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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소년, 축구장 관중석에 1만500개 인형 가득 채운 사연

    英소년, 축구장 관중석에 1만500개 인형 가득 채운 사연

    영국 위드니스에 사는 애이든 잭슨(14)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과 비슷한 증세로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발달장애다. 애이든은 2년 전 비슷하게 장애를 겪다 세상을 떠나버린 친구를 늘 못잊어했고, 그를 기리기 위해 오롯이 제 힘으로 세상을 움직여 '놀라운 프로젝트'를 해냈다. 국의 일간매체 미러, BBC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애이든이 보여준 가슴 뭉클한 노력과 그가 일군,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소개했다. 애이든에게는 친구이자 누나와도 같던 올리비아 워커는 척추측만증, 뇌전증, 전반적발육지연 등 각종 복합적 질환을 심각하게 앓았고, 결국 2014년 2월 1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올리비아의 가족들은 비슷한 병마와 싸우는 다른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떠나버린 친구를 그리워하던 애이든 역시 이 재단에 뭔가 자신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이 보탤 수 있는 기부금은 미미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문득 올리비아가 폭신폭신한 곰인형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재단에 기부금을 모을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라 곧바로 감행했다. 애이든과 올리비아의 고향마을 위드니스에는 1만3000석 규모의 운동장, 셀렉트 스타디움이 있다. 바로 이 운동장을 올리비아가 생전에 좋아했던 인형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애이든은 인형을 모으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일단 마을을 돌며 자신의 계획을 담은 전단을 붙였고,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전세계 학교와 기업에 e-메일을 보냈다. '인형 또는 1파운드(약 1500원)을 기부해달라'는 내용을 정성껏 적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1파운드를 보내는 사람들보다 인형을 보내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면서 "아무래도 좋았다. 올리비아 재단을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온 마을이 떠들석거렸다. 테디베어 500개를 한꺼번에 기부한 이도 있었고, 멀리 중국에서도 테디베어가 배달돼왔다. 그렇게 1만 500개의 인형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애이든은 걷는 게 불편하다. 하지만 그를 돕겠다고 손들고 나선 이들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셀렉트 스타디움 아래위를 오가며 인형을 자리마다 하나씩 앉혔다. 친구를 생각하는 10대 소년의 무모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장관은 그렇게 완성됐다. 에이든은 그렇게 2600파운드(약 370만원)를 모금했다. 그는 올초에도 세 달에 걸쳐 도버해협을 헤엄쳐 건너며 6500파운드(약 920만원)을 모금해서 올리비아 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월드피플+] 22년째 만리장성 쓰레기 줍는 영국인

