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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감사에 5개부처 39명 투입

    서울시에 대한 정부의 합동감사가 각종 잡음 속에서 14일 시작됐다.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문제의 불씨는 여전해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 합동감사반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시청 별관 1동 1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을 방문해 당초 일정대로 감사를 진행했다. 이번 감사는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5개 부처 39명의 감사반이 동원돼 오는 29일까지 실시된다.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는 1999년 이후 7년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감사 첫날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 정부합동감사반의 김기식 반장은 오전 10시 감사시작을 선언하고 “엄정한 감사 분위기 조성에 협조해 달라.”며 감사단과 서울시에 당부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방자치법 158조 규정에 따라 법령위반 사항을 적시하지 않은 포괄적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 위임사무에 대한 자료는 감사반에 제출했지만, 포괄적 자료 요청에는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감사반측은 “158조 규정은 1998년에 ‘법령위반의 개연성만 있어도 자치사무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져 당시 서울시에 통보했고, 지난 12일에도 다시 한번 서울시에 공문을 통해 이를 알렸다.”며 맞서고 있어 감사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시감사 일주일째 ‘대치중’

    정부와 서울시가 감사 실시 여부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을 뿐 일주일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정부합동감사팀은 오는 14일부터 실시키로 한 서울시 감사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감사자료 수집에 나섰다.하지만 서울시는 4일 현재까지 수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장 설치는 물론, 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합동감사팀이 제시하고 있는 자료 제출 마감시한이 5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런 소득 없이 ‘허송세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총리실에 조정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듣고 수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감사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오는 11월로 감사 시기를 연기해 달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행자부는 감사 연기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합동감사는 1999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하는 것으로, 감사 대상도 이미 마무리된 업무에 국한된다.”면서 “천재지변이 빚어진 것도 아닌데 감사를 연기한다면 모든 지자체가 감사 시기를 ‘흥정’하는 등 감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못박았다. 이번 감사 대상은 서울시의 ▲지방세 부과, 재난관리(행자부) ▲도시계획·개발행위 허가, 교통대책(건교부) ▲취약계층보호, 사회복지사업(복지부) ▲수돗물 수질 등 환경관리실태(환경부) ▲식의약품·다중접객업소관리(식약청) 등이다.장세훈 강혜승기자 shjang@seoul.co.kr
  • 행자부 서울시감사 강압 논란

