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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기의 예술동행] 챗GPT와 예술의 본질/서울문화재단 대표

    [이창기의 예술동행] 챗GPT와 예술의 본질/서울문화재단 대표

    ‘걸어다니는 도서관’으로 불리던 중남미 문학의 대표 작가 보르헤스는 평생 ‘전 세계가 담긴 한 권의 책’을 꿈꿨다고 한다. 그야말로 눈이 멀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는데, 평생 읽은 책을 나열하면 12㎞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를 뛰어넘는 분량을 시력 저하도 없이 미리 학습(Pre-trained)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화제다. 챗GPT 3만 해도 우리에게 그럴싸한 대답을 내놓기 위해 570기가바이트의 문장 데이터를 공부했다고 한다. 책과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온라인상의 글들을 학습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3000억 단어 정도로, A4 용지에 출력해 쌓으면 약 5.6㎞의 높이를 기록한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학습력으로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왔다. 챗GPT 3.5는 책을 출판하고, 시문학뿐만 아니라 시놉시스까지 조건을 정하면 뚝딱 내놓는다. “대답만 할 수 있다”며 컴퓨터가 쓸모없다고 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인간이 해낼 수 없는 분량의 작업을 이미 처리해 둔 인공지능을 활용해 AI 리터러시(인공지능 문해력)에 익숙한 이들은 벌써부터 인간의 결과물에 가까운 작업물들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모은다. 흐린 눈으로 바라보면 일반인의 실력을 뛰어넘는 훌륭한 결과물들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에서 나아가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예술작업까지 해내는 사례들을 바라보며 결국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과는 다른 창조적인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들의 예술성을 어디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습성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능력으로, ‘인공’의 것이 흉내낼 뿐 본질적으로 같을 수 없다. AI의 정교한 이미지가 인간의 것보다 우월할지라도 그것으로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대체하거나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대체하지 못한다. 챗GPT 스스로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물었을 때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와 같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들을 답으로 내놓는다. 또 예술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함께 호흡하는 순간의 감동들만큼은 인공지능이 재현해 낼 수 없다는 믿음으로 예술작품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특히 예술가들의 상호작용은 결코 꾸며 낼 수 없다. 한 예술가의 인생을 토해 내는 듯한 지휘, 그 지휘를 따르는 필하모닉의 연주를 기계가 분석해 정확하게 같은 음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해서 감동이 같을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산출물을 인간의 예술성과 같은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은 예술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일이다. 기술이 예술창작 분야를 대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그 분야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전 세계 문서를 학습한다 해도 보르헤스가 꿈꿨던 ‘전 세계가 담긴 책’을 AI가 완성해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니터 속 작은 네모 칸에서 세상을 찾기보다 무대와 객석의 공기를 호흡하기 위해 가까운 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 135일 만에 돌아온 포항제철소… “재난영화 같은 감동에 눈물 펑펑”

    135일 만에 돌아온 포항제철소… “재난영화 같은 감동에 눈물 펑펑”

    “복구 이후 첫 번째 코일을 압연하고서 동료들과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안 보이는 곳으로 도망가서 펑펑, 하루 내내 울었지요.” 이현철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 파트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완전히 정상화된 제철소 현장을 미디어에 공개한 지난 23일 간담회 자리에서다. 여전히 울컥한 감정이 남아 있는 듯, 말을 제대로 이어 가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공감하며 마이크를 이어받은 최주한 제2제강공장 공장장은 “이는 마치 재난영화에서 모든 시련을 이겨 냈을 때 밀려드는 감동”이라면서 “우리나라 전체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 1월 20일,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 이후 135일 만에 완전 정상 조업체제를 갖췄다. 직원들이 ‘135일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곳곳에 수마(水磨)가 할퀸 자국이 선연했지만, 이제는 그런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정상화 두 달째인 이날 제2열연공장에서는 상처 위에 덧댄,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복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전’이다. 무리하게 일정을 재촉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그때는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안전에 관해서는 강력한 규칙을 만들고 반복적으로 어기는 시공업체는 퇴출한 다음 아예 제철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철소 복구를 마친 포스코는 재발 방지에 힘쓰는 한편, ‘수소환원제철’ 등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제철 공정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다. 포스코는 2026년 관련 설비인 하이렉스(HyREX)를 도입해 상업화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030년까지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모든 고로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故 아베 신조 잊지못하는 대만…차이잉원 총통 “좋은 친구” [대만은 지금]

