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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로 가는 한국경제” 심상찮다/한은 하반기경제 수정전망 안팎

    ◎최초로 2년 연속 4%대 저성장/80년대초이후 최장기 침체 국면 우리 경제가 지난 80년대 초반 이후 최장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해의 실질경제성장률이 4.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4∼4.3%에 그칠 전망이다.4%대의 저성장이 2년간 계속된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8일 발표된 한은의 「하반기 경제전망(수정)」은 잿빛으로 가득하다.소비·투자·수출 등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에 대한 수치가 한결같이 뒷걸음질했다.당초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던 설비투자증가율은 3.6% 줄고,건설투자증가율은 5.7%에서 3.1%로,소비증가율은 5.7%에서 4.9%로,수출증가율은 8.7%에서 8.2%로 당초(7월 전망) 전망치보다 낮아졌다. 국내 경기는 성장률이 3.4%에 그친 올 1·4분기(1∼3월)를 고비로 회복국면에 들어가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7.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그러나 설비투자와 수출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못한데다 금융실명제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더욱 감퇴돼 성장률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은의 박재준조사1부장은『실명제 이후 기업들이 연내 계획한 투자의 집행시기를 미루면서 관망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연내에는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실명제에 따른 투자감퇴로 0.8∼0.9%포인트,냉해로 인한 농작물 감산으로 0.3%포인트,세계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0.2%포인트만큼 각각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4%대의 저성장에 대해서는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대성장률 수준은 대략 7%다.이는 우리 경제가 물가나 국제수지를 악화시키지 않고 장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이다.따라서 이 정도의 성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고도성장기를 지난 조정국면이기 때문에 무리한 성장추구는 물가불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경제의 체질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이다.
  • 곡물생산 4년째 내리막… “식량 비상”(오늘의 북한)

    ◎냉해로 12∼15% 감수 예상… 4백만t 밑돌듯/김일성,이례적 현장독려 13차례… 작황부진 반영 최근 농업부문에 대한 김일성의 이른바 「현지지도」가 부쩍 잦아지고 있어 북한의 올해 작황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김일성은 최근 평남 온천군 소재 3월3일 농장과 6월3일 협동농장을 방문,이들 농장이 『당의 주체농법을 철저히 관철하여 올해 예년에 보기 드문 대풍작을 이룩했다』고 주장하면서 『여러가지 농기계들의 생산을 다그치고 그 이용률을 백방으로 다그치기 위한 조직사업을 철저히 하라』고 독려했다.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주석은 올들어 이같은 농업부문 시찰을 13차례나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 8월31일이후 9월 한달동안 무려 10군데의 농장을 찾아 추수를 독려하는 강행군을 하는등 농업생산에 비상한 관심을 표시했다. 금년들어 김일성의 농업부문에 대한 현지지도횟수와 대상지역이 크게 늘어난 것은 퍽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예년의 경우 김일성은 3∼4군데 정도의 농장에 대한 현지지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81세의 고령인 김일성이 이처럼 농업부문에 대한 현장독려에 발벗고 나선 사실 그 자체가 북한의 올해 작황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이처럼 김주석이 빈번하게 협동농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은 현지확인을 통한 식량수급대책마련과 함께 식량증산독려에 그 의도가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는 김주석의 현지지도 직후 인접지역에서 생산증대를 위한 과업과 대책에 대한 김일성의 교시내용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가 어김없이 열리고 있는 데서도 입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연일 올해 작황이 대풍작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이는 악화일로에 있는 식량난에 따른 주민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낙후된 영농기술과 만성적 비료부족을 감안,농업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의 총곡물생산량은 지난해의 4백26만8천t수준에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연 4년째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또 다른 근거는 냉해등 세계적인 이상기후현상에서 북한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북측도 최근 중앙방송의 보도를 통해 『냉해가 심한 불리한 자연조건』이라면서 『이처럼 어려운 조건하에서도 안전한 수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대부분의 농업전문가들은 동아시아국가들의 올해 쌀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특히 북한은 북쪽지역에 있기 때문에 냉해의 피해가 훨씬 심했을 것』으로 보고 12∼15%의 감산을 예상하고 있다. 북한은 연일 대풍작을 자랑하면서도 식량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이미 금년 8월말 현재 총63만4천t의 곡물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통일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33만t의 각종 곡물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캐나다산 23만t,태국산 5만9천t,러시아산 1만5천t등의 외국 곡물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2천2백만명에 이르는 북한의 금년도 곡물수요량을 6백58만t으로 추산할 경우 총식량부족량이 2백31만t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 올 추곡수매 진통 예고/쌀 생산량 감소 파장과 대책

    ◎감수 따른 농민 소득보전 요구 거셀듯/정부,형평성 고려 농가 직접지원 방침 올해 쌀생산량이 목표량을 훨씬 밑도는 3천2백80만섬에 그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미칠 여파가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감수량 3백70만섬은 바로 그만큼의 농가소득감소로 이어진다.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쌀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이긴하나 지난해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7%이고 농가전체소득에서는 22.2%를 차지하는등 아직까지도 쌀은 여전히 농민의 주요 소득원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런데다가 과일이나 채소등 다른 작물도 냉해피해 여파로 작황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농민입장에서는 쌀 생산량 감소가 더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감산량으로 집계된 쌀 3백70만섬은 농가판매 기준인 80㎏ 한 가마니에 9만8천5백78원으로 계산하면 7천5백억원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의 0.3%에 해당되는 결코 적지않은 액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농민들로서는 쌀 생산량감소에 따라 비롯되는 소득감소를 올 추곡수매 문제와 연계시켜 소득보전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쌀 생산량이 줄어들기때문에 일반 시장에 내다파는 가격보다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추곡수매를 고려,수매량을 늘리고 수매가도 그만큼 인상시켜줄 것을 요구할 경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는 냉해피해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과 추곡수매를 직접 연계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왜냐하면 올해의 경우 냉해피해는 전체 벼 재배농가에 골고루 끼친 것이 아니라 강원이나 경북의 산간이나 해안지방등 조생종벼를 주로 심은 지역에 심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꼽고있다.즉 수매량이나 수매가를 크게 인상할 경우 그 혜택이 냉해피해를 많이 입은 농가보다는 그렇지않은 쪽에 더 돌아가는 결과를 빚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부는 올 추곡수매는 기존방침대로 예년수준이 되도록하되 대신 냉해피해를 철저히 파악,피해농가에는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약대·농지세감면등 직·간접지원을 해줄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쌀 수급문제는 내년 수요량 3천5백만섬과 공급량 3천2백80만섬의 차이를 정부재고미로 충당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그해 쌀 생산량과 소비량 비율을 나타내는 식량자급률은 올해 98.5%에서 93.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여겨지고있다.따라서 농지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등의 점으로 미뤄보면 올 쌀 생산량의 감소를 계기로 향후 식량자급문제는 분명히 짚고넘어가야할 대상이라 할 수 있다.
  • 추석물가 흔들림없게(사설)