    [월드피플+] 22년째 만리장성 쓰레기 줍는 영국인

    중국 만리장성에서 22년 째 쓰레기를 줍고 있는 영국 남성이 있다. 어린 시절 접한 사진 한 장의 감동이 한 남성의 일생에 불꽃을 일어 만리장성에 헌신하게끔 이끌었다. 중국언론들이 소개한 영국인 윌리엄 린드세이(60·William Lindesay)의 이야기다. 1967년 당시 11살의 그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세계지도책에서 만리장성 사진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만리장성의 모습에 빠져들었고, 이후에도 그 잔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만리장성을 등정하겠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당시 중국은 문화대혁명 시기로 중국은 금단의 땅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선생님은 윌리엄에게 “너의 꿈은 이룰 수 없다”면서 “아무도 중국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1984년 중국은 대외개방을 시작했고, 어느덧 성인이 된 윌리엄은 포기할 수 없는‘만리장성의 꿈’을 위해 마침내 중대 결심을 내렸다. 직장을 그만두고 간단히 짐을 꾸려 중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산하이관(山海关·만리장성의 기점으로 동쪽 끝에 있음)에서 자위관(嘉峪关·만리장성의 서쪽 끝)으로 향하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질과 발가락 골절 등의 질병과 부상으로 결국 일정을 중도에 멈춰야 했다. 휴식기를 가진 그는 1987년 다시 만리장성을 향했다. 이번에는 자위관에서 출발했다. 당시는 중국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 외국인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하물며 180cm의 키와 독특한 외모의 외국인이 만리장성에서 달리기를 하는 모습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안에 신고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는 각 지역 공안들에게 불려가 심문을 받았고, 간첩으로 몰려 비자가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의 꿈을 막지는 못했다. 그는 홍콩으로 우회해 비자를 발급받아 계속해서 만리장성을 향한 달리기를 이어갔다. 결국 그는 78일간 총 2470여Km를 달려 마침내 어린 시절의 꿈인 ‘만리장성 달리기’를 이루어 냈다. 당시 그는 시안(西安)의 한 중국여성을 알게 되었고, 둘은 곧 사랑에 빠졌다. 마침내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영국에서 신혼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다시금 점점 부풀어오르는 만리장성에 대한 그리움에 결국 1994년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였다. 그는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이면 만리장성을 찾았다. 그러나 매번 만리장성에서 돌아오는 그는 고민에 휩싸였다. 다름아닌 만리장성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의 푸념에 아내는 “그렇게 불평만 하면 무엇하냐”며 “그렇게 못 참겠으면 직접 가서 쓰레기를 주우라”고 말했다. 아내는 농담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순간 윌리엄은 만리장성에서 쓰레기를 주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그때부터 만리장성에 올라 바위 틈에 낀 쓰레기까지 찾아내 주워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번은 중국인 사진작가들이 촬영을 마친 후 음식 포장지를 버리는 것을 보고, 그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사진작가들은 “외국인 친구, 여기는 중국이에요. 당신이 상관 안해도 돼요”라며 그를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괜찮다”면서 계속해서 쓰레기를 주웠다. 그래도 주변 친구들은“여기는 중국이고, 이건 중국의 일이다”라며 그를 말렸다. 그는 참다 못해 “나도 만리장성이 중국의 것인걸 안다. 하지만 만리장성은 지구의 일부이기도 하다”라고 반박했다. 부끄러움을 느낀 사진사들은 “윌리엄의 말이 맞다”며 함께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이후 그의 아내와 두 아들도 쓰레기 줍기에 동참했으며, 서서히 중국 학생들, 여행객들, 사회인사들이 속속들이 쓰레기 줍기운동에 동참했다. 차츰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윌리엄은 ‘국제 만리장성 우협회(友协会)’를 설립했고, 중국, 독일, 미국 등의 자원봉사자들도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만리장성 길을 따라 ‘환경보호경고표지판’을 세워 왕래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기업들의 찬조로 6명의 농민공을 고용해 베이징 근교에 거주하며 화이러우(怀柔) 부근의 만리장성 쓰레기를 줍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리장성의 쓰레기는 매년 늘어만 갔다. 결국 윌리엄은 근본적인 문제가 교육과 이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그는 2003년부터 5년간 만리장성의 과거 사진을 수집해 위먼관(玉门关)에서 라오롱터우(老龙头)에 이르는 3만5000Km 거리에 만리장성의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게시했다. 만리장성을 훼손되지 않게 지켜가자는 취지였다. 베이징대학 예술연구센터의 부원장 양허핑(杨和平) 교수는 윌리엄의 행적에 깊은 감명을 받아“한 사람이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하나의 일을 끊임없이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값진 것이다. 더구나 외국인이 중국의 만리장성에 이처럼 깊은 애정을 가진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라며 “포부가 있고, 정이 있으며, 사랑이 있는 사람(有心人,有情人,有爱之人)’이라는 한자를 써서 그에게 헌정했다. 또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2006년 그를 버킹엄궁전에 초청해 ‘대영제국훈장’을 그의 옷에 직접 달아 주었다. 그녀는 윌리엄과 악수를 하며 “당신은 만리장성을 보호하느라 평생의 정열을 쏟았다. 매우 잘했다!”라고 치하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윌리엄은 몸이 불편해져 더 이상 매주 만리장성에 오르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형형해 매번 만리장성을 찾을 때면 여전히 쓰레기를 싸들고 온다. 그가 남긴 말은 낮고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 땅에 당신이 쓰레기를 버릴 때 이 쓰레기가 누구에게 가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바로 우리들의 아이들입니다. 나는 이처럼 더러운 선물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더욱 사랑스런 선물을 받아야 마땅하며,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통해 이 선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텅쉰왕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리우 골프]금빛 4인방의 수다 “무더위 날려버리겠다”

    [리우 골프]금빛 4인방의 수다 “무더위 날려버리겠다”

    마침내 4명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였다. 박인비(28)을 비롯해 양희영(27), 김세영(24), 전인지(22) 등 리우올림픽 티켓을 엮어진 이들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전인지가 합류하면서 ‘금빛 4인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이들은 하루 뒤인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통해 올림픽골프코스를 돌아봤다. 연습라운드가 끝난 뒤 이들은 한 데 모여 올림픽 이야기꽃을 피웠다. 메달 사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들먹거리기보다는 풋풋한 수다로 채워진 20대 처녀들의 올림픽 스토리다. 박인비: 아마추어 시절 이후 이렇게 합숙을 하면서 국가를 대표한 적은 오랜만이다. 어제 우리 네 명이 함께 모여 삼겹살 파티로 리우 입성을 자축했다. 서로 친분을 쌓고 긴장감도 풀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결과가 따라줄 것이다.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코스는 바람만 없다면 평범해 보이지만 역시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일 것이다. 2번~4번, 11번~13번 등 전·후반 초반홀을 잘 넘겨야 한다. 종잡을 수 없는 바람 때문에 2~3가지 타법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177야드짜리 파3홀인 6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2014년 제주 삼다수 대회 때 국내외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별 인연이 없었는데 좋은 징조다. 저스틴 로즈도 앞선 첫 라운드 4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좋은 팀분위기도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김세영: 예전에 LPGA 퀄리파잉스쿨 때 같이 쳐봤는데 쭈타누깐이 5번 우드가 제 드라이버보다 멀리 나갔다. 1, 2라운드에서 주타누깐과 같은 조에 편성돼 은근히 장타대결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상대 선수를 의식하는 것보다는 자연과의 경쟁이 골프의 본질이다. 파5홀 두 곳은 투온이 가능하다. 바람이라는 변수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인비 언니가 우리 네 명 중에 저를 분위기 메이커로 지목했는데, 사실은 인비 언니다. 겉으로 볼 때는 운동만 열심히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위트가 넘친다. 올림픽이란게 같은 운동 선수에게도 감동을 주는데, 이번 대회 펜싱 박상영 선수가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이 그렇게 멋있더라. 레슬링 김현우 선수가 팔 탈골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는 걸 보니 뭉클하더라. 전인지: 오늘 11개홀을 돌아봤다. 3번홀에서 공이 해저드 근처로 날아가 찾으러 갔는데 바로 옆에 거대한 쥐가 딱 버티고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카피바라’고 하는, 몸무게 60㎏짜리 설치류 짐승이더라. 먹성이 좋아 밤새 골프장 잔디를 갉아먹는다고 하는데 마침 그 때도 잔디를 막 갉아먹고 있더라. 얘와 만나지 않으려면 공을 해저드 근처로 보내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만나도 겁내지 말고 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전날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난처했는데, 오히려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겠다. “제가 막내인데 박세리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t서는 너무 더워서 잠을 설쳤는데 시원한 경기를 펼쳐서 고국에 있는 국민 여러분의 무더위를 싹 달아나게 해드리고 싶다. 양희영: 올림픽에 다시 골프가 긴 시간만에 돌아온다고 해서 그때부터 꼭 한번 출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큰 꿈 중에 하나였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게 돼서 기쁘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참가해 영광이다. 준비한대로 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그래서 쉬운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준비한 것을 최선을 다해 쏟아내겠다. 그린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퍼팅 그린에서는 생각보다 공이 잘 서고 많이 구르지는 않더라.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보던, 동남아 잔디랑 흡사하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퍼팅 그린보다 공이 곧장 밀려가더라. 남자대회 때보다 잔디가 많이 자리잡은 것 같다. 눈에 안보이는 퍼팅라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바람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즐기려고 여기 왔다” 졌지만 웃은 함상명

