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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공관위에 ‘친윤’ 이철규… 외부인사 7명 중 3명은 법조계

    與공관위에 ‘친윤’ 이철규… 외부인사 7명 중 3명은 법조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실세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을 포함한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공관위는 다음주 첫 회의를 열고 현역 컷오프(경선 배제) 기준과 전략지역 추리기 같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공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당연직 공관위원이다. 한 위원장은 현역 의원 중에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비례대표 의원을 택했다. 외부 위원은 정 위원장을 포함해 법조계 인사 3명 등 7명으로 꾸렸다. 1979년생인 문혜영 변호사가 최연소다. 유일준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고 4년 전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을 지냈다. 윤승주 고려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변리사인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장, 전혜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 대표도 공관위원에 발탁됐다. 이철규 의원은 한 위원장과 공동으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공관위에도 합류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2선으로 후퇴한 것과 달리 이철규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인재영입위원장,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한 위원장과 ‘투톱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과 가장 가까운 윤 대통령의 실세 복심으로 통한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을 이끄는 것은 나”라며 “나와 공관위원장이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고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 (공천 과정을 보면) 그런 우려들이 기우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협의하면서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나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고 당 외에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콜리(melancholy·감성적인)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처음 출근하며 이철규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전직 사무총장이기도 하고 현 사무총장은 아직 초선인 점이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며 “용산이 아니라 당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관례로 사무총장이 맡아 온 공관위 부위원장직을 없애 사실상 이철규 의원이 공천 실무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의원은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 핵심’ 논란에 대해 “내가 계파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 한동훈의 ‘총선 필승’ 첫 카드, 공관위 구성 완료…‘원톱 친윤’ 이철규 포함

    한동훈의 ‘총선 필승’ 첫 카드, 공관위 구성 완료…‘원톱 친윤’ 이철규 포함

    국민의힘 4·10 총선 공관위 구성 완료韓 “당을 이끄는 것은 나…공천 직접 챙길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실세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을 포함한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공관위는 다음주 첫 회의를 열고 현역 컷오프(경선 배제) 기준과 전략지역 추리기 같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공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당연직 공관위원이다. 한 위원장은 현역 의원 중에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비례대표 의원을 택했다. 외부 위원은 정 위원장을 포함해 법조계 인사 3명 등 7명으로 꾸렸다. 1979년생인 문혜영 변호사가 최연소다. 유일준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고 4년 전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을 지냈다. 윤승주 고려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변리사인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장, 전혜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 대표도 공관위원에 발탁됐다. 이철규 의원은 한 위원장과 공동으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공관위에도 합류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2선으로 후퇴한 것과 달리 이철규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인재영입위원장,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한 위원장과 ‘투톱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과 가장 가까운 윤 대통령의 실세 복심으로 통한다.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을 이끄는 것은 나”라며 “나와 공관위원장이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고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 (공천 과정을 보면) 그런 우려들이 기우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협의하면서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나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고 당 외에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콜리(melancholy·감성적인)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처음 출근하며 이철규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전직 사무총장이기도 하고 현 사무총장은 아직 초선인 점이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며 “용산이 아니라 당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관례로 사무총장이 맡아 온 공관위 부위원장직을 없애 사실상 이철규 의원이 공천 실무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의원은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 핵심’ 논란에 대해 “내가 계파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 정려원, 스카프로 땋은 머리… ‘복고’ 감성 저격

    정려원, 스카프로 땋은 머리… ‘복고’ 감성 저격

    배우 정려원이 독보적인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 10일 정려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집, 사진 잘 찍네. 너무 멋지다. 축하해.”라며 류준열 사진전에 방문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정려원은 둥근 어깨선이 돋보이는 베이지색 코트를 입었다. 여기에 오렌지색 스카프를 이용해 땋은 머리 스타일로 복고 감성의 평상복을 완성했다. 특히 그녀는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청순미를 뽐냈다. 한편, 정려원은 올해 공개 예정인 tvN 새 드라마 ‘졸업’에 출연한다.
  • 美백악관은 “北-하마스 군사협력 모른다”…국정원과 엇박자?

    美백악관은 “北-하마스 군사협력 모른다”…국정원과 엇박자?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군사적 협력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양국의 정보 판단에 미묘한 ‘엇박자’가 난 듯한 모양새가 됐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질문받자 “하마스와 북한 사이에 어떤 군사적 협력이 있다는 조짐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하마스가 사용한 F-7 로켓의 신관(포탄 기폭장치) 부품이 북한산으로 보인다는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마스 등을 대상으로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에 관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양측이 완전히 상치되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하마스간 군사 거래 의혹에 대한 정보 판단에서 ‘온도차’가 감지됐다.우선 한미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대(對)하마스 무기 수출 등 협력에 ‘시차’가 존재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한국 측은 과거 오랜 기간에 걸쳐 북한과 하마스 간에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반면, 미 측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즈음한 시기와 그 이후로 국한해서 ‘거래 조짐이 없다’는 판단을 밝힌 것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러시아의 해당 무기 사용 정황을 공개한 것을 보면 대부분 ‘현재진행형’인 사안들이었다. 결국 커비 조정관 발언은 공개할 만한 북한-하마스 군사 거래의 ‘최신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취지였을 수 있어 보인다. 아울러 북한산으로 보이는 무기가 확인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북한-하마스의 군사협력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미국으로선 하마스가 북한에 직접 ‘주문’을 넣고 무기도 직접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제3국의 개인 또는 단체 등 중개상을 거쳐 북한 무기가 하마스에 건너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 한미 당국의 구체적인 후속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곧바로 ‘정보 판단 엇박자’처럼 보이는 이번 일이 의미하는 바를 단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2개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로선 고도의 민감성을 가진 북한 문제에 대해 최대한 입증된 내용에 기반해 입장을 밝히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려 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더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전세계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북한산 대량살상무기 등이 중동의 비국가조직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긴다. 그런 만큼 미국으로선 북한과 하마스 간의 거래가 포착됐다고 인정할 경우 그것은 중요한 안보 관련 ‘구멍’이 있음을 자인하는 것일 수 있으며,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된다.
  • ‘충TV’ 칭찬한 尹대통령…충주맨 “실화입니까, 과분한 칭찬”

    ‘충TV’ 칭찬한 尹대통령…충주맨 “실화입니까, 과분한 칭찬”

