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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
  • [월드피플+] 20년 돌 깎아 ‘판타지 캐슬’ 세운 老석공

    [월드피플+] 20년 돌 깎아 ‘판타지 캐슬’ 세운 老석공

    20년의 세월을 오롯이 바위와 돌을 다듬어 평범한 산골짜기를 ‘환상의 성’으로 변화시킨 한 석공의 이야기가 중국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꾸이양(贵阳)의 외진 산골짜기, 화씨예랑구(花溪夜郎谷)의 주인 송페이룬(宋培伦·76) 이야기다. 그가 이곳에 여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것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 4명의 두상이 바위에 새겨진 러쉬모어(Rush more) 산을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미국 대통령의 두상이 아니라, 근처 블랙힐즈에 새겨진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의 조각상이다.‘크레이즈 호스(성난말)’는 인디언의 전사 영웅으로 인디언들이 “인디언에게도 위대한 영웅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해달라”며 ‘성난말’의 조각을 코자크에게 부탁한다. 코자크는 러쉬모어 산의 미국 대통령 조각상에 참여했던, 당시 미국의 최고 조각가였다. 코자크는 1947년 5월 러시모어산에서 27㎞ 떨어진 블랙힐스에 러시모어보다 10배 큰 두상 조각을 시작한다. 그의 작업은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3대에 걸쳐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송페이룬은 인디언들의 ‘우공이산(愚公移山)’ 이야기에 크게 감명받으며, 중국 꾸이저우(贵州)의 소수민족 문화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마침내 1996년 그는 대학교수직도 버리고, 명성 높은 ‘여미(旅美)예술가’ 및 ‘만화가’의 직함도 버리고, 일체의 모든 세속적인 것들을 뒤로 한 채 꾸이양의 가장 외진 산골짜기로 거처를 옮겼다. 당시 그의 나이 56세, 그는 모든 열정과 인생을 바쳐 후대에 남길 작품을 만들고자 자녀를 키우듯 땅 위에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판타지 세계’를 세우는 재료로‘돌’을 선택했다. 나무는 산림 파괴가 불가피했고, 부패하기도 쉬었다. 금속은 녹이 슬고, 광석은 오염물질을 만들어 냈다. ‘예랑구’는 전형적인 카르스트지형으로 도처에 돌들이 널려 있었다. 가장 저렴하고, 가장 자연적이며, 가장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재료였다. 그가 생각한 ‘대지의 예술 작품’은 당연히 자연과 환경과 땅이 어우러져야 했고, ‘돌’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이 완성되면서 주변에서는 조속하고, 유치하다는 비방을 일삼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는 예술의 최고경지는 ‘적자지심(赤子之心·갓난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이요, ‘도법자연(道法自然·도는 자연을 닮는다)’이며, ‘반박귀진(返璞归真·애초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다)’에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흔들림 없이 순수하고, 자연을 닮은 작품들을 완성해갔다. 그는 돌로 만든 성을 ‘블록쌓기 놀이’라고 부른다. 그가 20년 전 이곳에 왔을 당시 마을 사람들은 바위산에서 채석한 돌을 내다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뛰어난 석공기술을 가졌고, 그가 그려준 그림을 보면서 어떻게 돌을 쌓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과 함께 ‘블록쌓기’ 놀이를 20년 간 해오며, 마을 사람들을 ‘대지의 설계사’로 키웠다. 송페이룬에게 급여를 받아가며 일하던 마을 사람들도 이제는 대가 없이 ‘예술작업’에 참가하며,‘영혼이 담긴 화원’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평범했던 골짜기는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판타지 캐슬’로 변화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돌로 만든 집에서 20년간 살아오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나이 아흔이 넘은 노모에게 인사를 올리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데리고 조용한 산속을 거닐며, 다람쥐와 새들과 인사를 나눈다. 지난 20년간 세상과 동떨어진 이 곳에서 은거하며 살아왔지만, 최근에는 도시화의 진행이 이곳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6년부터 그의 영혼이 담긴 야랑구는 올해로 20살이다. 어느덧 석공장인이 된 그는 “야랑구를 20년은 더 보호해야 한다”면서 “20년 후면 야랑구도 40세가 될 것인데 야랑구가 스스로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환상의 성은 영원히 완성할 수 없다”면서 "그의 모든 작품은 창작이 절반이요, 나머지 절반은 자연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텅쉰신원(腾讯新闻)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자취 감춘 시극 다시 쓰는 남자

