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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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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세계 초일류 신문으로 대도약”

    ◎손사장 기념사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 개통/축하연에 각계 1천5백명 참석 성황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22일 하오6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손주환 사장을 비롯한 서울신문 전·현직 임직원과 각계에서 초청한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상오11시에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 및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 개통식을 가졌다. 리셉션에는 황낙주 국회의장,김윤환 민자당대표,김대중 국민회의총재,김종필 자민련총재·홍영기·박일 민주당공동대표,이홍구 국무총리,홍재형 부총리,안우만법무부·박영식 교육부·최인기 농림수산부·이성호 복지부·오인환 공보처·경상현 정보통신부·진념 노동부·김중위환경부·정근모 과학기술처·주돈식 문체부·김장숙 정무제2장관,추경석 국세청장,김기석 법제처장,황인성 전국무총리,신경식 국회문체공위원장,조순 서울시장,김기수 검찰총장,박일용 경찰청장,이경식 한국은행총재,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회장,구평회 무역협회장,이동찬 한국경경자총협회회장,김석준 쌍용그룹·김희철 벽산그룹회장,이종덕 예술의전당사장,조경희 예술의전당고문,이대원 예술원회장,김상식 서울예술단단장,신영균 예총회장,김기춘 한국야구위원회총재,유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김성집 대한체육회부회장,박용성 세계유도연맹회장,박상하 세계정구연맹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리셉션은 1부 공식행사,2부 축하공연 등으로 이루어져 2시간동안 진행됐다. 1부 행사는 사회자의 개회선언에 이어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시 낭송,50년의 역사 및 각계 인사·애독자의 축사를 담은 홍보비디오 상영,손주환 사장의 기념사,황락주 국회의장·이홍구 국무총리 등 외빈축사,국내 정상급 성악가 엄정행 교수의 축가,축하케이크자르기에 이어 건배 순으로 진행됐다. 손사장은 기념사에서 『해방대한민국의 대변지임을 자임하며 창간된 서울신문은 50년을 한결같이 국론의 대변지 역할을 다 해왔다』며 『상업주의와 선정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언론현실에서 합리성과 전문성·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평으로 세계 초일류신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창간 축하피나리로 시작된 축하공연은 임백천씨의 사회로 민혜경·유열·조영남씨 등 초대가수가 나와 히트곡을 불렀으며 영화배우 오정혜씨가 판소리를 열창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평생을 서울신문에 몸담아온 근속사원에 대한 표창과 우수판매보급소에 대한 포상이 있었다. 한편 서기원·이한수씨 등 전직사장 및 편집국장 등도 초청된 기념식에서는 이재근 통일안보연구소장·김성기 장항지국장 등 7명이 30년 근속상,백한기 인쇄제작국부국장·최창우 고덕지국장 등 30명이 25년 근속상,신경렬 출판편집부국장·이종갑 공주지국장 등 25명이 20년 근속상,김영만 편집국경제부장·조병호 광주지사장 등 28명이 15년 근속상,강일홍사업국 문화사업부장·권병찬 가락지국장 등 2백46명이 10년 근속상을 수상했다. 또 종합조정실 경영기획부 등 13개 부서 34명이 공로상,김봉섭 전남고흥지국장 등 18명이 우수지국장상을 수상했으며 장기구독자 7명이 감사장을 받았다.
  • 막내린 국감… 취재기자 방담

    ◎「내실 국감」 중평속 일부 의원 구태 여전/정치쟁점 5·18특별법 싸고 법리논쟁/감사원장 장황한 답변에 의원들 두손들어/야당보다 더한 여당의원 질책에 수감기관 긴장도 14대 국회의 마지막이자 4당체제 출범후 첫 국정감사가 14일 막을 내렸다.여전히 일부 상임위에서는 구태가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실있는 국감이었다는 게 중평이다.파란 없이 진행된 이번 국정감사의 이모저모를 취재기자들의 방담으로 정리해 본다. ­우선 법사위는 뜨거운 정치쟁점인 5·18특별법 제정문제로 바람잘 날이 없었습니다.법무부 감사에서 조순형·장석화·조홍규 의원(국민회의)은 5·18불기소처분의 부당성을 놓고 안우만장관과 법리공방을 펴다가 『안장관이 대통령의 고교후배이기에 소신을 못 펴는 거냐』고 피감기관장의 「출신성분」까지 도마위에 올렸죠.대검 감사에서도 김기수 검찰총장이 경남고출신임을 문제삼았습니다.이처럼 감사의 초점이 흐려질 때마다 박희태 위원장은 『검찰총장도 의원님의 대학후배인데…』라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키곤했습니다. ­대법원 감사에서는 율사출신과 비율사출신간에 「전선」이 형성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조순형·조홍규(국민회의)·서상목 의원(민자)등 비율사출신들은 『법원측이 로스쿨 도입을 거부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고 꼬집었고 대부분의 율사출신들은 『변호사 많이 뽑는게 법조계의 세계화냐.사법부는 소신을 지켜라』고 법원측을 옹호했죠. ○옹호·비난 공방전 ­감사원 감사는 야당의원들이 이시윤감사원장에게 항복한 케이스입니다.이원장이 책을 읽듯 길게 답변을 하자 오히려 의원들은 이제 됐으니 그만 하라는 표정들이었습니다.이 때문에 조홍규 의원의 경우 옆자리에 앉은 장기욱 의원의 얼굴을 그리며 시간을 때우기까지 했습니다. ­30명의 매머드 군단을 거느린 재정경제위는 경제전문가들이 많아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꼼꼼하게 질의를 준비했고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정책대안 제시에 주력했죠.저마다 스타의식도 대단했습니다.물론 지난달 29일 한국은행 감사에서 「취중 감사」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으나 13대때 법사위 폭탄주사건에 비해 질적으로 달라 억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오히려 동정을 받을 정도입니다. ­까닭에 재경위의 원만한 회의진행이 초반부터 관심이었는데 민자당간사인 정필근의원의 역할이 컸다는게 중평입니다.정의원은 여야간에 또 의원들과 피감기관장간에 논쟁이 벌어질 때면 어김없이 의원석과 피감기관석을 오가며 중재에 나서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초재선의원들의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는 후문인데 질의순서등에 있어 중진의원들의 양보를 끊임 없이 요구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당의원들도 야당 못지 않은 질책으로 피감기관들을 긴장시켰는데 김덕룡 의원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김의원은 지속적인 개혁정책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재벌편중 현상을 기회있을 때마다 질타했습니다.특히 김의원의 질의서는 「교과서」라는 평을 들을 만큼 잘 정리돼 있어 담당기자들은 김의원의 질의자료를 먼저 숙독한 뒤 그날 국감의 맥을 잡을 정도였죠.중소기업지원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대안을 제시한 서청원 의원도 돋보였습니다.박명환의원은 전직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야당의원보다 더 세게 범정부기구를 통한 조사를 촉구해 동료 의원들을 어리둥절케 했습니다.조세전문가인 나오연 의원(민자)과 장재식 의원(민주)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국방부 감사는 예년보다 하루 더한 3일동안 치러져 내용이 알찼다는 평입니다.국방위 의원들 가운데 임복진(국민회의·육사17기)·장준익(민주·육사14기)·나병선(〃·〃)·강창성 의원(민주·육사8기)등 「장성4인방」의 활약이 올해도 역시 돋보였죠.임의원은 거시적인 국방정책 방향을 제시,경제안보론과 환경군 설치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았고 강의원은 군인사의 형평성 문제를 집중 거론,군화합 차원에서 육사와 비육사의 인사불균형을 해소할 것과 하나회 출신에 대해서도 공정한 인사원칙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때 진통 겪어도 ­다른 국방위 의원들도 전력증강에 관심을 표명,각종 전문지식을 동원해 대포병레이더 ANTPQ37 도입의 문제점등을 꼬집었습니다. ­5·18당시 61연대장으로 광주에 파견됐던 김동진 합참의장은 자신의 전력시비로 야당측으로부터 호되게 당했죠.특히 육사 동기생인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에게는 몹시 서운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민선 시·도지사가 이번 국감을 어떻게 치러낼지도 관심거리였죠.전반적으로는 의원출신 지사들은 몇달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의원들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은 반면 비정치인출신 지사들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해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특히 유종근 전북지사는 민선지사에 대한 예우가 형편없다며 불만을 표시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고는 결국 공식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죠. ­문정수 부산시장은 민자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원 출신답게 성실한 자세로 국감에 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난 6일 건설교통위의 도로공사 감사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측근인 민자당 김운환 의원과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의 뼈있는 농담 주고받기는 눈길을 끌었죠.동료의원들의 질의가 한창인 때 기자실에 들른 김의원은 때마침 맞은 편에 앉은 한의원에게 『국감에 목숨을 건 야당의원이 왜 밖에서 어슬렁거리느냐』고 농을 건네자 한의원은 『얼마 안 있으면 여당이 될테니 미리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열띤 토론장 방불 ­국감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환경노동위는 미국계 보스톤은행의 서울지점장과 일본계 삼화은행의 서울지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부당노동행위를 따질 계획이었습니다.그런데 두 외국인 지점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공교롭게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길게는 3개월씩 끌던 노사분규가 5,6일만에 타결됐다고 합니다.증언감정법상 외국인을 강제로 구인할 수는 없지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선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마치 죄인이 되는 양 꺼림직했던 모양입니다. ­교육위의 김동길 의원(자민련)은 웃음보따리였습니다.김의원은 질의가 낮 12시를 넘기면 특유의 어투로 『밥먹고 합시다』를 연발,「밥먹고 의원」이란 별명을 얻었죠.또 노태우 전대통령의 광주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일으킨 뒤 사과하면 전분넵까.사과한다고 죄가없어집네까』라고 마치 개그를 하듯 말해 폭소를 일으켰습니다. ­농림수산위의 수산청 감사에서 이규택 의원(민주)은 『북한에는 뺨맞고 쌀대주는 정부가 농어민의 재해지원에는 왜 이리 인색하냐』며 감사에 앞서 이에 대한 소감을 2백자 원고지 5장으로 작성,제출할 것을 요구해 수산청 간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암행감찰반 운영 ­각 당의 원내사령탑들은 어느 때보다 의원들을 독려했습니다.특히 국민회의와 민주당 상황실의 경쟁은 더욱 볼 만 했습니다.두 당은 「국감일보」와 「상황일지」를 통해 자당의원들의 활약상을 연일 앞다퉈 홍보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특히 민주당 상황실은 3대목표,8대초점별로 이번 정기국회 쟁점들을 정리한 뒤 분야별로 매일 국감상황을 분석,평가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운영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국감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실제로 국감기간 동안 각 상임위에 「암행 감찰반」을 파견,의원들의 동태를 일일이 점검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번국감이 순조롭게 넘어갔다고 긍정평가하고 있습니다.폭로성 발언이 크게 줄어든데다 과거처럼 「관련서류 일체」하는 식의 무책임한 자료요구도 거의 없어 준비과정에서도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겁니다.
  • 국정 감사 오늘 폐막… 돋보인 의원들