    앞으로 3주정도 남아있는 올 추석의 물가는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추석성수품의 대부분이 농수산물이지만 올해는 이상저온현상으로 벌써부터 농수산물값이 심상치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여기에다 금융실명제로 8월통화량이 관리목표를 크게 초과했을 뿐아니라 기업자금난완화를 위해 추석전후에는 4조7천억원의 돈이 더 풀릴 예정으로 있다.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예년의 경우 추석을 전후한 물가는 아무런 인상요인이 없이도 들먹거려왔다. 내무부가 7일 관계부처물가담당자회의를 열어 추석물가대책을 서둘러 협의한 것도 올해의 특수상황에 따른 이같은 물가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내무부의 추석물가대책은 쌀·쇠고기·조기등 28개 성수품을 중점관리하고 개인서비스요금의 편승인상과 매점매석등 불공정한 상거래행위를 행정력을 통해 집중방지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여러 복합요인이 있는 올추석물가가 이같은 행정력동원만으로 효과있게 잡힐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공급물량의 부족으로 오르는 것은 어떠한 수단이 동원될 것인지,또 풀려난 돈이 소비수요화될 때는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수단의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가정책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경제기획원이 이러한 모든 수단을 망라한 보다 실천적이고 효과있는 추석물가대책을 마련토록 해야할 것이다.정부는 올들어 8월말까지의 소비자물가가 4.4%상승,비교적 안정세에 있다고 보고있는 것같다.또 실명제로 인해 돈이 통화억제목표를 초과했다해도 그돈의 대부분이 제조업쪽으로 들어가고 현금보유율이 높아진 탓으로 소비수요와는 직접연관이 없다고 보고있는 것같다. 그러나 농산물중 신선식품값은 이미 11.2%나 상승했고 여러상황으로 보아 이러한 상승추세가 완화될 전망은 없다.특히 풀린 돈이 물가에 영향을 줄수 있는 시기가 지금부터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농축수산물의 경우 감산에의한 가격상승이상으로 감산을 틈탄 유통폭리가 컸다는 사실에서 유통단속이 올추석성수품가격안정의 요체가 돼야 할 것이다.중간상과 창고업자 운송업자들에 의한 부당한 가격인상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이와함께 공급부족물량에 대해서는 정부비축분을 적기에 최대한 방출함으로써 공급애로를 줄여나가야 할것이다. 생산자금으로 풀린 돈이 소비자금화 안되도록 하는 대응조치도 물론 필요하다.올추석물가는 금년전체물가를 결정지을 수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그렇지 않아도 불황속의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그어느때보다 정부의 비상한 물가안정노력이 있어야한다.
  • 전 전대통령 대 국민 발표 전문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계신 이때,제가 새삼 재임중의 일에 관해 번거롭게 말씀을 드리게 된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 일기가 불순하여 농사마저 어려워져서 농민 뿐만아니라 많은 국민의 걱정이 더해가고 있는 터에,그동안 정부가 두번이나 바뀐 6∼7년전의 일이 또 다시 시비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해 그저 민망할 따름입니다. 평화의 댐 건설은 제가 현직에 있을때 대통령으로서 정책판단을 하고 결정했던 일입니다. 평화의 댐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국회의 본회의와 관련 상임위원회,특히 1988∼89년의 국회특별위원회 등에서 되풀이 다루어졌고 더러는 일부 정당차원에서의 조사도 있었던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평화의 댐 축조에 관계했던 공무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필요한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과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고있으며,저 자신도 1989년 12월의 국회증언에서 말슴드린바 있습니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정치권과 언론등에 의해 다시 평화의 댐에 관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었고,저 스스로는 침묵으로 일관한 결과 많은 사실들이 왜곡인식되고 있으며,이것이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을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른척 할 수 만은 없고,또 그것이 저와 관계된 사안인 만큼,이 기회에 평화의 댐 축조를 결정하게 된 경위와 배경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를 돌아볼때,조선왕조 선조임금때 일본에 갔던 통신사가 『일본이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고,율곡 이이선생이 10만양병을 제창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그때 이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면,비록 국고가 다소 축이 나고 민생이 어려워졌을는지는 몰라도 왜적의 침입을 받아 수년간 전국토와 백성이 유린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파적 입장때문에 『침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못 보고한 통신부사의 말을 따른 결과 엄청난 국난을 자초한 셈이 된 것입니다. 만일 그때 10만의 군사를 길러 대비했으면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침략을 당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세의 우리들은 어떤 선택이 옳았다고 해야 하겠습니까. 영세중립국도 군대는 갖고 있고,수 백년간 전쟁을 모르고 살아온 나라들도 만일의 외침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1953년 휴전이래 북한의 전면남침이 없었다고 해서 40년동안 매년 국가예산의 3분의1을 방위비에 투입하여,북한의 전면전도발에 대비하도록 한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판단이 단순히 「세금의 낭비」를 가져왔다고 비난할 수가 있겠습니까. 옛말에 『한나절 싸움에 이기기 위해 1천일에 걸쳐 군사를 기른다』(양병천일 용어일일)고 했는데,9백99일동안은 전투가 없었다고 해서 공연한 정성과 시간을 투입했다고 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국방문제는 본질상 그러한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이 금강산주변의 산악지대에 길을 닦고 도수터널 공사를 하는 등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를 국내외 관계기관으로부터 처음 입수한 것은 1986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어 같은해 4월에는 북한의 방송이 금강산 발전소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뒤 저들이 댐 공사의 착수를 공식 발표한 10월까지 수개월동안 북한의 동향과 의도를 면밀히 주시,분석한 결과 금강산댐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드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판단의 근거는 첫째 그들이 전력과 산업용수 확보를 위해 댐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화력발전소를 만들거나 다른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전력생산단위가 3∼4배 높다는 계산이 나온 것입니다. 다음으로 댐이 완공되면 그들 주장대로 산업용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댐 건설로 인해 금강군등의 농경지가 수몰되어 22만t 정도의 미곡감산이 예상되는 바,이것은 채산성이 안맞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경제성도 채산성도 없는 댐을 만들기 위해 그 험준한 지역에 인민무력부 주도 아래 수만명의 군병력을 동원해서 난공사를 강행하는 뜻은 분명히 군사적 목적 때문이며,그것은 우리에게 곧 수공의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당시 북한은 10만 병력의 상호감축을 제의했는데,이것도 감축된 병력을 댐공사에 투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했으며,실제 그들은 5만명을 초기공사에 투입했던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집단인가 하는 사실과,또 그들이 우리에게 기상천외 하고 악랄한 도발과 위협을 얼마나 많이 되풀이 해 왔는가 하는 점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입니다. 6·25는 물론 1·21사태,남침용땅굴,아웅산 암살 폭파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전쟁광이나 할 수 있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 바로 저들인 것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전과가 있는 북한이 우리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인다면,그들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가 따져보고 대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위에 열거한 사건 가운데 그 어느 것 하나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기는 커녕,모두가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덮어 씌워왔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북한이 서둘러 착공한 금강산댐이 인위적으로 폭파되거나 사고로 무너질 경우 한강수계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그들의 선의를 믿고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설혹 「수공의도가 전혀 없다」는 그들의 말을 믿어 주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 믿음이 1백% 확실한 것이 아니고,다만 1%의 의심이라도 남는다면,그리고 그 1%가 우리의 생존권에 위협이 된다면 국가안보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는 대응책을 찾아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그 시기는 북한공산집단이 방송등 그들의 선전매체를 통해 『서울올림픽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되풀이 위협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북한의 고위당국자들이 「금강산댐을 만들어서 비상시에 문을 열어 놓으면 서울 시내에서 물에 잠기지 않는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남조선 것들이 올림픽한다고 우쭐대지만 금강산댐만 만들어 놓는 날에는 서울이 물바다가 될것」이라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귀순한 북한관리들이 증언한 바 있습니다. 10여일 전에 귀순했다는 북한군 장교도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이 인민무력부에 대해 인민군의 전투 준비완성에 큰 몫을 할 금강산댐의 건설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들이 귀순한 것은 제가 이미 퇴임하고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권안보를 위해 금강산댐의 수공가능성을 조작했다」고 비난 받는 저를 변명해주기 위해 없는 말을 만들어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오늘에 와서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이점들을 지난 몇년간 헛되이 흘려 보냈다는 반성이 있지만,어쨌든 서울올림픽이 우리의 국가발전과정에서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저는 지금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울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당시 우리의 시대적 과제요 국민적 합의였습니다. 아시아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1986년에서 올림픽 때까지의 그 엄청났던 민족적 열의와 고조된분위기가 너무도 허무하게 사그라져 버린 오늘의 시점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그때 우리는 올림픽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였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연달아 반쪽 올림픽으로 치른 국제올림픽 관계자들도 혹시나 서울올림픽마저 북한의 방해때문에 실패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불안해 했습니다.