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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죄송해하지 마세요”…손흥민 이어 김민재도 ‘사과’

    “제발 죄송해하지 마세요”…손흥민 이어 김민재도 ‘사과’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팬들에게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안컵 우승 좌절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긴 대회 동안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던 김민재는 아쉽게도 호주와 8강전서 후반 추가 시간 옐로우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과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김민재가 빠진 대표팀은 수비에서 다시 한 번 약점을 드러내며 요르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낀다”며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회 기간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민재에 앞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직후 SNS에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거 같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선수들은 잘못 없으니 고개 들고 협회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진짜 제발 죄송해하지 마세요. 손흥민 김민재 선수 없었으면 우리나라 지금 위치까지 못 올라갔을 겁니다. 죄송해하지 마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 ‘밸류업’에 코스피는 웃고 코스닥은 울고…“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밸류업’에 코스피는 웃고 코스닥은 울고…“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정부가 국내 증시의 해묵은 과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책 마련에 나선 뒤 코스피와 코스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코스피 일부 종목들이 마치 테마주처럼 거래되는 만큼 ‘묻지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8일까지 7.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은 0.8% 뒷걸음쳤다. 증권업계는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뜻하는 PBR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을 갈랐다고 분석한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PBR이 낮은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운용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자 정부가 PBR이 낮은 종목 주가를 끌어 올릴 의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되며 PBR이 0.95로 낮은 코스피로 시장 자금이 쏠렸다. PBR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반면 PBR이 1.84로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은 시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같은 달 24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명암은 더욱 엇갈렸다. 코스피 중에서도 PBR이 낮기로 유명한 업종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17일 기준 PBR이 0.37에 불과했던 코스피 보험지수는 지난 8일까지 상승 폭이 32.1%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PBR이 0.5 미만인 증권지수는 같은 기간 16.8%, 금융업 지수는 21.1% 올랐다. 정부는 이달 중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업종별 PBR을 비교 공시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지수를 개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저 PBR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를 거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저 PBR주로 쏠렸던 수급이 일정 부분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기업들의 주주환원 움직임이 확산될 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오너가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가 뿌리내리고 있어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친화 정책을 꾸준히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책을 제시하지 않은 저 PBR 종목마저 주가가 급등했을 정도로 저 PBR주가 마치 테마주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부담스러울 정도로 주가가 오른 일부 기업들이 정부 방침 발표 이후 막상 주주환원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그만큼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거액 사기 연루’ 검찰 등 사칭 보이스피싱 목소리 3명… 징역 7~13년

    ‘거액 사기 연루’ 검찰 등 사칭 보이스피싱 목소리 3명… 징역 7~13년

    중국 내 범죄조직 가담 ‘콜센터 조직원’ 활동의사 41억 피해 등 100여명 100억원 가로채20년 구형한 검찰 ‘양형부당’ 항소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가담해 검사나 수사관 등으로 피해자들을 직접 속이는 역할을 담당한 조직원 3명이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7~13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징역 20년을 구형한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1심 판결에 항소했다. 이들의 대표적 보이스피싱 수법은 ‘거액 사기 사건에 계좌가 연루돼 공범을 확인한다’는 거짓말이다. 이들이 활동한 중국 조직은 영상 통화를 위해 대한민국 검찰·검찰 마크 등으로 가짜 검사실도 설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범죄단체가입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대한민국 국적의 A씨(48)에 대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A씨와 같은 조직에서 범행을 저지른 B(31)씨와 C(29)씨에게는 각각 징역 11년, 7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중국 항저우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대한민국 수사 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여 100여 명으로부터 1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게 속은 한 의사는 국내 단일 최대 피해 금액은 41억원을 사기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들은 경찰·검사와 같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으로 숙여 피해자들을 직접 속이는 역할을 담당했다”며 “A씨는 4년이 넘는 동안 범행을 저지르면서 3억원이 넘는 범죄 이익까지 얻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는 3년 6개월간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범죄이익을 얻고 피해자들에게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나 좀비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는 등 범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C씨는 약 1년 11개월간 범죄단체에서 가입해 수많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직접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가담한 범죄 조직은 중국에서 수년간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1800여명으로부터 150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범죄 조직은 국내에 설치한 발신 번호 변환 중계소를 통해 대포폰과 연결 후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 중국 사무실에는 피해자들과 영상통화를 보여주기 위해 책상·컴퓨터·검찰청 깃발·압수물 상자 등으로 가짜 검사실도 설치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거액 사기 사건에 당신의 계좌가 연루됐다. 이 사건의 공범인지 확인해야 하고, 피해자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자금을 건네주고 검수를 마치면 돌려주겠다”라는 취지로 거짓말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다수이고, 총피해액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라며 “이 사건으로 평생을 모아 온 재산의 대부분을 잃은 피해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1심 판결에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 이유로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수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해 사회적 해악이 크다”며 “콜센터 조직원 역할로 거액을 편취해 죄질이 불향하고 피해 회복가능성이 극히 낮은 점 등을 고려해 피고인을 더욱 무겁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 실패’ 한국 테니스, 폴란드 상대로 자존심 회복 노려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 실패’ 한국 테니스, 폴란드 상대로 자존심 회복 노려

    ‘테니스 월드컵’이라 불리는 데이비스컵(세계 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9일 대한테니스협회는 국제테니스연맹(ITF) 2024 데이비스컵 월드그룹1 대진 추첨 결과 한국이 9월 중순 이틀간 폴란드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일자는 13일부터 14일 또는 14일부터 15일까지다. 세계순위 21위 한국과 41위 폴란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스컵은 세계 16강 격인 본선(Finals), 월드그룹1, 월드그룹2, 그룹 3~5로 나뉜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종본선진출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3일과 4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최종본선진출전에서 캐나다에 1-3으로 패해 월드그룹 1로 떨어졌다. 복식 남지성(31·세종시청)-송민규(34·KDB산업은행) 조가 알렉시스 갈라르노-배식 포스피실을 꺾었으나 권순우(27)가 단식 1경기, 홍성찬(27·세종시청)이 2경기를 내줬다. 9월 한국이 참가하는 월드그룹1은 최종본선진출전에서 패한 12개국과, 2024 월드그룹1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12개국 등 총 24개국이 참가한다. 폴란드는 월드그룹1 플레이오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이겼다. 한국은 월드그룹1에서 폴란드를 제압하면 2025년 2월에 열리는 데이비스컵 최종본선진출전에 진출한다. 승리하지 못하면 월드그룹1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김영준 테니스 대표팀 감독은 “원정 경기라 아쉽다. 폴란드에는 단복식 순위 상위 선수들이 있다. 누가 뛰게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 전까지 촌외훈련 또는 합숙훈련을 통해 준비해서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1981년, 1987년, 2007년, 2022년, 2023년까지 총 5회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이달 캐나다에 패배하며 3년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 日 원전 방사능 오염수,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 有…중국 반응 보니 [핫이슈]