    행정자치부가 서울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를 강행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행자부가 예비감사에 나선 첫날 경찰병력이 투입돼 ‘강압 감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행자부는 28일 오전 13명의 감사반을 서울시에 투입해 사전 자료수집 등 예비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의 반발에도 불구, 다음달 14∼27일로 예정된 정부합동감사를 강행할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자료 제출과 감사장 설치를 요구한 행자부 감사반과 이를 거부한 서울시 직원들이 장시간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 감사담당과가 위치한 시청 별관 건물 앞에 경찰병력이 배치돼 서울시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시측은 “감사 연기 요청을 재차 한 상황이고, 연기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행자부가 경찰 병력을 동원해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행자부는 경찰에 병력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경찰측도 “감사에 반발하는 서울시공무원노조와 감사반이 충돌할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25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시비가 일지 않아 바로 철수했다.”며 “행자부의 사전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관간 갈등에 경찰이 개입한 모양새가 되면서 강압 감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경찰 병력 일부가 서울시 허가도 없이 청사 건물 로비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과잉 대응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강혜승 유지혜기자 1fineday@seoul.co.kr
  •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평준화가 정착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평준화로 바꿨다가 비평준화로 복귀하기도 했으며,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과 연결시켜서 지방의 평준화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지역적 현실과 그에 따른 평준화 논쟁의 실태를 살펴본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지난달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 평준화를 바라는 도내 주민들이 한 것이다. 도 교육청에서 춘천·원주·강릉지역에 평준화 실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조사에서 제외해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평준화 실시 고교평준화 실현 강원교육연대(상임대표 김효문, 이하 강원교육연대)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1991년에 고교 비평준화 정책이 도입된 이후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평준화 도입 요구가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교복 따라 학생들이 차별받고 학교가 서열화되는 등 비평준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 공평과 형평성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도 교육청도 이런 여론에 따라 지난 4월 평준화 도입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54.6%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나오지 않았다며 평준화 도입을 미루고 있다. 도 교육청 허대영 중등교육과장은 “도내 각계인사 48명으로 구성된 고입제도 자문협의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3분의2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면 평준화를 실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두 가지 방안을 건의했다.”면서 “하나는 현행 학교장 선발제를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 선발방식을 중학교 내신과 지필고사를 합산해서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춘천·원주는 각각 1979년과 1980년에 평준화지역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지역 내 고교에서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하자 1991년부터 비평준화로 다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실시했던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고교평준화 지지가 과반수가 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평준화에 대한 도민의 열망은 뜨겁다는 게 전교조 강원지부 주장이다. 교육연대측은 비평준화가 가져온 부작용으로 ▲고교서열에 의한 학생 및 학부모 평가 ▲사교육 증가와 초등생 과외열풍 ▲학생들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농어촌 학교의 공동화 현상 ▲선호하는 일반고 대량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반강제적 신입생 배당 등을 제시했다. 김효문 교육연대 대표는 “비명문고 학생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명문고에 다녀도 성적이 뒤처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포기하는 등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학벌패권주의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평준화로 전환한 뒤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라고 한다. 민병희 도 교육위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도내 학생은 281명으로 2004학년도 363명에 비해 82명이 줄었다.2006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도내 수험생 41명이 고려대와 연세대에 지원했으나 고작 2명만 합격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이달 중 고입 선발고사 실시방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비평준화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어서 강원도에서 평준화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역별 평준·비평준高 혼재… 장·단점 논쟁 중소도시나 농·산·어촌 지역에서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통학거리와 인구 등 지역의 여건이다. 평준화나 비평준화에 대한 요구보다 물리적 여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런 곳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추어서 평준화를 실시하거나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특목고 추가 설치 준비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다.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과천 의왕 군포 등 8곳은 평준화 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물론 경기도에서도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에 대한 불만과 논란이 있다. 경기도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갖고 있다. 평준화 지역에서 비평준화 지역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역간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예컨대 안양이나 부천 등지에서 비평준화 지역인 광명시내 진성고나 광명북고로, 안산의 동산고 등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진성고의 경우 내신 200점 만점에 190점이 넘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다. 기숙학교로 여주·이천에서 오는 학생들까지 있다. 1979년 도에서 처음으로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은 적어도 80년대까지는 새벽 수업과 방과후 보충수업을 하는 등 학교 간 경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당시 명문고들은 이렇게 해서 명맥을 유지하고 후발학교들도 이런 학교들을 따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광명교육청 최흥재 장학사의 말이다. 하지만 그뒤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고교 성적은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들이 도내 비평준화지역의 학교나 서울의 우수고로 진학 방향을 돌렸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경기도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부천·오산외고 등 4개 외고, 수원·남양주에 2개 예술고, 시흥에 과학고 등 모두 7개의 특목고를 추가로 개교할 계획이다. ●충남은 천안에서 평준화 요구 충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비평준화를 유지하는 이유로 통학거리를 들었다. 도 교육청의 서정문 중등장학사는 논산교육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논산·강경·계룡시를 관할하는 논산교육청에는 14개 고교가 있는데, 만약 평준화가 되면 논산 지역 내 중학생이 집에서 10여㎞ 떨어진 강경으로 배정될 수 있어 물리적으로 다니기가 어렵다고 했다. 천안교육청의 경우, 지난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평준화 지역으로 바꿀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용역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경북, 포항·구미는 평준화 요구 모든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주민들의 요구와 교육여건은 다르다. 우선 포항은 2008년부터 평준화 지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김근호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포항지역의 평준화 전환 여부에 대해 “오는 8월 교육부에 평준화 도입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도 고교평준화 요구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의 10개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구미지회, 금오공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4월26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상태다. 황대철(42·구미 진평중 교사) 위원장은 “2008년 대입부터 고교 내신 성적 비중이 커지면 비평준화 지역인 구미시 학생은 대학 진학에서 불리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안동은 평준화에서 주민들 요구로 1990년 비평준화로 바뀌었다. 김 장학사는 “대체로 인구가 20만명은 넘어야 평준화를 할 수 있는데 안동은 인구가 줄면서 현재 15만명 정도로 평준화로 전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부동산과 평준화논란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교육적 관점보다 경제적 관점에서 더 치열한 논쟁을 부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과 연계된 평준화 논란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2년 1월 당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방에서 고등학교 평준화를 없애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차라리 일제시대 교육이 좋았고, 평준화는 폐지돼야 한다.”고 발언, 교육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해 9월에 발표된 ‘정부 주택안정 종합대책’에는 수도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분당·성남·수원 등에 외국어고 등 특목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실제로 포함된다. 당시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집값을 잡으려고 교육정책을 흔드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교육을 도구로 삼는 정책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된다.2003년 5월28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집값 안정을 위해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김광림 재경부 차관도 “강남 이외 지역에 과고·외고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거든다. 김 부총리는 그해 10월9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장에서도 “서울 강북에 특목고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그는 교육부로부터 월권이라는 비판에 부딪히자 같은 달 중순 당시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비전문가가 교육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앞으로 교육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교육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교육계를 계속 흔들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8월23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학군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교육수장 취임 1년 이후부터는 그동안 경제관료시절 입장과 달리 외고 등 특목고 등에 대해 ▲외고 신설 금지 ▲자사고 설립 억제 등 상반된 입장을 밝힌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 정책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과거 교육관료들을 은근히 비판했다. 교육수장으로서 중등교육은 평준화 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하에서 이런 말들을 한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터키병사의 詩 낭송… ‘형제의 나라’ 울렸다

