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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천성 질환 이겨내고 세상 감동시킨 ‘메롱 고양이’

    선천성 질환 이겨내고 세상 감동시킨 ‘메롱 고양이’

    언제나 혀를 내밀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멜리사’라는 이름을 가진 스코티시 폴드 묘종의 이 고양이는 이제 ‘아인슈타인 고양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러시아 볼고그라드주(州)에서 주인, 아니 집사 알리나 에스더(23)와 함께 사는 멜리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알린다. 팔로워는 현재 2만 명이 넘는다. 물론 소식은 멜리사의 집사인 에스더가 찍어 올린 사진이다. 사진 속 멜리사는 특유의 표정으로 재미있으며 행복해 보인다. 사실, 멜리사는 스코티시 폴드 종에서 흔히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 질환인 ‘골연골 이형성증’으로 고생했다. 이 때문에 두 번이나 골절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멜리사의 다리가 부러진 지 몇 주 되지 않아 또 다른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했다”라고 에스더는 회상했다. 그녀의 말로는 이때 병원에서 멜리사의 몸에 그 희귀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에스더는 “많은 수의사는 내게 멜리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가므로 안락사 시킬 것을 권장했다”면서 “그 말은 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난 비록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를 끝까지 치료하기로 했다”면서 “(치료를 위해) 난 스스로 주사 놓는 법까지 배웠다”고 덧붙였다. 에스더는 멜리사의 사진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유도 공개했다. 멜리사가 지금보다 심하게 아팠을 때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난 멜리사를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에스더는 말했다. 스코티시 폴드 묘종은 귀가 납작해 보는 즉시 알아보기 쉽다. 하지만 멜리사의 돌출된 혀는 이 품종의 전형적인 특징은 아니다. 이는 멜리사가 가진 질환이 원인이 돼 아래턱 뼈가 덜 발달해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스더는 “세계의 많은 사람이 내게 우리 이야기가 자신들 가슴에 울려 퍼졌다고 말해온다”면서 “난 SNS를 통해 그들의 질문과 의견에 모두 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고양이가 비슷한 증상이 있다며 묻고 있고 이에 대해 에스더는 성심성의껏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Top photo/Barcrof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감동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감동

    유배인들의 일상은 고통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유배지를 일컬어 ‘산무덤’(生塚)이라고 했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들은 죽음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기 상실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와중에도 유배지 주민들과 어울려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유배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서 황상(?裳)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사제의 연을 맺었는데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다. 그 인연이 오죽 깊었으면 스승이 돌아가신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간밤에 선생님 꿈을 꾸었다”(昔夜夢夫子)고까지 할까. 더욱이 제주 유배인 추사 김정희는 “귀양 사는 집에 머무르니 멀거나 가까운 데로부터 책을 짊어지고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장날같이 몰려들어서 겨우 몇 달 동안에 인문이 크게 개발됐다”고 할 정도였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동파 소식도 해남도 유배 시절 자신의 억울함과 굴욕은 제쳐 놓고 주민들과의 어울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덕에 해남 인문이 흥성했고 영재가 배출됐다. 그러기에 “동파는 불행했지만 해남은 행복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도 서유럽의 분위기를 경험한 장교들이 일으킨 데카브리스트 혁명으로 많은 지식인들이 유배를 가게 되면서 크게 변한다. 보잘것없던 개척 도시가 유배인들의 영향으로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릴 정도로 문화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차관을 지내고 데이콤 회장까지 했던 박운서씨는 지난 10년간 필리핀에서 교회 14곳을 세우고, 농사 기술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교통사고로 초주검이 돼 서울로 후송됐다. 오른발은 엄지발가락 하나만 남은 채 죽음 직전에 의식을 찾았는데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명문 예일대를 졸업하고 잘나가던 앤드루 윤(윤수현)은 학창 시절 아프리카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해 빈곤퇴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사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고, 물류창고를 지어 좋은 씨앗과 비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농사 기술을 교육시켜 주는 ‘원 에이커 펀드’를 설립했고 10년 만에 40만 가구를 지원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그 도움으로 약 200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필리핀의 민도로섬이나 아프리카의 케냐, 르완다는 현대판 유배지다. 그곳은 여전히 궁핍한 오지라는 점에서 과거의 제주도나 시베리아와 다르지 않다. 이런 꿈과 미래가 없는 곳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기고 있는 현대판 유배인들도 적지 않다. 그들 중에는 40년을 봉사하다 귀국해 “눈을 뜨면 한국 생각을 하고, 잠이 들면 소록도 꿈을 꾼다”는 독일 수녀도 있다. 유배는 철저히 이율배반적이다. 닫혀 있으면서 열려 있고 열려 있으면서 닫혀 있다. 패배하면서 승리하고 승리하면서 패배한다. 우리 인생 자체가 이런 유배 생활이다. 그렇기에 편한 곳이 없고, 편한 날이 없다. 또 혼자 편하면 무얼 할 것인가. 퇴계 이황이 “푸른 하늘 높이 솟아오를 때까지(待得昂靑霄), 풍상을 몇 번이나 겪어야 할 것인가(風霜幾昂靑霄)”라고 했던 소나무처럼 인생의 풍상은 당연한 것이고 함께 겪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일찍 깨닫고 어려운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대판 유배인들이야말로 누구 말마따나 ‘완전 감동’이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유배의 교훈이며 감동이다. 제주대 교수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인간 모방 아닌 이기는 게 알파고의 목표”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인간 모방 아닌 이기는 게 알파고의 목표”