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소련을 비롯한 동구가 붕괴된 오늘의 상황에서도 북한의 호전적이고 경직된 자세는 변함이 없지만,1986∼87년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승천하는 용」이라는 찬사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던 우리와의 체제경쟁에서 결정적 열세에 몰린 나머지 극도의 초조감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국운이 뻗어 오르던 그 소중한 시기에,만에 하나라도 북한의 침략기도를 사전에 봉쇄하지 못해서 전쟁이 일어날까봐 애를 태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가안보를 확고히 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최악의 상황,있을 수 있는 모든 위협의 가능성까지 철저히 점검해야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가금강산댐에 관해 처음 발표할때 2백억t이라고 한 것은 정보입수 초기에 댐건설 현장으로 추정되는 위치의 지형자료등을 토대로 계측한 그 지역의 용적의 최대치라고 이해했으며,나중에 외국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와도 일치한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북한이 겉으로 내세우는 건설목적과 규모야 어쨌든 일방적 댐건설이 공유하천이용에 관한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일인 만큼 정부로서는 공사를 중단하라고 여러차례 촉구하였습니다. 금강산댐이 그들 주장대로 전력과 산업용수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우리 쪽에서 전력을 공급하는등 충분한 보상을 해 주겠다는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우방 여러나라는 물론 국제연합과 세계 대댐 학회등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모한 댐건설을 중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이러한 모든 제의를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하였습니다.그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전쟁을 각오하고 금강산댐 공사현장을 폭격할수는 없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불가피하게 정부는 대응댐의 축조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공사에 관한 사항을 극비에 부치고 있어서 그 시점에서는 댐의 정확한 위치나 규모등을 모두 추정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었고,따라서 우리측도 대응댐에 관해 실무자사이에 여러가지 다른 의견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대응댐 공사를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자는 데는 쉽게 합의를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1단계로는 우선 북한이 3억t 정도 가물막이 공사를 끝냈을때의 위력에 대비하는 규모로 댐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984년 홍수때의 수량 9.4억t과 북한의 가물막이댐 3억t을 합쳐 12.4억t 정도의 수량이 될 것인바,이에 대응하는데에는 평화의 댐 5.9억t과 화천댐등 기존댐의 수위조절 저수량 7억t을 합친 12.9억t으로서 최소한의 응급책은 된다고 계산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2단계공사는 금강산댐의 최종적인 규모를 확인해가면서 그들의 공사 진도에 맞추어 추가하여 순차적으로 추진할계획이었던 것입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끝난 상태로 있는 평화의 댐이 물을 담고있지 않은 모습으로 있어서,일부에서는 「막대한 국민성금을 삼긴채 쓸모없이 서 있는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라고 비판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만,덩그렇게 그런 모습으로 서 있는것 자체가 평화의 댐의 본래의 「쓸모」인 것입니다. 발전을 하거나 산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댐이 아니라 유사시 북으로부터의 수공을 막는 일종의 「방벽」의 성격이 그 1차적 기능인 만큼 일반적인 댐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근 대전 엑스포 현장에서도 몇시간의 호우로 인해 적잖은 지장을 초래했었고,서울의 한강변은 몇년에 한번씩 홍수가 져 큰 물난리를 겪는것이 우리 실정인 것입니다. 1984년 홍수때에는 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소양댐이 범람하고 파괴되더라도 수문을 열지않고 버텨야 하느냐,아니면 서울이 물바다가 되더라도 수문을 열어야 하느냐하는 심각한 기로에 섰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2백억t이 아니라 수억t만 더 쏟아져내려와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댐으로부터 2백억t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거나 70억t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거나 서울이 마비될 정도의 피해를 입게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단계 공사를 조기에 착공한 것은 북한이 초기에는 5만 병력을 투입했으나 1986년 가을에는 15만명의 투입을 결정하는등 공사를 급히 서두르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이러한 동향은 단기적 군사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고 그것은 곧 서울 올림픽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를 갖게 한 것입니다. 당국의 분석으로는 3억t 정도의 저수량인 가물막이 댐은 북한이 5개월 안에 만들수 있다는 계산이었고 따라서 정부로서는 올림픽이 열리는 1988년 우기이전에 최소한 10억t 안팎의 수공만이라도 막을 수 있는 5.9억t 규모의 1단계 댐을 조기착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일부 잘못 알려져 있듯이 공사를 하다가 흐지부지 중단된 것이 아니고,예정했던 1단계 공사는 당초 계획대로 1988년 6월에 완공된 것이며,현재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쪽의 공사진도에 따라서는 2단계 공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계획이 서 있는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화천댐등 우리의 기존댐만으로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평화의 댐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그것은 비현실적인 얘기라는 반론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의 수공에 대비해서 우리의 댐들을 모두 비워놓고 있어야 하는데,그로인한 경제적 손실은 평화의 댐을 만드는 비용보다 더 많을 뿐 아니라 화천댐은 수공을 받으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지질학적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듣기로는 지난해에만 해도 김일성과 김정일이 금강산댐에 관한 교시를 발표하고 건설사령관인 인민무력부장에게 군병력의 집중투입을 지시하는등 직접 공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강산댐과 수공위협의 가능성은 분명히 실체가 있는 것입니다. 평화의 댐이 지금은 우리의 시급한 관심사가 아니라고 해서,또 평화의 댐을 건설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지금에 와서는 실감할 수 없다고 해서 그때의 일들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속에 지난 일을 오늘의 상황과 기준에 서서 따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단임의 실현으로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평화적 정부이양을 이룩하는 것이 저에게 부하된 최대의 역사적 사명이라는 신념을 시종일관에서 지켜왔고 또 실천하였습니다. 평화의 댐 건설을 착공할 당시 저로서는 잔여 임기를 불과 1년 남짓 앞둔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시국이 다소 어려웠다고 하더라도,있지도 않은 북한의 위협을 날조해가면서까지 1년 남은 정권을 유지해야 할 만큼 그렇게 허약하고 부도덕한 정부는 아니었다고 저는 믿고 있고 또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6·25때 「맥아더」원수가 막료들이 모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해서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일도 있듯이,최고결정권자는 국가의 이익과 백년대계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부분적 진실에만 집착하기 쉬운 특정기관이나 특정인의 판단에 구애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댐과 관련한 사항도,모든 정보보고와 판단자료를 제가 검토하고 심사숙고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지시한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끝으로 한가지 간절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1988년과 1989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기회에도 호소한 바 있습니다만,지난 날의 허물과 잘못은 모두 저에게 물어 주시고,이제는 밖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미래를 지향하면서,보다 살기 좋고 훌륭한 나라를 만드는데 매진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비록 재임중 과오도 많았고 부덕하고 불민한 이 사람이지만 그 점만은 국민 여러분께서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성도 없는 금강산댐을 빨리 만들라고 오늘도 인민무력부장을 다그치고 있는 김일성 부자가 그 대응댐을 만든 전직 대통령의 「저의」를 거듭거듭 따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면 안타깝고 답답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덧붙여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제가 재임중에 정부와 공직자가 한 모든 일은 그것이 어떤 경로로 입안되어 어떻게 실행되었든,그것은 최종보고받고 결정하고 지시한 것은 대통령이었던 저였습니다. 따라서 그 책임은 비록 퇴임한 후인 지금에 와서도 모두 저에게 귀착된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실무자나 전문가들의 보고,건의와는 다른 내용의 결정을 내린 경우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전두환씨 감사원 회신(전문) 1,본인은 1993년 8월16일자 귀원의 「평화의 댐 감사관련 질문서를」를 받고 본인이 취할 수 있는 합당한 대응방법에 대하여 원로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바 있습니다.그런데 법률적 문제에 대하여 조언을 해준 분들은 대통령 소속하에 있는 감사원이 대통령의 정책결정의 배경·경위와 타당성에 대하여 직무감찰을 하는 것은 헌법 제97조와 감사원법 제24조의 규정내용에 비추어 볼때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주셨습니다. 뿐만아니라 헌정사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선례가 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귀하도주지하고 계시겠지만 대통령의 국법상의 행위는 문서로써 행하여 지는 것이 원칙이며 평화의 댐에 관련된 정책결정 역시 관련 부처에서 작성된 문서로써 행하여 졌습니다. 따라서 귀원의 감찰활동상 필요한 자료와 사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보관중인 관련문서를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 순리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평화의 댐과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는 지난 수년간 국회차원에서도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자에 이르러 또다시 세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칫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불신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본인은 대통령으로서 평화의 댐 축조를 결정한 배경과 경위에 대하여 모든 국민에게 아는대로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별첨한 「평화의 댐에 관하여」는 이러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상저온 한달/호남평야 벼출수 18%… 흉작예고(긴급점검)