    자취 감춘 시극 다시 쓰는 남자

    “인문학 운동의 정점은 시극 부활” ‘나비잠’ 한글·영문판 동시 발간 “빠르게 전개되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세요. 이젠 예술이나 이야기를 감상하는 데도 속도를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시대가 됐어요. 시(詩)만이 줄 수 있는 침묵의 질, 감동과 떨림, 모국어의 속살을 되살리는 시극은 인문학 운동의 정점이죠. 자본주의의 폭력과 속도에 잃어버린 우리의 본질을 시극으로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세계적으로 자취를 감춘 시극, 셰익스피어나 엘리엇, 로르카 등 과거의 산물이라 여겨진 시극을 우리 문단과 무대에 되살려온 시인이 있다. 기존의 시 작법을 깨뜨린 개성 넘치는 시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지만 올해 일간지 신춘문예에 도전, 희곡 부문에 당선돼 화제를 모은 김경주(40) 시인이다. 그가 십수년간 이끌어온 ‘시극 운동’의 정수를 담은 ‘나비잠’(호미)을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동시에 펴냈다. 2013년 서울시극단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내년 가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미국 공연은 서울 공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그리스계 미국인 연출가 데오도라 스키피타레스와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그는 시인에게 작품이 “그리스 비극뿐 아니라 현대와도 닮은꼴”이라며 “(미국 공연을 위해) 빨리 번역을 해오라”고 재촉했다. ‘나비잠’은 사대문 축성 작업이 한창이던 14세기 조선 한양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역병과 가뭄, 노역으로 신음하는 성 안이나 호시탐탐 마적 떼들이 엿보는 성 밖이나 지옥이긴 매한가지다. 대목수는 ‘성벽에 죽은 사람들의 머리통을 박아서라도 성을 완성해야 한다’며 광기 어린 횡포를 부린다. 전염병으로, 고된 노동으로 죽은 시체들은 죽은 쌀처럼 쌓여간다. 젖동냥으로 살아남은 소녀 달래는 밤마다 뜬눈으로 성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문이 퍼지자 대목수는 흉문을 없앨 희생양으로 달래를 지목한다. 그를 기우제의 제물로 바쳐 ‘거짓된 희망’이라도 심을 심산이다. 하지만 달래가 불러주는 자장가는 역설적으로 불면과 불안에 떠는 이들을 편안한 잠으로 이끈다. 신형철 평론가는 “상처 입은 인간의 욕망과 그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자 왜 우리 모두에게 자장가가 필요한지 말해주는 이야기”라며 “인간은 약하고 위험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김경주의 이 작품은 거의 한 번도 풀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 팽팽한 시적 긴장 속에서 격렬한 고요함으로 말한다”고 평했다. 여백과 침묵이 감도는 시적 언어로 쓰인 시극은 촘촘한 서사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에겐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더듬더듬 읽다 보면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서사에 빨려들게 된다. 소문이 만들어내는 음모, 폭력과 상실의 시스템으로 인한 불면과 희생, 고통 등 이야기를 이끄는 요소들은 14세기 조선과 우리의 현실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도 소문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음모론 때문에 화제에만 집중하고 문제의식은 놓치곤 하죠. SNS에 수많은 고백들을 쏟아놓지만 정작 비밀은 감춰놓고 밤마다 불면을 앓고요. ‘나비잠’에서 흉흉한 소문으로 괴물 취급받는 달래의 자장가가 역설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는 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모성을 뜻합니다. 모국어에 가장 가까운 시적 언어로 짜여진 자장가는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언어이기도 하지만 인간을 가장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리듬이니까요. 결국 ‘나비잠’은 자장가라는 ‘달래는 노래’로 우리가 겪고 있는 폭력, 상실의 구조를 극복해 보자는 이야기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대구시가 소통행정 구현을 위해 도입한 시민원탁회의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올해 두 번째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대구여성으로 산다는 것!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원탁회의는 여성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경험과 지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원탁회의에는 시민과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가해 설전을 벌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1부에서는 대구여성이 처한 현실이란 주제로 여성고통지수 등 문제점을 제시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생활 속의 불평등, 고정된 성 역할 등에 대해 분야별로 상호 토론했다. 2부에서는 머물고 싶은 대구 만들기 방안 찾기에 대해 논의했다. 불평등, 어려움 등의 해소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최경희(49·여) 대구시여성행복위원회 위원은 “대구는 보수적인 고장이라 가정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하고 직장 내 근무환경도 차별적 요소가 많아 여성의 사회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성별 간 갈등 요인을 제거하고 여성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한데 시민원탁회의가 이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반색했다. ●권 시장 주요 공약… 2014년 처음 열려 뜨거운 열기 속에 원탁회의를 마무리한 뒤 권영진 시장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가 곧 시민이 행복한 도시”라면서 “여성이 참여하는 행복한 지역공동체, 여성이 존경받고 배려받는 대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시민원탁회의는 권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시민소통과 현장 대면을 중시하는 권 시장은 선거 때부터 민생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전까지 대구시정과 주요 현안은 시 공무원과 시의회가 처리하는 ‘전유물’과 같았다. 시민들에게는 일방적인 시정설명회로 알리는 데 그쳤다. 이를 벗어나 시정현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사회적 합의 및 공감대 형성을 통한 소통행정을 구현한다는 게 시민원탁회의의 취지다. 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와 소통·협치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책 수립 때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파악, 정책의 타당성 및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 시장 취임 두 달여 만인 2014년 9월 16일 첫 회의가 열렸다. ‘안전한 도시, 대구 만들기’라는 의제로 열려 모두 412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전문가들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새로운 토론문화가 감동적이었다”며 “시정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 시민은 “그동안 불만을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다른 시민과 공무원들이 내 목소리에 집중하더라”며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시는 ‘안전한 도시, 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영했다. 시정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기존 행정과 크게 다른 점을 보여 줬다. ●일방적 시정 설명 탈피 소통행정 전환 대구시는 문제점을 발견, 원탁회의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 첫 원탁회의에서 대구시의회 및 구·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쟁점 현안이나 주요 정책 결정 사항 등이 있을 때마다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의 도출이나 찬반 투표 등으로 직접 결정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접민주주의를 한다’는 반발을 살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회에서 할 일을 왜 대구시에서 하느냐’며 못마땅해했다. 시의회 협조 없이 시민원탁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나 되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 위해선 대규모 장소를 구해야 하는 데다 무선전자투표기 및 투표 결과 집계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찮아 시의회를 통해 조례를 제정하지 않고는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열기 전에 시의회 및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또 시는 시민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예산을 확보했다. 중립성과 운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기관을 선정해 원탁회의 진행을 맡겼다. 예산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5월 11일에 ‘시민이 만들어 가는 대구축제’, 9월 7일 ‘2030년 도시기본계획 시민이 꿈꾸는 대구’, 11월 2일 ‘교통사고 도시 대구?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12월 22일 ‘청년이여, 대구를 말해 봐’ 등의 주제로 개최됐다. 시는 올해 시민원탁회의를 업그레이드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위탁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반발에도 회의 업그레이드 참여 인원도 500명 전후로 잡았고 예산 내에서 개최 장소도 잡기로 했다. 토론 주제도 체감할 수 있고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회의 결과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사무 위탁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확대했다.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민원탁회의 성과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원탁회의는 지난 4월 20일 열렸다. 주제는 ‘대구시민복지 이건 어때’였다. 토론 내용은 ‘소득’, ‘돌봄’, ‘건강’, ‘교육’, ‘주거’ 등에 관한 것이었다. 토론 결과 교육 분야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 안전망 구축’, 주거는 ‘맞춤형 주택공급 활성화’, 소득은 ‘여성행복일자리 창출’, 건강은 ‘대구스마트 건강도시 프로젝트’ 등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돌봄 분야에서는 ‘365일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서비스 효율화’, ‘치매안심도시 프로젝트’ 등에 대해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복지사업에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저성장과 소득 양극화 현상’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다음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학교 교육 외 교육 필요성’, ‘맞벌이부부 증가’, ‘1인 가구 증가’, ‘시민복지 눈높이 상승’, ‘인공지능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장애인 인권 등 인권의식 향상’, ‘지역 내 주거시설 노후화’ 등을 들었다. 회의 이후 추진위원회는 5월 9~16일 분과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며 핵심사업 반영 사안도 최종 논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경북연구원 회의실에서 원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복지기준 설정을 위한 최종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오는 29일에는 ‘대구시민 복지기준’에 대한 대시민 발표를 한다. 민간추진위원장이 복지기준선을 제시하면 대구시가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사업담당 부서별로 복지기준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차별로 복지기준 이행계획을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계기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탁회의 주제 선정과 진행 방식은 물론 회의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市, 성과자료집 발간·대시민 홍보 강화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한 시민원탁회의 성과자료집을 발간하고 추진 상황에 대한 대시민 홍보 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토론 주제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단체 추천을 받고 토론 의제 선정을 위한 해당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기로 했다. 참가 시민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단기 교육은 물론 체계적인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 배너를 설치하고 시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활용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창간 112주년 특별기획] 통역은 AI, 경기는 VR, 속도는 5G… 평창은 ‘ICT올림픽’

    [창간 112주년 특별기획] 통역은 AI, 경기는 VR, 속도는 5G… 평창은 ‘ICT올림픽’

    세계 첫 5G 시범망 구축… 최대 25만여대 단말 접속 7개 언어 통역 AI콜센터 IoT로 체크인·티켓 확인 “기술 수출 올림픽 목표” 2018년 2월 9일. 강원 평창군 일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프랑스인 줄리앙이 한국을 찾았다.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대규모 곡면 스크린인 ‘울트라 와이드비전’(UWV)이 그를 맞았다. 가로 15m, 세로 4m 크기의 스크린은 마치 올림픽 경기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평창 동계올림픽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키자 공항에 설치된 비콘(근거리 무선통신기술 장치)이 줄리앙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다. 덕분에 복잡한 공항에서도 손쉽게 길을 찾았다. 앱에 숙소 정보를 입력하자 인천공항에서 평창(진부역)까지 가는 KTX 탑승 시간과 좌석번호가 자동으로 안내됐다. KTX 안에서도 끊김 없이 실시간 고화질(HD) 방송을 볼 수 있다. 열차가 1시간 38분 만에 진부역에 다다르자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렌트 정보와 주변 음식점의 할인 정보가 속속 들어왔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스마트폰 앱이 자동 체크인을 도왔다. 방에 짐을 풀고 호텔을 나선 줄리앙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 주변을 둘러봤다. 경기장 인근에서는 국제 드론 레이싱 대회부터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체험까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VR 고글을 착용하자 마치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상체를 잔뜩 웅크리며 급경사면을 활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자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줄리앙이었지만, 렌터카를 빌리거나 쇼핑을 할 때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콜센터 도우미와 자동통번역 서비스 앱이 바로 통역과 번역을 도왔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은 물론이고 5만명을 수용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도 와이파이 접속이 순조로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정부의 ‘K-ICT 평창 동계올림픽 실현전략’을 중심으로 구성해 본 2018년 2월 평창의 모습이다. 올림픽은 더이상 스포츠 경연장으로서 역할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각국 정보통신기술(ICT)의 각축장으로 첨단 기술을 선보여 국가적 위상을 뽐내고 글로벌 진출의 장으로 활용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올림픽 최초로 전자태그(RFID) 입장권과 얼굴 식별 기술을 경기장에 적용했다. 관람객 입장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인원 집계가 가능해졌다. 베이징올림픽은 또 유선 인터넷 기반의 생중계 서비스와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 무선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트위터 올림픽’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만큼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가 본격화된 올림픽이었다. 최초로 스마트 기기와 PC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 올림픽이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최초의 올림픽 공식 앱이 보급됐다. 개발도상국에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올림픽 정보를 차별 없이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경기장에 설치된 2500여개의 무선공유기(AP)를 통해 관람객이 초고속 와이파이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정부는 일찍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K-ICT 올림픽’을 표방해 왔다. 2014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평창 ICT동계올림픽 추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 올림픽 파트너사, 관계기업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ICT 분야별 서비스를 발굴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올림픽’,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올림픽’, ‘감동의 초고화질(UHD) 올림픽’ ‘똑똑한 AI 올림픽’, ‘즐기는 VR 올림픽’ 등 5대 주요 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경기장 주변, 프레스센터에 세계 최초의 5G 이동통신 시범망이 구축된다. 인천공항, 광화문도 시범 서비스 지역에 포함된다. KT 관계자는 “시제품 수준이 아니라 상용 수준의 5G 단말기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만 5000개의 유선 통신 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기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이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2배 이상 규모”라고 말했다. IoT 기술은 교통, 숙박, 관광 정보를 알리는 데 활용된다. 인천공항, 서울역 등 주요 지점에 설치된 비콘들이 입·출국, 교통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국 선수단, 관람객 등이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공항 내 이동경로를 안내한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개통된 KTX의 탑승 시간과 좌석 역시 자동으로 안내된다. 평창 내 교통, 차량 렌트 정보는 물론이고 주변 업소 할인 정보까지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다. IoT를 통해 숙박 시설의 체크인과 경기장 티켓 확인 역시 자동으로 이뤄진다. IoT 기술은 우리 선수단의 경기력도 향상시킨다. 선수들은 센서 등이 부착된 시계, 옷 등 ‘트레이닝 웨어러블’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기록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경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실제로 쇼트트랙에서 구간별 속도 분석을 통해 직선주로, 곡선주로에서 각각 어떤 자세를 취했을 때 기록이 좋은 지 등의 분석이 가능하다. VR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 VR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공해 관람객들도 평창올림픽 코스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설악산, 평창, 강릉 등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를 가상현실로 제공해 관람객들의 관광체험도 가능하다.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부터 문화재 홀로그램 전시도 제공된다. 셔틀버스 내외부에 스크린을 마련해 초다시점, 홀로그램 등과 같은 실감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AI 기술은 언어 장벽이 없는 올림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실시간 자동 통·번역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음성인식 및 대화처리 기술을 활용해 경기 정보, 길찾기, 민원 등 각종 전화 문의를 처리하는 AI 콜센터 안내 도우미도 운영된다. 올림픽 중계방송도 달라진다. 세계 약 38억명에게 첨단기술을 이용한 방송이 제공된다. 일부 종목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풀HD(고화질)보다 4배나 더 선명한 UHD(4K)로 방송된다. 경기장 주변 영상, 케이팝 공연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UHD의 2배 해상도인 ‘8K UHD’ 방송 시범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울트라 와이드 비전도 조직위 본부, 홍보관, 공항, 서울역 등 유동 인구가 많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 설치된다. 미래부 평창ICT올림픽 추진팀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국은 ICT를 경기 운영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내외에 알리고, 최종적으로는 수출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돈 쓰는 올림픽이 아닌 돈 버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미생 일본판 ‘호프-기대감 0%의 신입사원’ 첫 방송..일본 반응은?

