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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사 갈린 광주 부녀, 눈에 밟혀”…잠원동 사고 유족, 되살아난 악몽

    “생사 갈린 광주 부녀, 눈에 밟혀”…잠원동 사고 유족, 되살아난 악몽

    2017 서울 낙원동, 2019년 서울 잠원동, 2021년 광주 학동.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철거 중이던 건물에 깔려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에만 반짝 화제가 될 뿐 남겨진 유족들의 고통은 금세 잊히고 만다. 사고 2년이 다 되도록 수사 결과도, 피해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 한 잠원동 붕괴사고 유족들은 이제 그만 털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잠원동 붕괴사고 당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예비신부의 아버지 이원민(65)씨와 부상을 입었던 예비신랑의 아버지 황기연(61)씨를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에서 만나 사고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삶의 의미가 없다”…유족들의 피해회복은 요원 잠원동 붕괴사고 유족들은 “이번 광주 붕괴사고와 잠원동 붕괴사고는 판박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씨는 “광주에서도 잠원동 사고처럼 똑같이 붕괴 조짐이 있었고, 회사가 경제적 측면만 고려해 하청·재하청을 준 경우”라면서 “잠원동 사고를 교훈 삼아 구청에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점검했다면, 회사가 안전 교육이라도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잠원동 붕괴사고는 지난 2019년 7월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붕괴돼 바로 옆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건물 외벽에 깔린 사고다. 이 사고로 당시 결혼을 앞둔 이씨의 딸이 사망하고 예비신랑인 황씨의 아들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이후 경찰 수사에서 건물 건축주가 철거업체에서 추천한 업체를 감리자로 고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유족들은 이번 광주 사고로 되살아난 2년 전 악몽에 떨고 있다. 광주 사고 소식을 들은 이씨가 사고 당일 회사에 있는 TV를 켜려고 했지만 이씨를 걱정한 회사 직원들은 리모콘을 숨기고 뉴스를 보여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뉴스에서 사고 장면을 본 이씨의 아내는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고 피해자인 황씨의 아들은 트라우마로 인해 출근하지 못했다.살아남은 사람들에겐 고통과 죄책감이 남았다. 황씨는 버스 뒷자리에 앉은 딸과 앞자리에 앉은 아버지의 생사가 갈린 사연이 자꾸 눈에 밟힌다고 했다. 이씨의 딸과 황씨의 아들이 이 부녀와 같은 운명을 겪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아들이 (예비신부가) 자신의 무릎에서 숨져갈 때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한다. ‘차라리 같이 가는 편이 더 좋지 않았겠나’고 말한다”면서 “그 고통은 너무나 크다. 사연 속 아버지도 그럴 것이다. 앞으로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치료 등을 확실하게 지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나지 않는 수사…배상받을 길도 안 보여 잠원동 붕괴사고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철거업체 현장소장이 지난해 2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감리 책임자와 굴착기 기사가 각각 금고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건축주와 관할 구청 공무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그 사이 담당검사는 3번째 바뀌었다.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민사소송은 형사재판이 다 끝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멈춰 있다.피해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유족에 따르면 철거업체는 전문건설공제조합에 해당 건물에 대해 2억원의 보험을 들어놓았다. 철거 중 문제가 생기면 2억원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피해보상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조합 측이 “알아서 2억을 나눠가져라”라고 일관할 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상을 받아야 하는 피해자들과 금액을 나눠야 하는데 그 대상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대상자를 안다고 해도 피해자들끼리 금액을 나누려면 누구의 피해가 몇 퍼센트인지 등을 확정하기 위해 또 다른 법적 다툼을 벌여야 한다. 결국 유족들은 황씨의 아들 병원 치료비까지도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유족들은 관할 공무원들에게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황씨는 “유족들은 사고 후속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제대로 듣지 못해 국민신문고 등에도 여러 번 글을 올렸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담당 구청에서 답변을 받으라’고 하고 구청은 ‘재판 중이니 답변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붕괴사고엔 큰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알아야” 유족들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금전적 손실 등을 통해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철거 현장을 허술하게 관리한 대가가 크다고 느껴야 그만큼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취지다. 이씨는 “이미 처벌받은 현장 관계자들 외에 건축주, 담당 공무원 등은 아직 피부로 와 닿는 책임이 없을 것”이라면서 “현장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공무원, 건축주 등도 일벌백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잠원동 사고를 계기로 법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관리자가 건축물 해체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고 주무 감독청이 감리자를 지정하도록 하는 건축물관리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비극은 또다시 일어났다. 이씨는 “법은 바뀌었지만 그걸 관리·감독하는 사람들의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 관리·감독청이 바뀐 법을 현장에서 실제로 이행하는지 감시하고, 법 규정도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은 잠원동 붕괴사고 2주기다. 유족들은 사고를 털어내고, 피해를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이씨는 “제가 원하는 것은 아이 엄마가 이 사고를 잊는 거다. ‘사건이 완결됐으니 이제 잊자’고 말하고 싶은데, 사건이 끝나지 않으니 그런 말도 할 수가 없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광주 붕괴참사 또 다른 불법 철거업체 재하도급 포착