    DB화로 3000만개 바둑돌 학습 셀프 대국으로 시행착오도 줄여 “스스로 학습해서 발전하는 알파고는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세돌 대 알파고, 100만 달러(약 12억원)짜리 반상 대결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알파고 개발 책임자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교수는 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경기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연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을 꺾은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와 대조된다. 실버 교수는 “딥블루는 초당 200억개의 수를 고려하지만, 알파고는 초당 10만개의 수를 고려한다”며 “딥블루는 경우의 수 하나하나를 따지지만, 알파고는 경우의 수를 모두 탐색하지 않고 제한된 시간 안에 가장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탐색한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어떻게 필요 없는 정보를 가지치기할 수 있는 걸까. 프로 바둑기사들은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착수(돌을 내려놓음)를 결정하지만,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는 탐색 전략을 펼친다.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과 ‘심층 신경망’ 기술이 결합돼 설계됐다. MCTS는 선택지 중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알고리즘이다. 알파고가 바둑돌을 놓을 위치를 정하는 알고리즘은 각각 ‘정책망’과 ‘가치망’이라 불리는 신경망이 결합된 것이다. 정책망은 다음에 돌을 어디에 둘지 선택하고, 가치망은 승자를 예측한다. 알파고의 학습 역시 획기적이다. 알파고는 전문 바둑기사의 기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3000만개의 바둑돌 위치를 학습했다. 그다음 ‘셀프 대국’을 해 시행착오를 줄였다. 실버 교수는 “알파고가 우리에게 흥분과 감동을 주는 이유는 계속 새로 학습하고 대국을 통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면서 “이런 능력은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과 같은 다른 일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미래를 알려 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칠레 광부들의 감동 실화 ‘33’ 4월 개봉

    칠레 광부들의 감동 실화 ‘33’ 4월 개봉

    2010년 10월 13일, 69일간 지하 700m에 매몰돼 있던 칠레 광부 33명이 생환했다. 이들의 기적 같은 실화를 영화화 한 ‘33’이 오는 4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영화 ‘33’은 갑작스러운 광산 붕괴 사고로 지하 700m에 매몰된 칠레 광부 33인이 69일 만에 전원 구조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드라마다. 2010년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되면서 33명의 광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의 두 배에 가까운 깊이에 광부들이 매몰된 무시무시한 사고다. 마실 물조차 부족한 최악의 환경으로 구조의 희망조차 사치인 끔찍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매일 한 끼에 빵 하나를 33등분으로 나눠 먹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계속되는 실패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은 가족들과 구조대에 의해 33인의 광부는 마침내 69일 만에 모두 구조된다. 이처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이뤄내며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온 칠레 광부 33인의 실제 이야기는 이제 스크린으로 옮겨져 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20회 선댄스영화제 단편영화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여성감독 패트리시아 리건이 메가폰을 잡은 ‘33’은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줄리엣 비노쉬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명배우들이 출연한다. 4월 개봉. 사진 영상=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TV캐스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집 판매 ‘봄바람’… 이유 있는 돌풍