    ◎윤활유형·시어머니형·찰거머리형 개성파 국감스타 각광/신경식·정필근 의원 분위기 조성 한몫­윤활유형/김덕룡 의원 등 수감기관 매섭게 질책­시어머니형/문제점 끝까지 추궁… 대부분 야당의원­찰거머리형 14일로 막을 내리는 14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도 「국감스타」 의원들을 양산했다.상당수 의원들이 폭로성 보다는 정책 질의에 주력,내실을 기하면서도 마음껏 개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건주의」에 매달리지 않고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토대로 개선책을 낸 「대안제시형」의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통상산업위의 박광태 의원(국민회의)은 지적재산권에 관해 수집한 외국사례와 함께 대안을 내놓아 안광구특허청장으로부터 『우리도 계획했던 것인데 먼저 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같은 상임위의 이재환 의원(민자)과 박정훈 의원(국민회의측 민주)도 방대하고 깊이 있는 조사활동으로 피감기관장들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박종웅 의원(민자·문화체육공보위)은 PC통신 음란물에대한 사전심의 강화 등 규제장치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손학규 의원(민자·재정경제위)는 재정경제원의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완화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치밀한 사전준비로 「학구파형」이라고 호평을 받은 의원들도 상당수. 김운환 의원(민자)은 7년동안 건설교통위에서 일해 온 경험을 토대로 「건설교통행정,이것이 문제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장영달 의원(국민회의·내무위)은 「세도」사건을 1년간 추적한 자료집을,김원웅 의원(민주·교육위)은 5백쪽의 「교육백서」를 냈다. 손학규 의원(민자·재경위)은 정부의 신경제계획 10개 주요 정책에 대한 「성적표」를 작성했고,김진재 의원(민자·건설교통위)은 선진국 답사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경부고속철도의 문제점을 따져 주목을 받았다.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바탕으로 논리를 개진한 「여론조사파」의원도 각광을 받았다.내무위에서 지방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 정균환 의원(국민회의)은 경찰및 지방공무원등 1만2천여명으로부터,이원형 의원(국민회의)은 공무원 시민 학생등 2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김형오 의원(민자·내무위)은 5일 지방자치제 출범 1백일을 맞아 전문기관에 의뢰,「지방자치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선보였다.유인학 의원(국민회의·통상산업위)은 「중소기업 애로점 실태및 정부 지원정책의 실효성」에 관해 6백8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구천서 의원(민자·교육위)은 학원내 불량서클및 폭력실태에 관해 여론조사를 하는 열의를 보였다. ○…야당의원보다 매섭게 피감기관을 나무란 민자당의원들은 「시어머니형」으로 분류된다. 김덕룡 의원(재정경제위)은 재벌위주의 경제정책을 강력 비판해 재정경제원측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질의자료는 수감기관들이 「교과서」라고 평가할 만큼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세기 의원(통일외무위)은 대북정책에 관해 『우리가 칼날을 잡고 있어 피만 나는 형국』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강용식 의원(문화체육공보위)은 종합유선방송의 졸속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따져 주목을 받았다. ○…피감기관으로부터 기피인물로꼽힐 만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찰거머리형」 의원들은 야당측에 많았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건설교통위)은 신도시 부실조경 실태를 비디오테이프에 담아와 실무 책임자들을 곤혹스럽게 했고 조순형 의원(국민회의·법사위)은 비율사 출신이면서도 5·18 불기소 문제에 관해 판례등을 들이대며 집요하게 따져 『깐깐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말 한마디로 기선을 제압한 의원들은 「촌철살인형」으로 불리운다. 이원형 의원(국민회의·내무위)은 정치권 사찰을 빗대 『현정권의 「PK」(부산·경남)는 Party Killer(정당 킬러)』라고 비꼬았다. 『대북정책이 냉탕·온탕을 오락가락하듯』(임채정 의원·국민회의·통일외무위)『옛날은 내시도 「안된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안한다』(문희상·국민회의·행정위)등의 발언도 주목됐다. ○…「윤활유형」의원들은 험악해지기 일쑤인 감사장에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재정경제위 민자당 간사인 정필근 의원은 여야 의석을 쉴새 없이 넘나들며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문화체육공보위의 신경식위원장도 시종일관 모나지 않은 자세로 회의를 진행,후한 점수를 받았다. ◎「국정감사 20일」 뭘 남겼나/「대안제시」 내실 국감 돋보였다/통산위 의원 자료 수감기관의 회의 텍스트로/여당의원의 정부 질책에 소신 응답도 많아 「파란 없는 국정감사」.20일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14일 마무리되는 올해 국정감사 활동을 돌아보는 정치권의 이구동성이다. 14대 국회의 마지막이자,4당 체제 출범 이후 첫번째 국정감사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고도 일컬어지면서 전운마저 감돌던 처음 분위기와는 크게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사법개혁과 5·18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법사위의 논쟁 정도가 격돌이라면 격돌로 기록할만한 정도였을 뿐이다. 「한건주의」식 폭로가 몰고오곤 했던 파란이 잦아든 것은 곧 내실있는 국정감사를 위한 의원들의 자세변화와 통한다.이를 반영하듯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과거처럼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자료을 바탕으로 수감기관을 몰아붙이는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대신 정책의 오류를 제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에는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것이 국회주변의 평가다. 비교적 현안이 적어 여론의 초점이 모아지지는 않았지만 통상산업위(위원장 조순승)의 경우 적지 않은 의원들이 조사연구활동을 바탕으로 정책대안을 내놓아 피감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실제로 특허청의 경우 의원들의 조사자료를 텍스트로 삼아 사흘동안 자체회의를 갖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국정감사는 또 지방자치제의 본격 출범 이후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중앙정치의 여와 야가 지방에서는 뒤바뀌는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났다.야당 출신 단체장에 대해 민자당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몰아붙인 반면 단체장과 같은 당 소속의원들은 적극 옹호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자민련 출신의 최각규 강원도지사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에 대한 지원중단요구에 대해 『정치개입 등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는 일을 앞세워야지 폐지는 안된다』는 소신답변으로 정부를 옹호하는 또 다른 모습을보여주기도 했다. 여당의원들이 전보다 적극적으로 정부를 따끔하게 질책한 것도 눈에 띠는 대목이었다.법사위(위원장 박희태)의 김영일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사법개혁과 관련,야당의원들까지 사법부를 옹호하는 가운데 『사법부가 성역이냐』고 추궁함으로써 할말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행정위(위원장 김덕규)의 이명박의원도 『정부가 국정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세계화 정책은 껍데기 정책이며 슬로건 정책』이라고 질타,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시간 때우기식 질의는 예사였고 그나마 질의만 해놓고 답변시간에는 아예 자리를 뜨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더욱 볼썽 사나운 것은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다 자신의 질문시간에만 나타나 민원성 질의를 해대는 모습이었다. 구태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위원회 차원에서도 여전해 한 위원회는 해외감사를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일부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하루 국감을 취소하기도 했다.
  • 시­도 구­군 어떻게 달라졌나(민선자치 100일:3)