    日 원전 방사능 오염수,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 有…중국 반응 보니 [핫이슈]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에서 오염수 상당량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8시 55분경 원전 내 고온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사고 당시 정화 장치가 정지중 상태였으며, 점검 준비를 하기 위해 배관에 일반 물을 흘려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닫혀 있어야 하는 밸브가 실수로 열리면서 배관에 남아있던 오염수와 세정용 물이 섞인 상태로 배기구를 통해 흘러나왔다. 유출된 오염수가 건물 밖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쿄전력은 향후 해당 토양을 수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누출된 오염수의 양은 총 5.5t에 달하며,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총량을 220억 베크렐(㏃)로 추산된다. 도쿄전력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원전 부지 외부에 오염수 누출과 관련한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도 “현장과 가장 가까운 배수로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검사한 결과, 농도에 유의한 변동은 없었으며, 바다로 유출되는 등 외부에 대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염수 누출된 정화장치, 어떤 설비? 이번에 오염수가 누출된 정화장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 또는 스트론튬 등을 제거하는 필수 설비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오염수를 해당 정화장치에 통과시킨 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남아있는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탱크에 보관해 오던 오염수가 점차 증가해 더 이상 보관이 어려워지자, 일본 당국과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결국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이후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도쿄전력의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방호장비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다핵종제거설비 재관을 청소하던 중 호스가 빠지면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쓰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1원전 2호기 폐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의 20대 남성 직원이 방사성 물질로 안면 부위가 오염되는 사고가 있었다. 도쿄전력 측은 사고 피해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원전 폐쇄)가 요원한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사고가 이어지자 일본 주변 국가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 “도쿄 전력의 내부관리, 혼란스럽고 무질서해” 한편,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력하게 반대해 온 중국은 오염수 누출 사고와 관련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8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은 도쿄전력의 내부 관리가 혼란스럽고 무질서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의 감독 조치가 부실해 원전 오염수 처리 장치가 장기적인 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재차 입증됐으며, 국제사회의 감독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면서 “(중국 당국은) 사고의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본 측이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축구협회 부회장, 조심스럽게 손흥민·손웅정 언급했다

    축구협회 부회장, 조심스럽게 손흥민·손웅정 언급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의 클린스만호가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요르단에 충격적으로 패배한 가운데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한준희 부회장은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했다. 사회자가 “손흥민 선수 아버지인 손웅정이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한 부회장은 “정당들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총선이 코앞인데 어느 당이 됐든 총선에서 승리하는 당이 나온다. 승리한 당 내부에서 이대로 하면 안 된다. 이거 이기면 안 된다. 괜히 국민들한테 잘한 건 줄 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손흥민 선수도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한 부회장은 “손흥민 선수의 발언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대표팀 운영 방식에 경종을 울리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손흥민 선수가 요즘 겪고 있는 어떤 피로도와 이번에 사실 메이저 큰 대회에서 궁극의 실패로 끝났다는 허탈감.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사실 순간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여태까지의 캐릭터로 미뤄보면 정말 힘들어도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는 유형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봐서는 뭔가 좀 경종을 울려주고 싶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누구든 한국 축구에 대해서 비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인이 됐건 말건 연예인이 됐든 저도 마찬가지고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갔고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은 비판을 항상 받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수용할 건 또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말도 안 되는 유형의 인신공격성 비판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아시안컵 우승하면 안 돼” 발언 재조명 손웅정 감독은 지난달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과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며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러면서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대표팀 캡틴인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느냐’는 물음에도 손 감독은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대회 직전 가진 인터뷰를 손흥민이 볼 수 있었지만 단순히 ‘우승을 못 한다’는 예측이 아니라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서 “우승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 kt 배스 “내가 최고”, 웃음 지은 DB 로슨 “그게 맞다”…설 연휴 첫날 1·2위 ‘빅뱅’

    kt 배스 “내가 최고”, 웃음 지은 DB 로슨 “그게 맞다”…설 연휴 첫날 1·2위 ‘빅뱅’

    설 연휴 첫날 프로농구 리그 1위 원주 DB와 2위 수원 kt의 ‘빅뱅’이 펼쳐진다. “내가 KBL 최고의 선수”라고 밝힌 kt 패리스 배스와 “강상재, 김종규와의 시너지”를 강조한 DB 디드릭 로슨의 불꽃 튀는 공수 맞대결이 예상된다. DB와 kt는 9일 오후 2시 수원 KT아레나에서 시즌 5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4경기에선 DB가 3승1패 우위였다. 두 팀의 승차가 5경기이고 DB는 14경기, kt는 16경기만을 남긴 시점이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DB가 승리하면 6경기 차 선두를 굳히게 되고 kt가 반전을 만들면 다시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DB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로슨이 컨디션을 회복하며 최근 4경기 평균 28점을 집중시켰다. 주장 강상재도 지난 2경기 모두 20점을 올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고 4경기 연속 5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지난달 30일 서울 삼성전, 2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각각 24점, 22점을 몰아쳤던 김종규는 최근 2경기에선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도맡아 로슨의 체력 부담을 줄였다. 김주성 DB 감독은 지난 4일 안양 정관장전을 99-84로 승리하고 “로슨이 외국인 선수를 맡았을 때 체력이 떨어진다. 김종규가 곧잘 막아서 수비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장염을 앓았던 이선 알바노도 최근 4경기에서 10득점·5도움 이상, 제모습을 찾았다. 로슨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가드(알바노)가 수비를 몰고 다녀서 쉽게 공격할 수 있다”며 “DB를 선택한 이유는 강상재와 김종규가 있어서다. 혼자만 뛰어나다고 강팀이라 할 수 없다. 시너지가 나와 내 기록도 좋아졌다”고 강조했다.kt는 배스의 드리블과 하윤기의 골밑 장악력을 바탕으로 반격을 노린다. 리그 득점 1위(25.11점) 배스는 종아리를 다친 허훈의 자리를 메우며 최근 3경기 29점-35점-28점으로 팀 3연승을 이끌었다. 하윤기 역시 지난 7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그중 3경기는 20점을 넘겼다. 배스는 5일 고양 소노전에선 야투 성공률 70.6%(17개 던져 12개)를 기록했다. 3점슛도 3개를 터트렸다. 하윤기도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5점을 폭발시켰다. 송영진 kt 감독은 소노전을 92-89로 이기고 “경기가 풀리지 않아 하윤기의 체력을 안배하지 못했다. 힘들 텐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kt 배스의 창이 DB 로슨, 김종규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까. 배스는 3일 서울 SK전을 2점 차로 승리한 뒤 “내가 KBL 최고의 선수다. 누구를 상대해도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웃음을 지은 로슨은 다음날 “배스가 최고”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 “실패 아냐, 성장 중” 클린스만에 미치지 못한 호박엿 사탕…亞컵 4강 탈락 대표팀 귀국