    故 아베 신조 잊지못하는 대만…차이잉원 총통 “좋은 친구” [대만은 지금]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생전에 중국 대신 대만을 적극 지지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일본과 대만 관계 발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많은 대만인들은 그를 두고 ‘대만의 좋은 친구’ 또는 ‘대만의 영원한 친구’라고 칭하기도 한다. 대만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추념 영상전이 대만 국책연구원 주최로 2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다. 그의 총격 사망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불굴의 정치가’라는 주제로 열려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날 대만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자리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칭찬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차이잉원 총통은 아베 전 총리가 대만의 좋은 친구이자 그의 좋은 친구라고 운을 띄우며 추념전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전시회를 통해 아베의 믿음과 태도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차이 총통은 아베 전 총리가 한 때 대만 국민들이 외로움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행동으로써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대만산 파인애플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사진은 대만인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수 조치를 내리자 아베 전 총리가 보란듯이 대만산 파인애플 홍보에 나선 것이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에도 줄곧 대만을 아끼며, 국제사회에 대만해협의 안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그의 대만에 대한 우정과 헌신은 대만과 일본 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가 주창한 이념은 이미 국제 민주 진영의 전략적 목표가 되었다며 계속해서 일본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과 일본 각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아베를 그리워하며 그가 남긴 대만과 일본의 우호의 뜻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한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아베가 세계 국가 원수 중 대만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사랑받는 인물이라며 지난해 7월 8일 아베 총격 장면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원장은 아베를 두고 “전략 철학과 정치 철학을 겸비한 정치가로 시종일관 대만을 걱정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대만에서 최초로 설립된 민간 국책 싱크탱크 국책연구원이다. 지난 2021년 12월 1일 아베 전 총리는 국책연구원이 개최한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연설을 한 바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던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는 “대만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일본에도 일이 생겼다”며 일본과 미국 안보 동맹에 대만의 국가안보는 일본, 미일 동맹과 한 배를 탔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톈훙마오 국책원장은 대만이 전략적 안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지위와 영향력을 발휘해 대만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했다며 이러한 그의 참된 우정은 2300만 대만인들에게 감사함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 광양제철소 직원들, 포항제철소 수해복구 포상금 전액기부

    광양제철소 직원들, 포항제철소 수해복구 포상금 전액기부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포항제철소 수해복구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포상금 전액을 광양소방서에 기부하며 지역사회를 향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광양제철소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냉천이 범람해 수해를 입어 사상 초유의 조업 중단이라는 위기를 맞은 포항제철소를 돕기 위해 수해복구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포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광양제철소 압연설비 2부 김현만 과장, 정효현 계장, 김선우 계장도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5개월간 복구에 참여했었다.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17개 장치에 대한 분해와 수리, 설비 복구에 힘을 보탠 공로를 인정받아 250여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포상금을 더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일치한 이들은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당시 적극적으로 인력과 장비 등을 지원해준 소방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광양소방서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광양소방서는 소방안전 키트,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경보감지기 등의 소방물품을 구매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현만 과장 등은 “포항제철소의 조기 복구에 동참하며 만들어낸 기적과 감동을 이웃들과 공유하고자 포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작은 나눔이 이웃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주시는 소방관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800만원 돈가방’ 깜빡한 일본인… 버스기사는 주인 찾아주고도 사례 사양했다

    ‘800만원 돈가방’ 깜빡한 일본인… 버스기사는 주인 찾아주고도 사례 사양했다

    일본인 승객이 두고 간 ‘800만원 돈가방’을 경찰서에 가져다 준 버스기사의 훈훈한 사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훈훈한 감동을 더하고 있다. 27일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기사 이성문(55)씨가 지난 19일 운행한 172번에는 일본인 관광객 3명이 올라탔다. 그중 한 남성이 짐가방과 함께 흰색 손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는 대신 의자에 손가방을 올려뒀다. 남성은 뒤돌아서 한눈을 팔더니 이내 손가방을 자리에 둔 채 짐가방만 들고 내리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다. 분실물을 발견한 이씨는 해당 손가방이 일본인 승객의 것이란 걸 직감하고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 손가방에는 여권, 비행기표 등과 함께 5만원권 47장, 1만엔권 47장 등 한화로 총 800만원 상당의 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종점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서로 분실물 신고를 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실물로 보이는데 회사 지침대로라면 주인에게 돌려주기까지 사흘이 걸리니 빨리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경찰은 손가방에서 호텔 숙박카드를 발견했고, 수소문 끝에 약 4시간 만에 손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이씨 덕분에 아찔한 상황을 피한 일본인 승객은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씨는 극구 사양했다. 이씨는 “우리나라에 관광 온 사람인데. 한국인들에 대해서 이렇게 친절하고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3일 적극적인 대처와 신고로 곤경에 빠진 관광객을 구한 이씨의 선행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르포]“재난영화 결말만큼의 감동…만세 부르며 펑펑 울었다”

    [르포]“재난영화 결말만큼의 감동…만세 부르며 펑펑 울었다”