    ◎“주민의 뜻” 단체장 목소리 고조/“지역권익 우선” 정부 정면비판 예사/자치체끼리 연대,공동사업도 추진/“지역 이기주의에 국가살림 통일성 흠집” 우려도 지난 4일 전남도에 대한 국회 농림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장. 허경만지사는 답변을 통해 『정부에서 전량을 수매하지 않는다면 벼농사를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우루과이라운드에 따라 수매량을 지난해보다 8.6% 줄여야 하는 불가피함을 모를 리 없다.그럼에도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사용자부담의 원칙을 적용,택시요금을 10% 올리는 등 공공요금을 평균 25% 인상했거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물가안정 차원에서 인상을 엄격히 규제하는 정부의 방침과 어긋나는 것이다. 자치단체마다 이처럼 목청을 높이는 사례가 유행이다.주민의 뜻이라면 중앙부처의 뜻을 거스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대전 유성구청은 법령에 근거가 없다는 내무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시설지원」을 추진했다.5억원의 재원을 추경예산에서 확보했으나 실무책임자들이 집행을거부해 항명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전화 한통으로 원천봉쇄가 가능했다.이번에는 내무부가 「법령에 근거가 없다」며 불허를 통고했지만 무시됐다. 급기야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자치법 1백57조에 규정된 시정명령권을 발동하기 위해 법제처에 「법령에 근거 없는 행정행위의 적법성」 여부를 묻는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단체장들이 목청을 돋우는 데는 「안면몰수」와 「법대로」식 이외에도 「뭉쳐야 산다」는 방식도 있다.단체장끼리 연대해 세력을 규합하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팔당호주변의 하남·남양주·구리시와 광주·가평·양평군 등 6개 시·군 단체장은 「팔당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그린벨트와 상수원보호대책지역이라는 2중의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뭉치자는 취지다. 수원·오산시와 화성군 등 7개 자치단체는 경기 남부지역에 경부고속전철 남부역(가칭)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손을 잡았다. 이처럼 높아진 지방의 「목소리」는 중앙 위주의 일률적인 지방행정을 특수성과 창의성을 살린 「지역경영」으로 바꾸는 촉매노릇을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지역의 개별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국가살림의 통일성에 흠집이 생기는 일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전체면적의 97%가 그린벨트인 경기도 하남시는 지난 8월 3백여건의 그린벨트를 훼손한 사례를 적발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했다.그러나 시청에 몰려온 주민이 『시장으로 뽑아준 사람을 고발하느냐』며 항의하는 바람에 고발하는 대신 행정지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익식 책임연구원(정책학박사)은 『국가권력의 분권화현상으로 국가통합성의 구심력에 비해 원심력격인 지방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중앙과 지방의 두 힘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사전에 정책방향 등을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도 민선” 소신답변 목청 높다/국정감사 받는 기관 이모저모

