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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합의금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준다

    교통사고 합의금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준다

    지난 연말 대리운전을 하는 A씨는 운전 중 행인을 치여 숨지게 했다. 어렵사리 유족과 합의금 논의를 마쳤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그는 이미 운전자보험 형사합의금 특약에 가입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보험사는 “일단 돈을 구해 유족에게 합의금을 건넨 뒤 합의서를 받아 오면 보험금을 주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저신용자인 A씨는 합의금 마련을 위해 결국 대부업체를 찾았고, 연 27.9%의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앞으로는 A씨처럼 고금리 급전을 찾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의 형사합의금 특약에 가입한 사람이 피해자와 합의를 마치면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곧바로 형사합의금을 지급하도록 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 형사합의금 특약제’를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보험사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을 팔면서 고객이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을 때 형사합의금을 보상하는 특약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형사합의금 특약 가입 건수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보험 100만건, 운전자보험 2460만건이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특약 가입자는 급전 마련에 동분서주해야 했다. 앞으로는 특약 가입자가 교통사고 피해자와 합의한 뒤 특약 보험금 수령권을 피해자에게 넘기면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합의금을 주게 된다. 단 이를 위해선 가입자와 피해자 모두 동의했다는 확인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가입자가 직접 피해자와 형사합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이전과 변함없다. 현행법상 보험사가 형사합의에 개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창욱 금감원 보험감리실장은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은 2개 이상의 형사합의금 특약에 가입했더라도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유의할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촌지 줄어 웃고… 소비 줄어 울고