    시집 판매 ‘봄바람’… 이유 있는 돌풍

    전년 대비 판매량 24.8% 올라 이례적 “시인 정신에 감동한 청년들 위로받아” ‘출판계 동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집을 진열하는 장소는 베스트셀러 진열대 앞, 계산대 옆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으로 바뀌었다. 시집이 교보문고의 노른자위를 차지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1년간 교보문고 시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8%(8일 기준)나 뛰었다. 소설 분야 판매량이 같은 기간 -16.5% 급락한 것에 대비되는 경이로운 성장세다. 장정업 교보문고 광화문점 문학 담당 MD는 “요즘 쉽게 읽을 수 있는 SNS 시부터 초판본 시 등 문학에서도 시집에 대한 수요가 높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선에 맞춰 시집 매대를 옮겼다”고 말했다. 시집 판매 신장세는 초판본, SNS 시, 시 필사 책들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1년간 교보문고 시집 베스트셀러 톱10 목록을 보면 요즘 독자들의 시 소비 풍속도가 뚜렷이 드러난다. 특히 초판본 바람이 거세다. 1인 출판사 소와다리에서 지난달 9일 출간한 윤동주 시인의 1955년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한 달만에 15만부가 팔려나갔다. 소와다리에서 낸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백석의 ‘사슴’도 각각 10만부, 2만 5000부 팔렸다. 소와다리는 앞으로 그여름 출판사와 함께 다른 시인들의 초판본도 공동 기획해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여름 출판사는 지난 4일 정지용의 ‘향수’ 초판본을 출간해 1쇄(2000부)를 모두 소진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김영랑, 이육사 시집을 나란히 펴낼 예정이다. 김이연 그여름 출판사 대표는 “처음에는 복고풍의 예쁜 표지 때문에 젊은 층들만 소장 욕구를 갖고 찾는 게 아닌가 했는데 독자들과 소통하다 보니 초판본을 시인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는 원형으로 보고 큰 감동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어려운 한자어에 따로 주석을 달지 않는데 젊은이들이 한자 공부까지 하면서 옛 시어를 읽으려는 걸 보면서 ‘시의 힘이 세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필사 열풍’도 시집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확인된다. 5위에 오른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시인이 직접 고른 101편의 시를 감상하고 써볼 수 있도록 한 책으로 시 필사 바람을 이끈 책이다. 필사 책들은 현재 시중에 40종 넘게 나와 있을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얻고 있다. 예담 출판사와 시 필사 책 3종을 함께 기획한 김용택 시인은 시 필사의 의미를 ‘위안과 희망’이라고 짚었다. “라디오를 들으니까 사는 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람이 많대요. 좋은 시란 순결하고 순정한 영혼이잖아요. 그래서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시를 따라 쓰면서 삶의 순정함을 되살리게 하고 가느다란 희망을 쥐여주자, 시를 통해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해주자 한 거죠.”(김용택 시인) SNS 시인들의 시집도 톱10 가운데 하상욱 시인의 ‘시 읽는 밤: 시 밤’(4위)과 ‘서울 시’(9위), 최대호 시인의 ‘읽어보시집’(7위) 등 3종이나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라는 자조가 늘 존재하는 시단에서는 시가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는 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비의 시 팟캐스트 ‘시시한 시다방’ 프로듀서인 박준 시인은 “미학적이고 예술적인 시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대학가 낙서 시나 원태연 등의 하이틴 시, 최근의 SNS 시들은 문학 독자 외에 일반 대중 독자들까지 시와 문학을 친근하게 접하게 한다. 늘 사람들 곁에 자리하고 있는 게 시라는 장르의 미덕인 만큼 시가 어떤 형태로든 많이 향유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짝’ 하는 판매 신장세가 우리 시단을 실질적으로 풍요롭게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조재룡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교수)는 “시집이 많이 팔리는 건 긍정적이나 초판본 시집은 마케팅의 승리, 일회성 이벤트로 보여져 허수가 많다. 하지만 1970년대의 서정적인 정서를 갖고 쓰는 박준이나 황인찬, 황병승, 이제니, 김경주 등 쉽지 않은 시를 쓰는 젊은 시인들의 시도 대중들에게 고르게 선택받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바둑은 고도의 사고력과 직관, 통찰력의 총체다. 체스와 퀴즈를 정복한 인공지능에게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판후이 2단을 꺾으며 세계 바둑계와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알파고가 강력한 이유는 “인간이 모든 규칙을 컴퓨터에 하나하나 입력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바둑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파악했다는 점”(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 있다. 정선(定先·하수가 흑돌을 잡고 먼저 두는 것)에서 두 점 깔아야 할 것이라고 점쳤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정선으로 해볼 만하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알파고가 형세를 꿰뚫고 판을 흔드는 ‘신의 한 수’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또 한번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9일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반상 대결’에서 베일을 벗을 알파고의 기력(棋力)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바둑판 위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다. 때문에 바둑의 고수들은 착수(着數)를 할 때 수읽기뿐 아니라 ‘감각’에도 의존한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프로그램에서 진화한 점은 이 같은 ‘감각’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수읽기 차원을 넘어 모양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 2단과의 대국 기보를 보면 모양에 따른 급소를 잘 찾아갔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정교한 수읽기는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알파고는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뜬 알고리즘인 ‘심층 신경망’을 갖췄다.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을 이용해 정책망으로 좋은 수를 판단하고 가치망으로 각 수에 대한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파고는 바둑의 탐색 범위를 프로기사의 관점으로 좁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고에 대한 두려움은 ‘폭식’에 가까운 방대한 학습량에서도 기인한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고는 KGS라는 해외 바둑 사이트에서 확보한 6~9단 유저들의 기보 16만건, 약 3000만개의 착점(着點)을 학습했다. 또 100만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며 스스로 바둑을 배워 나갔다. 지금도 하루 24시간 동안 3만 대국씩을 두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적지 않다. 총 16만건의 기보 중에는 아마추어들의 기보가 대부분이다. 일류 프로기사들의 최신 기보를 최대한 학습해야 하지만 한국기원이 공개한 프로기사들의 기보는 1940년대 기보부터 세더라도 총 1만 8000여개에 불과하다. 방대한 학습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정교한 수읽기는 ‘양날의 검’이다. 목진석 9단은 알파고의 대국 스타일을 “모양이 잘 잡혀 있고 수읽기가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석에서 벗어난 대국에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특유의 창의력으로 예측 불가한 수를 둘 경우 알파고가 응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동근 교수는 “알파고의 지금의 신경망 구조로는 최대치까지 활용해도 프로 기사의 감각을 완전히 따라갈 수 없다”면서 “‘딥러닝’ 이상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면 승리는 힘들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음악 예능, 또 통할까

