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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유가 50달러, 2년뒤에나 회복할 듯

    국제 유가 50달러, 2년뒤에나 회복할 듯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는 바람에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CNBC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017년 12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51달러를 기록해 5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고 보도했다. 선물가격은 미래 가격을 온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라 원유 보관료, 이자 등 기타 비용까지 고려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선물가격 형성을 고려할 때 국제 유가가 50달러를 밑도는 일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돼 적어도 2017년까지는 원유시장의 랠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라피규라의 사드 라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엔 글로벌 원유 재고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상태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현재 세계 원유 재고량은 30억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OPEC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비롯해 이라크,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원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현재 사우디의 산유량은 2014년보다 80만 배럴이나 늘린 하루 10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는 이란도 내년부터 OPEC의 산유량에 관계없이 생산에 나서 세계 원유 재고량를 늘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의 제이미 웹스터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이 ‘OPEC’은 죽었다고 말해 왔다”며 “OPEC 역시 그 사실을 자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OPEC 원유 감산 불발… 끝없는 유가 추락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OPEC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감산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란 등의 반대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OPEC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가 더 떨어질 위험을 무릅쓰고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3000만 배럴로 동결했다. ‘저유가로 경제가 거덜 난’ 베네수엘라는 회의에 앞서 가격 정상화를 위해 하루 150만 배럴 감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때까지는 어떤 감산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력히 거부하고, 실질적인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보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급급해 감산 반대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합의 실패 소식에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두바이유 또 하락 배럴당 30달러대

    두바이유 또 하락 배럴당 30달러대

    두바이유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졌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0.75달러 내린 배럴당 39.64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이 3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2월 31일 배럴당 36.45달러가 마지막이다.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상승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 7년 만에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증대로 인해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바아의 원유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두바이유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18일 전날보다 0.08달러 오른 배럴당 40.75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OPEC의 생산량 감산 합의 불발 및 이란산 원유 수출 가능성 등으로 유가 하락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9] 불상에 적힌 신라문학의 정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9] 불상에 적힌 신라문학의 정수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경주 감산사터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드물게 한국의 미술사는 물론 문학사까지 풍요롭게 하는 걸작이다.  미륵보살입상은 목과 허리를 엇갈린 방향으로 살짝 구부린 삼곡(三曲) 자세가 매력적이고, 온몸을 휘감고 있는 장신구도 우아하다. 불상의 시원인 간다라와 마투라를 아우르는 4∼5세기 인도의 굽타 양식이 중국을 건너뛰어 들어온 뒤 통일신라 특유의 미의식과 결합한 사례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아미타여래는 살집 있는 몸매에 키는 작달막하고, 조각도 상대적으로 평면적이다.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석괴(石塊)의 제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어 재미있다. 주어진 재료가 그렇게 조각할 수 밖에 없도록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론 미술사에서도 거창한 해석보다 단순한 상상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 두 불상이 후하게 대접받는 데는 명문도 한몫을 했다. 아미타여래의 광배 뒷면에 21행 391자, 미륵보살에도 비슷한 자리에 22행 381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집사성 시랑을 지낸 김지성이 719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을 조성했고, 아미타여래는 아버지를 위해 만들려 했지만 이듬해 김지성이 죽자 두 사람의 명복을 함께 빌고자 세웠다는 내용이다.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통일신라의 가장 이른 석불로, 반세기쯤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석굴암이 어떤 ‘조형적 트레이닝’을 거쳐서 완벽해질 수 있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명문의 문학적 가치에 주목한 사람은 국문학자인 조동일이다. 자신의 ‘한국문학통사’에서 “이 명문은 전성기에 이른 신라 한문학의 정수”라면서 “두 조각이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듯, 명문 또한 문학사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는 명작”이라고 강조했다.  불상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6두품으로 더 이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신분적 제약을 물리치고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문학’으로 획기적 발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문은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불상을 봉안한다는 것이 요지이지만, 글쓴이 자신이 보탠 말이 더 많다.  정해진 사연을 적는 글을 이용해 자신의 심정을 술회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의식각성의 현장’이라는 책에서는 이 불상이 미술과 문학을 함께 존중해 창작한 신라인의 식견을 깨닫게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술은 미술이고, 문학은 문학이어서 다른 쪽의 사정은 알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바로잡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각의 아름다움을 해설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명문은 더욱 무시된다.”고 안타까워한다.  유식함이 극도에 이른 시대의 무식함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앙박물관에서 가서 감산사 아미타여래와 미륵보살을 만나면 꼭 불상 뒤로 돌아가 명문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일이다.  ‘비록 이 몸이 다한다 하여도 이 원(願)은 무궁하며, 이미 돌이 닳아 버릴지라도 존용(尊容)은 없어지지 않는다. 구함이 없으면 과(果)도 없으니, 원(願)이 있다면 모두 이룰 것이다. 만일 이 마음을 따라 원하는 자가 있다면, 함께 그 선인(善因)을 지을 것이다’ (감산사 미륵보살상 명문 중에서)  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폭스바겐 감산 등 비상경영 돌입