    “실패 아냐, 성장 중” 클린스만에 미치지 못한 호박엿 사탕…亞컵 4강 탈락 대표팀 귀국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런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국내파 선수 13명이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새벽 열린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한 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사퇴 여론이 거셌기 때문에 대표팀의 귀국길은 큰 관심 대상이었다. 대표팀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 4강은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단 한 경기의 졸전이 아니라 조별리그에서부터 경기 내용이 거듭 좋지 않았다. 6경기에서 11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은 5골에 그쳤다. 매 경기 실점하며 모두 10골을 잃었다. 한 수 아래 팀에게도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기 일쑤였다팬들에게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준 것은 한국 축구의 퇴행, 역주행이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깜깜이 축구에 더해 지난해 3월 취임 뒤 끊이지 않은 재택 근무 논란, 외유 논란 등까지 겹쳐 비난 여론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다. 20분 가까이 진행된 클린스만 감독의 스탠딩 기자회견은 전날 요르단전 뒤 기자회견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을 드렸는데 준결승에서 만난 요르단은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요르단전 전까지 13경기 무패 등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면서 “그런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4강에 진출한 이번 대회를 실패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생각하고 싶다”고도 했다. 경질론까지 나오는 등 여론이 악화한 원인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성장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성장하고 새로 발견한 부분도 많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거둬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고 큰 기대를 했겠지만 이렇게 또 패배를 안고, 대회에서 탈락한 채 돌아오게 되면 여론은 뒤집힐 수밖에 없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도 축구를 통해 얻는 희로애락,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40년 동안 축구 생활을 하면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을 때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는지 잘 알고 있고 또 지도자로서 그런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고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전 패배 직후 “대표팀에 계속 있을지 모르겠다. 감독님이 선택해줄지 모르겠다”며 평소와 결이 다른 발언을 한 손흥민과 관련해서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고 오는 그런 꿈을 꿨을 텐데 그러지 못해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3월에도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의 입국 과정을 수백 명의 팬들이 지켜봤다. 냉랭한 분위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기자회견 도중에는 한 팬이 호박엿 서너 개를 던지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한참 못 미쳐 땅에 떨어졌다. 기자회견 막바지와 기자회견 뒤 이동 과정에서 “이게 축구냐”, “집에 돌아가라” 등 몇 차례 고함이 나오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축구 대표팀이 귀국길에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대표팀의 귀국 기자화견 때 한 팬이 호박엿 사탕 수십 개를 던지기도 했다. 이제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준비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3월 21일 태국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엔 태국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은 3월 1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C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해 짧은 휴식을 취하다가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택 근무 논란, 외유 논란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마감 후] 아무리 죽어도 안 바뀌는 것/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아무리 죽어도 안 바뀌는 것/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지난달 31일 야근을 마칠 무렵 소방청의 알림 문자가 떴다. ‘경북 문경 공장 화재, 구조대원 2명 고립 추정.’ 데자뷔, 털이 쭈뼛 솟았다. 고립된 지 1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기적을 바라며 밤새 구조 소식을 기다렸지만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걸까.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는 화재 현장에 투입된 지 30분도 안 돼 건물 붕괴로 고립돼 순직했다. 주인 잃은 근무복을 끌어안고 유족은 오열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샌드위치패널’ 등의 문제가 소방관들의 순직에도 해마다 되풀이됐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2014~2023년)간 화재진압·구급·구조 등 위험 직무에서 일하던 소방관 40명이 순직했다. 문경 사고까지 3년 내 화재진압 순직자만 10명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전북 김제 단독주택 화재, 2022년 1월 경기 평택 물류창고 화재, 2021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등에서 소방관 7명이 샌드위치패널 건물에 고립돼 순직했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 12월 준불연 등급의 샌드위치패널 품질 인정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난해 11월 불시 점검에서 10곳 중 9곳이 불량 자재를 쓰다 적발됐다.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넣는 샌드위치패널은 준불연재라도 사방에서 불이 일면 탈 수밖에 없어 금지하거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5년간 1만 6067건의 샌드위치패널 화재로 98명이 숨지는 등 1012명의 인명 피해가 났고, 1조 32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매뉴얼은 현장과의 괴리가 크다. 소방청의 ‘재난현장 표준작전 절차’에는 지휘관의 최종 지시를 받고서 화재 현장에 진입하고, 현장에서 고립된 소방관을 구조하는 ‘신속동료구조팀’(RIT)도 구성하게 돼 있지만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들어가지 않는다’는 규정은 없다. 소방청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RIT의 운영 기준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의문을 제기한다. 구조팀이 고립되면 그땐 ‘진입 신호를 내린’ 지휘관을 진짜 문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소방관들은 진입을 안 했다가 문제가 되면 ‘소극 행정’에 따른 비난과 책임을 져야 해 위험해도 일단 진입부터 하고 본다. 지난해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2만 3060명(전체 44%)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고, 4465명(8.5%)은 자살을 생각했다. 실제 10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126명에 이른다. 동료의 죽음은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안기지만 치료할 새도 없이 다시 현장에 투입돼 상처는 덧난다. 화재 현장에 들여보낼 로봇·드론 등을 발전시킬 소방청 연구개발 예산은 올해 220억원에 그쳤다. 정치권과 지역소방본부 예산을 쥔 지방자치단체장도 관심이 없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은 막아야 한다. 목숨을 걸고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의 안전 강화와 예우는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눈치 보지 말고 안전에 관한 한 철저한 기술 개발과 관리감독으로 추가 희생을 막아야 한다. 특히 특별한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위험천만한 화재 현장이라면 소방관에게 ‘안 들어가도 된다’고 말하고 이를 용인해 주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해 보인다. 누구에게도 희생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 예술하는 여자에게 씌운 시대착오적 왜곡과 모욕… 그래도 무덤덤히 맞선다