    미생 일본판 ‘호프-기대감 0%의 신입사원’ 첫 방송..일본 반응은?

    드라마 ‘미생’의 일본판 ‘HOPE~ 기대 제로의 신입사원’(이하 ‘호프’)이 첫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17일 후지TV를 통해 첫 선을 보인 tvN 드라마 ‘미생’의 일본 리메이크판 ‘HOPE~ 기대 제로의 신입사원’(이하 ‘호프’)이 방송됐다. 이날 첫 회는 1시간 30분간 특별 연장편으로 전파를 탔다. 바둑 프로기사의 꿈이 좌절된 주인공 이치노세(나카지마 유토 분)가 종합상사 영업3팀의 인턴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치이며 또 다른 어려움과 맞닥뜨렸다. 또 영업 3팀 오다 과장(엔도 켄이치 분)의 존재감도 확실히 드러났다. 이치노세의 특유의 성실함과 우직함에 결국 그를 자신의 팀원으로 인정하는 데에서 첫 회가 마무리 됐다. 일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호평 일색이었다. ‘호프’ 1회 방송이 끝나자 SNS에는 드라마를 본 소감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주인공을 보니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했다.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함께 성장하고 싶다”, “지금 ‘호프’ 봤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더라. 몰입해서 봤다”, “너무 좋은 드라마. 감동했다”, “다음주도 기대된다”, “재밌어서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주인공인 유토 군의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해서 몇 번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도 대단해서 호프의 세계관에 금세 빠져들었다!“, ”드라마 속 인간관계를 보면, 묘하게 인간미가 있고 리얼하다”, ”오랜만에 드라마 보고 울었다“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호프’는 방송 직후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의 ‘화제 급상승 중인 키워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후지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흑기사, 로이킴 실명 공개 해프닝에도 ‘감동 무대’ 2연속 가왕

    복면가왕 흑기사, 로이킴 실명 공개 해프닝에도 ‘감동 무대’ 2연속 가왕

    ‘복면가왕’ 흑기사가 가수 로이킴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2연속 가왕 자리를 지켰다. 17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34대 복면가왕에 도전하는 4명의 복면가수와 가왕자리를 지키려는 로맨틱 흑기사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복면가왕 흑기사는 2라운드에서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 산토리니 이현우를, 가왕후보 결정전에서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선곡해 임재범의 ‘비상’을 부른 장기알 윤형렬을 꺾은 ‘니 이모를 찾아서’와 가왕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쳤다. 흑기사가 선곡한 노래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 담담함 속에 짙은 여운을 자아내는 그의 노래는 청중을 숨죽이게 했다. 뻔한 노래가 아닌 자신만의 색으로 애절한 감성을 드러냈고, 절규하듯 외치는 그의 노래는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대결 결과 52대 47로 흑기사가 니이모를 꺾고 2연승에 성공, 가왕자리를 수성했다. 니 이모를 찾아서의 정체는 럼블피쉬 최진이였다. 복면가왕 흑기사는 현재 가수 로이킴으로 추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일 흑기사의 한 음반 판매 집계 사이트에서는 3일 방송된 ‘복면가왕’ 음원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로맨틱 흑기사’가 부른 곡에 가수 이름을 로이킴으로 등록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MBC 측은 “제작진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이트다. 제작진이나 ‘복면가왕’ 공식 음원사이트에서 제공한 정보도 아닌 것이 확인됐다”며 “해당 사이트에서 추측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단원들은 그동안 녹음된 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는 공연을 해 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합니다. 라이브 중심의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최종실(62)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작품을 준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기존 공연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작이다. 다음달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가무극 ‘놀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만난 최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의 30년 여정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30년을 여는 도약의 의미도 담아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놀이’는 한국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가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남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국 뉴욕을 돌며 각국 대표 악기와 춤을 접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겹게 담아냈다. 단원들이 직접 5개국 악기들을 연주하고 각 나라 춤을 추는 게 백미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단원 30명 연주)과 ‘토펭댄스’(의식무), 케착댄스(입으로 리듬을 만들면서 추는 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라틴 전통 드럼인 ‘스틸드럼’과 라틴댄스, 서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 ‘젬베’와 ‘발라폰’,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와 춤, 뉴욕의 재즈 등이 공연 내내 오감을 자극한다. “공연을 위해 각 나라 악기들을 현지에서 모두 들여왔습니다. 21세기 최고의 타악기로 각광받는 스틸드럼은 25명의 단원이 연주하는데 관악기·타악기·현악기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악기 소리를 냅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54명의 단원은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5개국 악기 연주법을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 플라멩코 기타를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워 플라멩코 기타부터 배웠다. 익숙해지는 데 10개월 걸렸다. 공연을 앞둔 단원들 손은 상처투성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도 수두룩하게 생겼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쉬운 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어려운 걸 이겨내고 그 결실을 관객들에게 보여줬을 때 관객이 감동하는 게 예술입니다. 연습 과정은 힘들지만 예술가로선 행복한 순간이죠. 단원들이 어려운 걸 이겨낸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행복하고, 예술단 단원으로 긍지를 느낀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놀이’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남자가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서울예술단은 30주년을 맞아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새 생명이 어머니 배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땐 다 벗고 나옵니다. 새롭게 태어나 전 세계를 향해 북을 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공연 마지막은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노는 놀이판으로 꾸몄다. “관객들도 스트레스를 확 풀고 놀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2시간 반 공연인데 마지막은 관객분들 호응에 따라 길게 할 수도 있고 짧게 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둘 겁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한애규 개인전 일상에서 느끼는 여성, 모성의 삶을 긍정적으로 포착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가 지난 10년간 작업했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여행이라는 이름의 사색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침묵’, ‘반가사유상을 생각하다’(작품), ‘폐허에서’ 등 2005년 이후의 부조 및 입체 작품들이 전시된다. 9월 25일까지, 강원 춘천시 사북면 이상원미술관. (033)255-9001. ●최석호와 오사카 친구들 재일 설치미술가 최석호가 작품활동 중 만나 예술적 우정을 쌓은 일본 작가들과 함께 조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가 청주비엔날레에서 발표했던 높이 3m의 ‘장작’, 니타 요시오의 설치 작품 ‘달에서 가져온 생각’, 츠보타 마사유키의 미니멀한 나무 조각 ‘바람’ 등이 전시된다. 8월 27일까지, 경기 양평군 강상면 류미재 갤러리. (031)774-8868. 대중음악 ●백아연 콘서트 소곤소곤 두 번째 이야기 지난해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에 이어 최근 신곡 ‘쏘쏘’로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오디션 스타에서 가수로 거듭나고 있는 JYP 소속 보컬리스트 백아연이 준비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2일 오후 8시, 23일 오후 6시, 2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7만 7000원. (02)330-6212. ●최민수 36.5℃ 록 밴드 콘서트 2013년부터 뮤지션으로도 본격 활동하고 있는 관록의 배우 최민수가 자신이 보컬을 맡고 있는 샤먼 록 블루스 밴드 36.5℃와 함께 꾸미는 열정의 무대. 그는 36.5℃와 함께 정규 앨범 1장, 싱글 앨범 2장을 발표한 바 있다.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 6만원. (02)558-4588. 연극·뮤지컬 ●가족 뮤지컬 ‘아빠! 사랑해요’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숲속에서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가고 표현하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전 세계 37개 언어로 출간된 샘 맥브레트니의 베스트셀러 동화 ‘게스 하우 머치 아이러브 유’가 원작. 8월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스페이스, 2만 5000~3만 5000원. (02)2261-1393. ●연극 ‘둥지’ 70대 조부모와 30대 초반 손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애지중지하던 손자가 갑자기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를 해외로 보내지 않기 위해 펼치는 장가보내기 작전이 코믹하고 감동스럽게 전개된다.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윤당아트홀 1관, 전석 4만원. (02)929-7452. 클래식·국악 ●김정희 비올라 독주회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귀국 독주회에서 큰 감동을 선사했던 비올리스트 김정희가 또 한 번 비올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막스 브루흐와 미하일 글린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명곡들로 비올라 연주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 2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전석 2만원. (02)515-5123. ●2016 K-Music, 국악심포니를 꿈꾸다 국악기와 양악기로 편성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창작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고려가요 ‘청산별곡’과 합창이 만나는 현대적 스타일의 ‘청산별곡’, 국악심포니와 합창을 위한 굿거리장단의 교성곡 등으로 구성된다. 24일 오후 4시,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5000~1만원. (02)595-8784.
  • 돈·출세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그래서 난 제주에 산다