    터키병사의 詩 낭송… ‘형제의 나라’ 울렸다

    부산의 한 고교생이 터키의 6·25전쟁 참전 기념비에 새겨진 시를 터키어로 낭송, 터키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 남일고등학교 3년 최민철(18)군은 지난 10일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된 ‘제4회 국제 터키어 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로 참가,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묘지 터키 기념비에 새겨진 비문을 낭송해 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는 터키어를 공부한 전세계 고등학생 350여명이 참가했다. 최군이 낭송한 시는 ‘부산에서 자고 있다’라는 참전 기념비 비문. 세계평화를 위해 6·25전쟁에 참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한 병사의 심정을 애절하게 쓴 내용이다. ‘나는 부산에 잠들어 있다.(중략)터키에 있는 전사여. 당신은 아나톨리아에 있고 나는 부산에 있다. 당신은 터키를 위해 전사했고, 나는 세계를 위해서….’ 최군이 낭송한 이 시는 곧바로 터키의 유력지인 ‘더 자만’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공영방송인 STV도 수차례 최군을 인터뷰했다. 보도 내용은 터키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최군은 터키 교육부장관과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 주재 터키문화원측은 “한국전쟁에 참전, 목숨을 잃은 터키 군인의 얘기가 한국 학생의 입을 통해 읊어져 큰 화제가 됐다.”며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고, 한국이 형제 나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에르한 아타이(40) 터키문화원장은 지난 22일 학교를 방문, 감사장을 전달한 데 이어 남일고가 터키어 교육을 원하면 원어민 자원봉사자를 지원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최군이 터키어를 배운 것은 고1때 우연히 터키 유학생 아이한 오제르(28·부산대 국제통상학과 박사과정)를 만나면서부터. 그는 매 주말 터키어를 배웠고,1년 반 만에 터키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중급실력을 갖췄으며 오제르의 소개로 경시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나의 작은 노력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며 “앞으로 터키에 유학을 한 뒤 터키어 선생님이 돼 한국과 터키간의 우호증진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커리어 우먼] 박연신 마르쉐 제과제빵 기능장

    [커리어 우먼] 박연신 마르쉐 제과제빵 기능장

    ‘과자와 빵의 장인’임을 공식 인증받는 제과제빵 기능장은 국내에 200명이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시험이 생겼는데 실무경험이 11년 이상이거나 기능사 자격 취득 이후 실무경험 8년 이상이어야 응시할 수 있다. 재료과학·식품위생학 등 필기시험 5개 과목과 실기시험 8시간 등의 고난도 시험이다. 여성 제과제빵기능장은 9명. 박연신(51) 마르쉐 서울 역삼점 기능장이 지난 2003년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박 기능장은 “2000년에 먼저 기능장이 된 남편(김영광 한국관광대학 제과제빵과 교수)이 여성 기능장이 안 나온다며 지원해 보라고 격려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제과제빵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최고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 시험을 준비하는 1년 6개월 동안 하루 2∼3시간만 잤다. 이론과 실기공부는 물론 실기시험에 필요한 체력을 다지기 위해 운동도 거르지 않았다. 남들은 수차례씩 떨어진다는 시험에 한번만에 붙었다. ●첫 시험때 합격한 여성 기능장 1호 고등학교 졸업 이전인 지난 1971년 조선호텔에 입사한 박 기능장의 업무는 점심·저녁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숫자를 세는 일이었다. 휴식시간에 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베이커리에 들어섰고 이후 시간 나는 틈틈이 베이커리에 들러 일손을 도왔다.1년 뒤 베이커리로 옮기지 않겠느냐는 뜻밖의 제의를 받고 빵의 길에 들어섰다. 박 기능장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버릇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 모양”이라며 “사심없이 바쁜 동료들을 돕다보면 자신에게 득이 된다.”며 두가지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또다른 성공비결은 끊임없는 공부다. 조선호텔에서는 1∼2년마다 베이커리 담당 요리사를 교체했다. 박 기능장은 그 덕분에 여러 명의 서양 요리사들이 갖고 있는 기법이나 기술들을 곁에서 배울 수 있었다. 이어 신라호텔로 옮겨 일본 빵과 과자기술을 익혔다. 신라호텔은 일본 오쿠라호텔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직급에는 연연하지 않았다.“빵과 과자는 학벌이나 직급이 아니라 실력으로 굽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이나 이론 공부에만 전념했다. 남녀차별이 거의 없는 호텔에 근무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력을 인정받아 조선호텔 근무 당시에는 월급이 1년에 두번 올라 1년새 월급이 두배가 되는 특전도 받았다. ●“빵·디저트 분야도 창의력 중요” 신라명과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박 기능장은 1995년 빵집을 만든다며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석달만에 실패했고 주한 미군 용산기지에 패스추리담당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곳에서도 열정을 인정받아 1997년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나이가 들기 전에 더 배우고 싶어 1998년 직장을 나와 국내에 막 소개되기 시작한 설탕공예(슈거아트) 학원에 다녔다. 그러던 중 마르쉐에 근무하던 후배 소개로 현 직장에 자리를 잡았다. 기능장 정도면 여유도 있을 법한데 그녀는 요즘도 신참처럼 출근과 동시에 그날 할일을 꼼꼼히 챙긴다. 모든 요리가 그렇듯 빵과 디저트 분야도 창의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쓴다.“어떤 디저트에 어떤 토핑을 얹을까.”라는 고민을 늘 하지만, 그 고민 자체를 즐긴다. 요즘 박 기능장의 관심은 망고와 딸기 등 과일을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온통 쏠려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저트가 맛도 있어야 하지만 먹는 사람의 심리에도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기능장은 “디저트가 달고 열량이 높다고 걱정하면서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맛있게 먹고 대신 많이 걸으면 된다.”고 충고했다. 몇년 뒤 “내가 배운 기술이 다 녹아난, 작지만 아담한 빵집”을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그녀는 빵의 세계에서 시간을 잊고 산다. 글 전경하 사진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박연신 기능장은 ▲1955년 서울 출생▲1971년 조선호텔▲1978년 신라호텔▲1984년 신라명과▲1995년 주한미군 베이커리 담당 과장▲1999년 마르쉐 입사▲2003년 제과제빵 기능장
  • ‘천사표 간식’봉사로 동심 어루만진다

