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에 눈 감고 ‘쉿’… S여중 교장 3개월 정직
성적 발언 교사 9명 추가 적발… 서울시교육청 “성범죄 바로 퇴출”
교사들이 학생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 S여중 교장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앞서 문제가 된 교사들 외에 이 학교 교사 9명도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나 주의·경고를 받게 됐다.서울시교육청은 S여중·여고에 대한 성추행·성희롱 의혹 감사를 진행하고 이 학교 이사회에 중학교 교장은 3개월 정직, 교감은 감봉 처분을 각각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S여중 교사 성추행·성희롱 사건이 서울신문<2016년 12월 7일자 11면>을 통해 공론화되자 조사를 거쳐 해임교사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어 중학교는 지난해 12월 16~27일, 고교에선 올해 1월 6~13일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S여중은 지난해 12월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문제가 된 것을 알고도 성범죄 발생 신고 및 보고 의무에 소홀했다. 전담기구를 통한 사안 조사, 증거자료 확보 등 시교육청 매뉴얼에 따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부장회의만 여는 등 주먹구구로 대응했다. 특히 중학교는 시교육청이 사건 관련 전교생 설문조사를 하려 하자 교내 방송으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면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학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학교 재단에 중징계 등 처분을 요구하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재단은 60일 이내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해야 한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지난 2주 동안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제보를 진행한 결과 교사 29명(중학교 10명, 고교 19명)을 가해자로 언급됐다. 이 중 9명(중학교 5명, 고교 4명)은 “골반이 커야 아이 낳는 데 유리하다”거나 학습을 위해 신체 일부를 거론하는 등 실제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창신 시교육청 감사관실 사무관은 “교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학생의 수치심을 유발하긴 했지만 징계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주의와 경고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S여중 사태 이후 서울 지역 20개 중학교를 무작위로 골라 추진한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1~30일 학생 1만 6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개 학교에서 43건의 피해 사례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7건(4개교)은 시교육청 감사 후 처분하고, 3건(3개교)에 대해서는 학교 성희롱심의위원회 개최 후 처분할 방침이다. 해당 7개교 교사 10명에 대해선 경찰조사를 의뢰한다. 이민종 시교육청 감사관은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교단에서 퇴출하는 등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응답자의 5.6%(593명)는 연간 3시간 이상 의무인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지 못했고, 7.8%(831명)는 ‘학교에 시행한 성폭력예방교육 내용이 도움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교에서 성고충 상담 창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15.3%(1624명)가 ‘상담창구 존재를 모른다’고 대답해 관련 교육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