    예술하는 여자에게 씌운 시대착오적 왜곡과 모욕… 그래도 무덤덤히 맞선다

    밥벌이와 결혼, 육아 등 전형의 삶에서 쳇바퀴를 돌리지 않는 전하영(44) 작가의 소설 속 여성 예술가들은 ‘흠 있는 여자’로 치부되기 일쑤다. “그럼 이제 더 팔 게 없겠네요”란 모욕을 무시로 겪고, “제때 어른의 삶으로 옮겨가지 못해 인생을 망쳤다”는 세간의 무지한 평가도 온몸으로 받아 낸다. 문제는 스스로도 여성 예술가라는 위치,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회의, 환멸에 거듭 들고 만다는 것. 인물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신하지 못하고 직업도 소속도 없이 영화 속 산발한 미친 여자 ‘혐오스런 마츠코’가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잠긴다. 창작을 위해 쏟아 온 청춘의 시간이 ‘헛짓’이었음을 실감하며 패배감을 꾸역꾸역 삼키기도 한다. ‘2021 제1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으며 찬찬히 필력을 선보여 온 전 작가는 8편의 단편을 엮은 첫 소설집 ‘시차와 시대착오’에서 이렇듯 여성과 예술 노동이라는 두 가지 엄연한 현실에서 드잡이하는 여성들을 기민하고 섬세하게 주목하며 새로운 결의 ‘예술가 소설’을 한국 문학 목록에 들여보낸다. 김보경 문학평론가는 “소설 속 예술가들이 낭만주의적 신화에 속지 않는 건 이들이 여성 예술가로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경험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인물들은 예술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왜곡, 내면의 의심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예술에 덧씌워진 시대착오적 편견, 낭만적 환상을 걷어내고 깨뜨린다. “‘진정한 예술가’는 상상의 영역에만 존재하는 환상이다. 진정성이란 대세에 지장 없는, 그다지 상관없는 문제”(272쪽) 여성 예술가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젊음과 성으로만 소비하려는 행태에 대해서도 무덤덤하게 맞서야 한다. “당신은 당신을 팔아야 한다. 백화점의 판매원이 된 기분으로 당신은 매번 똑같은 어휘로 당신의 작업을 소개한다. (중략) 당신은 프로다. 돈을 벌지는 못해도 프로는 프로다.”(269쪽) 그럼에도 이들의 다음 행보를 낙관하게 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때문이다. 단편 ‘남쪽에서’의 ‘나’는 30대 절반을 갈아 넣은 시나리오가 무용해졌음을 자각했음에도 평생을 지속해 쓰는 한 여성 소설가의 삶을 스스로 각인시키며 상상해 본다. ‘보이지 않아도 쓰이는 어떤 삶을. 어딘가에 존재하는 질서를. 그 깊고 어두운 세계를.’(76쪽) 단편 ‘영향’의 비혼 여성 영화감독 난희는 내일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산책할 거란 계획을 세운다. ‘내게도 뭔가 팔 게 있을지 생각해 봐야지’란 소소하지만 담대한 결심을 하면서. 영화를 공부하고 영상 예술가로 활동한 작가는 문학, 영화,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계의 부박한 세태, 예술가들을 갉아먹는 자기 불신 등을 세밀하게 그려 냈다. 그러면서 예술과 노동, 일상을 분리하지 않고 다시 감각을 벼리고 나서는 인물들을 통해 지지 않는 태도의 거룩함을 돌아보게 한다.
  • ‘우리’를 위해서 영웅도 악당도 될 수 있는 ‘우리’

    ‘우리’를 위해서 영웅도 악당도 될 수 있는 ‘우리’

    비행기가 비상착륙했다. 기체는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고, 기내엔 연기가 가득하다. 이때 승객들이 앞다퉈 출구로 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과 노인, 장애인은 무참히 짓밟히고 사상자가 늘어난다. 반대로 탑승객들이 서로를 살피고 약자를 돌본다면 더 많은 사람이 구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인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원자로 보는 데 익숙하다. 원자가 모여 분자를 형성하는 것처럼 많은 개인의 합이 사회를 구성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독일의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공동체의 막강한 힘을 여러 사례로 소개한다. 독일 국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비인간적인 정책에 동조한 이유로 ‘101 예비경찰대대’를 꼽았다. 500명 규모의 101 예비경찰대대는 3만 8000명을 살해하고 4만 5000명을 강제수용소로 보낸 나치 정권의 하수인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원들 개인은 나치 신봉자가 아닌, 대부분이 성실한 가장이었다. 500명 가운데 학살 임무를 거부한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당시 나치가 이들에게 극심한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전문 역사가 크리스토퍼 브라우닝이 조사해 보니 이들은 큰 위협을 받지 않았고 명령을 거역할 수도 있었다.브라우닝은 총살을 거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모든 사람이 능동적으로 집단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꺼린 이들은 수동적으로 남아 있는 길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명령을 거부하면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배신자처럼 느꼈던 점도 중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이를 가리켜 “외부 압력보다 공동체 구성원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욕구가 바탕에 있었다”고 밝혔다. 정치학자 앨버트 허시먼은 나치가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동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럴 때 같은 뜻을 지닌 ‘동맹’이 많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강조하고 ‘밀그램 실험’을 예로 든다. 감독 역을 맡은 피험자가 학생 역을 맡은 다른 피험자에게 문제가 틀릴 때마다 벌을 주는 실험이다. 학생 역의 피험자가 고통스러워해도 대부분 지시를 따른다는 내용의 이 실험은 인간의 잔혹성을 입증하는 예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저자는 실험에 항의하는 이들이 같은 공간에 있고, 숫자가 늘어나면 실험을 거부하는 비율도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전체 집단의 25% 정도가 되면 기존의 생각을 대체하는 이른바 ‘티핑 포인트’(극적 전환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자신과의 비교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인간의 오랜 습성이다. 그래서 결단력 있게 먼저 행동하는 소수가 중요하다. 관심을 보인 사람이 첫 번째 도미노 블록이 돼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면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든 사람이 다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저자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려면 어릴 때부터 경험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빈곤한 곳일수록 최고의 교육을 하는 유치원을 개설하자고 제안한다. 독일의 경우 2011년 의무병역이 폐지되고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 제도로 대체됐지만 동참하는 이들은 10%가 되질 않는다. ‘의무적 사회봉사의 해’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이 전 세계적으로 공동체 지향적인 사고방식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춘 때라고도 역설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쟁의 위험은 커지고 전염병, 기후변화, 환경오염, 난민 문제 등 위기와 재앙이 목전에 다가왔다. 이럴 때일수록 나라를 넘고 국경을 건너 전 세계적인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카타르 살라흐’ 아피프 1골 1도움… 이란 제치고 아시안컵 결승행