    “즐기려고 여기 왔다” 졌지만 웃은 함상명

    우여곡절 끝에 한국 복싱 선수 중 유일하게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함상명(21·용인대)의 아름다운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함상명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빌리온 6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복싱 밴텀급(56㎏급) 16강전에서 장자웨이(27·중국)에게 0-3으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했다.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함상명이 장자웨이를 3-0 판정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심판이 장자웨이의 승리를 선언하자 함상명은 패배를 인정하며 장자웨이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고 번쩍 들어줬다.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준 한국 응원단 앞으로 가 큰절을 하며 감사인사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함상명의 얼굴은 혈투의 흔적을 보여주듯이 생채기가 여러 개 있었다. 개막 보름여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선수가 출전을 포기해 극적으로 리우행에 올라 어느 누구보다 올림픽 무대가 소중했을 함상명은 이렇게 올림픽 무대가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함상명은 “즐기려고 여기에 왔다. 시합에 져서 아쉽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렇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기쁘다”며 “준비 기간이 짧기는 했지만 그것은 변명이고 실력 면에서 제가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 그래도 이 시합에서 제 한계 이상을 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자웨이가) 괴물이 됐다. 앞으로 다시 붙을 기회가 되면 제대로 싸워보겠다. 이번에 싸우는 것 너무 재밌었다”며 “한국 응원단의 소리가 링까지 들렸다. 응원을 많이 안 해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들 해주셔서 정말 감동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심 딛고… 탈골 딛고… 금빛 동메달 대한민국 울렸다

    오심 딛고… 탈골 딛고… 금빛 동메달 대한민국 울렸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김현우 16강서 오심 논란 속 ‘판정패’ 좌절 않고 동메달 결정전 올라 마지막 경기 도중 ‘팔꿈치 탈골’ 극심한 통증 이겨내고 값진 메달 1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 1회전을 마치고 30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매트에 올라온 김현우(28·삼성생명)는 오른팔을 자꾸 만졌다. 1회전 종료 직전 상대 보소 스타르세비치(크로아티아)에게 옆굴리기를 허용할 때 팔을 잘못 디뎌 팔꿈치가 탈골된 듯했다. 제아무리 ‘삼손’ 같은 사나이라도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김현우는 그러나 2회전 시작과 동시에 저돌적으로 스타르세비치를 밀어붙였고, 허리 태클로 2점을 따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스타르세비치의 허리를 들어 넘기는 가로들기까지 성공해 6-4 역전을 일궜다. 팔이 빠졌다고는 믿을 수 없는 투혼과 괴력을 발휘했다. 스타르세비치의 거센 반격을 잘 막아내고 경기를 마친 김현우는 심판이 승자임을 알리기 위해 팔을 번쩍 들 때도 팔꿈치를 움켜잡았다. 하지만 새벽에 뜬눈으로 TV를 지켜보며 자신을 응원했을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건 잊지 않았다. 코치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를 매트에 펴고 넙죽 큰절을 했다. 감정에 북받쳐 태산 같은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흐느꼈다. “광복절을 맞아 꼭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습니다.” 김현우가 이날 투혼으로 따낸 동메달은 금메달 이상으로 값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66㎏급에서 시퍼렇게 피멍이 든 눈으로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당시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앞서 치른 16강에서 오심 논란의 희생양이 됐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메달을 따 더 큰 감동을 안겼다. 16강에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 맞붙은 김현우는 3-6으로 뒤진 종료 8초 전 완벽한 가로들기로 상대를 뒤집어 넘겼다. 블라소프의 배가 하늘을 향한 채 넘어갈 정도로 큰 기술을 성공했기에 4점을 줘야 하는 상황. 그러나 심판진은 2점을 주는데 그쳤고, 안한봉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하며 비디오 판정(챌린지)을 요청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블라소프에게 1점이 추가돼 5-7로 경기가 끝났다. 레슬링에서는 챌린지가 실패하면 상대에게 1점을 준다. 금메달을 딸 기회를 잃어버린 김현우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한국선수단은 세계레슬링연맹에 제소하는 걸 검토했으나 ‘괘씸죄’로 다른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우려해 포기했다. 챌린지가 기각되자 매트 위에서 무릎을 꿇고 억울함을 호소한 안 감독과 박치호 코치는 레드카드를 받아 남은 경기에서 코치석에 앉지 못하게 됐다. 김현우는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했고 그래도 값진 동메달을 땄다”며 “이번 올림픽은 후회 없는 대회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나보다 땀 많이 흘린 자가 금메달 가져가라”고 호기를 부릴 정도로 훈련량이 세계 둘째라면 서러워할 김현우. 오심 논란이 억울할 법도 하지만 “내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월드피플+] 심장에 15개 구멍있는 아기의 기적 생존기

