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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으로 고아 된 22명 아이들 입양한 ‘참 교사’[여기는 동남아]

    태풍으로 고아 된 22명 아이들 입양한 ‘참 교사’[여기는 동남아]

    베트남의 한 교사가 태풍 피해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 22명을 입양하기로 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베트남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성 바오옌 지역의 랑누 마을에 거주하는 응웬 쉬안 캉(75) 교사는 지난달 초 태풍 야기의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조사해 고아가 된 아이들 22명을 공식 입양하기로 했다. 입양된 아이들의 나이는 3살~17살에 이른다. 마리 퀴리 학교 위원회의 회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나는 지금 가장 삶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면서 ”이 아이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최소 15년이 걸리는데, 그때가 되면 나는 90살이 된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15년을 더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가족과 학교가 이 아이들을 잘 돌볼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밝혔다. 캉 씨는 “아이들이 끔찍한 태풍의 피해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가족을 잃는 등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행운인 아이들의 미래가 어두워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입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매달 300만동(약 16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기본 지원금만 해도 약 56억동(약 3억 400만원)에 이른다. 이번 입양 결심은 그의 오랜 나눔 활동의 연장선이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고원지대의 빈곤한 학생들을 돕고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하장성 메오박 지역에서 영어 교사가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소수민족 학생 33명에게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할 수 있도록 매달 500만동(약 28만원)씩을 지원했다.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이 지역으로 돌아와 영어 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캉 씨는 졸업생들이 학교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까지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지난해 2월에는 메오박 지역의 소수민족 학생들을 위한 기숙학교 건설에 약 1000억동(약 54억 2000만원)을 지출하는 등 끊임없이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왔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관악 문해한마당 백일장의 행복 한 장

    관악 문해한마당 백일장의 행복 한 장

    서울 관악구가 지난 7일 뒤늦게 배움에 눈을 뜬 어르신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관악문해한마당’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성인문해교육 학습자들의 배움의 성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학습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관악구 성인문해교육 12개 기관과 50대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문해교육 학습자들을 비롯하여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 약 200여 명이 참여했다. 백일장은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문해 능력을 뽐내는 시간으로, 초·중·고급 각 학습 단계별로 나누어 ‘행복한 배움’을 주제로 수필, 시 등 자유형식의 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이 직접 40분간 의자에 가만히 앉아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에서 어르신들의 학습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구는 이 날 각 단계 별 우수자 ‘장원’ 총 20명을 선발해 시상했다. 문해 작품전에는 학습자들의 사연이 담긴 시화와 수업 결과물 20여점이 전시되었다. 작품을 통해 어르신들이 글을 읽고 쓰며 느낀 기쁨과 감동이 주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백일장 ‘장원’을 수상한 한 어르신은 “늦은 나이에 배운 글이지만, 이렇게 백일장에 참가해 상까지 받으니 정말 기쁘다. 이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문해한마당은 어르신들이 그간 이룬 성과를 자랑하는 기회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우리들에게 귀감을 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문해교육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독특한 화풍, 따스한 색감… 이건 꼭! 영화관 직관

    독특한 화풍, 따스한 색감… 이건 꼭! 영화관 직관

    독특한 그림체를 내세운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좁은 화면으로 감상하면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영화관에서 보는 게 좋겠다. ●日 단편 만화 영화로 만든 ‘룩백’ 지난달 5일 개봉한 ‘룩백’은 그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후지노와 세상과 단절된 채 그림만 그리는 교모토의 우정을 그렸다. 누적 발행 2700만부를 넘은 만화 ‘체인소 맨’을 그린 후지모토 다쓰키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단편 만화가 원작이다. 깊이 있는 서사, 독특한 그림체로 ‘만신’(만화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원작자의 화풍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영화의 장점을 살려 이어지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구현하고 밝은 톤으로 채색해 눈에 쏙쏙 들어오게 했다. 원작 만화가 이미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를 영화로 확인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오시야마 기요타카 감독이 오는 12~13일 한국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도 열린다. ●정교한 그래픽의 ‘트랜스포머 ONE’ 지난달 25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ONE’은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이전 시리즈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실사 영화였지만 이번엔 아예 영화 전체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사이버트론 행성 지하 광산에서 일하는 하급 로봇들이 지상에 올라갔다가 잠들어 있던 알파 트라이온을 만난 뒤 변신 능력을 얻고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로봇의 묵직한 무게감을 잘 살려 냈으며 인간형 로봇들이 각종 동물이나 탈것으로 변신하는 과정도 매끈하게 보여 준다. 로봇들의 빠른 액션은 물론 레이저광선 등 각종 광원 효과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소설 원작… 명화 같은 ‘와일드 로봇’ 지난 1일 개봉한 ‘와일드 로봇’은 우연한 사고로 동물들만 사는 섬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가 겪는 일을 그렸다. 미국 작가 피터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야기 뼈대만 유지하고 드림웍스가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로 만들었다. 배경이 되는 섬 속 깊은 숲의 풍경과 수십 종의 동물은 물론 현대적인 로봇이 세월이 지나 바랜 느낌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인상파를 연상케 하는 그림체로 ‘장면 장면이 명화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현재 관람객 평점이 9.5를 넘을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12일 개봉하는 수채화 같은 ‘너의 색’ 한편 ‘너의 색’은 사람을 색으로 느끼는 엉뚱한 여고생 도쓰코의 이야기로 12일 개봉한다. 도쓰코는 어느 날 학교에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색을 가진 소녀 기미를 만난다. 여기에 작은 책방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루이를 만나 밴드를 결성한다. 음악으로 이어진 세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일본 만화 특유의 작화에 수채화를 보는 듯한 따스한 색감이 돋보인다. 도쓰코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밴드 합주 장면 등을 무지개처럼 표현한 부분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제2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최우수상인 금진상을 수상했다.
  •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경복궁역 독도 사진전, 독도의 아름다움 알리는 기회 마련”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경복궁역 독도 사진전, 독도의 아름다움 알리는 기회 마련”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동대문구1)은 지난 4일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개최한 ‘경복궁역 독도 사진전 기념행사’에 참석, 사진전 개최를 환영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3호선 경복궁역 B1층 내부 미술관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독도의 사계(四季)’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4일~10월 31일까지 실제 독도의 전경과 야생동물 및 식물을 찍은 사진 총 36점(계절별 9점)을 전시하는 행사이다. 3호선 경복궁역은 故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로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특히 경복궁, 서촌한옥마을 등이 인접되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에 경복궁역에서 개최되는 독도 사진전은 많은 시민들에게 독도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독도에 직접 방문해본 경험이 있기에 사진으로 다시 독도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매우 새로웠으며 특히 이번에 전시된 독도 사진들이 매우 선명하고 아름다워 많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사진전 개최를 환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에서 독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지하철역 이용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하며 독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애써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기존 노후화된 독도 조형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독도 영상을 띄운 TV를 설치 운영 중(광화문·잠실·안국역)으로 오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의 앞두고 독도 농산물 판매하는 행사 진행 등을 통해 독도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 별을 사랑했던 남자들의 반짝이는 모험 “상상해봐요 재밌지 않나요?”