    돈·출세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그래서 난 제주에 산다

    ‘제주살이’ 열풍이 5년 넘게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제주 이주 바람이 불면서 지난 5년간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만 5만여 명에 이른다. ‘제주 전성시대’다. 최근에는 30~40대 제주 이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다운시프트(downshift)’ 이주족이다. 다운시프트는 원래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인생을 살겠다는 이주족들이다. 도시를 거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며 제주로 이주한 그들에게 ‘왜 제주냐?’고 물어보았다. 제주올레 사무국 취업한 손혜인씨 - 올레길에 빠져 눌러앉았죠 제주살이 열풍의 진원지는 제주 올레길이다. 렌터카를 타고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던 여행객들이 구석구석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제주 속살과 바쁠 것 없는 제주의 평화로운 일상에 반해 버렸다. 2009년 제주 올레길이 생기고 2010년부터 감소하던 제주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일하는 손혜인(32·여)씨는 지난해 5월 제주로 이주했다. 부산에 살던 가족이 2010년 11월 먼저 제주로 귀촌했다. 서울에서 디자인회사 등을 다니다 손씨는 원어로 헤르만 헤세를 읽고 싶어져 1년간 독일 유학을 갔다. 귀국 후 가족이 있는 제주에 왔다가 올레길 매력에 푹 빠졌다. 제주에 눌러앉기로 하고 일자리를 찾다 제주올레 사무국에 취업했다. 손씨는 이제 제주에서 가장 시골답다는 한경면 조수리 한적한 농촌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 채식주의자로 집에 딸린 넓은 텃밭에서 손수 자신의 먹거리인 채소를 재배한다. ‘캣맘’이기도 한 그는 “제주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도시처럼 남 눈치 볼 게 없어 너무 좋다”며 “전공을 살려 제주에서 일을 할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제주올레 사무국 직원 16명 가운데 11명이 다운시프트 이주족이다. ‘세렌디피티 제주’ 프로젝트 이광석씨 - 아이디어 있으면 창업 기회 서울에서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이광석(32)씨는 최근 제주창조경제센터 제주체류지원 사업에 따라 한 달간 제주에 머물며 곳곳을 둘러봤다.제주에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씨는 나 홀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제주’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30대 나 홀로 여행객이 제주에서 한데 모여 파티도 즐기고 서로 인맥도 쌓게 하는 사업이다. 이씨는 “연중 관광객이 넘쳐 나는 제주는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의 기회가 많은 곳”이라며 “제주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지예술인 마을 ‘빛의 작가’ 김성호씨 - 밤 풍경·자연 느끼며 작업 중견 화가 김성호(54)씨는 2014년 제주 저지예술인 마을에 집을 짓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창작 활동을 한다. 이른바 문화 이주민이다. 그는 도시의 새벽 불빛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내 ‘빛의 작가’로 불리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작가다. 지난 2년간 한라산이며 오름이며 포구며 제주 구석구석 밤 풍경을 탐미했다.‘섬 불빛 바다, 그리운 제주’라는 타이틀로 지난 5월 제주에서, 6월엔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 ‘제주 자연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씨는 “제주는 풍경에 집중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며 “싱그러운 제주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작업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바닷가 펜션 운영하는 박라미씨 - 숨 막히는 도시 직장인 싫증 박라미(48·여)씨는 일 때문에 제주를 오가다 지난해 3월 아예 제주로 이주해버렸다. 20년 넘게 홍보 전문회사에 다니며 서울에서 살았다. 제주의 한 공기업 사보 제작 일을 맡게 돼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제주를 찾았다. 제주 출장 후 서울로 돌아가면 “내가 도대체 이 숨 막히는 도시에서 뭘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었다. 박씨는 요즘 칠십리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귀포 바닷가 언덕에 ‘달이봉봉’이란 펜션을 운영한다. 박씨는 “퇴근 후에도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게 도시 직장인의 일상”이라며 “제주에서는 온전한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두모포구에 식당 차린 김태헌씨 - 마음 안정·힐링의 땅이죠 대구가 고향인 요리사 김태헌(51)씨는 지난 4월 제주로 이주했다. 젊은 시절 일본에 유학해 일식요리를 배웠던 김씨는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했다. 동업 제의가 들어와 제법 큰 판을 벌였지만 사기를 당했다.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을 들고 가족을 대구에 남겨둔 채 그는 나 홀로 제주로 왔다. 제주의 서쪽 바닷가 한경면 두모포구에 ‘한경청방’이라는 식당을 다시 열고 일본식 짬뽕과 수제 돈가스를 정성껏 만들고 있다. 김씨는 “매일 아침 바라보는 넉넉한 제주 바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었다”며 “제주는 나에게 힐링의 땅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미국서 온 피아노 조율사 조성찬씨 - 피아노 박물관 만드는 게 꿈 미국에서 살던 피아노 조율사 조성찬(61)씨는 2014년 귀국해 제주로 이주, 남원읍 수망리 시골마을에 터를 잡았다. 조씨의 원래 고향은 서울이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조씨는 미국 조율협회 공인 자격을 획득, 남가주 사립음악대학 연주 조율사, 미국 청소년 음악제 책임 수석 조율사로 활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영구 귀국하기로 한 조씨는 제주를 선택했다. 조씨는 “제주는 도시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이 넓어 좋다”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도 잔잔한 감동”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집한 올드 피아노 70여 대를 갖고 온 조씨는 제주에 피아노 박물관을 만드는 게 마지막 꿈이다. 지현룡 제주이주지원센터 본부장은 “최근 들어 20~40대 다운시프트 이주가 늘어나고 있어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구인·구직 매칭사업과 이주 희망자를 위한 이주 박람회 등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지원센터는 오는 29일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2016 제주이주콘퍼런스’를 연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황장호씨는 “제주 이주자들은 돈벌이와 성공이 전부가 아닌, 삶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치관이 존재한다 것을 보여준다”며 “청년 취업난과 육아 문제, 직장 퇴출 공포 등으로 20~40대의 다운시프트 도시 탈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이 새로워집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12주년을 맞아 편집 디자인을 개편하고 읽을거리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미래의 한국을 대비하는 다양한 기획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획 ‘저성장의 파고, 이렇게 넘자’ 한국 등 전 세계는 저성장 추세가 굳어지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계층·세대 간 갈등 등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할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을 모색해 봅니다. ●특별기획 ‘통일한국 매뉴얼을 만들자’ 특별기획 ‘바로 지금 통일이 된다면…통일 한국 매뉴얼을 만들자’를 8월부터 연재합니다. 남북이 하나 된 순간의 혼란을 줄이고 새 한반도 도약의 반석으로 삼기 위해 통일 이후 매뉴얼을 준비해야 합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진정한 통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짚어 봅니다. ●과학오피니언면 신설 과학과 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융합형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과학·의학계 연구 현황과 현안을 다룬 전문가 칼럼과 생활 속 과학으로 구성된 과학오피니언면을 매주 화요일 마련했습니다. ●새 칼럼 ‘김석동의 한 끼 식사 행복’ 미식가로 유명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관료 시절부터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싸고 맛있는 행복 식당과 음식 이야기를 매주 목요일 소개합니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신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매주 목요일 동서고금의 명시를 골라 특유의 날카로운 감성과 개성 있는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주말판 제호와 평일 편집을 ‘확’ 바꿨습니다. 주말판 제호를 ‘주말엔’으로 바꿉니다. 독자 여러분께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의미로 감동과 재미가 가득한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평일 디자인도 깔끔하고 세련되게 바꿨습니다. ●만평 ‘세상터치’ 신설 기존 4컷 만화 ‘대추씨’를 끝내고 1컷 ‘조기영의 세상터치’를 주 5회 오피니언면에 게재합니다.
  • 독화살 맞은 친구, 병문안 온 코끼리들의 우정