    ‘천사표 간식’봉사로 동심 어루만진다

    매주 목요일이면 서울 강동구 명진아동보육센터 아이들은 가슴이 설렌다. 엄마 손맛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아줌마 4총사’가 평소에는 맛보기 힘든 간식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최순희 신명자 선미진 이보화씨. 이들은 2004년부터 명진아동보육센터의 방과후학교에서 간식을 만들어주고 있다. 방과후학교에는 보육센터 아이들과 동네 저소득층 아이들 등 50여명이 도움을 받고 있다. 부모님이 없는 경우도 있고, 한부모 가정이거나 맞벌이 가정이어서 집에서 만든 음식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처음 자원봉사를 하게된 것은 인근 교회의 여성신도 회장을 맡고 있던 신명자씨다. ●잡채·떡볶이등에 엄마 손맛 듬뿍 “명진아동보육센터에 다니는 직원이 우리 교회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여성신도들과 함께 가보기로 했지요. 처음에 가서 요리했을 때 아이들이 좋아할까 조마조마했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이에요.”(신명자씨) 이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 전에는 슈퍼에서 파는 빵 우유 과자 정도가 간식으로 나왔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간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잡채, 샌드위치, 떡볶이, 떡국, 김치 부침개 등 메뉴도 다양하다. 매달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조사해 재료를 미리 사다 놓으면 이들이 와서 요리를 한다.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 안겨줘 흐뭇 “간식을 만드는 일은 평소 집에서도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일은 아니지만, 작은 정성으로 아이들한테 큰 일을 해준다는 게 뿌듯해요.‘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본다.’면서 하나도 안남기고 먹는 아이들이 고마울 따름이지요.”(선미진씨) 이들은 처음에 한 달에 두 번 방문했다. 올해부터는 매주 가서 간식을 만들기로 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못가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럴 때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을 끼워넣는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떠올리면 쉽게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원생들 순수… 배울 점 많아 이들은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봉사를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바뀌었습니다.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라 거칠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나도 순수한 아이들이어서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웠어요.”(최순희씨) “봉사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배울 게 많아요. 오카리나, 영어, 중국어, 한자 등을 가르치는 학습봉사자들도 많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이보화씨) 이들은 지난해 10월 개원 1주년 기념식 때 받은 감사장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단순한 감사장이 아니라 자원봉사의 소중함을 이들에게 일깨워준 증표이기 때문이다. ●형편 허락하는 한 계속할래요 “갈 때마다 아이들이 ‘오늘 간식이 뭐예요?”라고 묻는 것처럼 저희도 간식을 만드는 날이 기다려져요. 이런 아이들을 위해 형편이 허락하는 한 간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줌마 4총사의 다짐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황우석연구비’ 서울대등 감사 착수

    감사원은 16일 과학기술부와 서울대에 현장 감사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황우석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 과기부 기초연구국과 서울대 수의대에 마련된 현장 감사장에 각각 10명의 감사관을 파견, 증거서류 확보에 나섰다. 감사대상은 과기·복지·정통·산자·교육·농림부 등 6개 정부부처와 서울대·한국과학재단 등 2개 관련 기관으로, 황 교수팀 관련 연구비 지원 절차와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특히 정부가 지원한 연구비와 연구시설 건설비, 민간 후원금 등이 합당하게 집행됐는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부처별로 같은 연구과제를 중복 지원했는지, 지원 용도와 규모가 적절했는지 등도 감사대상이다. 감사원은 우선 각 기관의 기초자료를 검토한 뒤 출석요구 대상자를 선정, 출석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출석 대상에는 황 교수는 물론 정부내 회계 책임자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감사원 관계자는 “과기부와 서울대 현장 감사장에서 관련 부처 및 기관들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감사는 다음달 21일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조사결과에 대한 발표는 다음달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눔세상] “교통할아버지 다시 일어나세요”