    ◎검찰­총장 법사위 예방… 수감 “성의 표시”/재경원­홍 부총리 질책때마다 즉답 회피/국방부­감사전부터 실무진 보내 브리핑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수감기관들의 자세 또한 각양각색이다.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구태」를 벗지 못한 기관장이 있는가 하면,대담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의원들과 당당하게 맞서는 기관장도 적지 않았다.일부 민선 시·도지사에게는 오히려 의원들이 굽히고 들어가는 진풍경도 나타났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지난달 25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국회로 박희태 법사위원장과 여야간사를 이례적으로 예방,눈길을 끌었다.이는 「정치권 표적수사」 시비 및 「5·18불기소」논란등 첨예한 현안을 고려한 측면도 있지만 일단 원만한 국정감사를 위한 「성의 표시」라는 점에서 의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종구 서울고검장과 최환 서울지검장은 지난달 26일 법사위에서 5·18 문제와 관련,『앞으로는 잘하겠다』는 식의 종래 수세적 답변 패턴에서 벗어나 「소급입법 불가론」등 법논리를 전개하며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내무위 감사에서 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은 국민회의 소속 최선길 서울 노원구청장 구속과 관련,야당의원들이 「표적수사」 시비를 끈질기게 제기하자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런 일 없다』『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맞섰다.이 때문에 부하직원들은 물론 일부 의원들로부터 『강단있는 청장』이라고 호평을 받았다. 반면 재정경제위 감사에서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문제를 둘러싼 당정간의 혼선 등 현안들에 대해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이 잇따를 때마다 즉답을 회피,의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원망을 사기도 했다.김시형 산업은행총재는 업무보고에서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가 국민회의 박태영 의원 등 야당측이 『예산도 없이 무슨 세계화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죄송하다』고 사과를 연발하다 담당 부총재보가 답변을 대신하는 곤욕을 치렀다.산은이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이러한 질책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민태형 조폐공사사장은 정부와 민자당이 조폐공사를공익사업장으로 지정키로 합의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그러나 조폐사업은 국가신용질서의 기본이기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제도장치가 필요하다』고 이중적으로 답변,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민선단체장 시대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첫 국감에서는 민선단체장이 누구냐에 따라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랐다.국회의원 출신인 문정수 부산시장,이인제 경기지사,허경만 전남지사는 의원들의 격려성 질의에 화답하듯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국감을 받으려고 성의를 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유종근 전북지사는 농림수산위 국감에서 민선지사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가 여야의원 모두로부터 항의를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조순 서울시장은 이번 감사에 앞서 간부들에게 『서울시의 현황을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주문하는 등 민선시장으로서의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국정감사장에서 이를 솔선하기도 했다. 국방부,합참,3군본부,병무청 등 국방위의 국감 대상기관들은 대부분 「A급」판정을 받았다.이들은 국정감사 전부터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실무자를 보내 의문사항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이같은 적극성 때문에 공군측은 미리 배포한 답변서에 일부 군사기밀 사항을 공개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 「생색내기」 광주 국세청 감사/한종태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업무보고가 매우 잘돼 있고 청장이하 전직원의 수고가 많았다.업무계획도 명쾌하다』 『청장은 뛰어난 통솔력을 인정받고 있다』 5일 광주국세청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 지방감사2반(반장 정필근·민자)의 국정감사에서는 이례적으로 피감기관과 기관장에 대한 칭찬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자연히 분위기도 매우 화기애애했다.질책과 힐난은 없었고 흔하디흔한 고성도 오가지 않았다.칭찬과 격려뿐이었다. 국정감사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감사장주변에서는 입을 모았다. 여야의원 모두가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국민회의 소속의원이 이런 분위기를 주도했다.유준상·박태영·이경재 의원이 그들이다.유의원과 박의원은 각각 전남 보성과 담양·장성을 지역구로 갖고 있고 이의원도 지역구는 서울(금천구)이지만 호남이 고향이다.거기다 역시 이 지역이 고향인 장재식 의원(민주·전국구)도 보조를 맞췄다.평소 피감기관장을 매섭게 몰아 붙이던 이들이었건만 이날은 달랐다.답변하기 쉬운 질문만 던졌고 『웬만하면 서면답변으로 대체하라』고 친절을 베풀었다.이들 의원에게는 질의순서가 전진배치됐고 감사반장인 정필근 의원의 배려로 박의원은 의사봉을 잡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광주국세청은 지난해 세수가 2조7천여억원으로 전체세수의 6.3%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관장지역은 광주와 전남·북으로 넓다.관할지역에 비해 세수는 턱없이 적은 것이다.재경위의 올해 감사에서 광주청보다 세수가 훨씬 많은 서울청과 경인청은 빠졌다.광주청도 당초 빠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호남을 홀대하는 것이냐』는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의 이의제기로 막판에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분위기로도 어느 정도 드러났듯 지역구와 당지도부를 의식한 「생색내기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정감사의 참뜻은 따금한 비판과 정책대안 제시에 있다.이것이 없다면 「하나마나한」 감사일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파장 국감」의 냄새가 더욱 짙어져가는 듯한 느낌이다.
  • 눈시울 적신 부녀보호소 시찰/백문일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28일 상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의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마리아부녀보호지도소는 때아닌 손님들을 맞아 시끌벅적했다.국회 보건복지위소속 의원들이 부녀보호소를 시찰하러 왔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안전분만을 돕는 보호소라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터에 국회의원들의 방문은 이들에게 반갑기 그지 없었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왔다갔다고 당장 지원이 늘거나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주마간산식 시찰이라도 보호소와 미혼모 입장에서는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40여분간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특히 의원들의 자세는 예전의 유람식 시찰과는 판이했다.보호소를 운영하는 천주교 춘천교구의 임홍지신부가 현재 20명의 미혼모를 수용하고 있는 보호소에 대한 업무보고를 할 때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을 만큼 진지했다. 임신부가 15세의 미혼모도 있었다고 말할 때는 모두 『저런…』하며 가슴아파했다.양문희 의원(민주)의 『시설운영비는 충분하냐.종사자들의 인건비는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1인당 지원비가 월4만원이라고 대답하자 의원들은 『지금까지 헛 일을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광옥 의원(국민회의)은 『어떤 분들이 이 곳에 오게 되는냐.아이 아버지를 찾아주기도 하느냐』고 물었으며 송두호·이연석 의원(민자)은 『분만아동들과 산모는 어떻게 되느냐』고 관심을 나타냈다.주양자의원(민자)은 직접 미혼모를 만나 5분간 대화를 나눈뒤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의원들의 면면에서는 하나라도 알고 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국정감사장이 아닌데도 질문이 끊이지 않자 박상천 위원장이 『예산심의때 배려하자』고 말문을 막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종사자로 봉사하는 한 수녀는 『이번 시찰로 이들을 이해하기란 어렵겠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들의 재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이날 시찰이 다음 선거를 의식한 전시용 제스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 국감장의 정치공세/박성원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법조 선배이자 전임 검찰총수가 퇴임 5일만에 여당의 지구당위원장이 된데 대한 각 검사장들의 평가를 밝혀 달라』 26일 서울고검 및 서울·인천·수원지검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소관 업무는 간곳 없고 최근 민자당 부산 금정을지구당 조직책을 맡은 김도언 전검찰총장이 느닷없이 도마위에 올랐다.야당측이 정치공세로 김전총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조순형 의원(새정치국민회의)은 『12·12,5·18 내란과 군사반란의 처벌요구에 대해 기소유예,공소권없음등 정치적 결정을 내린 어제까지의 검찰총수가 오늘 국회의원이 되기위해 여당의 지구당을 맡는 것이 검찰의 현주소』라고 개탄조로 말한뒤 수감기관장들의 「소회」를 밝히라고 다그쳤다. 묵묵히 듣고 있던 김종구 서울 고검장은 반복되는 답변요구에 『퇴임한 선배의 신상문제에 대해 검찰조직의 일선 책임자로서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외람된 일』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에 기다렸다는듯 장기욱 의원(민주당)이 『답변이 어렵다면 법사위 주관으로 전체 검사들의 여론조사를 하자』고 「기발한」제안을 했다.장의원은 김전총장이 지난해 국감때 『총장을 마친뒤 어떤 공직에도 취임할 생각이 없다』고 다짐한 바 있다며 『마음을 여당밭에 두고 있던 총장을 모셨던 검찰은 검사동일체 원칙에 따르면 이미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온 것 아니냐』고 확대해석하며 국감이 아니라 대여 정치공세를 펴기도 했다. 참다못한 박희태 법사위원장이 『우리가 국정감사를 하러왔지 특정인의 독심술을 시험하러 온게 아니잖느냐』면서 『더구나 그런 문제로 여론조사가 타당한 일이냐』고 제동을 걸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검찰간부는 『현직을 떠난 분의 개인적 선택을 이유로 전체검찰을 마구잡이로 짓밟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생각한다는 선량들의 올바른 자세냐』고 혼잣말을 하며 감사장을 떴다.다른 한 일선 검사는 『검찰총장 출신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데 대해 시비는 있을 수는 있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그것이 국정감사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국감장이 아니라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 “폭로보다 대안”… 「정책 감사의 틀」 잡혀간다/달라진 국감양상