    폭스바겐이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감산, 신규 채용 중단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리콜, 벌금, 소송 등에 드는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보여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감산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엔진공장인 잘츠기터의 특별 교대조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올해 신규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스캔들로 인한 수요 감소와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립은행(LBBW)은 이번 스캔들로 인한 폭스바겐의 총손실액을 약 470억 유로(약 61조원)로 추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내야 할 벌금 181억 달러, 리콜 차량 수리 비용 200억 달러, 고객이 리콜 대신 환매를 요구할 경우 구입 비용 111억 유로 등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자국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손실액을 최대 650억 유로(약 86조원)로 점쳤다. 이는 폭스바겐의 작년 영업이익(127억 유로)의 5.1배에 달하는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65억 유로(약 8조 6000억원)의 보유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보다 7~10배 큰 비용이 들 전망이어서 경영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즉각 경영진 물갈이에 착수했던 회사는 이어 고위 임원 3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회사 자체 감사와 별도로 미국 로펌회사 존스데이에 외부 감사를 의뢰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뮐러 CEO 등이 대주주 가문과 가까운 터라 주주들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제유가 40달러 붕괴… 구리 t당 5000弗 지지선 무너져

    국제유가 40달러 붕괴… 구리 t당 5000弗 지지선 무너져

    날개 없는 추락이다. 그나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金)만 지난주 상승해 겨우 체면을 건졌다. 금도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시장에서 ‘한여름 밤의 공포 영화’가 상영 중이다. 감독은 중국이고 주연은 국제유가다. 24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전망 보고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배럴당 57~58달러대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45~46달러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EIA의 유가 전망치와 시장의 유가 전망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전망 차이보다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발 불안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WT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도 훨씬 내려와 이날 배럴당 39달러대에 진입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이 그동안 버텨온 40달러대를 붕괴시켰다. WTI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32.4달러까지 떨어졌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느리게 둔화되고 있고 손익분기점이 40달러대인 셰일가스업체들이 감산 속도를 빨리하면서 배럴당 30달러 시대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기 전망을 가늠하게 한다고 해서 ‘구리 박사’(Dr. Coppe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구리는 t당 5000달러 지지선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지난 1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4989달러에 거래됐다. t당 5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기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구리 값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구리를 수입해 정련한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수요는 줄어드는데 위안화 표시 생산비용 하락으로 정련구리 생산은 늘어나는 구조다. 강 연구위원은 “t당 500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실망 매물로 가격 낙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수요 부족으로 니켈, 주석, 천연가스도 지난주에 각각 4%씩 빠졌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은 금이다. 금은 지난주에 4.2% 올라 온스당 1160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9%가량 떨어졌다. 온스당 1000달러가 지지선이다. 인도의 금 수요가 이를 지지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는 결혼 예물 등으로 금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9~11월이 힌두교 축제와 결혼 시즌이다. 최근 들어 인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 전망에 힘을 보태주는 소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슈&논쟁]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