    [나눔세상] “교통할아버지 다시 일어나세요”

    ‘42년만에 호루라기를 내려놓은 영등포구 교통부장관’ 1963년부터 매일 아침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임진국(90) 할아버지가 지난해 9월29일 중풍으로 쓰러졌다. 경찰은 서둘러 병원에 옮겼지만, 왼쪽 팔과 다리의 마비를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임 할아버지는 걷는 데 무리가 없다며 호루라기를 다시 입에 물었다. 그러나 올 겨울 날씨가 추워지면서 할아버지의 호루라기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영등포역 상가 번영회가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돕기에 나섰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박내웅 회장 등이 할아버지의 사진을 앞세우고 1200원짜리 미용화장지를 담은 손수레를 밀며 상가를 돌아다녔다. 상인들은 5000원,1만원,5만원씩 내며 할아버지의 쾌유를 빌었다. 그렇게 80여개 상가에서 130만원이 모였다. “할아버지가 기거하는 쪽방촌을 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명이 누울 만한 여관방에서 몸이 불편한 분이 홀로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박 회장은 성금 모금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27일 할아버지는 상가 번영회가 건넨 ‘거액의 성금’을 받고 몇 차례나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교통안전 자원봉사로 수십 차례 감사장을 받았지만, 생계는 늘 어려웠다. 노인수당 34만원을 받아 월세 16만원을 내고 나면 먹고 살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는 130만원을 모두 저축한다고 했다. 올해 쪽방촌이 철거되면 양평동 ‘노인의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구청에서 마련해준 곳이지만 그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새 집에 빈 손으로 들어가면 쓰겠느냐.”고 했다. 할아버지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1963년. 초등학생 3명이 을지로4가 청계천 근처 학교 앞 도로에서 유(U)턴 하던 차에 숨지는 사고를 목격하면서부터다. 그후 매일 아침 6시에 도로로 출근했다. 총각인 그는 교통정리 봉사를 하며 가족 없는 외로움을 달랬다. 이러한 할아버지를 주민들은 ‘영등포구 교통부장관’으로 불렀다. 할아버지는 ‘도로 한가운데서 호루라기를 불며 자동차를 지휘하는 꿈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분당­-죽전 7m 도로 이어졌지만…

    성남 분당과 용인 죽전지역을 잇는 오랜 도로분쟁끝에 접속도로가 개통됐으나 주민들간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길을 내준 분당주민들은 자치단체에 화살을 돌리면서 새로운 경계쌓기에 여념이 없는 반면 죽전지역주민들은 관할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에게 감사장까지 보내며 연일 축제분위기다. 22일 성남시와 죽전주민들에 따르면 접속도로 인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일대 주민들은 도로가 강제개통된 지난해 말부터 관할자치단체인 성남시의 무책임을 토로하면서 접속도로에 갖가지 교통시설물들을 설치해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강제 철거된 경계지역에 에코브리지를 설치해 분당과 용인지역을 구분짓고 있다. 그러나 용인 죽전지역 주민들은 용인시청 공무원들에게 줄곧 강제개통에 노고를 치하하면서 최근에는 죽전동 새터마을 현대홈타운 입주자 대표회 사무실에서는 주민들이 시청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감사패까지 수여했다. 현대홈타운 입주자 대표회장 홍영준 씨는 “죽전∼구미동 도로 개통 등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이정문 용인시장님 이하 모든 관계 공무원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김관지 건설과장님께 주민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접속도로는 개통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경계를 사이에 두고 심각한 이질감을 표출하고 있다. 죽전주민들은 인근 구미동 주민들의 이기주의를 문제삼고 있고, 구미동 주민들은 여전히 죽전주민들에게 길을 강제개통한 주역으로 내몰고 있다. 한편 접속도로 개통이후 도로 인근 죽전동 일대 아파트가격은 일제히 10%이상 상승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조선통신사’ 관광상품으로