    윤석열 대통령이 충주시 홍보를 맡은 ‘충주맨’ 김선태(37·전문관) 주무관을 정부 정책 홍보의 혁신 사례로 직접 언급한 가운데 김 주무관이 “과분한 칭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면서 기획과 섭외는 물론 촬영과 영상 편집까지 혼자 해내고 있다. B급 감성과 각종 밈(meme)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5년 만에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수 1위를 달성했다. 10일 오후 3시 기준 구독자 수는 56만 3000명이다. 이러한 성과에 김 주무관은 1월 정기 승진인사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 만으로, 보통 9급에서 6급 승진까지 15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초고속 승진이다. 윤 대통령이 충TV를 칭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김 주무관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실화입니까?”라고 적었다. 김 주무관은 10일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과 인터뷰에서 “좀 얼떨떨하더라. 과분한 칭찬이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홍보 업무 관련해서는) 자율과 창의를 살릴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면서 “그런 쪽으로 힘을 써주시면 제가 또 한번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9일 MBN과의 통화에서도 “혁신에 대해 말씀 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남들과 다르게 틀을 깨는 게 중요하다”며 “눈높이에 맞는 홍보가 중요하다. 지자체(부처)가 알리고 싶은 내용만 알리는 것보다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호베마의 풍경화 속 숨은그림찾기 [으른들의 미술사]

    호베마의 풍경화 속 숨은그림찾기 [으른들의 미술사]

    마인데르트 호베마(Meindert Hobbema, 1638~1709)는 17세기 네덜란드 풍경화가로서 풍경화 하나로 독보적인 명성을 쌓은 화가다. 호베마는 어려서 부모가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고아원과 친척집을 전전했다. 사실 호베마라는 성도 그의 할머니 성을 따른 것이다. 어릴 적 부모 복도 없고 눈칫밥을 먹던 호베마는 그래도 인복은 있는 편이었다. 호베마는 그의 스승 야코프 반 로이스달(Jacob van Ruisdael, 1628~1682)에게서 평생 잊지 못할 도움을 받았다. 인생의 멘토를 만나다호베마의 숙부가 친구인 로이스달에게 조카를 부탁하며 둘은 사제간의 연을 맺었다. 로이스달은 회화 기법의 기초를 가르쳐 주고 곧잘 따라하는 호베마를 기특하게 여겼다. 이후 로이스달은 호베마의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또한 스승 로이스달은 호베마와 함께 네덜란드 북부를 여행하며 예술적 감성을 북돋워 주었다. 이때 여행하며 본 들판, 숲, 강 등 자연에 대한 영감은 이후 호베마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후 이 기억들은 한적한 시골길, 외딴 농가, 물레방아간, 연못 등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풍경화로 새로 태어났다. 풍경보다 더 중요한 인간그러나 그림의 주제로 가로수 길을 선택한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회화는 X자 구성으로 상하, 좌우 등 강한 대칭을 이룬다. 어두운 땅과 밝은 하늘이 위아래로 대칭을 이루고 길 왼편엔 교회가, 오른편엔 마을 헛간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 작품에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작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인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 중앙에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이 개와 함께 앞으로 걸어온다. 이 남성은 어깨에 사냥총을 비스듬히 메고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자세히 보면 사냥하는 남성 뒤와 옆에 대여섯 명의 사람들과 개가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선을 오른편으로 살짝 돌리면 사냥꾼과 같은 선상에 두 연인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연인은 마주 보며 애틋한 대화를 하고 있다. 호베마가 전업 작가를 그만 둔 상태에서 그린 이 그림은 취미로 그린 그림이다. 따라서 호베마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렸다. 호베마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따뜻한 시선을 나눠준 두 사람 즉, 로이스달과 아내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은 호베마 인생에서 위로와 격려, 따스함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그림이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 “경의선 지하화·정비사업…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 될 것” [2024 새해 포부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경의선 지하화·정비사업…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 될 것” [2024 새해 포부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세대 앞 16만 5000㎡ 부지 조성의료·창업 플랫폼 ‘新대학로’ 추진노후 건축물·도시 인프라 재개발1000만 뷰 홍제천 카페 폭포 대박안산 황톳길·반려견 산책로 인기청년상인 이대상권 창업도 지원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매일 ‘딸’이라고 부르는 ‘몽실이’를 비롯해 진돗개 5마리를 산책시키는 것으로 새벽을 연다. 서대문구 주민들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식당을 다니고, 같은 가게에서 물건을 산다. 운동복을 입고 다닐 때는 그가 구청장인 줄 아무도 몰라본다. ‘찐 서대문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서대문구 지역 현안과 문제해결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이미 서대문에서 16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7년 동안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내 ‘서대문구 전문가’로 불리는 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이 구청장은 올해를 서대문구 변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1월 1일 서대문구청 입구에 걸린 문구는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이다. 8일 이 구청장으로부터 서대문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들어 봤다.-올해 서대문구에서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하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서대문구에는 땅이 별로 없다. 산이 5개, 대학이 9개나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개발 부지가 부족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개발지를 찾는 게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에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추진하면서 서대문에 개발 부지가 생겨나게 됐다. 신촌 연세대 앞의 경의선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면 약 16만 5000㎡(5만평) 정도 되는 부지가 생긴다. 여기에 산학공동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호텔, 공동주택, 공연장, 체육시설, 공원, 주차장 등의 인프라 시설을 밀집시켜 신(新) 대학로를 만들려고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아직 개발 구상을 그리는 단계다. 현재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성이 충분해 민간자본을 통한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경의선이 지하화되면 연세로 일대 지하에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의료 신산업 거점과 창업 플랫폼, 청년 업무·문화공간 조성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에 ‘연세로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업’도 제안해 놨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서대문구의 성장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잘 봤다.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구’가 되기 위해선 노후한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부터 바꿔야 한다. 먼저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복합개발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조성, 서북권의 랜드마크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 최고의 재개발 전문가를 부구청장과 도시정비국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또 민간 재개발 전문가를 총괄기획가로 위촉하고, 개발사업 전담부서인 신통개발과를 신설했다. 다른 정비사업들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요즘 홍제천에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산책하면서 외국인들이 확실히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 특히 지난해 4월 개장한 홍제천 카페 폭포가 인기다. 카페 폭포는 서울시의 수변감성도시 첫 번째 사업으로 만들어졌는데 한 달에 5만여명이 방문하고, 음료도 하루 700잔 정도 팔린다. 지금 누적 매출이 5억원을 넘겼는데, 월 6000만원 정도 되는 것이니 말 그대로 ‘대박’을 친 것이다. 요즘에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홍제천 폭포와 카페가 소개돼 관련 게시물이 총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그 덕분인지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SNS에 홍제천 폭포를 다시 올리면서 또 한번 인기를 끄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참고로 이 카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청년 장학금으로 쓰이니 많이 이용해 달라.” -지난해 안산에 개장한 황톳길과 반려견 산책로도 인기라고 들었다. “하하! 황톳길은 길지 않은 거리인데 정말 인기다. 지난해 8월 17일 개장 이후 벌써 20만명이 방문했다. 아직 와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짧게 소개하면 길이 450m, 폭 2m의 황토로 만들어진 길인데 길 양쪽 끝 지점에 세족 시설과 쉼터를 마련했다. 겨울철에도 황톳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온실 하우스까지 설치했다. 인기가 워낙 좋아서 올해 100m가량 연장하고, 내년에는 천연동 산복도로 1.3㎞ 구간에도 황톳길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반려견 산책로는 나도 자주 이용한다.” -신촌에 서대문구 직영 매장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촌·이대 상권이 침체하면서 골목의 명물 가게들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행복이화 카페-빵 사이에 낀 과일’을 오픈하게 됐다.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추억이 담긴 곳임은 물론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 상인의 이대 상권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청이 직접 점포를 확보해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유진맨션·인왕시장 ‘서북권 랜드마크’ 발판 마련… 연희동 재개발도 속도