    ‘카타르 살라흐’ 아피프 1골 1도움… 이란 제치고 아시안컵 결승행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사드)가 ‘이집트 왕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으로 2023 아시안컵 준결승을 수놓았다. 개최국 카타르는 에이스의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앞세워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카타르는 8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전통의 강호 이란을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전반 4분 만에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주인공은 아피프였다. 전반 17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하게 잡아 놓은 아피프는 문전 쇄도하는 자셈 가베르(알아라비)에게 패스했다. 가베르가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슛은 이란 수비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꺾여 들어갔다. 전반 43분엔 직접 해결사로 나서 역전을 일궜다. 아피프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짧게 끊어치며 상대 수비 4명 사이로 전진한 뒤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카타르는 후반 6분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37분 아피프의 크로스에서 비롯된 압둘아지즈 하팀(알라이얀)의 리바운드 슈팅이 흐르자, 이를 지난 대회 MVP 알무이즈 알리(알두하일)가 잡아 결승골을 꽂았다. 아피프는 후반 추가시간 이란의 쇼자에 칼릴자데(알아흘리)의 퇴장을 유도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1골 1도움을 추가, 대회 5골 3도움을 기록한 아피프는 아이멘 후세인(6골·이라크)에 이어 득점 2위에 자리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결승에서 골을 넣고 팀 승리를 이끈다면 득점왕과 MVP를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4강에서 탈락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 13명은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설 명절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설 명절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민족의 명절 설 연휴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아시안컵 여정을 4강에서 마치고 한 달여 만에 소속팀에 복귀한 유럽파가 출격을 준비한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오는 11일 0시 브라이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아시안컵에서 한일전이 성사되지 못한 가운데 손흥민과 미토마 가오루가 ‘미니 한일전’을 펼칠지 관심이다. 같은 시간 황희찬의 울버햄프턴은 브렌트퍼드와 맞선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도 11일 오전 2시 30분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레버쿠젠과 격돌한다. 승점 2점 차 2위인 뮌헨으로서는 레버쿠젠을 추월해 1위로 나설 절호의 기회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4강전을 경고 누적으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도 같은 날 오전 5시 릴과 프랑스 리그1 경기를 치른다. 남녀농구, 여자배구, 여자핸드볼은 1, 2위 맞대결이 준비됐다. 남자농구 부동의 1위인 원주 DB와 2위 수원 kt가 연휴 첫날인 9일 오후 2시 만난다. ‘쌍둥이 사령탑 대결’도 눈길을 끈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과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이 오는 12일 오후 2시 맞붙는다.여자농구 1위 청주 KB와 2위 아산 우리은행은 11일 오후 6시 격돌한다. 정규 1위 확정을 눈앞에 둔 KB가 구단 홈경기 13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여자배구 1위 현대건설은 12일 오후 4시 흥국생명을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여자핸드볼 1위 SK 슈가글라이더즈와 2위 경남개발공사는 9일 오후 4시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앞세워 승부를 펼친다. 민속씨름은 오는 12일까지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를 열어 연휴를 함께한다. 9일 태백장사, 10일 금강장사, 11일 한라장사, 12일 백두장사 결정전이 열린다. 태백급 노범수(울주군청)와 금강급 최정만, 백두급 김민재(이상 영암군민속씨름단)가 설날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프로당구(PBA) 시즌 8번째 투어 대회인 PBA 챔피언십은 11일 여자부 결승전, 12일 남자부 결승전을 치른다. 국가대표의 ‘메달 세배’도 기대된다.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우민(강원도청)이 11일 오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나선다. 8위 안에 들면 12일 오전 결승을 치른다. 황선우(강원도청)는 12일 오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시작한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10일 오전 체코에서 열리는 실내 높이뛰기 대회를 통해 올해 첫 실전을 치른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 등 쇼트트랙 대표팀은 1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한다. 골프 팬들의 관심은 9~12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으로 쏠린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 김시우, 김성현, 이경훈 등이 출전한다.
  • 이·왜·진?…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 FC서울 공식 입단