    한류(韓流) 원조격인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사업’이 내년부터 부산 고유의 특색있는 역사문화교류사업으로 추진된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회장 허남식 부산시장)는 12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2005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사업 결산보고회’를 갖고, 내년부터 조선통신사 문화교류사업을 문화관광교류 상품으로 확대하는 등 부산만이 할 수 있는 부산 고유의 역사문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는 이를 위해 시모노세키와 자매결연 3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념행사를 빅이벤트로 설정, 양도시의 문화 관광교류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영가대의 해신제를 관광이벤트화할 방침이다. 또 한국과 일본에 산재해 있는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 등을 발굴, 도록 및 관련서적을 발간하는 등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는 한편, 한·일 연고도시간의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조선통신사는 올해 141년 만에 도쿄에서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문화사업을 개최해 한·일 민간교류의 초석 구축, 한·일 국교재개 40주년과 한·일우정의 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허 시장은 “조선통신사 사업이 내년부터 확실한 역사관광테마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시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조선통신사 사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김향자 노진한복 대표 등 22명이 감사장을 받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02년 도청 폭로 주역 3인 반응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한나라당의 당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들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지켜보며 “사필귀정이다.”“구속까지 할 필요 있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002년 9월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정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 정보기관 책임자를 구속할 필요까지 있는지 안타깝다.”면서 “임 전 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까지 맡는 등 공도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때 국정원에 몸담았던 정 의원은 당시 ▲대북 지원 4억달러 비밀지원설과 관련, 이근영 당시 금융감독위원장과 대검 당시 이귀남 수사기획관의 통화 내역 등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자료가 산더미같이 와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함구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이 폭로한 2달 뒤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불법 도청 통화 내역을 공개한 김 전 사무총장은 “두 전직 원장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주요 당직자 특보가 입수한 자료 가운데 내 손에 들어온 것 중 통화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것만 공개했다.”면서 “자료는 제보자가 안기부에서 통화 내용을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문서화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법 도청을 몰랐다고 하지만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므로 당연히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소환조사를 요청하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주범 잡은 ‘흑곰’형사 최단기 승진

    탈주범 잡은 ‘흑곰’형사 최단기 승진

    키 175㎝·몸무게 110㎏의 거구인 분당경찰서의 ‘흑곰’ 형사가 경찰 창설 이래 ‘최단기 승진’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은 성남시 분당경찰서 폭력1팀 최희주(42)경위. 그는 지난 2일 성남지청에서 탈주한 항공사 여승무원 살해범 민병일(37)씨를 검거한 공으로 강력1팀 조기도(52) 경사와 함께 1계급 특진,4일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최 경위는 지난 6월 경사로 승진한 뒤 민씨 검거로 5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는 경찰 역사상 최단기 승진 기록. 그동안 특진이 돼도 ‘승진소요 최저 연수’를 채울 때까지 진급이 보류됐지만 올해 7월 살인ㆍ강도 등 중요 범죄의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예외 적용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최 경위는 1991년 경찰에 입문,11년 동안 형사계와 강력반에서 활동한 강력통. 거구인 그를 동료들은 종종 흑곰이라 부른다. 동료들은 그를 두고 천성이 형사라고 말한다. 최 경위는 “범인을 추적하는 순간마다 어려움이 많지만 동료들과 힘을 모아 극복한다.”면서 “아들과 딸로부터 이번에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라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형사로서의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민씨의 소재를 제보한 김모(38)씨에게 포상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검거를 도운 시민 3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업 氣를 살리자] (1) 일손놓은 기획팀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기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숨을 짓는다.“돈은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거나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서 오히려 고삐만 더 죈다.”는 식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기업인들에게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삼성X파일’로 촉발된 반기업정서는 분식회계로 인한 검찰의 비자금수사, 국정감사장에서의 무차별적인 기업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재계가 정부와 사회 각 계층의 ‘공적’이 되다시피하면서 기업인들은 위축될 대로 위축됐고 투자 경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각종 제한과 어려움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기업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기획, 인사, 재무, 홍보, 주주관리(IR), 법무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스태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빌려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를 진단한다. 지난 7월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5년 제주 하계포럼’이 열렸다.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의례적 연설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업인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기업들이 정부에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업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기침체의 책임을 기업인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 기업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제때 투자에 나서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인해 5조원 가량의 공장 설립 계획을 제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 나온 얘기도 정부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다. ●정부의 반기업 정책과 정서에 불만 실제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기업의 기획 담당자들은 전경련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정보통신회사의 A기획팀장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지배력이 큰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국제경쟁력 약화와 산업 정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정유회사의 B기획팀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돼 있어 마케팅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지만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고 기간산업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업체의 기획업무를 위축시키고 있다. 화학업체 기획팀 C과장은 “기업들이 안전 제일주의로 경영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전보다 연구, 검토, 시뮬레이션 작업 등 기획부서의 업무량이 많아지는 반면 채택되어 투자로 이어지는 확률은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체 경영전략팀 D대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획이나 관리보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장부문과 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태프 부서들과 비교해 중요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기획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해결책은 없나. 기획담당자들은 회사의 기획업무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와 소통’을 첫손으로 꼽았다. 정부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줘야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투자에 나섬으로써 투자계획과 시장분석 등 기획파트가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모 상사업체 E부장은 “정부와 기업간의 엇박자는 최근 이란 정부의 국산제품의 수입제재조치 파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만 해도 이란 정부의 움직임을 정부나 코트라(KOTRA)에서 더 빨리 인지했던 것으로 알았는데 해외 진출 기업들에 사전에 아무런 정보제공이나 통보가 없었다.”며 “밉든 곱든 기업이 잘 돼야 국가가 부강해지는 법인데 정부와 기업체간의 공식라인과 비선조직 등의 원활한 네트워킹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鄭통일 “김윤규씨 의법조치”