    별을 사랑했던 남자들의 반짝이는 모험 “상상해봐요 재밌지 않나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당연하던 때가 있었다. 인류는 꽤 오랫동안 이 믿음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잘못된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별문제 없이 잘 지내왔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것은 신이 부여한 질서로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별을 보고 꿈을 꾸던 사람들은 달랐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사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렇게 작지만 위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지구가 돈다는, 그때 기준으로는 황당하고 무모한 상상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뮤지컬 ‘시데레우스’에 담겼다.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자신이 쓴 ‘우주의 신비’라는 책을 이탈리아의 대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에게 보낸다. 관심이 생기면 함께 연구해보자는 제안과 함께. 잘나가던 갈릴레오는 일면식도 없는 무명 학자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케플러의 끈질긴 구애에 결국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작품은 이렇게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이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꾼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품 제목인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의 저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따왔는데 라틴어로 ‘별의 소식을 전하는 자’라는 의미다. 과학의 영역이 대개 그렇듯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음에도 작품은 두 사람의 케미를 살려 과학적인 이야기를 인간적인 이야기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무대 양옆에 각자의 공간을 둠으로써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감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중간중간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하는 유머로 작품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영상으로 과학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해하기 쉽게 도왔다. 지금은 당연해진 지동설이지만 당시에는 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갈릴레오가 재판을 받고 교회 권력에 굴복해 결국 자신의 주장을 굽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가 법정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유명하다. 작품은 이런 상황에서도 “상상해봐요. 재밌지 않나요?”라고 말하며 순수한 앎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두 사람의 낭만을 보여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순수한 기쁨과 그 존재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꼈던 이들의 낭만은 관객들에게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별들의 내밀한 사연을 알려주고 싶었던 이들의 반짝이는 모험이 삶에 필요한 용기와 위로를 신비롭고 뭉클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시와 그림이 아닌 관찰과 계산과 실험으로 별들의 이야기를 전했던 두 사람은 비록 사는 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훗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이토록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좌충우돌하는 친근한 인물들로 변주해내 관객들이 애정을 갖게 되는 게 ‘시데레우스’의 매력이다. 원과 반원, 별자리 영상을 활용해 우주를 표현한 무대 연출, 작품의 서사에 따라 감정을 더 풍성하게 하는 넘버들로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 무엇보다 뮤지컬을 통해 우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궁금하게 하는 작품이다. 무대에서 다 못 보여준 갈릴레오와 케플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프로그램북에 알차게 담겨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더 좋다. 갈릴레오 역에 이창용·안재영·김지철, 케플러 역에 기세중·정휘·윤석호,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인 마리아 역에 유낙원·박슬기가 출연한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
  • 유자 왕·파파노·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가을이었다’

    유자 왕·파파노·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가을이었다’