    이·왜·진?…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 FC서울 공식 입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32)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우승에 도전한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여름 많은 리그에서 입단 제안을 받았지만 대부분 구두로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FC서울은 훈련 장소인 영국 맨체스터를 찾아와 서면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며 “8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연초에 계약할 것이라 예상하고 매일 2차례씩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처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감독으로 알고 있다.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공격형 미드필더가 익숙하지만 왼쪽 윙,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3월 1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EPL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한 ‘월드클래스’로 1983년 출범한 K리그의 41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한 린가드는 2부 리그 임대로 경험을 쌓은 뒤 2015~16시즌부터 맨유의 주축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포함된 린가드는 본선 무대에서 6경기 1골 2도움으로 팀의 준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2020년 1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유에 합류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린가드는 2020~21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이어 주전을 꿰찬 후 후반기 16경기 9골 4도움으로 신들린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맨유로 돌아와 자리잡지 못한 린가드는 2022~23시즌 EPL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둥지를 옮겼으나 1골도 넣지 못한 채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김 감독을 선임하며 K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FC서울이 린가드와 접촉해 일본 J리그로 떠난 나상호의 공백을 메웠다.
  •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섬진강에는 시인들이 많이 산다. 강과 나무와 풀과 바람이 꿈틀대는 섬진강에 살다 보니 주민 모두가 자연스레 시인이 됐다. ‘섬진강이 내 시 속으로 들어왔다’는 김용택(75) 시인의 말처럼 강가에 핀 풀꽃과 나무, 강변을 비추는 작은 달도 한 편의 시로 탄생한다. 그래서 섬진강 상류에 있는 강변마을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는 매년 아름다운 시집이 한 권씩 나온다. 2017년 김 시인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만든 ‘강따라 글따라’ 시 모임에서는 벌써 시집을 5권이나 펴냈다.●강가에 핀 풀꽃도 나무도 한 편의 시로 지난달 25일 김 시인 등 8명의 회원들은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시와 에세이, 1만 2000원)라는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회원들은 진메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 등에서 펜션과 캠핑장 등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들이다. ‘외로운 날엔/ 석양빛 황혼길에/ 강물 따라 흘러가자 /하늘 노을 가리키며 마주 보다 빙긋 웃고/ 조약돌 강물에 띄워/ 먼 산 바라보며’(김인상·고마운 친구야) ‘강따라 글따라’ 회원들은 바쁜 일손을 잠시 뒤로하고 시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진메마을에 있는 김 시인의 서재인 ‘회문재’(回文齋·글이 모이는 집)에 모였다. 회원들이 한 달에 두 번 ‘김용택의 작은 학교’에 모여 쓴 시가 시집이 됐다고 한다. 8명이 쓴 47편의 시 가운데 강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시가 거의 없을 정도다.모임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인상(77) 시인은 섬진강 문화해설사를 할 정도로 누구보다 섬진강을 사랑하고 아낀다. 김 시인의 순창농림고등학교 2년 선배다. 그는 “섬진강의 섬(蟾)이라는 한자를 ‘두꺼비 섬’으로 해석하는데 실제로는 섬에는 ‘달빛’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섬진강을 소개할 때 ‘고려 말 왜구들이 침략했다가 두꺼비 울음소리를 듣고 물러갔다’는 전설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물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섬진강은 달빛이 비추는 밤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는 내가 서 있는 자리/ 비가 올 때도 있다/ 산을 그려준/ 눈송이들이 모두 강물로 내려온다.’(김용택·내 삶을 내다보는 곳) 이번 시집에는 김 시인의 시도 7편 실렸다. 이 가운데 ‘내 삶을 내다보는 곳’이라는 시는 회문재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쓴 시다. 김 시인이 나고 자란 진메마을은 15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강변마을이다. 진메라는 이름은 마을 앞뒤로 산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 따왔다. 장산(長山), ‘진뫼’, ‘진메’로 불리던 것이 마을 이름이 됐다. 회문재는 마을 인근에 있는 ‘글이 모인다는 산’ 회문산(回文山·550m)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 시인은 “내가 시인이 된 것이 회문산 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회문재에서는 섬진강이 시원스레 보이고 김 시인이 2008년 8월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 3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덕치초등학교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었다.’(김용택·농부와 시인)●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진메마을에서 섬진강 시인들을 만나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구담마을까지 섬진강 길을 돌아봤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김 시인이 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길이다. 물길을 따라 김 시인의 시비가 있어 ‘시인의 길’로도 불린다. 진메마을을 나서는 길.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김 시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농부와 시인’이라는 시비가 있다. 김 시인은 “원래 시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얼마 전 강물이 범람해 쓰러졌다”면서 “시비가 누워 있으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올라가 보기도 하고 해서 바로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메마을은 섬진강댐에서 12㎞ 정도 아래에 있어 폭우 때는 강물이 범람하기도 한다.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김용택·봄날)진메마을을 나서 섬진강을 따라 구담마을로 향했다. 김 시인이 수시로 산책하는 길이다. 구담마을까지의 거리는 약 7㎞,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린다. 강을 따라 이어진 길에는 10개의 김용택 시비가 있다. 가다 보면 김 시인의 대표시 중 하나인 ‘봄날’ 시비가 눈에 들어온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가는 길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3월 말 매화꽃이 활짝 피는 봄날이 아름답다. ‘내가/ 강가의 어떤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비웃을 테지만/ 나의 사랑은 그럴 수도 있는 것/ 나의 수많은 고백과 비난을 다 듣고도 떠내려가지 않았어’(이은수·강가의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진메마을에서 1시간(4㎞) 정도 걸어가면 천담(川潭)마을이 나온다. 강물이 휘감아 도는 곳에 있는 천담마을은 연못처럼 깊은 소(沼)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과도 겹친다. 마을은 주변에 있는 물우리, 일중리, 장암리, 천담리 등 4개 마을을 묶어 ‘강변 사리’라는 이름도 붙었다. 천담마을에는 동자바위전설이 내려오는데 수렵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총각과 나물 캐는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구담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가 절로 천담마을에는 가족 단위 캠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강변사리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이은수(53) 사무장도 ‘강따라 글따라’ 회원으로 이번 시집에 6편의 시를 썼다. 2008년 경기도 용인에서 이곳으로 귀촌한 이 시인은 “시를 쓰고 난 뒤부터 삶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있다”면서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자기검열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날마다 주방 앞 개나리 울타리로/ 날아오는 참새들과 눈맞춤을 한다/ 안녕!/ 나는 오늘 아침 북엇국에 깍두기를 먹었어/ 달그락 달그락/ 물소리와 그릇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참새들과 수다를 떤다’(공후남·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 중에서) 천담마을에서 50분(약 3㎞)가량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구담(龜潭)마을을 만난다. 구담이라는 이름은 마을 앞 강가에 자라가 많이 살아 붙여졌다는 이야기와 마을 앞 강가에 9개의 소가 있어 구담(九潭)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침이면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구담마을에는 독채형 민박집인 ‘반디민박’이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공후남(61)씨도 이번 시집에 7편의 시를 썼다. 이번 시집의 제목도 그가 쓴 시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섬진강에 살면 자연스레 자연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서 “설거지를 하다 창밖에서 만난 참새와 나눈 대화를 시로 옮겼다”고 말했다. 구담정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 당산나무 아래로 굽이치는 섬진강 물줄기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을 촬영했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비록 괴롭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7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곳이라고 한다. 영화는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과 도쿄 국제영화제 금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섬진강을 돌아본 뒤 김 시인과 함께 강진면 갈담리에 있는 ‘섬진강 다슬기마을’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진메마을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갈담리는 주변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강진면사무소와 강진공용버스터미널,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식당에서는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만든 다슬기 손수제비(1만원)와 다슬기전(1만 5000원), 다슬기회 무침(3만원) 등을 판매한다. 식당 건너편에는 음료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강진북카페’도 있다. 진메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서전주나들목에서 나와 27번 국도를 따라가면 50㎞, 승용차로 약 40분 걸린다.
  • 클린스만, 웃으며 귀국 “월드컵 준비”…“이게 축구냐” 엿 날아들기도