    독화살 맞은 친구, 병문안 온 코끼리들의 우정

    몸져누운 친구의 곁을 지킨 코끼리들의 모습이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도도는 케냐에 위치한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보호재단’(DSWT)을 찾아온 어린 코끼리 마키레티의 사연을 보도했다. 마키레티와 DSWT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당시 아직 젖먹이에 불과했던 마키레티는 어미를 잃은 채 DSWT에 의해 발견돼 다른 고아 코끼리들과 함께 회복했다. 이후 DSWT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마키레티는 차츰 건강을 되찾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마키레티가 다시 DSWT의 이툼바 캠프를 찾아온 것은 지난주의 일이었다. 마키레티는 옆구리에 박힌 독화살의 치료를 위해 이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DSWT에 따르면 마키레티는 상아가 한 쪽 뿐인데다 그 크기도 매우 작아 그 동안에는 밀렵꾼들의 횡포에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대규모 밀렵의 여파로 코끼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자 마키레티 또한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DSWT는 마키레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 치료를 시작했고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키레티의 상태를 보던 다른 코끼리들이 불안함을 표시하며 모여들었던 것. DSWT는 자체 블로그에서 “치료를 시작하자 우리 재단에서 데리고 있던 마키레티의 친구들이 그를 보기 위해 찾아와 울타리 근처를 맴돌았다”며 “이들은 마키레티의 곤경을 분명히 이해했으며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의사가 도착했을 때엔 몇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에서 벗어나 다가왔고, 그 중 두 마리 코끼리 킬라바시와 키보는 마키레티를 곁에서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광경을 설명했다. 특히 키보는 가까운 가족을 돌보는 듯한 극진함으로 마키레티를 간호했다. DSWT는 “키보는 치료가 계속되는 내내 곁을 지켰고, 코로 마키레티를 쓰다듬거나 발로 부드럽게 누르면서 깨우려고 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팀의 치료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마키레티가 도움을 받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마키레티를 찌른 화살은 내장을 깊숙이 찌르지 못하고 갈비뼈에 맞은 상태였으며, 마키레티는 곧 일어날 수 있었다. 마키레티는 의식을 회복하고 나서도 즉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대신 킬라바시와 키보의 곁에 한동안 머물렀다고 DSWT는 전했다. DSWT는 “마키레티는 필요한 순간에 치료를 받았던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DSW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4마리 독사와 싸우다 주인가족 지키고 숨진 견공

    4마리 독사와 싸우다 주인가족 지키고 숨진 견공

    주인의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네 마리 독사를 온 몸으로 막아낸 한 견공의 충성심이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가자파티 지역 세바크푸르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견공이 가족을 지키고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디바카르 라이타 가족의 집에 뱀 네 마리가 동시에 들어서면서 부터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뱀들은 라이타 가족의 집 인근에 위치한 산 쪽에서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바크푸르 마을은 낮은 언덕들과 관목 지대에 둘러싸여 있어 야생 동물의 습격을 자주 받는 편이다. 특히 파충류가 사람들 몰래 주택이나 축사에 숨어들어 피해를 입히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뱀들은 라이타 가족이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집안에 침투하려 했고, 여덟 명의 가족은 큰 위험에 빠질 뻔했다. 하지만 집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지키던 도베르만 한 마리의 충성심 덕분에 라이타 가족은 안전할 수 있었다. 견공은 뱀들을 발견한 즉시 공격을 시작해 오랜 시간 싸웠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견공은 끝내 네 마리 뱀의 목숨을 모두 끊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뱀들에게 여러 번 물린 여파로 인해 몇 분 뒤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뱀에게는 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베르만은 이 집의 가족이 된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디바카르는 “충격을 받았다. 우리 개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을 때 까지 우리 개를 잊지 못할 것이다. 부디 신께서 그의 영혼을 잘 거두어 주시길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마을 사람들 또한 충성스런 견공의 죽음에 애도와 존경을 표했다. 견공의 놀라운 활약에 감동한 주민들은 견공의 시신에 각자 준비한 꽃을 바치고, 장례를 치른 뒤 매장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사진=ⓒ데칸 크로니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SSEN이슈]“뿌린대로 거두리니..” 쇼미더머니5 우승 비와이가 뿌린 것

    [SSEN이슈]“뿌린대로 거두리니..” 쇼미더머니5 우승 비와이가 뿌린 것

    래퍼 비와이가 ‘쇼미더머니5’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모두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지만 그는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함께 결승에서 맞붙은 씨잼과의 날선 디스도 없었다. 학창시절부터 친구였던 그들은 서로를 격려했으며 함께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쇼미더머니’가 언제부터 이렇게 ‘훈훈’한 프로그램이었나. 15일 Mnet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가 “역대 최고의 시즌”이라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여성 혐오 가사나 욕설로 난무해 ‘삐-’밖에 들을 수 없었던 여느 시즌 때와 달랐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은 쏙 들어갔고 방송 내내 진짜 실력파 래퍼들의 ‘역대급 무대’가 이어졌다. 더 이상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가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사에 담긴 ‘진정성’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비와이는 그 측면에서 독보적이었다. 비와이에게 최종 우승을 안겨준 결승곡 ‘자화상 pt.2’에는 “내 가치를 알아. 특별하고 고귀함을 가진 단 하나뿐인 자녀” “God makes no mistake”, “내가 숨 쉬며 산다는 사실만으로써 박수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 등의 가사가 담겨 감동을 안겼다. 앞서 8일 방송된 세미파이널 곡이었던 ‘Day Day’(feat. 박재범)에도 “내가 중심에 굳건히 있잖아 주인공 마냥 굴어 주인공이니깐 넌 왜 아니라고 생각해 너도 마찬가지란 말이야 이미 가졌다고 생각하고 움직여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안 뵈는 것의 증거니까”, “기대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비가 내리는 법이야 축복은 내가 벌린 입만큼 들어오는 거니까” 등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힙합 음악과 래퍼들이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고려할 때 비와이의 랩은 선도적인 수준이다. ‘쇼미더머니’ 팬들에게 모든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무대로 꼽히고 있는 ‘Forever’(Prod. By GRAY)에서는 대놓고 전도에 나섰다. “내 발자취로 산 증인의 삶 그 삶을 위한 권능을 원해” “명예와 돈 전부 챙겨 현재 난 꿈나무들의 롤 모델 근데 얘들아 나는 저걸 따라가지 않아 더 가치 있는 걸 바라보지 영원한 걸 따라가렴” “난 걷지 믿음으로 역시 주님께 맡겼지”라며 종교적인 신념도 거르지 않고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당당한 신앙고백에 비종교인들조차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욕설과 디스, 세상에 대한 불만, 여성 혐오 등으로 대표됐던 힙합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가 됐다. 적어도 이번 ‘쇼미더머니5’에서는 그렇다. 비와이의 ‘선한 영향력’이 뿌린 결실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쇼미더머니5 비와이 최종 우승 “역대 최고의 시즌” 시청률 3.6%까지 치솟아