    경찰, 광주 붕괴참사 또 다른 불법 철거업체 재하도급 포착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에 이어 또 다른 철거업체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는 학동 4구역 철거 공사와 관련해 다원이앤씨가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와 지장물 철거 공사를 수주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다원이앤씨가 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 공사를 수주한 뒤 일부를 철거 업체인 백솔건설로 불법 재하도급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장물 철거 공사 역시 다원이앤씨에서 다른 업체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약 사항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포착돼 이익 분배 구조 등에 대해서도 경찰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한솔기업은 백솔건설로 재하청을 주는 불법 다단계 구조도 확인됐다. 경찰은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각각 일반 건축물과 석면 철거를 나눠 하청 받은 것으로 보고 이들 2개 회사의 관계 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모든 수사력을 집중,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지난 9일 철거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멈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버스 차체가 짓눌리면서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철거업체 관계자,감리회사 대표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붕괴 건물 감리자, 사고 다음날 새벽 사무실서 물품 챙겨

    광주 붕괴 건물 감리자, 사고 다음날 새벽 사무실서 물품 챙겨

    지난 9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현장 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감리자는 사고 발생 다음날 새벽 사무실에 들러 자료로 추정되는 물건을 챙겨나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 철거 공사의 감리계약 회사 대표 A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철거업체, 시공사 등 관계자 6명과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감리자는 현장 작업이 설계도, 해체계획서 등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는지 지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A씨의 사무실을 포함해 5군데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작업과 관련된 일부 자료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A씨가 사고 다음날 새벽 사무실을 찾아와 자료로 의심되는 물품을 챙기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A씨가 강제수사 전 자료를 은폐하려 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 건물 붕괴사건 7명 입건…수사 본격화

    광주 건물 붕괴사건 7명 입건…수사 본격화

    광주 철거 건물 붕괴·매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7명을 입건해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철거건물 붕괴사고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는 11일 기존 4명을 입건·출국 금지 한데에 이어 추가로 3명을 입건했다. 기존 입건자 4명은 철거업체(2곳) 관계자 3명, 감리회사 대표 1명 등이었다. 경찰은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들에게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를 우선 적용했다. 조사 결과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직접적인 철거 공사 계약을 맺은 곳은 ‘한솔’이라는 업체지만, 사고가 난 건물의 철거는 지역 업체인 ‘백솔’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은 입건자를 상대로 불법 재하도급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국과수·소방 등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고, 시공사 현장사무소, 철거업체 서울 본사 등 5개소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 중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해체계약서를 준수하지 않고 저층과 건물 전체를 한꺼번에 허무는 등 무리한 철거를 했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기존에 “사전에 이상한 소리를 감지했다”고 현장에서 밝혔다가 경찰 조사에서는 이 같은 진술을 하지 않아 안전조치 미흡 혐의에 대한 조사도 병해하고 있다. 철거 현장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되는 감리회사 대표는 이날 소환·조사 했다. 경찰은 앞으로 철거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한 원인을 조사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감식 결과와 압수자료 분석 등을 통해 ▲철거계획서 이행 여부 ▲안전 관련 규정 준수 여부 ▲감리의 철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해 전방위적인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또 철거업체 선정 과정상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한다. 인허가 등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적정 여부에 관해서도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광주경찰청 박정보 수사부장은 “이번 사건을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이 안타깝게 희생된 중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주 건물붕괴 사건 수사 속도…철거업체 등 4명 입건

    광주 건물붕괴 사건 수사 속도…철거업체 등 4명 입건

    광주 건물 붕괴·매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4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경찰청 철거 건물 매몰사고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는 11일 철거업체 관계자 1명에 이어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입건자 4명 중 3명은 2곳의 철거업체 관계자들이고, 나머지 1명은 감리다.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직접적인 철거 공사 계약을 맺은 업체는 ‘한솔’이지만 사고가 난 건물 철거는 지역 업체인 ‘백솔’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3명 입건자를 상대로 불법 재하도급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17명의 시민이 다치거나 숨진 것을 고려해 철거업체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를 우선 적용했다. 사건 발생 직후 공사 관계자, 목격자 등 총 14명을 조사해 이중 혐의가 확인된 이들을 우선 입건한 것이어서 앞으로의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자는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국과수·소방 등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고, 시공사 현장사무소, 철거업체 서울 본사 등 5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사고 원인은 해체계약서를 준수하지 않고 저층과 건물 전체를 한꺼번에 허무는 등 무리한 철거를 했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분석이 안된 상황이다. 작업자들은 현장에서 “사전에 이상한 소리를 감지했다”고 밝혔으나, 경찰 조사에서는 이 같은 진술을 하지 않아 안전조치 미흡 부분에 관해수사가 진행중이다. 경찰은 앞으로 철거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한 원인을 조사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감식 결과와 압수자료 분석 등을 통해 ▲철거계획서 이행 여부 ▲안전 관련 규정 준수 여부 ▲감리의 철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철거업체 선정 과정상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한다. 건설산업기본법상 재하도급 금지 규정 위반 여부, 시공사·조합·철거업체 등 삼자 간 계약 과정에서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다. 이와함께 인허가 등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적정 여부에 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경찰청 박정보 수사부장은 “이번 사건을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이 안타깝게 희생된 중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 내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체계획 어기고 저층부터 무리한 철거…여러 층 한꺼번에 부순 듯”

    “해체계획 어기고 저층부터 무리한 철거…여러 층 한꺼번에 부순 듯”