    “여러분 덕분에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를 마친 안토니오 파파노 경이 잠시 무대에 서더니 한국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안 그래도 멋진 연주로 박수가 쏟아지던 공연장은 거장의 인사로 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인사를 마친 그의 지휘 아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포레의 ‘파반느’를 연주했고 관객들은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남겼다.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은 런던 심포니가 10월의 한국을 낭만적인 선율로 물들이며 특별한 가을밤을 선물했다. 런던 심포니는 지난 1~3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세계적인 지휘 거장 파파노 경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일 공연에서 런던 심포니는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콘서트 서곡 E장조, Op.12’로 포문을 열었다. 작곡가가 만 23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인데 곡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이날 연주될 청춘의 음악들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어 협연자로 등장한 유자 왕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을 선보였다. 쇼팽이 만 19세에 쓴 작품으로 위대한 작곡가의 순수했던 시절이 담긴 풋풋한 음악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창일 때 강렬한 고음으로 균열을 깨고 들어온 유자 왕은 자신의 소리로 작품에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며 완벽한 화음을 맞춰나갔다. 쇼팽 특유의 우수에 젖은 선율을 차분히 쌓아나가며 유자 왕은 관객들을 낭만적인 환상에 젖어 들게 했고 객석의 집중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서로를 깨지 않는 진정한 협주 무대는 왜 서로가 함께했는지, 함께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연주를 마친 유자 왕은 앙코르로 데이브 브루벡의 ‘Autum in washington square Rondo a la turk’와 장 시벨리우스의 ‘Etude No.2’를 선보였다. 런던 심포니 단원들도 고개를 까딱까딱할 정도로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주로 유자 왕은 공연장에 있는 모두를 홀렸다. 2부에서 런던 심포니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을 선보였다. 이 곡 역시 말러가 만 28세에 쓴 청춘의 작품으로 파파노 경과 런던 심포니는 혼연일체가 된 유연한 움직임으로 곡의 음색을 극대화하며 말러의 청춘을 조명했다. 대극장에 어울리는 힘찬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관객들은 곡이 끝나자 기립박수로 열광하며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2일 예술의전당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말러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 유자 왕과 런던 심포니는 3일 롯데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H95’,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 오르간’을 선보였다. 베를리오즈의 곡으로 힘차게 문을 열자 이어 유자 왕이 들어와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를 상징하는 고난이도 피아노 연주를 유자 왕이 빈틈없이 해내면서 객석은 조금이라도 더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집중도가 최고조에 달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라흐마니노프가 18세에 초고를 완성한 작품인데 유자 왕의 손끝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청춘이 빛나면서 눈부시게 찬란한 무대가 완성됐다. 유자 왕은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폴카’와 시벨리우스 ‘에튀드 2번’까지 세 곡을 앙코르로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완성했다. 런던 심포니 내한 공연의 진정한 백미는 3일 공연 2부에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르간 시설을 갖춘 롯데콘서트홀에서 제목조차 ‘오르간’인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교향악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제대로 된 오르간이 없으면 그 빼어남을 알기가 불가능한 곡이 제대로 연주되면서 공연장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찾아왔다. 그야말로 롯데콘서트홀 공연장이 설계된 의미를 100% 이상 살려낸 무대였다. 거장의 노련한 지휘와 그에 능숙하게 반응하는 단원들이 함께 기품이 넘치는 연주를 펼쳐 보이면서 역대급 공연이 완성됐다. 오르가니스트 리처드 가워스가 마치 중세 시대 외따로 떨어진 성에 사는 백작처럼 멀리 오르간 한복판에 등장한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그의 연주와 악단의 밸런스마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만점이 아깝지 않은 무대가 탄생했다. 곡이 끝나고 파파노 경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감사함이 드는 연주였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양옆의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챙기지 않는 지휘자와 악단도 더러 있지만 파파노 경과 런던 심포니는 양옆의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인사를 여러 차례 건네며 세계적인 수준의 매너까지 보여줬다. 서울 공연에 이어 4일 광주 남한산성 공연을 마친 런던 심포니는 5일 대전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눈부신 감동을 이어간다.
  • 지친 일상, 박물관서 힐링할까…인디언들이 건네는 뭉클한 위로

    지친 일상, 박물관서 힐링할까…인디언들이 건네는 뭉클한 위로

    “맑은 하늘은 어여쁘다. 푸른 풀은 어여쁘다. 하지만 더 어여쁜 것은 사람들 사이의 평화다.”(오하마족 잠언)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참혹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요즘, 평화가 어여쁘다는 글귀가 큰 감동을 준다. 문명의 대결에서 결국 밀려났지만 인디언들이 세상을 향해 썼던 마음들은 번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대단한 위로가 되곤 한다. 전시관 곳곳에 이처럼 울림을 주는 문구가 발걸음을 오래 멈춰 세운다. 오는 9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시의 풍경이다. 고요한 박물관 내부에 영혼을 울리는 문구가 가득하니 그야말로 ‘힐링전’이 따로 없다. 인디언이라고 흔히 알고 있지만 이는 1492년 콜럼버스가 북미 대륙을 인도로 잘못 생각한 데서 유래한 단어다. 그래서 전시는 ‘인디언’이라는 표현 대신 ‘북미 원주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광활한 대지에 살던 570여개 부족의 북미 원주민들은 그 수만큼이나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151점의 전시품을 통해 과거의 역사 속에 사라진 이들이 아니라 깊이 있고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조명했다. 지금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했던 시대도 아니니 서로 다르게 살았을 북미 원주민들을 하나의 단일체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와 풍성한 내용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전시의 1부는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 상상을 뛰어넘는 문화적 다양성’이란 주제로 준비됐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도 두드러지게 자연을 존중하고 살았던 북미 원주민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아기들이 얼굴만 내놓을 수 있는 요람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자연의 기운을 눈, 코, 입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던 원주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식이다. 지역마다, 부족마다 문화는 달랐지만 이들은 세상 모든 존재들의 관계와 연결을 중요시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던 이들의 세계관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남을 죽여야만 사는 현대 사회에 남다른 울림을 전한다. 대평원 부족의 집인 티피를 비롯해 전시관에 놓인 원주민들의 물건을 하나하나 음미하다 보면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2부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 사람들: 갈등과 위기를 넘어 이어온 힘’은 유럽 사람들이 북미 대륙으로 건너와 정착한 이후 달라진 원주민의 삶을 회화와 사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아프고도 소중한 역사인 원주민들의 밀려 나가는 삶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사진작가 에드워드 커티스(1868~1952)처럼 곧 사라질 문화에 대한 기록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서부 개척 시대 큰 위기를 맞으며 원주민이 겪었던 사건들을 회화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아름다웠던 원주민들의 삶을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과 맞물려 아리게 다가온다. 전시물 하나하나 눈을 뗄 수 없지만 이번 전시는 곳곳에 놓인 원주민들의 문구가 특별히 강렬한 끌림이 있다. 아파치족의 기도, 푸에블로족의 기도, 나바호족의 노래 등 유형의 전시물은 아니지만 그들의 생각이 담긴 문구가 전시관이라는 작은 세계를 따뜻하게 아우르면서 남다른 감동을 준다. 북미 원주민의 원형 세계관에서 착안한 전시 구조가 이를 더 돋보이게 한다. 9일 서울 전시를 마치면 이후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 “환불되면 입금해도 돼요”… 티몬·위메프 사태로 숙박 강제 취소된 고객 감동시킨 호텔