    “복구 이후 첫 번째 코일을 압연하고서 동료들과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안 보이는 곳으로 도망가서 펑펑, 하루 내내 울었지요.” 이현철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 파트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완전히 정상화된 제철소 현장을 미디어에 공개한 지난 23일 간담회 자리에서다. 여전히 울컥한 감정이 남아있는 듯,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공감하며 마이크를 이어받은 최주한 제2제강공장 공장장은 “이는 마치 재난영화에서 모든 시련을 이겨냈을 때 밀려드는 감동”이라면서 “우리나라 전체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 이후 135일 만에 완전 정상 조업체제를 갖췄다. 직원들이 ‘135일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곳곳에 수마(水磨)가 할퀸 자국이 선연했지만, 이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상화 두 달째인 이날 제2열연공장에서는 상처 위에 덧댄,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복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전’이다. 무리하게 일정을 재촉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그때는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안전에 관해서는 강력한 규칙을 만들고 반복적으로 어기는 시공업체는 퇴출한 다음 아예 제철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면서 “그 엄청난 피해를 중대재해 없이 복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제철소 복구를 마친 포스코는 재발 방지에 힘쓰는 한편, ‘수소환원제철’ 등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제철 공정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다. 포스코는 오는 2026년 관련 설비인 하이렉스(HyREX)를 도입해 상업화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030년까지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모든 고로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복구 활동을 통해 굳건해진 위기극복 DNA를 되새기고 회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수소환원제철,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꽃향기 가득한 화원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에 빠지다

    꽃향기 가득한 화원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에 빠지다

    방치된 아이들이 생기 찾는 얘기라이브 밴드 연주로 네 인물 표현4월 말까지 국립정동극장서 공연 1950년대 영국의 한 보육원. 이곳에서 평생을 자란 네 친구 에이미, 찰리, 비글, 데보라는 곧 퇴소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 기대와 걱정 섞인 나날을 보낸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이들은 어린 시절 읽던 동화 ‘비밀의 화원’으로 연극 놀이를 하며 삭막한 보육원에 향기 가득한 정원을 소환한다. 이들의 추억은 곧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법한 어린 날의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1909년 발표 이후 많은 이에게 사랑받은 프랜시스 버넷의 동화 ‘비밀의 화원’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비밀의 화원’은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연극 놀이를 통해 각자의 길을 찾아 퇴소하는 과정을 그렸다. 후원이 절실한 아이들은 자선가들이 찾아올 때마다 온전한 자신이 아닌 자선가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모습으로 꾸민다. 그러나 번번이 선택받는 데 실패하면서 마음속에 조금씩 벽이 쌓인다. 상처를 가졌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 읽던 동화를 통해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극중극 형태로 동화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면서 아이들은 후원자의 도움 없이 홀로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그 흔한 악당도 영웅도 없는 순한 맛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관객들에게 낡고 해진 어린 날의 소중한 추억을 소환시킨다. 극작과 각색을 맡은 김솔지 작가는 “코로나19가 심해지고 집에서 무기력하게 있을 때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에 설렐까 고민하다가 이 작품을 떠올렸다”면서 “방치된 아이들이 비밀의 화원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 이야기가 좋아 마음속에 힘이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아이들의 상상 속 공간인 비밀의 화원을 구현한 데다 중간중간 실제 꽃향기가 가득해 봄날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연주자들이 안 보이는 다른 뮤지컬과 달리 무대 한쪽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가 곡을 연주한다. 악기들은 네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를 설명하는 요소로 확장돼 쓰인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아몬드’ 등의 음악을 책임졌던 작곡가 이성준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 감독은 “처음 극본을 읽고 코끝이 찡했던 작품”이라며 “전자음 대신 탬버린이나 연주자가 발을 구르는 소리 등 언플러그드 음악을 중심으로 해 이런 따듯한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 모두가 1인 2역을 맡아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들려준다. 오는 4월 30일까지.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장남이자 작곡가 닉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장남이자 작곡가 닉