    ◎수감기관 자료요구 작년의 절반/총선의식 백화점식 질의는 여전 국정감사가 달라지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으레 야당 의원이면 정부측을 공격하고,여당은 편들어주던 종전 양상이 사라지고 있다.여야없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듯 「일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인상이 역력하다.쩔쩔매기만 하던 수감기관들의 태도도 당당해지고 있다.정책감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4대 국회 마지막인 이번 국정감사는 차분한 분위기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먼저 눈에 띈다.야당의원들이 「한건주의식」폭로를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특혜의혹을 제기,떠들썩하게 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수감기관들은 자료요구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이라고 말한다. 대신 의원들은 정책대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국방위의 장준익·임복진(국민회의)·나병선·강창성 의원(민주)등 야당 「4인방」은 폭로를 일체 지양,율곡사업의 효율성 제고등 정책대안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공보위의 박종웅 의원(민자)은 공연윤리위에 준사법적 권한을 주자는 의견으로,재정경제위의 서청원 의원(민자)은 중소기업 육성안등으로 주목을 받았다.재정경제위의 국민회의 박태영 의원은 60쪽 분량의 질문서를 통해 정책대안을 내는 성의를 보였다. ○…여야 대립 없이 한목소리를 내거나 오히려 민자당 의원들이 더 「독한」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재정경제원에 대한 감사에서 김덕룡 의원은 경제정책에서의 혼선을 강력 비판했고,서울지법 감사에서 함석재 의원은 『법관 윤리강령을 기억하고 있는 법관이 몇명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정경제위의 박명환의원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거론했다.때문에 26일 민자당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는 『여당의 울타리를 염두에 두라』는 우려도 나왔다. ○…시·도를 상대로 한 감사 및 수감태도 또한 달라져 민선 시·도지사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지난 25일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없이 이인제경기도지사를 칭찬하는가 하면,건설교통위의 전남도에 대한 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은 물론 민자당 의원들도 허리를 굽혀 국회부의장 출신의 허경만 도지사를 깍듯히 예우했다.내무위 의원들은 민자당 사무총장 출신의 문정수 부산시장에게 시종 부드러운 말투로 질의를 벌이기도 했다. ○…성실함과 노력이 돋보이는 「국감 스타」들도 속출하고 있다. 교육위의 이종근 의원(자민련)은 위암으로 투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1세 노구를 이끌고 국정감사장에 계속 모습을 보이고 있다.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박경수 의원(민자)은 농정대책을 마지막으로 「호소」,눈길을 끌었다. 재정경제위의 손학규 의원(민자)은 설문조사를 분석,신경제5개년계획 10개 과제에 대한 「성적표」를 작성,호평을 받았다. 교육위의 김원웅 의원(민주)은 「95년 교육백서」를 발간,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짚었고 내무위의 장영달 의원(국민회의)은 지방세 비리를 다룬 3백82쪽 분량의 정책자료집을 냈다. ○…수감기관들도 의원들에게 예전처럼 고분고분 끌려가지 만은 않고 있다.26일 국방위에서 대공포사업인 「비호사업」을 놓고 김시중 국방부 대공화기 사업단장은 여야의원들과 논쟁을 벌였고 법사위에서 최환서울지검장은 『5·18은 성공한 쿠데타』라고 답변,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백화점식 질의나열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지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구에 뿌릴 「의정활동 보고용」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문체부 기살리기」 여·야 한목소리(국감현장)

    26일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문화체육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개발논리속에 흔들리는 문화재보호 주무부서의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한 의원들의 진지한 노력이 돋보인 자리였다. 총선을 앞두고 많은 상임위가 의원들의 출석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이날 문체공위의 국정감사에는 신경식위원장을 비롯한 18명의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좀처럼 자리를 뜨지않는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경부고속전철의 경주 통과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룬 이날 의원들의 「문체부 기살리기」는 문화재관리국의 지위 문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채영석 의원(국민회의)은 『문화재관리국이 문체부의 외국으로 2급 공무원이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은 문화재보호의 중요성을 너무도 무시한 처사』라면서 『우리당이 앞장 서 직급을 상향조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신위원장과 박종웅 의원(이상 민자)은 『그말참잘 꺼냈다』면서 『이 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거들어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가칭 고도보존정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김진영 의원(자민련)도 『지난 50년동안 「나라 만들기」를 했다면 이제 「나라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면서 『문화재관리청으로 격상시키자』고 맞장구쳤다. 박계동 의원(민주당)은 『고속전철 통과지역에 대한 문화재조사가 어떻게 건설교통부의 비전문가 손에 맡겨질 수 있느냐』면서 『문체부장관은 고속철도 선로위에 드러누워서라도 문화재보호의 책임과 권리를 되찾아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개발논리에 밀려 정부안에서도 소외당해왔던 문체부인 만큼 박의원의 목소리는 비록 높았지만,담긴 뜻은 불감청이나 고소원이 아닐 수 없었다. 경부고속철도문화재자문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감사장면을 지켜본 한병삼 전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의원들의 깊은 관심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문화재훼손과 관련해 경주에 걸린 또 하나의 현안인 경마장건설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 일사천리 국감… 마음은 총선에/박대출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마지막 국회의 첫 국정감사」 25일 부산시를 상대로 한 국회 내무위 국정감사1반의 첫날은 이 「마지막」과 「처음」이라는 두가지 상반에서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전자는 14대 국회에서는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국감을 일컫는 것이고,후자는 민선시장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무대에 오름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날 감사장은 「마지막 국회」가 첫 「국감」보다 의원들에게는 더 중요한 것임을 여실이 드러냈다.어떤 의원은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라며 오로지 내년 총선만이 관심임을 감추지 않았다.간간이 들려온 『선거를 앞둔 국회는 파장이나 다름 없다』는 의원들의 푸념도 이를 뒷받침했다. 감사 벽두에 감사1반장을 맡은 김기배 위원장은 『6·27지방선거로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출범했다』면서 『그 중대성 때문에 부산시를 방문하게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그러나 분위기는 좀처럼 달궈지지 않았다. 첫 순서인 최인섭부산시기획관리실장의 업무현황 보고에서 여당은 물론 야당의원들도 좀처럼 제동을 걸지 않았다.보고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운데 장영달·김충조(국민회의)이장희(민주당)번형식 의원(민자당)등이 의문나는 점을 잠시 묻는 정도에 그쳤다. 「화기애애한」분위기는 본격 질의·답변 순서에서도 이어졌다.먼저 감사1반중 유일한 부산출신인 김형오 의원(민자)에게 『유권자에게 선보여라』는 듯 첫 질문이 배려됐다.김의원은 15분의 발언시한 제한 없이 30분동안 부산의 발전방향에 대해 소신을 거침 없이 쏟아냈다.지역총생산 실질증가율,제조업 부가가치,임금수준,실업률,어음부도율,수출증가율,도로율 등이 전국 최하위라는 통계수치를 열거한뒤 부산의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나머지 의원들은 『그래도 속기록은 남겨야지』라는 한 의원의 말처럼 준비해 온 질문서를 그대로 읽어나가는 정도에 그쳤다.석달전만 해도 내무위에 함께 속했던 동료의원들의 「부드러움」에 문정수부산시장의 얼굴은 차츰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
  • 「2중 당적」 의원들의 해프닝/진경호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국정감사가 시작된 25일 정부부처등 각 피감기관에서는 유례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사실상 새정치국민회의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당적을 민주당에 두고 있는 전국구의원 12명이 해프닝의 주인공들이다.장재식·이우정·나병선·김옥천·국종남·김충현·박정훈·김옥두·박은대·배기선·남궁진·조윤형 의원.안팎으로 당적이 달라 이른바 「몸따로 마음따로」이다 보니 이들에게 있어서 감사장은 마냥 어정쩡했다. 「이중당적」이 몰고온 혼란은 이날 이들이 소속된 7개 상임위의 감사장에서 갖가지 백태로 이어졌다.보도진에게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이라고 써달라고 살짝 주문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질의자료에 아예 당적을 생략한 인사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김옥두·남궁진·박정훈의원등은 전자에 해당한다.개중에는 질의할 때도 『국민회의의 ○○○의원입니다』라고 당당히(?) 소속당을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대다수는 차마 당적을 밝히지 못하고 이름만 소개하며 당적을 얼버무리기가 일쑤였다.재경위의 장재식의원이나 통일외무위의 남궁진의원은 질의자료에서 당적표시를 생략한 케이스다.그러나 통일외무위에서도 남궁의원과 같은 처지인 이우정의원은 「민주당」소속으로 표기했다. 통신과학기술위의 감사장은 피감기관인 정보통신부만큼이나 김충현의원에게 있어서 가시방석이 되고 말았다.분당전까지 보스로 모셨던 민주당 이기택고문이 그의 맞은 편에 자리한 것이다.자연히 말수가 줄어들었다. 헷갈리기는 정부측도 마찬가지였다.국민회의 소속인줄 알면서 무심코 민주당소속으로 지칭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답변자료에는 「민주당」으로 표기하고도 답변할 때는 「국민회의」로 일컫거나 아예 소속당을 지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적을 옮기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게 되는 선거법 규정으로 족쇄에 묶인 「국민회의측 민주당 소속」전국구의원들.마음 같아서야 당장 탈당하고 싶다는 의원도 없지 않지만 회기동안에는 민주당적과 의원직을 유지하라는 게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엄명이다.14대 국회를 마감하는 이번 정기국회는,그렇잖아도 내년 총선에 마음을 빼앗긴 의원들로 어수선한 마당에 「이중당적」의원들의 해프닝까지 겹쳐 이래저래 김빠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 선량들의 국감 준비 백태