    촌지 줄어 웃고… 소비 줄어 울고

    권익위 위반 신고 총 111건 1만여건 질의 중 5577건 답변 민원·리베이트 거의 사라져 화훼·외식 매출 감소 해결해야 대한민국을 뿌리째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5일로 시행 100일을 맞는다. 지난 100일간 청탁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끼친 여파는 컸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4일 “학교 선생님에게 주는 촌지나 제약회사들이 대학병원 의사에게 제공하는 리베이트는 거의 사라졌다”며 “지난 연말에도 고주망태가 되는 단체 회식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현재 권익위에 접수된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 현황은 111건으로 부정청탁 45건, 금품 등 수수 59건, 외부 강의 7건 등이다. 신고 경로는 권익위 홈페이지가 86건, 방문 5건, 우편·팩스 17건, 국민신문고 3건 등이었다. 권익위는 그동안 청탁금지법과 관련해 1만 2369건의 질의를 받아 5577건을 답변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1월 7일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다. 신고 내용은 시공업체 임원이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공사에 대한 설계변경과 관련해 공사비를 감액하지 말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공사 감리자에게 3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나왔다. 춘천지법은 지난해 12월 16일 청탁금지법 전국 1호 위반자인 A(55·여)씨에 대해 ‘떡값의 2배’인 9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 지인을 통해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4만 5000원짜리 떡 한 상자를 보냈다. 정부는 법 시행 초기 권익위의 오락가락 해석으로 혼란이 발생하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어린이집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선물을 할 수 있는지와 일명 쪽지예산으로 불리는 정부 예산안 통과 과정의 민원·청탁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화훼업,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관계부처 TF를 구성해 농·축·수산물 등의 종합적인 소비 촉진 방안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2017년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겨웠던 2016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희망의 끈을 동여맬 때다. 새해 아침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가는 우리 대한국인들로부터 2017년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건설근로자, 과학자, 유학생,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르고 저마다의 꿈도 달랐지만 단 하나, 대한민국이 더 많이 웃고 이 땅의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은 모두가 같았다. “아들 자전거부터 가르쳐 줄 것” 쿠웨이트 건설현장 지키는 이정헌씨 “지난 휴가 때 아내가 큰애 자전거 타는 법 좀 알려주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냥 돌아오고 말았네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부터 알려줄 겁니다.” 2012년 12월 이후 4년 넘게 쿠웨이트 건설현장을 지키는 현대건설 토목엔지니어 이정헌(42)씨는 가족 얘기부터 꺼냈다. “가족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발령 초기에는 지나가는 한국차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향수병을 겪었다. “이제는 발주처 직원들이나 감리원들이 업무차 한국을 방문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경험과 칭찬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웃었다. 쿠웨이트의 외국인 정책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과 달리 매우 엄격하다. 이씨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른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달라진 국가 위상 때문인 듯해 자랑스럽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있지만 제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모든 게 약속입니다. 공정도, 안전도, 품질도 약속이죠. 하기로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게 약속이듯 제가 담당하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모든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 경제도 활력 되찾았으면” 러시아 시베리아서 일하는 김인호씨 “2017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하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9년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파견 근무하는 김인호(52)씨는 “유라시아 철도가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지라 세계 경기 침체와 회복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러시아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유럽, 중앙아시아, 극동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거친다. 이곳 오리온공장에서 만든 초코파이, 고래밥(현지명 ‘마린보이’) 등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선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불꽃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시베리아 하늘을 뒤덮은 불꽃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그는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사업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법인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자부심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올해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더더욱 좋았던 한 해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해외진출 한 기업들 결실 맺길” 쿠바 코트라 근무 정덕래씨 “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우리 기업인을 도와 조그마한 결실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남미통’으로 불리는 정덕래(43)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장은 올해 소망도 ‘작은 결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칠레,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만 8년 5개월째. 쿠바 생활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멕시코, 파나마 등으로 가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며 자긍심으로 이겨 내고 있다. 정 관장은 “지난해 한·쿠바 경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경제 교류행사가 정례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쿠바인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 쿠바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사회주의 시스템이 견고하고 통제력이 강해 외부의 기대만큼 빠른 변화를 없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책상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쿠바인들과 쿠바 사회를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결실’을 이루고 그것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보편적 복지 확대됐으면” 프랑스 유학생 문경훈씨 “복지가 상대적으로 나은 프랑스를 경험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가 좀더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서 10년째 공부 중인 문경훈(44)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 논리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 프랑스의 ‘연대’와 ‘관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학(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내는 지난해 3월 먼저 아이와 한국에 들어갔죠. 혼자 생활하니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리워요.” 문씨는 유럽의 연말도 어두웠다고 전했다. “연쇄 테러로 총을 든 군인이 순찰하고, 가방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죠. 새해에는 모든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중산층 삶의 질 향상” 재미교포 이수정씨 “한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미국은 몇 년 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나아졌거든요. 한국 경기도 좋아져서 중산층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교포 이수정(50·여)씨는 “미국은 금융 위기 때 주(州)정부 공무원들도 많이 해고됐다”며 “나 같은 연방정부 공무원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이민을 올 때부터 정착했던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400㎞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한류’ 인기로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뿌듯해요.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국제 경기가 있을 때 한국을 응원하죠.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물질보다 정의” 에티오피아 허디모데씨 “새해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물질적 가치보다 정의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합니다. ”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허디모데(35)는 2016년을 “2보 전진을 위한 고통스러운 1보 후퇴”라고 봤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소속으로, 18개월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머물며 기아차, 코이카 등과 함께 직업훈련과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 퍼진 한국의 이미지를 ‘정의롭고 멋있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REPUBLIC OF KOREA’(한국)라는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죠. 새해에는 이런 자부심과 따뜻함이 다른 어두운 곳들도 비추는 한 해가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진실 규명 되길” 日 광고기획자 김리원씨 “일본에서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성숙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웠어요.” 일본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는 김리원(30)씨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물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부끄러웠다”며 “우선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해에는 정치, 사회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인들도 꾸준히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헌법재판소가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김씨는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전한 한 해” 필리핀 파견 서승환 경정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습니다. 전세계 교민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서승환(40) 경정은 “돌아오는 6월이면 필리핀 근무 5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며 “범인 검거율이 10%도 안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치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서 경정은 이곳에서 강·절도 사건과 관련한 교민 민원을 접수하고, 필리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외사업무를 하게 된다. “재외동포만 700만명이고, 해외 여행객은 수없이 많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일과 삶의 균형” 호주 워킹홀리데이 장유진씨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멜버른의 대학 부설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는 장유진(25)씨는 “호주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일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음악을 틀고 손님과 춤추며 음식을 만드는 상점도 있죠.” 그는 지난 2월 ‘한상기업 해외 인턴사업’에 지원해 처음 호주에 갔다. “3개월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가니 아쉬웠어요. 다시 준비해 올해 7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죠. 4년제 대학교에서 마케터로 일하자는 목표도 생겼구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인간 위대함 긍정할 일 많기를” 남극세종과학기지 근무 김성중 박사 “2016년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긍정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제30차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김성중(51·극지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 파견됐다. 남극은 지금 여름인데도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이고, 바람이 세차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밤에도 밝은 백야 현상이 이어져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이다. 겨울인 7~8월에는 영하 20~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하루 종일 어두운 극야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 자체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김 박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해 온 기후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인류의 도전에 기여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는 29년 만의 첫 증축 공사가 진행돼 내년 4월 중순 무렵 완공된다. 연구 공간은 지금보다 80%가량 넓어진다. 김 박사는 “보강된 시설에서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내년 말 대원들 모두 건강히 돌아가는 게 새해 목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도전하며 발전하는 인간을 증명한 아름다운 패배였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고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문화적으로 인류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청탁금지법 같은 건 문화선진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장관비서실장 김성중△장관정책보좌관 김하균△의정담당관 김항섭△공공서비스혁신과장 김영수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승진△제1차관실 김태훈△감사담당관실 이건필△기획재정담당관실 유재호△산업재난담당관실 박학희△무역진흥과 송영진△경제자유구역기획단 김도헌△기후변화산업환경과 장혜정△입지총괄과 이중엽△산업기술시장과 정승혜△철강화학과 이재석△조선해양플랜트과 주세형△동북아통상과 윤진영△자유무역협정상품과 김태희△에너지자원정책과 김태권△신재생에너지과 박병기△에너지신산업정책과 홍수경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2국장 김종성△권익보호국장 박우귀△방송심의1국 지상파텔레비전팀장 정호근△방송심의2국 정보교양채널팀장 서정배△방송심의2국 연예오락채널팀장 양귀미△통신심의국 불법정보팀장 이상은△통신심의국 법질서보호팀장 최광호△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장 신종철△인터넷피해구제센터 권리보호기획팀장 김희철△인터넷피해구제센터 권리침해대응팀장 최은희△인터넷피해구제센터 분쟁조정팀장 박종현△대구사무소장 강희영△강원사무소장 김철환△권익보호국 연구위원 송명훈△인터넷피해구제센터 연구위원 염상민 ■세종시 ◇국장급△의회사무처장 홍민표△정책기획관 강성기 ■MBC △감사국 부국장 겸 감사기획팀장 고학진 ■우리은행 ◇승진 <영업본부장>△광진성동 박완식△구로금천 원종래△서대문 정석영△영등포 조광희△용산 신영재△종로 김정록△중랑노원 구본신△중부 강성모△경기남부 이기범△부산중부 이현식△부산경남동부 서동립△삼성기업 김왕수△트윈타워기업 정동운△중앙기업 신광춘△미래기업 심상형<영업본부장대우>△개인영업전략부 홍윤기△글로벌사업본부 김인식△ICT지원센터 김종윤△경영기획단 이석태△베트남우리은행 권혁태<부장대우>△국내그룹 허시영△개인고객본부 김성중△기업영업전략부 김호은△기관영업전략부 김희동△부동산금융부 이상도△주택기금부 박문환△글로벌전략부 김홍주△투자금융부 김태훈△자금부 곽용섭△외환업무센터 오세윤△스마트금융부 박준용△ICT지원센터 한재철△차세대ICT마케팅부 김지환△리스크총괄부 장인호△여신감리부 유치복△총무부 이호현△중기업심사부 한장환 김찬종△대기업심사부 김상섭 강영호△여신관리부 조동식△기술금융센터 서한태△기업개선부 김영섭 정현배△기업금융부 박경래△회계부 김유재△미래전략부 양기현△IR부 곽성민△검사실 성병규△서초영업본부 김동경△중국우리은행 이재환 장재호<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삼성 조규대△트윈타워 이상규△강남 나성문△종로 임정섭<금융센터장>△반월중앙 이용우△한전빛가람 조영직<금융센터 기업지점장>△본점 김성중△가락중앙 김광석△가산IT 유영호△도산대로 권홍덕△둔촌역 정승수△서초 이현규△선릉 박기수△양재중앙 유기덕△역삼역 임채영△잠실나루역 육병수△테헤란로 손철수△남동공단 조병산△부천내동 최수봉△분당중앙 한민수△울산중앙 이상진<금융센터 개인지점장>△강남교보타워 김춘대△남역삼동 이양범△동여의도 강용재△서울시청 박두환△신사동 이지수△삼성반도체 김영조△수원 이명란△안양 김애자△안양중앙 김정기△코오롱타워 김형수<영업지점장>△국내그룹 윤종백 이준형 김종수 안광수 황덕진 백인근 신상갑 임채석 함병수 박종욱<지점장>△광진구청 황필기△금천구청 심원섭△까치산역 양대열△노원구청 김순기△둔촌남 김진성△마포구청 오현석△방학동 민영인△삼성엔지니어링 황영근△삼성SDS 김영봉△상계역 정준환△서울시설공단 박영주△성동구청 김행옥△성북구청 이대열△송파구청 구무효△숭실대 이광배△아시아선수촌 박국재△여의도광장 김용기△역촌동 이상협△영등포유통상가 문오수△용산전자랜드 최종일△우면동 주영웅△원남동 함동수△원효로 최정복△원효중앙 최은진△자하문 강부원△종암 김행식△중구청 오영진△중랑구청 전재화△중화동 박종민△창동역 강우삼△풍납동 김동우△한남빌리지 전현주△연수동 이경성△인하대학교 오병학△고강동 김미숙△곤지암 권태운△광교신도시 심창호△교하 홍종봉△구리 조병삼△김포양촌 김동국△남양주 이학주△동백역 임창혁△동탄산단 김재식△모란역 양일영△문산 장효정△분당차병원 이옥자△서판교 이상헌△수지성복 김명희△수지신정 이진욱△시화센트럴 이용건△시화스틸랜드 임홍빈△역곡 김중호△중동중앙 최진영△파주남 인상후△행신동 배동욱△화성봉담 이승우△화성정남 서영탁△화성팔탄 강래만△노은 송용섭△논산 강진호△신부동 김만배△아산배방 민사제△천안산단 박한수△천안청수 오완식△제천 함근석△충북혁신도시 권혁수△속초 권용섭△구서동 하연식△기장 김지정△반여동 김용표△센텀파크 김연숙△온천남 곽병준△화전공단 이수근△울산북 전해열△밀양 이광수△양산신도시 고재성△진영 류원청△창원테크노파크 서도영△다사 임남균△대구용산동 남춘섭△범물동 장규철△상인동 박상형△성당동 김용한△영주 류경호△외동산단 이승혁△신창 김용태△영등동 박본수△전주송천동 최원△전주효자동 박길옥<지점장대우>△당산동 송원규△대방동 임동범△여의도중앙 조홍찬△은평구청 장덕훈△청계8가 서정빈△청파동 윤명희△포이동 박종혁△한남동 박용선△화곡동 최대희△동두천 임기원△안성 정동진△정왕동 고봉덕△대전 신근석△영도 한상훈△홍콩 권용규
  • 고속철 송변전·전력 국산화 100% “열차제어 시스템 등 기술 독립 시급”