    뇌척수막염으로 며칠 못 살 것으로 여겨졌던 한 신생아가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현재 영국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 타이거-제이드 자비스를 소개했다. 아이 엄마 사만다 올솝(29)은 임신 23주차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자연분만을 계획해왔지만, 36주차 검진에서 아이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와 버밍엄하트랜드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그 큰 수술을 혼자 견뎌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수술 일정으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남편 러셀 자비스(34)가 일 때문에 곁에 없었던 것. 이렇게 해서 지난 2월 6일 타이거-제이드가 태어났지만 숨을 쉬지 않아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이는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갖춘 신생아 병동으로 이송된 끝에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산모는 아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균성 수막염을 의심했다. 아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꽃아 골수를 뽑아내는 요추천자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루 뒤, 아이 엄마와 아빠는 갓 태어난 딸이 세균성 수막염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남편 러셀은 “직설적인 말이었다”면서 “의료진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시시각각 대처하고 있지만, 아이가 월요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가 걸린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다. 그런데 의료진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생후 6일째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는 며칠 뒤 현재 머물고 있는 버밍엄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2주 뒤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후 3주가 됐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가 제대로 작용해 아이는 수막염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올솝은 “의사들은 뇌 스캔을 찍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단지 내게는 그녀가 살아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병원에서 지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심장에 15개의 구멍이 있어 호흡 곤란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23주차 검사에서 심장 결합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어날 때까지 그 심각성을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올솝은 “그건 정말 스트레스였고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가족처럼 다루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아이는 심장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을 매우고 협착된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에는 여전히 여러 구멍이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아이는 하루 18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완전정맥영양(TPN) 시술을 받아야 해서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다. 또한 아이는 선천적으로 내반족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희소성 왜소증의 한 유형을 보이는 증상이 있어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 아빠는 “이 같은 상황까지 가면 안 되지만, 딸은 강하다”면서 “아이는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사만다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계속 함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딸이 앞으로 가능한 한 정상적인 삶을 살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래도 올해 안에 함께 집에 갈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역대 가왕 ‘꿈틀’ 하현우 “터프하고 저돌적”

    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역대 가왕 ‘꿈틀’ 하현우 “터프하고 저돌적”

    새 가왕이 된 ‘복면가왕 에헤라디오’가 역대 가왕들을 감동시켰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짜릿한 고음을 선보이면서 ‘불광동 휘발유’ 김연지를 꺾고 가왕에 올랐다. 에헤라디오의 결승곡이었던 임재범의 ‘사랑’ 무대를 본 판정단들은 “음악대장의 ‘라젠카’ 무대가 느껴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판정단으로 앉은 ‘음악대장’ 하현우 역시 “나 골목대장인데 ‘나 사랑하란 말이야’라고 말하는 터프하고 저돌적인 사랑 표현 같았다. 저보다도 더 파워와 열정을 가지셨다”고 감탄했다. 유영석은 “에헤라디오에 자극 받아 전 가왕들이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단 생각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면가왕 패널로 참석한 가왕 출신 더원은 이에 동조하며 에헤라디오가 불렀던 ‘사랑’을 “저도 부르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에헤라디오는 철저하게 감추고 철저하게 드러낼 줄 안다”며 “수많은 악기의 파도 속에서 바다에 툭 던져서 춤추게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비유했다. 앞서 에헤라디오와 ‘소 키우는 견우’ 몽니 김신의가 펼친 3라운드 대결에서도 하현우는 “가왕이던 시절 두 사람이 왔으면 이건 정말 전쟁이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을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 대통령 “레슬링 김현우 투혼, 국민에 용기와 희망”

    박 대통령 “레슬링 김현우 투혼, 국민에 용기와 희망”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 종목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김현우 선수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축전에서 “체급 상향과 탈골 부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시상대 위에 올라 우리 국민에게 가슴에 벅찬 감동을 준 김현우 선수는 대한민국 레슬링의 영웅”이라면서 “김현우 선수가 보여준 투혼과 불굴의 의지는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었다”고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다이빙 선수 올림픽 시상식 뒤 공개청혼 받아

    중국 다이빙 선수 올림픽 시상식 뒤 공개청혼 받아

     중국의 여자 다이빙선수가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시상식 뒤 깜짝 공해청혼을 받았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중국의 허쯔(何姿·26)는 15일(현지시간) 여자 3m스프링보드에서 2위를 차지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동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친카이(秦凱·30)가 걸어나오더니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었던 것.  친카이는 허의 손가락에 준비한 반지를 끼운 뒤 관중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허쯔는 놀랐는지 순간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친카이의 공개청혼을 예상하지 못한 허쯔는 기자회견에서 “6년간 열애했다”면서 “청혼할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녀는 “가장 감동받은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공개청혼한 것은 브라질 럭비 선수인 이사도라 세룰로와 그의 동성 친구인 마조리 엔야이후 두번째다. 세룰로는 지난 8일 여자 럭비 메달 수여식이 있은 후 같은 동료 엔야에게 공개 청혼을 받은 뒤 입맞춤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물속에서 기적을 건지다