    [이슈&논쟁]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놓고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8억 5060만t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14.7% 감축해 7억 2600만t으로 줄이는 1안, 19.2%(6억 8800만t), 25.7%(6억 3200만t), 31.3%(5억 8500만t)를 각각 감축하는 2~4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쯤 최종안을 확정해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안을 2005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배출량이 최대 30% 증가하고 2020년 목표보다도 8% 높아 온실가스 감축안이 아니라 기존보다 후퇴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마저도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안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봤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감축량보다 방법에 초점 맞춰야” 정부는 2020년 이후 수립될 신기후체제에서 한국이 채택할 기여방안(INDC)을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각각 14.7%, 19.2%, 25.7%, 31.1%씩 줄이는 것이다. BAU 방식은 배출전망치로부터 일정 비율을 감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출전망치가 중요하다. 이 경우 전제조건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배출전망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BAU 방식에서는 이 전제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결정적이다. 배출전망치 산정을 위한 주요 전망 전제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인구, 국제 유가, 산업구조가 있다. 정부는 각각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3년 전망치, 통계청의 2013년 전망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2년 전망치, 산업연구원의 2013년 전망치를 적용했다. 그 결과 GDP는 연평균 3.08%, 인구는 연평균 0.23%, 유가는 연평균 1.28% 증가하고 제조업은 2013년 32.9%에서 2030년 36.1%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됐다. 그런데 이러한 전제조건에 대한 가정들은 대체로 2013년 전망치로, 최근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배출전망치가 높게 예측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GDP다. KDI가 2015년 3.0%, 2016년 3.1%로 GDP 성장률을 조정했을 정도로 GDP 성장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과거 2013년 전망치를 고수했다. 산업구조 전망 또한 합리적이라 보기 어렵다. 현재도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난다는 전망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후발 주자의 이익을 가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내에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비중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철강업계의 마이너스 성장과 감산 등 최근 드러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진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확대 재생산에 실패할 경우 시장 경쟁에서 낙오해 도태될 수밖에 없으므로 기업의 미래 전망은 항상 성장세를 띤다. 정부에 제시하는 기업의 미래 전망은 객관적인 전망이라기보다 계획에 가깝다. 게다가 올해부터 배출권거래제가 실시돼 기업에는 배출권을 더 많이 할당받으려는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되도록 해당 업종이나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제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경제 전망은 개별 기업이나 업계의 전망을 모두 합산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미래전망에 있어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점은 현재 산업을 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확대가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듯 BAU 방식은 전제조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재산정 요구를 할 수 있으므로 과거 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절대 감축 방식을 따르는 게 보다 분명하고 안정적이다. 이미 우리의 배출 총량은 2009년에 약속했던 2020년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얼마를 배출할 것인지를 전망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소진할 게 아니라 어떻게 줄여 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09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설정하고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재확인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2도 이내 억제’ 목표를 이루려면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배출 가능량이 1조t밖에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경제적 타격·저성장 고착화 우려”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 아래 정부가 유엔에 제출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 네 가지 안이 나왔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60만t을 기준으로 14.7%(1안), 19.2%(2안), 25.7%(3안), 31.3%(4안)를 줄이자는 것이다. 온실가스 목표치를 조정하려는 정부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이번에 나온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조차 과소 추정됐다는 게 산업계 의견이다. 당장 1안을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우선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는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향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조사가 많다. 우리는 GDP와 온실가스 배출이 아직까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리하게 규제할 경우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저성장 고착화도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엔저(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쇼크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내수경기 침체까지 우려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내놓은 ‘2030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INDC)은 국민 경제에 장기간에 걸쳐 부담을 미치는 수준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14.7%(1안)의 감축률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최신 기술 적용의 실효성도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우리 주력 산업은 이미 최신 감축 기술 적용과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있어 추가 감축 여력이 크지 않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는 최소 1.6배에서 2.6배가 넘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고스란히 전기세 인상 등의 물가 인상과 직결돼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다른 감축 시나리오에 제시된 원전 비중 확대나 탄소포집저장기술(CCS) 활용도 기술과 비용 문제로 실제 감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탄소포집저장은 저장된 기체가 유출될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고, 포집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포집 비용이 1t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현재 온실가스 포집 비용은 1t당 60~80달러 수준으로 활용 단계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관련해 기존에 제시한 2020년 목표(BAU 대비 30% 감축)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원전 비중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의 기존 정책이 지연되고 있다. 추가 감축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 2030년 목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배출 목표(최소 5억 8500만t)가 기존 2020년 목표(5억 4300만t)보다 늘어난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존 공약 후퇴 방지 원칙은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역사적 책임이 많은 선진국에 적용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신뢰는 무리한 공약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이번에 제시할 감축 목표도 지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국민 부담과 국가 경제를 고려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 美·OPEC ‘저유가 버티기’ 2R… 이란 증산 여부 ‘태풍의 눈’