    클린스만, 웃으며 귀국 “월드컵 준비”…“이게 축구냐” 엿 날아들기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요르단에 덜미를 잡히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안컵을 마치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카타르에서 각 소속팀으로 곧장 돌아갔고, 이날 인천공항으로는 선수 13명과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치진이 들어왔다. 설 연휴에 돌입한 이날 저녁 많은 여행객이 공항을 드나들어 대표팀이 들어오는 입국장에도 300명가량이 몰린 가운데 일부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이게 축구야!”라거나 “집에 가”라고 소리쳤다. 과거 월드컵 부진 때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엿이 몇 개 날아들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도 여러분만큼 아시안컵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기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회의 모든 경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은 바 있다.대표팀은 한국시간 7일 오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는 손흥민을 필두로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다수 포진해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아시안컵 우승 기대를 받았으나 1956년, 1960년 2연패 이후 정상 탈환의 꿈을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기량에 의지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이나 준비 없이 대회에 임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완패 이후 비판이 더 거세져 사퇴 요구도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손흥민이 요르단전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꺼내 파장이 일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2년 뒤 북중미 월드컵을 치른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저를 더는 (발탁할) 생각을 안 하실 수도 있다. 미래는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여전히 손흥민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JTBC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전 관련 질문을 받고 “당연히 그(손흥민)를 뽑을 것이다. 주장도 당연히 손흥민”이라고 말했다.대표팀은 이제 3월 A매치 기간을 준비한다. 3월 A매치 기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둬 C조 선두(승점 6)에 오른 우리나라는 3월 21일 태국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에는 태국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은 3월 1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클린스만 감독의 참석 여부 등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주께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하려 한다고 밝혔다.
  • “클린스만 경질? 위약금 70억원 이상…4강이 ‘최저 목표’”

    “클린스만 경질? 위약금 70억원 이상…4강이 ‘최저 목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려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을때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번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 최강 멤버를 자랑했지만, 내용면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해임 위약금 70억원 이상”…축구협회의 고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위약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고, 계약기간은 북중미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연봉이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의 연봉이 약 18억원 정도 였음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감독이 자진사퇴를 하게 되면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 4강전 패배 후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클리스만 감독을 해임할 경우 축구협회가 물어줘야 할 위약금이 70억원 안팎이라고 추정한다.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일 경우 잔여 임기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日기자 “8강서 떨어졌으면 클린스만 위약금 없이 해임 가능”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에 그쳤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 없이 해임될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일본 매체 ‘스포니치’ 기자 가키우치 가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르단에 져서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얘기”라며 “(계약 조건에서) 아시안컵 4강이 최저 목표였던 것으로 보여, 해임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만약 8강에서 탈락했다면 위약금 없이 해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은 앞으로 2년 반이 남은 것 같고, 위약금은 꽤 높은 것 같다”며 “클린스만은 일본 대표팀의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었다”고도 했다. 또 “전술은 바텀업식으로 선수들이 다 짜는 것 같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요르단 전 패배 후 외신도 패배 원인으로 ‘전술 부족’을 꼽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한국은 스타플레이어들의 천재성에만 의존하면서 일관된 전술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준희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매우 강한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감독에 대해서는 엄격한 분석과 평가가 있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어쨌든 대한축구협회도 이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었고 냉정한 분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뚜렷한 전술 없이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수 있겠냐는 비난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겠다.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국내파 13인은 8일 오후 9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 설 연휴 ‘안방 픽’…K스릴러부터 이색 예능 추천작