    “환불되면 입금해도 돼요”… 티몬·위메프 사태로 숙박 강제 취소된 고객 감동시킨 호텔

    티몬·위메프 사태로 강제 취소된 숙박예약에 대해 호텔 측이 자체 비용 처리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일일이 고객들에게 전화를 해 재예약 서비스를 해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강제 취소된 숙박예약에 대해 자체 비용처리를 하여 전면 재예약 서비스를 제공한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부분을 높이 평가하여 서귀포시 까사로마 호텔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까사로마 호텔은 여름 성수기 시즌에(7월 27일 이후) 야놀자에서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호텔 예약 건이 다음 날 일괄 취소됨을 통보받자, 내부 협의를 통해 강제 취소된 예약에 대해 티몬·위메프의 환불 여부와 관계없이 원래 여행 일정에 맞춰 전면 재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호텔 측에서는 강제 취소된 예약 건에 대해 일일이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했으며, 7월말부터 8월 말까지 약 50여 건의 비슷한 사례에 대해 전부 재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실제 한 제주여행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티몬으로 7월 29일 까사로마호텔 2박으로 20만원 정도에 예약했었다”며 “그런데 강제취소 문자가 와서 멘붕이 왔었다. ‘제주여행을 포기해야 되나 다른 호텔 다시 예약해야 하나’ 밤새 고민했는데 호텔에서 다음날 연락이 와서 여행을 계속하실거면 원래 예약대로 무료로 그냥 잡아줄테니 오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티몬에서 환불받으면 나중에 호텔 계좌로 입금만 해주면 되고 환불이 안되더라도 호텔에서 책임지고 감수하겠다고 해 너무 고마웠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까사로마 호텔의 착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해당 호텔에 대한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지난 2일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까사로마 호텔의 오근홍 부사장은 “엔데믹 이후 제주 숙박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제주 여행에 대한 이미지가 하락될 것으로 우려됐다”며 “우리 호텔을 선택해준 고객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재결제를 하지말고 안심하고 제주로 오시라는 연락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감사패는 고객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던 많은 숙박업소를 대표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제주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고객의 입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제주 관광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이미지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로맨틱 뮤지컬 ‘카페 워터트리’, 16~18일 원주중앙청소년문화의집

    로맨틱 뮤지컬 ‘카페 워터트리’, 16~18일 원주중앙청소년문화의집

    강원 원주의 창작뮤지컬극단 ‘뮤지컬컴퍼니 블루’가 오는 16~18일 원주중앙청소년문화의집 소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카페 워터트리’를 공연한다. 지난 2011년 초연한 창작뮤지컬인 카페 워터트리는 40년간 원주 명륜동에서 운영된 수목다방이 ‘카페 워터트리’로 이름 바꾼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서울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다 엄마로부터 수목다방을 물려받은 마담 오드리와 단골 김사장, 김사장의 첫사랑인 이교수가 청춘남녀의 사랑을 돕는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을 준다. 김영일이 연출을 맡았고, 백승희가 극본을 썼다. 박창현 뮤지컬컴퍼니 블루 대표는 작곡을 담당했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고, 사전 예약을 통해 구매하면 50% 할인을 받는다. 이번 공연은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뮤지컬컴퍼니 블루는 2009년 창단한 뒤 오페라 투란도트를 가족뮤지컬로 각색한 ‘얼음공주’, ‘새봄이 오기까지’, ‘프로포즈’ ‘불량소년 소송기’ 등을 선보이며 원주를 대표하는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컴퍼니 블루 관계자는 3일 “오랜만의 무대에 올리는 이번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며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음악으로 만난 체코와 한국…특별한 감동 선사한 브르노 필하모닉

    음악으로 만난 체코와 한국…특별한 감동 선사한 브르노 필하모닉

    윤이상의 음악으로 시작해 드보르자크의 음악으로 끝났다.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이 한국과 체코를 음악으로 만나게 하면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브르노 필이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지휘자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협연자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함께 내한 공연을 열었다. 브르노필은 체코 제2의 도시인 브르노에서 활동하며 체코의 토속적인 민족주의 색채를 담아내는 박력 있는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정평이 난 단체다. 이날 연주의 시작은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으로 시작했다. 데이비스는 윤이상 전문가로 통하는 지휘자로 과거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로도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윤이상에 대해 “한국 음악과 유럽 음악을 독특하게 결합한 음악가”로 표현했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날 공연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윤이상 곡을 듣는다는 데서도 의미가 있었다. 이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신창용과 함께 협연했다. 신창용은 초반부터 작정하고 몰입하며 객석에 강렬한 울림을 전했고 천장이 뚫릴 것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연주를 이어 나갔다. 초반에는 악단과 호흡이 조금씩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왔지만 점차 호흡을 맞춰가며 곡이 지닌 커다란 감동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선사했다. 2부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이 준비됐다. 체코 악단의 들려주는 체코 작곡가의 연주라는 점에서 객석 역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데이비스의 지휘 아래 악기들끼리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지며 브르노 필의 잘 조직된 사운드가 뿜어져 나왔다. 작품의 포인트 중 하나인 플루트 소리가 투명하게 빛났고 금관 파트가 현악 파트와 잘 조화되면서 블렌딩이 잘 된, 향이 좋은 커피 같은 연주가 이어졌다. 본토에서 온 남다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무대였다. 특별히 이날 공연은 윤이상으로 시작해 드보르자크로 끝내면서 한국과 체코가 만났던 시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2일 서울, 3일 광주 공연을 마친 브르노 필은 4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 “눈물 나게 감동”…17년 전 떠난 친구 父 구순 잔치 챙긴 심진화