    꼭대기층부터 ‘톱다운 방식’ 철거가 기본건물 옆·뒷면 통째로 부순 비상식적 철거공기 단축·비용 아끼려 마구잡이식 진행2주 만에 11채나 철거… 예정보다 빨라 “해체공사 ABC 안 지킨 인재” 한목소리위험 감지할 감리자도, 안전 인력도 없어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해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체공사의 ABC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입 모아 비판했다. 건물을 철거할 땐 무게중심을 건물 아래에 두기 위해 꼭대기층부터 부숴야 하는데, 이 간단한 기본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철거의 2배 분량의 물폭탄을 퍼부은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 사고가 난 건물은 견고한 철골구조의 건축물도 아니어서 마구잡이식 철거에 건물이 순식간에 한쪽으로 쏠리며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철거업체가 공사 기간을 줄이려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 재개발 지역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건물(전체면적 1592㎡)은 지난 9일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앞서 철거업체 관계자는 “8일 일부 낮은 부위를 철거하고 9일부터 실질적인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 뒤쪽으로 2층 높이 별관 성격의 구조물이 있었는데, 전날 이 건축물이 먼저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철거업체는 저층 일부를 철거하면서 발생한 폐자재와 흙·모래 등으로 건물 3층 높이와 맞먹는 성토체(인공 언덕)를 쌓았고, 그 위에 굴착기를 올려 작업했다.건물 철거의 정석은 내부에 잭서포트(지지대)를 층마다 설치하고 맨 위층부터 아래층으로 향하면서 한 층씩 해체하는 것이다. 그래야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의 시공업체가 지난달 14일 광주 동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에도 5층부터 한 개층씩 ‘톱다운 방식’으로 제거하겠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사고 수시간 전 작업 사진을 보면 업체가 이런 순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 도로와 맞닿은 건물 앞쪽은 5층 높이까지 벽체가 온전히 남아 있는 반면 뒷부분과 옆면은 형태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굴착기에 압쇄기(크러셔)를 달아 여러 층을 한꺼번에 부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 철거업체 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철 기둥을 쓴 건물이라면 뒤와 옆면을 통째로 긁어 나가도 무너지지 않을 텐데, 이 건물은 H빔을 사용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며 “콘크리트 5층 건물을 난도질하듯 부수면 당연히 무너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건축대장을 확인한 결과, 철거 대상 건물은 H빔 같은 철골을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 조립식으로 지어졌다. 또 다른 철거업체 대표는 “5층 이상 건물은 위에서 아래로 층층이 해체하면서 내려오는데, 광주 현장에서는 왜 그렇게 도로 쪽 벽면만 높게 두고 불안정하게 철거했는지 의문”이라며 “성토체를 지상에 만들어 건물을 해체하는 방식은 쉽지만, 잔해물들이 하단에 쌓이면서 1~2층 콘크리트 벽면을 계속 압박할 수밖에 없다. 건물 균형이 쉽게 흔들리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현장에서 위험을 감지해 경고할 의무가 있는 감리자도, 도로를 통제할 안전 인력도 없었다는 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물이 무너지기 전 부지직하는 소음이 났을 때만이라도 도로를 차단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장비 업자는 십중팔구 재하도급으로 공사권을 따냈을 것이고,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이려고 무리한 철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철거는 예정된 일정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시공업체는 무너진 건물을 포함해 일대 건물 12채를 이달 말까지 해체하겠다고 계획서에 써냈는데, 불과 2주 만에 건물 11채를 모두 부쉈다. 한 채에 이틀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서울 이성원·광주 오세진 기자 lsw1469@seoul.co.kr
  • “도로 인접 철거 작업 땐 정류장 이전 등 의무화해야”

    “도로 인접 철거 작업 땐 정류장 이전 등 의무화해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건물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재개발·재건축을 위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2년 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이후 철거 매뉴얼을 만들고 관리도 강화했지만, 허술한 관리와 감독으로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광주 붕괴사고처럼 도로에 인접한 철거 현장 인근의 버스정류장 등 다중 밀집시설 이전에 대한 규정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기준 서울에서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3지구, 청담삼익재건축사업 등 20곳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는 그나마 관리가 되는 재개발·재건축 철거 현장이고 소규모 오피스텔이나 빌라, 원룸 등을 짓기 위한 철거는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서울도 철거 붕괴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서울에서도 철거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잇따랐다. 2019년 7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붕괴돼 잔해물이 도로의 차량을 덮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18년 6월 동작구 신대방동에서도 철거 중이던 4층 건물이 붕괴돼 인부 1명이 다쳤다. 2017년 1월에는 종로구 낙원동의 한 숙박업소 철거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돼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서울시는 철거공사에 대한 심의·허가, 공사 감리 과정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지상 5층 또는 높이 13m 이상이거나 지하 2층 또는 깊이 5m 이상인 기존 건축물의 철거에 대해 자치구에서 심의하도록 하는 철거심의, 감리제도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광주 참사처럼 도로에 인접한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과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선 철거 현장 인근의 정류장이나 횡단보도 등을 의무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류장 이전 등의 공사장 밖 시설 문제는 광역이 아닌 자치구 소관이어서 현재 매뉴얼에 포함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관할 지자체, 경찰서 등과 협의해 다중 밀집시설 이전에 대한 규정을 강제하고 매뉴얼에 새로 넣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이성원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펌프 8대 써서 10t 물폭탄… 매뉴얼의 2배 쏟아부었다