    고속철 송변전·전력 국산화 100% “열차제어 시스템 등 기술 독립 시급”

    수도권 고속철 국산화 92.3% 경부2단계 83.1%·호남 88.2% “해외 판로 개척 정책 지원 필요 시스템 호환성 확보도 서둘러야” 고속철도 개통 후 철도 산업계에서는 ‘더이상 외국 고속철도의 전시장이나 시험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기술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형 고속열차(KTX 산천)의 잦은 고장과 2010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부산) 구간에 설치된 외국산 선로전환기의 잇따른 장애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기술·부품 국산화의 당위성은 더욱 높아졌다. 2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9일 개통한 수도권고속철도의 국산화율(차량 제외)은 92.3%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국산화는 2004년 고속철도 개통 후 ‘성장통’을 겪으며 빠르게 이뤄졌다.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는 83.1%, 2015년 4월 개통한 호남고속철은 88.2%로 국산화율이 높아졌다. 특히 궤도와 전차선로 분야는 국산화율이 62~75% 수준이었지만 호남고속철을 거치며 100%를 달성했다. 수서고속철도에는 분기기·선로전환기·침목 등이 접목된 한국형 콘크리트 궤도가 설치돼 기술 종속 문제를 해소했다. 전차선로는 설계·자재·시공·감리 등 전 분야에 국내 기술이 적용됐고, 이로 인한 수입대체 효과가 122억원으로 평가됐다. 특히 모든 자재의 국산화로 고장 등 비상상황 시 복구 시간 단축 및 유지보수를 위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 레일과 침목을 고정해 레일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KR형 레일체결장치’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교통 신기술로 지정받았다. 외국 제품에 비해 체결볼트 등의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도공단은 선도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5대 기술혁신(Hi Fiv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 의존하던 선로배분시스템과 전차선로시스템, 궤도레일체결장치, 철도무선통신시스템 등 4개 기술은 개발이 마무리됐다. 남은 과제는 시속 300㎞로 운행하는 열차에 선로상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허용속도 초과 시 열차를 자동으로 감속시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열차제어시스템이다. 2017년 실용화를 목표로 성능 검증을 준비 중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주요 기술뿐 아니라 사용량이 많거나 설비가 개선된 부품 등에 대해 지속적인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산화의 관건은 ‘판로’인데 협소한 국내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시장 개척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산화에 따른 품질 문제가 제기된다. 단독 제품과 달리 핵심 기술 및 열차시스템과 연동된 부품 등은 아직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 기술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 데다 의무구매 등 판로 지원도 한정돼 기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부고속철도 1·2단계와 호남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의 일부 시스템이 달라 호환성 확보가 시급하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수요기관이 검증, 보완해 활용하는 기술실증화사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환경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정경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 류환민 ■한국거래소 ◇본부장보△코스닥시장본부 채남기△유가증권시장본부 김성태△시장감시본부 김영춘 ■한국교통연구원 △경영부원장 김연명△감사실장 권영종△교통빅데이터연구소장 한상진△글로벌교통연구소장 예충열△철도교통본부장 김훈△항공교통본부장 송기한△대외협력·홍보실장 김건영◇센터장△지속가능교통연구 우승국△교통법제연구 장한별△국가교통DB 김주영△자동차정책·기술연구 김규옥△동북아·북한연구 서종원△교통투자분석 박지형△대중교통연구 강상욱△도시·광역교통평가 안강기△도로정책·운영연구 조한선△NMT(비동력교통수단)연구 신희철△교통안전·방재연구 이준△철도정책·운영연구 문진수△철도안전·산업연구 최진석△민자·광역철도연구 김연규△항공정책·산업연구 박진서△항공안전·드론연구 한재현△물류정책·인증 서상범△첨단물류연구 민연주△물류시장연구 이태형 ■TV조선 ◇승진 <부국장>△사회부장 이진동 ■ING생명 ◇임원 승진 <상무>△경영조정실장 오민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남영수△시너지추진부장 이우종△글로벌전략부장 김익수△감사부장 최인식 ■농협은행 △마케팅전략부장 장승현△개인고객부장 권준학△WM연금부장 김홍범△기업고객부장 김양곤△국제업무부장 장미경△공공금융부장 권기수△대손보전기금부장 유창재△종합기획부장 주재승△경영지원부장 박학수△홍보국장 김장근△인사부장 김인태△업무지원부장 황은섭△여신기획부장 이재선△여신심사부장 오경근△여신관리부장 유재도△리스크관리부장 김원동△신용감리부장 홍태영△IT기획부장 나완집△IT전환추진부장 김한수△IT경영정보부장 허병희△스마트금융부장 이봉의△핀테크사업부장 이창기△신탁부장 김기해△자금부장 임정수△소비자보호부장 손동섭△글로벌사업부장 김윤수△카드기획부장 우광혁△카드기관사업부장 문병용△카드신용관리부장 문태석△고객행복센터장 허중회△수탁업무센터장 이선기△자금운용지원단장 박종봉△외환·파생센터장 문영식△서울영업본부소속 김규용△서울영업본부소속 송수일△서울영업본부소속 김영훈 ■농협생명 △감사국장 김태호△마케팅전략본부장 김정식△농축협사업본부장 김도안△고객지원본부장 곽정섭 경영지원본부장 소원형 투자금융본부장 정강희 IT정보보호실장 한재선△인사부소속 배문하 ■농협손해보험 △장기보험본부장 문봉호
  • 금천 감리앱으로 효율·신뢰 UP