    쇼미더머니5 비와이 최종 우승 “역대 최고의 시즌” 시청률 3.6%까지 치솟아

    Mnet ‘쇼미더머니5’에서 래퍼 비와이가 최종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몰리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힙합 전쟁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3.6%까지 치솟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15일 밤 11시에 방송된 국내 최초 래퍼 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5’에서 비와이, 씨잼, 슈퍼비가 단 한 명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총 2라운드로 진행된 이날 파이널 생방송에서 비와이는 자신의 무대를 직접 프로듀싱하며 랩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음악성까지 증명, 대한민국 힙합 역사를 새롭게 썼다. 1라운드에서 비와이는 사이먼도미닉과 함께 독특한 비트가 인상적인 ‘쌈박자’로 재치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랩을 선보이며 관객을 압도했다. 슈퍼비가 탈락한 뒤 절친 씨잼과 맞대결을 벌인 2라운드에서는 ‘자화상 Part2’라는 곡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뮤지컬 같이 드라마틱한 구성과 비와이 특유의 폭발적인 랩핑에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냈고, 비와이가 결국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비와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해왔던 같은 크루랑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최종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날 ‘쇼미더머니5’ 최종화는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이 3%, 순간 최고 시청률이 3.6%까지 치솟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Mnet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15세~34세 남녀에서도 평균 시청률 2.8%, 최고 시청률 3.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즌 사상 최초로 시청자 문자투표를 실시한 이번 파이널에서는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 실력파 래퍼들의 레전드 무대! 고품격 힙합 공연 음원 파워도 강력! 파이널에서도 ‘쇼미더머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품격 힙합 공연이 펼쳐졌다. 9천 명이라는 최다 지원자 속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파이널 진출 래퍼 3인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래퍼들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 ’쌈박자‘, ’자화상 Part2‘로 또 한번의 레전드 무대를 남긴 비와이는 물론, 씨잼과 슈퍼비도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먼저 준우승을 차지한 씨잼은 1라운드에서 프로듀서 쿠시와 함께 ’MM‘을 선보였다. 이전 무대에서보다 훨씬 타이트한 랩을 선보인 씨잼은 자신의 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세우며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비와이와 맞붙게 된 2라운드에서 씨잼은 자기 자신 류성민(본명)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랩으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명품 보컬 크러쉬의 피처링으로 더욱 완성도를 자랑했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한 슈퍼비 역시 도끼, 더 콰이엇 프로듀서와 함께 ’공중도덕 Part2‘를 선보이며 딥(Deep)한 힙합의 매력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플로우식, 해쉬스완, 보이비, 우태운, G2 등 ’쇼미더머니5‘를 빛냈던 래퍼들이 함께 꾸민 스페셜 공연인 ’도깨비‘ 무대도 감탄을 자아냈다. 길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도깨비‘는 래퍼들의 갖가지 개성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쇼미더머니‘표 음원 역시 파이널까지 그 파워가 대단했다. 파이널 무대에서 공개된 비와이의 ’자화상 Part2‘부터 스페셜 무대에서 공개된 ’도깨비‘까지 총 7의 곡들의 차트 1위부터 7위까지의 순위를 점령하며 막강한 저력을 알린 것. ’쇼미더머니5‘는 프로듀서 특별공연, 음원 미션과 본선 무대까지 모든 음원들이 발매와 동시에 차트를 올킬하며 큰 사랑을 얻었다. ’Day Day‘, ’미친놈‘, ’Forever‘, ’호랑나비‘, ’아름다워‘, ’공중도덕‘, ’쿵‘,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등 다양한 곡들이 고루 인기를 얻으며 올 여름, 힙합 음악에 대한 대중적인 사랑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 노력파 래퍼들의 아름다운 성장기 ... 다양한실력파 래퍼 재조명 ’쇼미더머니5‘는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다져온 다양한 래퍼들을 재조명하며 대한민국 힙합의 저력을 알렸다. 시즌5 최종 우승 래퍼인 비와이는 스스로를 “역대급 노력형 래퍼”라고 자부하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모교를 찾아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던 비와이는 가사로 빼곡한 10여 개의 노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비와이의 씨잼의 대결이 성사된 2라운드에서는 어릴 적부터 함께 랩 실력을 갈고 닦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라는 같은 꿈을 향해 달려 온 두 사람의 우정과 성장이 돋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 사이이자 ’쇼미더머니5‘ 방송 내내 최고의 라이벌로 꼽혔던 비와이와 씨잼은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격한 감동을 전했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슈퍼비 또한 이번 시즌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랩 실력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슈퍼비는 1라운드에서 탈락 후 부모님에게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파이널에 진출한 비와이, 씨잼, 슈퍼비 외에도 프리스타일 랩의 최강자 서출구, 스타일리시한 래퍼 레디, 도끼를 춤추게한 래퍼 면도, 묵직한 보이스와 플로우를 지닌 플로우식, 실력도 비주얼도 빼어난 래퍼 원, 호소력 있는 랩핑의 샵건 등 다양한 실력파 래퍼들의 성장이 돋보인 ’쇼미더머니5‘는 ’쇼미더머니‘ 최고의 시즌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언니들의 슬램덩크’, 민효린 꿈의 결실 ‘언니쓰’ 6주연속 시청률 1위

    ‘언니들의 슬램덩크’, 민효린 꿈의 결실 ‘언니쓰’ 6주연속 시청률 1위

    걸그룹 데뷔라는 다소 무모해 보였던 꿈을 향해 달려온 ‘언니들의 슬램덩크’ 출범 걸그룹 ‘언니쓰’가 최종 목적지인 ‘뮤직뱅크’ 방송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어떻게 우리가 해?’ ‘이게 될까?’ 의심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서로를 응원하며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 냈다. 이 같은 감동의 순간은 동시간 시청률 1위라는 놀라운 결과로 연결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수도권 7.4%, 전국 6.6%를 기록, 무려 6주 연속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6멤버들의 땀과 눈물에 시청자들이 응답하며, 막강 금요 예능의 탄생을 견고히 했다. 꿈을 향한 진정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연출 박인석) 15회에서는 ‘뮤직뱅크’ 방송을 앞두고 마지막 안간힘을 내며 노력하는 언니쓰의 모습이 공개됐다. 노력과 열정으로 꿈에 다다른 ‘언니쓰’는 감동, 재미, 웃음 등 모든 것을 ‘올 킬’했다. 가사를 잊고, 안무 외우는 것도 힘들어 하던 ‘언니쓰’의 실력은 어느새 일취월장 했다. 당장 데뷔해도 될 정도로 완벽한 춤과 노래 실력으로 박진영을 웃게 했다. ‘언니쓰’는 방송 이틀 전날 연습실에 모여 마지막 점검을 했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박진영은 첫 연습에서 홍진경의 동작 두 가지를 지적했지만, 두 번째 연습에서는 물개 박수를 치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진짜 야물딱지게 잘한다”며 극찬을 퍼부었다. 지금껏 볼 수 없던 가장 환한 미소에 멤버들은 모두 감격해 했다. 음원도 대박이 났다. ‘뮤직뱅크’ 방송 전날 밤 12시에 공개된 음원도 1위를 하며, ‘언니쓰’에 용기를 심어줬다. 음원은 공개되자마자 2위에 오르더니, 1시간 뒤 1위로 올라선 뒤 다음날 ‘뮤직뱅크’ 방송날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김숙과 민효린 등 멤버들은 모두 잠도 못 자고 음원이 뜨는 순간을 기다리는 등 모두 소풍가기 전날 밤의 아이들처럼 설렜다. 방송을 앞두고 멤버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홍진경은 새벽 4시에 컴퓨터로 음원을 확인한 뒤, 놀라운 순위에 오열하고 말았다. 함께 걸그룹 꿈을 꾸면서 멤버들은 더 돈독해졌다. ‘뮤직뱅크’ 무대에 서면, 그간 힘차게 달려온 민효린의 꿈도 끝이 난다. 종착역을 앞두고, 멤버들은 서로를 칭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복잡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힐링 여행을 떠났다. 힘든 연습을 함께 이겨내 준 멤버들한테 고마웠던 일, 서운했던 일 등 그간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하며 친자매 이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꿈에 한번 도전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진정성도 보여줬다. 직접 운전하며 친한 사람들을 태우고 여행하는 게 꿈이었던 첫 번째 꿈계주였던 김숙은 소형버스를 몰고 언니쓰를 태우고 힐링 여행을 떠났다. 김숙과 언니쓰의 콜라보가 펼쳐졌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생방송 당일 ‘뮤직뱅크’가 열리는 KBS 공개홀에 모인 멤버들은 힘차게 운명의 디데이를 시작했다. 긴장된다면서도, 출근길 팬들한테 일일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런 에너지가 무대에서도 이어질까. 그간 흘린 눈물과 땀만큼 걸그룹 데뷔는 성공이었을까. 다음주 대망의 ‘언니쓰 데뷔’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방송, 문화계 6인의 멤버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에 가입하면서 펼치는 꿈 도전기. 매주 금요일 밤 11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늘근나무 창작노트 야생연극(이상우 지음, 나의시간 펴냄) 극단 연우무대와 차이무 대표 연출가인 저자가 연극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실제 창작 노트로 활용될 만한 지침을 젊은 연극작가들에게 넋두리를 늘어놓듯 썼다. 거의 평생을 연극이라는 우주에 살면서 말하는 법을 배운 저자가 꿈꾸는 연극은 어떤 것일까. 연극은 생물이며 극작, 배우, 연출, 관객이 함께 만드는 초유기체임을 그만의 목소리로 풀어낸다. 저자는 연극의 생명을 끊임없는 움직임, 끊임없는 관계, 끊임없는 변화로 바라본다. 20년 넘게 써온 창작노트와 독서 메모를 간결한 글줄로 생동감 있게 짜낸 텍스트는 연극을 이해하는 훌륭한 가이드가 된다. 484쪽. 1만 6000원. 정말로 누구나 평등할까?(오즐렘 센소이·로빈 디앤젤로 지음, 홍한별 옮김, 착한책가게 펴냄) 인권이란 무엇이며 존중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평등과 공정함은 어떻게 다른가. ‘평등하게 어울려 사는 삶’은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면 좋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들을 시작점으로 민주시민으로 지녀야 할 관점과 가치, 태도를 일러 주는 사회정의 교육 입문서다. 비판적 사고, 사회화, 집단 정체성, 편견과 차별, 억압, 권력, 특권, 인종주의 등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일구는 데 꼭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관념에서 벗어나 사고의 전환을 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352쪽. 2만원. 고통에 반대하며(프리모 레비 지음, 심하은·채세진 옮김, 북인더갭 펴냄)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 마치 중세의 단선율 성가처럼, 비애와 유머가 가득하면서도 냉철한 글쓰기의 변주가 이어지는 이 에세이집에는 참사 이전, 즉 아우슈비츠 이전 저자의 기억들을 복원한 글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생환하고도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에세이집에는 언뜻언뜻 생의 의지가 비쳐지고 있다. 392쪽. 1만 5500원. 빌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2(빌 브라이슨 지음, 박여진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기자로, 여행작가로 독자들에게 수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선사해 준 저자의 영국 시골마을의 두 번째 여행기로 7년 만의 신작이다. 영국의 역사와 문화, 과학에 이르는 박학다식한 지식을 배낭 속에 넣고 영국인도 모르는 진짜 영국의 아름다운 참모습을 전한다. 도시가 아닌 변두리, 영국 사람도 잘 모르는 시골만 골라 구석구석 찾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오늘날 영국 최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을 꿰뚫어 보며 웃음과 감동을 챙긴다. 여행 루트는 자신이 직접 이름을 붙인 ‘브라이슨 길’로, 마치 ‘이런 영국은 처음이지?’라고 묻는 듯하다. 496쪽. 1만 6000원.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펴냄) 일본의 유서 깊은 책 거리 진보초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인문 서점 ‘이와나미 북센터’. 그곳에는 85세의 나이에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하는 진보초의 명물 ‘시바타 신’이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진보초 북 페스티벌’을 진두지휘하고 진보초 2세 경영인들을 독려하며 책방과 책 거리의 내일을 꿈꾼다. 이 책은 일본 지성을 대표하는 인문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의 출발점이 된 진보초의 작은 책방이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진보초 대표 인문 서점으로 성장하기까지 한결같이 서점 현장을 지키며 책을 팔아온 한 사람의 50년 서점 인생이 담겨 있다. 255쪽. 1만 5000원.
  • 끼 살린 승무원, 氣 사는 탑승객 기내