    鄭통일 “김윤규씨 의법조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0일 김 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관련 법령과 시행령에 따라 의법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건은 남북협력기금 집행과정에서 사기업 내부에서 이른 바 회계부정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만일 나중에 남북협력기금의 유용 사실이 확인된다면, 관련 법규에 따라 지출된 협력기금의 전부를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롯데관광의 대북사업 가능성과 관련,‘대북사업에 있어 현대아산의 독점권을 인정하느냐.’는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의 질의에 “특정기업과 북측이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정부 정책이 거기에 자동 귀속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남북경협과 북방경제를 전담할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가칭 ‘남북협력공사’ 설립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날 통일부 국감에서 “한·미 양국 국방부가 ‘북한군 격멸’,‘북한정권 제거’,‘한반도 통일 여건 조성’ 등을 목적으로 명시한 UNC/CFC(유엔사/한미연합사) ‘작전계획 5027-04’를 지난 2003년 12월 말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002년 12월5일 제34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준 당시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서명한 ‘한미연합사의 작전기획을 위한 대한민국 국방장관과 미합중국 국방장관의 군사위원회에 대한 전략기획지침’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권 의원의 주장에 대해 “대북 선제공격과 관련한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작전계획은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수립한 군사기밀”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를 국정감사장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말더듬/이상일 논설위원

    국회에서 더듬수를 놓는 방법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던 기관장이 있었다. 일부러 말을 아주 천천히 하거나 더듬을 것, 복잡한 용어를 다수 섞으면서 음성의 높낮이 없이 일정한 톤으로 이야기할 것 등등. 요컨대 듣는 의원들을 짜증나고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질문을 빨리 끝나게 하거나 다른 문제로 넘어가게 만드는 전략이다. 말 더듬는 증상은 대개 12세 이전, 어릴 때 시작된다고 한다.“거거거기 가자.”거나 “무무무뭐야.” 등 첫마디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또 같은 말을 늘이거나 되풀이하는 습관도 있다. 말더듬은 뇌의 이상과 환경 등에서 비롯되지만 심각한 증상이 아니면 노력을 통해서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고쳐진다. 유명한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연극을 통해 말더듬을 극복했다. 웅변연습이나 여유있는 사고 등을 통해서도 고칠 수 있다. 말 더듬는 버릇이 있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이상배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놀림감이 됐다고 보도됐다. 오 장관이 “그-그-그 당시-”라고 말을 더듬자 이 의원은 “중국-중국-중국한테는 서해어장 다 내주고---거 저저저 모택동을 존경해서 그렇습니까, 왜 그래.”라고 오 장관의 말투를 흉내내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네티즌의 빗발치는 비난에 이 의원은 “오 장관을 오래 아는 사이이며 모독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 장관은 어릴 때 말을 심하게 더듬은 중증 말더듬이였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왔다. 그는 “말더듬이로는 최초의 장관”이라고 자부했다고 한다.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해 선생님이 질문하면 먼저 손을 들었다. 그리고 혼자 열심히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그의 말더듬 증세는 줄었지만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방송 앵커로는 봉두완씨가 자신의 어눌한 말투에다 일부러 더듬기까지 해 인기를 누린 적도 있다. 웬만한 말더듬은 이제 흉도 아니며 친근감도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도 받아들이는 측의 감정일 뿐이다. 정황으로 봐서 오 장관은 일부러 더듬수를 놓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상대방의 말더듬는 습관을 잘 알면서 공개적으로 그 말투를 흉내냈다면 장난이거나 의도적인 모욕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이종찬씨·일간지기자 통화 도청 녹음테이프 제작경위 수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7일 최근 전직 국정원 직원 자택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원장인 이종찬씨와 모 중앙일간지 기자간의 전화통화라는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해당 테이프가 이씨와 중앙일간지 기자 문모씨의 대화를 녹음한 것 아니냐.”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질문에 “확인 중”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테이프는 이씨가 국정원장을 퇴직한 직후인 99년 문씨와 전화통화하는 것을 도청한 것으로, 녹음 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테이프가 도청기를 미리 설치해 녹음하는 미림팀 방식이 아니라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를 이용해 전화도청한 것을 별도로 녹음한 것으로 추정하고 제작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또 컴퓨터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던 도청 내용을 테이프로 녹음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지검장은 미림팀장 공운영(58)씨 자택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 274개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도청테이프 내용을 확인하고 있느냐.”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의 질의를 받고,“도청테이프가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한 것인가에 대해서만 확인했을 뿐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검찰청은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하는 검사들의 ‘떡값 수수 의혹’에 대해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질문서를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검장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홍 전 대사에게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소환장을 보냈느냐.”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소환장은 발송하지 않았지만 대검에서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에 대해 홍 전 대사에게 질문서를 발송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감사원과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은 각종 현안의 ‘종말처리장’을 방불케 하듯 다양한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서도 로또특혜 의혹과 삼성출신 법조인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법사위원과 피감기관의 줄다리기 신경전이 이어졌다. ●‘로또 봐주기?’ 여야 의원들은 감사원을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로또복권 사업의 비리의혹을 추궁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핏대’라는 별명답게 예의 꼬장꼬장한 태도로 법사위원과 설전을 벌여 만만치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 서비스(KLS)’와 관련,“감사원이 사업자 선정과 수수료율 책정에 대한 비리를 지난 연말 보고서로 작성했지만, 아직까지도 감사위원회가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의 한 관계자가 DJ정부 시절의 고위직 박모라는 분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는 의혹까지도 있는데 제대로 감사했느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퇴직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KLS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피감 기관에 취업한 퇴직자가 감사에 압력을 행사했던 것은 아니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전 원장은 “(로또의혹 감사내용을)감사원이 쥐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인 뒤 “감사를 빨리 종결하지 않는 이유가 마치 제3자에게 압력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담당 국장에게는 “(의원 질의에)답변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꼬리’를 내렸다. ●‘삼성 봐주기?’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삼성의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논란이 됐다. 삼성의 3개 계열사가 지난 6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윤 소장은 1998년 4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삼성 법률고문으로 일하며 7억여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심판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재판 기피를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삼성이 이번 사건의 대리인으로 헌재 출신 변호사 두 명을 내세웠는데, 재판장은 과거 ‘삼성맨’이니 재판의 공정성이 위협되는 것은 뻔한 현실”이라면서 “2001∼2002년 사이에 삼성이 제기했던 6건의 헌법소원 사건만 봐도 윤 소장이 단 한 차례도 회피하지 않았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헌재 이범주 사무처장은 “삼성이 제기해 이미 처리된 6건의 헌법소원 중 1건은 취하됐고,4건은 각하 또는 기각됐으며 나머지 1건은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이 났다.”면서 “윤 소장의 심판참여 여부가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소장은 “재판은 정당하고 올바른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면서도 심판을 회피할 것이냐는 법사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논술교육 ‘구조적 부실’