    금천 감리앱으로 효율·신뢰 UP

    서울 금천구가 전국 처음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사감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 화제다. 금천구는 지난달 29일 서울시건축사회, 금천구건축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처음으로 ‘공사감리 스마트워크’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사감리 스마트워크는 서울시건축사회가 개발한 스마트감리앱인 ‘아키엠’으로 구현한다. 아키엠은 감리업무를 기존의 수기 방식이 아닌 모바일 플랫폼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 앱이다. 건축 감리분야에 스마트방식의 도입 시도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기존의 손으로 쓰는 방식은 방대한 체크리스트뿐 아니라 별도 공사 사진첩 및 감리일지 작성 등 감리자의 엄청난 업무량으로 부실 감리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시범 적용할 아키엠은 53개 표준 검측 체크리스트가 내장돼 있어 종이서류 없이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또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은 별도의 작업 없이 분류·저장하고 공사 부위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등 간편하게 감리일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작성된 내용은 실시간 공사관계자 간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저장된 기록은 사후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감리 정보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 조사 완료 후에도 시공 현황을 블랙박스처럼 볼 수 있어 시공상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금천구는 공사감리 스마트워크를 자체 발주하는 공공건축 현장과 소규모 민간 건축 현장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6개월간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최종 평가회를 실시하고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그 결과를 타 지자체와 공유할 예정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이제 건축물의 감리는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스마트시대 걸맞은 아키엠 보급으로 금천구뿐 아니라 전국 건축물 공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 자산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고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이입된 대상 모두가 선정 후보가 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선정 사업은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지금부터 보존하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의미다. 미래유산 발굴 및 제안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페이스북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서울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가독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 개편 외에도 9000여건에 이르는 미래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스토리 텔링형 체험 코스 안내, 360도 미래유산 가상현실(VR) 촬영 등 콘텐츠 분야를 대폭 보강했다. 미래유산 검색 서비스는 내 주변의 미래유산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연계를 통한 관광명소, 음식점, 숙박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11월 26일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에는 150만명이 모였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역사탐방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우연히 대학로, 종각, 세종대로 등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어지고 있다. 열아홉 번째 역사탐방은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뜨거운 촛불의 광장이자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종대로는 조선시대 육조거리다. 육조거리는 육조가 있던 거리로 현재 광화문 앞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르는 조선의 행정·정치 중심지였다. 지금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등 공관들이 들어서 있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전 해설사는 “역성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태조 이성계가 개경을 등지고 한양으로 들어온 날은 1394년 10월 28일인데 서울시는 정도 600주년인 1994년부터 이날을 ‘서울 시민의 날’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육조거리는 한양 천도 이듬해 경복궁이 준공되던 해인 1395년에 조성됐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세워진 육조터 표지석에는 당시 관아 위치를 그려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 조선총독부 앞이라서 총독부 광장이라 불렸고 미군정기에는 군정청광장으로도 불렸다. 해방 직후 세종로로 개칭하고 너비 100m(16차선), 길이 600m로 한국에서 가장 넓은 도로로 조성됐다. 2010년 세종로와 태평로를 합쳐서 세종대로라 이름 지었다. 세종대로 사이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종로~광화문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 6개 차로를 공원화한 것으로 2009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광장은 길이 555m, 너비 34m로 조성됐다. 이날 답사가 시작된 오전 10시 무렵 광화문광장에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었다. 답사팀이 모이기로 한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밤샘 집회를 한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 해설사는 “이번 답사는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도로원표, 광화문 지하보도,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등 서울미래유산이 밀집해 있는 코스”라며 “특히 6·10 민주항쟁에서 지금 벌어지는 촛불 집회까지 광장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새 성지”라고 소개했다. 전 해설사는 이어 “1978년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은 건축가 엄덕문이 설계한 건물로, 검정 기와나 붉은색 기둥 없이 서까래, 공포, 배흘림기둥과 문살무늬 디자인 등 한옥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00명이 들어가는 평양만수대극장보다 크게 만들라고 주문했으나, 엄 건축가는 “4200석 이상 되면 3류가 된다”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는 세종로공원이 조성돼 있다. 바로 곁에는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한글을 지켜 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 집터 등 ‘한글’ 주제가 관통하는 길도 있다. 한글가온길이라 명명된 이 길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세종대왕 동상부터 시작해 세종문화회관, 세종 예술의 정원 등 세종대로와 새문안길로 이어지는 총길이 2.5㎞의 길을 일컫는다. 이번 답사로와도 비슷하게 겹치면서 한글역사문화, 서울미래유산을 한데 엮는 테마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광화문 왼쪽 앞에 파수꾼처럼 서 있는 덩치 큰 건물은 정부서울청사 본관이다. 정부 기능이 커지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1967년 착공해 1970년 완공했다. 과거에는 정부중앙청사, 정부종합청사 등으로 불렸다. 당시 고궁 앞에 사각의 권위적인 건물을 세운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답사팀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지날 즈음 금세 비나 눈이 올 것처럼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답사 뒤풀이에서 전 해설사가 “추위 탓에 입이 얼어 정확한 발음을 내는 데 애먹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전 해설사는 “광화문은 서경 ‘요전’ 편에 나오는 말로, ‘광피사표(光被四表) 화급만방(化及萬方)’에서 온 것”이라며 “광(光·군주의 덕)은 사방으로 덮이고 화(化·바른 정치)는 만방에 미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주의 부덕과 삿된 정치 탓에 촛불 민심이 속속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해설이 귀에 더욱 들어왔다. 광화문 앞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건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층으로 올라갔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현대사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2012년 개관했다. 전 해설사는 “박물관 전시 자료가 뉴라이트 쪽 사관으로 채워진 경향이 있어서 사학계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정 교과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사관 뒤편으로는 허름한 종로구청이 보인다. 현 종로구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수송초등학교 용도로 지어졌다. 종로구청에서 1975년부터 사용했고 수송초등학교는 1977년 폐교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종로구청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사적 제171호 고종황제칭경비가 있다. 고종 즉위 40년을 기려 1902년 세운 기념비다. 돌거북 위에 세워진 비석의 앞면에는 ‘대한제국 대황제 보령 망육순 어극사십년 칭경기념송’이라는 황태자 순종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돌거북 옆에는 사각형 돌에 주요 18개 도시 간 거리를 표시해 놓은 일본식 도로원표(서울미래유산)가 있다. 원래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장군 터에 있던 것을 도로를 정비하면서 옮겼다. 한국식 도로원표는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151m 떨어진 세종로 광화문파출소 앞 미관광장에 있다. 이날 답사가 두 번째라는 김민선(26·여)씨는 “그간 고종황제칭경비만 봤지 도로원표는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작은 돌이지만 기준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전 해설사가 답사팀을 광화문 지하보도로 이끌 무렵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기 시작했다. 세종로 지하도는 14대 서울시장을 지낸 ‘불도저 시장’ 김현옥(1926~1997)의 작품이다. 김 시장은 개통 때 “우리는 동양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지하보도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약한 기술력에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날림공사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광복 이후 우리 기술로 건설된 첫 지하도란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지하보도를 빠져나오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뒤편 멀리서는 세종대왕 동상이 이순신 장군을 부르는 듯 오른손을 들고 앉아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거대함과 이순신 장군 동상의 고압적 높이는 우리의 권위적 동상 문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전 해설사는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이나 덴마크 인어공주 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세종대왕과 마치 경호실장 같은 이순신 장군이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세종로를 벗어나 새문안로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걸었다.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슈퍼마켓 ‘고려쇼핑’이 있었다는 표지 자리에는 골목상권을 헤집고 들어온 대기업 슈퍼가 대신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종교교회라는 감리교단 교회가 나왔다. 1910년 종교(宗橋)가 있는 자리에 지어져 종교교회라 이름 붙었다. 두 번째 예배당(1958~1999)은 정으로 깬 화강암으로 지었고 현재 예배당(2002~)은 매끈한 대리석으로 신축했다. 건물 외벽 일부를 남겨 변천 역사를 알게 하는 센스 있는 건물이다. 서울미래유산인 사직터널과 대한민국 사적 제121호 사직단을 지나 1920년 세워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종로도서관(구 경성도서관)에 이르자 눈발이 제법 거세졌다. 경성도서관은 한성부윤, 국회의원을 지낸 이범승(1887~1976)이 운영하다가 경영난을 못 이겨 관에 이관된 뒤 오늘에 이른다. 후대는 이곳을 민족 계몽 활동의 장으로 이용했다고는 하나, 이범승은 2008년 공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명단 관료 부문에 포함되는 등 친일파로 분류돼 있다. 전 해설사는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앞에서 “이곳은 종교교회를 세운 미국 남감리교의 여성 선교사 조세핀 필 캠벨이 개교한 캐롤라이나 학당을 개칭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캠벨기념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1926년 신축된 뒤 1944년 일본군 통신부대가 점유, 한국전쟁 때 반파됐고, 이후 개축, 중수공사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 교무실 등 본관 건물로 사용 중인 서울미래유산이다. 마지막 답사지인 배화여고 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백사 이항복의 집터 필운대(시 문화재자료 제9호)를 오를 때엔 눈발이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배화여대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그 밑에 있는 청와대가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발 속에 가물거렸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성추행 등 강력범죄자, 목사 못 된다