    “눈물 나게 감동”…17년 전 떠난 친구 父 구순 잔치 챙긴 심진화

    개그맨 심진화가 17년 전 세상을 떠난 동료 개그맨 고 김형은 아버지의 구순 잔치를 챙겼다. 심진화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버지 구순 생신. 아버지 건강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한복을 입은 심진화와 그의 남편인 개그맨 김원효가 김형은 부친의 구순 잔치에서 케이크를 함께 자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심진화 부부 외에도 개그맨 김신영과 김기욱 등 김형은의 동료들이 잔치에 참석했다. 심진화는 “함께해준 우리 동기들, 마음 전해준 우리 동기들, 또 함께해준 생전의 형은이 지인들, 우리 ‘미녀삼총사’ 댄서팀들, 다 사랑하고 고맙다”며 “특히 우리 남편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형은 아버지의 구순 잔치 소식에 배우 소유진과 배우 박솔미는 “감동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방송인 조향기도 “아버님 건강하세요. 진화, 원효 예쁜 마음도 멋지고 감사해”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이런 친구가 있을까”, “쉬운 일이 아닌데 진심이 느껴져 눈물 난다”, “진화님 같은 친구 하나만 있어도 인생 성공한 거란 생각이 든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형은은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SBS ‘웃찾사’에서 심진화, 장경희와 함께 ‘미녀 삼총사’로 사랑받았다. 김형은은 2006년 12월 일정을 위해 강원도의 한 리조트로 가던 중 연쇄 추돌 사고를 당했다. 수술을 받았지만 2007년 1월 10일 2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심진화를 비롯한 개그계 동료들은 평소에도 김형은 부모의 생일과 어버이날 등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 ‘건반 여제’ 유자 왕·런던 심포니, 매혹적 선율로 가을밤 물들이다

    ‘건반 여제’ 유자 왕·런던 심포니, 매혹적 선율로 가을밤 물들이다

    유자 왕, 건반 위를 나는 듯한 연주초미니스커트·하이힐로 개성 뽐내관객 환호 이어지자 앙코르곡 화답지휘자 파파노가 이끈 오케스트라세심한 몸짓·웅장한 선율에 ‘갈채’ 유자 왕의 연주는 한없이 유려했고, 안토니오 파파노 상임 지휘자가 이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했다.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음악회 ‘안토니오 파파노 경 & 런던 심포니 위드 유자 왕’ 내한 공연은 거장 지휘자를 새 수장으로 맞은 영국의 대표적인 명문 악단과 ‘클래식계 슈퍼스타’ 연주자의 드높은 명성을 한 치의 빈틈없이 확인시켜 준 황홀한 무대였다. 이들이 빚어낸 매혹적인 하모니는 갑자기 찾아온 초가을 밤의 한기에 움츠러들었던 청중의 가슴에 불꽃 같은 환희와 벅찬 감동을 안겼다. 공연 1부는 올해 그래미 어워즈 클래식 악기 솔로 부문 수상으로 ‘21세기 건반 여제’의 위상을 공고히 한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협연 무대였다.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는 그는 이날도 반짝이는 청록색 초미니스커트와 검은색 하이힐로 개성을 한껏 드러냈다. 유자 왕은 협연 곡으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택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에 비하면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호하는 유자 왕에게는 제격인 선곡이었다. 특유의 환한 미소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피아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경쾌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타건을 이어 갔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마치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것처럼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다가도 어느샌가 음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듯 세심한 터치를 오가는 연주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30여분간의 폭풍 같은 연주가 끝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유자 왕은 브람스의 세 개의 간주곡,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8번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하며 뜨거운 열기에 화답했다. 런던 심포니는 2부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였다. 오페라 지휘자이던 말러가 처음 쓴 교향곡으로 그의 10개 교향곡 중 비교적 이해하기 쉬워 ‘말러 입문작’으로 꼽힌다. 원래 5악장의 교향시였다가 4악장의 교향곡으로 개작했는데 그런 까닭에 청춘과 자연의 대서사시 같은 극적이고 웅장한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오페라 지휘자로 먼저 명성을 쌓은 파파노는 말러와의 정서적 교감을 확신하듯 능수능란하게 오케스트라의 기량과 감정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며 공연장을 생동감 넘치는 음향으로 가득 채워 나갔다. 새소리를 연상시키는 관악기의 연주로 시작된 1악장은 ‘자연의 소리처럼’이라는 부제에 맞게 파파노의 세심한 몸짓에 따라 어둠에서 점차 깨어나는 대지의 기운을 음악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한국 관객에게도 낯익은 프랑스 동요를 베이스 솔로의 느리고 장중한 ‘장송행진곡’으로 변형한 3악장은 오스트리아 춤곡과 왈츠로 구성된 2악장의 생기 있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지루할 틈 없었던 60여분의 공연은 ‘지옥에서 천국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4악장 후반부에서 호른 연주자 8명이 전부 일어나 연주할 때 정점을 찍었다.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환희의 송가는 객석까지 전율하게 했다. 가족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이지혜(44)씨는 “완벽한 기교와 섬세한 감정을 모두 갖춘 유자 왕의 연주와 런던 심포니의 조화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 학폭에 아들 잃고도 장학사업 헌신…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별세