    뮤지컬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낯익은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75)가 마흔넷 한창 나이의 큰아들 니콜라스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다. 니콜라스 역시 작곡가 겸 레코드 프로듀서로 그래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음악에 대한 재능이 빼어났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아버지 앤드루는 25일(현지시간) 햄프셔주 배싱스토크 병원에서 니콜라스가 위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고 직접 부고를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앤드루는 트위터에 “온가족이 모여 황망하게 그를 떠나보냈다”고 적었다. 앤드루 경은 이틀 전 니콜라스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져 죽음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스는 아버지가 작곡한 ‘신데델라’ 작업에 참여, 데이비드 웰스와 데이비드 지펠과 함께 공동 작곡가로 그래미 뮤지컬 후보로 올랐다. ‘팻 프렌즈: 더뮤지컬’ 연극에 음악을 담당했다. 뮤지컬로 각색한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여러 음악을 작곡했다. 니콜라스는 또 영화 ‘The Last Bus’, BBC 시리즈 ‘Love, Lies, and Records’ 음악을 담당했다. 아버지와 함께 ‘Symphonic Suites’ 앨범과 ‘신데렐라’ 캐스트 앨범을 프로듀스했다. 아버지 앤드루는 지난 18일 “닉이 지난 18개월 동안 위암과 싸워왔는데 지금은 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나는 ‘나쁜 신데렐라’ 시사회에 참석할 수가 없고, 오는 23일 개막일에 환상적인 출연진, 제작진, 오케스트라에 환호할 수가 없게 됐다”고 적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니콜라스가 초기 폐렴 증세를 보였다가 회복되는 중이라고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틀 만에 부고를 전했다. 같은 동영상에서 그는 아들이 몹시 아프다는 발표를 보고 캣츠 티셔츠를 보내 응원해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모든 일들을 어렵게 헤쳐 온 그들이 우리 닉을 그토록 생각해준다니 믿기지 않는다. 일분이라도 닉을 보고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보내온 환상적인 바람들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는 앤드루와 첫 번째 부인 새라 휴길과의 사이에 태어난 둘째였다. 누나 이모겐이 있다. 휴길과는 12년의 결혼 생활 끝에 1983년 이혼했다, 앤드루는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사라 브라이트먼과 이듬해 결혼했다가 6년 뒤 다시 헤어졌다. 둘 사이는 어떤 아이도 없었다. 세 번째 아내 매들리네 거든과 사이에 앨라스테어, 윌리엄, 이사벨라 세 이복형제들이 있다. 고인은 2018년 결혼한 비올라 연주자 폴리 윌트셔와의 사이에 한 살 어린 아들이 있다. 니콜라스의 암 진단 소식은 오페라의 유령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5년 만에 막을 내린다고 공표한 지 몇 달 만에 전해졌다. 제작사는 당초 지난해 9월 동영상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가 같은 해 11월에 워낙 팬들의 빗발친 성화가 쏟아져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쇼는 다음달 16일까지만 공연된다.
  • 영웅에서 테러범으로 몰렸던 영화 ‘호텔 르완다’ 주인공 풀려난다

    영웅에서 테러범으로 몰렸던 영화 ‘호텔 르완다’ 주인공 풀려난다

    2004년 할리우드 영화 ‘호텔 르완다’(2004)의 실제 주인공으로 영웅 얘기를 들었다가 나중에 테러범으로 몰린 폴 루세사바기나(68)가 25일(현지시간) 석방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르완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테리 조지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 모티프를 제공한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에 대한 후투족의 무차별 학살이 벌어진 1994년 당시 수도 키갈리에 있는 밀 콜린스 호텔의 지배인이었다. 이 호텔은 후투족의 인테라함웨 민병대를 피해 달아나던 1268명의 후투족과 투치족 난민을 수용했고, 호텔에 체류하던 난민들은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수많은 목숨을 구해 명성을 얻은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 반군 지도자 출신의 폴 카가메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다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 그는 카가메 정권에 반대하는 테러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2021년 9월 르완다 법정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르완다 정부의 거짓말에 속아 이웃 부룬디를 찾았다가 그곳에서 납치돼 르완다 법정에 섰다. 르완다민주변혁운동(MRCD)의 무장조직인 국민해방전선(FNL)이 2018년과 2019년에 저지른 테러에 가담했다는 혐의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1996년 벨기에로 망명한 뒤 브뤼셀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10년 동안 그가 수많은 인명을 구한 미담은 알려지지 않다가 필립 구레비치 기자가 1994년 4월부터 100일 남짓만에 80만명이 희생된 르완다 학살에 대해 쓴 책의 한 장에 실려 영화로 만들어졌고 배우 돈 치들이 그의 감동적인 헌신을 연기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중에 미국 영주권을 얻은 그는 당시 MRCD 활동은 인정하면서도 FLN의 테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재판 출석도 거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두 단체가 서로 구분되지 않는다며 ‘MRCD-FNL’이라고 부르는 등 사실상 한 몸이라고 주장했고, 루세사바기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한 채로 불법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과도 교분이 있어 르완다 정부가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지난해 8월 르완다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카가메 대통령을 예방해 루세사바기나의 불법 구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루세사바기나가 카타르 도하를 거쳐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며 그가 폴 카가메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 뒤 석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14일에 발송한 편지에 “사면 받고 풀려난다면 남은 인생을 미국에서 조용히 반성하며 보내겠다”고 적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르완다 정부 대변인도 루세사바기나가 대통령 명령으로 감형받았다고 확인했다. 그의 가족들은 AFP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폴의 석방 소식을 듣고 기쁘다”며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루세사바기나가 석방되면 르완다와 미국의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국은 이웃 나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하는 투치족 반군 M23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으나 르완다는 이를 줄곧 부인해 두 나라 관계가 편치 않았다. 한편 FNL 대변인 ‘산카라’로 알려진 칼릭스테 은사비마나를 비롯한 일부 수감자들도 루세사바기나와 함께 석방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 ‘다자녀 청약’ 정주리, 43평 한강뷰 아파트 인테리어 근황