    유진맨션·인왕시장 ‘서북권 랜드마크’ 발판 마련… 연희동 재개발도 속도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새해 구청 입구에 내건 문구다. 그동안 정체됐던 서대문구를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겠다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피드 업’된 서대문구의 정비사업이 있다. 이 구청장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서대문구 숙원사업인 유진맨션 개발 해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유진맨션은 하천 위에 지어져 대지권이 없는 탓에 개발이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인왕시장과 함께 개발하기로 하고 일대 4만 2572㎡ 면적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게끔 만들었다. 인왕시장과 유진맨션 일대가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홍제천 복원을 통한 시민 여가공간 제공과 수변감성도시 및 서북권 랜드마크 조성의 발판이 마련됐다. 여기에 연희동 721-6 일대 공공재개발사업과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정비사업 지구 지정뿐만 아니라 민간 정비사업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되고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 27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지역 내 정비구역별 담당 부서장과 팀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4분기 도시정비사업 공정관리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55개 정비구역별 추진 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특히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후보지 선정(홍제지구 중심 활성화 사업)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운영 ▲연희2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 고시 ▲홍제동 322 일대 모아타운 후보지 선정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정비사업의 주요 주체인 주민들을 위한 교육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구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조합 관계자와 구민 등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진행해 연인원 2400여명이 수업을 들었다. 서대문구는 올해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8일 “몇 년 뒤에는 서대문이 이렇게 바뀌었느냐는 감탄사가 나오게 할 것”이라면서 “정비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삶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내 안전안내, 전자책 출간까지… 현실로 나온 가상인간

    기내 안전안내, 전자책 출간까지… 현실로 나온 가상인간

    가상인간이 기내 안전 안내 영상을 촬영하는가 하면, 전자책을 출간하기도 하는 세상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탄생한 가상 인간이 이제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5일 스마일게이트는 메타휴먼 ‘한유아’가 전자책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 : 메타휴먼 한유아가 사연에 답해드립니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전자책 첫번째 장은 AI 기반 한유아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따스한 격려의 말을 건네는 글이 담겨있다. 두 번째 장 역시 여러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한유아의 감성적이고 위트 넘치는 글이 실려 있다. 출판물에 함께 실린 ‘부적’은 한유아가 생성형 AI프로그램을 활용해 그린 그림들이다. 전날엔 대한항공이 공개한 새 기내 안전 영상에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의 가상인간 ‘리나’와 4인조 가상인간 걸그룹 ‘메이브’가 승무원, 승객으로 등장한다. 하늘색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리나가 휴대 수하물 보관법, 기내 금연, 비행 중 사용 금지 품목 등 각종 안전 수칙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승객들은 승무원의 시연을 직접 따라해 본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 버츄얼 휴먼, 메타 휴먼 등으로 불리는 가상인간이 수천명 활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소셜미디어 팔로워와 팬덤을 보유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들을 소개하는 미국 사이트 ‘버추얼휴먼스’엔 현재 196명이 등록돼 있다. 국내에만 150여명의 가상인간이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인간은 ‘딥페이크’로 대표되는 AI 기술 등장으로 실제 인간과 흡사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예전엔 3D 툴을 이용해 얼굴을 만들고 대역 모델 몸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제작을 위해 너무 많은 작업이 필요해서 콘텐츠 양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누가 봐도 3D 그래픽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겉모습의 정교함이 떨어져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 그래서 가상인간 1호로 인정받고 있는 로커스엑스의 ‘로지’도 2020년 탄생 초기엔 영상이 많지 않았다. 딥페이크 기술은 인물의 얼굴이 잘 드러난 고화질 영상들을 AI가 추출해 학습한 뒤, 가상의 얼굴을 실존하는 대역 모델의 얼굴에 프레임 단위로 합성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AI 모델은 인물의 눈, 코, 입 등 신체 부위의 모양과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학습해 얼굴을 합성하는 데에 특화된 모델이다.실존하는 배우나 정치인, 운동선수 등의 딥페이크 영상은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만큼 실물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AI가 생성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체포 장면은 가짜이지만, 실제 상황처럼 현실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가상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 AI 학습을 위해 3D 모델링으로 만든 가상의 얼굴을 수천~수만장 만들어 데이터로 쓰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어딘가 어색한 점이 보이곤 한다. 가상 걸그룹 메이브의 경우엔 목소리와 춤을 추는 몸의 동작도 대역을 사용하지 않고 AI가 ‘딥보이스’, ‘바디스캐닝’ 기술로 만들어 낸다. 누가 노래를 불러도 메이브 고유의 목소리로 변환이 가능하다. 모델이 몸에 센서를 달고 춤을 추지 않아도 춤사위를 만들어낸다. 대역 가수, 모델이 바뀌어도 메이브 멤버들의 목소리와 춤이 변하지 않는 셈이다. 가상인간의 최종 목표는 대역 모델 없이 얼굴과 몸의 움직임, 목소리까지 스스로 만들어 내는 100% 가상의 인간이며 기술이 여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유아의 경우 생성형 AI를 이용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등 창작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가상인간은 기술적으론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처럼 법적,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생활 리스크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가상인간들도 대체로 ‘장수’하지는 못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열린 ‘비대면 시대’엔 등장 자체만으로 흥미를 끌었지만, 신선함이 떨어졌다.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만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특히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콘텐츠 제작 기간이 최소 2~3일, 길게는 수주가 걸린다. 짧은 영상을 빨리 찍어 빨리 소비하는 ‘숏폼’ 콘텐츠가 유행인 요즘 같은 추세엔 더 맞지 않는다. 2022년 매출 40억원에까지 이르렀던 1세대 가상인간 로지는 최근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로커스엑스 측이 부인하긴 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루머의 원인이다.
  • 그 시절 음악과 너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 없었네