    美·OPEC ‘저유가 버티기’ 2R… 이란 증산 여부 ‘태풍의 눈’

    #1. 지난 1월 압둘라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바닥을 쳤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바드리 사무총장은 “투자 감소 때문에 공급이 실제로 부족하게 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공언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45~50달러 수준.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였다. 유가가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었다. #2.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 회원국들은 현행 하루 3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총회 때부터 가격 반등을 꾀하려는 일부 회원국들의 강력한 감산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해 ‘가격 지지’에서 ‘시장 점유율 고수’로 방향을 틀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수직 하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추가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한발 뒤로 물러난 상태다. “OPEC의 입김은 예전만 못 하고, ‘큰손’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달 -11%로 두 자릿수까지 추락한 데다 핵협상 타결을 앞둔 이란의 원유 증산이 ‘태풍의 눈’으로 다가왔는데….”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제이미 웹스터 IHS에너지 수석 이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제 유가를 놓고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한다면 다시 한번 급작스러운 공급 과잉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셰일유를 증산하고, 중국은 원유 사재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당분간 70달러가 유가 상승의 심리적 저지선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정유 업계는 OPEC의 하루 3000만 배럴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의 주요 OPEC 회원국은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미국의 셰일유나 셰일가스에 수요를 빼앗기지 않아 시장 영향력은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정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유가 상승이 급한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에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업계는 OPEC과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가 조만간 제2차 글로벌 석유 전쟁을 치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종의 ‘치킨게임’으로 2라운드 공이 울린 상태다. 양측 모두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OPEC의 저유가 파상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던 미국 셰일유 업체들에서는 생산량에 대한 기류 변화가 엿보인다. 1986년 유가 폭락 사태 때처럼 시추 중단이나 파산에 직면하진 않았지만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의 위협에 내몰렸다. 미국 업체들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맞출 수 있는 셰일유의 손익 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 안팎. 영국계 에너지 회사 BP의 전 최고경영자(CEO) 토니 호워드는 “(모래나 암석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셰일유 생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산 단가가 떨어져 수년 내에 OPEC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유 업체들을 지탱하는 건 은행과 사모펀드 등 든든한 자금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 덕분에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OPEC이 감산 불가를 접고 한 발짝 물러서지 않는 한 저유가 상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향후 국제 유가 추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 감산 여부, 이란 핵협상 타결 등에 영향받을 전망이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 4분기 국제 유가가 7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유럽 등의 경기 호전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5%와 1.2%씩 원유 수요를 늘려 가격 반등을 이뤄 낼 것이란 설명이다. CS는 최근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도 국제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이란은 향후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생산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비잔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이 최근 OPEC에 보낸 서신에서 2008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인 일일 400만 배럴까지 할당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요청은 지난 5일 OPEC 회의에선 논의되지 않았으나, 오는 12월 회의에선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무라인터내셜을 인용, 이란이 이달 말까지 핵협상을 타결한 뒤 올 4분기까지 최소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적인 잉여 원유의 4%에 해당한다. 이란이 내년쯤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면 국제 유가는 한 차례 더 요동치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사우디, 증시 ‘타다울’ 개방 등 경제구조 다변화 몸부림