    ◎본사 취재진이 본 농가냉해 현장/새달초까지 계속땐 벼 8백만섬 감수 예상/도열병등 만연… 과일·밭작물 농사도 망쳐 한달이상 계속되고 있는 이상저온 현상이 소박한 농심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이달 말까지 이삭패기가 끝나지 않으면 결국 쭉정이벼를 거둬들일 수 밖에 없으며 과일이나 밭작물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생육이 부실한 논밭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눈은 수심이 가득하다.게다가 기온은 해충이 자라기에 적합해 전국 곳곳의 논에는 도열병과 문고병 등 병충해가 기세 등등하게 번져 근심을 더해주고 있다.이상저온현상에 따른 전국 냉해지대를 긴급 점검한다. 또 이달 11∼15일 사이에 출수돼야 하는 중생종은 13∼22일로,18∼22일로 예상됐던 만생종은 4∼5일 가량 이삭패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민 오승민씨(35·전남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는 『이상저온으로 잎도열병 등 병충해가 크게 번지고 이삭이 여물지 않아 수확이 지난해보다 20∼30% 줄어들 것 같다』면서 『참깨 등 밭작물도 열매가 열리지 않고 잎이 시들해져 올 농사는 이미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전북의 경우 지난 6월15일부터 이달 16일까지의 일조시간이 3백14.7시간으로 예년의 4백21.3시간보다 25.3%가 줄어든 반면 강우량은 8백85.8㎜로 평년에 비해 63.4%가 많았다. ○전북 일조량 25% 줄어 벼의 포기당 줄기수는 20.6개로 예년보다 0.5개가 적고 이삭팬 면적도 3만1천1백85㏊로 전체 재배면적 17만1천6백45㏊의 18.2%에 지나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조·중생종 벼를 많이 심은 무주·순창·장수 등 산간지역은 냉해피해로 목표한 수확량의 절반도 기대하기가 힘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지난 10년동안 풍년이 계속돼 올해 병충해 방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도열병 발생면적이 4만8천5백76㏊로 지난해보다 8천9백여㏊가 늘어 올 농사를 망칠까 애를 태우고 있다.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리에서 벼농사를 하는 전덕권씨(50)는 『올해 중생종을 많이 심었는데 저온현상이 지속되는 바람에 이삭패기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날씨가 좋아지고병충해를 막는다 해도 20% 정도의 수확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 마을 앞 40여㏊의 논은 예년 같으면 이삭패기가 끝나 알곡이 반쯤은 차 있어야 하나 벼잎만이 덩그렇게 서있을 뿐 아직까지도 이삭이 여물지 않고 있다. 주민 이영찬씨(58)는 『1천5백여평에 심은 벼가 이달초 출수를 해야 하는데도 이제서야 이삭이 생기려 해 아무래도 올 농사는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벼농가들도 냉해피해로 시달리기는 이씨와 마찬가지다.이는 경북지방의 기온이 최근 두달동안 21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3∼4도나 떨어졌고 일조량도 지난해보다 1백시간,예년보다 25.2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이렇다보니 키가 웃자라고 벼포기는 약해져 문고병·잎도열병·물바구미 등 각종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특히 중순 이후 중생종 출수기를 맞아 잎도열병이 이삭도열병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아 당국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방역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를 비롯,울진·영일 등 동해안 지역의 냉해피해는 더욱 심각하다.영일∼울진간 60여㎞ 도로변에서는 이삭이 팬 벼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영덕군 관계자는 군내 3천7백여㏊의 논 가운데 1%인 37㏊만 출수했을 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지방에서도 잎도열병 발생면적이 2만5천4백50㏊로 지난해보다 10배 가량 늘어나는 등 최악의 흉작이 예상되고 있다.밭작물과 과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고추는 수확이 늦어지고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는가 하면 사과는 굵기도 전에 붉은 색을 띠고 당도가 떨어지는 등 진주·거창·함양·김해 등 대부분의 과일 주산지가 냉해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영동지방의 경우 1만4천3백㏊ 가운데 5%밖에 이삭이 패지않아 예년보다 4∼6일이 늦어지고 있다.단지 영서지방은 4만1천㏊중 지난해와 비슷한 54%에 이삭이 패 피해가 덜했다.목도열병으로 발전하는 잎도열병의 발생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배가 증가한 1백32.4㏊에 이르고 있다. 3천여평의 논에 벼를 심은 김흥근씨(63·강릉시 대전동 645)는 『올해처럼 냉랭한 기온에서 농사를 지어보기는 지난 80년 이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충북지방은 17일 현재 벼의 평균 키가 91㎝로 예년의 92.5㎝보다 1.5㎝가 작고 이삭이 팬 면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만7천6백㏊에 머물고 있다.병충해는 잎도열병이 지난해 27㏊에서 올해 1백81㏊로,잎집무늬마름병은 2만5천8백㏊에서 4만7백㏊로 급증했다. 충주사과와 괴산·음성 고추는 착색과 숙생 시기가 1주일 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예년 같으면 한창 출하기를 맞은 옥천 포도는 이달 하순쯤에야 선보일 전망이며 그나마 포도알이 빠지거나 갈리는 만부병이 번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걱정된다. ○이달 기온회복이 관건 농림수산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평균 기온은 23.5도로 평년보다 2.9도가 낮아 이삭이 패는 시기인 8월에도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조시간은 모내기를 시작하는 5월부터 지금까지 5백66시간에 그쳐 평년보다 1백13시간이 적었던 반면 강수량은 33.5㎜가 많아 벼의 생육에 최악의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이삭이 팬 면적은 지난 15일 현재 전체 재배면적의 20%인 19만6천㏊로 출수기간이 예년보다 3∼4일,지역에 따라서는 1주일 가량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까지의 피해를 고려할 때 쌀의 생산량은 목표량 3천6백50만섬의 7.7%인 2백80만섬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면 12.4%의 생산량이 감소되며 만약 한달 뒤인 9월5일까지 냉해가 이어진다면 21.7%인 8백만섬 정도가 감산돼 올해 쌀 생산량은 3천만섬 이하로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게 된다. 이는 지난 80년 이후 최저임은 물론 올해 식량용 쌀 소비량 3천3백70만섬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들은 중순 이후 기온이 회복되고 충분한 일조량만 유지된다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농민들이 현지에서 몸으로 느끼는 피해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전남에서는 모가 자라는 시기인 5월 중순에서 6월말까지 일평균 기온이 21·1도로 예년보다 0·9도가 높아 생육이 양호했으나 월 이후 평균 기온이 23·9도로 평년보다 1·8도가 낮아 조생종벼의 경우 여물이 들지 않고 쭉정이가 많이 생기고 있다.
  • OPEC 긴급회의소집 불투명(지구촌단신)