    그 시절 음악과 너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 없었네

    지나고 나면 왜 그랬나 싶을지라도 그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전부를 매달리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안 될 걸 알면서도 간절했던 사랑이나 학창 시절 품었던 꿈 같은 것들이 그렇다. 가끔 그것들은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추억이자 원동력이 되곤 한다. 여기, 그 시절 음악이 세상의 전부였고 음악만 있으면 충분했던 다섯 친구가 있다. 오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는 그 시절 음악에 대한 꿈이 누구보다 진심이었고 열정을 발휘했던 고등학생들의 청춘을 담은 작품이다. 폐교를 앞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석, 준혁, 성호는 자신들만의 아지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서로 안 맞는 것 같고 밴드를 하기엔 통기타만 3명이라 애매하다며 “우리 해체하자” 외치지만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고 “가보자”며 금방 다시 모이고 마는 철부지 친구들이다.어느 여름 지석이 아지트에서 의문의 악보 조각을 발견하고 준혁과 성호와 함께 연주한다. 이 악보는 40년 전 같은 공간에서 정민과 유석이 음악으로 우정을 쌓으며 남긴 것이었다. 전학을 온 정민과 혼자 있기 좋아하는 유석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시를 통해 이어졌고 두 사람은 문학과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악보 조각을 붙잡고 어떻게든 오디션에 도전할 음악을 완성해보려는 지석, 준혁, 성호와 그 악보 조각을 둘러싼 40년 전의 정민, 유석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하고 싶은 걸 하기엔 가장 애매한 고3”이라 각자의 치열한 고민 속에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서로의 선율에 목소리를 함께 얹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냄을 깨닫는다. 고등학생 특유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배우들의 연기, 모든 배우가 직접 악기를 들고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는 음악에 대한 열정, 설렘 같은 그 시절 특유의 싱그럽고 풋풋한 감성을 제대로 담아냈다. “아이유 어른이유”, “비틀비틀 비틀즈”처럼 유치하면서도 대놓고 웃으라고 선보이는 대사와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기는 것도 매력이다.꿈을 제대로 펼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신이 진짜 원하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이 경험했을 그 언젠가를 떠올리게 한다. 뜻대로 되는 일이 잘 없을지라도, 당장 앞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열정 가득한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드라이 플라워’는 보여준다. 무대는 통기타와 책걸상, 사물함이 전부지만 40년 전의 우정과 현재의 우정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교차하다 다섯 사람이 한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는 장면은 허름한 공간을 찬란하게 빛낸다. 학업에 대한 압박과 주변 환경의 억압으로 메마른 드라이 플라워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우정, 사랑으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추억으로 남겨두고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 ‘울컥’한 최동훈 감독 “1부 때와는 달라. ‘외계+인 2부’는 액션 드라마”

    ‘울컥’한 최동훈 감독 “1부 때와는 달라. ‘외계+인 2부’는 액션 드라마”

    “(1부 개봉 이후) 사실 힘들었다. 주변에 물어보니 ‘네 탓이지’가 절반, ‘너무 파격적이어서 그렇지’가 절반이었다. 2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찍었다.” 최동훈 감독이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외계+인 2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인간 몸속에 가둔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로 가게 된 이안(김태리)이 썬더(김우빈)·무륵(류준열)과 함께 외계인과 싸우는 내용을 그렸다. 1부에 이어 2부에선 치열한 신검 쟁탈전이 벌어지고, 그동안 숨겨진 비밀들도 밝혀진다. 인간과 도사들은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러 떠난다.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으로 ‘천만 감독’ 타이틀을 2개나 보유한 최 감독이지만,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에서는 누적관객 153만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이 760만명이었지만 5분의 1에 불과한 성적으로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최 감독은 1부와 달리 2부에서 다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1부는 판타지나 SF 장르적 성격이 강했다면, 2부는 등장인물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감성적인 액션 드라마”라며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이 영화 전체에 깔려 있는데, 2부에서는 그런 것이 훨씬 잘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부를 편집하며 1부와 달리 여러 디테일을 바꾸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인물과 배경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드려 ‘난해하다’는 평을 받은 1부와 달리 이번 편에선 이야기가 선명하고, 반전까지 포함해 재미를 준다. 특히 캐릭터의 성격도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액션 비율은 크게 늘었다. 특유의 무협 액션과 더불어 후반부 열차 액션, 그리고 공장에서의 전투는 ‘한국형 어벤져스’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주연 배우 류준열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본격적인 사건의 실체를 마주하는 무륵 역으로 진중함과 웃음 사이를 오간다. 김태리는 어린 시절 과거로 왔지만, 모든 사람을 지키려 다시 미래로 가는 이안의 단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김태리는 “역할을 표현하는 데 배우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어색한 사이인지에 따라 달라지고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그 이전에 했던 작품에서 쌓은 친분이 그런 관계 설정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태리 씨뿐만 아니라, 우빈 씨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게 작품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친구 같은 부부로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1부에서 양념처럼 활약했던 도사 부부의 역할은 더 커졌다. 류준열을 돕는 고양이 두 마리의 정체도 드러나는 등 사연들도 촘촘하게 넣었다. 도사 부부를 맡은 배우 염정아는 상대 배우 조우진에 대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거웠다”고 밝혔다. 조우진은 “평소에 말 느리게 하는 편인데, 와이어를 타고 움직이면서 해야 하는 대사가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민개인 역의 배우 이하늬는 이번 2부에 대해 “출연 배우들은 사실 2편의 내용을 알고 있던 터라 ‘1편에서 이야기를 너무 아꼈나’ 생각도 했다”면서 “1부가 씨앗이었다면, 2부는 맛있는 열매 같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사나 인물 관계가 진주 목걸이 꿰듯 2부에서 엮인다. 관객들도 분명 여기에 반응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준열도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액션을 펼치는 것 외에 무륵과 이안, 썬더 등이 운명과 인연으로 엮이는 게 이야기의 핵심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이들의 조합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간담회에서 끝인사를 건네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관객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느낌이다.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2부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레트로 열풍에 급증하는 노후 건축물 리노베이션, 안전관리 허점은 없나 [노승완의 공간짓기]