    물속에서 기적을 건지다

    올림픽에서 육상 다음으로 금메달이 많은 수영 경영(32개)이 숱한 화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대회 첫 5관왕을 달성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개인 통산 금메달을 23개로 늘려 ‘불멸의 전설’로 남았다. 시몬 매뉴얼(오른쪽·20·미국)은 흑인 여성 최초로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 ‘유리천장’을 깼다. 경영은 이번 대회에서 7개의 세계 기록을 포함해 14개의 올림픽 기록이 쏟아지는 등 ‘기록 풍년’을 이뤘다. 펠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접영 주자로 출전해 3분27초95의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을 일궜다. 펠프스는 개인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28개에 달한다. 이날 여자 400m 혼계영과 지난 12일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매뉴얼은 펠프스 못지않은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흑인은 인종차별로 1950년대까지 수영장 출입이 금지된 여파로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매뉴얼이 새 역사를 창조했다. 매뉴얼은 “이 메달은 나보다 앞선 세대의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흑인 수영 선수’가 아닌 그냥 ‘수영 선수’로 부를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펠프스보다 네 살이나 많은 앤서니 어빈(왼쪽·35·미국)은 방황을 딛고 16년 만에 다시 금메달의 주인공이 돼 감동을 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어빈은 신동으로 주목받았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돌연 은퇴했다. 이후 어빈은 문신 시술소 등에서 일하며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2011년 복귀해 5년간의 눈물겨운 재활 끝에 지난 13일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우상 펠프스를 꺾고 조국 싱가포르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조지프 스쿨링(21)도 화제를 남긴 주인공이다. 경기 직후 “이 기쁨을 국민들과 나누겠다”며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스쿨링은 의회가 직접 준비한 행사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을 예정이다. 그가 받게 되는 포상금은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8억 2000만원)에 달한다. 케이티 러데키(19·미국)는 자유영 200·400·800m와 계영 800m에서 우승해 4관왕에 등극, ‘여자 펠프스’의 탄생을 알렸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총 32개의 경영 금메달 중 절반인 16개를 쓸어 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결정 순간 베스트 10

    리우올림픽 메달 결정 순간 베스트 10

    지난 9일(현지시간) 남자 펜싱 막대 박상영이 결승전에서 만든 역전 드라마가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10대 14까지 뒤지던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남자사격 진종오도 그랬습니다. 건각들이 겨루는 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더 굉장한 감동을 줍니다. 이번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방송 3사(KBS, MBC, SBS)가 네이버 TV캐스트에 공개한 메달 결정 순간 중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한 인기 영상 베스트 10을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든 순간이 아름답고 가슴 뭉클합니다. 1. 대역전극! 무려! 연속 5점을 획득하며 박상영 ‘금메달’ 2. ‘사격’ 진종오 금메달!! 올림픽 3연패의 감동 3. 양궁 남자 단체 ‘금메달 획득’ 10점 만점에 10점! 4. 구본찬 해냈다!!! ‘2관왕 금메달!’ 5.환상적인 ‘텐텐텐’ 기보배 동메달 획득! 6. 장하다! 정보경의 은메달 시상식 7. ‘졌지만 잘했다’ 은메달 획득하는 안바울 8. 50m 소총 복사 ‘은메달’ 획득한 김종현 9. 역도 여자 53kg 윤진희 선수 깜짝 동메달!! 10. ‘올림픽 8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자랑스러운 여자양궁 영상=KBS, MBC, SB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리우 육상] “한번 넘어지고도” 모 파라 1만m 감동의 레이스 끝에 금메달

    [리우 육상] “한번 넘어지고도” 모 파라 1만m 감동의 레이스 끝에 금메달

    소말리아 출신의 중장거리 최강자 모 파라(33·영국)가 한 차례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랙에 입을 맞출 때 두 어깨를 벌려 알파벳 ‘M’을 만드는 특유의 우승 세리머니를 4년 만에 재현했다. 이로써 대회 2관왕 2연패 도전에 첫 발을 극적으로 뗐다. 파라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만m 초반 여유있게 선두에 약간 뒤처져 기회를 엿보며 달리다 16바퀴를 남기고 트랙에 나동그라졌다. 훈련 파트너 갈렌 럽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그러나 곧바로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20명 남짓이 모두 그를 앞질러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침착했다. 한 번 넘어지면 모든 기력이 쏙 달아날텐데 끄덕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조금씩 순위를 높여나갔다. 마지막 두 바퀴를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간 파라는 200m 남짓을 남겨두고 이날 2위를 차지한 킵응게티치 타누이 폴(케냐)에게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으나 70m를 남긴 곡선 주로 끝에서 다시 앞질러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7분05초17로 킵응게티치를 0.47초 차로 따돌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만m와 5000m를 제패했던 파라는 다음 주 5000m에서 2관왕 2연패에 도전한다. 2관왕 2연패에 성공하면 1976년 라세 바이렌(핀란드)에 이어 40년 만에 중장거리 2관왕을 2연패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나이 때문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그는 지난해 베이징세계선수권 2관왕 2연패를 비롯해 최근 4차례 메이저대회 두 종목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고로 못 걷게 된 女, 재활 끝에 결혼식서 신랑과 춤 ‘감동’

    사고로 못 걷게 된 女, 재활 끝에 결혼식서 신랑과 춤 ‘감동’