    ◎학자·연구형­박종웅 의원… 석사연구원 2명 특별채용/해외 연수형­장준익 의원… 자비 들여 미 방산업체 방문/발로 뛰는 형­박세직 의원… 3개월동안 폐광현장 답사 2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의원들은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국정감사를 지역구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박종웅 의원(민자·문체공보위)은 PC통신과 CD롬등 첨단영상을 이용한 음란물의 범람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박의원은 그 실상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PC통신에서 음란물들을 모아 편집해 놓았다.국정감사장에서 이를 상영,첨단영상의 음란화를 규제하는 음반 및 비디오법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박의원은 이 작업을 포함,이번 국정감사를 위해 석사출신의 연구원 2명을 별도로 채용했다. 김형오 의원(민자·건설교통위)은 고속철도가 주 관심사다.김의원은 이미 고속철도에 관한 1백여쪽 분량의 기초자료를 책자로만들어 국정감사에 대비하고 있다.이 책자에는 경부고속철도건설공사 현황과 해외실태는 물론 건설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완공 이후 효율적 운영방안에 이르기까지 고속철도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박세직 의원(민자·환경노동위)은 어느 새 땅굴전문가가 됐다.폐광과 북한의 기존 땅굴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가 주요 관심사다.이를 위해 석달동안 현지조사를 다녀왔다.이 과정에서 경부고속전철이 폐갱도위에 건설되도록 돼 있어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부대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임복진 의원(국민회의·국방위)이 국방부에 요청한 자료는 1백50건으로 모두 20명인 국방위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의 15%에 이른다.그만큼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건설교통위)은 건설담당특보를 새로 채용하는 등 모두 15명의 보좌진을 이번 국감에 동원하고 있다.요즘 그는 자료정리를 위해 의원회관보다는 국회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장준익 의원(민주·국방위)은 국정감사를 위해 올해만 미국을 5차례나 다녀왔다.모두 자비여행이었다.대공미사일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비호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여행이었다고 한다.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걱정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김진영 의원(자민련·문체공위)은 이번 국회에서 가칭 고도 보존정비법을 의원입법으로 제정하려고 한다.경주와 부여·공주·김해 등은 고도의 분위기를 살리며 개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이와 함께 고속전철의 경주우회와 공주 무령왕릉 인근의 20층 아파트 공사 재검토를 관철시킬 계획이다.
  • 일본에선…/한국의 무역적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5)

    ◎수교후 대일적자 총 1천억불 육박/기계 등 자본재 수입이 90%이상 차지/최근 중화학분야 수출 신장… 개선 조짐/경쟁력이 관건…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 시급 지난해 주일대사관 국정감사장.국회의원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대일무역적자 문제에 대한 대사관 차원의 대책을 물었다. 대사관측은 우선 김영삼정부가 대일무역적자를 경제논리로 풀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일적자는 한국의 산업구조상 불가피한 면이 있으며 당분간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내용의 경제논리에 따른 설명을 덧붙였다. ○흑자기록 「전무」 즉각 의원들의 호통이 잇달았다.「엄청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했다는 말인가」라는 질타에 대사관측은 그런 뜻이 아니라고 극구 해명했다.하지만 감사장을 나서는 의원이나 대사관 직원이나 모두 대일무역적자가 쉽게 줄어들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수긍하고 있었다. 대일무역적자.우리 경제를 오랫동안 짓눌러 온 문제다.한·일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65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2억8천8백만달러 적자.이가운데 대일무역적자는 1억2천2백만달러로 전체의 42.4%를 차지했다. 이 때부터 우리나라는 단 한번도 대일무역흑자를 거두지 못했다.지난해 적자는 1백19억달러.전체 무역적자의 1백89%나 된다. 6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일누적적자는 9백44억7천9백만달러.우리나라 외채는 지난해 말 5백68억달러.대일무역적자는 우리 경제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인 것이다.올해 대일적자는 1백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왜 우리는 일본에 대해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해야만 하는가. ○일본시장 폐쇄적 우선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을 품목별로 보자.지난해 총수입액 2백53억9천만달러 가운데 기계류 및 운반기계가 91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자본재·원자재·부품 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설비재 등을 수입했다는 이야기다.좋게 보면 사치품·소비재가 적은 만큼 수입구조가 매우 건전한 것이고 뒤집어보면 우리 산업구조가 일본에 매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투자의 위험이 높고 자본회수가 오래 걸리는 자본재산업 등은 일본에 의존하면서 산업개발에 나섰다.그 뒤에도 이런 손쉬운 성장전략이 지속됐다.성장하면 할수록,수출이 늘어나면 늘수록 대일무역적자는 커져갔다. 주일대사관의 신동오상무관은 『왜 일본탓은 안하느냐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경제관점에서만 보면 일본을 탓할 것은 거의 없다』라고 말한다. 문제는 수입액만큼 수출 할 수 있는 우리의 대일본 수출 경쟁력이다. ○적자 요인들 여전 폐쇄적인 일본시장과 복잡한 일본의 유통구조도 수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특히 김 등을 비롯한 농수산물의 경우 수입쿼터제라든가 행정규제로 수출이 막혀있는 품목들이 꽤 있다.하지만 대일무역적자를 말할 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제조업 상품의 경쟁력이다.농수산물의 수입제한조치를 통상외교를 통해 풀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대치는 불과 수억달러에 불과하다. 일본시장의 유통구조가 복잡하다고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입장의 중국은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복잡한 유통구조를 극복한 섬유류의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89억달러,올해 5월까지 55억달러의 대일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경제로서 돌파구는 역시 고부가가치 제조업 상품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자본재 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고도기술산업 분야의 일본투자를 유치할 것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이와관련,아시아경제연구소의 미즈노 준코(수야순자)연구원은 『기계설계능력이 떨어지면 산업전체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은 독자적인 기계설계능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일부 희망적인 조짐도 있다. 대일본수출을 보면 주요 품목이 점차 전자·전기와 철강 등 중화학분야로 옮아가고 있다.특히 올해들어 5월까지 반도체 등 전자·전기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3%,철강은 53.1%의 대일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엔고 현상에 힘입은 바 크다.때문에 엔고의 메리트가 가시면 또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통상산업부 등 정부는 최근 추세가 이어지면 대일무역적자가 장기적으로 양국 산업의 수평분업화,무역의 확대균형화를 이루면서 개선돼 나갈 것으로 희망반 분석반의 전망을 하고 있다. ○산업구조 일 의존 일본 아세아대학의 노조에 신이치(야부신일)교수도 『반도체 등의 수출증가가 대일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적자 가중요인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환경산업분야도 곧 유망산업으로 등장할 전망이지만 한일간 기술격차가 현격한 실정이다.또 97년 건설시장을 상호개방할 경우 성수대교 추락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낸 한국 건설업체의 일본진출보다는 일본 업체의 한국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자동차 시장이 개방돼 나가면 한국차의 일본진출보다 일본차의 한국진출이 더 활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유력하다.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해 나가는 열쇠는 기계 등 자본재의 경쟁력에 있다.이들 분야가 수입대체 나아가 수출유망품목으로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한일국교정상화 30년.엄청난 누적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일본 교역을 바람직한 상태로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제2 중흥의 각오로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서울시에 변화 바람/강동형 전국부기자(현장)