    ‘앞으로 목사가 되려면 범죄경력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내 보수 개신교 교단 중 최고 교세를 자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2017년 강도사고시부터 범죄자와 조현병 환자 등을 걸러 내기로 했다. 강도사란 장로교에서 총회의 인허를 받아 종사하는 일종의 준목사나 수련 중인 목사 후보자를 말한다. 1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예장 합동총회는 최근 실행위원회에서 2017년도 강도사고시 일정을 논의하면서 지원자들의 정신감정서와 범죄경력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장 합동 교단 목회자가 되기 위해 강도사고시에 지원하는 이는 ‘자기소개서’와 ‘신경정신과 정신감정서’, ‘범죄경력증명서’ 등을 포함한 10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성추행이나 특수절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예장 합동총회 소속 교단의 목사가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예장 합동의 이 같은 조치는 향후 타 교단의 목회자 선발 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장 합동총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도사고시 지원자는 노회장 추천서와 졸업증명서 등 7가지 항목을 제출해야 했다. 예장 합동 고시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 목사가 벌인 끔찍한 범죄가 대내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병력이 강력범죄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출되는 정신감정서는 각종 정신병력을 일차적으로 걸러 내는 장치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는 고시를 치른 후에도 논문 작성이나 성경 본문 주해, 설교문 작성, 신학시험, 면접 등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개신교계에서는 감리교가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예장 합동 2017년 강도사고시는 내년 6월 27일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예장 합동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홍보물 태극기도 잘못 그린 교육부

    홍보물 태극기도 잘못 그린 교육부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홍보 자료에 태극기 ‘건곤감리’를 잘못 그려 빈축을 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29일 “교육부가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국정교과서 홍보 그림에서 태극기의 괘인 ‘감’과 ‘리’의 위치가 뒤바뀌어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카드뉴스 형식의 만화 홍보물 ‘[올바른 역사교과서] 잘 만든 역사교과서이야기 #1’을 게시했다. 국정교과서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는 이 홍보물에서 한 여학생이 태극기 앞에 서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공부하면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태극기의 감과 리의 위치가 바뀌어 그려졌다. 이 의원은 “교육부가 태극기 하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교육부가 역사교과서를 바꾸면서 태극기까지 바꾼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웹툰에 게재된 태극기 오류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국민들이 주시는 의견을 신중히 검토해 완성도 높은 교과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카드뉴스는 삭제돼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남아 국민 점수 매긴 日기관

    “미얀마 87점, 최고점. 태국 49점, 최저점….” 외국인 노동자를 소개·파견하고 관리하는 일본의 한 기관이 자체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국민과 국민성을 평가한 점수를 공개했다가 차별이라는 비난 속에 논란이 일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외국인 기능실습생 감리기관인 ‘국제사업연구협동조합’은 최근 동남아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개호(노약자 돌봄) 업무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6개국이다. 노인 및 환자 돌봄에 일손이 부족한 일본이 적극적으로 대체 인력 수입을 고려 중인 나라들이다. 개호 업무는 임금이 낮고 업무는 고돼 일본 내에서 일손을 찾기가 어려워 이 분야에 외국인력을 끌어들이는 조치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들 외국인 개호 인력에 한국의 산업기술연수생 격인 외국인 기능실습생 자격을 부여해 정부 허가를 받고 입국시켜 업무를 익혀 일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 기관의 평가는 해당 국가 사람들이 개호 업무에 맞는 적성을 가졌는지, 연장자를 존중하는 국민성이 있는지, 학습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일을 쉽게 그만두는 편인지, 일본에 대해 동경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했다. 모두 8개 항목으로 각 국가를 동그라미, 세모 등으로 평가한 뒤 총점(100점 만점)과 함께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국인 차별 행위이며 평가 내용 역시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평가표와 총점 등 해당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됐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뤄 온 이부스키 쇼우이치 변호사는 “채점 기준은 개호와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면서 “외국인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보는 사고방식이 뚜렷하게 드러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조사를 기초로 해서 평가를 진행했다”며 “개호 시설이 인력을 받아들일 때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돕고자 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단체의 일부 회원사도 “아무나 고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옹호해 빈축을 샀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력 부족 현상을 함께 겪는 일본은 개호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외국인 인력 유인책을 펴고 있다. 국회는 지난 18일 참의원에서 외국인 기술실습생이 개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개호복지사 자격 취득자에게 일본 내 장기 체류 자격을 줄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구로, 50만원 이상 공공시설물 설치비 공개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잠시 쉴 자리를 찾는다. 벤치가 눈에 띄어 걸음을 옮긴다. 문득 ‘내 세금이 얼마나 들어간 벤치인지’ 궁금증이 발동한다. 구청에서 혹시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설치한 건 아닌지 살짝 의심도 든다. 옆에 위치한 폐쇄회로(CC)TV, 가로등도 ‘호기심 레이더’ 범위에 들어온다. 이제 서울 구로구민은 언제든 설치비용을 확인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구로구가 구민 알권리를 위해 50만원 이상의 모든 공공시설물에 대한 설치비용을 공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0일 공포한 ‘구로구 공공시설물 등의 설치 및 건립비용 공개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설치비용이 적힌 스티커를 시설물에 부착하는 식으로 구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한다. 공공시설물은 가로등, 벤치, 공중화장실, 공원 안내표지판 등 공공시설 및 공공건축물에 설치된 시설물을 가리킨다. 공개 대상에는 1억원 이상의 공공시설 및 공공건축물도 포함됐다. 공공시설은 축구장, 테니스장 등 구민의 편의증진을 목적으로 건립한 어린이·청소년·노인·장애인 시설, 주차장 및 공원 등의 시설을 말한다. 공공건축물은 관공서, 공공도서관, 공연장, 전시장, 문화센터 등을 일컫는다. 다만 도로포장, 보도블록 등 공사에 해당되는 경우는 비용 공개 대상에서 제외한다. 공공시설물의 경우 시설물명, 설치일시, 시공업체, 설치비용, 관리부서 등을, 공공시설 및 공공건축물의 경우에는 공사명, 공사기간, 발주기관 명칭, 설계자와 감리자 성명, 시공자의 상호 및 대표자 성명, 건립비용 등을 공개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번 조례가 구민들이 구에 대해 신뢰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희걸의원 “가설자재 안전관리 소홀...품질기준 조속 마련을”