    음악 예능, 또 통할까

    새봄을 맞아 방송가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MBC ‘복면가왕’처럼 명절 때 파일럿으로 방송됐다가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악 예능 불패 신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복면가왕’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SBS는 지난 설 연휴에 선보여 호평받은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를 오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 ‘아마추어 실력자가 프로 가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에는 윤도현, 박정현, 거미, 설운도, 김조한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아마추어 도전자들과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오직 노래 실력으로 대결을 펼쳤다. 아마추어 실력자가 대결을 펼칠 프로 가수를 직접 지목해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색다른 구성도 화제가 됐다. 같은 방송사의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도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 후속으로 4월 17일 첫 방송을 한다. ‘판타스틱 듀오’는 휴대전화를 통해 가수와의 듀엣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신개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 특집 때 가수 장윤정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칠순의 택시 기사와 눈물을 흘리며 ‘초혼’을 부르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는 “‘함께 부르는 기쁨’의 가치를 시청자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따뜻한 음악 예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MBC ‘듀엣 가요제’ 역시 조만간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인기 가수와 일반인이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친다는 포맷으로 이번 설 특집 때는 EXID의 솔지, 민경훈, 정은지, 정준영, 지코, 홍진영 등 7명의 가수가 출연했다.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 ‘복면가왕’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가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아이들까지로 대상을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한 엠넷 ‘위키드’는 재즈는 물론 수화, 랩, 뮤지컬 넘버까지 소화하는 어린아이들의 노래 실력과 사연이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음악 예능은 노래를 좋아하는 국내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폭넓은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어서 당분간 다양한 변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어르고 달래는 김종인

    “국민 자유 억압하는 법은 악법… 싸움 계속할 것”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중단할 것을 사실상 지시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4일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 전원에게 친서와 함께 건강보조식품을 선물로 보냈다.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가 필리버스터로 수고한 의원들에게 건강보조식품인 ‘황진단액’을 친전과 함께 보냈다”고 전했다. 대상자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의원 28명, 국민의당 의원 5명, 정의당 의원 5명에 무소속 전정희 의원 등 39명이다. 김 대표는 친서에서 “의원님의 감동적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도약했다”면서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고 격려했다. 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 “국민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억압하는 법은 악법”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힘이 약해 테러방지법을 막지 못했지만, 국민의 자유를 확장하는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친서와 선물을 보낸 이유는 필리버스터 중단 여부에 대한 견해차와는 별개로 ‘총선 승리’라는 야권의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위키드’ 박예음 감동의 ‘온 마이 온’…노래 부르다 ‘울컥’

    ‘위키드’ 박예음 감동의 ‘온 마이 온’…노래 부르다 ‘울컥’

    Mnet 창작동요대전 ‘위키드’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3일 방송된 Mnet 동심저격뮤직쇼 ‘위키드’에서는 박예음 어린이가 출연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에포닌이 부르는 애절한 사랑의 넘버인 ‘온 마이 온’(On my own)을 불렀다. 박예은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울림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특히 노래가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치닫자 감정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박예은의 모습은 뮤지컬 속 역할인 에포닌의 안타까운 상황을 그대로 느껴지게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예음은 2013년 방송된 엠넷 ‘보이스 키즈’에 출연했던 꼬마 소녀. 당시에도 박예음은 청아한 목소리와 귀여운 외모로 출연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날 위키드로 컴백한 박예음은 근황에 대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어린 코제트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넷 ‘위키드(WE KID)’는 ‘우리 모두 아이처럼 노래하라(WE sing like a KID)’의 준말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 2016년판 ‘마법의 성’을 만드는 전 국민 동심 저격 뮤직쇼다. 최정상급 스타인 박보영, 타이거JK,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엠넷, tvN 공동 방송. 사진·영상=위키드/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위키드’ 최연소 5세 어린이가 부르는 뽀로로 주제가☞ ‘제주소년’ 오연준이 부르는 ‘바람의 빛깔’ 영상
  • V.O.S, 새 프로포즈송 ‘같이 살자’ 티저 영상 공개