    사고로 걸을 수 없는 몸이 된 한 여성이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발로 결혼식장을 걷고 춤까지 출 수 있게 된 꿈 같은 일화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조지아주(州) 북서부에 있는 도시 매리에타에 사는 재키 곤처(25). 그녀는 지난 2008년 17세 때 친구 집에서 파티하던 중 수영장에 뛰어들었다가 그만 불의의 사고로 그만 척추가 손상되고 말았다. 당시 목 아래로 마비가 와 의료진 역시 “걸을 수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는 것. 이후 그녀는 계속 휠체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의료진의 예상과 달리 다시 걷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1년 가까이 물리 치료와 힘든 재활 치료를 견뎌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그녀는 사랑하는 지금의 남편 앤디 곤처와 결혼을 약속하고 자신의 결혼식 날 휠체어 없이 함께 춤을 추기로 기약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지난 5월 마침내 애틀랜타주(州)에서 진행된 결혼식 당일 그녀는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보호자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자신의 다리로 식장을 걸을 수 있었다. 게다가 결혼식이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 일어서 있었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과 함께 춤까지 춰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자신의 꿈을 실현한 것이다. 그녀는 최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혈압 영향으로 30분 이상 서 있을 수 없다. 또한 긴장과 흥분으로 계속 아래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사람의 눈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 떠올라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날 그녀의 결혼식과 춤추는 장면은 사진작가 매기 스미스 쿤이 촬영해 자신의 사이트와 미국 소셜사이트 래딧닷컴에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lovestoriesbyhalieandalec /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며칠 못 살 것” 의료진 예상 깬 ‘기적의 아기’

    “며칠 못 살 것” 의료진 예상 깬 ‘기적의 아기’

    뇌척수막염으로 며칠 못 살 것으로 여겨졌던 한 신생아가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현재 영국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 타이거-제이드 자비스를 소개했다. 아이 엄마 사만다 올솝(29)은 임신 23주차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자연분만을 계획해왔지만, 36주차 검진에서 아이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와 버밍엄하트랜드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그 큰 수술을 혼자 견뎌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수술 일정으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남편 러셀 자비스(34)가 일 때문에 곁에 없었던 것. 이렇게 해서 지난 2월 6일 타이거-제이드가 태어났지만 숨을 쉬지 않아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이는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갖춘 신생아 병동으로 이송된 끝에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산모는 아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균성 수막염을 의심했다. 아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꽃아 골수를 뽑아내는 요추천자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루 뒤, 아이 엄마와 아빠는 갓 태어난 딸이 세균성 수막염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남편 러셀은 “직설적인 말이었다”면서 “의료진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시시각각 대처하고 있지만, 아이가 월요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가 걸린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다. 그런데 의료진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생후 6일째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는 며칠 뒤 현재 머물고 있는 버밍엄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2주 뒤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후 3주가 됐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가 제대로 작용해 아이는 수막염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올솝은 “의사들은 뇌 스캔을 찍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단지 내게는 그녀가 살아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병원에서 지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심장에 15개의 구멍이 있어 호흡 곤란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23주차 검사에서 심장 결합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어날 때까지 그 심각성을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올솝은 “그건 정말 스트레스였고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가족처럼 다루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아이는 심장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을 매우고 협착된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에는 여전히 여러 구멍이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아이는 하루 18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완전정맥영양(TPN) 시술을 받아야 해서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다. 또한 아이는 선천적으로 내반족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희소성 왜소증의 한 유형을 보이는 증상이 있어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 아빠는 “이 같은 상황까지 가면 안 되지만, 딸은 강하다”면서 “아이는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사만다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계속 함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딸이 앞으로 가능한 한 정상적인 삶을 살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래도 올해 안에 함께 집에 갈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 꿈좇아 유학떠난 싱가포르 소년, 펠프스 꺾고 조국에 사상 첫 金

    (영상) 꿈좇아 유학떠난 싱가포르 소년, 펠프스 꺾고 조국에 사상 첫 金

    “모두가 불가능하고 생각한 꿈을 좇아 14살 어린 나이에 미국에 간 소년이 드디어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의 올림픽 접영 100m 4연패를 가로막은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21)이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스쿨링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9의 기록으로 펠프스(51초14)를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외신들은 이날 레이스 결과를 놓고 펠프스의 4연패 좌절에 초점을 맞췄지만, 싱가포르 언론은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새로운 영웅에게 찬사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주요 언론은 현지 토요일 새벽에 전해진 그의 금빛 레이스 소식을 온라인판과 모바일앱 등을 통해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스쿨링이 화려한 대관식으로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꿈을 좇아 14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이제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남자가 됐다”고 썼다. 신문은 이어 “스쿨링이 7년간 외곬으로 좇았던 올림픽의 꿈은 그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결실을 봤고, 이는 싱가포르처럼 작은 나라도 전세계 스포츠계에서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영국군 장교인 증조부와 포트투갈-유라시아계 증조모에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어머니까지 다양한 인종적 뿌리를 가진 스쿨링은 유소년 선수시절 ‘외국인’이 아니냐는 비아냥과 논란 속에 14살 때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체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사립학교 볼스스쿨을 다니면서 수영 실력을 다졌고, 지금은 텍사스대학 롱혼스 수영팀에서 2차례 미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지낸 에디 리스의 지도를 받고 있다. 신문은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스쿨링 이전에는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오른 남자 수영선수 자체가 없었다면서, 일부 미국언론은 펠프스와 그를 롤모델로 삼아 성장해온 스쿨링의 대결을 ‘황제와 아이의 대결’로 묘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채널뉴스아시아도 스쿨링이 동남아 수영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서 “비현실적이다. 말도 안 된다. 황홀하다”는 새 챔피언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스쿨링의 금메달 소식은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을 안겼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스쿨링의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싱가포르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며 “세계 최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건 믿을 수 없는 성과다. 당신은 오늘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토니 탄 켄 얌 싱가포르 대통령도 페이스북 계정에 “역사적 사건을 목격했다. 스쿨링이 쏟아부은 각고의 노력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며 “그가 자랑스럽다. 특히 스쿨링이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해 올림픽 지도에 싱가포르의 입지를 세운 것에 감동받았다”고 썼다. 사진=EPA연합뉴스, 영상=SBS 리우올림픽/네이버tv캐스트 연합뉴스
  • 朴대통령 “양궁 전종목 석권, 영광스런 기록”…메달 소식 때마다 축전