    ◎첫 간부회의국정감사장 방불 조순 민선 서울시장의 「시정」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 1일부터 잇따라 열리고 있는 삼풍사고 수습대책 회의.새 시장에게 복구상황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1일만 해도 사정이 사뭇 달랐다.새 시장이 처음 주재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례대로 실·국장들의 보고와 시장의 지시 순으로 진행됐다.회의가 끝나고 추가 질문이 없느냐는 조시장의 말이 떨어지자 「사건」이 일어났다.주택국이 지상 16층 이상 또는 연면적 3만㎡ 이상 대형 건축물과 백화점·시장 터미널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30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보고가 발단이 됐다. 이해찬 정무부시장이 문제를 제기했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삼풍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입니다.안전점검을 한달내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국정 감사장을 방불케 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주택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고 질타하고 법령과 조례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종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그러나 3일 회의가 끝난 뒤 이부시장이 『오늘 보고가 충실했다』고 격려했다. 1일 하오 성모병원 영안실.조시장이 들어서자 모두 15명의 희생자가 안치된 영안실은 온통 눈물 바다를 이뤘다.시장은 무릎을 꿇고 분향했다.2배를 하고 또다시 상주에게 정중한 예를 표했다.모두 45배. 『딸을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는 시장에게 항의는 없었다.수행원들도,취재진들도 조시장의 행동을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어 처음으로 시청에 등청한 자리에서 간부들에게 무겁게 입을 뗐다.『세상이 달라졌습니다.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에게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몇푼의 배상금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정성을 다하느냐는 것입니다』 조시장의 이러한 행동은 2일과 3일에도 이어졌다.4·9묘역 참배,백범 김구선생 묘소참배 등도 서울시정의 방향과 변화의 폭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 사례들이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취임」한 조순 시정의 변화의 크기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 “북한 인권문제 본격 거론하라”/헨리 홍 재미목사·미평화목자회장

    ◎정치범 수용 실상 알려 세계문제화 해야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르는 듯하다.미국은 나름대로 북한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북한의 속셈을 너무 모른다.미국이 북한과의 핵문제 협상과정에서 질질 끌려다녔다는 인상을 씻어버릴 수 없었던 것도 바로 그 증거이다.남한과 북한은 반 세기가 다 되도록 여러번 만나 대화를 나누었지만 무슨 결실을 얻었던가? 실제로 미국의 대북한 정책은 혼선을 거듭하여 의회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북한에 관한한 미국의 전문가가 없는 셈이다.국무부 한국과의 북한문제 담당관이나 백악관·의회 그리고 협상실무자의 의견이 서로 달라 왔다. 미국은 실제로 북한의 감추어진 속셈을 파악하지 못하여 북한의 표면적 요구사항만을 놓고 씨름해왔다.북한은 미국의 이런 약점을 간파하여 벼랑외교의 곡예를 부리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의 시간벌기에 휘말려 들었고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따라서 명분없는 협상에 휘말려들었다 하여 공화계 의원들의 질타를 받는 고뇌를 겪기도 했다.미국이 대북한 협상에서 말려들어간 느낌을 지울수 없었던 근본 이유는 그 협상의 근본 명분이 약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의 핵카드 뒤에 숨겨진 궁극적 목표는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어 국제사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자는 것이었다.이것이 그들의 1단계 목표이다.그렇게 하여 동북아의 평화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미국의 한반도 내정간섭문제를 들고나와 대남정책에 있어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앞으로 수년간 핵 불투명성을 유지하면서 특별사찰 시기를 최소 5년후로 미루도록 이끌어나간 것도 대미 평화협정의 가능성을 높이고,이 평화협정을 발판으로 대남 정치·군사전략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바로 북한의 내면적 전략이다. 미국은 전 인류의 가장 뚜렷한 대의명분인 북한의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여 북한을 궁지로 몰아붙여야 했다.미국이 이 점을 깊이있게 이용하지 못했던 이유는 북한의 인권유린의 심도와 실상을 깊이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귀순자 중에서도 안명철씨의 증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필자는 지난 3월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초청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 강연회를 가졌는데 2백여명의 미국인 북한 전문가및 관심있는 사람들이 참석했었다.이 자리에서 필자가 북한 정치범수용소 내의 실태를 보고했을 때 그들은 글자 그대로 경악을 금치못하여 그 대학에서 필자에게 감사장을 주고 미국의 다른 대학에서도 초청할 수 있도록 소개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북한을 잘 모르고 있다.특히 회령수용소의 경비원이었던 귀순자 안명철씨가 폭로한 북한 수용소의 참상을 필자가 소개했을 때 미국인 교수·학생들은 물론 북한 전문가들까지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인간의 목숨을 파리목숨만큼도 여기지 않는 인권유린은 북한의 가장 큰 약점이다.김정일 교시에 따르면 수용소 인권문제는 『수령님의 권위와 위신에 관련되는 사항이니 완전 극비사항으로 하라』고 했을 정도였다. 미국은 왜 이 약점을 이용하지 못하는가?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르고 있다.한국의 대북한 정책도 이점을 감안하여 가장 큰 인권문제의 하나인 이산가족 문제와 더불어 인권외교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혼한 사람도 자기 자녀를 만나 볼 권리가 있는 법인데 반세기가 되도록 친족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도록 방해한다면 이보다 더 큰 인권침해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근대사법 백주년 기념식에서 강조한대로 이제 우리는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북한인권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어 세계문제화해야 할 것이다.가능하면,북한 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구를 만들어 인권 외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시급하다 하겠다.
  • 「재정파탄」 주민피해 최소화 장치/지자체 파선선고제 추진배경

    ◎중앙권한 많이 넘긴만큼 운영책임 따르게/부도기업 법정관리와 비슷… 미선 이미 시행 정부가 30일 적극 추진키로한 이른바 「한국형 지방자치 모델」은 재정상태가 극히 부실한 자치단체에 대한 「파산선고제도」가 골격을 이루고 있다. 「파산선고제도」는 오는 6월선거를 통해 완전한 지방자치가 시행됨에 따라 중앙정부의 고유권한인 각종 통제및 관리기능이 자치단체에 대폭 이양되는데 따른 반대급부로 해석된다. 막대한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위임받은 자치단체가 이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한다는 제도적 장치다. 자치단체에 대한 파산선고는 지방의회나 지역주민,상급 지방자치단체의 신청 또는 중앙정부의 재정진단을 통해 자체적으로 지방살림을 꾸려갈 수 없다고 판단된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가의 이들 자치단체에 대한 관리는 당시 민선단체장의 임기내는 물론 「건전재정」회복 불가능일 때에는 다음 선거일정 등에 관계없이 재정자립도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도록 되어 있다. 이 제도는 부도낸 기업체에 대한 법정관리방식과매우 비슷하다.이는 오는 6월 민선단체장이후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이 크게 부실하게 운용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상황판단에서 비롯됐다. 우선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자체 지방세 수입으로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56%에 이를 만큼 자치단체의 재정상태가 매우 열악하다. 문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6월선거의 민선단체장이 자치단체의 재정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주민들의 인기만을 의식해 즉흥적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최악의 재정부실이 우려되는게 사실이다. 더구나 행정경험이나 경영감각이 없는 단체장이 당선되거나 지자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들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실제로 일본 도쿄도의 경우 사회당의 공천으로 당선된 미노베 료키치(미농부량길)지사는 끝내 도지사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비운을 맞았다.지난 67년부터 79년까지 도지사를 역임하면서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가며 주민인기에 영합하다 급기야는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도쿄도의 살림살이를 위험수준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12년의 미노베지사 재임기간중 도쿄도의 부채는 2천7백억엔으로 연간 예산 2조7천억엔(일반회계)의 10%에 이르는 부채를 주민들에게 안겨주는 결과를 빚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도 전문경험이 없는 단체장이 의욕만 앞세운채 금융상품에 잘못 투자해 15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지난12월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특히 미국에서는 80년이후 7개 지방자치단체가 파산해 지자제의 잘못된 운용이 국가발전을 크게 저해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같은 사태를 우려해 미국의 오하이오주·뉴저지주 등에서는 이른바 파산선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지난 79년부터 「지방재정위기법」을 제정해 주 감사장관의 판단으로 재정상태가 위험한 기초단체에 대해서는 「재정위기」를 선언하고 주가 직접 관리토록 되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파산선고제도는 이들의 제도를 골간으로 하고 있다.지방자치제도의 근본정신및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도 이미 외국에서는 한차례 홍역을 치른 지방자치제실시 초기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인 셈이다.
  • “비리 또 나올까” 긴장감 고조/지방세 특감 이모저모