    [단독] 펌프 8대 써서 10t 물폭탄… 매뉴얼의 2배 쏟아부었다

    업계 “고압·물 무게 못 견뎌 붕괴 가속화”위층서 아래층으로 철거 진행 수칙 어겨文 “허가 과정 적법 여부 확인하라” 지시‘과도한 살수와 매뉴얼을 어긴 철거가 대형 참사를 불렀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의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참사 원인이 철거작업 중 이뤄진 ‘과도한 살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사고가 난 건물의 철거공사를 진행했던 H사 관계자는 “사고 당일 수압이 거센 살수펌프 8대로 10t가량의 물을 철거 건물에 뿌렸다”고 증언했다. 이는 비슷한 층수·면적의 건물 철거 때보다 2배 이상의 물을 뿌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층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압의 살수로 인한 물의 무게와 압력이 붕괴를 가속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로변에 있는 건물의 특성상 철거 때 빈발하는 ‘비산먼지’ 민원을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뿌린 10t의 물이 벽체 등을 타고 건물 곳곳과 뒤편에 3층 높이로 쌓아 올린 성토체에 스며들었다. 물을 머금은 성토체는 벽체를 도로 쪽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했고, 건물 3~5층 바닥 일부와 옆 벽면이 이미 철거된 상태에서 간신히 하중을 버티던 벽체가 밀리면서 쏟아져 내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했던 A씨의 “철거 도중 벽체 주변에 설치된 비계가 도로 쪽으로 쏠렸고, 곧바로 붕괴로 이어졌다”는 증언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조선대 건축공학과 조창근 교수는 “건축한 지 30년 이상 된 건물을 철거할 때는 위층부터 보강작업을 하면서 아래층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그런 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수평 및 수직 하중이 더해지면 붕괴 위험은 배가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1일 철거 작업이 찍힌 사진과 영상에는 흙더미에 올라간 굴착기가 5층 건물의 2~3층 부분을 부수는 장면들이 기록됐다. 이는 5층부터 3층까지 철거하겠다는 당초 계획서와 다른 장면이다. 또 주민들이 사고 발생 전부터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민원을 동구청에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사고 원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찰·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또 경찰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목격자 등 9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시공사와 철거업체, 현장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 동구는 이날 성토체에서 3~5층을 먼저 철거하고 1~2층은 성토체 해체 후 철거키로 한 ‘건물해체계획서’상의 작업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철거업체와 감독을 소홀히 한 감리자를 고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붕괴참사와 관련해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면서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 안전관리 규정·절차가 준수됐는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원시적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고 안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 두고 다시 살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서울 임일영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펌프 8대 써서 10t 물폭탄…매뉴얼의 2배 쏟아부었다

    [단독] 펌프 8대 써서 10t 물폭탄…매뉴얼의 2배 쏟아부었다

    업계 “고압·물 무게 못 견뎌 붕괴 가속화”위층서 아래층으로 철거 진행 수칙 어겨‘과도한 살수와 매뉴얼을 어긴 철거가 대형 참사를 불렀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의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참사 원인이 철거작업 중 이뤄진 ‘과도한 살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사고가 난 건물의 철거공사를 진행했던 H사 관계자는 “사고 당일 수압이 거센 살수펌프 8대로 10t가량의 물을 철거 건물에 뿌렸다”고 증언했다. 이는 비슷한 층수·면적의 건물 철거 때보다 2배 이상의 물을 뿌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붕괴한 건물과 비슷한 연면적은 살수 펌프 3~4대를 사용하는데 8대를 사용한 것은 과도하다”면서 “전체 층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압의 살수로 인한 물의 무게와 압력이 붕괴를 가속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로변에 있는 건물의 특성상 철거 때 빈발하는 ‘비산먼지’ 민원을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뿌린 10t의 물이 벽체 등을 타고 건물 곳곳과 뒤편에 3층 높이로 쌓아올린 성토체에 스며들었다. 물을 머금은 성토체는 벽체를 도로 쪽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했고, 건물 3~5층 바닥 일부와 옆 벽면이 이미 철거된 상태에서 간신히 하중을 버티던 벽체가 물에 젖은 콘크리트 잔해물과 성토체의 압력 등으로 도로 쪽으로 밀리면서 쏟아져 내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했던 A씨의 “철거 도중 벽체 주변에 설치된 비계가 도로 쪽으로 쏠렸고, 곧바로 붕괴로 이어졌다”는 증언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조선대 건축공학과 조창근 교수는 “건축한 지 30년 이상 된 건물을 철거할 때는 위층부터 보강작업을 하면서 아래층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그런 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수평 및 수직 하중이 더해지면 붕괴 위험은 배가된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사고 원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찰·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또 경찰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목격자 등 9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시공사와 철거업체, 현장사무소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 동구는 이날 성토체에서 3~5층을 먼저 철거하고 1~2층은 성토체 해체 후 철거키로 한 ‘건물해체계획서’상의 작업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철거업체와 감독을 소홀히 한 감리자를 고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붕괴참사와 관련해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면서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 안전관리 규정·절차가 준수됐는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원시적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고 안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 두고 다시 살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서울 임일영 기자 cbchoi@seoul.co.kr
  • 성흠제 서울시의원, “서울시 건축물 철거현장 안전 재점검해야”