    끼 살린 승무원, 氣 사는 탑승객 기내

    “이 비행기는 금연 비행기입니다. 비행 도중에 꼭 담배를 피워야 하는 분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흡연실은 비행기 날개 위에 있습니다. 오늘 흡연하면서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흡연실은 비행기 날개 위”… 이색 금연방송 미국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의 금연 방송이다. 이 항공사의 승무원 데이비드 홈스는 승객들 앞에서 ‘랩’을 한다. 딱딱한 기내 방송에 아무도 집중을 안 하자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2003년 ‘너츠’(Nuts)란 책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펀(fun·재미있는) 경영’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경쟁사보다 30% 싼 운임을 내걸면서도 서비스에 인색하지 않았다.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저가 정책 고수라는 모순을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사우스웨스트 효과’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여기서 서비스는 기내식이 아니다. 이 회사 기내식은 땅콩 한 봉지뿐이다. 그런데도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직원들 덕분이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끼를 발산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시작됐다. ●기내식 빼고 군살 뺀 LCC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0여년 역사를 지닌 기내식은 메인 서비스로서의 위상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군살을 뺀 저비용 항공사들이 기내식 유료화 정책을 도입하고 사전 주문을 받기로 하면서다. 국내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앞장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30년 전에 아일랜드 저비용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기내식 유료화를 시행했다. 그런데도 라이언에어는 유럽 지역에서 승승장구해 왔다. 국내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돈을 내야 기내식을 먹을 수 있는 제주항공이 LCC 업계 1위를 달린다. 더이상 기내식이 항공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신 항공사들은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내 방송에서 차별화를 꾀한 해외 항공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승무원들이 마술쇼를 진행하는가 하면, 승객들에게 화장법을 알려 줬다. 일종의 ‘체험 마케팅’이다.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특정 항공사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세계 첫 이벤트팀 만든 아시아나 기내 특화 서비스의 원조는 아시아나항공이다. 만년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가 1998년 매직팀을 만들고 마술을 선보였다. 전 세계 항공사 중 첫 시도였다. 일부 끼 있는 승무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2003년부터 매직팀에서 활동한 송지은 부사무장은 “비행기에는 들뜬 여행객뿐 아니라 말 못 할 사연을 가진 이들도 탄다”면서 “이들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직팀은 70여명의 객실 승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다섯 그룹으로 나눠 팀별로 활동한다. 승무원들마다 비행 스케줄이 달라 매번 모이지는 못한다. 팀 비행은 한 달에 한두 번 꼴이다. 송 부사무장은 “그래도 비행기를 자주 탄 승객은 지루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다”면서 “외부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 특화서비스팀은 원조답게 16개에 이른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매직팀, 전통의상 패션쇼팀(딜라이터스), 메이크업팀(차밍) 등 3개 팀이 운영돼 오다 저비용 항공사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팀이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2009년 만들어진 바리스타팀이다. 이 팀은 기내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원두를 고르는 일부터 ‘그라인딩’(원두를 가루로 만드는 작업)까지 모두 승무원들이 직접 한다. 이 팀은 ‘하늘을 나는 바리스타’로 알려진 심재범 선임 사무장이 이끌면서 더 유명해졌다. 심 사무장은 커피 생두를 감별해 등급을 매기는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 바리스타팀 핸드드립 커피 제공 바리스타팀은 에어부산에도 있다. 2011년 매직팀을 시작으로 특화서비스에 나선 에어부산은 3년 뒤 바리스타팀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조충경 객실서비스팀 파트장이 있다. 매직팀 창설 멤버로 활동하던 조 파트장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뒤 커피로 기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모회사인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는 바리스타팀과 라테아트팀에 주목했다. 그러나 라테는 우유 거품을 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장착된 비행기(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부 기종)에서만 가능해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내가 좁고 단거리 노선이 많아 승무원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시아나에 조언을 구해 2014년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두 번째로 핸드드립 커피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 파트장은 “맨날 식사와 음료만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항공사마다 대표할 만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승객들도 좁은 기내에 퍼지는 그윽한 커피 향을 마다할 리 없다. 잠자던 승객들조차 커피 향에 취해 눈을 뜬다. 핸드드립 커피를 맛본 승객들은 직접 손글씨로 편지를 써서 승무원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탑승한 한 승객은 “대만 여행의 흥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기내에서의 뜻밖의 커피 이벤트가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면서 “어려운 여건에도 좋은 커피를 맛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을 보며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 ●제주항공 풍선아트 등 9개 특화 서비스 마련 제주항공도 특화 서비스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항공사 중 한 곳이다. 제주 방언, 대구 사투리 등을 섞어 이색적인 기내 방송을 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이 항공사는 현재 9개의 특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첫 시행할 때 ‘제이제이팀’이라는 기내 이벤트팀으로 출발했다가 승무원들의 다양한 끼를 살리기 위해 점차 팀을 세분화했다. 승무원이 직접 공연하는 ‘딴따라팀’, 풍선 아트를 선보이는 ‘풍선의 달인팀’, 페이스페인팅 등으로 어린이 승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러스터팀’ 등이 있다. 제주항공 승무원 520명 중 130명가량이 특화 서비스팀 소속이다. 4명 중 1명꼴로 각자의 재능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윤홍천 제주항공 사무장은 “초반에는 승무원들이 개별 연습을 통해 장기를 개발했다면 이제는 회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승무원의 화장법 등을 전하는 ‘뷰티팀’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원 모집까지 끝난 상태다. 네일 아트, 메이크업, 마사지 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나 ‘차밍팀’, 손 마사지와 핸드 팩 서비스팀인 에어부산의 ‘블루뷰티팀’처럼 여성 승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기내 면세품으로 판매되는 화장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면세품 판매와 특화 서비스 연계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입단 경쟁 치열 특화 서비스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뛰어들었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부터 매주 목요일 인천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마술, 기내체조, 공연, 사연 읽어 주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내 이벤트팀(ET)에 들어가려면 면접을 봐야 하는 등 나름 경쟁도 치열하다. ‘막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악기팀, 성악팀, 캘리그래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팀을 만들었다. 반면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별다른 특화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진에어의 경우 기내 체조, 기내 요가 등이 전부다. 전통 서비스인 기내식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부터 인천~호놀룰루 노선에는 하와이 전통 음식인 훌리훌리 치킨(치킨덮밥의 일종)이 무료로 제공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6…프로그래머 추천 화제작 9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6…프로그래머 추천 화제작 9편