    V.O.S, 새 프로포즈송 ‘같이 살자’ 티저 영상 공개

    보컬그룹 V.O.S(최현준, 김경록, 박지헌)가 오는 4일 컴백한다. V.O.S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는 3일 정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V.O.S의 새 싱글 앨범 ‘같이 살자’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실제 신랑, 신부의 결혼식을 찾아가 축가를 불러주는 V.O.S의 모습이 담겼다. 오케스트라 선율에 프로포즈 송 ‘같이 살자’를 특유의 감성으로 부르는 V.O.S의 목소리는 티저만으로도 큰 감동을 자아낸다. V.O.S의 이번 싱글 앨범은 3인조 완전체로서 6년 만의 컴백 후 지난 1월 발표한 ‘리유니온, 더 리얼’(Re:union, The real)에 이어 두 번째 앨범이다. 한편 V.O.S는 3일 서울 강남역 게릴라 버스킹에서 오는 4일 공개될 새 싱글 ‘같이 살자’ 라이브를 최초로 공개하며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영상=V.O.S(브이오에스) ‘같이살자’ Surprise Teas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광화문광장에 나타난 걸그룹 여자친구, 팬서비스도 끝판왕☞ AOA 지민 ‘야 하고 싶어’는 어떤 곡?
  • 원윤종 “1위에 올랐지만…” 윤성빈 “1위에 오를 때까지”

    원윤종 “1위에 올랐지만…” 윤성빈 “1위에 오를 때까지”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왔다” 올겨울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국민을 감동시킨 썰매 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이 트로피를 손에 든 채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중 나온 팬들은 ‘겁없는 천재 윤성빈’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로 환영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열린 국제대회의 메달을 휩쓸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8차례 있었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고 윤성빈도 월드컵 금 1, 은 3, 동 2개를 따내 세계랭킹 2위가 됐다. 원윤종은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부족하다. 마음을 낮추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영우는 “주변의 도움이 없었으면 못 거뒀을 성적이다. 1년 뒤에는 스타트와 드라이빙 모두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연거푸 은메달에 만족했어야 했던 윤성빈은 ‘그래도 잘했다’는 주변의 격려에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성빈은 “2인자는 말이 없다. 1위에 오를 때까지 묵묵히 타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썰매 대표팀은 이날 공항에서 곧바로 평창으로 이동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 중인 IBSF 사전인증 절차에 참여할 예정이다. 건설 중인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코스에서 시범주행을 펼치는 것이다. 이후 오는 10일부터는 다시 훈련에 돌입해 평창에서의 금메달을 위한 담금질을 재개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또 한번 우승 신화 써야죠”

    “또 한번 우승 신화 써야죠”

    “야구장 있을 때 빛나고 행복” “한화에서 (김성근)감독님과 다시 우승을 한다면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동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현 아야세 고친다 구장 불펜. 구름이 잔뜩 낀 쌀쌀한 날씨였지만 한화 좌완투수 정우람(31)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우람아 가볍게 던져 가볍게.” 김정준 코치의 말이 무색하게 정우람은 한 구 한 구 신중하게 공을 뿌렸다. 투구 수는 30분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정우람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다. 2004년 SK에 입단해 김성근 감독과 ‘SK 전성기’를 함께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성장한 정우람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고 젊고 경험이 풍부한 현역 최고 왼손 불펜에게 뒷문이 허약한 팀들은 군침을 흘렸다. 투수진 강화가 간절했던 한화는 4년 84억원이라는 역대 불펜 투수 중 최고 대우로 정우람을 불러들였다. “솔직히 FA 하면 긴장이 풀릴 것 같아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김 감독님과 함께 야구를 한다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초심을 찾고 싶어 감독님을 따라 한화로 왔습니다.” 지난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정우람은 69경기에 나서 7승5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여 줬다. 경찰청이나 상무 소속이 아닌 ‘상근예비역’이라는 일반 군인으로 2년을 보낸 정우람은 “야구가 뭔지 조금 알 것 같은 시기에 군대를 가 아쉽긴 했다”며 “야구를 안 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내가 야구장에 있을 때 가장 빛났고 행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감독님이 어려운 시기에 (한화에) 오셨는데 내가 발벗고 도와드리고 싶다”면서 “SK에서 감독님과 우승했을 때는 어렸을 때라 마냥 좋기만 했는데 한화에서 우승하면 그 느낌이 다를 것 같다. 감독님과 반드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오키나와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그림이 움직여요… 음악이 들려와요… 예술이 쉬워져요