    【마나마(바레인)AP 연합】 석유추출국기구(OPEC) 의장인 장 핑 가봉 석유장관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빚고있는 마찰을 감안할때 OPEC긴급회의 소집 결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22일 말했다.
  • OPEC 석유감산/2월에 1백만배럴

    지난 3월 OPEC(석유수출국기구)12개 회원국들의 하루 산유량은 2월의 2천5백51만배럴보다 1백만배럴 가까이 줄어든 2천4백35만배럴에 머물렀다고 IEA(국제에너지기구)가 월간 원유시장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산유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유가안정을 위해 OPEC회원국들이 석유장관회담에서 결정된 산유량 감축합의를 충실히 이행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유럽과 태평양연안지역의 1·4분기 원유수요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만배럴씩 감소한 하루 1천3백70만배럴,6백70만배럴에 각각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 OPEC 3개국 산유량감축 발표

    【니코시아 AP 로이터 연합】 쿠웨이트·이란·카타르등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 3개국은 1일 그들이 유가인상을 위한 지난달의 OPEC 감산협정에 따라 산유량을 감축하고 있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쿠웨이트는 하루 산유량을 종전보다 40만배럴 줄인 1백60만배럴로 감축했다고 밝혔으며 이란도 수출량을 하루 2백55만배럴로 줄이고 하루 산유량은 OPEC의 새 쿼터인 3백34만배럴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 OPEC 석유감산 최종합의가 불투명/이란등 쿠웨이트 조건부에 반발