    서울시의회 김희걸의원 “가설자재 안전관리 소홀...품질기준 조속 마련을”

    서울시의회 김희걸 의원(양천구 제4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도시안전 건설위원회)은 지난 18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목동교 복공판 문제에 대한 지난 270회 임시회에서 지적했던 가설복공판 현장에서 벌어진 복공판과 같은 가설자재 반입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가설자재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걸 의원에 따르면 목동교의 가설 복공판에서 표면이 삭아 손으로 잡아떼면 툭툭 떨어지는 사례가 발견되었듯이 지나는 시민과 교통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며 자재반입 전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시험성적서를 믿기 어렵다면서 이는 중고자재 중 좋은 것만 골라서 시험의뢰하고 시험기관이 민간기관인 경우 담합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감리자와 감독기관의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시시설기반본부에서 김희걸 의원에게 제출한 시험결과 기준치 이상의 성능이 나왔다고 하지만 김희걸 의원은 성능이 기준치 이상이라 할지라도 외관상 부식의 정도가 심하여 불안감을 주거나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는 애초에 현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며 목동교의 경우에서 보듯이 감리자가 외관상 부식정도가 심한 복공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만 믿고 반입을 허용했다는 것은 행정의 무사안일주의라고 말하고 현재 건설가설재에 대한 품질관리기준이 없다지만 국토교통부가 시행중인 용역만 기다리지 말고 서울시 자체의 품질관리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계·시정 요구 年320건 미이행… 무시당하는 감사원

    징계·시정 요구 年320건 미이행… 무시당하는 감사원

    감사원의 감사 지적사항을 통보받은 기관에서 이를 지키지 않는 미이행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최근 5년(2011~2015년) 사이에 1598건이다. 비율로는 8.2%로 낮은 수치지만 연평균 320건에 이른다. 대통령 직속 국가 최고 감사기관을 무력하게 만드는 꼴이다. 이행률은 감사 지적사항 1만 9414건 가운데 1만 7816건으로 91.8%를 기록했다.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17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결과 이행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16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월 신설한 ‘감사결과이행관리과’를 중심으로 감사결과 미이행 사항 및 징계감경 사항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4월 18~29일 예비조사, 5월 9일~6월 3일 실지감사를 벌였다. 점검 결과 2012년 8월 도로 공사 과정에서 감리업무를 소홀히 해 발주청인 경기도에 4억 1000여만원의 손해를 입힌 책임감리원에 대해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감리원 등록 기관인 서울시에 통보했지만 책임감리원은 현재까지 아무런 처분도 받지 않았다. 서울시는 근거도 없이 경기도에 원래 처분보다 낮은 부실벌점 처분을 알렸다가 경기도로부터 감사원 통보대로 조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묵살했다. 감사원은 2011년 7월 종합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허가 때 전기안전점검 실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16개 법령을 개정하라고 관련 부처에 통보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3차례에 걸친 의료법 개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2012∼2015년 증·개축한 서울시내 7개 종합병원을 조사한 결과 6곳에서 전기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012년 5월 8개 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학교시설 공사에 참여한 2468개 업체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 건설산업기본법 등에 따르면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건설업을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교육청은 감사원 통보 이후 4년을 넘기고도 619개 위반 업체에 대해 고발·영업정지·건설업 말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세종시는 2012년 10월 승진인사 기준을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임의로 승진인사를 변경한 담당자를 징계하라는 감사결과를 통보받고도 징계시효 완성 때까지 아무런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행하지 않을 경우 원래 처분보다 높여 시행을 요청한다”며 “미이행 공표 자체에 사실상 제재 성격이 담겼기 때문에 그래도 이행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미이행 이유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제도개선 사항의 경우 법령 개정, 기관 협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늦어지기 쉽다. 변상 판정의 경우 대부분의 변상 책임자가 횡령 등 범죄행위에 대한 형 집행 등으로 ‘무재산’ 판정을 받음에 따라 변상을 받기가 어려운 점을 들었다. 또 권고·통보의 경우 관계기관이 자율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하는 특성상 이행을 강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여의도 카페] 안진, 대우조선 ‘분식’ 유탄… 회계법인 ‘빅4 체제’ 깨지나

    [여의도 카페] 안진, 대우조선 ‘분식’ 유탄… 회계법인 ‘빅4 체제’ 깨지나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관련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빅4 체제’도 흔들릴 조짐이 보입니다. 분식회계 공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안진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지난 2일 대우조선해양 감사 책임자 배모 전 이사가 구속된 뒤 위기감에 빠져 있습니다. 안진 측은 이사급 실무자 구속에 이어 감사 업무와 관련된 상무와 대표급 임원까지 소환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회계업계에선 안진이 ‘제2의 산동’이 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2000년 업계 3위였던 산동회계법인은 대우그룹 회계 사기를 묵인해 1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폐업했습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조 단위 돈이 달라지는 분식회계를 묵인했다면 이사급 개인의 결정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법인 차원의 공모 혐의가 밝혀지면 영업정지 또는 등록취소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진 측은 “법인 차원의 묵인이나 공모는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안진 내부에선 인력 이탈 현상도 심각합니다. 지난 6월 구조조정팀 임원을 포함해 20여명이 한꺼번에 경쟁사인 EY한영으로 옮겨갔습니다. 이들은 주로 조선업 구조조정 컨설팅 업무를 맡아 왔는데, 대우조선 문제로 일감이 떨어지자 업무연속성을 이유로 이직했습니다. 안진도 당분간 산업은행 등에서 조선업 관련 용역을 수주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체 이직’을 허락했지요. 회계업계는 삼일, 안진, 삼정, 한영으로 이뤄진 ‘빅4’ 법인 체제의 재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선 딜로이트가 안진과 제휴를 끊을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산동회계법인이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던 KPMG가 삼정회계법인으로 이동했습니다. 안진이 빠진 빅3 체제가 등장하거나 딜로이트가 또 다른 법인과 제휴를 맺어 빅4 간 순위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진 측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감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면서 “딜로이트 글로벌과의 파트너십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안진은 멤버펌으로서 글로벌과 더욱 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수능 떡 선물·제자 취업 추천은 청탁 아닙니다