    성흠제 서울시의원, “서울시 건축물 철거현장 안전 재점검해야”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시내버스가 매몰되면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 관내에서 진행 중인 건축물 철거현장들에 대해서도 해체공사 안전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1)은 광주시에서 발생한 너무나 안타까운 철거건물 붕괴사고는 비단 광주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어디든 건축물 철거현장이 있는 곳이면 그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시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건축물 철거현장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안전 사각지대가 있는지 세심히 찾아내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 2017년에 철거신고제를 철거허가제로 변경하고 철거심의를 받도록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30일 서울 장위동 재개발지역 철거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로 현장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에게 건축물 철거현장이 크나큰 사회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지금, 서울시와 자치구가 선제적으로 철거현장의 안전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 위원장은 건축물 해체공법에는 파쇄공법, 절단공법, 발파공법 등 여러 가지 공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각 공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철거심의 과정에서 철거현장 및 주변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여 안전성 측면에서 최적의 공법이 적용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감리자 및 현장작업자에 대한 사전안전교육 의무화, 그리고 만일의 붕괴사고 시나리오를 가정한 2차적인 안전대책 마련 등도 적극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 건축물 붕괴사고 관련...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과

    광주 건축물 붕괴사고 관련...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재개발지구 건축물 붕괴사고와 관련,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정회장은 10일 오전 9시 40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희생자·유가족·부상자·시민들게 사죄한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전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대책을 새롭게 수립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배석한 권순호 대표이사는 철거업체의 재하청 의혹과 관련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철거 감리업체는 비상주형태로 회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번 사고 현장의 철거 방식은 토사를 건물 높이까지 쌓은 후 상층부터 하층으로 철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어떤 이유로 건물이 붕괴됐는지는 수사기관이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밀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대산업개발 사과...중요 쟁점은 “모른다”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대산업개발 사과...중요 쟁점은 “모른다”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이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 사고의 중요 쟁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10일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사는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 대표는 현장소장은 사고 과정과 책임 소재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먼저 이날 사고와 관련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물었지만 답변하지 못했다. 또한 철거 작업자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이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현장소장은 붕괴 현장 근처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작업자들이 대피한 시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시각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철거 공사 감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도급에 재하도급으로 철거 공사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권 대표는 “제가 알기론 (재하도급은) 없다”고 밝혔다.전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를 하던 5층짜리 상가 건무리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에 깔렸다. 함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찾기 위한 소방 당국의 수색이 밤새 이어진 가운데,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 이틀째인 이날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 보행로를 덮쳤던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걷어내는 탐색은 마무리됐다. 소방 당국은 붕괴 직전 건물 안에 남아있었을지 모를 작업자 등을 찾는 수색을 소규모로 지속하고 있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쪽으로 토사 쏠려 급격히 기울어졌을 가능성… 다단계 하도급 의혹

    한쪽으로 토사 쏠려 급격히 기울어졌을 가능성… 다단계 하도급 의혹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철거공정률 90%가림막 있었지만 잔해 막기에는 역부족강화된 건축물관리법에도 참사 못 막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4구역은 광주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이다. 2005년 재개발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2007년 7월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그해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2017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광주 633-3번지 일대 12만 6433㎡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가구를 건설하기로 계획됐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 2018년 2월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 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2018년 7월 관리처분 인가를 거쳐 현재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며 철거 공정률은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및 이주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9일 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은 사실상 마지막 철거 대상 건축물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구는 막바지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며 “철거 과정에 토사 등이 한쪽으로 몰렸고 비계가 중량을 못 이겨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대형 참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어진 철거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건물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사고 직후 현장 브리핑에서 하청업체라고만 알려진 계약 구조와는 다른 내용이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광주 동구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이날 오후 8시 15분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이번 사고의 인재(人災)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광주시와 건물 관리자가 건물의 철거 과정에서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 이번 사고를 수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및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10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순찰차와 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안전 조치와 교통관리를 지원했다. 광주소방본부 측은 “철거 중에 건물이 붕괴했다는 것 외에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물 철거 공사의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지난해 시행됐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데서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시행된 ‘건축물관리법’에 따르면 건물 관리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해체할 때 지방자치단체에 안전계획이 포함된 해체 계획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며, 지자체는 해체 작업을 관리하기 위해 감리를 지정해야 한다. 건물의 해체 허가를 받지 않고 해체하다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법에 따르면 이날 붕괴된 건물은 5층 상가 건물로 해체 시 허가 대상에 포함된다. 건축물관리법은 대형 사고에 대해 국토부 장관이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거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성원·김동현 기자 swlee@seoul.co.kr
  • 획일적인 놀이터는 가라, 어린이가 만든 놀이터 눈길