    ‘다자녀 청약’ 정주리, 43평 한강뷰 아파트 인테리어 근황

    코미디언 정주리(38)가 다자녀 청약 당첨을 통해 입주한 43평 한강뷰 아파트를 공개했다. 정주리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주리’에 새 아파트 인테리어 관련 영상을 올렸다. 정주리는 영상에서 “가구도 다 들어오고 정리 업체에서도 오셨다. 오늘만 저를 위해서 20명이 넘게 왔다 가셨다. 이게 무슨 복이냐. 감동”이라며 인테리어 현장을 공개했다. 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동시에 여러 방들을 소개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사이 8인용 식탁을 가져온 식탁 설치 기사가 “저도 원래 넷째 계획이 있었다”라고 말하자 정주리는 “넷째를 계획할 수 있나. 저는 넷 다 계획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주리는 가지런히 정리된 찬장도 소개했다. 그는 “자주 쓰는 그릇들인데 사실 좀 높다. 더 자주 쓰는 그릇은 밑으로 내려주실 거고 여기는 손님들이 많이 오셨을 때 나중에 꺼내는 그릇들이다. 애들 그릇 같은 건 미련 없이 버렸다”고 설명했다. 정주리는 다음 영상에서는 완성된 인테리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정주리는 지난해 8월 다자녀 청약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아파트 입주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LX하우시스, 단열성·기밀성 최고 등급… 변형 방지 스토퍼·잠금 핸들 갖춰

    LX하우시스, 단열성·기밀성 최고 등급… 변형 방지 스토퍼·잠금 핸들 갖춰

    가스비 폭탄에 이어 전기료 폭등의 여파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봄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 중인 고객들의 관심은 다가올 여름철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창호와 중문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인테리어 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는 지난 2월부터 고단열 창호인 ‘LX지인(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보통 실내 난방 효율은 외부의 찬 공기를 잘 막아 주는 기밀성과 창호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유리의 단열 성능에 따라 결정된다. 외부 소음과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이중창에 비해 노후 주택의 창호는 보통 홑겹 유리의 창으로 시공된 경우가 많아 여름과 겨울철 열기와 냉기를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LX하우시스가 2015년에 선보인 ‘LX지인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고단열 창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는 기존의 복잡했던 창호 제품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능과 가격대에 따라 숫자 3, 5, 7로 구분했다.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는 이중창 적용 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단열성능과 기밀성 1등급, 수밀성 50등급 등 창호의 기본 성능에서 모두 최고 등급의 사양을 충족한다. 또 창호 손잡이의 위생성을 높이는 항균 핸들, 개폐 시 창의 파손 혹은 변형을 방지해 주는 스토퍼, 방충망 잠금 핸들 등 디자인을 가미한 고기능성 부자재를 적용해 고객 사용 편의성을 한층 더 높였다. ‘수퍼세이브 7’은 흰색 PVC 프레임 노출 최소화, 시스템창호와 같은 고무 패킹을 적용한 유리 고정 방식, 손잡이에 LED 조명과 소리로 개폐 상태를 알려 주는 알람 핸들 적용 등을 통해 일반 PVC 창이 아닌 시스템창호 외관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수퍼세이브 5’와 ‘수퍼세이브 3’는 창틀 물구멍을 통해 해충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도록 하는 방충 배수캡을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수퍼세이브 5의 경우 창호 측면과 하부에 레일 커버를 적용해 창호 레일 부분 청소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 시공과 시공 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고객 감동을 실현해 국내 창호 시장 선도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X하우시스는 전국 주요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에 창호를 비롯한 바닥재, 주방가구, 벽지 등 주택 리모델링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갖춘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인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를 마련해 방문객들이 마치 집처럼 꾸며진 현실감 있는 전시공간과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노오력하면 된다고? 채찍질해도 안 되던데