    【빈 AFP 교도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가 15일 밤(이하 한국시간)하루 1백만배럴 감산안에 원칙 합의한 가운데 16일 이란등 일부 회원국들이 쿠웨이트의 조건부 합의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석유 공급 축소를 둘러싼 OPEC의 최종 합의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고위 대표단은 오는 7월부터 석유를 증산할 수 있도록 약속해달라는 쿠웨이트의 조건부 감산 동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시했다. 알리 알 바글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날 OPEC의 잠정 합의안은 『쿠웨이트가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이지만 오는 3·4분기부터 걸프전 복구재원 마련을 위해 자국의 석유 생산 쿼터를 늘린다는 「보증」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서방 전문가들은 쿠웨이트의 입장 수용 여부와 1백만배럴 감산에 따른 각국의 감산 할당량 합의와 관련,감산안 합의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OPEC/감산합의 진통 거듭/빈석유상회의 막바지 절충

    ◎“하루 1백만배럴 감액” 원칙에는 접근/전화쿠웨이트,쿼터예외 우로 난항/작년 10월이후 국제가 하락… 타결 미지수 세계 최대의 석유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12개국이 원유가를 인상하기 위해 생산량 감축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회원국간의 견해차이로 진통을 겪고 있다. OPEC는 13·14일 이틀동안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비공개각료회의를 열고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그러나 걸프전에 따른 피해복구를 위해 산유량제한 대상국에서 일시 제외됐던 쿠웨이트가 아직도 생산쿼터제에 복귀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OPEC는 이에 앞서 13일 첫날 회의에서 원유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하루에 최소한 1백만 배럴의 원유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는데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었다.그러나 쿠웨이트에 대해서만은 현재대로 원유생산량을 1일 2백10만 배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쿠웨이트의 완강한 고집으로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 OPEC가 전세계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산유량를 감축하려 하는 것은 하루 2천5백만 배럴에 이르는현재의 OPEC 원유생산량은 공급과잉을 빚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이같은 공급과잉현상은 지난해 10월이후 국제원유가를 15%가량 떨어뜨렸다는 것이다.실제로 국제 원유가는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해 10월 21달러에서 지난주에는 18.20달러로 내려갔다. OPEC가 생산량감축에 합의하게 되면 국제원유가는 아무래도 좀 오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국제유가는 앞으로 지구 북반부가 봄이 되는 3월이후 미국을 비롯한 석유소비국들의 수요격감으로 계절적인 하락요인이 있고 ▲전세계 원유생산량가운데 OPEC의 비중이 38.7%밖에 안되며 ▲OPEC의 감산계획이 이미 지난해부터 알려져 유가가 떨어질만큼 이미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과거의 오일쇼크같은 큰 충격파는 몰고 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오히려 OPEC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고 유엔의 제재로 석유수출길이 막혀 있는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할 수있게 되리라는 추측이 원유시장에 나돈다면 유가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쿠웨이트는 지난 90년 이라크의 침공피해를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OPEC의 산유량제한에서 면제돼 왔다.그러나 피해복구에 필요한 5백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유량을 줄일 수가 없는 형편이다.쿠웨이트는 이때문에 생산쿼터제에 복귀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OPEC의 감산합의문제는 쿠웨이트가 쿼터제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쿠웨이트로서는 현상태에서 자체 생산량을 줄이는 일을 쉽게 할 수 없는 형편인데다 과거 감산을 의결해 놓고도 이를 실행치 않았던 OPEC의 전례로 보아 이번에 스스로 감산에 합의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 금년 봄 산유량 감산 잠정 합의/OPEC

    【빈 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3일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올봄 산유량을 줄이기로 잠정합의했다. 알리 아메드 알 바글리 쿠웨이트석유장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OPEC석유장관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거의 합의에 도달했으나 하루 최소한 1백만배럴을 감산키위한 최종합의는 오늘밤(현지시간 13일 밤)이나 14일 아침 쌍무회담을 거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산유량감축 접근 하루 백만배럴로/OPEC 새달 확정

    【두바이·런던 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부분 회원국들은 오는 2월13일 개최되는 OPEC 각료회의에서 유가하락 방지를 위해 OPEC 산유량 한도를 하향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합의했다고 알리리오 파라 OPEC 의장이 25일 밝혔다. 파라의장은 카타르의 관영 QNA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산유량 한도를 하루 1백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할 경우 현재 배정된 쿼터량을 초과생산하고 있는 회원국들의 실제 생산량에 비추어 하루 1백50만배럴 이상의 감산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UR협상 결렬로 번질 우려/미,대EC 보복관세부과 파장

    ◎발효시기 미뤄 최종담판 여운/해바라기씨 50만t 감산거부가 도화선/전면전땐 우리나라 수출 타격 미국과 유럽공동체(EC) 사이에 「무역전쟁」의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이 5일 모두 3억달러에 이르는 EC농산물에 대해 2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EC도 즉각 이를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일전불사의 반응을 보임으로써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이에 따라 21세기의 새로운 국제무역규범의 창출을 위해 지난 6년동안 끌어온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연내 타결이 거의 희박해지고 있다.또 이같은 사태가 앞으로 UR협상의 완전 결렬로 이어질 경우 국제무역질서가 일대 교란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인 UR협상의 타결과 시행은 세계 여러나라간의 교역확대를 통해 연간 2천억달러의 이익을 국제경제에 실현시켜 줄 것으로 기대돼 왔다.그러나 미국과 EC간의 무역전쟁이 현실화,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이는 곧 UR협상의 사실상 결렬을 의미하게 된다. 이번 무역분쟁은 식용유와 동물사료,페인트원료 등에 사용되는 대두와 해바라기씨등 농산물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미국은 지난 85년부터 이들 유지작물 재배농가에 대한 EC의 부당한 보조금지급으로 미국내 유지종자 재배업자들이 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EC측에 보조금의 지급중단과 생산량의 감축을 집요하게 요구해 왔다.반면 EC는 역내 농가보호를 내세워 보조금의 지급을 계속함으로써 이 문제가 양측간의 UR협상타결을 더디게 하는 최대의 장애물이됐다. 해바라기씨등 유지작물을 둘러싼 양측의 협상은 미국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부시행정부가 다소간의 양보의사를 비치면서 다소 활기를 띠는듯 했다.미국은 당초 요구에서 다소 물러서 연 9백만t까지는 허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EC는 9백50만t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협상을 거부했다.결과적으로 50만t의 해바라기씨가 미국과 EC간의 경제대전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고도 볼수 있다. EC의 강력한 반발은 주로 프랑스때문이다.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산물수출국인 프랑스는 내년 3월의 총선을 앞두고 미국의 요구에 대한 일방적 양보로 비쳐지는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농민들의 반발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선전포고」가 곧바로 양측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1차 보복조치의 발효시기를 앞으로 30일뒤로 단서를 달아 여운을 남겨 두었다. 그러나 끝내 미국이 계획대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EC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맞서게 되면 양측의 무역전쟁은 확산일로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그렇게 되면 출범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당선자에게도 무거운 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세계 무역파고가 높아짐에 따라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UR라는 새로운 다자간협상의 가능성이 멀어질수록 우리나라는 미국등 강대국으로부터 직접 쌍무협상 압력을 받게 된다.
  • 세계무역대전 우리도 이겨내야(사설)