    장르영화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개막(21일)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BIFAN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중무장, 그 여느 때보다 화려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오후 2시 BIFAN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폐막작을 비롯한 공식 상영작 예매가 진행됐다. 오픈 직후 폐막작 ‘서울역’이 전석 매진되고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 BIFAN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BIFAN은 장르영화제 특성답게 마니아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영화제의 특성은 일반인 관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진입 장벽이기도 했다. 특히 관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체 무엇을 봐야 할 것인가이다. 참가작은 무려 302편으로, 장르도 나라도 다양하다.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관객들을 위해 BIFAN 프로그래머들은 올해 영화제 상영 작품 가운데 꼭 봐야 할 작품 9편을 선정했다. 미주·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대륙권역별로 3편씩 추천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 시작은 익숙한 ‘아시아 영화’부터 현재 BIFAN 아시아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새로운 아시아 장르영화 발견에 힘쓰고 있는 유지선 프로그래머. 그녀가 첫 번째로 추천하는 작품은 양 차오 감독의 중국영화 <장강도>(2015)다. 제작기간만 무려 10년으로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장강도>는 삼협댐 건설로 야기된 수장마을과 과거에도 현재에도 장강을 터전으로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부르는 98일간의 진혼곡이다. 화물선 선장 까오 춘은 양쯔강 상류 부근에서 만났던 여인들이 한 명처럼 보이는 걸 알게 된 후 여인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홀연히 종적을 감춰버린 여인을 찾기 위해 그녀와 강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은 공포영화의 대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2016)이다. 전직 형사이자 범죄심리학자인 타카쿠라는 6년 전 일어난 일가족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 사건의 용의자가 묘하게도 옆집 니시노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던 어느날 니시노의 딸 미오가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그 남자 우리 아빠 아니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은 일본 추리문학대상 신인상을 받은 마에카와 유타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호러 거장의 연출까지 더해져 관객들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한 경쾌한 성찰이 돋보이는 나가이 아키라 감독의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이다. 죽음을 예고 받은 불치병의 우편배달부에게, 악마는 생명을 하루씩 연장하는 대신 세상에서 없앨 한 가지를 정해달라고 한다. 기묘한 제안으로 전화, 비디오 등이 하나씩 소멸되어가면서 그는 잊고 있었던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악마는 세상에서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말한다. 유명 프로듀서이자 소설가인 가와무라 겐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감동적인 스토리, 감각적인 비주얼과 톱스타들의 연기 앙상블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중남미 매력에 빠져볼래? ‘드라마·코미디·호러’ 3색 무비 BIFAN 중남미권 담당 김세윤 프로그래머. 올해에는 ‘드라마’ ‘코미디’ ‘호러’ 등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장르영화 3편을 추천했다. 첫 번째 작품은 페파 산 마르틴 감독의 칠레 성장영화 <라라>(2016)다. 올해 BIFAN에서 온 가족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추천됐다. 부모님의 이혼 뒤 갑자기 ‘두 명의 엄마’와 살게 된 열두 살 소녀 사라. 그들의 일상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는 세상의 시선 때문에 사라는 혼란스럽다. 그렇게 맞이한 사라의 열세 번째 생일, 그녀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 소녀의 성장통을 그려낸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받아 제작됐으며,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두 번째 작품은 세르히오 산체스 감독의 신나는 멕시코산 코믹 납치극 <사랑의 불시착>(2016)이다.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68년 멕시코, 6개월 전 실종된 운동권 여자친구 베아트리스의 행방을 알아내려 동분서주하던 주인공 미츠는 친구들과 함께 유력 대통령 후보가 탄 비행기를 납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얼떨결에 반군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신나는 코믹 납치극은 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군의 강경 대응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60-70년대 멕시코 정부의 무참한 탄압에 대한 가슴 뜨거운 풍자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작품으로는 이작 에즈반의 멕시코 호러 영화 <얼굴 없는 밤>(2015)이 추천됐다. 기발한 발상으로 오싹한 공포를 선사하는 라틴 호러의 새로운 성취라는 평이다. 어느 비오는 밤 외딴 버스터미널에 모인 8명의 사람들. 그러나 모두가 기다리는 멕시코시티행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고, 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하는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미 4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한 탁월한 이야기꾼 이작 에즈반 감독은 인간의 개성과 자유가 짓밟힌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미주유럽 최고의 화제작 3편 ‘코미디냐 웨스턴 무비냐’ BIFAN 미주·유럽 담당 김영덕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첫 번째 작품은 스페인 최고의 컬트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대작 블랙코미디 <마이 빅 나이트>(2015)이다. 샴페인이 놓인 테이블, 파티 의상을 갖춰 입은 손님들, 톱스타들이 총 출동한 화려한 버라이어티 쇼. 며칠 동안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연말 TV쇼의 녹화 현장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점점 미쳐가는 스타와 엑스트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냈다. 두 번째 작품은 JT 몰너 감독의 영화 <무법자와 천사들>(2016)이다.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을 피해 한 가족의 집으로 피신한 냉혈한 무법자 무리들. 아무 죄 없는 가족의 집을 피신처로 삼으며 예기치 않은 피의 복수가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70년대 웨스턴의 부조리한 세상이 남성들의 무대였다면, JT 몰너 감독의 <무법자와 천사들>의 주인공은 여성들이다. 특히 거장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딸 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았다.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폭력의 뒤엉킴 속에서 여성들은 무법 세상의 천사가 되어 화끈하고도 아찔하게 피에 젖은 모습으로 총구를 겨눈다. 마지막 작품은 감독 플로리안 다비드 피츠의 코미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날>(2016)이다. 태평한 암환자 베노와 변덕스런 폐섬유증 환자 안디는 요양원에서 처음 만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찾아 아프리카로 자살여행을 떠난다. 정반대 성격으로 여행 내내 옥신각신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빠르고 경쾌한 호흡으로 그려지며 아기자기한 웃음을 자아낸다. 서로를 깊숙이 이해하고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가슴 따뜻한 대중적인 코미디. 베노 역의 독일 배우 플로리안 다비드 핏츠는 시나리오와 연기, 연출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큐레이션팀 sns@seoul.co.kr
  • ‘삼시세끼 고창 편’ 오리 등장, 차승원-유해진-손호준-남주혁 ‘푹 빠졌다’

    ‘삼시세끼 고창 편’ 오리 등장, 차승원-유해진-손호준-남주혁 ‘푹 빠졌다’

    tvN ‘삼시세끼 고창편’의 4인방인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이 ‘오리’의 매력에 푹 빠진다. 15일 방송되는 ‘삼시세끼’에서는 ‘세끼 하우스’에서 부화한 오리들과 첫 만남을 갖는 4인방의 모습이 그려진다. 친환경 농법인 오리 농법에 활용될 아기 오리들과, 농사를 지을 4인방의 케미가 폭발하게 되는 것. 손호준의 생일에 태어나 ‘손오리’라는 별명을 갖게 된 오리들은 샛노랗고 뽀송뽀송한 솜털을 자랑하며 극강의 귀여움을 뽐내, 4인방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 사진에서는 이들이 홀린 듯이 오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안기고 있다. 제작진은 “이 오리들은 벼농사를 지을 때 논바닥을 기어 다니며 잡초와 해충을 먹는 등 오리 농법에 활용되지만, 그 전에 너무나도 귀여운 모습으로 4인방의 혼을 쏙 빼놓을 예정이다. 특히 차승원과 유해진은 마치 어린아이를 보듯 아기 오리들에게 푹 빠져 귀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만지고 싶은데 오리들이 도망가니 그 모습을 또 귀여워하고, 넋 놓고 오리만 보고 있는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다”며 “오리들을 훈련시키고 살 집을 만들어 주며 함께 가족으로 거듭날 4인방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아름다운 시골 풍광을 배경으로 출연자들의 소박한 일상이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힐링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고창편’은 ‘정선편’과 ‘어촌편’에 이은 새 시리즈로, 어촌편 멤버인 차승원-유해진-손호준과 새롭게 합류한 남주혁이 전북 고창에서 ‘가족 케미’를 형성하며 새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15일 금요일 밤 9시 45분 tvN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주를 보다] 명왕성 탐사 1주년…NASA 선정 사진 톱10

    [우주를 보다] 명왕성 탐사 1주년…NASA 선정 사진 톱10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1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근접 통과하며 ‘저승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지구에 보내왔다. 무려 3462일간 시속 5만 km 속도로 날아가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는 역대 최고화질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며 저승의 비밀을 한꺼풀 벗겨냈다. 지난 15일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최고의 이미지 톱 10을 공개했다. 무려 56억 7000만㎞나 떨어져 있는 곳에서 LTE 전송속도 보다 10만 배나 느리게 날라온 이 사진에는 명왕성의 산과 크레이터, 얼음평야 등의 숨이 턱 막히는 '작품'들이 망라됐다. NASA 측은 "이제는 명왕성의 아이콘이 된 하트모양을 닮은 스푸트니크 평원 등 수많은 사진들은 과학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한편 명왕성을 탐사를 마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두번째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목표지는 명왕성으로부터 16억 km 떨어진 카이퍼 벨트에 있는 ‘2014 MU69’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소행성 2014 MU69는 지름 48km의 작은 크기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호라이즌스호가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이곳 2014 MU69를 근접 통과한다. 다음은 NASA의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팀이 선정한 명왕성 사진 톱 10.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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