    노오력하면 된다고? 채찍질해도 안 되던데

    서점가에서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의 책들이 있다.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감동해 도와준다거나 지금보다 조금 더 ‘노오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계발서들이다. 요즘은 원치 않는데도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자기계발 동영상들이 계속 제공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자기계발 동영상들 역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 ‘남 탓이나 사회 탓 말고 좀더 자신을 채찍질하라’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자기 계발 동영상을 하루에 수십 개씩 봐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기만 하고 내재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이쯤 되면 신흥종교 수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3호)는 커버스토리로 이런 ‘자기계발 심리학의 명과 암’을 비판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인지신경과학자인 테런스 하인스 뉴욕 페이스대 교수는 ‘자기계발 심리학 다시 보기’를 통해 “수많은 자기계발식 심리학 이론들이 전적으로 허튼소리는 아닐지라도 심하게 과장되고 설익은 아이디어”라며 개인의 문제와 사회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기계발식 즉효 약들이 왜 효과가 없는지를 낱낱이 파헤쳤다.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를 비롯한 많은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당당한 자세를 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소위 ‘파워 포즈’ 효과를 제시했다. 이들의 주장은 테드 강연과 자기계발서 곳곳에서 인용되며 퍼져 나갔다. 그렇지만 2016년 연구자 중 한 명인 데이너 커니 UC버클리 교수가 “파워 포즈 효과가 진짜라고 믿지 않는다”고 고백하면서 논문 검증을 한 결과 통계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끈질긴 근성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는 내용으로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그릿’은 저자가 입맛에 맞는 사례들만 취합한 것에 불과했으며, ‘넛지’ 역시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항상 효과적이진 않다고 하인스 교수는 밝혔다. 문화심리학자 한민 박사는 ‘행복의 과학은 가능한가’라는 글에서 주관적 감정인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따라 했을 때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 박사는 “행복이 과연 모두에게 같은 개념과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는 경우가 있다. 카타르시스 요법의 일종이다. 그렇지만 예프게니 보타노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나쁜 심리 테라피들’이란 글에서 스트레스나 화에 대한 이런 접근이 오히려 분노와 고통을 증폭시킨다고 밝혔다. 대중적 심리요법들의 기대와 달리 불을 불로 끌 수 없듯이 화는 화로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중 심리요법이나 자기계발 심리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부족하고 많은 경우 오히려 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인스 교수 역시 “미심쩍은 심리학 개념에 의존하면 해로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런 나쁜 심리학을 믿고 따랐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적개심만 낳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서를 모두 내던져야 할까. 모든 문제는 ‘무한 의존’에서 나온다. 한 박사는 긍정 심리학과 행복 연구에서 이룬 발견과 자기계발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주장들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또는 상황의 미세 조정이 필요한 시기에 잠깐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대전 한화 ‘베이스볼 드림파크’ 첫삽 떴다

    대전 한화 ‘베이스볼 드림파크’ 첫삽 떴다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 홈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조감도)가 22일 착공됐다. 2025년 3월 문을 연다. 대전시는 이날 중구 부사동 야구장 건립 부지(한밭종합운동장)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표, 한화이글스 서포터즈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화이글스 현역 선수와 함께 송진우·장종훈·정민철·김태균 등 영구 결번 선수들도 참석했다. 사업비 1617억원이 투입되는 드림파크는 전국 최초로 홈에서 외야 폴까지(왼쪽 99m, 오른쪽 95m) 비대칭 그라운드로 지어진다. 펜스도 아시아 최초로 8m 높이의 ‘몬스터월’이 설치되고 다른 면은 2.4m 높이로 만든다. 드림파크는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연면적 5만 8594㎡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에는 선수 라커룸·실내연습실 등이 들어선다. 지상에는 관중석, 구단 역사관, 스카이박스, 카라반존 등이 지어진다. 야구장 외부에는 어린이 체험형 놀이터, 잔디마당, 야외무대 등 다양한 휴식문화 시설이 조성된다. 이 시장은 “새로운 개념의 야구장으로 공연장, 전시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데다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여가 공간으로 짓기 때문에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브스튜디오스, 몬스터유니온과 드라마 공동제작 MOU 체결

    비브스튜디오스, 몬스터유니온과 드라마 공동제작 MOU 체결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비롯, 신규 콘텐츠 공동기획 및 제작 등 협력키로“양사 보유한 역량·인프라·제작기술 공유 통해 놀라운 대하드라마 경험 전할 것” 국내 대표 AI기반 메타버스 콘텐츠 아트테크기업 비브스튜디오스(대표 김세규)와 종합 드라마 스튜디오 몬스터유니온(대표 김형준)이 영상 콘텐츠 제작 및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와 몬스터유니온 김형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곤지암 비브스튜디오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을 통해 KBS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가제) 공동제작을 위한 드라마 제작 역량 및 기술 공유를 비롯, 신규 IP 콘텐츠의 공동기획 제작, 공동 협력 업무에 대한 국내외 홍보마케팅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브스튜디오스가 보유한 LED 버추얼 프로덕션, AI 페이스 스왑, AI 리에이징, 라이다 스캔 등의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과 전세계 K-드라마의 열풍을 이끌어 온 몬스터유니온의 강력한 제작 시스템을 결합, 영상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브스튜디오스와 몬스터유니온 양사는 이번 공동제작 협력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준 높은 완성도의 콘텐츠는 물론 자연환경 보존, 안전한 제작환경 등 지속가능성을 갖춘 영상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 미래 K-콘텐츠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대작 드라마들을 선보이며 K-콘텐츠 열풍을 이끌어오고 있는 몬스터유니온과 2023년 최고의 흥행 기대작 ‘고려 거란 전쟁’ 공동제작에 나서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초실감 영상분야에서 축적해 온 비브스튜디오스의 앞선 제작기술과 오랜 노하우를 총망라,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몰입감 속 대하드라마의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몬스터유니온 김형준 대표는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비브스튜디오스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 이번 ‘고려 거란 전쟁’을 시작으로 비브스튜디오스와 함께 KBS대하드라마의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또한 전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대표 한류 드라마를 제작해 명실상부한 KBS 드라마의 핵심 제작기지의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비브스튜디오스는 첨단 기술력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유한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디지털 실감 콘텐츠(digital immersive experience), CGI(Computer Graphic Image) 등에 있어 세계적 수준의 제작역량을 갖춘 AI기반 메타버스 콘텐츠 아트테크 기업이다. AI기반 버츄얼 휴먼 ‘질주’를 비롯, 버추얼 콘텐츠 프로덕션 및 실감형 콘텐츠 특화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 오리지널 스토리 영상, 방송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키스 더 유니버스’ 등을 제작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자체 AI R&D 연구소 ‘비브랩’을 통해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프로덕션, 3D 모델링 솔루션 등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 ‘43세’ 옥주현, 도쿄서 생파… 명품 쇼핑백 건넨 日아뮤즈 회장