    [글로벌 인사이트] 사우디, 증시 ‘타다울’ 개방 등 경제구조 다변화 몸부림

    저유가 시대를 맞아 사우디 경제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석유는 재정수입의 80%,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출의 90%를 담당하며 사우디에 풍요를 가져다줬지만 선진 경제로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기도 했다. 대내외 불가피한 상황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경제 구조 개혁은 민간 부문을 활성화하는 한편 다양한 일자리 창출로 실업률을 줄이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 신호탄은 오는 15일 예정된 사우디 주식시장 ‘타다울’ 개방이다. 시가총액 5900억 달러로 중동 최대 규모의 시장이 열리면서 세계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주식시장을 통한 신규 투자 유입은 저유가로 인한 경제 타격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라티파 알와란은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들에게 미국 대학 학위는 일종의 명예훈장으로 여겨진다. 4년을 그럭저럭 보내고 귀국하면 정부 기관의 편안한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2011년 8만여명에 달하는 사우디 유학생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가는 길은 동료와 달랐다. 워싱턴대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은 미국 커피의 본고장. 그녀가 그곳에서 목격한 커피 문화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진한 에스프레소부터 거품이 풍성한 라테까지 각종 커피가 하나의 기계에서 수분 만에 뽑혀 나오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뒤 일생의 진로를 바꿨다. 사우디도 커피 사랑이 유별나지만, 전통 방식으로 커피를 끓이는 과정은 복잡했고 30분 넘게 걸렸다. 고국으로 돌아간 그녀는 안정이 보장된 일자리를 찾는 대신 사우디식 전통 커피를 수분 만에 끓여 낼 수 있는 전기 포트를 개발했다. ‘야툭’이라는 이 제품은 출시 이틀 만에 2000대가 팔려 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사우디 전역의 상점을 장악한 야툭은 쿠웨이트 등 이웃 중동 국가까지 진출했다. 7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알와란은 내쳐 인스턴트 커피 제품까지 출시하며 사우디를 넘어 중동 커피 시장을 흔들고 있다. 사우디 경제에서 알와란과 같은 존재는 이제 석유만큼 중요해졌다. 그동안 재정수입의 80%,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출의 90%를 담당하며 사우디 경제를 견인해 온 석유지만 저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이상 미래를 걸 수 없게 됐다. 오는 5일 열리는 회담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기존의 산유량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하루 평균 10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국제유가 결정권이 미국 셰일가스 업체에 넘어간 터라 감산 결정은 아무런 약발도 없다는 인식이 크다. 석유를 더 퍼내 가격을 떨어뜨려 고비용의 경쟁자들을 고사시킬 요량이었지만 미국 셰일가스 업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사우디가 명실상부한 ‘중동의 맹주’가 되길 원한다.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이란이 꿈틀대면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역내 균형에 균열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산유량을 늘리지 않는 이유도 이란을 의식해서다. 유가를 올리는 건 석유시장 재진입을 앞둔 이란을 돕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외교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걷어 내고 홀로 서기를 모색하는 한편 경제에선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체질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석유는 풍요를 가져다줬지만 사우디가 선진 경제로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기도 했다. 저유가로 석유 의존도 탈피는 대내외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석유 수입 감소로 당장 사우디 경제에 타격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씨티그룹은 저유가 시대에 맞춰 재정지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적자가 13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경제구조 다변화를 위해 무던히 애써 왔으나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별무 소용이었다. 비석유 산업은 활성화되지 못했고, 국민 또한 일할 동기를 찾지 못하며 민간 경제는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외국에서 좋은 스펙을 쌓은 젊은이들은 고용 안정과 고소득이 보장되는 정부 기관으로만 몰렸다. 공무원 월 최저 임금은 2000달러로 민간 부문의 2배다. 1월 현재 사우디인의 75%가 정부 기관에서 일한다. 민간 경제가 GDP(약 8000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1%다. 석유 수입 감소는 곧 국가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 국민은 이제 보조금을 받을 게 아니라 세금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둑한 정부 보조금 덕에 사우디인들은 일할 필요가 없었다. 