    그림이 움직여요… 음악이 들려와요… 예술이 쉬워져요

    “엄마, 그림이 살아 움직여. 저기 봐, 새들도 날아다니고 풍차도 돌아가.” 1일 인상파 대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을 디지털 컨버전스 아트로 구현한 ‘모네, 빛을 그리다’전(이하 모네전)이 열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엄마나 아빠 손을 잡고 그림을 보는 아이들의 눈은 신기함으로 가득했다. 벽면의 그림이 차례차례 바뀌고 그림 속 사람이나 사물, 풍경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까치는 설경을 배경으로 날아가고, 갈매기는 바다를 가르며 유유히 떠가고, 나룻배는 풍차를 뒤로하며 표표히 흘러갔다. 호수는 은빛 물결로 일렁였고, 노신사는 꽃비를 맞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전시장을 맴도는 앙드레 가뇽의 애틋하고 애상적인 음악이 모네 작품의 서정성을 더욱 짙게 했다. ●실감 나는 영상에 어린이 관람객 열광 일곱 살, 열 살 두 딸과 함께 온 박연희(42)씨는 “아이들이 그림이 바뀌고 움직이는 걸 무척 신기해하고 재밌어한다. 다른 때와 달리 그림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면 또박또박 말도 잘한다. 벽에 붙어 있는 그림만 보는 전시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네전이 하루 평균 3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흥행하고 있다. ‘미술은 어른들 감상 작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가족 관람객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전시에도 커플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많았다. ●디지털 입체 영상 대형 스크린에 투사 컨버전스 아트가 가족 관람객들을 불러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컨버전스 아트는 그림을 디지털 입체 영상으로 제작한 뒤 고화질 프로젝터를 통해 전시장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법이다. 그림으로는 도저히 실현할 수 없는 공감각적 표현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는 것.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60여개의 프로젝터가 4m 높이의 대형 스크린에 모네 작품 400여점을 실시간으로 투사한다. ●5월 8일까지 보고 듣고 체감할 기회 모네전은 전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도 받고 있다. 전시장은 조용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음악을 흐르게 하고 전시장 곳곳에 쉼터를 마련해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와 함께 온 조수연(22)씨는 “경이롭고 색다른 경험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모네 그림을 움직이도록 재현한 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음악도 모네의 인상주의 화풍과 잘 어울려 그림에 더 몰입하게 한다”고 했다. 세 살, 일곱 살 두 아들을 데리고 온 최석진(44)씨는 “어렵고 무겁다는 미술 작품에 대한 편견을 깨준다. 보고 듣고 체감하고 생각하는 동안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1661-055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화 多樂房] 룸

    [영화 多樂房] 룸

    유머와 감동이 기묘하게 뒤섞인 독창적인 음악영화, ‘프랭크’(2014)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의 차기작을 고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에마 도너휴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룸’은 그런 관심과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에이브러햄슨 감독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모자의 사랑 및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충격적인 실화를 영화화하면서도 자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려는 그의 태도가 신선하고 온화하다. 조이(브리 라슨)는 열일곱 살에 납치되어 가로×세로 3.5m의 좁고 어두운 창고에서 7년이라는 세월을 보낸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낳은 잭은 그녀의 유일한 빛이자 행복이다. 조이는 잭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으며 납치범으로부터 그를 철저히 보호하려고 애쓴다. 덕분에 어린 잭의 시점에서 묘사되는 모자의 일상은 감금되어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채롭고 역동적이다. 조이에게 감옥과도 같은 ‘룸’은 잭에게 모든 인식의 근원이자 현실이 압축된 공간으로서 만족스러울 만큼 커다란 소우주와도 같다. 그 중심에는 유일한 소통의 대상이자 사랑하는 엄마, 조이가 있다. 그러나 잭의 다섯 번째 생일이 지나자 조이는 아들을 ‘룸’ 밖으로 내보낼 계획을 세운다. 잭은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분리불안과 ‘진짜 세계’에 대한 혼란을 겪으며 세상으로 옮겨진다. 두꺼운 카펫에 둘둘 말린 잭이 처음으로 룸 밖의 대기를 접하는 부분부터 경찰에 구조되기까지의 과정은 완벽하리만치 정교하고 세련되게 연출되었는데, 답답한 방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카메라가 마침내 룸을 벗어나 거리의 풍경을 비추게 될 때의 감동은 물론이요,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는 음악과 편집은 가히 환상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이 극적이고 가슴 벅찬 탈출기를 이야기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외상을 입은 채 집으로 돌아온 조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잭은 저마다 방황의 시간을 가지며 모자 관계에도 변화를 맞게 된다. 특히 책과 TV를 통해 머리로만 알고 있던 현실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 잭의 불안한 심리가 치밀하게 묘사되는데, 영화는 이러한 내면적 고통을 소년이 극복해야 할 통과의례로 상정함으로써 한 번 더 스스로 성장담의 성격을 부여한다. 대비되는 두 현상 혹은 존재의 차이로부터 하나의 정체성을 지닌 조형물이 출현한다고 했던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처럼, 잭은 룸 안에서 인식했던 현실과 룸 밖에서 경험하게 된 현실의 차이를 깨달아 나감으로써 자신을 한 차원 다른 존재로 끌어올린다. 이렇듯 다층적인 잭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낸 아역 배우 제이컵 트렘블레이의 발견은 ‘룸’이 이뤄낸 또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브리 라슨과 함께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배우임에 틀림없다.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각적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룸’ 브리 라슨, 대체 누구길래? ‘준비된 오스카 여신’