    학폭에 아들 잃고도 장학사업 헌신…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별세

    학교폭력으로 자식을 잃은 슬픔을 장학사업으로 승화시키며 우리 사회에 감동을 준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이 지난 1일 별세했다. 83세. 경남 합천 출신인 고인은 고교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후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시작으로 에너지, 건설, 관광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었다. 고인의 인생을 바꾼 것은 막내아들 대웅군이 1987년 서울예고 재학 중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었다. 이 회장은 영안실에 누워 있는 아들을 보며 분노의 마음을 돌려세운 뒤 가해 학생을 용서하고 이듬해 아들의 이름을 딴 이대웅음악장학회를 설립해 학생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 사재 200억원을 털어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하고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의 이사장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예고 개교 70주년을 맞아 서울 평창동 교내에 서울아트센터를 설립하며 예술 교육 지원을 더욱 확대했다. 고인은 생전에 “내 인생에 원수의 학교를 세계 최고 학교로 만들면 보람된 일이 아니겠냐”고 밝히며 더욱 감동을 주기도 했다. 2006년 참빛그룹이 베트남 최초의 54홀 골프장 피닉스CC를 개장하며 베트남에 진출하고 고인은 베트남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했다. 매년 부모를 잃은 베트남 공안부 자녀 등을 위해 장학금을 수여했고 이러한 공로로 2012년 베트남 정부 보훈훈장 등을 받았다.
  • 우리 아이 그림책, 상 받은 작품부터 시작해 볼까

    우리 아이 그림책, 상 받은 작품부터 시작해 볼까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을 휩쓰는 등 ‘K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그림책 공모전이 늘고 있다. 향상된 수준의 수상작들은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출간된 그림책 ‘하얀 선물’과 ‘달꽃 밥상’은 모두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하얀 선물’은 어린이책 출판사인 책읽는곰의 제1회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그림책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달꽃 밥상’은 제4회 사계절 그림책상의 대상 수상작이다. 두 작품 모두 조부모와 친근한 요즘 어린이들의 상황이 반영돼 할머니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연 작가의 ‘하얀 선물’은 어릴 적 얼음에 실려 남쪽 섬으로 오게 된 북극곰 바오와 그런 바오를 구출해 함께 사는 토끼 할머니 토토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안에서 스스로를 긍정하며 자라는 꼬마 북극곰 이야기를 통해 입양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영우 작가의 ‘달꽃 밥상’은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 아빠와 아이 세 식구의 단출한 저녁 밥상으로 시작한다. 매일 가족을 돌보며 밥을 차리던 할머니의 빈자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밥상이다. 반면 아이와 할머니가 보름달밤 떠난 여행 속에서는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이 정성스럽게 차려진 밥상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심사에서 “돌보는 존재에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된 할머니가 삶의 여정 안에서 보듬어지는 내용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독자 반응도 크다. 지난 추석에 맞춰 출간된 책은 인터넷 서점들에서 유아 부문 주간 순위 5위 안에 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출판사 창비는 2022년부터 ‘창비그림책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비룡소, 웅진주니어, 미래엔 아이세움 등도 그림책 공모전을 진행한다. 신생 공모전도 눈길을 끈다. 한국그림책출판협회는 올해 3월 처음으로 30여개 그림책 출판사가 함께 연합한 제1회 그림책 공모전을 열었다. 어린이책 출판사인 달리 역시 제1회 그림책&동화책 공모전을 오는 12월까지 진행한다. ‘달꽃 밥상’을 편집한 백승윤 사계절 출판사 편집자는 “공모전 수상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눈에 띄게 반향을 일으키면서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모전을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림책 작가 지망생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우지영 책읽는곰 편집장은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려면 좋은 작가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새로운 작가 발굴이 공모전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 서초 발달장애 음악인들 명동성당 가을밤 울린다

    서초 발달장애 음악인들 명동성당 가을밤 울린다

    국내 첫 발달장애인 악단인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가 명동성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서울 서초구는 오는 7일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한우리오케스트라 명동대성당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가 명동성당에서 연주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는 음악적 특기를 가진 발달장애 음악가들이 직업연주자로 고용돼 연주활동을 하며 장애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전문 악단이다.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진행을 맡는 이번 연주회에선 전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바리톤 최윤성과 가톨릭합창단과의 협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다양한 연주 레퍼토리로 관객과 하나가 돼 감동을 나누며 가을밤 공연의 활기를 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총 600석 규모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며 사전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 또 이번 연주회는 평화방송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벽을 허물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돕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는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립오페라단과의 협연으로 ‘2024 블루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앞서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 이탈리아 오페라를 제대로 만날 시간…정명훈과 라 페니체가 온다

    이탈리아 오페라를 제대로 만날 시간…정명훈과 라 페니체가 온다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정명훈과 이탈리아의 대표 오케스트라인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음악의 계절 가을을 낭만으로 꽉 채운다. 수많은 이탈리아 오페라 걸작의 초연 무대를 함께한 라 페니체 극장의 상주 악단인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이라는 점에서 올해 수많은 클래식 음악 공연 중에서도 관객들의 기대가 남다른 공연으로 손꼽힌다. 정명훈과 라 페니체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이어진다.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동안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왔다. 매년 개최되는 상징적인 공연인 신년 음악회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지휘한 각별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명지휘자와 명악단의 호흡이 남다르다는 점은 이번 공연이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라 페니체는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리골레토’, ‘세미라미데’ 등 다수의 오페라 작품을 초연한 역사가 있다.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는 1853년 이 악단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연된 바 있다. 원조만이 지닐 수 있는 정통하고 탁월한 연주가 2024년 예술의전당에서 재탄생한다. 클래식 음악을 모르더라도 널리 알려진 ‘축배의 노래’로 대표되는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의 천재적인 음악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현재 세계 최고의 비올레타로 인정받는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아트코가 맡았다. 상대 배역인 알프레도는 테너 존 오스본이 함께한다. 온전한 오페라 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콘서트라는 점에서 음악의 본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성악가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섬세하고 높은 완성도의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5일 공연에서는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을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의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이자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김선욱이 무대에 오른다. 오랜 연주 파트너이자 한국 클래식계의 세대간 징검다리로서 함께해 온 김선욱과 정명훈의 호흡이라는 점 역시 클래식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인 모두 오페라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의 유연하고 화려한 모습은 물론 각 음악의 명암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운명의 힘’ 서곡은 장엄한 관현악법을 통해 ‘운명’이라는 소재의 무게에 맞게 강한 울림을 남기는 곡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초연 시기와 같은 시기에 작곡된 곡으로 희극과 비극이 혼재하는 오페라처럼 세 개의 악장을 오가며 희열과 우수가 공존하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발레의 음악인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청각과 시각 모두를 자극할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지난 5월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였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동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번 공연에서 더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서울에서의 공연을 마치면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세종예술의전당,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 50년 동안 시어머니 모신 며느리의 따듯한 ‘효’…서울시, 노인의 날 86명 표창