    획일적인 놀이터는 가라, 어린이가 만든 놀이터 눈길

    미끄럼틀과 그네 놓여있는 획일적인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의 시선으로 만든 놀이터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중랑구는 4일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자연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내 맘대로 생태문화놀이터’ 2곳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있던 용마산 유아숲체험원(면목3·8동)과 봉화산 유아숲체험원(묵1동) 등 2곳을 창의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구는 기존의 오래되고 위험한 시설물은 재정비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복합 모험 놀이시설물을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민이 직접 제안한 ‘협치 의제’로 선정됐다. 구는 설계부터 시행, 준공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위원들이 참여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운영한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놀이터의 주인인 어린이와 학부모의 의견을 생태문화놀이터 조성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오는 9월 준공된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태양어린이공원에 있는 놀이터에서는 미끄럼틀과 그네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바닥 지형을 활용해 미끄럼틀을 타듯이 놀 수 있거나 줄에 매달려 그네 타듯 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양천구는 지역 내 18개 동마다 1개씩 창의놀이터를 설치했다. 서대문구는 어린이 디자이너가 만든 ‘신기한 놀이터’ 1, 2호를 운영중이다. 1호 놀이터 ‘떼굴떼굴’은 영유아 중심의 아늑한 공간으로 모래 채취 놀이대, 놀이터용 모래 굴삭기,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언덕 미끄럼대를 이용해 창의적인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홍제동 산41-30에 있는 신기한 놀이터 2호 ‘야호야호’는 8596㎡ 면적으로 서울시 놀이터 중 가장 긴 길이인 25m 집라인, 높이 6m, 길이 15m의 모험 슬라이드, 거미줄처럼 줄이 얽혀 있는 10m 높이의 스페이스네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숲속 놀이마당, 숲 관찰 산책로, 숲속 교실, 놀이 언덕, 터널 놀이대, 암벽 놀이대, 트램펄린, 통나무 징검다리 등도 마련돼 있다. 서대문구는 신기한 놀이터 조성을 위해 어린이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했다. 구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어린이 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또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놀이시설 사전 체험 등을 진행하고 어린이들의 바람을 반영했다. 서대문협치회의 보육분과위원과 놀이터 및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워킹그룹에서 20여 차례 회의를 거치며 놀이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서대문구는 내년에 홍은동 백련산 자락에 신기한 놀이터 3호를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정협치사업을 통해 6개 공원에서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과 노을공원,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 등이었다. 꿈의 놀이터에서는 정형화된 놀이기구가 아닌 나무, 물, 흙 등 아이들이 자연물을 이용해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드는 등 어린이들이 모든 놀이 과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꿈의 놀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인혁 자연의벗연구소 팀장은 “어른의 시각으로 어른이 환경을 전부 조성해놓은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진정한 놀이터”라며 “이런 환경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덕도신공항 공사 계약할 때 지역 기업 우대

    가덕도신공항 공사 계약할 때 지역 기업 우대

    국토교통부는 21일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덕도신공항법) 하위법령 제정안을 40일간 입법예고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각종 공사나 물품 구매, 용역 계약을 맺을 때 신공항 건설 예정지역 기업을 우대한다고 밝혔다. 종합·전문공사, 전기공사, 소방시설공사 등 공사계약과 기자재·기계류, 사무기기, 전산장비 등의 제조·구매 계약, 엔지니어링활동, 건축물 설계, 공사감리 용역계약을 우대 대상으로 규정했다. 다만 우대 기준은 개별 계약의 성격 등을 고려해 기획재정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했다. 또 민간자본 유치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개발자에게 산업단지·도시개발사업 등 주변 토지개발 사업권을 부여한다. 아울러 신공항건설사업을 위해 재정지원이 필요한 경우 국가가 사업시행자에게 보조 또는 융자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 항목과 지원 비율 등은 기재부 장관과 협의해 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본계획 변경사항 및 고시 방법, 실시계획 수립·승인 절차 및 관련 서류와 서식, 신공항 건설사업 주변개발예정지역의 지정 범위(신공항건설예정지역의 경계로부터 10㎞ 범위), 지정 방법 등과 관련한 내용도 담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도쿄 패럴림픽 D-100… “金 4개·종합 20위권 목표”

    도쿄 패럴림픽 D-100… “金 4개·종합 20위권 목표”

    도쿄 패럴림픽(8월24~9월5일)에 참가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탁구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20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7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도쿄 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를 획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인 주원홍(65)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선수단 목표가 좀 보수적으로 잡혔는데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가져온다니 목표를 더 높여 금메달 6개로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견에 참석한 김란숙(54·양궁), 조기성(26·수영), 서수연(35), 김정길(35·이상 탁구), 조승현(38·휠체어농구) 등도 메달 획득을 자신했다. 김란숙은 “도쿄 하늘에 자랑스러운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패럴림픽 진출권을 따낸 휠체어 농구의 조승현은 “팀을 맡으셨던 한사현 감독님이 출전권을 딴 뒤 패럴림픽에는 나서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며 “2010년부터 한 감독님이 늘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목표로 내세우셨던 4강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자유형 50m·100m·200m)인 조기성은 “2연패가 목표”라며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선수단을 위해 장애인체육회는 영양팀장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조리사를 파견하고 현지 조리원 15명, 배송원 4명 등 26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단 급식은 자체적으로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선수단이 착용할 ‘트레이닝 단복’과 ‘공식 단복’ 시연회도 열렸다. 장애인체육회 공식파트너인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가 지원하는 단복은 태극마크와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담아 한국 고유의 감성을 담아냈다. 도쿄의 고온 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냉감 기능과 발수·투습, 흡습·속건 기능 등을 강화했으며 패럴림픽 단복 역대 최초로 친환경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단(위원장 김희걸, 더불어민주당, 양천4, 부위원장 전석기(중랑4), 노식래 부위원장(용산2))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귀빈실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회장단(나기선 회장, (주)고덕종합건설 대표이사)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서울시의회와 건설업계와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건설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서울도시경쟁력 제고 방안과 제도현안 건의사항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자유롭게 논의하며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사업자의 품위보전, 상호협력의 증진 및 권익옹호, 건설업 관련제도, 건설경제시책, 건설기술 개선 향상을 위해 1947년 5월 1일 설립된 법정단체로, 16개 시·도회, 가입회원 8,900여 업체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회는 서울 건설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 현재, 약 1,400여 종합건설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나기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하여 건설업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의 도시계획, 주택공급, 도시재생 등 중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건설업계의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 제고와 시설물 안전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금일 회의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행복한 서울-건설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 주거복합건물의 비주거용 의무비율 완화 ▲ 정비사업 주거정비지수 제도개선 및 신규 정비구역 지정확대 ▲ 해체공사 감리업무 지정 감리자 추천 제도 합리화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등 민자사업 확대 등 제도현안 개선 건의 의견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석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건설관련 협회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의견을 함께 논의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김희걸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건설업계의 다양하고 좋은 정책 제안을 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관련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며, “대한건설협회에서는 서울시와 정부의 주택·건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한건설협회는 앞으로도 건설업계의 현장 경험과 중요한 의견들을 서울시의회와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라며,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도 각종 토론, 연구,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서울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한 건설산업의 역할과 그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며, “대한건설협회 현안제도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 2030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을 통한 재개발사업 정상화 방안 추가 논의 ▲ 감리 지정관련 민원 해소를 위한 보완책 마련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추진을 위한 학교–교육청–서울시 간 협력체계 구축, 사업추진 관련 용역시행, 외부재원 투자 확대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개미가 권하더니 매물폭탄”... 거래소, 리딩방 추천 종목 16개 확인