    수능 떡 선물·제자 취업 추천은 청탁 아닙니다

    수험생·민간 기업 관계자 경우 ‘공직자’ 아니라 법 적용 안 돼 공사 관리자에게 청탁·현금 시공회사 임원 첫 수사 의뢰 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감리자에게 청탁을 하면서 금품을 제공한 시공회사 임원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권익위에 접수된 신고 사건이 수사기관으로 이첩된 것은 처음이다. 권익위는 “시공회사 임원이 공사의 설계 변경과 관련해 감리자에게 공사비를 감액하지 말아 달라는 청탁을 하고, (대가로) 현금 300만원을 제공한 것”이라며 “신고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공사 감리자는 공무상 ‘심의·평가 등을 하는 자’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다. 한편 권익위는 지난 4일 관계부처 합동 청탁금지법 유권해석 지원 태스크포스(TF) 2차회의에서 공무수행사인에 해당하는 범위와 오는 17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질의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회의에서는 수능을 앞두고 관련 유권해석이 이뤄졌다.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교사에게 선물을 건네는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다. 반대로 교사, 선배, 학부모가 수험생에게 찹쌀떡, 간식 등 선물을 건네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학생은 ‘공직자 등’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부모 단체가 수험 장소에 응원 플래카드를 부착하는 것도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대학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인근 학교 교사, 학생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어 식사를 제공하는 경우 행사 성격에 따라 청탁금지법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고 권익위는 전했다. 입시설명회가 공식적 행사인 경우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식사는 금액과 관련 없이 허용된다. 하지만 비공식 행사라면 원활한 직무수행 등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3만원 이내 식사만 가능하다. 청탁 대상이 민간 기업 관계자인 경우에도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일례로 대학교수가 민간 기업 관계자를 만나 제자의 취업을 추천하는 것은 허용된다. 또 각종 협회 등은 개별법령에서 협회에 권한·업무를 위임·위탁한 경우에만 공무수행사인으로 인정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언론중재위원회 민간위원은 대표적인 공무수행사인에 해당한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됐으며, 심의·의결 등을 하기 위한 합의제 기관이기 때문이다. 위원회의 중재 결정은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업무 성격이 공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평창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치됐으나 합의제 기관이 아닌 법인 형태이므로 위원회의 민간위원은 공무수행사인이 아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이들이 꾸민 놀이터’ 창의행정 최우수작에

    ‘아이들이 꾸민 놀이터’ 창의행정 최우수작에

    전남 순천시 연향동 율산초등학교 옆엔 ‘엉뚱발뚱’이란 이름을 단 특별한 놀이터가 있다. 넓이 3000㎡ 남짓하다. 시비 4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율산초등 아이들이 전교생 설문조사를 비롯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디자인하고 공사 감리까지 마쳤다. 화학 소재 시소나 그네 대신 자연 소재인 돌, 흙, 통나무 등을 썼다. 잔디 미끄럼틀, 출렁다리, 바위, 동굴 등 자연을 오롯이 살리면서도 아이들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꾸몄다. 귄터 벨히치(독일), 수전 솔로몬(미국), 아마노 히데야키(일본) 등 세계적인 ‘기적의 놀이터’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제대로 된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엉뚱발뚱’ 놀이터를 ‘2016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공모대회에서 창의행정 최우수사례로 선정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우수상엔 부산 금정구의 ‘재능 나눔 인재뱅크’, 충북 청주시의 ‘원예치료연구회 육성’, 전북 완주군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창조교육’, 경기 고양시의 ‘마을 미디어 사업’, 부산 연제구의 ‘복지레이더와 복지수레 두 바퀴’가 선정됐다. 협력행정 부문 최우수사례로는 경기 파주시가 뽑혔다. 파주시는 올해 1월부터 경의중앙선 문산~용문역 124㎞ 구간에 ‘독서 바람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객차 1칸에 책 500여권을 비치해 도서관을 꾸몄다. 우수상엔 전북 군산시의 ‘고품격 도시를 향한 기업 메세나’, 전남도의 ‘섬 어디서나 팡팡 터지는 휴대전화 불통 제로 프로젝트’, 전남 고흥군의 ‘해피 고흥 이동봉사단 토탈 서비스가 선정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6.0 강진도 ‘마린시티’ 집값은 흔들지 못했다