    朴대통령 “양궁 전종목 석권, 영광스런 기록”…메달 소식 때마다 축전

    2016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양궁 전종목을 석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찬 선수와 사격 남자 50m 소총 복사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김종현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축전에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큰 부담감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겨 금빛 과녁을 명중한 구 선수의 모습은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며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대한민국에 안겨준 구 선수가 앞으로도 변함없는 선전을 펼치길 국민과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멋진 역전 승부를 보여준 김 선수의 경기는 무더위에 지친 우리 국민에게 청량한 감동을 안겨주었다”며 “지난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한 자랑스러운 김 선수가 주 종목인 50m 소총 3자세 경기에서도 좋은 결실을 보기를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리우 올림픽 개막 이후 메달 소식을 전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빠짐없이 축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국민이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더욱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매체는 과거 올림픽 성적과 대통령 지지율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 금메달 한개당 지지율 0.75%가 오른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종합] ‘53세, 42세 이 나이가 어때서’ 올림픽 메달 거머쥔 노장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단어는 ‘은퇴’다. 진종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다.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난 후배와 정정당당하게 맞서고 싶다.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다.” 진종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사대에도 오르고 싶어 한다. 그때가 되면 진종오는 불혹을 맞는다. 진종오가 고령의 한계에 도전하는 데는 리우올림픽의 ‘노장 메달리스트’들도 한몫 거드는 듯하다.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사연은 많고, 메달이 주는 감동은 진하기 때문이다. 마흔을 넘어 시상대에 오른 면면을 보면 진종오에게 은퇴를 강요할 이유가 줄어든다. 승마 마장마술 개인 종목 동메달리스트 필립 더튼(53)은 1963년생이다.이 종목 우승자 마이클 정(34·독일)보다 19살이나 많다. 리우올림픽에 나선 미국 선수 중 최고령자인 더튼은 여섯 번째 올림픽에서 마침내 개인 종목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다. 더튼은 호주 출신이다. 호주 대표로 19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단체전에서는 두 차례 금메달(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을 땄다. 2006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더 선수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미국 국가대표로 나섰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섰지만, 단체전 7위에 그쳤다. 개인전에서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에서도 미국은 단체전 12위에 그쳤다. 개인전에서는 기염을 토해 화려한 성과를 냈다. 3위에 오르며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손에 넣었다. 더튼은 “오래 기다리고 버틴 덕”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사격 영웅 호앙 쑤안 빈(42)은 대표적인 늦깎이다. 1998년 처음 사격에 입문했지만, 국제무대에 나선 건 2006년부터였다. 여전히 그의 ‘본업’은 군인이다. 베트남에는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이 없다. 호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적인 사격 선수로 떠올랐고 마침내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m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위상을 더 높였다. 여자 조정 더블스컬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캐서린 그레인저(40·영국)는 ‘연쇄살인’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계에 도달한 인간이 어떻게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는지를 지켜보는 연구였다”며 “최악의 범죄자들을 법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레인저는 자신의 한계를 인내로 극복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 선 그레인저는 마흔 나이에 리우올림픽에 나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영국 여자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21)에게 패한 제자 임레(42·헝가리)도 나이를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노장 선수는 사격 남자 더블트랩 우승자 페하이드 알디하니(50·쿠웨이트)다. 알디하니의 금메달은 쿠웨이트가 아닌 ‘독립 올림픽 선수단(Independent Olympic Athletes)’의 메달로 집계됐다. 알디하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며 쿠웨이트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당시 그는 쿠웨이트 국기를 바라보며 시상대에 섰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시상식에서는 IOC 깃발이 걸렸다. 쿠웨이트 올림픽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부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이유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알디하니는 이번 대회에 올림픽 독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알디하니는 “쉰에 금메달을 딴 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며 “결국 신께서 나에게 이길 수 있는 의지를 내려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노벨상 작가의 색다른 ‘세상 바라보기’

    노벨상 작가의 색다른 ‘세상 바라보기’