공장, 호텔, 레스토랑, 병원 등을 채운 인력은 요르단, 이집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등지에서 수입해 왔다. 외국인 노동 인구는 약 900만명에 달하는데 민간부문 근로자의 80%나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각종 노동 현장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노동 인구의 ‘사우디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노동부에 따르면 2014년까지 3년간 민간 영역에서 사우디인 고용은 30% 증가하고, 노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9%에서 15.2%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업률은 10.5%로, 정부 목표치의 두 배다. 경제 다변화로 다양한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이유다. 그 신호탄은 오는 15일 예정된 사우디 주식시장 개방이다. 서방에 주식거래를 허용한 것이다. ‘타다울’로 불리는 사우디 증시는 지금까지 걸프 지역 6개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에서만 참여할 수 있었다. 시가총액 5900억 달러로 중동 최대 규모의 시장이 열리면서 세계 금융권은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증시 ‘후강퉁’에 이어 사우디 증시는 마지막 남은 거대 국제 자본시장으로, 투자가들에게 마지막 남은 엘도라도와 같은 곳”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유가 급락으로 걸프 산유국 증시가 고전하고 있지만 올 들어 타다울의 성적표는 준수하다. 올 초 외국인 참여 확대가 발표된 이래 사우디 증시는 20%가량 올랐다. 주식시장을 통한 신규 투자 유입은 저유가로 인한 경제 타격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증시 개방은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원유 고갈에 대비해 다른 분야도 미리 개발하기로 하고 그 재원을 해외에서 조달하자는 취지다. 사우디 증시에 유입될 외국 자금은 50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최근 사우디는 화석연료시대 종말에 대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CNBC는 “경제 다변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다양화는 사우디 왕가의 장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증시를 떠받들고 내수산업 증진을 위해 살만 국왕은 이른바 ‘화이트 랜드’로 불리는 미개발 토지에 대한 세금 부과를 추진했다. 사우디에는 오일 달러에 길들어 개발 동기를 찾지 못하고 노는 땅이 수두룩하다. 수도 리야드에만 미개발 토지가 40%에 이를 정도다. 정부 계획이 발표되면서 세금을 두려워한 토지들이 대거 처분됐으며, 여기서 나온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지수를 떠받들기도 했다. 체질 개선은 젊은 층을 위해서도 시급하다. 사우디 인구는 60% 이상이 30세 이하로 매우 젊다. 소비층과 노동 인력이 젊다는 것은 사우디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문제는 30세 이하의 실업률이 30%대를 선회한다는 점이다. 사우디 정부로선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만이 석유 없이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지속·희망퇴직 없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지속·희망퇴직 없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018년까지 현재 11조원인 기업가치를 30조원대로 높이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철수설이 나돌았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달 초 실시한 특별퇴직 등 더이상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사옥에서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익·사업구조 혁신으로 현재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며 원유도입 다각화, 석유개발 부문 생산성 증대, 화학·윤활유 부문 프리미엄 제품 생산 확대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신규 투자와 관련해 “당분간 성장 여력을 키운 뒤 투자를 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도 “필요 시 언제든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에서 감산하지 않겠다는 결정에 따라 미국 셰일가스 업자들이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올 3분기가 지나고 나면 이러한 타격을 받은 회사가 슬슬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이때가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해외 에너지 업체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전기차 배터리 사업 철수설에 대해서는 “포기 안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게 배터리 부문 투자”라며 “현재 유럽의 한 완성차 업체에도 수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이달 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희망퇴직과 관련해 “앞으로 (임기 중) 추가 특별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 등을 맡으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SK C&C 사장에서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원자재값 더 오를 가능성” “떨어지는 칼날 될 수도”