    “슈퍼개미가 권하더니 매물폭탄”... 거래소, 리딩방 추천 종목 16개 확인

    가상화폐·정치인 테마주 등 458개 종목도 감시 중특정 주식 종목을 미리 매수한 뒤 ‘리딩방’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매수하도록 부추겨 차익을 올린 ‘슈퍼개미’가 꼬리를 밟혔다. 또 가상화폐 관련주와 정치인 테마주 등 458개 종목도 테마주로 지정돼 감시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테마주 집중 점검, 시장조성자 특별감리 등으로 불공정거래에 집중 대응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가상화폐, 비대면, 정치인 등 11개 테마 458개 종목을 테마주로 지정해 시장감시에 활용하고 이 가운데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20개 테마주를 심리 의뢰했다. 거래소는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테마 형성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 사항을 고려해 테마주를 지정했다. 이후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운영하는 ‘주식 리딩방’과 관련해 이들이 미리 사들인 뒤 리딩방에서 추천한 종목 16개의 혐의를 확인해 관련 당국에 통보했다. 한 ‘슈퍼개미’가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다수 종목을 미리 사들인 뒤 온라인 카페에 해당 종목에 대해 추천성 글을 게시해 매수세를 일으켜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밖에 기업 무자본 인수·합병(M&A) 등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6개 종목에 대해 혐의를 당국에 통보했다.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 세력은 상장연한이 짧고 내부자금이 풍부한 기업을 인수한 뒤 이 기업 자금으로 기업가치가 불분명한 비상장법인을 고가에 인수하게 하고 이를 신사업 진출로 과대 홍보해 인위적인 주가부양을 시도했다. 또 자금조달 외양만 갖춘 반복적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상장사 자금을 투자조합이나 비상장법인으로 빼돌린 뒤 이 자금으로 타 상장사를 문어발식으로 인수했으며,이 과정에서 상장사는 재무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다양한 시장 감시활동 결과 집중 대응 기간 초기에는 시장경보, 예방조치, 신규 주시 건수가 일시 급증했지만 지난 2월 이후에는 관련 건수가 감소하는 등 시장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시장경보 건수는 작년 11월 239건에서 올해 4월 163건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예방조치는 262건에서 162건으로 줄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험해도 매력적”… 中기업 너도나도 뉴욕행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험해도 매력적”… 中기업 너도나도 뉴욕행