    설 연휴 ‘안방 픽’…K스릴러부터 이색 예능 추천작

    짧은 설 연휴, 안방 스크린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면 어떨까.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신작 드라마부터 온 가족이 함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예능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로 채워진 풍성한 차례상을 전한다. 웹툰 VS 소설…웰메이드 원작의 K 스릴러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설 대목의 기대작이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이탕(최우식)과 그의 연쇄살인 행각을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심리 스릴러. ‘나의 해방일지’, ‘범죄도시’의 손석구와 영화 ‘기생충’의 최우식이 의기투합했다. 원작인 동명의 웹툰 역시 파격적인 스토리텔링과 독특한 심리 묘사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화제작이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웹툰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만화적 상상력의 공백을 독특한 시선으로 채워 흥미진진한 K스릴러 장르를 완성했다. 원작자는 ‘살인자이응난감’으로 읽는다고 밝혔지만 그 표현과 해석을 열어뒀다.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8부작 전편이 모두 공개돼 정주행에 딱 맞는 작품이다. 수상한 삼촌 이동욱과 살벌한 조카 김혜준의 독특한 케미, 다양한 능력치를 가진 킬러들의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이 가득 찬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강지영 작가의 원작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이 영화 ‘도어락’과 드라마 ‘구해줘2’를 연출한 이권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글로벌 시청자도 주목한 인생 n회차의 ‘매운 복수극’ 2022년 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드라마 판의 흥행 코드로 떠오른 회귀물. 내 삶을 ‘초기화’하면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보낸다’는 응징 메시지가 담긴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와 글로벌 OTT의 주목작이다. 강지원(박민영)의 처절한 1회차 인생이 회귀 이후 속도감 있게 휘몰아치는 복수와 로맨스, 반전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난 6일 방송된 12회 시청률은 최고 14.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전 채널 동 시간대 정상을 석권했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는 57개국의 TV쇼 부문 글로벌 일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속 시원한 마라 맛을 느끼고 싶다면 연휴 기간 N차 시청작으로 제격이다.8부작 전편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가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지난 7일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는 프라임비디오에서 영미권을 포함한 TV쇼 글로벌 종합 순위 TOP 2에 이름을 올렸다. 무심코 흘려보낸 평범한 하루의 중요성을 돌아보고 싶다면, 최이재가 직접 몸으로 겪으며 깨달은 삶과 죽음의 무게를 느껴보길 권한다. 국내 OTT의 ‘추리·이념’ 서바이벌 신작 예능 연휴를 ‘순삭’할 예능 콘텐츠도 기대된다. 오는 9일 공개되는 티빙의 롤플레잉 추리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는 족보가 탄탄한 검증된 예능물이다. 2014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17년 ‘시즌 3’까지 탄탄한 팬덤을 형성해 온 ‘크라임씬’ 시리즈가 7년 만에 부활한 후속작이다. 장진, 박지윤, 장동민 등 이전 시리즈 출연자부터 키, 주현영, 안유진 등 신입 플레이어들이 합류해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게임을 벌인다. 참가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웨이브는 ‘이념 서바이벌’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선보였다. 보수와 진보, 이퀄리즘·페미니즘, 금수저·흙수저, 꼰대·MZ세대 등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진이 언변과 지략으로 협상과 동맹을 맺으면서 생존을 경쟁한다. 웨이브는 매주 2회씩 공개해 온 방송을 오는 9일 5회부터 8회까지, 총 4회차를 동시에 풀기로 해 설 대목을 노린다. 방송 2주 차 만에 120% 시청 시간 증가를 끌어낸 ‘사상검증구역’을 통해 몰입도를 높이고, 신규 시청자 유입을 위한 전략적 편성이다.
  • 중국 정부, 증시 부양에 ‘극약 처방’…물가 지수 하락에 확산하는 ‘D의 공포’

    중국 정부, 증시 부양에 ‘극약 처방’…물가 지수 하락에 확산하는 ‘D의 공포’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각종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연휴 전까지 사흘간 상승세를 보이자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꿈틀대는 모양새다.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를 위해선 지속적인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3.23% 올랐으며 이튿날 1.44% 상승한 데 이어 사흘째인 8일에도 1.28% 상승 마감했다. 선전 종합 지수도 같은 기간 10.74% 올랐는데, 홍콩 항셍지수의 경우 지난 6일 4%가량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하루 거래액은 지난 7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위안(약 187조원)대에 올라섰다.‘극약 처방’ 내놓는 중국 정부 새해 들어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최근 4~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상승하고 있는 배경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있다. 중국 중앙후이진공사는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비중을 늘려 주가 하락을 막겠다고 밝혔다. 중앙후이진공사는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최대 주주로 2003년 12월에 설립된 국부펀드다. 이에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지난달 29일 증권사에 공매도 목적의 주식 대여를 금지하고, 공안부와 협력해 악의적인 공매도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엔 100개가 넘는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1억 3000만위안(약 243억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을 적발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도 지난 6일 상장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상장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관리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히며 증시 부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결정타를 날린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식시장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6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증감위를 비롯한 중국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날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최근 증시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해당 보도를 공식 확인해주진 않았으나 이후 증시는 즉각 이에 반응하며 반등했다. 지난 7일엔 중국 증권 당국 수장이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가 증감위의 신임 위원장(주석) 겸 당 서기로 임명됐는데, 우칭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증감위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인사다. 시장 안팎에선 각종 증시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더욱 쇄신하기 위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 “지속적인 부양 정책 필요”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증시 반등에 효과가 있으려면 정책이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연초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이 밀도 있게 발표되고 있고 (중국) 증시 바닥이 머지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바닥을 확인한 후에도 부양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이 확인돼야 시장이 장기 정장 동력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거두게 될 것”이라면서 “춘절과 양회 전후로 발표될 정책이 증시의 변곡점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연초 이후 중국 증시가 패닉에 빠진 이유로 ‘정부에 대한 불신 확대’와 ‘수급 우려’ 두 가지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 지표와 경제 주체 체감 간 괴리가 있다”면서 “2021년 공동부유 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GDP 대비 40%에 달하는 자산가치가 증발했다”면서 “이에 정부의 경제 운영 능력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훼손됐고,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 거래소의 기관 매도 금지 조치의 해제가 필요하다. 시장 움직임을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보다 시장 메커니즘 작동에 맡겨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 역시 “향후 저성장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연속성 있으며 높은 강도의 부양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中 CPI, 금융위기 후 최대폭 하락 한편 최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물가 지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국가통계국(통계청)은 올해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0.3%)와 전망치(-0.5%)를 밑돈 것으로 2009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같은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임박한 건 아니라고 진단했으나 랴오췬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CCEF) 이사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급락과 소비재 가격 하락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으며, 중국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를 본격화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최민식 “소속사 無, 운전·출연료 협상도 내가”

    최민식 “소속사 無, 운전·출연료 협상도 내가”

    배우 최민식이 “소속사 없다. 출연료 협상도 직접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말미 최민식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재석은 최민식의 등장에 손 하트와 함께 “알러뷰 쏘 마치”라며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현재 소속사가 없다는 최민식은 “직접 운전해서 촬영장까지 왔다. 출연료 협상도 내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면 가자. 그냥 고고싱이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최민식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작품. 그때 최민식은 “영화 ‘올드보이’로 칸에 갔는데 밥 먹는 자리였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타란티노 감독은 참 말이 많다”고 해 폭소를 안겼다. 이어 “타란티노 감독이 왜 ‘올드보이’를 공식 경쟁작으로 안 올리냐고 했다”며 ‘올드보이’ 칸 수상의 숨은 이야기도 공개한다. 또한 최민식은 배우 한석규 성대모사로 감춰둔 개인기를 대방출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민식은 “촬영 후 팀 회식이 있다”는 조세호에게 “왜 나한테는 이야기 안 하냐.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라며 ‘회식 고고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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