    레트로 열풍에 급증하는 노후 건축물 리노베이션, 안전관리 허점은 없나 [노승완의 공간짓기]

    레트로 감성 열풍을 타고 낡고 오래된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새로 오픈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서울 을지로 등과 같은 오래된 지역의 뒷골목 상권은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가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일종의 감성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오래된 건물 상가에 가면 직업상 구조적 안정성이나 보강 상태, 비상 대피로를 먼저 살피게 된다. 하지만 일부는 별도 구조보강 없이 주요 부재를 철거하여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대수선 인테리어에 인허가과정상 허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레트로 열풍타고 급증하는 노후 건물 리노베이션 서울 을지로를 대표하는 노포들은 몇 년 전부터 ‘힙지로’라는 별칭으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인근 오래된 건축물 일부를 철거하고 리노베이션해 레트로 감성을 뽐내기도 하고, 때로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구성하여 MZ세대들을 유입하고 있다. 지난달 방문한 을지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침이 심한 동네이기에 여기저기 인테리어 공사 현장들이 쉴 새 없이 소음과 먼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둘러보며 문득 ‘이런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 하는 데 있어 점검 절차와 승인 절차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소규모 건축물의 리노베이션 인허가 절차는 현행 건축법상(건축법 제14조 건축신고) 연면적이 200㎡미만이고 3층 미만인 건축물의 대수선을 하는 경우에는 인허가권자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전허가는 미리 특별자치시장ㆍ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ㆍ구청장에게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신고를 하면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 즉, 신고만으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갈음하므로 을지로와 같은 소규모 건축물들은 허가가 아닌 신고절차만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대수선에 해당하는 공사]1. 내력벽의 면적을 30제곱미터 이상 수선하는 것2. 기둥을 세 개 이상 수선하는 것3. 보를 세 개 이상 수선하는 것4. 지붕틀을 세 개 이상 수선하는 것5. 방화벽 또는 방화구획을 위한 바닥 또는 벽을 수선하는 것6. 주계단ㆍ피난계단 또는 특별피난계단을 수선하는 것따라서 준공검사는 생략되고 정해진 양식에 따라 제출된 신고서류만으로 허가 처리가 되기 때문에 구조적인 안전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인테리어공사도 허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한 곳 중 일부는 천장 슬래브의 바닥을 일부 해체하여 하부 철근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위험한 곳들이 적지 않다. 바닥슬래브는 하부근(철근)이 주근이라 대부분의 하중을 하부근이 버티고 있는데 철근의 보호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도 해체하고 하부근을 그대로 노출시킨 상태라서 상부에 큰 하중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크랙이 발생하고 구조적으로 위험한 상태가 된다. 노후 건물 리노베이션 구조진단이 중요한 이유 지난 12월 미국 뉴욕 브롱스 지역에서 7층짜리 아파트 건물 코너가 무너져 내려 170명 이상의 거주민이 급하게 대피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뉴욕시는 해당 건물 7개층의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구조체 기둥을 ‘장식기둥’으로 잘못 진단한 구조엔지니어를 정직 처분했다. 이처럼 구조적인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거나 구조재를 장식물로 오인하고 철거하면 커다란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대수선이나 리모델링 전, 반드시 검증된 기술자의 검토를 받아야만 한다.  소규모 건축물 리노베션 인허가 절차 개선이 필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인허가 진행 과정 상 무수히 많은 전문가의 검토, 수정 의견 반영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도면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되며, 공사 중에도 여러 차례 검토, 검증 절차들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거나 제대로 검증하는 인허가 절차가 없어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건축법의 개정을 통해 아무리 작은 규모의 건축물이라도 사람이 거주하고, 붕괴 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면 반드시 현장 실사를 통해 허가를 내주는 절차로 바꿀 필요가 있다. 아무쪼록 2024년에는 건물 붕괴 사고 없는 안전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 52만 구독자에 ‘9급→6급’ 승진…충주맨 “동료들 박탈감 들까 봐 죄송”

    52만 구독자에 ‘9급→6급’ 승진…충주맨 “동료들 박탈감 들까 봐 죄송”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36·전문관) 주무관이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 만에 행정 6급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 “묵묵히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에게는 박탈감이 들 수도 있어 송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12월 26일 충주시가 발표한 2024년 1월 정기 승진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주무관은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면서 기획과 섭외는 물론 촬영과 영상 편집까지 혼자 해내고 있다. B급 감성과 각종 밈(meme)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5년 만에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수 1위를 달성했다. 3일 오전 7시 기준 구독자 수는 54만 3000명이다. 유튜브 활동 뿐만이 아니라 여러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서도 충주시를 알리고 있다. 2020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시작으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등에 출연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강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9급으로 입직한 기초 지자체 공무원이 6급이 되려면 보통 15년 정도 걸리는 데 김 주무관은 7년 만에 승진한 것”이라며 “충TV 흥행과 충주시를 널리 홍보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초고속 승진 소식이 화제가 되자 김 주무관은 2일 JTBC News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에 출연해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승진을 빨리 한 편이긴 하니까 묵묵히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에게는 박탈감이 들 수도 있어 송구하다”면서도 “이런 파격적인 시도들이 있어야 또 공무원 조직에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순환 근무를 하지 않은 것도 특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주무관은 “일반 공무원은 2년 정도마다 보직을 변경하는데 저는 전문관으로 지정돼있다”며 “한곳에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한자리에 오래 있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면서 “과연 이게 특혜인가. 편집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못 나간다. 사실상 감금”이라며 웃어 보였다. ‘유튜브 담당이 아닌 원하는 다른 부서가 있느냐’는 말에 그는 “더 열심히 하라고 (6급을) 만들어주셨다”면서 “다만 모든 공무원의 꿈, 자치행정과. 인사팀 쪽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 “초불확실성 위기… 도전·혁신·기술로 돌파해야 산다”