    “원자재값 더 오를 가능성” “떨어지는 칼날 될 수도”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자 원자재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원유나 원자재 상품이 저평가돼 있다”(이승우 KDB대우증권 크로스에셋전략팀장)는 인식에서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식 가치에 (거품)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주식과 채권은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의 반작용인 셈이다. 하지만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간 ‘떨어지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황세영 한국씨티 강남CPC센터장)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상품 중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원유와 귀금속의 올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그동안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반발매수세’가 움직인 것이란 분석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지난 3월 43.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한달 반 만에 40%가량 오른 것이다. 구리값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당시 t당 5400달러(선물 기준)에서 6400달러까지 올랐다. 원자재 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변동성’이다. 원유는 다음달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전후로 변동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OPEC 총회에서도 감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지난해 11월(OPEC에서 감산 불발)처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폭락했던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말 끝나는 이란 핵협상도 변수다. 이란 핵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란은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추가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상품시장팀장은 “이란이 증산에 나서면 배럴당 40달러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경기 민감품목인 원유와 구리, 은은 세계 경기 회복 상황을 살펴보며 투자 시기와 회수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강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전체 자산 중 원자재 비중은 10%로 가져가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제안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 과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세계 경기 회복 흐름을 보고 원유와 원자재는 조금씩 분할 매수해야 한다”며 “오는 3분기를 기점으로 세계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금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상승 기대감이 높은 국면엔 금이 각광받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 센터장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국면에 진입하거나 3분기 이후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 금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2008~2010년 온스당 1900달러에 육박했던 고점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인 원자재 투자 방법으로 자리잡은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의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주요 원자재 ETF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3%로 다른 투자상품보다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상장된 ETF는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이 과장은 “ETF의 시가총액(펀드 설정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상품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사우디 “유가 떨어져도 감산 안 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유가 하락과 관계없이 생산량을 유지하는 현행 사우디의 정책이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를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우디 정부 관계자의 평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사우디의 원유시장 주도권 다툼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젖소 도축에도 우유 생산량 작년比↑

    최근 따뜻한 날씨와 소비 감소 등으로 우유 재고가 넘쳐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농가와 유가공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일 올 1분기 우유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고 3.5% 증가한 56만~56만 5000t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우유 생산량은 604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늘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우유 재고량은 전년보다 150% 많은 23만 2000t이다. 이에 업계가 젖소 도축, 자율 생산 감축 등의 고육지책을 써서 올해 총 11만 3000t가량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지만 여전히 우유가 남아돌고 있다. 실제로 서울우유 등은 1분기에만 젖소 5400마리를 도축하고 연간 4만 6000t의 우유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생산 쿼터를 줄이고 우유값이 싸져도 농가에서 당분간 생산을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목표치의 40% 정도 젖소만 도축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분기 우유 생산량은 56만 5000~5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가 없고, 3분기에나 감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안한 세계경제] 베네수엘라 디폴트 위기… 무디스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두 단계 강등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의 등급 체계에 따르면 이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임박을 뜻하는 ‘Ca’ 직전 수준이다. 최근의 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의 대외 재정이 계속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바스켓 가격은 북해산 브렌트유에서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정해지는데 최근 50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4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88.42달러에서 30달러 이상 급락한 것이다. 수출의 90% 이상을 원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올해 전망도 하향안정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경기회복은 빨라야 내년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긴급조처에 나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차관 등에 관해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상대로 석유 감산을 촉구했다. 산유국들로부터 차관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생활필수품 통제에 나섰다. 고급호텔에서도 세제가 없는 경우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사재기 방지를 위해 국영상점 이용 횟수를 제한했다. 상점에 늘어선 줄을 통제하기 위해 군 병력도 배치됐다. 일부에서는 사재기 방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지금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직면한 만큼 거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불안한 세계경제] 국제유가 40달러선도 위협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센트 떨어진 배럴당 45.8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45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09년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95센트 떨어진 배럴당 46.48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유가 약세는 수하일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가한 마즈루아이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할 경우 그 생산 감소분은 셰일 원유 채굴업자들이 몇 달 만에 다 채워 넣을 것”이라면서 “6월 오펙 회의 때까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감산으로 가격을 떠받치기보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책에 대한 지지를 명백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감산을 하려면 고비용을 들여 석유를 캐고 있는 셰일 채굴 업자들이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가 손잡고 기록적인 저유가로 반미 국가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돌고 있는 가운데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2일 리야드에서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을 만났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동 내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양측 관리들은 에너지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단원풍속도 등 공공저작물 200만여건 온라인에 푼다