    50년 동안 시어머니 모신 며느리의 따듯한 ‘효’…서울시, 노인의 날 86명 표창

    서울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 생활을 하는 아버지(101세)를 30여년간 극진히 모시고 있다. 정성스러운 간병으로 아버지의 병세는 차츰 좋아졌다. 최모씨도 2007년부터 지금까지 효성을 다해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103세)를 돌보고 있다. 결혼 생활 56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0세가 넘은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김모씨는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가족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보살핌에서부터 따뜻한 사회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노인 공경과 효 문화를 실천하며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일조한 서울시민 86명과 단체가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는 노인의 날인 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28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행사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효행자와 모범 어르신, 노인복지 기여자 등에게 표창했다. 앞서 서울시는 매년 효행을 실천한 가족과 시민을 격려하는 동시에 공경 문화를 확산하고자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9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는 효행자 가족 24명과 노인복지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 장사 업무 유공자 62명 등 총 86명이 수상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어르신 전용 ‘효도 세탁’을 하는 안모씨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안씨는 어르신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대형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과 배달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자치구와 협력해 지난 7월까지 154가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지원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후원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4개의 단체도 표창을 받았다. 은평신용협동조합은 2021년부터 저소득 어르신의 생활 안정을 위해 매월 20만원씩 결연 후원활동을 하는 등 현재까지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818명에게 후원금 약 1500만원을 지원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시는 경로당 중식 5일제 확대 추진을 비롯해 전국 최초 공동주택 단지 내 기부체납시설(은평실버케어센터)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인 공경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남도 젖줄’ 영산강을 K대표 휴식처로… 역대급 축제 여는 나주