    ‘43세’ 옥주현, 도쿄서 생파… 명품 쇼핑백 건넨 日아뮤즈 회장

    뮤지컬 배우 옥주현(43)이 일본 도쿄에서 생일을 맞았다. 축하 파티에는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아뮤즈의 오사토 요키치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옥주현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일 파티 영상을 공개하면서 “도쿄에서 공식일정이 끝난 후 마련해주신 늦은 저녁만찬. 최고로 특별하고 멋진 시간 만들어주신 아뮤즈의 오사토 요키치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잊지 못할 거다”라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차례로 적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행복한 생일 만찬을 즐기고 있는 옥주현의 모습이 담겼다. 옥주현을 위한 생일 축하 노래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사토 회장이 직접 생일 케이크를 들고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옥주현은 오사토 회장이 준비한 이벤트에 감동하면서 감사 인사를 연거푸 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옥주현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 오사토 회장은 이어 꽃다발과 명품 브랜드 H사의 쇼핑백에 담긴 선물을 옥주현에게 건넸다. 앞서 옥주현은 이날 라이선스 공연으로 수출된 뮤지컬 ‘마리 퀴리’ 일본 공연 관람 후 커튼콜 행사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리 퀴리’ 일본 공연을 찾아 응원을 전한 옥주현은 국내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타이틀롤로서 높은 위상을 또 한 번 자랑했다.
  • 오뚜기 ‘제3회 푸드 에세이 공모전’ 접수 열기 ‘후끈’… 내달 3일 마감

    오뚜기 ‘제3회 푸드 에세이 공모전’ 접수 열기 ‘후끈’… 내달 3일 마감

    오뚜기는 ‘제3회 푸드 에세이 공모전’ 접수를 시작한 지 35일 만에 응모 편수가 1000편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 푸드 에세이 공모전은 음식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를 발굴해 가족 사랑 ‘스위트홈’을 추구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족 또는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즐겼던 순간, 음식으로 인해 변화된 가족의 일상 등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이나 추억을 자유롭게 서술한 이야기들을 응모 받아 뽑는다. 접수 기한은 다음달 3일 오후 6시까지로,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와 우편 접수 모두 가능하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접수를 시작한 이후 많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응모작 대부분이 마감 직전에 접수되는 공모전의 특성을 감안하면 참여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모전은 청소년·청년 부문을 신설해 ‘일반 부문(199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과 ‘청소년·청년 부문(1995년생~2009년생)’으로 나눠 진행한다. 총상금은 2000만원 규모로 전년 대비 500만원 증액했으며, 수상 인원은 66명에서 69명으로 늘렸다. 일반 및 청소년·청년 부문을 합쳐 선정된 ‘오뚜기상’(대상 1명)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을, ‘으뜸상(최우수상·부문별 각 1명)’에게는 각 300만원을, ‘화목상(우수상·부문별 각 3명)’에게는 각 100만원을 상금으로 준다. 장려상인 ‘사랑상(부문별 각 30명)’을 수상한 참가자에게는 오뚜기 자사몰 ‘오뚜기몰’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 5만점을 지급한다. 수상자는 오는 5월 5일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같은달 18일 오뚜기센터 풍림홀에서 열린다. 최종 당선작들은 오뚜기의 브랜드 체험 공간인 ‘롤리폴리 꼬또’를 포함해 다양한 팝업스토어에 전시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가 거듭될수록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와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작품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모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음식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예술위, 문장웹진 편집위원… 이병철·안보윤·유인혁 위촉

    예술위, 문장웹진 편집위원… 이병철·안보윤·유인혁 위촉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온라인 문학잡지 ‘문장웹진’ 9대 편집위원으로 이병철 시인·안보윤 소설가·유인혁 문학평론가를 위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병철 시인은 “문학작품과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광장의 일꾼으로 문장웹진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재미와 감동, 사유의 깊이, 시대를 향한 문제의식이 담긴 좋은 작품을 소개하도록 열심히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술위는 국민이 문학을 좀더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문장웹진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1일 창작시 7건, 단편소설 4건, 비평 2건과 기획 2건, 커버스토리 등 15건 내외의 글을 올린다. 신임 편집위원은 창작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코너 운영과 지역 작가 발굴 등을 기획한다. 동시대 문학장 내 주요 이슈 발굴 및 담론을 제시하는 기획 좌담 등에도 참여한다.
  • 안산 누에섬 부근서 갯벌체험 70대 여성 실종