    ‘룸’ 브리 라슨 거의 모든 영화제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룸’의 브리 라슨이 28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여신’에 등극함에 따라 그에게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룸’은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 드라마다. 전 세계 영화제에서 10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브리 마슨은 골든글로브,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거의 모든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브리 라슨은 가수로 데뷔했다. 2005년 미니앨범 ‘쉬 세드(She Said)’를 발매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영화 ‘훗’을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한 그는 ‘숏텀 12’에서 엄격하지만 수평적인 관계로 청소년을 이끄는 상담사 그레이스 역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는 뻔뻔한 섹드립을 치는 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는 배우 뿐 아니라 작가와 감독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브리 라슨은 ‘조이’에서 캐릭터를 완벽히 묘사하기 위해 지방 감량과 근육을 키우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사교적 관계도 단절시켰다. 상처 입은 캐릭터의 깊은 내면을 위해 USC의 정신의학 박사 존 브리에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룸’ 브리 라슨 연예팀 seoulen@seoul.co.kr ▶송중기, 드라마 1회당 출연료는 얼마? ▶“여기 90%와 해봤다” AV스타의 충격 인증샷
  • 틸만코리아, 반포종합전시장 오픈… 다양한 제품과 우수 서비스 제공

    틸만코리아, 반포종합전시장 오픈… 다양한 제품과 우수 서비스 제공

    수입전기레인지 1등 기업인 ㈜틸만코리아가 서울 반포종합전시장을 오픈,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우수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반포에 위치한 틸만코리아의 종합전시장은 다양한 종류의 전기레인지와 인덕션을 전시하고 그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편리하게 제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실내를 장식했다. 전시장에 방문하면 틸만코리아에서 온, 오프라인에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 전기레인지 및 인덕션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직접 보고 시연 및 체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며,고객들이 각자 본인의 주방 환경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틸만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전기레인지와 인덕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를 사용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반포종합전시장의 오픈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을 확대하고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틸만코리아는 100% 독일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제품만을 수입, 지난 12년간 국내에 독일 전기렌지와 인덕션을 소개해온 업체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펼쳐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원, 제주 등에 전국 고객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자체 전산시스템인 TMS(Thielmann Management System)를 적용해 제품 입고부터 판매, 원스톱 고객관리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수입제품은 A/S가 어렵다는 편견과 달리, 각 지방에 상주한 본사 소속 전문기사들이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한국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 경영(CCM)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2004년부터 지난 12년 간 정직한 제품과 감동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 철학을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 향후 틸만코리아는 반포종합전시장을 비해 지방에도 종합전시장을 오픈 할 계획이며 현재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에도 쭉~ 계속되는 모네의 감동

    봄에도 쭉~ 계속되는 모네의 감동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최첨단 디지털 컨버전스 아트로 구현한 ‘모네, 빛을 그리다’전(용산 전쟁기념관)이 오는 5월 8일까지 연장해 관객을 맞는다. 모네의 예술가적 변천과 삶을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비주얼 디자인, 시각적인 특수효과(VFX), 홀로그램, 3D 등 다양한 비주얼 이펙트 기술을 사용해 원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컨버전스 아트로 선보이는 전시다. 클로드 오스카 모네(1840~1926)는 예술학교에 입학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캐리커처 작가로 유명해진다. 자신이 그린 캐리커처를 10~20프랑에 팔면서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던 중 노르망디 해변에서 화가 외젠 부뎅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외젠 부뎅은 모네에게 오일을 이용해 그림 그리는 법과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그림 그리는 기법 등을 알려 준다. 캐리커처로 부자가 될 것이라는 꿈과는 멀어지지만 부뎅의 영향으로 현대미술의 태동을 알려 주는 인상주의의 선구자가 되어 실제 자연의 크기를 화폭의 사이즈에 그대로 옮기며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그림을 그려 냈다. 전시에서는 모네의 그림인생 초창기의 캐리커처 작품을 시작으로 말년에 그려 낸 위대한 역작인 ‘수련’ 등을 컨버전스 아트로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등 3회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8000~1만 5000원. 재관람객은 일괄적으로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lovemone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애니멀 픽!] 자폐 소년 병상 지키는 견공 “걱정말아요”