    “초불확실성 위기… 도전·혁신·기술로 돌파해야 산다”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은 신년사엔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시소를 타야 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올해엔 미국 대선 등 주요국 선거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 ‘과감한 도전’, ‘기술 격차 확보’ 등을 신년 키워드로 내세우며 도약 의지를 신년사에 담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세계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고 규정한 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또다시 미래로 나아가자”면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를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 면에서 항상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해야 함을 의미하는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기본’으로 돌아가 근본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인 만큼 우리가 가장 잘해 왔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기본인 제조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 경쟁력은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이라며 “이를 위해 제조 요소 전반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제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한다”며 “강한 신념과 절박함으로 백 번, 천 번, 만 번 도전하는 효성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와 경계현 대표이사(사장)는 공동명의 신년사에서 “삼성전자를 이끌어 온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체감 성능, 감성 품질 등 품질 경쟁력을 우선으로 고려하며 고객 입장에서의 사용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 차별화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주문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공급망 재편 등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불확실하지만 기회의 원년이 될 수 있다”며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 회장은 이날 5000자가 넘는 장문의 신년사로 그룹의 올해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을 세세히 제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회사가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그는 “핵심 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 종착역 다다른 ‘지하철 1호선’ 그래도 학전은 계속 달린다

    종착역 다다른 ‘지하철 1호선’ 그래도 학전은 계속 달린다

    1994년 초연부터 총 4257회 운영하며 73만명이 넘는 누적 관객을 태우고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부지런히 오간 ‘지하철 1호선’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랐다. 비록 지하철은 2023년을 끝으로 멈췄지만 학전은 계속 달릴 예정이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 학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29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개막 소식과 함께 김민기 학전 대표의 건강 문제와 예산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려지면서 마지막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객이 찾은 작품이다. 원작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Linie 1’. 김 대표가 이를 한국적 언어로 번안하고 각색해 1980년대 베를린을 1998년의 서울로 옮겨와 IMF 이후 한국 사회를 풍자했다.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렸다. 지하철이라는 공간 속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서울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비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는 그가 알려준 청량리 588을 겨우 찾아가지만 그곳은 사창가다. 선녀는 그곳에서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의 안경,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혼혈고아 철수 그리고 몇몇 창녀를 만난다. 제비의 아이를 임신한 선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는 제비를 찾아줄 테니 서울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선녀가 오가는 세계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먼저 내린 서울역은 노숙인들의 세상, 나중에 내린 청량리역은 창녀들의 세상이다. 청량리에서 서울역으로 돌아오지만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 불운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어떻게든 희망이 찾아올까 싶지만 안경이 고결한 사회운동을 하던 지식인이란 환상이 깨진 걸레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고, 제비를 겨우 만난 선녀는 또다시 버림받는 등 우울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건 결국 다른 누군가의 연대임을 ‘지하철 1호선’은 일깨운다. 어떻게 보면 요즘 시대 인권 감성과 맞지 않는 작품이지만 거칠었던 당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이 무대를 거쳐 성장한 배우들 못지않게 마지막 시즌 공연에 나선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했다. 학전이 마지막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배우들은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먼저 계단으로 나가 관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정성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하철 1호선’은 김 대표가 “이번에 학전에서 열리는 공연이 마지막 ‘지하철 1호선’이 될 것”이라고 밝힌 터라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지하철 1호선’은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멈췄지만 모두가 지키고자 했던 학전은 다행히도 계속 달릴 수 있게 됐다.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명곡을 만든 김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열어 대중음악 공연뿐 아니라 자체 제작 뮤지컬을 비롯한 정극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한 공간이었다. 가수 김광석이 1996년 세상을 떠나기 전 1000회 공연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영난과 김 대표의 암 투병으로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본사가 전남 나주에 있어 대학로에 운영할 창작 공간이 필요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장을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학전과 손을 잡게 됐다. 향후 공간을 재정비해 어린이·청소년 극장이나 가수들 공연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학전에 대해 “청소년극이나 가수들 무대로 만들어달라는 김민기 선생의 말씀도 있었다. 학전을 이끌어온 분의 의향을 존중하도록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운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기존 학전 직원들은 전부 그대로 일하지 않고 팀장급 일부만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전은 기존에 계획했던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와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 학전 출신 예술인들의 ‘학전 어게인 콘서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에는 새로운 공연들이 학전의 명성을 이어간다.
  • 이동식 주거공간·속 보이는 듀크박스…LG전자, CES서 ‘도전 DNA’ 선보인다

    이동식 주거공간·속 보이는 듀크박스…LG전자, CES서 ‘도전 DNA’ 선보인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4’에서 도전정신이 담긴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LG 랩스(Labs)’ 전용 전시 공간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키운다고 1일 밝혔다. LG 랩스는 혁신 아이디어와 실험정신 가득한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LG전자 내 별도 마케팅 플랫폼이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 다채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한다. 지난해에는 수면·스트레스 관리 기기 ‘브리즈’, 거실에서 수많은 가상 주행 코스를 골라 탈 수 있는 실내 자전거 ‘익사이클’, 스마트홈 근력 운동 솔루션 ‘호버 짐’을 전시해 호평받았다. 올해는 캠핑 트레일러 형태 주거 공간인 ‘본보야지’, 진공관 오디오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오디오 기기 ‘듀크박스’, 두 가지 캡슐에서 한번에 커피를 추출하는 ‘듀오보’를 공개한다.본보야지는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된 뒤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폭, 길이, 높이가 각각 2m, 3.8m, 2.2m로 자동차에 연결해 끌고 다니며 편안하게 캠핑을 즐기도록 화장실, 침대, 냉장고, 정수기 등 가구와 가전으로 꾸밀 수 있다. 듀크박스의 오디오 전면에 설치된 투명 OLED는 투명과 불투명 상태를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투명하면 제품은 내부 진공관이 보이는 옛 감성의 오디오 형태로 보인다. 불투명한 상태가 되면 제품은 장작불 등 선명한 영상을 출력해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제품 하단부엔 전면 스피커가, 상단부엔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음향을 들려주는 360도 스피커가 탑재돼 음향의 입체감을 살려 준다. 김효은 LG전자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은 “LG전자의 ‘도전 DNA’가 만들어 낸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글로벌 고객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BMW·도요타 제치고… 현대차 아이오닉5 ‘싱가포르 올해의 車’