    교사들이 논술 연수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논술이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이 국정감사장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22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의 논술 지도교사 2363명 가운데 83.9%(1983명)가 연수도 받지 않고 지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수 받았어도 고작 16~30시간뿐 조 의원이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논술 지도교사 15명이 모두 연수 없이 논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773명 가운데 85.8%(663명)가 연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연수를 받은 16.1%의 논술교사들도 대부분 16∼30시간의 단기 교육이나 특강식 연수를 받아 연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 의원은 논술연수에 참가한 교사의 84.1%가 국어 담당이어서 수학·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술 지도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인천·울산·제주 교육청은 논술지도 강화를 위한 예산이 아예없으며 대전의 경우, 올해 예산이 지난해 예산보다 오히려 줄어 논술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의문시된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도 이날 국감자료에서 교육부의 논술관련 정책이 현장 교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교사 86% “구술면접이 본고사화 될것” 유 의원은 전국 인문계 고교 교사 1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의 학교교육만으로도 학생들에게 논술, 심층면접을 지도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2.1%(676명)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논술 가이드라인 발표 효과에 대해서도 90.3%(1170명)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또 “설문에 응한 교사 가운데 86%가 구술면접이 본고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논술과 마찬가지로 구술면접 및 학업적성시험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지침을 제시하고 이를 사전 사후에 심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에 대해 “2008학년도 입시요강이 발표된 뒤 논술문제가 불거지면서 각급 학교·학원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으나 정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키면 걱정할 필요없다.”면서 “모든 고교 과목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높히기 위한 정부의 지침서가 11월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마지막을 한국 장교들과 함께”

    “저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입니다.” 주한미군 장성이 자신이 속한 미군부대가 아닌 한국군 부대에서 전역식을 가져 화제다. 주인공은 2일 대구 육군 제2야전군사령부(사령관 권영기 대장)에서 전역식을 가진 한·미 연합사 후방지역 부조정관 찰스 L 로젠펠드(59) 미 육군 소장.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군 장성들은 본국이나 현지 미군부대에서 전역식을 갖는 게 일반적 관례다. 그가 이례적으로 외국군 부대에서 전역식을 갖는 이유는 한국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많은 한국군 장교들과 맺은 따뜻한 친분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한·미 장병들은 이미 군사적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언어적인 면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한·미 젊은이들의 노력을 봤을 때 한·미 관계는 더욱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권영기 2군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퇴역식에는 로젠펠드 소장 부인인 데니스 여사를 비롯해 가족, 친지, 한·미 장성, 장병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 연합전력 증강에 기여한 공로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감사장도 수여됐다. 1977년 주한미군 정보장교로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에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로젠펠드 소장은 37년여의 군 생활 가운데 10년 이상을 한국에서 보낸 ‘한국통’이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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