    다른 색들/오르한 파무크 지음/이난아 옮김/민음사/660쪽/2만 3000원 참 얄팍하다. 책이 지녔을 여러 함의의 무게들을 가늠하기보다 저자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새 책 ‘다른 색들’을 가벼이 표현하자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다양한 키워드로 풀어내는 인생의 이야기’쯤이 되겠다. 하지만 책은 그리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다. 저자의 삶에 좀더 무게를 두면 ‘노벨상 수상 작가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졌던 한 노작가의 삶이 응축된 책’으로 표현될 수 있겠다. 책을 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언어들이 먼저 눈에 박힌다. 이를 저자가 다른 이의 글에 대해 표현한 문장을 다시 인용해 표현하면 “정확한 단어의 완벽한 선택과 산문에서 드러나는 단호함이 어찌나 아찔한지 글은 순식간에 마법적인 특징을 지니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 저자에게도 아버지는 각별한 의미였던 듯하다. 아버지 이야기에서 시작해 아버지 이야기로 끝을 맺으니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 그러니까 노벨상 수상 소감문에서 밝힌 아버지 이야기는 참 감동적이다. 저자는 어느 날 아버지에게 가방 하나를 받는다. 당신께서 생전 들고 다니던 가방이다. 필경 문학도를 꿈꿨던 아버지가 틈틈이 메모해둔 습작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을 텐데, 저자는 선뜻 가방을 열지 못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버지의 메모가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칠까 봐서다. 정작 중요한 건 두 번째다. 아버지의 가방에서 진정 위대한 문학이 나왔을 때다. 이는 저자가 발견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또 다른 내면이었다. 작가가 아닌 오로지 아버지로서만 남길 바랐을 저자의 인간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읽힌다. 반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대목도 있다. 두 번째 장 ‘나의 아버지’ 말미에 나온다. 저자는 “모든 남자의 죽음은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대체 왜 새로운 삶이 아닌 죽음이 시작된다는 것일까. 기억하시라. 책 제목이 ‘다른 색들’이란 것을 말이다. 책엔 아버지뿐 아니라 여러 스펙트럼의 글들이 담겨 있다. 형식이 에세이일 뿐 담긴 내용은 바람에 날릴 만큼 가벼운 것부터, 돌덩이처럼 무거운 것까지 다양하다. 가족이 함께한 소소한 일상, 어린 시절의 낡고 소중한 추억들, 작가의 삶을 지배하는 문학과 집필 등 내밀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터키 인권의 현실, 정부 비판으로 인해 겪은 소송, 대지진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사회적 문제점, 유럽 내 터키의 현주소 등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도 함께 담겼다. 저자는 2006년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을 들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맥아더 “전쟁금지헌법 日 총리가 제안했다”

    전쟁을 금지한 현행 일본 헌법 9조는 시데하라 기주로(1872∼1951) 전 일본 총리가 연합국총사령부(GHQ)에 제안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더글러스 맥아더 전 GHQ 사령관의 편지가 발견됐다. 이는 일본 헌법은 전승국이 강요한 것이므로, 개정해야 한다는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내 개헌주의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맥아더가 다카야나기 겐조(1887∼1967) 전 헌법조사회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쟁 금지 조항을 헌법에 넣자는 제안을 시데하라가 했다”는 글을 호리오 데루히사 도쿄대 명예교수가 발견했다. 시데하라는 1945년 10월∼1946년 5월 총리로 재직하며 헌법의 제정에 관여했다. 맥아더 당시 사령관은 1958년 12월 15일 다카야나기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데하라의 제안을 받고서 ‘놀랐다’. 총리에게 ‘마음으로부터 찬성’이라고 말하자 총리는 명백하게 안도하는 표정을 보여 나를 감동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편지를 찾아낸 호리오 명예교수는 다카야나기가 일본 헌법의 제정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1958년에 미국에 건너갔고, 맥아더와 서신을 교환했다는 사실에 주목해 일본 국회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헌법조사회 관계자료를 뒤져 이 같은 영문 편지와 일본어 번역문을 올 1월 발견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자체가 점령군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우리 손으로’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늦게 핀 ‘짱콩’

    늦게 핀 ‘짱콩’

    장혜진(29·LH)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처음 잡았다. 시작은 남들과 비슷했는데 성장은 좀 느렸다. 중학교 때까진 전국대회에도 못 나갔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것도 리우데자네이루에 함께 온 동료들보다 늦은 대학 4학년 때다. 꿈의 무대 올림픽에 서는 기회는 선수로서 황혼인 서른이 다 돼서 잡았다. 158㎝의 단신. ‘땅콩’이라는 흔한 별명이 붙었는데 친구가 ‘짱’(최고)이 되라는 뜻에서 ‘짱콩’으로 바꿔줬다. ‘짱콩’은 늦게 피었지만 가장 크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6-2(27-26 26-28 27-26 29-27)로 꺾고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인터뷰부터 당찼다. “마지막 발에선 카메라 렌즈 한번 깨보려고 했는데 잘못 쐈어요.” 사대(射臺)에서 70m 떨어진 과녁에서 10점의 지름은 고작 12.2㎝다. 10점 원 안에는 ‘엑스텐’(X10)으로 불리는 지름 6.1㎝의 희미한 선으로 그려진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다. X10 한가운데에는 지름 1㎝의 중계용 카메라 렌즈가 있는데 장혜진은 그걸 노린 것이다. 양궁에선 퍼펙트골드, 불스아이 등으로 불린다. 지난 7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솜사탕 맛”이라고 했던 장혜진은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에는 “초코파이 맛”이라고 했다. 초코파이는 장혜진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리우에 와서도 매일 한 개 이상 꼬박꼬박 먹었다. 개인전 금메달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인 듯했다. 곧이어 진행된 시상식. 감동과 흥분이 가라앉았을 법한데도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장혜진의 눈시울은 촉촉이 젖었다. 20년 양궁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생각났다고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선발전에선 4위에 그쳐 3명까지 주어진 티켓을 따지 못했다. 이번에는 3위로 턱걸이 승선에 성공했다. 태극마크가 곧 세계 최강인 양궁에선 국가대표 되기가 올림픽 메달 따는 것 못지않게 힘들다. 장혜진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 7개월간 쏜 화살은 4000발, 점수를 확인하러 과녁을 오간 거리는 180㎞에 달한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대표팀과 동행했지만 팀 내 4위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 몰래 연습장에서 홀로 활을 쏘며 “내년엔 꼭 사대 위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잘 안 되더라도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따라오니까.”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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