들이었다. 시멘트 틈에서도 생명을 움틔우는 힘을 찾아야 하는 우리가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웃에게 희망을 찾는 것은 역설적이다. 경기도 군포 산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고재영씨는 손님의 거스름돈을 기부받아 월말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다정다감한 이름 ‘미리내 기부’인데 낯모르는 어려운 형편의 손님 빵값을 대신 결제한다는 취지다. 헌혈증을 내면 식빵을 살 수 있게도 한다. 빵 재료는 일부러 전국의 유기농 농가를 뒤져 가게에서 쓴다. 이웃끼리 돕자는 취지다. 부천에서 2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병구씨는 2014년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비극을 접한 뒤 동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겨울이불 세탁에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직접 어르신 집을 찾아 이불을 가져다가 세탁 후 집에까지 배달해 준다. 딱한 어르신들의 얇은 이불은 이웃 점포에 부탁해 새 이불로 바꿔 줬다. 서울 암사동의 한 식당 주인은 초등학교마저 못 나온 전력 때문에 꼬마 손님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빳빳한 1000원짜리 지폐를 쥐여준다. 매주 하루는 어르신들을 모셔 따듯한 점심을 대접한다. 10년 동안 10억원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나 매년 600㎏씩 13년 동안 모두 7800㎏을 기부한 이들 못지않은 이들이 주변에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지난 한 해 말과 글로 다른 사람을 할퀴고 헤집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진영 논리에 숨거나 기대는 일도 많았다. 정당이나 지도자마저 편협한 이득을 노려 그 틈새를 벌리는 데 급급했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은 ‘우리는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으로 인해 괴로울 수 없다’고 갈파했다. 누군가를 몹시 미워할 때 사실 그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본다는 경고인데 ‘대깨문’이나 ‘태극기부대’ 모두에 해당한다. 올해는 정말 힘들어질지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져도 희망을 싹틔우는 것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음악이 코로나 시대 곁불을 내줬는데 피아니스트 손민수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새해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TV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모두 “괜찮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 모두 힘을 모으자. 아자! bsnim@seoul.co.kr
  • “제발 오지마세요” 호소…‘매진’ 해돋이 강릉행 취소표 늘었다

    “제발 오지마세요” 호소…‘매진’ 해돋이 강릉행 취소표 늘었다

    한국철도(코레일)의 열차표 예매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톡’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모두 매진 상태였던 강릉행 KTX표가 취소표가 늘었다. 일부 시간대는 여전히 매진 상태지만 해돋이를 보기 위한 시간대인 31일 오후, 1일 새벽 시간대 기차표는 취소표가 늘면서 예매가 가능상태로 바뀌었다. 강릉시를 비롯한 주요 해맞이 명소가 통제되고, 국민청원이 계속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가지 기차여행상품 운영을 모두 중지했고, 정기열차는 창가좌석만 50% 일부 운행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 까지 정동진과 경포해변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의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22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을 비롯한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 현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다.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강릉 시민 역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들어가지 말라면 들어가지 마시고 강릉 좀 오지 마세요. 제발. 분위기 내러 오신 건 알겠는데 강릉은 지금 위기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에는 통제선을 비집고 들어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담겼다.강원도 유튜브·방송으로 해돋이 생중계 전국 해맞이 명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이 통제됨에 따라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랜선 해맞이’가 준비돼 있다. 강릉은 오전 7시40분, 속초는 오전 7시42분 해가 뜬다. 강원도는 강릉시나 속초시 시군 공식 유튜브들, 지역 언론사들, 국립공원 관리공단 등을 통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해돋이를 생중계한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의 입산은 가능하지만 오전 7시 이후에 입산이 가능해 사실상 해돋이를 보기 힘들다. 강원도 해변과 해안도로도 모두 폐쇄되며 이를 어길 경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최문순 강원 지사는 “통제요원들 통제에 따라주셨으면 좋겠다. 30일 도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35명이 발생했는데 그중에서 동해에서 7명, 속초에서 3명이다. 아직 해변가에도 바이러스가 옮길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연말연시 고속도로의 모든 휴게소에서 코로나 19 관련 방역도 강화된다. 발열 체크 등 출입자 관리를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며, 실내 푸드코트는 5인 이상 동반 이용이 금지된다.이어도·타종행사… 랜선 새해 맞이 준비 서울시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인 남산 팔각정도 1월 1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또 인왕산 청운공원, 아차산 해맞이광장, 응봉산 팔각정 등 18개소의 자치구 해맞이 장소도 통제된다.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진행됐던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현장에서 진행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31일 해양예보방송 ‘On바다해양방송(See Sea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에서 새해 일출 모습을 생중계한다. 이어도는 마라도 남서쪽 149km에 있는 수중 암초로, 오래 전부터 천리 남쪽 바다 밖에 파도를 뚫고 꿈처럼 하얗게 솟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의 섬으로 여겨져 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온라인 일출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신년 해돋이 나들이를 떠나기는 어렵지만 이번 생중계 방송으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길 바라며 가족과 함께 행복 가득한 새해를 맞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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