    중국 온라인 보험사인 수이디(水滴·Waterdrop)공사가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수이디공사는 이번 뉴욕 증시에 상장을 통해 3억 6000만 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홍콩 경제일보 등이 보도했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50%는 의료보건 서비스 확충과 보험업무 운영, 30%는 연구·개발(R&D), 나머진 일반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美 상장 온라인 보험사 ‘수이디’ 4041억원 조달 중국 기업들이 올 들어 미국 증권시장의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뉴욕 증시 IPO로 중국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모두 66억 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달러의 8.2배이고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IPO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 업체는 지난 1월 21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담배 업체인 우신커지(霧芯科技·RLX)로 13억 98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텅쉰(騰訊·Tencent)의 지원을 받는 기업용 클라우딩 컴퓨터 플랫폼인 투야즈넝(塗鴉智能·TUYA)이 9억 1500만 달러, 지식공유업체 즈후(知乎)가 5억 2300만 달러의 자금을 각각 조달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오는 7월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시총의 10%가량을 상장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IPO 규모는 100억 달러 안팎으로 관측된다. 텅쉰이 투자한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트럭공유 스타트업 만방(滿幇·Full Truck Alliance)도 2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규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난히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건만 더해도 모두 186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다. 여기에다 지난달 23일 자전거 공유 등 모빌리티서비스 업체인 하뤄추싱(哈出行·Hello Chuxing) 역시 20억 달러 조달 목표로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의 연간 최고 기록은 2014년 257억 달러로, 그해 알리바바그룹이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50억 달러가 그다음이다. 미중 패권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 회계부정 사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감리를 면제받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아 왔다. 하지만 미 금융 당국은 중국 기업에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뿐 아니라 미 당국의 재무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돼 퇴출당할 수 있다. 이처럼 IPO 조건이 악화돼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선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대형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 정도인데,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CSI 300지수의 PER(19배)보다 훨씬 높은 만큼 중국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유연한 규정도 중국 기업에는 매우 매력적이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자동차와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업체 베이커자오팡(貝殼房)이 대표적이다. 샤오펑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0억 위안(약 1730억원)으로 전년(12억 3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적자 규모가 19억 2000만 위안에서 8억 위안으로 축소됐을 뿐이다. 베이커자오팡 역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5억 3800만 위안, 4억 2800만 위안, 21억 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을 신청한 하뤄추싱도 지난해 순손실 11억 위안을 기록했다. 탄췬자오(譚群釗) 펑허우(豊厚)캐피털 창업파트너는 “이들 두 기업은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증시 상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상장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핀테크 등 테크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를 두드린 것도 홍콩거래소가 차량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스테파니 탕 호간 로벨스 중화권 사모펀드 책임자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착수는 중국 기업의 미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상장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압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자금 투자자들이라면 해외시장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샤오펑자동차와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만큼 뉴욕 증시 상장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밍(啓明) 벤처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등에 업은 두 기업은 미국 상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베이커자오팡은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캐피털과 중국 힐하우스 캐피털그룹의 투자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美에 먼저 상장 뒤 홍콩에 이중 상장도 가능해 상장 여건이 까다로운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의 커촹반으로의 재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뉴욕행을 부추긴다. 홍콩이나 커촹반 증시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이 먼저 문턱이 비교적 낮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다시 홍콩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재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런 연유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이중 상장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70억 달러,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이 향후 홍콩에서 이중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폐지될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SEC는 지난달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외국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적용 대상은 외국 기업 전체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법무법인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캘빈 라이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파국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 우려를 일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퇴출 리스크에도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로 몰려가는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퇴출 리스크에도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로 몰려가는 까닭

    중국 온라인 보험사인 수이디(水滴·Waterdrop)공사가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수이디공사는 이번 뉴욕 증시에 상장을 통해 3억 6000만 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홍콩 경제일보(經濟日報) 등이 보도했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50%는 의료보건 서비스 확충과 보험업무 운영, 30%는 연구·개발(R&D), 나머진 일반 용도에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이 올들어 미국 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로 중국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모두 66억 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달러의 8.2배이고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IPO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 업체는 지난 1월 21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담배 업체인 우신커지(霧芯科技·RLX)로 13억 98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텅쉰(騰迅·Tencent)의 지원을 받는 기업용 클라우딩 컴퓨터 플랫폼인 투야즈넝(塗鴉智能·TUYA)이 9억 1500만 달러, 지식공유업체 즈후(知乎)가 5억 2300만 달러의 자금을 각각 조달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追行)이 오는 7월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시총의 10% 가량을 상장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IPO 규모는 100억 달러 안팎으로 관측된다. 텅쉰이 투자한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트럭공유 스타트업 만방(滿幇·Full Truck Alliance)도 20억 달러 규모 IPO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규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난히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건만 더해도 모두 186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다.여기에다 지난달 23일 자전거 공유 등 모빌리티서비스 업체인 하뤄추싱(哈囉出行·Hello Chuxing) 역시 20억 달러 조달 목표로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의 연간 최고 기록은 알리바바그룹이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던 2014년 257억 달러 규모다. 지난해 150억 달러가 그 다음이다. 미중 패권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 회계부정 사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도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감리를 면제받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에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뿐 아니라 미 당국의 재무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돼 퇴출될 수 있다. 이처럼 IPO 조건이 악화돼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선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대형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 정도인데,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CSI 300지수의 PER(19배)보다 훨씬 높은 만큼 중국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유연한 규정도 중국 기업에는 매우 매력적이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자동차와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업체 베이커자오팡(貝殼找房)이 대표적이다. 샤오펑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0억 위안(약 1730억원)으로 전년(12억 3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적자 규모가 19억 2000만 위안에서 8억 위안으로 축소됐을 뿐이다. 베이커자오팡 역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부터 2019년까지 각각 5억 3800만 위안, 4억 2800만 위안, 21억 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을 신청한 하뤄추싱도 지난해 순손실 11억 위안을 기록했다. 탄췬자오(譚群釗) 펑허우(豊厚)캐피털 창업파트너는 “이들 두 기업은 커촹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증시 상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상장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핀테크 등 테크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를 두드린 것도 홍콩거래소가 차량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스테파니 탕 호간 로벨스 중화권 사모펀드 책임자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착수는 중국 기업의 미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상장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압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자금 투자자들이라면 해외시장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샤오펑자동차와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만큼 뉴욕 증시 상장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밍(啓明) 벤처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등에 업은 두 기업은 미국 상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베이커자오팡은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캐피탈과 중국 힐하우스 캐피털그룹의 투자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유리하다”이라고 분석했다. 상장 여건이 까다로운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의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의 재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뉴욕행을 부추긴다. 홍콩이나 커촹반 증시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이 먼저 문턱이 비교적 낮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다시 홍콩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재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뉴욕과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런 연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이중 상장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70억 달러,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이 향후 홍콩에서 이중 상장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 폐지될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외국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적용 대상은 외국 기업 전체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법무법인 프레쉬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캘빈 라이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파국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 우려는 일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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