    ◎“민간인 감사까지 받다니…” 자성의 소리/박스 70개분량의 자료 옮기느라 부산 지방세정에 대한 정부합동 특별감사가 시작된 28일 수감대상인 전국 50곳의 일선 시·군·구에는 새로운 비리가 적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인지 긴장감이 감돌았다.한편으로는 이번 특감반에 회계사와 세무사 등 민간인들이 포함되어 있는 점을 의식,「행정의 꽃이라고 자부해온 내무행정이 어쩌다 이꼴이 되었느냐」는 자성의 소리도 높았다. ○…송파구와 노원구가 특감대상에 포함된 서울시 세무지도과 관계자는 『71년부터 지방세정을 전산화시켜 세무직원과 전자계산소직원,은행 등 이중 삼중으로 비리소지가 봉쇄돼 있다』고 특감결과에 자신감을 피력. 송파구청은 『특감을 받을만한 사유가 없는데도 큰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송파구청이 특감대상에 포함됐다』고 못마땅해 하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측은 특감반이 임시회의실에 감사장을 마련하고 『요구받은 직원 이외는 일체 감사장출입을 금해달라』며 서류작업을 도와줄 직원들조차 지원을 거부하자 「역시 특감답다」며 초긴장.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성남지역은 도시생성과정이 인천이나 부천시와 달라 토호세력이 형성되면 견제세력이 생겨 장기간에 걸친 비리는 불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털어서 먼지 아니나겠느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일산을 비롯,화정·행신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끼고 있는 고양시는 인천 북구청,부천시만큼 조직적인 세금비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병호시장 등 고위간부들이 한시간 일찍나와 다른 직원의 출근여부를 챙기는 등 긴장된 분위기.이날 상오8시30분쯤 감사장인 2층 회의실에 도착한 합동특별감사반은 1시간가량 자체회의를 가진뒤 곧바로 세무과 공무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감사에 돌입해 긴장분위기를 아침부터 고조. ○…한편 의정부시는 이날부터 시의회의 행정사무 감사가 동시에 시작된데다가 30일부터 경기도 북부출장소의 토지구획정리사업 청산금 관련 특별감사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감사에 지독하게 시달리게 됐다고 푸념.92년부터 94년까지의 취득세·등록세 관련서류등 라면박스 70여개 분량의 서류를 감사장인 상황실로 옮기는 등 감사에 대비하느라 세무과를 비롯한 민원부서 공무원들은 자리를 자주 비워 민원인들은 큰 불편을 겪기도. ○…광주시 광산구청은 특감 첫날인 이날 평소보다 1시간이상 전직원들이 일찍 나와 특감에 대비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부산한 움직임.구청 관계자는 『특감반이 감사팀의 인적사항조차 극비에 부치고 있다』며 『내부행정기관이 어쩌다 외부기관 심지어 민간인 감사를 받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숨. ○…지난 10월 취득세 횡령사건으로 직원 7명이 구속됐던 대구 수서구청은 이번 특감에서 또다른 세무비리가 불거질까봐 전전긍긍.10명의 감사반의 특감회의가 장시간 계획되자 잔뜩 긴장하면서도 이미 정부합동감사를 받았기 때문에 큰 탈은 없을 것이라고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 이원종 전서울시장/오늘 국회 증인출석/검찰소환 가능성은 적어

    국회는 25일 건설위를 열고 이원종 전서울시장을 증인으로 불러 붕괴원인과 대책을 논의한다. 건설위가 열릴 경우 민주당등 야당은 이전시장을 국정감사장에서의 위증을 들어 위증혐의로 고발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며 민자당도 사건에 대한 국민감정을 감안,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이전시장에 대한 위증고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시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강교량들이 위험하다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한강교량의 안전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4일 이와 관련,『정부내에서도 이전시장을 비호하거나 두둔할 게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법이론상 이전시장을 구속하는데는 여러가지 무리가 있어 그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당국자는 『위증죄로 구속하기위해서는 고의적으로 위증을 한 혐의가 입증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의 입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도 이전시장에게 직무유기혐의로 구속수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나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고,현재 수사가 국·과장선에 머물러 있어 이전시장을 금명간 소환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백제 보물급 문화재 익명 기증/일 하치우마 다다스로 밝혀져

    ◎이민섭장관,감사패수여… 특별전시실 설치 약속/통일신라 금동불상·사리5과 추가 기증/“마음에 담았던 한·일친선 도움 됐으면” 지난 9월19일 부친이 소장해오던 보물급 문화재 백제금제귀걸이등 한반도 출토유물 3백77점을 조건없이 기증한 익명의 일본인이 24일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상과 사리병안에 들어있던 사리 5과를 추가로 기증하면서 본인의 신분을 밝혔다. 문화재 기증자는 일본 효고현 아시야시에 거주하는 하치우마 다다스씨(67·부동산업)로 평소 마음속에 품어 왔던 한·일간의 친선도모를 위해 부친의 컬렉션을 모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치우마 다다스씨가 이날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에게 기증한 금동불상은 그동안 일본 교토시의 수학원 이궁 안에 있는 촌구사에 봉안되어있어 기증 목록에서 빠졌던 것이다. 금동불상은 높이 5.5㎝로 둥근 두광에 두손을 배부분에 모으고 앉아 있는 좌상의 판불로 통견의 법의를 입고 있으며 좌대에 고정시키기 위한 돌기가 있는데 원래의 좌대는 없고 새로이 만들어 고정했다. 이불상은 수집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19 22년 경주의 불국사 주변에서 발굴된것이다.국내의 학자들은 이 불상이 통일신라의 것으로 원만한 모습의 희귀한 양식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불교 조각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치우마씨는 또 이미 기증한 전남 영광군 도갑사 부근의 탑에서 출토된 사리병 속에 있던 갈색 회색빛을 띠고있는 1∼2㎝ 내외의 표주박 모양을 한 사리 5과도 함께 기증했다. 이민섭장관은 하치우마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앞으로 국립박물관에 하치우마 다다스실을 만들어 특별전시하면서 기증자의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하치우마 다다스씨는 『올해 1백살이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양친이 함께 수집했던 한국의 문화재를 조건없이 한국에 돌려주고 싶었다』면서 『과거 일본이 한국에 큰 은혜를 입었는데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된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치우마씨의 부친 하치우마 가네스케씨는 일본의 사쿠라은행총재를 지낸 원로 금융인으로 은행을 퇴직한 후에는 석유산업과부동산업으로 큰 돈을 모아 중국과 한국의 문화재를 사모았다.그가 62년 세상을 떠나자 6남매가 고르게 나누어 가졌는데 차남인 다다스씨가 소장했던 3백77점을 한국에 모두 기증한것. 처음에 이름을 숨긴것은 『불교신자로서 남의 나라의 종교와 신앙에 대한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밝혔다. 부친인 하치우마 가네스케씨는 한국에 한번도 오지않았으며 다다스씨도 이번 방문이 지난 9월의 짧은 방문에 이어 두번째.경주에서 1박을 하면서 법주의 신비한 맛에 취했다는 다다스씨는 일본의 자기 소유 땅에 한·일 양국의 우호 친선과 문화 교류증진을 위한 건물을 짓고 싶다고 밝혔다. 건장한 체격에 귀족적인 인상인 하치우마씨는 『국립박물관에 특별전시실이 마련되면 가족과 함께 서울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장관이 감사장을 주고 환대를 해주어 진정으로 감사한다』며 밝은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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