    6.0 강진도 ‘마린시티’ 집값은 흔들지 못했다

    “지진이나 태풍 왔다고 단숨에 집값이 내려가겠어요?” 지난 9일 오후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일부 도로 파손과 피해를 본 가게를 제외하고는 평온을 되찾았다. 영화 ‘해운대’를 연상시킨 너울이 마린시티를 덮치는 동영상으로 시민들은 경악했지만, 거주자들은 크게 유념하지 않았다. 사실 태풍 차바는 호안도로를 낀 주상복합상가 등 일부 지역에만 피해를 줬을 뿐 안쪽에 있는 아파트 건물은 거의 피해를 당하지 않은 덕분이다. 이곳 주민은 “일부 가게가 해일 손해를 입었는데 마치 마린시티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은 것처럼 알려져 의아해했다”라고 말했다. 마린시티는 태풍이 지나간 뒤 뭉게구름과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해변 도로 양쪽에는 휴일을 맞아 나들이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고 산책로에는 바다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주민, 관광객 등으로 유럽의 멋진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집값 폭락 없다”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가 최근 일어난 경주 지진과 태풍 차바 등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마주 보는 고층 아파트가 경주 지진에 스윙하는 모습을 지켜본 입주자들이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는 등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어디까지나 외지인들의 시각일 뿐이다. 경주 지진으로 초고층아파트 건물과 빌딩들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불안감과 공포를 느낀 주민들이 상당수가 이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연코 ‘아니다’이다. 부산에서 주거지로 여기만 한 곳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마린시티는 ‘부산의 맨해튼’, ‘부산의 강남’ 등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늘을 찌를듯한 80층 높이의 마천루를 비롯해 초고층아파트가 즐비하다. 바로 옆에 동백섬과 광안대교 등이 있어 수려한 풍광을 뽐내고 있다. 거주자들의 외제 차량도 즐비하다. 벤츠, BMW, 아우디는 물론, 벤틀리, 포르셰 같은 최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안도로에는 영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티파니21 뷔페 유람선 선착장과 하얏트 호텔, 한화리조트 등이 들어서 있다. 또 차로 10여분 거리인 센텀시티에는 세계 최대규모인 신세계쇼핑몰, 롯데백화점, 영화의 전당이 있는 등 쇼핑·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번 너울로 마린시티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이후로 부산시에서 해상에 600여억원을 투입해 방파제를 세운다고 해 태풍 등으로부터 안전성은 더해졌다.   ●“피해는 일부…이 정도로 살 만한 곳 또 없다” 자부심 마린시티는 원래 행정구역상 해운대구 우1동에 속했으나 올초 우1동 인구가 5만명이 넘어서자 분구해 우3동이 됐다. 현재 마린시티에는 6610가구 1만 8125명이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11개 단지에 산다. 40층이 넘는 주거지만 5곳이다. 마린시티는 ㈜대우가 1980년대 후반 수영만 공유수면 39만 6026㎡(약 11만 9798평)를 매립하면서 형성됐다. 20년 가까이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가 2000년 초부터 본격 개발이 시작됐다. 주상복합 건물 등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급기야 2010년부터는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섰다.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현대아이파크(72층) 등 초고층아파트와 현대하이페리온 트럼프월드마크 마린, 두산위브 포세이돈 등 40층 이상 아파트만 5곳이다. 이곳 고층아파트들은 대부분 내진설계가 진도 6.0 이상에 맞춰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웬만한 강진에도 견디도록 튼실하게 지어졌다. 흔들리더라도 잘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두산위브더제니스 김석일 부장은 “아파트 내진설계를 진도 6.0 이상, 지하 27m미터 암반까지 파일을 박아 시공돼 지진에 안전하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형건설사 현장소장 출신인 유모씨는 ”우리나라 건설회사의 시공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며 고층아파트는 내진, 강풍 등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한층 한층 올릴 때마다 자체 감독은 물론 외부 감리가 철저히 관리감독을 하기 때문에 부실시공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로열층 204㎡짜리 24억에 거래되기도”… 일부 주민 “아직도 울렁거려 이사 고민” 마린시티 주민들 대부분은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가득하다. 마치 서울 강남 사람들 비슷하다. 주상복합건물인 더샾 에델리스에 산다는 김모(40)씨는 “ 마린시티에는 초· 중학교, 학원 등 교육환경과 음식점, 마트, 상가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며 “여기에 산다는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했다.  지난 9월 12일과 19일 잇따른 경주 지진과 지난 13일 발생한 태풍 차바로 자부심에 조금 금이 가긴 했다. 일부 주민은 “이사를 해야겠다”는 움직임도 없지 않다. 두산위브 포세이돈 아파트 28층에 사는 주부 이모(65)씨는 “지진이 왔을 때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울렁거린다. 60평생 그런 지진은 처음이었다”며 “당시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뉴스를 보고 손자들과 밖으로 뛰쳐나온 기억이 생생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 6일 영화 해운대를 연상케 하는 태풍 차바로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이런 연유로 “트라우마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참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은 보금자리를 옮길 생각이 없다. 또 다른 초고층아파트에 사는 이모(40)씨는 ”정주 환경과 자녀 교육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부산에서 이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또 ”대형 아파트가 오히려 내진설계가 잘돼 있어 더욱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구태여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모씨와 같은 생각과 움직임은 부동산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마린시티는 입지조건 등이 뛰어나 아파트 시세도 비교적 부산의 다른 곳보다 높다. 지난해 연말 동백섬 인근에 분양한 한 아파트는 최저 분양가가 3.3㎡ 1500만원이었으나 300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모두 완판됐다. 최근 마린시티내 두산위브더제니스 로열층인 고층 204㎡짜리가 24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는 최근 지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매물 급증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게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급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부동산가격은 지진이 나기 전이나 별 차이가 없다. 일부 소형 평수는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마린시티 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직원은 “42평짜리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지 얼마 안 돼 거래가 성사됐다”고 귀띔했다. A공인중개사는 “이사철이라 평소와 다름 없이 전·월세나 매물이 나올 뿐 지진 등으로 인한 여파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집값 폭락 걱정에 “안전해요” 현수막 하지만 또 다른 부동산 사무실 관계자는 “지진 전에 비해 아파트를 사겠다는 전화 문의가 뜸하다”며 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쉬쉬’한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최근 지진이 일어나자 부산에서는 내진에 안전하다는 현수막을 내건 아파트도 등장했다. 부산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진으로 초고층 아파트에 가시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 감리 때 토목·전기·기계 각각 건축사보 둬야”

    ‘또는’의 뜻을 국어사전에선 ‘그렇지 않으면’이라고 쓴다. 건축법 시행령에 대한 법령해석에 흥미를 끄는 대목이 나왔다. ‘공사 감리자는 아파트 등 건축공사를 감리하는 경우 토목·전기 또는 기계 분야의 건축사보 한 명 이상을 둬야 한다’고 규정한 제19조 5항을 둘러싼 민원인의 해석 요청이었다. 민원인은 3개 분야 모두에서 각각 1명씩을 합쳐 3명을 가리키는지, 토목 1명, 전기와 기계 중 1개 분야를 선택해 모두 2명을 말하는지를 물었다. 16일 법제처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토목과 전기, 기계 3개 분야에서 1명씩 합쳐 3명을 두도록 한 것으로 봐야 한다. 먼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면 가운뎃점(·)은 열거한 구절들을 일정한 기준으로 묶어서 나타낼 때 쓰이기 때문에 ‘토목·전기 또는 기계 분야에서 각각 건축사보 한 명 이상’이란 표현은 ‘토목 분야에서 건축사보 한 명 이상’, ‘전기 분야에서 건축사보 한 명 이상’, ‘기계 분야에서 건축사보 한 명 이상’을 줄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봤다. ‘또는’을 ‘그리고’로 풀이한 셈이다. 이어 법령해석 근거로 건축사보로 하여금 공사현장에서 직접 감리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법률의 취지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목, 전기, 또는 기계와 같이 중요한 분야의 공사를 할 때에는 각각 전문성을 반영해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을 보면 토목, 전기, 기계의 경우 각각 직무범위가 달라 하나의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해서 다른 분야의 건축사보를 건축현장에 배치하지 않는 건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건축법 시행령 제19조 2항에선 건축현장 인력에 대해 토목, 전기, 기계 분야별로 해당 건축사보의 경력, 배치기간 등을 구분해 기재하도록 한 점도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실시공’ 칠산대교 공사 관계자 11명 검찰 송치

    공사 도중 다리 상판이 주저앉는 사고가 난 영광 칠산대교 공사 관계자 11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14일 시공업체인 대우·대보·미래도시건설 관계자 4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5명,감리업체 관계자 2명 등 11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교각과 다리 상판을 연결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강봉(쇠기둥) 길이를 설계보다 짧게 시공해 상판이 균형을 잃고 주저앉는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공 계획서에는 강봉을 나사식으로 연결하는 커플러와 하부 강봉의 연결 길이는 122.5㎜로 규정돼있었으나 이보다 짧은 평균 21㎜로 부실시공돼 교량상판 콘크리트 타설 중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하부 강봉과 커플러가 분리돼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 오전 10시 57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 공사 도중 다리 상판 일부가 기울어져 주저앉으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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