    미국의 대유럽공동체(EC)무역보복조치는 무역전쟁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이다.미국이 EC의 포도주및 농산물에 대해 2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EC측도 미국의 농산물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태세이다. 미국의 대EC 보복조치는 보호주의 성향이 강한 클린턴 민주당정부의 출범에 앞서 취해졌고 이를 유발시킨 원인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과 관련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보호주의 무역장벽 제거를 위한 다자간협상이 오히려 보복조치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세계언론들이 이를 「무역대전」의 예고로 보고 있는 것같다. 클린턴 정부 출범에 앞선 미공화당 정부의 이번 대EC 보복관세는 미국의 대외통상 정책을 한층더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내년부터 회복되리라는 미국 경제내지 세계경제의 회복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무역보복은 국제무역을 축소균형으로 유도하고 그로인해 선진국등 세계 각국에 경기둔화를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의 보복에 맞서 EC가 같은 대응에 나서게 되면 보호무역주의를 자유무역주의로 유도하기위해 추진중인 UR협상의 타결은 어렵게 된다.그렇지 않아도 클린턴정부는 UR협상에 미온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미국의 무역보복은 세계 유수 언론들이 우려하고 있듯이 가공할만한 무역대전의 전조가 될 개연성마저 있다.19세기말 선진국간 경제마찰이 제1차 세계대전을 유발했고 19 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수입제한조치(수입쿼터)가 2차대전을 야기시켰던 사실을 상기케 한다. 무역대전은 냉전보다 더 위험하다.따라서 미국과 EC는 이번조치가 UR협상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한걸음씩 양보,쟁점인 오일 시드의 감산에 합의하는등 조치시한이 12월5일까지 원만한 타결점을 모색하기 바란다. 또한 선진국들은 무역분쟁을 쌍무적차원이 아닌 다자간협상을 통해 수습하겠다는 자세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그 유일한 처방은 UR협상의 조기타결이다.그때까지 선진국들은 관세및 비관세 장벽을 이용한 보복조치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세계 무역대전은 우리에게도 전쟁이다.우리도 이겨내야 한다.따라서 미측 통상전략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이 강화되어야 하다.특히 거세질 통상압력에 대비해 대외차별적 관행을 개선하고 UR협상에 차여하는등 정부·민간업계 모두가 능동적인 통상전략 체제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 광양제철소 4기준공 계기로 본 발자취

    ◎포철/대역사 4반세기… 연산 2천만t시대로/총매출액 38조,순이익 1조1천억원/산학연 기반구축… 「포스코2천년」 추진 광양제철소 4기공사가 2일 준공됨에 따라 4반세기에 걸친 포철의 제철 대역사가 완성됐다.이로써 포철은 연간 2천1백만t규모의 조강생산체제를 갖춘 세계 제3위의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또한 세계 제6위의 철강대국인 우리나라는 광양4기가 정상가동되는 내년엔 철강생산이 3천2백만t에 이르고 철강자급률도 93%로 향상되게 된다.이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한 포철은 국내 철강수요산업의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지난 73년 7월 포철준공 이후 15년 7개월만인 89년 1월 조강생산 1억t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6월 현재 1억6천만t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건설 대역사 마무리 이는 승용차 2억대,30만t급 유조선 3천5백50척,4백50ℓ급 냉장고 32억대를 만들 수 있고 철도 레일로는 지구와 달을 2회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물량이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현재 자동차생산 세계9위,가전 세계6위,조선2위,컨테이너 부문 세계1위의 국가로 성장하게 됐다. 포철은 제조업 부문의 투자도 주도해왔다. 창업이후 광양4기 준공까지 포항및 광양제철소의 설비 신·증설에 단일제조업체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14조1백20억원을 투자했다. 이와함께 우리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소요되는 막대한 양의 철강재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관련산업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수출비율을 높여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왔다. 또 73년부터 91년까지 총 4천1백65만t,1백39억달러어치의 수출을 하여 차관원리금및 원자재 수입대금을 모두 제하고도 83억5천8백만달러의 외화 가득효과를 가져왔으며 여기에다 수입대체효과 2백7억3천만달러를 합하면 이 기간중 국제수지의 개선효과는 무려 2백90억8천8백만달러에 이른다. ○19년 연속흑자 경영 포철은 가동후 지금까지 한해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는 자랑을 갖고 있다.포철 1기설비가 준공된 첫해인 73년에 4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그동안 두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의 여파로 선진국의 철강업계가 감산조업과 적자를 면치 못하는가운데서도 19년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룩했다. 74년부터 91년사이 연평균 26.7%의 높은 매출액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73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총매출액은 38조5천억원,세후순이익은 1조1천13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매우 튼튼해졌다. 68년 4월1일 창업이후 그동안 제철소건설및 설비확장을 위해 정부로부터 출자받은 2천7백37억원의 종자돈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총 자산규모가 11조5천7백36억원에 이르는 대형기업으로 성장했다.현재의 자산규모는 73년의 1천3백73억원과 비교할때 연평균 2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84배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현재 총자본금은 4천5백89억원으로 재무부가 9백18억원(20%)으로 최대주주이고 산업은행 6백88억원(15%),제일·조흥·한일·서울신탁등 4개 시중은행이 9백57억원(20.9%),대한중석 1백4억원(2.3%),국민주주 1천5백8억원(32.8%),우리사주 4백14억원(9%)등이다. 외국에서 들여온 빚도 거의 갚았다. 지금까지의 차관도입액은 포항제철소 24억4천9백만달러와 광양제철소 11억2천3백만달러를 합해 총 35억7천2백만달러로 이중 73·4%에 해당하는 26억2천1백만달러를 상환했다. 포철은 또 국내 건설경기의 호황에 따른 각종 기자재의 부족과 건설인력 부족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항 1∼4기 및 광양 1∼4기의 공사기간중 6백34일의 공기를 단축하여 2천4백25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경영다각화도 추진 포철은 이제 21세기를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앞으로 정보통신·신소재등의 분야로 경영다각화를 추진,오는 2001년에 다각화율 30%,총매출액 2백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아래 중장기 경영전략인 「POSCO 2000」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첨단기술 개발과 기술자립을 통한 경쟁력 우위확보를 목표로 산업과학기술연구소 및 포항공대와 완벽한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신기술 및 신강종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철설비의 종합준공으로 포철의 신화는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신화를 계속 창조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미,북한핵 유엔제재 사찰 시사/부시 성명