    안산 누에섬 부근서 갯벌체험 70대 여성 실종

    안산 누에섬 부근에서 갯벌체험 70대 여성 실종돼 평택해경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19일 오후 12시44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누에섬 진입로 부근에서 갯벌체험을 하던 여성 A씨(70대)가 실종됐다. 평택해경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남편 B씨(70대)와 함께 갯벌체험을 한 후 1번 풍력발전기 쪽으로 나오던 A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졌다. 이에 B씨가 급히 자신의 승용차를 가져오기 위해 이동하는 사이에 A씨 모습이 사라졌고, B씨가 소방당국 등에 실종신고를 했다. 현재 해경과 경찰, 특수대응단, 화성시 의용소방대 등이 나서 A씨를 수색 중이다. 이날 간조(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는 오전 8시56분쯤이었고 실종신고 당시는 바닷물이 조금씩 들어오던 시간대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지점이 갯벌이어서 수심이 얕아 수색을 위한 경비정이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전 세계 사로잡은 ‘아리 아라리’…호주 공연 호평

    전 세계 사로잡은 ‘아리 아라리’…호주 공연 호평

    강원 정선 아리랑 뮤지컬퍼포먼스 ‘아리 아라리’가 세계3대 축제 중 하나인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19일 정선군에 따르면 아리 아라리 공연단이 참가한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이 지난 3월 6일부터 19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 아츠 씨어터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정선아리랑을 현대적 트랜드에 맞게 재해석한 아리 아라리는 페스티벌 기간 총 7회에 걸쳐 공연됐다. 아리 아라리 공연에는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의 마더’로 불리는 마죠리 피츠 제럴드(91)를 비롯해 교포, 아티스트, 관광객 등 2800여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아리 아라리 공연단은 길거리 퍼포먼스도 펼쳐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아리 아라리 공연단은 다음 달 2일부터 11월 말까지 아리랑센터에서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공연을 갖는다. 또 5월 20~31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극장에서도 공연을 펼친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선아리랑 세계화의 힘찬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아리 아라리 공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이 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30년 간 베트남 민간인 대학살 현장 찾아 선행하는 퇴역 미군 [월드피플+]

    30년 간 베트남 민간인 대학살 현장 찾아 선행하는 퇴역 미군 [월드피플+]

    미국 역사의 수치로 여겨지는 ‘미라이 민간인 대학살’이 자행됐던 베트남 땅을 찾아 30년간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퇴역 미군의 이야기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3월 16일 꽝응아이성 선띤현 미라이 마을에서 미군은 마을 사람들 504명을 마구잡이로 죽였다. 이후 ‘미라이 학살’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민간인 대학살로 기록되었다. 55년이 지난 이달 16일, 꽝응아이성 정부는 미군에 의해 무고하게 살해된 504명의 민간인들을 위한 추모식을 가졌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퇴역 미군 마이크 보엠은 추모식에 참가해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바이올린을 켰다. 마이크 보엠은 미라이 학살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꽝응아이 전쟁의 현장에 있었다. 그는 “당시 미라이 마을의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과 함께 극도의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한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결국 지난 1992년 미라이 땅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쟁은 무고한 베트남인들의 육신을 죽었고, 미군들의 영혼을 죽였다”면서 “당시 우리는 17살에서 19살가량의 어린아이들이었다. 미국 정부가 내리는 지시가 정의라고 믿었지만, 진실이 아니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퇴역 미군들은 약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과거를 극복하고 베트남을 돕기 위해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또한 “베트남 전쟁 이후 1992년 처음으로 돌아온 베트남에서 분노, 죄책감, 슬픔을 느끼면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바이올린을 잘 켜는 것은 아니지만 죽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진심을 담아 연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선물하고, 집을 지어 주었다. 기부금을 모아 꽝응아이 지역의 기아 퇴치와 빈곤 구제에 앞장섰다. 마을 사람들이 소와 돼지를 기르고, 라이스페이퍼를 생산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국제 사회에 미라이 학살의 피해 사실을 알리며 기부금을 모아 고엽제 피해자 지원, 빈곤 학생의 장학금, 학교의 수도 공사 지원 등의 일을 해오고 있다. 아직까지 피해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도 마이크 보엠의 진심 어린 선행에 감동했고, 꽝응아이성 여성연합은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한편 지난 1998년 미라이 학살 30주년을 맞아 ‘미라이의 바이올린 소리'(The sound of violin in My Lai)라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져 2000년 아태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나오는 바이올린 소리가 바로 마이크 보엠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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