    BMW·도요타 제치고… 현대차 아이오닉5 ‘싱가포르 올해의 車’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싱가포르에서 ‘2023년 올해의 자동차’가 됐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2003년부터 선정해 온 올해의 자동차에 아이오닉5가 뽑혔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가 싱가포르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2023년 올해의 자동차엔 2022년 11월 중순부터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현지에서 출시된 40대의 신차가 후보에 올랐다. 아이오닉5는 결선에서 BMW ‘i7’, 도요타 ‘벨파이어’ 등 8대와 경쟁했다. 12명의 심사위원단이 3라운드에 걸친 비밀투표로 후보들을 평가했다. 아이오닉5는 실용성과 경제성, 디자인 등 대부분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총점 399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 도요타 벨파이어와의 점수 차는 40.5점이다. 3위는 비야디(BYD) ‘씰’, 4위는 로터스 ‘엘레트라’, 5위는 MG ‘MG4’, 6위는 BMW ‘i7’, 7위는 닛산 ‘엑스트레일’, 8위는 푸조 ‘408’, 9위는 시트로엥 ‘e-C4’ 등이었다. 린 탄 스트레이츠 타임스 심사위원은 아이오닉5가 “다재다능한 자동차”라며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놀랍도록 실용적인 공간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 경제 19번, 개혁 11번 언급한 尹 “민생 파고들어 즉각 문제 해결”

    이처럼 문제 해결 능력과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운 대목을 두고 국정 운영의 속도와 과감성을 공직사회에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약 20분간 진행된 신년사는 지난해에 견줘 두 배 늘어난 분량으로, 국민(28회), 경제(19회), 개혁(11회), 민생(9회)과 같은 키워드의 빈도수가 높았다. 건전재정 기조 원칙과 물가 안정,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반도체 산업 육성 등 전임 정부와 비교될 수 있는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 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며 이념 기반 패거리 카르텔에 대한 타파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특정 단체의 이권이나 기업 독과점 문제 등을 지적하며 카르텔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사에서는 ‘이념’을 고리로 기득권화·권력화된 운동권 카르텔 문제를 다시 조준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념에 경도돼 법의 테두리를 넘어 자신의 이권만 챙기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단 한 차례 나왔던 ‘저출산’이 올해 신년사에서는 6번이나 언급된 점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라며 신년사 일부를 저출산 문제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 가운데 노동개혁과 관련해 노사 법치주의와 노동시장 유연화, 이중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고, 교육개혁에 대해 미래세대 경쟁력 제고와 교육·돌봄의 국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개혁안의 국회 제출’이라는 타임 테이블이 제시됐던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말 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며 “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신년사가 진행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는 뒷배경으로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문구가 적혀 민생 안정과 약자 돌봄에 3년차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수경 대변인은 “올해 신년사는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기치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조됐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태도는 따뜻하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방식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尹, 운동권 겨냥 “이권·이념 카르텔 타파”

    尹, 운동권 겨냥 “이권·이념 카르텔 타파”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자신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낭독한 신년사에서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후 일관되게 문제의식을 드러냈던 ‘이권 카르텔’과 더불어 ‘이념 기반 카르텔’까지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은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운동권 카르텔’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86세대 교체’를 외치며 야권 주류와 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등 국정 주요 분야의 목표를 제시한 이날 신년사에서 강조된 것은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이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 현장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이처럼 문제 해결 능력과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운 대목을 두고 국정 운영의 속도와 과감성을 공직사회에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약 20분간 진행된 신년사는 지난해에 견줘 두 배 늘어난 분량으로, 국민(28회), 경제(19회), 개혁(11회), 민생(9회)과 같은 키워드의 빈도수가 높았다. 건전재정 기조 원칙과 물가 안정,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반도체 산업 육성 등 전임 정부와 비교될 수 있는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 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며 이념 기반 패거리 카르텔에 대한 타파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특정 단체의 이권이나 기업 독과점 문제 등을 지적하며 카르텔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사에서는 ‘이념’을 고리로 기득권화·권력화된 운동권 카르텔 문제를 다시 조준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념에 경도돼 법의 테두리를 넘어 자신의 이권만 챙기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단 한 차례 나왔던 ‘저출산’이 올해 신년사에서는 6번이나 언급된 점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라며 신년사 일부를 저출산 문제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 가운데 노동개혁과 관련해 노사 법치주의와 노동시장 유연화, 이중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고, 교육개혁에 대해 미래세대 경쟁력 제고와 교육·돌봄의 국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개혁안의 국회 제출’이라는 타임 테이블이 제시됐던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말 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며 “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신년사가 진행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는 뒷배경으로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문구가 적혀 민생 안정과 약자 돌봄에 3년차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수경 대변인은 “올해 신년사는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기치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조됐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태도는 따뜻하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방식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35세 男공무원 핑크쫄쫄이 입자 생긴 일(feat. 우주항공청)

    35세 男공무원 핑크쫄쫄이 입자 생긴 일(feat. 우주항공청)