    ◎안보리 통해 개발저지 압력강화/핵탄원료 생산중단 선언/모든수단 동원 대량 살상무기 확산 방지 【뉴욕=이경형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3일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미국의 무기용 플루토늄및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북한을 비롯한 일부 핵무기개발국가들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메인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에 관한 성명을 발표,『미국은 스스로 무기용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미국의 안보와 세계평화에 위협이 되는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체제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우리는 라틴아메리카·한반도·중동에서 지역무기통제협정을 강화하는데 진전을 이룩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더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날 부시대통령의 플루토늄 생산중단 정책에 관한 배경설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상당기간 동안 중동·한반도·남아시아에서 핵물질 생산및 취득의 금지,감산등을 위해 행사해온 압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핵물질및 핵무기 확산에 대한 국제적인 대처방안이 유엔 안보리를 이용한 제재와 사찰로 연결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안보리를 통한 적극적인 조치의 첫대상이 북한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과거보다는 더 적극적인 입장이 될 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일 도산기업 속출/5월까지 5천4백곳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도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4일 일본 제국데이타뱅크의 발표에 따르면 5월중 일본기업의 도산은 1천1백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나 증가했다. 올 2월 이후에는 4개월 연속 도산기업이 1천건을 넘어섰다. 5월까지 총도산기업은 5천4백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5%나 늘어났다. 이처럼 일본기업의 도산이 늘어난 것은 판매부진 이외에 재고조정을 위한 장기적인 감산 때문으로 지적됐다.
  • 디지털 감산혈관촬영술(첨단 의료기기:11)

    ◎조영제 주입전후 영상비교로 질병진단/신체부담적고 깨끗하고 밝은영상 특징 방사선 촬영에 컴퓨터를 이용,혈관의 저농도 조영상을 뚜렷하게 나타내 이를 숫자화,각종 병변을 진단하는 디지털감산혈관촬영술(DSA·Digital Subtraction Angiography). 지난 79년 미국의 위스콘신대에서 처음으로 임상에 응용한 DSA는 몸을 통과해 나온 방사선의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나오는 영상을 컴퓨터를 이용,숫자화하고 증폭시켜 질병을 진단하는 장비이다. 즉 혈관내 조영제 주입전의 영상에서 주입후의 영상을 빼면 남는 영상을 보고 진단하는 방법이다. 보통 암조직은 혈관분포가 많기 때문에 조영제를 투여하면 혈관이 많은 과혈관성으로 나타나므로 미세한 구조까지 더 잘알아 볼수 있는 것이 특징. 서울대의대 진단방사선과 박재형교수는 『종전에는 몸속에 도자인 카데타를 집어넣어 동맥에다 조영제를 주입,장기의 질병을 진단하는 단순 혈관촬영술에 의존했다.그러나 이것은 영상불량과 조영제의 대량 사용에 따른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큰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고 말한다.『이 DSA를 이용할 경우 영상의 명암차이를 크게 증폭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더 깨끗하고 밝은 영상을 얻어낼수 있어 X선 양과 조영제의 양을 줄일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신체적 부담을 감소시킬수 있다』는 설명이다. DSA는 간암 등의 복부내 여러 장기의 암,출혈,두경부 계통의 종양,동맥경화증·혈관기형등의 혈관질환을 진단하는데 쓰인다. 장점으로는 ▲영상의 명암을 증폭시키므로 더 깨끗하고 밝은 영상을 볼수 있고 ▲X선 양이나 조영제의 양을 줄일수 있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으며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영상이므로 보관이 편리하다. 부작용이 보고된 예는 거의 없으나 조영제가 X선에 의한 물질이므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며 1백만달러 정도의 고가인게 흠. DSA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대학병원급에서는 거의 갖추었다.의보혜택이 주어지고 치료시간은 1∼2시간,진단비용은 10만∼15만원선. 단 극히 드문 경우지만 조영제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과 임신 초기의 환자는 피해야 한다.
  • 원유 감산해도 국제가격 그대로

    ◎“하루 1백30만배럴 줄이자”/OPEC결정 영향/회원국 감산쿼터 준수등 난망/두바이유 배럴당 16불선서 움직일듯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료급 감시위원회를 갖고 하루 1백3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회원국별로 생산쿼터까지 배정했으나 세계 석유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이 합의한 생산상한선은 하루 2천2백98만2천배럴로 지난 91년9월의 감시위에서 정한 상한선 2천3백65만배럴에 비해 67만배럴이,그동안의 실제 산유량 2천4백30만배럴에 비하면 1백32만배럴이 줄어들었다. 이번 OPEC 회의는 감산규모와 국별 쿼터량의 배정은 물론 새로운 생산쿼터를 즉각 시행키로 함으로써 상당한 외형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가 어느 정도나 지켜질지는 의문이다.생산쿼터의 준수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4월24일 감시위원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결정했지만 OPEC의 감산합의가 지켜질 것으로 믿는 사람은 적다.과거에도 몇차례나 쿼터를 배정하고 감시위 활동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설사 회원국들이 감산에 적극적이라 하더라도 이미 판매계약이 체결된 물량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달 정도는 현실적으로 쿼터를 지킬 수 없게 돼 있다. 회원국들의 쿼터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회원국들을 중동 및 아프리카와 남미로 나눠 2개의 감시소위를 구성했으나 이 생산감시라는 것이 각회원국의 보고에 근거하고 있어 실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회원국의 자발적인 쿼터준수 의지가 관건이나 세계 석유시장의 발언권을 좌우하는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를 잠식하려는 2위의 산유국 이란의 생각이 서로 달라 회원국들의 협조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석유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세계 석유시장에서 판매국과 소비국의 심리가 안정돼 단기적으로 유가의 폭락을 저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현 원유가의 약세를 근본적으로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오는 3월이면 석유를 많이 쓰는 선진국들이 본격적인 비수기를 맞게 되는데다 즉각적인 감산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두바이원유를 기준으로 할 때 배럴당 16.02달러인 현 가격을 기준으로 소폭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한때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OPEC의 위세도 예전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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