    자폐증을 가진 어린 주인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병상을 지키는 한 마리 견공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올해 9살의 어린 주인 제임스 아이작을 24시간 내내 돌보는 충직한 ‘장애인 보조견’(assistance dog) 마헤를 소개했다. 장애인 보조견이란 장애인들의 곁에서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는 훈련된 견공들을 말한다. 마헤 또한 뉴질랜드 장애인 보조견 재단(Assitance Dogs New Zealand Trust)에서 6개월 동안 장애인 보조견으로서의 역할을 배운 ‘프로’ 견공이다. 장애인 보조견들은 주인이 혼란에 빠질 경우 그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위급상황 발생시 주인의 가족에게 경고를 주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더 나아가 사라진 물건이나 인물을 찾아내는 훈련도 받는다. 마헤의 경우, 그의 가장 주된 임무는 아이작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자폐증상이 심각한 아이작은 타인에게 말을 전혀 걸지 못하며 집 밖에 나서는 것 또한 심하게 불안해했다. 어머니 미셸에 따르면 과거 가족과 제임스가 함께 외출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는 “가족이 함께 카페에 가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제임스는 낯선 장소에서는 매우 불안함을 느껴 즉시 떠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2년 반 전 마헤가 처음 아이작을 찾아온 이래로, 가족들의 생활은 훨씬 여유로워졌다. 미셸은 “그러나 마헤가 온 뒤로 제임스는 다른 가족들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됐다”고 전했다. 그런 아이작은 최근 발작증세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 의사들은 마헤와 아이작이 서로 떨어지지 못하는 사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작이 검사를 받는 동안 마헤가 곁에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아이작의 부모는 마헤와 아이작의 이러한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진단받는 제임스를 마헤가 옆에서 지켜보는 모습, 병원 침대에 이들이 함께 누워있는 모습 등이 잘 포착돼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재단의 펀딩 관리자 웬디 아이작스는 “자폐 아동과 견공들 사이에는 어떤 마법이 작용하는 것만 같다. 견공들은 아주 쉽게 자폐 아동을 진정시켜준다”며 장애인 보조견의 고마운 역할을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주말 영화]

    ■리멤버 타이탄(EBS1 일요일 낮 2시 15분) 미국에서 고교 미식축구 열기가 뜨거웠던 1971년, 버지니아 주의 TC 윌리엄스 고교는 교육청 지시로 흑백 통합 학교가 된다. 또 우여곡절 끝에 백인 코치 빌(윌 패튼)과 흑인 코치 허먼(덴절 워싱턴)은 교내 미식축구팀인 타이탄을 함께 지휘하게 된다. 하지만 백인 학생들과 흑인 학생들은 서로 으르렁대기 바쁘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던 시절, 백인과 흑인 학생들이 미식축구를 매개체로 하나로 화합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스포츠 영화가 주는 짜릿함을 잃지 않는다. 경기 규칙을 자세히 몰라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이 영화를 연출한 보애즈 야킨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한다. 최근에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2013)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2000년 개봉작. ■노잉(OBS 토요일 밤 10시 5분) 50년 전 땅에 묻힌 타임캡슐 속에서 알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 쓰인 종이를 발견한 초등학생 캘럽(챈들러 캔터베리)은 천체물리학 교수인 아버지 테드(니컬러스 케이지)에게 전해준다. 테드는 종이에 적힌 숫자들이 지난 50년간 일어났던 재앙을 예고하는 숫자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참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리샤오룽의 아들 브랜든 리의 유작으로 유명한 ‘크로우’를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알린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2009년 개봉작.
  • [책꽂이]

    [책꽂이]

    처음처럼(신영복 글·그림, 돌베개 펴냄) 신영복 선생이 쓰고 그린 글과 그림 중 고갱이를 모아 10여년 만에 새로 펴냈다. 초판본에 실리지 않은 90여편이 새로 추가됐다. 더불어 사는 삶을 잃은 현대인에게 큰 울림의 언약으로 다가온다. 308쪽. 1만 4000원. 예술가의 뒷모습(세라 손튼 지음, 배수희 옮김, 세미콜론 펴냄) 데미언 허스트, 신디 셔먼 등 유명 현대미술가들을 만나 그들에게 직접 “미술가란 무엇인가”를 묻고, 그들의 생생한 내면을 소개하는 책이다. 584쪽. 2만 9500원. 야누스의 여신 이은주(박명진 외 지음, 문화다북스 펴냄) 2005년 숨진 여배우 이은주의 사망 11주기를 맞아 팬들에게 지울 수 없는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던 그녀의 삶과 예술을 담았다. 9명의 저자가 배우 이은주만의 아우라를 포착했다. 264쪽. 1만 5000원. 장진우식당(장진우 지음, 에이트포인트 펴냄) 서울 경리단길의 브랜드가 된 저자가 자신의 인생과 이름을 딴 식당에 대한 기록이다. 그 기록에는 저자가 기억하고 싶은 여러 설렘들이 담겨 있다. 312쪽. 1만 4000원. 감정노동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학은 지음, 전나무숲 펴냄) 고객이 왕이 되면 병든다. 저자는 진정한 서비스는 고객을 위하거나 고객을 향한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256쪽. 1만 3000원. 젊은 부모를 위한 백만 년의 육아 슬기(문재현 지음, 살림터 펴냄)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아기 어르는 소리와 자장가를 되살려 의미를 짚어주며 아이와 교감하는 육아가 가장 가치 있는 생활 속 인문학임을 젊은 부모들에게 일러준다. 248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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