    정부가 만든 공공저작물 200만건이 올해 추가로 개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과 감산사 석조아미타불입상 등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방한 국보, 보물 등 중요 소장품 1만 936점과 문화재청의 문화유물 사진 등을 비롯한 200만건의 공공저작물을 공공누리포털(www.kogl.or.kr)에 개방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저작권법 개정 이후 공개한 293만 3000건에 더해 개방된 공공저작물은 500만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공공저작물 26만 5000여건을 개방했고, 올해 추가로 46만여건을 개방할 예정이다. 2013년 문체부의 현황 및 수요 조사에 따르면 정부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공저작물은 760만여건에 이른다. 이것이 모두 개방될 경우 경제적 효과는 2조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마저 흔들리면서 추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경기 침체 때문에 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데도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일 신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공급 과잉에 따른 하락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과 6개월 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급락은 올 6월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투자업계의 성급한 베팅까지 끌어내고 있다. 경제·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원유 투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 6월에 원유를 20달러에 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덤 롱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반등을 위한 펀더멘털 개선을 가까운 시기에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두 기준 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긍정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 생산량이 가장 적은 에콰도르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예산을 약 4% 감축한 349억 달러로 책정한 것이 유가를 가늠할 좋은 지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예산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79.70달러로 산정했다. 또 미국의 기네스앳킨슨에셋매니지먼트는 “향후 8주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나 연말까지 다시 80달러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회사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을 가장 큰 동인으로 꼽았다. 최근 유가 하락을 압박해온 사우디는 ‘오일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되길 꿈꾸며 내심 유가 하락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OPEC 회의에선 ‘감산 반대’를 관철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업체를 포함한 다른 경쟁자들을 힘들게 해 도태시키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는 “미국의 대다수 셰일오일 시추 작업은 배럴당 60달러선이 손익분기점”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먹힐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결정 등 원유 가격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결정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유로화 약세가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우유, 젖소 도축해 원유 감산한다

    국내 최대 우유 공급처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젖소를 도축해 원유(原乳)를 감산하기로 했다. 우유 원료인 원유가 과잉 생산된 탓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낙농가당 젖소 3마리를 도축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원유 감산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 소속 낙농가 1800여곳의 젖소 가운데 모두 5400여 마리가 도축될 예정이다. 조합 소속 낙농가가 보유한 착유우(6만 7000여 마리)의 약 8% 규모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공급 과잉이 장기화해 낙농가를 운영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우유 총생산량이 6~8%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우유를 공급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2000t가량으로 이는 국내 전체 우유 생산량의 약 35%에 달한다. 우유 생산량이 많아진 것은 올해 들어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젖소 집유량이 많아졌고 사료값이 내린 영향과 맞물려 원유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220만 6000t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우유 소비 부진으로 원유 수요량은 0.7% 줄어든 191만 5000t에 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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