    ‘B보도’ 권민경·배진훈 콤비 인터뷰 “오~~케이! 우리는 우주항공청이에요” 오색 쫄쫄이 의상을 입은 우주항공청(가칭)의 마스코트 대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다함께 구호를 외친다. 정부 유튜브 채널이 맞나 눈을 의심케 하는 ‘발칙한’ 영상 하나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팎에서 화제다. 우주전담기구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 중인 과기부가 우주항공청의 필요성을 국민에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2분 남짓한 영상인데, 레트로 분위기의 특촬물(특수촬영물) 콘셉트와 B급 감성이 더해져 기존 정부 홍보영상과는 결을 달리하는 홍보물로 완성됐다. 우주항공청 ‘대장’ 역할을 한 과기부 디지털소통팀의 권민경(44) 사무관과 그의 ‘B보도’ 파트너이자 ‘보도남’으로도 불리는 배진훈(41) 사무관을 지난 27일 과기부 6층 스튜디오에서 만나 국민에 한층 친근해진 과기부의 디지털 홍보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화제를 모은 우주항공청 영상은 단발성 ‘일탈’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마스코트 대원으로 출연한 5명 중 4명은 1년간 과기부 정책을 알릴 ‘얼굴’로 선발된 이른바 ‘퀀텀’ 멤버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7~8월 내부 게시판에 ‘퀀텀’ 모집 공고를 통해 1분 내의 자기소개 영상을 받았고 면접을 거쳐 최종 멤버를 뽑았다. 배 사무관은 “홍보 영상에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출연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비싼 단가에 비해 홍보 효과는 적다고 봐서 내부 공모로 젊은 친구들을 뽑았다”며 “퀀텀 멤버들을 대상으로 아나운서, 연극배우 겸 연출가 등을 모셔와 말이 막혔을 때 어떻게 풀어가는지 등 미디어 트레이닝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권 사무관은 우주항공청 스케치 코미디 영상을 기획했을 때 과연 이 기획이 ‘컨펌’(확정)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부정적인) 반응 없이 너무 신선하다고 해주셔서 처음 기획한 대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5명의 마스코트 대원들에게는 촬영 전날까지 쫄쫄이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한다. 4명이 남자라 누군가는 여자 의상을 입어야 했는데 ‘핑크’를 누구에게 입힐지는 진작부터 ‘작정’했었다고 한다. 권 사무관은 “다행히도 너무 좋아하셨다. 쉬는 시간 내내 그걸 입고 계실 정도로”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핑크’로 분한 당사자 우용익(35) 주무관의 입장도 같을까? ◇ 인터뷰 속 미니 인터뷰Q. ‘퀀텀’에 지원을 결심한 계기는?A. ‘획일화된 정부 부처 홍보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사람들을 뽑아 새로운 형식의 영상을 만들어보려 한다’는 공고를 보고 부여된 업무 외에 재미있고 새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지원했다. 그런데 핑크 쫄쫄이를 입힐 줄은 몰랐다.Q. 핑크 쫄쫄이를 입고 촬영한 소감은?A. 전날 단톡방에서 ‘쫄쫄이 괜찮겠냐’ 묻길래 ‘좋다. 그런데 핑크만 아니면 된다’고 했는데 핑크를 주더라.(하하) 사실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이왕 하는 거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재미있었다.Q. 이후 주변 반응은?A. 저를 ‘핑크’라고 부르는 사람이 부처 내에 많다. 당황스러운 건 과기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이나 교수님들과 회의를 하러 가면 잘봤다고 하시는데 그때는 좀 부끄럽더라.Q. ‘퀀텀’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는?A.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고, 국민들께서 정책을 재미있게 받아들이시면 더 잘 알게 되는 거니까 좋다고 생각하고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 딱딱한 정부 정책 홍보의 틀을 깨려는 권 사무관의 노력은 우주항공청 영상에 앞서 지난 10월 30일부터 연재 중인 ‘B보도’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표출됐다. 배 사무관의 숨겨진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약 2년 전 디지털소통팀으로 발령받은 배 사무관은 ‘보도자료 읽어주는 남자’로 과기부 유튜브에 꾸준히 등장하며 차분하고 또박또박하게 정책을 설명해왔다. 그러다 두 달 전 권 사무관과 콤비가 돼 가발을 쓴 채 ‘B보도’를 진행하게 되면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게 됐다. ‘B보도’에는 주로 과기부 과장급 공무원들이 한 명씩 게스트로 출연한다. 실명 대신 ‘권프로’, ‘배프로’ 등장하는 두 진행자가 게스트로부터 보도자료에는 나오지 않는 ‘뒷얘기’나 ‘톱 시크릿’을 끄집어낸다는 콘셉트의 코너다. 예능 형식을 접목한 정책 홍보인데 공식적인 브리핑 등을 통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결코 접하기 힘든 흥미로운 정책 외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게 이 코너의 진가다. 권 사무관은 ‘B보도’를 제작한 계기에 대해 “처음엔 ‘저희가 어떤 걸 (담당 공무원에게) 질문하면 국민들이 관심 있게 볼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뉴스페이스정책팀장이 출연한 1화에서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에 있긴 하냐’, ‘다누리 실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는 음모론성 질문을 시원스럽게 던진 게 한 예다. 권·배 콤비의 당돌한 질문에 더해 이들이 주고받는 ‘티키타카’와 우스꽝스러운 가발은 게스트를 금세 ‘무장해제’시키는 무기다. 아이디어 회의도 수시로 한다. 권 사무관은 “공무원이 개그맨처럼 웃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허심탄회하게 만들어볼까 하다가 가발이라는 소품을 떠올렸다”고 했다. 배 사무관은 “(B보도) 테스트 영상에선 기존 ‘보도자료 읽어주는 남자’ 콘셉트를 가져가면서 조금 건방지게 질문도 하고 무리를 해봤는데 너무 어색했다”며 “가발을 쓰면 오시는 분들도 ‘쟤네 웃기려나 보다’라고 인식할 것 같았고, 게스트를 놀리거나 할 때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B보도’가 공개된 뒤 과기부 내부에선 반응이 뜨거웠다. ‘멀게만 느껴졌던 분이었는데 생각보다 친근하더라’, ‘저 과에 가보고 싶다’ 등 출연자와 해당 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들려왔다. 여러 과에서 출연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배 사무관은 “들은 말 중에 제일 좋았던 건 ‘디지털소통팀이라는 데가 뭘 하는지 알게 됐다’는 말이었다. 국민도 안 보고 소속 공무원들도 안 보는 홍보가 유의미한 홍보는 아니지 않나”며 재미와 정책 홍보 모두 놓치지 않은 ‘B보도’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두 달간 네 편이 공개된 ‘B보도’는 내년에 더욱 다양한 과기부의 이야기들을 담을 예정이다. 권 사무관은 “우리 부 전체 과를 한 번씩은 소개해서 알려보자는 목표”라며 “국민들께도 우리 일상 저변에 과학기술과 디지털이 숨어 있구나 하는 걸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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