    ‘남도 젖줄’ 영산강을 K대표 휴식처로… 역대급 축제 여는 나주

    ‘마한 숨결’ 10만평 영산강 정원 ‘활짝’농업·반려동물·마라톤 등 5개 행사 관광객이 참여하는 통합·연계 진행드론쇼·공연 등 ‘즐기는 정원’으로 “영산강은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이자 나주인의 삶의 터전입니다. 영산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나주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남 나주시는 남도의 젖줄 영산강을 배경으로 역대급 통합축제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나주 영산강 정원에서 열리는 ‘2024 나주영산강축제’다. 이번 축제는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이라는 주제로 5개 행사를 통합해서 개최한다. 나주농업페스타, 전남콘텐츠페어, 요리왕경연대회, 반려동물축제, 전국 마라톤 대회 등을 연계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축제에는 반려동물 축제와 전국 무선조정(RC) 보트 대회를 새롭게 추가했다. 나주시는 축제의 큰 틀을 문화예술축제, 통합축제, 주민참여축제, 세대공감축제로 잡았다. 축제 기간 매일 다른 스토리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영산강 정원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로 의미가 있다. 영산강은 담양 용소에서 발원한 대한민국 4대강의 하나로 목포 하구언까지 총길이 111㎞에 달하는 국가하천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6㎞가 나주시를 관통한다. 영산강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이 드넓은 저류지 공간에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영산강 정원은 민선 8기 나주시가 표방한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의 신호탄이다. 축제는 이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영산강 정원 10만평에서 개최된다. 기존의 정적인 정원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온 가족이 다시 찾고 싶은 정원’을 만든다는 당찬 계획을 담고 있다. 올해 영산강축제는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과 폐막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명성 총감독이 지휘한다. 박 총감독은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공연 연출자로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감독은 “나주의 자부심인 고대 마한 문화를 주제로 개막공연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닷새 동안 날마다 다른 스토리를 연출하겠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면서 감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개막식부터 축제 기간 총 4막에 걸친 주제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개막공연은 영산강에서 꽃을 피운 고대 마한의 역사 숨결에서부터 빛의 도시로 나아가는 나주의 미래 모습을 보여 주는 특별공연과 트로트 공연도 진행된다. 이어 아름다운 영산강과 가을밤 하늘을 수놓을 드론 불꽃쇼가 펼쳐진다. 뮤지컬과 트로트, DJ·댄스·힙합·대중가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메인 공연이 축제의 흥을 부추길 것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도 올해 처음으로 축제에 참여한다. ‘영산강이 주는 선물관’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황포돛배 만들기, 수차발전기 만들기, 쪽을 활용한 친환경 염색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체험존에서는 영산강의 역사와 황포돛배, 쪽 염색 등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차발전기 만들기,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등 환경정책과 관련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영산강에 사는 생물 이야기와 낙엽 등 자연물을 활용한 체험도 구성 중이다. 이번 축제장에 자동차를 타고 갈 경우 영산강둔치체육공원에 주차한 다음 강 건너 축제장까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길이 185m, 폭 2.5m 규모의 ‘영산강 횡단 보행교’가 첫선을 보인다. 보행교는 양방향으로 2개다. 물 위에 뜨는 부교가 안겨 줄 색다른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다. 축제 기간 5일 동안 펼쳐지는 ‘영산강 뮤직페스티벌’도 관심거리다. 흥겨운 트로트를 비롯해 뮤지컬·DJ·댄스·힙합·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관람객과 멋지게 한데 어울리게 된다. 축제 둘째 날인 10일 ‘영산강 전국 댄스 경연대회’와 ‘나주천연염색패션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12일엔 온 가족이 참여해 맛의 경연을 펼치는 ‘우리 가족 요리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선 반려동물 애호가를 위한 ‘영산강 멍멍파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무선조종(RC) 모형보트 경진대회는 전국에서 동호회원들이 참여해 영산강을 시원하게 가르며 쾌속 질주하는 모형보트를 보여 준다. 짜릿한 스피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쇼도 펼쳐진다.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와 벌룬 버블쇼, 싱어롱쇼다. 오감 만족 체험 프로그램으로 풍성하다.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가 제일이다.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나주농업페스타’에선 나주 우수 농특산물을 직접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같은 기간 디지털·인터랙티브·멀티미디어 등 전남 대표 우수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남 콘텐츠페어’도 영산강 정원에서 함께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엔 풀코스(42.195㎞)를 추가한 ‘전국 나주 마라톤대회’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나주시는 지난해 축제 때 지적받은 주차장 부족을 해소하려고 축제장에 최대 2500면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해 축제와 비교해 ‘내용’과 ‘장소’가 달라졌다”며 “시민들의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양하고 풍부하게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산강 저류지 본연의 치수 기능을 강화하면서 영산강 정원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나주의 멋진 관광자원이자 세계적인 습지 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 500만 관광 시대를 견인할 영산강 정원 조성과 ‘2024 나주영산강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은 한일 관계엔 청신호다. 그가 기시다 전 총리의 한국 정책을 계승하며 양국에 분 순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첫 승부를 앞두고 있다. 11월 5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미일의 정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 한미일 정상회담,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일 정상의 만남도 추진돼야 한다. 2025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년을 뜻깊은 해로 만들어 보자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의 지시로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60주년 조직’이 생겼다. 한국은 60주년 태스크포스(TF), 일본은 ‘60주년 사무국’을 설치했다. ‘60주년 합의’는 이시바 정권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2015년 국교 50주년은 초라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주최의 50주년 리셉션은 도쿄 미야코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의 리셉션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이 개최된 6월 22일 아침까지도 정상의 참석이 불투명했다.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참석이 결정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상대국 행사장에 나타났다. 국교 수립 반세기가 되는 해에 양국은 성명 하나 내지 못하고 50주년을 흘려보냈다. 60주년의 핵심은 한일 공동선언과 그에 딸린 정치·경제·문화 행사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게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시킨 2.0 선언이다. 일본은 새 선언에는 부정적이다. 과거의 역사와 사죄를 담지 않을 수 없어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전의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간 담화(2010년) 같은 굵직한 담화 등으로 일본은 여러 차례 과거를 언급하고 사죄했다. 2.0 선언에 과거사를 담아 한일 역사에 남기자는 주장, 여러 차례 반복된 사죄를 미래지향의 선언에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양론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뺐다. 광복절에서 ‘과거’가 빠진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일본의 사죄가 역대 담화 등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죄란 가해자가 진정성을 갖고 실천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해방 후 지구촌 최빈국 대한민국과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는 선진국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도 배경에 있다고 하겠다. 백 번의 말보다는 담화에서 밝힌 사죄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발상을 바꾼다면 60주년 교섭을 시작할 TF와 사무국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내년 6월 22일까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우리 TF 단장은 차관보, 일본 사무국장은 심의관이다. 일본 외무성 차관보급인 외무심의관이 단장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60주년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를 상징하는 비대칭이다. 언제나 한일외교가 그랬듯 적극적인 우리가 소극적인 일본을 끌고 당겨 양 국민이 감동할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왕래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로의 공항에 사전 입국 심사관을 파견하거나 자국의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문제는 기본이니 더 거론하지 말자. 60주년 TF·사무국은 115년 전 병합이란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깨끗이 청산된 것이 아닌데도 한일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물음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인적 교류 차원에서 다양한 대답을 준비했으면 한다. ‘친일 프레임’, ‘반한 정서’로 선동을 하더라도 신뢰가 두터우면 그 선동은 양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한일 60주년은 협력의 필요성을 양 국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 이후 ‘반미 프레임’이 힘을 잃었듯 한일 60주년이 소모적 ‘친일 프레임’을 청산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그 원점은 한일이 서로에게 필요한지를 묻고 또 묻는 일이다. 사죄도 좋고 반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승전결의 ‘결’은 먹고사는 문제다. 내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인 ‘한일 경제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어떤가. 경제야말로 한일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고 미래와 번영을 꿈꾸게 하는 공통분모가 아니겠는가. 길은 멀리 있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 ‘다섯째 임신’ 정주리 “그냥 나 혼자 모텔방 잡아주면 안 될까?” 무슨 일

    ‘다섯째 임신’ 정주리 “그냥 나 혼자 모텔방 잡아주면 안 될까?” 무슨 일

    개그우먼 정주리가 가수 이지혜의 통 큰 선물에 감동을 드러냈다. 1일 정주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리 엘리 엄마가 임신 선물로 2박 3일 고급 호텔을 잡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 더하기 하나 만들고 왔네요”라고 했다. 정주리는 이지혜가 잡아준 고급 호텔에서 네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모습이었다. 그는 호텔 주변에 있는 남산타워에서 아이들과 나들이도 하며 여러 추억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주리는 “근데 언니 나 혼자 그냥 모텔방 잡아주면 안 될까?”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지혜는 “내년에도 열심히 벌게”라고 댓글을 달아 훈훈함을 더했다. 정주리는 지난 2015년 연하의 비연예인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네 아들을 뒀다. 현재 다섯째를 임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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